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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北 증폭핵분열탄 실험 가능성” 첫 제기

    軍 “北 증폭핵분열탄 실험 가능성” 첫 제기

    정부가 6일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 실험일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북한이 언급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이 바로 이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증폭핵분열탄은 수소폭탄은 아니며 핵분열을 보다 더 많이 일어나게 해 일반 원자폭탄보다 3~4배 높은 위력을 가진다”면서 “일종의 원자폭탄으로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단계”라고 설명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진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완전한 수소폭탄이라면 핵융합 폭탄을 의미하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소폭탄에 이르기 전 단계로 위력이 증강된 탄이라고 불리는 부스티드 웨펀(증폭핵분열탄) 단계가 있다”면서 “북한이 이를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플루토늄으로 두 차례 한 것을 볼 때 이번에는 위력이 더 높은 것으로 하지 않겠느냐”면서 “고농축우라늄으로 할 수도 있도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해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소형화 기술을 일부 갖췄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장은 “북한은 2006년 1차, 2009년 2차 핵실험을 했고 지금이 201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핵무기 소형화 수준이 상당 부분 진전됐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는 한·미 양국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핵무기의 소형화는 무게 1000㎏ 이하, 직경 90㎝ 이하의 미사일에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기술력을 말한다. 정 의장은 현 한반도 상황에 대해 “핵실험은 지하에서 이뤄질 것인데, 5분 뒤면 진동을 감지할 수 있고 30분 뒤면 자연지진인지 인공지진인지 파악해 핵실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북한이 이달 중에는 핵 실험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을 사용한다는 임박한 징후가 있으면 선제타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대통령·당선인·여야, 북핵 대응에 머리 맞대라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끝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치닫고 있다. 우리와 미국, 중국, 유엔 등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 방침을 천명하며 핵실험 저지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북은 귀를 닫은 채 외통수를 두려고 하는 형국이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의 분주한 움직임을 볼 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12일이나 미국 대통령의 날인 18일을 전후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정부 당국에서 나왔다. 핵실험 저지는 이미 무망한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알려진 것처럼 이번 3차 핵실험은 지금까지의 북한 문제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핵 개발 능력을 내보이며 경제적 지원 확대를 노렸던 과거 두 차례의 무력시위용 핵실험과 달리 이번 실험은 북한이 서방세계에 대한 실제적 위협으로 자리매김하는 분기점이 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 발사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자체 개발 능력을 과시한 데 이어 이번 3차 핵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 능력마저 갖추게 된다면 북한은 수년 내 실질적인 핵무기 보유국으로 등장하게 된다. 지난 10여년간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북핵 개발 저지 노력이 수포로 끝나는 것이자, 대북 전략을 북핵 저지에서 북핵 대응으로 수정해야 하는 근본적 안보지형의 변화를 맞게 되는 것이다.더욱 걱정되는 것은 북의 핵실험 이후 초래될 한반도 안보 위기다. 북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가 필연적 수순이라면, 이후 한반도는 곧바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군 당국이 북의 도발에 원점타격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북의 도발이 즉각 남북 간 교전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남북 간 교착 국면을 타개하려 했던 새 정부의 대북 구상은 삽시간에 설 자리를 잃게 되고, 대신 군사적 충돌이라는,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때다. 당장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박 당선인이 청와대를 통해 북의 동향과 군의 대비태세 등을 실시간 보고받고 있다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북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북의 국지 도발을 한데 묶은 다각도의 한반도 시나리오를 종합 점검하고, 각 상황별 위기대응 계획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박 당선인은 신설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인선부터 서둘러야 한다. 총리 인선이 지연돼 어쩔 수 없다면 현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가 함께 참여하는 안보협의체라도 가동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여야 정치권도 한반도 리스크 증가에 따른 국민 불안과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체제를 갖추기 바란다.
