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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식 ‘전쟁과 평화’/美, 중간지대 不容… ‘강자코드’ 요구

    북핵문제로 한반도 주변의 안보불안감이 여느 때보다 높아가고 있다.이기동 국제부장이 13일까지 1주일간 주한 미대사관과 한국언론재단 공동주최 하와이 한·미 관계 세미나에 참석,미 태평양사령부의 고위장교,현지 한반도 전문가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많은 전문가들은 힘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새 안보개념 등장으로 북한의 핵계획 포기없이 한반도의 안보 긴장이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2년 전 7월,하와이를 찾았을 때 미국민들의 최대 화제는 초대작 영화 ‘진주만’이었다.일본의 진주만 기습 당시 미해군장교와 간호사의 슬픈 러브 스토리를 다룬 영화지만 바탕에는 ‘진주만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은 카우보이식 대작이었다.당시 태평양사령부의 안내 장교는 영화 촬영지 곳곳으로 기자를 안내하며 신나했다. 2년 뒤인 지금 하와이에서 ‘진주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1941년 일본의 기습때 진주만에서 사망한 미군은 2400여명에 이른다.그중 절반에 달하는 1177명이 전함 애리조나호와 함께 수장당했다.그러나 2년 전과 달리 ‘애리조나 추모관’의 기록영화 설명을 맡은 안내 수병은 “일본과 미국은 테러응징의 최고 우방으로 거듭 태어났다.”는 말을 몇번이나 강조했다. 그 사이 일어난 2001년 9·11테러는 안보와 관련된 미국민들의 인식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적과 동지의 구분법은 완전히 바뀌어 테러국과 테러 지원국은 적으로,그 반대쪽 미국의 편에 동조하는 나라는 우방으로 분류된다.중간지대는 용납되지 않는다.미국 이외의 모든 나라들이 양자택일을 요구받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9개 연합사령부중 하나지만 주한 미군이 소속돼 있는 것 외에도 아시아·태평양과 서남아에 이르기까지 모두 42개국을 작전관할 지역으로 하고 있어 그 중요성에 있어서는 단연 으뜸이다.사령부 전략정책기획국 J5의 동북아 국장인 개리 스타트 대령은 역내 미군의 임무도 테러위험이 높아지며 역내 국가간 상호협력 확대,평화와 번영,민주적 가치증진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재배치도 이러한 전략개념의 변화와 맞물려있다.그는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도 전체 주한미군 통합작업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한다.48개 기지를 2개 허브로 묶는 작업의 일환으로 이전이 추진된다는 것이다.왜 굳이 한강 이남이냐는 질문에 그는 “3만 8000명을 적 공격의 직접 피해지역이 될 한강 이북에 모으는 것은 작전개념상 난센스”라는 말로 일축했다. 제25사단은 미군이 자랑하는 최정예 경보병 사단이다.한국전 초기에 참전해 휴전때까지 싸웠고 마산전투에서 승리,부산 사수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부대다.사단 참모장 찰스 카디널 대령은 테러전에 투입될 최정예 기동타격부대의 훈련장을 제일 먼저 보여주었다.모의 도시에서 시가전 훈련시범을 해보였다.전쟁에 테러응징과 시가전 개념이 본격 도입된 것은 전략전술상의 획기적인 변화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군의 이러한 전략개념 변화는 냉전 종식 이후 꾸준히 논의돼온 것이다.그러다 육군의 경량화,해·공군력 강화를 주장하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등장으로 탄력을 받게 된다.그리고 9·11테러로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됐다.하지만 이곳의 많은 장교들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동등한 한·미동맹 요구 발언으로 재배치에 속도감이 붙었다는 말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카디널 대령은 한국에서 3년을 근무,한국군의 전력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했다.그는 “지금 한미연합군 의 임무중 98%는 한국군이 리드한다.”면서 주한미군 재배치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한 역할 재조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반미 정서가 재배치의 속도에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반미 정서가 주한 미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유와 민주·번영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WMD)처리를 군사전략의 범주로 끌어들인 것은 지난 5월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제시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선제공격 개념이다.테러행위 응징과 함께 테러 방지,테러리스트들의 WMD입수를 원천봉쇄한다는 개념이 포함돼 있다.마약밀매와위조지폐 거래를 막아 테러자금을 원천봉쇄하는 것도 마찬가지 목적이다.북한이 제1타깃이다. 하와이대 동서문제연구소의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교수는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 입안자들은 한마디로 ‘시간은 미국 편’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단언한다.그러면서 일관되게 북한에 대한 고립,압박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확신한다.이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정책을 고수하는 한국정부의 입장은 끊임없이 한·미 긴장관계를 유지시켜 나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새 안보전략의 또다른 축은 다자 대응이다.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자기들의 주장을 계속 번복하며 상대를 혼란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래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떤 신뢰도 갖고 있지 않으며 핵개발과 관련한 북한의 어떤 주장도 미국은 곧이듣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신뢰없이 양자회담은 불가능하다.양자회담을 요구하는 북한 역시 “시간을 끌며 부시 이후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하와이를 떠나는 날 아침 미 방송들은 미국 역사상최초로 생존하는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 취역식을 생중계하고 있었다.승선인원 6000명의 이 핵추진 항모는 재임중 해군 전력증강을 유달리 강조한 로널드 레이건의 이름을 땄다.병상에 있는 레이건을 대신해 낸시 레이건 여사가 축사에서 “남자들이여,이 여인(항모)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라.”고 외치자 수백명의 수병들이 항모로 뛰어오르는 장관을 연출하며 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항모 허리에는 “평화는 힘으로 지킨다.”는 대형 구호가 나붙어 있었다.레이건이 주창했고 부시 대통령,나아가 지금의 미국이 추구하는 전쟁과 평화의 논리다.한국을 포함,많은 나라들이 미국식 ‘강자의 코드’를 요구받고 있다.이 코드가 반드시 정의일 수는 없지만 국익은 또다른 고려사항이다.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이기동 국제부장 yeekd@
  • 수입차 ‘신나는 질주’/ 상반기 9247대 팔려 올 2만대 돌파 될듯

