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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통일 가까워진 것 느낀다”

    李대통령 “통일 가까워진 것 느낀다”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9일 “머지않아 통일이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쿠알라룸푸르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동포 대표 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사건이 났을 때 분노했고, 이번 일로 희생이 있었지만 북한도 잃은 것이 있다.”면서 “우리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해병대에 지원하는 젊은이가 더 늘었다. 우리가 오히려 단합하고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한결같이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것을 볼 때 전화위복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이런 것을 보면서 머지않아 통일이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철벽같이 둘러싸여서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는데 이젠 북한 주민들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이 잘사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는 중대한 변화이며,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면서 “통일이 가까워지고 있으며, 더 큰 경제력을 가지고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발전해서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10위권 경제권이 됐지만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빈국”이라면서 “그런 나라가 국민은 굶고 있는데 핵무기로 무장하고 매년 호의호식하는 당의 간부들을 보면서, 또 지구상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같은 민족의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하루빨리 평화적 통일을 해서 2300만 북한 주민도 최소한의 기본권과 행복권을 가지고 살게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주시해야 될 것은 지도자들의 변화보다 북한 주민들의 변화다.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북한 주민들 내부적으로 의미있는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북한 체제의 붕괴 등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쿠알라룸푸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英의회 뒤흔든 러시아 미녀 스파이 화제

    英의회 뒤흔든 러시아 미녀 스파이 화제

    영국 의회 내에서 간첩활동을 한 또 한명의 러시아 미녀 스파이가 적발돼 추방명령이 내려졌다. 텔레그래프 등 주요 일간지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내정보국인 MI5(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5)는 최근 하원 국방특별위원회 자유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해 온 에카테리나 자툴리베테르(25)의 간첩 행위를 적발했다. 러시아 대외정보국인 SVR 소속으로 스파이 활동을 해 온 그녀는 자유민주당 의원인 마이클 핸콕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보좌관 자리를 꿰찼고, 이후 6개월 간 세계 각지의 잠수함 기지 위치 및 영국이 보유한 핵무기 목록 등의 자료를 정부 측에 요청해 받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밝은 성격과 수려한 외모로 의심을 일축해 온 자툴리베테르는 지난 주 경찰에 체포된 뒤 현재 영국 내 비밀 보안시설에 구금돼 있다. 그녀를 채용한 핸콕 의원은 “자툴리베테르는 러시아 스파이가 아니다. 그녀의 비밀스러운 행동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핸콕에 따르면 자툴리베테르 또한 자신은 스파이가 아니며, 이번 사건과 어떤 연관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측은 의회가 미녀 스파이에게 6개월이나 노출돼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2006년 러시아 스파이가 런던에서 사망한 직후 악화된 양국 관계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미녀 스파이가 해외에서 활동하다 붙잡힌 뒤 화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에 미국 FBI에 체포된 안나 채프먼은 매력적인 외모와 분위기로 ‘러시아 미녀 스파이’의 대명사가 되었고, 본국으로 송환된 뒤 유명 잡지의 표지모델과 영화 출연 제의를 받는 등 스타 반열에 올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대북지원 어떻게 해야 하나/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대북지원 어떻게 해야 하나/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온 나라가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혼란스럽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건설한다.’는 우리네 과거 1960년대식 표어처럼, 우리 처지는 북한 정권의 도발적 공격에 맞서 싸우면서 동족인 북한 주민의 도탄지고(塗炭之苦)를 간과할 수는 없는 이중적 위치에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지원은 상호주의와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입각한 대북 지원정책에 따라 일관되게 진행되어 왔다. 민간단체를 통한 영유아 지원(105억 2000만원), 국제 NGO를 통한 말라리아 예방 영유아 지원(216억원), 지난해 12월 북한에 발생한 신종플루 치료제 및 손소독제 등을 긴급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계속 추진되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우리가 지원하는 각종 물자들이 실질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보다는 군수품으로 전용되거나 북한 고위층의 품위 유지용으로 사용될 개연성이 높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는 지난 정권부터 대북 지원의 실질적 효과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과거 10년간 약 2조 7000억원 상당의 대북 지원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우리의 대북 지원이 북한 정권의 핵무기, 미사일, 대량살상무기(WMD) 등과 같은 군사 목적 및 북한 지도층의 사치와 권력 유지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당위성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천안함 피격으로 우리 군 46명의 희생자가 발생함으로써 이와 같은 우려는 현실화되었지만, 오히려 북한은 ‘국방위의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 공격이 아닌 좌초로 몰아가며 천안함 사태의 진상을 호도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 급기야는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정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 수준의 해안포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독재체제의 실체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단체의 대북 쌀지원 등 향후 지원이 정당한지에 대해 정부와 유관 기관은 초심으로 돌아가 심사숙고해야 한다. 언제까지 북한의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행동을 보면서도 끌려가는 일방적인 대북 지원을 계속해야 하는가. 대북 지원에 대한 북한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이러한 문제들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 국민 중에서 극빈층을 포함해 기초생활수급자만 약 160만명에 이르고 결식아동 100만여명 중 40여만명은 정부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혈세를 통해 대북 지원이 이루어지는 만큼, 앞으로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은 맹목적인 대북 지원은 자제함이 마땅하다. 다행히 정부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안보경제점검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민간단체의 향후 대북 지원을 엄격히 검토하기로 하였다. 연평도 군사 도발을 계기로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의 단순한 대북 지원이 어떠한 문제와 결과를 가져왔는지 원점에서 재평가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대처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다시 말해 북한 당국의 궁극적인 개방과 북한 주민에게 직접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세적이고 구체적인 대북지원전략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한다. 차제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는 1차적인 직접 지원보다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개방을 통한 경제적인 인프라 구축과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방향으로 대북 지원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하여 거시적인 자세로 남북통일 이후를 준비하자. 유대인들은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잡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리하여 남북관계의 중차대한 격변기에 새로운 남북관계의 대비와 대북지원과 관련한 우리 내부의 분열을 지양하고, 국민 모두의 역량을 결집해 통일된 미래한국을 대비해야 한다.
  • ‘네탓 공방’ 벌였던 與野, 사태수습·대안제시로 경쟁하라

