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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국 항모론

    [씨줄날줄] 한국 항모론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자 고정된 항공모함과 같다.” 최근 한 심포지엄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꺼낸 말이다. 많은 것이 내포된 발언이다. ‘떠 있는 항모’라는 표현은 미군이 과거 일본과 대만에 부여했던 상징이다. 그러나 한국을 대상으로 이 용어를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어를 넘어 인도·태평양 전체의 전략 거점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주한미군 주둔의 본래 취지와 충돌한다. 한국이 외국군 주둔을 허용한 이유는 오직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 영토 내 외국군이 제3국과의 충돌에 개입하고 그 결과로 한반도 방위에 공백이 생긴다면 단순한 전술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더욱이 이런 민감한 전략 변화가 우리를 빼놓고 일방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우려스럽다. 한반도 방위의 ‘우선순위’가 미중 패권경쟁의 ‘수단’으로 밀려나는 현실 앞에서도 정치권은 무감각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중국과 대만이 싸우든 말든 무슨 상관”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이 투입되면 그 공백은 한반도 안보 위기로 직결된다. 단호한 중립도, 실리 외교도 냉정한 전략 구상과 현실 대응이 바탕이 돼야 의미가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자체 핵무장론을 꺼냈지만 실현 가능성과 외교적 파장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휘둘리지 않고 격랑을 뚫고 나갈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노력이 대선 후보들에게서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한 기준이다. 주한미군의 작전 범위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그 전제는 철저히 한국의 안보 공백이 없다는 조건 아래 이뤄져야 한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은 한국과의 외교적 협의 없이 진행돼선 안 된다. 한국이 항공모함이라면 그 항로는 우리가 정해야 한다.
  • 韓도 완성 못 한 공대공 미사일… 北은 실사격 훈련 모습 첫 공개

    韓도 완성 못 한 공대공 미사일… 北은 실사격 훈련 모습 첫 공개

    북한이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신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실사격하는 장면을 지난 17일 처음 공개했다. 공대공 미사일은 한국도 아직 자체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무기 체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의 기술 이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제1공군 관하 비행연대를 찾아 공군의 반항공(방공) 전투 및 공습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미그-29 전투기에서 신형 공대공 미사일과 활공 유도 폭탄을 발사해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 표적을 격추하는 훈련이 이뤄졌다. 특히 훈련에 사용된 신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북한이 2021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행사장에서 처음 외형을 공개한 무기로 실사격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 전문 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공대공 미사일은 우리 군도 개발 초기 단계”라며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따른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그-29 탑재용으로 러시아 공군이 개발했던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R-27을 북한식으로 국산화해 개량한 모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군 핵무장화를 위해선 공대공 미사일의 핵탄두 탑재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를 위한 소형화나 미사일 능력, 전투기 능력 등은 아직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해군 핵무장, 최신식 탱크와 장갑차를 통한 육군 현대화 등 각군 무기 체계의 강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날 공군 훈련을 지도하면서도 “전군의 모든 부대가 항시적인 임전 태세, 격동 상태에서 전쟁 준비에서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 “차기 정부, 자체 핵무장론 트럼프 협상 카드로 활용 가능”

    “차기 정부, 자체 핵무장론 트럼프 협상 카드로 활용 가능”

    차기 정부의 미래 외교 안보 전략을 고민하는 대토론의 장이 17일 플라자프로젝트의 주최로 열렸다. 초당파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플라자프로젝트는 김흥규 아주대 미중 정책연구소 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날 김 이사장은 ‘강대국을 지향하는 전천후 대외전략’을 제안하며, 한국 외교안보가 미증유의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 자체 핵무장론을 둘러싸고 치열한 찬반양론이 제기됐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북한 핵무장과 트럼프 2기 시대 한반도 정세와 대북정책 과제’란 제목으로 발표하면서, 북한의 대외 전략을 ‘신냉전 구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2023년 말 북한이 민족통일 노선을 폐기하고,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은 시기가 매우 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의 격차가 흡수통일이 가능할 정도로 비대칭적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북한의 통일 노선 폐기가 늦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은 준비도 되지 않았고, 치러야 할 비용이 많다면서 ‘실현 불가능한 옵션’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0여년 동안 한국 원자력계가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권한을 원하고 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가 핵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한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자체 핵무장론은 트럼프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추진할 경우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핵무장을 아예 생각지도 않을 것이 아니라 모든 전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홍철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연구원은 차기 정부 국방정책 방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을 국방비에 쓰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트럼프 2기 들어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핵자강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경우, 미국 지원으로 국제사회 제재없이 독자적 핵보유를 추진하는 것이 한국 정부의 협상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주한미군 감축 요구 시에는 전술핵 재배치, 핵잠재력 향상 추진이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중 경쟁 및 다극화 시대의 외교 전략’을 발표했다. 신 교수는 “트럼프 2기에서 일본 주도로 추진된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인 한미일 삼각협력이 빠르게 강화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북러 관계가 강화됨에 따라 한러 관계도 전략협력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한미동맹의 비대칭 능력을 상쇄시키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경우 북한이 러시아를 개입시킬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다면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북러 밀착을 위협적 시나리오만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책사’ 김현종 美 백악관 방문 “민주당 외교·안보 정책 설명”

