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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동해 발사 파문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이 1일 오전 함경남도 함흥시 근처에서 지대함 유도탄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1일 오전 함흥 북쪽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한·미 군당국이 이런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60㎞인 지대함 유도탄으로 추정된다.”며 “4월에 끝나는 동계훈련에 맞춰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도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고, 동해에 떨어진 것 같다.”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폭스뉴스에도 출연,“북한의 의도가 뭔지 알고 있으며 따라서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8시10분쯤 북한 동부 연안으로부터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는 정보를 미군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시험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사거리가 짧아 큰 의미는 없지만,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북한이 이르면 6월 중 지하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여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북한은 북·일협상이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경우 중거리 미사일 실험을, 북핵 6자회담이 결렬될 경우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착수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미사일 실험’ 위기로 이어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도쿄의 외교소식통은 “이르면 6월 이전, 늦어도 8월 이전 6자회담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사거리 6000㎞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도 단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北 “부시는 불망나니” 맞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이라 비난하자 곧바로 북한이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로 맞받아치는 등 북·미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폭군’,‘위험한 사람’,‘국민을 굶기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하루 만인 30일 부시 대통령을 ‘불망나니’,‘도덕적 미숙아’,‘인간추물’,‘세계의 독재자’ 등으로 표현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불망나니는 ‘지독하게 못된 망나니’란 북한식 표현이다.3년전인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의회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고, 같은 해 5월에 사석에서 김 위원장을 ‘피그미(난쟁이)’,‘버릇없이 구는 아이’ 등으로 비하하면서 강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에 부시 대통령을 ‘폭군 중의 폭군’이라고 되받았던 적이 있다. ●”북·미관계 어떤 진전도 기대안해” 특히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에 “부시 대통령 집권 기간에는 핵문제 해결도, 조ㆍ미관계의 어떤 진전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북핵문제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북·미간 공방은 최근 미국이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공공연히 거론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6자회담 재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이 북핵해결 분수령될듯” 최근 동북아 3국을 순방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6자회담 재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 발언은 중국을 지렛대로 북한을 6자회담의 틀로 유도하려는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데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일 뉴욕에서 개최될 핵확산방지조약(NPT) 회의에서 북한의 태도를 근거로 신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북한을 압박할 개연성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9일 모스크바 정상회의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물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한 핵문제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제플러스] “러, 북핵 안보리 회부 동의”

    러시아는 6자회담이 결렬될 경우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를 논의하는데 동의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해왔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미국 정부관계자와 6자회담 관계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미국은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되 “현재의 상황을 좌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북한에 압력을 가하거나 유엔으로 넘기는 두가지 방안 중 양자택일하도록 중국을 압박할 태세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 영국, 프랑스는 북핵문제의 안보리 협의를 용인하는 입장”이나 “중국이 아직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韓·中정상회담 새달 9일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다음달 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발표했다. 두 정상은 기념행사 뒤 30여분 동안 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조속 복귀를 비롯한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과 고위 인사 상호교류 확대,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한 한·중·일 협력 및 국제무대에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중 정상회담은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등의 제재 방안이 공식 거론되는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후 주석의 다음달 2일 북한 방문설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추진되다가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자의 딜레마 탈출법/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 언론인