    ‘네탓 공방’ 벌였던 與野, 사태수습·대안제시로 경쟁하라

    “안상수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함께 연평도 피폭 현장을 방문했다면 어땠을까?”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대북규탄결의안에 규탄과 평화를 강조하는 내용을 함께 넣었으면 좀더 빨리 통과되지 않았을까?” (민주당 김동철 의원)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여야가 두 의원의 가정대로 움직였으면 전쟁의 위협에 짓눌린 국민들은 정치에 일말의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첫 단추를 잘못 뀄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포격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40분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후 1시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오후 2시에 제각각 연평도에 도착해 카메라 앞에 섰다. 3당 대표를 모시느라 군용 헬기가 동원됐고, 현지 군인들과 공무원들은 영접하느라 바빴다. 국민들은 당연히 국회의 대북규탄결의안이 바로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북한 응징만 강조하는 결의안을 국방위원회에서 마련하자고 했고, 민주당 등 야당은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대화도 넣어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맞섰다. 국회는 하루종일 입씨름만 벌이다 25일에서야 결의안을 의결했다. 사태 초기에 노출된 엇박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여야의 틈새를 벌려놓았고, 정쟁은 국민 분열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초유의 안보 사태를 지지층과 표의 결집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도 재현됐다. 한나라당은 “진보정권 10년 동안 북안에 퍼준 돈이 폭탄과 핵무기로 돌아왔다.”며 보수 심리를 자극했다. 민주당은 “군 미필 정권이 나라를 위기에 몰아 넣었다.”며 현 정권의 실정으로 몰아갔다. 여야의 감정적 격돌은 대북정책과 정체성 논란에까지 불을 지폈다. 정부와 여당은 6자회담 재개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기존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고, 햇볕정책을 고수하는 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강경한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집단은 이적단체”라며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민주당 등은 중국이 제의한 6자 회담 틀에서 한반도 위기사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사진] 아이들은 등교했지만…끝나지 않은 긴장감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북한에 대한 태도가 정책갈등의 핵심적인 원천으로 작용해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막는 데 필요한 해법을 찾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정치권은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이 북한의 도발을 부추겼다.”며 전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고, 민주당은 “현 정권의 대북정책은 전쟁촉진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남북관계가 호전될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안보 이슈를 통해 표를 집결하려는 욕구가 더 강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보 이슈를 매개로 표를 모으는 전략은 더 이상 먹혀 들지 않는 시대이고, 국민들은 안보 관리를 누가 더 잘 할 것 같고, 어떤 정책이 더 합리적인가를 따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안보 이슈가 통상적으로 정부·여당에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은 지극히 단편적”이라면서 “몇차례의 정권교체를 거치며 국민들은 안보를 이념 논쟁이 아닌 실질적 정책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당이 과도하게 공세를 취할 필요도 없고, 야당이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여당은 사태 수습 능력을 보여 주고, 야당은 초당적 협력을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경쟁을 벌어야 비로소 국민이 안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전체주의가 아닌 이상 안보가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국회가 안보 위기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 의회가 보여준 것처럼 활발한 토론과 치밀한 공동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국회는 우선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공개할 사안과 비공개할 사안을 나누고, 비공개 사안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정보기관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문제점과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주장보다 합리적 견해가 안보 정국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익명을 요청한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안보 위기 조성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았고, 