    ‘이재명 책사’ 김현종 美 백악관 방문 “민주당 외교·안보 정책 설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외교·안보 보좌관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전격 회동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대선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 후보가 외교·안보·통상 분야 핵심 참모인 김 전 차장을 통해 선제적 포석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정 정당 대선후보의 외교 안보 참모가 대선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김 전 차장은 이날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서로 조기에 만나서 이슈에 대해 생각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과 통상교섭본부장, 주유엔대사 등을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국가안보실 2차장,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을 맡았다. 김 전 차장은 “민주당 측의 외교·안보 정책을 자세히 설명했고 미국 측에서는 한국 측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을 했다”며 “대화는 잘 됐고, 서로 이해를 충분히 하는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통상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도 맡고 있는 김 전 차장은 “관세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서 특히 자동차 부품 관세는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한미 간 교역에서 거두는 무역 흑자 중 약 67%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며 “조선과 안보 등 다른 분야에서 우리의 역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했다. 김 전 차장은 미국이 한국 등 57개 경제 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대해 차등 책정한 상호관세의 90일 유예기간이 오는 7월 8일 종료되는 데 대해 “(한미 간 협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고 소개한 뒤 그에 대해 미국 측 대화 상대방도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전했다. 그는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분)을 연계하려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 대해선 “협상 전략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리는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포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주도했던 김 전 차장은 갈림길에 선 한미 FTA에 대해선 “선거 이후 새 정부가 어떻게 할지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25%(기본관세 10%+국가별 차등 관세 1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의 FTA 체결 국가 중 가장 높은데, 그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전 차장은 이어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 관세도 한국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왜냐하면 한미 FTA로 미국산 상품은 무관세인 상황에서 어찌 보면 이중의 페널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전 차장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은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가급적 강화 및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후보의 입장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장은 “개인적으로 쓰는 표현인데, 현 상황에서 한일은 조슈번과 사쓰마번이 (에도 막부 타도를 위해) 협력했던 수준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장이 언급한 조슈번(현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현 가고시마현)의 협력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세력이 1866년 에도 막부 타도를 위해 맺은 이른바 ‘삿초동맹’을 말한다. 미국 조야에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윤석열 정부 당시의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기조를 이어갈지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차장은 지난 8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는 미국과 같이 규탄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유엔 결의 위반이므로 북한이 발사를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되면 우리도 비대칭 재래식 무기를 더 강화해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장은 주한미군 감축과 위상, 역할 변화 등에 대해 미측 인사들이 거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 한국의 독자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 표명과 북미 정상외교 관련 언급 등은 없었다고 했다.
  • [단독] 美 민감국 지정 논란에… 이재명 ‘핵잠’ 공약 뺀다

    [단독] 美 민감국 지정 논란에… 이재명 ‘핵잠’ 공약 뺀다

    “지정 여파로 핵무장 논의 쏙 들어가”국방 공약엔 軍구조개혁 등 담을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난 대선 공약에 포함됐던 핵추진잠수함 건조가 6·3 대선 국방 공약에선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정부의 민감국가 지정 사태 이후 민주당에서 핵의 군사적 이용에 관한 논의가 수면 아래로 사라진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한 민주당 의원은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정부의) 민감국가 지정이 너무 컸다. 핵무장론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며 “핵추진잠수함도 핵의 평화적 이용인가 아닌가 하는 쟁점이 있기 때문에 공약까지 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핵추진잠수함은 핵에너지를 동력으로 하는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SSN)을 의미한다. 수개월에 걸친 장기간 임무 수행과 기습 공격 등이 가능해 ‘게임체인저’라고도 평가받는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인도, 중국 등 6개국만이 이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도 이를 개발하기 위해 러시아의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민주당 정부에서도 핵추진잠수함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노무현 정부는‘362 사업’으로 비밀리에 이를 건조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2030년 초·중반까지 순차 도입하는 3000~4000t급 잠수함 9척 중 3척을 핵추진잠수함으로 건조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이 후보 역시 지난 20대 대선 당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국과 외교 협력을 지속해 장기간 수중 매복과 감시·정찰이 가능한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핵추진잠수함 건조는 핵연료를 군사적 목적으로 쓰지 못하도록 규정한 ‘한미 원자력협정’에 발목이 잡혀 있다. 한미 원자력협정 제13조는 ‘협정에 따라 이전·생산된 모든 핵물질은 핵무기, 핵폭발 장치의 연구개발이나 어떠한 군사적 목적을 위해서도 이용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치권에서 제기된 독자 핵무장론, 핵 잠재력 보유 주장 등이 미 정부의 민감국가 지정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핵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 논란 때문에 사실은 조심스럽다”며 “어떻게든 민감국가지정을 해제해야 하는데 무분별하게 (핵 관련 언급을) 다루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도 “(핵추진잠수함은) 지난 대선 공약집에 포함된 적이 있고 한미동맹 기반하에 미국의 동의를 받는 조건으로 건조 추진을 검토한 바는 있지만 최근 민감국가 지정 이슈가 있어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이번 대선에 포함될 국방 공약에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연관된 국군방첩사령부 등의 군 구조개혁과 국방부 장관을 민간인으로 임명하는 ‘문민화’ 등 군의 민주적 통제가 주로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절벽’으로 인한 군 장병 감소에 따른 대응으로 현역 병사들의 복무 여건과 자율성 개선 또한 중요한 이슈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달 17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선택적 모병제’를 대선 공약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 北 핵무장 가속… 구축함 ‘최현호’ 시험 사격

    北 핵무장 가속… 구축함 ‘최현호’ 시험 사격

    북한이 5000t급 신형 다목적 구축함 ‘최현호’를 진수한 지 사흘 만에 첫 무장 시험 사격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 발사를 참관하며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초음속순항미사일·전략순항미사일·반항공(대공)미사일·127㎜ 함상자동포 등이 발사됐으며 함대함전술유도무기·함상자동기관포·연막 및 전자장애포 시험도 이어졌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김정은 “해군 핵무장화 가속”…‘최현호’ 첫 무장 시험사격

    김정은 “해군 핵무장화 가속”…‘최현호’ 첫 무장 시험사격

    북한이 신형 ‘다목적 구축함’ 최현호를 진수한 지 사흘 만에 첫 무장 시험사격을 진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 발사를 참관하며 해군의 핵무장화를 가속하라고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과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시험은 진수 사흘 뒤인 지난 28일부터 시작됐다. 초음속순항미사일, 전략순항미사일, 반항공(대공)미사일, 127㎜ 함상자동포가 발사됐으며, 29일에는 함대함전술유도무기와 함상자동기관포, 연막 및 전자장애포 시험도 이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무장체계를 빠른 기간 내 통합 운영할 수 있게 완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초음속순항미사일과 전략순항미사일, 전술탄도미사일을 비롯해 강력한 타격수단과 방어체계를 배합한 우리식 함상 화력체계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새 세대 고도기술을 도입해 공격·방어 복합체계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함선의 다목적화를 더 높은 수준에서 실현해야 한다”며 함선공업부문에 중대한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현존 및 전망적 위협에 대비해 해군의 핵무장화를 가속화해야 할 때”라며 ‘제반 과업’을 지시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험발사 참관에는 딸 김주애를 비롯해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김정식 당 중앙군사위원, 조춘룡 당 비서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남포조선소를 방문해 노동자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을 격려하고 최현호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진수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최현호는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하고,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장착한 ‘북한판 이지스 구축함’으로 평가된다.
  • 문재인 “검찰 기소 부당…尹 정부 퇴행의 시간, 참담”(종합)

    문재인 “검찰 기소 부당…尹 정부 퇴행의 시간, 참담”(종합)

