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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미국과 대화만 고집 말라

    30일 말레이시아에서 이틀째 열린 북·일 수교협상은 한·미·일 3국 정상의 공동 성명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선언문이 북한의 ‘선(先) 핵개발 포기’를 촉구한 이후 북한의 반응을 처음으로 살필 수 있는 공식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어왔다.국제사회는 북한이 ‘핵문제 관련 국제협약 준수’를 약속한 북·일 정상간 평양선언을 염두에 두고 기대를 갖고 지켜보았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북한은 미국과 해결할 문제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뭔가 해결의 실마리를 기대했던 국제사회를 실망시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과의 대화만을 고집하는 북한의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그래서는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더러,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신의주 특구 개발 등 잇단 변혁조치들이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북한의 경제여건상 남한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는 한낱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APEC에서 각국 정상들이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를 전제로 경제 혜택을 약속한 것도 핵 위협을 ‘무기화’하지 말라는경고와 다름없다.파월 미 국무장관도 어제 핵무기 계획 포기에 따른 대북 보상이 다시는 없을 것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북한의 선택은 확연해졌다고 본다.그것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남한과 미·일을 포함한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것이다.계속 핵위협을 무기로 미국과 불가침조약 체결을 고집하면 할수록 더욱 고립무원의 나락으로 떨어질 뿐이다.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공사,개성공단 착공식과 같은 남북 교류협력은 그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북한은 북·미대화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남북대화와 북·일 수교협상을 통해서도 핵문제에 관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한반도 비핵화의 틀 안에서도 해법을 진지하게 논의함으로써 선 포기의 명분을 축적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북·일 수교협상에서 핵문제만 없다면 우위에 서서 과거청산과 경제보상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北, 핵문제 신속한 행동보여야”김대통령 귀국보고연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0일 “우리 정부는 한·미·일 3국 합의를 바탕으로 핵문제 해결을 북한측에 강력히 촉구해 나갈 것이며 다시 한번 북한에 대해 신속하고 가시적인 행동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서울공항에서 가진 귀국 보고연설을 통해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일본의 고이즈미 총리와의 3국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남북대화나 일본과 북한의 회담을 유지하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의 중요한 통로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北·日 수교교섭 결산/ 북핵문제 접점 못찾아 ‘납치’·경협도 성과없어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황성기특파원] 이틀간의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은 핵,납치를 해결하고 정상화하자는 일본측과 먼저 국교정상화와 경제협력을 하면 핵,납치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양측의 상반된 주장 사이에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그러나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했어도 ‘판’이 깨지는데 따른 위험을 서로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양측이 차기 회담 개최에 합의한 점은 성과라면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북한 핵 문제 요지부동 핵 문제에 북한은 요지부동이었다.북측은 30일에도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못박았다. 이런 북측 입장은 핵 포기를 요구한 한·미·일 3개국 정상간 합의에 대한 ‘정면 거부’라기보다는 ‘미국과의 해결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체제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주체는 미국뿐이다.한국과 일본이 보조 역할을 해달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미국과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기댈 수 있는 채널은 한국과 일본밖에 없다는 북한의 현실인식이 반영된 것이다.회담 종료 후 북측 관계자는 “일본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조건 항복’을 바라는 미국의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도록 한·일을 중개자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이번 회담에서 국제사회,특히 미국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일본측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내달 중 개최를 합의한 북·일 안전보장협의를 통해 핵,미사일,납치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함으로써 일단 체면유지는 했다. 북측은 일본과는 정상화 교섭,한국과는 장관급 회담 등 대화채널을 유지하면서 북·일 교섭 이후 미국의 반응을 확인한 뒤 다음 전략을 세워도 늦지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변화를 보이지 않는 ‘둔감한’ 북측 태도에 국제사회의 압력이 강도와 차원을 달리 할 부담도 지게 됐다. ◆납치,경제협력도 무성과 피랍 생존자 5명과 가족의 영구귀국 확약이라는 지극히 간단명료한 일본측 요구에 북측이 회답을 주지는 않았으나 해결은 시간문제로 관측된다. 북측은 일본에 일시귀국한 생존자를 일본 정부가 돌려보내지 않은 데 대해 “약속위반”이라고 비난했어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약속대로 납치를 깨끗이 해결하려고 하는 만큼 (북에 남은)가족의 안전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비교적 협조적 태도를 보였다.일본측은 11월 말의 차기회담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납치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데 대해 일본 여론이 좋지 않아 여론의 향배가 향후 북·일 관계를 푸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marry01@
  • 통일플라자/北 경제시찰단 방문/북한 ‘자본주의 배우기’ 잰걸음

