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무장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사이코패스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한상공회의소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파라다이스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4
  • “북한,2∼3년내 핵무장”/재처리시설 완성되면 연10여발 제조

    ◎이 국방 국회 답변 이종구국방장관은 9일 『현재 북한이 건설중에 있는 핵연료 재처리시설은 오는 92년쯤이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북한은 앞으로 2∼3년내에 연간 50∼60㎏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게돼 핵무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장관은 이날 새벽 속개된 국회예결위 답변에서 『북한의 핵무장은 우리의 생존에 치명적 위협일뿐 아니라 동북아지역내 핵확산을 급속히 촉진시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지역의 안보상황을 극도로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따라서 우리는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통해 북한의 핵무장을 필히 저지해야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현재 건설중인 북한의 핵연료재처리시설을 조기에 중단시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국방장관은 이어 『노태우대통령의 비핵화선언에 의한 우리의 새로운 핵정책으로 한국의 핵무기개발추구 가능성에 대한 국제적 의혹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한편 북한의 핵재처리시설건설등 핵개발명분에 강력한 쐐기를 박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장관은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이 ▲핵무기의 생산·보유·저장·배비·사용을 않겠다는 입장을 대내외에 분명히 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밝히지 않은 핵재처리및 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과 ▲무차별 대량살상수단인 화학무기도 선언에 포함시킨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북한이 오는 92년에 완공할 제3원자로의 발전용량은 2백38메가와트로 연간 플루토늄 54∼60㎏을 추출할 수 있어 20㏏핵무기 10여발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 87년부터 가동된 제2원자로에서는 연간 7∼8㎏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어 일본에 투하됐던 20㏏급 원자탄 2∼3개를 매년 제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국방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북한은 지난 83년이후 지금까지 80여회의 고폭실험을 실시,핵기술은 이미 완숙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핵 재처리/국내서 안한다 한편 김진현과기처장관은 이날 『우리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핵폐기물은 추후에 재활용의 필요성이 제기될 때까지 안전하게 임시저장하겠다』면서 『만약 필요성이 대두될 경우에는 일본을 비롯,서독 스위스 벨기에등에서 하는 것 같이 영국 프랑스 혹은 소련에 위탁하여 재활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 제3세계 핵확산 신냉전 부를 우려/북한이 핵을 보유한다면…

    ◎중·소의존 탈피… 「독재국의 맹주」 군림 가능/군사대국화 노리는 일에 핵무장 명분 제공 노태우대통령의 비핵화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계속,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한반도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이같은 질문에 대해 국방당국자들은 『7천만 민족의 절멸로 이어질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겉잡을 수 없는 많은 문제에 부딪치게 될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남북한의 군사균형을 깨뜨리고 긴장을 고조시켜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며 전쟁위협을 증대시키는 결과가 된다. 무력적화통일을 전략으로 갖고 있는 북한에 핵무기는 극단적인 감정의 흉기가 될 수 있어 예측불허의 상태가 될 뿐아니라 제3세계 국가들에 지도자로 부상하여 국제적인 권위를 높이고 지지세력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 또 소련과 중국의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핵전략을 수립,즉각적인 군사행동이 가능하게 된다. 이때문에 핵보유국인 소련과 중국도 북한의 독자적인 핵무기개발과 핵무장을 원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최근 중동등에 스커드 미사일과 재래식 무기를 무절제하게 수출하고 있어 핵제조기술이나 폭탄·탄두도 수출할 가능성이 커 핵무기의 세계적인 확산을 가져올 위험이 크다. 한반도주변 4대 강국중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일본은 북한이 사정거리 1천㎞의 미사일을 개발한 이후 핵탄두까지 제조한다면 사정거리 안에 들게 됨으로써 안보에 큰 위협을 받게 된다.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않으며 제3국의 무기를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3원칙을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경우 더이상 비핵3원칙을 지킬 수 없게될 것이 분명하다. 새로운 군사대국화의 신국방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일본은 북한의 핵무장을 계기로 안보환경을 재평가하고 군사력증강이나 핵무장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본은 선진과학기술과 막대한 자본등을 바탕으로 핵무장을 하려고 정책을 세우기만 하면 단기간안에 중국이나 영국·프랑스이상의 핵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주한미군의 전술핵이 철수된 뒤 북한이 핵개발에 성공하고 일본도 핵개발에 착수할 경우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보호공약만을 믿고 재래식 무장만으로 국토를 지킬 수 없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78년도 9월 발전용량 5백87메가와트의 고리원자력발전소의 가동으로 시작된 한국의 원자력산업은 90년대초 총9기 7천6백16메가와트로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핵연료재처리시설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북한의 핵연료재처리시설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핵연료재처리시설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미국은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직후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나 저공정찰 등에 의한 강제 사찰을 추진할 뜻을 표명하고 있다. 올해 1월 걸프전쟁에서 미국이 다국적군을 이끌고 이라크를 응징한 이유중의 하나가 이라크의 핵및 생물학·화학전능력의 파괴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측할 수 없는 독재국가가 독자적인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핵보유국이 이를 공동으로 저지하고 있는 것이 국제관례화되고 있다. 미상원군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적인 외교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예방폭격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미의회와 정부의 큰 지지를 받고있다. 이러한 대북한경고는 모든 국제적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뒤 최후에 상정할 대안중의 하나이나 당사국인 한국으로서는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군사당국자들은 안보의 주체로서 우리군은 모든 상황을 가상,북한의 핵공격에 대비한 새로운 작전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양측 핵사찰 「조건부 수용」 가능성”/「비핵화」 북한의 대응 전망/일 오코노기교수/미·일등 주변국의 「확실한 보장」 요구할듯/수용선언뒤 핵개발 계속… 암수 쓸지도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비핵화선언은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강력한 압력수단이 될 것이며 동북아의 실질적인 냉전종식의 첫걸음이라고 일본의 저명한 한반도문제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교수(경응대·사진)가 9일 말했다.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내년봄쯤 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는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다음은 오코노기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노태우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노대통령의 한반도비핵화 선언은 남북한의 평화체제 구축을 지향하는 것으로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실질적인 냉전종식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북한에 대해서는 압력과 기회부여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한국의 비핵화선언은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핵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국제적 압력을 증폭시키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등 국제기구에는 북한에 대한 강제핵사찰을 결의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다.반면 북한에도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북한은 비핵화선언을 받아들여 한반도의 평화적 공존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볼수 있다.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선언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일단 환영할 것으로 생각된다.그러나 평양측은 조건을 붙일 것이다.북한은 한국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의 국제적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생각된다.북한은 핵문제를 단순히 남북한 관계의 차원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때문에 북한은 핵문제에 있어 미국등의 국제적 보장을 강조해 왔다.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에 대한 생각은. ▲북한자신도 유사시 핵무기를 탑재한 항공기의 통과나 선박의 입항 등을 금지하는 영원한 비핵지대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된다.북한은 다만 이를 외교의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향후 전략에 대한 전망은. ▲북한은 내년 봄쯤 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이면서 미국및 일본과 외교관계를 개선시키는 정치적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평양당국이 만약 계속 핵사찰을 거부한다면 북한은 「제2의 이라크」가 되어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때문에 북한이 내년 이후까지 핵사찰을 계속 거부하기는힘들 것으로 생각된다.물론 극적인 타협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실제로 핵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으로서 핵사찰을 수용한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북한은 현체제 유지를 위한 군사 및 외교수단으로 핵을 개발하고 있다.핵개발은 이같이 평양지도자들에게는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북한은 핵사찰을 수용한다고 하면서도 핵개발을 계속할 우려가 있다. ­일본의 군사적 전략의 변화는. ▲냉전시대에는 한국에 전진 배치된 핵무기가 일본안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그러나 소련의 군사적 위협이 적어지고 동서화해의 시대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핵무기가 철수되더라도 일본의 군사전략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북한 국교정상화 전망은. ▲북한의 핵사찰 수용은 일·북한국교정상화 회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핵사찰 수용 없이는 양국간의 국교정상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동북아시아 안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세계적인 화해조류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에는 긴장이 계속돼왔다.그러나 노대통령의 비핵화선언은 이지역의 긴장완화와 군비삭감및 신뢰구축을 유도할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
  • 막판 몰린 북한 핵도박/장수근 북한부장(오늘의 눈)

