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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우라늄실험 의혹 증폭 경계한다

    한국 과학자들의 우라늄분리 및 플루토늄추출 실험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미 워싱턴포스트는 어제 한국이 6년전부터 핵개발 계획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국내 전문가와 정치인들은 미국내 강경파가 의도적으로 관련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의심한다.계속되는 외신의 억측보도도 그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는 미국 정부의 선의를 의심하고 싶지 않다.그러나 20여년전 플루토늄 실험까지 논란이 된 과정을 돌아보면 석연치 않다.미국내 강경론자들이 북한 압박을 위해 이번 사태를 활용하려 한다는 관측에서부터,6자회담 연기를 노린 정보유출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이라는 틀을 유지하면서 해법이 추구되어야 한다.한국의 자존심을 깎는다고 북한이 태도를 바꾸리라고 기대한다면 북한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얘기다. 특히 미국 고위관리가 “한국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 외신이 보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불쾌하기 그지없다.정부 당국자는 와전된 내용이며,안보리까지는 안갈 것이라고 기대했다.하지만 전혀 별개 사안인 우라늄과 플루토늄 파문이 엮어지면서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그제는 중국·일본 정부도 한국을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한반도 주변국과 외신들은 단발성 실험을 놓고 이렇듯 파문을 확산시켜서는 안된다.정부도 외신에 보도되니까 해명하는 땜질식 대응을 반복해선 안된다.또 의혹을 받을 만한 연구가 있었는지 다시한번 총점검하고 투명하게 밝혀라. 이번 두 경우가 전부라면 국제사회를 향해 당당하게 설명하라.원자력 활용 선진국인 우리가 핵주권을 포기하면서까지 비핵화원칙을 준수해온 노력이 여기서 흠집이 가서는 안된다.미국측과 오해가 있다면 풀고,보조를 맞추어야 한다.13일 시작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철저히 대비하고,안보리 상정 논란은 시초부터 잘라야 할 것이다.
  • “외신 ‘카더라통신’이 진짜 문제”

    실험실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두 물질이 ‘정치적 화학작용’까지 일으키는 형국이어서 더욱 그렇다.이에 10일 정부 고위당국자가 나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분리돼야 한다.부정적 시너지가 자꾸 나오는 것 같은데 바람직하지 않아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했을 정도다. 물론 긴장의 요인이 핵 물질 자체는 아니다.북한의 반발과 불투명해진 4차 6자회담 등도 1차 원인은 못된다.국내 정치상황도 마찬가지다.6자회담은 이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처럼,어차피 관련국간 협상 날짜 도출이 어렵다는 게 감지돼 왔던 터였다.정치권도 여야 할 것 없이 “핵 과거사는 문제될 것 없다.”며 오랜만에 정부 편을 들어주고 있다.결국 문제는 일단 해외 언론이다. 정부는 ‘비우호적인’ 해외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이번 사안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찰 결과를 토대로 이번 실험을 경미한 위반으로 판단할 경우 유엔 안보리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설사 회부가 되더라도 루마니아의 경우를 보면 안건이 자동 종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루마니아에서는 차우세스쿠 정권 때 우라늄 분리실험이 있었으나,다음 정권 때 이를 IAEA에 신고하자 안보리에서 보고서를 접수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료했다. 플루토늄 문제는 아직 IAEA 사찰결과가 나오지 않아 올 11월 이사회 때나 본격 논의가 예상된다.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IAEA 사무총장이 사실 관계만 간략히 구두 보고하고,일부 나라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그는 “35개 IAEA 이사국에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더니,대부분 이해하겠다는 반응이었지만 일부는 입장을 코멘트 형식으로 발표하겠다는 나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어쨌든 우라늄과 플루토늄(실험)이 동시에 밝혀져 한국의 핵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매우 손상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정부가 해외 언론 반응에 민감해하고,우리의 핵 실험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는 데 대해 거부감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지금까지 북한,이란,리비아 등만이 핵문제로 안보리에 회부됐기 때문에 형식상으로라도 한국이 같은 부류로 취급될 수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7)중국의 신안보전략

