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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북핵협상과 북·미관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북핵협상과 북·미관계/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문제 2단계 불능화조치와 관련된 북·미 협상과 타협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2단계 조치를 교착에 빠지게 했던 북핵 신고에 관한 이견을 북·미는 지난 수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조정, 지난 8일 싱가포르 양자회동에서 사실상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북한은 외무성 발표를 통해, 미국도 의회 청문회과정을 통해 싱가포르 합의를 공식화했다. 현재 분위기로 보아 곧 북핵 신고문제는 일단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가들의 분위기는 이번 기회에 북핵 신고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6자회담이나 북·미관계 그리고 미국내 정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북핵문제 해결과정의 모멘텀을 상실하여 상당 기간 표류할 것으로 본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원점으로 되돌아갈 우려도 있어 양측이 이번 기회를 허비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담의 성과는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이제 막 본 게임에 선수들이 입장했음을 알리는 팡파르와 같은 것이다. 지난 2·13합의와 10·3합의, 경제에너지 지원 등은 오픈 게임, 개막 행사와 같은 것이다. 북핵 신고의 내용은 3가지로 요약된다. 북한이 추출했던 플루토늄, 비밀리에 개발했던 농축우라늄 그리고 북한과 시리아의 핵협력 등 확산문제이다. 북한은 현재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내역을 신고하였으나 농축우라늄과 핵확산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유보한 채 미국이 제기한 신고 내역에 대해 도전하지 않는 선에서 간접 인정하는 수순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 합의가 이행되기 위해서는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조치가 완료되고 신고된 각 부문에 걸쳐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검증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싱가포르 합의가 묵시적으로 승인되더라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북한이 요구한 보상이 구체적으로 이행되어야 한다.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했던 테러지원국지정을 해제하고 적성국교역금지법이 해제되어야 한다. 현재 러시아와 일본은 각기 자국의 입장과 처지 때문에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나 2단계 조치의 완료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불완전하고 미흡하더라도 2단계 북핵 불능화조치가 이루어질 경우 북핵 폐기를 위한 새로운 협상이 시작될 것이다. 검증을 토대로 미흡할 경우 추가 협상을 통해 폐기 대상이 밝혀져야 하고, 폐기된 부분에 대해서 최종적인 검증 절차가 남아 있다. 북한이 3단계 폐기작업에 상응한 보상을 요구할 경우 이를 이행하여야 최종적인 핵폐기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경수로 건설과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구할 수도 있으며 북·미, 북·일관계의 정상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마무리 과정에서 한반도의 종전선언과 평화체제도 구축되어야 한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미협상과 6자회담의 진행과정을 보면 앞으로 남은 본 게임은 정말 지루하고도 험난한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게임의 성패는 북핵문제와 관련된 진실게임에 달려 있다. 미국이 과연 북한 정권의 붕괴를 도모하는지 아니면 북한이 체제 존속을 위해 핵무기를 끝까지 고집할는지 양단간의 결단이 본 게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 단계 진전된 새로운 이정표를 긴 호흡을 갖고 마련하기를 바란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13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개그맨 김종석이 얼굴만 한 왕돈가스 기사식당의 일꾼으로 출동한다. 아나운서 오영실은 버스 안내양이 돼보려 충남 태안으로 떠난다. 시골길 35개 정거장을 주름잡는 ‘차장 아가씨’로 변신해 태안의 명물 태안의 특산물도 소개한다. 충남 논산의 장어양식장 일꾼으로 출동한 탤런트 정호근도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선사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최근 한 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 대한민국 7대 암 가운데 가장 쉽게 전이되는 암으로 대장암이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독하고 질긴 생명력을 지닌 병이므로 발병 전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대형 대장 터널 모형과 대장내시경으로 1.5m 대장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나른한 봄, 가족들과 함께 갯벌체험 행사가 한창인 남해의 지족갯마을과 두모마을로 떠나본다. 팔씨름 챔피언 4관왕에 빛나는 김덕환씨. 남자 셋을 너끈히 이기는 힘의 원천은 바로 골뱅이. 골뱅이의 끈적끈적한 콘드로이틴 성분이 스태미나를 높여준다. 남성을 위한 바다 식품, 골뱅이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1시20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비밀리에 가공되던 핵무기 공장에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 미국은 초긴장 상태가 되었다. 놀랍게도 이 폭탄 테러 당시 쓰였던 폭탄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해 발명한 발명품이었는데…. 폭탄의 실체는 무엇일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 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에 가속이 붙게 됐다. 우주시대를 연 대한민국의 열정과 그 미래를 살펴본다. 천문대에 몰린 인파들, 곳곳에서 우주체험전도 잇따르고 있다. 이소연씨의 첫 교신자로 화제가 되고 있는 우주꿈나무들도 만난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재일교포 축구스타 정대세.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며 자라야 했던 재일교포 청년들의 희망이 되어준 재일교포축구연합회의 활동과 정대세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주목받기까지의 삶을 돌아본다. 이로써 2008 재일교포 청년의 새로운 초상을 그려내고, 달라진 재일교포 사회의 정서도 소개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앞을 못 보는 박흥식 할아버지와 지인자 할머니는 손자 동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 농사를 지으며 4남매를 키웠고, 환갑이 넘은 지금도 동현이를 키우며 농사일을 계속하고 있다. 서로 의지하며 다독이는 노부부와 어린 손자의 동거를 통해 자식에서 손자로 이어지는 내리사랑과 장애를 가진 부모의 마음을 그린다. ●세계인 위클리(YTN 오전 10시35분) 정신분열증은 정신병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태를 뜻한다. 예루살렘의 과학자들이 정신분열증을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버추얼 리얼리티’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했다. 빨간 구름이 떠다니는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모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환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 핵무기는 신고대상에서 제외된 듯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 회동에서 핵프로그램 신고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6자회담 재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북·미 제네바 회동에서 미측이 제안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시리아 핵협력 ‘간접시인’ 방안에 관심을 보였으나 본부 훈령을 받은 뒤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외교채널을 통해 이견을 좁혀 미측이 UEP·시리아 핵협력 관련 사항을 기술하고 북측이 이를 간접적으로 인정, 비공개 양해각서를 공유하는 방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제네바 회동의 불발 원인이었던 본국 훈령이 남아 있다. 또 ‘간접시인’ 표현뿐 아니라 본질적 내용에 대해 완전한 합의를 이뤘는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북한이 부인해온 UEP·시리아 핵협력 의혹에 대해 진정으로 시인한 것인지에 따라 향후 핵신고 검증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핵무기는 이번 신고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북측은 핵폐기 절차가 시작되고 이에 맞춰 대북 경수로 지원 논의가 이뤄질 때 핵무기를 포기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한반도 긴장 장기화 안된다

