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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방미외교단 “서로 다른 미국을 보고왔다”

    여야 방미외교단 “서로 다른 미국을 보고왔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의원외교단이 엿새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9일 돌아왔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을 단장으로, 정의용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 등 여야 의원 9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의 대외안보정책라인 관계자들을 만나 북핵문제 해결 및 한·미관계 구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경제적 함수관계, 정보 교류 상태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도착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을 전달하고 미국의 북핵정책 담당자들도 이를 수용했다는 점을 큰 성과로 생각한다.”면서 “향후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남북 대화를 지원해야 하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추호도 없으며 그런 행동은 가장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하며 6자회담이 실패할 경우 안보리에 회부할 계획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단장은 미국의 개성공단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함께 전했다. 그는 “북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개성공단의 준공도 보장할 수 없다는 내용도 이야기했다.”면서 상황에 따라 개성공단 건설이 표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한·미 정보 공조체제 활성화에 대해 한국민 중 많은 사람이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를 교류하고 있느냐에 의문이 많다.”면서 최근의 한·미 공조에 의문을 던졌다. 같은 당 이혜훈 의원은 “의원 외교 내용에서 경제 문제가 큰 비중을 두지 못했다.”며 “양 국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다자무역협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당 외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이경형칼럼] 대북 ‘盧독트린’으로 만들어라

    [이경형칼럼] 대북 ‘盧독트린’으로 만들어라

    국가 지도자가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를 분명하게 밝히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가 안보가 북핵 문제와 직결된 현 상황에서 대북정책의 큰 원칙을 천명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달 초 유럽 순방외교 과정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대북 인식에 관해 소상하게 피력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는 그들의 체제 안전 보장과 맞물려 있고, 한국은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핵의 평화적 해법을 싸고 미국 등과 ‘얼굴을 붉히는’ 갈등까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핵이 자위 수단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지난달 LA발언에 이어 북한문제를 보는 노 대통령의 인식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끝내 핵개발을 한다면, 누구도 (그 후)일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목은 메시지를 보내는 대상의 균형을 염두에 두고 북한에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그동안 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수사학적 추상론에 그쳤다.‘참여정부의 안보정책 구상’(국가안전보장회의)은 ▲평화번영정책 추진 ▲균형적 실용외교 추구 ▲협력적 자주국방 ▲포괄안보 지향을 국가안보전략의 기조로 내세우고, 북핵문제에 관해서는 북핵 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우리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간헐적으로 대북 정책에 관해 언급해왔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그림은 안 보였다. 그러다가 최근 일련의 순방 외교를 통해 매우 구체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의 대북 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용정책 연장선상에 있지만, 크게 다른 것은 북핵 문제를 북한 입장에서도 보고, 그 인식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점이다. 북한 체제유지 문제나 북한 붕괴 가능성 등 국제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한국 대통령이 ‘예스’‘노’식으로 표명하는 것은 중대한 사안이다. 대북 협상에서 운신의 폭을 좁힌다거나, 이해관계가 첨예한 다자 구도에서 북핵 논의가 이뤄지는 마당에 자칫 혼선을 빚게 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는 별개로 주목할 내용이다. 북핵 문제를 역지사지(易地思之)해보는 노 대통령의 발상 전환은 매우 과감하다. 북핵문제의 종국적인 해결은 북한 체제 교체(regime change)를 통해 달성된다는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동시에 ‘동맹 절대 우위’에서 ‘한반도 평화 우선’으로 선회하고 있다. 또 미국이 9·11 테러사건 이후 구사하고 있는 패권주의식 테러 척결 방식을 북핵 문제 해결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품고 있다. 나아가 북한 체제를 인정해줌으로써 그들 내부 개방파의 입지를 북돋워 주고,6자 회담에 참여를 유도하는 원려도 깔려 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의 ‘과감한 발언’을 차제에 대북 정책의 ‘노(盧)독트린’으로 정립하여 향후 북핵문제를 비롯한 대북 협상과 정책 입안에 일관된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6자 회담 등 다자협상에서도 이런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부시 미 행정부 일각의 대북 강경론 대두를 견제하는 단발성 발언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의 대북 인식을 하나의 큰 정책 대강으로 끌어올려 우리 국민과 세계를 상대로 ‘노 독트린’을 천명해야 한다.‘평화와 번영’이라는 국가의 목표는 같더라도 이를 수행하는 전략은 정권마다, 지도자마다 얼마든지 달리할 수 있는 법이다.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임기응변식이 아니라 정책의 일관성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노 독트린’을 공론화한 후에는 특사 파견이든 뭐든 이를 실천하는 각론의 로드 맵을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시론] ‘한반도식’ 북핵해법 찾아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박사