    문재인 전 대통령은 25일 검찰이 전날 자신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기소 자체도 부당하지만 뭔가 정해진 방향대로 무조건 길고 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며 작심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27 남북 판문점 선언’의 7주년 기념식 참석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우원식 의장과 접견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직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국회를 방문한 것은 헌정사 최초의 일이다. 문 전 대통령 개인적으로도 서울 방문은 2년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은 “기억하는 범위 내의 답변을 이미 작성해 놓고 다만 좀 더 사실관계를 깊이 있게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 기록관 직원들이 방문해 기록을 열람하고 있었다”며 “그 과정이 검찰과 협의되며 조율되고 있었는데 전격적으로 기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그만큼 정치화돼 있고 검찰권이 남용된다는 단적인 사례 같다”며 “앞으로 그 점을 개인적인 무고함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서 검찰권 남용과 정치화 부분을 제대로 덜어내고 국민들께 알리는 데 주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뒤이어 ‘4·27 남북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며 “대한민국 국격은 무너져 내렸고, 국민의 삶은 힘겨워졌다”며 “전임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더욱 참담하고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은 그야말로 반동과 퇴행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지 3년이 됐다”며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3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함께 공들여 이룩한 탑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나날이었다”며 “눈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자긍심은 사라지고 추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탄식과 우려가 커져만 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윤 정부의 3년을 ‘퇴행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그는 “민생경제는 더욱 어려워졌고, 잠재성장률 2%에도 미치지 못하는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민생경제의 지표인 소비지수는 역대 최장기간인 11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국가의 재정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회피했고 오히려 막대한 세수 결손을 초래했다”며 “세수 기반이 허물어지고 우리 경제의 대응력을 약화시킨 후과를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떠안게 됐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 역시 지난 3년간 크게 후퇴했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는 지난 3년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대 정부의 성과와 노력은 송두리째 부정됐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12·3 계엄을 두고선 대한민국 퇴행의 ‘결정판’이라고 일갈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화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시대착오적 일이 대명천지에 벌어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늘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있어야 역사의 반동을 막고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새삼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역대 민주당 정부는 역대 보수정권이 남긴 퇴행과 무능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전진시켜내는 것이 운명처럼 됐다”며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훼손된 대한민국의 국격을 회복하고, 더욱 유능하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나서기 위한 출발점으로 ‘9·19 군사합의’ 복원을 꼽았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 진영에서 주장하는 핵무장론에 대해 “북한의 핵 개발에 면죄부를 주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포기하는 것이며, 동북아를 세계의 화약고로 만들 수 있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균형외교’를 강조했다. 그는 “안보와 경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국가 생존전략”이라며 “긴밀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주변국들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냄으로써 한반도에 평화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한편, 호혜적인 경제협력과 민간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 “한국도 핵실험하고, 폭발사고로 은폐하자”…핵무장론자 ‘황당 발상’ 파장

    “한국도 핵실험하고, 폭발사고로 은폐하자”…핵무장론자 ‘황당 발상’ 파장

    미국의 확장 억제(핵우산) 신뢰성에 의문을 드러내며 줄곧 한국의 독자적·자체적 핵무장을 주장해온 국내 학자가 “핵실험을 하더라도 폭발사고로 은폐할 수 있다”라는 무리한 주장을 펼쳐 논란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세종연구소가 16일 ‘한국 핵무장 담론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2025년 제1차 세종특별정책포럼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정 센터장은 “일부 전문가는 ‘한국이 설사 핵탄두를 제조해도 이를 검증할 핵실험 장소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수도권 외 지역은 지방소멸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핵실험 장소를 구하기가 불가능하지는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길주군 풍계리의 만탑산에 핵실험장을 만든 것처럼 한국도 전방 지역의 산에 핵실험용 갱도를 만들어 저위력 핵무기로 핵실험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리고 핵실험으로 인해 소규모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전방 지역의 지하 폭탄저장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함으로써 핵실험 사실을 은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북한처럼” 한국도 전방에 핵실험장을 만들고, 거기서 핵실험을 진행하다 발생하는 인공지진은 사고로 은폐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핵실험 인공지진, 지진파 형태로 판별 가능”“거짓 해명, 한국 국제적 위상에 맞지 않아” 하지만 정 센터장의 주장과 달리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북동쪽으로 200㎞ 이상 떨어져 있다. 또한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은 자연지진과 달라 지진파 형태로 구별이 가능하며, 핵무기의 폭발력은 저위력이라 해도 일반 재래식 폭탄과 비교가 안 된다. 자연지진은 지각을 수직으로 흔드는 S파 진폭이 더 크거나 비슷하고, 복잡한 파형이 기록된다. 반면 인공지진은 지각을 수평으로 흔드는 P파 진폭이 두드러지며 파형도 단순해 판별이 쉽다. 또 핵무기와 달리 TNT 폭약으로는 규모 3.0 이상의 인공지진은 만들어낼 수 없다. 아무리 사고로 위장해도 자연지진인지 인공지진인지, 핵실험에 따른 것인지 폭탄에 의한 것인지 판별이 가능하다는 소리다. 정 센터장의 “사고 은폐” 주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이유다. 더구나 ▲군사적 필요에 따라 핵실험을 할 수는 있다 쳐도, 거짓으로 해명하면 된다는 발상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나온다. 익명의 정치외교학자는 서울신문에 “핵무장 필요성 및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떠나, 일단 공공성과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으로 평가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센터장이 속한 세종연구소는 한국을 대표하는 통일·외교·안보 싱크탱크다. 민간연구기관이기는 하나 외교부 소관이며, 일정한 공적 역할을 하는 연구소다. 정 센터장의 이날 발언에 대한 비판은 핵무장론자 사이에서도 나왔다. 핵무장에 찬성하는 한 전문가는 연합뉴스에 “전방에서 핵실험을 했을 때 누출될 방사능과 그에 따른 우리 군의 피해, 그리고 북한의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황당한 이야기”라며 납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정 센터장은 “과거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폭발성 화학물질인 TNT(트라이나이트로톨루엔)로 폭파해 놓고 핵실험으로 위장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둘은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설명하던 중 나온 얘기”라며 “핵실험을 할 경우에 논의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고안해 보자는 취지였다”라고 해명했다.
  • 러시아 핵무기, 북한의 무려 109배라니…당신이 몰랐던 韓 주변국의 무서운 진실