    올해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수입차의 비약이다.북핵문제,이라크전,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으로 국내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국산차 업체의 신차 출시마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상반기 국산차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다.반면 수입차는 올해 상반기 등록대수가 작년 동기보다 31.3% 늘어난 9247대를 기록하며 급신장했다.수입차 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안에 2만대 돌파는 시간 문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렉서스 ES300 부동의 1위 올해 상반기 수입차중 베스트셀링카는 지난해에 이어 렉서스 ‘ES300’이 차지했다.상반기중 862대가 팔렸다.또 지난 2월에 출시된 렉서스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RX330’은 6월 한달 85대가 팔려 월간 SUV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판매 순위 20위 안에는 BMW가 8개 모델을 올려 국내 수입차 업계 중에서 판매량 최고임을 과시했다.BMW의 ‘735’·‘745’·‘530’이 2·3·4위를 차지했다. 벤츠,포드,렉서스가 각 3개씩,폴크스바겐이 2개,크라이슬러가 1개 모델을 순위에올렸다.특히 국내 첫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SUT)인 다코타는 184대가 팔려 18위를 기록했다. ●대형 수입차 승승장구 배기량별로 보면 2000∼3000㏄의 점유율이 48%로 가장 많지만 전년 동기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반면 3000∼4000㏄ 차량은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0%이상 신장한 데다 점유율도 11.4%에서 18.3%로 높아졌다.4000㏄이상 판매율도 전년동기 대비 33%나 증가했다. BMW의 최상급 모델인 7시리즈의 경우 신차 효과에 힘입어 상반기에 총 986대가 팔려 BMW의 중형차 모델인 5시리즈의 판매량(913대)을 앞질렀다.지난해 동기의 경우 5시리즈는 978대가 팔린 반면 7시리즈 판매는 437대에 불과했다. 대형차 판촉을 위한 호화 마케팅도 눈에 띈다.GM코리아는 이달중 자사 최고가 브랜드인 ‘캐딜락 드빌’ 구매고객에게 800만원 상당의 그랜드 하얏트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 패키지상품을 경품으로 준다. ●중저가 브랜드 잰걸음 고가 모델 판매에 치중했던 수입차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수입차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한 몫했다는 평이다.특히 포드,폴크스바겐 등 수입차중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메이커들의 성장이 두드러진 게 눈길을 끈다. 포드코리아의 경우 모델을 다양화해 2000만∼30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수입차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백화점,패밀리 레스토랑 등과 함께 대중적인 공동마케팅에 나서 판매 신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드와 폴크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판매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4%와 99%의 증가세를 보였다.반면 비교적 고가 모델이 많은 BMW와 렉서스는 각각 29%,17%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방시장 공략 가속화 수입차의 서울 집중화 현상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수입차 업체가 공격적으로 지방 전시장을 확대하고 지방 중소 거점도시 공략에 나서면서 지난해 65%수준에 달했던 서울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떨어져 올해 6월에는 56%까지 내려갔다. 특히 분당지역 등이 서울 도산대로와 대치동에 이어 새로운 수입차 거리로 떠오르는 등 경기도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분당지역에는 BMW,폴크스바겐,랜드로바,GM(캐딜락/사브)에 이어 볼보와 포드가 지난 3월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했으며,벤츠가 오는 10월 분당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의 2002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1.4%에 불과했지만 올 6월에는 20%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
  • “北, 확대 다자회담 수용 시사”/ 장관급회담 “北核 적절한 대화로 해결” 합의