    [차이나 리포트 2004] (27)중국의 신안보전략

    최근 중국이 새로운 안보개념의 정립과 이에 기초한 적극적인 대외정책 및 주변외교를 구사함으로써 그 배경,동향 및 영향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난해 10월 방콕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지역협력을 위한 3가지 주장으로 ‘안정,발전 그리고 개방’을 강조했으며,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1월 한 국제포럼에서 “중국은 부단히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외진출’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한 국가의 경제,무역 및 투자 규모의 증가는 곧 그 국가의 ‘대외성’ 확대를 의미한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이미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중국은 금세기 초 20년을 발전의 ‘중요한 전략적 기회’로 규정하고,경제적 함의의 극대화를 통한 외교적 및 전략적 함의의 충실화를 강조했다.일찍이 냉전종식 이후 수반된 전략적 질서의 변화 추세는 중국의 고려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했다.중국은 소련의 군사적 ‘위협’에서 벗어나게 됐으며,러시아와 이미 ‘전략적 동반관계’를 구축했다. 러시아와의 안정적인 협력관계는 중국의 대외정책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중·러관계 발전은 대미 견제와 같은 공동의 대외 문제,그리고 체첸 및 타이완과 같은 각자의 대내 문제 대처에서 상호 ‘입지’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동시에 중국의 주변 상황도 매우 호전됐다.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주변국들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했다.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지역경제에 대한 중요한 요소 및 기회로 부각되면서,주변국들은 중국에 대한 과거의 불신을 씻고 경제적 협력 및 전략적 동조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질서의 붕괴와 함께 중국은 대외적 취약성 및 한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중국에 보다 심각한 것은 걸프전 이후 미국의 ‘패권’으로 정의되는 ‘단극체제’ 세계의 출현 및 그것의 장기화 추세다.미국은 명시적 혹은 묵시적으로 유지하였던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의 관계를 ‘전략적 경쟁’의 갈등으로 몰기 시작했다.그 주요 전제는 이른바 ‘중국 위협론’이다.미국은 중국에 대하여 일련의 단호한 행동들을 취해 왔다.최근 대테러 작전을 통하여 한층 강화된 미국의 ‘일방주의’ 또한 중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중국 주변에 대한 미국의 신속한 지정학적 영향력 강화 달성은 중국에 대한 ‘봉쇄’ 시도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안보 및 발전을 위한 보다 광범한 그리고 원대한 대처가 요구됨으로써,현실을 감안한 이른바 ‘평화공존’의 원칙에 기초한 새로운 전략개념을 수립했다.이는 당면 현실적 상황,시대적 추세 및 지역적 특성 등을 반영함으로써,상호 신뢰 및 협력 증진을 통한 안보와 발전 추구를 강조한다.즉 당면 안보위협 요소의 광범화 추세 그리고 그에 따른 국가간 공동인식 및 상호의존 요구 증대로 말미암아 새로운 전략개념의 본질은 상호 신뢰,호혜,평등,존중 및 협력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역내 경제협력 추진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역내 산업,무역 및 자본 구조의 상호 의존성 심화에 따른 협력의 잠재적 공간이 확대되면서,중국의 대외전략 중점 및 관건은 ‘지연경제(地緣經濟)’의 강화,즉 경제의 역내 의존 및 편입으로 수렴되고 있다.이는 중국의 안보 및 부상에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사실상 중국의 “상호 신뢰 및 협력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질서 건설” 주장은 결국 중국의 역내 경제·정치·군사적 부흥의 필연적 추세를 예고하는 것이다.따라서 서방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중국의 새로운 안보 및 전략 개념은 아시아를 ‘인자한’ 중국의 영향권으로 건설하기 위한 ‘평화적’ 세력전이의 청사진이다. 중국이 이른바 평화적 부흥(和平起·화평굴기)을 위한 주변전략을 선택할 경우,그 원칙으로 우선 ‘기반 구축’ 그리고 그 위에서의 ‘적극적’ 진취 도모가 고려된다.중국은 역내 협력의 가속화 및 일체화 속에서의 중요한 역할발휘 및 위상강화가 기대되는 가운데,‘세계화 속에서의 지역화 의존 및 참여’라는 지정학적 선택이 요구된다.여기에는 역내 평화환경의 조성,경제교류의 강화 그리고 안보대화의 촉진 등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포함된다. 중국의 새로운 안보개념 및 전략정의는 대외정책 요소로 정착되면서 최근 주변국들과 이룩한 다양한 관계,선언 및 협정 속에서 진일보해 구현됐다.중국은 러시아를 비롯하여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광범한 지역적 대화 및 협력을 위한 ‘상하이협력기구(SCO)’를 창설하였다.한편 중국은 ASEAN ‘10+1’ 및 ‘10+3’ 연례 정상회의를 통한 주변관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중국과 ASEAN은 ‘자유무역지대’ 설치 합의에 이어,‘평화 번영을 향한 전략적 동반관계 공동선언’ 및 ‘동남아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였다. 현재 주변국들과의 우호협력 및 상호의존 관계가 확대되면서,중국의 새로운 안보개념 및 주변정책은 가시적 효과를 낳고 있다.중국은 이미 역내 갈등들에 대하여 원만히 대처하는 한편,새로운 협력적 모델들을 창출함으로써,주변국들의 적극적인 행위 패턴을 유도하고 있다. 주변국들은 각자의 전략 속에서 중국의 위상 및 역할에 대한 재인식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중국의 발전 추세에 대한 기대가 만연되면서,그리고 중국의 행위 모델에 대한 신뢰가 증대되면서,주변국들은 중국과의 광범한 경제·정치·전략적 협력을 위한 새로운 경로 모색 및 개척에 더욱 진력할 것이다.지역적 ‘편입’을 경유한 세계적 ‘투사’ 행보를 가속하는 과정에서,중국은 보다 핵심적이고 건설적인 역할 발휘가 요구됨으로써,역내 장기적 안정 및 발전 촉진에 기여할 것이다. 이영길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yglee@kida.re.kr ■[기고]동북아 평화·발전 새동력 주도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이 추구하는 목표는 새로운 역사 시기에 맞춰 평화와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가 실현되려면 한반도는 반드시 평화·번영의 지역이 돼야 하며 관련 국가 사이에 신뢰와 지지를 기초로 다자체제의 안전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면 외국 군대가 한반도에서 철수하고 한반도 쌍방은 완전히 화해,남북한 국민들의 염원에 의해 통일이 되는 것이다.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돼 관련 국가는 자체 평화 발전은 물론 국제경제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실현하려면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고 북한과 미국의 첨예한 대립이 사라져야 한다.북한을 지원,개혁·개방으로 이끌고 동시에 한국과 북한이 화해를 추진,북한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해야 한다.총체적으로 동북아 각국은 모두 새로운 평화구도 속에서 이익을 향유해야 한다. 중국은 정권(리더십)이 바뀌거나 외부 요인이 변화해도 이러한 동북아 목표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다.본질상 중국의 한반도·동북아에 대한 기본 입장은 개혁·개방 정책에 토대를 둔 것이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반세기 전과 반대로 ‘화해를 촉진하고,불을 끄는’ 소방대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한반도 문제로 출병하지 않을 것이며 유엔안보리에서 외부세력의 강제진입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중국은 북핵문제에 대해 특정 국가를 질책하거나 감싸주지 않으며 실사구시적 방법으로 해결에 노력할 것이다. 표면적으로 북한은 모순의 주요 원인이다.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거나 앞으로 갖겠다.’고 선포했는데 이는 이웃국가와 동북아,나아가 국제사회에 엄중한 도전이다. 북한의 식량부족과 에너지 위기는 동북아가 직면한 가장 큰 인도주의적 난제이다.북한과 미국의 불신은 양국의 이익에 손해는 물론 전 동북아에 안정과 경제협력의 악영향을 주고있다.북한은 외부세계,특히 미국에 대해 엄청난 위기감을 갖고 있다.이는 동북아 냉전구조와 관련이 있고 현재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대북한 적대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 정부가 교만한 태도를 버리고 김정일 정권을 전복하려는 목표를 바꾸는 동시에 무력으로 북핵위기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중국을 포함한 이웃국가와 국제사회는 북한을 설득시킬 수 있다. 동북아 각국은 모두 일정한 책임과 의무를 갖고 있으며 북한 적대 정책을 버리고 북한을 국제사회에 진입하도록 도와야 한다.동북아 안전보장의 실현도 주요한 목표이다.북핵문제에 대한 베이징 6자회담을 제도화시켜야 한다.핵동결에 이어 핵 위험을 없애는 것이 수순이다.중국은 미국·일본,미·한 안보 동맹간의 대화를 시작하거나 북한과 미국간 대화의 ‘다리’를 놓을 수 있다. 왕이저우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정치硏 부소장
  • 북한 “한국 ‘우라늄 실험’이 핵경쟁 촉발”

