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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무장
    2026-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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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시진핑·푸틴, 북핵 등 한반도 현안 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지난 15일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16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 불인정 방침을 설명하고 러시아도 같은 입장을 취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 회동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핵무기 개발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군 총참모장도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한 정승조 합참의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장화에 절대 반대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오는 27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 양국은 현재 비핵화 원칙을 비중 있게 명기하는 방향으로 공동성명 문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중국 언론들은 북한 측 발표를 인용,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생일 축전을 보내 북·중 우의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북한과 중국의 전통 우의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노동당과 조선 인민의 흔들림 없는 의지”라며 “양국 간 우의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북핵 일본핵을 말한다’ 펴낸 김경민 한양대 교수

    [저자와의 차 한잔] ‘북핵 일본핵을 말한다’ 펴낸 김경민 한양대 교수

    “북핵과 일본 아베 총리의 극우 행보 탓에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 정세가 어디로 흘러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안보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선택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일본이 핵무기가 들어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김경민 교수 북핵 일본핵을 말한다’(가나북스)를 펴낸 김경민 한양대 교수(국제정치학과)는 31일 위험천만한 일본의 핵무기 제조능력과 핵 보유 속셈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연구했지만 핵물리학자처럼, 군사전문가처럼 ‘핵의 모든 것’을 씨줄과 날줄로 풀었다. 일본의 잠수함 전력과 미사일 방어체제, 우주항공 능력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박근혜 정부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통해 얻어내려는 핵 재처리권을 일본은 25년 전인 1987년에 어떻게 얻어냈는지 ‘설득의 논리’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처음 밝혀낸 일본의 사용 후 핵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확보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김 교수는 이공계 출신 과학자는 설명하기 어려운 ‘인문학의 문체’로 핵 개발의 모든 과정을 ‘류현진의 돌직구’처럼 뿌려준다. 4년 전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과학과 사회 소통상’ 제1회 수상자로 그를 뽑은 이유를 알 만하다. 연구생활 20여년 동안 연구실과 교단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구를 빙빙 돌며 마치 신문기자처럼’ 에너지안보 분야를 취재했다. 외국인으론 처음으로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객원연구위원으로 들어가 일본 자위대를 경험한 것도 큰 소득이었다. 9권의 저서 제목에 ‘일본’이 빠지지 않는 까닭이다. ‘군사대국’ 일본의 가공할 핵 능력, 대륙간 탄도탄과 요격미사일로 직결되는 우주항공력, 아시아 해상을 사실상 지배하는 잠수함력, 한반도를 손금 보듯 지켜보는 첩보위성의 실체를 샅샅이 파헤쳤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일본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면 아무리 길어도 2년 이상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북한의 핵폭탄보다 훨씬 소형화된 양질의 핵폭탄을 한꺼번에 여러 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 교수는 점잖게 에둘러 표현했지만, 일본의 국내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 안에 수천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 뒷골이 당기는 대목이다. 일본의 핵무장을 미국이 그냥 두겠느냐고 질문하자 “미국과 일본은 서로 필요에 의해 군사 일체화된 지 오래여서 일본이 일을 저지르고 나서는 미국이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큽니다. 3차례의 핵실험과 은하 3호 로켓 발사에서 보듯 북한의 핵과 미사일 결합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북한’이라고 기록된 역사책을 읽게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미 일본은 북한의 위협을 내세워 2차대전 이후 금기시한 ‘비핵 3원칙’을 깨버렸다. 아베의 일본은 마지막 남은 평화헌법 제9조의 개정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북핵을 막지 못한 미국이 일본의 핵 개발을 저지할 명분이 없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곁들인다. “우리의 선택지는 우주 개발과 잠수함 전력 극대화입니다. 미사일과 로켓 개발에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강점이 있습니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 중국 마우쩌둥 주석, 일본 나카소네 총리가 자국 우주 개발의 초석을 놓은 미래 비전의 지도자입니다. 더 늦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력을 모아야 문이 열릴 것입니다.” 노주석 선임기자 joo@seoul.co.kr
  • 불교·개신교 등 종단 지도자 -외교사절 부인들 손잡고 고성 DMZ서 한반도평화 기원 노래 부른다