    북미간 핵 줄다리기가 한반도에 팽팽한 긴장감을 던져주고 있다. 불필요한 안보 불안심리 확산으로 지목될까 저어되긴 하지만 1950∼60대 ‘유비무환 세대’의 걱정과 궁금증이 한껏 고조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미국 측이 언론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임박’‘북한 봉쇄책 검토’등 으스스한 시나리오들을 흘리면서 걱정이 증폭되고 있다. 미측의 강공에 의한 전쟁 가능성이 우선 염려되지만 북한측 역시 지도부의 속내를 헤아리기 힘든 데다 대단히 당찬 자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을 더해 준다.6자회담에 대해 “우리도 핵보유국이니 대등하게 핵군축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미국과 맞대결로 나서는 북녘 동족의 높은 기백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핵무기만은 예외라며 미측과 보조를 맞춰야 할지 ‘균형자’의 입장은 우선 난처할 수 있다. 핵이라는 미묘한 성격 때문에 북의 혈맹 중국도 어정쩡한 입장이다. 그래서 한반도 주변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해 보인다. 무엇보다 6자회담을 외면한 채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 지도부의 대시가, 그간의 수차례 ‘북핵사태’ 때처럼 벼랑끝 외교로 커다란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인지, 이번에는 기어이 핵무기 보유국 반열에 들어 그에 부합하는 대접을 받겠다는 것인지 점치기 힘들어 우리를 불안케 한다.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이 어느 강도로 대응하고 나설지, 미국의 조치에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견제력이 어느 정도일지 헤아릴 수 없어 염려는 배가된다. 우리는 지난 91년 핵무기의 제조-보유-저장-배치-사용을 포기하고 핵연료 재처리 및 농축시설 보유까지를 포기한다는 비핵선언을 한 바 있다. 그간 다소 ‘불편한 관계’로 변한 한·미 양국간 안보협력 체제 아래 핵우산 보호가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같은 혼선 속에 북한이 파키스탄처럼 슬그머니 핵보유국이 되어버리고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보호에 손 내밀기도 난처한 처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 유비무환 세대의 악몽일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며 북핵문제와는 별개로 개성공단 등 경협 사업을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 그나마 남북한 신뢰를 쌓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러나 신뢰 구축에 다소 차질이 생기는 한이 있더라도 핵에 관해서만은 우리의 강력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북핵은 미국이 아니라 우선 남쪽 동포들의 심각한 불안 요인이라는 점을 강력히 따져야 한다. 이것이 답답함에서 비롯된 국민 불안의 한 해소책이 될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필두로 한반도 주변국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로 북핵문제를 푸는 방안이 아직 모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불편한 한·일 관계도 재고될 때가 되었다. 충분치는 않지만 고이즈미 일 총리의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의 공개 반성, 사과 천명과 이해찬 총리의 ‘실천 중요’ 쐐기발언으로 양국간 마찰은 일단 쉼표를 찍을 때가 됐다. 독도의 ‘실효적 점유’에 하등의 변함이 없고 교과서 왜곡 문제는 계속해서 추궁, 시정해 나갈 성격의 문제라는 논리에서다. ‘대외관계에 있어 할 말은 한다.’는 정책을 마다할 국민은 없다. 다만 그 원칙의 일관성이 지켜져 미국·일본뿐 아니라 북한에도 핵문제 같은 반드시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 강대국 아닌 ‘강소국’ 입장에서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자임하려면 상대국을 가리지 않는 일관성 원칙에 철저해야 한다. 또한 대안이 확고해지기 전에 기존 우방과의 협력의 틀을 서둘러 깨 위기나 불안을 자초하는 일은 없도록 대비하는 가운데 북에도 할 말은 따끔하게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것은 아울러 균형자의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황병선 청주대 초빙교수 언론인
  • “한국·일본 공동운명체” “對中관계 美정책 지지”…靑·NSC 잇단 발언 주목

    청와대가 참여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평화의 동북아 균형자’ 역할이라고 이례적으로 부연 설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27일 청와대 브리핑 원고에서 균형자 역할은 역내 국가간 대립과 갈등을 화해와 협력으로 전환시키는 ‘평화의 균형자’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NSC는 특히 미·중 관계를 불변의 대결관계로 상정하면서 마치 동북아 지역에서 강대국만 존재하고 한국은 아예 어떤 행위자로서의 의미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은 현실적이지도 타당하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NSC는 대중국 관계에서 협력적 질서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정책기조를 지지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청와대와 정부가 그동안 “일본과 중국 사이에 보이지 않는 지역패권 같은 것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미·일 동맹관계가 강화되면서 미국이 일본으로 하여금 동북아에서 군사적 역할을 더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해온 것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이런 변화가 이종석 NSC 사무차장이 북핵문제와 동북아 균형자론을 설명하기 위해 방미 중인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NSC는 “균형자론은 역내 국가간 패권경쟁에 따른 분쟁발생 가능성을 방지하려는 것으로, 이런 입장은 미국의 이익과도 부합된다.”면서 “한국의 균형자 역할은 주로 역내국가인 한·중·일 관계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기관지인 민단신문 지령 2500호 축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시아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공동운명체”라고 규정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核 안보리 회부돼도 당장 제재조치 없을것”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기자와 만나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다는 것이 곧바로 가시적인 대북 제재에 돌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안보리 회부 이후 절차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제재 이전에 의장 성명이나 결의안 채택 등 여러 방법이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라크의 경우도 유엔은 몇년 동안 단계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한·미 양국이 6자회담 이외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안보리 회부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안보리 회부를 추진하더라도, 당장 강경한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으로 들린다. 이 당국자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중국과 일본 방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서 계속 6자회담에 매달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대북 특사 파견이나 5자회담 또는 3자회담 등의 대안이 추진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말해 안보리 회부가 유력한 대안 중 하나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23일 방한했던 힐 차관보는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앞서 25일 힐 차관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 북핵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도 이날 미국 방문길에 올라 28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힐 “최선의 전술 합의”

    힐 “최선의 전술 합의”

