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무장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불공정 거래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레드벨벳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디트로이트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사법제도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4
  • 네타냐후 총리 기습 초청… 오바마 뒤통수 친 베이너

    네타냐후 총리 기습 초청… 오바마 뒤통수 친 베이너

    존 베이너(공화) 미국 하원의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도전의 시기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극단주의 이슬람과 이란의 위협을 주제로 연설을 부탁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받아들여 다음달 11일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1년, 2013년에도 미 의회 연설을 했던 만큼 합동연설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베이너 의장이 백악관·국무부 등과의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합동연설에 초청했다는 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서 신년 국정연설을 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뒤통수를 때린 셈이다. 다른 나라의 수장을 초청하려면 외교적 프로토콜(의전)상 백악관 등과 상의해야 하지만 베이너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에 백악관 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너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누군가(오바마 대통령)를 골탕 먹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의회는 심각한 위협 속에서 이런 결정을 독자로 할 수 있다.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베이너 의장은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하기 위해 수주일 전부터 물밑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새해 벽두부터 이란 핵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핵협상을 계속 추진하자는 입장이지만 베이너 의장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법안을 강행하겠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지금부터 봄 사이에 우리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우리 우방과 미국의 안보를 지키고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한 협상의 기회가 있다”며 “의회의 새로운 제재는 외교를 실패하게 할 것이고, 이는 내가 새 제재 법안을 거부하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의회가 이란 제재 법안을 통과시켜도 대통령의 권한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를 뒤에서 듣고 있던 베이너 의장은 겉으로는 무표정했지만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듯싶다. 이미 이란 제재 추진을 위해 든든한 우군인 네타냐후 총리에게 오바마 대통령 몰래 접촉해 연설 수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베이너 의장이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이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도 오는 3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미 의회 연설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발끈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출장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연설 수락은 프로토콜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불쾌해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존 케리 장관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데 이례적이고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 신동혁 “내 아버지 인질로 붙잡고…” 울분

    北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 신동혁 “내 아버지 인질로 붙잡고…” 울분

    北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 신동혁 “내 아버지 인질로 붙잡고…” 울분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 신동혁 씨가 “북한 정권에서 아버지를 인질로 삼았다”며 북한의 인권 탄압을 재차 비난했다. 신 씨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독재자가 공개한 영상 속의 인물이 아버지가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신 씨의 아버지가 등장해 “정치범 수용소는 없었다”거나, 신 씨에게 “당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말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신 씨는 “(북한) 독재자가 내 아버지께 무슨 행동을 하든 내 눈을 가릴 수 없고 내 입을 막을 수 없다”며 열악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고발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한에서 신 씨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영상을 만든 것은 최근 유엔에서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달 초에는 북한 지도부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이 유엔에서 비공개 회람되기도 했다. 신동혁 씨는 CNN에 기고한 글에서 “일부에서는 북한의 최근 유화 조치들이 북핵 6자회담의 재개 같은 핵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핵무장이라는 북한 정권의 근본적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국제사회가 핵문제 만큼 북한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은 “탈북자 신동혁,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가 없다니 웃다가 죽을 노릇이네”, “탈북자 신동혁, 제발 북한의 인원 실상을 제대로 알려주세요”, “탈북자 신동혁,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났다니 놀랍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외무상 15년만에 유엔 방문

    北 외무상 15년만에 유엔 방문

    북한의 유엔 가입 23주년을 맞아 리수용 외무상(외교부 장관)이 15년 만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중순쯤부터 시작되는 유엔총회에 맞춰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북한유엔대표부가 세 차례에 걸쳐 긴급회견을 자청,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고 핵무장의 정당성을 강조한 바 있어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 역시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북한 외무상의 방미는 1999년 백남순 외무상 이후 15년 만이다. 북한은 1991년 9월 17일 유엔 제46차 총회에서 정식 가입국이 됐다.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리 외무상이 방미 기간에 미국 측과 공식·비공식 접촉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핵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라 리 외무상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해도 서로에 대한 탐색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핵과 미사일, 인권 문제 등 공전을 거듭하는 식의 전철을 답습할 것이란 의미다. 여기에 이번 유엔총회에 북한 인권 문제가 공식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북한의 입장에서는 총회 기조연설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공세의 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규모 세계1위 北 잠수함..‘고철덩어리’라 안무서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규모 세계1위 北 잠수함..‘고철덩어리’라 안무서워?

