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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北급변 작전계획 완성한 듯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한 군의 ‘작전계획 5029’를 완성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일 “한·미 양국은 북한의 급변사태 유형을 5~6가지로 정리해 이 유형에 따른 작전계획(작계 5029)을 완성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미가 정리한 북한의 급변사태 유형은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북한의 정권교체나 쿠데타 등 내전 상황,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소식통은 “그동안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한·미 군당국의 계획은 개념계획(개념계획 5029) 수준이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를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해 왔다.”며 “최근 개념계획이 작전계획으로 완성됐다.”고 설명했다.그는 “북한의 급변사태시 한·미 연합군이 불가피하게 개입할 경우 대부분의 작전은 주변국 등을 고려해 한국군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핵시설과 핵무기 제거는 미군이 맡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이태원동 캐피탈호텔에서 한·미안보연구회가 주최한 국제회의 초청연설에서 “2012년 4월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이전된 이후에도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WMD를 제거하는 작전과 해병대의 강습상륙 작전은 미군이 주도하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말했다.한·미는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WMD 또는 그 기술이 테러집단이나 다른 나라로 수출되거나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는 이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실전적인 대비계획을 마련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최근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사태 변화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는 유지하고 있지만 작전계획 5029를 완성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사태변화에 따른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시론] 한·미, 북핵대처 대화와 압박의 이중주로/유찬열 덕성여대 국제정치 교수

    [시론] 한·미, 북핵대처 대화와 압박의 이중주로/유찬열 덕성여대 국제정치 교수

    지난 5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뒤 아직도 북핵문제는 긍정적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 미국은 유엔안보리 결의안 제1874호를 통한 경제제재를 시도하고 있고, 한국은 ‘비핵·개방·3000’과 ‘그랜드 바겐’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최근 주목할 만한 동향은 북한이 한·미를 상대로 ‘공세적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 대표를 평양으로 초청하면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을 뉴욕으로 보내 대화를 시도하고 있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에 미국은 북한을 6자 회담으로 복귀시킬 목적으로 성김 국무부 북핵특사와의 면담을 허락했고, 한국은 확실한 의사 표시를 유보하고 있다. 북한의 대화 공세는 여러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북한은 작금의 안보환경을 자국에 유리한 것으로 계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라크·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이란 사태와 미국의 경제 침체를 염두에 둔 판단일 것이다. 나아가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역시 북한 체제를 흔들 정도로 강력해지기 어렵다는 평가와도 무관치 않다. 결국, 북한의 대화 공세는 단기적으론 미국의 제재 의지를 약화시켜 정치·경제적으로 유리한 국면을 창출하고, 장기적으론 핵무기를 보유한 채 북·미 관계개선과 정상화를 추구하는 발판을 마련하려는 기도로 보인다.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핵무기를 갖고 이명박 정부의 의지를 시험하면서 정상 간 극적 타결을 통해 경제지원을 얻어내는 등 유리한 돌파구를 만들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이런 접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일단 미국은 제재를 계속하는 가운데 완전한 북핵 폐기를 요구한다는 현재의 강경한 압박 입장을 그대로 견지해야 하고, 한국 역시 같은 보조를 취해야 한다. 이는 그 실현 가능성과는 별도로 최상의 국익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 전술의 일부로서, 북한의 핵 폐기가 협상의 출발점이 돼야 추후 유리한 협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한편, 한·미 양국 모두 북한과 다양한 형태의 대화를 수용해야 한다. 이는 최근 (안보리 결의안 1874호가 유효한 상태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방북시 원유와 식량을 포함해 2억달러의 경제 지원을 약속한 데서 나타나듯, 현재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경제제재의 제한적 효과를 인식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생산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저지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미 양국의 대북 핵정책은 압박과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 이는 단기에 끝나기보다는 오랜 기간 서로의 입장과 세력균형을 계산하고 마지막 승리를 위한 끝없는 줄다리기 과정에서의 합리적 선택의 성격을 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의 이같은 노력, 그리고 일본 및 대다수 국제사회의 공조가 종국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힘들다. 우리는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도움이 되고 우리의 국익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역사의 흐름이 그렇듯 우리가 모든 변수를 합리적으로 예견·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국제 문제가 그렇듯 북핵 문제 역시 변화하는 국가 간의 힘의 상관관계 속에서 결정되는 까닭이다. 유찬열 덕성여대 국제정치 교수
  • 이란 “핵합의안 수정해야 수용”

