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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의 축’ 확대?

    북한,이란,이라크로 구성된 이른바 ‘악의 축’이 확대될 것인가.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13일 “‘악의 축’ 확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 행정부 내 강경파들이 추가적인 선제공격을 경고하고 있다며 이같은 우려가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 보도에 따르면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11월의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제2기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게 된다면 지난 4년간의 1기 행정부보다 군사적으로 훨씬 더 공격적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그 이유는 미 국방부에서 강경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윌리엄 루티가 최근 미국의 선제공격 독트린이 곧 새로운 잠재적 목표들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라크전쟁 기획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루티는 지난 8월19일 민주·공화 양당 인사들이 참석한 한 비공개회의에서 “최소한 5∼6곳의 외국 국가들이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민주당 인사들이 타임에 전했다. 이 회의에서 루티는 이들 국가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독재자의 지배를 받으며 테러범들과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북한,이란,이라크 3국으로 구성된 ‘악의 축’의 범위가 훨씬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특히 시리아의 포함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타임을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미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루티가 새로운 선제공격론을 주창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미국의 공식정책을 다시 한번 언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 대변인은 미국은 의심스러운 국가의 반정부 세력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가지 다른 정책수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미국은 당초 이란 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희망하던 태도에서 이란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쪽으로 자세를 바꾸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 “미국은 이란 핵 문제가 외교적 방법을 통해 가장 잘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美 “이란, 핵 포기않으면 제재”

    |예루살렘·테헤란 AFP 연합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보가 12일 경고했다. 볼턴 차관보는 “그들(이란)이 핵무기 능력을 확보하게 되지 않기를 단연코 바라고 있다.”고 지적,무력 사용을 포함한 모든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볼턴 차관보는 이날 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회동에 앞서 제재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하면서 만일 이란이 리비아의 전례를 따라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제재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이란이 최근 이뤄진 국제원자자력기구(IAEA)와의 5차례 회담을 통해 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도 오는 11월까지 이란이 비밀로 핵무기를 제조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특정 조건들을 충족하도록 촉구했었다.이에 대해 하미드 레자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이미 핵연료 사이클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또 자체 핵프로그램은 순수히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볼턴 차관보는 미국과 유럽이 이란에 취할 조치에 관해 합의단계에 있다면서 13일 열리는 IAEA 총회에 앞서 양측이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이란이 원자탄을 추구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군 고위 장성인 야히야 사파위는 “혁명수비군은 최첨단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포함,“썩 훌륭한”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했다고 IRNA 통신이 전했다.
  • 6자회담 불발 美책임 ‘덤터기’

    북한이 남한의 핵 관련 실험에 대해 11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표명했다.‘6자회담과 연결짓지 않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아직 ‘회담에 불참하겠다.’는 얘기는 않고 있다.좀 더 눈치를 살피겠다는 뜻이다. 이런 와중에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안 나올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물론 북한이 정말 안 나올 수도 있지만,일단 ‘북·미간 기싸움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북한이나 미국이나 끝내 회담이 불발될 때를 대비한 책임전가용 성격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북한으로서는 향후 미국이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를 집중 추궁할 때를 감안,남한의 실험도 HEU로 몰아붙여놓을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더 이상 ‘세게’ 나오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남한의 핵관련 실험이 ‘군사적 성격’이라고 규정하면서도,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조사 등을 통한 진상 규명을 주장하지는 않고 있다.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판단한 것 같다. 정부는 이번주 중반쯤 돼서야 북한의 속내와 6자회담 전망이 좀 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일단 리창춘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의 방북이 끝난 뒤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영국 외무차관이 북한을 찾고 있고,러시아에서도 관계자가 북한을 들를 예정이어서 일련의 ‘외교적’ 노력에 따른 성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13일부터 열리는 IAEA 이사회의 분위기가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별 일이 없으면 없는 대로,있으면 있는 대로 북한으로서는 우선 ‘미국과 IAEA가 이중적’이라고 비난을 해놓은 게 향후 대응에서 탄력적이라고 생각한 듯하다.어찌보면 우리 입장을 크게 거들어주지 않았던 미국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우리에게 대단히 우호적으로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한국정부가 비밀 핵무기 역량을 갖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한반도 안보상황이 전혀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고,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과 플루토늄 추출 실험은 학술 실험 목적에 불과한 것이 명백하다.”고 거들어줬다.“IAEA이사회를 앞두고 우리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희망 섞인 전망이다.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외교통상부가 이규형 대변인 명의로 북한 주장을 반박한 이면에는 이런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다만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아직도 반응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 정부는 최근 도쿄에서 끝난 한·미·일 3국간 실무협의에서 남은 기간 4차 6자회담 개최에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이같은 결정은 이미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정식 통보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北 양강도 대폭발 진상 뭔가

    12일 전해진 북한 양강도 대폭발 소식에 온 국민이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지난 9일 발생한 대폭발은 용천폭발사고 때보다 더 규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직경 수㎞의 버섯구름이 치솟았다는 설과 함께,핵무기실험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정부가 전국의 방사능감지망과 지진계측 등을 종합점검한 뒤,핵실험 징후는 없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니 일단은 안심이다. 핵실험이 아니라는 잠정결론이 내려졌다지만 정부는 미국,일본 등에 정보제공 요청 등 추가확인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뉴욕 타임스 보도가 나온 시점에 폭발소식이 전해진 것도 마음에 걸린다.핵실험이 아닌 단순사고로 판명나더라도 1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용천참사가 난 지 불과 몇달 뒤,또 대형사고가 북한땅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관계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북한 내부에서 야기될지도 모를 여러 정치적,사회적 변화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북한발 사고소식이 우리 국민을 놀라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북한당국이 고수해온 폐쇄성 때문이다.지난 4월 용천사고 때는 그나마 만 하루 뒤 사고사실을 시인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던 북한이다.이번에 북한 매체들은 아직 사고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고 있다.북한은 1992년 농축우라늄 제조 사실 자진공개 이후,핵 관련 사실을 수시 번복하는 ‘모호성 정책’으로 의혹을 확대재생산해온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연구용인 우리의 농축우라늄 분리,플루토늄 추출실험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사주를 받은 핵무기 개발용이라고 강변하며,6자회담 불참의사까지 내비쳤다.북한은 이런 자세로는 핵문제를 풀기 힘들다는 점을 인식,이달 말 6자회담에 약속대로 참석해야 한다.이번 대폭발도 진상이 무엇인지 외부세계에 알려야 한다.사고라면 피해규모가 얼마인지 알아야 국제사회가 나서서 도울 게 아닌가.
  • 鄭통일 “과기부산하 원자력통제센터 설립”