  • [시론] 명분도 목적도 없는 북한 핵개발/예종영 가톨릭대 국제학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명분도 목적도 없는 북한 핵개발/예종영 가톨릭대 국제학부 국제정치학 교수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한다는 소식에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과 러시아 역시 이미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 확대 결의안에 찬성했을 뿐 아니라 3차 핵실험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핵개발이 고유한 권리 행사라고 주장하며 일관된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 주체정신을 생명처럼 여기는 북한정권 차원에서는 타국의 왈가왈부가 부당하다고 항변할 것이고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국내에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심지어는 우리가 갖지 못한 핵무기를 북한이 대신 보유한다는 대리만족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의 핵개발 명분은 설득력이 있는 것인가.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핵을 통한 자위의 목적 달성은 가능한 것인가. 세계화와 더불어 점점 더 분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국제관계가 복잡해질수록 국가 간에 약속과 규칙을 필요로 하게 되고 동시에 공동의 가치를 발견하고 존중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국가 주권행사의 영역 또한 상당 부분 축소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오늘날의 이러한 국제관계를 부정한다면 국제질서와 평화의 유지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국가 간 약속은 일례로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찾아볼 수 있다. NPT에는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과 북한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엔 회원국이 참가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핵 확산 방지는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가치로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NPT 성립 당시 이미 핵무기개발을 마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를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불평등한 측면이 있는 점은 사실이나, 더 이상의 핵확산은 인류에게 재앙을 의미하며 기존의 핵보유국도 궁극적으로는 핵을 폐기하겠다고 하는 원칙에 절대다수의 국가들이 수긍하고 이를 공동의 가치로 받아들인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이 국제사회에서 명분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그렇다면 과연 핵무기는 북한의 주장처럼 적어도 국가의 안보를 보장해주는 것인가. 즉, 핵 보유는 전쟁억지력을 갖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답은 “아니다”이다. 아니 오히려 “북한의 안보는 더욱 불안해진다”가 정답이다. 오래전에 이미 정리가 끝난 핵전략이론에 따르면, 핵억지력의 관건은 핵무기의 보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국이 설사 선제적인 기습공격을 통해 자국의 핵무기 제거를 시도하더라도 이 공격을 고스란히 피해 남아 있는 핵무기로 적국에 보복을 가할 수 있는 핵 보호능력의 확보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번에 북한은 미국을 겨냥해 높은 수준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공언하긴 했으나 군사력과 첨단정보 기술력의 차이를 고려하면, 미국에 의한 선제적 핵제거 시도는 가상적·이론적으로 상존하는 반면 북한의 핵보호능력은 기초적 수준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다. 즉, 핵을 보유하는 순간부터 북한은 가상의 기습공격으로부터 핵을 보호하기 위해 핵보유 이전보다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를 제거당할 가능성이 두려워 그전에 차라리 먼저 핵을 사용할 수도 없다. 설령 그런 결정을 하더라도 오히려 적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키울 뿐이다. 요컨대 애초에 핵을 개발한 이유도 목적도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결국 핵은 북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애물단지가 되고 마는 것이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을 포함하여 중국, 러시아도 유엔안보리를 통해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적극적인 경제·식량지원을 할 것을 밝히고 있다. 통합과 화해는 국내정치 영역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국제사회에서 명분도 설득력도 당위성도 없는 핵 개발 시도를 도대체 왜 하는 것인가. 핵 포기야말로 북한과 북한정권 스스로를 돕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 [北 핵실험 임박 긴박한 한반도] 北 동시다발 실험… 핵탄두 소형화 시기 단축?

    정부가 북한이 예고한 3차 핵실험이 1, 2차 실험 당시와 달리 핵무기의 실전 배치를 앞둔 마지막 단계라고 판단함에 따라 이번 핵실험의 목적과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이번 실험으로 자체 보유한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정도의 소형화 기술을 확보할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동시에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당초 서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나 남쪽 갱도에서도 물자와 사람의 분주한 활동이 파악되는 등 핵실험 준비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높은 수준의 핵실험”을 공언한 만큼 이 두 곳에서 실험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핵무기 소형화 시기를 단축 시킬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핵무기 개발 단계는 플루토늄, 우라늄 등의 핵물질 획득 및 고폭장치 개발→핵무기 제조→핵실험→소형화 및 전력화 등의 4단계로 이뤄진다. 2차례에 걸친 핵실험 단계까지 마친 북한이 핵무기를 전력화시키려면 이를 운반체계인 사거리 1만㎞ 이상의 미사일에 탑재해야 하고, 이를 위해 중량 500㎏, 직경 90㎝ 이하의 소형화한 탄두를 제작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는 미국을 겨냥할 경우를 상정한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 파키스탄은 1998년 단기간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두 얻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이틀 동안 8회에 걸쳐 핵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함형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실험 횟수를 늘려 최적화에 필요한 노력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만큼 단일 핵실험보다는 연속 실험이나 동시다발적 실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차례의 플루토늄 핵실험을 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고농축 우라늄(HEU)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현재 40㎏ 정도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으나 영변의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이 가동되지 않고 있어 더 이상의 플루토늄 추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북한이 소규모 시설에서 제조, 은닉이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朴 “北, 핵 도발로 어떤 것도 못 얻는다”