    불교·개신교 등 종단 지도자 -외교사절 부인들 손잡고 고성 DMZ서 한반도평화 기원 노래 부른다

    종교계 지도자들과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3일 국제평화축제조직위원회와 원불교 평양교구에 따르면 25∼26일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세계평화 생태탐방 축제’가 강원도 주최로 열린다. 국내 각 종단 지도자와 주한 외교사절 부인들이 한반도 평화 기원을 위해 DMZ에서 모이기는 처음이어서 종교계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는 몇몇 종교 지도자와 서울국제여성협회(SIWA) 관계자들이 6·25전쟁 정전 60년을 기념해 3년여의 준비를 거쳐 성사시킨 축제. 한반도 평화와 DMZ 생태계 복원을 우선 겨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주한 외교대사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문화예술인, 글로벌기업 관계자 등 1000여명에게 한반도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서신을 보내 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강원 양구와 백담사 일원에서 예비행사를 가진 바 있다. 특히 주한 외교사절 부인과 외국기업 임직원 부인 등으로 구성된 친목 봉사단체인 SIWA가 최근 급속히 악화된 남북관계를 의식해 적극 동참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테리 하트만 SIWA 회장은 “이념은 달라도 남북의 젊은 병사들은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모두 똑같이 소중한 아들”이라며 “분단 때문에 늘 긴장감이 감도는 전방에서 청춘을 보내야 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행사는 단순한 선언 차원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절절한 염원을 담은 체험과 봉사, 종교행사로 진행될 예정. 먼저 주한외교사절과 주한외국기업 임직원 부인 40여명이 25일 오후 2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갖는다. ‘아리랑’ ‘고향의 봄’ ‘그리운 금강산’ 등을 합창하는 음악공연을 펼치며 직접 밥차를 끌고 가 DMZ 철책 근무를 서는 수색대대 병사들을 위해 고기를 굽고 밥을 퍼주는 배식 봉사를 한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병사들에게는 육류와 도시락 등 위문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둘째 날인 26일, 주변에 6·25전쟁 당시 군 지휘 본부 막사와 파괴된 유적들의 흔적이 널려 있는 건봉사에서 다도와 참선 등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체험하고 평화를 염원하게 된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각 종단 지도자들이 25일 갖는 평화기원 행사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행사에 앞서 미리 배포한 ‘평화선언문’을 통해 “핵무장과 이에 대응한 최첨단 무기의 끊임없는 대결의 끝은 어디냐”고 물은 뒤 “남북의 지도자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국제평화축제 조직위 김대선(원불교 평양교구장) 상임집행위원장은 “종교 지도자들과 세계 어머니들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노랫소리가 남북 간에 막힌 산길 물길을 열고, 결국 사람 길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朴대통령 “北 도발엔 보상 없어… 악순환 끊어야”

    朴대통령 “北 도발엔 보상 없어… 악순환 끊어야”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핵무장과 경제 발전의 병행이라는 목표가 불가능한 환상이라는 점을 북한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122명과의 첫 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이 보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지만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더 이상 도발에 대한 보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데, 바로 여러분이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을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감안해 영·유아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특히 박 대통령은 재외공관의 ‘서비스 개선’을 강력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재외공관은 한국에서 오는 손님 대접에만 치중하고 재외국민이나 동포들의 애로사항엔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면서 “재외국민이나 동포들의 어려움을 도와주지 않는 재외공관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외공관은 본국의 손님을 맞는 일보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이런 비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을 계기로 공직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공직자의 잘못된 행동 하나가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치고 국정 운영에 큰 해를 끼친다는 것을 늘 마음에 새기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 패러독스’(동북아 국가 간 경제적 의존은 커지지만 정치적 협력은 뒤처지는 현상)와 관련, 박 대통령은 “동북아는 지역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 대화 프로세스나 협의체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는 북한도 참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구축 등 4대 국정기조와 관련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지를 얻는 데에도 재외공관들이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 이어 재외공관장들과 배우자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새 정부 국정철학을 공유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의 역사 시계는 거꾸로 가는가/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동북아의 역사 시계는 거꾸로 가는가/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21세기 동북아는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냉전 종식 직후 동북아는 근대 이후의 세계사를 주도했던 유럽과 미국을 능가할 수 있는 21세기 세계 중심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냉전 종식을 전후해 일본 경제는 세계 2위로 성장했다. 개방을 택한 중국은 톈안먼 사태의 위기를 겪었으나 파죽지세의 고도성장 경제를 구축했다. 한국은 북방정책으로 대륙국가와 해양세력을 연결하는 중계 국가를 지향하며 북한과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고, 불가침협정과 비핵화 선언도 이끌어 냈다. 동북아의 한·중·일은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세기를 선도할 국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21세기가 이미 10년 이상 지난 지금의 동북아는 공존과 공영이 아니라 갈등과 대립, 분쟁의 암운이 점점 짙어만 가고 있다. 세습 전제(專制)의 북한 김정은 정권은 3차 핵실험을 감행하여 한반도를 핵 그늘로 덮어 버렸다. 이로 인해 동북아에는 핵 도미노와 신냉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우파 정부의 망언과 망동은 군국주의의 망령(亡靈)을 되살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경계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고도 성장으로 주요 2개국(G2)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중국은 굴기(?起)의 기치로 패권적 지배력을 투사하는 데 골몰할 뿐, 대국으로서 역내 리더십을 발휘할 고민과 성찰이 없다. 소수 민족에 대해서는 강압 정책과 왜곡된 역사 공정을 통해 중화민족의 우월성을 고양하는 전근대적인 ‘중화주의’의 복원에 애쓰고 있다. 일본의 경제대국화, 신흥공업국의 발전,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동북아 지역은 이미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이 경제 발전은 지역의 공존·공영을 구조화시키기보다는 시대착오적인 국가주의적 대립을 부추기고만 있다. 북한의 모험주의적 핵무장, 일본의 극우화, 중국의 중화주의화는 동북아의 역사 시계 방향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위험한 시도들이다. 극단적 국가주의의 재현은 대중의 정념민족주의로 집단화되어 역내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그야말로 동북아의 역사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동북아는 과거행 열차가 아니라 미래로 비상하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역내 국가의 정치인과 지식인들은 ‘21세기 세계 중심 지역’이라는 장밋빛 구호에만 도취되어서는 안 되며 ‘국가’와 ‘지역’의 유기적·발전적 융합을 통한 공존·공영의 질서 구축을 위해 창조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역사에 대한 성찰을 통해 문명적 공감과 연대에 기반 한 ‘공동체적 비전’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다음 달에는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이 회담의 중심의제는 북한 핵문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엔저 충격에 대한 대응,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이다. 그러나 이 회담이 각종 현안에 대한 대증(對症)적 처방을 도출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물극반전’(物極反戰)과 ‘변즉통’(變卽通)이라는 ‘역경’(易經)의 경구를 유념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이 경구는 “어떤 사태가 극단에 이르면 완전히 전변(轉變)하며, 이 상황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양국의 지도자는 ‘변통’(變通)을 화두로 동북아의 국가주의적 교착상태를 지역주의적 미래 패러다임으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 한·중 정상은 미래의 공영을 위한 ‘동북아식 가치외교’를 창안하라. 대국화에 상응하는 중국의 발전적 역내 리더십, 동북아 지역화에 대한 한국의 역할, 북한의 정상국가화와 한반도 통일,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위한 발전적 조건 등등 동북아의 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미래 비전을 제시하라. 세계대전의 폐허를 넘어서게 한 드골과 아데나워의 독·불 화해 회담, 냉전 종식을 선언한 조지 H W 부시와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몰타회담의 의미와 성과를 음미, 재음미하라. 지도자들의 창조적 결단은 역사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라. 박 대통령은 방중을 앞두고 ‘한·미동맹 미래 비전’에 상응하는 ‘한·중 가치외교의 미래전략’을 준비하라.
  • [대정부질문] 김국방 “전작권 전환 문제 모든 가능성 두고 검토”