    한·미 양국은 25일 북핵 6자 회담 재개 노력이 끝내 무산됐을 경우에 대비한 논의를 심도있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나 경제제재 등의 강경조치가 대두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외교통상부 반기문 장관 및 송민순 차관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사무차장 등과 잇따라 만나 북핵 대책을 숙의했다. 면담 내용과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논의도 했느냐.’는 질문에 “개념적 차원과 구체적 계획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 폭넓은 얘기를 했다는 것은 많은 상황에 관련된 얘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북핵 해결을 위한 관련 국들의 노력이 결실을 볼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이 조만간 나올 것이며, 그것이 긍정적일지 아닐지에 대한 평가를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6자 회담 카드 이외의 대안도 모색 중임을 내비쳤다. 힐 차관보도 면담 후 “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전술’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23일 “북한이 6자회담을 계속 거부한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2일 “미국은 필요하면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보내거나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가능성과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이날 반 장관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북아미래포럼 초청연설에서 “만일 북한이 핵실험까지 간다면 북한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그야말로 잘못된 길로 가는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북한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 장관은 북한의 2·10 외무성 성명과 6자회담의 군축회담 주장 등과 관련,“협상을 뒤흔들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고도의 계산된 전략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신랄하게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핵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끌고가고 싶으면 가보라. 우리는 제재를 곧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다.”라고 맞받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6자회담外 다른 방안 모색”

    지난 23일부터 한·중·일 3개국 방문 일정에 들어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자회담에 북한만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핵문제를 이렇게 아니면 저렇게라도 풀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힐 차관보의 언급은 북한이 6자회담 참가를 거부해 북핵문제가 표류하게 되면 사실상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여전히 6자회담을 통한 문제해결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북한이 지키려하는 것 같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 뒤 “(한·중·일 3국 방문중) 전향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대화해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북한을 회담장으로 불러내는 데 실패한 만큼 관계국들과 대화할 생각이지만 걱정인 점은 북한이 협상과 대화를 통한 해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북한 핵실험 준비’ 관련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미 6월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소재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송민순 차관보를 면담하고 오후에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만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남북당국자회담 재개 공감”

    지난 23일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남북 당국자회담의 재개 필요성을 공유함에 따라 성사 여부와 회담 의제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리는 회동에서 탈북자 집단입국 문제 등으로 지난해 7월 중단된 남북 당국자 회담의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민족 공존의 원칙에서 남북 당국자 회담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 북측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올해가 6·15 공동선언 5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이므로 남북간 전향적 국면이 열리도록 북남이 공동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 총리와 김 위원장은 남북 민간 차원에서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관대첩비 반환 문제에 대해서도 협조 의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최고위급 인사들의 이같은 의견 교환은 남북간 화해를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라 적지 않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북한측은 남한측에 조류독감 방역 지원을 요청하고 산불진화용 헬기의 비무장지대 진입을 허용한 데 이어 월북 어부를 닷새만에 송환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6자회담을 둘러싸고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도 남북 당국간 회담 재개에 명분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북한으로서는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을 통해 대북 압박책을 견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진경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남북회담 재개 머뭇거릴 이유없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자카르타에서 만나 남북 당국자간 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남북이 올해 6·15 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화해와 협력’ 정신을 되살리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예정된 회담은 아니었지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고위급의 만남이어서 상당한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 조문파문 이후 교착된 남북관계가 이를 계기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남과 북이 당국간 회담을 더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그동안 툭하면 남북회담이 중단됐던 것은 남북이 좁은 시야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뢰는 자주 접촉해야 쌓이는 것이고 사소한 사안마다 명분을 내세우고 트집을 잡는다면 진전이 없을 것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수록 더 접촉을 늘려야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최근 북한이 산불진화를 위해 남측 헬기의 비무장지대 진입을 허용한 것이라든가 월북어선을 송환한 것 등은 평가할 만하다. 또 조류독감 퇴치를 위한 협력과 비료지원 요청 등도 교류협력은 중단되어서는 안 됨을 보여준다. 남북대화는 교류협력뿐 아니라 북한핵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도 긴요할 것이다. 북한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도 지난해 6월 이후 중단상황에 있다. 그동안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고, 최근에는 영변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해 플루토늄 추출의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측은 6자회담이 불발될 경우 다른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6월 위기설도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시간만 끈다고 근본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물러서고 다가서는 전략적 유연성도 필요하다. 지금은 북한이 다가설 차례다. 시기를 놓쳐 긴장의 끈이 끊어진다면 명분도 실리도 없다. 핵문제를 미국과만 협상하려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남한이 균형자든, 중재자든 역할을 하자면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남북대화와 협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것보다 더 나은 안전판은 없다.