    朴 “北, 핵 도발로 어떤 것도 못 얻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4일 “북한이 제3차 핵실험 계획을 당장 중단하기를 거듭 촉구한다”면서 “북한은 이런 도발로 인해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으며 오히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만을 직면하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 분과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 동향과 관련한 안보 현안 보고를 받고 “북한이 공공연히 핵실험 도발 위협을 밝힌 데 대해 많은 걱정이 든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 미국 스탠퍼드대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북한이 핵실험이란 잘못된 행동을 하면 절대로 얻을 것이 없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게 해야 한다”며 북핵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확인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핵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 수립도 가시화될 예정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10월 제44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올해 안에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면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위협이 더 현실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미가 검토하는 맞춤형 전략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맞춤형 전략은 한·미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군사·외교·경제적 측면의 대응 전략이 모두 고려되고 있다. EDPC가 마련하는 대응전략은 실무회의와 고위급 협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 제45차 SCM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맞춤형 전략 중 군사적인 요소는 핵심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 사용 징후가 뚜렷할 때 이를 선제 타격하는 방안도 포함되는지에 대해 군의 다른 관계자는 “핵무기로 우리를 공격하는 게 명확한 상황이 되면 이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은 이날 동해상에서 핵잠수함과 이지스함 등이 참여하는 연합 해상훈련에 돌입했다. 6일까지 계속되는 훈련에서는 잠수함 탐지 및 추적, 대공·대함 사격, 탄도탄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은 이에 대해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새 전쟁 도발을 기정 사실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배격한 조선(북한)이 언명한 ‘물리적 대응조치’에 대해 또다시 ‘제재’가 가해지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라며 “(북한의) 대응조치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핵실험 임박 긴박한 한반도] 북핵 실험, 12일 아니면 18일 유력한 듯

    정부는 오는 12일이나 18일쯤 미국의 기념일에 맞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쪽에 가능성을 높게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진 현안보고에서 핵실험 예상 시점에 대해 “과거 1차 핵실험이 미국 콜럼버스 데이와 두 번째 핵실험이 메모리얼 데이에 있었다”면서 “따라서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방침을 담은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2월 12일이나 미국 대통령의 날인 2월 18일 등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일은 2006년 10월 9일로 콜럼버스의 미국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날이었으며, 2차 핵실험일은 미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2009년 5월 25일이었기 때문에 3차 실험도 미국의 기념일에 맞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1, 2차 실험 모두 월요일이었던 점을 들어 대통령의 날인 ‘18일 유력설’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김 장관은 “핵실험일이 언제라고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 장관은 중국과 우리의 공조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과 함께 외통위에 출석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류 장관은 “이번 핵실험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북한이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개수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북한은)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김씨 왕조’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냐”는 윤 의원의 추가 질문에 “핵실험을 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더 어려운 여건에 처할 것이므로 가능성을 열어놓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아들 구하러 러시아로 간 매클레인… 그가 돌아왔다

    아들 구하러 러시아로 간 매클레인… 그가 돌아왔다

    사고를 몰고 다니는 뉴욕경찰 존 매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이 돌아왔다. 1~4편은 전 세계에서 11억 3000만 달러(약 1조 2357억원)를 벌어들였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17억 6000만 달러(약 1조 9246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대단했다. 1편은 1988년 9월 추석연휴를 앞두고 단성사에서 개봉, 이듬해 3월까지 롱런했다. 1~3편은 서울에서 209만명(당시는 서울만 집계), 2007년 ‘다이하드 4.0’은 전국 338만명을 동원했다. 5편 ‘다이하드: 굿데이투다이’는 무대를 외국(러시아 모스크바)으로 옮겼다. 의절하고 지내던 아들 잭이 중범죄를 짓고 러시아 교도소에 갇혔다는 소식을 들은 매클레인이 모스크바로 떠난 것. 하지만 아들을 만나러 간 법원은 무장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된다. 그곳에서 매클레인은 아들이 비밀작전을 수행 중인 CIA 요원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6일 개봉하는 ‘다이하드: 굿데이투다이’의 장단점을 짚어봤다. [UP] 강렬한 액션·빛나는 유머감각… 살아있네! ‘살아 있네!’ ‘다이하드 5’로 6년 만에 돌아온 브루스 윌리스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다이하드’ 시리즈가 처음 세상에 나온 지 벌써 25년. 환갑을 앞둔 그의 얼굴에는 주름이 졌지만 윌리스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맨몸 액션은 박진감이 넘쳤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빛나는 유머 감각은 변하지 않았다. ‘007’ 등 시리즈물은 중간에 주인공이 교체되면서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다이하드 5’는 연속성으로 인해 과거 팬들의 향수는 물론 신세대 관객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건을 갖췄다. 