    [시론] ‘한반도식’ 북핵해법 찾아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박사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문제에 대한 많은 발언은 정부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 준다. 북핵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남북경협이 제약 받고, 우리 경제가 피해를 보고 있으며, 엄청난 외교적 비용까지 치르고 있다. 북핵 협상은 정체되고 북한은 더 많은 핵물질을 축적하였다.2차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동조한 ‘리비아식’ 북핵 해법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부시 2기 행정부의 공식출범에 앞서 북핵 접근방식을 전면 재점검하고 새로운 북핵 해법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북핵문제가 불거진 지난 15년간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었으나, 아직 성공한 방식은 없다.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1991년)에 나타난 ‘상호사찰’ 해법은 ‘아르헨티나-브라질식’을 모방하였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우,1950년대부터 치열한 핵 경쟁을 벌였으나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 핵통제위원회(ABACC)’를 설립, 상호사찰을 실시하고 핵투명성을 보장했다. 그러나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는 상호사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둘째, 대북 협상파들이 선호하는 ‘우크라이나식’이 있다. 소련의 해체로 2000여기의 핵탄두를 계승한 우크라이나는 1994년 초 미국·러시아와 3국협정을 체결하고 핵을 포기한 대가로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보상받았다. 핵과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교환하는 ‘우크라이나식’은 북·미 제네바합의(1994년 10월)로 현실화되었으나,2002년 10월 북한의 핵농축 의혹이 불거지면서 폐기되었다. 미 부시행정부가 근래 북핵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리비아식’이다. 대량살상무기 확산국이며 테러지원국으로 지명된 ‘불량국가’ 리비아가 영국의 중재로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관계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리비아는 핵포기의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이를 신속히 집행하였으며, 미국은 정권교체 불(不)추구,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등으로 보상했다. 그런데 북한에 ‘리비아식’ 해법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포기의 전략적 결정을 분명히 내려야 하고, 북·미 양측의 신뢰를 얻는 중재자가 있어야 하며, 북·미간 비밀대화도 필요하다. 북핵의 경우, 이러한 조건들이 성숙되었다는 징후가 없다. 이외에도 ‘남아공식’과 ‘파키스탄식’ 해법 등을 상정할 수 있다. 우리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남아공식’으로 스스로 핵을 포기하는 것이나, 과거 북한의 행태로 보아 기대하기 어렵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파키스탄’식으로 북한이 비공식 핵국으로 묵인되는 것이나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결국 북핵 해법에 왕도는 없다. 위의 해법들이 개별적 특수 상황에 따라 만들어진 ‘맞춤식’이듯이 우리도 ‘한반도식’ 또는 ‘북한식’을 찾아야 한다. 그 내용은 리비아식과 우크라이나식의 절충이 될 것으로 본다.‘우크라이나식’도 제네바합의 실패의 교훈에 따라 재도입하기 어렵지만,‘리비아식’도 북한의 반발로 그대로 도입하기 힘들다.‘한반도식’의 핵심은 북한의 핵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정과 신속한 집행, 그리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이 될 것이다. 새 해법은 일방적 선행조치보다는 상호 등가의 조치를 동시 교환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상호조치에 대한 신뢰와 이행의 보장이 관건이다. 제네바합의의 맹점으로 알려진 핵사찰과 폐기 일정에 대한 모호성을 제거하고, 이행 보장 장치를 강화하고, 집행 가능한 약속을 담아야 한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여부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큰 이해관계를 갖는 우리 통일안보팀은 지난 15년간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욱 정책역량을 증대하고 외교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박사
  • 노대통령 순방외교 한달 결산

