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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안보와 일 군사력 증강」/국방대학원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일­북한 과속 접근은 한반도안보 저해/“주변국 핵무기 개발땐 일도 핵무장 확실/곧 세계무기시장 진입… 군사대국화 가속” 일본의 군사대국화 추구가 한국·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들로부터 경계와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동북아안보환경변화와 일본의 군사력증강」에 관한 국제안보학술세미나가 8일 하오 국방대학원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일본방위연구소 아태지역연구부장 다케사다 히데시교수는 「동아시아지역에서의 일본방위정책과 역할」을,미해군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 에드워드 올슨교수는 「일본의 군사적 역량증가에 대한 미국의 견해」를,대만의 담강대학 토머스 리 교수는 「일본의 재무장과 아시아국제정치」라는 주제의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다케사다 히데시교수는 『일본은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한반도에서의 힘의 균형을 깨뜨려 불안정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일본과 북한관계의 너무 급속한 진전은 한반도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다케사다 히데시교수는 『일본은 미일안보조약의 기본골격하에서 적정수준의 방어위주 군사력을 건설했으며 군사적 역할에 있어서 일본과 미국의 기능배분은 상호보완적인 것이지 상호교환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은 방위비분담에 의해 미군의 전진배치를 통해 일본의 방위 뿐만 아니라 지역안보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방위정책은 1957년 채택된 「국가방위기본정책」에 근거,적정수준의 방위력건설을 위한 노력과 아시아·태평양지역과 그 이외 다른 지역에서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미안보장치』라고 설명하고 『일본은 비핵원칙을 고수하면서 오직 방위지향적이고 타국에 위협을 주는 군사적 세력이 되지 않는다는 기본원칙에 따라 온당한 방위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나 주변에서 침략이나 힘의 공백이 생기는 것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선택적인 군사력사용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날 올슨교수는 『일본은 한국에 대해 한반도긴장완화를 위한 혁신적인 외교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행동은남북한의 분단상태 존속을 확실히 하려는 계산된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일본에 한국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는 편집광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주목을 끌었다. 올슨교수는 또 『일본인들은,시기심과 분개심에 가득찬 중국인들이 기회가 있다면 일본에 대해서 그들의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일본에 대한 중국의 잠재적 위협은 미미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한국은 이에 필적하는,그러나 보다 즉각적인 문제를 일본에 주고 있다.실제로 어떤 일본인도 가까운 시기에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약간의 일본인들은 한국이 일본에 위험을 가져다 줄 상황을 상상하고 있다.가장 일반적으로 인지되고 있는 위협은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한미및 미일 안보관계에 의해 한국의 안보 관심사항과 일본의 안보관심사항이 서로 유대를 가지며 이 때문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6·25전쟁 규모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에서 일본이 전쟁에 연루될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공포는 일본 국민사이에 생생하며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과 산발적으로 발산되는 무모함이 일본인들의 그러한 걱정을 크게 만들고있다』면서 『이러한 위험은 실제적인 것이지만 일본의 국가안보 계획에 중요하게 작용해 오지는 않았다.일본정부는 일본이 한국의 안보에 연루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일본의 중재자적 후원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일본인의 진정한 위협에 대한 인식은 소련의 군사적 위협과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위협으로,소련의 위협에 대한 인식이 가장 명백하게 일본의 전략적 계획을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의 정책에 대한 반응도 일본의 위협에 대한 조치가 되고 있다.일본은 미국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수단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인식,이를 민감하게 안보정책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것은 장차 일어날 수도 있는 미일 무력분쟁의 전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이 핵세력으로서 커다란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은 두개의한국이 군비경쟁을 통해 핵무기 수준까지 도달해 지역적으로 핵긴장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차원을 벗어나 동북아시아 전체가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마디로 일본은 동북아시아에서 핵무기경쟁을 시작하지는 않지만 어느 한나라가 핵무기를 개발하면 쉽게 선택하여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소련·중국 또는 한국이 일본에 호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현 일본지도자들이 동북아시아에서 보다 큰 군사적 역할을 추구할 기회는 거의 없으며 한국이 어떤 편집광적인 일본인에 대한 악몽을 제거하려고 할지 모르나 이를 시도하는 것은 한국의 이익이 커다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모험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담강대의 토머스 리 교수는 『중국인들은 일본의 재무장은 곧 일본기업들이 국제무기판매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일본은 이미 전자제품,광학장비,자동차,농기구 등 고도기술제품 제조에 우위를 보여왔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와같은 독점적 지배는 일본의 공격적인 경제정책아래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본이 국제무기판매분야에 진입하기만 하면 지역및 세계적 긴장은 일본의 재무장을 위한 궁극적인 원동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머스 리 교수는 『일본안에서는 자유주의자,급진좌익주의자,사회주의자들만이 재무장을 반대하고 있는데 그들의 수가 매우 적다』고 지적하고 『현재 대부분의 일본인은 재무장을 촉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재무장이 확실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노 대통령 방미 성과… 워싱턴의 평가

    ◎“떠오르는 아태 강국” 한국위상 재정립/언론/탈냉전시대 한반도평화 공조 확고히/정계 2박3일에 걸친 노태우대통령의 워싱턴방문에 대한 미국의 정계·학계·언론계의 평가는 과거와 달리 대단히 긍정적이었다.한국측의 일방적인 필요에 의해 치러지다시피했던 과거의 경우와는 달리 이번 노대통령의 방미는 워싱턴의 큰 관심과 평가를 받았다. ▲리처드 솔로몬(국무부동아태담당차관보)=한국의 국가원수로는 26년만에 처음인 노태우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본다.이번 방문은 한미 양국간의 밀접한 유대를 재확인하고 쌍무관계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협조와 동북아지역의 평화증진에 기여했다. 