특히 이번 편에는 때려 부수는 건조한 액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존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아들 잭 매클레인이 등장해 가족 간의 애틋한 정도 함께 녹였다. 원칙을 고수하는 CIA 요원 잭이 ‘무데뽀’ 형사 아버지와 티격태격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한다.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친구 같고 유머감각 넘치는 아버지 윌리스의 모습이 여유있고 넉넉해 보였다. 요즘 국내 대중문화계를 관통하는 부성애 코드와도 일맥상통한다. ‘다이하드 5’는 스케일과 물량 면에서도 전편을 압도한다. 4편까지 미국을 배경으로 활약하던 존 매클레인은 이번에는 무대를 모스크바로 옮겨 체르노빌을 누비는 대규모 로케이션으로 활약상을 보여준다. 사상 최대인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5편은 할리우드 대표 블록버스터답게 초반부터 도심 차량 폭파 장면과 화려한 자동차 추격 장면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매클레인이 앞서 가는 자동차 두 대를 따라잡기 위해 가드레일을 들이 받은 뒤 수십대의 차 지붕 위를 달리는 장면은 압권이다. 윌리스가 직접 운전한 이 추격 장면은 82일간 12개 도로에서 촬영됐으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승용차와 트럭이 모두 파손됐다. 이 밖에도 전투용 장갑차량과 두 대의 공격형 헬리콥터를 실제로 동원해 강렬한 액션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후반부의 헬리콥터와 매클레인 부자의 대결 장면과 고층 빌딩에서의 아찔한 총격 장면 등은 액션 영화로서의 본분을 다한다. [DOWN] 무뎌진 몸놀림·엉성한 캐릭터… 거슬리네! 1988년 ‘다이하드’가 나왔을 때만 해도 브루스 윌리스(당시 33)는 풋풋했다. 드라마 ‘블루문특급’으로 막 이름을 알린 윌리스에게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는 모험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500만 달러를 불렀다. 제작비 2800만 달러의 18%에 이르는 큰돈. 더스틴 호프먼이 ‘투씨’(1982)에서 550만 달러를 받았지만, 그는 오스카트로피를 가진 배우였다. 20세기폭스 경영진은 윌리스의 무리한 요구가 결재를 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다른 배우를 물색했다. 하지만 폭스의 모기업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덜컥 사인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 문제는 25년이 흐르는 동안, 윌리스(혹은 매클레인)가 늙어버린 데 있다. 혼자 액션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지라 제작진은 뜬금없이 아들(제이 코트니)을 투입했다. 하지만 오산이다. ‘다이하드’ 시리즈가 흔한 할리우드 액션영화와 차별성을 지니는 지점은 두 가지다. 무모할 만큼 ‘똘기’ 넘치는 매클레인이 권총(혹은 소총만) 한 자루 달랑 들고 중무장한 테러리스트 집단과 대결을 펼치는 데서 관객은 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5편에서 아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어색하다. 심지어 CIA 요원인 아들은 짐만 된다. 윌리스의 무뎌진 몸놀림을 감춰 보려고 액션장면에 집중 배치된 슬로모션 촬영도 거슬린다. ‘다이하드’의 또 다른 매력은 내러티브에 공간을 녹여낸 능력이다. 1, 2편은 고층빌딩과 공항 등 폐쇄 공간에서 악당과의 심리전을, 3편에서는 뉴욕 시내 곳곳을 테러 표적으로 엮어 넣었다. 4편에서는 해커들의 국가기간망 공격을 뜻하는 ‘파이어세일’이란 참신한 소재를 내놓았다. 반면 5편은 장소만 모스크바로 옮겨놓았을 뿐 단순한 액션영화다. 벤츠, 아우디, BMW 등 수십대의 자동차를 장난감처럼 부숴버리는 차량 추격 장면, 군사용 헬기를 동원한 총격전은 볼 만하지만 잘 만들어진 킬링타임 영화 이상은 아니다. 1990년대 유행했던 러시아 핵무기 등 낡은 소재를 끌어들인 것부터 패착이다. 시리즈 사상 가장 엉성하고 무기력한 악당 캐릭터도 아쉽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韓 밀착 감시·美 핵잠 입항·北 입대 종용… 긴장의 한반도

    韓 밀착 감시·美 핵잠 입항·北 입대 종용… 긴장의 한반도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에 맞춰 미군 핵추진 잠수함 등의 한반도 입항을 공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임에 따라 한·미·중 등 국제사회의 핵실험 저지 압박도 본격화되고 있다. 군 당국은 1일 북한이 핵실험 전후로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할 전력 태세를 갖추는 등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정보당국은 북한이 첩보 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기습 발사와 같이 허를 찌르는 위장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이 내주 초 동해안에서의 훈련을 앞둔 미 해군 전력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하자 1주일 후 우리 군의 현무 미사일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하며 북한에 경고한 사실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산에 입항한 이지스급 순양함(9800t급)인 샤일로함은 미 7함대의 주력 순양함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용 SM3 미사일을 탑재해 북한이 핵실험과 동시에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언제든지 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잠수함이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한다는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이 근해에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북한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국은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스텔스기와 B2전략폭격기 2대를 괌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B2폭격기는 유사시 북한 핵기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력으로 여겨진다. 특히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도 곧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도발 위협을 지속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대한 도전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핵개발을 위한 마지막 단계일 수 있기에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해 이번 실험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진전을 가져올 수 있고 1, 2차 핵실험 당시와는 다른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미 하원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비록 현 정부에서 핵 실험이 이뤄지더라도 차기 정부에서도 이를 그대로 좌시할 수 없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로이스 위원장에게 “국군포로의 조기 송환이 중요한 과제이며 북한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한·미 동맹”이라고 밝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북한도 청년들에게 군 입대를 종용하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각급 학교 학생들의 입대 탄원 모임이 진행됐다”면서 “인민군 입대를 탄원하는 청년들이 시간이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헤이글 “北, 실질적 핵파워… 예측 불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는 3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른바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의 핵심 표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지목했다. 