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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통죄 폐지」 찬반주장 팽팽/형법개정안 공청회 중계

    ◎존속상해죄에도 벌금형 도입 바람직/출판물 명예훼손죄에 비디오 포함을/“남의 땅에 집단거주… 부동산침탈죄 신설해야” 형법개정안에 대한 이틀째 공청회가 열린 30일 서울 서초동 사법연수원에는 법조계·학계·여성계인사등이 나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간통죄존치여부와 혼인빙자간음죄폐지,낙태의 부분허용문제등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특히 간통죄폐지의 경우 주제발표자와 토론자 5명은 찬반의견이 비교적 팽팽했으나 자유토론에 나선 여성 방청객들은 여성들의 권익보호를 내세워 폐지를 강력히 반대했다.또 「유교진흥대책위원회」등 유림들도 이날 방청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간통죄 폐지는 윤리규범을 파괴해 국가질서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간통죄폐지를 반대했다.법무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하고 자체 여론조사등을 거친뒤 관계부처와 의견을 조정해 이달안으로 법무부의 최종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개인적 법익◁ ▲이재상교수(경희대)=이번 개정안은 법에 의한 국민자유의 제한을 가급적 피하면서 효과적인 범죄대책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해 개인의 생명·신체·자유·재산등 개인의 법익을 사회·국가법익보다 앞에 두었다. 녹음이나 도청으로 대화비밀이 침해되는 것을 보호하는 일이 시급해 대화비밀침해죄를 신설했다.혼인빙자간음죄를 폐지한 것은 법이 혼전 성관계를 간섭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이 조항이 여자의 정조를 보호하기보다는 성생활의 주체성을 부정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형구변호사=존속상해죄에 벌금형도 두어야 한다고 본다.현행법에는 부모가 눈물로 고소를 취하해도 선처해줄 방법이 없다.부동산침탈죄를 신설해야 한다.자기땅을 남이 10년째 차지해 살고있는데도 집단으로 실력행사를 해 땅주인이 권리를 못찾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성근교수(성균관대)=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에 음반과 비디오도 포함시켜 영상매체의 발달에 대비해야 한다.약취유인범죄에 있어서 인질을 안전한 곳에 풀어주었을 경우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한 조항을 「반드시 형을 감경해야한다」로바꿔야한다. ▲한인섭교수(경원대)=강도죄와 강간죄가 모두 3년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있는데 두 범죄가 어떻게 같은가.피해후유증이 오래가는 강간죄를 구별해야 한다.「비동의 간음죄」를 신설해 완강한 저항뿐 아니라 동의가 없는 간음도 처벌해야 한다.강간·강제추행 등도 피해자의 고소없이 처벌할 수 있게 하되 피해자의 명예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국가사회적법익◁ ▲김일수교수(고려대)=성인간의 동성애나 인공수정행위,근친상간등은 윤리질서에 어긋나지만 형법으로 다스리는 것은 불합리하다.간통죄 역시 부부간의 성실의무를 법이 강제할 수 없고 가정보호기능보다는 이혼할때 위자료청구를 위한 강압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점에서 폐지돼야 한다.검사나 판사가 법을 악용하거나 왜곡해 적용하는 것을 처벌하는 규정을 둬야한다. 흩어져 있는 환경관련 특별법들을 대폭 형법에 흡수해야 한다. ▲김창국변호사=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일부를 형법에 흡수해야 한다.이와함께 세계적 관심대상인 환경범죄를 반드시 형법에규정해야 한다. ▲이영자교수(성심여대)=간통죄는 폐지돼서는 안된다.혼인제도등 사회규범안에서 자기 결정권이 주어져야 한다.이중적인 성윤리가 문제인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축첩·외도등 남성중심으로 돼있는 성윤리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여성들은 법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사실상의 이중결혼이다.먼저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윤리가 해소된 다음에 간통죄가 폐지돼야 한다.
