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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과 한국의 원인요법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과 한국의 원인요법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에서 초강력 신제재 도출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정부는 사드 배치 검토를 대응책으로 내놓았다.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돼 핵탄두 보유가 확실시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투발 수단인 미사일 사거리가 이제 미국 동부의 워싱턴까지 확장되고 있다. 북한이 ‘절대무기’로 우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는 대책으로 사드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대응은 합리적이고 적절한가. 먼저 우리가 북한보다 40배의 경제력을 가지고도 7년 이상 북한과 협상 한 번 하지 못하고 사실상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방치한 것을 검토하고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물론 정부는 그동안의 대북 제재가 불충분했다고 결론 내고 더욱 강력한 국제 제재를 가해 북한의 행태를 바꾸겠다는 노선을 택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제라도 이런 정책 기조가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해 보아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야말로 우리는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유엔, 그리고 양자 제재를 통해 북한의 도발은 반드시 상응한 응징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북한이 우리를 핵으로 공격하고 나설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안보 태세를 갖추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드는 미봉책인 대증요법일 뿐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는 원인요법이나 병인요법이 아니고 효용도 제한적이다. 사드 한 포대가 48개 미사일로 구성돼 있는데 북한의 미사일은 600개 이상이고 이동식 발사 차량이 100대 이상인 데다 북한의 미사일이 도달하는 시간이 불과 4~7분이므로 억지나 방어에서 매우 불충분하다. 반면에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배치를 한국이 미국·일본과 함께 반중·반러 군사동맹 체제를 구조적으로 형성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향후 경제, 무역, 북핵 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북한 급변 사태의 수습, 통일 등 핵심 경제 및 안보 사안에서 우호적인 협력을 얻기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우리가 개발 중이고 중국도 반대하지 않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가속도를 내는 한편 이것이 완성될 때까지로 사드 배치 기간을 설정해 한·중 및 한·러 우호관계를 수호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북한이 우리를 핵으로 공격하면 김정은과 북한 최고지도부도 생존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능력, 즉 상호 확증파괴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북한의 핵 공격을 보다 확실하게 예방하고 억지해야 한다. 먼저 우리 스스로가 유사시 북한 최고지도부를 제거할 수 있는 정보·감시 및 특수전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재래식 무기로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대량살상 탄도미사일과 정밀타격용 무인기 등 공격 능력도 갖춰야 한다. 또한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어도 10기 미만인 반면 미국은 5000개를 갖고 있으므로 미국의 핵 우산이 자동적이고 즉응적인 핵 보복 의지로 가동된다면 우리의 생존은 확보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여론을 고려해 핵 개발을 자제하는 대신 북한의 핵 공격 시 미국의 전략자산이 즉응적이고 자동적으로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한·미 핵보장조약을 맺어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미국으로부터 1991년 한반도비핵화선언으로 철수한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거나 핵미사일을 탑재한 전략잠수함이 한국에 항구적으로 상시 배치하는 대안 등을 얻어냄으로써 중국이나 러시아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대북 핵 억지력을 갖추는 것이 현명하다. 끝으로 진정한 원인요법은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제도화하며 남북 경협을 진흥해 대박이 되는 통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북 억지력을 구비하는 동시에 남북 간 진정한 상호공존과 공동번영 의지를 가지고 남북 관계 정상화를 이루어야 한다. 아울러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북한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한·미·중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보장해 주겠다는 제안을 가지고 6자회담과 평화체제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동시에 타결해야 한다. 발상을 전환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 [사설] 안타까운, 그러나 불가피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정부가 어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따른 대응조치 성격이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북한에 대해 더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개성공단의 전면 중단 조치를 발표하면서 “국제사회와 남북한 주민들이 북한의 잘못된 선택으로 더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북한이 평화를 파괴한 대가를 치르도록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연쇄 전화회담을 갖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은 물론 다양한 제재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경제건설 병진 노선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도록 국제적으로 단합된 의지와 구체적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의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는 불가피하다. 그동안 유엔 안보리를 통해 다양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북한의 도발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남한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해 우리 대사들을 초치해 항의했고 중국은 ‘비관세 장벽’ 등을 포함한 경제 보복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황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한다고 해도 중국이나 러시아는 자국의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이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가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통일한국의 염원을 담은 개성공단은 2004년 10월 개성공단사무소가 문을 열면서 120여개의 남한 기업에 5만명이 넘는 북한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시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2014년 4월 남북한 대치 국면에서 5개월여 동안 폐쇄된 경험으로 우리는 개성공단이 한 번 닫히면 다시 문을 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남북한을 잇는 마지막 교두보로서 역할을 해 온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에 대한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북한은 핵폭탄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실천에 배치할 태세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국가의 안보와 국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가 언제까지나 북한에 끌려다닐 수는 없다. 중국에 원유공급 중단 등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조만간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도 제재하는 강력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실행에 옮길 채비를 하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은 국제사회에 우리의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 주는 의미도 적지 않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 안타까운 일임은 틀림없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자초한 자업자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北 미사일 발사] 北 발사체 기술 南보다 2~4년 앞서… 사정권 美에 위협 심각