    鄭통일 “과기부산하 원자력통제센터 설립”

    최근 국내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실험 및 플루토늄 추출실험 논란과 관련해 정부는 핵물질과 관련된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원자력통제기술센터(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12일 “원자력연구소 산하에 있는 통제기술센터를 분리·독립시켜 과학기술부 산하에 원자력기술통제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구는 정부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신설되는 것으로 핵관련 연구와 실험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정 장관은 최근 두 실험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이 과학실험 차원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나 핵 재처리 프로그램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정 장관은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고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에 동참해 이번 사건을 한점 의혹 없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미국·중국 반응

    미국·중국 반응

    ■’양강도 대폭발’ 美분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지난 9일 북한 양강도에서 발생한 폭발이 핵 실험은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은 계속 주시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폭발사고가 난 김형직군은 산악지대로 지하 미사일기지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미사일 관련 사고일 가능성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산악지대… 지하기지 소재 뉴욕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실험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보고의 주된 내용은 북한에서 지난 3,4주 동안 포착된 핵 관련 활동들이다.특히 보고에는 한국의 정보기관이 최근 북한의 핵 활동 의심 지역에서 ‘강력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감지,미국의 정보당국에 소규모 핵 실험 가능성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이것이 양강도 폭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정보 당국자들은 지진이나 폭발의 진앙지를 찾아가는 진원(震源)조사를 통해 그 화재가 핵 실험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국무부 당국자는 12일 “북한에서 발생한 폭발은 핵 폭발이나 핵 실험에 의한 것이 아닌게 분명하지만,아직 폭발의 실체에 대한 구체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보고서에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지목된 장소 등에서 지난 3∼4주간 핵 활동 관련 물질의 빈번한 이동이 위성사진 등에 포착됐고 ▲의심 가는 장소에는 북한이 핵무기 실험 전단계인 ‘고폭실험’을 실시했다고 지목돼온 곳도 포함돼 있으며 ▲실험에 사용할 핵 무기는 영변 원자로의 8000개 연료봉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통해 만든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 등 다른 정황도 포함됐다.미 정부 관계자는 “최근 관찰된 북한의 움직임은 핵 실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일련의 징후”라면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최근 4주동안 아주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최근에 입수된 북한 핵 관련 정보의 중요성과 신빙성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에 회의적이었던 정보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에서 포착된 활동이 반드시 핵무기 실험의 전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폭발실체 구체결론 아직 못내려” 정보관련 고위관리는 “북한이 뭔가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것이 실제로 핵 실험 실시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움직임이 미국에 포착될 수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그것은 북한의 위협전술 또는 협상전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일부 관리들은 또 북한이 핵 실험을 할 경우 그것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dawn@seoul.co.kr ■中 ‘침묵’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는 북한 양강도에서 9일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와 관련,12일 현재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주요한 외교정책인 중국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폭발의 사실 여부와 배경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말 6자회담 4차회의 성사를 당면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중국은 회담 개최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중국정부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 성사를 위해 리창춘(李長春)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난 10일 평양에 보내 북한 지도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양강도 대규모 폭발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유일한 북한의 후원국인 중국이 결사 반대하고 있는 핵실험을 강행,스스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 지도부의 핵심인 리창춘 상무위원을 초청해 놓고 면전에서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은 중국과 국교를 단절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oilman@seoul.co.kr
  • 日, 엄격한 사찰 요구 美 “한국 핵무기 없다”

    한국이 1982년 소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사실에 대해 다수 주요국들은 세계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의혹해소를 요구하면서도 북핵 관련 6자회담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IAEA의 엄격한 사찰을 요구했다.호소다 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IAEA가 왜 그동안 이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으며 다른 요소는 개입되지 않았는지 한국 정부가 발표하기 바란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각국은 이번 사태를 6자회담 불참의 이유로 삼으려는 북한의 태도는 모두 비난하면서도 구체적인 반응에 있어서는 조금씩 다른 태도를 보였다. 미국은 한국이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플루토늄 추출실험이 국가 사업으로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이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당시 한국에는 핵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기술,물질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10일부터 북한을 방문중인 빌 래멀 영국 외무차관은 방북에 앞서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실험은 근본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것이며 북한 핵문제와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평가했다.래멀 차관은 “한국은 핵비확산과 관련한 국제조약을 준수할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실험 사실이 불거진 뒤 IAEA의 조사를 전면 허용하고 실험 내용을 공개하는 등의 투명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핵 관련 6자 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사건이 6자 회담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거듭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日언론 ‘核공세’ 왜?

    美·日언론 ‘核공세’ 왜?

