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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2016년 새해 우리 앞에 놓인 외교 과제/이규형 前 외교차관·주러대사·주중대사

    [시론] 2016년 새해 우리 앞에 놓인 외교 과제/이규형 前 외교차관·주러대사·주중대사

    2016년을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면서 물샐틈없는 안보태세 아래 국익의 보호와 확대를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가. 민족의 염원인 ‘통일 한국’에 근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핵무기 개발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이른바 ‘병진노선’의 허망함을 일깨워 주며 어떻게 그들이 올바른 정책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것인가. 정부의 노력은 어떻게 해야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의 지난 3년간 외교 성과는 평가받을 만하다. 한반도 주변 4개 주요 국가와 견고하고 긴밀하게 어려움 속에 소통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고, 아쉬움이 있지만 상당한 결과를 얻어 내며 21세기에 합당한 관계 발전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2016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과 2015년 타결한 원자력 협정의 의의는 크다. 대등한 동맹관계 정신을 구현하려는 노력은 양국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한·미 동맹의 질적 변화는 인류보편적 가치의 창달에 동참하는 우리의 능력과 자세에도 영향을 받는다. 미국 대통령 임기 최종 연도의 전형적인 외교 양태를 조용히 잘 검토하고, 중국의 지속적 부상이 미국의 상수(常數)적 외교 환경임을 유의하는 우리의 대응 노력도 상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활용 결과를 얻는 것은 우리 몫이다. 격화일로의 산업 간 경쟁 속에서 국내외 시장의 공평공정한 환경 확보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이 요구되는 분야다. 북·중 관계의 변화가 무르익어 왔고 어떠한 양태로 전개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도리어 적절한 관계 유지가 한·중 간의 공통과제인 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에 부합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적 노력 속에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이 촉구돼야 한다. 우크라이나 늪에 빠져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015년 11월 파리 기후변화회의 시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사려를 평가한다. 2015년 수교 25주년 기념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구상은 아시아적 정서가 내재한 러시아인의 감성대를 건드렸다. 어떻게 상호 동등한 노력으로 전환시킬 것인가의 과제가 있지만, 엄정한 국제현실 속에서 나름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무슨 지혜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실현시킬 것인가. 다만 왜 가는지 분명한 이유에 자신할 수 있어야 한다. 협상에서 일방적 이득은 없다. 받으려면 줄 수밖에 없다. 준 것이 아깝고 얻은 것은 별로라고 보기 쉽지만 2015년 12월 28일 타결된 위안부 문제에 성과가 있었음은 인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서울 올림픽의 해인 1988년 일본의 6.4%에 불과했던 우리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14년 30.4%가 됐고, 같은 기간 개인소득은 일본의 18.6%에서 76.6%로 증대됐는데 2015년에는 격차가 더 줄었을 것이다. 인구와 면적을 감안하면 이미 대등한 수준이다. 물론 일본은 경제규모 세계 3위에 기술, 자본, 사회 안정성 등 많은 부분에서 앞서 있지만, 작금의 삐끗거려 온 양국 관계의 저변에는 여러 현안과 중국 부상(浮上) 요인에 더해 유무형의 근본적 관계 설정 문제가 있다. 주변 4국의 상호 간, 3중·4중적 관계를 염두에 둔 정책 또한 정교해야 한다. 국익이 어디에 있는가가 최우선 고려가 돼야 한다. ‘법과 원칙’ 준수에 의존하는 것이 일차적이고 안전하고 현명하다. 외교안보 영역에서는 국론 통일이 필수다. 지속적인 대국민 소통 확대와 심화로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정파적·이념적 접근은 백해무익이다. 우리의 아킬레스건인 남북 관계가 역시 화두다. 남은 남대로, 북은 북대로 관계 개선의 시기라는 일반적 느낌 속에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까.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이라는 전제 아래 북의 젊은 지도자와 말이 통할 수 없을까. 민족화해·공동번영의 큰 틀 아래 평화통일의 길에 들어가며 주변국이 내심 깜짝 놀랄 만한 기선 잡기는 불가능한가. 2016년 여전히 첨예한 외교안보 과제를 헤치며 보다 큰 국익 증진에 매진할 정부 당국자들에게 아낌없는 이해와 성원을 보내자.
  • ‘푸틴의 위엄’…2016년판 달력 나와 인기리 판매

    ‘푸틴의 위엄’…2016년판 달력 나와 인기리 판매

    러시아의 경제 사정과는 반대로 인기는 고공행진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63)에 대한 ‘찬양’이 하늘을 뚫을 기세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러시아 내에서 2016년 판 '푸틴 달력'이 출판돼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모스크바 지하철 등 가판대에서 판매 중인 이 달력은 푸틴에 대한 찬양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전체 12월 각 달에는 상의를 드러낸 마초적인 푸틴은 물론 운동하는 푸틴, 꽃냄새 맡는 푸틴 등 인터넷에서 회자했던 과거 '명작 사진'이 연예인 달력처럼 장식돼있다. 여기에 각 달에는 푸틴의 과거 명언도 함께 적혀있다. 예를들어 "나는 모든 러시아 여성을 사랑한다. 우리 여성은 세계에서 가장 재능많고 아름답다" , "우리 러시아 군대는 세계 최강이다. 공손하고 예의바른 군대지만 무시무시하다" 등이다.서구언론은 "러시아 현지의 한 잡지사가 발간한 캘린더" 라면서 "푸틴의 부드럽고 강한 이미지를 적절히 조화한 사진과 명언으로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푸틴 달력까지 출판돼 팔리는 것은 현재 그의 인기를 반증한다. 지난 10월 러시아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푸틴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무려 89.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달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 푸틴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에도 푸틴은 “IS(이슬람국가)를 심판하는 것은 신의 몫이지만 그들을 신에게 보내는 것은 나의 몫” 이라면서 “핵무기를 사용할 일이 없기 바란다” 는 강경발언을 쏟아내 전세계에 자신의 ‘마초성’을 넘어 강력한 카리스마를 과시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北, 플루토늄 6㎏이하로 핵폭탄 제조…3번 핵실험 후 8개 이상 보유 가능성”