    노대통령 순방외교 한달 결산

    |파리 박정현특파원|‘LA 발언’으로 시작한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 외교가 한달 가까운 대장정의 해외순방 일정을 마치고 7일 막을 내렸다. 노 대통령이 만난 정상은 미·중·일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포함돼 있다. 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중인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7일 연쇄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노 대통령의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의 정상들과 만나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북핵 해법을 제시했고,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인 북핵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켰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한국의 적극적인 북핵해결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의 이어진 북핵관련 발언들은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대북 강경론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대북강경론에 반대입장을 밝힌 것이 북한에 핵포기 촉구와 설득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 메시지에도 무게가 실려 있는 것 같다. 한 외교소식통은 “무엇보다 북한에 체제붕괴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면서 핵포기 메시지를 간접적이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외국 정상들과 회담을 하면서 노 대통령이 제시한 북핵 해결 3단계 프로세스는 북한이 개혁·개방, 국제사회의 북한의 체제 안정과 지원 보장, 자연스러운 북핵문제 해결이다. 북한에 대한 신뢰가 약한 일부 외국 정상들은 “북한이 진정으로 개혁·개방을 원하느냐.”는 의문도 제기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이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시장경제 도입을 시작했고,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를 열심히 다니면서 배우고 있는 게 그 증거”라면서 정상들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군사집결지·군시설요충지인 개성에 군사시설이 해체되고 개성공단이 들어섰다는 점이 개혁·개방의 대표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과 일부 서구국가들에서 북한체제가 결국 무너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더 불안해하고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라거나 “얼굴을 붉혀야 한다면 붉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강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네오콘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노 대통령이 잇따른 정상회담·동포간담회를 통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북핵 해결의 외부적인 여건은 마련된 것 같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점을 찾기 위해선 북한이 합리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볼 수 있다. 만일 노 대통령의 주변국 설득 외교에도 불구하고 , 정작 북한지도부가 체제유지를 위해 핵보유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 우리 정부로서도 미국내 강경파를 설득할 지렛대가 없어지게 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 귀국 이후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한국형헬기 정치고려 없을것”

    |파리 박정현특파원|프랑스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한국형다목적헬기(KMH)사업에 대해 “내 임기중 채택한다면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그동안)무기거래에서 정치적인 고려를 해서 공정하지 않다는 뒷말이 많았다.”고 지적하고 “한국방위산업에 대한 전략적 고려 이상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 이 사업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만약 사업을 하게 되더라도 어느 회사와 제휴할 것이냐의 판단은 대통령이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휴회사 결정에 개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 사업이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의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핵포기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면서 “핵무기로는 어떤 이득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핵 포기만이 세계의 도움을 받아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교류협력은 꾸준히 증대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유연한 재정·통화정책을 운용해서 경기둔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한국이 안정적인 투자처임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11박12일 동안의 유럽 3개국 순방과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8일 귀국한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美매파 연일 압박