민주당 역시 국가 위기를 당리당략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지금의 정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생명의 窓] 세계 평화와 내면적 비무장/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생명의 窓] 세계 평화와 내면적 비무장/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지난달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던 시기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제11회 세계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 정상 회의’가 있었다. 1990년 평화상 수상자였던 옛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발의해 매년 한 번씩 세계 여러 곳을 돌며 개최되는 이 모임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평화를 사랑하는 단체 및 개인이 참가해 세계 평화를 증진시키는 일을 위해 지혜를 모은다. 올해에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65주년을 맞아 히로시마에서 ‘히로시마의 유산-핵무기가 없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고르바초프는 건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고, 2009년 수상자인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G20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같이하지 못했다. 올 수상자 중국의 류사오보와 1991년 수상자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는 자유롭지 못한 몸이라 대리인을 보내 인사말을 전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1989), 북아일랜드 평화운동가 메이리드 맥과이어(1976), 넬슨 만델라와 함께 남아프리카 인종 차별 정책을 종식하는 데 공헌한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 프레데리크 데클레르크(1993),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을 이끈 미국인 조디 윌리엄스(1997), 이란의 인권운동 지도자 시린 에바디(2003), 국제원자력기구의 이집트인 사무총장 모하메드 엘바라데이(2005), 기타 국경 없는 의사회, 노동운동이나 사회봉사로 수상한 단체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1945년 8월 6일 인구 30만명이던 히로시마에서는 원폭투하로 14만명이 죽었다. 필자의 부모님도 2차 대전 당시 일본 도쿄에 살고 계셨는데, 폭격이 너무 심해 친척이 살고 있던 히로시마로 갈까 하다가 결국 한국행으로 결정하셨다고 한다. 그때 만약 히로시마로 결정이 났다면 필자도 이렇게 살아서 아내와 함께 히로시마를 방문할 수 있었겠나 생각하니 이번 히로시마 방문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이 세상이 핵무기가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해야 그런 세상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놓고 여러 가지 제안이 나왔다. ‘가난이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므로 가난을 퇴치해야 한다. 이제 국가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개별 도시 간의 공조, 젊은이들 간의 우의를 통한 협력으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이제 무력이나 군사력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생명, 평화, 문화, 교역 등 소프트웨어가 힘임을 자각해야 한다.’ 등이었다. 달라이 라마의 발언이 의미 있게 들렸다. 그는 20세기를 세계 인구 2억명을 희생하면서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 ‘유혈’의 세기로 규정하고, 이제 21세기를 ‘대화’의 세기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쟁이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계라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방법으로 ‘외적 비무장’과 ‘내적 비무장’을 들 수 있지만, 결국 궁극적 해결은 내적인 비무장에 있다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와 가슴을 가리켰다. 세계 평화는 우리 속에 있는 욕심과 미움과 어리석음을 없앨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력이나 물질에 대한 욕심을 기본으로 하는 ‘물질적 견해’에 지배되면 사물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총체적 견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물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으면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고 서로 의존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과 저것, 너와 나,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어울려 있는 존재이기에 세상이 잘못되면 어느 한 사람이나 한 집단만을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원수를 파멸하는 것이 곧 나를 파멸하는 것”이기도 한데 왜 싸우겠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그의 이런 안목이 불교적 세계관에 따라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불교인뿐 아니라 종교인이라면, 아니 인류의 장래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 아니겠는가? 히로시마에서 배운 교훈을 곱씹어 본다.
  • “美, 협상 외 뾰족한 대안 없어”