이번 방문은 탈냉전 시대의 협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조지 부시 대통령은 『남북한의 모든 국민들은 미국이 한국의 영원한 평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우리의 지속적인 우의와 새시대 문제에 공동 대처하려는 의지를 과시하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셀틱 해리슨(카네기국제평화재단 수석연구원)=노­부시 회담은 워싱턴과 서울이 당면한 위험한 문제,즉 북한의 핵무장 위험 제거방안에 스폿 라이트를 비췄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의 일방적 포기를 요구하면서 남한내 미군핵무기 배치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한반도에서 안정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부시 미행정부는 미국 소연 중국 남북한 일본이 남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한반도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포괄적인 비핵지대 협정의 논의준비를 선언해야 한다. ▲뉴욕타임스=부시 대통령과 노대통령은 태평양 경제 강국으로 부상중인 서울의 역할과 북한의 정치 군사적 변화 전망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실질적이기보다는 의전적인 40분간의 회담에서 노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남북한이 금세기 말까지 통일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부시대통령은 한국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한국에 영원한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통령은 주로 아시아에서의 한국의 군사적·경제적 역할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에 관해 논의했다.노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서울에 대한 군사 보호자이자 경제 후원자로서의 워싱턴의 옛 역할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이번 회담의 대부분은 전략 문제 토의에 할애됐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 농산물 수입장벽 완화,외국 특허비밀 보호,투자 자유화 등을 바라고 있다.노대통령은 가급적 교역 자유화를 지지하겠다고 부시대통령에게 말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노대통령은 무역 확대 방향으로 한국 경제를 개방하는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다짐했다.그는 또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성공적 타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부시 대통령과 노대통령은 한미 맹방관계를 강조하면서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협조를 제기했다.부시대통령은 대한 안보공약과 더불어 한반도 사태 발전을 위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관여를 재확인했다. 노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켜 아시아 태평양의 안정과 평화를 이루는데 공동의 노력을 펴 나가자고 역설했다. ▲워싱턴 타임스=노대통령은 한국이90년대말까지 통일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에대해 부시대통령은 이의를 달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한국의 농업보조금 폐지 반대입장을 철회시키기 위해 노력했다.집무실에서의 40분간 회담에서 노대통령은 서울­모스크바,평량­도쿄,북경­모스크바간 관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혼란이 있다고 말했다.
  • 북의 불가피한 핵사찰 수용(사설)

    북한이 마침내 국제원자력기구에 핵안전협정 서명의사를 통보했다.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며 세계를 외면하고 있는 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수용에 이은 또 하나의 중요한 긍정적 변화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이며 환영할 일이다. 우리는 이것이 북한의 핵사찰 수용과 핵무장 욕심의 완전한 포기신호이기를 바라고 그렇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북한의 이번 결정의 동기와 배경은 유엔 동시가입 수용의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사회주의의 실패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그리고 탈냉전과 한국의 북방외교 승리 및 경제난 등으로 북한은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다. 유엔 동시가입 수용과 마찬가지로 이번 결정도 결국은 그러한 제요인의 압력에 굴복한 결과의 반영이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한국 유엔 단독가입이 가져올 국제적 고립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유엔 동시가입을 수용했다. 유엔 동시가입은 남북한에 대한 국제 공동승인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국 단독가입에 따른 북한의 국제 고립탈피 의사표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또 미일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 및 기술·자본 도입의 의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핵사찰의 거부는 북한의 그러한 목표달성을 가로막는 결정적 장애요인인 것이다. 핵안전협정의 서명과 사찰의 수용없이는 우선 북한의 유엔가입 자체가 위협받을지 모른다. 「유엔헌장 준수의 평화애호국」은 유엔헌장상의 가입자격이다. 핵무장을 고집하는 나라의 가입을 미·일·서구 등이 용납하려 할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유엔 동시가입 수용의 결과로 북한이 기대하는 미 일 등 서방과의 관계개선도 진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 일은 북한의 핵사찰 수용 없는 관계정상화의 불가능을 선언한 바 있고 미국은 핵재처리시설 자체의 포기도 요구하고 있다. 결국 북한은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사찰을 수용하며 재처리시설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몰려 있는 것이다. 이번 결정이 진정한 의미에서 그러한 과정의 출발점이기를 우리는 바란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보는 희망적 상황논리의 당연한 귀결일 뿐인지도 모르는 의심스러운 측면이 있음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당장의 서명도 가능한데 자구수정 등을 조건으로 서명시점을 9월로 미룬 점이라든가 주한미군 핵무기 문제에 대한 명시적 철회가 없는 점 등이 북한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측면이다. 그러면서 10일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의 대북한 핵안전협정체결요구결의안 채택유보를 북한은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14일까지 계속될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를 계기로 북한의 보다 명확하고 긍정적인 의사표시가 있기를 촉구한다. 북한의 핵안전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핵무장 의사의 완전포기 여부인 것이다. 따라서 협정서명은 물론 철저한 사찰의 수용과 재처리시설의 포기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은 협정 서명국의 지켜야 할 당면한 의무이지 흥정의 대상이나 양보의 결과일 수는 없는 것이다. 북한이 주한미군의 핵문제와 대북한 핵 불사용 보장 등을 북한의 핵무장 포기 전제조건으로 다시 거론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존재여부도 불분명한 주한미군의 핵문제가 북한 핵무장 포기의 조건이 될 수는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된다고우리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 북한의 핵무장 환상(사설)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장의 환상을 버리도록 하기 위한 미일 등 세계의 설득과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북한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핵재처리시설을 이미 완성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핵사찰 수용뿐 아니라 핵재처리시설의 포기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은 핵문제의 해결 없는 북한과의 수교가 있을 수 없을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언가.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북한은 유엔가입 의사 표시에도 불구하고 핵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고집을 꺾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월31일자 노동신문을 통해서는 오히려 더 격렬하고 원색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핵개발의 의사도 능력도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미국의 주장은 『족제비도 창피스러 얼굴 붉힐 거짓말』이라고 매도하는가 하면 『반북한 히스테리를 부추기기 위해 날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요컨대 북한은 핵폭탄을 만들 생각이 없으며 그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핵사찰을 수용하고 시설을 공개하지 못하는가. 미일은 물론 우리의 우려이며 세계의 당연한 의문인 것이다.