    최근 핵개발 파문을 둘러싼 북·미간 대치속에서도 북한은 경제 개혁·개방의 잰걸음을 쉼없이 떼고 있다.지난 26일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18명의 북측 경제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도 경제개방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북한의 경제개혁을 이번 경제시찰단 방문과 연관해 종합 분석한다. ◆ 북한의 경제개혁 방향 북한 경제의 대대적 변화의 신호탄은 말할 것도 없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다.국영시장 가격을 농민시장(민간시장) 가격에 가깝게 현실화시키고 노동자,교원,광부 등의 임금을 대폭 상승시켰다.노동에 대한 자율적 의지와 경쟁을 부추기려는 의도다. 이러한 움직임이 ‘자본주의 도입’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주의 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북한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로 나아간다고 섣불리 규정할 수 없다.”면서 “핵심은 북한 체제를 유지,주민들이 잘먹고 잘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때 사회주의 포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북한의 특구 개발 나진·선봉,신의주에 이어 개성과 금강산을 특구로 추가 지정,개혁·개방 및 자본주의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지역별 특구의 성격이 각각 다르고 역할이 분담돼 있다. 신의주특구는 독자적인 사법·입법·행정권을 갖는 ‘자본주의의 총체적인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반면 금강산특구는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관광특구의 성격을 갖는다.한편으론 경제특구 역할도 띄게 된다.개성특구는 투자와 송금 등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는 특구로 특화된다. ◆ 북한 경제관리개선 효과 북한의 최홍규(崔洪奎) 국가계획위원회 계획화방법론 국장은 최근 일본에서 “현재 장기경제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내년초 발표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입안방식과는 달리 실질을 중시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간과 목표를 우선 설정한 뒤 ‘노르마’(노동 기준량)를 할당하던 방식에서 탈피,기술혁신 전망과 작업량에 맞춰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계획안을 마련중이라는 뜻이다. ◆ 북측 경제시찰단 활동 지난해 1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上海) 푸동(浦東)지구를 둘러보면서 발전된 경제체제를 시찰한 뒤 ‘신사고’가 본격화되고 경제시찰의 긍정성에 대한 인식도 자리잡았다.이번에 서울을 찾은 북측 경제시찰단 18명 중 장관급 인사만 5명이다.모두 북측 경제의 기획,예산,집행 등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는 지난 1992년 경제시찰단과 달리 개혁·개방의 과정에서 남측의 자본주의 모델을 상당 부분 받아들임과 동시에 남북간의 경제 교류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 북 핵개발 파문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것은 경제개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최근 남북관계,북·중,북·러,북·일 등 동북아 정세가 급격히 변하면서 서구 자본들도 북에 대한 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북측의 핵개발계획이 공개된 뒤 투자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이 위기만 슬기롭게 넘기면 오히려 북한의 강한 개혁·개방 의지를 확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하기에 따라 서방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중앙대 민족통일硏 이상만교수 - 남한서 '北 시장경제성공' 도와야 “지금 북한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기 위한 조심스러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성공을 위해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합니다.”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을 집중연구 중인 중앙대 민족통일연구소 이상만(李相萬·경제학과 교수) 소장은 북측의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과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남측이 도움을 주면서 중심을 잡아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최근 핵개발 파문이 이러한 움직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소장은 “핵문제는 사실상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다.”면서 “이번 기회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에 체계적 지원을 약속하는 대신 핵문제에 대한 해묵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근본적 해결의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경제교류·협력을 통해 전쟁위협을 불식시키는 효과와 함께 한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큰 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소장은 현재 남측을 방문중인 경제시찰단에 대해서도 시찰단의 면면들이 북 경제관리개선조치 등 개혁·개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물들이라는 점 외에도 그 활동 내용으로서도 대단히 고무적으로 바라본다. “삼성전자,동대문시장 등 대단히 폭넓게,의욕적으로 남쪽 경제를 둘러보고 있는 점이 주목되며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시찰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는 경제시찰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구체적인 분야별로 나뉘어서 실무자·기술진들의 방문을 통한 실질적 기술 교류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소장은 경제·관광 측면에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개성특구,금강산특구는 물론 아직까지는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종합적인 시장경제 실험장으로서 신의주특구에 대해서도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이 소장은 “북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다면 우리 민족 모두에게 불행”이라면서 남측의 열린 자세를 거듭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 [열린세상] 주목되는 북·일회담