    북한의 잠수함 전력이 보유 척수 기준 세계 1위라는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보도가 화제다. 국내 언론은 2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세계 1위로 평가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지만, 정작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러한 기사를 낸 적이 없었다. 다만 3주 전인 지난 10일에 호주의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35개국(The 35 Most Powerful Militaries In The World)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이 78척의 잠수함을 가지고 있으며, 보유 척수 기준에서는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보다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참조한 글로벌 파이어 파워(The Global Firepower Index)가 북한의 잠수함 보유 척수에 대한 최신 업데이트를 한 것이 몇 달 전이었는데, 철 지난 뉴스거리가 왜 갑자기 화제의 뉴스가 되어 돌아온 것일까? -북한 잠수함 전력 해부 북한이 도대체 몇 척의 잠수함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은 국가와 기관, 그리고 자료마다 각기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78 ~ 80여척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 숫자에는 수중 배수량 300톤 이상의 잠수함과 수중 배수량 300톤 미만의 잠수정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잠수함은 어뢰와 기뢰 등을 이용해 적함을 공격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하지만, 잠수정은 주로 특수부대원을 후방에 침투시키거나 기뢰를 이용해 항구나 해상교통로를 봉쇄 또는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북한은 약 20여 척의 잠수함과 60여 척의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잠수함의 주력은 로미오(Romeo)급으로 알려진 중국제 033형(形)잠수함인 무한(武漢)급이다. 최근 김정은이 동해에서 타고 나갔던 잠수함이 바로 이 무한급이다. 수중배수량 2,100톤급이며, 533mm 어뢰발사관 8개와 16발의 어뢰를 탑재한다. 북한은 1973년부터 무한급 4척을 직수입하였고, 그 개량형인 035형 명(明)급 잠수함 3척 등 총 7척을 완제품 형태로 들여왔다. 이들 잠수함을 뜯어본 북한은 1976년부터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마양도 해군조선소에서 1년 반 간격으로 15척을 건조해 1995년 22번째 무한급 잠수함을 전력화했다. 이 가운데 1척이 사고로 침몰했고, 선체 노후화가 심해 운항이 불가능한 2척을 퇴역시킨 것으로 확인되어 현재 보유중인 무한급 잠수함은 19척 가량으로 평가된다. 우리 해군의 장보고급(209-1200형) 잠수함이 1987년 주문되어 1991년 진수한 것을 감안하면, 북한 해군이 보유한 무한급 잠수함이 심각히 낡은 배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무한급 바로 아래 체급으로 지난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주역으로 널리 알려진 상어급 잠수함도 약 36척 가량이 건조되어 운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잠수함은 1964년에 처음 등장한 유고슬라비아제 헤로즈(Heroj)급의 개량형으로 수중 배수량은 370톤에 불과하지만 533mm 어뢰 4발을 운용할 수 있고 특수부대 요원들을 후방에 침투시킬 수 있어 가장 위협적인 전력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1998년 꽁치잡이 그물에 잡힌 잠수정으로 유명해진 유고급은 유고슬라비아의 기술지원으로 건조된 90톤급 소형 잠수정이다. 워낙 소형이기 때문에 승조원 외에 10여명 가량의 특수부대원을 실어 나르는 임무만 수행하지만, 일부 함정에서 어뢰발사관을 탑재한 형식이 식별되기도 한다. 이 형식도 20척 이상 건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역으로 추정되는 연어급 잠수정은 북한이 지난 2007년 이란에 가디르(Ghadir)급이라는 명칭으로 수출하면서 처음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다. 130톤급으로 533mm 어뢰발사관을 운용하는데, 특수부대 침투보다는 연안에서의 대함 공격 임무에 특화된 잠수정이다. 정확한 건조 수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수량만 10척이 넘기 때문에 유고급이나 상어급만큼 대량으로 건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운기에도 깔리면 죽는다! 흔히들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이야기할 때 ‘바다 속의 경운기’라는 표현을 쓴다. 경운기는 훌륭한 농기계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초라하거나 낡은 자동차를 비하할 때 쓰이는 표현이고, 소음이 대단히 심하다는 뜻도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북한 잠수함은 고물이나 고철, 폐기 처분해야 할 물건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러나 경운기도 엄연한 교통수단이고 여기에 깔리면 죽거나 중상을 입는다. 500년 전 임진왜란 때 사용된 조총이라 해서 21세기에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특히 한반도 주변 해역은 잠수함 천국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배나 항공기가 잠수함을 찾아내기가 어렵기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북한 잠수함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동해는 수심이 깊어 잠수함을 탐지하기 어렵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북한 잠수함은 일반에 알려진 것처럼 그리 낡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무한급 잠수함의 파괴심도인 250 ~ 300m 깊이까지 잠항이 가능하다. 문제는 동해에서는 200m 이내의 수심에서 수온약층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물 속에서는 레이더 전파가 닿지 않기 때문에 음파로 물체를 찾아야 하는데, 매질의 성질이 달라지면 음파는 굴절되거나 왜곡・소실된다. 예를 들어 잠수함이 수심 250m까지 내려가 있으면 바다 표면에 있는 군함의 소나(SONAR)와의 사이에 무수히 많은 온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잠수함이 내는 소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설상 가상으로 동해 지역에 유입되는 쿠로시오 난류나 리만 난류, 동한 한류 등 각각 다른 성질을 가진 해수들이 유입되면서 수괴(水塊)가 형성되기 때문에 사방에서 음파가 왜곡・소실되어 잠수함을 찾기가 대단히 어려워진다. 서해는 중국과 한반도에서 유입되는 수 십개의 하천에서 막대한 양의 담수(淡峀)가 유입되기 때문에 연안 지역 곳곳에 담수괴가 형성되고, 수심이 얕아 곳곳에서 바위와 돌출 지형이 음파를 반사・왜곡시키고, 부유물과 쓰레기가 많아 자기장 변화로도 잠수함 탐지가 대단히 어렵다. 남해는 동해와 남해의 성질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딱총새우(Pistol shrimp)의 최대 서식지 가운데 하나이다. 이 딱총새우들은 계절을 불문하고 사냥할 때마다 190 ~ 210dB의 소음을 내는데, 이는 일반적인 디젤 잠수함이 내는 소음이 120dB인 것을 감안하면 남해에서 음파로 잠수함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해군이 비공개로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 우리 군의 최신 대잠수함 작전 장비를 모두 동원하더라도 북한 잠수함에 대한 탐지 및 격침률은 25%를 밑돌았고, 우리 군 함정 역시 큰 피해를 입는 결과가 나온 바 있었다. 이래도 북한 잠수함 전력을 경운기라고 비웃을 수 있을까? -한국판 ‘위스키 온 더 락’? ‘위스키 온 더 락’. 애주가들은 입맛을 다실 단어이지만 1981년 전 세계 일간지를 장식했던 이 단어는 세계 대전의 방아쇠가 될 수도 있었던 사건이었다. 1981년 가을, 스웨덴 해군기지 입구에 소련의 위스키(Whiskey)급 잠수함 1척이 암초 위에 끼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스웨덴 해군은 즉각 이 잠수함을 포위했지만 소련과 잠수함 함장은 “다가오면 핵무기를 발사 하겠다”고 위협했고, 결국 잠수함은 소련으로 무사히 돌아갔었다. 만약 이 같은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면? 지난해 11월, 김관진 당시 국방부장관은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북한이 우라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 핵무장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 바 있었다. 우라늄 핵무기는 플루토늄 핵무기에 비해 제조 기술이 비교적 간단하고, 은밀한 제조가 가능하지만, 소형화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수준이 아직 미사일 탄두로 장착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회고나 최근 사망한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비서와 핵 개발 전반에 걸쳐 깊은 협력관계였던 칸(Abdul Qadeer Khan) 박사, 그리고 칸 박사로부터 북한과의 핵 커넥션에 대한 사항을 편지로 전달 받은 사이먼 헨더슨(Simon Henderson)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Washington Institute for Near East Policy) 연구원이 주고받은 서신들을 종합해보면 북한은 이미 오래 전에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국내 전문가들의 추정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북한이 ‘덩치가 큰 우라늄 핵무기’를 어디에 쓰려고 대량 제조 시설을 갖추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핵미사일은 하늘을 통해 날아온다. 