    러시아 핵무기, 북한의 무려 109배라니…당신이 몰랐던 韓 주변국의 무서운 진실

    전 세계 9개국이 보유한 핵무기가 여전히 1만개가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와 미국이 전 세계 핵무기의 88%를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핵무기는 북한의 109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로 집계됐다. 3일 미국과학자연맹(FAS)의 ‘2025 세계 핵무기 추정 보유량’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9개 핵무장국의 총 핵무기 보유량은 1만 2331개에 달한다. 러시아가 5449개로 1위를 차지했으며, 5277개인 미국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중국 60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25개, 인도 180개, 파키스탄 170개, 이스라엘 90개, 북한 50개 순이다. 주목할 점은 러시아의 핵무기 보유량이 북한의 109배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에서 러시아가 가진 압도적인 핵 무장력을 보여준다. 현재 전 세계 약 1만 2331개 핵무기 중 9604개는 미사일, 항공기, 함정, 잠수함 등의 사용을 위해 군사 비축량으로 보관돼 있다. 나머지 핵무기는 퇴역했지만 아직 온전한 상태로 해체를 기다리는 중이다. 군사 비축량 중 약 3904개는 작전 부대에 배치됐으며 이 중 약 2100개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핵무기로 고도의 경계 상태에서 단시간 내 사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핵무기 보유량은 냉전 시기인 1986년 약 7만 300개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초까지 약 1만 2331개로 줄었다. 1990년대에 이뤄진 대규모 감축의 결과다. 그러나 최근에는 감축 속도가 크게 둔화됐으며 퇴역한 핵무기의 해체만 진행될 뿐 군사용 핵무기 비축량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FAS는 “핵무장국들은 핵 군축을 계획하기보다는 상당 규모의 핵무기를 무기한 유지할 계획인 듯하다”며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목표와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핵무장국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남아있는 핵전력을 현대화하고 확대하고 있으며, 모든 핵보유국이 무기한 핵무기를 유지하는 데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FAS는 각 국가가 보유한 정확한 핵무기 수량이 엄격히 기밀로 유지되다보니 제시된 추정치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핵무장국은 자국의 핵 비축량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으며, 국가별로 비밀 유지 정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국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비축량을 공개했으나, 2019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이를 중단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는 2020년 일시적이나마 핵 투명성 정책을 시행했으나 2021년부터는 미국 비축량 데이터를 기밀로 부쳤다. 비슷하게 영국도 2021년부터 작전용 비축량과 탄두·미사일 수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023년에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따라 의무화 탄두·발사체에 대한 공개 데이터를 교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데이터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와 정보 유출을 통해 각국 핵무기 비축량을 추정했다고 FAS는 덧붙였다.
  • 양육비 먹튀·헌재 평의 기획 눈길… 현안, 배경까지 함께 전해야 [독자권익위]

    양육비 먹튀·헌재 평의 기획 눈길… 현안, 배경까지 함께 전해야 [독자권익위]