    남북한은 북한 핵 문제를 ‘적절한 대화의 방법’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데 합의했다. ▶관련기사 6면 남북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세현 남측,김영성 북측 수석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확정,발표했다.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됐던 핵 문제와 관련,공동보도문은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핵문제를 적절한 대화의 방법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적절한 대화의 방법’과 관련,남측 회담대변인인 신언상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은 “북한이 확대 다자회담의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또 9월11일 추석을 즈음해 금강산에서 8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했으며,적절한 시점에 이산가족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갖도록 협력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아울러 남북은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개최되는 민간 차원의 공동행사인 8·15 광복절 대축전과 관련,이 행사가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밖에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6차 회의를 다음달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12차 장관급회담을 오는 10월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각각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국회, 회담중인 장관 호출하다니

    국회가 지난 11일 제11차 남북장관급회담 도중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을 국회 본회의장으로 불러들인 것은 잘못된 권위주의 발상의 전형이라고 본다.정 장관은 전날 밤 세시간에 걸쳐 김영성 북측 단장과 따로 만나 현안을 절충한 데 이어 국회 출석 시점에는 공동 보도문안의 자구를 놓고 북측과 치열하게 줄다리기를 하던 중이었다.남북장관급회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북핵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차관 대리출석을 거부하고 장관을 호출한 국회의 고압적인 자세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더구나 정 장관은 특검법과 관련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의총이 늦어지면서 1시간 가까이 본회의장에서 하릴없이 대기했다고 한다.그러면서도 국회측은 “3박4일 회담 기간 중 수석대표가 오전에 두시간 자리를 비웠다고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며 태연자약했다니 국회의 무신경과 무감각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민의의 대표인 국회가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 북측에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는 주장에는 말문이 막히게 된다.북측이 국회의 권위에 놀라 백기투항하라는 뜻인가.차관 대리출석이 못마땅했다면 북핵 관련 대정부질문을 남북장관급회담 이후로 늦추든가 이번 주부터 열리는 상임위에서 따져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북핵 문제는 민족의 생존권이 달린 사안이다.‘고폭 실험’ 등 돌발 변수가 불거졌을 때 따지고 대응책을 촉구하는 것은 국회의 소임이다.하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장관을 불러내 꾸짖는다고 국회의 권능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수준 높은 질의와 합리성이 병행돼야 설득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 뉴스 플러스 / 나종일보좌관 14일 訪美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나 보좌관은 라이스 안보보좌관과 파월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분야 고위인사들을 면담,노무현 대통령의 방중(訪中)결과를 설명한다.또 북한 핵문제,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 한·미 양국간 주요관심사안도 협의한다.
  • 블레어 英총리 20일 訪韓

    토니 블레어(사진) 영국 총리가 오는 20일 한국을 방문,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양국간 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노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 모두 개혁지향적인 정치적 신념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지도자”라면서 “이번 만남으로 긴밀한 개인적 유대를 쌓아 한·영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000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했었다. 곽태헌기자 tiger@
  • 남북장관급회담 잘되나 / 수석대표 180분간 단독대좌