    [대정부질문] 김국방 “전작권 전환 문제 모든 가능성 두고 검토”

    여야 의원들은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의 대남 도발 수위 고조에 따른 정부 대책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전작권을 전환하고 한·미 연합사를 해체하는 것이 한반도의 안보를 위해 잘된 조치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비가 쏟아지는데 지붕을 뜯어서야 되겠나. 전작권 전환 시기를 북한의 핵 위협이 없어질 때까지 미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핵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에 대해 김 장관은 “한·미 간 핵 확장 억지 대책의 일환으로 핵 발사 유형별로 분류해 대책을 수립하고 미사일을 상공에서 격추시키는 타격 체계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북핵을 억지하기 위한 핵무장론과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미국의 확장 억지 수단을 운용함으로써 억지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기술 수준을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 당시 부처별로 불협화음이 빚어진 것을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은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을 때 총리는 대화 제의가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엇박자 아니냐.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발언의) 일부만 전해졌는데 그런 뜻이 아니었다. 청와대와 통일부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면서 “엇박자라는 말은 과한 말씀”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은 ‘종북세력’을 언급하며 북한과 야당을 한데 묶어 비난했지만, 야당은 특사파견, 인도적 지원, 대화 등을 통한 해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북 문제 해결에 있어서 여야의 관점은 확연히 달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미원자력협정 오해와 진실… 전문가 3인 인터뷰