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고 시설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은 아무리 소리가 크더라도 북한의 주장을 믿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북한은 핵폭탄 제조를 준비중이며 미국은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면 북한은 역시 미국과 세계를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은 억지로 될 문제가 아니며 지금은 북한의 억지가 통하던 시대도 아니다. 북한은 왜 핵무장을 고집하는가. 다시 한 번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만든다는 것은 쓰겠다는 것이다. 대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이 가장 중요한 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은 억제용이자 방어용임을 강조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대전에서는 공수의 구별이 없어진 지 오래다.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로 용납해서 안되는 것은 오히려 한국인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그리고 기타 세계의 반대는 2차적인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엔테베」 방식으로라도 북한의 핵무장은막아야 한다는 국방장관의 발언은 우리 입장의 절박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북한은 화를 내고 반발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참고했어야 할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핵무장을 하는데 한국이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환상일 것이다. 미일 등 세계도 그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의 핵무장은 일본을 자극하고 아시아의 핵무장은 중동·남미로 확산될 것이다. 미국은 그것을 막을 명분을 잃게 되는 것이다. 핵무장을 하기로 하면 한국이 북한을 앞지를 것이다. 미일 등은 결국 북한을 보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핵무기와 화학무기의 확산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단호하고 무자비하며 세계는 그 정당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이라크의 화·생·방 무기개발 의도와 능력을 파괴한다는 것이 걸프전을 치른 미국의 중요목적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북한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북한이 이같은 미국 등의 세계적인 압력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환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중국과 소련의 비호가 있어도 그것은불가능하다. 북한은 유엔 동시가입의 현실을 받아들였다. 북한은 핵무기로 북한 지킬 생각을 말고 개방과 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국민은 핵폭탄보다 무섭고 강력한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핵사찰 교섭재개 의사표시를 주목하고 있다. 지금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핵폭탄이 아니라 미일 등과의 수교요 서방세계의 기술과 자본일 것이다.
  • 북한 유엔가입 동의와 그 이후/북방외교 성공의 결실(사설)

    북한이 마침내 유엔가입에 동의했다. 한국과는 별도로 가입하겠다는 발표지만 형식이야 어떻든 한국도 가입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우리가 촉구해온 동시가입의 수락인 셈이다. 이것은 2개의 한국 현실을 외면하면서 남북한의 「단일의석 가입」을 고집하던 북한 태도의 중요한 변화를 의미하며 우리는 그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촉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믿고 환영한다. 북한은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유엔가입 결정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이 가져오게 될 북한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불가피한 결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북한 국민용이겠지만 그것은 북한의 기본입장의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며 북한이 반대하는 남북 동시가입에 나서게 된 것은 한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책임전가의 논리이자 변명인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결정이 북한 외교와 통일정책의 근본적인 수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 성급한 희망적 판단일지 모른다. 특히 그것이 당장 북한내의 자발적 변화 내지는 민주화 개방과 개혁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로 보는 것도 신중하지 못한 태도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북한의 이번 결정을 중요시하고 환영하는 것은 그것이 북한도 마침내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대세에 굴복하고 그것을 수용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번 결정은 그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북한의 본의는 아니다. 그것은 고르바초프의 개방·개혁과 신사고가 만들어낸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기류와 그에 호응해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한 북방외교의 성공에 압도당한 결과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오랜 우방인 소련과 중국의 설득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 틀림없다. 중소 설득의 거부는 한국의 단독가입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것은 북한의 완전한 국제고립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었다. 결국 북한은 자멸이냐 현실인정과 타협을 통한 우선의 생존이냐는 중대한 결단의 고비에 몰리게 되었으며 싫지만 타협을 선택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은 국제고립 외에도 식량문제와 에너지·외화부족 등어려운 경제난에 봉착해 있다. 중국과 소련은 대북한 원조 축소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시세의 달러거래를 의미하는 무역의 경화결제를 통고함으로써 북한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탈출구 마련을 위한 미일과의 수교교섭도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북한은 이번 타협으로 중소의 경제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며 미일 등과의 수교협상을 가속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북한이 마침내 현실을 인정하고 타협하기 시작한 사실을 주목한다.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또 하나의 현안인 핵사찰의 수용과 핵무장의 포기도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미·일 등 서방세계는 물론 중소도 반대하는 핵사찰 수용의 거부는 유엔 동시가입 만큼이나 비현실적인 것이며 북한의 국제고립을 심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결정을 보면서 또 한 가지 주목하는 것은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유도하는 적극외교의 효과다. 한국 단독가입 강행의 적극외교야말로 북한의 이번 변화를 유도한 직접적인 계기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북한의 변화와 호응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외교와 대북한 교섭 및 교류를 더욱 활발히 전개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북한의 주장처럼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민족의 숙원인 남북한의 평화적이고도 민주적인 자주통일 달성을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수단이요 방편이며 거쳐야 할 단계요 출발점으로 중요한 것이다. 이제 중국과의 수교도 시간문제다. 미일의 북한 승인 및 남북한의 상호 공식승인과 자유왕래의 실현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시켜나가야 할 시점이다. 북한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침착하고도 용의주도한 새로운 대북한 북방정책과 외교로 변화된 새 상황에 대처하는 데 일말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될 줄 안다.