    |파리 박정현특파원|영국·폴란드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6일 프랑스 동포간담회에서 어김없이 북핵 관련 발언을 했다. 노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 내용과 수위도 원론적인 수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정작 정상회담보다 동포간담회에서 굵직한 뉴스거리와 관심이 모아지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이 걱정하는 문제가 국내 정치, 경제, 그 다음에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안정일 것”이라면서 북핵문제의 진행상황과 정책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정치적인 데서 북한은 아주 까다롭게 굴고, 우리 정부를 몹시 곤란하게 만든다.”면서 “체면 갖고 버티는 데는 아마 세계 1등이 아닌가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노 대통령은 “적어도 먹고사는 기본적인 생존의 인권을 한국이 마음 넓게 갖고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냥 쌀 주고 비료 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고 북한 경제가 일어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의례적으로 해외동포를 격려하는 자리인 동포간담회에서 북핵문제를 잇따라 언급하는 것은 분위기에 따른 ‘다변’인 탓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유럽순방을 수행중인 참모들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노 대통령은 의도된 메시지를 계획적으로 생산해 내는 것 같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은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국가보안법이나 과거사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대선으로 지지부진했던 북핵해법을 대선이 끝난 상황에서 한번 정리하겠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해외 순방에서 ‘기업예찬론’을 폈던 노 대통령의 발언 비중이 북핵문제로 옮겨간 분기점은 미국 대선(11월2일)이다. 러시아·카자흐스탄, 인도·베트남 순방에서는 철저하게 기업예찬론을 폈지만, 미 대선이 끝난 남미순방 길에서 북핵을 집중 거론하기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에 이뤄진 유럽순방에서는 북핵발언의 수위와 강도, 빈도가 훨씬 세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이 해외동포와 기업을 격려하면서 동포들이 궁금증을 갖는 북핵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형식을 통해 북핵해법 구상을 국내 국민들에게 보고하려는 것이고, 미국내 ‘매파’의 무력행사와 봉쇄정책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는 대외용이기도 하다. jhpark@seou.co.kr
  • [서울광장] 노(NO)라고 말하는 한국/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NO)라고 말하는 한국/이기동 논설위원

    청와대의 한 고위인사는 한·미 관계의 현주소를 설명하면서, 실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언론이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쓰는 게 탈이라고 했다. 그는 하도 답답해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통화내용을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다. 두 정상의 대화는 마치 오랜 친구처럼 그렇게 화기애애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에 들은 이야기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APEC정상회의 참석길 LA에서부터 시작해, 유럽순방을 마치기까지 작심한 듯 충격적인 외교발언들을 쏟아냈다. 자주외교를 내세웠지만, 발언상대는 누가 봐도 미국이다. 발언수위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높아갔다.‘북한핵은 자위수단이다. 누구든 한국 국민의 뜻을 벗어나는 걸 강행할 수 없다. 북한체제 붕괴는 가능하지 않다. 한반도야 깨지든 말든 핵문제만 해결되면 된다는 식은 안 된다….’ 하이라이트는 미국과 일부 서구 국가들에서 북한체제가 결국 무너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북한이 더 불안해한다는 요지의 프랑스 동포간담회 발언이었다. 물론 북한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핵무기를 포기하고, 대화에 응하라는 요지의 주문이다. 하지만 주 과녁은 역시 미국이다.1기 부시행정부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2기때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노 대통령은 아마도 이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고,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할 만한 발언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런 발언이 한·미 동맹과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질 신뢰와 효율성의 저하이다. 앞서 소개한 청와대 인사의 말과 달리 외교부내 많은 인사들은 부시 1기때부터 한·미간에 실질적인 대화가 단절된 지 오래라고 말한다. 노 대통령의 집권과정과 반미정서를 떼놓고 생각하기는 힘들 것이다. 두 여중생의 비극적인 죽음과 반미촛불시위속에 탄생한 정부다. 초기 미국 신용평가기관들의 ‘한국 때리기’가 있었고, 이어 자주와 동맹논란을 겪고, 주한미군의 감축결정이 있었다. 어차피 겪어야 할 반미의 대가로 치부하면 그뿐 아니냐고 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미동맹을 아주 버릴 생각이 아니라면,2기 부시행정부를 1기때처럼 보낼 수는 없지 않으냐는 게 식자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미·일관계를 모델로 한 새 안보공동선언을 만들어 새 출발을 다짐하고, 또한 양국의 전문가들이 나서서 ‘와이즈멘(Wisemen)그룹’이라도 가동해 소원한 거리를 좁혀보자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순방길 발언들은 대미외교 기조가 ‘미국에 대해 할 말을 좀 하는 편’ ‘여기에 대해 미국이 좀 놀라는 편’의 수준에서 요지부동임을 보여준다. 미국은 이번에 좀더 많이 놀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바보가 아니다. 노 대통령 발언의 최종 지향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은 그것이 남북정상이 만나, 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겠다는 의도로 볼지 모른다. 카드를 다 내보이고 하는 외교는 없다. 중국과 한국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데 미국은 바라고,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더라도 무력사용은 막겠다고 공개하면서 제대로 된 외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동맹을 버리고 자주로만 살겠다는 각오가 아니라면, 이제부터라도 대미외교의 기반을 다시 잡아야 한다. 너무 자주파 인사들로 짜여져 방향선회가 어렵다면, 외교안보 라인업을 새로 짜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당국자끼리 최소한의 스킨십이라도 있어야 신뢰가 생기고, 신뢰 없는 외교는 무망하다. 적어도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자주외교가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내세워 폐쇄적 국수주의의 대명사로 치부받는 이시하라 신타로와는 다른 유의 자주라야 하지 않겠는가.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盧대통령·시라크 외규장각 도서반환 논의