    북한이 그제 김태영 합참의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에 대해 “선제타격 폭언”이라면서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불응시 “모든 남북대화와 접촉의 중단의사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 북측이 개성공단 남측 당국자 추방과 서해 미사일 발사에 이어 공세적 카드를 계속 빼든 셈이다.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거나 냉기류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남북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은 일이다. 우리 측이 확고한 원칙을 견지하되 인내심을 갖고 의연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측이 김 합참의장의 발언을 문제삼고 있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 의도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본다. 최근 일련의 대남·대미 공세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긴장조성 전술임을 직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측이 소형핵무기로 공격해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의원의 질문에 대한 일반론적 답변이었을 뿐이란 입장이다. 북측은 얼마 전 개성공단내 남북경협협의사무소 남측 직원들을 철수시킨 데 이어 하루 만에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의 큰 현안을 모두 건드리는 강공을 폈다. 서해에서 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뒤 남측을 향해 “북방한계선(NLL)은 유령선”이라는 주장을 폈다. 미국을 겨냥해서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신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우리는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시험대에 올리려는 북측의 이런 파상공세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게 꽃게잡이 철을 맞아 NLL 주변 수역의 긴장이 촉발되는 일이다.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남측은 북측의 벼랑끝 전술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강경기조에 일희일비하거나, 공연히 발끈할 필요가 없다. 정부는 막후 대화 채널을 가동해 남북간 대화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긴장고조로 민족공동체 전체의 이익이 훼손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 中 “거참… 신경 쓰이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군당국의 핵무기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미 공군이 해외 판매가 금지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기폭장치를 타이완으로 잘못 보낸 뒤 18개월 동안 모르고 있다 지난주에야 알고 뒤늦게 회수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신무기 판매를 반대해 온 중국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미 국무부가 중국 정부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실수’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부정적인 영향과 비참한 결과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워싱턴에 철저한 조사와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과 자칫 중국을 자극할 것을 우려, 즉각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밖으로 드러난 미 공군의 핵무기 관리 소홀 관련 사고는 최근 1년새 벌써 두번째다. 지난해 8월말 장거리 폭격기인 B-52기가 36시간 동안 핵무기를 장착한 줄도 모르고 북부 노스다코타주에서 남부 루이지애나주까지 종단 비행, 핵무기 안전관리의 허점을 드러냈었다. 마이클 윈 공군장관은 25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타이완에 탄도미사일의 머리 부분에 달린 원추형 부품 4개가 원래 주문한 헬리콥터 배터리 대신 와이오밍주의 공군기지에서 잘못 보내졌다가 미국으로 반송돼 왔다고 밝혔다. 윈 공군장관은 이들은 기폭장치이며 핵물질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라이언 헨리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은 문제의 부품은 ‘미니트맨’이라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1960년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타이완에 보낸 4개의 미사일 부품은 연쇄 핵폭발을 가능케 하는 핵탄두용 전자부품으로 국제적으로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하게 국가간 이전을 통제하는 품목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이른바 ‘배달 사고’가 핵확산방지협약과 미사일 기술의 해외 판매를 금지한 국제합의를 어겼을 수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문제의 기폭장치들은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 보관돼 오다 2006년 8월 타이완에 보내졌다. 미국은 타이완이 지난해 주문한 배터리를 받지 못했다고 문의해 올 때까지도 핵무기 관련 부품이 잘못 배달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확인작업 끝에 뒤늦게 지난주에야 ‘중대한 실수’를 발견, 부랴부랴 기폭장치들을 회수했다.AP통신은 타이완 당국자의 말을 인용, 당초 미 군당국은 잘못 배달된 부품을 폐기처분하라고 했다가 나중에 핵무기 관련 부품인 것을 알고는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헨리 부차관과 윈 공군장관은 타이완 군당국이 기폭장치들을 상자에서 꺼내지 않고 배달된 상태 그대로 창고에 보관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중국이 미국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헨리 부차관은 이번 미사일 부품 선적 오류를 중대한 실수로 규정하고 “당혹스럽다.”면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윈 공군장관도 힐 공군기지의 군수품들은 분기별로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 왔다면서 어떻게 이같은 착오가 발생했는지 군당국이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미 공군 공중전투사령부(ACC)의 핵무기 취급 부주의 사례는 지난 2001년 이후 지난해 9월27일까지 모두 237건으로 집계됐다. kmkim@seoul.co.kr
  • 사르코지 “핵탄두 300개 이하로 감축”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1일 핵탄두를 300개 이하로 감축하는 내용의 핵무기 감축 계획을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해군의 4번째 핵잠수함인 ‘테리블호’ 진수식에서 전폭기 공습 등에 이용되는 핵탄두를 3분의1가량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군이 현재 보유한 핵탄두가 모두 몇 개인지 언급하지 않았지만 폐기가 완료되면 냉전 시대 최대 보유량의 절반인 300개 이하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핵무기는 국가의 ‘생명보험’증서와 같은 것”이라면서 핵무기를 계속 보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핵무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프랑스가 침공당할 위협에는 직면해 있지 않지만 다른 위협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지목하면서 “유럽의 안보가 중대한 위기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MD·PSI 참여하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미사일방어(MD) 체제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 핵신고를 둘러싸고 북·미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북한의 미사일 개발 위협을 경고하며 MD체제의 필요성을 강조, 한국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딕 체니 미 부통령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헤리티지재단 주최로 열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략방위구상(SDI) 선포 25주년 기념 만찬에서 북한을 대표적인 미사일 위협 국가로 지칭하며 MD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무기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폐기되길 바라지만, 북한이 미 본토를 핵탄두로 타격할 잠재력을 지닌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새삼 북한의 미사일개발 위협을 강조했다.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도 같은 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2006년 북한의 미사일 실험은 한국을 위한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며 “한국은 가까운 미래에 미국의 TMD와 완전히 통합될 수 있는 자체 TMD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PSI 참여 문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정식 참여 필요성을 언급했고,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어서 가입쪽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MD는 상황이 다르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며 비판하고 있어 아무리 한·미관계 복원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라도 미국측의 요구를 선뜻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mkim@seoul.co.kr
  • 美하원 외교위원장 버먼 의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하워드 버먼 민주당 하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톰 랜토스 의원의 사망으로 공석 중인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버먼 위원장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제28선거구(로스앤젤레스)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변호사 출신 중진 의원이다. 미 UCLA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1973년 캘리포니아주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82년까지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 그해 연방 하원의원에 진출했다. 그는 위원장으로 당선된 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고, 지속적인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 가장 큰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kmkim@seoul.co.kr
  • 안보리, 이란 核제재 3차 결의안 채택