    북한 외무성이 핵 개발 계획을 공식 시인하며 북·미 불가침 조약 체결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북한은 미국이 대북 핵 선제공격 정책을 취함으로써 제네바 기본합의가 사실상 무효화되었다고 주장하였다.이에 따라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한 자위적 조치로 핵개발 계획을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 계획 자체가 제네바 기본합의 위반이므로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이는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미국은 북한 핵개발 문제는 군사적 수단을 쓰지 않고 어디까지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대화 계획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북한의 핵개발 포기가 모든 협상의 전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장 이 상황에서 북·미 관계가 새로운 대화의 계기를 잡을 가능성은 적은 것 같다.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는 한·미·일 3국정상회담이 열려 이에 대한 대응을 밝혔다.기본적으로 한·미·일 3국은 먼저 북한이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하며 미국 입장을 지지하였다.일본도 북한 핵개발 포기 없이 재개될 수교 교섭이 조금도 진전될 수는 없다는 점을 확인하였다.따라서 현 시점에서 북한의 불가침 조약 체결 제의는 그 자체가 미국에 의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꺼낸 불가침 조약은 남북,북·미 관계 모두에 중요한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다.종래 북한은 남한의 남북 평화협정 체결 요구를 거부하고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해 왔다. 그 근거로 남북 사이에는 91년 남북기본합의서 합의로 이미 불가침 협정을 체결한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북·미간에 평화협정만 체결하면 된다는 논리를 펴왔다.91년 남북기본합의서가 합의되고 이어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체결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에 중시해야 할 것은 남북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똑같이 불가침 조약이란 용어를 쓰고 있는 점이다.이는 군사문제와 관련해서 남북,북·미 관계를 동격에 놓을 수 있다는 자세로 해석할 수도 있다.이는 북·미평화협정과 동격에서 남북 평화협정을 다룰 수도 있다는 전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물론 이번에 북한이 제의한 북·미 불가침 조약의 내용은 제네바기본합의 준수를 전제로 핵문제에 한정된 것으로 여겨진다.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중지하고 체제 안전보장 조치를 취한다면 핵개발 계획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이번 APEC 한·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공격이 없다는 것을 약속하고 보다 과감한 협상이 있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는 있다. 그러나 부시 정부에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 정도 표현에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북한은 부시 정부에는 제네바기본합의 원상회복도 어려울 것이란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바는 이를 넘어서 핵,미사일 문제 해결과 경제제재조치 해제,관계 정상화를 맞바꾸는 포괄적 타결까지 나아간다는 보장인 것이다. 그런데 북한이 이처럼 새로운 핵 카드까지 쓰고 있는 협상 자세는 과거 93년의 핵위기 때와는 다른 것 같다.북한이 북·일 관계에서 납치 사건을 전면 인정한것은 양국 관계에 장애가 되는 걸림돌을 원인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협상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북한은 북·미 관계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구사할(한) 것으로 추측되는 것이다.따라서 재래식 군사력 문제까지 포함할지 모르는 종래보다 훨씬 과감한 제안을 내놓을(내놓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문제는 미국이 이를 수용할 태세가 되어 있느냐 하는 점이다.이라크전쟁이란 요인 외에도 부시 정부는 북·미 관계를 타개할만한 적극적 정책을 제시해 오지 못했다.결국 북한에 남는 출구는 남북 대화와 북·일 대화를 통해 대담한 제안을 풀어 놓는 것이다.우선 재개되는 북·일 수교 회담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납치 문제 등 북·일 현안뿐 아니라 핵개발 문제인 것이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 정치학
  • 부시 美대통령 北核외교 성과는/ ‘先폐기 後대화’ 입장고수 韓·日정상 동조 이끌어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해법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북한 핵 해법의 핵심은 “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에 의한 핵계획 폐기”로 요약할 수 있다.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핵무기를 무장해제하고 핵계획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3자 정상회담 및 APEC 정상회의 특별 성명을 통해 이같은 미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만 북핵 문제의 경우 군사적 해결책을 추구하는 이라크와 달리 외교적·평화적 해결책을 통해 사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25일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가진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원칙 및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을 시발로 한국과일본 등 주요 동맹국 그리고 APEC 21개 회원국을 상대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셈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축출을 겨냥한 테러전 확전 외교와는 달리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APEC 회원국들은 아무런 이의없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핵정책을 전폭 지지했다. 부시 대통령은 남북 대화 및 북·일 협상은 지지하되 먼저 북한이 핵 계획을 폐기하지 않으면 경제적 혜택이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부시 대통령은 APEC에서의 북핵 외교를 통해 그동안 견지해온 대북 강경책을 고수한 셈이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한 북·미간 불가침협정 체결 요구에 대해서는 일절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대신 콜린 파월국무장관이 26일 3국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불가침협정 체결 요구를 일축하고 “우리는 현재 북한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으로서는 평화적 해결책을 기조로 내세우되 북한에 대해 핵계획을 먼저 폐기하라는 강경기조를 전혀 누그러뜨리지 않은 것이다.한·일 정상도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강경입장에 일단 동조했기 때문에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일단 북한이 건설적인 대응을 내놓아야 이후의 대화 과정이 진전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mip@
  • 北·日 오늘 수교협상 말聯서 2년만에 재개

    (콸라룸푸르 황성기특파원) 북한과 일본은 29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중단해온 양국간 수교협상을 2년만에 재개한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일본인 납치생존자 및 북한내 가족들의 영주귀국 문제 ▲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중단문제 ▲일본의 대북 경제협력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국교정상화의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이번 협상은 한·미·일 3개국 정상이 27일 멕시코에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합의를 도출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북한의 태도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arry01@
  • “北 핵포기땐 경제혜택”APEC정상 공동성명

    [로스카보스(멕시코) 오풍연특파원]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폐막과 함께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정상성명’을 채택,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APEC 정상들은 “우리는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아·태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혜택에 주목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하며,역내 모든 국가의 이익에도 부합함을 지지한다.”면서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한 약속을 명시적으로 준수하기를 촉구하며,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리의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는 이와 함께 경제성장과 개발협력의 혜택 확대를 골자로 한 5개 분야 44개 항의 정상선언을 채택했으며 ‘테러리즘과의 투쟁 및 성장 촉진에 관한 성명’을 별도로 채택,▲테러조직 근절 ▲테러자금 차단 ▲항만·공항 보안조치 강화 ▲승객·화물 안전보호 강화 등을 약속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오전 숙소인 로열 솔라리스 호텔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조속히 핵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주변 관계국들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장 주석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지난 2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poongynn@
  • [2002대선 대해부] 전문가 좌담