  •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6자회담이 중단된 지 꼭 1년을 맞는 오는 6월27일을 앞두고 북한 핵실험 준비설까지 터져나오는 등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의 원자로 가동 중단 및 폐연료봉 인출 주장에 이어 미국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할 가능성에 대비, 중국측에 이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해달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까지 나오면서 무력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의 북핵 위기 상황을 연상케 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핵실험준비설의 현실성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고 있지만 ‘6월 위기설’과 맞물려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공조가 삐걱거리고 한국내에선 당정간에도 엇박자가 나오는 등 허둥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강경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셀리그 해리슨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의 전언이 확인됐고, 조너선 그리너트 7함대 사령관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미 7함대를 투입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 핵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과거사를 둘러싸고 한·일, 중·일 사이에 조성된 동북아의 긴장관계도 새로운 변수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북핵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 내 강성 목소리에 힘을 보태주는 형국이다.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위기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와 북한을 움직이는 지렛대인 중국의 잦은 발걸음은 이런 긴장감의 바로미터다. 이번 주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미국을 가고,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한·중·일을 잇달아 방문한다.6월에 다가갈수록 6자회담 당사국간 회동의 격은 높아지고, 횟수도 잦아질 것같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2일 평양을 방문한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9일쯤 후진타오 주석과 모스크바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노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으로 북핵 해법 문제는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측에는 안보리 회부 카드를 꺼내지 않도록 하고, 중국에는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최근 독일 방문길에 “북한에 얼굴 붉힐 것은 붉히겠다.”고 한 강성 발언은 미국내 매파의 발언을 잠재우려는 전술적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간 협의 과정에서 한·미 동맹과 공조체계는 흔들거리는 듯한 모양새로 비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이 원자로 중단에 이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으로 몰고갈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북핵문제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타협의 길을 모색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강석주 외교부 1부상은 6자 회담으로 뛰어들 ‘뜀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북한 노동신문이 미국의 성의가 있으면 핵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퇴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교부 허둥지둥… 당·정 ‘엇박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0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 도중 멈칫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능수능란하게 일문일답을 진행하던 반 장관은 “오늘 아침 당정 협의회에서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누가 그런 입장을 밝혔느냐.”고 되물었다. 1시간 전에 이미 국회에서 발표된 통일부와 열린우리당간 당정협의 결과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즉각적으로 ‘외교부가 중요 현안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물론 외교부 당국자는 “그때 발표된 것은 협의 결과가 아니라, 열린우리당측 참석 의원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더라.”며 ‘외교부 왕따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다음날인 21일 라디오에 출연,“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전날 당정 협의 결과에 맞춰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때문에 6자회담 주무부처는 명백히 외교부인데도, 현 정권 실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결정하면 외교부는 그저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당·정간 엇박자는 더욱 심각하다. 지지층을 의식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부 입장은 고려하지도 않고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 인기몰이식 언행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당정협의 결과는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통일부측은 “안보리 회부 반대는 ‘현 상황에서’를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며 톤을 낮추느라 진땀을 흘렸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 균형자론’ 등 민감한 외교 사안을 외교부 실무자와 충분히 논의한 뒤 천명하는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교부가 ‘대통령 말씀’을 뒤늦게 따라가느라 허겁지겁하는 인상이 짙다. 