  • 몬트리올재즈발레단 공연을 보고/김경애 무용평론가

    ◎“춤보는 즐거움 안겨준 흥겨운 무대” 89년 처음으로 내한해 건강한 춤을 선사했던 몬트리올재즈발레단(4월24,25일 세종문화회관대극장)의 이번 공연은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재즈춤을 보는 특유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재즈발레란 발레형식에 관능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재즈음악과 원시적인 춤이 결합된 형태인데 이 몬트리올 발레단은 여기에 현대무용의 다양한 형식이 보다 짙게 결합되었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 재즈가 갖는 대중성에 탐미적 요소들이 짙게 깔린 고급한 예술성을 창출해 보여준다.3년전 공연에 비해 미쪽 면에더 치중해 그때의 선정적인 흥분같은 것이 승화된 모습이었다.우리 관객들이 재즈춤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즉 록음악이나 팝의 시끄럽고 빠른 음악에 유흥적 가벼운 춤)때문에 이를 기대하고 온 관객은 오히려 실망을 하고 돌아설 정도로 격조가 높았다. 24일 공연은 소품 「102˚F」를 시작으로 「의자 빼앗기 놀이」(린 테일러 카베트 안무),「증오」(율리시즈 로브안무),「해후」(마르고 샤핀토 안무)가 올려졌다.25일까지 일곱작품이 매 작품마다 안무자가 다르다.많은 안무가를 확보해 다양한 작품유형으로 관객을 변화의 세계로 유도하는 전체적인 연출에서 완벽하게 예술감독제를 확립하고 있는 이 발레단의 경륜이나 규모를 알 수 있게 했다. 린 셰퍼드 등 14명의 무용수들은 하나하나를 주역감이라고 할 만큼 기량의 차가 없었다.특별한 무대장치없이,연습복에 상징물 정도만 바꾸는 의상으로 오직 춤동작으로만 무대를 압도한다.크고 활달한 동작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섬세한 정서를 끌어낸다. 「의자 빼앗기놀이」(78년작)는 어린이 놀이터를 소재로 해 친근한 생활공간을 느끼게 한 작품이며 애수가 있다.미국의 이름있는 흑인 무용가 율리시즈 도브가 안무한 「증오」(84년작)는 내면의 울분,절규를 정지와 율동을 교차시키는 특이한 안무기법으로 보여준다.원시적 흑인의 정서가,사슬을 연상하는 흰 밧줄이 교차해 걸려있는 단순한 무대장치 앞에서 일인무,이인무 또는 군무로 증폭된다. 「해후」(91년작)는 전작품 중 가장 현대적이라 할 만큼 세련도가 있었다.동작을 크고 강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템포감 있고 가볍게 처리한 포스트모던계열 춤들의 기법을 담고 있다.자연스럽고 별로 큰 힘을 들이지 않은 듯하면서도 「재즈 다운」흥분속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뜨거운 밤의 열기와 새벽의 청량감을 함께 느끼게 한 춤이었다.
