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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속도조절론 하루 만에… 北 “폼페이오는 빠져라” 맹공

    美 속도조절론 하루 만에… 北 “폼페이오는 빠져라” 맹공

    北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여 대화 재개되면 다른 상대 나서야” 공세 “최근 강경 입장 선회해 길들이기” 관측 트럼프엔 호의적 평가해 판 유지 의도 볼턴 “北 핵포기 실질적 징후 필요” 북한 외무성이 18일 미국을 향해 선(先) 상응조치를 요구하며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연내로 확실히 못 박는 입장을 전격 발표했다. 전날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속도조절론을 제기하며 북한에 핵 포기 관련 선제조치를 요구했던 것을 일축한 것으로, 언론매체가 아닌 외무성이 나섰다는 점에서 미국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외무성은 특히 협상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협상에서 빠지라고 ‘비토’ 입장을 밝혀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의 취지는) 미국이 올해 말 전에 계산법을 바꾸고 화답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으로 만사람이 명백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미 국무장관 폼페이오만이 혼자 연말까지 미조(북미) 사이의 실무협상을 끝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해 사람들의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연말까지 실무협상이나 끝내는 것인 듯이 그 뜻을 와전시켜 미국이 연말까지 행동해야 한다는 구속감에서 벗어나 보려는 어리석은 계산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하노이 수뇌회담(정상회담)의 교훈에 비추어 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 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했다. 외무성이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제치고 온건파로 분류되는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한 것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강경론을 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마저 강경론을 편다면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 표명으로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외무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평가해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권 국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며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9일 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을 ‘독재자’라고 ‘모욕’했으니 북한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폼페이오 장관에게 돌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말까지 양보할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했다.한편 볼턴 보좌관은 전날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실질적 징후”라고 답변했다. 그는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져 왔느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서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하지 않겠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경제적 보상 등을 주고받는 빅딜 수용이 회담의 전제 조건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비행중 타깃 변경·사거리 20㎞… 北, 지대지 유도미사일 개발한 듯

    비행중 타깃 변경·사거리 20㎞… 北, 지대지 유도미사일 개발한 듯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비행고도 낮아 우리 軍의 해안포 타격용 ‘스파이크’ 유사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에 해당 무기에 대한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은 18일 “4월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김 위원장이 참관하고 지도했다”며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는 특수한 비행유도방식과 위력한 전투부장착으로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 지표가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무기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신중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군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비행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은 전술유도무기로 분석된다. 사거리 20여㎞의 스파이크급 유도미사일이나 신형 지대지 정밀유도무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특수한 비행유도방식과 위력한 전투부장착이라고 표현한 것을 볼 때 적외선·전자광학·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의 유도방식으로 비행하면서 비행 중에 타깃을 변경하는 정밀추적기(시커)를 장착한 스파이크급 미사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북한이 스파이크 계열의 단거리 유도미사일을 공개한 적은 없다. 반면 군은 2010년 백령도와 연평도에 스파이크 미사일을 설치했다. 중량 70㎏으로 사거리는 20여㎞ 정도다. 20㎞ 떨어진 표적(3.2m×2.5m)을 정확하게 명중할 수 있어 갱도 안의 해안포와 방사포까지 정밀타격할 수 있다. 역시 시커를 장착한 지대지 정밀유도무기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 매체들이 ‘특수한 비행유도방식’이라고 표현한 것을 감안할 때 러시아가 지난 2006년 실전 배치한 이스칸다르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미사일은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후 수평 비행을 하고 이후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한다. 박정천 포병 국장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포병계열 무기일 가능성도 있다.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연장로켓(MLRS)과 같은 또 다른 전술 체계라면 이는 김 위원장이 ‘나는 총을 장전했지만 지금 당장 쏘지는 않는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MLRS에 특수한 유도방식을 장착한 사례가 없어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외 핵무기의 소형화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지만 북한의 현 기술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 외무성 “폼페이오 관여하면 일 꼬여…다른 사람이 대화 상대 나서길”

    북 외무성 “폼페이오 관여하면 일 꼬여…다른 사람이 대화 상대 나서길”

    북한이 미국 측 대화 상대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아닌 다른 인물이 나오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정국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1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 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하노이 수뇌회담(정상회담)의 교훈에 비추어보아도 일이 될 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군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좋은 것이며,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은 텍사스 A&M 대학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보다 내가 더 원하는 건 없을 것”이라면서 “제재를 해제한다는 건 북한이 더이상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핵탄두 3800여개 가진 美, 돌연 “수량 공개 불가” 왜?