헤이글 내정자는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국방부는 자원(전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일본, 호주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전 지역에서 군사 배치를 현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는 북한 등의 도발을 저지하고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울러 테러 대응, 확산 방지, 재해 구호, 해적 퇴치, 해상 안보 확립 등을 위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위협 수준’을 넘어선 상태로 이미 실질적인 ‘핵 파워’인 데다 매우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우리 동맹국들에 직접적인 위협이며 미국에도 점증하는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장관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북한 위협론을 강조한 것은 최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전략의 목적이 ‘중국 봉쇄’가 아님을 애써 강조하기 위해 북한 위협론을 부각시킨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이날 청문회를 주재한 칼 레빈 외교위원장은 헤이글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전 세계 안보 위협 요인을 언급하면서 이란 핵무기 개발, 시리아 사태 등과 함께 헤이글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북한 핵무장 정권의 지속적인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지목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힐러리 “미국은 21세기에도 슈퍼파워”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쇠퇴론’을 일축하고 21세기에도 미국이 슈퍼 파워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초당적 외교 연구기관인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재임 마지막 공개 연설을 통해 “내 후임자와 그의 후임자들은 과거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세기를 계속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늘날의 미국은 국내적으로 자유낙하 상태의 경제 위기를 딛고 더 강해졌으며 세계적으로도 더 존중받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많은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공고해졌다”며 “세계가 변화해도 미국은 여전히 ‘없어서는 안 될 국가’”라며 미국의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미국의 리더십은 천부적인 권리가 아니고 각 세대가 새로 얻어야 하는 권리”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4년간의 외교 성과와 관련해선 “취임 첫날부터 군사력, 경제력 등 물리력을 의미하는 ‘하드 파워’보다 경제·문화적 교류 등을 뜻하는 ‘소프트 파워’나 ‘스마트 파워’를 강조해 왔다”면서 그 예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참여 및 관계 확대를 들었다.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 내지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 지역으로의 군사적 이동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이런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이 포괄적인 전략의 핵심 요소인 것도 사실이지만 동맹과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2기의 핵심 과제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한 눈을 떼지 않으면서도 아·태 재균형 전략을 공고히 하는 것 ▲핵무기 확산을 막는 것 ▲알카에다와 그 연계 세력의 발호를 저지하면서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투 임무를 효율적으로 끝내는 것 등을 꼽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이, 5년만에 시리아 공습… 중동 분쟁 확산 우려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에 있는 군 연구시설과 레바논으로 향하던 시리아 군용 차량 행렬을 폭격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에 직접 폭격을 가한 것은 2007년 시리아 원자로를 공습한 지 5년여 만이다. 이로써 시리아 내전의 여파가 인접국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군당국은 지난 30일 국영 TV를 통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이날 새벽 영공을 침범해 들어온 뒤 억지력과 자위 능력 증강을 맡고 있는 과학연구센터를 직접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현장 직원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서쪽으로 15㎞ 떨어진 잠라야에 있는 이 연구센터는 비(非)재래식 무기 관련 연구시설로 알려졌으며, 로켓 6발을 맞아 파괴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또 밤 12시쯤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무기 수송 트럭 행렬에 폭격을 가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공습을 당한 군용 트럭 안에는 시리아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옮기려던 러시아제 SA17 지대공 미사일이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화학무기가 내전 중에 시리아 정권과 친밀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넘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미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2007년 9월 핵무기 개발용으로 의심되던 시리아 원자로를 공습한 이후 5년여 만에 시리아 영토를 직접 공격한 사례가 된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이 알려지자 시리아의 동맹인 이란과 러시아, 레바논 헤즈볼라는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시리아의 안정 회복을 막으려는 서방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명백한 공격 행위”라고 비난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외무부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성명에서 “이번 침공으로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이) 진행해 온 시리아에 적대적인 음모론이 실체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명백한 침략이자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핵실험장 ‘벙커’ 추정 시설 포착”