실제 김숙 북미국장은 동북아 균형자론 논란이 불거진 한참 뒤에야 미국에 가서 우리 진의를 설명하느라 분주했고, 대통령 발언이 나온 지 거의 한 달 뒤인 지난 18일에야 “미국 정부는 우리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문가들이 보는 북핵해법 최근 급변하는 북핵문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6자회담에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 병행 의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고 이로 인한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이 대북강경책을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압력’ 외교전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졌다. 남한측이 좀더 파격적인 제안을 시도하는 것이 북핵 해법의 방안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음은 북핵문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북한의 입장과 북핵문제의 해법이다. ●송민순 외교부차관보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다 같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혼자 떨어질 수도 있다. 북한은 회담장에 조속히 나와 얻을 수 있는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유엔 안보리 상정은 미국측이 제의했거나 우리가 검토한 적이 없다. 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6월은 3차 6자회담 1년이 되는 심리적인 시기이다. 북한이 회담을 지연시키고 전망도 보이지 않아 참가국들간에는 이런 상태가 무한정 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물컵에 물을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목적하는 양의) 물을 채울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물컵을 바꾼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 중국과 북한은 활발한 물밑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참석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북한 군부측의 박재경 대장이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과 정부측 대표자에 이어 군부측 고위 인사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6자회담 참석을 위한 정치적 협상차원이라고 전망된다. 다음달 말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6자회담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이 성사돼 북한이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성과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994년 1차 북핵파동 당시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그때에 비해 지금은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반대하고 있고 6자회담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대북지원 강도가 세져 미국이 쉽게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곤란한 처지라는 점이다. 남북 당국의 대화채널이 막혀 있는 데다 북한에 제안할 카드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이 6자회담 관련국을 움직이기 힘든 만큼 총리급회담 등 국정 최고급 회담을 제안하는 등 돌파구가 필요하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6자회담을 거치면서 북미 사이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북한은 핵 동결에 상응해서 에너지·경제원조 형식의 보상을 받아야 하고 반드시 미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3차 6자회담 직전 미국은 완전 핵 폐기를 전제로 한 북한의 핵 동결시 북한에 보상해주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기존의 입장을 완화했다. 이런 입장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향후 6자회담 성공의 관건이다. 만약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절차가 시작되면 의장성명에서부터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북핵문제가 안보리가 간다면 북한으로서는 견디기 힘들 것이다.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문제를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6자회담과 유엔 안보리 상정을 병행하는 차원의 전술이 필요하다. 한국정부도 유엔 안보리 상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6월 개최 ‘가닥’

    정부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회담 개최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면서 “실무선에서 검토 중인 만큼 외교채널에서 협의가 진행돼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두 정상간에는 언제든 수시로 만나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부시 대통령 회담은 올 하반기 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북핵 6월 시한설’이 흘러나오는 민감한 시점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당겨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북핵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고, 긴장감이 점증할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5월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대전 승전기념행사에서는 회동할 것 같지 않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어떤 정상과도 개별회담은 갖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기울인 뒤 북핵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무렵에 정상끼리 만나 해법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의 형식으로는 노 대통령이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보다는 친밀감의 상징인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회담의 시기는 