    이란은 유엔의 중재로 마련된 핵협상 합의안 일부의 수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이란 국영 알-알람 TV가 2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익명의 핵 협상 관계자 말을 인용, “이란은 합의안의 큰 틀을 받아들이겠지만 매우 중요한 변화를 원한다.”며 “48시간 안에 최종 입장을 통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란은 지난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마련된 핵협상 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이번 주 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해야 한다. 이란을 제외한 모든 협상 참가국들은 합의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합의안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을 러시아로 보내 가공처리한 뒤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만들어 이란에 돌려주는 방안이다.이란이 수정을 요구하는 사항은 러시아에 보낼 농축 우라늄의 양으로 전망된다. 합의안은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 1500㎏ 중 1200㎏을 러시아에 보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농축 우라늄은 가공을 거쳐 핵무기 연료로도 쓸 수 있다. 이란으로서는 존재만으로도 서방 세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농축우라늄 대부분을 넘겨줄 경우 별다른 협상카드가 없다. 이란 의회 외교안보위원장 알라에딘 보루제드디는 “서방이 과거 합의를 수차례 위반했기 때문에 이란은 농축 우라늄을 한번에 내줄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나눠서 건네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 한편 미국은 이란 핵 합의안을 마련한 유엔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등 6개국이 이란에 대한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란, IAEA 핵 합의안 초안 거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마련한 핵 합의안을 일단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이란 국영TV는 23일(현지시간) 협상팀 관계자가 “우리는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이 아닌) 핵연료 수입을 원한다. 다른 협상국의 건설적이고 믿을 수 있는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지난 21일 이란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합의안 초안이 마련됐다. 이 안에 따르면 일단 이란이 보유한 3.5%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보내 농도 20%의 저농축 우라늄(LEU)으로 전환한다. 이를 다시 프랑스에서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제작한 뒤 이란에 돌려주게 된다. 초안에 합의한 뒤 IAEA는 협상국 정부에 이날까지 수용 여부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이에 러시아를 시작으로 프랑스, 미국 정부는 이날 IAEA안을 받아들이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하지만 이란이 핵연료 수입을 주장함에 따라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급 회의가 열렸다고 BBC통신이 레바논 국영통신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이란이 합의안 초안을 거부함에 따라 협상은 사실상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동안 이란은 연구용 핵연료를 수입하면 핵 개발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이 경우 가공 정도에 따라 핵무기 연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해외 반출안을 제안했다.서방국가가 어렵게 성사된 협상 테이블을 깨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더욱 어렵다. 협상의 ‘판’ 자체가 깨질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방국가 입장에서는 그동안 이란의 제재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고수해온 러시아와 중국을 설득할 명분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핵 없는 세상’ 구상을 구체화하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는 제동이 걸린 셈이다. 미정부가 이란의 공식발표를 기다리면서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또 이란이 실제로 핵 무기를 개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면, 협상이 깨질 경우 이란이 IAEA의 사찰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란은 1500㎏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핵무기 1개를 충분히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결국 미국의 전망대로 빠르면 2010년에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핵무기 폐기없는 북한 美와 관계정상화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핵폐기를 실천하지 않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는 미·북 관계 정상화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미국 평화연구소(USIP) 주최 ‘미국 비확산 정책’ 연설에서 “북한 지도자들은 미국이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거나, 대북 제재를 없앨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현재의 대북 제재는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과 이란의 핵 야망을 저지하는 것은 비핵산 체제 강화에 결정적”이라며 “미국은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한과 양자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의지)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했으며,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기 위해 현재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 국장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 참석하는 샌디에이고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와 뉴욕 북한문제 토론회에 성 김 대북특사를 참석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mkim@seoul.co.kr
  • [한미안보협의회] ‘확장억제력’ 구체화… 北에 강력한 군사적 메시지

    [한미안보협의회] ‘확장억제력’ 구체화… 北에 강력한 군사적 메시지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이 22일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통해 양국의 군사 현안을 논의했다. 논란이 일었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예정대로 하기로 재확인하고 한반도 위기시 미군 전력의 확대 배치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미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핵우산과 재래식 공격, 미사일방어(MD)를 혼합하는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했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제공은 지난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약속이 된 부분이다. 이번에는 군사 차원에서 명문화했다. 약속이 단순히 정치적 선언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양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용인하지 않는다.’