    핵탄두 3800여개 가진 美, 돌연 “수량 공개 불가” 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010년부터 미국의 핵무기 보유고를 공개해오던 관행을 아무런 설명없이 돌연 중단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타 핵보유국과 마찬가지로 비공개 방침으로 전환함으로써 다가오는 핵군비 경쟁에 대비하고 핵탄두를 증강하기 위한 사전 포석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핵무기 보유고 정보를 요청한 미국과학자연맹에 지난 5일 서한을 보내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이번엔 요청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이 결정이 국방부와 에너지부 관리들로 구성된 기밀자료 공개 관련 워킹그룹에서 내려진 것이라면서, 결정의 배경이나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핵무기 없는 세계’ 비전을 제시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0년 5월 처음 미국의 핵 보유고를 공개한 이후 줄곧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 당시 에너지부는 2009년 9월 기준 5113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탄두는 전략폭격기, 탄도미사일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장착해 사용될 수 있는 미 군사력의 핵심 전략무기다. 트럼프 정부 들어서도 미국과학자연맹의 요청에 따라 2017년 9월 기준 핵탄두 3822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해 밝혔다. 이는 2016년보다 196개 줄어든 것이다. 과학자연맹은 이번에 지난해 기준 업데이트 자료도 요청했으나 에너지부가 거부한 것이다. 에너지부가 핵탄두 보유고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미국과 러시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등으로 강대국 간 핵군비 경쟁이 재점화된 상황에서 핵무기 비축량을 비밀에 부친 여타 핵보유국들과 달리 미국만 공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학자연맹은 러시아의 경우 43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가 지난 2월 발표한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에는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핵 위협을 거론하면서 “잠재적 적들은 (미국이) 핵을 사용하는 것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에 대해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잘못된 확신을 하고 있다”며 ‘저강도 핵무기’를 비롯한 보충 수단이 미국의 억지력을 높여줄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핵무기 생산을 늘릴 것을 예고했다. 결국 미 국방정책에서 핵전력 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개를 자제해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학자연맹 한스 크리스텐슨 핵정보프로젝트 소장은 2018년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불필요한 데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크리스텐슨 소장은 “미국의 핵무기 투명성 정책을 10년 이상 거스른 것”이라며 “이로써 트럼프 정부는 다른 핵보유 국가에 핵무기 규모를 더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압박하는 것을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의 핵 관련 폐쇄성을 거듭 불평했던 것을 비춰보면 기이한 일”이라며 “사실상 그들의 비밀 유지를 지지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볼턴 “북미 만나려면 北 핵포기 진정한 징후 필요” 27일 만에 입 연 이유

    볼턴 “북미 만나려면 北 핵포기 진정한 징후 필요” 27일 만에 입 연 이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라고 생각한다.” 답변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다. 질문은 ‘미국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였다. 볼턴이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뜻을 밝힌 건 27일 만이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져 왔느냐’는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이야기해보려고 시도할 예정인 만큼, 우리는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빅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속도조절론을 밝힌 것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다운 대화’가 재개되려면 먼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이 27일 만에 입을 연 것은 당분간 빅딜론을 견지하며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원칙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볼턴 보좌관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빅딜론과 제재 유지 등 대북 압박 메시지를 발신하며 전면에 등장했으나 지난달 21일 재무부의 대북제재에 대한 환영 트윗을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 대북제재 철회’ 트윗을 게재한 이래 북한과 관련해 입을 다물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의 다른 인사들과 비교해 북한의 의도나 협상 전망과 관련해 더 비관적인 어조를 띠었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카자흐 ‘비핵화 모델’ 공유… 신북방정책 외연 확장 큰 의미”

    “한·카자흐 ‘비핵화 모델’ 공유… 신북방정책 외연 확장 큰 의미”

    우즈베크·카자흐 개혁개방과 맞물려 文대통령 발빠른 방문으로 선점 효과 향후 대북제재 완화 대비 선제적 투자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시작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이번 순방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짚어 보기 위해 주카자흐스탄 대사를 지낸 백주현 동국대 석좌교수를 동국대에서 인터뷰했다.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의미는. “이번 방문은 특히 중요한 타이밍에 이뤄졌다고 본다. 독립 이후 우즈베키스탄은 굉장히 폐쇄적인 정책을 폈고 카자흐스탄은 개혁개방 정책을 폈다. 카자흐스탄은 처음부터 핵무기를 버리고 경제건설을 한다는 것이 목표였기에 개방 정책을 펴고 외국인 투자를 과감하게 유도했다. 그런데 우즈베크에서 2016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숨지고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개혁개방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해 한국 기업들이 몰려드는 추세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독립 후 27년간 집권하며 개혁개방을 추진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지난 3월 갑자기 사임하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상원의장이 대통령이 됐다. 폐쇄적인 우즈베크가 개혁개방으로 나가고 카자흐스탄은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는 시점에 문 대통령이 다른 국가원수에 비해 비교적 빨리 두 국가를 방문하는 거다. 한국이 선점하는 효과가 크다.” -중앙아시아 3개국과의 경제 교류협력은 왜 중요한가. “중앙아시아 국가는 무슬림 국가지만 세속주의적 경향이 강해 이슬람 율법이 과도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한국 동포인 고려인들이 우즈베크에는 18만, 카자흐스탄에는 1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30년간 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간 연결고리가 튼튼해졌다. 중앙아시아 국가에서는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어 열풍도 거세서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를 고사장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일본은 중앙아시아에 이러한 인프라가 없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폐쇄국가지만, 이곳을 뚫고 들어가 사업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중앙아시아 3개국과의 교역량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지만 투자하고 사업하기 위한 인프라만큼은 뿌리깊고 단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기존의 자원개발을 넘어 정보기술(IT), 원격의료 등 협력분야를 확장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본다.” -과거 핵무기를 포기한 카자흐스탄이 북한의 비핵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번 순방의 의의 중 하나가 카자흐스탄과 비핵화 교류를 하는 것이다. 한국은 핵을 개발한 적이 없기에 북한 핵무기에 대해 기술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또 핵을 폐기하는 기술도 경험도 없다. 핵시설을 폐기한 후 오염 지역을 관리하는 기술도 부족하다. 카자흐스탄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러한 기술을 배우고 북한 비핵화 과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 카자흐스탄과 미국이 핵무기와 경제 지원과 투자를 교환하며 벌인 구체적인 협상 과정과 합의도 향후 북한 비핵화 협상이 구체적 단계에 들어가면 훌륭한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신북방정책’의 향후 과제는. “문재인 정부가 보수·진보 프레임을 넘어 전임 정부의 정책을 계승·발전했다는 것은 북방정책이 초당파적이라는 의미가 있다. 지금은 대북 제재는 물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러시아 제재로 북방정책 추진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향후 제재 완화·해제에 대비해 북한과 러시아의 배후지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북미 대화, 빨리 갈 필요 없어”…김정은 ‘연말 시한’에 속도조절 맞대응