    양육비 이행률 낮은 이유 잘 보여줘헌재 평의 일목요연한 그래픽 도움‘비하人드 AI’ 기획 정책 변화 이끌고‘87 체제’ 기획 각 통계 분석 돋보여홈플러스 등 쟁점·배경 더 짚어줘야AI 생성물·머그샷 게재 기준 필요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4차 회의를 열고 3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양육비 먹튀 부모들, 눈물로 크는 아이들’, ‘도청 방지·비밀 서약하고… 재판관 8명, 매일 철통 보안 원탁회의’ 등 시의성 있는 기획 보도에서 심층적인 분석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달부터 연재한 ‘비하人드 AI’는 인공지능(AI) 산업계의 허점을 짚어 보고 정책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에 대해선 여러 통계를 꼼꼼히 분석한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다만 홈플러스 사태 등 현안을 보도할 때 문제의 배경을 풀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긱워커’ 등 기사와 관련한 용어 설명이 아쉬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머그샷 등을 지면에 넣을 때는 명확한 게재 기준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 12일자 ‘도청 방지·비밀 서약하고… 재판관 8명, 매일 철통 보안 원탁회의’는 국민의 관심이 헌법재판소 평의에 쏠려 있던 시점에 의견을 나누는 방식, 결정문 작성 방법을 굉장히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헌재 평의 과정과 탄핵심판 5대 쟁점 등을 그래픽으로 일목요연하게 전달해 눈에 띄었다. 독자 입장에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다. 18일자 ‘이대남 이대녀는 없다?… 20대 56% “지지하는 정치인 없다”’는 8년 전인 2017년 대통령선거 이전 조사와 현재의 조사를 비교 분석했다. 이미 공개된 데이터들을 통해 20~30대의 변화를 전달한 기사라 더욱 눈에 띄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경하 논설위원의 ‘나는 2025년 2030이다’도 인상 깊었다. 20~30대 성별 성향에 대한 언급뿐 아니라 고용률, 자살률 등 다양한 사회 요인을 설명하면서 20~30대 내에서 성별 양극화가 심해진다고 분석했다. 2월 26일자 글로벌 인사이트 ‘중국 해양 굴기·보호주의에 무너진 미 해군력… 피난처는 K조선’도 심층적인 분석이 돋보였다. 소재가 시의적절했고, 내용도 깊이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 기사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13일자 김하늘양 살해 교사 관련 기사에는 머그샷이 3장 모두 실렸는데,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굳이 정면과 좌우측 사진을 모두 실어야 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7일자 ‘주말엔 책’ 섹션과 20일자 ‘尹 지지자 방탄복 중무장’ 기사에는 AI 생성 사진이 사용됐는데, 어떤 식으로 생성한 것인지 설명하는 등 게재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4일자 ‘비하人드 AI’ 기획의 하나인 ‘AI 만능주의의 함정’은 AI에게 좋은 질문을 해야만 좋은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서부지법 폭동 사태’에 대한 질문으로 굉장히 실감 나게 표현했다. 6일자 같은 시리즈에 실린 ‘서울신문 보도 그 후’에선 AI·노동권 공존 입법 추진과 ‘AI 가면’ 쓴 광고 실태조사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신문이 이번 기획을 통해 정책적인 변화를 끌어냈다는 것을 알렸는데, 보도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경제 분야는 여러 통계를 꼼꼼히 분석해 엮어 기사의 수준과 질을 높였다. 11일자 ‘임금은 계급… 연봉 3000만원 아싸는 결코 못넘볼 1억 인싸’는 한 면엔 현황을 열거하고 또 다른 한 면에는 대안을 제시했다. 각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의 인터뷰까지 제한된 지면에서 다양한 시각을 담으면서도 한 편의 논문을 읽은 것 같은 꼼꼼함이 돋보였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 21일자 ‘떠날 준비 끝냈지만… 장차관들, 탄핵 정국에 뜻밖의 임기 연장’과 같은 기사는 서울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기사다. 이 기사를 포함해 퍼블릭 인사이드 같은 기획은 서울신문의 강점이다. 최근 부상하는 홈플러스 사태, 의대생 제적 등도 이런 관점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단순 전달에 그치지 않고 현안에 대한 배경과 핵심 쟁점, 거기서 쓰이는 용어 설명 등을 조목조목 짚어 줬으면 한다. 탄핵심판 등 한국 사회의 현안이 많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의 변화 등 대외적인 현안도 더 신경 써서 보도했으면 한다. 특히 ‘민감국가’ 지정에 관해 핵무장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보단 우리나라가 이로 인해 어떤 위치에 처할 수 있고 어떤 해결책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다뤄야 한다. 또한 환율로 인해 고통받는 서민들을 조망하고 4월에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미리 짚었으면 한다. 김재희 변호사 오는 7월 양육비 선지급 제도 시행에 발맞춰 보도된 2월 28일자 ‘양육비 먹튀 부모들, 눈물로 크는 아이들’은 양육비 이행률이 낮은 이유 등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심도 있게 보여 줬다. 특히 양육비 이행 절차를 직접 거치고도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실감 나는 인터뷰로 풀어내고 현행 양육 비용 제도의 문제점도 짚었다. 다만 실제 집행이 되지 않는 이유를 교수가 아닌 변호사나 실무 전문가들에게 물어 본질적인 이유까지 접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7일자 ‘신고 1시간 만에 삭제… 딥페이크戰 최전선서 싸우는 디성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해당 기관의 역할과 인력난 등을 소개했다.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퍼블릭 인사이드’라는 코너에 실린 만큼 어느 기관 소속이고 어떻게 이런 업무를 하게 됐는지 등이 좀더 상세하게 포함됐으면 더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12일자 ‘도청 방지·비밀 서약하고… 재판관 8명, 매일 철통 보안 원탁회의’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평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줬다. 특히 시각화를 통해 이해도를 높인 점이 좋았다. 이재현 이화여대 석사과정 6일자 ‘악! 이불킥… 망한 생기부 대회, 지친 어른이의 유쾌한 자아찾기’는 젊은층 사이에서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소환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는 유행을 소개했다. 이런 행위가 단순 놀이를 넘어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정체성을 확인하고 위로받으려는 심리와 연결된다고 해석한 점이 인상 깊었다. 요즘 서울신문이 젊은층의 트렌드를 많이 보여 주고 있다. 이번 보도도 흥미롭게 읽었다. 3일자 ‘전국 탄핵 찬반 집회에 정치권도 가세…3.1절 두 쪽 난 대한민국’은 제목이 눈에 띄었으나 함께 실린 찬반 집회 사진은 각각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으로만 보여 어디가 찬성이고 어디가 반대인지를 알 수 없어 아쉬웠다. 17일자 ‘그냥 쉬는 30대 6개월째 최대… 취업 청년 4명 중 1명 긱워커’는 청년 고용의 양적, 질적 위기를 다룬 중요한 보도다. 다만 용어 사용과 설명이 조금 아쉬웠다. 긱워커를 일하는 시간이 짧고 일시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언급했지만 정규직 고용과 관계없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일하는 노동자라는 뜻도 있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 ‘비하人드 AI’ 4일자 ‘AI 만능주의의 함정’은 생성형 AI 모델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비교한 그래픽을 넣어 AI 답변의 불안정성과 편파성을 적절하게 지적했다. 6일자 ‘미래 그릴 주체는 AI 아닌 인간… 도구로서 협업하고 공생해야’는 AI 앱을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 줬다.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경제 기획에선 경제 양극화를 사례와 통계 수치로 풀어냈다. 경제 민주화에 대한 헌법 조항으로 시작한 기사인 만큼 이를 위한 입법 작용과 제도적 노력으로 무엇이 있었는지를 다루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계에 도달한 경제 민주화를 논할 때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여러 번 개헌 논의가 있었던 만큼 어떻게 변화하려 했는지를 담고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짚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민감국가’ 한국, 핵무장 확 해버려? 그런데… [FM리포트]