    우리 군 당국은 25일 북한이 6㎏ 이하의 플루토늄으로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핵무기 1개를 제조하는 데 플루토늄 6㎏ 정도가 필요하다는 기존 평가를 수정한 것으로 2006년부터 세 차례의 핵실험을 거친 북한이 핵무기 8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을 정도로 핵 능력이 고도화됐다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핵무기 1개 제조에 플루토늄 6㎏ 정도가 필요하지만 북한의 경우 핵무기 개발 경과를 고려할 때 이보다 적은 5㎏의 플루토늄으로도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플루토늄 총량에 대한 평가는 아직 변함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무기 원료로 쓰이는 플루토늄을 40여㎏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플루토늄 6㎏으로 6~7개를 제조할 수 있지만 5㎏이면 이를 8개 이상 제조할 수 있게 된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플루토늄은 핵무기에 들어가는 양이 많아져야 폭발이 쉽게 일어나는 물질이기 때문에 투입량을 줄이는 것은 고난도의 기술”이라며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의 플루토늄이 8㎏이었고 핵 선진국들은 4㎏까지 줄였기 때문에 2013년 3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2년 이상 지난 북한도 5㎏으로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10월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는 최소 10개에서 최대 16개 사이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헤리티지재단도 같은 달 북한이 꾸준히 핵 물질을 확보해 8개의 핵무기를 제조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 국내 뉴스 ① 메르스 초동 대응 실패… 186명 감염·38명 사망 지난 5월 중동을 다녀온 68세 남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동 대응 실패 탓에 메르스는 전국으로 퍼졌고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다. 의료 인프라는 첨단이었으나 공공의료는 빈약했다. 보건당국은 병원명 공개를 미루는 등 파장을 줄이는 데 급급했다. 메르스 공포로 경제는 어려움을 겪었고 사회 전반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정부는 첫 환자 발생 후 218일 만인 지난 23일 메르스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② 한국사 교과서 6년 만에 국정화… 이념의 골 깊어져 한국사 교과서가 6년 만에 국정 체제로 회귀하면서 한국 사회가 이념으로 양분됐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월 3일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교사와 교수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등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집필진 비공개도 논란을 낳았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 ③ 간통죄 위헌 결정…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2월 26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간통죄가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 및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로써 1953년 제정 형법에 마련된 지 62년 만에 범죄로서의 간통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간통 문제는 당사자 간의 민사소송이나 위자료, 배상액 등으로 해결되고 있다. 간통죄 위헌 판결에 따라 불륜 급증 등의 우려가 컸지만 아직까지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④ 정권 실세 8명 이름 적힌 ‘성완종 리스트’ 정국 뒤흔들어 해외 자원 개발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4월 9일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신이 돈을 줬다는 정권 실세 8명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며 정국을 뒤흔들었다. 리스트에 거론된 이완구 당시 총리는 취임 63일 만에 물러났고, 이후 관련 수사가 3개월간 진행됐다. 이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는 불구속 기소됐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 6명은 무혐의 처리됐다. ⑤ ‘巨山’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양김 시대 저물어 1993~1998년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월 22일 88세로 영면했다. 격동의 현대 정치사를 수놓았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양김(兩金) 시대도 역사 속으로 저물었다. 첫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그는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공개제도 도입, ‘하나회’ 해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와 측근 비리,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등 공과가 엇갈렸다. 9선의 의원 기간 대부분을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그는 ‘영원한 의회주의자’로 기록됐다. ⑥ ‘혈세 도둑’ 오명 공무원연금 개혁안 통과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챙기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된다. 이로써 향후 70년 동안 333조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공무원연금은 만성적인 적자 구조다. 보전엔 올해만 혈세 3조원을 퍼부었다. 개혁안은 앞으로 연금보험료를 늘리고 지급액은 줄인다는 내용이다. 현재 7%인 기여율(매월 내는 보험료율)은 5년간 9%로 올리고, 지급률은 1.9%에서 20년간 차차 1.7%로 낮춘다. ⑦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 안철수 의원 탈당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선언하며 탈당해 총선(4월 13일)을 4개월 앞두고 야권 재편을 촉발시켰다. 지난해 3월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연합에 들어온 뒤 1년 9개월여 만이다. 안 의원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기존 신당 추진 세력과 별개로 독자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고 당내 비주류인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김동철, 임내현 의원 등이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겠다”며 탈당했다. ⑧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장남·차남 경영권 분쟁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7월 말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면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논란 등이 불거졌다. 신 전 부회장과 롯데그룹 사이에 경영권 분쟁과 관련 소송이 벌어졌고 소송전은 새해까지 이어지게 됐다. ⑨ 한국·중국 FTA 발표… 무역 장벽 사라져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0일 공식 발효됨에 따라 인구 13억명의 수출 시장이 활짝 열렸다. 20년 내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 측 92.2%, 중국 측 90.7%의 관세가 철폐된다. 법률, 엔터테인먼트 등 유망 서비스시장 진출과 비관세 장벽 철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발효 10년 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0.96% 추가 성장, 소비자 후생 146억 달러, 일자리 53만 8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⑩ 조성진 한국인 첫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10월 20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면서 ‘조성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콩쿠르 연주 실황 음반 발매 첫날에는 음반을 먼저 사기 위해 판매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첫 고국 무대인 내년 2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도 예매 시작 1시간여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 조성진의 인기는 클래식 음악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각종 음반 판매 사이트에서 클래식 음반과 DVD의 판매가 급증했다. 국제 뉴스 >> ①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들불처럼 번진 IS 공포 지난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일으킨 동시다발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어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프랑스는 즉각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에 나섰고, 시리아 문제를 두고 대립하던 미·러는 IS 격퇴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러시아 여객기 폭발 사고, 미국 샌버너디노 총기 사건 등이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방의 대테러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② 중동·아프리카 난민 100만명 유럽행… 엇갈린 수용·봉쇄 정책 전쟁, 가난 등을 피해 유럽행에 나선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이 올 한 해 100만명에 이르면서 유럽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9월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가 익사한 채 터키 해안에서 발견되면서 난민 정책은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무제한 난민 수용을 선언해 ‘난민의 엄마’로 칭송받았지만 난민의 주요 기착지인 동유럽 국가들은 국경 봉쇄로 맞섰다. ③ 세계 1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650억 유로 손실 지난 9월 미국 환경보호청은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인 독일의 폭스바겐이 검사 시에만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작동하게 하는 방식으로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후 폭스바겐이 자사의 다른 브랜드 차량에도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첨단 기술력과 정직을 자랑하던 독일의 국가 신뢰도까지 타격을 입었다. 총 1100만대 리콜 등 사태 수습에 최대 650억 유로(약 83조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④ 미국·쿠바 국교 단절 54년 만에 관계 정상화 미국과 쿠바가 지난 7월 20일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하며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1959년 쿠바에 공산혁명이 일어나자 2년 뒤 양국은 국교를 단절했다.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이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뒤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쿠바를 제외했으며 쿠바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를 해제하거나 완화했다. 양국의 관계 개선에 힘입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도 쿠바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했다. ⑤ 이란 핵 협상 13년 만에 타결… 경제 정상화 시동 이란과 주요 6개국(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및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3년을 끌어 온 이란 핵 협상을 타결했다. 양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 개발 의심 시설에 접근하는 데 합의했다. 서방국가들은 올해 말까지 핵 개발 의심 시설을 사찰한 뒤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 이란은 석유 수출 재개를 모색하는 등 경제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⑥ 日 집단자위권 행사 안보법안 통과… 평화헌법 무력화 나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난 9월 19일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안보 관련 법안을 강행 통과시켰다. 전후 70년 동안의 ‘평화헌법’이 무너졌고, 일본은 ‘전쟁할 수 없는 나라’에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지지율 회복에 힘입어 우경화 행보를 가속하는 아베 총리는 내년 참의원 선거 승리를 통해 평화헌법 조항인 9조를 무력화하는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⑦ 유엔파리기후협약 타결… 지구온도 1.5도 이하로 낮추기로 12월 12일까지 2주 동안 프랑스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196개국 대표들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약속한 ‘파리 협정’을 맺었다. 1997년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협정이다. 참가국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1.5도 이하로 낮추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우고 5년마다 점검하기로 했다. ⑧ 美 연준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9년여 만에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 온 ‘제로 금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 현행 0~0.25%였던 기준 금리는 0.25~0.5%로 높아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9개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해 유럽과 미국의 서로 엇갈린 통화정책을 일컫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가 현실화됐다. ⑨ 그리스 부도 위기… 추가 구제 금융 받고 긴축안 수용 난민 문제와 더불어 그리스의 재정 위기도 유럽의 분열을 부추겼다. 그리스는 2010년 시작된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빌린 채무에 대한 불이행으로 국가 부도 등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EU의 근간도 흔들렸다. 하지만 지난 1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추가 구제금융 개시를 위해 결국 채권단의 강도 높은 긴축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⑩ 위안화 SDR 편입 3대 기축통화로… 중국 ‘금융 굴기’ 국제통화기금(IMF)이 11월 30일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채택했다. 편입 비율이 10.92%로 결정돼 위안화는 달러, 유로화에 이어 3대 국제 기축통화가 됐다. 이로써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등극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과 힘이 증명됐다. 또한 세계 경제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간 ‘화폐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와 기업은 위안화 표시 채권을 대거 발행하며 ‘금융 굴기’(?起)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푸틴 드라큘라설’…러시아에서 확산되는 푸틴 불멸영생론

