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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북핵대책 논쟁의 3대쟁점/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난 9일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둘러싸고 나라 전체가 논쟁에 휩싸였다. 포용정책, 남북경협사업, 경제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시작전통제권 등 모든 정책이슈가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올랐다. 북한 핵실험이 통일외교안보정책 전반에 끼친 충격을 감안할 때, 이들을 점검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따를 전망이다. 그런데 최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포용정책 폐기론, 핵무장론, 미국 책임론 등 3개 이슈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자칫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고, 국제공조체제를 훼손하거나, 국익을 손상시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첫째, 포용정책 폐기론자들은 포용정책 또는 화해협력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개발에 필요한 재원과 시간을 벌었다고 진단하고, 처방으로 교류협력의 전면중단과 제재를 제시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핵실험 때문에 화해협력정책을 폐기하는 것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집을 태우는 격이라고 본다. 우선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된 포용정책 때문에 북한이 핵무장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북한은 80년대 중반 이미 영변 핵단지를 건설하였고,90년대 초 핵무기 1∼2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핵개발이 급진전한 시기는 2002년 미정부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을 계기로 제네바합의를 파기한 시기와 일치한다. 포용정책이 핵실험 저지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 효과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포용정책이 선공후득(先供後得)을 강조한 나머지 북한이 받기만 하는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비판은 타당하다고 본다. 그렇지만 전면적 제재는 북한의 핵무장과 대남 도발 동기를 오히려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최선책이 아니다. 대북정책 기조로 호혜적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화와 제재를 혼합한 복합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핵무장론’이 일부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핵보유국 북한과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무장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핵무장론은 우리 국익과 한·미공조를 크게 훼손하는 위험한 주장이며, 효과적인 핵개발 저지 대책도 아니다. 만약 핵개발을 한다면 우리도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가 되고, 미국의 방위공약과 핵우산은 철회되며,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 대외의존도가 70%를 넘는 한국 경제에 제재는 곧 국가 파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비핵화 원칙을 계속 강조하고, 미국과 협력하여 군사안보태세를 강화하며, 미국의 핵우산을 재확인해야 한다. 또한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으로서 핵무장을 포기한 대신 핵공격과 위협을 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다. 그런데 주변 핵보유국들이 북한의 핵위협을 제거하지 못하면 국내에서 핵무장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책임론’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책임론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대북 금융제재를 삼가고 북·미대화를 수용했다면 핵실험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미국의 핵개발 저지 책임을 북한의 핵개발 책임보다 중시하는 오류에 빠졌다. 또 한·미공조를 가장 강화해야 할 시기에 미국 책임을 거론하여 이를 훼손할 수 있다. 그런데 북한과 미국은 서로 다른 수준의 책임을 진다고 본다. 범죄에 비유하면, 북한은 핵개발이라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원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반면 미국은 다른 국가와 더불어 북한의 추가 범죄행위를 억지하거나 교정하지 못한 사법당국으로서 책임을 갖는다. 따라서 북핵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일단 북한에 강하게 책임을 물리는 동시에, 한·미가 왜 핵개발 저지에 실패하였는가에 대한 자기반성과 책임분석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한·미 SCM 합의 도출] “핵우산 구체화” 자평속 실효성 의문

    |워싱턴 김상연특파원|20일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SCM)가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미국의 핵우산 제공과 관련, 예년과 다른 표현들이 추가됐다.‘확장된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지속’,‘굳건한 공약’‘신속한 지원 보장’ 등이다.1978년 이후 지난해까지 SCM 공동성명은 ‘핵우산의 지속적 제공’이란 표현으로만 일관했었다. 새 표현을 삽입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 한국 대표단은 “핵우산 공약이 구체화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이 한국민의 심리적 안정을 겨냥한 수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기존의 핵우산과 비교해 실질적으로 달라진 게 무엇인지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 등은 “확장된 억지력 개념은 제3국이 우방국을 핵공격하거나 위협할 때 자국의 핵능력을 동원해 억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발간한 핵태세보고서(NPR) 등 미 안보정책의 핵심교서에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존의 핵우산 조항만으로도 미국은 우리를 핵공격으로부터 지켜줄 의무가 있다. 또 국방부측이 제시한 ‘확장된 억지력’과 ‘NPR’의 상관관계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NPR는 지난 2002년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핵무기정책방향 검토보고서로서 기존의 방어위주 핵우산 정책이 아니라 사전에 위협을 제거하는 공격적 성향의 정책이다. 전술핵무기는 물론 전략핵무기, 재래식 첨단무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미측의 반응을 보면, 확장된 억지력이란 표현이 과연 NPR와 연관성을 갖는지에 의문이 든다. 성명 채택 전 회견에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핵우산 제공 문구를 변화시키자는 한국측 제안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도 “핵우산 문구는 1978년부터 신중히 선택된 것이기 때문에 달라질 필요가 없다.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국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므로 바꿀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carlos@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북핵 충격이 낳은 궁금증 Q&A