    제11차 장관급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남북의 고위당국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핵 문제 해결을 논의했다는 점이다.북한은 남측이 요구한 다자회담의 수용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그동안 “핵 문제는 북·미간의 현안”이라고 주장해온 북측이 남측과도 핵 협상을 시작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이에 따라 북한은 한·미·중·일·러 등이 참여하는 확대다자회담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또 관련국을 상대로 한 우리 정부의 대외협상력도 다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된 신경전과 줄다리기 이번 회담에서도 신경전이 펼쳐졌다.양측 대표단은 11일 오전 10시 실무접촉을 갖고 각자 준비해온 공동보도문 초안을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입장차이가 커 47분 만에 일단 회의를 마감했다.양측은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전체회의는 무기한 연기하고,그대신 남측 신언상·서영교 대표,북측 최성익·김만길 대표간 실무접촉을 재개했다.여기서 양측 공동보도문 초안이 포괄적으로 협의되면서 조금씩 이견을 좁혀갔다.이처럼 신경전과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저녁 7시로 예정됐던 만찬은 2시간 가까이 지난 8시50분에야 시작됐다.만찬에서 김영성 북측대표는 “진통이 크면 순산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회담의 문제가 중요해서 진지한 협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밤11시부터 정세현·김영성 수석대표회담을 열어 실무협의에서 올라온 협상안을 검토,방향을 잡아준 뒤 다시 실무협의로 보냈다.양측 수석대표는 전날 밤에도 무려 3시간에 걸쳐 단독대좌를 했다.정 장관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자세히 설명한 뒤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김 대표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정 장관의 설명을 귀담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정장관 출석 요구논란 정 통일장관은 회담이 진행 중인 11일 국회의 강력한 요청으로 북핵문제를 주제로 한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출석,논란이 됐다.통일부는 회담 중이니 차관이 대리참석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국회는 “무슨 소리냐,북핵문제 대정부질문에 주무 장관이 참석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일축했다는 것이다.논란이 일자 최구식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국회는 수석회담이 11일 오후3시로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정 장관은 11일 오전만 출석하고 가도록 했다.”면서 “원래 일정은 달랐으나 정 장관의 사정을 감안해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부적절한 ‘고폭실험’ 특검 요구

    이른바 ‘150억원+α수수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 도입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한나라당이 수사 대상에 북한의 핵개발 고폭실험을 포함시키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북한이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평북 용덕동에서 70여차례에 걸쳐 고폭실험을 했다는 고영구 국정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가 5년 전에 이를 알았는데도 많은 돈을 보낸 것은 핵개발용으로 쓰라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특검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나 논리적으로나 특검대상에 ‘고폭실험’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무리라고 본다.특검이 수사에 나서려면 그 대상이 법을 어겼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이를 위해선 구체적인 증거 확보가 필수이다.하지만 북으로 간 돈이 핵개발에 쓰였다는 의혹을 무슨 수로 입증할 것인가.특검팀을 북한에 파견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고폭실험’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처벌대상으로 삼는다는 것도 부적절하다.북한 관련 정보는 국가안보,국가이익과 직결된다.당장의 중대한 위협이 아닌 한 대북 전술·전략 차원에서라도 가급적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DJ정부가 햇볕정책의 틀을 깨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고폭실험’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면 비판을 받을 소지는 있다.그렇더라도 이는 국정감사 등 정치적 수단을 통해 따져야지 특검을 통해 수사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본다.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최근 일련의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더욱 그렇다.기왕에 검찰이 ‘150억원+α’건을 수사 중이니 일단 그 결과를 지켜본 뒤 특검도입 여부를 논의하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여겨진다.
  • [사설] 北, ‘핵 재처리 공개’ 상황 직시하라

    북한의 핵 재처리가 미묘한 시점에 사실로 확인됐다.고영구 국가정보원장은 9일 국회 정보위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이 최근 8000여개의 폐연료봉 중 소량을 재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또 북한이 199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70여차례 고폭실험을 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정부의 정보 최고 책임자의 입을 통한 북핵 재처리 확인은 놀라움을 안겨 준다.특히 김대중 정부가 5년여 동안 북한의 고폭실험을 알고도 대북 지원을 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 논란이 예상된다. 고 원장의 ‘북핵 활동’공개는 의도적인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큰 파장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정부는 미 언론의 잇단 관련 보도나 북한 관계자들이 ‘폐연료봉 재처리 마지막 단계’라는 언급을 계속할 때에도 간과하는 반응을 보였었다.북핵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고 원장의 발언은 북핵 상황의 진실을 되묻게 하기에 충분하다. 고 원장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북핵 교착 상태를 타개할 목적으로 또 다른 ‘벼랑끝 전술’을 쓸 것에 대비한 선제 카드가 될 수 있다. 폐연료봉의 소량 재처리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향후 미국의 대북‘금지선’논란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정부는 북한측이 핵 재처리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입증할 경우를 크게 우려해 왔다.또 하나,북핵의 대화 해결을 넘은 다음 수순을 위한 명분이 될 수도 있다.한국도 용인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현재의 국제 상황은 대북 옥죄기에 체중을 실어 주고 있다.미·일 주도의 대량 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다국적군 창설도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핵 활동’이 공개된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어제 제11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 수석 대표가 ‘남측과 핵문제 논의 가능’이라는 종전과 다른 전향적 태도를 보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북핵의 돌파구가 시급히 마련돼 ‘한반도 9월 위기설’을 일축해야 한다.시간이 촉박하다.
  • 北 “핵문제 南과도 논의”