    ‘푸틴 드라큘라설’…러시아에서 확산되는 푸틴 불멸영생론

    러시아의 경제 사정과는 반대로 인기는 고공행진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63)에 대한 인터넷상의 '찬양'이 하늘을 뚫을 기세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러시아 SNS를 중심으로 '불멸의 푸틴' 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화제가 된 이 사진은 각각 1920년, 1941년 한 병사의 모습을 담고있으며 실제로도 푸틴의 외모와 놀랍게 닮았다. 이를 네티즌들의 '장난' 수준으로 치부하기에는 정도를 훌쩍 넘어섰다. 러시아의 일부 음모론자들은 "푸틴은 전지전능하고 불멸의 존재" 라면서 "그는 지구에 수백 년, 아니면 수천 년 살아온 신화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푸틴이 1431년 태어난 드라큘라라는 설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사실 푸틴이라는 주장도 그럴듯한 사진과 함께 올라와 눈길을 끈다. 물론 푸틴에 대한 인터넷상의 도넘은 찬양은 현재의 인기를 반증한다. 지난 10월 러시아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푸틴의 업무수행 지지도는 무려 89.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달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순위에서 푸틴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에도 푸틴은 "IS(이슬람국가)를 심판하는 것은 신의 몫이지만 그들을 신에게 보내는 것은 나의 몫" 이라면서 "핵무기를 사용할 일이 없기 바란다" 는 강경발언을 쏟아내 전세계에 자신의 '마초성'을 넘어 강력한 카리스마를 과시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2015년의 동북아 정세를 돌아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2015년의 동북아 정세를 돌아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5년은 먼 훗날 동북아의 지나간 역사를 회고할 때 변화의 큰 획이 그어진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1910년 한국을 식민지로 합병하며 제국주의의 침략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이 1945년 태평양전쟁에서 미국에 항복하고 전쟁을 영원히 포기한다는 평화헌법을 공포했는데, 지금은 안보법안을 통과시키며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변모해 버렸다. 평화헌법 공포가 1947년이었으니 실로 68년 만에 새로운 역사가 전개된 것이다. 36년간 통한의 식민지배를 당한 한국으로서는 이 변화를 눈을 부릅떠 목도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일본의 이러한 변화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1998년 8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으로 튀어 나가자 일본은 우주를 절대 군사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군사적 목적의 첩보위성 4기 체제를 확립했다. 2024년까지 10기로 증강돼 매일 한국을 여러 번에 걸쳐 손금 보듯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표면적 이유는 북한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나 속내는 중국의 급부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일본 내부의 단합된 모습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돈을 갖게 된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주요 2개국(G2)이 되기 위해 십수 년 동안 두 자릿수 이상의 국방비 증액을 추구하며 일본의 불안을 증폭시킨 결과다. 중국은 경제력을 갖게 되자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제해권을 장악하기 위해 해·공군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현재 다롄(大連)항에서 2척의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이 공격을 받으면 함께 싸운다는 집단자위권을 빌미 삼아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1953년 한국전쟁이 종식되고 큰 전쟁이 없었던 동북아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미국, 일본의 연합체제와 중국이 대립하는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태평양을 온전하게 지배하려는 미국에 대해 그 일부인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중국 입김을 인정하라는 중국의 기싸움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중국 본토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중국 동해안에 둥펑(東風)미사일 시리즈를 무수하게 배치하는 중국을 보면 바다의 패권을 소홀히 해 중국이 겪은 아편전쟁의 쓰라린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보게 된다. 2015년의 미국, 일본의 해·공군력 연합체제는 압도적으로 중국에 앞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첨단화되는 중국의 해·공군력 그리고 양적인 우세는 미국도 감당하기 힘든 때가 올 것이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는 지도자와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국력을 키우는 데 힘써야 한다. 나라 바깥에서 불고 있는 역사의 변화를 중대하게 체감하고, ‘강력한 국력이 뒷받침돼야 나라를 지키고 후손들에게 불행한 역사를 남겨 주지 않는다’는 대오각성을 해야 할 것이다. 단군 이래로 가장 잘살게 됐다고 하지만 주변에 강대국들이 포진한 지정학적 구속을 벗어나기 어렵고 북한마저 핵무기와 미사일로 위협하는 형국이니 경제력이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긴장감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둘째는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변함없이 잘 견지해 나가야 한다. 한국이 이만큼의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주한미군이 크고 작은 전쟁을 막아 주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금도 매년 50조원을 쏟아부으며 주일 미군을 유지해 평화의 실익을 챙기고 있다. 셋째는 동북아 평화협력 체제의 출범을 한국이 선도해야 한다. 이미 시작된 동북아의 군비경쟁이지만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군사비로 낭비하는 돈이 동북아 전체가 잘사는 복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돈으로 쓰여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침략의 죗값이 없는 한국이 주창해 나가야 한다. 2000년 동안 빈번하게 반복된 주종과 대립의 역사를 초월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 관련 국가들이 풍요롭고 서로 협력하는 역사를 창출하도록 한국은 대범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한반도처럼 특정한 지정학적 여건하에서는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진 않지만 반복되는 역사의 패턴은 있다”는 말이 있다. 상생하는 역사의 패턴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국이 잘살 수 있다는 철학과 생각의 진화가 있는 2016년이 돼야 하겠다.
  • [글로벌 시대] 칼람 전 인도 대통령과 위대한 유산/이옥순 인도연구원장