는 표현과 함께 북한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메시지를 함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양국이 천명한 건 한·미 양국의 일관된 원칙을 군사 회담으로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확장억제 수단이 확정됨에 따라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면 미국은 이를 저지하게 된다. 미국은 전술핵무기를 탑재한 F-117A 스텔스 폭격기와 핵탄두를 적재한 잠수함, 항공모함 등 가용 전력을 한반도로 이동시키게 된다. ●美 MD체계 편입논란은 ‘잠복’ 또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미사일 방어 체계에 따라 고(高)고도-중(中)고도-저(低)고도 등 단계별 요격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공동성명에 MD 공약이 명기됐다고 해서 한국이 미국의 MD 체계에 동참하겠다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 한국은 독자적인 한국형 MD 체계의 구축을 위해 한반도 실정에 맞는 하층망 요격시스템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9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대비한 MD 구축 문제를 한국과 계속 논의한다고 밝힌 만큼 한국의 미국 MD체계로의 편입 논란은 여전히 잠복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작권 전환 시기 재확인 지난해에 이어 이번 공동성명에서도 전작권 전환 시기가 기존의 ‘2012년 4월17일’로 명기됐다. 이는 북한 등 한반도의 정치·안보적 변수가 당장 전작권 전환 시기 조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내 전작권 시기에 대한 정치적 논란을 감안한 미국 정부의 입장으로도 볼 수 있다. 이미 양국이 2012년을 목표로 전환 일정을 추진하는 데다 ‘매년 전환 상황을 점검·평가해 이를 그 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합의한 상태여서 굳이 전환 시기를 건드려 논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SCM을 통해 미국이 전작권 전환의 검증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양국 공동성명에 등장한 ‘전작권 전환 검증계획(OPCON Certification Plan)’에 따라 미국이 매년 전환 준비를 평가하도록 돼 있다. 미국의 입장 변화에 따라 전작권 전환 시기가 바뀔 수도 있는 유동성은 있다는 얘기다. 양국은 또 지난 5월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추가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추가하면서’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SCM 성명에 삽입했다. 앞으로 북한의 위협 정도를 쉽게 가늠할 수 없고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국내 일각에서 전작권 전환 연기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이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핵협상 합의안’ 이란 수용 불투명

    핵 프로그램을 놓고 7년 동안 밀고 당기기를 해온 이란과 서방국가가 농축우라늄 국외 반출을 골자로 한 핵 협상 초안을 마련, 이란 정부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 협상안 거부 명분 없어 모하마드 레자 바호나르 이란의회 부의장은 22일 관영 IR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오스트리아 빈 핵협상에서 마련된 합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바호나르 부의장의 발언이 공식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란의 정치권이 그만큼 합의안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날 알리 아스카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대사가 “원칙적으로 이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지만 정부가 이를 곧바로 반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이란이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추구한다고 주장해 온 이란이 합의안을 거절할 만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안에 서명을 할 경우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더라도 시기는 최소 1년 정도 늦춰지게 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설사 거절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으로서는 부담이 없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 국가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3일간의 협상 끝에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의 75%를 연말까지 러시아로 보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초안에 합의했다. 이 농축우라늄은 러시아에서 20%의 저농축우라늄으로 전환되고 프랑스로 옮겨져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만들어진 뒤 이란으로 돌아간다. 각국은 23일까지 수용 여부를 IAEA에 통보해야 한다. ●“이스라엘-이란 30년만에 비밀회동”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달 말 이집트에서 비밀리에 만나 중동지역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메이라브 자파리-오디즈 원자력위원회 국장과 이란의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대사는 지난달 29∼30일 카이로에서 여러 차례 회동을 가졌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식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협의를 벌인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이란 측은 “제네바와 빈에서 열린 핵 회담의 성공에 악영향을 주려고 펼치는 심리전”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韓·美 북핵 억지 3대수단 명문화

    韓·美 북핵 억지 3대수단 명문화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지(extended deterrence)’ 개념을 구현하기 위한 3대 수단을 확정,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명문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3대 수단은 핵전력과 재래식전력, 미사일방어(MD)체계를 말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1일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대응해 미국이 우리나라에 제공키로 한 확장억지 공약을 실현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양국 실무선에서 협의가 끝났다.”면서 “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1차 SCM 공동성명에 이를 명문화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태영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등이 SCM에 참석한다. 이 소식통은 “3대 수단을 SCM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것은 그동안 막연한 개념에만 그쳤던 확장억지력을 구체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21일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에서 장병들에 대한 연설을 통해 세계 평화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과거 50년 동안 베트남과 이라크 등에서 미군과 함께 싸워왔다.”