  •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의 안보(사설)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안전판 역할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감축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작년의 주한 미 공군기지 통폐합과 2천병력 감축에 이어 4만4천여 주한미군 중 7천여 명의 철수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미 국방성 고위관리가 밝힌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것은 앞서 발표된 계획의 일환이며 93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미 의회에서는 여기에 6천명을 추가,철군규모를 1만3천명 선으로 늘릴 움직임이며 제2단계 감군계획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축과 철수는 전세계적인 미군 25% 감축계획의 일환이며 미국의 경제형편과 탈냉전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불가피한 순서요 조치다.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는 이루어져야 할 한국방위의 한국화 내지는 자주국방을 위한 과제이기도 한 것이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군계획과 그 착실한 실천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것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한반도의 안보정세가 충분히 반영되고 감군과 완전철수 후의 한국안보를 위한 철저한 대비가 병행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미소 화해의 세계질서 속에 대규모의 전쟁위험이 감소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프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지역분쟁의 가능성까지 감소된 것은 아니다. 지금은 세계의 화해와 공존의 새로운 평화질서가 정착되기 이전의 역사적인 과도기이며 과도기는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걸프전 이후 국지전의 위험이 높은 지역은 중동·인지와 한반도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의 방위력과 북한에 대한 억지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주한미군의 감축에 따르는 충분한 보완조치의 강구에 한치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 소련과 중국이 한국의 존재를 인정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있는데 북한이 감히 도발을 할 수 있겠는가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걸프전은 도발에 대한 국제적 응징이 어떤 것인가 하는 교훈을 북한에 인식시켰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많다. 그만큼 북한의 도발위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그러나 상황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과도기적 유동상태이며 걸프전은북한에겐 응징의 교훈인 동시에 우리에게는 기습적인 공격이 대비가 없는 이웃나라를 하루아침에 석권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한 것이다. 특히 북한은 대남적화통일의 환상을 버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온세계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핵무장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상호불가침과 신뢰,그리고 통일의 전제가 될 수 있는 유엔 동시가입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남북교류와 접촉의 기회도 그들 의도대로 철저히 이용하고 있는 느낌이며 한국의 사회적 혼란을 공공연히 선동하고 있다. 그 동안 북한에 대한 우리의 끊임없는 화해노력도 결국은 메아리 없는 「짝사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좌절의 의구심마저 갖게할 만큼 북한은 이렇다할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보다 우세하다는 북한의 군사력에도 하등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일방적인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우리는 북방외교의 승리와 탈냉전의 평화분위기에 너무 젖어 있는 것은 아닌가 경계의 반성을 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주한미군의 감축·완전철수 시기와 속도는 북한의 변화와 동아시아의 평화공존질서 정착에 비례하는 신중한 것이어야 하며 정부는 국방태세마저 평화분위기로 해이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주한미군 핵철수 교섭/미·소 비밀접촉/북한 핵개발 저지 겨냥

    ◎「일본경제」 보도 【도쿄=강수웅 특파원】 미소 양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주한미군의 핵철거에 관한 비밀교섭을 진행중이라고 니혼 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작년 봄께부터 미소 두 나라의 외교 및 국방관계 고위관리들간에 이 문제가 이미 수차례 논의되어 오고 있다면서 교섭이 진전될 경우 소련이 입회하는 형태로 미국과 북한이 직접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니혼 게이자이는 최근 일본을 방문한 소련 공산당 간부와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일본 방위청 당국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미소 비밀교섭은 작년 가을 2회 이상,그리고 금년 들어 적어도 한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미소 두 나라가 교섭을 시작한 것은 북한이 2∼3년내 핵무장할 가능성이 높아 소련과 중국은 김일성 정권을 군사적으로 다루기가 극히 곤란해지고 한국도 이에 맞서 핵무기를 개발할 공산이 크며 북한의 현체제는 절대권력을 쥔 김일성 치하에서 비교적 안정되어 있으나 그가 죽은 후면 혼란에 빠져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사태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 체르노빌의 교훈과 북한의 핵(사설)

    26일은 소련의 우크라이나공화국 체르노빌의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5주년이 되는 날이다. 체르노빌사고는 핵사고의 위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교훈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핵의 안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워준 사건이기도 했다. 핵사찰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북한을 보면서 체르노빌의 교훈을 다시 한 번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핵무장도 큰일이지만 핵의 안전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두렵고 걱정되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체르노빌사고는 4기의 원자로 가운데 1백만킬로와트급 흑연감속경수냉각형 원자로 4호기의 폭발로 거의 한반도 전역의 넓이에 해당하는 20만평방킬로미터의 지역이 오염되고 57만6천여 명이 방사능 노출의 피해를 입은 금세기 최악의 핵사고였다. 방출된 방사능의 양은 약 1억퀴리 였으며 사고원인은 설계미스였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공식발표된 사망자수는 32명인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의 수는 늘고 있다. 핵사고의 무서움은 국경이 없고 피해가 오랜세월을 두고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고 발생한다는 점이다. 체르노빌 재난조사 책임자인 소 과학자 체르노센코씨는 지난 5년 동안 방사능오염이 원인이 된 사망자는 모두 7천 내지 1만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오염지역에서 갑상선암과 백혈병 발생률이 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으며 영국의 원자력공사는 최근 발표한 체르노빌 보고서에서 앞으로 70년 동안 전세계에서 체르노빌사고의 오염이 원인이 된 암으로 사망할 사람이 4만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로를 가동중이며 핵발전소를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북한은 핵폭탄 못지 않게 무서운 이 핵사고방지를 위해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원자로 사고가능성은 북한이 핵폭탄 몇 개를 보유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위협일지 모른다. 미국은 이미 이 점을 경고하고 있다. 북한은 방사능 누출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며 그럴 경우 한·중·소·일 등 동아시아 전역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한반도문제 전문월간지 「현대 코리아」 주간 사토 가츠미씨도 월간 「정론」 2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전율할 북한의 핵사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북한은 영변말고도 동해안 신포에도 핵발전소를 비밀리에 건설중이며 북한의 원자로는 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의 그것과 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소련 원자로는 일본 것보다 사고율이 2백 내지 2천배나 높아 제2의 체르노빌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핵기술을 소련에서 배워 그 수준이 소련에 훨씬 못미치는 단계인만큼 위험은 더욱 높다 하겠고 사건의 공개와 대응을 3일간이나 늦추어 피해를 더욱 확대시킨 체르노빌에서와 같은 공산당식 비밀주의와 무지가 가세되면 피해가 보다 심한 사고를 일으킬 위험 또한 큰 것이다. 핵사찰은 핵무기를 제조하지 못하도록 감시할 뿐 아니라 핵시설의 안전성을 보장하자는 데도 중요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북한이 끝내 핵사찰을 거부한다면 사고피해위험지역에 해당하는 한·중·일·소 등 국제공동대응의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북한은 하루속히 「핵의 위험성」을 깨달았으면 한다.