발사 직후부터 누가 쐈고, 어느 공역을 통과해 어디로 날아가는지 전 세계가 지켜보기 때문에 쏘고 나서 발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핵탄두가 하늘이 아닌 바다를 통해서 온다면?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우라늄 핵무기는 소형화가 어렵지만, 소형화를 포기한다면 제조는 대학교 연구소에서도 가능할 만큼 구조가 단순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핵폭발 장치(nuclear fission device)가 잠수정에 장착되어 해류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해에는 다양한 해류가 흐르기 때문에 동력을 거의 소모하지 않고도 경상남도 일대 해안까지 침투가 가능하다. 겨울철에는 원산에서 강원도 지역까지 북한해류가 흐르는데, 이 해류를 타고 남하하면 울진이나 월성 등 원자력 발전소 앞바다까지 대단히 손쉽게 침투가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울산이나 포항 등 주요 공업단지 인근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북한이 남한에 대해 핵 공격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상황이라면 침투 직후 폭발시키면 되는 것이고, 정치적 목적이 있다면 잠수함을 수상으로 부상시킨 후 협박을 가해올 수도 있다. 몰래 폭발시킨다면 나중에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 남한의 원자력 발전소 고장으로 인한 폭발 사고였다고 잡아떼면 그만이니 남한에게 가공할만한 피해를 입히고 천안함 사건 당시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남남 갈등을 유발할 수 있고, 남한의 핵심 산업단지를 볼모로 막대한 정치・경제적 이익도 뜯어낼 수 있으니 김정은 입장에서는 궁지에 몰리면 써 볼 만한 카드가 아닐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무더위 날릴 화제도서, 어떤 책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무더위 날릴 화제도서, 어떤 책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불륜/파울루 코엘류 지음/문학동네 펴냄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요나스 요나손 지음/열린책들 펴냄 최근 국내 소설의 활약이 주춤한 가운데 해외 인기 작가들의 신작이 잇따라 출간되며 여름 소설 시장의 ‘페이지터너’(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파울루 코엘류(67)의 ‘불륜’(문학동네)과 데뷔작 하나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53)의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열린책들)가 주목받고 있다. ‘불륜’의 줄거리는 간단히 압축된다. 잘나가는 기자이자, 부유하고 가정적인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로 완벽한 삶을 사는 서른한살의 린다, 그의 삶에 불현듯 균열이 일어난다. 권태와 허무에 위태롭게 흔들리던 그에게 ‘지루한 삶을 채울 무언가’ 혹은 ‘구원’이 등장한다. 취재차 재회하게 된 유망 정치인이자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인 야코프다. 그의 마음을 얻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된 린다는 위험한 외도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탐구하게 된다. ‘사랑을 얻는 다른 방법은 없으며, 거기엔 그 어떤 신비도 없다. 타인을 사랑하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우리의 적을 사랑하면 우리 삶에서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중략) 내가 저지른 실수들, 다른 이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결정들,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해도, 오직 한 가지, 나의 사랑만은 우주의 영혼에 새겨질 것이다.’(356~358쪽) 제목처럼 하나의 ‘불륜 스캔들’에 지나지 않을 서사에 코엘류는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웅숭깊은 성찰을 불어넣었다. 작가가 8년째 살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의 고즈넉하고 세련된 풍경과 도시 정서를 읽어내는 것도 소설의 재미다. 하지만 ‘마음껏 사랑하는 것은 마음껏 사는 것’, ‘영원히 사랑하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 등 사랑에 대한 작가의 순전한 믿음이 지루한 동어반복처럼 들리기도 한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요나손 식의 통렬한 풍자와 황당무계한 설정, 강한 서사로 추동되는 작품이다. 196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아래 빈민촌에서 태어난 소녀 놈베코가 우연히 핵폭탄을 떠안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세계사의 주요 변곡점과 맞물리며 쉼표 없이 내달린다. 놈베코는 빈민촌에서 탈출하려는 순간 ‘백인의 차에 치인 죄’로 핵무기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남아공 핵무장 프로그램의 전모를 꿰뚫게 된다. 호색한의 허벅지에 가위를 꽂아가며 글을 배우고, TV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세련된 화법과 국제 정세를 배운 소녀는 가까스로 스웨덴으로 정치 망명을 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가 주문했던 영양 육포 상자와 핵폭탄 상자가 뒤바뀌면서 중립국인 스웨덴은 ‘본의 아니게’ 핵보유국이 되고, 주인공은 20여년 가까이 핵폭탄을 껴안고 살아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정작 놈베코에게 핵폭탄보다 더 골치 아픈 것은 언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인간들. 그 사이에서 놈베코는 유일하게 영리하고 균형 있는 셈법으로 세상의 평화를 지켜낸다. 540여쪽에 걸친 대장정이지만 작가의 태연한 문체와 그와 대조적인 탄성 넘치는 서사 덕분에 주인공의 수십년 시행착오가 거침없이 읽힌다는 게 작품의 미덕이다. 블랙유머로 직조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표리부동한 행보와 소위 ‘잘나간다’는 인간들의 멍청한 판단은 주인공을 ‘까막눈이’, ‘길거리에 채이는 돌멩이’쯤으로 여기는 역설적이고 부조리한 세상을 조롱한다. 반면 놈베코는 우직하게 자신의 믿음을 지켜나감으로써 세상을 구하는 개인의 가치를 드러낸다. 진지함을 뺀 채 시종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소설은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는 인종차별과 이념 갈등, 정부 폭력, 핵무기를 둘러싼 각국의 복잡한 속내 등 바로 보기 힘든 진실을 직시하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北 핵실험, 핵 도미노 유발 돌아올 수 없는 길 걷는 것” 6자 완전종료 가능성 언급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방한 중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을 접견하고 “북한 인권 보고서가 발표돼 북한 인권 사항에 대한 획기적이고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2월에 북한인권조사위의 보고서가 발표돼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보고서는) 특히 구체적으로 인도에 반한 범죄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와 지적, 그리고 이에 대한 권고사항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 실상을 알리게 되면 우리 국민도 북한의 상황을 알고, 북한 주민도 자신들의 인권 유린과 박탈에 대해 국제사회가 노력하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면서 “조사위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의 한국 설치를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OI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출범한 유엔 기구이며 커비 전 위원장은 호주의 대법관 출신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적으로 이슈화하는 데 기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위협에 대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주변국들에 독자적 핵무장의 명분을 제공해 핵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핵실험을 또 한다는 것은 북한이 정말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 아닌가 한다. 그러면 6자회담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며 6자회담의 완전한 종료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미국도 일본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정몽준, 부인이 고발되자 “하여튼 집사람은…”