면서 “그동안 한국의 파병이 미국을 위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앞으로 한국이 국제적으로 행할 군사적 기여는 한국의 안보와 국익을 위한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한반도 방어뿐 아니라 세계 안보의 기여자로서 한국의 떠오르는 역할을 위해서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장관이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으로도 보이지만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아프간 파병을 염두에 둔 의도적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이츠 장관이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군사적 기여를 직접적으로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이날 국방부에서 제31차 한·미군사위원회(MC M)를 열어 양국의 군사동맹 전반에 관한 현안을 협의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러 상호 핵감시 공백 맞을라

    美·러 상호 핵감시 공백 맞을라

    세계 양대 핵무기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의 상호 핵 감시 시스템이 상당기간 공백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행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의 효력이 만료되는 오는 12월5일까지 두 나라가 새로운 후속협정을 체결해 발효시키지 못할 경우, 핵무기 시설 감시를 위해 러시아에 상주하고 있는 미국측 요원 30명과 미국에서 감시 중인 러시아측 요원들이 체류를 위한 법적 근거 상실로 동시에 철수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행 협정이 발효된 1994년 이후 15년 만에 양측이 서로에 대한 감시권을 잃는 초유의 상황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후속협정 체결을 위한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월 양측의 핵무기를 25% 더 감축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몇몇 이견이 서명을 지연시킬 가능성은 있다. 예컨대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후속협정에 포함시키자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설령 양측 행정부가 후속협정에 서명한다 하더라도 양국의 까다로운 의회가 비준에 시간을 끈다면 지금으로부터 한 달 반밖에 안 남은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미 공화당 쪽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폴란드와 체코에 대한 MD 구축 계획을 철회한 데 대해 단단히 화가 나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핵무기 비확산도 좋지만 미국의 핵무기를 현대화하는 것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존 매케인 의원 등은 새로운 핵탄두를 개발해야 할 때라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의 법률 전문가들은 12월5일까지 후속협정 발효에 실패할 경우 파생될 엄청난 사태(감시공백)에 대비한 대안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먼저 두 나라 행정부가 후속협정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의 비준이 지연될 경우엔 행정부 차원의 협정을 의회 승인 없이 잠정적으로 적용해 감시공백을 피한 뒤 나중에 의회의 승인을 얻는 시나리오다. 만일 행정부 선에서부터 협정 체결이 지연될 경우엔 ‘과도(bridge) 권한’이란 이름으로 양측 감시단에 상대국 체류 근거를 일단 부여하자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양국 간에 이 대안들이 구체적으로 협의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미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기한 내 후속협정 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임시방편 안을 협상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북핵 삼국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북핵 삼국지/오일만 논설위원

    북·미 대화가 또 시작되는 모양이다.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 국장이 오는 26일 미국으로 날아간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 협력대회’ 참석이 명분이지만 다가올 고위급 북·미협상을 앞둔 전초전 격이다. 16년 전 1993년 6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북핵 위기는 그동안 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과 1, 2차 핵실험 등 3차례의 격심한 위기를 겪었다. 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숱하게 열렸어도 여전히 원점에서 맴돌고 있는 형국이다. 북핵 문제가 단칼에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변수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방증이다. 삼국지보다 복잡다기한 ‘대하 드라마’에 비유할 수 있다. 사태를 바라보는 단선적 시각은 위험하다. 드러나 있는 표면보다 보이지 않는 ‘물밑’이 더 중요하다. 북핵 문제는 본질적으로 대형 퍼즐게임이다. 관련국들의 ‘손익계산서’와 국익 극대화 전략이 달라 모호성에 휩싸여 있다. 16년에 걸친 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단편적 사실들을 토대로 진실을 찾아 갈 수밖에 없다. 북한은 애초부터 비핵화 의사가 없었다. 핵무기 개발과 보유를 통해 체제 유지와 경제회생의 길로 간다는 대원칙이 있었다.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이 그들의 궁극적 목표다. 북핵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다소 복잡하다. 냉전해체 이후 미국이 세계 경찰로서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악의 축’으로 불린 북한과 이란의 존재였다. 미국의 세계전략을 꿰뚫고 있는 북한은 악당의 역할에 충실하며 내부긴장을 고조시켜 체제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북핵 카드’는 미국과 북한을 ‘악어와 악어새’의 묘한 공생 관계로 만든 셈이다. 하지만 북핵의 칼날은 너무도 예리하다. 잘못 다루면 미국이 피를 흘리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북핵 게임에서 중국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의장국으로 북한 카드를 ‘꽃놀이패’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이 도발하면 늘 해결사로서 위상을 높여왔다. 하지만 이것도 아주 사소한 일이다. 북한의 진정한 이용가치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막아내는 방패의 역할이다. 21세기 미국과 패권 다툼을 염두에 둔 세계 안보 전략이자 북한 경제의 동북4성 편입을 위한 포기할 수 없는 수순이다. 중국이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보내 경협 선물 보따리를 안긴 것도 이 때문이다. 핵·북한의 분리 대응이다. 20년 가까이 펼쳐진 북핵위기 해결 과정을 복기해 보면 ‘북한-미국-중국’의 3각축이 핵심이다. ‘북핵 삼국지’엔 불행하게 한국은 빠져 있다. 미안하게도 국제역학 구도상 종속변수에 불과하다. 애초부터 북한은 북·미 양자대화로 승부를 보려 했고 동맹국 중국의 대미 억지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구도였다. 