    “우리는 이제 어떤 세상에 살게 되는 건지….”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가져올 군사적 파장이 관심사로 대두했다. 군사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문답형식으로 알아본다. Q 핵 앞에서 재래식 무기는 무용지물인가? A “적이 핵을 보유할 경우 아군 재래식무기의 위력은 ‘0’으로 전락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핵의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말이다. 하지만 수준이 급성장한 첨단무기로 핵무기 시스템을 사전 제압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정부 군사당국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다. ‘재래식’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무기 수준이 첨단화됐다는 것이다. 각종 위성과 공중조기경보기(E-X), 고고도 및 중고도 무인정찰기(UAV) 등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사전 포착한 뒤 F15전투기, 스텔스기 같은 가공할 무기로 적의 핵기지와 지휘부를 사전에 괴멸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하 핵실험과 달리 미사일 발사나 항공기를 통한 핵공격 징후는 바로 포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아무리 첨단무기라도 핵기지를 100% 제압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상존하다. 특히 북이 만일 폭발 규모 1kt(TNT 1000t급 폭발력) 이하의 소형 핵탄두를 개발해 휴전선에 산재한 야포 등에 배치한다면 선제 제압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 수천개의 대포 중 단 몇 발만 발사에 성공해도 수도권은 쑥대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개발할 기술이 안 된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는 티타늄과 같은 가벼운 신소재 개발로 과거에 비해 소형화가 쉬워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Q 북한은 남한에 핵을 쏠까? A 만일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보다는 남한이 우선적인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과는 직접 맞붙을 기술이 안 되고 거리도 먼 반면, 인접한 남한에 대해서는 미사일이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핵배낭이나 방사능물질 살포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핵은 ‘너 죽고 나 죽고’식의 마지막 자위수단이라는 점에서 북의 선제 핵 도발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이후 수많은 격랑을 거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한번도 핵무기 사용이 없었다는 점이 예시된다. 미국으로부터 직접 공격을 받아 생존이 경각에 달린 경우가 아니라면 자멸을 수반하는 핵도발을 감행할 리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자체 정변으로 핵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을 때가 사실은 더 위험하다. 옛 소련 붕괴시 서방 국가들이 우발적인 핵 사용을 가장 우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Q 남한도 핵을 가질 수 있을까? A 북 핵실험 사태 후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반대할 게 뻔하고, 우리한테도 득이 될 게 없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남한한테마저 핵을 허용할 경우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핵 확산을 통제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결코 허용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남한으로서도 미국의 첨단 핵우산 아래에 있는 게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美 대북접근법 옳은가

    보수주의의 가장 큰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한·미관계가 단적인 예다. 아무리 ‘자주’와 ‘민족’이 좋아도 ‘현실을 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게 보수주의다.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당위’가 아니라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라는 ‘현실’을 보라는 것. 그런데 이게 대북관계로 옮아가면 싹 바뀐다.‘어쨌거나 저쨌거나 한반도의 절반을 지배하고 있는 실체’로서의 북한은 증발해버리고 ‘비도덕적이고 타락하고 부패했기에 무너져야만 할, 응징해야만 할’ 정권만 남는다. 보수주의자들은 이 문제에서만큼은 ‘현실’보다 ‘당위’를 택한다. 그렇다면 정말 현실적인 분석은 뭘까. 개번 매코맥 호주국립대 명예교수의 ‘범죄국가, 북한 그리고 미국’(이카루스 미디어 펴냄)이 번역돼 나왔다. 매코맥 교수는 ‘토건국가’ 개념으로 유명한 일본 연구자다. 토건국가란 건설경기를 부풀린 뒤 거기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나눠먹는 일본의 정·관·재계 커넥션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일본 버블’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비슷한 상황인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정책이나 경기부양론이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의 출발점은 간단하다. 북핵문제건 인권문제건 대북문제에서 원리주의나 도덕적 관점을 빼라는 것이다. 물론 북한이 비정상적인 국가임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부터 핵공격 위협에 시달려온 북한이 일종의 치킨게임처럼 핵을 선택한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본다. 더구나 북한은 ‘서울 불바다’ 발언이나 급작스러운 미사일 발사처럼 거칠고 무례하기 짝이 없지만,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선제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해주면 평화롭게 살겠다는 신호를 ‘일관’되게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외려 일관성 없게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쪽은 미국이다. 인권문제 역시 진정으로 북한인권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이런 일관된 북한의 목소리를 호도하고 무시하기 위한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 동시에 이런 미국에 업혀 야심 키우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일본의 태도야말로 아시아인이면서 아시아인임을 부정하는 정신분열증으로, 동북아 정세를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라 비판한다. 일본 연구자답게 저자는 주된 독자를 미국·일본 사람들로 상정했는데, 책을 읽다 보면 어째 꼭 누구 들으라고 하는 얘기인 듯싶다.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핵클럽/이목희 논설위원