    한·미원자력협정 오해와 진실… 전문가 3인 인터뷰

    외교부가 24일 한·미 양국이 내년 3월 19일 만료되는 원자력협정 시한을 2016년 3월까지 2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양국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핵심 쟁점은 ‘한국의 우라늄 농축 권한 보장’, ‘핵폐기물 재처리 허용’, ‘파이로프로세싱 도입’ 등을 들 수 있다. 김건 외교부 원자력협정 TF팀장(협상 부대표),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임만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등 3인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핵심 쟁점을 포함한 원자력협정의 이면을 짚어봤다. →양국이 협상에 임하는 태도 자체가 달랐다는 얘기가 있다. 김건 팀장 한국은 원하는 사항을 얻을 수 없다면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한번 개정되면 다시 고치기 힘들다. 미국은 어떻게든 개정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만료 6개월 전에 의회 비준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원자력처럼 기술적 문제가 많아 검토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슈는 8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시간이 거의 없었고, 미국이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외교전략상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한국 협상단이 미국 측에 요구한 것은 국내에서 거론되는 것보다 훨씬 강도가 높다. →미국은 왜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를 반대하나. 한국의 핵무장을 우려하는 것인가. 신성호 교수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핵테러’다. 핵, 테러 둘 중 하나를 없애야 하는데 부시 행정부는 테러를 없애려다 실패했다. 오바마 정부는 핵을 없애려고 한다. 사실 미국도 한국에만 국한하면 우라늄 농축이나 제한적인 재처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한국이 다른 나라의 선례가 된다는 점 때문에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이다.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문제인가. 신 교수 협상이라는 게 어느 한쪽으로 내달릴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미국 본토에 핵연료 공장을 지어 한국이 운영하면서, 미국이 검증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향후 논의가 될 것으로 본다. →파이로 프로세싱(pyroprocessing)을 쓰면 핵무기를 만들 수 없나. 임만성 교수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과정에서 핵심은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이 분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이로 프로세싱은 용액 속에서 온도에 따라 물질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플루토늄이 여러 화학물질과 반응한 상태로 얻어진다. 핵무기를 만들 수 없는 ‘더러운 플루토늄’만 남는 것이다. →한국은 왜 이 기술에 올인하나. 임 교수 파이로 프로세싱은 1930년대에 연구가 시작됐지만 거의 기술개발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 기술을 원자력 공동개발 차원에서 한국에 연구해 보라고 1997년에 준 게 바로 미국이다. 그런데 쓸모없는 기술로 여겼던 파이로 프로세싱 연구를 통해 한국이 분리효율, 폐기물 처리 등에서 미국보다 기술이 앞서기 시작하고, 현실화될 가능성이 보이자 미국이 2007년 ‘재처리 기술’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파이로 프로세싱은 협정만 개정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나. 임 교수 그렇지 않다. 한국은 실제 핵폐기물로 연구를 해본 경험이 없다. 시험시설이 빨라야 2025년, 실제 적용은 2040년 이후나 가능하다. 성공 여부도 확실치 않다. →파이로 프로세싱이 도입되면 한국의 폐기물 문제는 처리되나. 김 팀장 가장 큰 오해다. 만들어지기도 전에 2020년 정도면 이미 폐기물을 저장할 곳이 없다. 또 파이로 프로세싱이 도입되더라도 폐기물의 양이 줄어들 뿐이지, 폐기장은 필요하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용어 클릭] ■파이로 프로세싱 원자력발전 후 남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하여 다시 원자력발전의 핵연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 핵연료 재처리 기술 공조 의견 좁혀… 향후 협상 추동력 확보

    핵연료 재처리 기술 공조 의견 좁혀… 향후 협상 추동력 확보

    한·미 양국이 한·미 원자력협정 만료시한을 2년 연장키로 한 것은 향후 협상의 추동력을 확보하는 성격이 짙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나 저농축 우라늄 자체 생산권리 확보 등 한·미 양국의 입장 차가 큰 상황에서 시간에 쫓겨 협상을 타결짓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임하겠다는 우리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미 양국이 충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동맹에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해법을 찾기위해 시간을 벌겠다는 복잡한 함수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번 협정 개정 협상에서 한·미 간 논의가 깊이 있게 진행됐고, 핵심 쟁점이었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기술에 대한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견 차를 대폭 좁혔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현 협정의 3년 연장을 주장했지만 우리 측이 2년을 주장해 수용했고,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기술을 양국이 공동 개발하고 해결하기로 좁혔다”며 “농축은 오히려 미국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재처리 기술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협상 국면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재처리 기술을 양국이 공조하는 데 내부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지면서 농축을 제외한 양국 원자력 협력이 한층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농축의 경우 핵무기 대량 생산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우리 정부는 향후 48개월간의 추가 협상 시한까지 재처리 설비를 양국 합작으로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협상 카드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년 뒤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이고, 큰 틀에서 한·미동맹에 기반한 우리의 요구와 미 측의 타협이 가능하다는 전략적 마인드가 있었다”며 “미국도 2년 뒤까지 이어지는 양국 협상에서 동맹국인 한국의 골치 아픈 폐연료봉 처리 문제를 공동 해결하자는 합의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행정부나 의회, 학계 전문가들의 부정적 견해에도 앞으로 극적인 타결이 오히려 가능한 것으로 우리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정부는 미국 내 비확산주의자와 싱크탱크, 학계, 언론에 대한 우려를 최대한 반감하는 데 외교적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던 한 정부 당국자는 “미국 내 한국의 핵주권 목소리가 한국의 핵무장 이미지와 오버랩되면서 협상이 굉장이 힘들었다”며 “미국 측은 북한의 비핵화 과제 속에서 한국의 협조를 원했고, 우리 정부도 그에 대해 진솔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핵 폐기물의 부피를 줄이고, 독성을 완화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공동 협조하는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양국 모두 원자력산업과 비확산의 균형점을 찾는 데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정 시한 연장에 따른 국내 반발은 증폭될 수 있다. 현 협정이 1974년 개정 후 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SOFA)과 함께 대표적인 불평등 협정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은 데다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협정 개정을 미 측에 요구했지만 미국의 반대에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태도에 대해 핵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전면전 징조·능력 없어… 국지도발 우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8일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 “현재 상태에서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키겠다는 징조는 보이지 않고 그 능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대한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늦어도 2~3주 전부터 (전면전)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은 한·미 연합 자산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국지도발”이라면서 “우리 병력이나 국민들이 있는 곳으로 포격을 가하거나 사이버 테러를 하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해에서 태평양 쪽으로 쏘리라 짐작하지만 무수단, 스커드, 노동 미사일이 상당 부분 (발사) 준비돼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우리가 원점 타격은 할 수는 없지만 어느 방향으로 쏘고 영향은 어떤지 사전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 생업에는 지장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사견을 전제로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했고 북핵을 없애겠다는 대북정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데 핵무장을 하게 되면 논리가 상반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남북 간 군사력에 대해서는 “해·공군은 우리가 더 우세하지만 육군은 다소 밀린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이 잇단 인사 논란에 대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정 운영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드렸다”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인사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도 핵무장하자?/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도 핵무장하자?/육철수 논설위원