    올 12월 대통령선거가 두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은 대선판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대한매일은 ‘2002년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회’를 구성,독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들이 28일 ‘2002년대선 중간점검’ 긴급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대선의 특징과 의미,지지율 추이에 따른 민심의 흐름,정책대결 가능성,북한 핵개발이 선거에 미칠 영향,지역주의를 비롯한 대선 구도 및 전망 등을 짚어 보았습니다.무엇보다 후보간 지지율의 변화,노풍(盧風)·정풍(鄭風)과 부동층 세대효과 등에 대한 분석과 대선구도 전망 등은 독자들에게 선거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北核과 지지율 영향 - 北核파문 ‘보수'李후보에 유리 ◆안순철 교수 그간 우리나라의 대선은 진보·보수라는 이념과 지역주의,대북관계 인식 등 이 세가지가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습니다.그 중 지역주의는 영·호남간의 대결 의식이지만,그 이면에는 진보와 보수가 자리잡아 이를 더욱 강화하는 양상이었지요.이러한 이념은 나아가 대북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때문에 최근의 북한 핵개발 문제,4000억원 대북 비밀지원설 등은 후보간 토론에서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대선에 영향력을 주는 지배적 변수 중의 하나입니다. ◆진영재 교수 대북정책의 판단의 근거는 지역주의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이회창후보 지지자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대북 정책도 보수적’이라는 식이지요. ◆강원택 교수 후보들은 북핵문제와 관련,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이회창 후보는 보수를 강화했고,정몽준 의원도 보수쪽으로 우회했지요.노무현 후보는 진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햇볕정책에도 심정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지요.반면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회창 지지자입니다.대북 정책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는 이미 나뉘어져있는 상태입니다.하지만 정몽준 의원이 이 사이에서 가장 애매한 입장입니다. ◆이남영 교수 지금까지 햇볕정책은 대북관계의 속도를 급하게 하자는 것이었고,보수적인 시각에서는 검증으로 브레이크를 걸자는 것이었습니다.결국 이는 속도와 방식의 차이일 뿐이죠.대북문제는 뜨거운 감자임이 분명하지만 좌우라는 이념의 문제보다는 속도 문제로 귀착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 최근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통일안보 문제에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세 후보가 다 비슷하게 20% 정도 나왔습니다.결국 보수적인 사람들은 이회창,진보적인 사람은 노무현,온건한 사람은 정몽준이 통일 문제에서도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같습니다.대북문제는 기존 영·호남의 균열을 철저하게 강화하고 있지요. 또 부동층 중에는 여성·20대·영남출신 사람들이 많습니다.이 사람들은 핵문제가 불거졌을 때 보수적이면서 친 이회창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따라서 북핵 문제는 이회창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높다는 얘기죠. ◆안 교수 북핵 문제는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입니다.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가려져 있는 이념과 지역 문제라는 지배적 변수를 겉으로 싼 포장지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또 대북정책은 기존의 갈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 교수 북핵에 대해 40대 후반 이상의 세대들은 분명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여기에서 자유롭죠.궁극적으로 유권자들의 심리는 지역주의쪽에 쏠려 있는 셈입니다. ◆김 교수 선거 이슈의 중요도는 기존의 균열구조를 강화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대북문제는 기존 균열구도를 강화할 것입니다. 네티즌 중 70% 이상이 햇볕정책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지요. ■16대 대선 특징·의미 - 합종연횡은 ‘포스트 3김'의 産苦 ◆이 교수 이번 대선의 중요한 화두는 ‘포스트 3김(金)’ 시대를 맞은 한국 민주주의가 21세기 국가발전을 어떻게 이룩해 나가느냐입니다.민주주의의 공고화와 21세기 국가발전은 어느 정파·후보를 막론하고 거역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로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선거 정국은 큰 국가 전략은 훼손한 채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정략적이고 무질서한 모습만이 나타나고 있어요. ◆안 교수 ‘포스트 3김’의 개막은 정치사적인 세대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세대교체를 하려다 보니 무질서와 혼돈이 있을 수 있습니다.또 3김과의 단절에 따른 진통이 있습니다.이런 과도기적 혼돈과 진통이 혼재된 양상이 국민들에게 무질서로 비춰지기도 합니다.그러나 세대교체 측면에서 보면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발전적인 의미도 있고요. 이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반창(反昌)‘ 대 ‘반 DJ’,즉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선거구도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에서 대연합은 선거과정에서 출현할 수밖에 없고,대선 이후 통치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면도 있습니다. ◆강 교수 그렇습니다.이번 대선은 연속과 단절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지역주의는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맹주 없는 지역주의’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입니다.외형적으로는 과거와 단절된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새로운 지형으로 가는 변화의 시점인 셈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지난 97년 대선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첫 선거입니다.미국의 경우도 지난 32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연합(Coalition)’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정권을 번갈아 맡으며 이런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우리나라도 이번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민주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다면 뉴딜 연합과 같은 형태가 지속되겠지만,한나라당이 정권을 되찾는다면 97년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일시적인 현상이 된다는 거죠.그런 차원에서 이번은 정당의 재편성이 나타날 수 있는 새 계기가 되는 선거이기도 합니다. ◆진 교수 강력한 카리스마로 지역의 맹주 역할을 해온 3김의 영향력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이처럼 지역 맹주가 없게 되면,정당간의 연합과 지역색이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안 교수 이번 선거의유력한 후보는 이회창 노무현(盧武鉉) 정몽준(鄭夢準) 후보 등 3명이지요.하지만 한 명의 가려진 인사가 있다면 바로 DJ입니다. 3김(金) 시대의 마감이라는 측면에서 ‘반DJ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선거입니다. ■‘바람'과 민심 - 風은 일시적… 결국 정당대결 될것 ◆진 교수 ‘바람의 정치’라는 말은 현재의 정치 제도·정당이 제대로 제도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거시적인 시각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 볼 수 없지요.노풍(盧風)이 한때 강하게 불다가 지금은 하락한 추세고,반대로 정풍(鄭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현재는 답보 또는 하강추세에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합니다.정치적 카리스마가 사라진 상태에서 이러저러한 인물이 나타나며 생기는 현상이지요. ◆강 교수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열망이 노풍·정풍을 통해 나타났습니다.노풍의 긍정적인 측면은 국민경선,곧 보스정치라는 한국 정당의 비민주성을 극복한 국민참여경선과 함께 불었다는 것입니다.정풍에는 그런 것은 없지만,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가 새 젊은 후보에게 투사돼 형성된 것입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을 진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게 그 방증입니다.다만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됐음에도,정풍은 정당이라는 조직적 지지기반이 없기 때문에 오래가기는 조금 어렵지 않느냐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안 교수 노풍·정풍은 현 정권 아래 여야 모두가 국민의 마음을 잡지 못한 탓에 형성됐습니다.여야의 갈등 국면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지난 4년동안 국민들은 반정치적 성향을 보여왔다는 거죠.노풍·정풍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기존 정치에 대해 ‘싸우는 것 말고 뭐 했느냐.’라는 식의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공고한 정치적 기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바람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기성 정당에 대한 경고가 ‘바람’이긴 해도 선거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여야 정당으로의 회귀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이 교수 선거 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서의 반짝현상이 얼마나 민주주의 공고화에 공헌할 것인가 의문입니다.이는 정책이나 이념 등 심도있는 고민에서 비롯된 게 아닌,후보 개인에 대한 이미지의 반영입니다.이미지 정치를 부추겨 정치인으로 하여금 겉치장에 신경쓰게 하는 것이 바람의 정체라면 국민들은 이를 유의해서 봐야 할 겁니다.한편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경고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지지는 표로 잘 연결되지 않는 경향을 보여 주었지요. ◆안 교수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9.5%가 이념과 정책으로,10.6%가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곧 정치적 판단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60%가 넘는 셈이지요. 나머지 40%도 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의 근거에 기초한 투표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 교수 정몽준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40% 이상이 이미지 때문에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노무현,이회창 후보는 20% 정도이죠.이 말은 정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지난 3월에는 잠깐이지만 ‘박근혜(朴槿惠) 바람’도 있었지요. ‘풍(風)’은 짧은 기간동안 특정정치인이 부상하는 현상을 말합니다.곧 기존 대세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이런 현상은 97년 대선 때도 있었습니다. 97년 3월 이인제(李仁濟) 당시 경기지사가 필마단기로 대권 선언하면서 ‘이인제 붐’이 불었고,8월에는 조순 바람이 분 적 있지만 결국 나중엔 흐지부지됐습니다. 다만 바람의 지속 여부는 자신의 행보에 따라 결정됩니다.정풍은 4자연대와 독자행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지금 현재 주춤한 것이고,노풍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손 잡으려고 하다가 사그라진 것입니다. ◆이 교수 노풍과 정풍은 서로 성격이 다릅니다.노풍은 국민 경선이라는 기존 정당이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나타났고,정풍은 월드컵 이후 이미지의 상승작용으로 나타났지요.또한 노풍은 조직기반이 있는 바람이고,정풍은 조직이 없는 바람입니다.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바람은 역시 조직이 있는 바람이지요.현재 노풍이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거 때까지 끈질기게 생명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조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풍은 이러한 난항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지율 변화·전망 - 李‘보합' 盧‘꿈틀' 鄭‘약세' 한동안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변화의 조짐을 보이자,각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민감한 반응과 함께 전략 수정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시발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율 하락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박빙의 싸움을 해온 정 의원의 지지율이 보름여전부터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27일 실시된 KBS-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이후보에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세하나마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드러난 현상은 이와 같지만,각 진영이 내놓은 분석과 전망은 제각각이다.한나라당은 이를 ‘정립(鼎立)구도 붕괴의 전조’로 여기고 있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한때 1∼3위간의 지지율차가 8%이내일 때가 있었다.”면서 “이후 불완전하게나마 유지해온 정립구도가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이 예상하고 있는 새 형태는 1강2중 구도.일각에서는 “이제 1∼2주만 더 지나면 이 후보와 2위그룹간의 지지율 격차가 확연해질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생각은 다르다.정몽준 의원이 급락하면서 노 후보가 급부상,본격적인 양자 대결구도로 진입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10%대에서 바닥을 치고 막판에 40%까지 지지율을 회복한 97년 대선처럼 이제 급상승만 남았다는 얘기다.많은 선거전문가들이 이같은 예상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지지율의 답보상태는 답답해하고 있다.이런 이유에서 국민통합21과 함께 ‘여론조사 조절·조작설’을 제기했다. 국민통합21은 새로운 현상의 키 포인트를 노무현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에서 찾고 있다.“정 의원의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데도 노 후보가 이를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의 분석이다. 정 의원측은 11월 초 창당대회 이후 당과 대선캠프를 제대로 갖추고 나면반등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좌담자 누구 대한매일은 공정하고 분석적인 여론조사,정책대결 유도 및 인물 검증을 위해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시립대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대선 여론조사위원회와 분석위원회를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좌담회는 대한매일이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전문가들이 진행했습니다.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는 1997년 설립된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각종 국내외 통계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웹상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좌담자 약력. ◆이남영(50) KSDC 소장,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진영재(陳英宰·42) 연세대 정외과 교수,미국 UC어바인대 정치학 박사 ◆강원택(康元澤·41) 숭실대 정외과 교수,영국 런던정경대 정치학 박사
  • 새달까지 核폐기 정부, 北설득방침