  • 고르비의 방한을 환영하며(사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한국방문과 불과 1년 사이의 세 번째가 되는 한소정상회담이 마침내 19일 한국 남단 제주도에서 이루어진다. 지역적인 거리감과 하룻밤의 짧은 일정 때문에 실감이 덜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 시대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외교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고르바초프의 이번 방한은 형식상 실무적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의 한소 관계에서 정상들이 1년 미만에 세 차례나 만나서 조정하고 해결을 서둘러야 할 시급한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것이 갖는 상징성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밖에 없다. 실무적인 면 보다는 오히려 상징적인 면이 훨씬 더 중요하고 강조되어야 할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상징성이 동아시아와 한반도에 대해 갖는 의미와 일으킬 파장을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소련은 현재 개혁의 부진으로 연이은 마이너스 성장 및 탄광노조 파업 등 경제파탄과 소수민족의 탈소 독립운동 격화에서 비롯된 연방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고르바초프 위상의 한계성임을 외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고르바초프의 이번 한일 순방이 경제적 지원을 확보하고 소련의 아시아·태평양 진출과 이 지역에서의 외교적 주도권 장악내지는 발언권 강화에 주요 목적이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번 방한을 높이 평가하고 주목하는 것은 역시 그것이 갖는 동아시아적 내지는 한반도적 의미와 상징성,그리고 그것이 일으킬 수 있는 긍정적 파장에의 기대 때문이다. 지중해의 중심부에 위치한 몰타섬에서 이루어진 미소정상회담은 세계적인 화해와 공존의 탈냉전시대를 여는 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동아시아의 중심부이자 동아시아의 지중해라 할 수 있는 동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한 제주도가 「동아시아의 몰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몰타정상회담으로 세계의 탈냉전을 주도한 고르바초프의 동아시아방문과 제주도 정상회담은 그의 탈냉전과 신사고외교의 동아시아,한반도 본격상륙을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이 좀처럼 녹아내릴줄 모르는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냉전분위기를 해소시키는 촉매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고 기대하는 것이다. 오랜 우방인 북한을 제쳐둔 그의 이번 방한이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보다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촉진시키고 국제무대로 끌어내는 자극제가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되기를 우리는 바란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지지와 북한의 핵무장을 반대하는 명백한 태도표명이 있을 것이며 그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상식과 시대조류를 수용하게 만드는 각성제가 되기도 희망한다. 고르바초프의 이번 방한이 북한에 끌려다니는 인상의 중국에 대해서도 보다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북한 내지는 한반도정책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면 한다. 고르바초프의 이번 방한은 종결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또 한차례의 본격적인 방문이 예고되고 있다. 다음 방문은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게 되기를 바라고 싶다. 고르바초프의 제주도방문을 환영한다.