    핵과 미사일 관리는 근본부터 불평등하다. 용어 자체가 강대국 중심이다. 국지전용이면 전술핵, 적의 후방을 파괴하는 대용량은 전략핵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B2폭격기는 핵무기를 5000∼1만 5000km 실어나를 능력을 지닌 전략무기다. 야포·핵지뢰는 전술무기다. 그러나 좁은 한반도에서 핵을 사용할 경우 이런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미국 입장에서 국지전이 한국에는 전면전이 되는 것이다. 북한이 휴전선에 배치한 장사정포는 1분에 만여발을 쏠 채비를 하고 있다.240mm 방사포로는 핵공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다. 수천km 떨어진 목표를 노리는 장거리 미사일의 위협이 한국에 새삼스럽지 않을 수 있다. 일본은 다르다.1500km이상 날아가는 노동·대포동 미사일의 사거리에 새로 들어가니 흥분할 만하다. 북한은 이번에 사정거리 1만km를 목표로 하는 대포동2호 시험발사에 실패했다. 미국으로서는 한숨 돌린 셈이다. 이런 차이로 한국에서는 미사일 불감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은 호떡집에 불난 듯 호들갑이다. 미국은 강온 양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동북아에서 전쟁발발은 전면전·국지전 의미가 없는 만큼 우리 정책은 북한 핵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북한 미사일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가 엊그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아그니3호를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사거리가 4000km로 중국 동북부가 사정권에 들게 되었으나 미국 본토에는 미치지 못한다. 당연히 중국이 발끈하고, 미국은 느긋하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인정하는 핵클럽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5개국. 미국은 중·러 견제를 위해 인도가 NPT밖에서 핵을 보유해도 좋다고 이미 용인했다. 이번에 인도는 핵무기 운반수단까지 가졌음을 공인받음으로써 핵클럽에 들어가게 되었다. 북한도 핵클럽 일원으로 인정받는 것을 최종목표로 한다는 관측이 있다. 그럴 경우 일본·타이완은 물론 남한까지 가만 있을 수 없다. 때문에 미국이 인도와 북한에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마냥 탓하기 어렵다.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까지 확실하게 개발하면 핵포기 유도가 더 어려워진다. 직접 위협 여부를 떠나 국가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 이란 핵시설 핵공격 계획”

    미국이 이란 핵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뉴요커 최신호(7일자)가 보도했다. 탐사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시(69)는 미 국방부 및 정보기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권 교체’이며 이를 위해선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미 행정부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제2의 히틀러”로 부르며 그가 핵무기를 보유해 세계대전을 일으킬까봐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미 이란의 공격 목표들을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으며 백악관에 보고했을 뿐 아니라 의회 지도자들도 이란 공습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고 허시 기자는 전했다. 이 계획은 테헤란에서 320㎞ 떨어진 나탄즈의 원심분리기 공장에 B61-11과 같은 지하요새 파괴용(벙커 버스터)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존의 장거리 B2폭격기나 잠수함 미사일로는 지하 핵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엄청난 화를 입은 이란의 부족사회가 들고 일어나 아마디네자드 정부에 타격을 가할 것이란 계산이다. 하지만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활동을 자극해 전세계 반미 테러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 고위 장성들은 핵무기 사용에 결사 반대하며 사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허시 기자는 베트남전때 미군의 밀라이 학살사건을 보도해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를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8일(현지시간) 테헤란에 도착해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이스파한의 우라늄 변환공장을 방문한다.이란의 평화적 핵 이용권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제재 수위를 높여나갈 태세여서 긴장이 더해가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스라엘 “이란 핵공격 가능”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 의지가 확고하다고 파악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헤이든 미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은 5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에 회부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핵무기 보유의지가 확고하다는 게 우리 정보계 전반의 추정”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의 군사전문가는 13일자 뉴스위크 최신호에서 “(이란 핵 시설에서) 몇 개 되지 않는 핵심 시설의 취약부분을 찾아내 제거하면, 이란 핵 프로젝트를 훼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탄즈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과 이스파한의 핵전환 공장만 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1981년 이라크 오시락의 원자로를 파괴한 것처럼 쉽지만은 않으리란 분석이다.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이란은 핵 시설을 이미 분산시키고 지하에 묻고 방어벽을 쳤다.”면서 “각 핵시설이 파괴되려면 여러 차례 공격이 가해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표되지 않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이스라엘은 ‘벙커 버스터’인 미국제 지하 침투 폭탄 BLU-109도 100기 이상 보유중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적성국가 특수상황 발생시 정권교체 추구·핵공격 경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다음달 발표될 미국 국방부의 4개년 국방보고서(QDR)는 분쟁지역과 개별 적성국가의 특수상황에 따라 정권교체를 추구하거나 핵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각각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맞춤형 억지력(Tailored Deterrence)’을 핵심개념으로 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같은 개념은 냉전시대부터 이어져온 ‘단일 전략(One Size Fits All)’을 전면 재조정한 것으로 2001년 9·11테러 이후 수정된 미 국방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미 국방부와 의회 등으로부터 QDR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이 소식통은 QDR에 특정 국가의 경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되겠지만 구체적으로 대상이 되는 나라를 지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QDR에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강력한 대응도 포함될 예정이지만 역시 특정 국가의 이름은 거명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디펜스뉴스는 이날 QDR에 현재 진행중인 테러와의 전쟁을 강화하기 위해 획기적인 개념과 전략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美 ‘불량국 핵공격 사령부’ 곧 창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은 북한과 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가’를 겨냥한 핵 공격을 지휘하는 종합사령부를 네브래스카주 소재 미군 전략사령부 내에 창설할 것이라고 신경보(新京報)가 1일 일본 교도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미국 정부 인사와 핵 전문가가 최근 교도통신에 밝힌 내용이라면서 여기에는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동시 사용하는 데 편의를 확보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또 새로운 작전계획 ‘콘플랜(CONPLAN) 8022’를 수립 중이며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여건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줄곧 핵무기 사용에서 선제공격 방식의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새 사령부 창설과 신 작전계획 제정은 조직과 제도 측면에서의 여건 조성”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런 구상을 추진하는 세력은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의 동시 사용을 통해 잠재적 적국에 대한 공격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jj@seoul.co.kr