  • EC 「4단계확대안」 논란/들로드위원장 제의의 파장

    ◎동구권포용 쟁점… 영·불등 이해대립/가입후보국별로 수용시기등 분리/6월 리스본회담때 의견조정 전망 오는 6월 리스본에서 열릴 유럽공동체(EC)정상회담을 앞두고 자크 들로르 집행위원장이 최근 EC 문호개방안을 들고나와 장래 EC의 위상과 관련,관심을 모으고 있다. 들로르위원장이 12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제시한 「EC 확대안」에 따르면 90년대 후반에 회원국을 18개국으로,다음세기초까지는 34개국으로 늘린다는 것이며 리스본 정상회담에서 언제 어떤 국가를 어떤 조건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를 확정한다는 것이다. 이 확대안은 95년이후 현재 후보자격 90점이상인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소속 스위스·오스트리아·리히텐슈타인·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6개국에게 1차로 회원가입을 허용하고 금세기가 바뀌기 전 60점인 체코와 헝가리에게도 문호를 개방토록 되어있다. 또 21세기초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비롯,폴란드·우크라이나·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루마니아·불가리아·알바니아 등 10개국이 60점을 넘기면 가입을 허용하고 현재 낙제점 40점을 넘지 못하는 아이슬란드·터키·키프로스·몰타 등 4개국은 적응상태를 봐가며 결정한다는 것. EC 확대는 언젠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되지만 논쟁의 대상은 동구국가를 언제쯤 받아들이느냐이다. 통일후 유럽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독일은 이번에도 동구국가의 조기영입에 앞장서고 있다.겐셔외무장관은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이 80년대 회원국이 됨으로써 극우세력을 잠재우고 민주체제 확립에 큰 발을 내디딘 점을 들어 냉전와해 이후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동구국들도 EC클럽에 조속히 동참,민주화를 앞당기고 정치안정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지역적인 확대가 독일을 유럽중심으로 만드는 만큼 독일의 영향력 증대를 경계하고 있으며,스페인은 가난한 동구국이 새 식구가 되면 지금까지 혜택을 받아온 산업구조지원금의 몫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기존회원국들은 문화·종교·경제적 격차가 심한 22개 회원가입 희망국들을 일정한 수준에 다다르면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원칙이다. 이에따라 87년에 가입신청한 터키는 이슬람국가라는 점에서 카톨릭국인 폴란드보다 늦어지고 지중해 소국 몰타는 90년에 신청했지만 올해 신청한 동구거국 우크라이나보다 가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EC가 대부분 동구권국가들의 가입을 다음세기로 늦추려는 것은 현재의 상태로는 시설개조와 공해방지비로 회원국이 됨과 동시에 연 2백20억마르크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입희망국중 현재 낙제점을 면치 못해 막차를 타야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4개국 가운데 터키는 인권·종교·경제낙후 문제가 걸려 있으며 아이슬란드는 수출의 80%가 되는 어획량 조정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고 남북이 분리된 키프로스와 몰타는 영유권 분쟁지역이라는 점이 장애요인이다. EC는 동서화해후 범유럽조직으로 기구를 확대하지 않으면 난장이 지역이해집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정치·경제통합이후 다음세기에 지역안보도 책임지는 유럽연방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대명제에 따라 중립국 스위스·오스트리아의 가입까지도 기정사실화하고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형확대보다는 내적통합이 더욱 시급하다며 매머드EC가 허술한 기구로 전락할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어 리스본정상회담에서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재즈와 발랄한 율동의 화려한 무대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초청 「몬트리올 재즈 발레단」/72년에 창단… 54개국 돌며 예술외교/한국팬에 「해후」등 7개작품 선보여 재즈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몬트리올 재즈 발레단이 오는 24∼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본사와 스포츠서울 초청으로 지난 89년에 이어 3년만에 다시 한국무대에 서는 몬트리올 재즈 발레단은 이번 내한공연을 통해 발레의 절제된 조형과 균형미에 재즈라는 음악양식을 결부시켜 흥겨움과 예술적 감동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72년 재즈음악과 무용의 조화를 목표로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즈느비에브 살뱅(GEVEVIEVE SALVAING)씨에 의해 창단된 이 발레단은 창단 이후 재즈음악을 적용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무용을 줄곧 무대위에서 실험해 왔다. 