    [北 미사일 발사] 北 발사체 기술 南보다 2~4년 앞서… 사정권 美에 위협 심각

    北 은하 3호때 액체연료 로켓 자력 개발 南측 러 1단 추진 로켓 활용보다 우위 軍 “스커드용 적연질산 산화제 사용 추정”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로켓(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가 2012년 12월의 ‘은하 3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지만 북한 발사체 기술이 남한보다 최소 2~4년 앞서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이 사실상 미국 동부까지 위협할 수 있는 사거리 1만 200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을 두 번 연속 입증한 만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고 탑재 중량을 현재 200~250㎏에서 500㎏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면 핵무기를 탑재한 ICBM 전력화가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국방부 관계자는 9일 “북한이 최근 동창리 발사장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 높이를 50m에서 67m로 증축했기 때문에 더 큰 미사일이 발사될 줄 았았는데 직경과 길이가 각각 2.4m와 30m로 2012년 은하 3호와 형상이 같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2012년 북한이 은하 3호 발사 당시 밝힌 위성 중량은 100㎏이었지만 당시 실제 운반 능력은 200~250㎏으로 예상했었고 이번에도 그 수준으로 본다”면서 “2012년에는 앞부분 구조 등을 일부러 무겁게 해 무게를 맞췄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미사일 탄두 탑재 능력이 북한이 목표로 한 500㎏의 핵탄두를 탑재하기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미국은 110㎏, 러시아는 255㎏까지 핵탄두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인도는 500㎏, 중국은 600㎏까지 소형화해 북한 핵탄두 소형화 수준도 이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ICBM에 필요한 미사일 재진입체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하려면 우주 상공의 ICBM 탄두가 대기권에 다시 진입해야 하지만 이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고열을 견딜 만한 기술을 확보했는지 입증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미 수십년 전에 미국·러시아 등이 ICBM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1970년대부터 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선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는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1만 2000㎞ 거리로 미사일을 날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 동부 지역이 포함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도 미사일 연료 첨가제(산화제)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에 주로 쓰는 적연질산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적연질산은 장기 상온 보관이 가능해 군사적 용도로 전용하기 쉬우나 독성이 강해 일반적 우주발사체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당시 액체연료 로켓을 자력 개발해 발사하는 데 성공한 반면 남한은 2013년 1월 러시아에서 들여온 1단 추진 로켓을 활용해 ‘나로호’를 발사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켓 개발에 오랜 시간을 투자한 북한이 1~2단 로켓 기술은 우위에 있으나 궤도에 정확하게 위성을 내려놓을 3단 로켓 기술은 남한이 앞서 있다고 본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로켓 기술은 북한이 남한보다 최소 2~4년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현재 100% 국산화 로켓인 한국형발사체(KSLV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말쯤 첫 시험 발사를 실시해 2020년 기술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북한이 핵 탄두 탑재를 목표로 탑재 중량 500㎏급을 목표로 하지만, 한국형발사체는 1500㎏ 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하는 만큼 발사에 성공한다면 역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로켓에 실어 보내는 위성 기술의 경우 남한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돌변한 中… 韓에 “깊은 유감” 비판

    [北 미사일 발사] 돌변한 中… 韓에 “깊은 유감” 비판

    中, 남북대사 같은 날 불러 항의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공식 논의하기 시작하자 한국을 보는 중국의 시선이 돌변했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던 당국과 관영 언론의 목소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반면 한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입장 변화’로 ‘한·미·일 VS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쏘아 올린 직후 중국 외교부는 북한에 “유감”을 표명했다. 주중국 북한대사를 불러 항의도 했다. 유감 표명은 기자와의 간단한 문답 형식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 논의를 공식화하자 중국 외교부는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한반도 긴장국면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저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은 다루지 않고 사드 관련 중국의 항의만 크게 보도했다. 특히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이례적으로 불러 항의했다. 김 대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안보실장을 지냈기 때문에 상징성이 더 커 보였다. 그동안 중국 일각에서는 김 대사의 임무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중국의 외교적 입장을 여과 없이 대변하는 환구시보의 반응은 더 노골적이었다. 이 신문은 지난 4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에 대해 “새로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막상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은 아직 핵무기를 소형화할 능력이 없고 국제 제재 때문에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쏘아 올릴 능력도 없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환구시보는 다른 사설을 내고 “사드 배치는 북한을 핑계로 한 하나의 술책이자 전략적 비전이 없는 결정”이라면서 “중국도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할 것이며 군사적 준비는 다른 나라들(미국과 한국)의 도발 강도에 비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사드 배치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지형을 신냉전 대결국면으로 밀어 넣고 있다. 러시아도 이미 사드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입장을 같이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디펜던트는 “북한의 벼랑 끝 전술과 사드 배치는 동북아 지역의 미사일방어(MD) 체계 경쟁을 부추겨 ‘스타워즈’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北, 이동형 ICBM 배치 착수”