북핵 위기의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이 소외되는 설움을 겪은 것도 이 때문이다. 현정권의 대북 지렛대가 약화된 상황이라 더욱 우려스럽다. 한·미동맹 강화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주 순진한 전략이다.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에서 가장 큰 비용을 지불한 나라가 한국이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만간 북핵 3막이 시작된다. 현재도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 어떤 결말로 끝날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다만 외교 담당자들이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우리의 앞날을 개척하는 당당한 협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日 핵 접근법 달라졌다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핵 접근법은 자민당 정권과 판이하다. 핵감축을 위해 스스로 핵우산을 걷어내려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창한 ‘핵없는 세상’에 대해서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18일 교토에서 가진 강연에서 미국에 의한 핵무기 선제 불사용 선언에 대해 “미·일 간에 확실히 논의하고 싶다.”며 미국이 핵을 먼저 쓰지 않는다는 선언을 하도록 노력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일 정부는 지금껏 유일한 핵 피해국임을 내세우면서도 핵 억지력과 핵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미국의 핵 선제 불사용 선언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 함부로 거론하기조차 꺼렸다.오카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는) 한편으로 핵 폐기를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자기들을 위해서는 먼저 사용을 해 달라고 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면서 ‘논란거리‘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선제 불사용이라는 큰 방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핵 폐기의 길을 찾는 전문가모임인 ‘국제 핵비확산·군축위원회’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히로시마에서 회의를 갖고 핵 선제 불사용 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오카다 외무상은 내년 초 위원회의 보고서가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미국 측에 논의를 제안하기로 했다.하토야마 총리는 앞서 지난달 24일 유엔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핵 폐기를 위해 일본이 선두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중국 등에서 일본의 핵무장에 대한 경계감을 의식, “‘핵을 갖지 않는다.’는 일본의 강한 의지를 모르기 때문”이라면서 1967년 국회에서 공식 의결한 핵무기의 제조·보유·반입을 금지한 이른바 ‘비핵 3원칙’의 준수를 약속했다. 자민당 정권은 비핵 3원칙에도 불구, 미국과의 ‘핵밀약’을 통해 핵무기를 탑재한 미군 함대의 일본 기항 및 통과를 허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노벨위 심의 초기 오바마 수상 반대” 노르웨이 언론 보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안겨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심의 초기에는 오바마의 수상을 반대했다고 노르웨이 타블로이드 신문 ‘베르덴스 강’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신문은 복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수상자 심의 초반에는 위원 5명 중 3명이 수상에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진보당을 대표하는 잉에마리 위테호른 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공언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대했다. 또 보수당의 카키 쿨만 파이브 위원과 사회주의 좌파당의 아고트 발레 위원도 같은 입장이었다. 발레 위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수상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문제 있는’ 정책과 관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한 바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노동당 대표이자 위원장인 토르뵤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감축 제안 등으로 국제정치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며 수상을 강력히 주장했다. 역시 같은 노동당 출신인 시셀 마리 뢴베크 위원이 이에 동조, 나머지 3명의 위원들을 설득했고 결국 수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 보도에 대해 위원회 측은 “매년 우리는 (위원 간에)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심의를 시작하며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아 나간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해당 보도 내용이 자연스러운 심의 과정임을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베를린 장벽 붕괴가 3차대전 막아낸 셈”

    “(베를린 장벽으로 상징되는) 1980년대 후반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으면 3차 대전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 중동부 유럽의 지도를 바꾼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옛 소련 연방은 물론 중동부 유럽의 정치적 지형은 달라질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 그가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한 달 앞두고 당시 숱한 일화에 대해 말문을 열어 주목된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소련이 군대를 동원해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 시위를 저지하고 철의 장막을 유지하려고 했더라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논거로 동서부 유럽 모두 핵무기 개발을 많이 한 상태였고 철의 장막 주위에 200만명의 병력이 대치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독일 통일과 관련,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변화를 비롯해 당시 벌어진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 열기, 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이 맞물려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미국·소련이 6년 동안 대화가 단절돼 있었는데 몇년 뒤 관계 회복에 성공한 것도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1989년 서독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독일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 집요하게 묻길래 ‘21세기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동독 정세에 대해서는 “1989년 동독을 방문했을 때 에리히 호네커 동독 서기장은 변화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미에치스와프 라코프스키 폴란드 총리가 내게 다가와 ‘동독 시위대의 구호를 보면 이 체제는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성과보다 격려… ‘힘→대화외교’ 높은 점수