    정부는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11차 남북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 등이 참여하는 다자회담을 조속히 수용할 것을 북측에 촉구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기조발언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남한 및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와 단호한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북측이 핵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키는 조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뒤 이같이 촉구했다.정 장관은 특히 북측이 다자회담을 받아들일 경우 북한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고,국제사회의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남북 경협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 등 다자회담 수용의 유용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3면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성 내각책임참사는 핵 문제와 관련,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이 조·미간 토론하는 회담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를 두고서 의견을 교환하자.”고 말했다.핵 문제가 북·미간의 현안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북회담에서 언급을 회피해온 북한측이 남북간에도 이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이 ▲한반도에 조성된 전쟁위험을 막고 민족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평화수호의지를 공동으로 확인하는 조치를 취할 것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기초,한반도 정세를 전쟁국면으로 끌어가는 어떠한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으며,이러한 행위에 민족공조로 대처해나갈 것 ▲올해 민간단체들에서 추진하는 8·15 행사를 당국이 지원할 것 ▲추석을 즈음해 금강산에서 제8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고 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거행할 것 등 5개항을 제의했다. 남측은 ▲북한의 핵개발 불용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준수 ▲NPT(핵무기확산 금지조약) 복귀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이도운기자 dawn@
  • “北 결단시점 다가와”盧, 다자회담 수용 압박

    |베이징 곽태헌 특파원|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북핵문제와 관련,“이제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수행기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최근 북한의 태도변화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이는 북한이 다자회담을 수용할지,다른 나라들의 제재를 받을지를 결단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또 “다자회담이 언제 성사될지,북한이 언제 다자회담에 나올지는 정확히 장담할 수 없다.”면서 “몇 가지 악재는 시시각각 다가오는 게 사실이지만 가장 위험할 때 안정이 이뤄지는 게 외교에서는 흔히 있었던 일”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 韓·中 공동성명 요지

    1.대한민국 노무현 대통령은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국빈방문하여 중국정부와 국민의 정중한 환영과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2.양국 정상은 유엔헌장의 원칙과 한·중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 및 기존의 협력동반자 관계를 기초로 미래를 지향하여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선언하였다. 3.중국측은 한국정부가 경제발전과 한반도 및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한국측은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 및 현대화 건설을 추진하여 거둔 성과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인접국과의 선린동반자 외교정책을 높이 평가하였다. 4.양측은 북한 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한국측은 북한 핵문제가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완전히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중국측은 북한의 안보우려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양측은 금년 4월 개최된 베이징회담이 유익했다고 인식했다.한국측은 중국측이 동 회담 개최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평가하고 지지하였다.양측은 베이징회담으로부터 시작된 대화의 모멘텀이 지속되어 나가고 정세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하였다.양측은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관하여 협조와 협력을 가일층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5.중국측은 세계에 하나의 중국만이 있으며 타이완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분임을 재천명하였다.한국측은 충분한 이해와 존중을 표시하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의 유일 합법정부라는 것과 하나의 중국 입장을 계속 견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6.양측은 양국 지도자간의 상호방문과 회동을 강화하고 교류와 대화체제를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7.양측은 양국간 경제통상협력방향을 연구하기 위한 공동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하였다.양측은 상호이익과 우호적인 협의정신에 따라 무역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하고 원만히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이를 위하여 양측은 양국간에 품질감독·검사·검역 협의체를 조속히 설치하기로 합의하였다. 8.양측은 완성차 생산,금융,CDMA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높이 평가하고,동 분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양측은 환경보호와 환경산업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정부와 업계,학계 및 관련단체들이 참가하는 한·중 환경보호 산업투자포럼을 공동개최하기로 합의하였다.양측은 황사모니터링,사막화 방지 및 생태계 건설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9.양측은 한·중 교류제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였으며 양국간 문화교류와 문화산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중국측은 한국이 청두에 총영사관을 설치하는 데 동의하였다. 10.양측은 아태지역에서 부상하고 있는 역내협력과정의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 11.양측은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방문 성과에 대해 만족을 표명하고 노 대통령의 금번 방문이 향후 양국관계의 장기적인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노 대통령은 편리한 시기에 후진타오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여 주도록 초청하였다.후 주석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 확대 다자회담 진전 없어