    「공포의 집단」. 핵에 관한 모든 것을 숨기고 있는 북한을 두고 국제사회가 이르는 말이다. 권위있는 국제기관들은 오는 93년이면 핵연료 재처리시설을 완공,이 시설로부터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입만 열면 『우리는 핵개발을 할 생각도,능력도 없다』면서 자신들의 핵무기개발과 핵사찰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황당하고 철면피한 행동』이라고 게거품을 물고 있다. 핵과 관련한 북한의 「두얼굴」은 반핵·평화운동과 핵무기 밀조로 투영돼왔다. 북한은 지난 76년 8월12일 도쿄에서 개최된 「한국문제 긴급국제회의」에서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처음으로 제안한후 이를 되풀이 주장해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한 손으로 비핵지대화라는 올리브 가지를 흔들면서 다른 한 손으론 영변과 박천,평산에 지하공장을 만들고 「공포」를 밀조해왔음이 서방세계의 인공위성에 의해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알고보면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도 남북만의 결심만으로 이뤄질 성질의 것이 못된다.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한반도 주변 핵보유국인 미·소·중국간의 핵전략협상을 통해 논의돼야 할 대목이다.이들 주변국가들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의 비핵지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북한은 또 핵안전협정 체결을 미루면서 그 이유를 주한미군의 핵철수에 갖다 대왔다.그러나 노대통령의 「11·8선언」으로 북한은 이제 더 이상 핵사찰 수용을 미룰 수 없는 코너에 몰리게 됐다. 노대통령의 이번 선언으로 한반도의 남쪽은 사실상 핵이 없는 곳이 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금 경제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입국 귀순한 전 북한로동당소속 외화벌이담당 책임지도원 김용씨는 7일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처한 식량위기를 『칼날위에 선 상황』이라고 전했다.「하루 두끼먹기」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들이 자랑하는 순천비날론공장의 기계들도 멎었다고 한다. 북한당국이 진정 인민들을 위하고 그토록 절규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바란다면 식량난 해결과 대남신뢰구축부터 하고 나서는게 순서일터이다. 그리고 인민들의 밥사발에 허기가 차고 방구들이 온기를 잃은 판에 핵도박에 정신을 팔 때는 더더욱 아니잖는가.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핵무장의 명분찾기를 포기할 최적기가 아닐까 한다.
  • 북한의 핵논리가 갖는 함정(사설)

    북한이 핵사찰 거부의 구실을 또 하나 만들었다.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보호다.그것이 있는 한 핵사찰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그동안의 주요 구실은 주한미군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 전술핵이었다.그것이 미국의 전세계적인 전술핵 철수·폐기선언으로 무의미해지자 이번엔 핵우산의 철거인 것이다. 북한은 핵이 없고 개발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고 다시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들고 나선 것이다.한마디로 북한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핵사찰을 자진해서 받을 생각이 전연 없는 것이다.주한미군의 핵무기 보유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핵사찰을 요구하고 나서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해야할 판이다.미국이 핵우산의 철거까지 선언한다면 북한은 극동미군 내지는 본토미군의 핵까지 사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올 사람들인 것이다. 핵우산의 보호라는 것은 핵을 갖고 있지 않은 나라에 대한 핵보유국의 핵공격 가능성에 대한 핵강국의 억제를 의미하는 것이다.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너도 나도 핵무장을 서둘게 되는 핵확산의 파국을막는다는데 근본 취지가 있는 것이다.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을 철거하라는 것은 한국도 핵개발을 서둘라는 소리로 들린다.핵우산의 보호는 지난 68년 핵비확산조약(NPT)체결당시 유엔안보리 결의로 국제적인 보장을 받은 것이다.남북한을 포함하는 NPT가입국은 어느 나라건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다.그것은 방어적인 것이며 핵공격을 받을 가능성만 없으면 필요없는 것이다.북한의 확실한 핵개발포기 보장이 선행요건인 것이다. 결국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철거요구는 억지요 구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미국의 대한 핵우산 때문에 핵무장을 해야하겠다는 억지인 것이다.그동안 미일은 물론 우리 정부도 북한을 가능한 한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하고 평화공존과 통일로 이끈다는 선의의 목적에 집착한 나머지 북한에 대해 너무 유화적으로만 대하고 양보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북한은 그것을 그들의 목적을 위해 악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핵우산 철거요구도 결국은 북한의 핵사찰 거부에 대한 국제압력의 화살을 한미로 돌리고 한국내의 반미·반핵분위기를 선동하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여겨지는 것이다.북한은 이미 주한미군의 핵철수 요구로 상당한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꼭 북한의 요구를 들어준 것은 아니더라도 미국은 전술핵 철수와 폐기를 선언한 바 있다.그리고 미국은 물론 일본·한국에서까지 일부 순진하고 이상주의에 치우친 「핵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북한은 이것을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북한의 이러한 전술·전략과 목적이 통하고 달성되도록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은 북한의 핵사찰수용은 물론 개방과 개혁으로의 유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그런의미에서 이번 정부의 이례적인 적극대응은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한다.북한의 유엔동시가입수용도 우리의 유화와 양보 일변도의 결실이 아니라 그와 병행한 단독가입불사의 확고하고 적극적인 대응의 결실이 아니었던가 하는 평가가 있었다.정부는 북한 억지의 허구성에 대한 해명이상의 소리만이 아닌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상황이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91∼92년 국방백서 내용/특수군 10만…남한전역 동시전장화 가능

    국방부가 28일 펴낸 「국방백서91∼92」는 88년 제6공화국출범 이후 공개국방행정구현을 위해 네번째 발간한것으로 90년대의 한국국방정책방향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국방부는 이 백서에서 유엔동시가입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북한의 군사위협과 핵무기개발문제,일본의 군사대국화,정부의 군비통제정책등을 설명했다.국방백서에 담긴 주요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지상군 60여개 부대 평양∼원산이남 배치 북한은 인민무력부 예하에 지상군·해군·공군사령부 등 3개 사령부를 두고 있다.지상군 사령부 예하에 16개 군사령부와 포병및 기계화사령부,특수부대를 관장하는 경보교도지도국을 두고 있으며 각 도별로 1개 지구사령부와 그 예하에 교도사단및 여단을 편성하여 즉각적인 동원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상군의 주력부대는 평양과 원산을 잇는 평원선이남 전방지역에 60여개 정규사단및 여단을 전진배치함으로써 부대의 조정이나 재배치없이 현위치에서 즉각 공격이 가능하다. 동부전선에제1군단,중동부전선에 제5군단,중서부전선에 제2군단이 위치하고 있으며 전투장비는 T62전차,M1973장갑차,각종 자주포,다련장방사포,AT3대전차미사일,개량형 스커드미사일 등은 한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고도로 훈련된 10만여명의 특수부대중 1만8천여명은 해상및 공중으로 침투할 수 있어 한국을 동시전장화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해군은 동해와 서해함대사령부로 양분되어 있으며 서해에 5개전대,동해에 9개전대등 14개전대가 배치되어 있다. 총7백10척의 전함중 60%가 전방기지에 배치되어 있다. 공군은 공군사령부예하에 3개 항공전단사령부와 동북부지역에 1개 항공사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민항항공국도 직접 관장,통제하고 있다. 각 항공전단사령부예하에는 전투기편대·폭격기연대·AN2여단·헬리콥터여단·유도탄연대및 탐지기연대등이 편성되어 있다. 70여개의 항공기지를 갖고 있는 북한은 제트기지·비제트기지·비상활주로등 20여개기지에 항공기를 분산배치하고 있다.전투기의 40%를 전방지역에 배치하고 있어 즉각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미그15·17·19기는 수도권,미그21·23·29기,SU7/25기는 중부및 남부지역까지 공격이 가능하다.IL28폭격기와 일부전술기는 제한된 후방차단작전이 가능하며 기중과 임무별로 구성된 항공기사단을 지역별 3개 전단사령부로 개편하고 H500헬리콥터,SU25근접지원전투기등 신예기를 도입,항공공격능력을 강화했다. ◎북한의 핵개발 현황/제3원자로 내년 완공… 강제사찰 불가피 북한은 60년대이후 원자력개발을 시도하여 64년 영변지역에 대규모 원자력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우라늄광산,정련및 핵연료가공시설을 설비했다. 65년 소련으로부터 시험용 원자로1기를 도입,이를 바탕으로 독자개발한 제2원자로를 완공,가동중이며 제3원자로도 92년 완공예정이다. 93년에는 핵연료재처리시설도 완공될 예정이어서 이 시설로부터 다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어 90년대 중반기에는 핵무기보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핵무장은 북한이 가입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는 것일뿐 아니라 남북군사력격차를 심화시켜 군비경쟁을 가속화시키는 결과가된다.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미국·소련·중국등 3대 군사강국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고 있어 동북아시아지역을 비롯한 범세계적인 핵확산금지 메커니즘이 깨지게 되어 주변국의 핵무기개발경쟁을 유발하게 된다. 북한이 핵사찰을 계속 거부하면서 핵무기개발을 할 경우 이라크의 핵시설과 핵물질에 대한 국제사찰조치와 유사한 강력한 제재조치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북한은 최근 표면적으로는 유엔가입,핵안전협정체결 추진,남북고위회담재개등 유화정책을 표방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개방·개혁시 체제붕괴를 두려워한 나머지 폐쇄정책과 대남적화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가입이후에도 종전의 주한미군철수와 핵무기철거를 주장하고 한국내 혁명세력의 극렬투쟁선동을 늦추지 않고 있다.또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다량의 화포와 스커드미사일의 사거리연장및 전방추진배치,미그21전투기자체생산,화학무기생산및 핵무기개발등 전력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한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전쟁수행잠재력 우리가 앞서 장기전땐 유리 남북한 군사력비교는 형태별로 상비군사력,동원군사력,전쟁수행잠재력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상비군사력은 병력·기동부대·지상·해상·항공장비 등으로 나누었다. 동원군사력은 동원령 선포일로부터 수일이내에 동원되어 전쟁에 투입가능한 군사력이며 전쟁수행잠재력은 전쟁발발이후 전쟁의 지속적 수행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인력·경제력·과학기술·행정력등을 망라한 국력의 전반적 수준을 의미한다. 북한의 상비군사력은 90년보다 5천여명이 증가된 총99만5천여명으로 한국의 총병력 65만5천여명의 1.5배가 넘는다. 동원군사력은 북한이 6백여만명인데 비해 한국은 4백20여만명으로 북한이 우세하다.그러나 물적자원면에서는 한국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세하나 북한은 동원속도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나 한국은 절차의 복잡성과 동원시간의 상대적 과다소요로 즉각 전력화가 곤란하다. 전쟁수행 잠재력에서는 인적자원·산업능력·과학기술수준으로 비교할 때 인적자원과 동원가능한 물적자원은 한국이 북한보다 두배 앞서지만 북한은 인적자원을 군사력화하는데 우세하다.경제면에서는 한국이 북한보다 GNP 10배규모이며 산업능력과 군사과학기술면에서도 한국이 전반적으로 우세하다. 남북한 군사력을 종합 평가할때 전쟁수행 잠재력면에서는 한국이 우세하고 동원군사력면에서는 남·북한이 대등하다.그러나 상비군사력면에서는 북한이 한국보다 1.5배나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북한간 군사력격차가 발생한 이유는 한국은 경제발전에 주력해 GNP의 5%만 군사비에 투자해온데 비해 북한은 소련·중국등 공산권국가의 전략적지원하에 30여년동안 GNP의 20∼24%를 군사비로 투입해왔기 때문이다. 남북한 군사력건설의 특징은 북한이 공세적인데 비해 한국은 방어적이며 북한이 단기전에는 유리하나 한국은 국력을 바탕으로 한 장기전에는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 구 분 한 국 북 한 육 군(명) 540,000 868,000 해 군(〃) 60,000 45,000 공 군(〃) 55,000 82,000 전 차(대) 1,550 3,600 장갑차(〃) 1,600 2,500 포 병(문) 4,300 9,500 전투함(척) 170 436 잠수함(〃) 0 24 지원함(〃) 50 250 전술기(대) 520 850 지원기(〃) 190 480 헬 기(〃) 580 290
  • 핵사찰 그래도 마다 할건가(사설)