    정부는 다음달 중순께를 북한의 핵문제 해결과 관련한 실질적인 1차 시한이 될 것으로 보고,그 이전에 북한이 핵폐기 선언에 나서도록 집중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내달 5일 중간선거가 끝난뒤 12∼14일 열릴 예정인 미국 의회의 ‘레임덕 회기’ 기간에 북·미 제네바 핵합의 파기 논의가 거세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같은 시기 뉴욕 유엔총회에서 대북 핵사찰촉구 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압력이 강해져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멕시코 로스카보스 한·미·일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11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방법 및 시한,제네바 핵합의 지속 여부,대북 핵검증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시한은 없다고 밝혔지만,북한이 핵포기 선언을 하지 않고 버틸 경우 공화당 우세인 미 의회가 제네바 핵합의 파기 및 대북 중유중단 등 압박조치에 대한 결의안을채택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유엔도 11월 중순 총회에서 지난달 2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올린 보고서를 바탕으로,대북 핵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군축 및 국제안보,핵 비확산 문제를 다루는 유엔 제1위원회에서 북한을 직접 거명,핵개발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움직임이 거셌던 만큼 향후 안보리 결의안 채택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11월28,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정기이사회에서도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우려와 함께 핵사찰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다시 채택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미·일 3국은 북한이 핵포기를 선언했을 경우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사찰을 실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당국자는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사찰은 ‘과거 핵규명과 관련,IAEA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시설에 대해 완전하게 검증한다.’는 제네바 핵합의의 약속 사항”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APEC 정상회의 결산/ 北核 평화적 해결 ‘국제합의’ 도출