  • “핵 선제공격 美정부 입장 아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적성국이나 테러집단을 핵무기로 선제 공격한다는 미국의 ‘합동 핵작전 독트린’과 관련, 주미대사관의 권행근 국방무관은 “현재 미 합참의 최종안(final draft)을 여러 부처에서 회람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권 무관은 미국의 핵선제공격 독트린과 대북 핵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6자회담 공동성명이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의 질의에 대해 “핵 독트린은 전투사령관들의 핵 운용에 관한 교범을 만들기 위한 교리에 해당한다.”면서 “그것이 미 정부의 국가별 정책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정무공사는 핵 독트린이 “미국측과 접촉해 본 결과 미국의 어느 부처나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미측 실무자의 초안 단계이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위 공사는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주둔 연장과 관련한 미국측의 공식 또는 비공식 요청이 없었으나 “연장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 95년 北에 핵공격메시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최성 의원은 25일 미국이 지난 1995년 북한에 핵공격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미 메릴랜드대학 국제안보센터 자료(2004년 10월 발간)에 인용된 미 국방부의 전략지휘관(유진 하비저 대장)의 97년 청문회 발언을 인용했다. 하비저 대장은 “미국의 핵무기가 일명 불량국가의 핵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1991년 사담 후세인에게 본 메시지가 전달된 것과 같이 1995년 북한에 이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됐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에 의한 핵선제공격 위협이 큰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일 경우 미국은 제1차 영변 북핵위기가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합의로 타결된 이후, 북한으로 하여금 제네바합의를 준수토록 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 차원에서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최 의원은 “미 정부의 ‘핵 피해 영향’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단 한 개의 400kt B61-11 핵탄두로 영변을 공격할 경우 남동풍이 불 때 남한의 3분의2와 일본까지 낙진의 영향을 받아 약 44만∼55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은 핵무기 사용에 대비해 피해 규모까지 파악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美 ‘핵 선제공격권’ 세계평화 위협한다

    미국 국방부가 ‘예방적 핵 선제공격권’을 담은 핵무기 사용 독트린 개정안을 마련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대량살상무기(WMD)를 보유한 적성국가나 테러집단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미국이 자의적 판단으로 핵무기를 선제 사용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본다. 아무리 명분이 있더라도 핵사용 엄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임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 미국이 핵 선제공격권 확보를 명문화할 때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과 함께 북한, 이란이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한반도가 미국의 핵공격 장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기존 지하벙커 파괴 폭탄보다 10배나 강력한 차세대 벙커버스터 개발실험을 하려다 의회의 제지를 받은 바 있다. 핵 선제사용권 명시와 동시에 이같은 벙커버스터를 개발한다면 북한, 이란을 겨냥해 이를 사용하려는 미 강경파들의 욕망이 커질 우려가 있다. 오늘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북핵 6자회담이 속개된다. 미국이 핵공격을 할 근거규정을 만든다면 북한을 자극하게 될 것이고,6자회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내세워 이라크를 점령했지만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라크인의 저항으로 희생자가 늘어날 뿐이다. 재래식 무기로 이라크를 점령해도 후유증이 이런데, 핵무기를 사용했다면 후폭풍이 엄청났을 것이다. 핵과 생화학무기를 포함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힘으로 이를 달성하려 해서는 안 된다. 대화와 협상으로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국이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현재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에만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핵보유 억제를 넘어 이들 5개국이 핵무기 감축에 나서야 하고, 미국이 이를 선도해야 한다. 가공할 살상력을 가진 핵무기는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음이 원칙이며, 핵 선제공격권을 담은 독트린 개정안 추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 기조연설서 드러난 암초들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남북한과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27일 제4차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협상에 임하는 기본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착수 등 큰 틀의 목표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회담의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각측이 합의문이라는 ‘바구니’에 담자며 새롭게 제기한 내용들은 회담 진전의 암초가 될 전망이다.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협상 카드용인지, 아니면 진정한 목표지점인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먼저 긍정적 요소는 미국·북한 등 참가국이 큰 그림에서 진전된 해결의지를 피력한 부분이다.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경제지원을 받으며 핵폐기를 한 우크라이나와 남아공의 예를 들기도 했다. 그동안 미국은 일방적인 ‘선(先) 핵폐기-후(後) 경제지원 및 관계개선’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북측에 적용하고자 했다. 그는 또 미국 대표로서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에 착수하겠다.”