    [글로벌 시대] 칼람 전 인도 대통령과 위대한 유산/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사람들은 아버지가 죽은 사실은 곧 잊어버려도 유산을 잃어버린 건 평생 잊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16세기 영국에서 나온 이 경구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아니 더 강한 시사점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요즘이 그 어느 때보다 돈이 중요시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즘엔 돈과 재산이 많은 사람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흠모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부자가 되라는 덕담까지 오간다. 그럼에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 물질문명의 홍수 속에서도 청빈한 삶을 산 인물이 여전히 존경을 받는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7월에 세상을 떠난 인도의 전 대통령 압둘 칼람의 삶을 한 해를 마감하는 이때 다시 짚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를 두 번이나 방문했던 과학자로 2002년 대통령선거인단으로부터 90%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대국 인도의 11대 대통령에 올랐다. 칼람 대통령은 인구 대다수가 힌두인 인도에서 무슬림이자 가난한 도서지방 출신의 마이너리티로 ‘퍼스트 맨’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그 이전부터 국민의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국민적 영웅이 된 것은 과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한 데서 기인했다. 남부지방의 한 공과대를 졸업한 젊은 칼람은 1962년 인도우주연구소(ISOR)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인도 경제가 빈약하고 가난한 인구가 많던 1970년대에 일찍이 저 넓은 우주를 향한 프로그램을 시작한 그는 1975년 인도 최초의 인공위성 아리야바타가 우주로 발사되는 데 공헌했다. 그 덕분에 지난 3월 현재 인도는 무려 77개의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에 쏘아 올린 과학강국이 되었다. 아무래도 칼람의 국가에 대한 최대의 기여는 국방개발연구소장이 된 뒤에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인도의 과학적 위상을 만방에 드높였다. 특히 아그니, 프리티비 등 여러 신형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그는 ‘미사일맨’이란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도인의 자존심을 한껏 세워 주었다. 더욱이 외국에서 유학한 적이 없는 그는 이른바 ‘토종과학자’의 힘도 보여 주었다. 그런 칼람 전 대통령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정부는 7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전국이 그를 추모하는 물결로 뒤덮였다. 어렸을 때 신문팔이로 어려운 집안 살림을 보태던 그는 유명한 과학자와 대통령이 된 뒤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고상한 생각을 지키면서 소박한 생활을 이어갔다. 젊었을 때 연구에 몰두하다가 자신의 결혼식을 놓친 칼람은 이후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혼자 지냈고, 책을 제외한 어떤 선물도 받지 않고 검소하게 살았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에어컨, 냉장고, TV까지 없던 칼람은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세상 소식을 듣고 강의와 만남을 통해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걸 좋아했다. 청빈하게 살았던 그가 남긴 물질적 유산은 당연히 아주 적었다. 유산 목록은 2500권의 책, 셔츠 6벌, 바지 4벌, 구두 2켤레, 정장 3벌이 전부였다. 그러나 칼람 전 대통령이 남긴 보이지 않는 유산은 적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다르게 생각할 용기가 필요하다. 발명할 용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용기, 불가능한 걸 발견할 용기, 문제를 정복하고 성공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그의 말대로 인도의 수많은 젊은이가 광대무변의 우주를 향한 꿈과 그걸 실천에 옮길 용기를 위대한 유산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 “수소탄 폭음 울릴 핵 보유” 김정은 직접 언급 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개·보수를 끝낸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수소폭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핵 개발의 소량화, 경량화, 다종화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10일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 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이 핵폭탄 보유 사실을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지만 수소폭탄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전략 로켓을 공개했다”며 수소폭탄을 개발 중임을 시사했었다. 핵무기의 하나인 수소폭탄은 기폭장치로 핵분열 원자탄을 사용하지만 수소의 동위원소인 삼중수소, 중수소의 핵융합 연쇄 반응으로부터 폭발력을 얻는 폭탄이다. 특히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을 이용한 핵분열 무기보다 파괴력이 크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융합 기술 수준으로 볼 때 보유보다는 개발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석하기 애매하지만 기술적으로 북한이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현재 개발 중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 관계자도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의 핵 보유와 관련해 그동안 나왔던 것에 비해 유의미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실제 발언보다 훨씬 정제된 표현을 쓰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특성상 핵 무기의 다종화에 성공한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반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강화에 대응하는 성격이라는 점에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는 ‘북한 인권 유린’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했다. 앞서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은 자국을 포함한 안보리 9개 이사국의 지지 아래 이날 북한 인권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한다고 지난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남과 북은 11일 개성공단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개최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끝내 침묵 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가장’으로 치러졌지만 북한은 끝내 일언반구도 없었다. 2009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이튿날 바로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냈던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대해서는 짧은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 남측에서 불거진 조문 파동에 대한 북한의 불편한 감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삼 정부가 김 주석 사망 뒤 전군에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조문 방북과 추모 행사를 금지하자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해 가며 ‘민족의 역도’, ‘극악한 원수’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이후 남한 대학가에서 ‘김일성 분향소’가 발견되고 ‘주사파논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남북 관계는 회복 불능 상태로 빠졌다. 한때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며 획기적인 대북 정책의 전환을 시사했던 적도 있다. 김 주석이 돌연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첫 남북 정상회담의 주인공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몫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1993~94년을 기점으로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김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근간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 수 없다”며 대북 강경 정책 기조로 선회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핵공격에도 끄떡없는 초호화 ‘지하 아파트’ 팝니다