    안보리, 이란 核제재 3차 결의안 채택

    유엔이 ‘평화적 핵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라며 국제사회의 이름으로 압력의 수위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세 번째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제출한 대이란 제재 결의안에 표결을 실시해 15개 이사국 중 14개 이사국의 찬성으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인도네시아는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은 앞선 두 차례 결의안의 내용을 보완·강화한 것이다. 처음으로 민간 및 군용으로 함께 쓰일 수 있는 물품 교역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켜 이란의 경제활동을 더 옥죄게 했다. 이란에서 입·출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이란 은행들과의 금융거래와 수출신용장 개설금지 등을 촉구했다. 또 자산동결 대상에 12개 기업을 추가하고, 핵 또는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13명에 대해서는 자산동결과 함께 해외여행시 감시·보고를 의무화했다. 한편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와 별도로 이란이 핵을 포기할 경우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확대해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존 소어스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이란 핵 프로그램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협상을 통한 진전을 이룰 것을 이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란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이 핵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이란은 “평화적 목적에 따른 주권 사항”이라며 일축해 왔다. 모하마드 카자에 주 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표결에 앞서 “안보리 결의안은 일부 강대국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란에 가하는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압력”이라고 비난했다. 안보리의 3차 결의안은 이란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던 중국과 러시아의 동참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미국 등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유엔 소식통은 제재 강화에 난색을 표명하던 국가들이 미국의 새로운 정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주 각국 외교사절과 핵 전문가들에게 이란이 과거에 핵폭탄 설계를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새 증거들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 대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국가정보평가(NIE)가 지난해 12월 “이란이 2003년 핵무기 개발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데다 IAEA도 지난달 22일 이란 핵프로그램 사찰보고서에서 “이란의 협력으로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이 증대됐다.”고 밝히는 등 이란에 유리한 내용들이 잇따라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IAEA 이사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EU 협상 대표국들은 이란 핵개발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으나 비동맹 국가들이 반대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안보리 결의안은 이란의 핵문제를 정치쟁점화해 중동 지역에서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미국과 EU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면서 “미국이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이란 핵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자원외교를 중시하는 새 정부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홍순영칼럼] 선진한국의 외교