    “美, 협상 외 뾰족한 대안 없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이은 연평도 공격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전략적 인내)과 중국의 북한 감싸기가 논쟁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 내 주요 언론들과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이 지적한 북한의 도발 이유, 미·중 정책의 문제점과 해법 등을 정리했다. ●북한 도발 이유 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북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북한의 ‘치고 빠지기식 도발’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력 이양 과정에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과 국제사회에 아버지만큼 강인한 글로벌 선동자로 부각되길 시도하고 있으며 이번 도발행위는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본다. 또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제스처로도 분석한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포린 폴리시(FP)’ 기고문에서 북한의 도발 목적은 첫째, 김정은이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함이며, 둘째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이번 도발행위는 김정은의 권력기반과 정통성이 취약하고,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로 1년에 한 개의 핵폭탄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안보전문가 미치시타 나루시게 정책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법은 없나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외교적 대안은 물론 군사적 대안도 거의 없다. 결국 북한에 가장 영향력이 큰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래저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좋은 카드는 중국에 압력을 넣는 것이며 내년 1월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권력승계 과정에 있는 북한의 안정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어 강경한 대북 조치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자체도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미·중 문제 전문가인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중국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 북한은 독자 전략을 추구하고 중국의 재가를 받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상당수 전·현직 미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것밖에 대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경제 어떤 영향 줄까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핵 등 과거의 안보 리스크와 달리 이번에는 우리 측에 대한 직접 타격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정부는 23일 북한의 도발이 알려진 이후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기민하게 움직이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저녁 정부과천청사에서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했다. 또 24일부터 임종룡 재정부 1차관을 반장으로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한국은행으로 구성된 경제점검대책반을 가동한다. 대책반은 24시간 환율과 신용부도스와프(CDS)와 역외차액결제선물환시장(NDF) 등 국제 금융시장의 지표와 실물 경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사재기 등 시장혼란에 대비할 방침이다. 금융시장은 오후 2시 34분 시작된 북한의 연평도 폭격이 알려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와 외환시장은 오후 3시 마감해 큰 피해가 없었지만 코스피200지수선물 12월물은 6.2포인트 하락한 248에 마감했다.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35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북한 도발이 알려지면서 1175원까지 급등했다. 장중 보합세를 유지하던 채권 금리도 오후 3시부터 상승,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일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4.07%에 장을 마쳤다.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전일 0.85%포인트였지만 오후 3시쯤 1.00%포인트까지 올랐다. 핵무기 개발, 미사일 발사 등 북한과 관련한 우리 경제의 위험은 그동안 워낙 만성화돼 있어 국내외 파급 효과가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단기적으로 증시와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지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태섭 삼성경제연구소 북한문제 수석연구원은 “과거 북핵 실험이 있을 때에는 하루, 이틀이나 길면 사나흘 정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우리 영토에 직접 타격을 가한 데다 인명피해도 발생해 올 3월 천안함 사태 이상의 파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방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북한이 내부통제가 되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도발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도발을 감행했는지 여부인데 의도적일 때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했다. 이석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북한이 연평도를 직접 겨냥해 포를 쐈고, 그 결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이제까지의 통상적인 도발 양상이나 결과와는 전혀 달라 경제적인 파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북한의 도발이 금융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준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영규·이경주기자 whoami@seoul.co.kr
  • 美 “北 나쁜행동에 끌려가지 않을 것”

    미국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 “사안이 심각하기는 하지만 위기까지는 아니며, 북한의 나쁜 행동에 끌려다니며 보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브리핑에서 미국의 공식 입장을 천명한 동시에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쪽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국제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게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고도 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에 대한 평가와 관련, “여러 정보를 종합해 추후 판단할 것”이라며 단정적인 평가는 하지 않았다.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에 명확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향후에도 그렇게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성 김 특사도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문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6자회담의 맥락에서 우리는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인 의장국이 되기를 원한다.”며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김태영 국방장관의 “미 전술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검토” 발언과 관련해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데이브 라판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과 관련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우라늄 농축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는 한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에 대해 “위기라고는 보지 않지만, 지극히 심각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간 보즈워스 대표는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귀국해 미국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 kmkim@seoul.co.kr
  • “북핵 中역할 중요… 모종의 ‘딜’ 위해 움직일 것”

    “북핵 中역할 중요… 모종의 ‘딜’ 위해 움직일 것”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래서 선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 공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6자회담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모종의 ‘딜’(Deal·거래)을 이끌어내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중국이 예상치 못한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는지 여부가 관심이다. 우라늄농축시설 그 자체보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된 상황에 놀랐을 수 있다. 중국은 북한의 의도가 정확하게 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 같다. 우라늄농축시설 공개는 6자회담 재개를 어렵게 하거나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6자회담 재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온 중국에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의 공개 시기도 절묘하다. -중국은 발표 시점에 대해 매우 언짢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발표시기는 다분히 의도적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중순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고, 이에 앞서 12월 중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북한 핵 문제는 미국과 중국 간에 최대 현안으로 부상할 것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명한 점은 중국이 원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국은 무엇을 할 수 있나. -공개적으로 특별한 반응이나 움직임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신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라늄 핵프로그램 개발은 용납할 수 없으며, 한반도의 안정을 해칠 것이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북한은 중국의 압박에 밀려 아마도 6자회담에 복귀하는 대신 영변 우라늄농축시설을 중단하는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 이는 그나마 나은 시나리오이고, 최악의 경우는 북한이 핵무기보유국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유엔으로 우라늄농축 시설 공개 문제를 가져갈 때 중국의 대응은. -중국은 북한의 우라늄농축시설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다. 유엔에 가져가는 데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金국방 “美전술핵 한국 재배치 검토”

    金국방 “美전술핵 한국 재배치 검토”