    핵공격에도 끄떡없는 초호화 ‘지하 아파트’ 팝니다

    핵공격에도 끄떡없는 억만장자들을 위한 초호화 지하 아파트가 공개됐다. 최근 미국의 부동산업체 베스천 홀딩스는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건설된 초호화 지하 벙커를 언론에 공개하고 판매에 나섰다. 우리 돈으로 무려 200억원의 가격표가 붙은 이 벙커는 핵공격과 테러, 각종 자연재해에 견딜 수 있게 14m 지하에 설계됐다. 물론 이 벙커는 잠시동안만 사람이 몸을 피해 머무르는 공간은 아니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 시설 외에도 영화관, 오락실, 의료센터, 교실까지 완비돼 있어 장기체류가 가능하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또한 벙커는 총 4개의 아파트로 구성돼 있어 돈 많은 4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생활이 가능하다. 당초 이 벙커는 냉전시기 미군이 훈련 목적으로 사용해왔으나 3년 전 회사 측이 인수해 민간인을 위한 초호화 벙커로 탈바꿈시켰다. 베스천 홀딩스 대표 크리스 살라모네는 "핵무기와 테러리스트, 자연재해 등 점점 증가하고 있는 위험으로부터 우리 가족, 조직 등을 지키기 위해 건설했다" 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궁극의 안전을 제공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이어 "지하에 있을 뿐 5성급 호텔 시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면서 "정확한 위치는 안전상의 이유로 주인 외에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위 '지구종말' 을 대비한 벙커는 미국 외에도 있다. 지난 6월 캐나다 기업 비보스는 독일 로덴스타인 지역에 위치한 전체 면적 9만 3000천 평의 거대 복합시설이자 핵폭발, 생화학무기, 지진, 쓰나미 등 모든 자연재해와 공격에 버틸 수 있는 강력한 벙커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초호화 벙커 역시 생존에 필요한 모든 설비는 물론 레스토랑, 수영장, 극장 등 각종 고급 편의시설도 완벽히 구비되어 있으며 아파트 가구당 면적은 약 70평이다.       실제 재난상황이 닥쳐오면 비보스사는 세계 각지로 헬리콥터를 파견해 입주민들을 수송해 오게 된다. 시설은 즉각 운영에 돌입할 수 있는 ‘턴키’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이용 가능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조총련 前간부 “대북 종속 끊고 김일성父子 초상화 철거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의 전직 간부가 이 단체의 대북 종속 관계 단절을 집행부에 촉구해 조선총련 내부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 지방에서 선전간부 등을 지낸 고충의(70·도쿄 거주)씨는 지난달 중순 도쿄에서 열린 조선총련 산하 상공회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전원 귀환시킬 것 ▲모든 시설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를 철거할 것 등을 요구하는 제언서를 배포했다. 허종만 조선총련 의장이 수신자로 명시된 이 제언서에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할 것 ▲북한과의 종속 관계를 끊기 위해 조직의 간부는 조선노동당의 당적을 이탈하거나 당원이 아닌 사람이 맡을 것 ▲재일조선인계 신용조합을 거쳐 사라진 방대한 자산의 행방과 그 책임을 분명히 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더불어 북한의 납치 문제와 개인숭배 등에 대해 ‘이상한 것은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는 조직으로 전환할 것을 호소하면서 “더이상 죄를 쌓지 말라”고 요구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를 시인한 2000년대 초반 이후 일본 사회에서 재일조선인에 대한 인식은 급격히 악화됐고, 이런 상황에서 조선총련의 대북 종속에 불만을 가진 내부 목소리가 그동안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처럼 실명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이 제언서는 배포 도중 회수됐고, 배포자 고씨는 제명 통보를 받았다. 고씨는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납치 피해자 관련 뉴스를 볼 때면 모순을 느꼈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며 “실현은 어렵더라도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을 담아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변혁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동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IS와 전쟁 선포한 프랑스…군사력 어느 정도일까?

    IS와 전쟁 선포한 프랑스…군사력 어느 정도일까?