    [홍순영칼럼] 선진한국의 외교

    1948년 8월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는 서양근대사의 결정(結晶)인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가치관이 한국에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역사의 큰 흐름에 동참하는 큰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었다. 이 새로운 자유민주주의를 도입하면서 한국은 서양 국가들이 민주주의 가치관을 위하여 겪은 많은 고난과 투쟁을, 한국 땅에서 한국형으로 겪으면서 오늘의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고 성장하여 왔다. 1950년 김일성 북한이 시작한 3년간의 공산화 전쟁과 그후의 줄기찬 한반도 공산화 책동,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18년간에 걸친 경제개발과 새마을운동,1988년 서울올림픽을 상징적 기점으로 하여 일어난 문민대통령 시대의 민주화운동,2000년 김대중 정부가 시작한 대북 햇볕정책에 의한 남북화해 시도와 북한의 핵무기개발,2007년 노무현 정부의 한·미간 FTA협정 서명 등의 큰 시련과 파란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민주주의로의 행진이 있었다. 자유민주주의 공화국 60년에 한국은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있다. 세계의 미래학자들은 한국이 중진국으로 후퇴할 것이라는 비관론자와 때가 오면 선진국이 되어 G-11클럽의 회원국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자로 구분되어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선진국의 문턱에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나라 외교의 과제는 무엇인가. 선진사회·선진국이란, 나라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관, 시장경제의 원칙에 얼마나 가까이 가 있느냐가 그 판단의 기준이다. 그 기초 위에서 나라의 외교력도 성숙될 것이다. 나라의 선진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나라의 인권존중 수준, 기업과 국민의 정직 수준, 언론자유 수준, 근로자취업률, 개인별국민소득 수준 등의 다양한 측정기준이 있다. 이러한 여러 기준에서 한국은 중간 수준의 중진국가이다. 그러니 외교도 중간수준인가. 나라의 최고 외교관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가진 가치관, 정직함, 인간존중의 수준, 지식과 지혜, 이런 것들이 나라의 외교를 향도한다. 그 밑에 전문가 집단인 외교관들이 있다. 그러나 오늘의 세계화시대에는 대통령이 외교의 일선에 나서게 되어 대통령은 외교라는 업무의 지휘관이면서 실무자(commander and practitioner)이다. 대통령의 가치관과 인격이 나라의 위상과 성장을 주도하는 대통령 외교의 시대이다. 외교는 허장성세하고 임기응변하는 언어의 게임이 아니다. 나라의 주권과 가치관, 국가이익과 번영 그리고 나라의 긍지를 지키고 증진하는 엄숙한 임무이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할 고급 인재는 교육과 훈련 그리고 경험 축적을 통하여 양성되는 것이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이러한 고급인재의 ‘풀’이 있어야 하고 존중되어야 한다. 이것이 대통령의 우선 관심분야가 되어야 한다. 나라의 가치관과 직결된 외교 현안으로 우리의 대북정책과 통일한국의 비전 그리고 주변 4강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자세의 문제가 있다. 대북정책의 근본은 북한을 향한 자유의 전파이며 그 시작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이다. 우리가 내다보는 통일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초 위에 서 있는 동아시아의 경제선진국이다. 이를 향한 4강의 지지와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4강외교의 기본이다. 이러한 외교의 현안이 선진한국의 최대 외교과제일 것이다. 그 다음에 지구촌 외교가 온다. 지구촌의 가치관, 지구촌의 문제에 관한 우리의 평가와 참여를 당연한 외교의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의 평화질서와 경제질서, 자유와 인권의 신장, 가난과 질병의 제거, 지구환경의 보존 등에 관하여 우리도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무가 있다. 이 지구촌 외교에서 한국은 선진국다운 접근과 참여를 하여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선진한국의 외교 과제이다.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이란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

    이란 핵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최신 원심분리기들을 가동하고 있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밝힌 탓이다. 이런 가운데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돼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는 이란에 대한 세번째 제재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했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자바드 바이디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부의장의 말을 인용,“우리는 신형 원심분리기들을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 과학자들이 이란 핵 프로그램이 더 투명해지고 있지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23일 제출한 데 대한 이란의 첫 반응이다. IAEA는 보고서에서 기존 설비보다 2배 빠르게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신형 원심분리기 시설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으며 이달 초 IAEA 과학자들도 AP 통신에 “IR-2 원심분리기 10대가 육불화우라늄 가스를 소량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육불화우라늄 가스는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원료나 핵무기 재료로 쓰일 수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월드이슈] 佛대통령 취임식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대통령 취임식은 소박하다. 내각제 전통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대통령이 취임 행사는 화려하게 치르지 않는 게 전통이다. 프랑스 대통령 취임 행사는 크게 ▲권력 이양 행사와 ▲취임 축하행사 두 가지로 이뤄진다. 지난해 5월16일(현지시간) 진행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취임 장면을 보자. 그는 취임식 당일 가두에 운집한 환영 인파들의 박수 속에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있는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 샤를 드골 동상과 제3공화국 총리였던 조르주 클레망소 동상을 찾아 헌화한 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으로 향했다. 그 순간 엘리제궁에는 많은 축하객들이 속속 들어왔다. 주로 신임 대통령의 지인들과 소속 정당인 대중운동연합 당직자와 정치 원로들이었다. 외국 축하사절단은 볼 수 없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잔치’다. 신임 대통령을 태운 차가 도착하자 퇴임 대통령인 자크 시라크가 나와서 엘리제궁 마당에 깔린 레드 카펫 위에서 엘리제궁의 새 주인을 맞았다.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한 뒤 내실로 들어갔다. 프랑스 언론은 “신·구 대통령이 30분 동안 대담하면서 핵무기 코드를 전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정확히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어 ‘취임 축하’ 행사가 이어진다. 하원의장이 “당신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제5공화국 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내용의 당선 선언문을 읽으면서 대통령 취임을 선포한다. 이어 신임 대통령은 합참의장으로부터 ‘레종 도뇌르’를 받은 뒤 대통령 취임 서류에 서명한다. 이 순간 바깥 앵발리드 궁 앞에서는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예포가 울린다. 남은 절차는 대통령 수락 연설이다. 국정 청사진을 담은 수락 연설을 하는 곳도 큰 행사장이 아니라 엘리제궁 안의 연회장이다. 참석자들은 의자에 앉아 엄숙한 장면을 연출하는 게 아니라 서서 행사 진행과정을 지켜본다. vielee@seoul.co.kr
  • 美 ‘대테러전 거점 잃나’ 촉각