    |서울 이지운기자·뉴욕 연합|북한은 한국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실험에 대해 “동북아 핵군비 경쟁을 가속화할 위험한 움직임”으로 규정하고 문제로 삼겠다는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8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의 우라늄 실험을 동북아 군비경쟁과의 연관 속에서 보고 있다.”면서 “한국의 실험으로 인해 핵군비 경쟁의 확대 방지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에 대해 북한 고위 당국자의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또 한국의 실험사실이 알려진 것을 계기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이중기준’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6자회담 합의사항을 미국이 파기한 이상 후속 회담의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 차석대사는 “미국은 한국의 우라늄 실험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거나 한국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있지도 않은 우라늄 농축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들고 나와 사찰을 압박하는 이중기준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6자 회담 후속 회담에 대해 “북한의 핵시설 동결과 기타 참가국간의 상응조치라는 지난 회담의 합의사항을 미국이 뒤집어 엎은 만큼 더 이상 상종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우라늄 분리실험과 관련,“2000년 당시의 실험 자체는 신고 대상이 아니지만 핵물질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신고를 안 했기 때문에 안전조치 위반에 해당하느냐의 문제는 IAEA가 판정할 일”이라면서 “정부는 실험 사실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보고가 누락된 것이며,보고 누락에도 경중이 있기 때문에 안전조치 위반 여부를 우리 정부가 언급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0.2g은 의미 있는 분량(significant quantity)이 아니므로 문제가 안된다.’는 주장과 관련,“핵안전협정상 의미있는 분량이 아니면 사찰 대상에서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이 경우에도 신고해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발표 이전에 북한을 제외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그들로부터 ‘신속하게 시정조치를 취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반응을 받았다.”고 전했다.정부는 오는 13∼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48차 IAEA 이사회에 대표단을 파견,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서울의 중국어표기/김규환 수도권부 차장

    서울의 중국어 표기안이 ‘서우얼(首)’과 ‘서우얼(首午)’로 압축됐다.서울시는 최근 공모를 통해 신청받은 1040여건의 표기안 가운데 3차례에 걸친 심사끝에 ‘首’·‘首午’의 2개 안을 선정했다.首는 ‘산뜻하고 꽃이 무성한 도시’,首午는 ‘한낮의 밝은 도시’로 풀이할 수 있다.시 관계자는 서울 이미지에 잘 어울리고 발음도 비슷해 뽑았다고 설명했다.이중 ‘首’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에게 수도 이름을 산뜻하고 멋있게 지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데 시비곡직(是非曲直)을 가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표기안이 시행되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우선 우리들은 한자의 원 글자를 그대로 쓰는 번체(繁體)자를 채용하고 있는 반면,중국은 이를 간략화한 간체(簡體)자를 사용하고 있는 까닭에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따라서 간체자의 서울 표기는 ‘首爾’나 ‘首午爾’가 아닌 ‘首’이나 ‘首午’이어서,우리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단어가 추가될 우려가 있다. 잘 접하지 않는 한자인 탓에 우리들이 한자로 적으려면 너무 어렵다는 점도 있다.중국인들이 사용하니까 상관이 없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중국인들이 ‘서울’을 어떻게 쓰느냐고 물으면 ‘얼’에 해당하는 ‘’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표기안을 중국 정부에 홍보하는 것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표기안을 홍보하기 위해 뛰어줄 ‘발’이 없다. 서울시는 예산을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2002년 베이징(北京)에 파견돼 있던 2명의 주재관들을 불러들였다. 이들 2명이 쓰는 예산은 연간 4억원 선.4억원이라는 돈이 거액임에는 틀림없지만,연간 14조원의 예산을 쓰는 거대조직 서울시가 ‘서울의 국제화’와 ‘중국 전문가 양성’,‘중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에 쓰는 비용으로 0.003%도 채 안 되는 돈을 아껴야 할 만큼 재정사정이 어려운가.정작 요긴하게 써야 할 때 사용할 수 없어 아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홍보는 전적으로 베이징에 주재하는 외교통상부·국정홍보처 등의 외교관들에게 의존해야 한다.그러나 외교관들은 북한 핵문제,탈북자 문제 등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나 시도 때도 없이 방문하는 국회의원 등 ‘높은 분들을 모시는 데’ 매달리고 있어,이를 홍보하는 데 어느 정도 신경을 써줄지도 의문이다. 직접 사용 당사자인 중국 정부도 냉담한 편이다.중국 관영 광밍르바오(光明日報)는 지난달 사설을 통해 “한국인들은 ‘漢城(서울)’의 ‘한(漢)’자가 중국의 漢왕조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해 서울의 중국어표기 개정작업을 하는데,이는 남의 나라 고대 왕조에 대한 거부 반응”이라며 “시안으로 내세우는 ‘首’ 등은 15억 한자문화권의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표기법”이라고 비판했다.이 탓인지 서울시가 표기안과 관련,설명회를 갖겠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측에 비공식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좋은 이름을 짓는 것도 중요하다.하지만 지은 이름이 불리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한·중 수교 12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은 ‘중공(中共)’보다 ‘중국(中國)’이라고 부르지만,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은 ‘한궈(韓國)’ 보다 ‘난차오셴(南朝鮮)’이라고 말한다.중국인들이 새 표기안을 불러주도록 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김규환 수도권부 차장
  • 盧대통령, 北核해결 러 협력 이끌기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취임 이후 주변 4강을 한번씩 방문하는 외교활동을 일단 마무리하는 의미를 갖는다.그런 점에서 최대 의제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7일 “6자 회담이 진전된다면 대북 에너지 지원과 핵동결·검증·해체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이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북핵 외교와 함께 경제·통상외교 강화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에너지 협력공동연구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러시아가 추진 중인 동시베리아 통합가스개발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과 사할린 천연가스(LNG)의 국내 도입 방안도 타진될 것으로 알려졌다.우리는 정부간 가스 공급 협정을 체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동북아시대 협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이 추진된다.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하는 방안도 협의될 예정이다.노 대통령은 미로노프 상원의장 등 주요 인사와 만나고,한·러 관계 발전에 기여한 러시아 인사들에게 서훈할 예정이다.모스크바 대학에서는 21세기 ‘한·러 관계 발전’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현재 양국간 잠재력을 감안할 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교역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게 제1의 목표”라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카자흐스탄의 국빈방문에 비해 격이 낮은 공식 방문이지만 올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외국 원수가 없다는 점에서 실용외교 차원이라고 정우성 보좌관은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세계 5위의 산유국으로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자원외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10만여명의 고려인 대표도 격려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제플러스] 블레어 “北관계 핵문제와 연계”