    우라늄 분리실험과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에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갖가지 추측성 기사로 한국정부의 입지를 크게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AP와 로이터 등 통신사와 뉴욕타임스,요미우리 등은 ‘순수한 1회성 과학실험’이라는 정부의 해명을 일축하고,한국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특히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10일 ‘한국이 6년 전부터 핵개발 계획을 진행해 왔고,사찰단원들이 발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부인과 속임수를 포함한 매우 정교한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워싱턴포스트는 또 2000년에는 비밀리에 거의 무기급 수준으로 우라늄이 농축됐으며 다른 실험도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활용됐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터무니없다.”면서 “정정보도를 신청하겠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9일 미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우라늄 분리실험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서 다뤄질 것이며 한국을 달리 취급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일관성이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해외언론들이 익명을 내세운 미국 관리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주변의 외교관의 말을 인용,한국 정부에 핵 개발 의혹을 뒤집어 씌우는 보도를 하고 있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이런 보도의 인용자의 상당수가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인 점을 감안,미국내 강경파에게로 의혹을 보내고 있다.한 국내 핵전문가는 “비공개를 생명으로 하는 IAEA의 사찰내용을 흘리고 과대 포장함으로써,어떤 정치적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이 전문가는 “경미한 사안인 한국의 사례가 IAEA 핵안전협정에 위반돼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면,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안보리에 계류돼 있는 북한도 당연히 다시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경남대 김근식 교수는 “미국 대선 전에 6자회담이 개최된다고 하더라도 별 성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내 강경파는 내심 사태의 악화를 통해 제4차 6자회담의 연기를 바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 일련의 외신 보도를 이것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한 정부 당국자도 “북한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미국 공화당에서도 6자회담을 여는 게 대선에 유리한지 판을 깨는 게 유리한지 판단을 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또한 6자회담에서 한국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지난 6월의 3차 6자회담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가 한국의 안을 본떠 자국안을 마련했다고 할 정도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된 것에 대해 미국내 강경파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으며,이번 우라늄·플루토늄 추출실험을 계기로 한국의 입지를 약화시키려 한다는 해석인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北, 우라늄 분리실험 왜곡 말라

    당국이 4년 전의 농축우라늄 분리실험 사실을 시인한 데 이어,20여년 전 플루토늄 실험 사실까지 공개돼 당혹스럽다.당국은 당초 우라늄 분리실험이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다가,분리된 우라늄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신고 사항임을 뒤늦게 시인하는 등 대처에 미숙함을 드러냈다.플루토늄 실험도 IAEA에 보고돼 별 문제가 아닌 사안인데도,정부가 뒤늦게 공개하면서 모양이 안 좋게 됐다. 당국은 플루토늄 실험이 80년대 초 서울 공릉동 소재 연구용 원자로에서 실시된 것으로 IAEA 안전조치를 철저히 이행했고,해당 원자로도 폐기처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실제로 IAEA 사찰단이 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실험 관련 자료를 채집해 갔으니 판정결과를 기다리면 될 일이다.정부는 이 과정에서 IAEA의 조사활동에 전폭 협조해 불필요한 의혹을 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북한의 움직임이다.우리는 처음부터 북한이 이 문제로 6자회담에 지장을 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그런데 북한이 한성렬 유엔 주재 대표부 차석대사 등 해외 주재 외교관들의 입을 통해 우리의 우라늄 분리실험이 동북아 핵무기 경쟁을 가속화한다는 식으로 첫 반응을 낸 것은 실망이다.순수 연구용의 우라늄 분리실험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동일시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달 말 열기로 한 6자회담 참석 약속을 지켜줄 것을 북한에 거듭 당부한다.만약 우리의 우라늄 분리실험에 의문점이 있다면,그것도 6자회담에 참석해 따지면 된다.IAEA 사찰단을 추방하고,핵 억지력을 확보했다고 스스로 주장한 북한이다.연구용 우라늄 분리실험과는 경우가 다르다.어렵게 마련한 대화의 틀을 손상시키는 일은 하지 말 것을 북한 당국에 거듭 당부한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27)중국의 신안보전략