고 말하고 지난해 6월 3차 회담서 제안한 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신축성을 발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그렇지만 힐 차관보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을 수반한 폐기가 돼야 하며 미사일 인권 등의 문제를 처리해 나간다는 것을 공동 문건 바구니에 담자고 했다. 북한 김계관 부상도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최고 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로,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핵위협이 제거되면 핵무기 및 핵계획을 폐기할 것을 공약한다고 했다. 하지만 비핵화 본질에 대한 공동인식 확립과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을 얘기하면서 ▲무조건적인 핵불사용을 담보할 것을 강조했다.“핵공격을 받지 않을 경우 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이른바 ‘소극적 안전보장’ 원칙과는 거리가 먼 주장이다. 이는 94년 제네바 핵합의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 한반도 비핵화의 본질은 핵위협 제거 및 남북한의 ‘비핵지대화’라고 말했다. 남한내 주한미군 핵무기와 영공 영해상 범위까지 확대한 것이다. 북측은 비핵화 의무사항으로 ▲남한내 핵무기 철폐 및 외부 반입 금지 ▲핵우산 제공 철폐를 주장했다.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후 한국 정부는 핵무기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최근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이의 검증을 위해 남한 미군기지 시설을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도 밝혔지만 본격적 군축 회담이 아닌 상황에선 매우 미묘한 사안이다. 핵우산 제공은 한·미안보 동맹의 핵심사항 중 하나다. 한·미 양국은 매년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통해 이 공약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암초들로 회담이 결렬될 개연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김일성 주석의 유훈’‘관계정상화 착수’ 등의 언급에서 양측의 문제해결 의지가 더욱 강하게 감지되기 때문이다. 두 차례 양자회담을 거친 양측이 일단 출발선인 기조 연설에서 서로의 수준을 맞췄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crystal@seoul.co.kr
  • [월드이슈] 보유 vs 비보유 갈등못풀면 NPT ‘유명무실’

    [월드이슈] 보유 vs 비보유 갈등못풀면 NPT ‘유명무실’

    27일(현지시간) 폐막되는 핵확산 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최종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될 것이 확실시된다.1970년 발효 이후 35년 동안 갖가지 비판과 우려 속에서도 핵 확산을 억제하는 데 기여해온 NPT 체제가 근본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핵 없는 미래’를 위한 국제적인 합의 틀을 근본부터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간 다양한 이견 조율 실패 이번 평가회의는 188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핵보유국의 군축, 비보유국의 확산 억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 쟁점을 3개 위원회 별로 논의해 26일과 27일 열리는 본회의에 회부, 채택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개막 열흘이 지난 11일에야 의제 선정을 마무리짓고 또 절차 논의에 일주일을 허비하느라 정작 각국의 다양한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랐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들 3개 위원회 모두 합의문 초안 마련에 실패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르지오 데 퀘이로즈 두아르테 의장 직권의 성명 채택으로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합의문 채택을 어렵게 만든 핵심적인 이견은 역시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문제였다. 원자력 개발을 빌미로 민감한 핵시설에 접근하는 이란을 막기 위해 미국은 IAEA에 독자 사찰권 등을 부여하자고 주장했지만 이집트 등 비동맹 국가들은 미국이 2000년 평가회의 합의부터 이행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합의문 초안에 6자회담 당사국들의 합의 내용을 명기하자고 미국은 종용했지만 중국은 6자회담에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안된다고 버텼다.NPT를 탈퇴한 북한에 핵관련 물자를 반환하도록 요구하는 합의문 초안이 추진됐지만 이 역시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핵 비보유국들은 보유국이 핵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조약 등으로 확약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 등은 문서 보장을 거부하며 “NPT 의무를 준수하는 국가만이 안전보장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맞섰다. ●태생적인 한계 드러났을 뿐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NPT체제에 내재된 불평등에 있다고 많은 군축 전문가나 시민단체들은 판단한다. 미국의 카네기재단과 같은 곳도 이런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우선 보유국의 군축은 강제 조항이 아니며 사찰 의무도 없는 반면, 비보유국은 핵무기 제조와 보유를 금지당하고 사찰까지 받아야 하는 점이 꼽힌다. 또 프랑스·중국 등이 부분 핵실험을 지속하는데도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으며 인도·파키스탄처럼 NPT 체제 밖의 핵무장에 대해선 속수무책이라는 점이 효용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핵무장을 포기한 비보유국들에 대해 보유국의 핵공격 위협을 과연 막아줄 수 있느냐는 원천적인 의심도 자리하고 있다. 이런 태생적인 한계에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 강국의 리더십 부재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5년전 평가회의와 달리 이번엔 보유국의 공동선언이 나오지 못했다. 당시 보유국은 핵실험 금지조약 준수를 선언하고 13단계 군축 이행을 약속함으로써 비보유국들의 불만을 달랠 수 있었고 그 결과 합의문 채택이 이루어졌지만 이번에는 보유국의 입장 통일도 없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외교 지도력 결핍이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인도의 PTI통신이 지적한 것처럼 미국이 소형 핵폭탄이나 벙커 버스터 무기 등을 꾸준히 개발하는 한편, 이미 200여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도 이를 부인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가 회원국들의 불신을 부채질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가 회의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브로슈어에 96년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과 2000년 한해 동안의 핵 관련 논의를 통째로 누락한 것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각국 대표도 많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무기감축 전문가인 조제프 시린치온은 “미국 정부가 국제적 합의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모습은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있으나마나’ 한 조약으로 NPT를 전락시킨 것은 미국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표류하는 미국의 대북정책/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원장