    오랜만의 남북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군의 핵무기 전면철거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즈의 연이은 보도다.권위있는 양대신문의 보도인 만큼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사실이라면 중대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는 주목할 변화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공중발사용 항공기탑재 핵무기를 포함하는 주한미군의 모든 전술핵무기를 철거키로 했으며 주한미군전술핵 완전철거후에도 한국에 대한 핵우산보호는 할 수 있으며 할것이라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그리고 한국정부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친 결정이라는 것이다.미국은 지난 9월27일 전세계적인 단거리전술핵폐기 선언이후 한국의 경우는 항공기탑재 전술핵을 당분간 그대로 두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어왔다.그러한 방침의 변화를 두 신문의 이번 보도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그것은 한반도 화해분위기 조성및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의 모험적 양보의 결단이라해야할 것이다.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원천적 봉쇄가 최대의목표임에 틀림없다.북한은 확인도 되지않은 주한미군의 핵무기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주한미군 핵무기의 완전철거와 북한에 대한 개별적 핵불사용보장을 조건으로 국제적 핵사찰의무를 거부해왔다.따라서 주한미군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것을 모두 철거한다는 것이면 북한의 핵사찰거부의 명분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그것은 소련과 중국까지를 포함하는 국제적압력에 대한 북한의 유일한 저항명분이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무장의 의지를 포기한다면 미국의 그러한 결단은 대단히 바람직스런 것일것이다.그리고 그럴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은것 같다는데서 오는 우려도 없지않다.그동안의 행적으로 보아 기만과 지연전술을 쓸 공산이 크며 주한미군의 핵완전철거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역공세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그러한 유화조치가 북한을 순치시키기는 커녕 고무시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북한의 핵사찰거부는 국제상식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억지임에 틀림없다.그러한 억지도 무모하게 밀어붙이면 관철된다는 엉뚱한 자신감을 북한에 주게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6·25북침설에서부터 땅굴사건,랑군테러,KAL기폭파,휴전선장벽시비등 그동안 북한은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으로 재미를 보아왔다.이제 핵사찰 시비인 것이다. 아무튼 남북한을 막론하고 한반도에서 핵이 제거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것이다.그러나 그것은 한반도평화와 안정의 증진을 위한 것이어야지 그에 역행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인식이다.실제로 있다면 주한미군 전술핵의 전면철거도 그런 시각에서 결정되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문제는 북한이다.22일부터 오랫동안 연기되어온 남북고위급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분명히 개진되어야 할것이다.진심에서 우러나온 북한의 핵사찰 수용없이는 남북한관계의 실질적 증진은 어려울 것이다.북한은 그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북한의 대응을 다시 한번 주목하고자한다.
  • “북한,핵탑재능력 완비”/독일지 보도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 못해 【베를린 연합】 핵개발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북한은 이미 충분한 핵적재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핵무기실험이 보고된 바는 없으나 실험실내에서 핵실험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10일 논평했다. 디 벨트는 이날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이 2∼3년내에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미CIA등이 평가하고 있음을 지적,이같이 분석하고 특히 북한은 스커드­프로그 미사일,미그­2MF, 미그­23 프로그등 핵적재 체제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이 핵개발을 위해 충분한 준비를 해 왔으며 한국내에는 민족주의자인 북한인이 핵무기를 한국국민의 살상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으나 자신의 국민이나 형제가 되는 국민을 소중히 아끼는 공산정권은 없다고 지적했다.디 벨트는 이밖에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 북한주석에게 한반도 상황변화에 대한 중국의 깊은 우려를 표시했는데 이는 아마도 북한핵무장에 대한 중국의 불안을 암시한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경원대신 개방」 배우는 김일성/방중나들이 중간결산

    ◎경원 요청에 “시장경제 배워라”/지방여행선 개혁 성과 “견학”/“핵은 동북아 안정 저해” 경고에 당황 중국을 공식방문중인 북한주석 김일성은 3일간에 걸친 북경지도자들과의 연쇄회담에서 줄곧 경제개혁 권유를 받았다.7일부터 시작되는 장기간의 지방여행도 중국의 10여년에 걸친 경제개혁·개방정책의 성과를 직접 피부로 느껴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사실에 비추어 김의 이번 중국방문 성격은 「경제여행」이라해도 좋을듯 하다. 김일성은 북의 경제사정에 대해 올해는 풍년이 들었으며 현재는 수력발전건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중국측에 좀더 많은 에너지원공급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지금까지 국제가격보다 터무니없이 싼값으로 연간 1백만t씩 공급되는 석유를 좀더 많이 달라는 얘기이다. 이에반해 이붕총리는 중국경제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면서도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이룩한 성과를 자랑했다.강택민 당총서기도 김에게 『세계는 진보를,사회는 발전을,인민은 평화를 염원하고 있으며 이는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고 말해 개혁·개방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적응토록 권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중국지도자들의 입장표명은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다시말해 김은 이번에 중국에서 얻어가는 것보다는 배워가는 것이 더 많을 것같다는 얘기이다. 중국측이 이번에 김을 전에없이 환대한 것은 두나라의 단결을 과시하기 위한 것임에 틀림없다.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줄줄이 북경역까지 마중나간 것이나 외국국가 원수에게 12일간이나 체류토록 한점,그리고 김일성이 『친척집 나들이같다.북한은 안정돼 있다』는 말을 한것등은 동구·소련공산당 몰락에도 불구하고 굳게 사회주의를 지키며 양국간 유대를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같다. 김의 이번 방중발언에서 주목되는 것중의 하나는 김이 강택민총서기에게 중국지도자들과의 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당신들은 세계 많은 나라들과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사실이다.이에대해 이곳 외교관측통들은 앞으로 중국지도자들로부터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안목을 배우겠다는 의미와함께 국제문제,예컨대 대 미·일과의 수교나 잔존공산권문제등을 풀어나가는데 중국에 적극 협력 내지는 의존하고 싶다는 의사표명으로 풀이되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를두고 『북한이 중국의 품속으로 들어왔다』고 까지 해석할 정도이다.반면 중국지도자들은 한반도 안정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정세 안정에 중요하다고 강조함으로써 종전과 같은 대남한도발을 자제토록 부탁함과 동시에 핵개발 문제로 말썽을 부리지 말도록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핵사찰문제에 대해 양국지도자들간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전혀 발표되는게 없으나 소식통들은 북한의 핵무장은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초래,동북아정세를 초긴장상태로 몰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지도부가 이번에 뭔가 결말을 얻어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 핵문제뿐아니라 북한의 대미·일수교,한중수교등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외교·국방문제에대해 양측은 회담내용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때문에 이들에대한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으나 보다 정확한 내용은 김이 귀국한뒤에나 하나 둘씩 터져나올 것으로 기대해볼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평양을 밀어주오” 다급한 김일성/방중하는 이런저런 속사정