    북한이 조만간 핵융합 기술로 소형화한 ‘증폭 핵분열탄’을 실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등과 함께 북한이 수입한 핵 관련 물자의 동향이나 핵시설의 건설·개발 상황을 감시한 결과 북한이 향후 한 차례 실험만으로 증폭 핵분열탄을 실용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현재 약 5t 중량인 나가사키형 원자폭탄(팻맨)급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무게를 줄여야 한다. 증폭 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하면 무게를 기존의 5분의1에 해당하는 1t 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북한이 개발 중인 대포동 2호 개량형 미사일의 경우 800∼1000㎏의 핵무기를 실을 수 있다. 북한이 증폭 핵분열탄 실험에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장거리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을 지휘·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벙커’가 포착됐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이날 밝혔다. 한·미연구소가 자체 운영하는 북한 동향 분석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핵실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물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핵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는 터널 입구로부터 북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지휘통제벙커’는 핵시설 조종장비, 실험 결과 모니터 장비, 통신 설비 등을 갖춘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른 시일 안에 핵실험을 강행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북한 국방위원회가 사실상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 대북 외교도 핵실험 저지를 위한 총력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막 임기가 시작된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새달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정치적 과도기 국면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며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불순 세력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결전에 진입한다”고 선포했다. 북한 국방위는 핵실험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 최고주권기관인 국방위 성명은 북측의 공식입장 표명 방식 중 외무성 성명보다 강도가 센 최고 수위의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언급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은 고농축우라늄(HEU) 기폭 실험을 통한 핵탄두 소형화나 핵융합 등 핵무장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1, 2차 핵실험에서는 성명 발표 후 일주일에서 한 달 이내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국방위는 “조선반도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있어도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상정되는 대화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전날 외무성 성명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로 한·미 양국의 새로운 정부를 압박하며, 북·미 대화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간 북핵 조율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 방안을 협의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포기하고 평화와 발전의 길을 선택하면 손을 내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기회를 잃게 되고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안보리 결의와 제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비핵화 포기 선언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줄 수 없다. 북한은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양자 대북제재는 계속 논의하되 시행 시기는 북한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등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당선인 측에 북한에 대해 제재와 대화라는 투 트랙 방식으로 ‘인게이지먼트 폴리시’(적극적 개입 정책)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북한이 매를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잘못했으면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하면 되는데 외무성과 국방위가 잇따라 나서서 극단적인 반발을 하고 핵실험을 하겠다고 한다”며 “나쁜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했더니 더 열심히 나쁜 길로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국방위원회가 3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 민감한 상태이므로 번갈아 가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북한미사일 미국 본토 도달 가능”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사거리가 1만 ㎞ 이상 이르러 미국 본토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25일 안전보장회의에서 이 같은 북한 미사일의 추진력에 대한 분석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방위성은 보고서에서 “북한 미사일은 일정 중량의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발사 정확도도 향상됐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일본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 확대되고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우려라고 규정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표적으로 핵무기를 탑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이번 기술을 응용할 경우 핵탄두의 소형화와 핵탄두 대기권 재진입 시 열 마찰 대책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25일 각료회의를 열어 중장기 방위력 정비 지침인 ‘방위계획대강’의 수정을 결정한다. 정부는 이번 각료회의에서 민주당 정권이 2010년 책정한 방위계획대강을 동결하고, 이에 근거한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폐지하기로 했다. 수정될 방위대강과 방위력정비계획에 자위대의 인력·장비·예산 확충,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도서 방위력 증강 예산 등 국방력 강화 방안을 대거 포함시킬 예정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주변의 각종 사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위대의 즉응성 향상 등을 새로운 방위대강과 장비 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방위성은 이에 따라 이미 이번 회계연도 국방예산으로 지난해보다 1200억엔 늘어난 4조 7700억엔(약 57조원)을 요구했다. 11년 만의 국방예산 증액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70대 재미교포, 이란 자금 1조 해외 유출… 수수료 170억 챙겨

    70대 재미교포, 이란 자금 1조 해외 유출… 수수료 170억 챙겨