    |런던 연합|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핵문제가 해결돼야 관계개선이 가능하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블레어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빌 라멜 외무부 차관이 각료급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번 주말 평양을 방문해 핵과 인권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블레어 총리는 의회 개원을 앞두고 이날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진지한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점이 최우선 사항이라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핵문제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연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盧대통령 20일 訪러… 카자흐스탄도 방문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0일 나흘 동안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방문한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7일 밝혔다.노 대통령은 앞서 19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한다. 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과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공동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양국간 교역·투자·에너지·철도·우주기술·정보통신(IT)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삼성전자 이건희,현대·기아차 정몽구,LG 구본무,금호산업 박삼구 회장 등 재계 총수와 강신호 전경련 회장,김재철 무역협회장,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회장,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장,이수영 경총회장 등 재계 인사 50명이 수행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광장] 北美 협상의 환상/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北美 협상의 환상/오풍연 논설위원

    ‘부시냐,케리냐.’ 오는 11월2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승자 못지않게 북한 핵 문제도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미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북한은 공화당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선호하고 있어 주목된다.북측은 ‘반 부시,친 케리’ 경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부시 대통령 때리기를 계속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이처럼 부시 대통령을 미워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부시 행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북·미간 대립을 격화시켜 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이 대북(對北)적대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한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대선 운동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고 호칭하자,부시 대통령을 ‘저능아’로 맞받았다.나아가 부시 대통령이 아돌프 히틀러보다 더 악질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이는 북한이 이달 말로 예정된 제4차 베이징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명분 쌓기용으로 해석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케리는 김 위원장과 북한 핵에 대해 관대한가.그렇지 않다.케리 후보는 6자회담과 북·미 양자 회담 병행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부시 대통령 진영과 차별화하기 위한 대선전략으로 볼 수 있다.케리가 주한 미군 감축에 있어 부시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케리 후보의 외교안보정책 기조를 정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케리의 외교안보 비전은 ‘강력하고 존경받는 미국’이다.다른 나라들과의 강력한 동맹 및 파트너십 구축으로 미국의 세계 지도력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북한은 케리의 대북정책이 부시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케리가 김 위원장을 ‘독재자’로 지칭하고,북한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언급한 점도 그렇다.최근에는 “북한이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협상에 대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케리는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의도를 진지하게 재검토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양자협상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양자 협상은 6자회담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틀 속에서 병행추진하겠다는 뜻이다.케리 진영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해 ‘엄격한 검증과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도록 포괄적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북핵 문제의 최종 해결 목표는 부시 행정부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CVID)’ 정책과 유사하다.민주당도 동결이 아니라 ‘폐기’임을 선언하고 있다. 케리 진영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핵 개발을 고집한다면 대북 경제 봉쇄 등 강제적인 조치를 선택할 것으로 여겨진다.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대북관계의 기본적 틀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폈던 ‘페리 프로세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북핵의 완전 폐기에 대응하는 정치·경제적 조치를 담은 협상안을 제시하고,상호주의 방식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의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6자회담의 틀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행여 북한이 북·미 양자협상에 미련을 갖고 6자회담을 미 대선 이후로 미루려 한다면 오판(誤判)이다.부시 행정부도 북핵 문제는 대선일정과 무관하게 조기 해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지는 게 북한이 처한 현실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盧대통령 “국보법 폐기해야”

    盧대통령 “국보법 폐기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5일 국가보안법은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MBC ‘시사매거진 2580’이 500회를 맞아 마련한 ‘대통령에게 듣는다’란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가보안법은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을 탄압하는 법으로 많이 쓰여 왔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인권탄압이 있었고 비인도적 행위들이 저질러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이 위헌이다 아니다는 해석이 엇갈릴 수 있고,악법은 악법일 수 있다.”면서 “(국가보안법은)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그 낡은 유물을 폐기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국보법을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헌법재판소·대법원의 국보법 존치 판결을 의식한 듯 “국가보안법을 너무 법리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역사의 결단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를 보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면 형법 몇 조항을 고치고 국가보안법을 없애야 대한민국이 이제 드디어 문명의 국가로 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의 발언은 헌재와 대법원이 국보법 존속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이렇게 법을 무시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6자회담은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있는 동안 당분간 더디게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북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북한도 개혁과 개방을 확실한 방향으로 결정하고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집값은 현재 수준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제일 좋다.”면서 “일반 다른 물가 수준이나 금리수준 이상으로는 절대 올라가지 못하도록 묶는다는 게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부동산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는 게 좋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보유세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성장정책에는 분배정책이 포함돼 있고,저는 강력한 성장정책을 펴고 있고,효과는 참여정부 말년 또는 다음 정부 때 나타날 것”이라며 성장정책의 사례로 기술혁신,인재양성,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등을 들었다. 노 대통령은 올해 우리나라가 5.2%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경기부양책을 함부로 써서는 안되고 부양책을 쓰더라도 반드시 서민경제,서민소비,서민들의 일자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이공계에는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교육비를 전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우라늄 분리실험 파문 조기 수습을