    정몽준, 부인이 고발되자 “하여튼 집사람은…”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14일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났다. 7선으로 현역 최다선인 정몽준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의원직 사퇴 회견을 열고 “정치를 바꾸려면 대통령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정치를 멀리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은 대통령이 정치를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7선을 하는 동안 선거 때마다 현역의원 당선율은 50% 이하였다. 말이 선거이지 실제로는 혁명이었는데 사람이 바뀌었다고 정치가 바뀐 것 같지는 않다”면서 “새 사람을 영입한다는 미명 하에 얼마나 많은 독선과 위선이 있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몽준 의원은 “정치인들은 툭하면 ‘이념을 뛰어넘겠다’고 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이념 없는 정치는 없다. 핵무장 하고 잘못된 이념을 내세워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북한과 대치한 우리나라에서 이념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27년간 국회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은 모두 서울시장으로 일할 수 있는 토양이 됐다”면서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정몽준 의원은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각각 ‘백지상태 개각’, ‘거국 내각’을 주문한 데 대해 “이를 귀담아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인 김영명 씨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데 대해서는 “우리 집 사람이 무슨 돈봉투라도 돌렸나. 내가 돈도 별로 준 것도 없다”면서도 “하여튼 집사람은 성실하게 조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셜 제도, 미·러 등 핵보유국에 소송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다윗에겐 돌팔매가 없다.”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마셜 제도가 핵무장 국가들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유례없는 소송을 낸 것에 대해 미국의 핵시대평화재단(NAPF) 대표 데이비드 크리거가 이같이 압축해 말했다고 AP가 25일 전했다. 마셜 제도는 9개 핵무장 국가에 대해 전 세계에 핵무기 군축을 약속하고도 이행하기는커녕 오히려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어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무부,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피소된 나라에는 미국 외에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과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이 포함돼 있다.마셜 제도는 과거 12년간 미국이 했던 67차례의 핵실험 장소였다. 마셜 제도 토니 드부름 외무장관은 “우리 국민이 핵실험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재앙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소련이 주도했던 탄도탄요격미사일조약(ABMT)에서 미국이 2002년 가입을 철회함으로써 군축활동에 그림자를 던지는 등 핵무장 국가 지도자들이 핵무기 군축 약속을 저버려 세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마셜 제도는 보상이 아니라 핵무장 국가들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마셜 제도의 소송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 등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시진핑 “中, 한반도 비핵화 입장 확고”