    [北 미사일 발사] 美 “北, 이동형 ICBM 배치 착수”

    국가정보국장 “플루토늄 원자로 재개” 北 중·단거리 미사일-국지도발 가능성 정부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위성’(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이 향후 추가 도발을 감행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이 앞서 기습적으로 제4차 핵실험을 하고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32일 만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반발해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나 국지 도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 오는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이나 5월 열리는 노동당 제7차 대회에 맞춰 ‘축포’ 개념의 도발을 이어 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키리졸브 연습 시작일에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하고 종료 직전에는 지대공 미사일 7발을 동해로 발사하는 등 한·미 연합훈련에 미사일 발사로 대응해 왔다.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DMZ) 도발처럼 국지적인 대남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하루 만인 8일 인민군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가동을 재개하고 이동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배치단계 실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출석에 앞서 서면증언을 통해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북한이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핵무기 원료인 플로토늄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유엔 “중대한 조치”·美 ‘BDA급’ 고강도 새 경제 제재 추진

    백악관 “北추가 고립 조치 필요” 안보리 규탄 성명 만장일치 결의 “北 무기개발 저지만으로는 한계” 원유 수출·선박·항공 제한 거론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신속하게 채택하고, 미국 정부가 독자적 대북 제재를 추진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될 전망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우방은 확실히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는 북한을 추가로 고립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제적 제재를 고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2005년의 방코델타아시아(BDA)식의 강력한 미국 단독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와 같은 추가적 조치를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BDA식은 미 재무부가 취한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제재로, 미 의회 상·하원의 새 대북 제재법안도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미국은 현재 115곳의 북한 관련 목표물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북한 물품의 수입과 북한으로의 수출이 금지돼 있다”고 밝혀 대북 제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은 확실히 어느 나라보다 (북한에 압력을 넣을) 더욱 좋은 입장에 있다”며 “중국은 지난 24∼36시간에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상황을 지지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특히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도발에 상응하는 ‘중대한 조치’를 이른 시일 안에 채택하기로 했다. 안보리 내에서는 지금까지의 대북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제재만으로는 북한의 도발 억제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를 훨씬 뛰어넘는 광범위한 수위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이날 오전 11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소집한 긴급회의 후 발표한 의장성명에서 “북한의 이런 위험하고 심각한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응해 중대한 제재 내용이 담긴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을 신속하게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북한의 우방인 중국도 지지했다. 안보리는 “북한의 이번 발사는 핵무기 운반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것이며, 이는 4차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기존의 안보리 대북 제재는 주로 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직접 제재였으나 이제는 무기 관련을 넘어서는 강력한 제재가 나올 때라는 게 안보리 대다수 국가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안보리가 더욱 강한 대북 제재를 추진하면서 대북 원유 수출 제한, 선박·항공 제한, 광물 금수, 사치품 금수 대상 확대, 제재 대상 개인·단체 확대 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최근 북한 군수공업부와 국가우주개발국을 표적 제재 대상으로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김정은 체제 北 용인 한계 넘어섰다