    盧대통령·시라크 외규장각 도서반환 논의

    |파리 박정현특파원|프랑스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과 일부 서구 국가들에서 북한의 체제가 결국 무너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더 불안해하고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파리시내 르 그랑 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국제적인 관례로 봐서 그같은 문제제기는 국제사회에서 명분이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북핵 문제에서 그것(체제붕괴)을 걸고 들어가는 한 손발이 안 맞게 돼 있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붕괴를 원치 않는 중국과 한국,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하는 나라와 일부 사람들 사이에 손발이 안 맞게 돼 있고, 그렇게 되면 북핵문제가 안 풀린다.”면서 “어떻게 손발을 맞추느냐가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체제붕괴 관련 언급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과 일부 서구국가의 정부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국가 내부의 일부 사람들과 일부 목소리가 있다는 취지”라고 부연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은 한 민족이고 가장 인접해 있어 북한의 조그만 일로부터도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나의 판단은 한국이 가장 강한 발언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 국민의 평화와 안전, 미래까지 내다보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을 위해 혹 누구랑 얼굴을 붉혀야 한다면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하지만 북한이 끝내 핵무기를 개발하는 상황이 진행되면 누구도 일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당국간 협의를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中지원 등 北붕괴 가능성 없다”

    盧대통령 “中지원 등 北붕괴 가능성 없다”

    |바르샤바·파리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5일(한국시간) “북한 붕괴는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시내 하얏트 호텔에서 동포간담회와 폴란드 대학의 한국학과 교수·학생과 간담회를 잇달아 갖고 “지금까지 붕괴될 거라고들 했지만 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 수백만명이 압록강을 넘는 사태가 빚어지면 중국은 거의 관리가 불가능한 골치아픈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북한이 붕괴되지 않도록 여러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붕괴되면)한국에서도 많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국도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은 북한의 체제 붕괴보다는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가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할 입장”이라면서 “북핵문제는 6자회담의 틀내에서 반드시 해결될 수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모든 나라가 북한의 핵무기만은 용납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어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무력으로 치지 못하니 한번 버텨보자는 형국이어서 교착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를 잘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가 너무 조급하면 안 된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기다리며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꼭 돈주는 지원 말고도 제도적인 장애를 풀어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5일 바르샤바를 출발해 프랑스 파리에 도착,2박3일 동안의 프랑스 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6일 엘리제 궁에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세계시장 공동 진출과 중소기업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hpark@seoul.co.kr
  • 커지는 자신감…북핵해법 공감대 굳혔나