    지난 2000년 원자력연구소에서 실시한 농축우라늄 분리실험은 자칫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중대사안이다.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신속하고도 효과적인 대응을 통해 파문확산을 막아야 한다.미확인 보도를 남발하는 외신보도에도 효과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그리고 의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을 통해야 완전해소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당국의 설명은 원자력연구소 연구원들이 의료용 동위원소인 가돌리늄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순전히 지적 호기심으로 농축우라늄을 분리했다는 것이다.분리 우라늄의 양도 0.2g에 불과하고,농도 역시 농축이라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그리고 이같은 사실을 우리가 IAEA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인지해 자진 보고했고,그에 따라 사찰단이 방한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굳이 문제될 게 없는 단순사건이다.미국무부도 한국의 자발적 신고사실과 조사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협조가 전면적이고 완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더구나 IAEA의 방한 조사가 끝났고 조만간 조사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이런 맥락에서 외신들의 의혹제기는 지나친 감이 있다.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미진하게 여기는 부분이나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정부는 어떤 의혹이나 오해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북한의 악용 가능성이다.한반도 비핵화와 핵비확산체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그리고 순수 지적 호기심의 산물인 우리의 우라늄 분리실험과 핵무기개발과 연결된 북한의 경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따라서 북한이 만에 하나 이번 사건을 북핵문제와 연결지어 6자회담에 지장을 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아울러 정부는 우리끼리 아무리 결백을 외쳐봐야 의혹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감안,IAEA를 통한 공식해명을 얻어내는 데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 [오피니언 중계석] 반공·지역주의 극복해야 치유 가능/손호철 서강대교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은 1일 서울 삼청동 경남대 통일관에서 ‘남남갈등-진단과 해소방안’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다음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발표한 ‘남남갈등의 기원과 전개과정’을 간추린 것이다. 부시 정부의 출범과,9·11테러에 따른 ‘테러와의 전쟁’이 남남갈등에 끼친 영향이 잘 보여주듯이 남남갈등은 단순히 남한사회의 조건만이 아니라 세계체제적 요인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돼 왔다.이같은 시각에 비추어 볼 때 남남갈등은 쉽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특히 이라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부시 대통령이 이번 연말의 대선에서 승리하는 경우 북핵문제와 관련해 대북 강경책이 나타나면서 남남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1970년대의 냉전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각론에 관한 많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의 기본 정신과 틀은 앞으로도 계승,발전시켜야 할 우리시대의 정신이다. 2004년 총선에서 원조 ‘냉전보수당’인 자민련이 몰락하고 민주노동당이 제3당으로 등장한 것,지난 가을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마녀사냥’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송두율사건이 대부분의 혐의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흐지부지되어 버린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문제는 햇볕정책을 어떻게 수정·발전시킬 것인가,특히 남남갈등을 완화하면서 이를 추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문제는 남남갈등 그 자체가 아니다.민주주의는 갈등을 내포하며 갈등은 어느 면에서 건강의 증거일 수 있다.문제는 오히려 남남갈등 속에 내재한 비합리적이고 전근대적인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남남갈등을 건설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며,동시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반공주의와 지역주의의 극복이다.어떤 정책이 그 합리성과 관계없이 전근대적인 지역주의에 의해 지지되고 반대되는 한,그리고 낡은 맹목적인 반공주의에 의해 재단되는 한,합리적인 대화와 논쟁은 불가능하다.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이 단기적인 성과와 정권의 필요성에 의해 추진될 때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따라서 앞으로는 중장기적인 긴 호흡의 시각에서 정파성과 업적주의의 유혹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특히 중요한 것은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노력이다.시간이 걸리더라도 ‘혼자 열 걸음’보다는 ‘함께 한 걸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운동권의 소영웅주의적 돌출주의 역시 반성과 자성이 필요하다.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관계에 큰 진전이 이뤄져 남남갈등이 전면적으로 재연되는 경우 우려되는 것으로,불필요하게 갈등을 유발하는 ‘전투적 리더십’을 자제해야 한다.즉 탄핵사태를 자초한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이 남북관계에도 적용되어 남남갈등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도 필수적이다.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속하는 한 사회적 양극화는 피할 수 없고,사회적 양극화가 계속되는 한 퍼주기 논쟁과 남남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자기 나라의 노동자에 대해서는 법과 경쟁력이라는 이름 아래 무자비한 공권력 행사와 정리해고를 일삼으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화해와 협력을 외치는 한,퍼주기 시비와 남남갈등은 그칠 수 없다. 북한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햇볕정책에 관한 남한 국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북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설득해 지금의 단기적 대남정책을 변경하도록 해야 한다.미국의 부시 정부에 대해서도 설득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국내의 진보세력들이 미국 그리고 세계의 진보세력과 연계해 미국의 패권주의적이고 군사주의적인 정책을 변경하도록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 정리=김인철 통일·안보 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임기 마치는 美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 스콧 스나이더