    북한이 핵폭탄을 쏘네, 미사일을 날리네 하면서 협박 수위를 높이는 바람에 정신이 온통 사납다. 국영 조선중앙TV를 통해 품격이라곤 전혀 없는 저열한 언사를 거침없이 내뱉는 걸 보면서 ‘저러다가 정말 무슨 일 저지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게 저들의 모습이다. 외신을 보면 평양에서는 최근 전쟁 분위기와는 달리 봄맞이 치장에 한창이다. 그제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도 의외로 조용히 끝났다. 외국 대사관의 무관 가족들이 한가롭게 시내관광을 즐기는가 하면, 여군들이 전투복에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는 사진도 찍혔다. 외신의 평양 르포엔 한 주민이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 그래서 긴장이 높아져도 전쟁을 걱정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인터뷰도 담았다. 핵폭탄 한 발 쏘면 그걸로 끝장인데 여러 사람이 요란 떨 일 있느냐는 투다. 핵무기 덕분에 주민들도 배짱이 두둑해진 모양이다. 하기야 20년 동안 북한은 핵으로 재미를 꽤 봤다. 핵으로 적당히 겁을 주면 미국이 “말로 하자”며 쪼르르 달려오지, 한국은 쩔쩔매다가 돈 보따리를 풀어놓지…. 북한 정권에 핵무기는 흔들면 돈이 떨어지는 ‘요전핵’(搖錢核)이 된 지 오래다. 그곳 주민들이 평온한 걸 보면 그들도 핵무기가 전쟁용이 아니라 부(富)를 창출하는 도깨비방망이란 사실을 이젠 눈치챈 것 같다. 핵무기를 전략적으로 요긴하게 써먹은 나라는 북한이나 이란에 앞서 프랑스가 원조 격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유르겐 브라우어는 저서 ‘성, 전쟁 그리고 핵폭탄’에서 이를 소개했다. 프랑스는 1960년 알제리에서 60kt의 원자폭탄을 터뜨렸다.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3배, 당시 소련이 보유 중이던 수소폭탄의 1900분의1에 불과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 ‘한방’으로 세계 핵 대치의 본질을 바꿔버렸다고 한다. 미국과 소련의 핵 독점을 깼을 뿐만 아니라 2차대전의 치욕과 베트남전 패배로 위축됐던 국가의 자존심과 장엄성을 회복했다. 재래식 군대와 무기를 대체하고도 남을 전쟁 억지력도 갖추는 등 이문이 많이 남은 장사였다는 게 브라우어의 분석이다. 그는 “핵이야말로 약소국이 강대국에 대드는 과격한 수단이자 보유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헌법에 명시까지 해서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떼를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북한의 핵장난이 이제는 짜증스럽다. 오죽하면 여당의 중진 정치인들까지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하자”고 목청을 높이겠는가.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0% 이상이 이에 동조했다. 성질대로라면 핵무기를 빨리 만들어 북한의 못된 버릇을 당장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냉정하고 지혜로워야 한다. ‘핵에는 핵’이라는 동해보복(同害報復)이 그럴듯해 보이나 공멸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반면 미국의 핵우산 체제가 이끄는 국제질서에 순응하면 본전은 찾는다. 물론 급할 때 우리 마음대로 핵무기를 운용할 순 없지만 아직까지 억지력으론 손색이 없었다. 우리가 핵무기를 가지면 수백~수천 기의 핵전력을 갖춘 미국·러시아·중국이 가만히 있겠는가. 핵무기 선택권(Nuclear Option)을 가진 일본도 덩달아 무장할 것이다. 핵무기는 이미 강대국의 기득권이 돼 버렸다. 우리가 넘을 수 없는 벽일지도 모른다. 1960~70년대처럼 핵무기에 대한 국제 감시망이 어수룩할 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전 세계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해 전쟁 억지력과 자위권을 확보한다 해도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고립된 북한 짝 나지 말란 법도 없다. 핵무기가 정치·군사·외교적으로 강력하고 유용한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핵무기를 가진 어떤 나라도 감히 실전에 써먹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굳이 핵무기를 가져 이웃 나라와 불화를 자초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ycs@seoul.co.kr
  • “한국, 북핵 맞서 NPT 탈퇴 고려해야”