    트럼프 “북미 대화, 빨리 갈 필요 없어”…김정은 ‘연말 시한’에 속도조절 맞대응

    폼페이오 ‘WMD 제거·검증’ 원칙 재확인 양측 이견 여전… 냉각기·기싸움 이어갈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는 좋은 것”이라며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빨리 갈 필요가 없다”며 북미 협상의 ‘속도 조절론’도 거듭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는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요구에 대한 ‘답’으로, 기존 ‘빅딜’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공’을 다시 북한으로 넘긴 것이다. 워싱턴 정가는 북미가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다. 그는 최근 추가 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연설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훌륭한 관계”라면서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화답으로 보인다. 북미가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을 이어가면서 북한 비핵화를 이룬다는 원칙에 동의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 빨리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말 시한부 통첩에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지만 서두르지 않겠다고 맞받은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단계적 비핵화가 아니라 빅딜 해법을 수용하라고 강조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텍사스 A&M대학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보다 내가 더 원하는 건 없을 것”이라면서 “제재를 해제한다는 것은 북한이 더이상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북 제재 해제는 완전한 비핵화 이후 가능하다는 ‘선 비핵화-후 보상’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것(제재 해제)은 우리가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리가 누군가가 하는 말만 받아들이지 않고 그게(비핵화가) 사실이라는 것을 검증할 기회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WMD 제거와 검증을 제재 해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연말 최후통첩에도 트럼프 정부는 빅딜, 선 비핵화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물밑 접촉으로 비핵화 이견을 좁히지 않는 한 북미는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재선 노리는 트럼프 3차북미회담 속도조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며 기존의 ‘빅딜’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라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고 속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 후 기자회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 “열릴 수 있다. 그것은 단계적 절차다. 서두르지 않겠다”며 “만약 그것(3차 정상회담)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적절한 합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오바마 정부 때는 북한이 핵실험을 수차례 했고 로켓을 발사해 일본 영공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매우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며 북핵 협상에 대한 자신의 성과도 강조했다. 이외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스몰딜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다양한 스몰딜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서도 ‘올바른 시기’에 지지를 보내겠다고 했다. 결국 먼저 북미가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담은 ‘포괄적 합의’를 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제시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비핵화 협상의 확실한 결실을 2020년 11월에 열리는 대선에 활용하려면 내년에 극적으로 타결되는 구도도 나쁘지 않다. 또 ‘어설픈 합의’는 외려 대선에 독이 될 수 있어 북핵 협상을 섣불리 타결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4일 “스몰딜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나가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보다는 빅딜을 강조하며 현상을 유지하는 게 민주당이 공격하기 힘들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라는 큰 그림을 제대로 그리고 재선 이후 실행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미 8개월 ‘비핵화 수싸움’

    남·북·미 8개월 ‘비핵화 수싸움’

    김정은 “연말까지 美 용단 기다려볼 것” 트럼프 “金과 개인적인 관계 매우 좋다” 단계적 타결·빅딜 고수하면서 대화 유지 文대통령 굿이너프딜 접점 중재가 관건북미 정상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3차 회담’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연내 개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각론에 있어서는 ‘일괄타결식 빅딜’을 고수하는 미국과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타결론’을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한국의 중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 격이어서 3차 회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했다.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 표시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스몰딜들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은 핵무기들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단계적 타결론에 난색을 표한 바 있어 각론에 있어서는 북미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른바 굿이너프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불리는 ‘포괄적 합의 및 단계적 이행’으로 양측의 접점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접점이 마련될지에 3차 회담 성사 여부가 달린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 시점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다양한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한 점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재 해제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 두고 싶다고 한 발언 등을 들어 접점 마련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한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부 교수는 “북한만 응한다면 3차 북미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올해 내에는 물론 이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상되는 오는 6월에도 있다”며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를 주었는가”라고 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남북미 정상 이틀 만에 “북미회담 필요” 공감, 북미 ‘때를 기다리자’

    남북미 정상 이틀 만에 “북미회담 필요” 공감, 북미 ‘때를 기다리자’