    ◎체제 위기감에 방패역 요청 예상/“「핵사찰 카드」 미·일에 사용” 양해 구할듯/중,4강 교차승인까지 대한 수교 늦출지도 북한 김일성주석의 4일 중국방문을 앞두고 북경에 주재 서방측 언론이나 외교계 인사들은 김의 행보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시기적으로는 소련공산당 몰락이후 불과 1개월여만인데다 종전의 2∼3일보다 훨씬 오래 체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김과 북경지도자들간에 다룰 대화내용들을 전망해 보느라 바쁘다.이들의 전망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해본다. ▷이념적 유대강화◁ 70여년에 걸친 공산당 역사상 중국이나 북한지도층이 요즘만큼 심각하게 이념과 체제위기를 느낀 적은 없었다.따라서 양국 수뇌들은 소공몰락에도 불구,사회주의의 길을 굳게 지켜나가자고 다짐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 할 것이다.동시에 그들의 단결을 과시함으로써 잠재적인 적대세력(미국등 서방)에게 뭔가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심리도 깔려 있을 것으로 서방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김일성의 입장에선 중국이 종전의 소련을 대신해서 국제공산주의운동의 맹주로 나서줄 것을 기대할지 모른다.하지만 중국은 이 문제에 관한한 분명히 한계가 있다.중국이 앞장서서 잔존 공산세력을 다시 규합한다면 50∼60년대의 봉쇄정책과 같은 서방측의 강력한 대응책을 불러들이게 된다. 중국이 앞장설 수 없는 또다른 이유는 중국의 생존전략이 서방측의 경제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국 수뇌들은 동구·소등 실패한 공산당과 자기들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이들과 분명한 선을 그을 것이다.동시에 평화적 수단으로 공산체제를 전복시킨다는 이른바 화평연변에 공동으로 대처할 것을 다짐하는등 어디까지나 방어적 차원의 유대강화에 그칠 전망이다. ▷경제협력◁ 이 문제에 관한한 중국도 북한을 크게 도와줄 처지가 못된다. 중국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연간 1백만t의 석유수출대금에 대해 당초 내년부터 경화결재방식을 적용하려했으나 이를 당분간 연기해주고 일부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이번 김의 방중과 관련,흥미로운 점은 북한 매스컴이 갑자기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을 찬양하고 김이 경제특구를 직접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이와 관련,서방 언론인들은 북한이 중국의 개방개혁노선을 본격적으로 답습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이게 사실이라면 중국측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기대할 수는 있겠으나 과연 어느나라가 북한의 특구에 투자하려 뛰어들지는 의문이다. ▷북한의 대미일 수교◁ 중국은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크게 우려해온 사실에 비추어 미일과의 조기 수교를 지원하는 입장이다.하지만 이들과의 수교에 장애물을 설치해온 것은 바로 북한의 강경노선 때문이다.중국으로서는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 이들과의 접근방법을 가르쳐줄 수는 있겠으나 북한의 강경노선 포기없이 조기수교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중 수교문제◁ 중국은 지금까지 북한과는 정치적 유대를 강화하고 한국과는 경제적 교류를 확대하는 정경분리정책을 고수해오고 있다.문제는 정치와 경제중 어느쪽에 더큰 비중을 두느냐는 것인데 소련정변이후 정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게 분명하다.결국 한중수교는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일성은 북경과 서울에 상호 무역대표부를 설치하고 무역협정을 추진하는등 한중간의 급격한 경제유착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김은 이번에 한중수교 시한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받아내려할 것이며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게 아니다.아마도 중국은 북한이 미국및 일본과 수교를 하기전에는 대한수교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기존방침을 김에게 분명히 얘기해줄지도 모른다. ▷핵사찰 문제◁ 부시미대통령의 핵감축선언으로 이 문제는 이번에 핫 이슈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북한으로서는 이제 핵사찰을 거부할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다만 북한은 핵사찰을 늦추어 대미 일접근의 지렛대로 사용키로 하고 중국측에 양해를 구할지도 모른다. 중국측에서는 북한의 핵무장이 남한뿐 아니라 일본의 핵무장까지 촉진,동북아정세를 긴장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김정일 후계체제◁ 중국은 아직까지 김일성·김정일부자 세습체제에 공개적인 지지를 삼가고 있다.김정일이 과연 북한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이상 이 문제를 묵인해 줄수 밖에 없으며 일부에서는 양국간 비밀협상에서 이미 묵계가 이뤄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노 대통령,유엔·멕시코 순방 결산 기자간담 내용