    한·미 양국은 22일 북한의 우라늄 핵무기 개발 파문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제재’라는 기존 북핵 정책을 고수하는 한편, 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과 대북 추가제재 여부 등 대응방안을 긴밀히 논의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미군의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다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고려할 생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의 질문에 “핵 억제를 위한 위원회를 통해 협의하면서 지금 말한 부분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 한·미안보협의회에서 확인한 바 있는 (확장억제정책)위원회를 구성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할 생각”이라며 “한·미 간에 (북한의 우라늄 핵 개발에 대해)굉장한 우려를 갖고 철저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전술핵 재배치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김 장관의 발언은 원론적으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라며 “한·미 간에 전술핵 재배치 논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서울에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성환 외교부 장관 등을 잇따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우라늄 핵무기 개발과 관련, “이것은 우리가 거의 20년 동안 대처해 온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매우 실망스럽고 심각한 일련의 도발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동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추가제재 여부를) 우리가 구사할 전략에 포함시켜야 하며 앞으로 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을 사실로 이해한다.”며 “대화와 제재의 투트랙 접근 등 우리가 해오던 정책의 골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오후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과 북핵 관련 협의에 나섰다. 보즈워스 대표는 오후 일본, 23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 김상연기자·베이징 박홍환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네덜란드·日 분리기 모델”… 美 현대적 시설 못잖아

    北 “네덜란드·日 분리기 모델”… 美 현대적 시설 못잖아

    지난 12일 북한 영변 지역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본 미국의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은 20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비교적 상세히 견학기를 공개했다.헤커 소장이 직접 본 내용과 북한 측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북한의 우라늄농축시설은 영변 핵과학연구센터 안에 있다. 지난해 4월 우라늄 농축의 핵심인 원심분리기가 설치되기 시작해 헤커 소장이 방문하기 며칠 전에 완성됐다고 한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들어선 곳은 2008년 2월 헤커 소장이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을 검증하기 위해 방문했던 연료봉 재처리건물로, 새 단장을 했다. 길이가 약 100m로 2층에는 제어실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우라늄 농축시설에는 2000개의 깨끗한 현대식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었다. 원심분리기는 지름 20㎝, 높이 182㎝로 추정됐다. 매끈한 알루미늄 원통처럼 보였고, 천장에서 3개의 스테인리스 관이 연결돼 있었으나 냉각코일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측 관계자는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6대의 케스케이드에 나눠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북 측 책임자는 원심분리기는 파키스탄이 개발한 ‘P-1형’이 아닌 네덜란드의 알메로나 일본의 로카쇼무라의 원심분리기를 모델로, 모든 재료는 북한에서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농축 용량은 연간 8000㎏ SWU(Separative Work Unit·농축서비스 단위)이며 평균 3.5%의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고, 건설 중인 경수로는 2.2~4%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북한은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육불화우라늄(UF6)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심분리기 시설 규모에 맞먹는 충분한 처리용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산화우라늄(UO2) 제조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문제에 봉착할 수 있지만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제어실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었다. 미국의 현대적인 처리시설에 필적할 수준이었다. 제어실 뒷면에 작동 수치를 나타내는 5개의 대형 패널에 LED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컴퓨터와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에서 봤던 대형 평면모니터 4대가 있었다. 제어실에서 나와 2명의 직원이 일하는 복구실도 둘러봤는데, 2대의 평면 패널과 수많은 탱크(수조)들이 있었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도 눈에 띄었다. 헤커 소장은 북한 주장대로 연간 8000㎏ SWU 규모의 농축 역량이라면 북한은 연간 최대 2t의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고, 시설을 전환하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최대 40㎏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北 우라늄核 한·미·일 철저공조 긴요하다