    지난 파리 테러 발생 직후,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즉각적인 공습을 통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응징을 가하고 IS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군의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실 프랑스와 함께 IS 항전을 선언한 미국 및 러시아군에 비해 프랑스군의 위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핵보유국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핵 항공모함을 가지고 있는 등 막강한 군사력으로 무장한 나라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러한 프랑스의 군사 규모를 간략히 소개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우선 이번에 즉각적 보복 공격을 수행한 프랑스 공군의 경우 5만 7000명의 병력과 항공기 600대로 구성돼 있다. 자체 생산하는 미라지 전투기와 라팔 전투기가 보유 항공기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사실 프랑스 공군의 IS 타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미군 주도로 진행되는 대 IS 공습작전의 일환으로서 2014년 9월부터 이루어져왔다. 이들은 그 동안 이라크 지역에 위치한 IS 병력을 공격하기 위해 총 1200회 이상 출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해군은 병력 수 4만2100여 명, 수상함 103척과 잠수함 10척으로 구성된다. 미국 소속 함선들을 제외하면 세계 유일의 핵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을 보유하고 있다. 육군의 경우 11만 2800명의 상비군과 1만 8000명의 예비군으로 이루어진다. 그중 특히 유명한 것은 프랑스 이외 국가 출신 인원들로 구성된 특수전력인 ‘외인부대’다. 외인부대에는 150여 국가 출신의 우수 인재들이 모여 있으며 3년간 복무하거나 작전 중 부상을 당한 부대원은 프랑스 시민권을 부여받는다. 프랑스는 다량의 핵무기를 지닌 국가이기도 하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공대지 미사일 등에 장착된 총 300여개의 가용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자체적 군사력에 더해 프랑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다. NATO 조약 5조는 ‘NATO 동맹국 가운데 어느 한 국가라도 공격을 받을 경우 이를 동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가 외부 세력의 공격을 받는다면 NATO에 의한 집단방위가 시작될 수 있다. 특기할만한 부분은 프랑스의 상비군 총 병력 21만 5000명 중 약 1만 명 정도가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 전방 배치된 상태라는 점이다. 아프리카에 파견된 3200여 병력은 말리,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차드, 코트디부아르, 리비아, 지부티 등에 나뉘어 주둔 중이다. 최근 발생한 말리 테러에서도 현지의 프랑스군이 개입한 바 있다. 이외에도 중앙아프리카 지역에 2000명, 이라크에 3200명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현지의 내전에 개입하기 위해 파견된 병력이다. 프랑스는 오랜 기간 지속된 해외 식민통치 및 내전 개입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특히 서구 열강들과 함께 중동지역의 분란을 조장했던 프랑스의 ‘원죄’가 결국 최근 사태의 근본적 원인에 해당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사진=프랑스 외인부대 신병모집 웹사이트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위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 “北 붕괴 통한 북핵 해결은 마법적 생각”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은 12일 북한 붕괴 또는 통일을 통해 북한 핵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다는 일부의 인식은 “비현실적인 마법적 사고(magical thinking)”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북한담당으로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와 아산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북핵의 미래’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통일의 구도를 바꿀 것이며 핵을 가진 북한은 자신이 원하는 조건이 아니면 누구와도 통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트 초빙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보다 그렇지 않는 것이 더 이익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북한에 평화협정 협상과 비핵화 협상을 병행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트 초빙연구원은 “평화협정은 북한이 인식하는 위협을 다루기 위한 것이고 비핵화는 우리가 인식하는 위협을 다루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트랙 2’(민간채널) 차원의 접촉에서 이런 아이디어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위트 초빙연구원은 2013년과 2014년에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과 트랙 2 차원의 비공식 접촉을 가진 바 있다.  위트 초빙연구원은 지난 2월 북한이 현재의 핵개발 추세로 간다면 2020년까지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은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융합학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융합학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융합 학문이 대세다. 정치학이 심리학과 통계학을 끌어와 선거 출구 조사의 정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학문이 융합하며 소통해 얻어진 성과다. 국제정치학도인 필자가 공학한림원의 회원으로 임명된 것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융합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자그마한 인정이었다고 감히 자평해 보면서 융합 학문에 대한 조심스러운 길 안내를 하고자 한다. 어떤 분이 자기 아들이 명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요즘 대세인 정보기술(IT)을 모르면 안 되겠기에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신청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융합, 융합 말하는데 대단히 혼란스럽다고 했다. 실제로 필자의 국제정치학 강의는 경제, 경영, 철학, 중문학, 심지어는 컴퓨터공학, 자동차공학 전공 학생들도 듣는다. 바람직한 변화다. 그러나 진정한 융합이란 본연의 학문 분야에 충실하다 보면 그 본연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모아지고 다른 분야를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것이다. 핵무기 확산 방지정책 연구를 하던 필자는 핵폭탄의 공학적 구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달려들게 됐다. 핵폭탄 기술의 자료를 찾아가며, 어려운 세부적 기술 분야는 원자력 공학도와의 질의 토론을 통해 검증과 확인을 받아 가며 비로소 나의 길을 만들어 갔었다. 모든 분야가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어 융합 학문의 길을 반드시 걸어가야 하는 것이고 이해를 제대로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융합 학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본연의 분야에 충실해야 한다. 대학생이나 교수 그리고 연구자가 본인의 전공 분야에 충실하다 보면 생각이 진화하게 되고 인접 학문의 도움과 이해가 저절로 요구된다. 스펙 쌓기로 어정쩡하게 이쪽저쪽 건드리면 시간 낭비가 크고 성취도 적다. 예를 들어 과학전문기자가 과학전문기자의 본연에 충실하면서 인문사회적 소양을 쌓으면 글이 풍요로워지고 국가의 정책 전체를 조망하며 과학 정책을 바라보게 된다. 북한정치전문기자가 미사일 기술을 공부하면 기사가 더욱 정확해지고 북한의 미사일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예측도도 높아진다.두 번째는 미국 중심의 학위 풍토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는 현실을 벗어나 한국의 자주적 연구의 지평을 넓혀 가야 한다. 국력이 약했던 시절은 모두가 미국, 프랑스 독일로 유학을 떠나 심지어는 한국의 동학혁명에 관한 논문도 미국에서 써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연과학 분야는 오히려 활발한 정보의 소통이 권장되지만 인문사회 분야는 한국의 자주적 연구의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미국 논문의 주류가 통계학의 방법론이 대세여서 정치학의 논문조차도 거의가 통계를 써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다 보니 본연의 논문에 역사와 철학 등의 방대한 자료에 대한 시간 투자가 소홀히 되고 뇌의 창고에 든 것이 별로 없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거기에다 신문이 대학 평가를 하다 보니 읽을거리 없는 논문을 풀빵 찍어 내듯 경쟁을 부추기고 있고, 대학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교수와 연구자들은 논문 편수 부풀리는 길에 내몰리고 있다. 필자는 미국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일본 와세다대학 이공학부 객원교수를 역임했기에 지난 30여년의 경험으로 학문의 융합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조심스런 조언을 해 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융합 학문을 하려면 영혼의 자유가 격려되는 풍토가 있어야 한다.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 스스로가 나는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과 호기심에 따라 강의를 선택하고 지식과 생각을 키우면서 본인의 전공과 거기에 맞는 공부를 쫓아가다 보면 튼실한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기업과 사회는 이런 사람들을 찾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아쉬운 것은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다. 창조경제의 인재들은 학문의 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때 시야가 넓은 인적 자산으로 육성될 것이다. 창조경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꾸어 놓은 산업과 기술에 새로운 생각을 조금만 붙여 놓아도 성공할 수 있다. 한국이 추구하는 융합 학문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아이디어가 풍부해지고 그 아이디어의 단초가 창조적 생각으로 모아져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고 기존의 산업은 인접해 있는 산업과 융합돼 신산업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
  • 한·이란 “北, 핵으로 안보 증진 못 해”

    한·이란 “北, 핵으로 안보 증진 못 해”

    이란을 공식 방문한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테헤란 소재 이란 외무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이란이 핵협상 타결을 통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북한도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리프 장관도 “핵무기는 결코 안보를 증진시키지 못한다”며 “이란 핵협상 타결은 어떤 민감한 문제도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화답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이란을 방문한 것은 14년 만이다. 테헤란 연합뉴스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韓 군사력 日 앞선다고?… 실제는 어떤가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韓 군사력 日 앞선다고?… 실제는 어떤가