    북한이 결국 인공위성으로 포장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미사일 도발을 강행함으로써 북한은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말았다.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도발은 우리로 하여금 심각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도록 한다. 과연 김정은 체제의 북한을 더이상 용인할 수 있는가. 민족 공멸을 초래할 수도 있는 핵무기 개발에 광분하는 김정은 체제를 상대로는 어떠한 당근과 채찍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연히 입증됐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한 ‘광명성호’ 미사일이 2012년 12월 성공한 ‘은하 3호’와 사실상 동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탑재체인 ‘광명성4호’도 정상 작동 여부와는 관계없이 일단 위성궤도에는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북한이 구멍 뚫린 제재를 틈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전력화에 필요한 기술적 발전을 차근차근 이뤄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광명성호 미사일은 미국 동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1만 2000㎞의 사정거리를 갖췄고, 탑재 중량도 200㎏ 정도여서 곧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한 북한의 ICBM 위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정권은 집권 이후 핵개발·경제발전 병진 노선을 고집하면서 핵무기 소형화와 투발(投發) 능력 확대에 몰두해 왔다. 지난주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김정은 정권은 예정된 수순대로 마이동풍하며 미리 그어 놓은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점은 이번 ‘4차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로 더욱 명확해졌다. 무엇보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성공에 도취된 김정은 정권이 더욱더 가속페달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미 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대한 협의를 공식적으로 개시했지만 사드가 북한의 핵미사일을 100%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드든 뭐든 북한의 실질적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막을 구축해 우리의 생존권을 스스로 지켜 낼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자위권 차원에서도 폭주기관차와 마찬가지인 김정은 체제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됐다. 북한으로 하여금 핵·경제 병진노선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도록 해야 한다. 국제사회와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하지만도 않을 것이다.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에 고취된 북한은 축포를 쏘는 등 자축 분위기에 젖어 있지만 축배는 곧 독배로 바뀌게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핵무기를 갖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댄다고 해서 체제가 안정적으로,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옛 소련의 몰락으로 입증된 바 있다. 게다가 이제부터 북한으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도 실효적인 제재가 본격화될 것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궤멸을 재촉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 美하원 외교위원장, “대북 표적제재”+美상원, 10일 대북 제재법안 처리

     에드 로이스(공화)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성명을 내고 “김정은은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의 이익을 위협하는 또다른 적대적인 도발을 감행했다”며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춘 핵무기를 개발하는 활동을 하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실패한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공격은 이런 잔인한 정권을 겨냥해 타깃화한 표적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 제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하원은 지난달 12일 로이스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대북 제재 법안을 찬성 418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대북 금융·경제 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사이버 공격능력 향상, 북한 지도층 사치품 구입 등에 쓸 수 있는 달러 등 경화의 획득이 어렵도록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법안은 특히 제재의 범위를 북한은 물론 북한과 직접 불법거래를 하거나 북한의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자 또는 도움을 준 제3국의 ‘개인’과 ‘단체’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상원도 오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하원과 대북 제재 강화법안을 표결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법안은 코리 가드너(공화) 상원 동아태 소위 위원장과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의원의 법안을 합친 것으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루비오 의원 등 모두 15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포괄적 대북 제재 법안이다. 특히 북한에 현금이 유입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확산에 쓰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서도 제재를 확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도 담고 있다. 상·하 양원 법안은 역대로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법안으로, 큰 틀에서 비슷해 단일안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은 대북 제재 강화법안을 처리하는 대로 하원을 거쳐 정부로 보낼 계획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백악관, “북한, 심각한 대가 치를 것” 美국무부, “국제사회 강경·단합 행동”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백악관은 이날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북한이 지난달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미사일 발사를 강한 것은 역내의 안정을 해치는 도발 행위이자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은 우리와 동맹의 이익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역내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우리는 오늘 북한이 강행한 미사일 발사 행위와 북한이 주민들의 복지에 앞서 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려는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은 역내 동맹들의 안보공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어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이 무모한 행동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북한은 (4차 핵실험을 한지) 불과 한 달 만에 두 번째로 대규모 도발을 감행했다”며 “이것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지역과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우리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안보공약을 재확인한다”며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회원 및 우방들과 함께 북한의 책임을 묻기 위한 주요한 조치들을 취하는데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제는 강경하고 단합된 방식으로 행동할 때”라며 “북한이 추구하는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다뤄나가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분명히 보여주는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것은 가장 우리의 평화의 안전을 저해하는 가장 불안정하고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北 생존불가’ 언급, 빈말 아니다

    북한이 예고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한이 임박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를 향해 치닫고 있다. 우리 군은 그제 동·서해상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사격훈련을 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자세로 북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은 ‘폭주기관차’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추진체 장착 등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군부를 향해 “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나아가야 한다”며 절대복종을 주문했다니 아직 미사일 발사 계획을 접을 뜻은 없는 모양이다. 도대체 무엇을 믿고 국제사회가 그토록 반대하는 미사일 도발을 꿈꾸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북한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미사일 도발 전과 후, 국제사회의 대응 조치는 분명하고 현격하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비장한 어조로 그제 북한 체제 문제를 언급한 것을 한 귀로 흘려듣지 않길 바란다. 박 대통령은 ‘상응하는 대가’나 ‘혹독한 대가’ 등 지금까지의 추상적인 경고와는 달리 ‘생존 불가’라는 강렬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생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 강행 때 김정은 정권의 문을 닫게 할 정도로 강력한 유엔 제재를 이끌어 내겠다는 약속이자 다짐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여전히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일부 국가를 상대로 강력한 제재 없이는 북한이라는 폭주기관차를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호소하는 의미도 담겨 있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경고가 결코 수사적 위협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박 대통령이 미사일 도발 저지를 넘어 궁극적으로 핵 포기를 이끌어 내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 점에 주목한다. 북핵은 그 자체로 우리의 존망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것은 결국 핵위협의 극대화를 노리는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위협에 맞선 자위적 조치라고 강조하지만 한반도에 핵무기가 있는 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살얼음판처럼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실수로라도 버튼을 잘못 조작하는 순간 수백만 명의 민족 구성원이 목숨을 잃게 된다. 과거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하고, 주한 미군의 한 톨 핵까지도 철수시킨 것은 그 위험성을 남북 모두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북한이 핵 보유를 고집한다면 자위적 차원에서도 우리는 강제로 저지할 수밖에 없다. 생존 불가 경고는 빈말이 아니다.
  • 美 “김정은, 예측 불가능…中 나서서 영향 미쳐야”