    [차이나 리포트 2004] (27)중국의 신안보전략

    최근 중국이 새로운 안보개념의 정립과 이에 기초한 적극적인 대외정책 및 주변외교를 구사함으로써 그 배경,동향 및 영향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난해 10월 방콕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지역협력을 위한 3가지 주장으로 ‘안정,발전 그리고 개방’을 강조했으며,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1월 한 국제포럼에서 “중국은 부단히 대외개방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외진출’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한 국가의 경제,무역 및 투자 규모의 증가는 곧 그 국가의 ‘대외성’ 확대를 의미한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이미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중국은 금세기 초 20년을 발전의 ‘중요한 전략적 기회’로 규정하고,경제적 함의의 극대화를 통한 외교적 및 전략적 함의의 충실화를 강조했다.일찍이 냉전종식 이후 수반된 전략적 질서의 변화 추세는 중국의 고려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했다.중국은 소련의 군사적 ‘위협’에서 벗어나게 됐으며,러시아와 이미 ‘전략적 동반관계’를 구축했다. 러시아와의 안정적인 협력관계는 중국의 대외정책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중·러관계 발전은 대미 견제와 같은 공동의 대외 문제,그리고 체첸 및 타이완과 같은 각자의 대내 문제 대처에서 상호 ‘입지’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동시에 중국의 주변 상황도 매우 호전됐다.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주변국들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했다.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지역경제에 대한 중요한 요소 및 기회로 부각되면서,주변국들은 중국에 대한 과거의 불신을 씻고 경제적 협력 및 전략적 동조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질서의 붕괴와 함께 중국은 대외적 취약성 및 한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중국에 보다 심각한 것은 걸프전 이후 미국의 ‘패권’으로 정의되는 ‘단극체제’ 세계의 출현 및 그것의 장기화 추세다.미국은 명시적 혹은 묵시적으로 유지하였던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의 관계를 ‘전략적 경쟁’의 갈등으로 몰기 시작했다.그 주요 전제는 이른바 ‘중국 위협론’이다.미국은 중국에 대하여 일련의 단호한 행동들을 취해 왔다.최근 대테러 작전을 통하여 한층 강화된 미국의 ‘일방주의’ 또한 중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중국 주변에 대한 미국의 신속한 지정학적 영향력 강화 달성은 중국에 대한 ‘봉쇄’ 시도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안보 및 발전을 위한 보다 광범한 그리고 원대한 대처가 요구됨으로써,현실을 감안한 이른바 ‘평화공존’의 원칙에 기초한 새로운 전략개념을 수립했다.이는 당면 현실적 상황,시대적 추세 및 지역적 특성 등을 반영함으로써,상호 신뢰 및 협력 증진을 통한 안보와 발전 추구를 강조한다.즉 당면 안보위협 요소의 광범화 추세 그리고 그에 따른 국가간 공동인식 및 상호의존 요구 증대로 말미암아 새로운 전략개념의 본질은 상호 신뢰,호혜,평등,존중 및 협력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역내 경제협력 추진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역내 산업,무역 및 자본 구조의 상호 의존성 심화에 따른 협력의 잠재적 공간이 확대되면서,중국의 대외전략 중점 및 관건은 ‘지연경제(地緣經濟)’의 강화,즉 경제의 역내 의존 및 편입으로 수렴되고 있다.이는 중국의 안보 및 부상에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사실상 중국의 “상호 신뢰 및 협력에 기초한 새로운 국제질서 건설” 주장은 결국 중국의 역내 경제·정치·군사적 부흥의 필연적 추세를 예고하는 것이다.따라서 서방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중국의 새로운 안보 및 전략 개념은 아시아를 ‘인자한’ 중국의 영향권으로 건설하기 위한 ‘평화적’ 세력전이의 청사진이다. 중국이 이른바 평화적 부흥(和平起·화평굴기)을 위한 주변전략을 선택할 경우,그 원칙으로 우선 ‘기반 구축’ 그리고 그 위에서의 ‘적극적’ 진취 도모가 고려된다.중국은 역내 협력의 가속화 및 일체화 속에서의 중요한 역할발휘 및 위상강화가 기대되는 가운데,‘세계화 속에서의 지역화 의존 및 참여’라는 지정학적 선택이 요구된다.여기에는 역내 평화환경의 조성,경제교류의 강화 그리고 안보대화의 촉진 등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포함된다. 중국의 새로운 안보개념 및 전략정의는 대외정책 요소로 정착되면서 최근 주변국들과 이룩한 다양한 관계,선언 및 협정 속에서 진일보해 구현됐다.중국은 러시아를 비롯하여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광범한 지역적 대화 및 협력을 위한 ‘상하이협력기구(SCO)’를 창설하였다.한편 중국은 ASEAN ‘10+1’ 및 ‘10+3’ 연례 정상회의를 통한 주변관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중국과 ASEAN은 ‘자유무역지대’ 설치 합의에 이어,‘평화 번영을 향한 전략적 동반관계 공동선언’ 및 ‘동남아우호협력조약’을 체결하였다. 현재 주변국들과의 우호협력 및 상호의존 관계가 확대되면서,중국의 새로운 안보개념 및 주변정책은 가시적 효과를 낳고 있다.중국은 이미 역내 갈등들에 대하여 원만히 대처하는 한편,새로운 협력적 모델들을 창출함으로써,주변국들의 적극적인 행위 패턴을 유도하고 있다. 주변국들은 각자의 전략 속에서 중국의 위상 및 역할에 대한 재인식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중국의 발전 추세에 대한 기대가 만연되면서,그리고 중국의 행위 모델에 대한 신뢰가 증대되면서,주변국들은 중국과의 광범한 경제·정치·전략적 협력을 위한 새로운 경로 모색 및 개척에 더욱 진력할 것이다.지역적 ‘편입’을 경유한 세계적 ‘투사’ 행보를 가속하는 과정에서,중국은 보다 핵심적이고 건설적인 역할 발휘가 요구됨으로써,역내 장기적 안정 및 발전 촉진에 기여할 것이다. 이영길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yglee@kida.re.kr ■[기고]동북아 평화·발전 새동력 주도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이 추구하는 목표는 새로운 역사 시기에 맞춰 평화와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가 실현되려면 한반도는 반드시 평화·번영의 지역이 돼야 하며 관련 국가 사이에 신뢰와 지지를 기초로 다자체제의 안전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면 외국 군대가 한반도에서 철수하고 한반도 쌍방은 완전히 화해,남북한 국민들의 염원에 의해 통일이 되는 것이다.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돼 관련 국가는 자체 평화 발전은 물론 국제경제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실현하려면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고 북한과 미국의 첨예한 대립이 사라져야 한다.북한을 지원,개혁·개방으로 이끌고 동시에 한국과 북한이 화해를 추진,북한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해야 한다.총체적으로 동북아 각국은 모두 새로운 평화구도 속에서 이익을 향유해야 한다. 중국은 정권(리더십)이 바뀌거나 외부 요인이 변화해도 이러한 동북아 목표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다.본질상 중국의 한반도·동북아에 대한 기본 입장은 개혁·개방 정책에 토대를 둔 것이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반세기 전과 반대로 ‘화해를 촉진하고,불을 끄는’ 소방대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한반도 문제로 출병하지 않을 것이며 유엔안보리에서 외부세력의 강제진입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중국은 북핵문제에 대해 특정 국가를 질책하거나 감싸주지 않으며 실사구시적 방법으로 해결에 노력할 것이다. 표면적으로 북한은 모순의 주요 원인이다.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거나 앞으로 갖겠다.’고 선포했는데 이는 이웃국가와 동북아,나아가 국제사회에 엄중한 도전이다. 북한의 식량부족과 에너지 위기는 동북아가 직면한 가장 큰 인도주의적 난제이다.북한과 미국의 불신은 양국의 이익에 손해는 물론 전 동북아에 안정과 경제협력의 악영향을 주고있다.북한은 외부세계,특히 미국에 대해 엄청난 위기감을 갖고 있다.이는 동북아 냉전구조와 관련이 있고 현재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대북한 적대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 정부가 교만한 태도를 버리고 김정일 정권을 전복하려는 목표를 바꾸는 동시에 무력으로 북핵위기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중국을 포함한 이웃국가와 국제사회는 북한을 설득시킬 수 있다. 동북아 각국은 모두 일정한 책임과 의무를 갖고 있으며 북한 적대 정책을 버리고 북한을 국제사회에 진입하도록 도와야 한다.동북아 안전보장의 실현도 주요한 목표이다.북핵문제에 대한 베이징 6자회담을 제도화시켜야 한다.핵동결에 이어 핵 위험을 없애는 것이 수순이다.중국은 미국·일본,미·한 안보 동맹간의 대화를 시작하거나 북한과 미국간 대화의 ‘다리’를 놓을 수 있다. 왕이저우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정치硏 부소장
  • [‘82년 플루토늄 추출’ 파장] IAEA 97년 사찰서 ‘단서’ 발견