    “북한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용의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화답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 시한을 ‘연말’로 잡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북미 간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고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내용이 알려진 지 하루가 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가능성을 열어둔 지 불과 이틀 만에 세 정상의 메시지가 공유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 2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달리 김 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올바른 자세’와 ‘공유 가능한 방법론 제시’란 조건을 단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금까지 요구한 일괄타결식 빅딜론을 버리고 북한이 수용 가능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3차 정상회담을 향한 물밑 흐름이 당장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시한도 설정한 만큼 양측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지루한 신경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요구한 미국의 입장 변화와 ‘연말 데드라인’(시한) 설정에 대해선 반응을 내놓지 않고, 대신 트위터에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비범한 성장, 경제 성공, 부(富)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머지않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그러고 나서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것을 지켜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핵화와 제재를 한 묶음으로 다루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여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단계별 제재 완화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스몰딜(단계적 합의)이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으로 조각을 내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추가 제재를 중단시키고 스몰딜 가능성을 열어둬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 변화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까다로운 북핵 문제를 대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관리하는 모드로 나설지, 아니면 지금보다 진전된 절충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딜을 성사시켜 ‘비핵화 성적표’를 재선 카드로 활용하느냐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시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있음도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훌륭…3차 정상회담 좋을 것”…김정은 시정연설에 화답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훌륭…3차 정상회담 좋을 것”…김정은 시정연설에 화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은 좋을 것”이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개인적인 관계가 여전히 매우 좋다(very good)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아마도 훌륭하다(excellent)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의 입장(where we each stand)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은 좋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12일(한국시간)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응답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비핵화와 대북 제재에 대해 일괄 타결 방식으로 접근하는 미국의 이른바 ‘빅딜’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열린 태도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고 말한 것은 이에 화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머지않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면서 “그 이후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것을 지켜보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 두 정상이 대화를 이어나갈 뜻을 직접 주고받으면서 양측은 향후 협상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핵화의 공은 남북대화로…4·27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 이뤄질까

    비핵화의 공은 남북대화로…4·27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 이뤄질까

    트럼프 빅딜 고수…개성·금강산 관광 선그어문 대통령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할 것”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 행사에 시선이 쏠린다. 정체된 한반도 비핵화의 돌파구를 뚫을 계기가 1주년 행사로 마련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에서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신속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대북 특사 파견 및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이달 말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사 등을 통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속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면서 북미대화 재개를 모색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분위기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북미와 남북관계가 모두 교착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무리해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27 판문점 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해 판문점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은 핵무기 폐기 조기 이행을 촉구하는 미국의 `빅딜`과 `영변 폐기 대 민생 제재 해제’를 주장하는 북한의 `단계적 해법’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한다. 영변 밖 우라늄 농축 의심 시설을 포함한 핵시설 전면 동결과 영변 핵시설 폐기, 대북 제재 부분완화, 종전선언, 북미연락사무소 개소 등을 묶은 이른바 `굿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괜찮은 거래) 구상을 실현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유보하는 태도를 밝혔다. 북한 역시 노동당 전원회의 등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한편, 남한 정부의 독자적 목소리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늦추지 않았다. 북미 간 이견을 일소에 해소할 수는 없더라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제3차 북미정상회담 등 대화의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북미 정상 모두 톱다운 방식의 해법 및 대화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희망적인 요소다. 앞서 지난해 4월 문 대통령은 1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2 북미 정상회담의 계기를 마련했고, 5월 2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깨질 위기에 처했던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려낸 경험이 있다. 문 대통령의 귀국 직후 대북 특사 파견 등 물밑 접촉과 북한의 응대 여부에서 비핵화를 본궤도에 올려놓을 제4차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文대통령·트럼프 발언 전문