    미국 정부는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가 4차 핵실험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북 추가 제재 협의를 바꾸지 못할 것이며 실제로 발사가 이뤄지면 국제사회와 함께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외신기자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발표가 현재 진행 중인 유엔 안보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그 발표가 핵실험에 대해 모든 사람이 느끼는 시급성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핵실험에 대한 긴급성과 우려가 고조돼 있으며 유엔에서 심도 있는 논의와 숙고가 이뤄지고 있어 북한의 발표가 이런 모멘텀을 바꾼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그런 (위성)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들과 북한의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해 왔다”며 “우리는 이를 아주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며, 확실히 이 상황이 진전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실제로 발사한다면 명백한 것은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논의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유엔에서 추가적이고 더욱 강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과거에는 솔직히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고르게 적용되지 않았다”며 중국을 겨냥한 뒤 “우리는 중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에 영향을 미치고 매우 예측 불가능한 젊은이(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행동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이 추가 제재 결의와 이행에 적극 참여하도록 압박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한편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TV토론에서 “북한은 핵무기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탄도미사일 역량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계획에는 서해안은 아니더라도 하와이에는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후보는 “러시아나 중국보다 북한이 더 위험하다”며 “중국이 북한에 많은 압력을 가하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군 1959년 핵무기사고 한국 오산에서 발생한 것”