    |바르샤바 박정현특파원|“6자 회담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상황전체의 구조와 본질을 보면 분명하게 확신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5일 폴란드 동포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대해 노 대통령의 자신감은 갈수록 커지는 듯하다.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남북정상회담도 추진하지 않겠다는 ‘런던 발언’도 이런 확신에서 비롯되는 것같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노 대통령의 북핵문제 해결의 자신감을 부인하지 않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크바니시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넓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크바니시예프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의 민주화에 기여하는 6자회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 냈다. 노 대통령이 동포간담회에서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북핵해결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논리는 크게 두가지로 집약된다. 첫째는 6자회담 당사국 모두가 분쟁을 원치 않고 부추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은 북한의 체제붕괴를 원치 않을 뿐더러,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적극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북한이 중국과 베트남을 열심히 다니면서 개혁·개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고 소개했다. 개혁과 개방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로 개성공단을 꼽았다. 북한이 남침을 하려는 병력집결지인 개성에 한국의 공장이 들어섰고, 북한은 개성에 있던 군사시설이 해체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핵무기를 협상용이라고 진단했다. 둘째로 노 대통령은 무력행사나 봉쇄정책이 동북아에 너무 큰 위협을 가져오기 때문에 현실적 방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북한의 발언이나 대응, 미국에서 나오는 일부 발언 등에 미시적으로 집착하면 상황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미시적으로 보면 북핵문제가 불안하고 불투명한 것처럼 생각된다.”고 거시적 접근을 당부했다. 인내심을 갖고 북핵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게 노 대통령의 구상이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의 북핵관련 발언은 최근 블레어 총리 등 정상들과 회담에서 설명한 내용을 거의 집약한 결정판”이라고 설명했다. jhpark@seoul.co.kr
  • [정치플러스] DJ, 동아시아포럼 참석차 출국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2차 동아시아포럼(EAF)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5일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출국했다. 김 전 대통령은 6일 EAF 총회 개막식에서 ‘동아시아와 한반도’를 주제로 한 특별연설을 통해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한 동아시아 각국의 협력과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가 주최하는 오찬 등에 참석한 뒤 오는 8일 귀국한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동아시아비전그룹 등의 창설을 제안했으며 2002년 캄보디아에서 열린 ASEAN+3 정상회의에서 EAF 창설이 결정돼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창립총회가 열렸다.
  • 정동영·강금실, 다보스포럼 대통령특사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내년 1월 ‘다보스포럼’에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또다른 명칭이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민간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대통령 특사자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3일 “WEF측에서 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으나 해외 순방 일정이 많아 정 장관이 대신 참석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현덕 WEF 한국연락소장은 “청와대가 정 장관과 강 전 장관을 특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외교부를 통해 WEF 사무국에 ‘대통령 특사(presidential envoy)’ 자격으로 참석토록 통보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대표단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지난해 1월에도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노 대통령을 대신해 포럼에 참석했다. 특히 차기 대선 주자 중 한명이라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의중과 맞물려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퇴임 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해 온 강 전 장관은 WEF가 매년 선정하는 차세대 지도자에 선정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향후 행보 역시 관심거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 “6자회담 진행중 남북정상회담 힘들것”

    盧 “6자회담 진행중 남북정상회담 힘들것”

    |런던·바르샤바 박정현특파원|노무현(얼굴) 대통령은 3일 새벽(한국시간)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 파병 연장을 할 생각이고, 이라크 파병 연장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낮은 일에 정력을 기울여 노력하지 않는 게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적어도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이나,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팽팽한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별로 큰 성과를 거두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그간의 제 입장이었고, 변함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신문과의 회견에서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너무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특사파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상회담 적극 추진 의사는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핵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겠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과는 다소 궤를 달리해 관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또 전날 약 50분간 녹화해 이날 오전 방영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국제사회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북한의 핵문제는 비교적 잘 관리돼 왔고 앞으로도 잘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국에서도 이라크 파병 여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국제평화 및 안정의 유지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점에서 한국군은 계속적으로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3일 런던을 출발,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jhpark@seoul.co.kr
  • 盧의 선택은 ‘6者’ 올인?