    ◎“북한도 정상회담 필요성 절감할것”/「연방제 통일 방안 수용」 보도는 과민한 해석/“북의 핵무장 저지” 한·미 공동인식/핵사찰 거부 계속땐 안보리 결의 추진 가능/한·멕시코의 중남미·동북아 교차진출에 상조 가능성 확인 ▷한미정상회담◁ ­이번 미국의 핵정책 변화와 관련해 부시 미대통령으로부터 두번 친서를 받았는데요. ▲그만큼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하겠지요.친서는 나와 부시 미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과 신뢰관계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오늘의 우리나라의 위상을 대변해 주는 것으로 국민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도있겠지요. ­부시대통령과의 뉴욕 정상회담에서는 무슨 말씀이 계셨습니까. ▲핵과 관련해 깊은 논의가 있었습니다.부시대통령으로서는 그간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과 협조가 잘 돼 왔는데 쿠데타와 각 공화국의 독립으로 통제권한이 약해졌고 그러니 염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부시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중점을 이라크의 후세인에게 두었지만 내면에 깔린 것은 이같은 소련의 상황과 핵개발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을 걱정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과거 양극체제 하에서는 타협하면서 해 나올 수 있었는데 이제 미국이 주도해야하는 마당인 만큼 스스로 판단해 뭔가를 해야겠지요.미국으로서는 세계안보와 질서를 형성해 나가는데 수범을 보이고 앞장을 서야 했던 것입니다.여러 나라의 공감을 얻으면서 위험한 국가들의 핵개발을 사전 예방하고….부시대통령이 나에게 보낸 친서도 그런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나도 핵의 평화적 이용을 강조했고 궁극적으로는 없어져야 한다고 유엔에서 연설한 바 있습니다.특히 북한의 핵개발 위험성을 지적하고 모든 외교수단을 동원,저지해야 한다고 한 것이지요.결국 부시대통령과 내 의도는 같은 맥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안보◁ ­한반도에 전술핵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정부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만 앞으로 한반도에서 전술핵이 철수돼도 한국은 계속 미국의 핵우산속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미국의 핵우산속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부시대통령은 대륙간탄도탄(ICBM)중에서 다탄두는 없애고 단탄두체제로 가자고 제안했습니다.그리고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에는 하등의 변화가 없습니다.지난 23일 뉴욕에서 가졌던 정상회담에서도 부시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이 철석같이 굳다고 다짐했습니다. ­남북군축협상에도 좋은 전망이 있을 것 같습니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북한의 핵개발과 미국의 핵철수 정책과는 연계된 것으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북한은 엄청난 위험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다해도 이를 막아야 합니다. ­미국이 즉각 철수한다고 했는데 그 시기는 언제로 보십니까. ▲부시대통령의 발표가운데 「소련등 다른 나라들이 상응한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대목에 착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핵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했는데 남북한간의 군축조치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군비통제문제도 구상단계를 지난 실천하자는데 와 있습니다.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 다시 챙기기도 하고 북한의 의심을 씻기위해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면서 구체적으로 준비해 가야겠습니다. ▷북한의 태도◁ ­미국의 새 핵정책으로 북한이 어떤 변화를 보일 것 같습니까. ▲처음에는 쉽게 응하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태도 변화과정을 보면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유엔가입만 해도 「민족분단의 영구화」니 하면서 전혀 타협점을 보이지 않다가 결국 가입하지 않았습니까.역사는 명분이 큰 쪽으로 가게 돼 있습니다.핵무기의 개발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지 불행을 가져다줄지는 너무나 분명한일 아닙니까. ­다음달에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는데 핵문제가 거론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겠지요(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에게 확인하듯이) 맞지요? (김보좌관 「그렇다」고 응답). ▷통일방안원칙◁ ­유엔연설후 주미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시사를 해 과거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언론에서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인 것 같더군요.원칙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우리가 내놓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도 여러단계 즉 정상회담,각료회담,국회회담등을 거쳐 통일헌법이 만들어지고 그를 기조로 해서 정치적 통합을 이뤄나가는 것이지요.우리는 「단일국가 단일체제」인데 북한은 「단일국가 2개체제 2개정부」안을 내놓고 중간단계의 일부분으로서 국가연합을 하자는게 고려연방제의 뜻이지요. 정상회담이든 뭐든 서로간에 대화를 하자는 입장에서는 그들의 주장중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조정할 것은 조정할 수 있다,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말했는데 너무 과민하게 해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우리 통일방안의 원칙을 수정한 것은 아닙니다. ­북한 내부가 심상치 않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보고가 있었습니까. ▲북한 내부에서도 이제는 세계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세력과 그래서는 안된다는 수구적인 보수세력 즉 김일성 주체사상을 고집하는 세력간의 상당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부분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분석단계는 아직 아니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남북한 유엔가입과 부시 미대통령의 전술핵 철수발표등으로 한반도 주변정세에 일련의 변화가 이어지고있습니다.이것이 국내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핵에 대한 두려움을 국민들이 실감나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핵전쟁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죠.그러나 부시대통령등 세계를 움직이는 지도자에게는 핵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가공스런 핵무기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가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우리도 이제는 이런 문제를 놓고 미국의 진지한 협의대상이 됐다는 점에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될 문제이며 또한 우리의 유엔가입으로 그만큼 국제적인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는 것을 부시 미대통령과 핵문제를 협의하면서 실감했습니다.특히 한반도에는 1백70만명이나 되는 병력이 대치하고 있고 가공할 화력이 이만큼 밀도있게 배치된 지역이 세계 어느곳에 있겠습니까.더구나 우리의 안보의식이 무디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제일 큰 관심사인 것입니다.왜냐하면 이제 충돌이 빚어진다면 그것은 6·25와는 비교가 안될 엄청난 민족적 희생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이것을 어떻게 막느냐가 가장 중대한 문제입니다.수출이 좀 더 되고 덜되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그래서 남북한의 정상끼리 만나서 대화하자는 것이 아닙니까.저쪽(북한)에서도 아마도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국내정치도 이제는 여야간에 작은 문제를 놓고 아옹다옹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과 그 시기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하십니까. ▲다음달에 있을 남북총리회담에서 가능성여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타협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판단될 때 오히려 저 사람들은(북한)단기적으로 강하게 나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그들의 전술이란 것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북이 핵개발 포기를 거부하면 유엔안보리등에서 강제 사찰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좋은 착안을 하고 있군요,그런 가능성을 배제못하죠. ▷총선일정 구상◁ ­다음총선 일정에 대해 구상이 있으신지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언제할 것인가에 대해 구상을 세부적으로 해보지 않았습니다.급할게 있겠습니까.법의 테두리 내에서 선거일정을 결정할 것입니다.지난번 지방의회선거때도 시기를 놓고 왈가왈부했지만 내각과 국민들의얘기 들어서 선거날짜를 정해 잘하지 않았습니까. ­민주당 김대중공동대표가 이번 소련 유엔 방문기간동안 정부와 야당간의 협조문제에 대해 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앞으로 여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까요. ▲그럴리가 있겠습니까.이번에 유엔에 같이 가자고 한 것은 유엔가입이 우리국민의 오랜 숙원이었고 이를 이룬 보람을 여야가 같이 나누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보기도 좋고 협력관계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소련사정이 매우 복잡하지 않습니까.심지어 독일의 콜총리도 한시간이상 기다려야 했고 그런일이 수두룩 하지 않습니까.나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기다리게 하지 않았습니까.이해 해야지요.그분도 당초 예정대로 소련지도자들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서운하겠지요.김민주대표의 본심이 그렇겠습니까.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때 부시대통령에게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을 소개시킨 것을 두고 국내에서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합니까. 내가 여당대표와 동행했는데 누구라도 소개시켜주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일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순방성과◁ ­유엔총회연설과 멕시코 방문의 소감과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소련과 동구는 냉전이 종식되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해 나가고 있는데 아직 한반도에는 냉전이 종식 안된 상태입니다. 이번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한반도에도 냉전이 종식될 것이란 신호라고 할수 있습니다. 유엔가입으로 타율에 의해 결정될 국제문제에 우리가 따라가던 것도 종식됐고 우리가 세계질서에 앞장서 나가는 주역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편되는 세계질서의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이제 다른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사에 있어 지금처럼 보람과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던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이 믿을수 있는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부시대통령의 의지에 나도 지지를 표했습니다. 한반도의 안보전략개념에도 완전한 일치를 봤고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은 더욱 확고하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멕시코대통령과는 상호투자협력문제와 미국,멕시코,캐나다의 자유무역지대 형성에 있어 협력할 분야가 많음을 확인했습니다. 살라나스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도가 높고 능력도 크며 특히 미국과의 관계도 아주 좋아 앞으로 멕시코는 우리의 중남미진출,우리는 멕시코의 동북아진출을 위해 서로가 교두보의 역할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부시의 핵 폐기선언과 한반도(사설)

    부시 미국대통령은 28일 미 지상및 해상발사 단거리 핵무기 일체의 일방적폐기 내지는 철수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핵정책을 발표했다.40여년의 냉전시대를 일관해온 미국핵정책의 혁명적 전환을 의미한다.냉전의 군사적 종식과 탈냉전의 평화질서 정착을 위한 용기있는 결단으로 환영한다.핵감축 내지는 폐기와 추방의 시대적 조류를 반영하는 것이며 우리는 부시의 이 결단이 그러한 조류의 한반도확산을 촉진하게되길 희망한다. 전후 오늘에 이르는 세계사는 미·소대결과 군비증강 경쟁의 냉전사라 할수있다.소련의 개혁으로 탈냉전의 시대가 시작된 지금 군비경쟁은 무의미 할수밖에 없는 것이었다.소련이 군비증강을 일방적으로 포기한 상황에서 미국도 보다 획기적인 군축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내외의 압력이 가중되어왔으며 그에 대한 대답이 28일의 부시 선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혁의 혼돈에 빠져있는 소련은 이미 미국에 대한 실질적인 군사적 위협이 될수 없게 된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국이 획기적인 조치에 나서지 못한것은 소련정세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아직도 그불안이 완전히 가신것은 아니지만 지난 8월의 보수파 쿠데타진압으로 소련개혁의 미래에 대한 얼마간의 자신을 갖게된것이 아닌가 보인다. 부시대통령은 이번 선언으로 내외의 군축압력에 호응하면서 소련의 군축을 더욱 촉진시킬 효과를 계산하고 있을것이 분명하다.동시에 부시는 소련의 개혁파 지원도 계산에 넣고 있을것이라고 봐야 할것이다.개혁파가 서방세계에 일방적인 양보만 하고있다는 보수파 반발의 명분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소련개혁의 지원은 곧 군축과 탈냉전의 세계적 평화질서정착을 돕는다는 점에서 그역시 바람직한 일이 아닐수 없다. 부시선언이 갖는 군축과 국제평화질서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입장에서 그보다더 중요한것은 역시 그것이 갖는 한반도적 의미라 해야할것이다.특히 미국 보유지상발사전술핵무기 일체의 폐기선언은 한반도에 배치된것으로 북한에의해 주장되는 전술핵무기 문제와도 관련되는 것이며주한미군이 전술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라면 그것도 폐기될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반도 안보상황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것이다.핵이 있었다면 그것이 없어지는 경우에 대응한 철저한 대비도 있어야 하는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것이다.뿐만아니라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해야할 필요성은 더욱 절박해진다고 할수있다.그동안 북한핵개발고집의 최대명분은 주한미군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부시의 선언으로 북한의 그런 명분은 자동소멸된 셈이다. 우리는 이번 조치가 세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축및 평화질서 구축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북한이 핵무장의 어리석은 고집을 버리는 계기가 되길 다시한번 기대한다.북한의 핵문제에도 언급할것이라는 연형묵총리의 유엔 연설을 포함하는 북한의 이제부터의 반응이 주목된다.
  • “북한 핵 사찰 협상대상 될수없다”(국감초점)