    ‘민감국가’ 한국, 핵무장 확 해버려? 그런데… [FM리포트]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불붙은 논쟁 최근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하면서 국내 정치권에서는 핵무장 이슈가 뜨거워졌다. 외교부가 지난 17일 민감국가 지정 이유에 대해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대한 보안 관련 문제가 원인”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핵무장을 둘러싼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대선 주자들 사이에 주요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 핵무장론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시작과 동시에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하면서 본격적으로 들끓었다. 미국이 북핵을 인정한다면 안보를 위해 ‘핵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등 보수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나왔다. 홍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뒤 페이스북에 “남은 건 남북 핵균형 정책을 현실화시켜 북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밖에 없다”고 적었다. 역시 미국을 찾은 나 의원도 “이제는 핵균형 전략, 대한민국의 자체 핵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핵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핵잠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핵잠재력 확보론은 핵무기를 직접 보유하는 게 아니라 유사시 언제든 핵무기를 제조할 기반을 갖추자는 것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핵 잠재력 확보는 허장성세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이 핵 추진 잠수함을 공개하면서 우리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6일 “트럼프 정부는 막강한 미 해군 재건을 위해 한국의 조선 기술을 원하고 있다”며 “미 해군의 재건과 함께 한국형 핵잠수함의 도입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핵불균형 해소 위해 무장론 대두 한국이 핵 불균형에 놓인 것은 사실이다. 북한뿐만 아니라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핵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일 중 핵무기를 가진 국가는 미국뿐이다. 당장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받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지만 정작 두 나라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일본은 비핵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핵 재처리가 허용돼 핵 잠재력을 갖춘 상태라 우리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2015년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으로 미국의 동의하에 우라늄을 20% 미만으로만 저농축할 수 있고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고농축은 할 수 없다. 핵무기로 만들기 위한 우라늄 농축도는 90% 이상이다. 북핵에 대응할 방안으로 확장억제, 전술핵 재배치, 나토식 핵공유, 자체 핵무장, 핵잠재력 확보 등이 거론되지만 핵무장은 물론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거론되는 핵잠재력을 갖추기도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고 기존의 동맹관계가 흔들리면서 우리도 핵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핵무기를 다수 보유했던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모두 없애고 러시아로부터 공격당하는 현실은 핵무장론에 무게를 싣는 계기가 됐다. 일각에서는 급변한 국제정세를 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북한이 비핵화에 뜻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이 핵을 가지면 미국이 북한은 신경 쓰지 않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힘을 쏟을 수 있다,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받아 무너지면 유럽국가들과 방산협력도 할 수 없으니 우리도 무장해야 한다는 등의 논리다. 핵무장을 통해 자체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루면 세계 평화와도 직결될 수 있다고 설득하자는 것이다. 동맹 관계를 거래 차원에서 다루는 트럼프 정부의 속성을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트럼프가 묵시적으로 동의해주면 갈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핵무장이 가장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 전략센터장은 “트럼프가 거래를 좋아하는 타입이니 우리에게 도움되고 미국에게 도움되는 방식으로 하면 트럼프가 ‘와이 낫?’(안 될 거 뭐 있어?) 그럴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미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핵무장하면 북한 삶 각오해야” 주장도 그러나 핵무장에 대한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핵무장론은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핵무장을 하려면 미국과의 원자력 협정을 깨야 하고 국제원자력기구에서 탈퇴해야 하고 국제적 경제 제재를 받아 북한과 같은 삶을 각오해야 비로소 핵무장이 가능하다”며 “미국과 동맹을 파기하고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해 경제제재를 당해 북한과 같은 고립상태가 초래되는 걸 감수하면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국민께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민감국가 지정의 이면에 핵무장론이 있다는 입장이다. 위성락 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1993년 외교 문건에 따르면 “민감국가 문제는 핵과 관련된 이슈이므로 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아닌 핵과 원자력 등의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원자력 및 기타 에너지 공동 상설위원회에서 다루는 게 더 적절하고 유용하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측은 다음달 15일 민감국가 지정 효력 발효를 앞두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가 핵무장론 등 외교정책과의 연관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핵무장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한미원자력협정을 일본 수준으로 개정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본다. 미국이 당장 찬성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트럼프 정부 임기가 끝나는 4년 뒤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말대로 핵무장은 NPT 탈퇴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수 있다. 핵무장을 둘러싼 논의가 당장 진전되기는 어렵다. 정치권의 합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분야이고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아무리 여러 무기체계에서 앞서도 결국엔 핵무기를 상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북핵 위협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 군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문제다. 다만 어떤 방향이 됐든 군사·외교적으로 신중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정치적인 논쟁으로 당위성만 주장할 게 아니라 여러 여건을 고려해 추진하자는 것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핵 잠재력과 관련해서도 한미원자력협정의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2035년에 맞춰 세밀하고 치밀한 준비가 이뤄져야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서울광장] 미국 ‘민감국가’ 지정 후 해야 할 것들

    [서울광장] 미국 ‘민감국가’ 지정 후 해야 할 것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또는 우리의 자체 핵무장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안들이 초래할 국제 정치와 경제적 파장, 군사적 실효성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시점에서 우리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은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우리 군의 3축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2023년 6월 1일자 국내 한 언론에 실린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특별기고 내용 중 일부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26일 정상회담에서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고 한 달쯤 지난 뒤였다. 국방장관의 이례적 기고에 해석이 분분했다. 워싱턴 선언에는 ‘한국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완전히 신뢰하며… 윤 대통령은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에 대한 한국의 오랜 공약 및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 협정 준수를 재확인하였다’와 ‘양 정상은 핵 및 전략 기획을 토의하며, 비확산체제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핵협의그룹(NCG) 설립을 선언하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니 한국이 NCG 설립을 담보로 미측에 너무 양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던 참이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국방장관이 일각에서 거론해 온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의 부작용을 언급하며 확장억제 등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런데 3개월쯤 뒤 이 장관이 ‘채상병 사망 사건’ 책임론으로 야당이 탄핵을 추진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대통령실과 정부 당국자에게 사의 배경 등에 대해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이 장관이 워싱턴 선언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기고를 통해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막아 버린 것에 대한 질책이 있었다”며 그런 이유 등으로 물러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언급한 전략적 모호성이 ‘우리도 북한에 맞서 자체 핵무장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 그건 모호성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윤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한민국에 전술핵 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2023년 1월 업무보고), “마음만 먹으면 한국은 1년 안에 핵무장이 가능하다”(2023년 4월 하버드대 강연). 비확산 정책을 중시하는 바이든 정부가 들으면 깜짝 놀랄 만한 발언들이었다. 특히 워싱턴 선언 이후에도 정치권과 학계 등에서 이름만 조금씩 다를 뿐이지 ‘핵무장론’, ‘핵자강론’, ‘핵주권’ 등 언급이 이어졌다. 핵무장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국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미 에너지부의 한국에 대한 ‘민감국가’ 지정은 여러 가지로 석연치 않다.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고 강조했던 바이든 정부는 임기 만료 직전 한국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같은 범주의 민감국가에 포함하고도 우리 측에 알리지 않았다. 뒷북 대응에 나선 우리 정부는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대한 보안 관련 문제’로 파악한다면서도 구체적 이유는 모르고 있다. 한국의 민감국가 지정은 처음이 아니다. 1980~90년대 민감국가 명단에 올랐다가 우리 측의 시정 요구로 1994년 7월 해제됐다. 미 정부가 1993년 우리 정부에 보내온 비공식 문건에 따르면 ‘민감국가 문제는 핵과 관련된 이슈’라고 돼 있다. 이번에도 단순한 보안 문제로 볼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민감국가 지정 발효는 새달 15일부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절차에 따라 조속히 해결하자”고 밝힌 만큼 발효 전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민감국가 논란의 불씨가 된 핵무장론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NPT 체제를 흔들면서 고립을 자초하는 핵무장 대신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할 현실적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 우선 ‘사실상 핵공유’ 수준이라는 NCG가 2023년 7월 출범한 뒤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점검하자. 전술핵 재배치나 핵잠수함 확보 등은 다음 문제다. 특히 핵잠재력 확보를 위해 일본 수준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원자력협정 개정은 트럼프 정부 측과 적극적으로 협상해야 한다. 국민이 안심할 만한 수준의 조치가 이뤄져야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조태열 “민감국가 지정은 보안 차원… 핵무장론·계엄 탓 아니다”

    조태열 “민감국가 지정은 보안 차원… 핵무장론·계엄 탓 아니다”