빠르면 다음주쯤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6월쯤 워싱턴이나 텍사스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면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그 무렵에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과 미국/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중장기 대외정책 비전으로 제시한 동북아 균형자론은 동북아 안보구도와 관련국들의 동북아 전략 및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변화는 바로 한국의 안보전략을 제약하는 여건으로 환류될 것이므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먼저 중국과 북한은 한·미동맹과 한·일 협력관계의 이완으로 이를 반기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우호협력자로 여기다가, 과거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우경화 추진과 재무장을 견제하는 세력으로 보게 되었다. 이는 정부가 이미 예상했던 바일 것이다. 문제는, 동북아 지역 밖에 있지만 사실상 동북아의 안정자 및 균형자 역할을 수행해온 미국의 반응에 있다. 참여정부의 기본 취지는 일본의 우경·재무장을 견제하고 중·일 대립을 적극 중재한다는 것이지만, 현재 미국이 일본의 재무장을 권장하여 중국의 팽창을 공동 봉쇄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으므로 균형자론이 자칫 반미노선으로 여겨질 수 있다. 정부는 한·미동맹 유지를 병행한다고 하지만 미국 측에서 보면 한·미동맹은 북한의 남침 억제와 중국 견제로 기능할 수 있을 뿐이다. 미국은 순수한 한·일 갈등에서는 중립을 취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일본을 견제하고자 중국과 연합할 경우 한·미동맹을 고려해 중립을 지키기보다는 일본 편을 들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현재 한국과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 등 주요 안보 현안에서 유사한 전략을 갖고 있지만 통일문제에 대한 이해는 상이하며, 중국은 한국을 보호할 의지나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동북아 안보를 주도해 온 미국이 우방이므로 우리가 원하는 한 계속 동맹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 낙관한다면 오산이다. 미국은 상수가 아니라 주요 독립변수이고, 미국의 외교적 수사와 실제 정책에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에도 한·미동맹이 유용하므로 일정 한도에서는 관망하겠지만 한국이 미국의 사활적인 이익 수호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할 경우, 예측 불가능한 차원의 전략적 공세를 가해올 수 있다. 미국은 우리가 1997년 IMF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미 동맹국 보호보다는 자국 이익 극대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북핵문제를 보아도 물론 북한이 정권유지 전략과 모험주의로 한민족 전체를 위험에 내몬 책임이 크지만, 미국 역시 국익을 위해 동북아 평화를 경시하여 왔다. 부시 행정부는 남북경협 활성화와 고이즈미 방북으로 동북아에 화해 질서가 무르익어 가는 상황에서 으뜸패로 북핵문제를 들고 나와 동북아에 대한 통제력을 재구축했다. 또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거부하고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여 북한의 핵보유를 자초하고도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적대정책의 포기만 선언해주면 북한을 협상의 틀 속에서 압박할 수 있고, 조건부 체제보장을 해준 뒤 약속 불이행시 당당히 제재할 수도 있는데, 우라늄 고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증거도 공개하지 않은 채 북한만 나무란다. 이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이 대화를 통한 화해와 통합보다는 미사일 방어계획 추진의 명분을 얻기 위한 긴장 유지나 군사적 우위에 입각한 자국의 패권 유지를 우선시함을 보여준다. 더구나 부시 행정부는 그릇된 명분을 내세워 이라크를 군사 공격하였고 그 결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은 우리의 머리 위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략을 구상하며 우리를 압도할 수 있는 다양하고 강력한 정책 수단을 전개해 왔다. 특히 미국은 매년 1조달러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난국 돌파를 위해 특단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형편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미국에 대한 심리적 의존은 탈피하되 미국을 무서운 국가로 간주하여 신중히 대해야 한다. 지혜와 끈기로 미국을 설득하여 한·미 우호관계를 기반으로 한 국가전략을 수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균형자론이 미·중 대립이 아니라 중·일 갈등의 중재를 겨냥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동북아 어느 국가도 오해하지 않도록 명분을 보다 명확히 내세워야 한다. ‘균형자’라는 용어보다는 ‘평화 중재자’등 매력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부의 대미 설득 역량에 새로운 국가전략의 성패가 달려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北核 안보리 회부 선전포고로 간주”北 외무성관리

    |평양 연합|북한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의 제재가 내려질 경우 이를 선전포고와 같은 것으로 대할 것이라고 북한 외무성 관리가 21일 주장했다. 서철 북한 외무성 유럽담당 관리는 이날 평양에서 가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고 이것이 제재를 의미한다면 우리는 제재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임을 이미 명백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대북제재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시도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북한의 오랜 입장을 반영한 것이며 대북제재를 선전포고로 여기겠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서철은 또 북한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맞서기 위해 핵억지력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또한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의 핵군비를 늘릴 것임을 명백히 해왔다.”고 주장했다.