    미군이 1959년 1월 일으킨 핵무기 사고(브로큰 애로) 장소는 한국 오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은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의 핵개발 경쟁 속에서 오산이 핵 공격의 기지였음을 보여 준다. 아사히신문이 미 공군 역사조사국 등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일 미 공군 제8 전술·전투항공단이 1959년 1월 18일 오산에서 핵폭격 훈련을 하던 도중 전투기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은 당시 일본 후쿠오카시의 이타즈케 기지를 거점으로 작전을 수행하던 부대다. 이타즈케 기지는 후쿠오카 공항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고 당시를 묘사한 자료에 따르면 훈련이 시작되고 조종사가 전투기의 엔진 시동 버튼을 누르자 동시에 연료 탱크에 불이 붙어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때 전투기에 장착된 핵폭탄의 일부가 녹아내려 기폭 장치가 노출됐다. 다만 핵물질 부분은 핵폭탄에서 제거한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했기에 방사능 유출 등의 대형 핵사고로 연결되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막후서 北 무기 개발 지원 … 대북 제재 동참하기 어려울 것”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가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이 북한의 무기 개발을 막후에서 지원하고 있어 대북 제재 동참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핵 확산과 관련한 중국의 표리부동’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특수강, 정밀 연마기 등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품을 중국 기업에 의존해 왔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WSJ는 “북한 항공기는 의심스러운 화물을 실어나르면서 중국 영공과 연료 공급 시설을 이용했고, 북한 선박은 중국을 거쳐 이란과 다른 지역으로 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밀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토머스 컨트리맨 미 국부무 차관보는 지난주 “북한과 이란은 핵무기·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 쇼핑이 필요할 때 중국을 찾는다”며 “중국은 이란, 북한과의 교역을 다른 나라와 다를 바 없이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기관들은 2006년 유엔이 핵 문제로 이란을 처음 제재했을 당시에도 금속과 화학약품 등을 이란에 지속적으로 수출했다. 당시 미국이 중국 기업·기관 등을 제재한 것만 최소 18차례에 달한다. 여기에는 리 팡웨이 또는 칼 리로 불리는 인물이 포함됐다. 그는 최첨단 미사일 기술을 보유한 중국 제조업자로, 제재 불복 및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그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했지만 중국은 그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WSJ는 “중국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때만 북한의 무기 개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상원 “돈줄 차단” 초강력 대북 제재법 통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28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초당적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원에 이어 상원도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미 의회의 강경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법안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 15명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한 포괄적 대북 제재 법안이다. 주요 내용으로 핵무기 개발과 확산에 가담한 개인에 대한 의무 제재는 물론 북한의 광물 거래를 제재하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서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까지 담고 있다. 북한의 ‘돈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하원도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은 앞으로 본회의 표결에 이어 하원 심의 절차를 거쳐 법안을 미 행정부로 넘길 예정인데, 상·하원 법안이 충돌할 경우 양원이 조정회의를 거쳐 단일안을 만들어 행정부로 넘기게 된다. 한편 북한이 지난 6일 실시한 4차 핵실험은 실제 수소탄 핵실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CNN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CNN은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수소폭탄(제조)과 관련된 어떤 형태의 실패한 실험이거나 부분적인 시도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장소가 당초 핵실험 장소로 추정했던 곳보다 2배 이상 깊다며 이는 수소탄 실험을 하는 데 필요한 깊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북핵 해법 주도권 미·중에 맡겨선 안돼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 국면에서 미국과 중국의 동상이몽이 확인됐다. 그제 5시간 가까운 마라톤회담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대북 원유공급 중단, 북한 광물수입 금지 등 강력한 제재를 요청했지만 면전에서 거부당했다. 왕 부장은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대화와 협상이 북핵 해법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양국 외교장관이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필요성에 합의했다고는 하지만 실효성 있는 제재가 사실상 어려운 게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핵실험 직후 강경한 반대 성명을 발표한 중국은 한·미·일 3각 공조가 강화되고 중국을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또다시 북한 감싸기로 돌아섰다. 특히 한·미 양국이 중국의 역할 확대를 강력히 주문하자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를 통해 “중국에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옳지 않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우리가 북핵 대응책으로 사드 배치를 거론하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역대 최상의 한·중 관계’를 들먹이며 이번에는 뭔가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던 우리만 머쓱해진 꼴이다. 미·중 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의 핵심 당사국인 것은 분명하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있는 우리만큼 절박할 수는 없다. 게다가 미·중 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군사·외교·경제적으로 충돌하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북핵 문제 악화의 원인에 대해서도 미국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몰아세우고 반면 중국은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국익과 실리를 좇는 두 나라가 북핵 문제를 주도하는 한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오기 어려운 역학구도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꿈꾸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다. 대북 제재 균열 조짐 속에 북한이 기습적으로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중 양국이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상황에서 북한은 차근차근 핵무장을 완성해 가고 있다. 이번에도 뜨뜻미지근한 제재로 북한이 판단을 잘못하게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외교안보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견인하겠다”는 둥 하나 마나 한 얘기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도대체 어쩔 것인지 구체성이 안 보인다. 북핵은 결국 우리의 문제다. 미국도, 중국도 제3자일 뿐이다.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해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전략적 인내’를 고수하며 7년간 의도적으로 북핵 문제를 외면해 왔다. 사실상의 북핵 방치다. 중국은 핵실험 때만 발끈했을 뿐 북한의 핵 개발을 막겠다는 의지도, 노력도 없었다. 왜소한 국력, 무능한 외교력을 탓하며 자책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화들짝 놀라 적극적으로 북핵 공조의 손을 잡도록 우리가 북핵 해법을 주도해야 한다. 핵무장론이든 뭐든 강력한 ‘카드’를 내보여야 한다.
  • 핵탄두 1t 이하 소형화 땐 美본토 타격권…발사한다면 안보리 제재 나온 후 가능성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과 마찬가지로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기습적으로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28일 제기됨에 따라 북한 로켓 발사 기술의 진화에 관심이 쏠린다.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는 북한에 있어서 장거리 미사일은 수소탄 시험 실패 논란에도 불구하고 핵탄두를 언제든지 미국 본토로 실어보낼 수 있다는 위력 과시를 의미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2012년 12월 ‘은하 3호’ 로켓(사거리 1만㎞) 발사 이후 지속적으로 엔진 시험을 계속해 사거리 1만 3000여㎞의 로켓 추진체를 개발한 것으로 분석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 형태가 뭉툭한 개량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선보였다. 이는 고정식 발사대가 아닌 이동식 차량에 탑재해 장소를 옮겨다니며 발사하도록 설계됐으나 군은 북한이 KN08을 한번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북한은 ICBM과 노동미사일(사거리 1300㎞), 스커드미사일(사거리 300~700㎞)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소형화 기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1t 이하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하면 미국 본토가 핵무기 타격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때만 해도 한·미 군 당국은 화물열차의 이동을 포착해 발사 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동창리 발사장에 대형 조립식 건물을 신축해 이곳에서 은밀히 미사일 동체를 조립하고 이동식 구조물에 숨긴 채 레일로 옮겨 바로 발사대에 세울 수 있게 했다. 발사대 아래에 로켓 추진체 액체 연료를 주입하는 시설도 개량해 1시간 이내에 액체 연료를 주입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1~3차 핵실험 때는 인공위성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지상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먼저 발사하고 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가 나오면 이에 반발해 핵실험을 실시하는 도발 패턴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핵실험을 먼저 실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가 미흡했거나 또 다른 기만 전술의 일환 아니었냐는 분석도 나왔었다. 다만 현재까지는 북한이 안보리에서 제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장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하면 제재 수위가 높아지고,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난색을 보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을 난처하게 할 가능성이 있어 안보리 대북 제재가 나온 다음에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북 강력제재 접점 못 찾은 美·中

