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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맨해튼에서 핵무기가 폭발한다면”… 비상계획 훈련 실시

    “뉴욕 맨해튼에서 핵무기가 폭발한다면”… 비상계획 훈련 실시

    “해외 관광객을 비롯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광장, 그곳에서 테러리스트가 설치한 조잡한 핵무기가 끝내 폭발하고 만다. 반경 수 킬로미터는 초토화되고 순식간에 10만여 명이 목숨을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몸을 숨길 곳을 찾으려고 아우성치며 일대 소란이 벌어진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러한 가상 스토리가 실제 상황에서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하는 훈련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 비상관리부(OEM) 주관으로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비상통제센터 건물에서 열렸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뉴욕시 비상관리부 주관으로 이러한 치명적인 테러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인근 행정기관과의 통합 관리 효율성을 강화하고자 개최됐다. 따라서 이번 훈련에는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주 비상 관련 행정기관을 물론 연방 정부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 뉴욕시 비상관리부는 핵폭발로 인한 오염 가능 지역을 나타내는 지도를 펼쳐 놓고 음용할 수 있는 오염되지 않은 식수를 확보하는 문제와 피폭이 전파되지 않은 지역의 안전한 피난소로 사람들을 대비시키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을 주관한 뉴욕시 비상관리부의 한 관계자는 “이는 실제 상황이 아니라 비상사태 발생 시 개선할 점을 찾기 위한 훈련이라서 크게 놀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러 번의 훈련을 실시한 결과, 가장 취약한 문제가 전력 시설 등이 중단되었을 경우 시민들에게 뉴스 등 소식을 전하는 문제”라며 “비상 시를 대비해 각 가정에 배터리용 라디오를 반드시 준비해 두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사진= 뉴욕시 비상관리부 모니터에 피폭지역 현황이 표시된 장면 (현지 언론, brooklyneagle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지구 14배 달하는 ‘몬스터 태양 흑점’ 폭발 포착

    지구 14배 달하는 ‘몬스터 태양 흑점’ 폭발 포착

    최근 태양에서 강력한 태양폭발 현상이 포착돼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력한 태양 플레어가 분출됐다. 플레어는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현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갑작스러운 에너지 방출에 의해 다량의 물질이 우주공간으로 고속 분출되는 것을 뜻한다. 플레어는 태양 흑점에서 주로 발생한다. 흑점(Sunspot)은 태양 표면에서 주변보다 약간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부분을 뜻하는데, 최근 발생한 태양폭발 지점에서는 무려 지구의 14배에 달하는 거대한 흑점이 포착됐다. 이 흑점은 ‘AR 2192’로 명명됐으며, 전문가들은 이 거대한 흑점을 두고 ‘몬스터 흑점’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AR 2192’에서 분출한 플레어의 강도는 X 1.6으로 태양 플레어 강도에 따라 분류되는 C, M, X급 중 가장 강력한 X급에 속한다. X급 플레어의 강도는 지구상에서 폭발되는 핵무기 한 개 위력의 100만 배에 달한다.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알렉스 영 박사는 “이번 태양 폭발은 (미국 시간) 22일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구 대기층에서 상당수 에너지가 걸러지면서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통신장애 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는 이번 플레어보다 강도가 더 강한 플레어가 발생한 바 있지만 흑점의 크기는 이번에 비해 절반 이하에 머물렀었다. 한편 지난 9월에도 수 일에 걸쳐 태양 흑점에서 플레어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 플레어로 인해 발생한 태양폭풍의 에너지가 지구 전면을 향하면서 대규모의 GPS 오류 및 통신장애가 예고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올해가 11년마다 주기가 바뀌는 태양활동이 최고치에 달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태양 관측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반도 통일의 최종 구체적 내용은 남북이 결정해야”

    “한반도 통일의 최종 구체적 내용은 남북이 결정해야”

    “한·미가 통일 관련 협의를 하고 있지만 최후에 한반도 통일의 구체적 내용은 남북이 결정해야 합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 콘퍼런스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KEI와 한·미클럽이 공동 주최한 “통일 대박과 한·미 관계’ 세미나가 3시간가량 열렸다. 이날 연설에 나선 리처드 루거 전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한국인 모두가 통일에 열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통일 담론을 주도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루거 전 위원장은 “한·미 간 통일 관련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평가하지만 결국 최후에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내용은 당사국인 남북이 정해야 한다”며 “물론 미국과 중국도 입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방한한 북한 고위급 3명의 미션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남북 간 대화가 계속돼야 하고 이는 핵 문제 관련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북한이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북한 사람들이 해외로 일하러 나가는 등 북한 국경을 넘는 일이 많아지는 것도 ‘평화적 혁명’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발표자로 참여한 한·미클럽 소속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는 “통일 기회를 잡기 위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그 발톱 아래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적 약속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기술적으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은 “북한의 천연자원이 중국으로 다 넘어가는데 북한 내 풍부한 희토류는 미국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북한과 에너지·물류 협력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남북 2차 접촉 지장 없길”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북한이 지난 15일 있었던 군사 당국자 간 접촉 결과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남의 태도를 비난한 것과 관련, “(북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신뢰를 바탕으로 해 왔으며 성실하게 진정성을 갖고 했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은 없었다”고 19일 말했다. 주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의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2차 고위급 접촉은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때 있었던 남북 오찬 확대회담에서 합의된 것이므로 지장 없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핵무기나 인권 등 북한이 민감해하는 이슈를 거론한 배경에 대해서는 “북핵과 북한 인권 문제는 남북한의 문제이기도 하면서 국제사회의 문제이며 북한도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능동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래서 국제사회도 알아야 하고 함께 걱정하고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17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박 대통령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족은 때때로 다툴 수 있지만 언제든 화해하고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남북 화해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고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북아 평화와 화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 한국 방문 이후에 그렇게 되도록 지금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美, 미래에 中·러·이란·北 등과 무력충돌 가능성”