    [로스카보스(멕시코) 오풍연특파원] 28일 폐막된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당초 예정에 없던 북한 핵 관련 성명을 채택했다.전날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원칙을 공고히 한 데 이어 전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2차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북한의 핵포기시 경제지원’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APEC 정상들이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APEC 정상성명’을 채택한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기조발언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언급하며 관심을 유도한 점도 성명 채택에 일조한 것 같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남은 과제는 큰 틀의 국제적 공감대를 어떻게 구체화하느냐는 것이다.미국과의 세부적 조율이 더 필요하고,북한을 설득하는 1차적 책임도 한국에 주어졌다. 김 대통령은 또국제금융시장 및 유가불안,대(對) 이라크전 가능성,선진국 경제회복 지연 등에 대해 APEC 차원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재무장관들의 조속한 회동을 제의했다.특히 역내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증권화 및 신용보증시장 발전 방안’ 등 역내 자본시장을 육성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역내 국가들이 정보화 경험을 공유,정보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전자정부 경험전수 ▲APEC 중소기업 및 극소기업 정보화교육 서비스 ▲정보화교육 훈련센터 활성화 ▲APEC 교육재단 활성화 등 4대사업을 제안했다.이같은 김 대통령의 제안은 우리의 정보기술(IT) 관련 역량을 APEC 역내국가로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상 선언문에 사이버 교육 확대,APEC 교육재단 활성화에 대한 평가 등을명시하고,동남아 국가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 나라에 IT 관련 훈련생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는 등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poongynn@
  • 韓·中 정상회담 이모저모/ 김대통령·장주석 ‘호형호제’

    2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돈독한 우의(友誼)가 거듭 확인됐다. 김 대통령은 전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가진 한·미·일 정상회담을,장 주석은 지난 25일 열렸던 미·중 정상회담을 각각 설명하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자리로 평가된다. 김 대통령이 회담에서 중국의 외교적 노력에 사의를 표한 뒤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자 장 주석은김 대통령이 남북관계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문제에서 많은 업적을 쌓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장 주석은 김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호칭하며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해 그동안 쌓은 두 정상의 우의를 가늠케 했다.김 대통령과 장 주석은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사이다. 장 주석이 “우리 두 사람의 공동의 임무는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하자 김 대통령은 “친구로서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린다.숙소까지 와주신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에 장 주석은 “한 살 많으신 형님이라 여기까지 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김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과 장 주석은 회담 시작 전에도 서로 ‘건강’을 화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한편 김 대통령은 장 주석을 기다리던 중 양측 기자들이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묻자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고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했으니 일단 방향은 잡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 [사설] 북, ‘3국 성명’ 에 답할 차례

    한·미·일 3국 정상들이 어제 멕시코에서 밝힌 공동발표문은 북한 핵문제에 관한 해법을 제시한 첫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3국 정상은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제네바 기본 합의 등에 대한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에 따라 신속 폐기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입장을 채택했다.북한에 대고 ‘선(先) 핵개발 포기’를 거듭 요구한 것이다.최근 ‘벌거벗고 뭘 대항한단 말인가.’라며 핵 포기를 거부하고북·미 불가침조약을 제의한 북한에 대한 3국의 공식 답변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단호한 방침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것은 3국이 평화적 해결 원칙의 기본 틀을 유지했다는 점이다.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봐야 한다.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지난 2월 한국에서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자신은 미·북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감한 접근방법을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대목도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대북 메시지로 평가된다. 여기에 3국이 국제적인 차원의 제재방법 등을 논의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압박하는 형식을 취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이라고 하겠다.특히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거론한 것은 핵문제를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생각을 아예 버리라는 요구로 읽혀진다.핵 개발의 목적이 생존권 확보·경제적 지원 유도등 어디에 있건 더 이상 ‘벼랑 끝 외교’가 통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북한이 평화적 접근방식에 호응하는 것 말고는 달리 묘안이 없어 보인다.그런 점에서 3국이 남북대화와 북·일 수교협상의 유용성을 강조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특히 내일 말레이시아에서 재개되는 북·일 수교협상은 북한의 해결 의지를 파악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는 만큼 북한은 ‘핵 관련 국제 합의 준수’를 다짐한 일·북 평양선언의 실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 중·미 정상회담/ ‘北 경제제재·이라크戰’ 이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의 정상들은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반도 위기는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하지만 한반도 비핵지대화 달성을 위한 구체적 해결 방법에 대해 완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새로운 불씨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중·미 정상회담 26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린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조시 W 부시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와 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했다. 장쩌민 국가주석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분명하고 가장 명확한 표현으로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혀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최고 동맹국이자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공개 지지를 얻어낸 만큼 대북 외교적 압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처럼 직접적으로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 등의 표현을 쓰지 않았다.미국이 중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대북 경제제재’ 등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양국간 시각차를 드러낸 대목이다. 이외에 두 정상은 ▲이라크 문제 ▲대만 문제 ▲인권 문제 등도 집중 논의했다.부시 대통령은 대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당부했다고 밝혔으나 장 주석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완전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장 주석은 중국의 인권·대만 문제와 관련,부시 대통령에게 양심수 석방 및 양심의 자유 허용,홍콩 주민의 권리 보장,티베트 인권 보장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장 주석은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 ‘일국양제(一國兩制) 평화통일’ 원칙을 강조했고 부시 대통령도 대만 내 독립 움직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의견 조율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중국 반응 중국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평화적으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합의 내용에 일단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 폐기’ 등 구체적 해결 방안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중국 외교 소식통들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중국의 확고한 원칙이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점을 의미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고려하고 있는 북한 고립전략이나 경제제재 등의 방법엔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oilman@
  • APEC 韓·美·日 정상회담/ 3국정상 공동발표문