    |베이징 곽태헌특파원| 한국과 중국이 진통 끝에 8일 밤 늦게 발표한 11개 항의 공동성명에는 양국의 미묘한 입장이 그대로 담겨 있다.양국은 북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데는 ‘원론적’으로 이견이 없었다.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생각은 달랐다. 우리측은 “북한 핵문제가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중국측은 “북한의 안보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가장 큰 현안인 확대다자회담의 구체적 형식에 대한 절충도 진전이 없었다. 북핵 문제와 함께 민감한 현안이었던 타이완 문제는 종전에 발표한 공동성명 수준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정리됐다.중국측은 타이완문제에서 종전보다 진전된 내용이 공동성명에 담기는 것을 원했지만,우리측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중 때 수준을 주장했다.이에 따라 타이완문제는 98년 발표된 공동성명 수준과 거의 같았다.
  • 韓 “北核 완전 해결돼야” 中 “北 안보우려 해소를”

    |베이징 곽태헌특파원| 한국과 중국은 8일 북한 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고,한반도의 비핵화가 확보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이날 밤 북핵 및 한반도 문제,타이완 문제,경제·문화교류 등이 포함된 11개 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4면 한국측은 “북한 핵문제가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不可逆·돌이킬 수 없는)적인 방식으로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중국측은 “북한의 안보우려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상에 있어 양측이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에서 이견이 있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다자회담의 형식 및 당사자간 대화 등에 관한 내용도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아,확대다자회담 추진을 둘러싼 양국의 견해 차가 해소되지 않았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양국은 “지난 4월의 베이징 북·미·중 3자회담이 유익했다.”면서,베이징회담으로부터 시작된 대화의 모멘텀이 지속되어 나가고 정세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했다.이어 “한국측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우리측은 타이완 문제와 관련,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의 유일 합법 정부라는 것과 하나의 중국 입장을 계속 견지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한편 공동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한국측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계속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중국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양국은 또 탈북 보트피플을 취재하다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석재현씨 문제는 실무급 회담에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tiger@
  • 韓·中정상회담 안팎 / 多者회담 형식 장관간 협의

    |베이징 곽태헌 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이 7일 후진타오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북핵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확인함으로써 취임 후 미국(5월),일본(6월),중국 등 한반도 주변 3강과 모두 북핵 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풀겠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그러나 공동성명은 이날 발표되지 못했다.확대다자회담과 타이완 문제 등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공동성명이 발표될지는 8일 최종 결정된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확인했지만,확대다자회담의 형식 등을 놓고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확대다자회담을 제의했지만,후진타오 주석은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다자회담 형식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당사자의 범위와 형식 등이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8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다자회담에 관한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측과의 의사소통 채널이 열려 있다.”면서 “갈등 해소를 위해 효과있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북핵 해결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북한의 안보우려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북한측이 그동안 제기했던 문제도 꺼냈다.북한에 대한 입장이 미국 및 일본과 다르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하겠지만,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을 추진하려면 북한 핵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고,후진타오 주석은 이를 수락했다.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한번씩 중국을 방문했지만,중국 국가원수로는 95년 장쩌민 전 주석이 방한한 게 유일했다.하지만 앞으로는 젊은 지도자간의 첫 만남을 계기로 한·중 관계는 한단계 높은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tiger@
  • [사설] 한·중 관계 질적 변화할 때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어제 정상회담은 북핵문제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다.북핵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강대국이라는 점에서 한·중 정상의 만남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더구나 9·11 테러사태 이후 미·중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는데다 한·중관계 역시 수교 11주년을 맞아 여러 면에서 질적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한·중관계는 지난 1992년 수교이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다.인적교류와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가장 활발하다.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그동안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한차원 높은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이런 성과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이것만으로도 21세기 한·중관계의 새 지평을 연 정상회담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한·중관계도 수교 11년이 지났다.무엇보다 이례적인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두 정상간 합의사항을 발표함으로써 양국간 달라진 관계를 국제사회에 과시했다.더구나 노 대통령이나 후 주석은 고이즈미 일본총리와 같이 전후세대의 지도자들이다.양국관계를 외교적·전략적 관계로 발전시킬 묘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언제까지 경제·인적교류에 치중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 점에서 두 정상간 ‘북핵 확대 다자회담 개최에 공동 노력한다.’는 합의가 반드시 실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후 주석도 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하면서 북핵에 반대하지 않았는가.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의 강경책에 제동을 걸고있을 뿐,조정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노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실용외교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후 주석 또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양국관계의 장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 崔대표 나선 까닭? / 헌정사상 첫 대표 대정부 질문 민생 챙기기·일하는 국회 의욕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오는 11일 북핵 관련 국회 대정부 질문자로 직접 나선다.헌정 사상 처음이다. 9명의 한나라당 질문자 가운데 마지막 5분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인 최 대표가 마무리하기로 했다.10일 노동 분야 대정부 질문에는 이강두 정책위의장이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정당 지도부의 대정부 질문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야당이 대정부 견제와 민생 챙기기에 적극 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최 대표는 7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감내하기 과할 정도로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큰 것 같다.”면서 “의회와 법을 통해 정부를 견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토머스 허버드 주한미대사의 예방을 받고 “지난해 미군 장갑차 사고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가 정치적으로 악용,(촛불시위가) 반미운동으로 나아갔다.”면서 “이 때문에 핵문제 해결의 바탕인 국제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해 대정부 질문 방향을 짐작케 했다. 한나라당은 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일하는 국회상’을 보여주기 위해부쩍 신경쓰고 있다.7월에 이어 8월에도 국회를 계속 열기로 해 관행화된 ‘국회 방학’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번 대정부 질문은 여야 각각 70분씩이며 종전과 달리 ‘시간총량제’를 도입,각 당이 질의자 수에 관계 없이 시간내 질의만 하면 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北核 다자회담 성사 노력”/ 韓·中정상회담… ‘전면적 동반자관계’ 합의