    미국 육군이 2020~2040년 중장기 전략을 세우면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과 무력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펴낸 ‘육군 작전개념(AOC):복잡한 세계에서 승리하기 2020~2040’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은 미래에 중국·러시아와 같은 경쟁 강국, 이란·북한과 같은 지역 강국, 알카에다·이슬람국가(IS)와 같은 초국가적 테러조직 등과 충돌할 조짐들이 있다”고 밝혔다. 56쪽 분량의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도전하는 지정학·경제적 적국을 제압하는 ‘총력전’ 개념을 담은 것으로, 국방부 주변은 물론 미 언론도 “육군이 ‘제3차 세계대전’ 청사진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을 “위험한 군사적 위협이자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의 후원에 의존해 살아가는 실패한 국가”라고 규정한 뒤 “북한은 핵무기를 늘리고 탄도미사일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재래식 전력을 보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에 대한 경제·사회·정치적 압력이 전쟁 또는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을 방어하고 한국군과 공동작전을 펼 수 있도록 상당한 규모의 육·해·공군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미국의 동맹·우방국들을 포함하는 주변국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고 비판한 뒤 “부상하는 중국의 능력은 육·해·공·우주·사이버공간까지 육군의 힘을 보여 줘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킨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유라시아 지역 패권을 확장하고 있다”며 “강력한 미국의 지상군 없이는 러시아의 모험주의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핵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란과 이라크·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IS, 중동·북아프리카 테러조직, 중남미 범죄조직 등에 대한 대응을 천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북한부터 IS까지 모든 충돌 가능 주체를 나열한 뒤 육군의 역할 강조에만 치중함으로써 미 정부의 자동 예산 삭감(시퀘스터)의 영향을 막아 보려는 의도에서 작성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거물들 코스트코에서 사인회하는 이유

    [World 특파원 블로그] 美 거물들 코스트코에서 사인회하는 이유

    14일 오후 2시 40분쯤(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대형 쇼핑 할인점 코스트코 책 코너 옆. 리언 패네타 전 미 국방장관이 최근 펴낸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 수백 권을 쌓아놓고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일찌감치 줄을 섰던 사람들은 물론, 사인회를 하는지 모르고 코스트코에 온 사람들도 카트를 몰고 지나가다가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들며 줄 서기에 동참했다. 기자는 4개월 전 이곳에서 열렸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사인회<서울신문 6월 16일자 2면> 때보다 보안이 느슨한 틈을 타 패네타 전 장관에게 다가가 “한국 특파원이다. 회고록 잘 읽었다. 특히 북한이 남침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내용은 기사로도 썼다”고 말했다. 패네타 전 장관은 기자의 손을 잡으며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은 훌륭한 나라다. 한·미 관계를 위해 노력했다”고 화답했다. 힐러리 전 장관 사인회에 이어 이날 사인회에도 왔다는 중년 여성은 “요즘 전직 장관 등 정·관계 인사들의 회고록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집 근처 코스트코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거물’들이 코스트코에서 책 사인회를 하는 것일까. 알링턴 코스트코 앤드루 영 매니저는 기자의 이 같은 질문에 “우리가 유명 인사들의 책 사인회를 해온 지 10년이 넘었다. 두세 달에 한 번꼴로 하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찼다”며 “쇼핑을 하러 오는 유동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워싱턴DC 및 펜타곤(국방부)과 가깝고 회원제로 운영돼 서점 등에 비해 보안이 잘되기 때문에 사인회 장소로 최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책 사인회 마니아’인 20대 남성은 “워싱턴DC 내 백악관 인근 서점 반스앤드노블도 사인회 장소로 활용되지만 2층인데다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보안에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코스트코 측은 지난 10여 년 동안 정·관계, 재계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사람이 사인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의 사인회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힐러리 전 장관은 첫 번째 회고록에 이어 두 번째 회고록도 내자마자 코스트코를 찾아 3시간 동안 수천 명에게 사인을 하고 악수를 나눴는데 이를 두고 대권 행보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한반도의 가을은 쾌청하지만 남북관계는 요즘 ‘시계 제로’다. 얼마 전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등 북한 실세 3인방의 인천행으로 청신호가 켜지나 싶었다. 그런 지 3일 만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 함정의 포격과 며칠 전 북측의 삐라 총질은 아연 적신호다. 북의 ‘럭비공 행보’로 헷갈리던 차에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의 책을 읽었다.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이란 제목이다. 여느 북한 전문가보다 설득력 있는 분석에 무릎을 쳤다. 하긴 약 2년 반 북한체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니…. 그는 북한정권이 그들의 체제가 망가진 것을 알고도 개혁을 못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간 해온) 거짓말이라는 자충수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주민들이 남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비교하게 되는 순간 그들을 ‘이류 주민’으로 살게 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북측이 ‘최고 존엄’의 급소를 건드리는 삐라에 총질을 해 댄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게다. 사실 북한체제는 수령을 무오류의 존재로 보는 점에서는 봉건왕조와 다름없다. 그러나 조선 왕조에서도 개인 우상화는 없었다. ‘김씨 조선’의 3대 후계자 김정은은 ‘가계 우상화’란 원죄 탓에 호랑이 등에 타버린 형국이다. 개혁·개방은 엄두도 못 내고 주체사상이란 채찍으로 허기진 호랑이(인민)를 다그치며 계속 내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란 얘기다. 북한당국으로서도 외부의 자본과 기술, 특히 남한의 협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실제 남북 경협에서는 남북 주민 간 면 대 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 한다. 철조망을 둘러친 나진·선봉이나 신의주 특구는 물론 개성공단에서도 마찬가지다. 남한의 돈이나 기술 유치는 좋지만 ‘자본주의 날라리 풍’이 묻어 들어오는 것을 극력 경계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철조망 개방’으로 거덜난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건 연목구어일 뿐이다. 그럼에도 외부 세계가 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에버라드 전 대사도 “북한정권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체제를 지키려고 핵개발에 절망적으로 매달릴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중국조차 북의 경제-핵 병진노선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핵 포기와 함께 북한을 정상국가로 이끌 지렛대는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 이외엔 없다고 본다. 우리로서도 속히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주민들을 생활고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김정은보다 합리적인 온건·개혁세력의 등장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북에는 ‘백두혈통’ 말고는 대안도 없고, 자스민 혁명 같은 민중봉기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마당에 외부에서 북의 ‘최고 존엄’을 갈아치울 레짐 체인지를 시도하는 건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까닭에 보다 안전한 선택은 김정은과 그를 떠받치는 핵심인물들이 개혁·개방 세력으로 변신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일종의 레짐 트랜스포메이션(regime transformation·체제 변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능한 한 남북대화와 협력의 빈도를 늘려 북 파워엘리트들 중에 외부와의 협력에 우호적인 인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북한에 햇볕도 쪼여 보고 5·24조치 등을 비롯한 제재도 해보았다. 어느 쪽이든 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김정은이 잠행 40일 만에 나타났지만, 첫 행선지가 미사일 개발과 관련 있는 ‘위성과학자주택지구’란 점도 꺼림칙하다. 김정은 체제가 변화할 기회를 주면서도 ‘김정은 이후’에도 대비하는 투 트랙 접근이 박근혜 정부의 숙제다. 특히 햇볕도 제재도 답이 아니라면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가 유일한 선택지일지도 모르겠다. 북과 수교 중인 유럽연합(EU)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앞장서듯이 말이다. 교류와 협력은 추구하되 북한 내부로 개혁·개방의 바람을 불어넣는, 담대한 전략을 끈기 있게 펼쳐 나갈 때다.
  • 벨 前사령관 “美, 한국에 사드 공개 압박은 잘못”