    1980년대 초 국내 일부 과학자에 의해 극미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냈던 사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공개되면서 추출 배경과 IAEA의 확인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측에 따르면 1982년 4∼5월 서울 공릉동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화학적 특성 분석을 위해 수㎎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통상 플루토늄은 원자력발전용으로 쓰고 난 폐연료봉을 화학약품 등에 반응시켜 추출할 수 있다.이 경우 연구용의 추출이라면 연구실 단위에서도 가능하지만,전력생산 또는 핵무기 제조를 위해서는 대규모 공장시설 단위의 재처리시설이 필요하다.당시 연구소에는 대규모의 재처리시설이 없었으며,문제의 플루토늄 추출도 연구실에서 화학약품 등을 이용해 이뤄졌다는 것이다.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83년 9월 IAEA에 신고했다.당시 신고내용은 ‘실험에 사용된 핵물질이 손실됐으니 안전조치 대상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것이었다.이듬해인 84년,실험에 사용된 폐연료봉과 시료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도록 폐기돼 원자력연구소로 이관됐으며,현재까지 보관중이다. ●당시 연구책임자 이미 세상 떠나 당시에는 IAEA도 사찰이나 시료채취 조치를 하지 않았다.IAEA는 이 연구소 시설에 대해 매년 정기적인 사찰을 해왔지만,사찰기법이 발달하지 않았던 탓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이후 ‘환경조사 기법’이 발달하면서 플루토늄 추출 흔적을 찾아냈다.환경조사는 핵 의혹 지역 주변의 대기·식물·건축물 외벽 등에 대한 방사성 잔여물 존재 여부를 조사하는데,이를 통해 반감기가 수십년 이상인 핵물질 자체를 감지해 낼 수 있다.플루토늄의 반감기는 2만4000년이다. IAEA는 97년 원자력연구소에 대해 환경 샘플링 조사를 실시해 플루토늄 추출의 단서를 발견하고 이듬해인 98년 우리 정부에 확인을 요청했다.그러나 정부는 정권이 몇번 바뀌면서 관련 자료를 찾아내질 못했다.프로젝트 책임자 등 당시 과학자 중 몇 명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추출 의도를 확인해 낼 길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IAEA는 지난해 재차 환경샘플링 조사를 했고,지난 8월29∼9월4일에 같은 지역에 대한 3번째 환경조사를 실시했다.결론은 플루토늄이 추출된 사실이 있다는 것이었다.이 과정에서 정부는 IAEA의 거듭된 요청으로 조사에 착수한 뒤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공릉동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TRIGA)’ 1962년과 1972년에 미국으로부터 ‘트리가 마크Ⅱ’,‘트리가 마크Ⅲ’가 도입됐다.연구로1,2호기로 명명됐다.1호기는 원자력공학도 교육·훈련 등 원자력 인력양성과 원자로 특성연구,화학·생물학 분야의 기초연구,동위원소 생산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원자력 기반기술 확립과 원자력 기술인력 훈련과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현재 해체 대기중이다. 2호기는 중성자 빔 물성연구와 사진촬영,원자로 특성연구,방사화 분석 및 각종 재료 실험 등을 목적으로 들여왔다.이미 시작된 해체작업이 내년 6월 끝난다.1·2호기는 노후화된 데다 부속품 구입도 어려워 1995년 1월말과 12월말 각각 가동이 정지됐다.같은해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도입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 [‘82년 플루토늄 추출’ 파장] 정부 ‘뒷북해명’ 신뢰도 타격

    ‘농축우라늄’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보다 더 민감한 ‘플루토늄 분리실험’이 사실로 확인돼 우리나라가 사면초가에 빠졌다.정부는 핵무기 개발 의도가 전혀 없다고 극구 해명한다.하지만 당시 연구책임자가 이미 세상을 떠나 ‘버선목 뒤집듯’ 고의성 여부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국제사회 일각과 일부 외신들이 고(故) 박정희 대통령 때의 ‘비밀 핵실험’ 사실과 연계시키고 있어 더욱 곤혹스러워졌다.우리 정부는 정부대로 “20년도 더 지난 옛날 일을 왜 이제서야 자꾸 문제삼는지 모르겠다.”며 은근히 IAEA(국제원자력기구)측의 의도를 의심했다.하지만 정부의 대응방식과 핵실험 관리체계에도 적잖은 문제점이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핵개발 의도없다” 펄쩍 과학기술부는 우라늄 실험과 마찬가지로 플루토늄 추출실험도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 차원이었다.”고 강변한다.“국가적 차원의 핵무기 개발 등의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IAEA에 자진신고했겠느냐.”는 반문이다.다만,플루토늄 추출실험은 신고의 ‘성실성’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플루토늄 실험이 진행된 이듬해인 1983년 9월,IAEA에 해당사실을 신고하면서 핵연료 성격을 잘못 기재했다는 것이다.‘쓰고난 핵연료’는 ‘G’로,‘신(新)연료’는 ‘F’로 표기해야 하는데 수작업으로 이뤄진 신고서 작성과정에서 ‘G’를 ‘F’로 잘못 적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게 정부측의 해명이다.과기부 김영식 원자력안전심의관은 “당시 제대로 보고가 이뤄졌다면 IAEA측이 좀 더 철저히 조사했을 테고,그랬다면 모든 실험과정과 의도 등이 그 시점에 밝혀졌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쓰고난 핵연료를 新연료로 誤記 김 심의관은 그러나 “핵개발 의도가 있었다면 (플루토늄을 양산할 수 있는)재처리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문제가 된 서울 공릉동 원자로의 ‘핫 셀’은 창문 크기만하다.”면서 “연구비 지원도 열악했던 당시에 과학자 몇 명이 벌인 실험을 재처리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정부는 ‘우라늄 분리실험’에 이어 ‘플루토늄 추출실험’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한다.관련 보고서나 기록도 일절 남아있지 않다고 밝혀 핵실험 관리체계의 허점을 그대로 노출했다.관련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쉬쉬’하다가 주요 외신들이 폭로하면 ‘뒷북 해명’하는 식이어서 공신력 훼손을 자초했다.농축우라늄 실험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IAEA 사찰단의 일부가 서울에 남아 공릉동 원자로를 조사했을 때도 정부는 “늘 둘러보는 차원”이라고 둘러댔다.이와 관련,과기부측은 “IAEA의 사찰활동은 비밀을 유지한다는 신사협정이 있다.”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피의 악순환’ 20개국으로 확산