    조지 W 부시 대통령,김대중 대통령 및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핵무기로부터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3국 정상들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무기 프로그램이 미·북 기본합의문(AF),비확산 협약(NPT),북한의 IAEA 안전조치 협정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대한 위반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3국 정상들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에 따라 폐기하고,최근 일·북 평양선언에서 합의한 바에 맞게 모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문제를 3국간 긴밀한 협의 및 전 세계 모든 관심국들과 함께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를 강조했다. 3국 정상들은 남북대화 및 일·북 수교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 북측이 신속하고 확실하게 응할 것을 촉구하는 중요한 통로로 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김 대통령은 최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남측은 북측에 핵문제의 신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설명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일·북 국교정상화가 북한과의 양자관계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재강조했다.이런 측면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일·북 평양선언의 완전한 준수,특히 핵문제 및 납치문제를 포함한 문제에 관한 부분의 완전한 이행 없이는 일·북 수교회담이 완료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지난 2월 한국에서의 발언과 미·북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감한 접근 방법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3국 정상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경우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유의했다.그러나 3국 정상들은 북한의 국제사회와의 관계가 이제는 핵무기 개발계획을 폐기하기 위한 북측의 신속하고 가시적인 행동여부에 달려있다는 데 동의했다. 지역 및 국제적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3국 정상들은 3국간 긴밀한 협의와 공조의 지속이 북한에 대한 노력이 성공을 거두는 데 있어 긴요함을 재확인했다.
  • APEC 韓·美·日 정상회담/ 韓·美·日정상 대화록

    (로스 카보스 오풍연특파원)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멕시코를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새벽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회담이 끝난 뒤 각국의 브리핑 내용을 토대로 정상간 대화록을 재구성한다. ◆김 대통령-부시 대통령이 실시해온 테러와의 전쟁,지도력,핵무기 문제에 대한 대응을 평가한다.또한 고이즈미 총리의 냉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평가한다. ◆고이즈미 총리-일·북 국교정상화는 북한과의 양자관계를 촉진시킬 뿐만아니라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이러한 측면에서 일·북 평양선언의 완전한 준수,특히 핵문제 및 납치문제를 포함해 안보문제에 관한 부분의 완전한 이행없이는 일·북 수교회담이 완료될 수 없다. ◆부시 대통령-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지난 2월 한국에서의 발언을 재확인한다.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미·중간에도 공통의 이익이 있다.또 미·북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감한 접근방법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도 재확인한다. ◆김 대통령-핵 문제에는 강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앞으로도 평화적 해결을 위해 끈기있게 노력해 나갈 것이다.최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에 핵문제의 신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앞으로 국방장관회담이 개최되는 경우에도 최우선 사안으로 다뤄 나갈 예정이다.우리 국민 모두 핵에는 반대이며,최근 여론조사는 국민 85%가 평화적인 해결을 지지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제반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일·북 국교정상화 교섭 및 남북장관급회담 등의 채널을 효율적으로 활용,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있는 구체적 대응을 하도록 요구해 나가고자 한다. ◆부시 대통령-북한은 우리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므로 다른 문제들과 함께 핵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있다.우리도 북한의 평화적 행동을 요구하고자 한다.3국이 힘을 모아 대처해 나가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이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또 이렇게 되면 전 세계에 3국 정상들의 지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북한에 의한 핵개발 문제,특히 목하 현안인 HEU(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은 동북아지역,나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김 대통령-3국이 철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폐기토록 해나가야 한다.이를 통해 이번의 핵문제가 한반도에 위기가 아닌 냉전종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3국 정상들이 서로 진정한 믿음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한·미·일 3국이 일치 단결해 끈기있는 관여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지향해야 한다.북한에 대해 조속하고 검증가능한 폐기를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시 대통령-제네바 합의와 관련해 매우 미묘한 문제임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수습되지 않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김 대통령-한국은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한·미·일 3국이 공조하면서 다음 단계의 대응을 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부시 대통령-한·미·일 3국 공조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중요하다.우리는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계속적이고 위협적이지 않은 형태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 한·미·일 “北核 신속 폐기”,정상회담 공동발표문‘검증가능한 방법’촉구

    [로스 카보스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한 뒤 공동 발표문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에 따라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3국 정상은 공동발표문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무기 프로그램이 미·북 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핵비확산조약(NPT),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 및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위반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서 북한측에 제네바합의 등 모든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3국 정상들은 또 북한의 핵문제를 전세계 모든 관심국들과 함께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남북대화 및 북·일 수교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 북측이 신속하고 확실하게 응할 것을 촉구하는 중요한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최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측은 북측에 핵문제의 신속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지난 2월 한국에서의 발언과 미·북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감한 접근방법을 취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북 평양선언의 완전한 준수,특히 핵문제 및 납치문제를 포함,안보문제에 관한 부분의 완전한 이행이 없이는 일·북 수교회담이 완료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3국은 11월초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 이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민주주의공동체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길에 대북 경수로 지원 및 중유 제공 지속여부 등 '후속조치'들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poongynn@
  • APEC 韓·美·日 정상회담/ 北核 해법 ‘큰틀’ 제시