    한미정상회담 文대통령·트럼프 발언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있을 수 있지만,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및 질의응답 전문이다. ◇ 트럼프 대통령 모두발언먼저 문 대통령을 오늘 백악관에 환영하게 되어서 매우 영광스럽습니다.특히 김 여사님을 백악관에 환영하게 된 것은 아주 상당히 영광스럽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러 가지 다양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할 것입니다.물론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 논의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는 북한과의 아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하지만 여러 문제에 있어서 서로 합의에 이른 것이 사실입니다.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두고 봐야 되겠습니다. 한국과 또 여러 가지 무역이라든지 군사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여러 가지를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한국은 여러 장비,특히 군사 장비 등을 미국에서 많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에 한국과 미국 간의 상당히 중요한 무역거래를 또 타결하였습니다.그리고 지금 곧 효력이 발생할 예정입니다.이 협정은 양국의 무역을 증진하게 될 것이고 아주 상당히 중요한 거래입니다.이 협상에 대해서 오랫동안 우리가 재계약의 합의를 타결했습니다만 이번 타결로 인해서 양국 모두에게 상당한 이익이 올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미국의 여러 군사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결정했습니다.거기에는 제트 전투기라든지 미사일 그 외에 여러 가지 장비가 있습니다.미국은 세계 최고의 장비를 만드는 나라입니다.하지만 이런 큰 구매 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두 사람의 관계도 상당히 좋습니다.우리 양국의 관계도 물론 좋습니다마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미 양국의 관계는 지금 더욱더 아주 긴밀합니다.개인적으로도 우리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두 영부인도 상당히 아주 가까운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이 좋은 관계는 우리 양국 간에 또 우리 부인들 간에 앞으로 영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대일 정상 간의 회의를 할 것이고 또 하루 종일 여러 부처 담당자들이 한미 간의 많은 회의를 하게 될 것입니다.먼저 나는 문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회의할 것이고 또 이것이 끝난 다음에는 내각실(Cabinet Room)에서 여러 각료와 함께 좀 더 큰 회의를 할 것입니다.오늘 상당히 생산적인 하루,생산적인 회의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한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아주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이 됩니다.그리고 아주 좋은 관계를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되었고 지금은 존경하고 있습니다.희망하건대 앞으로 시간이 가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북한은 아주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리고 그 잠재력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동의하고 계십니다.따라서 북한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고 또 북한의 잠정적인 어떤 잠재력 가지고 있는 우리 다음 회의에 대해서도 또 잠재적으로 논의를 하게 될 것입니다.여기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습니다.그와 동시에 김 위원장과 또 북한 주민들에게도 안부를 전합니다.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지금 가지고 있습니다.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오바마 행정부라든지 이러한 것이 되기 전에 보다 지금 훨씬 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문대통령 모두발언 감사합니다.우리 내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주시고 또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특히 어제는 저희가 머무는 영빈관으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아주 아름다운 꽃다발과 함께 직접 서명한 카드를 보내주셨습니다.그렇게 세심하게 마음을 써주신 데 대해서 아주 감동을 받았습니다.특히 우리 제 아내가 아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먼저 미국에 두 가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첫 번째는 얼마 전에 한국의 강원도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는데 그때 주한미군에서 헬기를 보내주는 등으로 해서 진화 작업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많은 한국 사람들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00주년이 되는,우리 한국 국민에게는 대단히 의미 있는 날입니다.미국 의회,하원과 상원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그런 결의안을 발의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6월 12일,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이후에 한반도 정세는 아주 극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그전까지는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실험과 핵 실험으로 인해서 군사적 긴장이 아주 팽배했고 그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나신 이후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대폭 완화되고 아주 평화로운 그런 분위기가 감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핵 문제조차도 트럼프 대통령께서 대화로써 반드시 해결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 한국 국민들은 가지고 있습니다.한반도 정세의 극적인 변화는 전적으로 우리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강력한 또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라고 믿습니다.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난번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그런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그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그런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신뢰를 표명해 주시고 이렇게 북한이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신 데 대해서 아주 높이 평가하며 감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인 상태,그 비핵화의 목표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그다음에 또 빛 샐 틈 없는 그런 공조로 완전히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 추가발언추가로 더 말씀드립니다.먼저 중국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국경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상당히 많은 일을 했습니다.또 러시아에도 감사를 표합니다.러시아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국경문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두 나라가 더 나아질 수 있다,더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이러한 국경 문제에 있어서 도움을 준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습니다.그리고 앞으로 더 대화를 계속할 것입니다.김정은 위원장은 나와 굉장히 강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내가 다른 세계 지도자들과 또 좋은 관계를 갖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앞으로도 두고 봐야겠지만 희망하건대 우리는 아주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낳기를 바랍니다.이렇게 된다면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좋을 것이고,세계에 좋을 것입니다.이 문제는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입니다.그래서 전 세계가 보고 있는 것입니다.또 문 대통령의 지도력에 감사드립니다.그리고 문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국의 장비를 구매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미국은 미국의 장비를 구매하는 나라를 굉장히 좋아합니다.감사드립니다. ◇ 트럼프 대통령 남북 현안 관련 질의응답 -- 남북 경제협력 관련 질문드린다.남북이 경제 교류를 할 수 있게 재량(leeway)를 줄 생각이 있는가. “우리는 현재 인도주의적인 사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저는 솔직히 한국이 북한에 식량 등 다양한 것들을 지원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지금의 (북미) 관계는 2년 전과는 매우 다른 관계다.오바마 정부 때 북한이 핵 실험을 수차례 했고 로켓을 발사해 일본 영공까지 날아가기도 했다.지금 우리는 매우 다른 상황에 놓여있고 따라서 그 문제(인도적 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 김정은 위원장과 세 번째 회담 계획이 있는가. “열릴 수 있다.그것은 단계적 절차(step by step)이다.그것은 빠른 과정이 아니다.나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즐겼고 매우 생산적이었다.만약 그것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적절한 딜(합의)이 되지 못할 것이다.” - 남북미 회담도 계획에 있는가. “그것 역시 열릴 수 있을 것이다.그것은 대체로(largely) 김 위원장에게 달렸다.문 대통령은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문 대통령은 훌륭한 일을 해왔으며,나는 문 대통령을 훌륭한 협력자라고 생각한다.세계에는 많은 긍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경제는 사상 최고로 좋고 고용률 수치도 사상 최고다.한국의 경제 역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우리의 무역 협정이 이런 과정을 도왔다고 생각한다.우리는 위대한 두 나라를 이끌고 있다.우리는 북한이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 김정은 위원장과 최근 몇 주 새 통화를 했는가. “그 부분에 대해 코멘트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매년 협정을 맺는 대신 장기간의 협정을 맺는 방안을 검토하느냐. “우리는 늘 장기간을 논의한다.한국과의 관계는 대단하고 우리는 오직 한국과 장기간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 개성공단 재개,금강산관광 재개를 얼마나 지지하는가. “올바른 시기에 나는 큰 지지(great support)를 보낼 것이다.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지만,올바른 시기가 되면 큰 지지를 보낼 것이다.일본,미국,중국,러시아 등 많은 나라가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만약 올바른 합의(right deal)가 이뤄지고,북한이 핵을 폐기한다면 이런 도움이 있을 것이다.북한은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믿을 수 없는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두 면이 바다에 접하고,러시아,중국,한국과도 맞대고 있다.북한은 훌륭한 땅을 갖고 있다.막대한 잠재력이 있다.” - 북한이 비핵화 관한 완전한 로드맵을 제안한다면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완화 조치를 논의할 계획인가. “네.논의할 것이다.분명 오늘 회담에서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다.” -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인가.아니면 대화를 위해 제재완화를 고려하는가. “우리는 제재가 계속 유지되길 원한다.솔직히 나는 제재들을 상당히 강화할 수도 있지만,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나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현 수준의 제재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며,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우리는 언제라도 제재를 강화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 그러고 싶지는 않다.” - 문 대통령이 제안한 스몰딜을 받을 의향이 있는가. “그 딜이 어떤 것인지 봐야한다.다양한 스몰딜들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빅딜이란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비핵화 동력’ 살린 韓美, 공은 다시 北으로