    盧의 선택은 ‘6者’ 올인?

    |런던 박정현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점차 거리를 두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3일(한국시간)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3부요인·여야대표 초청 만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에 적절한 여건이 아니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은 이보다 한걸음 나아갔다. 여건이 성숙돼 있지 않을 뿐더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당시에는 “(남북정상회담의)의견타진은 전혀 없지만, 전략의 문제인 만큼 물밑교섭은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물밑교섭의 여지를 남겨 놓은 언급이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언제나 신중하게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정의 고위관계자들이 정상회담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를 잡는 듯한, 지난달 초까지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지난달 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교감을 했으리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6자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실효성이 없으리라는 게 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이는 북한이 정상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면,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도 일단 배제한 것으로 여겨진다. 어쨌거나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6자 회담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노 대통령은 3일 런던시장 주최 만찬에서 “가까운 장래에 북핵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시각을 바꾸도록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중재역할을 요청했다.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일·러·중과 공동보조를 맞추면서 6자회담의 틀내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jhpark@seoul.co.kr
  • 6자회담 조기재개 韓·英 공동 노력

    6자회담 조기재개 韓·英 공동 노력

    |런던 박정현특파원|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일 런던시내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재개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으며, 블레어 총리는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해 영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특히 내년 1월 이라크에서 성공적 선거진행에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이라크 재건을 가속화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테러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기후 변화, 빈곤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생명공학·정보통신 등의 첨단산업분야에서 상호 투자와 공동 기술연구가 증진되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첨단과학분야의 협력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케임브리지 대학, 한국과학문화재단과 영국왕립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케임브리지 대학간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jhpark@seoul.co.kr
  • 정동영“한국 핵물질실험 문제 6자회담서 논의 가능”

    정부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2일 다수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북한은 최근 닝푸쿠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문제 담당 대사에게 ‘미국의 정책에 대한 평가를 마친 뒤 차기 6자회담 일정을 정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장치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바 있으며,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의 이같은 뜻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차기 회담의 시기를 내년 2월말 이전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필요하다면 한국의 핵물질 실험을 6자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으며 실험 내용과 사찰내용, 국제원자력기구 종결과정 등을 (북한에)설명할 용의가 있다.”면서 북한의 조속한 회담 참여를 촉구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DJ 인권지도자 명성”

    |런던 박정현특파원|영국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극찬해 관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1일 밤(현지시간) 런던시내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전임 대통령들이 좋은 것도 남기고 나쁜 것도 남겨준다.”면서 “제 전임만 말씀 드리면 한국의 행정이나 정치가 가져야 할 기본틀, 인권이나 사회복지, 역사문제의 기본 틀을 마련해서 자리를 잡아줬다고 생각한다.”고 DJ를 치켜세웠다. 노 대통령은 “인권지도자, 민주주의 정치지도자로서 일관성을 갖고 왔던 지도자로서의 명성이 있고 남북관계·북핵문제를 푸는 데 큰 방향을 잡은 게 세계지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에 명망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건국대 특강에서 “노 대통령이 남북문제에 대해 상당히 열심히, 슬기롭게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진단한 뒤 나온 ‘화답’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외교하러 나가면 내가 주목받고 대접받는다.”면서 “국민들이 역량을 발휘해 인정받고 있는 것이고, 그 위에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갖고 있던 존경이 있다.”고 자신의 국빈방문이 DJ와 무관치 않음을 내비쳤다. 이날 국빈방문은 김 전 대통령 시절인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한국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추진됐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북핵 한국민 뜻 벗어난 해법 안돼”