  • 이종석차장 또 訪美…北核결단시기 임박

    이종석차장 또 訪美…北核결단시기 임박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오는 26일 2박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았을 때면 그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26~28일 방문… 부시2기 안보진 면담 지금은 ‘6월 위기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북한 핵문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동북아 균형자론’으로 한·미 동맹에 이상현상이 나타났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방위분담금 감액, 전쟁예비물자(WRSA) 폐기, 자이툰부대 감축, 북한 내부의 비상사태를 전제로 한 작전계획 5029 갈등 등 동맹의 이상징후가 있다는 분석들이 최근들어 집중해서 터져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우리의 핵물질 실험논란이 한창이고, 미국이 북한에 레드라인(대북 한계선)을 거론하던 무렵에도 미국을 다녀왔다. 미국 대선도 코앞에 다가온 시점이었다. 이 차장은 스티븐 해들리 미 국가안보보좌관, 잭 크라우치 미 NSC 부보좌관 등과 머리를 맞대고 이런 현안들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한·미동맹보다는 북핵문제에 대화의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NSC “동북아균형자론 해명길 아니다” NSC는 “미국측의 방문 요청을 받고 가는 것이고, 그 시점은 동북아 균형자론이 소개되기 이전”이라면서 “동북아 균형자론을 해명하러 간다는 관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 차장의 미국방문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된 인사들이 교차방문을 하면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과 연결시켜봐야 할 것 같다.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이 이달초 미국을 다녀왔고,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다음주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2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하기도 했다. ●北 6자회담 복귀 집중논의 전망 미국은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제재를 거론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이에 반대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6월이면 6자회담이 중단된지 1년을 맞는 시점이다. 이 차장은 미 NSC 관계자들과 6월 이전까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는 갖가지 수단과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독일·터키 방문 마치고 귀국

    노무현 대통령은 8박9일 동안의 독일·터키 방문을 마치고 18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영국·프랑스·폴란드 방문에 이어 유럽연합(EU) 주요국가들과 정상외교 활동을 일단락지었다. 노 대통령은 독일 방문에서 교역 및 투자 기반 확대의 계기를 마련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 등 평화번영정책에 대한 독일 정부의 협조와 지지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1957년 수교 후 48년만에 우리나라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터키를 방문해 터키의 6·25 전쟁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관계를 돈독히 했으며 이라크 인접지대에 파병된 국군 자이툰 부대의 활동에 관한 터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확약받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광장] 맞습니다, 맞지만…/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맞습니다, 맞지만…/육철수 논설위원

    국가간의 관계도 개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힘이 있으면 상대를 깔보고 이익을 악착같이 챙기며, 감정이 격화되면 서로 다투고 전쟁을 벌이는 걸 보면. 다행히 국가에는 여러 단계의 견제·여과장치가 있어 훨씬 이성적이긴 하나, 한 번 이성을 잃으면 당사국 모두 치명적이다. 그래서 상대를 배려하는 신중한 사람은 여러 번 생각한 뒤에 말한다(三思一言). 하물며 국가는 정책 하나를 만들더라도 백사(百思)를 해야 하고,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외교적 주요 사안일 때는 천사만려(千思萬慮)도 마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 국내외 뉴스를 접하면 왠지 불안해진다. 국가 최고통치자는 자신감 넘치고 과단성이 있어 보이는데 그 뜻을 받들어 따라야 할 건지, 말 건지 영 판단이 안 선다. 통치자의 언급이라 장고(長考) 끝에 나왔겠지만 어딘지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걸고 돌진하는 느낌이 들고, 개개인에겐 선택의 겨를도 주지 않고 송두리째 어떤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에 조마조마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언급한 ‘동북아균형자론’이 벌써 3주일 넘게 화두다. 이와 관련해서 침묵하던 노 대통령이 터키 방문 중 국내의 논란을 염두에 두고 ‘미국 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거북함을 드러냈고,“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번 지당하고 주권국가의 대통령으로서 할 말을 당연히 한 것인데도 당사자(또는 당사국)가 들으면 별로 유쾌할 것 같지 않아서 쓸데없는 걱정부터 앞선다. 연일 계속되는 동북아균형자에 대한 논란을 지켜보면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쥐떼들이 떠오른다. 힘센 놈한테 뭔가 경보장치를 달아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는 정해졌는데, 어느 쥐가 어떻게 달 것인지, 방울달기가 가능한지를 싸고 주저하는 모습이 꼭 우리의 처지를 닮은 것 같아서다. 우리가 힘이 있느니 없느니, 미국이나 중국처럼 강해야 한다느니,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느니 나올 만한 얘기는 다 나왔다. 동북아균형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자부심보다는 비참할 정도로 우리의 국력과 체통이 비하되는 게 안타까웠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 따져 그런 역할을 못할 것도 없는데 우리의 깊은 속마음(국가전략)을 있는 대로 다 까발리고, 주변국들은 집안싸움을 즐기면서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모양새가 여간 심상치 않다. 정부 관계자들의 해명도 신통치 않은 터에 미국의 일부 인사는 19세기 조선의 판단실수 재연이니, 독·소(獨蘇) 중간자 역할을 자임했던 폴란드의 실패 운운하면서 은근히 겁까지 준다. 그런 와중에 역사왜곡 문제가 한·일에서 중·일로 확산되고,6자회담은 북핵문제로 꿈쩍도 안 하는 등 나라 안팎이 온통 어수선하다. 미국과의 사이에서도 사안마다 삐걱거려 예사롭지 않다. 그래도 노 대통령은 “얼굴 붉힐 건 붉히고 할 말은 한다.” “이견조정 과정에서 나오는 불가피한 진통”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잘 관리하겠다.”며 느긋한 모습이다. 풍부한 정보와 판단력으로 숲을 보고 하는 말이겠지만 잡풀만 겨우 보이는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미국으로 가는지, 중국으로 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이러다가 나라와 국민에게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정권이 책임질 수 있는지, 불쾌한 미국이 뒤로 우리를 해코지나 하지 않을까, 혹시 경제적으로 우리를 골탕 먹이면 어쩌나, 자꾸 서로 집적거리다 보면 일이 덧나지 않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진솔하고 당당한 대통령을 가진 건 분명 자랑거리인데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지레 겁부터 먹는 것은 오랜 타성과 역사적 경험 탓일까. 정치·외교적 문제라면 조용히 처리하면 될 일을 괜히 공개적으로 흘려 이렇게 고민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盧대통령 “미국인보다 더 친미적 사고 문제”