    파키스탄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18일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에서 야당의 과반 압승이 확실시되면서 국내적인 권력 균형이 흔들리고 있는 까닭에서다. ‘세계의 경찰’ 미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야당들이 힘을 모아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겠다고 공언하는 가운데 ‘포스트 무샤라프’ 준비는 순조롭지 않아 ‘테러와의 전쟁’이 흔들리게 된 탓이다. 야당들은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으로 8년 철권통치 종식을 부르짖고 있다. 미국은 ‘최전방’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해온 무샤라프의 빈 자리를 대체할 구심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반면 급진적인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뿐 아니라 선거에서 승리한 야당의 무샤라프 흔들기는 본격화되고 있다고 BBC방송 등은 지적했다. 외형상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 등 적지 않은 희생을 거치며 제도적 민주주의를 정착시켰지만 정국 혼란은 더 극단적으로 흘러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샤라프를 정점으로 한 군부, 제도화 된 여러 갈래의 민주 정당,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등의 힘겨루기가 더욱 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파키스탄의 탈레반화’까지 대비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핵국가’인 파키스탄에서 핵무기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경우는 미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민주 정당들은 족벌, 파벌에 부패 등으로 전국적인 국민통합에는 한계가 있고 군부는 ‘미국의 앞잡이’란 오명 속에 국민적 반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런 속에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대화보다는 극단·폭력적인 수단의 사용을 꺼리지 않고 있어 정국은 혼란의 도를 더해가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19일 현지 지오TV를 인용, 총 253개 지역구가 개표를 마감한 가운데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87석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66석으로 뒤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는 3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군소정당과 무소속 당선자를 포함할 경우 야권은 3분의2 이상의 의석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툴라 메슈드가 이끄는 군벌은 파키스탄의 탈레반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알 자지라TV와의 인터뷰 때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존경한다.”면서 알 카에다에 대한 지지를 공공연히 내비쳐 왔다. 또 파키스탄의 핵폭탄은 무슬림의 손 안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자극했다. 한편 서부 산간지역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군의 불만은 높아질 대로 높은 상태다. 권력을 이양받게 된 야당세력들이 정부군과 이슬람 강경파들을 어떻게 달랠까. 미국으로선 강 건너 불구경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새로운 집권당이 파키스탄의 자주권을 들먹이며 호락호락하게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미국이 향후 파키스탄 정정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지 주목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노당 자주파 김창현 vs 평등파 김형탁 대담

    민노당 자주파 김창현 vs 평등파 김형탁 대담

    민주노동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창당 이후 계속돼 온 노선갈등은 임계점에 다다랐다. 논란의 핵심은 소위 ‘종북(從北)주의’다. 한쪽은 “북한을 추종한 다수파가 당을 북의 위성정당으로 전락시켰다.”고 하고 다른 쪽은 “비상식적인 낙인찍기를 중단하라.”고 맞받는다. 접점이 없다. 지난 13일 심상정·노회찬 의원은 민노당 탈당·진보신당 창당에 합의했다. 실질적 창당 작업 시작이다. 관망하던 평등파 당원들도 줄줄이 탈당을 결행했다. 자주파는 분당을 막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천영세 집행부는 “분당을 막아달라. 당이 함께 죽는 길로 치닫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전농·전여농·한청 등 자주파를 지지하는 4개 단체도 민노당 사수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제 분당은 시기의 문제만 남은 분위기다. 한 평등파 당원은 “총선 전이냐 후냐의 문제 외에 다른 걸림돌은 없지 않으냐.”고 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18대 총선 맞대결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진보진영 재편의 갈림길에서 민노당 김창현 전 사무총장과 새진보정당모임 김형탁 대변인이 대담을 통해 격론을 벌였다. 둘은 각각 자주파와 평등파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직접 만나기를 부담스러워한 둘은 서면으로 대담을 진행했다. ▶분당사태로 진보진영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진보진영의 진로에 대해 말해달라. -김창현 전 사무총장 새로운 진보운동을 추진하는 분들이 종북주의 등 비상식적 주장을 들고 나왔다. 토론과 논쟁은 발전과 단결로 연결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는 논쟁은 분열을 위한 명분쌓기다. 진보의 지평이 넓어지기보다 도리어 입지를 좁혀버렸다. -김형탁 대변인 민노당은 지난 대선 참패로 국민들에게 이미 심판을 받았다. 사표심리가 없었던 선거였는데도 참패한 이유가 무엇인가. 첫째, 후보 선정과 대선 전략이 정파적 이해에 따라 결정됐기 때문이다. 둘째,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아니라 운동권 정당·친북당·데모당·민주노총당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진보정당은 이제 새롭게 시작돼야만 한다. -김창현 민노당에 대한 비판과 혁신안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고질적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국민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는지 논쟁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토론의 성과는 진보정당의 발전과 단결로 귀결될 때 의미가 있다는 점도 명심했어야 한다. -김형탁 자주파는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을 거부했다. 대선도 실망스러운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당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도 거부한다. 민노당은 더 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다. 민노당은 이제 자주파의 서클에 불과하다. 희망이 없다. ▶종북주의는 존재하나. 존재한다면 그 폐해는 무엇인가. -김창현 친북이라는 용어는 들어 봤지만 종북이라는 단어는 이번 논쟁과정에서 처음 들어 봤다. 자주파에게 이런 식으로 딱지 붙이는 것은 함께하지 않겠다는 적대감의 표현일 뿐이다. -김형탁 당 간부들의 신상·성향 분석 자료를 북에 넘겼는데도 감싸고 도는 게 말이 되나. 한반도에서 핵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해 오다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니 자위적 핵무기는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이해될 수 있나. -김창현 민노당은 국가보안법의 적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일심회 관계자들은 피해자로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한다. 공소장과 판결문만으로 당원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는 없다. 북 핵실험 당시 지도부 입장은 이런 상황을 만든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대한 비판이었다. ▶분당의 다른 이유인 패권주의에 대해 말해달라. -김형탁 정파간 경쟁은 당연하다. 그러나 숫자로 다른 입장을 눌러버리면 희망이 없다. 자주파가 다수를 차지한 민노당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당이 되었다. -김창현 다수파의 일원으로서 반성한다. 소수를 배려하는 측면이 부족했다. 지금이 존중하고 소통하는 시스템을 만들 기회다. ▶총선이 임박했다. 총선 전략은. -김형탁 새 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다. 또 이번 총선도 중요하지만 총선용 정당을 만들 생각은 없다. 본격적인 내용을 채우는 작업은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민노당과 정책연대도 가능하다. -김창현 실체와 근거가 없는 종북 논란을 제외하면 민노당과 새 진보정당은 차별점이 없다. 각각 깃발 들고 별 차이 없는 구호를 외치면 공멸이다. 민노당으로 힘을 모아 총선에 임해야 살 수 있다. ▶평등파·자주파 모두 대중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탁 인정한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심판 받은 거다. 민노당의 갈등이 심해진 건 자주파가 대거 입당하면서부터다. -김창현 국민은 반성해야 할 시점에 소모적인 이념 논쟁을 하는 모습을 싫어한다. 자주파의 ‘평화통일’과 평등파의 ‘민중의 삶 보호’ 모두 중요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여론·군부·미국 내편 하나 없다”