    ◎야 「선 군축협상」 제기에 정부,단호히 “쐐기” 27일 국방위의 국방부에 대한 국감에서는 ▲주한미군의 방위비분담 증액문제 ▲군구조개편 이후의 문제점 ▲북한의 핵개발저지방안 ▲「신국방전략」의 허실등이 폭넓게 거론된 가운데 북한의 핵개발저지 대책이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이날 감사에서는 특히 여당측이 북한의 조기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기저에 깔고 조속한 대책을 추궁한 반면 야당측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선군축협상의 필요성을 조심스레 제기하는 등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공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용의원(민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관련시설에 대한 사진정보를 주한미군으로부터 적시에 제공받고 있는가』라고 묻고 『주한미군의 핵무기를 철수하는 조건으로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게 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후 이를 감추고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때의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측은 『북한의 평북 영변 원자력 연구단지 관련정보는 85년부터 계속 특별브리핑을 통해 항공사진·위성사진등 각종 자료를 제공받고 있는등 한미간 긴밀한 협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안전협정서명은 국제적 의무로서 조건없이 수용해야하며 주한미군의 핵무기와 연계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국방부측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을 경우에는 앞으로 사찰에 응하더라도 이를 은닉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핵사찰은 핵무기 개발 이전에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한이 이에 불응할때는 국제적인 강제핵사찰등 강력한 저지대책 모색을 천명했다. 이에 비해 정대철의원(민주)은 북한의 핵무장 유인제거에 초점을 맞춰 『북한은 한국이 통상전력에 있어 「장래에」북한을 앞지를 때 핵무장이 이에 대처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을 포기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뒤 우리측의 「산뢰구축 방안을 전제로한 군축제의」를 포기하고 보다 적극적인 군축협상을 촉구했다. 정의원은 한반도에서의 군축과 비핵지대화를 위한 남북한 당사자간의 협상및 이의국제적 보장을 위한 이른바 「2+4회담」의 성공이 북한의 핵무장을 저지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는 논지를 폈다. 그러나 이종구국방부장관은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신뢰관계가 전제되지 않은 군축협상이 결실을 맺은 사례도 없을 뿐아니라 폐쇄적 독재국가와의 군축협상이 성공한 사례도 없다』며 실질적 군축을 위한 상호신뢰구축의 선행을 강조한뒤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것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포기토록 강요함으로써 국제적 의무를 이행시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인 동시에 국제적 노력의 기본방향』이라며 「선군축협상」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국방부측은 북한측과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지대화 주장에 대해서도 『순수한 의미에서의 평화제의가 아니라 주한미군의 철수와 미국의 핵우산 보장을 제거하기 위한 불순한 책략에 불과하며 국제적인 핵사찰 압력을 모면하기 위한 속셈』이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하고서도 핵안전협정 체결을 거부하고 있는데서도 볼 수 있듯이 북한의 핵무장 위협은 잠재적이 아니라 극히 현재적이라고 할 수 있다.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군축이나 한반도에서의 제반 핵관련 문제를 운위하기 이전에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및 조약준수가 선행돼야 한다는 국방부측의 단호한 태도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춘 셈이다.
  • 한·미의 북한 핵개발 공동저지(사설)

    우리의 북방외교는 소련과 동구를 거쳐 유엔에 와 있다.그리고 이제 중국을 거쳐 마지막 종착지인 북한으로 가야한다.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마지막 고비가 남은 셈이다.재점검 재정비및 새로운 충전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노태우대통령의 이번 유엔방문과 한미정상회담등 정상외교는 그 계기로서 시의 적절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북방외교가 그동안 거둔 성공은 미국등 우방들의 협력과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해야할 것이다.북방외교와 우방외교는 결국 표리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어느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우리 외교현실이 아닌가 한다.야당 당수까지 합류한 가히 「거국외교」라고까지 할 수 있는 노대통령의 이번 유엔방문및 정상외교는 북방외교의 마지막 중간점검과 우방외교의 기반다지기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부터의 대중국수교와 북한의 개방·개혁및 민주화유도에 있어 우방 특히 미일의 협력과 지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24일의 한미정상회담에선 대소지원의 한미공동보조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공동의 저지노력에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도되었다.우리의 북방외교와 대북정책에 대한 우방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협력의 약속이 있었음을 의미하는 합의라 생각해 무방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한미정상의 합의 가운데서도 특히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한 공동노력합의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그것은 북한의 핵개발이 얼마나 위험스런 것이며 그에 대한 한미양국의 우려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증거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그것은 또 북한의 핵개발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하지도 않겠다는 한미양국의 결의와 경고의 표시라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은 확인도 되지않은 주한미군의 핵을 이유로 핵개발을 고집하고 있다.북한은 가능하다면 핵무기를 갖고 싶은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못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는 교활한 장사를 그들은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미일과의 수교협상자료로 삼는다든가 탈공산화 바람과 경제파탄 위기의 북한에 대한세계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호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핵개발 고집소동을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동시에 북한은 한국내의 여론과 한국과 미일등 우방간의 이간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한미정상의 북한 핵개발 저지공동노력 합의는 북한의 그러한 의도에 대한 확실한 해답이 될 것으로 우리는 생각한다. 북한은 핵확산방지를 위한 미국의 결의와 그에 대한 세계여론의 지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인상이 짙다.그렇다면 북한은 이라크의 핵개발 음모에 대한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한 세계의 단호한 대응에서 배우는 바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강제에 가까운 핵사찰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이라크는 당할 수밖에 없고 그런 미국이나 유엔의 행동이 비판받기는 커녕 정당화 되고 있는 분위기가 오늘의 세계라는 것을 북한은 하루속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핵무장저지 뿐 아니라 북한의 개방과 개혁및 민주화 유도에서도 한미협력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한미정상의 이번 합의가 그러한 노력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기를우리는 기대한다.
  • 일은 북한 승인에 신중하라(사설)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입장은 언제나 애증병존의 것이라 하지않을 수 없다.북한의 위험한 고립을 막고 파탄의 경제를 도우며 개방과 개혁의 길로 인도해 남·북한관계개선과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신중한 추진의 측면에서 우리는 그것을 환영한다.그러나 그것이 북한의 군사력증강을 도울 수도 있고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고 「공산주의를 고수」할수 있는 여유를 주며 우리와의 관계에 대한 태도를 오히려 경화시킬 수도 있다는 성급한 측면에선 우려와 경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동안 4차례에 걸친 일본·북한수교협상은 물론 일본의 북한국가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접하면서 우리는 성급한 측면의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오는 17일이면 남·북한유엔동시가입도 이루어진다.일본의 대북한수교와 관계개선은 언젠가는 이루어져야 할 불가피한 상황인지 모른다.그리고 일본의 북한승인과 수교의 촉진은 환영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역시 문제는 북한이다.북한은 세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가.일본의 대북승인과 수교교섭은 북한을 그런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유도할 것인가.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우리는 그런 우려의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유엔가입과 관련해서 보여준 북한의 행동이나 핵무장고집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계속되는 대남비방과 선동은 무엇이며 콜레라핑계의 남·북고위급회담 트집이나 평양77그룹회의 참석 우리 대표단에 대한 국제상식을 벗어난 무례한 행동은 또 어떤가.「공산주의 고수」를 거듭 다짐하면서 마르크스주의 포기를 들먹이는 북한이다.유엔가입과 핵사찰협정조인 같은 불가항력의 변화는 수용하면서 북한은 말만의 위장된 변화로 세계를 기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일본의 성급한 북한승인및 조기 수교 추진엔 희망과 기대보다는 우려와 경계심을 먼저 갖지않을 수 없다.일본은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자청해서 북한에 속아주려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북한은 한국이 일본의 발목을 잡는다고 불평한다.일본은 한소관계도 수립되었으며 북한도 변하고있는 지금 일·북한수교는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럴지도 모른다.그러나 경제파탄속에 국민은 굶기면서 1백만군대와 엄청난 군비는 유지하고 핵개발도 추진하는 북한을 우리는 우려한다.그런 북한지원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소련이 한국을 승인하고 수교한 것은 양측이 모두 변한 결과다.민주화개혁과 개방의 우리는 북한을 포함하는 중·소등 공산권에 문호를 개방한지 오래다.소·동구는 물론 중국까지 그런 우리의 변화에 호응하고 있는 것이다.미·일등 서방세계도 중·소가 한국에 하듯이 북한을 승인하고 수교해야한다고 주장하려면 북한은 스스로가 먼저 말이 아닌 행동의 실질적인 변화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신중한 대북한승인·수교를 반대하지않는다.그러나 서방세계의 지도적 민주국가를 자처하는 일본은 북한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일본이 눈앞의 국익에 집착한 나머지 그러한 책임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일본은 북한의 그릇된 고집을 용납하는 조기 승인·수교로 한반도의 남북대화진전과 평화민주통일을 방해하고 북한의 「1당독재 공산주의고수」를 돕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일본은 남·북한리간의 한반도 분할지배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처신해 주기를 당부한다.
  • 북은 핵의 미련 버려야 산다(사설)