    (로스 카보스 오풍연특파원) 27일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기본인식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론의 ‘큰 틀’에 있어 의견이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그러나 북한과의 대화재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없어 3국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국 정상은 북한의 핵문제는 용납할 수 없고,심각하고 중대한 문제이며,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 입장이 일치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온 것으로 큰 틀의 해법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었다는 얘기다.미국측이 북한을 강력히 비난하는 내용을 공동발표문에 넣을 것을 주장했지만 한국과 일본측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한 발언을 거듭 확인한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이라크와 달리 북한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 방법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최근 제의한 불가침조약 제의에 대해서는 구체적논의가 이뤄지지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미국이 불가침협정 등의 문제를 놓고 북한과 대화에 나설지는 미지수다.그만큼 선(先) 핵포기 촉구 정도가 강한 셈이다. 이에 따라 북·미 대화 성사 여부와 관련,다시 북한에 공을 넘겼다고 여겨진다.북한이 핵포기 선언을 먼저 해야 북·미간 공식대화가 가능하다는 미국의 일관된 입장은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 다시 확인됐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먼저 대화 제의를 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미국이 먼저 대화를 제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북한이 먼저 해야 할 것은 전 세계가 우려하는 핵개발 프로그램을 조속히 폐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회’라는 말을 유난히 강조함으로써 북한이 핵개발과 관련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3국 정상회담에서는 또 제네바 핵합의 파기 시한 등 구체적 제재일정도 논의를 뒤로 미뤘다. 11월 초 3국 공조협의체인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가 개최되고,파월 미 국무장관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공동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만큼 그때 3국간 추가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poongynn@
  • ‘3국 정상합의’후 향후행보/ 北 ‘불가침조약’ 카드 버티기

    한·미·일 정상이 27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북한의 선(先)핵포기 선언이 있어야 하고 ‘다음 대북 조치’도 북측의 태도를 보아가며 결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음으로써 한반도 핵문제 해결의 공이 다시 북측으로 넘어갔다. 지난 25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면 미측의 안보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미·일 정상들을 향해 던졌던 북한은 상당기간 공이 북측으로 넘어온 것을 인정하지 않은 채 ‘불가침조약 체결’을 통한 포괄 협상 제안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즉 미국의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이 전제돼야 대량살상무기(WMD)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미측과 줄다리기를 할 것이란 관측이다. 고려대 김연철(金鍊鐵) 아시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고농축 우라늄 핵무기의 존재에 대해 조건부 미래형으로 애매모호하게 표현했다.”면서 이는 불가침협정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향후 북·미 관계를 과거처럼 ‘모호성을 기반으로 한 대치 전략’으로 끌고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의 향후 동향과 관련,주목거리는 3국 정상들이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할 경우 혜택이 있다는 데 유의한다고 한 점과,미국이 남북대화 및 북·일 수교교섭회담을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 요구를 촉구하는 통로로 인정한 점이다.한국과 일본이 북한과의 포용정책 틀을 깨지 않는 한,최근 경제개선을 위해 획기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북한은 ‘평화공세’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제적인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남한 및 일본과 이미 열려있는 창구를 통해 체제보장을 전제로 한 포괄 협상 메시지를 미국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남북 및 북·일 관계 지속을 통해 유엔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촉구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완화하는 동시에 향후 북·미 핵협상 전략을 저울질하는 디딤돌로 쓸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美에 불가침조약 제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김수정 박록삼기자) 북한은 25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한·미·일 3국의 선(先)핵개발 프로그램 포기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대신 미국에 대해 북한과 미국간의 ‘상호불가침 조약’체결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24일(현지시간) 핵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새로운 제의에 대해 “미국은 북한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 북한과의 협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불가침 조약에 대해서도 이 관리는 “미국은 이미 북한에 대한 무력침공 의사가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북한이 요구한 불가침 조약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위해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중인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측이 제시한 한반도 핵위기 종식을 위한 조건들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북한의 담화는 지난 17일 한·미 양국 정부가 북한의 새로운 핵개발프로그램 시인을 발표한 이후 8일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으로 27일(한국시간) 멕시코에서 열릴 APEC 한·미·일 3국의 정상회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이 불가침조약을 통해 우리에 대한 핵불사용을 포함한 불가침을 법적으로 확약한다면 우리도 미국의 안보상 우려를 해소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선(先)핵포기 요구에 대해 “비정상적인 요구”로 일축,“벌거벗고 뭘 가지고 협상하겠느냐.”고 밝혀 대미 협상에서 핵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변인은 또 1994년 체결한 북·미 제네바 핵합의와 관련,▲경수로 건설지연 ▲적대정책 및 경제제재 지속 ▲핵선제공격 대상 포함 ▲핵심부품 납입실현 후 핵사찰 합의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미국은 그 이행 문제에 대해 이미 말할 자격을 상실한 지 오래”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모든 문제 해결방식의 기준점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의 제거”라면서 “우리는 협상의 방법으로 이 기준점을 충족시키길 바라고 있다.”고대화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개발 계획의 실체에 대해 더욱 명확히 밝히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이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조속히 해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이어 “정부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이 문제를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미·일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제임스 켈리 미 대통령 특사의 북한 방문과 관련,“우리는 특사에게 미국의 가중되는 핵압살 위협에 대처해 우리가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는 물론 그보다 더한 것도 가지게 돼 있다는 것을 말해줬다.”면서 핵개발 계획이 있음을 거듭 시인했다.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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