    ‘비핵화 동력’ 살린 韓美, 공은 다시 北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극적으로 살려냈다. 한미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목표 달성 방안에 의견을 같이 했고,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란 점에 공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대화재개 의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설명했고,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에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다. 하지만 비핵화 대화가 오롯이 제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현 시점에서 미국은 ‘빅딜 일괄타결’ 해법과 제재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하노이에서 교훈을 얻은 북한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쉽사리 응할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16분(단독회담 29분, 소규모 회담 28분, 확대회담 및 업무오찬 59분)간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지금까지 북한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여러 문제에 있어서 합의에 이른 건 사실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긍정적 메시지를 발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고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으며 (미국과) 북한과 관계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 아주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3차 북미회담 성사까지는 난관이 도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회담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 또한 일어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에 달려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해법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도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 조치를 밟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시점에선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바로 비핵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제가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기가 되면 북한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 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특유 화법으로 북한에 ‘여지’를 두면서도 미국 국내 정치상황 등을 감안해 제재 유지와 빅딜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란 질문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밝힌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청와대는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중재안을 꺼내 들었지만, 미국은 협상테이블에 앉기까지 카드를 아껴두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패’를 미리 내보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라는 ‘레버리지’로 북한을 설득하려던 청와대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빛 샐 틈 없는 공조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빅딜과 스몰딜,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에 대해 한미간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접촉을 통해 북한의 입장를 파악해 조속히 알려달라”며 문 대통령에게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당부했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청와대가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 김 위원장이 전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강성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의 기본 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강경파에 경고를 보내면서도 군사적 강경론 대신 경제 집중노선의 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4분간 따로 만났다. 문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이며 동력을 유지해 조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하자 펜스 부통령은 “(북미)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열릴 수 있다”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열릴 수 있다”

    트럼프 “한 단계씩 밟아야 한다” 강조 “빅딜 얘기 중… 대북 제재는 유지” 고수 文 “3차 북미 정상회담 희망 심기 중요” 폼페이오·볼턴 “北과 다각적 대화 노력”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여러 문제에 있어서 합의에 이른 건 사실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고 존경하고 있으며 희망컨대 시간이 가며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한 단계씩 밟아야 하며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결정에 달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시점에선 ‘빅딜’을 얘기하고 있으며, 빅딜은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북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했고, “(개성공단 재개는)지금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빛 샐틈 없는 공조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7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4분간 따로 만났다. 펜스 부통령은 “(북미)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하노이 회담 이후 사실상 처음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강경론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우려했던 군사적 강경론이 아닌 경제 집중노선 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북한, 생존의 길을 찾아서(조병제 지음, 늘품플러스 펴냄) 30년 넘게 외교관으로 일하며 전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저자가 쓴 책.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이를 수 있었던 국제정치적 맥락과 구조를 톺아본다. ‘제1차 북핵 위기’의 시기로 불리는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북한 외교의 변화 과정을 추적했다. 303쪽. 1만 5000원.돈의 지혜(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흐름출판 펴냄) 소설가이자 철학자이며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중 한 명인 저자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노동·종교·결혼·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돈’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돈을 많이 버는 비법 대신 왜 우리가 돈을 버는지, 자산으로 축적한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지혜로운지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았다. 320쪽. 1만 6000원.이차원 인간(폴 사어 지음, 박찬원 옮김, 아트북스 펴냄) 미국의 한적한 교외, 지극히 관습적이고 평범한 생활 환경에서 자라 유명 그래픽디자이너가 된 한 인간의 성장기. 그래픽디자인의 정의에서부터 직업인으로서의 실패와 성장이 얽힌 다차원적 삶을 이차원적 공간에 풀어낸 회고록이다. 344쪽. 2만원.새로 쓰는 중국 혁명사 1911-1949(나창주 지음, 들녘 펴냄) 신해혁명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에 이르기까지 현대중국사의 내밀한 전개 과정을 더듬었다. 비정한 국제정치의 본색과 끔찍한 전쟁의 이면, 혁명이란 미명하에 자행된 인간 군상들의 음모와 배신, 자유와 민주에 대한 중국인들의 끝없는 열망을 그렸다. 824쪽. 3만 8000원.산소 도둑의 일기(익명인 지음, 박소현 옮김, 민음사 펴냄) 스스로 ‘여성 혐오자’라 자인하며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는 데서 흥분을 느꼈다”고 선언하는 파렴치한 남성의 고백. 사람과 관심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져 온 데이트 폭력, 성적 착취 메커니즘을 낱낱이 고발하는 일종의 조서로 2006년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이래 아마존, 아이튠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81쪽. 1만 2800원.오늘 밤에 어울리는(이승은 지음, 창비 펴냄) 정갈한 식기와 우아한 분위기가 흐르는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겉보기엔 시종일관 평온한 대화를 이어 가지만 그들 사이엔 ‘간단히 표현할 수 없는 긴장’이 흐른다. 2014년 문예중앙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신예 작가는 이해와 오해 사이를 헤매는 인간관계의 모습과 청년들이 체감하는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을 감각적으로 재현했다. 224쪽. 1만 3000원.
  • 폼페이오 ‘제재 해제 여지‘ 발언, 한미정상회담 직전이라 촉각