    시진핑 “中, 한반도 비핵화 입장 확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성문에서 불이 나면 연못의 물고기까지 화를 입게 된다는 말이 있다”며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단장으로 한 우리나라 국회 대표단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으로, 일관되고 확고하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표단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전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 안보 수호는 중국에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신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한국 측과 밀접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본의 역사문제와 관련, “한·중·일은 가까운 이웃으로 선택의 여지 없이 영원히 같이 지내야 하는 존재로, 문제는 어떤 태도를 갖고 지낼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그것은 바로 역사를 직시하고 전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저장(浙江)성 당서기를 지내던 시절 한국을 모델로 삼아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지난 30년간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 중 중국은 한국의 발전 과정을 많이 참조했다”고 소개했다. 정몽준 의원은 이에 “한·중 관계는 발전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동북아 안보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며 “동북아에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핵무장, 그리고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이라고 말했다. 한중의원외교협의회(회장 정몽준 의원)와 한중의회정기교류체제(회장 이병석 국회 부의장) 소속 여야 의원 40여명으로 구성된 국회 대표단은 전날 3박 4일 일정으로 의원 외교차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북한, B-52 출격에 열받아 케네스 배 재수감”

    북한이 미 공군 B-52 폭격기의 최근 한반도 출격에 화가나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를 다시 노동교화소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미 뉴스 전문 방송 ABC 뉴스는 최근 방북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리영호 북한 외무성 제1 부부장 등 북한 관리들의 말을 빌려 배씨가 노동교화소에 재수감된 것은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출격에 화가 치민 북한 당국의 결정과 관련이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지난 10일 방북했다 귀국길에 오른 그는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영호 외무성 제1 부부장은 B-52 전략폭격기의 북한 공습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했다”면서 “특히 핵무장 능력이 있는 B-52가 북한 영공에 출현한 것은 정말 끔찍한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B-52의 한반도 출격이 “순환 출격”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시인하면서도,북한 당국을 자극한 구체적인 임무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태평양세기연구소 대표단의 일원인 그레그의 이번 방문은 북한 당국이 배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려고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초청했다가 돌연 취소한 것과 같은 때에 나온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레그는 “배씨의 석방 문제 때문에 방북한 것은 아니지만 그 문제가 즉각 거론됐다”면서 “배씨 문제는 우연한 것이었지만 북한 측에 배씨를 즉각 귀환시켜야 한다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관리들은 미국의 압력 때문에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낙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면서,“리영호 부상은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와 많은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오바마보다 오래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우리는 새로운 지도자(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와 행복하다.’라는 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12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그레그는 북한이 그동안 많이 변했다고 강조하면서,“평양에서는 누구나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새 건물들도 들어섰으며,외향이 화려한 새 식당들도 영업이 잘되는 등 여건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9대 핵무장 국가… 핵 안전관리 능력은 꼴찌”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핵위협방지구상(NTI)이 8일(현지시간) 북한을 ‘9대 핵무장 국가’에 포함시켰다. 미 정부가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에도 민간 전문 기구는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NT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을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과 함께 ‘9대 핵무장 국가’로 분류하면서 “이들 9개국이 군사용, 민간용을 포함해 전 세계 핵물질의 9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무기로 이용할 수 있는 핵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의 핵물질 안전지수(NMSI)가 30점(100점 만점)으로 전 세계에서 핵물질 안전 관리 능력이 가장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는 플루토늄 등 핵물질 1㎏ 이상을 보유한 25개국 중 최하 점수다. 반면 핵물질 1㎏ 이하를 보유한 151개국 중 한국은 82점을 얻어 18위에 올랐다. 특히 국내적 관리 능력 부문에서 100점 만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해방군보 “日 핵무기 생산능력 美와 맞먹어”

    중국 관영 언론이 핵 보유국이 아닌 일본에 대해 핵무장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부각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정치적 선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지난 1일 ‘2013년 세계 핵 형세’ 분석 기사에서 “일본에 있는 6개의 핵연료 재처리 시설은 매년 9t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고 이는 핵무기 20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며 “생산 능력으로 따지면 미국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은 이미 50만~100만t급의 핵폭발 장치 2~5기를 비밀리에 생산했거나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수량에서뿐만 아니라 위력 면에서 북한, 이란(핵무기)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곁들였다. 분명한 증거도 없이 일본의 핵무장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신문은 반세기 전부터 핵무장의 꿈을 꿔 온 일본이 근년 들어 군국주의적 입장을 고수하며 지속적으로 군비를 확충하고 있고, 특히 아베 신조 정부가 영토 주권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일본의 핵무장 동향을 세상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과 러시아 등 핵 강국들이 잇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핵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점과 북한의 핵개발 가속화, 인도의 핵탄두 운반체 개발 강화 등의 사례를 들어 세계 핵 확산 추세는 제어하기 어려운 국면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도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핵 긴급 능력을 강화하고 핵 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할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전문] 안철수 기자회견 “새정치 추진위 출범, 정치세력화 시작’