    대북 강력제재 접점 못 찾은 美·中

    미국과 중국이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제재 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날카롭게 대립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7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4시간이 넘도록 마라톤회담을 가졌다. 회담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케리 장관은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벌주기 위해서는 더 특별하고 더 강력한 새로운 제재가 필요하다”면서 “세계를 이끄는 국가는 마땅히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중국은 그동안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의무를 다 했다”면서 “중국을 음해하는 근거 없는 왜곡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맞섰다. 케리 장관은 이어 “중국은 북한이 세계로 연결되는 주요 통로”라면서 “중국은 북한과의 국경 무역을 제한해 김정은 체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고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우리는 오직 대화와 협상의 길을 간다”면서 “제재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고 새로운 제재가 새로운 긴장을 불러일으켜서도 안 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케리 장관이 “아무런 핵무기를 갖지 않았던 이란은 북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제재를 받았고 결국 대화의 테이블로 나왔다”고 주장하자 왕이 부장은 “우리는 특별한 사건과 시류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핵화, 평화안정, 대화협상이라는 ‘한반도 3원칙’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왕 부장은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 핵비확산 체계에 충격을 줬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당연히 반대 입장을 표시하고 안보리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도 “오늘 양국이 강력한 결의와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이어 “유엔 대북 제재 영역에는 북·중 교역도 포함된다”며 중국을 거듭 압박했다. 양국 외교 수장이 첫 회동에서 격돌함에 따라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 도출은 장기화의 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제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에 대한 제재 결의안 1718호는 5일 만에 채택됐고, 제2차 핵실험(2009년 5월25일) 결의안 1874호는 18일 만에 채택됐다. 제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에 대한 결의안 2094호가 나오는 데는 23일이 걸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케리 미국 국무 “핵무기 개발 나서는 북한은 중국에도 안보 위협”