    |베이징 곽태헌 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7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다자회담 등 ‘당사자간 대화’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관련기사 3면 양국 정상은 또 확대 다자회담 개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양국이 공동 노력키로 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오후 4시45분(현지시간)부터 예정보다 20분 늘어난 1시간50분간 인민대회당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이같이 의견을 모았다.이어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중 3자회담으로 형성된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나가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비핵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양국 정상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확대 다자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것은 한국이 포함된 다자회담을 북한측이 받아들이도록 간접 압박하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중국측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핵무기가 나타나는 것은 반대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견지한다.”면서도 “동시에 북한의 안보우려도 진지하게 고려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북한이 우려하는 체제보장문제에 대한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 5년내에 양국간 교역규모가 1000억달러가 될 수 있도록 경제교류와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지난 1992년 국교 수립 후의 협력 성과를 기초로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로 발전할 필요성에 공감하고,양국 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호혜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기반 강화를 위해 중국 서부의 대개발사업,유전·가스전 등 자원개발 협력,차세대 정보기술(IT) 등 10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방안을 협의했다.양국 정상은 실질협력관계 증진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중서부 지역을 관할할 청두(成都) 한국 총영사관 설치에 합의했다. 양국은 이어 민사·상사 사법공조조약,표준화 및 적합성 협력 협정,공학과학 기술협력 양해 각서도 체결했다. tiger@
  • 韓·中정상 공동회견 문답 / 盧대통령 中성장은 한국도약 기회 후진타오 北核·체제보장 동시해결