    [전문] 안철수 기자회견 “새정치 추진위 출범, 정치세력화 시작’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8일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겠다면서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이제 저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어도 해상에서는 미국과 중국과 그리고 일본이 방공식별구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패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일본은 중의원에서 특정 비밀보호법을 통과시키며 공공연한 무장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어도를 실효지배중인 우리는 그곳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설정조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핵무장을 지속하는 북한까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치는 극한적 대립만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은 또 어떻습니까?. 육아와 교육 거주와 일자리 노후문제에 이르기 까지 어느하나 엄중하지 않은 문제가 없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천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에 환호는 커녕, 오히려 한숨 소리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진 탓 입니다. 이제는 현실 정치인이 된 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도 여기에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성의 바탕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첫 걸음을 디디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사에서 기득권과,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양극화 되었던 냉전은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이념. 소득. 지역. 세대 등 많은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거기다 냉전의 파괴적인 유산까지 겹쳐 나라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요 생활정치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오늘 날 전 세계가 바로 이 삶의 정치의 경쟁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삶의 정치란 바로 기본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국가 목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정치개혁을 비롯한 경제사회 교육 분야의 구조개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 우리는 그 구체적 정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입니다.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가치입니다. 복지는 해석과 방법논쟁으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복지는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실질적 복지로 삶의 정치를 구현해야 합니다. 또 평화는 인권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며 정의와 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환경입니다. 그리고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헌법의 명령이며 천년 넘게 통일국가를 유지해온 조국에 대한 우리세대의 역사적 사명입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패권을 지향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조용한 아침의 나라도 아닙니다. 아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과, 매력적인 문화의 힘을 가진 역동적인 중견국가입니다. 더욱이 우리 국민은 백척간두에서 나라를 살려낸 경험이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두가지 난제를 모두 이루어냈습니다. 나라를 절대빈곤에서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었고 피와 땀과 눈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아시아 최초의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각자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닙니다. 저희들은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입니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정성껏 읽고 국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겠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정치의 핵심을 찌르는 링컨의 말입니다. 그 세 가지 가치를 한데 담아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 로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몽골 대통령, 방북 당시 김일성大서 “폭정은 영원하지 않다” 연설

    몽골 대통령, 방북 당시 김일성大서 “폭정은 영원하지 않다” 연설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연설에서 자유와 인권, 법치주의 등의 가치를 역설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라고 언급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방북 일정 마지막날인 지난달 31일 김일성종합대를 방문해 연설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은 몽골 대통령이 몽골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소개했을 뿐 구체적인 연설 내용은 밝히지 않았었다. 15일 몽골 대통령실 웹사이트가 최근 공개한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김일성종합대 연설 전문에 따르면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고 법치주의를 지지하며 개방정책을 추구한다”면서 “자유는 모든 개인이 자신의 발전 기회를 발견하고 실현하게 하며 이는 인간사회를 진보와 번영으로 이끈다”고 강조했다. 또 “인민은 자유로운 삶을 열망하며 이는 영원한 힘”이라면서 “어떤 폭정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간주될 수도 있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이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몽골이 인간의 생명권을 존중한다며 “몽골은 2009년 사형제도를 철폐했으며 사형제도의 완전한 폐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몽골은 21년 전 스스로 비핵지대임을 선포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은 몽골의 이같은 지위를 문서로 확정했다”면서 “몽골은 안보를 (핵무기가 아닌)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으로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몽골은 창문을 닫지 않아 실수와 교훈들이 다 외부에 공개된다”면서 “자유롭게 열린 사회로 가는 노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배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비정부기구 ‘핸즈 오브 카인’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은 최소 20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또한 3차 핵실험을 통해 핵무장을 공고화하고 있다. 북한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발언을 이어간 셈이다. 또 몽골의 사법개혁 노력을 소개하면서 “부패는 국가 발전에 치명적인 적이다. 몽골은 부패에 대한 불관용 정책을 시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연설 직후 질문한 사람은 없었지만 그가 연설장을 떠날 때 청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랫동안 박수를 쳤다고 몽골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연설이 북측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으며 북측은 엘벡도르지 대통령에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단어만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공공관리학 석사 출신으로 2009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북핵 놔두면 日도 핵 가지려 들 것이란 경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감지됐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2개의 새로운 터널 입구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이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위성사진을 판독한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측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웹사이트 ‘38노스’를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입구에서 새 터널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넉 달 새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풍계리의 움직임이 4차 핵실험 착수를 뜻하는지에 대해서는 양론이 존재한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안이한 인식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북이 핵 카드를 대미·대남 협상용으로 삼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핵 보유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확고히 갖춘 때문이다. 어제만 해도 북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핵무장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중국도 북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지난 4월 북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점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힌 것도 4차 핵실험을 막기 위한 경고 메시지라는 관측이 따른다. 군 관계자는 풍계리 터널 공사에 대해 “북이 세 차례 이상 추가 핵실험을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 차례의 핵실험은 북이 핵무기의 소형화, 상용화를 달성하는 단계를 뜻한다. 북의 핵 위협이 더 이상 잠재적이 아니라 현재적·실제적 위협이 되는 것이고 우리가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얘기다. 북핵과 별개로 우려스러운 대목은 일본의 핵무장이다. 리처스 새뮤얼스 미 매사추세츠공대 국제연구센터 소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이 북핵을 빌미로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을 겨냥해 미국과의 안보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집단적 자위권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단으로 언제든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부의 비상한 대응이 요구된다. 동북아가 새로운 핵 기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니, 그에 앞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 당국이 핵미사일 열쇠를 손에 쥐고 다니도록 할 수는 없는 일이다. 4차 핵실험부터 단호히 저지해야 한다. 중국과 전방위 대북 압박에 나설 방안을 찾아야 한다.
  • “美의 중국 포위전략 강화될수록 北·中관계는 공고화 가능성”