    벨 前사령관 “美, 한국에 사드 공개 압박은 잘못”

    버월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자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핵심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인 데 대해 “미국이 한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잘못이고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나는 사드의 한국 배치에 동의하지만 미 정부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압박하는 방식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사드 배치에 대한 공개적 발언을 멈추고 한국에 숨을 쉴 공간을 줘야 한다”며 “한국이 이 문제를 정부 내에서 우선 조용히 논의하고 이를 한국 국민에게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미국은 사드 배치가 중국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며 “중국이 북한에 개입해 북한의 공격용 미사일 능력을 감축하고 핵무기프로그램을 종료시킬 경우에만 더 이상 사드가 필요 없게 된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하게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북 남침 때 핵무기 사용 가능’ 입장 밝혔다

    美 ‘북 남침 때 핵무기 사용 가능’ 입장 밝혔다

    리언 패네타 전 미국 국방장관이 2011년 10월 방한했을 때 한반도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해 필요하다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패네타 전 장관은 7일(현지시간) 펴낸 회고록 ‘값진 전투들’(Worthy Fights)에서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 등 한국 고위당국자들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북한이 침략할 경우 남한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리의 오랜 공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한·미 안보협의회(SCM) 등을 통해 공약한 ‘핵우산’ 제공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2011년 10월에는 북·미 간 유해발굴회담 및 제네바 고위급회담 등이 이뤄지는 등 관계가 양호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언급은 이례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패네타 전 장관은 2010년 중앙정보국(CIA) 국장 신분으로 방한했을 때에도 월터 샤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 침략에 따른 비상 계획을 보고하면서 “만일 북한이 남침한다면 우리의 전쟁 계획은 미군 사령관이 한국과 미국의 모든 병력에 대한 명령권을 갖고 한국을 방어하도록 돼 있으며 필요할 경우 핵무기 사용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패네타 전 장관은 또 미 본토에 미사일 공격 등 적국의 위협 시나리오를 설명하면서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이 같은 시나리오를 감행할 잠재적 국가들이지만 북한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SCM 때마다 미국의 핵우산 정책을 확인하는 공동발표문을 냈고 회고록은 공동 발표문의 연장선상”이라면서 “핵 공격을 당하면 핵으로 반격한다는 것이 핵무기 운용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4 국정감사] 野 “사드 배치되면 동북아 균형 무너뜨려”

    국회 국방위원회의 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논란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미국 미사일 방어(MD)체계 편입으로 규정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주한미군 사드의 문제는 단지 북한 미사일 위협 탐지 및 요격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의 미사일 발사 활동까지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면서 “사드 배치가 가시화되면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도 “사드는 미국 MD의 전략자산으로 한반도에 배치되면 6자 회담 당사국인 중국·러시아와의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 북핵문제를 풀어가는 데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보근 국방부 정보본부장(육군 중장)은 북한이 우라늄 핵무기 개발을 완료했느냐는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까지 북한이 우라늄탄 개발에 도달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북한 ‘실세 3인방’의 방한을 계기로 5·24 대북제재 조치에 대해 전향적 검토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외교 주도권 확보 주문이 쏟아졌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의원은 “과거에도 남북관계가 잘 풀릴 때 우리가 미국이나 중국에 대해 떳떳하고 당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은 5·24 제재에 대해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를 넘어 미래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일본이 구체적 조치를 취하면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위안부 문제를 모든 것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고노 담화 계승을 포함해 진정성 있게 행동으로 보여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의 일관된 국가안보전략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몰아붙여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뉴욕 유엔총회 방문 기간에 청와대가 발언자료로 사전에 배포했다가 취소한 ‘중국 경도론’ 논란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며 “이거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어린아이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들이 하는 겁니까”라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핵탄두 소형화 근접… 머지않은 미래 북핵 ‘게임 체인저’ 온다”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핵탄두 소형화 근접… 머지않은 미래 북핵 ‘게임 체인저’ 온다”