  • 소,태평양 전역 동시공격 전략/90국방백서 주요내용

    ◎북한군,한국보다 1.5배 우세/군축은 남북 신뢰구축 뒤 추진/일,방위범위 본토서 태평양까지 확장 국방부는 8일 「90국방백서」를 발간했다. 「90국방백서」는 5개부,17개장과 9개항의 부록으로 총 3백38페이지이다. ○소,아태 군사력 확대 이 백서는 90년대의 주요 국방과제를 ▲자주국방의 실현 ▲군비통제정책의 추진 ▲한미 군사 협력관계의 발전 ▲선진국민 군대의 육성 ▲국방업무의 과학화 ▲새로운 민ㆍ관ㆍ군 관계 정립 등으로 꼽고 있다. ▷주변정세◁ 소련은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시에 미ㆍ일ㆍ중국에 대한 지상 및 해상에서의 효과적인 전쟁수행 능력과 유사시 아시아대륙 및 태평양전역에서 다발적인 공격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전략목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소련의 극동군사력은 아태지역 안보에 대한 군사적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면서 자유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독자방위 체제를 구축한다는 「힘의 논리」에 입각한 안보전략으로 본토 전수방위에서 주변 해역으로 또 태평양 지역으로까지 확장시키는데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연간 3백억달러의 방위비를 지출하면서 독일ㆍ프랑스ㆍ영국과 함께 세계 3위의 방위비를 쓰고 있다. 일본은 특히 해상교통로 안전확보ㆍ방공능력,그리고 상륙침공저지 능력과 이에 관련된 각종 태세는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의 위협◁ 북한은 소련의 개방 개혁 동구권의 변화,한­소 수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남전략의 기본목표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화생무기의 자체생산과 핵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남침용 땅굴굴착을 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수포성 신경성 질식성 혈액성 최루성 등 각종 유독가스와 세균무기인 콜레라 페스트 탄저균 유행성출혈열 등 전염성 작용제까지 배양생산하여 생체실험을 하고 있고 연대급까지 화학소대를 편성하여 화생무기공격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핵은 향후 1∼2년뒤 다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하여 95년 이후에는 핵무기 보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85년 12월 핵확산금지조약 가입후 핵안전협정에는 서명을 기피,국제감시를 거부하고 있어 북한이 핵무장을 할 경우 한국의 안보위협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북 군사력 비교◁ 상비군 병력은 북한이 89년 98만명에서 1만명이 증가된 총 99만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은 65만5천명으로 북한이 1.5배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전차가 3천6백대,방사포 2천2백여 문을 포함,9천4백문의 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전차 1천5백대,4천2백문의 포를 보유,50%의 열세에 있다. 해상장비는 북한이 잠수함 24척,전투함ㆍ구축함ㆍ지원함 등 6백90여척으로 편성되어 있고 한국은 구축함을 주축으로 총 1백9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장비는 북한이 미그 23 29 SU25 등 1천6백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은 1천2백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정비기술 한국이 우위 그러나 한국은 조종기술과 정비능력에서는 북한보다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한의 군사적 열세는 한국의 경제발전 속도로 볼 때 2천년대 초에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동원군사력 규모는 북한이 6백만명,한국이 6백80만명이나북한이 동원속도나 장비보유,훈련정도가 높아 속전속결에 유리하다. 전쟁수행 잠재력면에서는 한국이 우세하고 동원 군사력면에서는 남북한이 대등하고 상비 군사력면에서는 북한이 한국의 1.5배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북한의 상비군의 수적우세는 한국에 위협이 되고 있어 계속적인 전력증강이 요구된다. 한국은 군사력 건설에 직접 투자되는 전력증강 투자비는 운영유지비의 현실화와 주한미군 유지비에 대한 한국측의 부담과중으로 89년에 비해 재정비율이 둔화되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자주적 방위전력 확보와 억제전력 확보를 위해서는 2000년대 초반으로 목표연도가 연기될 수밖에 없다. ○남북 2천년대엔 균형 90년도 이후 북한이 GNP의 20∼40%를 군사비로 확보하여 그중 48%를 전력증강에 투자한다고 추산하고 한국은 GNP의 5%를 군사비로 확보,그중 38%를 군사력 건설에 투자한다면 90년도 중반 이후에 투자비 누계에서 북한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군비통제◁ 우리 정부의 군비통제 접근방식은 남북한의 기본관계가 정상화 되고 군사적 신뢰가 구축된 다음 본격적인 군축협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정치적ㆍ군사적 신뢰조성을 위한 협상이 선행되어야 하며 협상에 성공한 뒤 남북한의 적대적 관계,경제적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되면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군축협상에 착수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지한 대화자세로 합의를 모색하지 않는한 논쟁이외에는 어떠한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 병력감축을 대상으로 한 유럽에서의 군축협상(MBFR)의 실패교훈과 헬싱키 최종합의(정치적 신뢰구축) 및 스톡홀름협약(군사적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유럽지역 재래식 전략감축협상(CFE)의 성공적인 진행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 구 분 한 국 북 한 총병력 현 역 65만5천 99만 예비군 6백만 6백80만 군별 육 군 55만 86만5천 해군(해병대) 6만 4만5천 공 군 4만5천 8만 지상장비 전 차1천5백대 3천6백대 장갑차 1천5백50대 2천3백대 야 포 4천2백문 9천4백문 해상장비 전투함 1백50척 4백26척 잠수함 24척 지원함 40척 2백40척 항공장비 전투기 5백대 8백40대 지원기 1백90대 4백80대 헬 기 5백30대 2백80대
  • 안보환경 변화와 국군의 위상/건군 42돌 세미나 중계

    ◎“군개방ㆍ민주화로 「국민의 군대」 발돋움”/사회갈등 해소로 정치개입 소지 없애야/국제정세 불확실,「공세적 방어전략」 필요/북한 핵무장 따른 대응수단 선택 신중히 한국국방연구원(원장 황관영)은 27일 건군 42주년을 맞아 「안보환경변화와 국군의 위상 및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졌다. 한국사회과학원 원장 김경원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학술토론회에서 연세대 김달중교수는 「안보환경의 변화와 국군의 과제」,유사 온창일 교수는 「군군의 자주화 및 정예화」,상명여대의 조성대교수는 「민군관계와 국군의 사회적 위상」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세 논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안보환경의 변화와 국군의 과제(김달중교수)=90년대의 국제정세는 냉전요소와 탈냉전요소,과거와 미래,순기능과 역기능,기회와 위협이 공존 혼재하는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특징적으로 부각되며 국제안보 측면에서도 동서진영의 군사적 대결보다는 협력,봉쇄보다는 개방,절대안보대신에 공동안보,군비경쟁대신에 군비통제로의 전환추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의 주변 안보환경의 변화내용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냉전질서의 변화와 그에 따른 미소의 전략적 이해관계의 조정국면으로서 소련은 「군축」과 「비핵화」라는 대 한반도전략적 접근방식을,미국은 전통적인 「전진기지 방위전략」의 수정국면에 따른 주한 미군 3단계 철수안을 가시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한국안보와 국군의 당면과제는 ▲국방정책과 군사전략의 기초인 가상적설정에 대한 장기적 총체적인 접근 ▲포괄적 안보개념의 필요성 ▲대 북한 군사력 균형을 위한 이중적 접근의 필요성 ▲한미 안보협력체제의 변화에 따른 한국방어의 한국화 특히 주한 미군 규모 및 역할조정에 따른 작전지휘권의 환원문제,방위비 분담문제,휴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제반정책의 수립,국방관리체제의 전환 등이다. ◇국군의 자주화와 민주화(온창일교수)=국군의 자주화 정예화를 민족의 생존을 위해 통일이 되기전이든 후이든간에 무형적 요소별로 진행되어야 한다. 개인의 체력ㆍ담력ㆍ의지ㆍ전투기술뿐만 아니라조직의 효율성ㆍ생동감ㆍ비경직성ㆍ융통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요소의 자주화,정예화는 실로 끝이 없다. 통일전의 군사전략개념은 공세적 방어가 적합하며 통일후에도 수세적 방어가 적합하다고 본다.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본보기는 스위스와 스웨덴,그리고 일본의 예를 들 수가 있다. 