    70대 재미교포가 유엔의 대이란 제재 조치에 따라 국내에 묶여 있던 1조원이 넘는 이란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으나 피해자는 없는 희한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의 유엔 결의를 주도한 미국 금융당국도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성희)는 24일 재미교포 정모(73)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사라는 중계무역업체 대표인 정씨는 ‘한·이란 원화 결제 시스템’을 이용, 2011년 2~7월 두바이 M사에서 대리석을 구입해 이란 F사에 파는 것처럼 가장하고 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CBI)의 원화 계좌에서 F사 자금 1조 948억원을 빼낸 뒤 외환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해외로 송금, 170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원화 결제 시스템은 핵무기 개발의혹과 관련, 이란에 대한 달러 결제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따라 2010년 10월부터 우리나라와 이란의 수출입 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현재는 이 방법으로 이란과의 중계무역 결제를 할 수 없다. 검찰은 정씨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9개국의 계좌로 보낸 자금이 유엔의 제재 결의로 국내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으로 파악하고 있다. F사가 정씨와 주고받은 이메일, 기업은행에 제출한 지급지시서가 위조되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이란 측 인사가 정씨에게 위장거래를 시키고 묶여 있던 자금을 회수해 갔다는 것이다. 사건 이후 이란 측 이의제기도 없는 상태다. 검찰은 이란 F사 등 이란 관계자들이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봤지만 이란과의 사법 공조가 없어 수사를 확대하지 못했다. 검찰 수사대로라면 국내 외환거래 질서 위반 이외에 피해자는 없는 사건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자국의 대이란 제재를 결과적으로 한국이 도와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에서도 이런 사실을 파악해 조사하던 중이었다”면서 “엄정하게 조사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는 검찰에서 “중계무역이 실제로 있는 줄 알았다”며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정씨는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지역의 상공회의소장 출신으로 서남아 무역 거래를 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1년 8월 한국에 입국해 세운 A사는 말이 무역회사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40㎡ 규모의 사무실에 직원 1명만 있는 페이퍼 컴퍼니였다. 정씨가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170억원 중 107억여원은 미 앵커리지에 있는 자신의 회사계좌를 거쳐 부동산이나 자동차 구입 등에 사용됐다. 한편 검찰은 지식경제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과 한국은행의 허가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A사 등과 기업은행의 공모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원화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당국과 기업은행 관계자들은 정씨가 제출한 서류를 진짜라고 생각했다”며 “금융당국 관계자 등에 대한 로비 여부도 수사했으나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北, 조만간 핵실험 강행 예상”

    버웰 벨 전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사령관은 24일 “개인적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공외교포럼 연설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제재를 계속 가하고 중국과 협력해 북한 핵무기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두를 장착할 의도가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ICBM 개발이 핵실험을 할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북한은 전략적인 두 가지 상황을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 협상 의도를 지켜보면서 저자세로 갈지, 혹은 앞으로 3~4개월 내에 어떤 (미사일) 발사를 할지 두 가지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미사일을) 실험 발사하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벨 사령관은 올해 시작되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미국은 분담률을 50%까지 올려 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한국은 50%까지 분담하지 않으려고 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헨리 스팀슨센터와 피터슨재단의 ‘새 시대 새로운 미국의 국방전략’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오늘날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가장 현저한 위협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라며 “(나를 포함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15명의 위원이 모두 합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템슨 보고서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는 오바마 행정부 차기 국방전략의 기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北, 추가도발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북한이 23일 비핵화 포기 선언 및 3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이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도 안 돼 가장 높은 수위인 ‘성명’ 형식으로 핵 억지력 강화 카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남북관계가 거친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강경 모드로 나갈 경우 대북 정책의 기본 틀도 다시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기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도 난제가 된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조선반도 비핵화 대화는 없다”며 직설 화법으로 공언함으로써 향후 북핵 문제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는 로켓 발사→안보리 제재→추가 도발→안보리 재제재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핵 억지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건 추가 핵실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에 등장한 ‘질량적으로’라는 표현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과 우라늄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비핵화 대화의 종언을 공언하면서도 “조선 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나름대로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속하게 추가 행동을 하기보다는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한국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당분간 저울질하는, 소강 국면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3차 핵실험 강행은 전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기술적 준비를 끝냈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수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진행해왔다. 