    #장면 1:북한 국방위원회 중대 발표 201X년 3월 12일 낮 12시. 북한 조선중앙TV가 사전 예고하지 않은 ‘특별 방송’을 시작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명의의 중대 발표문을 리춘히 앵커가 비장한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방위원회는 외부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자위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에 따라 현 시간부로 조선반도에서의 핵보유국 지위를 공식화한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최고지도자의 영도하에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억제력의 우수한 능력을 실전에 배치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북한이 1993년 3월 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공언한 같은 날 핵무기 실전 배치를 선언한 것이다. 중대 발표 전인 지난 11월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장면 2:한국 국가안보회의(NSC) 긴급 회의 그날 오후 2시 청와대 인왕실. 한국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에 국가안보실장과 외교·통일·국방, 국가정보원 등 안보 부처 수장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주한 미군사령관이 배석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대북 감청 및 위성 감시 데이터를 기초로 ‘북한이 3000~8000㎞ 사거리를 가진 10기 안팎의 핵탄두를 실전 배치하고 지휘통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안보 부처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에서 핵위협을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북한군의 핵무기 실전 배치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백악관 및 국무부, 중국 외교부, 일본 내각의 기자회견이 줄줄이 예고되며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쏠리게 된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격동시키는 북핵 판도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국면이 바뀌는 근본적 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두 장면은 기자가 상상한 ‘가상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외교안보 당국은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개연성이 짙다고 보는 북핵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후 핵·경제 병진노선을 헌법에 국가 정책으로 명기하며 핵탄두의 소형·경량·다종화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의 1993년 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이듬해 10월 21일 북·미 제네바합의, 그리고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 가동 확인으로 촉발된 2차 북핵 위기는 제네바합의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그후 2012년 2·29 북·미 합의가 다시 파기될 때까지 북핵 사태는 지난 20년간 출구를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북핵 위기의 확대재생산을 통해 한반도 분단 구조를 고착화시킨다는 북한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국은 과거 대북 제재·압박 전략의 재탕으로 평가되는 ‘전략적 인내’(strategic thinking) 이외의 정책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동 문제에 대한 관여는 북핵의 현상 유지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도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이 지적한 ‘강대국과 사사건건 다투며 문제를 일으키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의 배드 보이(bad boy) 전술을 되풀이하고 있다. 2008년 12월 이후 6년째 개점 휴업 상태인 6자회담이 방증하듯 북·미의 이질적 외교 접근은 역설적으로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시간을 벌어 주는 ‘북핵 딜레마 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2012년 2·29 북·미 합의가 불과 한 달 만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파기된 후 워싱턴은 북한을 대화 상대로 무시하는 깊은 불신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대북 제재 강화 등이 해법 아닌 해법으로 부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북핵 외교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 조치가 효과적으로 가동되는지도 의문이다. 북한의 주요 물자 수송로인 중국 다롄 및 칭다오의 화물에 대한 전수검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으로 가는 핵물자의 밀거래망은 중국 내 위장기업 등이 중개상 역할을 하면서 중국 당국의 검색을 회피하고 있다. 국제 안보 환경의 변화는 북핵의 부정적 학습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2003년 핵개발 포기를 선언한 지 8년 만에 서방 국가들이 지원하는 반군에 의해 붕괴된 리비아 카다피 정권과 1994년 핵무기 폐기 대가로 체제 안전을 보장받은 우크라이나의 내전 사태 등은 현 국제 정치에서 체제 보장을 담보하는 방식의 북핵 해법이 작동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정부 내에서도 북핵 폐기 정책 실현이 어려워진 ‘불편한 현실’을 인정하고 북핵 동결을 우선순위로 접근하는 방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미·중의 북핵 대화 재개 방안을 절충한 것으로 알려진 ‘코리안 포뮬러’에는 현 수준에서 북핵 능력을 동결하고 이를 검증하는 선에서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문턱 낮추기’ 구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비핵화 허송세월 20년… 북핵 정책 패러다임 바꿔라”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비핵화 허송세월 20년… 북핵 정책 패러다임 바꿔라”