    9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베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18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되는 총선에서 야당들의 압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무샤라프에 대한 퇴진 압력이 거세질 것이고 군부도 무샤라프의 버팀목 역할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테러와의 전쟁’ 이후 그의 막강한 후원자인 미국도 등을 돌릴 확률이 높다. 파키스탄인민당(PPP) 중앙집행위원인 바바르 아완은 15일 AP통신에 “무샤라프를 축출하는 것이 파키스탄을 민주주의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이기면 그를 제거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12월27일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이끌던 PPP의 지지율이 무려 50%에 달했다. 무샤라프의 최대 정적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지지율은 2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의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이는 암살된 부토에 대한 동정 여론과 반(反)무샤라프 정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 거대 야당이 범 민주세력이 참여하는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상태여서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화되면 무샤라프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의원 3분의2가 찬성을 하면 무샤라프의 탄핵이 가능하다. 파키스탄 국민들이 무샤라프에 등을 돌린 지는 이미 오래다. 집권 후 친미정책을 펴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탄압정책을 펴고 있는 그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국민 64%가 무샤라프가 물러나야 정국이 안정된다고 믿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게다가 무샤라프에 대한 군부의 충성심도 예전만 못하다. 지난해 11월 군복을 벗은 무샤라프에 대해 군부는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군참모총장직을 물려받은 아시파크 키야니는 정부부처에 파견했던 군간부들에게 철수명령을 내리고 군인사의 정치인과의 만남을 금지시켰다. 군의 정치개입을 막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일각에선 무샤라프가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 조직적인 선거 부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 경우 야당과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와 핵무기를 가진 세계 3위의 무슬림대국은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파키스탄 정국 안정의 키를 쥐고 있는 3대 변수는 무샤라프, 두 거대야당, 군부”라며 “무샤라프가 야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 선거 개입을 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럼에도 야당들이 압승을 한다면 군부가 중립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어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 대학 장병옥교수는 “무샤라프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알제리처럼 제2의 친위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정국 안정의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총선이 결국 무샤라프에게는 ‘독이 든 성배’가 될 듯하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어떻게 지내십니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정원식 前총리