    |베이징 곽태헌 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핵 문제 및 양국 관계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노 대통령)한·중간 교역은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지금도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5년 후에는 1000억달러 이상 규모가 되도록 교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목표다.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협력체,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IT 협력,첨단산업과 서부 대개발 등 10가지 이상의 협력과제들을 놓고 대화를 주고 받았다.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는 것은 경제분야뿐 아니라 그외의 모든 영역에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뜻하는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 협력으로 동북아시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이는 21세기 아시아의 질서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제다. 북핵 해결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는. -(후 주석)중국은 시종일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우리는 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하며 반도에서 핵무기가 나타나는 것을 반대하며 대화를 통해 핵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동시에 우리는 조선의 안보 우려도 진지하게 고려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중국은 이러한 입장과 원칙에 따라 조선 남북이 의사소통과 대화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상대방의 관심사항에 관심을 돌려 경색 국면을 돌파하도록 효과있는 방도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세가 통제를 벗어나 확대되지 않도록 돌파구를 마련하고 조선핵 문제가 평화해결이라는 옳은 궤도에서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우리는 조선(북한)과 의사소통 채널이 열려있고 앞으로 관계 각측과 협의·협조를 강화,평화 해결이 되도록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21세기 동북아 공동체 구상은.경제협력에 대해선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데. -(노 대통령)오늘 우리가 얘기한 경제교류 확대,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모두 그 구상의 밑받침이 되는 일들이다.한국민 입장에선 중국의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보며 우리에게 위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중국의 눈부신 성장이야말로 한국에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적극적이고 희망적인 견해도 매우 강하게 있다. 저는 중국의 발전이 우리 한국과 일본에까지 큰 기회라는 의견에 적극 찬동한다.위기라고 생각하고 경계하는 인식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아시아의 평화와 번영,그리고 세계무대에서 동아시아의 단단한 등장은 중국과 한국이 함께 긍정적 자세로 추진해 나가야 할 꿈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한국 정책과 양국간 문제 등을 설명해 달라. -(후 주석)노 대통령의 양국간 발전이 상대방에 기회가 된다고 한 말에 찬성한다.중국 정부는 이웃을 동반자로하는 방침하에 선린우호와 호혜협력을 증진·발전시켜 나갈 것이다.양자 교류를 통해 나타난 문제는 제때 잘 해결해 중·한 우호관계의 틀을 공동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중·한 우호관계는 양 국민의 공동염원으로,나는 중·한 관계 발전이 아름답게 이뤄질 것을 자신하고 있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실보도와 사실분석

    신문의 두 가지 주기능은 사실의 보도와 그에 대한 분석일 것이다.즉,한편으로 사건사고를 독자에게 있는 그대로 보도 전달하는 일이며,또 한편으로는 사건사고를 나름대로 분석·평가해서 전해주는 일이다.전자는 일선기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지고,후자는 대체로 사내의 논설위원단과 외부 필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대한매일은 마침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예논설위원이나 자문위원으로 참여,사실분석을 돕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타 신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본다.그렇다면 이제는 전자,즉 사실보도에서도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서 대한매일은 또다른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사건 취재의 정확성과 순발력이나 사건의 본질파악을 위한 용기와 노력,그리고 취재활동을 위한 제반 여건에 대한 신문사의 관심과 지원 등이 사실보도 기능을 진작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실보도의 방법론들을 개발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나의 제안은 논리적 훈련에서도 많이 쓰이는 소위 시각화(Visionary Method)를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예를 들어 기사와 관련하여 소재파악이 용이하도록 지도를 넣거나,해설을 위해서 그림표를 쓰거나 요약과 정리를 위한 도표 따위를 ‘아낌없이 수시로’ 쓰자는 것이다. 중국 서부지역의 지진이나 중앙아프리카의 기근소식을 전하는 경우 위치를 밝히는 작은 지도를 삽입한다면 독자가 그 기사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울 것이다.구제역(口蹄疫)이나 사스(SARS)가 발생했다면 우선 구제역이 무엇이고 사스가 어떤 질병인지 박스를 마련하여 기사에 덧붙인다면 독자에게는 쉽고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겠는가.또 북핵문제,특검,철도파업의 경우처럼 장기화되는 큰 기사거리는 ‘반복하여’ 북·미간이나 한·중·일간의 입장 차이를 정리해주거나,지금까지의 특별검사의 사건일지를 마련하거나 파업에 있어서의 노·사·정의 대치국면을 그림표로 설명해준다면 한층 이해가 쉬워지고 효과적일 것이다.일종의 시각력의 극대화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사람이 늘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없나요?”다.교육이 배우는 학생에게 마냥 쉬울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아주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신문의 보도와 전달이 (그리고 분석과 평가도) 교육은 아니다.그러나 신문의 독자는 ‘제왕’이라 할 수 있는 고객이다.그들에게 신문이 보다 쉽게,보다 친절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물론 기사작성에 시각적 방법론을 적용한다고 해서 ‘쉬운’ 사실보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하나의 유용한 방법에 불과하다.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대학에서 정치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로,개인의 자율을 극대화하려는 자유주의에 반기를 든 공동체주의자로 주목받고 있다.그는 말 잘하고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사람인데,그가 1시간 강의를 위해서 5시간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최근에 들었다.좋은 강의는 교수의 성실한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좋은 신문기사도 결국은 기자의 성실성과 사명감에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어떻게 기사내용을 쉽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 그 기자의 사실보도는 일단 성공한 것이다.사실분석뿐만 아니라 사실보도에서도 뛰어난 신문,대한매일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대한다. 황 필 홍 단국대 교수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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