    19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1994년 10월 21일 북·미 제네바합의는 2002년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로 파기됐다. 그 이후에도 북핵 협상은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2·13 합의, 2012년 2·29 합의 등을 도출했지만 도발→제재→합의→파기→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탈피하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서울신문은 6일 신성택 GK전략연구원 핵전략연구센터 소장과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의 대담을 통해 지난 20년간의 북핵 현상의 실체를 진단하고 새로운 북핵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으로 남북 간 관계 개선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북핵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20년간 한·미 양국 모두 진보와 보수 진영이 번갈아 당근과 채찍을 모두 써봤지만 북핵 폐기는 성공하지 못해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를 미·중 양국에 의존하는 우리의 ‘핵 내성’ 인식도 우려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육군 예비역 대령 출신의 핵무기 전문가인 신 소장은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개발을 은폐할 수 있는 ‘커튼’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이미 핵탄두를 실전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4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북한은 고급 기술인 ‘캐비티 방식’(cavity method)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북한의 핵무기 기술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조차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비티 방식은 핵탄두의 폭발 위력을 인위적으로 줄어들게 보이게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남북 대화 국면 전환 시 북핵 문제 대응은. -박 교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진 상황에서 하나의 돌파구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핵과 경제 병진 노선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는 데다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핵을 연계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신 소장 남북 간 이뤄질 2차 고위급 접촉 성과에 따라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를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초기 조건이 성숙될 수는 있다. 그러나 남북이 현재의 경색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탐색전 상황에서 핵문제를 의제화하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네바 합의 평가는. -신 소장 당시 합의문을 보면 두 주역인 강석주 북한 노동당 비서와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가 22차례나 만나 합의했던 만큼 여느 기업의 합병계약서만큼이나 세밀하고 정교하다.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해체하는 대신 중유·경수로를 지원받는다는 최초의 핵 합의였고, 우리는 북핵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믿었지만 이뤄진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북한이 200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들을 축출할 때까지 핵개발 시간만 벌어줬다.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핵을 은폐하는 커튼으로 쓴 셈이다. -박 교수 제네바합의는 북한이 외부 세계와 외교적으로 핵문제 해결을 합의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하지만 핵이라는 건 과학기술적인 성격과 북한 정권의 생존이라는 정치적 측면이 공존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잘된 협상이지만 정치적 담판의 측면에서는 미국의 대북 접근이 순진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미국이 낙관하지 않았나 싶다. 북한은 당시 미국이 NPT 체제를 영구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를 간파하고 어떤 요구를 해도 들어줄 것이라는 정세를 악용했다. 제네바 합의의 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지만 미국의 전략적 대응 역시 안이했다. →지난 20년간 한·미의 북핵 정책을 총평하자면. -신 소장 결과적으로 허송세월이었다. 다섯 번이나 우리 정권이 바뀐 건 북핵 정책도 다섯 번 바뀐 것과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thinking)는 우리말로 하면 예의주시, 즉 뾰족한 대안이 없을 때 쓰는 정책이다. 북한이 3차례 핵실험을 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성공한 마당에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도 핵이라는 암이 온몸으로 전이되고 있는데 소화제를 찾고 있는 격이다. -박 교수 북핵 해결은 실패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20년간 보수·진보 정권을 10년씩 거치며 북한을 상대로 적극적 관여정책(포용정책)과 억압·봉쇄정책을 번갈아 썼지만 어떤 정책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는 북핵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핵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할까. -박 교수 북한이 합의와 파기를 반복해 온 만큼 이 악순환을 끊을 제도적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북핵 문제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던 국제적인 경제·금융기구와 유럽 국가 등의 행위자를 포섭하고 참여시켜야 한다. 6자회담 등 다자적 틀은 정비하되 북·미와 남북 간 양자 협상도 공존해야 한다. 비핵화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핵을 포기하라고만 요구했다. 이제는 북한 스스로 핵무기가 무용하거나 사용 불가능한 군사적 수단이라고 인식하도록 안보 환경을 만드는 방식의 북핵 전략이 필요하다. 또 북한 권력 내부의 행위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포섭 정책도 펴야 한다. 동시에 북한 사회 등 내부로 우리의 DNA, 한류나 종교 등을 침투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 -신 소장 북핵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서울이 인질이 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북한을 사실상(de facto)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 북한에 전 세계로 핵기술을 파는 ‘핵 비즈니스’ 면허증을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할 수 있지만 현 정세에서 뚜렷한 묘안이 보이지 않는다. →북한 핵능력 평가와 4차 핵실험 전망은. -신 소장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폭발위력은 1㏏(킬로톤)이었고 2009년 2차 때는 4~5㏏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의 위력은 6~10㏏으로 평가된다. 1·2차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핵무기 제조 능력을 확인시켜준 것이고, 3차 때는 기술 진전을 보여준 셈이다. 그럼에도 4차 핵실험 시 그 위력은 (표면상으로는) 10㏏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핵실험장의 콘크리트와 철판, 물 등의 매질을 바꿔 폭발 위력을 실제 보다 적은것 처럼 보이게 하는 ‘캐비티 방식’의 고급 기술을 보여줄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그 기술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북한은 언제든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고, 가까운 시기에 소형·경량화, 다종화된 성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박 교수 북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실제로 군사적으로 위협하기 위해 핵을 개발한다면 이에 대한 정치·경제적 부담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정권의 생존을 목표로 한다면 적절한 수준에서의 핵능력을 보유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북·중 기류의 변화 징후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은. -신 소장 핵개발 초기 북한에 기술적으로 도움을 준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이 핵실험할 때마다 북한 과학자들이 참관했다. 이제 북핵을 중국도 이익을 침해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고, 중국이 등 돌리는 순간 북한이 매우 어려워진다. 우리 정부는 중국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 -박 교수 중국의 대북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시진핑(習近平) 집권기에 실제적인 대북 전략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김정은을 포기하는 게 북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논리와 인식을 강화하고, 통일 한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에 피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는. -신 소장 북한의 핵기술 자립도는 매우 높다. 제재만으로 핵개발을 막는 건 어렵다. 제재를 강화하면 북 정권이 불편할지는 몰라도 핵개발 속도 자체를 줄이는 수단은 되지 못한다. -박 교수 성공적인 제재가 되려면 두 조건이 필요하다. 경제적 제재 이외의 다른 수단(군사 행동)이 가세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분명하거나 제재 대상국이 외부와의 경제적 결합도가 높을 때다.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와만 교류하는 북한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제재만으로는 북핵 대응의 한계가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귀신처럼 마약 적발하는 ‘명탐정 로봇’ 개발 (MIT)

    귀신처럼 마약 적발하는 ‘명탐정 로봇’ 개발 (MIT)

    마치 신출귀몰한 소설 속 명탐정처럼 불법 밀수된 마약들을 찾아내는 탐지 로봇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은 해당 교 기계공학과 연구진이 선박으로 밀수된 불법마약류를 효과적으로 적발해낼 특수 로봇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보통 불법 마약 밀수품은 무역선 바닥 깊숙이 숨겨져 있는 비밀 공간이나 여러 물건이 섞여있는 컨테이너 그리고 구동축에 동력을 전달해 배를 움직이는 프로펠러 샤프트 같은 공간에 숨겨져 있다. 워낙 선박의 크기가 크고 방대하며 오랜 시간 축적된 밀수 노하우로 교묘하게 마약들이 감춰져 있기 때문에 기존 인력과 마약탐지견을 이용한 수사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로봇은 특수 초음파 탐지 기술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신속·정확하게 선박내부를 조사할 수 있다. 축구공보다도 작은 크기로 사람이나 동물이 갈 수 없는 비좁은 공간도 들어가며 방수기능도 있어 바다 깊숙이 잠수해 선박 밑바닥 부분까지 모두 탐사할 수 있다. (참고로 현재 개발된 시제품에는 아직 초음파 탐지 기술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이 로봇은 현재 한번 충전으로 40분간 연속으로 탐지활동을 할 수 있으나 연구진 측은 앞으로 최대 100분까지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로봇 구조 구성물 대부분을 3D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기에 제조비용 또한 무척 저렴하다. 이 로봇은 본래 선박 밑 부분이나 물탱크 균열 부분을 찾아내는 용도로 개발됐으나, 탁월한 성능으로 밀수품 적발 분야에서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로봇은 바다 속에서 수영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은밀한 이동 방식을 갖고 있기에 밀수업자들이 밀수품을 숨기기 전, 빠른 시간 안에 이를 찾아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장점 때문에 이 로봇은 군사적으로도 높은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 공군 측은 이 로봇이 생화학 무기, 핵무기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위험 물질 탐지부터 선박 안전성 검사, 해양 구조 등 여러 분야에 폭 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MI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북한 김정은, 건강 악화설 이어 ‘친위대 습격설’ 북한 정변 소문 접한 중국 관영 언론 입장은? 깜짝