    북한이 핵개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며칠전에는 함경북도 길주군 지역에서 지하 핵실험 준비로 의심되는 징후가 포착되었는가 하면, 지난 11일에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영변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를 발표하였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는 날이 도래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그런데 만일 북한이 실제로 핵보유국이 된다면,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대북정책과 안보정책에서 치명적인 정책실패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의 핵보유는 미국의 안보목표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와 미국의 본토방위라는 목표에 치명타를 날리는 것이다. 우선 북한의 핵보유 자체가 핵확산을 의미하므로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는 실패한 것이며, 이러한 실패는 좋지 않은 선례로 작용하여 제2·제3의 북한이 나올 가능성을 높인다. 사실 미국의 핵확산 방지라는 목표는 파키스탄이 핵보유국이 되면서 이미 실패한 것인데, 따라서 핵을 보유한 북한을 제2의 파키스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다. 파키스탄의 선례가 하나일 때와 둘일 때는 매우 다르다. 이미 선례가 두차례 되어 버린다면 제3·제4의 파키스탄이 나올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고 그 후보에는 현재 이란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장거리미사일 개발 능력을 보유한 북한이 핵을 가진다면 미 본토가 북한 핵공격의 사정권에 들어오게 되며, 이는 미 본토를 그들이 말하는 불량국가에 노출시키는 것으로 귀결된다. 또 북한이 파키스탄과 중동의 여러 국가와 무기거래를 한 전력을 보건대 북한 핵물질이 테러단체 등 미국에 적대적인 세력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는 9·11 이후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테러집단으로부터의 핵테러로 연결되는 시나리오다. 테러집단은 불량국가보다 그 행방·행적을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볼 때 미국은 안보적으로 훨씬 불안해질 것이다. 둘째,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될 경우, 미국은 북한의 핵을 포기시킬 만한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고려할 때 무력 공격은 천문학적인 인명피해 때문에 웬만큼 무모한 지도자가 아닌 한 채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핵으로 무장되어 있고, 그 핵의 위치가 100%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무력 공격은 북한의 핵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 그 핵보복은 미 본토뿐만이 아니라 동맹국을 향할 수 있어 미국의 동맹정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것도 효과적인 핵포기 방안이 되기 어렵다. 압박이 오히려 미 본토방위에 더욱 큰 위협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경제적 압박에 처한 북한은 경제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하여 핵물질을 제3자에게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이는 미 본토방위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전환된다. 압박보다는 오히려 북한에 대한 전통적인 억지가 본토방위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억지전략이 미국의 대북 전략이 된다면 미국은 핵확산방지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되고, 동맹국들은 북한의 핵위협 속에서 매일 매일 악몽을 꾸게 될 것이다. 또 외부적인 압박으로 인하여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전에 붕괴해 버린다면 북한 내부의 혼란이 발생하여 핵에 대한 통제력이 상실되고, 그 과정에서 핵이 제3자에게 유출되거나 핵테러가 한반도 및 주변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치명적인 정책의 실패를 막기 위해서 미국은 보다 유연하게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성을 띠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2003년 2차 북핵위기의 시작부터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신과 도덕적 혐오로 인하여 북한과의 협상 자체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또 중동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미국 자신보다는 6자회담의 다른 국가들이 북핵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제는 미국이 위에서 분석한 것과 같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기 전에 하루빨리 북한 핵개발을 현상태에서 묶어 놓고 되돌리는 적극적인 대화에 임해야 할 것이다. 한국정부는 미국에 양국이 모두 매우 어려운 국면에 빠져 들어간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보여 주고 미국에 보다 적극적인 대화를 요청하여야 한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원장
  • 마주 달리는 北美…예상되는 4대 시나리오

    마주 달리는 北美…예상되는 4대 시나리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함경북도 길주에서 지하 핵폭발 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오는 등 위기 상황이 고조되면서 북핵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말 북핵 위기가 재현된 이후 미국의 각종 연구소와 전문가들이 제시한 북핵 시나리오를 보면 향후 진행 방향을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최선(외교적 해결)부터 최악(전쟁)의 상황을 모두 나열하고 있기 때문에 상반되거나 모순된 예측도 담고 있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제시한 큰 흐름에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핵 실험이나 북·미간 무력충돌 가능성 등을 짚어볼 수 있다. 또 지금까지의 북핵 위기 상황도 대부분이 기존의 시나리오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핵 실험을 할 것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아시아정책연구소(NBR)의 특별 연구과제로 발표한 ‘6개의 북핵 시나리오’에서 북한의 핵 실험을 하나의 가정으로 제시했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북한이 지하 핵 실험에 성공할 경우 ▲한국 정부는 그동안의 대북 유화정책 실패로 국민의 불신에 직면할 것이며 ▲북한 핵 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를 놓고 한·미간에 갈등이 생겨 동맹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 주변국들은 북한의 비핵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봉쇄와 고립정책을 협력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에버스타트는 전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동아시아 책임자를 지낸 아서 브라운 위기관리그룹(CRG) 선임 부회장은 북한이 1년 안에 동굴이나 광산 갱도에서 핵 실험을 한 뒤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브라운 부회장은 주요 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의 북한 핵 시나리오를 브리핑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브라운은 핵 실험장에서 새어 나온 소량의 방사능 낙진이 일본쪽으로 흘러가면 “서울과 도쿄의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한국내 외국계 기업들은 철수나 사업 축소를 저울질하게 될 것이며, 미국은 대북 봉쇄조치를 취할지 아니면 다른 조치를 취할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한, 서로 선제공격한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6개의 시나리오에서 미국과 북한 모두 상대를 선제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은 북한이 작은 핵 장비를 국제 테러단체에 비밀리에 판매하기로 했다는 신뢰성 높은 정보를 수집하면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에버스타트는 가정했다. 