지난 20년 동안 54개국을 순회하면서 모두 1천5백여회의 공연을 했으며 1백25만명이라는 숫자의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이 발레단은 창의적인 실험정신과 발랄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결합에서 발산되는 강한 에너지로청중들을 사로잡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흥겨운 재즈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하는 원시적인 생명력 그 자체인 재즈발레는 「춤의 해」를 맞아 춤의 대중화와 함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내한기간 동안 모두 두 차례 공연을 하게 되는 몬트리올 재즈발레단은 재즈발레 고유의 대중성과 오락성,그리고 단원들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이 한껏 돋보이는 작품들로 무대를 꾸몄다. 모두 7개의 작품을 선보이게 될 이번 서울무대에는 시대욕구를 서정적인 음악에 맞춰 날카롭게 그려낸 창단 20주년 기념작품인 「해후(RENCONTRES)」(안무 마르고 사핀톤)가 포함돼 있다.첫날 공연인 24일에는 한 여름밤 도시생활의 긴장과 욕구불만을 대중성이 강한 재즈무용으로 표출해낸 「102˚F」,어린이놀이에 착안해 신기하고 엉망진창인 모습에 모험으로 가득찬 놀이를 흥미진진하게 담은 「의자 빼앗기놀이(MUSICAL CHAIRS)」,격렬한 분노아래 억눌려 있는 삶의 고통을 수준높은 곡예와 화려하고 다양한 기교로 표현해낸 「증오(BAD BLOOD)」와「해후」가 공연된다. 이어 25일에는 시적인 발랄함과 허풍스러움등 상반된 이색적인 율동이 어우러진 「매운 고추(RED HOT PEPPER)」,점점 빨라지는 리듬에 따라 벌새의 명쾌한 율동처럼 여자 무용수들이 깔끔한 사랑의 이중주를 펼쳐보이는 「점점 빠르게(ACCELERANDO)」,무용수들의 육체적이고 감정적인 장면을 폭넓은 율동으로 그려낸 「흥망성쇠(RISE AND FALL)」그리고 「해후」가 무대에 오른다.
  • 북한­중동지역 미국안보 위협/백악관 안보보좌관

    【워싱턴 연합】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12일 소련 와해후 미국의 안보와 이익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중동지역과 북한을 지적하고 미국은 북한이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크로프트 보좌관은 이날 미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이란 대담프로에 나와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핵무기 획득은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 전 국교교감 부자 변사/아버지 목맨채… 아들은 흉기 찔려

    ◎경찰,신병 비관으로 살해후 자살 추정 12일 상오 7시15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104동603호 전 모국교 교감 이희봉씨(63)집에서 이씨는 목을 매고 아들 호규씨(25·회사원)는 온몸이 흉기에 찔려 각각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허언씨(56)가 발견했다. 허씨는 『순찰도중 이씨의 집 베란다 창문에 사람이 매달려 있어 들어가보니 이씨는 베란다에 목을 맨 상태로 아들 호규씨는 건넌방에서 흉기에 온몸을 20여군데나 찔려 숨져 있었으며 옆에는 과도가 높여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3일전 부인이 가출한뒤 신병을 비관,아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농아 딸 살해후/50대 주부 자살

    11일하오 5시5분쯤 서울 구로구 시흥3동 952의1 낙원연립3동 102호 유석일씨(55·트럭운전사)집 안방에서 유씨의 부인 박순례씨(52)와 딸 영옥씨(27)가 각각 목을 흉기에 찔린채 숨져있는 것을 유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박씨가 딸이 선천성농아및 소아마비로 불구인 점을 고민해 오다 정신질환을 앓아 지난 2월초 구로구대림동 강남성심병원 정신과에 입원한 적이 있고 평소 『딸을 죽이고 나도 죽겠다』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는 남편 유씨의 말에 따라 박씨가 딸의 신병을 비관,영옥씨를 살해한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엔진결함 수출용 보트 내수둔갑/현대정공