    미국의 정보당국은 지난3일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며 수년안에 핵무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국제적인 정보망은 오래 전부터 북한의 핵개발 실태에 관한 자료들을 공개해왔다.북한은 이러한 자료들이 공개될때마다 『우리는 핵개발 의사도 없고 개발할 능력도 없다』고 부인해왔다.그러나 지난 6월26일 평북 녕변지역에서 실시된 핵탄두 뇌관제조를 위한 고폭발실험은 이말이 거짓임을 그들 스스로 폭로했다.따라서 미정보당국의 평가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미국정부가 북한의 핵개발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다.미국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 추진할 경우 동북아지역에 핵확산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이것은 지역안정과 세계평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우리도 이점을 우려한다. 북한은 오는 9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에서 핵안전협정에 조인하게 된다.또 지난 7월30일에는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설치」를 제의했다.북한이 유엔가입(9월17일)을 앞두고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들의 호전적인 이미지를 다소나마 불식시켜보겠다는 정치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겠지만 이같은 책략에 넘어갈 나라는 하나도 없으며 이미 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우리는 북한이 핵안전협정을 받아들이되 핵사찰은 사실상 기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의 핵안전협정 문안으로는 핵사찰을 강제할 방법이 없고 핵사찰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사찰대상은 당사국과의 합의와 약정을 거치도록 되어있다.때문에 핵연료재처리시설이 사찰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또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그렇다면 핵사찰은 유명무실해질 수 밖에 없다.따라서 핵안전협정에 조인하고 핵사찰을 수용한다고 해서 책임있는 국제성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아니다.우리는 이같은 경우를 이라크에서 보고 있다.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만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길이다.북한은 핵안전협정의 조인과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설치 제의를 구실로 삼아 앞으로 유엔무대에서 주한미군철수를 위한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것은 국제적인 공감을 얻을 수 없으며 오히려 북한만 난처하게 만들뿐이다.핵개발을 중단하고 「남조선 해방」이라는 통일전술전략을 포기한 뒤에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설치를 제의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북한은 지금 경제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극심한 식량난으로 「하루 두끼먹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전력부족으로 공장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다.이같은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일수교를 서두르고 있고,대미관계개선에도 적극적인 몸짓을 보이고 있다.우리는 북한의 당국자들에게 핵개발을 강행하면서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는 북한이 대일수교에 성공하고 대미관계도 개선되어 인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그러나 핵무장이라는 무모하고도 어리석은 꿈에서 깨어나지 않는한 경제난 타개는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으며 스스로 무덤을파는 일임을 경고해 둔다.지금이라도 핵개발을 포기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하면서 앞으로의 태도를 주시하고자 한다.
  • 북한 핵무기 개발 임박/미,우리측에 「군사정보」 첫 브리핑

    한미양국정부는 3일 하오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북한의 정세와 이에 따른 한미협력문제에 대한 보고및 검토회의를 갖고 북한이 최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앞으로 수년내에 핵무장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두나라는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인 공동노력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중앙정보국(CIA)정세분석관·주한미국대사관 직원 등 12명과 권령해국방부차관을 비롯한 우리측 행정부의 차관급 43명,합참관계자·국회의원 등 89명이 참석했다. 두나라 정부관계자들은 북한이 핵무장을 할 경우 이는 지역내의 핵무기 확산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군비경쟁을 자극하고 전략적 불균형 상황을 조성함으로써 지역안정과 세계평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확인했다.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는 미국측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며 미국측이 핵문제에 관한 군사정보를 우리측에 설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측이 제시한 영변중심의 북한 핵시설능력에 대한 위성사진과 각종 자료를 종합검토한 결과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임박해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 한반도평화의 새 초석 놓다/남북한 유엔시대… 4강의 시각

    한반도문제는 이를 둘러싸고 있는 열강들의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이해와 직접 관련이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에 대해 주변 각국은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대화의 문호를 연 남북한이 이제 다시 국제무대에 나란히 나섬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물론 동북아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 유엔가입에 대한 미국·일본·소련 및 중국쪽의 시각과 입장을 정리해 본다. ◎미국/북한의 「예측 불가능도」 크게 줄었다 미국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미국의 대한반도정책의 결실로 보고 이를 환영하고 있다. 조지 부시미대통령은 작년 가을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한동시가입을 비롯하여 어떤 형태로든 서울정부가 유엔의 정회원국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은 특히 남북한 유엔가입이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즉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무대에서 북한과 상호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에 새로운 긍정적인 상황이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미국은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옴으로써 북한의 위험성에 대한 예측 불가능도가 줄어들 것으로 믿고 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남북한에 대해 또 하나의 접촉·교감창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반도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을 강조해온 미국으로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은 북한의 유엔가입이 당장 미­북한수교를 앞당기는 촉매작용을 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태도를 계속 주시,그들의 탈고립화 의지가 분명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 한국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토대로 대북한정책을 진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미국은 또 예상을 앞질렀던 급격한 독일통일의 교훈을 살려 앞으로 「한국주도의 한반도통일」에 적응하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한국정부의 페이스에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이에 따라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최근 한미양국이 하와이에서 고위정책실무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문제와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탈고립 유도방안을논의한 것은 새로운 상황대처에 있어 「한국주도」를 뒷받침하는 정책협의의 시발로 주목되고 있다. ◎일본/“방어적 개방”… 평양,실리외교 나설듯 일본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지역정세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많은 일본정치분석가들은 남북한이 나란히 유엔회원국이 됨으로써 한반도에 평화공존체제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입교대의 이가라시교수는 『한국과 북한의 유엔가입신청으로 남북한 교차승인에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북한이 일본과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일본도 북한과의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면 지금까지 한국의 눈치를 보면서 해오던 북한과의 교류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핵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북한이 유엔가입을 계기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허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일본은 특히 남북교류의 확대로 군축까지 이루어져 한반도가 비핵지대화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의 아세아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북한이 보다 실용주의적 외교노선을 지향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평양당국이 당장은 유엔가입이 몰고올 내부동요를 방지하기위해 주한미군철수등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겠지만 멀지않아 평화제스처를 강화하며 현실감있는 실리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한다.동구와 같은 대변혁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북한은 김일성이 지난달 일조의원연맹대표단에게 밝힌 국제조류를 인정하는 「현실적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이른바 「방위적 개방」을 추진할 것으로 일본의 많은 정치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련/아주안보체제에 영향력 확대 기대 소련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다.유엔가입은 결국 북한의 점진적인 개방과 한반도의 긴장완화 과정을 거쳐 극동아시아에도 탈냉전시대에 걸맞는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이지역에서 미국의 입지가 약화되는 대신 상대적으로 소련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마르크스·레닌주의마저 포기하고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이 극심한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경제협력을 얻는데 활용할 수 있는 「유엔카드」를 너무 일찍 결말지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그러나 북한의 핵사찰 수락과 남북대화 등 앞으로도 소련이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남북한과 동시수교하고있는 소련은 현재 한반도에서의 평화공존을 바탕으로 자국이 중심이 되는 아시아집단안보체제 구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점에서 소련은 북한의 핵무장에도 반대할 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핵무기 철수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가 이뤄지기를 바라고있다. 또 중국과 한국의 수교는 시간문제로 간주하고 있다.북한도 일단 문호를 개방하고 나면 아무리 체제유지에 신경을 쓰고 급진적인 변화를 거부한다 하더라도 경제문제 등 때문에 개방에 가속도가 붙지않을 수 없고 핵사찰 수락문제도 진전을 이루게되며 이는 결국 일본 미국과의 교차승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소련은 보고있다.이과정에서 소련은 남북대화 지속 및 핵사찰 수락 등 각종 대북한 압력을 행사하겠지만 과도한 개입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대한 수교 북한고립 우려,신중 검토 중국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왔다.어쩌면 중국은 이번 일을 자신이 연출해 낸 작품이라고 치부하고 있을 성싶다. 중국은 연초 한국이 단독가입 불사방침을 천명했을 때부터 열심히 북한측을 설득했다.중국으로서는 대세에 역행해서 거부권을 행사하기가 곤란함을 암시했다.천안문사태의 여파와 소·동구사회주의체제 붕괴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온 중국이 아직도 이념에 얽매여 한국의 유엔가입을 저지하면 더욱 고립될 것으로 우려한 때문이다. 서독의 동독 흡수통합을 지켜본 중국은 이같은 사태가 한반도에서 재현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북한의 「일국양체제」통일방안을 「이국양체제」로 바꿔 유엔에 가입할 것을 적극 권장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어쨌든 중국은 북한의 체제붕괴나 국제적 고립을 원치않고 있다.그것은 중국의 체제존립에도 큰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한중수교를 앞당기는 촉진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이와관련,중국 외교부대변인은 8일 한국과 연내에 영사관계 수립을 위한 협상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물론 수교분위기를 크게 개선시킬수는 있겠지만 이로인해 발생하는 북한의 고립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이 일본이나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 진전이 없는 가운데 한국만이 소련에 이어 중국과 수교하게 된다면 교차승인의 관점에서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후 중국의 대한반도정책은 한국과 서둘러 수교함으로써 북한을 고립시키고 당황케 하기보다는 교차승인의 불균형 시정에 보다 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북한핵」 아·태 안보 최대위협/솔로몬차관보