    “美의 중국 포위전략 강화될수록 北·中관계는 공고화 가능성”

    최근 동북아시아 외교·안보 지형이 급변하고 있는 것은 대체로 미국이 일본과의 군사적 밀월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의 동북아 패권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며 대북 압력을 강화했던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요소가 다시 부상하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중 관계 개선 움직임은 지난 7월 중국의 서열 8위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의 방북, 9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방중 등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된 데서도 유추할 수 있다. 북한은 “피로써 맺은 친선 관계”를 강조하며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중국으로선 미국과 일본의 ‘중국 봉쇄’를 막아줄 방어막으로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일 군사 동맹 강화가 일종의 ‘탈출로’로 작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이 본격화될수록 북·중 관계가 이전의 전통적 동맹 수준과 가깝게 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핵무장은 중국의 안보 이익과 배치되는 일이지만 전략적 경쟁 관계에 있는 미국이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계속 등을 돌리고 있을 이유도, 의지도 중국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원유 공급을 중단하지 않은 것이 대북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지적됐다. 이상국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 때도 전략적으로 북·중 관계를 돈독히 해 왔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강경책은 일시적인 전술적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래 국정 비전인 세계 강대국으로 발전하려면 그에 걸맞은 국제적 책임감도 발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드러내 놓고 북한 끌어안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이처럼 북·중 관계가 국제 질서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한 북한도 대미, 대일, 대러 등 다양한 채널 확보에 동시다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에서는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배(한국명 배준호)씨 모자 상봉을 허용하는 등 강온 전략을 써 가며 미국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워싱턴의 기류는 냉랭하기만 하다. 북한의 최근 대외 동향과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이 전술적 차원에서 대외적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나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는 2011년 북·러 정상회담 이후 정치적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1억 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 나선경제무역특구와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를 5년여간의 공사 끝에 지난달 간신히 재개통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전략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여인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도 북한을 미국 견제를 위한 완충지대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선린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오던 러시아가 중국과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일 관계는 과거사, 납북자, 북한 핵 문제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 5월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참여(총리 자문역)가 방북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국교 정상화 등을 논의하고 돌아왔지만 성과는 없었다. 대북 ‘압박벨트’에서 벗어난 일본의 당시 돌출 행동에 대해 한·미·중 모두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얘기하는 비핵화 국제 공조에 일본이 참가하고 있는데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도 “북한은 확실히 북·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서 “10여년 전 ‘평양선언’ 당시 일본이 114억 달러의 전후 보상을 약속한 게 사실이라면 일본으로부터 이를 받아내기 위해 관계 정상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엔 정치도 없고, 정책도 없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한민국엔 정치도 없고, 정책도 없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정책과 정치의 본질은 다르다. 그러나 추구하는 지향점은 같다. 정책의 본질은 사회 전체를 위한 합리성 추구이고, 정치의 본질은 사회그룹의 이해관계 조정이지만 최종 목표는 사회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합리성 추구를 목표로 하는 정책 현장에서는 무엇이 옳고 틀렸는지를 논하며 사회를 이롭게 하는 선택을 하려 들고, 정치 현장에서는 어떤 그룹에게 어떤 파이를 잘라 줄 것인가를 논하며 사회를 이롭게 선택하려 든다. 정책과 정치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가는 길은 다르다. 정책 현장에서는 선과 악의 편을 가른 후 선을 따라가고, 정치 현장에서는 선과 악의 설정을 꺼린다. 협상과 타협이 선과 악의 길을 대신한다. 정책이 가는 길이 직선이라면 정치의 길은 곡선이다. 정책이 가는 길이 빠른 길이라면 정치의 길은 느리다. 뛰어도 되는데 애써 걷고, 꾸불꾸불 도는 이유는 숙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선으로 포장된 정책을 숙성시키고, 파이를 얻지 못해 불만에 쌓인 그룹을 다독이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보면 정책도 없고, 정치도 없다. 정책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잃어가고, 정치는 타협과 협상 의지를 잃은 것 같다.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를 휩쓴 사건이 있다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1라운드, 채동욱 혼외자녀 의혹, 기초연금 파동, 그리고 NLL 2라운드이다. 이 넷 중 그 성질을 따져보면 기초연금만 정책현상을 다룬 사건이고, 나머지 셋은 정책도, 정치도 아니었다. 일종의 정쟁 문제였다. 지속가능한 복지, 경제 살리기, 북한 핵무장이 만든 안보위기, 그리고 일본의 재무장에 따른 군사외교 위기 등 현안이 넘쳐나는데 또다시 NLL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NLL 게임은 1라운드에서 끝내야 했다. NLL은 대한민국의 고유 영해라는 사실을 국회 차원에서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고, 사초 실종이 문제라면 법과 제도를 손질하여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한번으로 족할 일을 다시 갑론을박하다니, 정쟁은 있고 정치는 없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자녀 의혹 사건도 그렇다. 실증적 증거를 가지고 밝히면 되는데도 진실 공방 드라마를 무대 위에 올리더니 사표 반려 게임까지 끌고나갔다. 관객의 입장에서 재미는 있었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벌이는 게임치고 격조가 낮아도 너무 낮았다. 암시장 삼류 소설보다 더 유치하고 저속한 수준이었다. 젊은 학생들이 보고 들을세라 부끄러웠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사과는커녕 잘했다고 고개를 들고 다니는 현실을 정치 실종이라고 하는 것도 점잖은 말이 아닐까 싶다. 기초연금 공약 관련 설전은 그래도 의미가 있었다. 머지않아 고령사회를 거쳐 초고령사회가 될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이 기초연금을 포함한 국민연금 정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제시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연계안에 대한 여야 및 청와대의 공방 수준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대통령 스스로 기초연금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 놓고서 확대 의지를 천명하다니 앞뒤가 맞지 않았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 줄여야 바른 선택이다. 기초연금에 대한 야당의 대응도 문제였다. 확대가 어렵다는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공약 파기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스스로 노후 보장이 가능한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을 공약 파기라고 모는 것은 비판치고 너무 옹색하다. 연금에 관한 한 노인빈곤 해결과 더불어 지속 가능성 및 재정 건전성이 중요한 정책판단의 기준이다. 그렇지 않으면 연금재정 적자의 누적으로 국가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가 미래의 대한민국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책 현상을 정치 현상으로 해석하여 정쟁을 일삼으면 나라가 망한다. 지금 우리는 외적으로는 북한의 핵개발과 일본의 재무장, 내적으로는 경제 위기와 복지 위기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정책과 정치를 복원하지 않으면 참혹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 [사설] 심상찮은 한반도 주변 흐름 면밀히 대응해야