    러시아에서 최악의 학교 인질극 사건이 터진 지 열흘도 안돼 9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또다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이번에는 호주대사관이 타깃이 됐다. 여객기 2대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잇따라 충돌한 ‘9·11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3년이 지났다.테러공격이 줄어들기는커녕 세계 곳곳에서 더욱 극렬해진 대형 테러들이 빈발하고 있다.9·11테러 3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연달아 터진 테러로 사람들은 다음은 어디일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 ●테러,무차별·대형화·세계화 물론 9·11테러 이전에도 테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하지만 9·11을 계기로 테러의 양태가 무차별·대형화·세계화됐다.기존에는 독립 등을 둘러싼 종족간 분쟁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서구 대 아랍권’ 내지 ‘기독교 대 이슬람’이라는 문명적·종교적 충돌의 양상까지 띠고 있다. 9·11 이후 테러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같은 분쟁지역은 물론 러시아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케냐 등 전세계 20개국으로 확산됐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던 반전국들도 예외는 아니다.프랑스는 자국 기자 2명이 히잡(머릿수건) 착용 금지법의 철회를 요구하는 무장단체들에 의해 이라크에서 납치됐다.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다.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체첸 반군들이 2002년 이후 수도 모스크바 도심에서 테러를 잇달아 감행하는가 하면 여객기를 공중폭파하는 등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대상도 어린이,여자,노인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이다.차량폭탄은 기본이고,미사일 공격과 여객기 폭파 등으로 사상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게다가 테러조직들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까지 손을 뻗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선제공격·일방주의는 테러 억제못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NBC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대테러전의 한계를 시인했다. 미국은 9·11 이후 테러 대책으로 선제공격론을 주창했다.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한 위력시범만으로도 적성국의 전의를 꺾었던 종래의 억지전술로는 목숨을 걸고 덤비는 자살 테러리스트를 막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베슬란 학교 인질극 직후 러시아도 선제공격론에 가세했다.‘적’을 미리 공격해 화근을 없앤다는 것이다.하지만 선제공격론도 테러를 억제하기보다는 피의 악순환만 반복시킬 뿐이다.생생한 예가 바로 이라크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들이 존재하는 한 테러를 완전 근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대신 테러리즘을 최소화하고 억제할 수는 있다.이는 미국의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가 아닌 보다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통해 세계 차원의 대테러 전략을 세워 공동대처할 때만 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82년 플루토늄 추출’ 파장] ‘추출’ 소량의 연구목적·’재처리’ 대량의 군사목적

    추출인가,재처리인가. 원자력연구소의 플루토늄 추출을 두고‘플루토늄 추출’인지 아니면 ‘핵연료 재처리’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플루토늄 추출은 극미량의 단순한 연구활동으로 볼 수 있으나,재처리는 폐연료봉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대량의 플루토늄을 얻기 위한 것이다. 과학기술부는 ‘트리가 마크Ⅲ’ 원자로에서 시행된 실험은 플루토늄의 화학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단위의 극미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단순한 실험이라고 밝혔다.핵무기를 만들려면 4∼8㎏이 필요하며 기술수준이 낮으면 최소 10㎏은 돼야 한다는 것. 핵연료 재처리 과정과 플루토늄 추출실험은 처리수준과 목적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북한 “한국 ‘우라늄 실험’이 핵경쟁 촉발”

    |서울 이지운기자·뉴욕 연합|북한은 한국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실험에 대해 “동북아 핵군비 경쟁을 가속화할 위험한 움직임”으로 규정하고 문제로 삼겠다는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8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의 우라늄 실험을 동북아 군비경쟁과의 연관 속에서 보고 있다.”면서 “한국의 실험으로 인해 핵군비 경쟁의 확대 방지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한국의 우라늄 농축 실험에 대해 북한 고위 당국자의 언급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또 한국의 실험사실이 알려진 것을 계기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이중기준’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면서,6자회담 합의사항을 미국이 파기한 이상 후속 회담의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 차석대사는 “미국은 한국의 우라늄 실험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거나 한국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있지도 않은 우라늄 농축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들고 나와 사찰을 압박하는 이중기준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6자 회담 후속 회담에 대해 “북한의 핵시설 동결과 기타 참가국간의 상응조치라는 지난 회담의 합의사항을 미국이 뒤집어 엎은 만큼 더 이상 상종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이날 우라늄 분리실험과 관련,“2000년 당시의 실험 자체는 신고 대상이 아니지만 핵물질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신고를 안 했기 때문에 안전조치 위반에 해당하느냐의 문제는 IAEA가 판정할 일”이라면서 “정부는 실험 사실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보고가 누락된 것이며,보고 누락에도 경중이 있기 때문에 안전조치 위반 여부를 우리 정부가 언급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0.2g은 의미 있는 분량(significant quantity)이 아니므로 문제가 안된다.’는 주장과 관련,“핵안전협정상 의미있는 분량이 아니면 사찰 대상에서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이 경우에도 신고해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발표 이전에 북한을 제외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그들로부터 ‘신속하게 시정조치를 취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반응을 받았다.”고 전했다.정부는 오는 13∼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48차 IAEA 이사회에 대표단을 파견,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jj@seoul.co.kr
  • [열린세상] 실체없는 反시장주의 논란/임춘웅 언론인