    폼페이오 ‘제재 해제 여지‘ 발언, 한미정상회담 직전이라 촉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대북제재 해제에 약간의 여지를 두고 싶다고 발언해 주목된다. CBS 방송은 한미정상회담 전망 기사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상원 외교위 청문회 발언을 소개하며 “폼페이오 장관이 (대북제재에 대한) 스탠스를 완화할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방미 중 일부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용인해달라고 요청함으로써 외교적 바늘에 실을 꿰려고 노력할 것 같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물꼬(opening)도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대북제재 해제 관련 질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여지(a little space)를 남겨두고 싶다”면서 “때로는 특수한 경우가 있다.(목표를) 달성하기에 올바른 일이라고 여겨지는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경우”라고 답했다. 북한이 실질적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는 비핵화 조치가 이뤄진다면 비핵화 완료 이전에라도 대북제재의 부분적 해제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근이 유연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렇게 되면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실마리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런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지난 5일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일부 경제적 제재 완화에 (한미가) 합의할 것인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호하지 않은 입장을 밝혀왔다”고 답변한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 주목된다. 일간 USA투데이도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제재 해제 여지) 언급이 중대한 시점에 나왔다”면서 “문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 대가로 일부 제재의 해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발언을 보도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제재 완화에 재량권(wiggle room)을 행사할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 한국석좌도 이날 보수성향 헤리티지 재단이 워싱턴DC에서 연 세미나에 참석, “폼페이오 장관이 (상원 외교위 발언으로) 대북제재에 재량권을 남겨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일관성이 없을 때가 많았는데 한 가지 일관성이 있었던 부분은 비핵화 없이는 제재 해제가 없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중대한 변화에 동의한다면 나는 놀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한국의 대북특사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정의를 포함한 미국의 입장을 북한에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부 제재 면제는 몰라도 제재 해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북한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하프타르 반군 트리폴리 50㎞까지 압박, 리비아식 해법의 ‘15년 뒤’

    리비아식 핵해법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상황이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이 나중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대신 미국은 무아마르 가다피 정권이 지위를 유지하게 보장해준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리비아는 2003년 12월 자진해서 핵 등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모든 관련 시설을 국제사찰단에 공개하는 것은 물론, 관련 장비를 모두 미국으로 보냈다. 미국은 이듬해 봄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부분 해제했으며 리비아와 외교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2011년 시민혁명으로 가다피 독재가 무너진 뒤 내전을 겪었고,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여전하다.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가다피를 추종하던 군부 세력을 규합한 칼리파 하프타르(76)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이 동쪽을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됐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지난 몇년 동안 거점을 확대하며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LNA가 6일(이하 현지시간)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트리폴리 남부 와디 엘-라베이아 지역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트리폴리 공항은 2014년 교전 때 상당 부분이 파괴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부군은 이날 LNA를 겨냥해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을 가했다. LNA 측은 트리폴리를 수호하는 과정에 21명이 죽고 2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적십자사의 한 의사도 희생됐다. 하프타르 반군 측은 사령관이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LNA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며 6일에는 수도에서 40∼50㎞ 거리까지 육박한 것이다. 특히 하프타르 장군은 5일 벵가지에서 중재 활동을 하던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테러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LNA가 연초 남부 유전지대를 장악함에 따라 트리폴리 주민들은 식량과 연료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유엔은 필수 요원이 아닌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석유 기업 등이 주재원들을 피신시키고 있다. 유엔은 2시간만 휴전을 선언하고 다친 주민이나 어린이나 여성들을 시 외곽으로 소개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양측의 교전으로 무산됐다. 파예즈 알사라지 GNA 총리는 이날 유혈사태를 피하고 분열을 끝내기 위해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양보 의사를 전했으나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LNA에 결연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오는 14∼16일 리비아 남서부 가다메스에서 예정된 리비아 국가 회의를 계획대로 열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총선 개최 등 리비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일단 선진 7개국(G7)과 유엔, 러시아 모두 교전을 중단할 것을 바라고 있다. 러시아와 이집트 모두 하프타르를 지원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외국의 간여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사메흐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군사적 수단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외교 노력을 주문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하프타르가 계속 군사 행동에 나서면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가다피 대령을 도와 1969년 쿠데타 성공에 공을 세운 하프타르는 그 뒤 가다피의 미움을 사 미국으로 망명한 전력이 있다. 2011년 귀국해 가다피 축출에 앞장섰다. 다시 말해 유엔이 지원하는 GNA 정부로부터 임명된 사령관이 이제는 GNA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것이다. 지난해 12월 알사라지 총리를 한 회의에서 만나 공식 회담을 제안받았지만 퇴짜 놓았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살만 국왕과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회담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여러 국제 정세에 차이가 있겠으나 지난 2월말 미국이 내미는 바람에 결렬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리비아식 해법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격렬하게 반대할 수 있는 명분 하나를 리비아의 최근 혼란상이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북미대화 ‘빅딜’ 압박도