    북한 김정은, 건강 악화설 이어 ‘친위대 습격설’ 북한 정변 소문 접한 중국 관영 언론 입장은? 깜짝

    북한 김정은, 건강 악화설 이어 ‘친위대 습격설’ 북한 정변 소문 접한 중국 관영 언론 입장은? 깜짝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서 정변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짓을 자제하라고 촉구해 주목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9일 ‘북한 정변이라는 가짜 뉴스를 날조하면 재미있느냐’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웨이보(微博)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지난주 말부터 “김정은이 관저에서 친위대의 습격을 받아 구금됐고, 정변은 조명록 총정치국장이 주도했다”는 내용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여기에는 조명록 국장이 이번 정변에 대해 ‘봉건전제를 끝내고 핵무기 포기와 한반도 평화통일, 민주 대선 실현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는 이야기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28일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아무런 근거 없이 제멋대로 날조돼 유포됐다”면서 “정작 정변의 주인공이라고 지목된 전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조명록은 몇 년 전에 사망한 인물”이라며 근거 없는 소문임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김정은의 건강과 북한의 정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이 가장 악랄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중국 누리꾼이 먼저 만들었든 외국의 소문을 앵무새처럼 따라 했든 간에 이것이 중국 여론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최근 일정 기간 중국 인터넷상에는 북한에 관해 진상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이 매우 많았다”면서 “이는 한국, 일본, 미국의 가치 선택 방향과 일치해 북한의 지도자를 비꼬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태도는 북중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했다고 지적하면서 “북중 관계는 북한의 핵 보유로 현재 모종의 냉담한 상황이 나타나긴 했지만, 양국 관계의 큰 흐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중은 명백한 전략적 의의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면서 때때로 불협화음이 나타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안정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사회가 과격한 힘으로 북한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북중 관계가 악화하면 중국의 국가 이익에도 완전히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사회는 국가 이익에 대한 고도의 분별력을 갖고 서방 및 한·일의 여론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며 그들의 국가이익에 영합해서도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일부 인사들이 북한에 반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중국 사회가 북한에 대해 갖는 동정과 우호적 감정, 정상 국가관계를 유지하려는 희망이 주류이기 때문에 중국인의 북한에 대한 사유가 다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이 북한에 대해 악의적으로 의견을 피력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중국 당국에 북한 정보를 더욱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북한 측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겠지만, 각종 추측과 소문을 내버려두는 것은 좋은 방식이 아니다”라면서 “필요할 때는 적극적인 태도로 ‘침묵’을 대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북한의 정변 발생이라는 유언비어가 유포된 이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짓궂은 장난으로 재미를 찾는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방향과 목표를 바꾸라고 촉구한다”며 이같은 유언비어 유포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소식통은 “이 사설이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중국 당국의 견해가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통풍 등 질환으로 인한 건강 악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어떻게 이런 소문이 나는 건가. 갑자기 무슨 일이지”,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헛소문이라고 해도 문제가 좀 심각한데?”,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우리 정보기관은 조사가 된 건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확산…중국 언론 반응은?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확산…중국 언론 반응은?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확산…중국 언론 반응은?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서 정변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짓을 자제하라고 촉구해 주목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9일 ‘북한 정변이라는 가짜 뉴스를 날조하면 재미있느냐’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웨이보(微博)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지난주 말부터 “김정은이 관저에서 친위대의 습격을 받아 구금됐고, 정변은 조명록 총정치국장이 주도했다”는 내용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여기에는 조명록 국장이 이번 정변에 대해 ‘봉건전제를 끝내고 핵무기 포기와 한반도 평화통일, 민주 대선 실현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는 이야기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28일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아무런 근거 없이 제멋대로 날조돼 유포됐다”면서 “정작 정변의 주인공이라고 지목된 전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조명록은 몇 년 전에 사망한 인물”이라며 근거 없는 소문임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김정은의 건강과 북한의 정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이 가장 악랄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중국 누리꾼이 먼저 만들었든 외국의 소문을 앵무새처럼 따라 했든 간에 이것이 중국 여론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최근 일정 기간 중국 인터넷상에는 북한에 관해 진상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이 매우 많았다”면서 “이는 한국, 일본, 미국의 가치 선택 방향과 일치해 북한의 지도자를 비꼬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태도는 북중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했다고 지적하면서 “북중 관계는 북한의 핵 보유로 현재 모종의 냉담한 상황이 나타나긴 했지만, 양국 관계의 큰 흐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중은 명백한 전략적 의의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면서 때때로 불협화음이 나타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안정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사회가 과격한 힘으로 북한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북중 관계가 악화하면 중국의 국가 이익에도 완전히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사회는 국가 이익에 대한 고도의 분별력을 갖고 서방 및 한·일의 여론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며 그들의 국가이익에 영합해서도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일부 인사들이 북한에 반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중국 사회가 북한에 대해 갖는 동정과 우호적 감정, 정상 국가관계를 유지하려는 희망이 주류이기 때문에 중국인의 북한에 대한 사유가 다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이 북한에 대해 악의적으로 의견을 피력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중국 당국에 북한 정보를 더욱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북한 측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겠지만, 각종 추측과 소문을 내버려두는 것은 좋은 방식이 아니다”라면서 “필요할 때는 적극적인 태도로 ‘침묵’을 대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북한의 정변 발생이라는 유언비어가 유포된 이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짓궂은 장난으로 재미를 찾는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방향과 목표를 바꾸라고 촉구한다”며 이같은 유언비어 유포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소식통은 “이 사설이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중국 당국의 견해가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말도 안되는 얘기네”,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도대체 이런 얘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황당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김정은, 건강 악화설 이어 ‘친위대 습격설’ 일파만파…중국 언론 “말도 안돼”