전쟁지도체제는 위협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대처해야 할 수단을 적절하게 선정할 능력이 있어야하며 일단 군사적 수단과 방법을 선택하면 군사지휘체제는 신속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화생무기를 가진 북한이 핵무장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현상태에서 이에 대한 독자적인 대응수단을 보유해야할지 미국에 의존해야할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수세적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는 나라의 거의 대부분이 비핵수단에 주로 의지하고 있다. 자주화의 수준을 결정함에 있어 어떠한 종류,어떠한 수준의 위협을 우리 자위력으로 막고 그 이외의 것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정해야 한다. ◇민군관계와 국군의 사회적 위상(조성대교수)=한국의 민군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문민우위시대(1948∼61)와 군부우위시대(1961∼87)로 대별할 수 있다. 문민우위시대는 정부수립 이후부터 민주당정권까지로 문민이 군부우위에 존재했고 군은 문민의 통제 감독하에 직업주의에 따른 대외적인 국방업무만을 전담했고 군엘리트의 정치권 참여도 미미했다. 군부우위시대는 5ㆍ16 군사혁명 이후 제5공화국까지의 시기로 군부가 문민의 우위에 존재하며 민을 통제감독한 시기이다. 초기 군부우위체제는 성공적인 경제개발을 통해 긍정적 민군관계를 가졌으나 말기에는 유신체제에 의한 억압적인 장기집권과 10ㆍ26 이후 군부의 재등장으로 부정적 대군의식을 초래했다. 군의 사회발전기여는 순 기능적 역할로는 산업화의 성공적추진,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국가안보체제의 확립 등을 들수 있으며 역기능적 역할로는 민주화의 지체,군의 정치개입과 독재유산,민군간의 위화감 조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바람직한 민군관계를 위해서는 민과 군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하며 민은 군의정치참여요인을 배제하고 비판과 비난을 삼가 군을 궁지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내에 증폭되는 갈등ㆍ불화ㆍ대립을 해소시키면서 국민공동체 의식과 일체감을 조성해야 한다. 군을 전문화해 전문직업집단으로 양성시키고 군의 정치적 중립화를 제도적인 장치로 보장하며 군을 국민에게 개방하여 군민화합을 꾀하고 군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기초한 민주화를 이룩하는 것이 필요하다.
  • “신데탕트시대”… 일본의 안보전략(해외논단)

    ◎이클레 전 미 고위관리ㆍ일 나카니시교수 공동진단/“「자체방위」보다 「범세계안보동맹」 모색할 때”/크렘린변화 따라 「지역방어」 수정 불가피/90년대말 「미ㆍ일ㆍ구 3각체제」 등장 가능성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세계 곳곳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방위력 증강문제로 국내외에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본은 내년 3월이면 중기 방위력증강계획이 일단락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새 방위전략은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향후 방위전략과 관련,미국의 포린어페어즈지 (90년 여름호)는 「일본의 대전략」이란 제목으로 FㆍCㆍ이클레씨와 나카니시 데루마사씨가 공동집필한 논문을 싣고 있다. 이클레씨는 레이건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지냈으며 나카니시씨는 일본 시즈오카대 국제관계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은 「일본의 대전략」 요지이다. 유럽의 변화와 소련의 중첩된 위기가 일본의 안보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와 소연방의 해체움직임은평양 하노이 그리고 북경의 지도체제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과의 동맹을 골간으로 형성됐고 아직도 그속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곧 이 동맹의 목적과 성격은 유럽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과거 일본에는 미국의 대소봉쇄전략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가 형성돼 있었고 미일동맹을 소련의 침입에 대항하는 방패로 평가해 왔다. 이 단순한 전략 개념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하지만 곧 충분치 못하게 될 것이다. ○대소봉쇄 점차 탈피 일본으로서는 거대한 경제력ㆍ기술력에 걸맞게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의식을 고양시켜야 할 때가 됐다. 일본은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며 평화적인 국가라는 이미지에 상응하는 그리고 일본국민들로부터 널리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영역은 일본열도를 넘어 확장돼야 한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는 방위정책 사이의 불균형은 더 이상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의 「대전략」은세차원에서 개발될 필요가 있다. 첫째 일본의 주변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안보전략은 소련의 변화에 맞춰 조절돼야 한다. 둘째 원거리 국가와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의 적대세력간 마찰과 전쟁확산도 고려한 범세계적 안보전략도 개발돼야 한다. 셋째 핵개발이 아닌 핵공격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핵전략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세계평화 지향해야 오늘날 일본의 방위정책은 아직도 소련 군사력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 남침에 대한 소련의 지원,소련의 위협적인 군사력 시위,북방 4개도서의 점령이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과 적대적 관계를 갖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소련 국내외정책이 요즘처럼 계속된다면 이러한 역사적 이유들은 그 의미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 또 일본이 장차 안보와 관련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가는 소련만이 아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중일관계는 일소관계에 비해 훨씬 가깝고 복잡하다. 따라서 훨씬 어려운 전략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이 수행할 역할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5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중일관계는 위협적인 관계에서 화해의 관계로 바뀌었다. 이후 중일관계는 상당한 안정을 누려 왔다. 이는 주로 미일 동맹관계에 힘입은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변화도 안보전략에 문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양의 공산독재정권이 마침내 무너져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국은 핵무기 개발을 완만하게나마 추진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대전략」은 전세계를 고려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여겨지는 나라는 시기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쉽다. 70년대 미국은 적대국 소련과는 무관하게 이란 리비아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안보전략은 목전의 관심사항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우발적 사건에도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중동전은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공급을 고갈시켜 일본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일본경제가 먼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군사 안보에 관한 한 지역적인 차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처럼 무기가 발달되고 상호연관성이 긴밀한 시대에 독자방위전략은 동맹체제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필요하다면 땅이 좁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를 가진 일본으로서는 미일동맹이 더욱 필요하다. 90년대 말에는 미국 유럽 일본의 3각 동맹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최근 변화가 아시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든 또 군축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핵무기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장기 전략도 핵무기의 존재를 피할 수는 없다. 