그는 미국이 공격을 개시하기 불과 몇분 전에야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과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공격사실을 통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미군은 핵 장비를 실은 선박과 항구를 파괴하고, 북한은 서울과 주한·주일 미군기지에 보복포격을 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에버스타트는 한국 정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심지어는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감행된 미국의 대북공격은 한·미 동맹의 종결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또 미·일 동맹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면 미국은 고립무원의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미국이 북한과 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과 테러조직이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거나 사용을 계획할 때 ▲생물무기 공격을 기도할 때 ▲대량살상 무기가 저장된 지하거점을 공격할 때 선제 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최신 미군 문서에서 확인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반면 북한이 선제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적지 않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북한이 “영변이 미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서울의 용산 미8군 기지에 수백발의 포탄을 집중 투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보복을 하면 한반도에서 전면적인 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에버스타트는 예측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김명철(일본 조·미평화센터 소장) 박사는 최근 저서에서 “미군이 선제공격을 독점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면서 “김정일은 미국이 대북 선제 핵 공격을 고려하는 징후가 보이면 미 본토에 대해 선제 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상과 현상유지 가능성도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북핵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로 ▲미국은 북한에 경제·외교·안보적 혜택이라는 대가를 제공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영구히 제거하는 ‘윈·윈’ 방안을 제시했다. 몬테레이 국제연구소의 핵비확산센터는 지난 2003년 발표한 ‘북한의 핵 의도 평가’ 보고서에서 제시한 4개의 시나리오를 통해 북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정권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립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 내부의 문제 때문에 결정적인 대결이나 협상이 이뤄지지 못한 채 만성화된 위기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한편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저서 ‘김정일 이후의 한반도’에서 북한이 붕괴할 경우 남한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10년간 6000억달러(약 600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北도 선제공격 카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김명철(일본 조·미평화센터 소장) 박사가 “미군이 선제공격을 독점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우리에게도 선제공격 카드가 있다. 우리는 전면전에는 전면전으로, 핵에는 핵으로 대응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 박사는 최근 발간한 ‘김정일 한(恨)의 핵전략’이라는 저서에서 “김정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군의 선제 핵공격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정일은 미국이 대북 선제 핵공격을 고려하는 징후가 보이면 미 본토에 대해서 분명히 선제 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날을 위한 준비는 이미 끝났다.”고 언급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논술이 술술]키워드 / ‘北核’

    ‘북핵(北核)’은 한반도에 사는 7040만명(남한 4770만명, 북한 2270만명)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뇌관’이다. 실제 북핵을 둘러싸고 두 차례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1993년 3월 1차 북핵위기와 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가 그것이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정밀공격을 검토한 결과 49만명의 한국군과 5만 2000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자 북폭(北爆)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1991년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 선언한 이후 북한의 핵문제를 일컫는 ‘북핵’이라는 용어가 거의 매일 내·외신 주요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너무 자주 접하는 이 용어에 우리들은 불감증 증세를 보이지만 미국이나 일본, 중국, 유럽사람들이 오히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지난 10월 미국 대선의 1차 후보토론에서 부시, 케리 두 후보가 90분 동안 무려 30여 차례나 이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미국의 최우선 정책과제가 됐다. ●용어따라잡기와 북핵의 전개과정 북핵이란 북한의 핵개발, 북한의 핵외교, 북한의 핵보유 등 북한의 핵 및 미사일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북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핵을 둘러싼 복잡다기한 과정과 파생 용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북한이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1차 북핵위기가 닥쳤을 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1994년 미국과 북한간에 ‘제네바기본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핵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에 동의하면서 위기는 임시 봉합됐다. 북한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로부터 1000㎿급 경수로 2기와 매년 50만t의 대체에너지인 중유 제공을 합의의 전리품으로 챙겼다. 