    한반도의 시계(視界)가 다시 흐려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겨냥한 안보 협력을 대폭 강화해 나갈 움직임을 보이면서 동북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고, 남북 관계 또한 다시금 경색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어제는 북한 국방위원회 등이 나서 박근혜 대통령을 거명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어대기도 했다. 개성공단이 가까스로 정상화된 것을 빼면 주변 안보지형이 다시금 현 정부 출범 초반으로 회귀하는 듯한 양상이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심상치 않은 북핵이다. 북한이 영변의 5㎿급 원자로를 사실상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북한 전문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 원자로에서 발전기 열을 식힌 온배수가 인근 구룡강으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폐쇄된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데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감안하면 지난 4월 북의 원자로 재가동 선언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북의 원자로 재가동 배경은 자명하다. 핵무장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 아래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해 내는 한편 국제사회에 핵 보유국의 지위를 확실히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도 북의 행보를 재촉하는 듯하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에서 보듯 이라크전 이후 미국이 사실상 무력을 동원한 분쟁 해결 의지를 상실했다는 판단이 핵개발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그제 일본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불가침조약 체결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북핵 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북으로서는 충분히 오판할 만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펼쳐지고 있는 심상찮은 정세 변화에 정부는 각별하고도 면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당장 북의 핵개발을 저지할 국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전격적인 미·북 대화로 우리가 뒤통수를 맞는 전철을 밟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케리 장관도 밝혔듯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행동으로 보이도록 국제적 압박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이와 더불어 한반도의 안보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해 나가는 노력도 긴요하다. 하루아침에 남북 간 신뢰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면 적어도 서로를 자극하는 행동을 삼가는 것으로 사태 악화를 피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재무장에 적극 장단을 맞추고 있는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 미·일과 중국의 마찰이 고조되면 그 파장의 상당부분은 한반도에 밀어닥치게 된다. 고도의 외교역량이 필요한 때다.
  • 北, 朴대통령 실명 비난… 대남 압박 수위 끌어올리기

    북한이 4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고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공개적으로 다시 천명하는 등 대남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21일 이산가족 상봉 연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보름 가까이 각급 기관을 동원해 대남 비난전을 이어왔는데도 우리 정부가 원칙론을 고수하자 일종의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박 대통령을 실명비난한 것은 지난 5월 26일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와 7월 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문답에 이어 세 번째다. 표현은 이전보다 과격해졌다. 국방위는 “(박 대통령이)최근 다시 보란 듯이 얼굴을 쳐들고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함부로 헐뜯으며 역겹게 돌아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를 ‘무지무도한 패륜아 집단’이라고 매도했다. 박 대통령의 실명을 12차례 거론하며 “격에 맞게 입을 놀려야 할 것”, “함부로 날뛰지 말라”는 거친 말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최고통치기구인 국방위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남북 간 대화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경색 국면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박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되, 직접적 위협은 자제하고 이후 행동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등 나름대로 수위 조절에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 아직까지는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초보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비이성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북한이 3개월여 만에 핵 병진 노선을 다시 언급한 것은 이란에 쏠린 미국의 관심을 끌고 대화에 나서도록 하려는 다중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방위는 “우리의 핵무장을 해제하려고 분별없이 달려든다면 스스로 제 무덤을 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 대화나 6자회담이 열리지 않는 한 남북관계의 소강상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네타냐후 “이란 단독 공습 불사”

    네타냐후 “이란 단독 공습 불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며 필요시 단독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제68차 유엔총회 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와 핵으로 무장한 이란이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스라엘이 혼자 서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스라엘은 홀로 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무기 계획을 설계한 장본인이라면서 로하니 대통령의 핵무장 목표는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과 똑같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마디네자드는 늑대의 탈을 쓴 늑대였고, 로하니는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전·현직 이란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이란의 핵 계획이 폐쇄됐다는 사실이 검증될 때까지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려는 노력 역시 이란 측에 계속해 압력을 가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스라엘은 예전부터 이란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란 내 핵시설을 단독 공습해 폭파하는 등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북한 핵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북한은 이란처럼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핵이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도 이란처럼 경제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허한 약속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동에서 핵무장한 이란은 또 다른 북한이 아니라 50개의 북한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