    盧대통령 “미국인보다 더 친미적 사고 문제”

    터키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한국시간) “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한국 국민들 중 미국 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내게는 걱정스럽고 가장 힘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한국의 동북아 균형자론,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전계획 5029’ 등과 관련해 최근 한·미간에 이상기류가 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이전에 비해 관계가 약간씩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나 한·미동맹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면서 “(한·미동맹이)조정되고 있고 한국의 발언권이 조금씩 높아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 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와 한국사람이 보는 의견이 잘 조율돼야 한다.”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판단이 비슷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을 위해 끊임없이 미국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다를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지만 의견일치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무조건 한국이 하자는 대로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게 우리에게 맞지도 않는다.”면서 “북핵문제와 한·미동맹은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인 만큼 제게 맡겨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8박9일 동안의 독일 터키 방문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전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기고] 동북아 균형자론의 대안/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명예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월8일부터 30일까지 수차에 걸쳐 한국의 외교정책 목표로 동북아의 ‘균형자 역할’을 제시했다. 정치권과 학계의 균형자 역할론에 대한 찬반 논의도 무성하다. 정부측은 현재와 같은 동북아 정세에서 냉전시대의 한ㆍ미ㆍ일의 남방3각과 북ㆍ중ㆍ러의 북방3각의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동북아 다자안보의 틀 속에서 균형자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에 반해,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속에서 한ㆍ미동맹의 틀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균형자 역할은 수사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균형자 역할론’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다만 자주외교를 표방하는 참여정부가 이제야 ‘균형자 역할론’을 제기한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한국정부가 균형자로서 합당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국가를 설득할 수 있는 보편 타당성 있는 외교정책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주변 국가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보편 타당성’이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어느 나라의 이해가 한 나라에 편중되지 않고 공평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정부가 추구하려는 동북아의 진정한 ‘균형자 역할’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영세중립의 외교정책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고위 당국자는 “100년 전 한반도에 대한 외세의 침탈역사가 주는 교훈에 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었다.”고 말했다.100여 년 전 고종은 최악의 국제적 환경에서 조선의 영세중립 실현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한반도는 영세중립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이 통일의 전 단계로 영세중립 외교정책을 지향할 경우, 남북은 전쟁을 피할 수 있고, 미국은 북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북한도 미국으로부터 체제를 보장받고,6자회담은 동북아 다자안보의 틀로써 대체되며, 그 기능도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남북이 영세중립이 될 경우,4강이 추구하는 국가이익도 공평하게 작용할 수 있다. 남북이 영세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남북한 국민이 영세중립을 지향하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야 하며,4강은 협정을 통해 남북한의 영세중립정책을 보장하는 협정에 서명해야 한다. 그러면, 한국은 영세중립을 어떻게 실현해야 할 것인가. 남한이 먼저 영세중립 외교정책을 먼저 천명하고, 북한과 4강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분간 한ㆍ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미국과 함께 주변 4강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관계는 동맹과 갈등을 증폭하고 있다. 미ㆍ일의 동맹강화, 중ㆍ러의 협력 증대, 미ㆍ중과 중ㆍ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부가 지향하는 진정한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는 현재 통일도 시급하나, 평화와 안정은 더 중요한 과제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지 못하면 한반도에 대한 주변 4강의 이해관계가 더욱 대립될 수 있고, 남북통일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북이 ‘선 영세중립’ ‘후 통일’을 지향할 때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동북아의 진정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장· 명예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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