    정원식 총리는 전임 강영훈 총리로부터 남북 총리회담의 바통을 이어받아 1991∼92년 3차례 평양을 다녀온다. 회담의 결과가 남북관계의 모체가 된 남북기본합의서이다. 그의 파트너는 지금은 고인이 된 연형묵 총리다. 체구는 비슷했지만 공대 출신인 연 총리를 정 전 총리는 “과학도라 그런지 일반 교양이 부족하고 고지식했어요(웃음). 물론 일에 대해서는 열심이었지만 말이에요.”라고 회고한다. 서울대 사범대 교수 출신으로 인문에 밝은 정 전 총리. 회담 당시 그가 묵었던 평양의 백화원초대소 입구에 큰 벽화가 걸려 있었다. 한눈에 봐도 묘향산을 묘사한 극사실주의 기법의 걸개 그림이었다. 정 총리는 숙소까지 동행한 연 총리에게 서산대사의 묘향산 평을 들려준다.“금강산은 수이부장(秀而不壯·빼어나지만 웅장하지 않고)이요, 지리산은 장이불수(壯而不秀·웅장하지만 빼어나지 않다)라, 구월산은 불수부장(不秀不壯·빼어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이나 묘향산은 역수역장(亦秀亦壯·빼어나고도 웅장하다)하다.” 정 전 총리의 표현을 빌리면 “그런 것을 알 리 없는 연 총리가 넋을 빼놓고 그림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김장수 국방장관이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고개를 꼿꼿이 한 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해 화제가 됐지만 뻣뻣 악수의 ‘원조’로 치면 정 전 총리를 꼽지 않으면 섭섭해할 일이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합의한 직후인 92년 2월20일 김일성 주석을 예방한 자리. 덩치는 비슷했지만 키는 작았던 김 주석을 약간 내려다 보며 악수를 했다고 한다. 결연한 자세는 북측의 가족상봉 제의에서도 드러난다.“북측이 조사해 보니 먼 친척까지 100명 정도 제 가족이 있는데 만날 의사가 있냐고 타진하는 거예요. 그래서 딱 잘라 거절했지요. 남에서 가족을 그리는 이산가족이 많은데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지 내가 만날 수 있겠느냐고. 그랬더니 더 말이 없었어요.” 연 총리는 차량에 동승한 정 총리에게 한·미 팀스피릿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비핵화 선언의 조건으로는 군산에 있던 미군의 전술 핵무기 철수도 달았다. 정 총리의 보고로 한·미가 협의를 했고 훈련 중지와 핵 철수가 실현됐다. 정 전 총리는 남북기본합의서에 일역을 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선언’에 대해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한다.”면서도 “비핵화를 못 박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화려했던 지난 시절을 뒤로하고 80세의 그는 ‘장애인 고용을 돕는 모임(장고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기인 총회를 열고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장고모’에는 성공회 김성수 주교, 강지원 변호사, 권기홍 단국대 총장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고모’는 첫 사업으로 일본형 장애인 복지타운인 ‘태양의 집’과 비슷한 산업단지의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 직원의 30%를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공단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열여섯 곳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영구 임대해 주겠다고 한다.3만평가량의 땅에 장애인도 생산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자활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대기업의 참여인데 현대차의 해비치 사회공헌위원회측과도 접촉을 가졌다. 정 전 총리가 장애인의 삶에 눈을 뜬 것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한 인연으로 전낙원(고인)씨가 설립한 장애아 지원기구인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이다. 이 재단은 장애아 교육에 필요한 자료 개발, 특수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 낡은 장애아 시설에 대한 재정 지원은 물론이요 장애아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사업도 펼치고 있다.“장애인을 얘기할 때 1288이란 숫자를 강조합니다. 우리 사회에 250만명의 장애인이 있다고 하는데, 선천적 장애가 12%이고, 나머지 88%가 후천적 장애인이라는 말입니다. 실명만 해도 그렇습니다. 청소년기에 검안을 하면 실명 여부를 가려낼 수 있고, 치료하면 시력을 잃지 않게 되는 거죠. 의사들이 만든 한국실명예방재단에도 저희가 후원을 하고 있어요.” 그는 총리로 재직하던 91년 6월 한국외국어대학에 특강을 갔다가 학생들에게 붙잡혀 계란과 밀가루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한다. 이 사건으로 문교부장관과 외대 총장이 사표를 냈고, 학교측은 학생 8명을 제적 처분했다. 이들은 대부분 구속됐다. 반정부 시위로 궁지에 몰려 있던 노태우 정권은 ‘스승도 몰라보는 운동권’이란 단초를 제공한 밀가루 사건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는다.“그때의 심정을 지금도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줄을 잇던 학생들의 투신과 분신이 그때 일로 중단되고 정국이 안정된 것만은 사실이었지요.” 팔순의 나이에도 건강해 보이는 그는 일주일에 닷새는 수영장에서 30분쯤 걷는 운동을 한다. 꾸준한 운동과 술, 담배, 과식을 않는 균형된 섭생, 마음의 평온 등 세 가지를 건강의 비결로 꼽는다. 1968년 개발된 서울 화곡동 주택단지에 들어가서 지금도 살고 있다.“총리까지 지내신 분이 아직도 화곡동이냐고 주변에서 ‘주변머리가 없다.’고 하지만 아주 살기가 좋다.”고 한다. 게다가 몇해 전부터 막내딸 부부와 손자, 손녀가 집에 들어와서 노부부의 여생에 활력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그는 차기 정부가 적어도 3가지 과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안보를 확고히 하고, 경제를 살리며, 한·미 관계를 완전히 회복시킬 것”을 이명박 당선인에게 주문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이명박 당선인과의 인연 정원식 전 총리는 지방자치선거가 시작된 1995년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정치에 큰 뜻이 없었으나 김영삼(YS)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 때문에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김영삼 대선 후보와 갈등을 빚던 정권 말기의 노태우 대통령이 92년 9월 민자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구성하면서 23대 총리였던 정원식 총리는 현승종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마음의 빚처럼 있던 정 전 총리에게 YS는 대통령 선거 선대위원장을 맡기고 당선 후에는 정권 인수위원장에 취임시켰다. 무난하게 6공화국에서 문민정부로 이행한 뒤에는 세종연구소 이사장 자리로 옮겼다.“YS가 청와대로 몇 차례나 불러 회를 얻어 먹었는데 ‘정 총리가 나가야 한다.’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거예요. 몇 번이나 고사했는데 억지에 못이겨 승낙을 했지요.” 이왕 나가는 선거 열심히 해보자고 뛰었고,YS의 전폭적인 후원도 있었다.1만 2000명이 참가한 당내 경선에서 8000여표의 유효 투표 중 6000여표를 얻어 이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시장 선거에서는 김대중(DJ) 민주당 총재의 후광을 업은 조순 후보와 붙었으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안 되겠다 싶었다.”고 직감했다고 한다. 서울지구당이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의 분석으로는 “시장으로 당선돼 들어오면 민자당에 새 판도가 구성될 것으로 우려하고 견제 받았기 때문”이다.YS와 DJ의 대리전에서 그는 낙선했다. “그때만 해도 당내 경선이 지금처럼 헐뜯는 게 아니어서 경선 후에 오히려 이명박씨와 친해졌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일꾼”이라고 치켜세웠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그는 누구인가 1928년 황해도 재령 출신인 정원식 전 총리는 관운이 좋은 편이다. 문교부 장학관을 거쳐 1962년부터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26년간 재직한 뒤 노태우 정부 시절 문교부장관(88∼90년)으로 발탁된다. 장관을 마치고는 국무총리(91∼92년)에 기용됐으며 김영삼 정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잠시 ‘외도’한 시기를 빼고는 세종연구소 이사장(93∼97년)으로 있었다.YS 정권 말기에는 총리 경력자들이 거치는 대한적십자사 총재(97∼2000년)를 김대중 정부 때까지 지냈다. 지금의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은 2003년부터 맡고 있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갖고 있는 계원학원의 이사장직을 겸임하다가 “너무 힘들어” 자리를 내놓았다.
  • 새벽 저녁 혹은 밤/야스미나 레자 지음