북한이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웠다면 갱도 안에 핵실험 장비와 계측장비를 이미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메우고 케이블을 빼낸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北 핵실험 도발과 제재 악순환 고리 끊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12월 이뤄진 북한의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추가적 대북제재 조치를 내놓았다. 이에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미국의 책동에 맞서 핵 억제력을 포함해 자위적인 군사력을 강화하는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북핵 논의 중단을 선언하고 로켓 추가 발사와 3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따른 북한의 반발은 사실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 2006년 7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한 데 대해 유엔이 대북 결의안 1695호로 제재에 나서자 북한은 그해 10월 1차 핵실험으로 응수했다. 2009년에도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 채택이 마치 정해진 수순인 양 이어졌다. 2003년 1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도발-제재-추가도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패턴을 10년째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북한은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조 능력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최대 13기의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이고 보면 북은 핵과 미사일을 두 손에 거머쥠으로써 미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존재로 부상한 것이다. 반면 이런 위중한 국면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대북 결의안 2087호의 제재 수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북 제재 대상에 로켓 발사 책임자 4명과 기관 6곳을 추가하긴 했으나 큰 틀에선 2009년 결의안 1874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북측은 이런 조치의 함의를 제대로 읽고 국제 고립의 심화를 부를 추가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은 동북아 각국의 지도부 개편을 계기로 북핵 해결의 돌파구를 열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헤아려야 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관계를 대화와 협력의 선순환 구조로 전환코자 하는 박근혜 차기 정부의 구상이 자신들에게 새로운 기회임을 깨달아야 한다. 허튼 핵실험 도발로 파국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에 대해 거의 바닥에 다다른 오바마 미 행정부의 인내심과, 대화하되 무력도발은 단호히 응징한다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원칙을 시험하지 말기 바란다.
  • [안보리 대북 제재] 인수위 “상황 악화 말라” 北 처음 경고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3일 북한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 반발과 관련,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인수위가 공식적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은 처음이다. 인수위는 동시에 현 단계에서의 대응 주체는 정부란 사실도 명확히 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 대응 주체는 정부이며, 정부가 현재 필요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반발해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의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북한 당국이 유엔의 경고를 무시하고 잘못된 길을 계속 가는 한 북한은 고립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하고,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추가적 위험을 초래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은 민족적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남북 간의 대화를 강조하며 박 당선인이 한반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시사… 한반도 정세 ‘급랭’

    北, 3차 핵실험 시사… 한반도 정세 ‘급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 북한의 지난해 12·12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하자,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 억제력 강화 기조를 공언하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은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3차 핵실험 가능성도 시사했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남북관계가 최고조로 경색되면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 등 대북 정책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차 핵실험을 공식 언급하며 처음으로 북한에 상황 악화를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은 이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여 만에 내놓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가증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6자회담, 9·19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며 “앞으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한 조건에서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도 불가능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의 핵실험 갱도를 정밀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대해 “통신 위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용위성들과 보다 위력한 운반로켓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켜 나가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북한은 핵무기 및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탄도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는 등 안보리 결의를 전면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에는 ▲조선 우주공간 기술위원회 등 기관 6곳과 개인 4명 제재 추가 ▲북한 금융기관 활동 감시 강화 촉구 ▲대량 현금인 ‘벌크 캐시’(bulk cash) 규제 ▲전면적인 대북 수출 통제 조치인 ‘캐치올’(catch-All) 조항 신설 등을 담았다. 이어 북한이 추가 발사나 핵실험을 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결의를 채택한 건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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