    트럼프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북미대화 ‘빅딜’ 압박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올바른 합의’를 강조함으로써 김 위원장을 향한 ‘빅딜’ 압박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유대인연합회’(RJC) 연례행사에 참석해 북미대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취임했을 당시 그들(북한)은 로켓과 핵폭발을 일으켰다”며 지난해 초 북미 대화 국면이 조성된 후 북한이 더는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월 말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을 통해 ‘올바른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추후 있을 북미정상회담에서 ‘빅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노이 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와 핵물질의 미국 이전, 모든 핵시설과 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의 해체 등을 요구하는 ‘빅딜 문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성장 “김영철 문책하고 이도훈-김혁철-비건 실무회담 정례화 필요”

    정성장 “김영철 문책하고 이도훈-김혁철-비건 실무회담 정례화 필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확신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재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12일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미국을 다녀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외교 목표에 완전히 부합하는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지난 5일 세종논평을 통해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가장 큰 책임은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 지휘해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그를 경질하거나 그에 대한 의존도를 현저하게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도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실무회담 대표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게 비핵화 문제에 대해 충분한 협상 권한을 부여하고 북미 실무협상 내용을 직접 상세하게 보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회담 개최를 정례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바라직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양을 조금 줄이기 위해 문장을 조금 가다듬었음을 밝혀둔다.)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정상회담 날짜를 먼저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급하게 실무회담을 진행하면서도 핵심적인 결정은 정상들에게 맡기는 종전 톱다운 방식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실무회담에서 의제를 충분히 조율하지 못함으로써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문에 서명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합의문에 들어갈 핵심 내용을 가지고 직접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무엇보다도 북한이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에게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어떤 협상 권한도 부여하지 않은 데 기인한다. 이는 최고지도자 1인에게 권력이 고도로 집중된 북한 체제의 스탈린주의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 결과 김혁철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비핵화 문제를 제외한 사안에 대해서만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실무협상 기간 미국이 북측에 전달한 요구 사항들조차 김 위원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2016∼2017년 채택된 유엔 제재 결의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의 제재 해제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매우 비현실적이고 안이한 판단을 갖고 하노이 회담에 임하게 됐다. 현재 김 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다. 따라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 +α의 비핵화조치 논의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과 미국에게 과도한 제재 해제를 요구함으로써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한 가장 큰 책임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있다. 김영철을 비롯한 북한 강경파들이 원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일부만 포기하고 미국이 대북 제재의 핵심 부분을 해제한 상태에서 계속 핵무기 보유국으로 남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한국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지만” 그 모든것을 과감하게 짓밟고 싱가포르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보여준 비현실적인 협상 전략은 그의 눈과 귀가 북한 강경파들에 의해 가려져 합리적인 판단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김영철에게 하노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그를 경질하거나 그에 대한 의존도를 현저하게 줄이지 않는 한 앞으로도 미국과 북한의 핵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노딜(no deal)로 연결되지 않으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실무회담 대표인 김혁철에게 비핵화 문제에 대한 충분한 협상 권한을 부여하고 실무협상 내용을 직접 상세하게 보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실무회담에서의 충분한 논의 부족으로 결렬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의 실무회담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이를 정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거나 대북 특사를 통해 이도훈과 김혁철의 실무회담 정기 개최를 북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무회담을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만약 김혁철이 서울까지 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당분간 판문점(과 평양)에서 실무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만약 비핵화 문제에 대한 남북협의를 거부한다면 이는 그들이 주장하는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반하는 것이다. 둘의 실무회담이 성사되면 한국 정부는 이도훈-김혁철-스티븐 비건이 참가하는 회담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미 워킹그룹과 비슷한 형태의 북미 또는 남북미 워킹그룹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워싱턴과 평양, 서울(또는판문점) 등에서 수시로 정기적으로 만나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서명할 합의문 초안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초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모두 만족하게 되면 그때에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해야 할 것이다. 북미 실무회담이 정례화, 상시화되면 김 위원장도 조율의 부족으로 하노이에서처럼 합의문에 서명을 하지 못하고 귀국하는 것과 같은 수모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전적으로 북한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요구사항들을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포괄적 공정표를 완성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 합의는 동시·병행·단계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괄 타결’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북한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 북한은 최근까지 비핵화 조치 하나가 완료되면 그 다음에 다른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영변 핵시설 폐기 이후 어떤 단계를 거쳐 ‘완전한 비핵화’에까지 도달할 것인지 비핵화 로드맵을 일절 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단계적’ 방식으로는 비핵화 과정이 매우 길어지게 될 뿐만 아니라 북미 수교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다. 그러므로 북한이 영변과 다른 지역의 핵시설 폐기, ICBM 폐기, 핵탄두 폐기 등 여러 개의 비핵화 조치를 동시 병행적으로 진행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도 속도를 맞춰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북한은 ICBM의 폐기나 핵탄두 폐기를 단번에 완료하는 것이 아니라 2~3단계로 나누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미국도 북미 관계 정상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상응해 단계적으로 병행하면 된다. 만약 북한이 여러 개의 비핵화조치를 동시에 병행적으로 진행한다면,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할 것이라는 외부 세계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북미 수교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및 대북 제재 전면해제도 가능해질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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