    세계 군사력 순위 1위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주저 없이 ‘미국’을 꼽을 겁니다. 한 해에 자국 국방 분야에 쏟아붓는 돈이 올해 기준 577조원에 달하고, 우주 개발과 관련한 예산까지 합하면 1000조원을 넘어 우스갯소리로 ‘천조국’(千兆國)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과연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저는 전 세계 언론에서 공신력이 있다고 보는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를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GFP는 2003년부터 매년 100여개의 지표를 이용해 군사력 순위를 발표합니다. 다만 이 데이터는 GFP에서 자체적으로 추산한 것으로, 각 국가 군용 장비의 수는 실제 보유 숫자와 명확하게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또 GFP는 핵무기를 전력에서 제외했습니다. ●美 국방비 577조원… 우주 개발비 합치면 1000兆 먼저 미국과 우리나라의 비교입니다. GFP에 따르면 미국은 인적 자원으로 인구 3억 2000만명, 정규군 140만명, 예비군 110만명이 있습니다. 항공기는 헬기 6196대, 공격용 헬기 920대, 폭격기 등 거점 공격기 2797대, 공중전을 주로 담당하는 전투기 2207대, 수송기 5366대로 총 1만 3892대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F22 등 첨단 무기가 포함돼 있어 공군력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세계 최강의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지상전 무기로는 전차 8848대, 장갑차 4만 1062대에다 로켓을 무서운 속도로 쏘는 다연장 로켓포가 1331대입니다. 여기에 항공모함 20척, 잠수함 72척, 호위함 10척, 구축함 62척 등 473척의 막강한 해군력을 자랑합니다. 물론 항공모함을 제외하더라도 전략 핵잠수함, 이지스함을 가장 많이 보유해 전 세계 분쟁지역에 즉각적인 화력지원이 가능합니다. ●韓 정규군 62만… 항공기 1412대·함정 166척 우리나라는 인구 4900만명, 정규군 62만명, 예비군 290만명으로 인구 대비 병력 수는 막강한 수준입니다. 또 헬기 668대, 공격용 헬기 77대, 거점 공격기 399대, 전투기 399대, 수송기 342대 등 1412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차 2381대, 장갑차 2660대, 다연장 로켓포 214대로 지상전 장비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함정은 총 166척으로 잠수함 13척, 호위함 11척, 구축함 12척 등이 있습니다. 항공기 중에는 F4, F5 등 노후 기종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F35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GFP는 한국을 군사력 순위 7위에 올려놨습니다.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나라 중 하나로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 뒤 만든 평화헌법 때문에 ‘자위대’(自衛隊)라는 애매한 이름의 군사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24만 7173명의 정규군과 5만 7900명의 예비군은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24만여명(한국 16만여명)이 모두 부사관과 장교로 구성돼 있어 유사시 100만명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日장교·부사관 24만… 경항공모함·호위함 보유 이 밖에 741대의 헬기와 122대의 공격용 헬기, 각각 289대의 거점 공격기와 전투기를 보유해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입니다. 전차는 678대로 다소 적지만 장갑차는 2850대로 더 많습니다. 일본 전력의 핵심은 공군과 더불어 해상 전력인데요. 특히 2013년 취역한 경항공모함인 ‘이즈모’가 최근 실전 배치됐죠. 이외에도 ‘효가’, ‘이세’ 등 항공모항급 호위함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잠수함 16대, 이지스함을 포함한 구축함 43대, 최신 조기경보기 13대를 보유해 해군 전력은 사실상 우리를 앞섭니다. 병력 열세로 GFP 군사력 순위는 9위이지만, 이미 5세대 전투기 시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고, 한 해 우리보다 많은 45조원의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GFP 군사력 순위 11위인 이스라엘입니다. 인구는 782만명으로 우리나라의 6분의1 수준이지만 정규군이 16만명이나 됩니다. 예비군은 63만명입니다. 또 항공전력은 우리나라보다 다소 열세이지만 전차 수는 4170대로 세계 최상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장갑차는 1만대나 됩니다. 남녀 모두 군 생활을 해야 하는 전 국민 징병제 국가로, 육군에 특화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리적 특성상 해군 전력은 전무하지만, 지상전은 실전 경험이 있는 장병이 다수인데다 국방예산이 우리의 절반인 18조원에 달합니다. 1~4차 중동전과 다양한 전차전 경험을 바탕으로 기갑장비 생산 기술,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무기 수출 강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우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북한은 36위입니다. 이 부분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데요. 거점 공격기 516대, 전투기 458대 등 항공전력 940대에 전차 4200대, 장갑차 4100대로 재래식 무기 숫자로만 보면 우리나라를 압도합니다. 정규군 69만명, 예비군 450만명으로 인적 자원도 어마어마하죠. 함정도 잠수함만 70척에 달합니다. 하지만 한 해 국방예산이 8조원에 불과하고, 전쟁 필수품인 각종 유류와 탄약 등 군수 지원 능력이 열악하죠. 심지어 최신 전투기라고 해봤자 1985년 도입한 미그(Mig)29로, 우리의 공군전력과 비교하면 열세라는 것이 대체적인 군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그나마 항공유와 훈련 부족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조차 장난감 전투기로 모의 훈련을 보여주는 촌극을 보이기도 했죠. 전차도 2.5세대로 분류되는 재래식 T72, 2세대인 T62 전차를 주력 전차로 보유하고 있어 물량만 많을 뿐 열영상장비, 레이저 조준기 등을 갖춘 우리 3세대 전차 K1(K1A1) 전차와 정면 승부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일부 논란이 있지만 1991년 이라크전에서 K1 전차의 모태인 미국의 M1 에이브람스 전차에 T72 전차 대부분이 녹아내리다시피 한 사실만 돌이켜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죠. 우리와 군사력이 비슷한 나라를 볼까요. 독일은 8위입니다. 정규군 18만명, 예비군 14만 5000명입니다. 장갑차가 5869대로 많을 뿐 전차는 408대, 거점 공격기 192대, 전투기 105대, 잠수함 4대 등으로 숫자로만 보면 다소 미흡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독일은 2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수한 기갑장비 핵심기술을 갖게 됐고, 항공기는 대부분 최신 항공기이며 공중급유기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요 무기 수출국이기도 하죠. 통일 이후 같은 패전국인 일본과는 반대로 군비를 크게 축소했지만, 여전히 우리보다 많은 한 해 42조원을 예산으로 씁니다. 프랑스도 정규군과 예비군이 각각 20만명이지만 독일과 마찬가지로 42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는 군사 강국입니다. 특히 항공모함 4척, 핵잠수함을 포함한 잠수함 10척, 호위함 21척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 생산한 ‘라팔’ 등 첨단 항공기를 운용해 우리보다 한 단계 높은 6위에 랭크됐습니다. ●中 국방 예산 155조원… 러·日의 2~3배 넘어 요즘 가장 ‘핫한’ 국가는 역시 중국입니다.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정규군 230만명, 예비군 230만명에 전투기와 거점공격기를 합해 2000대가 넘습니다. 전차는 9150대, 다연장 로켓포 1770대로 육군 전력도 놀라운 수준입니다. 노후 장비를 감안하더라도 미국과 더불어 지상전 최강자로 불릴 만합니다. 2012년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취역했고, 자체 개발한 5세대 전투기 ‘젠20’을 군에 배치하는 등 최신 무기도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늘려가고 있는데요. 지난 9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탄도미사일과 지대함미사일 등도 위력적입니다. 한 해 국방예산이 155조원에 달합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여전히 군사 강국이지만 이제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현재 전차 1만 5000대, 잠수함 55대, 전투기와 거점 공격기 2000대를 보유해 군사력은 미국에 뒤지지 않지만 한 해 예산이 64조원으로 중국에도 못 미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美에 최대 위협국”