    ◎미,「NCND 정책」 계속 추구 【오클랜드(뉴질랜드) UPI 연합 특약】 리처드 솔로몬 미 동아태담당국무차관보는 6일 『장래의 핵위협은 북한이나 이라크같은 소국에서 제기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서의 핵확산이 극동아시아 안보의 최대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솔로몬차관보는 이날 미·뉴질랜드친선협회 오찬연설을 통해 태평양지역에서의 미국의 안보역할 재조정은 철수가 아니라고 전제한 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안보대응에 장애가 될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뉴질랜드정부의 핵무장선박 입항금지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솔로몬차관보는 또 『앞으로 침공세력은 과거 냉전시대와는 다르겠지만 여전히 안보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핵무기를 통한 전쟁억제와 핵무기 존재를 확인도 부인도 않는 미국의 NCND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왔다고 덧붙였다.
  • 「한반도 핵」 주권시대로 진입/「40년 금기」 와해의 파장

    ◎대북 직접 논의의 의미/독자발언권 확보,협상 주도/「비핵화」는 중·소등 주변국 참여 중요 정부가 한반도 핵문제를 남북한 당국간의 협의대상으로 삼을수 있다고 밝힌 것은 한국이 독자적인 핵정책을 펼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반도의 핵논의는 전후 40여년동안 금기시되어 왔다.또한 외무부의 고위당국자가 인정했듯이 한국정부는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발언권을 갖지 못했고 따라서 당당한 주권을 행사해오지 못했었다. 그러나 한미양국정부가 미국의 대한반도 핵정책을 포함한 한반도의 안보문제에 대해 한국이 주도권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한국은 비로소 「핵주권」을 갖게된 셈이다.정부가 남북 당국간 핵협상 가능 입장을 밝힌 것도 이같은 한미양국간 합의정신에 따른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된 이후부터 미측에 제기되기 시작한 우리의 핵관련 주도권 행사가 이제 이뤄진 것은 늦은 감도 없지 않다.이 문제는 노태우대통령의 지난달 방미때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북한과 직접 협상을 벌인다는데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을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관측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남북간 대화창구를 마련할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적인 조처로 평가된다. 정부가 지난 1일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은 ▲남북당국간 핵협상가능 ▲북한의 무조건적인 핵사찰 수용 ▲남북 협상과정에서 주한미군의 핵문제 배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다시말해 남북핵협상은 핵무기의 제조·반입·획득을 하지 않는 문제와 핵시설 및 핵물질에 대한 핵사찰문제로 국한된다는 것이다. 이는 오는 27일 평양에서 열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그들의 핵사찰과 주한미군의 핵철수를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주한미군 핵철수 주장에 미리 쐐기를 박고 북한의 완전한 핵사찰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내놓은 제의는 지금까지의 어떤 비핵관련 제의보다 구체적이고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심사숙고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정부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북측 제의는 남북한과미국간의 3자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논의하자는 기존 주장을 철회하고 주한미군 핵무기 철수를 「전제조건」에서 사후조치로 바꿨다는 점이 특이하다는 것이다.그러나 북측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국제적인 비핵화논의 추세에 편승,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선제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정치공세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은 핵사찰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모면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남북핵협상 가능 입장을 밝힘으로써 일단 공은 북한측으로 넘어갔다고 볼수 있다.이제 북측이 핵문제를 포함,군비통제와 신뢰조성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당국간 회담을 구체적으로 제의해 오면 남북간 핵협상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주의제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고위급회담은 많은 의제를 다루는 만큼 별도의 전문가회담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의 핵사찰이 완전히 이뤄지더라도 한반도의 비핵화는 남북한뿐 아니라 주변전역의 비핵화와 맞물려 있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한반도의 비핵지대 창설은 지역적 특성이 고려되어야 하고 주변의 핵보유국(미·중·소)이 합의·참여해야 비로소 실현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핵무기 또는 폭발장치의 반입·제조·획득을 하지 않는다는 소위 비핵3원칙을 천명하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완전한 핵사찰을 받고 이것이 국제적으로 검증되는 한편 남북 핵협상을 통해 신뢰구축및 군비통제문제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 비핵3원칙을 골자로 한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모스크바 입장/긴장완화 차원,당사자 논의 환영/미/미 영향력 줄여 새 전략구도 모색/소 ▷미국◁ 미국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한반도 비핵지대화 공동선언」에 대해 종전과는 다른 「반대도 수용도 않는 중립적 반응」을 나타냄으로써 한반도 정책의 변화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무부는 1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선 핵안전협정에 서명,그 의무를이행하는 것이 한반도에서 핵확산 위험을 제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종전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관련된 제안들은 남북한이 직접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논평,주목을 끌었다. 국부무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우리는 북한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수락한다거나 거부한다는 입장을 보이지 않았으며 좋다거나 나쁘다는 입장을 보이지도 않았다』고 부연했다. 워싱턴의 이같은 반응은 평양의 한반도 비핵화주장에 대해 「부정」 일변도로 나갔던 과거와 대비하면 상당한 어조 변화를 느끼게 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이 논평이 미국의 정책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제의』(국무부 표현)에 유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선 남북한간 직접 논의가 적절하다는 미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남북문제의 해결을 남북대화에 맡기고 남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미국이 이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뜻이 된다.또한 미국 정부가 그동안 검토해 온 남한내 미군 핵무기 철수계획이 사실상 확정됐음을 시사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워싱턴은 크게 두가지 이유에서 남한내 지상핵무기의 철수를 검토했다.첫째는 걸프전 경험으로 보아 해상과 공중을 통해 북한에 대한 핵억지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군사적 판단이다.둘째는,북한이 주장하는 미군 핵무기철수를 통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자는 정치적 고려다.말하자면 국무부의 「중립적 논평」은 이러한 군사적 정치적 전개의 서곡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새 제의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이 이를 공동선언으로 천명하고 주변 핵 보유국인 미국·소련·중국 등이 이를 법적으로 보장하도록 돼 있다.여기에 일본이 가세한다면 이는 영락없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2+4」즉 6자회담이 된다.지난 88년 가을 노태우대통령이 유엔연설을 통해 6자회담안을 내놓았을 때 미국이 비교적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일을 상기한다면 이번 논평은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정책변화 가능성까지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비핵지대 제안을 평가할 때 적용하는 7가지 기준을 분석해 보면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지대와 북한이 요구하는 비핵지대간엔 상당한 차이가 있어 설령 미국이 비핵화를 수용하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를 들어 이번 성명은 북한의 비핵지대안에 대해 사실상 미국의 반대를 나타낸 것이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합의되더라도 북한이 주장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폐기나 주한미군의 철수와 연결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한반도 주변의 공해상에선 핵무기를 탑재한 미함정이나 항공기 등의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소련은 한반도 비핵화를 미국이 반대하는 아시아·태평양 군축협상의 일환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쟁점들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 소련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지대화 제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소련은 모스크바 미·소정상회담에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서명한데 이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공포도 제거하자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이같은 태도는 인류를 핵공포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고 볼수 있다.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소련의 동북아전략구도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많은 군사전략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소련은 아시아에서의 미군사력의 위축과 영향력 감소를 꾸준히 추구해왔다.북한이 제의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가 실현된다면 한국에서의 미군사력의 약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북한의 한반도 비핵지대화 제의는 소련의 입장으로서는 대아시아전략의 구도에 꼭 맞아 떨어지는 개념이라고 볼수 있다. 소련은 한반도가 비핵지대화되는것 자체만도 매우 바람직스러운 사태발전으로 생각하고 있다.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좋은 명분이 된다.소련은 여러차례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의 핵무장을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소련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핵원료 공급과 기술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식 통보하기도 했다. 소련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지난 88년 주창한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와 유사한 아시아의 집단안보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소련이 구상하고 있는 아시아 집단안보체제는 북한의 개방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핵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더 나아가 통일의 전제조건인 군축협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한반도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남북한간의 본질적인 긴장완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희망하고 있는 소련은 이번 북한의 제의를 계기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도 없지않다.그러나 한국이나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이전에 북한이 핵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반도 핵문제에 관한 이같은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지대화 제의에 대한 소련의 적극적인 지지는 한반도 핵문제 논의를 보다 활발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라크 핵무장 무력저지”/체니 미 국방

    ◎모든 핵시설 사찰허용 촉구/메이저 영 총리도 “강경 대처”표명 【워싱턴 AP 연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새로운 군사적 공격을 가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라크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있다고 딕 체니 미국방장관이 18일 말했다. 체니 국방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이라크가 유엔의 요구사항에 저항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정부의 인내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체니 국방장관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핵무기를 손에 넣는 상황을 참을 수 없다』고 말하고 이라크는 핵무기와 화학및 생물무기에 대한 완벽한 명세를 제공함과 아울러 이라크내 어떠한 시설에 대해서도 국제사찰단의 조사를 허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런던 로이터 연합】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19일 이라크가 핵시설을 스스로 폐기하지 않을 경우 서방동맹국들이 이를 폐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이저총리는 의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이라크가 아직도 핵무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다른 동맹국들과 마찬가지로 이라크가 핵무기 제조시설을 폐기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를 폐기할 것임을 이라크측에 확실히 밝혔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