    임기 마치는 美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 스콧 스나이더

    “한국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그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2002년 6월 월드컵 당시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던 광화문과 시청광장의 광경은 잊지 못할 겁니다.” 2000년 1월부터 4년 8개월 동안 미국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로 활동해온 스콧 스나이더(39)가 이달말 임기를 마치고 서울을 떠난다.1987년 연세대에서 1년 공부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한반도 문제를 줄곧 연구해온 그에게 북핵 문제와 한·미관계,한국 사회의 변화 등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한국여성과 내달 결혼 한반도 전문가 무엇보다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라이스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면서 기독교가 유독 한국에서 급성장한 이유가 궁금해진 그는 이를 연구주제로 왓슨재단의 펠로십프로그램에 지원,선발됐다.대학가에서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1987년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으로 관심의 영역이 확대됐다. 한국전문가로서 한국 사회가 어떻게 움직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학연·지연 등 끈끈한 개인적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사회”라고 정의했다.일본,중국,미국에서도 네트워크는 중요하지 않으냐는 반문에 “정도의 차이다.한국은 법보다 개인간 충성심(로열티)을 더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구분지었다. 자신도 ‘386세대’라는 그는 “한국 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386세대는 자신들이 젊은 시절 추구했던 이상주의를 저버리지 않고 유지하면서 이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했다.하지만 행동보다 말이 앞서거나,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맹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특히 최근의 세대·이념갈등의 골에 대해서는 “한국의 성장잠재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강남보다는 삼청동과 인사동,대학로 등 강북을 선호한다는 그는 거리를 질주하는 오토바이에는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웃었다.그는 미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다음달 서울의 한 교회에서 3년전부터 사귀어온 30대 중반의 한국인 여성과 결혼한다.17년전 우연히 맺은 한국과의 인연이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게 됐다. ●강남보단 인사동·대학로 등 강북 선호 화제를 ‘껄끄러워진’ 한·미관계로 돌리자 그는 양국 관계는 다시 돈독해질 것으로 확신하지만,그 선행조건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외교적 창의성’을 누차 강조했다.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표는 올해에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 집중했지만 내년에는 북한 핵 문제가 최우선 현안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이럴 경우 6자회담만으로는 문제해결에 한계가 있어 다른 전략과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경제교류 확대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고,또다른 방안은 보다 신중한 입장으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항간의 분석에 대해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는 북핵을 포함해 한국 문제를 훨씬 중요한 현안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북핵위기 美 독자적 해결 시도가능성 “한국과의 외교적 협력에 있어서도 다른 태도를 취할 것이다.그러나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보다 강력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케리가 당선돼도 그렇게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도 물어봤다.“국무·국방장관 등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라인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북정책 방향을 전망하긴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현재로서는 실용적인 주장을 펴는 쪽으로 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일은 미뤄두고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4차 베이징 6자회담을 전망해달라고 했다.“매우 천천히,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미·북 양측이 서로에 대한 불신이 워낙 커 어떤 형태의 급진전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기 때문에 양측간 신뢰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협상이 성공하려면 북한을 제외한 회담 참가국들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지난 3차회담에서 한·미·일 3국이 공동의 협상안을 도출했지만,무엇보다 중국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위기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해결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신중하게 답변했다.지금까지 북한의 태도로 볼 때 미국이 원하는 리비아식 해법보다는 파키스탄식 내지 독자적 방식으로 핵문제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회담 참가국간의 공조가 절실하며,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한·미 양국 정부와 특히 전문가들간의 극심한 견해 차를 조정하는 게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對美 현안 처리 ‘외교적 창의력’ 발휘를 그는 일부 한국 국민들이 최근 한·미관계가 악화된 것의 주 원인으로 부시 대통령 내지 부시 행정부를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부시 행정부는 매우 실용적”이라며 그 예로 9·11테러를 계기로 주요 경쟁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변한 미·중관계를 들었다.미국은 한국 등 주요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이 시급하고,“한국도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는 쪽으로 미국과의 민감한 현안들을 처리하는데 외교적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한·미관계에 있어 걱정스러운 점은 한국내 반미정서가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미 행정부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기류 변화”라고 내다봤다. ■스콧 스나이더는 누구 미국 라이스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미국평화재단,아시아소사이어티 연구원 등을 지냈다.91·92·96년과 2000∼2002년(6차례) 모두 9차례 북한을 방문했다.귀국 후 아시아재단 동북아 담당국장으로 일할 예정이다.북한의 협상전술을 연구한 책 ‘벼랑끝 협상’(99년,2003년 번역)을 펴냈고 ‘북한에서의 NGO활동’을 지난해 공동 편저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김정일 시대의 북한 읽기/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1인 지배체제이다.그 1인이 오랫동안 김일성이었다가 지금은 김정일이다.아니 김일성과 김정일은 하나다.이른바 혁명이 부자간에 대를 이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에서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이다.김일성 없는 북한은 아직 생각할 수 없다.김정일 스스로 김일성의 ‘전사(戰士)이고 제자’라고 하지 않는가.그러나 그가 죽은 지 10년이 지났다. 김정일 시대의 북한을 살펴보자.2003년에는 종합시장이 생기고,그동안 기피해왔던 ‘개혁’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기 시작했다.시장기능에 대한 인식이 증대하고,상업유통활동이 늘어나고 있다.종합시장에서는 일반노동자 월급의 수십 배로 추정되는 값비싼 외제 TV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그 TV로 평양-함흥 이남 지역에서 수신 가능한 남한의 TV방송을 시청하는 사람 수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나,그들은 북한 당국이 염려하는 ‘자유화 바람’에 노출되어 있다.아테네에서 열리고 있는 흥미진진한 올림픽경기를 북한 TV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 남한 TV방송을 통해 보지는 않을까? 혹시 그들이 남한 TV방송이 소개하는 북한 프로그램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북한에서의 경제활동의 변화 모습을 보면,김정일도 어쩔 수 없이 사회주의체제의 변화과정을 답습하고 있다.기존의 경제체제로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인민 모두가 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정일은 어떤 방식으로 북한체제를 지배하는가? 그는 아버지로부터 1인 지배권력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도 물려받았다.북한 주민으로부터 아버지와 같은 충성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제회복이 자신의 권력 안정의 관건이 되었다. 그러나 비틀거리는 경제를 아버지의 탓으로 하거나 자신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왜냐하면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무오류의 전지전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외부로부터 그 원인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제국주의 세력’에 의한 북한 ‘포위’가 피폐된 북한 경제의 원인으로 돌려졌다.김정일에게 그 ‘제국주의’와의 힘겨운 싸움이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일이며 북한 경제를 회복하는 길이다.군은 그 전면에 있어야 하며 김정일이 주석이 아닌 국방위원장의 직책으로 지배하는 하나의 이유이다. 이러한 김정일의 지배방식을 북한은 ‘선군정치’라고 부른다.선군정치는 두가지를 강조한다.하나는 국방력 강화에 최우선의 힘을 기울이는 것이며,다른 하나는 북한군이 ‘혁명과 건설’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다.국방력은 김정일의 정권 및 체제안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이며,군은 경제건설에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준비된 자원이기 때문이다.또한 선군정치는 전 주민에게 이른바 ‘혁명적 군인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독려하고 군·관·민을 일체화함으로써 사상동요를 차단하고 내부통제를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선군정치에서 정치와 군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정치와 군사는 사회주의의 두 기둥”이며 “정치는 곧 힘이며 그 힘은 다름아닌 군사력”이라는 것이다.따라서 “군사적 담보가 없는 사회주의정치는 무력”해지며,사회주의체제의 붕괴가 정치와 군사를 분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북한에서 정치의 군사화가 이루어지고 동시에 군사의 정치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결국 선군정치는 집단주의 통제방식을 통해 정권과 체제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경제건설을 위한 동원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끊임없이 혁명을 강조함으로써 혁명을 식상하게 만든 북한에서 김정일시대 전사회적 동원의 지배방식과 다름없다.김일성의 그늘 아래서도 지금은 김정일의 생각이 북한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핵문제도,IT산업전략도,영화예술도,심지어는 화면반주기(가라오케) 사용방법도.그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건설의 이면에 깔려 있는 “사탕이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바뀌길 바랄 뿐이다.
  • “남북정상회담 타진” 李총리의 ‘불쑥발언’?