     4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며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이 중국의 안보도 위협하는 존재라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적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문제는 “판단력이 의문시되는 사람의 손에 있는, 명백히 무모하고 위험하며 진전되는 안보 위협이기 때문에 중국 역시 위협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이어 26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비롯한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방중 기간에 중국측과 어떻게 북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케리 장관은 “(중국측과) 확실한 대화,진지한 대화를 기대한다는 점을 유일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케리 장관은 “그들(중국측)의 관점을 듣고 의견을 공유하며,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거기(중국)에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케리 장관의 방중은 지난 6일 북한이 감행한 네 번째 핵실험 이후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더 강한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반면, 사실상 제재 실효성의 열쇠를 쥔 중국은 제재 수위에 대해 이견을 가졌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이뤄진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고] 중국 對北정책,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정상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중국 對北정책,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정상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수호’, 그리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3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6자회담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환구시보는 1월 13일자 사설에서 대북 제재를 강하게 하면 김정은 정권이 “앉아서 죽을 수 없다”는 식으로 강력히 저항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 ‘죽이기식’ 안보리 결의에 반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대북 제재를 강하게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수호되지 않고 전쟁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김정은은 2012년 8월 25일 ‘선군절’ 기념행사에서 ‘남반부 해방작전계획’의 최종 결재를 선언했다. 그리고 북한군에 ‘조국통일대전’ 준비를 철저히 하라며 김정일 때와 달리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2014년에 10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성능 시험을 했다. 이런 것들은 대북 제재와 전혀 별개로 진행된 것이다. 김정은의 머릿속에는 중국이 기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 계획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중국이 강력한 대북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반도 안정과 평화가 수호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중국이 북핵 3원칙을 재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현상 변경이 시도되지 않는 한 김정은은 향후 핵무기를 더 많이 보유하게 될 것이고, 그럴수록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는 심각한 형태로 도전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김정은이 태도를 바꾸도록 실효적인 대북 제재를 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김정은 정권을 교체하는 것뿐이다. 현재 김정은 정권은 유일지배 체제를 확립하고 외견상 공고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많은 문제가 잠복해 있다. 김정은과 권력층 간 운명공동체 의식도 “김일성 시대를 100이라 하면 김정일 체제는 50~70, 김정은은 10 정도 된다”(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2015년 10월 20일)고 한다. 항간에는 중국이 이러한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불안정 사태를 초래할 수준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의 붕괴가 곧 북한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더 늦기 전에 핵무기로 위협하는 김정은 정권 대신 비핵화를 수용하는 개혁·개방 성향의 친중 정권을 수립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김정은 정권을 버리라는 것이지 북한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거세지는 국제사회의 압력에 중국이 못 이기는 것처럼 실효적인 대북 제재에 동참하기만 하면 된다. 겉으로 드러내 놓고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면서 교체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강도 높은 대북 제재로 북한 내부에서 더이상 김정은으로는 안 되겠다고 느낄 만큼 외부 환경을 조성하면 문제는 안에서 해결될 수 있다. 그동안 이런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포정치가 효력을 봤다. 그러나 공포로만 권력이 유지되진 못한다. 김정은 때문에 모두가 죽게 된다고 생각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김정은이 무너지면 객관적으로 친중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대중 외교 레거시/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대중 외교 레거시/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2015년이 ‘중국 경사(傾斜)론’의 해였다면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대중(對中) 외교 실패론’이 도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한·중 국방장관이 핫라인을 통해 통화했지만 불과 1주일 만의 북 핵실험 앞에서는 먹통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을 과도하게 때리는 것은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일단 중국 외교의 경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국민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전화를 받아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중국의 관행과 특수성만을 이해하라는 것은 강대국의 도량이 아니다. 국제적 보편성에 맞춰야 했다. 불통으로 대통령을 무안하게 했고 한국민을 섭섭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중국대로 계산과 행보가 있다. 중국 외교부는 4차 핵실험 당일 북한의 핵실험을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가 8일엔 모든 당사국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10일 핵무기를 탑재하는 미군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출격한 이후 중국의 태도는 더욱 ‘냉정’해졌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단독 제재가 아닌,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유엔 차원에서 동참할 것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중국의 북핵 입장은 ‘무핵화’(無核化)가 아니라 ‘무해화’(無害化)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북핵 관련 레드라인은 이미 비확산에 가 있다. 중국은 북한의 핵 공격이 아닌, 북한 핵 사고로 인한 중국의 해를 우려할 뿐이다. 중국은 북핵을 미국의 재균형, 남중국해 갈등, 한·일 간 위안부 협상 타결, 최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움직임과 함께 전체 전략 구도로 보고 있다. 대통령의 북핵 담화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대통령이 사드 배치 가능성을 흘린 것은 의도성이 다분했다. 사드를 안보와 국익에 근거해 결정하겠다고 한 것은 안전장치이지만 아쉬운 한 수였다. 우리 패를 너무 솔직하게 보여 주었다. 그냥 짐작하게 해야 했다.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중국이 자국에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고 오해할 빌미를 주었다.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한 말을 믿는다고 했다면 중국 지도자와 정부 그리고 인민에게 마음의 부채를 안길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더라면 가장 이상적이었다. 중국 비판론과 사드 배치론은 사실상 북한 좋은 일만 시켜 주게 된다. 북한을 혼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사이가 나빠져 북한에 예상치 못한 로또 당첨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중국이 북한을 포용할 수밖에 없는 ‘덤’까지 안길 수 있다. 대통령의 주요 치적이라 할 수 있는 대중 정책마저 위태로워지게 한다. 한·중 관계는 질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사드 배치 시 한·중 정치·군사 분야에 장벽이 생길 것이다. 중국도 일정 순간 반대하다가 곧 체념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완전히 척을 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신 속으로 ‘가재는 역시 게 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드 배치의 결정은 우리가 한다. 단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통일이다. 사드를 배치한다면 이 지역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냉전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통일이 우리의 지상과제라면 더욱 실현하기 어려워진다. 중국은 한국 주도의 통일정책을 지지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럼 앞으로 한국의 대중 정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중국을 한국의 우군화(友軍化)해야 한다. 한·중은 북핵 포기라는 전략 목표가 일치한다. 전술적 측면에서 한·중 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은 압박, 중국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단 양국의 전술적 차이가 전략적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 중국을 적으로 돌리면 안 그래도 어려운 핵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한다. 통일 또한 더욱 멀어지게 된다. 통일을 위해 한국식 도광양회(韜光養晦·몸을 낮추어 상대방의 경계심을 늦춘 뒤 몰래 힘을 기른다)를 해야 한다. 무대 앞에 서 있다고 해서 문제를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막후에서 겸손하게 보이지 않는 외교를 해야 한다. 제재 효과를 갖춘 구속력 있는 다자기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남은 임기 2년 동안 박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박 대통령의 대중 외교 레거시(유산)를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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