    盧대통령 “북핵 한국민 뜻 벗어난 해법 안돼”

    |런던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일 오전(한국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영행사에 앞서 왕실 소유인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북핵문제에 대해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나라도 한국 국민들의 뜻을 벗어나는 일을 강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와 봉쇄정책에 반대한다고 한 ‘LA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국민의 역량이 그만한 걸 담보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역량과 수준에 맞는 발언권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북한도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도 개혁과 개방을 해야할 것이고 누구보다도 한국 정부와 국민의 도움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객관적인 상황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북핵 문제를 반드시 대화를 통해 풀어내겠다.”면서 “우리도 생각이 있고 미국·중국·일본, 그리고 북한의 생각이 있지만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단지 핵문제를 푸는 데 끝나는 게 아니라 회담 테이블에 앉았던 6개 국가가 앞으로 동북아에서 협력하고 공동의 번영을 꾀하면서 공동체의 평화를 확실히 다지고 번영을 추진하는 틀을 만들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영국의 국경일 퍼레이드 행사가 열리는 런던 시내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공식환영을 받은 뒤 여왕의 관저인 버킹엄 궁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jhpark@seoul.co.kr
  • “韓·中 관계 전환기… 음지서 힘 보탤것”

    “韓·中 관계 전환기… 음지서 힘 보탤것”

    “한국과 중국의 각계 지도자들이 전환기적인 시기에 머리를 맞대고 북한 핵문제 등 현안과 두 나라 발전방향을 논의할 것입니다.” 오는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중 지도자포럼’을 여는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체제의 출범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가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포럼은 두 나라 전·현직 고위관리들이 중지를 모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부 주제는 한반도 안정, 한·중 경협, 한·중·일 3국의 자유무역지대 설치 등. 중국측에서는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으로 한·중수교 당시 주역이었던 주량(朱良) 국제교류협회장을 비롯, 장관급 2명, 차관급 5명이 참석한다. 보아포럼 대표이며 중국경제계의 ‘간판스타’ 룽융투(龍永圖) 전 대외무역부 차관도 참가한다. 한국측 참가자는 강영훈·이수성 전총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비롯,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김부겸·우제창 의원, 한나라당 박세일·전재희 의원, 공로명 전 외무·김두관 전 행정자치 장관 등이다. “한·중관계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실무적으로 풀 수 없는 문제, 공식적인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고구려사 분쟁도 그렇지요. 과거 정책결정에 참여했던 고위직 출신들이 지혜를 짜내 정부에 해결책을 건의하고 막후에서 도우면서 두 나라 우호 증진과 의사소통에 일조하자는 게 목적입니다.” 중국측 파트너는 중국인민외교학회. 퇴직 고위 외교관들의 모임이지만 사실상 전방위 외교를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중국의 ‘제2 외교부’다. 퇴직 외국 원수 및 의회지도자들을 중국으로 초청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일도 맡는다. 21세기 한·중교류협회와 중국인민외교학회의 포럼 개최는 올해가 4년째다. 지난 2001년 시작됐다.2000년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발의로 구성됐다. 차관급 이상 퇴직 관료, 중장 이상 퇴역군인, 총·학장급 대학관계자, 전·현직 국회의원이 협회 회원 가입요건이다. 기업체 대표나 임원도 특별회원이 될 수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원자바오도 야스쿠니 참배 비난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수뇌부가 잇따라 일본측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지를 요구하며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측의 대일 공세가 어느정도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30일 낮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중·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중국 인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하며 참배 중지를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중ㆍ일간 정치적 장애”라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직접적 표현으로 강력히 비판했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10월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문제삼아 양국 정상간 상호 방문 정상외교를 거부하고 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이날 원자바오 총리가 참배중지를 요구하며 비판했고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대해 “부전(不戰) 맹세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또 내년 3월말부터 개최되는 일본 아이치 만국박람회에 맞춰 일본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았지만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방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쪽이 우세하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의 원자력잠수함에 의한 영해침범사건을 거론하며 재발방지를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경제관계의 발전이나 문화교류 촉진 등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 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조속 재개를 위해 서로 협력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핵심인 유엔 개혁과 동중국해의 가스전 개발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된 25분을 훨씬 넘겨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27∼28일 이틀간 전국의 유권자 188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계속하는 편이 좋다.’가 38%,‘그만두는 편이 좋다.’가 39%로 엇갈렸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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