    “한국, 북핵 맞서 NPT 탈퇴 고려해야”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9일(현지시간) “한국의 국가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 된 만큼 자발적인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의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주최한 ‘2013 국제 핵 정책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NPT 탈퇴를 포함한 전술핵 재배치, 전시작전권 전환 계획의 폐기 등 모든 옵션(선택지)을 테이블에 올려놔야 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우리나라는 NPT 10조에 의거해 이 조약에서 탈퇴할 권리를 행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NPT 10조에 핵 문제로 인해 한 국가의 이익이 특별히 위협받거나 국가 생존이 달렸을 때 3개월 전에 통보하고 탈퇴할 권리를 부여한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한국이 탈퇴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핵무장한 불량 국가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당하는 한국에 이런 재량권은 당연히 주어져야 한다”면서 “한국이 NPT에서 탈퇴한 뒤 인도-파키스탄 또는 이스라엘 모델에 따라 우리는 북한 핵 개발 단계에 맞춰 움직이고 북한이 멈출 때 멈추면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영변 흑연감속로, 핵폭탄보다 더 위험

    북한이 5㎿급 흑연감속로를 비롯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해 플루토늄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핵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신들도 연일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계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무장보다 원자로 재가동 자체가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사고 위험성 때문에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사용하지 않는 흑연감속로가 북한에서 재가동될 경우 핵폭탄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정부와 원자력계는 북한의 원자로에 대한 구체적인 제원이나 가동 방식, 운용능력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8일 “영변 흑연감속로는 1986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구조”라며 “감속재인 흑연에 운전 중에 발생한 열이 축적돼 불이 옮겨붙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냉각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작동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보통 원전의 수명을 25년으로 보는데, 영변은 이미 지났다”면서 “특히 오랫동안 멈춰 있던 원자로를 급격히 재가동할 경우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흑연감속로는 1940년대 후반 설계된 최초의 원자로 중 하나다. 사용후 연료에서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쉽게 얻을 수 있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영국과 미국 등에서 사고가 이어지면서 퇴출됐고, 옛 소련만 비용 절감을 위해 사용하다 체르노빌 사고로 이어진 뒤 역시 폐기됐다.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경수로 2기를 받는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가동을 1994년 무렵 중단했다가 2003년 재가동, 2007년 불능화 조치를 반복했다. 원전 폐쇄와 재가동이 원자로에 상당한 충격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위험 상황일 가능성도 높다. 원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20년 넘게 핵시설을 운영하면서 큰 사고가 없었지만, 위성사진을 볼 때 영변 원자로는 격납시설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는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2005년 영국 군사 컨설팅업체인 제인스 인포메이션 그룹은 “영변에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주민 12만명이 방사능 오염의 직접 피해를 받고, 북한 서부지역 주민 1200만명과 한국,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에 피해 확산이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한·미, 5대 대북기조 합의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출범 후 처음 열린 2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향후 대북 정책의 큰 줄기가 합의됐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 두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선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박근혜 정부가 미국을 배제한 채 남북대화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회담 후 “남북한 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한국의 새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을 합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케리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라는 공통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한국의 핵무장 의사 포기를 분명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도 재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조약 동맹’인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핵에 대한 한국의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한·미 양국은 핵 포기 없는 대북관계 개선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윤 장관은 “만약 북한이 핵 보유 야망을 포기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핵 포기를 고수한 것이다. 6자회담의 유효성을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장예쑤이(張業遂) 부부장은 전날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 방침을 밝힌 직후 베이징 주재 한국과 북한, 미국 공관 관계자들을 청사로 불러 ‘도발 자제’와 대화를 통한 해결 등을 촉구했다. 한국은 이규형 주중대사가 장 부부장과 만났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핵무력·경제 건설 병진노선 채택…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北, 핵무력·경제 건설 병진노선 채택…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북한이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핵무력과 경제건설을 병진하는 정책을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의 새로운 노선으로 공식 채택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4월 개정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기한 후 핵무장 및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최고 수준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요원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전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 간 최후 보루로 인식됐던 개성공단의 차단 내지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12기 7차회의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미국이 우리에게 항시적으로 핵위협을 가해 오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핵보검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억척같이 다져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원회의는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구체적인 과업으로 ▲농업과 경공업에 역량 집중 ▲자립적 공업발전 ▲통신위성 등 위성 발사 ▲대외무역 다각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 ▲핵무력의 질량적 확대 등을 명시했다. 회의에서는 박봉주 당 경공업부장을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에, 현영철 군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을 후보위원에 각각 보선했다. 특히 한동안 자취를 감춰 실각설이 나돌았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 시찰 후 23일 만에 공식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 사령탑인 박 경공업부장을 경제문제 해결 차원에서 내세웠지만 군부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강경 노선으로 몰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보좌하는 군 핵심 세력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 주는 수순”이라면서 “북한이 핵 보유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6자회담도 앞으로 어려워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제건설보다 핵 보유에 초점을 맞춰서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미국이나 남한에 대한 협상을 구걸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가겠다는 것으로, 한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개성공단의 운명에 대해 ‘경각에 달렸다’, ‘전쟁 전야에 처해 있는 정황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유지되는 것 자체가 극히 비정상적인 일’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위기감을 끌어올렸다. 북한은 ‘1호 전투근무태세’, ‘사격대비상태 진입’ 지시 등을 통해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 가면서도 지금까지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한 내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123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불안감을 극대화해 우리 정부를 움직이려는 전술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위협한 뒤 내놓은 ‘입장설명’ 자료를 통해 “폐쇄 위협은 남북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며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이 있었던 지난 30일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현지 체류 중인 310명의 신변 안전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원자력 협정 반드시 고쳐 한·미동맹 다질 때