    조 “낮은 범주인 기타 지정국 해당테러 방지 1·2등급과 근본적 차이美 외교채널 통해 파트너십 확인”野 “93년 지정 땐 핵 이슈” 지적엔조 “그땐 핵·원자력 문제 초점 맞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 미국 에너지부(DOE)가 한국을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CL)에 포함한 데 대해 ‘핵무장’이나 ‘비상계엄’, ‘탄핵 정국’ 등을 원인으로 문제를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기술 유출을 비롯해 계엄도 있지만, (야당의) 탄핵안 등 때문에 미국이 발끈한 것은 아닌가’라는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문제를 그렇게 확산시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큰일이 아니다’(It is not a big deal)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논란이 생기니까 그렇게까지 볼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한미 협력에는 새로운 제한이 전혀 없다고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미국 측 설명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낮은 범주인 ‘기타 지정 국가’로 (리스트) 최하위 3등급에 해당한다”며 “기타 지정 국가는 비확산이나 테러 방지에 초점을 맞춘 1, 2등급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악관, 국무부 등 관계 기관으로부터 한미 간 협력과 파트너십은 굳건하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외교채널을 통해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정 배경에 대해선 ‘보안 문제’라면서도 구체적 사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미국은 구체적인 사례, 특정된 사례를 가지고 이번 사안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민감국가 지정 배경으로 언급된 에너지부 산하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의 보안 유출 사고에 대해선 “그 하나의 사건 때문에 생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기술에 대한 견제’라는 추측에는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트럼프 신정부에서도 그 부분은 해소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위성락 민주당 의원은 1993년 외교 문건을 들어 당시 한미 양국 사이에 ‘민감국가 문제는 핵 관련 이슈’<서울신문 3월 24일자 12면>였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90년대에 있었던 민감국가 지정 사례와 관련한 한미 협의는 분명히 핵 원자력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최근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철골 구조물을 설치해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 장관은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했고,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심우정 검찰총장의 딸이 자격 요건 미달에도 외교부 직원으로 최종 합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보고받은 바 있지만 문서로 답하겠다”고 했다.
  • [단독] “민감국가는 오직 핵 관련된 이슈”…美정부가 韓에 보낸 문건 나왔다

    [단독] “민감국가는 오직 핵 관련된 이슈”…美정부가 韓에 보낸 문건 나왔다

    당시 민감국가 삭제 요청 관련지정 땐 기술협력 방해도 시사위 “보안 사고로 축소하면 안 돼” 한국이 30여년 전 민감국가 리스트에 포함됐다가 제외됐을 당시 한미 양국 사이에 ‘민감국가 문제는 핵 관련 이슈’라는 언급이 오간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1993년 외교 문건에는 “민감국가 문제는 핵과 관련된 이슈이므로 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아닌 핵과 원자력 등의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원자력 및 기타 에너지 공동 상설위원회에서 다루는 게 더 적절하고 유용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문건은 1993년 12월 8~10일 제1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 전날인 7일 미국 측이 우리 정부에 보낸 ‘비공식 문건’(non-paper)이다. 이에 앞서 우리 측은 그 전날인 12월 6일 미국 측에 보낸 비공식 문건에서 ‘미국의 1981년 민감국가 규정 시행 후 여전히 한국을 리스트에 남겨 두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1991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선언 등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핵 정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려 했다. 또 이 문건에는 민감국가 지정이 과학기술협력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담겼다. 외교부가 이번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해 “민감국가 리스트에 등재가 되더라도 한미 간 공동 연구 등 기술협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당시 우리 정부 측의 민감국가 삭제 요청을 미국이 수용하면서 이듬해인 1994년 7월 한국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 민감국가 지정을 두고 보안 관련 문제가 직접적 원인이란 주장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미국 측이 한국의 핵무장을 우려해 오다가 보안 사고를 계기로 민감국가로 지정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에 다음달 15일 민감국가 지정 효력 발효를 앞두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핵무장론 등 외교정책과의 연관성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 의원은 “과거에도 미국이 민감국가 지정 사유를 핵개발이라고 명시하진 않았다”며 “이번 민감국가 지정 함의를 단순 보안 사고로 좁혀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단독] “민감국가는 오직 핵 관련된 이슈”…美 정부 과거 문건 공개

    [단독] “민감국가는 오직 핵 관련된 이슈”…美 정부 과거 문건 공개

    한국이 30여년 전 민감국가 리스트에 포함됐다가 제외됐을 당시 한미 양국 사이 ‘민감국가 문제는 핵 관련 이슈’라는 언급이 오간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1993년 외교 문건(사진)에는 “민감국가 문제는 핵과 관련된 이슈이므로 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아닌 핵과 원자력 등의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원자력 및 기타 에너지 공동 상설위원회에서 다루는 게 더 적절하고 유용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문건은 1993년 12월 8~10일 제1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 전날인 7일 미국 측이 우리 정부에 보낸 ‘비공식 문건’(non-paper)이다. 이에 앞서 우리 측은 그 전날인 12월 6일 미국 측에 보낸 비공식 문건에서 ‘미국의 1981년 민감국가 규정 시행 후 여전히 한국을 리스트에 남겨두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1991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선언 등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핵 정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려는 내용이 나온다. 또 이 문건에는 민감국가 지정이 과학기술 협력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도 담겼다. 외교부가 이번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해 “민감국가 리스트에 등재가 되더라도 한미간 공동연구 등 기술협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당시 우리 정부 측 민감국가 삭제 요청을 미국이 수용하면서 이듬해인 1994년 7월 한국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 민감국가 지정은 보안 관련 문제가 직접적 원인이란 주장도 나오지만, 일각에선 미국 측이 한국의 핵무장을 우려해오다가 보안 사고를 계기로 민감국가로 지정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에 다음달 15일 민감국가 지정 효력 발효를 앞두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가 핵무장론 등 외교정책과의 연관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 의원은 “과거에도 미국이 민감국가 지정 사유를 핵개발이라고 명시하진 않았다”면서 “이번 민감국가 지정 함의를 단순 보안사고로 좁혀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 “美 확장억제 전략 신뢰성 약화” “핵무장 공론화하면 국익 손실”

    “美 확장억제 전략 신뢰성 약화” “핵무장 공론화하면 국익 손실”