    “남북정상회담 타진” 李총리의 ‘불쑥발언’?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은호 기자|이해찬 국무총리가 일본 신문에 ‘남북정상회담’ 타진과 관련한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자 “전달이 잘못됐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그러잖아도 정부가 북핵과 관련해 이 문제의 해결이 어느 정도 무르익을 시점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는 설이 나도는 터라,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이 극비리에 상당 수준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발행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총리가 전일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북한에 정상회담 개최를 타진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총리는 “북한이 개혁·개방노선으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한국은 북한의 개혁·개방노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6자회담과 남북교류를 병행해야 한다.”면서 서로 체제를 보장하는 가운데 의존도를 높여가는 방법으로 개혁과 개방을 촉구하겠다고 말해 핵문제 타개에 효과적인 시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지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북한을 방문했었다.그는 방북 후에도 북한측 간부와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며 비공식적으로 방북 초청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같은 보도내용이 전해지자 27일 오전 “내가 한 말을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이강진 총리공보수석이 전했다.청와대도 비슷한 시각,김종민 대변인이 연합뉴스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기조는 북핵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거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가 의미있고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며,우리 정부의 이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남북정상회담 타진설은)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총리를 인터뷰한 일본 기자는 한국말에 능통할텐데 남북정상회담처럼 중대하고 예민한 보도를 실수하겠느냐.”며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이 총리가 청와대와 교감 없이 ‘남북정상회담 시점’과 관련한 발언을 불쑥 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서둘러 봉합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盧대통령 “중국 고구려사 왜곡 매우 유감”

    盧대통령 “중국 고구려사 왜곡 매우 유감”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자칭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예방을 받고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노 대통령은 중국측의 신속하고도 납득할 만한 조치를 당부했으며,자 주석은 문제해결을 위해 성실하고 책임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최근 고구려사 문제가 양국 논쟁거리로 제기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이 문제로 그동안 잘 발전돼 오던 양국관계가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심각한 반응을 설명하면서 “중국정부가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한국 국민과 한국 정부의 생각을 충분히 인식해서 양국 정부간 합의에 따른 신속하고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감정적 대립이 아니라 이성적 대화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양국 정부가 모두 미래를 보면서 이 문제를 풀어가자.”고 밝혔다. 자 주석은 “후진타오 주석으로부터 고구려사 문제로 인해 양국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후 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후 주석은 메시지에서 “양측이 다같이 대국적이고 장기적이면서 전략적인 견지에서 서로 존중하고 진심으로 대하기만 하면 우리는 충분한 지혜를 갖고 서로의 관심사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자 주석은 “2000년 전의 역사 문제로 한·중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중국은 문제해결을 위해 신중하고 성실하고 책임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자 주석은 북한 핵문제를 조속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으며,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중국측이 계속 건설적인 역할과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노 대통령은 중국-타이완 문제와 관련,한·중 수교 당시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 견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우다웨이, 한국 민심 알고 가라

    중국내 대표적 지한파인 우다웨이 신임 외교부 부부장이 비공개리에 한국을 방문중이다.중국측이 무슨 연유로 그의 방문을 비밀에 부치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주한 대사까지 지낸 그가 임명장을 받자마자 한국을 찾은 것을 보면 중국도 고구려사 왜곡문제를 화급한 현안으로 생각하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우 부부장은 우리 조야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우리 정부의 요구사항과 성난 민심의 향배를 있는 그대로 본국에 전달하기 바란다. 역사왜곡문제가 가로막고 있는 한 26일로 예정된 자칭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방한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은 중국도 잘 알 것이다.우리는 중국이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고구려사 왜곡문제 해결에 성의있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줄 것을 수차에 걸쳐 요구한 바 있다.자 주석은 중국공산당내 서열 4위로,우리 국회의장의 카운터파트다.자 주석의 방한이 두나라 역사문제 해소 계기가 되도록 우 부부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24일로 수교 12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는 고구려사 왜곡이라는 돌출문제를 제외하고는 경제,외교,문화 등 여러 면에서 순조로운 발전을 거듭해왔다.그동안 중국은 한국의 제1교역대상국이자 제1의 투자대상국이 됐고,중국에 한국은 3대 교역국이자 제1의 투자유치국으로 성장했다.중국대륙을 휩쓴 한류열풍을 비롯해,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의 주도적인 역할 등 중국은 외교,문화적으로도 우리의 긴요한 파트너가 됐다. 중국은 모든 차원의 역사왜곡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지난 2월 양국 외교부 차관이 합의한 학술차원의 접근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중국이 이를 어기고 관영매체를 동원하고 외교부 홈페이지를 왜곡해 문제가 악화된 것이다.왜곡된 역사를 교과서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분명히 해야 한다.최소한 이 정도의 명시적 약속은 있어야 자 주석의 성공적인 방한,나아가 두나라의 선린관계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 韓·말레이시아 FTA 추진