    성과보다 격려… ‘힘→대화외교’ 높은 점수

    ■ 오바마 노벨평화상 선정 안팎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노벨평화상 역사상 가장 ‘의외의 결과’로 기록될 것 같다. ●세계 언론들 “놀랍다” 한목소리 세계 각 언론이 즉각적으로 “놀랍다.”(surprise)라고 입을 모은 데서 그 충격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 발표 전까지 오바마란 이름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제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그가 내밀 ‘성적표’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특히 노벨평화상 후보 접수 시한이 매년 2월1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월20일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할 업적은 산술적으로 10여일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결국 이번 상은 지금까지 잘했다라기보다는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로 줬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수상자인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은 “국제적 현안에 임하는 오바마를 격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석했다. 사실 힘의 외교로 일관해 우방국과 적대국을 막론하고 크고 작은 불화를 빚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로부터 초강대국의 권한을 위임받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세계 각국은 ‘대화’와 ‘겸손’을 기대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외교’를 천명하는 등 일단 호응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주재하면서 ‘핵 없는 세상’ 구현을 위한 핵무기 확산 근절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 부시 행정부 때 등을 돌렸던 이란, 북한과 핵문제 협상의 물꼬를 텄다. 지난 7월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의 핵탄두 수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수단 감축에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랍권 언론과의 최초 인터뷰에서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미국인은 이슬람의 적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비난하며 외교관계를 단절했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도 손을 내밀었으며, 쿠바와도 화해에 나섰다. 물론 복잡다기한 이해관계가 얽힌 국제정세의 특성상 오바마 대통령의 앞길이 순탄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의 국익을 손상시키면서까지 대담한 양보를 하는 데는 정치공학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뜨거운 감자’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회담과 이란·북한 핵문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노벨상이 주는 무게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어떤 식으로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선택의 순간에 ‘강경’보다는 ‘양보’를 한번이라도 더 감안할 동력이 될 수 있다.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 출신 왕가리 마티가 “오바마의 수상은 전 세계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한 대목은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상은 오바마의 국내정치적 헤게모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개혁안 추진에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하고 있는 오바마에게 일단 긍정적인 기운을 부여할 전망이다. ●일부선 “어부지리 얻었다” 지적도 반면 오바마 대통령이 과연 이번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동반되고 있는 것은 찜찜한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마땅히 뽑을 만한 후보가 없어 그가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상 최다 후보가 난립한 사실 자체가 그만큼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가이르 룬데슈타트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는 오바마가 이미 중요한 변화들을 가져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올 노벨평화상 오바마 대통령

    올 노벨평화상 오바마 대통령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인류 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오바마 대통령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정치에 새로운 환경을 창출해 낸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위원회는 “유엔과 국제기구의 역할을 강조하는 다자 외교가 중심 위치를 되찾았고, 가장 힘겨운 국제분쟁에서도 대화와 협상이 (분쟁해결) 수단으로 선호되고 있다.”면서 오바마의 노력으로 이런 분위기가 탄생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오바마의) 비전은 군축과 무기통제협상에 큰 자극이 됐다.”면서 “세계가 직면한 기후 위기 관련 회의에서도 미국은 더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1월 취임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중동평화회담 재개와 군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대한 지도자들과 이 상의 영광을 함께 할 자격이 있는 지 모르겠다.”면서 “행동하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1906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1919년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2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계와 우리 시대의 범세계적 도전을 극복하고자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노벨평화상 후보 명단에는 사상 최고로 많은 205명이 올라와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마감시한인 지난 2월1일을 앞두고 불과 2주도 채 안 되는 기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다.”