    미국 에너지부가 우리나라를 민감국가 목록에 올린 배경 중 하나로 정치권에서 핵무장론이 거론된 가운데 향후 핵무장의 필요성을 놓고 국회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찬성 측은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 신뢰성이 약화됐다”고 평가한 반면 반대 측은 “핵무장 공론화는 유해하다”고 주장했다. 핵무장 찬성 측 송승종 대전대 특임교수는 김건 국민의힘 의원과 한국핵정책학회·한국원자력학회가 20일 국회에서 개최한 ‘억제력 강화, 핵무장이 답인가’ 세미나에서 “확장억제는 극단적 형태의 이타적 사랑이자 동정심의 발로”라며 “그러나 국가는 타국을 위해 자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파리를 지키기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는가”라는 ‘드골의 질문’과 같은 인식이 깔린 것이다. 송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침략을 당했을지 한번 재고해 볼 만한 질문”이라며 ‘부다페스트 양해각서’가 휴지조각이 된 사실을 언급했다. 장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국내 핵무장론 확산과 미국의 민감국가 지정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장 센터장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보유하게 된 것은 결코 생존용도 아니고 협상용도 아니며 대한민국 안보의 실존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 핵무장을 위한 ‘3단계 로드맵’으로 핵 자강을 위한 컨트롤 타워 구축, 핵 잠재력 확보, 핵무장 반대 논리에 대한 준비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전봉근 한국핵정책학회장은 핵무장 공론화를 두고 “유해하다”며 선을 그었다. 주한미군 철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강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학회장은 핵무장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경우에는 원자력 협력 중단, 원자력 시장 퇴출 등 치명적 국익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 학회장은 “한국은 통상국가이자 분단국가”라며 “외부의 의심과 견제 초래로 핵개발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평화적인 핵 이용이나 첨단산업에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북핵 위협에 맞설 원자력협정 개정, 절대 양보 안 돼”… 유승민의 ‘핵자강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핵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거론되는 원자력협정 개정 등 핵자강론과 관련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문제로 절대 양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무력 강화 움직임에 맞서 한미 일각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론이 나오고, 국내 일각에선 핵잠재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등을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저는 정치인 중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를 제일 먼저 주장했던 사람이다. 미국이 반대하는 독자적 핵무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 핵확산금지조약(NPT) 10조 1항에 자국의 지상 이익을 위태롭게 만드는 비상사태가 있을 때는 정당하게 탈퇴할 수 있게 돼 있다. 그걸로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다. 지금 유럽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자체 핵공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는 유럽보다 더 심각하게 북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라다. 자체 핵무장이든, 한미 핵공유든, 전술핵 재배치든 철저한 물밑 조율을 하고 (미국의) 지도자와 만날 때 서로 눈을 쳐다보고 얘기해야 한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분류한 것을 놓고 핵무장론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있는데. “민감국가 분류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일본과 유럽의 사례를 보라. 한미원자력 협정 같은 것은, 절체절명의 핵위협으로부터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문제다. 절대 양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에너지부의 움직임을 놓고 야당이 호들갑을 떨며 우리를 공격하는 정치 공세를 하는 건 좀 안타깝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 조태열 “민감국가, 핵무장론·이재명 관련 없다고 美측에 확인”

    조태열 “민감국가, 핵무장론·이재명 관련 없다고 美측에 확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지정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의 자체 핵무장 주장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중 색채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는 정치권 공방에 대해 “둘 다 관계없는 것으로 미국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민주당 정청래 법사위워장이 “(여권 내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핵무장론을 들고나온) 여러 분위기와 윤석열 대통령이 자체 핵무장을 하려는 듯한 발언을 모아서 민감국가로 지정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아무 관계없는 알”이라고 지적하자 둘 다 무관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해결 방안에 대해 “지금까지 파악한 된 내용으로 관계 기관과 계속 (철회)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고 이번주에 산업부 장관이 방미해서 에너지부 장관 만나게 돼 그 계기에 이 문제를 적극 교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주 중 미국을 찾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지정 철회 등을 요청하는 등 이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핵무장론이든 산업 스파이든 그런 것들이 아니고 기술적 보안 문제라는 것을 미측이 공개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문제를 다루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달 동안 왜 몰랐느냐”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의 지적에는 “저희만 모른 게 아니라 미 에너지부 직원들도 몰랐고 관련된 소수만 알았던 사안”이라며 “내부 관리 비밀문서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미국이 리스트에서 한국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최대한 범정부적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 “(미국은) 연구소의 어떤 보안 관련 문제라고 했다”며 “(한국) 정부가 관여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들은 적이 없고, 모든 것은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다”고도 말했다.
  • [열린세상] ‘핵 보유국’ 北, ‘민감국가’ 韓

    [열린세상] ‘핵 보유국’ 北, ‘민감국가’ 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 보유국)로 지칭하며 1기 때와 같은 관계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두 번째 같은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인도나 파키스탄도 있고, 그것(핵무기)을 가진 다른 나라들도 있다”고 했다. 북한을 인도와 파키스탄 등 ‘사실상(de facto) 핵 보유국’과 같은 선상에 놓는 발언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누구도 비핵화를 강요하고 있지 않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지난 1월 14일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로 지칭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바로 다음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는 환상”이라고 언급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은 같은 달 30일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해야 할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는 거리가 있는 입장들이다. 미국 에너지국(DOE)이 지난 14일 밝힌 바에 따르면 올 1월 초 한국은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Sensitive and Other Designated Countries List·SCL)에 포함됐다. ‘민감국가’는 특별한 정책적 고려를 요하는 국가로, 미국 국가안보 위협, 핵 확산, 테러 지원 등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 포함될 수 있다. 미국은 ‘민감국가’에 대해 기술 및 정보 교류와 교역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다. ‘민감국가’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이 주요 위협으로 평가하는 국가들은 물론 북한, 이란, 시리아, 쿠바와 같은 테러지원국까지 포함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북한과 같은 등급의 불신 국가로 분류된 셈이다. 한국이 ‘민감국가’에 포함된 것은 조 바이든 정부 임기 말인 지난 1월이었다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적 기조와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맹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특히 한미일 협력 체제 형성을 가장 큰 외교적 성과로 내세웠던 바이든 정부가 임기 종료 직전 한국을 ‘민감국가’에 포함시킨 이유는 불명확하다. 미국 에너지국의 업무 특성상 한국 내 자체 핵무장 관련 동향이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1월 북한 도발 수위가 고조될 경우를 전제로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는 미국 조야의 주목을 받았다. 통일연구원이 2024년 7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6%가 자체 핵무장에 찬성한다고 응답하는 등 북한 핵 위협의 고조에 따라 한국 내 자체 핵무장 여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한 국가 신뢰도 하락이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 정황상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문제는 러·우 전쟁 종식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방식을 볼 때 ‘코리아 패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김정은 정권은 남북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고 ‘헤어질 결심’을 확고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에 대한 배려보다 성과주의를 우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로 칭하고, 미국 에너지국은 우리를 불신을 뜻하는 ‘민감국가’로 분류했다. 오늘날 미국이 한반도를 보는 시각이다.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대한민국의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안의 혼란을 신속하게 극복해야 하는 이유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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