    북한 김정은, 건강 악화설 이어 ‘친위대 습격설’ 일파만파…중국 언론 “말도 안돼”

    북한 김정은, 건강 악화설 이어 ‘친위대 습격설’ 일파만파…중국 언론 “말도 안돼”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북한에서 정변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짓을 자제하라고 촉구해 주목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9일 ‘북한 정변이라는 가짜 뉴스를 날조하면 재미있느냐’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웨이보(微博)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지난주 말부터 “김정은이 관저에서 친위대의 습격을 받아 구금됐고, 정변은 조명록 총정치국장이 주도했다”는 내용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 여기에는 조명록 국장이 이번 정변에 대해 ‘봉건전제를 끝내고 핵무기 포기와 한반도 평화통일, 민주 대선 실현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는 이야기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 인터넷에서는 28일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아무런 근거 없이 제멋대로 날조돼 유포됐다”면서 “정작 정변의 주인공이라고 지목된 전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조명록은 몇 년 전에 사망한 인물”이라며 근거 없는 소문임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김정은의 건강과 북한의 정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이 가장 악랄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중국 누리꾼이 먼저 만들었든 외국의 소문을 앵무새처럼 따라 했든 간에 이것이 중국 여론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최근 일정 기간 중국 인터넷상에는 북한에 관해 진상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이 매우 많았다”면서 “이는 한국, 일본, 미국의 가치 선택 방향과 일치해 북한의 지도자를 비꼬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태도는 북중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했다고 지적하면서 “북중 관계는 북한의 핵 보유로 현재 모종의 냉담한 상황이 나타나긴 했지만, 양국 관계의 큰 흐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중은 명백한 전략적 의의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면서 때때로 불협화음이 나타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안정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사회가 과격한 힘으로 북한을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북중 관계가 악화하면 중국의 국가 이익에도 완전히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사회는 국가 이익에 대한 고도의 분별력을 갖고 서방 및 한·일의 여론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며 그들의 국가이익에 영합해서도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일부 인사들이 북한에 반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중국 사회가 북한에 대해 갖는 동정과 우호적 감정, 정상 국가관계를 유지하려는 희망이 주류이기 때문에 중국인의 북한에 대한 사유가 다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이 북한에 대해 악의적으로 의견을 피력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중국 당국에 북한 정보를 더욱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북한 측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겠지만, 각종 추측과 소문을 내버려두는 것은 좋은 방식이 아니다”라면서 “필요할 때는 적극적인 태도로 ‘침묵’을 대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북한의 정변 발생이라는 유언비어가 유포된 이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이 짓궂은 장난으로 재미를 찾는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방향과 목표를 바꾸라고 촉구한다”며 이같은 유언비어 유포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소식통은 “이 사설이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서 중국 당국의 견해가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통풍 등 질환으로 인한 건강 악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친위대가 습격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이건 완전히 헛소문이다”, “북한 김정은 친위대 습격설, 뭔가 북한에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궁금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러셀 美 차관보 “北, 핵·경제 병진정책 불가능”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정권이 채택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 정책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러셀 차관보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무기나 탄도미사일 개발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하겠다는 것은 실현될 수 없으며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이 국제법과 합의 사항을 지키고 한국인의 미래 번영을 존중하는 길로 간다면 미국과 (동북아) 지역 국가들이 북한 경제 재건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 아는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러셀 차관보는 “아는 바 없다”며 “김일성이나 김정일, 김정은의 건강 혹은 소재는 일종의 파워 게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전 배치 수순을 밟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사거리 5500㎞ 이상 ICBM인 ‘KN08’을 실전 배치하는 단계에 들어섰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KN08이 아직 가동되는 건 아니지만 도로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이는 ‘대포동2호’와 같은 고정식 ICBM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미국과 북한 간 관계를 바꿔 놓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주기적 미사일 발사 위협에 세계가 둔감한 것이 우려스럽다”며 “미 본토를 위협하는 북한 이동식 ICBM에 대항하는 미사일방어 계획이 최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전략적 인내정책·中 의존서 탈피…오바마, 北과 대화 재개 모색해야”