    요즘 들어 부쩍 시장주의 논란이 분분해졌다.한국경제가 시장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반시장주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게 시비의 골간인데 어떤 이는 노무현 정권이 좌파정권이라고 단정적으로 규정한다.이 정권이 좌파고 정책이 좌파적이기 때문에 경제가 안 되고 있다는 논리다. 그런데 우리는 한국 경제의 어떤 부분이 반시장적이고 현 정부의 어떤 정책이 좌파적인지를 솔직히 알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혼란스러운 것이다.그 때문에 시비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 주기 바란다.실체는 없이 성토만 있는 괴이한 현상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닌 까닭이다. 본시 시장주의란 자본주의의 다른 이름이다.그런데 최근에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까지 나서서 한국에서 시장주의를 과연 할 수 있을지 의문이란 발언을 해 작은 파문이 일었다.그러나 이헌재 부총리도 시장주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인 부분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어느 경제연구원의 책임자는 우리 경제가 평등주의 정치논리의 덫에 걸려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했고 모 대학 교수는 현정권이 좌파적 가치에 함몰해 있다고 비판했다.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평등주의와 좌파정책의 실례들을 적시해야 한다.그런데 시비의 핵심은 피한 채 엉뚱하게도 “과연 한국의 민주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바람직했던가?”란 터무니없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민주주의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한국경제의 어떤 부분이 반시장적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경제전문가 몇분을 만났다.그러나 아무도 구체적 정책사례를 제시하지 못했다.어떤 이는 수도이전 추진이 증거라고 했다.국토의 균형발전론이 평등주의라는 것이다.어떤 이는 공기업 민영화를 중단하고 있는 게 증거라고 했다.어떤 이는 세법개정 추진이 그것이라고 했다. 그나마 가장 설득력 있는 답변은 구체적 정책이 아니라 이 정권이 구사하는 레토릭(수사)이 문제라는 것이었다.이 정권의 분위기가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안 하려 하고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논리였다. 황당한 논리의 비약이고 또 하나의 색깔논쟁이다.경제가 어려운 진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구체성 없이 좌파정권 운운하는 비판이 오히려 경제환경을 어지럽히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한 정권의 성격과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색과 토론이 있어야 한다.국민은 그것을 알고 있을 권리가 있다.그러나 실체없는 비판은 무익하고 무책임하다. 더구나 시장주의가 마치 성경말씀처럼 돼가는 풍조도 생각해 볼 문제다.시장경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지만 자본주의가 만능이란 발상은 곤란하다.근대 경제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애덤 스미스가 본다면 작금의 미국까지도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라고 분개할지도 모른다.정부가 금리를 조정하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 원리가 아닌 것이다.시장경제는 꾸준히 수정되고 스스로 연마하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많은 경제학자들도 규제되지 않는 자본주의가 가져올 도덕적 허무주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계화하는 세계에서 무절제한 시장자본주의는 위험하기 짝이 없다.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윌리엄 파프는 “세계화된 시장자본주의가 영향력 측면에서만 보자면 레닌주의보다도 훨씬 급진적이며 혁명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이어 “규제되지 않는 자본주의의 세계화는 역사상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던 전쟁이나 배타적 민족주의에 맞먹는 힘을 갖고 있으며 이는 핵무기보다도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시장경제는 만능이 아니다.시장경제의 야만적 속성을 다스리지 못하면 그것은 인류의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국가만이 그것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세계화 시대에 국민국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임춘웅 언론인
  • NYT “한국 우라늄 발표 미군감축 대응일 수도”

    |뉴욕 연합|한국이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 실험 사실을 발표한 것은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대응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한국 ‘핵프로그램 없다.’ 거듭 설명”이라는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많은 분석가들이 한국의 우라늄 농축실험 파장을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시절 한국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사례와 비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70년대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패퇴하고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키로 결정하는 등 미국의 대한(對韓) 안보공약이 불확실해지자 박 전 대통령이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우라늄 농축실험 사실을 발표한 시점이 내년 봄 주한미군 3분의 1을 철수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결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일본 군사전문가의 분석도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함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과는 별도로 부시 행정부가 농축과 관련된 과학자들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는지 등 독자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 [우라늄 분리실험 파장] 조청원 과기부 국장 문답