    북한의 핵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5월에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의 상징적 의미는 실로 크다.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거니와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정상 간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국관계 설정의 분기점이 되리라고 여겨진다. 북핵 공동대응, 상호교역 증대, 방위비 분담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그중에서도 원자력협정 개정은 시급성을 다투는 핵심 이슈다. 원자력협정이 어떻게 개정되느냐에 앞으로 양국 관계 5년이 달려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체결된 지 39년이 지난 한·미 원자력협정은 시대 여건에 뒤처져도 한참 뒤처져 있다. 체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건설 중인 걸음마 수준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무려 원전 23기를 운영하는 세계 5위 원전 강국이자 수출국이다. 그런데도 저농축우라늄 생산과 재처리 권한을 갖지 못한 처지에 놓여 있다. 진작에 이런 불균형을 고쳤어야 했지만 내년 3월 협정 시한 종료를 앞두고 부랴부랴 개정 작업에 나서야 하는 현실이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의 저장용량은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른다. 매년 700t씩 쏟아져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공간이 사라지면 원전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새로 원전을 건설하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하고 우리의 전기사정은 한계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핵연료를 공급하려면 우라늄을 농축하는 권한도 반드시 필요하다. 핵무기 원료로 전용될 가능성이 적은 저농축우라늄을 생산하고 재처리 권한을 갖도록 협정을 시급히 고쳐야 하는 이유다. 우리에겐 재처리 권한을 갖도록 협정을 개정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지만 미국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원자력협정을 개정할 때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포기하는 ‘골드 스탠더드’(황금기준)가 명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금 운용 중인 원자력협정보다 한참 후퇴하는 셈이다. 미국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재처리를 핵무장과 동일시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원자력 협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 국제 현실과 원자력 산업을 감안하면 저농축우라늄 생산과 재처리는 당연한 권리라고 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절충안으로 제시한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공법)을 검증되지 않았다고 폄하할 일은 아니다. 일본에는 재처리를 허용하고, 유엔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동 운영하자고 제안한 점에 비춰 우리에게만 골드 스탠더드를 요구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미국은 원자력협정 개정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협정을 시대 추세에 맞게 고쳐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 관계를 발전시키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 朴 “전쟁 이겨야 하지만 억지력 더 중요” 파월 “北 대화·협력의 자리로 나와야”

    박근혜 대통령과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25일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그 전에 억지력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한 메시지를 내는 것이 가장 강력한 억지력”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장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도발에는 얻을 것도 없지만 도발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도 “한편으로 대화의 창을 열겠다. 이것은 북한의 태도에 달린 문제로 올바르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작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파월 전 장관은 “북한이 북한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자리로 나오기를 희망한다”며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이 “금년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초석으로 기능해 온 한·미 동맹 60주년”이라며 한·미 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강조하자 파월 전 장관은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日, 1950년대 핵무기 보유 추진했었다

    일본이 1950년대 후반 핵무기 보유를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재임 중이던 지난 1958년 “일본이 핵을 갖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미국 측에 전달했던 사실이 최근 공개된 미 공문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기시 전 총리가 ‘핵 보유 합헌론’을 주장한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단순한 헌법해석 논의에 그치지 않고, 방어용 핵 보유 정책 등을 실제로 추진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진 셈이다. 이러한 사실은 니혼대학의 시노부 다카시 교수가 워싱턴의 미 국립공문서관에서 발견한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1958년 6월 20일 더글러스 맥아더 2세 주일 미국대사가 미 국무부 앞으로 보낸 공문으로, 야마다 히사나리 외무사무차관과의 회담 내용이 담겨 있다. 야마다 사무차관은 “안전보장 문제를 취급하는 외무관료들 사이에는 잠재적인 침략자가 핵무장을 하는 가운데 일본이 핵무기를 포함한 근대적인 방위 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것은 별로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어용 핵무기 보유를 둘러싼 논의가 외무성 내에 실재한다는 사실을 맥아더 대사에게 전달한 셈이다. 같은 해 9월 9일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회의기록에도 “일본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기시 수상은 믿고 있다”는 맥아더 대사의 발언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당시 맥아더 대사는 “야마다 사무차관을 비롯해 외무성에는 방어용 핵무기의 장점을 인식하는 분위기가 점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방어용 핵무기는 지대공미사일에 탑재하는 핵무기로 당시 아이젠하워 미 정권이 소련의 서방 측 침공을 핵으로 저지하는 대량보복 전략의 일환으로 채택하고 있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안보리 제재 배격… 핵보유국 지위 영구화”