    북한이 국제적 핵 비확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또다른 핵 시위를 감행했다. 최근 방북한 미국 핵전문가에게 원심분리기 1000여개로 이뤄진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주면서 짐짓 핵무장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부랴부랴 한·일·중 순방에 나서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방중길에 올랐다. 북의 핵무장 의지를 꺾기 위해서 한·미·일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보조가 긴요한 시점이다. 북한은 제네바협정 이후 경수로 지원 등 ‘당근’을 챙기면서 몰래 핵 개발을 추진한 전력이 있다. 이번엔 두 차례 핵실험으로 유엔 제재를 받으면서 공공연히 핵 개발 의지를 과시했다. 작금의 핵 시위가 6자회담 재개를 앞둔 협상력 제고용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더군다나 고농축 우라늄(HEU)은 북이 이전에 확보한 플루토늄에 비해 핵확산 위험도가 훨씬 크다. 플루토늄탄에 비해 우라늄탄은 핵실험도 필요 없고 핵 사찰을 피해 은밀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플루토늄탄을 개발한 데 이어 아들인 김정은이 우라늄탄과 함께 후계체제를 굳히려 한다는 추론의 배경이다. 물론 북한이 역설적으로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다. ‘HEU 카드’를 흔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핵 없는 세상’이란 비전을 비웃으면서다. 하지만 북의 핵 게임 의도가 어디에 있든, 한·미·일의 철저한 3각 공조로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추가제재든 협상카드든 3국이 한목소리를 내 북측이 HEU탄 개발을 기정사실화하게 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이 취해야 할 선행조치에 우라늄 농축활동 포기도 당연히 포함시켜야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3국은 대중 설득에도 빈틈없이 보폭을 맞추기 바란다. 북측이 새삼 경수로 건설에 나서고 있는 까닭도 들여다 봐야 한다. 농축 우라늄을 경수로발전용으로 쓰려는 제스처로 중국의 참견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핵 저지에 실패하면 일본의 핵무장과 동북아 핵확산 도미노를 부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북한 지도부도 핵폭탄으로 강성대국을 선언하려는 기도는 미망임을 깨달아야 한다. 구소련이 어디 핵무기 수가 적어 붕괴했겠는가.
  • [北 원심분리기 공개 파문] 핵무기 vs 핵무기 구도?…한반도 비핵화 원칙 흔들리나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2일 미군의 전술 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한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북한의 우라늄 핵무기 개발 파문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터라 예사롭지 않은 여운을 남겼다. 전술핵 재배치 문제가 민감한 것은 우선 한반도 비핵화라는 우리 정부의 큰 핵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정책을 송두리째 뜯어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나아가 전술핵 재배치는 북핵 문제에 대한 개념도 완전히 달라지게 한다.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면서 남북한이 핵무기 대결 구도로 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핵 확산을 경계하는 미국이 반기지 않는 시나리오이고 일본의 핵 무장 등 동북아 핵무기 경쟁을 우려하는 중국도 기피하는 구도다. 따라서 당장은 현실성이 적어 보인다. 특히 ‘핵 없는 세상’을 기치로 내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중에 실현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북한이 끝내 핵 포기를 거부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을 경우 전술핵 재배치는 가장 현실성 있는 대응방안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북 무력응징은 중국의 반대와 전쟁확산 우려로 사실상 불가한 만큼 차라리 ‘핵무기 대 핵무기’ 구도로 대응하는 게 차선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전술핵 재배치는 한국의 안보에 가장 확실한 안전판이 될 수 있다. 현재 재래식 무기 경쟁에서는 우리가 북한에 앞서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경우엔 무의미한 우위에 지나지 않는다. 또 미군의 압도적인 핵 전력이 북한을 위기의식에 몰아넣으면서 핵 포기를 촉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979년 소련의 서유럽 요충지 타격용 중거리 미사일(SS-20, SS-4, SS-5) 배치에 미국이 지상발사 크루즈 미사일(GLCM) 등으로 맞불을 놔 중거리 핵미사일 폐기 결정을 도출한 전례도 있다. 실제 2006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남한에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했다는 관측이 미국 쪽에서 나온 적이 있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군산기지 등에 전술핵을 배치했으나 1991년 남북비핵화공동선언에 따라 모두 철수했고, 지금은 주일미군 기지와 괌 등에 배치된 전술핵으로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주한미군에 배치됐던 전술핵은 전투기에서 투하되는 핵폭탄과 155㎜ 및 8인치 포에서 발사되는 핵폭탄(AFAP), 랜스 지대지 미사일용 핵탄두, 핵배낭, 핵지뢰 등 151~249발로 알려져 있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北 원심분리기 공개 파문] 美,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은

    김태영 국방장관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 22일 국회에서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함에 따라 실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10월 8일 워싱턴에서 열린 안보협의회(SCM)에서 확장억제정책위원회를 신설해 미국이 핵우산과 재래식 타격전력, 탄도미사일 방어능력(MD)을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 공약의 실효성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양국의 이 같은 합의는 지난 4월 6일 발표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태세검토’(NPR) 보고서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미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국가에 대해서는 핵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단 북한과 이란처럼 NPT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는 국가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러시아와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을 체결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전술 핵무기, 단거리 핵무기, 비배치 핵무기 등에 대한 추가 감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구상에는 한반도 비핵화도 포함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일단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수소폭탄 원천기술… “기초수준 연구 시작한 듯”

    수소폭탄 원천기술… “기초수준 연구 시작한 듯”

    북한이 지난해 6월 우라늄 농축작업 착수 선언에 이어 9월 우라늄 농축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원심분리기를 공개하면서, 지난 5월 자체 기술로 성공했다고 주장한 핵융합 반응도 주목된다. 핵융합 반응은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방식의 핵무기보다 훨씬 강력한 수소폭탄 제조의 원천기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 노동신문은 지난 5월 12일 “조선(북)의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키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식의 독특한 열핵 반응장치가 설계·제작되고 핵융합 반응과 관련한 기초연구가 끝났다.”며 “핵융합에 성공함으로써 새 에네르기(에너지) 개발을 위한 돌파구가 확고하게 열렸다.”고 자평했다. 당시 한·미 정부는 북한의 핵융합 반응 성공 주장에 대해 “기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뿐 아니라 핵융합 반응 기술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던 것이다. 지난 8월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해 폭발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핵폭탄 소형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한·미 정부는 공식적인 반응을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 내 북한의 핵융합 기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핵융합 수소폭탄 제조를 위한 기초적인 수준의 연구도 충분히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노동신문 보도를 기정사실화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나토·러시아, 유럽서 美주도 MD 구축 합의