    ‘한국,우라늄 분리실험’이라는 소식이 국제사회에 본격 타전된 3일,과학기술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했다.“전혀 문제될 게 없는데 국제사회 일각에서 삐딱하게 보고 있다.”고 자신있게 잘라 말했다.그는 공무원 직함을 달고 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원자력 전문가다.미국 신시내티대학 공학박사로,원자력분야의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1979년 과기부에 특채됐다.도대체 이번 실험이 왜 이뤄졌고,뭐가 논란인지 들어보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조사가 3일 끝났다.반응이 어떤가. -우리 정부가 얘기할 사안은 못 된다.그러나 한국정부가 먼저 실험사실을 자진신고했고,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었다.별다른 이견도 없었다. 사찰단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부분은.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한국정부가 갖고 있는 우라늄 총량이 얼마인지,그리고 이 양이 신고한 양과 실제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쉽게 말해 세 개라고 신고한 숟가락 수가 정말 세 개인지 검증하는 것이 초점이다.왜 숟가락을 세 개 갖고 있는지는 물을 필요도 없고,묻지도 않는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이번 우라늄 분리로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가. -전문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코웃음칠 일이다.핵무기를 개발하려면 우라늄의 양이 15㎏ 이상 필요하다.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분리해낸 양은 0.2g으로 극소량이다. 분리된 우라늄은 어떻게 됐나. -고체 형태라 원자력연구소에 그대로 있다.관련 실험장비는 완전히 분해시켜 연구소 창고에 폐기처분해 놓았다. 우라늄 0.2g이 초기단계의 ‘분리’상태인지,핵무기 연료로 발전할 수 있는 ‘농축’인지 논란이 많은데. -농축 여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그에 관해 정부가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중요한 것은 우라늄의 총량이지,농축 정도가 아니다.(조 국장은 그러나 계속 관련질문을 던지자 ‘농축’이 아니라 ‘분리’라고 분명히 못박았다.다소 석연찮은 대목이다.) 정부 주장과 달리 IAEA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발표한 대로 분리실험이 진행된 것은 지난 2000년이다.당시만 해도 이같은 연구실험은 IAEA 보고사항이 아니었다.그러나 올해 2월19일에 우리나라가 IAEA 안전조치 추가의정서를 비준함에 따라 연구시설도 보고대상에 들어가게 됐고,그래서 8월17일에 자진신고했다.신고기한(비준후 6개월내)도 지켰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은.일각에서는 ‘제2이란사태’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실험사실을 은폐했던 이란과는 본질적으로 사안이 다르다.우리 정부는 4년전의 실험사실까지 유리알처럼 자발적으로 공개했고,모든 규정도 지켰다.하등 문제될 게 없어 유엔안보리에 회부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 그런데도 일부 외신은 한국정부가 분리실험을 사전에 승인했으며,북한핵 등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실험을 했다고 문제제기하는데. -분리실험을 진행한 원자력연구소가 국책연구소라는 점을 들어 그런 의심을 하는 모양인데 무책임한 주장이다.정부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해당 과학자도 당시에는 정부에 보고할 의무가 없었다.정부는 올해 추가의정서 비준에 따른 신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지난 6월 실험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효율성이 떨어져 국제사회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기술(레이저 분리장치)을 이용했겠는가.정부가 자진신고하고 공식발표까지 한 것도 이같은 불필요한 오해와 추측보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이같은 실험을 왜 했나. -조사해보니 애초부터 우라늄 분리가 목적이 아니었다.레이저 연구장치에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동위원소인 가돌리늄 등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우라늄도 분리해본 것이었다.과학자 입장에서는 학문적 호기심이 있지 않겠는가.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라늄 분리실험 파장] 외신들 의문제기

    외신들은 이번 사건을 놓고 한국 정부가 개입했는지,핵무기 개발 의도는 아닌지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특히 일부 외신들은 한국측의 해명이나 미국 정부의 공식 평가와는 동떨어진 분석과 함께 6자회담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국,핵무기 개발 의도? 로이터통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가까운 외교소식통을 인용,이번에 추출된 우라늄의 농도가 핵무기용 수준에 근접한다고 보도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우라늄 농도가 핵발전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높다면서 “한국 정부가 4년 동안이나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어긴 것”이라고 꼬집었다.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우라늄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뉴욕타임스(NYT)는 한국 과학자들이 채택한 ‘레이저 이용 우라늄 분리 방식’과 관련해 핵통제연구소의 폴 레벤털 소장의 말을 인용,“이 방식은 너무 비싸고 어려워서 정부 차원에서나 활용할 수 있다.”면서 “정부 승인없이 과학자들이 우라늄을 분리했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아사히신문도 사설에서 “한국 정부는 정부 관여없이 소수의 연구자가 독단으로 실험했다고 해명했으나,이 실험은 IAEA 협정 위반 혐의가 짙은데다 납득하기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미관계 악영향,북한에는 유리”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닉슨 정부가 주한미군을 감축하려 했던 1970년대에 한국에서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사정은 비슷하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6자회담이 더욱 복잡하게 됐다.”고 썼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정부는 물론 미 정부도 난처한 입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남한도 한반도에 핵무기 재료를 도입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됐고,앞으로 중요한 선전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우라늄 분리실험 파문 조기 수습을

    지난 2000년 원자력연구소에서 실시한 농축우라늄 분리실험은 자칫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중대사안이다.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신속하고도 효과적인 대응을 통해 파문확산을 막아야 한다.미확인 보도를 남발하는 외신보도에도 효과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그리고 의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을 통해야 완전해소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당국의 설명은 원자력연구소 연구원들이 의료용 동위원소인 가돌리늄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순전히 지적 호기심으로 농축우라늄을 분리했다는 것이다.분리 우라늄의 양도 0.2g에 불과하고,농도 역시 농축이라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그리고 이같은 사실을 우리가 IAEA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인지해 자진 보고했고,그에 따라 사찰단이 방한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굳이 문제될 게 없는 단순사건이다.미국무부도 한국의 자발적 신고사실과 조사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협조가 전면적이고 완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더구나 IAEA의 방한 조사가 끝났고 조만간 조사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이런 맥락에서 외신들의 의혹제기는 지나친 감이 있다.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미진하게 여기는 부분이나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정부는 어떤 의혹이나 오해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북한의 악용 가능성이다.한반도 비핵화와 핵비확산체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그리고 순수 지적 호기심의 산물인 우리의 우라늄 분리실험과 핵무기개발과 연결된 북한의 경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따라서 북한이 만에 하나 이번 사건을 북핵문제와 연결지어 6자회담에 지장을 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아울러 정부는 우리끼리 아무리 결백을 외쳐봐야 의혹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감안,IAEA를 통한 공식해명을 얻어내는 데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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