미국의 핵전략은 NATO구조하에서 유럽의 상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반면 일본에 의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은 일본정부로 하여금 핵에 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일동맹 덕분에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됐을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핵논란으로부터도 면제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군축으로 인해 핵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논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일본은 핵무장국가들과 공존해야만 한다. 일본의 경제력과 잠재적 군사력은 다른 나라의 핵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핵과 관련,중요한 역할을 피할 수 없으며 문제는 역할을 할 것인가 말까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핵방어대책 수립을 혹자는 일본의 비핵화와 함께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최소화하거나 비동맹국이 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비동맹주장자들은 일본의 산업과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자위대만으로 방위에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독자방위정책은 이웃나라와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소련 중국 그리고 아마도 통일한국의 핵위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일본이 비동맹 핵무장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외로부터의 거센 반발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이 없다. 미국과의 동맹은 일본에 핵위기시 안보우산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SDI의 경우에서 보듯이 강대국의 전략 및 핵전력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핵부문에서의 미일동맹은 양국간의 신뢰유지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핵확산 및 핵위협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자체 방위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일본은 다른 민주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평화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일본정부는 핵시대에 2번이나 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수립ㆍ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57년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76년에는 중기방위계획을 세워 해상수송로 방위선을 확장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해 왔다. 그러나 이 중기계획은 91년 3월에는 완료되므로 90년대와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목적지도 없고 나침반과 지도도 없다면 배는 바람 부는 대로 갈 것이다.
  • “「북한 곧 핵무장」은 낭설/미 국무부 소서도 통보 없었다”

    【워싱턴ㆍ도쿄 연합】 북한이 6개월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며 소련이 이같은 사실을 미국에 통보했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미 국무부가 18일 부인했다.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그같은 내용이 완전한 거짓이며 더욱이 소련 관리들로부터 그러한 사실을 통보받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은 여전히 북한이 핵확산 금지조약의 의무조항인 핵안전협정에 서명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소련을 포함한 관계국들과 함께 북한이 조속히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미 한국대사관의 소식통들도 북한의 6개월내 핵무기 보유설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정부가 사실여부확인을 훈령해온 바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마이니치(매일)신문은 19일 미정부 소식통을 인용,북한이 핵무기 제조능력은 갖고 있으나 실험장을 갖추지 않는 이상 실전배치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 주한미군 감축과 한국안보(사설)

    주한미군감축문제가 마침내 공식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19일 의회에 제출한 「21세기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전략개요」란 제목의 특별보고서를 통해 주한미군감축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10년동안 3단계에 걸쳐 주한미군병력을 감축ㆍ개편하고 역할을 재조정하며 한국방위의 주역을 한국군에 이양한다는 내용이다. 그것은 미소 화해ㆍ협력시대라는 세계적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귀결로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세계적 군축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예고되어 왔던 것이다. 소련이 개혁에 나선 것은 어떤 의미에선 미국과의 과중한 군비경쟁부담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도 있지만 군비경쟁의 과중한 부담에서 해방되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던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소련의 개혁은 「미소의 전쟁위험 전후 최저」라는 세계적 안보상황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것을 기초로 미소는 과감한 군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군축은 오늘의 시대적 상황이 요청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라고 할 수있으며 그런 배경위에서 주한미군의 감축도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세계적 추세를 거역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주한미군의 감축과 궁극적인 철수는 언젠가는 달성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의 감축이 공식화되고 구체화되어 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못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미소의 안보상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보상황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고 가까운 장래에 있을 것 같은 조짐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우리쪽만의 안보역량약화가 이루어지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과 경계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보고서제출과 관련된 청문회에서 미 국방부측은 지난 24개월동안 북한의 군사위협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고 답변했다. 미국방부의 남북한 군사력비교는 지난 1월 기준으로 북한이 크게 우세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북한은 앞으로 3∼4년내 핵무장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의 감축은 시작되고 이루어져야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이고도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북한은 한미 양국이 행동으로 보이는 평화의 신호에 성실한 호응을 해야 할 것이다. 5월말 미소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가 논의될 때 이 주한미군감축계획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은 소련의 적극적인 상응노력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한미군의 일방적 감축계획이 남북신뢰구축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미 국방부의 이번 보고서도 지적하고 있듯이 앞으로 90년대의 10년은 세계는 물론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중요하고도 위험한 변화의 과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도기는 분쟁의 위험이 높은 시기다. 한반도는 가장 위험한 곳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서화해의 평화무드에만 도취되어 있어서는 안된다. 미군감축등 새로이 조성되는 안보상황의 변화에 적극 대비,대응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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