    나토·러시아, 유럽서 美주도 MD 구축 합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난 19~20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21세기 새로운 안보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신전략구상’을 채택했다. 또 28개 모든 회원국을 포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러시아가 MD체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2014년까지 나토가 주도하는 아프가니스탄 치안 유지권을 아프간 당국에 완전히 넘기는 출구전략도 마련했다. 회의에는 유럽 26개국과 미국·캐나다 등 28개 나토 회원국과 함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 초청됐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정상회의 첫날인 지난 19일 신전략구상을 안건으로 상정,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전략구상은 ▲지역안보공동체를 뛰어넘는 정체성과 기능 ▲비회원국과 관계 강화 ▲유럽 내 핵무기의 역할 재정립 등을 핵심내용으로 삼았다. 신전략구상은 9·11테러와 같은 국제테러, 사이버테러, 해적 등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99년 채택한 전략구상을 대체하는 새로운 전략이다. 나토는 이미 아프간 치안지원군(ISAF)을 이끎에 따라 활동영역인 유럽을 벗어난 상황인 만큼 공식적으로 활동영역 및 군사적 개입대상 확대의 근거도 필요했던 터다. 특히 나토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이른바 ‘접촉국가’까지 아우르는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도 신전략구상에 포함했다. 정상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의 MD체제 구축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나토 회원국들은 앞으로 유럽과 북미 회원국 내 모든 MD체제를 이용, 동맹국을 목표로 한 장거리미사일을 겨냥할 수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유럽 MD체제 구축은 물론 모든 분야에서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모든 동맹국 국민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강력한 MD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지난 20일 내년 초부터 점진적으로 아프간에 치안유지권을 이양하기 시작, 2014년까지 완료하는 방안을 최종승인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아프간 임무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면서 “ISAF 병력이 2014년 이후까지 전투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도 “(치안권 이양의) 성공을 확신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한편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은 이메일 성명에서 “나토의 결정은 그들 스스로가 진이 다 빠졌다는 신호”라면서 아프간에 최대 병력을 파견한 미국을 맹비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北 영변 우라늄농축시설 전격 공개 안팎

    北 영변 우라늄농축시설 전격 공개 안팎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을 공개함으로써 플로토늄 핵프로그램과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말대로 원심분리기 2000대가 가동 중이라면 앞으로 1년~1년 반 뒤 고농축우라늄 25㎏을 생산할 수 있다. 20kt 위력의 핵폭탄 1개를 제조하는 데 고농축 우라늄 20㎏이 필요하다. 공개된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시설이다. 현재로선 지난 2009년 4월 미국을 포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원들이 북한에서 추방당한 이후 급하게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플루토늄 추출시설과는 달리 우라늄농축시설은 외부에서 감지가 어렵다는 점으로 미뤄 영변 이외의 다른 장소에도 우라늄농축시설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지난 2~6일 방북했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등에게 공개한 영변의 경수로도 북한의 주장처럼 발전용이라기보다는 우라늄농축을 위한 시설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정부기관들은 지난 15년 동안 북한이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 개발을 끊임없이 시도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은 지난 1996년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알 카디르 칸으로부터 필요한 관련 기술과 부품 등을 몰래 사들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북한은 이후 핵프로그램의 핵심부품인 원심분리기 일부도 칸으로부터 구입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우라늄농축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현재는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정보 당국과 과학자들의 분석 등을 종합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측은 북한의 계획적인 우라늄농축시설 공개에 대한 의도 분석과 함께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일단 ▲미국과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새로운 협상 카드 ▲천안함 사건과 같이 북한의 후계구도 구축 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시설의 운영 중단 또는 해체를 대가로 미국이 보상할 것인지를 떠보려는 북한의 전형적인 전술”이라고 말했다. 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거나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해 플루토늄 핵무기보다 훨씬 강력한 수소폭탄을 제조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용어클릭 ●원심분리기 북한이 공개한 원심분리기는 자연 상태의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핵심 장비다. 1대의 크기는 높이 1~2m, 지름 20㎝다. 우라늄 광산에서 채광한 천연 우라늄을 정제한 뒤 원심분리기 안에 넣고 고속회전시키면 핵물질인 ‘U235’와 ‘U238’이 분리된다. U235가 3~5% 수준으로 농축되면 경수로용 연료가 되고, 90% 이상 농축되면 핵폭탄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이 된다. 북한은 지난 2002년 HEU 개발을 시인한 바 있으며, 앞서 1998~2001년 파키스탄의 압둘 칸 박사로부터 원심분리기 20대와 설계도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일 안보협정 추진…새달 국방장관 회담