그러나 1998년 8월 사정거리 2500㎞에 이르는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 금창리·영변 지하핵시설 등 핵사찰을 둘러싼 의혹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02년 8월 북한은 핵사찰을 거부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한국·미국·일본 3국은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을 만들었다.2002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했고 핵개발을 계속할 경우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선제공격론’을 들먹여 2차 북핵위기가 닥쳤다. 미국과 북한의 ‘양자회담’에 의한 해결이 어렵다고 본 미국이 당사국인 남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관계국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간협상인 ‘6자회담’을 제의, 지난 2월 베이징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가졌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인 ‘선(先)핵포기’를 내세우는 데 대해 북한은 핵동결과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등 체제안보와의 맞교환을 요구, 회담은 춤추고 있다. ●북한 핵개발 왜, 어디까지 핵은 군사적 측면은 물론 정치적, 경제적,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동기는 안보위협이나 낙후된 경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등 매우 복합적이다. 특히 핵개발 능력을 과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 양보를 최대한 얻어내려는 노림수가 들어 있다. 북한의 상투적 수법인 ‘벼랑끝 전술’과 ‘모호성 전술’도 이같은 목표달성의 수단이다. 핵개발을 체제 결속과 김정일 후계구도의 확립에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미국의 핵공격 위협에 대응하려는 전쟁억지수단이기도 하다. 미국정부는 최근 북한을 파키스탄이나 이스라엘처럼 비공식 핵보유국의 명단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북한은 이르면 1∼2년 안에 우라늄에 의한 핵개발을 완료할 수 있고 이 기술로 연간 3개의 핵무기 생산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1∼2기의 단순 핵분열방식의 핵무기를 생산했으며 흔적을 남기는 핵실험을 하지 않은 채 핵무기의 위력을 입증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북한은 현재 1∼2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시설을 재가동할 경우 단기간에 6∼8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만들 수 있다.”며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했다. ●예상 논제 ▲6자회담과 양자회담의 차이와 전개과정을 설명하라. ▲한반도에는 북핵 관련 두 차례의 전쟁위기가 있었다.1,2차 위기의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라. ▲한반도 비핵화란 무엇인가. ▲북한의 핵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술하라. ▲우리나라가 핵개발을 중단한 데 대해 의견을 개진하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라. ▲북핵문제와 햇볕정책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라.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美, 98년 본토서 핵탄두 투하훈련”

    |도쿄 연합|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핵무기 사용을 전제로 미 본토와 한반도 양쪽에서 모의 탄두투하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남침시 조기대응 차원에서 서울 북쪽 20㎞ 지점에 핵무기 30기를 투하하는 구체적인 전략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반핵단체와 민간 연구기관인 노틸러스연구소 등이 정보자유법에 따라 입수한 미 국방부 및 중앙정보국(CIA)의 기밀해제된 비밀문서를 교도통신이 인용,7일 보도한 특집기사에서 드러났다. ●모의 탄두투하훈련 ‘우수’ 평가 반핵·환경보호단체인 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의 한스 크리스텐센이 입수한 1998년 12월9일자 ‘제 4전투항공단사(史)’에 따르면 항공단은 98년 1월부터 6월까지 F15E 전투폭격기 24대를 노스캐롤라이나 세이모어존슨 공군기지에서 출격시켜 남쪽으로 900㎞ 떨어진 플로리다 공군사격장에 모형 탄두를 투하했다. ‘우수’평가를 받은 이 훈련은 미 태평양군사령부가 2년마다 짜는 대북 군사작전 계획 ‘5027’의 일환으로 북한의 화학무기 대응훈련이 포함했다. 미 본토에서 북한을 핵무기로 직접 공격하는 ‘장거리 투하임무’도 가정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공중급유기(KC135)까지 참가했다.1991년 10월22일자 ‘제8전술전투항공단사’에 따르면 군산 공군기지에서도 핵무기 훈련이 실시됐다. 당시 기지에는 B61 핵탄두 탑재기와 F16 전폭기 48대가 배치됐고 미 공군조종사는 핵무기 수송, 핵 공격, 대지(對地)공격 등 3개 분야에서 핵공격 훈련을 실시했다. ●한반도 전술핵무기 배치 시사 노틸러스연구소가 지난 4월 입수한 국방부의 ‘북한군 취약성’이라는 보고서에는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15㎞나 그 이전에 이르면 미군이 적어도 전술 핵무기 30개를 공중에서 투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보고서는 1978년 3월 국방부 핵계획·정책본부와 미 육군 예하 정보분석그룹(IAG)이 ‘과학응용’이라는 민간연구소에 의뢰해 작성된 것으로 ▲핵 공격시 피해 ▲전투에 미치는 영향 ▲사용될 전술 핵무기 종류 등을 총 91쪽에 걸쳐 정리했다. 1991년 당시 부시 대통령이 해외 전술 핵무기의 전면 철수를 선언했으나 최근까지 보고서가 기밀로 유지된 점으로 미뤄 그동안 한반도에서 전술 핵무기가 실전배치됐음을 시사한다고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북한,1982년 핵개발 착수 미국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기 3년전인 1982년 영변 핵 연구센터에서 새로운 실험로 건설에 착수한 사실을 탐지했다.86년 9월 작성된 미 CIA 비밀문서에는 북한이 원재료를 입수, 장치설계만 하면 수개월내에 핵폭파 장치를 조립할 수 있고 미그 23전투기를 ‘조금만’ 개조해도 한국 북부를 핵무기의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전했다.
  • 핵전쟁 ‘아마겟돈 계획’…美 9·11당시 실제가동

    |워싱턴 연합|미국이 냉전시대 핵전쟁으로 인한 ‘아마겟돈(세계 종말의 날 대결전)’에 대비해 세워뒀던 연방정부의 비상계획이 9·11테러당시 실제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ABC방송은 7일(현지시간) ‘나이트라인’에서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 등에 대한 취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클라크 전 보좌관은 당시 모든 연방 정부기관은 워싱턴 밖에 미리 마련된 대체 사령부로 지휘권을 옮겼으며,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 복귀하지 않고 네브래스카로 날아간 것 역시 이 계획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 20년간 이 비상계획을 위한 정례훈련을 실시해 왔다.클라크 전 보좌관은 자신도 그때마다 오지의 산악에 뚫어 놓은 동굴로 들어가 정말 온 세상이 핵전쟁으로 날아가 버린 것처럼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통신도 모두 두절,전화도 쓰지 못한 채 며칠간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활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속’이란 이 계획에 따라 미국이 핵공격을 받을 경우 각각 50명의 연방공무원으로 구성된 3개팀이 각기 다른 장소로 보내진다.각 팀에는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는 각료가 1명씩 포함된다. 지난 80년대 수립된 이 비상계획에는 딕 체니 부통령(당시 하원의원)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당시 제약회사 사장)이 깊숙이 참여했었다. 이들은 20여년 뒤에 자신들이 세운 계획을 가동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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