    북한 외무성이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094호를 전면 배격하고 핵 보유국 및 위성 발사국 지위 영구화를 주장했다. 유엔 대북 제재안이 채택된 지 30시간 만에 외교 성명을 통해 공식 반발하며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핵무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북 외무성은 성명에서 “이번 제재 결의는 우리를 무장 해제하고 경제적으로 질식시켜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를 허물어 보려는 미국의 극악한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도용된 추악한 산물”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인 이번 반공화국 제재 결의를 준열히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유엔 안보리가 조·미(북·미) 적대 관계와 조선반도 핵 문제를 산생시킨 근원을 외면하고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와 주장에만 편중해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야기시키는 잘못된 길을 걸어 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세계는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도용해 반공화국 제재 결의를 조작해 낸 대가로 우리의 핵 보유국 지위와 위성 발사국 지위가 어떻게 영구화되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북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우리 중대 조치를 걸고 들며 ‘북의 정권 교체나 정권 붕괴로 대응할 것’이라는 폭언을 지껄였다”며 “이번 망발에 대해 즉시 사죄하라. 계속 도전적으로 나올 경우 조국통일대전의 첫 번째 벌초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우리 측 장관 후보자를 거론하며 직설적으로 비난한 건 올 들어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서울에 대량 포격하는 전면전 도발 시 북한 정권 교체나 정권 붕괴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 조선신보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바마! 대북정책 재검토하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북정책 재검토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클 터너 의원 등 7명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최근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 선언과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 위협을 언급한 뒤 “오바마 행정부는 더 이상 핵무장을 한 북한의 위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정권 및 그들의 탄도미사일·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가 국방·안보 태세를 재평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한은 또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이 2011년 북한에 대해 ‘미국의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지금 우리가 이런 현실에 직면했다. 북한 정권은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핵탄두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취한 미사일방어(MD)에 대한 예산 삭감 조치를 뒤집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동맹국들과 방어 및 공격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 정부 들어 주춤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도 강력한 차단 조치를 포함하는 방식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공언한 정전협상 백지화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의 민간 전략정보업체인 스트랫포는 향후 수개월 안에 남북한 간 군사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긴장 고조 욕구’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스트랫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은 2000년 이후 한반도에서 ‘정상’이 된 상대적인 평화를 이제 끊임없는 군사적 마찰 상태로 전환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도발이 반드시 전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 함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잠수함의 남한 해역 침투, 한국군 초소 공격, 잠수정을 이용한 소규모 병력 침투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원자력 협정’ 韓·美정상회담 변수… 연장론 제기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가 악영향을 끼칠까 한국 정부가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협정을 수년간 잠정 연장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정부는 늦어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9월 이전에, 가능하면 상반기 중에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마침 이 시기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시한과 맞물려 있어 양국이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자칫 박 대통령의 방미 시점에 ‘원자력협정 개정에서 한국이 핵심 조항을 양보했다’는 식의 논란이 일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직후 한국 내에서 소고기 수입과 관련한 ‘굴욕 협상’ 논란이 일면서 정권 초반부터 큰 위기에 처했던 것처럼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민감한 원자력협정과 정상회담을 분리해서 다루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한국 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체결한 지 40년이 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내년 3월 만료되지만 미 의회 보고 절차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양국 정부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현행 한·미 원자력협정은 미국의 허가 없이는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 연료(핵연료봉) 재처리를 금지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은 협정을 개정해 핵연료봉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권리를 달라는 것이다. 현재 고리원자력발전소 등에서 나온 핵연료봉을 원전 근처에 보관하고 있는데 2016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부득이 재처리가 필요하다는 게 한국 측 입장이다. 미국이 일본에 대해서는 1988년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권리를 인정해 준 점을 들어 형평성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핵무기 개발에 근접하게 되는 재처리를 허용할 경우 북핵 폐기 전략 등 한반도 비핵화에 위배되는 만큼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내부적으로 재처리를 허용할 경우 북핵에 대응해 한국이 핵무장을 추구하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한국 측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 재처리’에 대해서도 기술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생성을 피할 수 있는 재처리 기술이라고 일각에선 주장한다. 만일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 협상에 실패한 채 내년 3월 만료될 경우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우라늄 등의 핵물질과 원자로 부품 등을 수입할 수 없게 돼 당장 원전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 한국 내 일각에서는 이참에 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독자적으로 재처리 기술 확보에 나서자는 극단론도 제기되지만 이는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외교적 보복과 함께 한·미 동맹 파기까지 감수해야 하는 만큼 비현실적인 대안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양국의 입장 차가 현저한 상황에서 협상 시한이 촉박한 만큼 협정 개정을 2~3년 뒤로 미루고 기존 협정을 잠정 연장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했다. 소식통은 “미국 측이 먼저 연장 제안을 했으며 한국 정부도 그 제안을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정 없는 연장’ 역시 미국 측에 유리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여론의 향배를 저울질하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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