    미국 보수 세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북한을 미국에 가장 큰 위협 국가로 꼽았다. 북한의 핵 능력 증강, 소니 해킹, 대남 도발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헤리티지 재단은 28일(현지시간) 발간한 ‘2016 남북 군사력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국의 핵심 이익에 끼치는 위협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재단이 내린 평가 중 가장 혹독한 것이다. 아울러 헤리티지는 북한의 위협 양태를 ‘공격적’에서 ‘적대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펴낸 군사력 보고서에서 북한을 ‘공격적’으로 평가했던 데서 한 단계 상승했다. 헤리티지는 “북한은 미국 본토까지 이를 수 있는 핵 탑재 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췄다”면서 “지난해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과 지난 8월 남한에 대한 포격 도발 등을 저지른 점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한국과 주한미군에 가장 심각한 안보적 도전이자 일본과 주일미군, 미국령 괌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며 북한의 보유 핵무기 숫자를 8개로 추정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중·일 공동선언에 ‘역사 직시’ 담지만… 해석은 동상이몽

    다음달 1일 열리는 한국·중국·일본 3국 정상회의의 공동선언에 “역사 직시”라는 표현이 담긴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의 공동 문서를 발표하기로 방침을 굳혔으며 여기에는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한다’는 취지의 문구를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 학살 등의 역사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의 공동 문서에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이날 전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자는 내용도 반영하기 위해 합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공동 문서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작성 자체가 큰 성과”라고 전했다. 과거사에 대한 인식 격차를 좁힌 것이 아니라 일본 입장에서 상황을 봉합했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듯한 분위기다. ‘역사 직시’에 대한 해석과 입장이 상반된 탓으로 3국이 제각각 해석하는 ‘동상이몽’이 우려된다. 일·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난징 학살’과 남중국해 갈등에 대한 입장과 시각도 양측의 차이가 크다. 일·중은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확정해 발표하지 못하고 있지만 1일 개최를 놓고 양국이 최종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양국 정상회담 전날인 1일 회담을 갖고 최종 조정하기로 했지만 타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더불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해결이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일본 국민의 기부금과 정부 자금을 투입해 시작한 아시아여성기금 사업도 도의적인 차원일 뿐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일본에서는 ‘한국을 위해 해 주면 좋지 않은가’ ‘이 정도 일본이 양보하면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나 여론이 없으며 있다 해도 아주 작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국내 여론 등을 구실로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는 않겠다는 말로 이해된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한 한·일 간 인식 차가 여전히 크다고 진단하면서 “총리에게 양보 자세는 없다”는 고위 관료의 발언을 전했다. 도쿄신문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측 자세가 불투명하며 정상회담의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카·스, 美 대선 경선판 흔들다

    카·스, 美 대선 경선판 흔들다

    ‘벤 카슨과 버니 샌더스를 주목하라.’ 미국 차기 대선 경선 후보인 공화당 벤 카슨과 민주당 버니 샌더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외과의사 출신인 카슨은 지지율 1위를 지켜 온 도널드 트럼프를 처음으로 눌렀고, 샌더스는 안보 관련 파격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BS와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공화당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슨은 26%의 지지를 얻어 22%에 그친 트럼프를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카슨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카슨은 지지 기반인 보수적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트럼프를 20% 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가 자신이 정통 개신교도임을 부각하며 카슨의 신앙 문제를 지적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로써 지난 7월 이후 100일 이상 몰아친 ‘트럼프 대세론’이 꺾이고 또 다른 아웃사이더인 ‘카슨 돌풍’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이번 여론조사는 28일 공화당 3차 TV 토론을 앞두고 아이오와주 몇몇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누른 카슨에게 더욱 가속도가 붙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맞서고 있는 샌더스는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외 미군 주둔과 무기시스템 판매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회계감사”라며 “특히 우리에게 5000개의 핵무기가 필요한지, 경우에 따라 우리보다 부유한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전 세계적 차원에서 미군을 주둔시킬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한국의 경우처럼 말이냐’고 묻자 그는 “한국이나 유럽을 말하려는 게 아니지만 이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국방부와 계약한 업자 대부분이 대규모 비용 초과가 이뤄지는 곳에 무기시스템을 들여다 놓고 있다”며 “이는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샌더스의 발언은 주한 미군이나 무기시스템 도입을 특정하지 않으면서도 국외 미군 주둔 자체에 부정적인 개인적 소신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정례적 검토”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정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는데, 입장이 바뀐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힐러리 배처 존슨 미 국무부 대테러 부조정관은 22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 테러·비확산·무역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정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북한에 대한 추가적 제재를 결정하기 위해 가용 정보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테드 포(공화) 소위원장 등 의원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시리아·이란과의 연관성, 소니픽처스 사이버 해킹 공격 등을 거론하며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포 소위원장은 “북한의 행동은 더 대담하고 뻔뻔스러워졌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키팅(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과 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조했고, 브래드 셔먼(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북한 핵이 시리아, 이란과 연관돼 있다는 점만으로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대해 김 대표와 존슨 부조정관은 테러지원국 지정 기준에 따라 북한의 행위를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 일각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내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1987년 11월 대한항공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의 핵 검증 합의에 따라 2008년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고 이후 7년째 테러지원국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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