면서 자격 논란이 불거질 것을 예상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크로네(약 16억 8000만원)가 상금으로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린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세계 지도자들 엇갈린 반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큰 도전으로 아프가니스탄 문제가 꼽히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논평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대변인은 “국제 관계에 대한 그의 업적과 새로운 비전,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한 의지와 노력은 오바마 대통령의 수상이 적절했음을 보여준다.”고 축하했다. 반면 탈레반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프간 평화를 위해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올해 수상자 선정은 불공정했다.”고 오바마의 수상을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임기 초반에 오바마 대통령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핵무기 없는 세계에 대한 그의 비전으로 인해 커져가는 전세계 희망의 방증”이라면서 “이번 수상은 보다 안전한 세계를 위해 공헌하는 사람들을 고무시킨다.”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취임한 지 1년도 안 돼 그는 우리 스스로와 전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았고 세계 평화에 대한 희망을 북돋아줬다.”고 수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수상은 미국이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다시 자리잡게 됨을 의미한다.”고 말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짧은 시간 동안 그는 전세계에 새로운 분위기를 정착시켰으며 대화할 의지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세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등 각국 지도자의 축하 인사가 쇄도했다. 미국과 핵개발을 놓고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이란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내놓았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측근은 “이번 수상이 세계 질서에 정의를 가져오는 길을 닦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수상에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1983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 대통령은 “너무 빠르다.”면서도 “오바마에게 기회를 줘 보자.”라고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北, ‘핵없는 세상’ 유엔결의 전면배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주재로 지난달 24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핵 없는 세상’ 결의 1887호를 전면 배격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신 대사는 1일자 서한에서 핵무기를 많이 가진 나라들이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는 한 북한도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고 미국의 대북 정책과 연계해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지난달 30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발표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당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핵 대국들의 일방적 요구들만 열거되어 있는 이번 결의는 세계 비핵화의 간판 밑에 핵독점에 의한 저들의 지배권을 유지해 보려는 핵 열강들의 음흉한 책동”이라고 주장하고 “우리를 핵무기 보유로 떠민 근원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핵무기 포기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측의 서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조건부 6자회담 복귀’를 밝히기 전에 전달된 것이다.kmkim@seoul.co.kr
  • 정몽준대표 “北은 핵개발 합리적이라 판단”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6일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김일성·김정일 정권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재래식 무기로는 군사경쟁이 되지 않아서 그렇게 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정치 개혁과 관련, “행정구역 개편, 선거제도 개선, 개헌 등 정치개혁을 위한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선 “늦은 감이 있다.”면서 “어느 제도든 과도한 권력집중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중·대선거구제는 우리 현실에 맞지 않지만,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권역을 다소 넓게 잡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구역 개편 방식에 대해선 “자발적 통합과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수정 문제에는 “원안대로 하는 게 당론이며, (9부2처2청 이전은) 행정부가 할 일”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용산참사의 해법을 찾기 위한 정부 역할도 언급했다. “요즘 사회에서 정부가 당사자가 아닌 일이 없으며,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고 관심을 갖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대권주자 가운데 누가 가장 신경 쓰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망한 후보”라고 말한 뒤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문수 지사, 오세훈 시장 등을 거론했다. “ 서너 명 있는 게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의 ‘선군헌법’ 대비책 마련해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북한의 ‘선군헌법’ 대비책 마련해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공개된 북한의 새 헌법은 ‘선군헌법’(先軍憲法)으로 불러야 하겠다. 개정헌법에서는 공산주의를 삭제하고 ‘선군사상’을 주체사상과 함께 핵심적 이념으로 채택했다. 선군사상은 군부를 체제 유지의 근간으로 삼고 모든 자원을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함하여 군사력 증강에 집중하겠다는 노선이다. 또한 ‘선군헌법’은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3대 세습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한의 새 헌법 채택 이후 전개될 상황에 우리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 새 헌법 채택 이후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더욱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파키스탄의 경우 2000개의 원심분리기로 연간 60㎏의 핵무기용 농축우라늄을 생산했다. 