    “전략적 인내정책·中 의존서 탈피…오바마, 北과 대화 재개 모색해야”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제네바에서 극적 합의를 이뤄냈지요.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전략적 인내’ 정책과 중국에 의존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1993년 1차 북핵 위기 이후인 1994년 10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타결된 ‘북·미 간 기본합의문’(제네바합의)은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해체하는 대신 중유·경수로를 지원받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최초의 북·미 간 핵 관련 합의였다. 다음달로 20주년을 맞는 제네바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68)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를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조지타운대 교수실에서 단독 인터뷰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20여년간 국무부에서 일한 뒤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장을 지냈다. 맥아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으로 돌아와 강의를 시작했다. →제네바합의가 20주년을 맞았다. 의미와 교훈은.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의 협상은 불가능하다며 반대할 때 내가 아는 유일한 길은 일단 시도해 보는 것이었고, 그래서 결국 합의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북한에 개입해 온 우리의 스타일은 북한도, 우리도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 없는, 그래서 남한과 대화해 결국 통일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해 왔는데 이루지 못했다. 북한은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악당 국가’로 낙인 찍혀 고립됐다. 이는 우리의 대북 정책, 대북 접근법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2002년 제네바합의 파기에 대한 책임 논란이 있는데.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이 비밀리에 가스 원심분리기 개발 프로그램을 수행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북한은 이를 통해 몰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이는 제네바합의 위반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책임이 크다. 미국의 반응은 무엇이었느냐고 묻는다면,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알게 됐을 때 경수로 개발을 중단하는 등 즉각 대응했다. 당시 부시 정부는 제네바합의에 대해 비판하는 등 높게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를 깨도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미 정부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그리 정교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북한에 화를 내면서도 합의는 유지하고 지켜야 했는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제네바합의는 깨졌고 이는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과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명분으로 작용하게 됐다. →북한이 핵실험을 세 번이나 했다. 북핵 정책, 특히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에 대한 평가는. -우리의 대북 정책 목표가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것이라는 점에선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라는 것은 모호하고 혼란스럽다.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야 하고, 미국은 물론 한국·일본 등 국제사회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눈으로 보이는 명백한 증거 수준의 진정성이 아니면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나는 딱 1년 전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함께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북한은 회담 재개 전까지 먼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같은 이상한 교착상태가 북한을 더욱 도발하고 있다. 이제는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북·미 모두 협상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제네바합의 9년 뒤인 2003년에 6자회담이 시작됐다가 멈췄다. 6자회담에 대한 평가는. -6자회담은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다. 그동안 계속 북·미 간 양자회담이었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대표들과 협의한 뒤 북한과 만나 합의했는데, 단지 북·미만 합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6자회담이라는 형식을 쓴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북·미 간 대화가 서울과 워싱턴의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협의 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과의 협상은 형식보다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협상 테이블에 핵무기 포기 외에 다른 이슈를 올리면 자칫 북한의 핵개발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제네바합의 카운터파트였던 강석주 노동당 비서의 제네바 방문 등 최근의 북한 행보를 어떻게 봐야 하나. -강석주도, 리수용 외무상도 해외를 순방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북한이 조건 없는 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변화가 없다고 본다. 북한은 자신들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할 때마다 주목을 받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 왔고, 대부분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대남 포격 등도 비슷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북한은 군사력을 앞세워 외부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 예전처럼 도발로 주목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중국의 역할에 대한 제언은. -남북 간 대화와 접촉이 있어야 한다.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이 어떻게 추진될지 궁금하다. 미국이 북핵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에 협조하라고 독려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에 ‘하청’을 줄 게 아니라 미국 스스로가 나서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 미국은 동북아에 관심이 많고 한반도의 안정을 원한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동맹국이 있다. 중국과 협력하되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몇년 전 김정은 방미 추진… 바이든 반대로 성사 못해”

    “몇년 전 김정은 방미 추진… 바이든 반대로 성사 못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이던 2012년 3월 북한 방문을 추진하려다가 북·미 간 ‘2·29 합의’ 파기로 무산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도널드 그레그(87) 전 주한 미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초청 대담에서 이같이 증언하고 “케리의 방북 계획이 무산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에 따르면 2012년 3월 뉴욕에서 열린 북·미 간 ‘트랙 1.5’(반관반민) 회의에 참석한 케리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차석대표를 맡은 최선희 부국장에게 “우리에게는 영원한 적이 없다”면서 곧 방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레그 전 대사는 최 부국장이 회의에서 “만일 미국이 평화협정을 통해 안전보장을 약속한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북한 당국자들로부터 일찍이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당시 회의는 내가 경험한 북·미 접촉 가운데 가장 충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수년 전 조 바이든 미 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존해 있을 당시 바이든 부통령에게 우리가 잘 모르는 후계자 김정은을 일종의 ‘오리엔테이션’ 차원에서 미국에 초청할 것을 제의했다”며 “그러나 바이든 부통령은 공화당의 반대를 의식해 나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110개국 정상 앞에서 ‘北 인권’ 국제화… “근본 해결책은 통일”

    110개국 정상 앞에서 ‘北 인권’ 국제화… “근본 해결책은 통일”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통일과 북한의 인권 문제를 ‘국제화’시켰다. 110여개국 정상 및 최고지도자들 앞에서 통일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정식으로 도움을 호소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인권을 국제사회에서 공론화시켰다. 유엔총회 연설로서도 처음이다. 북한 대표가 앞줄에 앉아 이 연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연설은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 연설의 후속편 성격을 띠고 있다. 15분여간 우리말로 진행한 연설의 상당 부분을 분단의 역사를 소개하고, 분단 극복을 위한 청사진을 확대해 제시하는 데 할애했다. 박 대통령은 69년 전 한민족은 광복을 맞이했지만 남북한으로 갈라져 하나의 주권국가로 유엔의 회원국이 될 수 없었고 1991년 남한과 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같은 언어, 문화 그리고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남과 북이 유엔에서 2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올해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지 25년이 되는 해이지만, 한반도는 분단의 장벽에 가로막혀 수많은 이산가족이 그리움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세계가 함께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통일을 위한 남북 간 점진적 교류와 공생의 수단으로 제시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소개하고 이 공원의 조성 과정에 유엔이 앞장서 주길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 주도하에 남북한, 미국, 중국 등 전쟁 당사자들이 참여해 국제적인 규범과 가치를 존중하며 공원을 만든다면 그것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통일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일된 한반도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출발점이자 인권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안정 속에 협력하는 동북아를 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유용성과 필요성, 당위성 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과의 역사 문제에 대해선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는 말로 비판했다. 또 “대한민국은 분쟁 지역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여성과 아동들의 인도주의적 피해를 방지하는 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런 취지에서 지난해 2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서 ‘분쟁하 민간인 보호에 대한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고 ‘분쟁하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의 대표 국가로도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역내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동북아시아도 역사와 영토, 해양 안보를 둘러싸고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동북아에는 다자협의를 통해 이런 문제를 풀어 갈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로 문제의 심각성을 에둘러 제시했다. 그러면서 역내 국가 간 신뢰와 협력의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그 한 방편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원자력안전 협의체 구성’에 동참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수행 의지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대외원조의 질적인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면서 “과거 농촌 빈곤 퇴치에 기여한 ‘새마을운동 모델’이 지구촌에 확산되도록 경험을 공유하는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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