    韓·말레이시아 FTA 추진

    노무현 대통령과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연구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두 나라의 FTA공동연구를 추진하자는 압둘라 총리의 제의에 “FTA는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므로 현재 진행중인 한·아세안 FTA 공동연구 결과에 따라 검토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이 이라크 재건에 기여한다.”며 협조를 당부했으며 이슬람회의기구(OIC)와 비동맹회의(NAM) 의장인 압둘라 총리는 전적인 공감을 표시하고 이라크내 평화가 조기에 정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두 정상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이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에 말레이시아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자 압둘라 총리는 “앞으로 협조해 나가자.”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동아시아권 내 ‘아세안+3’ 체제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키로 하고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15주년을 계기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공동선언’을 채택하기로 했다.노 대통령은 압둘라 총리로부터 말레이시아 공식방문 초청을 받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중 수교 12주년] (상)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

    [한·중 수교 12주년] (상)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4일 한·중 수교 12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는 ‘생존의 파트너’로서 ‘전면적 협력 동반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한국은 IMF 경제위기를 한·중간 경제교류에서 돌파구를 마련했고,북핵 문제 해결에서는 ‘평화적 해결’이란 대원칙 속에서 강경 일변도인 미국을 공동 설득하는 등 안보 분야로까지 우호·협력 관계를 확장시켰다. 올해 중국은 한국의 제1 교역 대상국이자 제1 투자 대상국으로 떠올랐다.한국 역시 중국의 3대 교역국이자 제1위의 투자 유치국,제1위의 유학생 유치국이다.양국 모두 경제적·인적 교류차원에서 서로가 절실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 접어든 것이다. ●양국 교역 1000억달러 시대 수교 당시(1992년) 64억달러이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570억달러(한국 통계기준)로 11년만에 8.7배로 늘어났다.올 들어 상반기에만 홍콩을 포함해 413억달러에 이르렀고 흑자만 170억달러에 이른다. 우리의 대중 투자 누계액은 211억달러이며 인적교류는 지난해 245만 8000명이다.이 가운데 한국 유학생은 3만 5000명에 이른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방중 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5년 내 양국 교역 1000억달러 시대를 열자.’는 합의가 빠르면 3년 앞당겨진 내년쯤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기나긴 한반도·중국의 역사적 시각에서도 최대의 경제교류 시기에 접어든 것이다. ●양국 관계는 생존의 파트너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과의 정치·외교 분야에서도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음을 추구하고 차이점을 존속시킨다)의 원칙 속에서 비교적 협력지향적 관계를 설정했다.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미국이나 일본이 시기할 정도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에서도 중국과 호흡을 맞추고 있고 중국내부에서는 내심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이나 북미 경제협력체인 나프타(NAFTA) 등에 필적할 동북아 경제협력체 구상을 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밝힌 민족주의 색채가 짙은 부국강병(富國强兵)으로의 대외전략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드러나는 중화 패권주의 중국은 개혁·개방으로 축적된 국력을 바탕으로 ‘도광양회(光養晦·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실력을 기른다)’에서 화평굴기(和平堀起·평화로운 가운데 우뚝한 존재로 선다)로 방향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 취안린위안(全林遠)교수는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야심이 날로 커지고 경제·과학·군사 분야에서의 중국에 대한 압박 때문에 경제성장과 동시에 국방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터진 중국정부의 ‘고구려 역사의 자국편입’ 시도는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는 중화(中華)사상의 부정적 측면과 함께 패권주의(覇權主義)적 속성까지 아우르고 있어 한국민에게 적잖이 충격을 주고 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이 최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고구려사 문제는 한국정부의 최대현안”이라고 단언할 정도로 양국 관계는 수교이후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수교 12주년은 이런 의미에서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부상하는 중화주의를 냉철하게 분석,질적 성숙을 향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좌표 설정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북한 때리기/오풍연 논설위원

    ‘조·중(朝中)친선’에 난기류가 흐르는 것일까.북한과 중국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피를 나눈 형제 이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실제로 중국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자 세습체제를 인정하고 이들을 극진히 대접해 왔다.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매체들도 “전통적인 조·중친선은 두 나라 영도자들이 마련한 불패의 친선”이라며 “대를 이어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003년 3월 중국의 제4세대 지도부가 들어선 뒤 상황변화가 조금씩 감지됐다.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대내적으로는 ‘친민정치’(親民政治),대외적으로는 ‘평화적 발전’(和平堀起)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북·중간 이견이 발생할 소지가 커진 것이다.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하면서 핵문제를 북한이 주장해 온 북·미 양자대화가 아닌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도 그렇다.최근 중국 내에서는 지난 1961년 맺은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 원조에 관한 조약’ 중 자동군사개입조항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이 지난 4월19∼21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앞서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중국 방문은 북한의 개혁·개방을 예고했었다.이번 세 번째 방문은 중국 신지도부의 의중을 파악하려 했던 것 같다.그가 후진타오 주석,장쩌민 중앙군사위주석,원자바오(溫家寶) 총리,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잇따라 면담한 데서도 읽혀지고 있다.중국 최고지도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다. 급기야는 북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중국 국책연구소의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톈진(天津) 사회과학연구원 왕중원(王忠文)은 “북한이 세습통치를 위해 인민을 박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북한의 핵개발 등을 조목조목 비판한 뒤 “중국은 북한을 지지할 책임이 없다.”고도 말했다.중국마저 등을 돌린다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 외톨이가 될 것이다.남북 당국간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고,6자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만이 북한의 탈출구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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