현재 북한은 파키스탄으로부터 원심분리기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지만 북한이 200개의 원심분리기를 지난 5년간 지하에서 가동했다면 핵무기 하나를 충분히 만들 수 있는 30㎏가량의 농축우라늄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북한의 핵 보유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과연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국민의 안보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미국 핵우산이라는 ‘약속어음’에만 의존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도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방예산을 둘러싸고 벌어진 국방부 내부의 논란은 국민을 실망시켰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창한 ‘고효율 다기능’ 군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국방비의 적정 수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삼고 초당적으로 합의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국방비는 최근 GDP의 2.7%라는 매우 낮은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분단상태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수준의 국방비를 쓰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미국은 GDP의 4%를 국방비로 편성하고 있다. ‘평화헌법’을 갖고 있는 일본은 GDP 1%를 국방비로 쓰지만 그 총액은 우리 국방비의 두 배에 달한다. 우리의 국방비는 GDP의 3.5%선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 수준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지적한 대로 ‘비효율과 낭비의 낡은 관행’을 과감히 도려내고 철저한 국방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선군헌법’은 최근 더욱 악화되고 있는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피해 나가기 위해 ‘인권조항’을 신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선군노선을 고집할 경우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과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탈북자의 숫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한인권재단’의 설립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북핵 문제를 일괄타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그랜드바겐’ 구상에 북한 인권 문제를 제외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선군헌법’ 채택 이후 북핵 문제는 장기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북핵, 경제협력, 인권 문제를 삼위일체로 묶는 ‘한반도형 헬싱키 프로세스’를 국제공조 하에 추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정권 하에서 채택된 ‘유신헌법’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얼마나 부정적이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체주의 국가 북한에서 채택된 ‘선군헌법’은 ‘유신헌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남북관계와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북한 내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북한의 새 헌법 채택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북핵 관련 100여곳 상세 목록 확보”

    “북핵 관련 100여곳 상세 목록 확보”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5일에는 8개 상임위별로 세종시와 미디어법, 용산참사, 북핵 해법 등이 집중 논의됐다. 여야 간 또는 야당과 정부 간 공방도 치열했다. 이날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핵과 관련된 사이트(장소) 100여개에 대해 상세한 목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보유 현황을 묻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는 “핵무기는 크지 않아 핵을 몇개나 가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이 보트피플에 대해 대응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개념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 난민이 탄 보트 피플이 지상이든 해상이든 오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기본 계획이 있고 앞으로 구체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통상부 국감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이 도마에 올랐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지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기존의 제네바 협의랑 차이가 뭐냐.”고 캐물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한번에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샷 딜’ 개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명환 장관은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고, 구체적인 사항은 5자간 협의를 통해 공동의 안을 만들어 가려는 논의의 시작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농협을 상대로 한 농림수산식품위 국감에서는 농협의 방만 경영과 비리 문제가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농협 및 자회사가 857억원어치의 골프 및 콘도 회원권을 가진 사실과 관련해 이용자 등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농협은 “동반 이용자 등의 신상은 개인정보여서 공개가 어렵다.”고 거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한 국감은 미디어법과 관련한 여야 간 신경전으로 한때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이 지난달 정부와 한나라당이 당정회의를 갖고 미디어법 통과 대책 등 국감 현안을 논의한 사실을 문제삼아 ‘국감 사전 모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통상적인 당정회의’라고 반박했다. 유인촌 장관은 “신문법 시행령에 이미 공개된 내용을 당정회의에 보고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논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무위의 국무총리실 국감에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입장을 따졌다. 이에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 충청도민에게도, 국가에도 도움이 되게 하면서 비효율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용산참사와 관련해서는 “제도 미비가 원인인 만큼 제도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법사위의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미디어법 부정·대리 투표 의혹과 야간집회 금지의 헌법 불합치 판정을 두고 질의가 쏟아졌다. 보건복지가족위는 보건복지가족부를 상대로 신종플루 확산 방지 대책을 따졌고, 행안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감에서 재외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대비한 준비 상황을 짚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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