    한국과 일본의 안전보장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과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이 다음달 17~18일 이틀간 서울에서 만나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의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방위 비밀의 보전·교환에 관한 규칙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은 북한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군사전략과 관련 정보를 한국과 일본이 상호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위협에 맞서 미국, 한국과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북한의 비상사태를 우려한 한국 역시 수년 전부터 미국 승인 아래 일본에 협정 체결 의사를 타진해 왔다. 일본이 방위 기밀을 포함한 정보보호협정을 맺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뿐으로 이번 움직임은 한·일간 안전보장협력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과 북한의 반발이 예상되는 데다 일본 자위대에 대한 뿌리깊은 저항감이 있어 안전보장 협력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당국자 접촉에서도 교환 대상이 될 수 있는 방위 기밀의 종류와 범위 등에 대한 양국의 기본적인 생각을 밝히는 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원심분리기 2000대 가동 주장”

    “北, 원심분리기 2000대 가동 주장”

    북한이 핵무기의 핵심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원심분리기 2000대를 갖춘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 중이라고 주장, 북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북한은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핵 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영변에 있는 새로운 농축우라늄 시설을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전격적으로 한국을 비롯, 중국과 일본 순방에 나섰다. 헤커 소장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영변 핵시설 방문보고서’에서 “방북 기간에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 공장의 연료가공 장소에서 최근 구축된 2000대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됐다는 현대식 우라늄 농축시설로 안내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곳에서 1000대가 넘는 원심분리기가 구축돼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헤커 소장은 “북한 관리들은 이 우라늄농축시설은 새로운 경수로 연료로 사용될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이며 지난해 4월 설비 구축이 시작됐고, 수일전 완성됐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농축시설들이 초현대식이고 깨끗했으며, 북한 측은 이 시설들은 자체적인 설비와 능력으로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우라늄농축시설을 미국의 핵 과학자를 통해 외부에 전격 공개한 조치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새로운 협상 카드인지, 아니면 권력 승계과정에서 핵무기 능력을 강화해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것인지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핵무기 없는 세상을 강력하게 추진해 온 오바마 대통령의 비핵화 정책에 타격을 줄 것 같다. 더욱이 현재 모색 중인 6자회담 재개에도 적잖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헤커 박사는 “북한은 우라늄농축시설 사진 촬영과 저농축 우라늄을 이미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확인하는 것을 막았다.”면서 “영변에 짓고 있는 경수로가 발전용이라는 북한의 주장에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헤커 교수의 보고 내용을 지난 19~20일 서둘러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관련 국가들에 통보, 북한의 공개 의도와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21일 밤 한국에 도착, 한국 정부 측과 협의를 가진 데 이어 22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의 원심분리기 가동 및 영변 경수로,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또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도 면담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늘의 눈] 북한이 핵 전문가 헤커 부른 이유/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북한이 핵 전문가 헤커 부른 이유/김미경 정치부 기자

    북한이 최근 미국의 저명한 핵전문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불러 25~30㎿ 용량의 실험용 경수로를 건설 중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이 핵무기 재료인 고농축우라늄(HEU)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수로 원료는 3~5%의 저농축우라늄이지만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HEU를 생산해낼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북한의 HEU에 대한 야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파키스탄 등으로부터 HEU용 알루미늄관 등을 수입, 수십년째 HEU 생산을 추진해 왔다는 것이 지난 3월 기자가 미국 연수 중 만난 헤커 박사의 전언이다. 그러나 헤커 박사는 뜻밖에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은 핵무기용이 아니라 경수로용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이미 플루토늄을 생산했고 핵실험도 했는데 돈이 많이 드는 우라늄 핵개발은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그들의 속을 뻔히 아는 헤커 박사를 초청, 영변 핵시설 주변의 터파기 움직임을 경수로 건설이라고 밝혔을까. 헤커 박사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 9~13일 방북까지 모두 5차례나 북한에 갔다. 북한은 헤커 박사가 올 때마다 자체 생산한 플루토늄 샘플을 보여주거나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확인시켜 주는 등 그의 방북을 대외정책에 십분 활용했다. 특히 2004년 방북 때는 사진 촬영을 막더니 나중에 사진 수십장을 국제특송으로 보내주는 성의까지 보였다고 한다. 그만큼 미국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전문가를 통해 자신들의 핵능력을 과시하고 대미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내려는 포석인 것이다. 헤커 박사의 방북 결과가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우리 정부는 벌써부터 북한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지만 미 정부는 침묵하고 있다. 북한은 터파기를 경수로 건설이라고 공개할 정도로 다급하다. 한·미 간 철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의 ‘출구전략’을 이끌어 내고, 6자회담 재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다.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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