    지난해 9월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핵 발전소를 더 많이 지어야 한다.”고 말하다가 느닷없이 “프랑스의 핵우산은 이웃 나라도 지켜왔다. 독일도 프랑스 핵무기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는 걸 고려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 순간 회담장엔 찬물을 끼얹은 듯 정적이 흘렀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어이없는 제의에 메르켈 총리는 한동안 할 말을 잃은 것이다. 이때 메르켈 총리 옆에 있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이 “독일은 핵강대국이 되는 것을 추진하지 않는다.197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핵무기 보유나 논의 자체가 금기로 돼 있다. 계속되는 ‘튀는’ 발언과 행동으로 뉴스메이커가 된 사르코지 대통령이 또다시 ‘핵폭탄’ 발언으로 국제 사회에서 망신을 산 것이다. ‘새벽 저녁 혹은 밤’(야스미나 레자 지음, 최정수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은 세상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좌충우돌’ 사르코지 대통령의 일상적인 모습을 낱낱이 파헤친다. 프랑스의 희곡작가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2006년 6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의 선거운동을 밀착 취재했다. 사르코지의 자동차 안, 비행기 안, 출장지, 전략회의장까지 동석해 가며 베일 속에 가려진 사르코지의 모습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저자는 사르코지가 대선 기간 동안 최대 라이벌이던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대선 후보를 ‘멍청한 여자’라고 말하는 등 다혈질이고, 롤렉스 시계를 자랑할 정도로 한없이 유치하며, 록가수 조니 홀리데이에게 감동해 친구를 맺을 정도로 감성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란과 러시아, 헝가리인의 피를 이어받은 저자는 헝가리와 그리스인의 피가 섞인 혼혈 사르코지를 “시골뜨기 같으면서도 천진난만하다.”며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린다.9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美공군 핵취급 부주의 ‘열흘에 한번꼴’

    지난해 8월말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인 B-52기가 미 북부 노스 다코타주 마이넛기지를 이륙했다. 폭격기는 하루 반나절(36시간)을 날아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바크스데일기지에 도착했다. 본토를 종단비행한 것이다. 기지에 도착한 조종사는 핵무기가 장착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혼비백산했다. 비행훈련 중 사고가 났다면 미 대륙은 핵 재앙을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미 공군이 핵무기를 다루면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례이다. 이런 사례는 최근 6년 동안 수없이 많았다. 지난 2001년 이후 지난해 9월27일까지 무려 237건이나 발생했다.10일에 한번꼴로 일어난 셈인데 미 공군의 핵무기 안전관리에 큰 구멍이 뚫려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AP 통신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미 과학자연맹의 한스 크리스텐슨 박사가 미 공군 공중전투사령부(ACC)에 ‘덜 소드(핵무기 취급 부주의사례)’에 대한 자료공개를 요청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덜 소드’는 핵무기 사고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사고에 이를 수 있었던 안전부족(safety deficiency) 사례를 일컫는 용어다. 자료에 따르면 덜 소드는 2006년엔 무려 63건이나 발생했다.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의 스텔스 폭격기를 운용하는 제509 폭격비행단이 전체 237건의 46%인 111건을 기록해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크리스텐슨 박사는 “ACC가 1992년 6월부터 2000년 연말까지의 사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며 덜 소드 사례가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핵 분열되는 진보정당 민노당] 진중권 “자주파는 진보진영 아니다”

    [핵 분열되는 진보정당 민노당] 진중권 “자주파는 진보진영 아니다”

    진보논객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민주노동당 분당사태와 관련,“자주파는 절대 진보진영이 아니며, 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진 교수는 5일 라디오 대담을 통해 “2003년 자주파 인사들을 만나 보니 북한을 ‘본사’라 부르며 상전으로 모시더라.”면서 “북한이 갖고 있으면 핵무기도 정당하다는 이들 자주파는 결코 진보진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또 “자주파들은 토론을 통해 누가 옳은지 가리지 않고 가족, 심지어 조그만 애들까지도 당원으로 가입시킨 뒤 오직 숫자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북핵 ‘넌-루가 프로그램’ 적용 실태조사

    핵폐기 단계에 필요한 물적·인적 지원을 골자로 하는 `넌-루가 프로그램´을 북한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 의회 관계자 및 핵전문가들이 오는 12일 방북한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인 리처드 루가 의원의 보좌관과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 핵전문가들은 `넌-루가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을 위한 실태 조사차 12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전했다. 키스 루스 보좌관 등은 방북 기간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고 북 외무성 관리들을 만나 넌-루가 프로그램에 따라 북측 핵과학자들의 재취업 문제 등을 의논한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넌-루가 프로그램은 1991년 미 상원 샘 넌, 리처드 루가 의원이 주도한 법안을 근거로 만들어진 것으로,90년대 옛 소련 붕괴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이 보유한 핵무기와 핵물질, 핵기술 등을 폐기할 때 자금과 장비, 인력 등을 지원한 것이다. 북한에는 핵과학자들의 재교육 및 재취업 알선을 통해 핵기술 유출을 막는 데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방북하는 미 인사들 중 일부는 서울에 들러 넌-루가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 방안에 대해 남한 정부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최근 미국을 방문한 정몽준 의원 일행도 루가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한·미간 이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을 얼마나 구체화할지 주목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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