    ◎미서 인수거부한 호화선 헐값 판매/매입 레저업체들,회원모집 불법영업/대형해상참가 유발 위험/부산수영항 【부산=이기철기자】 현대그룹계열의 (주)현대정공이 수출용으로 제작했던 수억원대의 호화모터보트를 선체결함으로 수출이 불가능해지자 국내 해양레저업체에 헐값으로 팔아넘긴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 특히 (주)현대정공으로부터 불량모터보트를 인수한 해양레저업체들중에는 선체에 결함이 있는데도 거액을 받고 회원들을 모집,버젓이 불법회원제 영업을 하고있어 선체결함에 따른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뒤따르고 있다. 문제의 배는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내 입주업체인 (주)환타피아(대표 권태인),(주)동방주택(대표 이명복),(주)부산요트(대표 임득만)등 레저업체들이 현대정공으로부터 구입해 보유하고 있는 19·5t급 「소나타 5300형」으로 당초 수출용으로 제작됐었다. 13일 이들 레저업체들에 따르면 (주)현대정공은 이 모터보트가 계약서상 최고 속력이 18노트인데도 실제로는 7∼8노트 밖에 속력을 내지못하는등 엔진부분 결함으로외국의 수입계약사로부터 인수를 거부당해 수출길이 막히자 내수용으로 헐값에 판매했으며 판매후에도 부속품공급은 물론 사후 서비스도 제대로 해주지않아 배 운영에 애로를 겪고있다고 밝혔다.소나타 5300은 지난 87년 (주)현대정공측이 미국 엘레칸트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미디트로이터 엔진을 장착해 수출용으로 제작했으나 엘레칸트사에서 엔진결함등을 이유로 클래임을 걸어 판로가 막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대정공은 이에따라 대당 4억원대인 이배를 지난 89년 (주)환타피아에 대당 2억3천만원씩에 2척을 판매했으며 (주)동방주택에는 시험항해후 10여척의 배를 추가로 판매키로하고 1척을 역시 헐값에 팔아넘겼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주)부산요트에 1대를 추가로 판매한데 이어 지난해 8월 (주)환타피아가 엔진시동이 잘 걸리지않는 결함과 서비스불량을 이유로 (주)현대정공에 반납한 배를 (주)해동마리나에 다시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에다 불량보트 1척을 견본용으로 계류시켜 놓고있다. (주)현대정공으로부터불량보트를 사들인 레저업체중 일부업체는 이 배들을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대기시켜놓고 선체결함을 숨긴채 1인당 6백만∼1천만원까지의 가입비를 받고 1척당 20여명의 회원들을 모집,영업행위를 하고있어 선체결함에 따른 안전사고의 위험이 항상 뒤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주)현대정공측은 『「소나타 5300」의 모델이 구형으로 외국판매상이 구입을 기피해 내수용으로 판매했을뿐 선체에는 결함이 없다』며 『수출용을 내수용으로 돌린점도 관세와 특소세등을 전액 물었기 때문에 법적하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 정국안정·경제회복에 강한 의지/노 대통령 연두회견에 담긴 뜻

    ◎현실정치 떠나 확고한 통일기반조성/“임기말 통치권 누수” 국민의 우려 불식/여 「대권갈등」 해소… 권력구조 개편의혹 씻어 노태우대통령의 10일 연두기자회견의 주요내용은 민자당차기대통령후보를 총선후 전당대회에서 경선하고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연기,임기내 개헌불가등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회견의 최대 관심사였던 후계구도문제와 관련,노대통령은 『당헌이 정한바에 따라 민주적인 절차를 밝아 경선을 통해 결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노대통령은 『자유경선은 이제 우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보편적인 가치』라고 강조하며 『대집권당이 어느 사람을 지명한다 내정한다 하는 것은 당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지명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했다. 결국 이날 회견을 계기로 「김대표 조기가시화설」등 정국의 불안요인으로까지 비춰졌던 각종 대권관련 추측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의 헛소문임이 밝혀졌다. 이로써 민자당의 내분은 완전히 평정됐으며 후계구도 논란은 총선이후 본격적으로 비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견에서의 또하나 주요 골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연기다. 노대통령은 『우리 실정으로 볼때 한해에 선거를 4차례 치르고는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바랄 수 없다는 것이 각계각층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면서 연기결심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나는 국민들이 단체장 선거를 치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법이 정한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대해서는 이에따른 인력·자금난 등을 이유로 특히 경제계에서 반대입장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손주환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단체장선거연기가 불법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현행법상 6월이전에 실시토록 돼있지만 14대국회의 원구성이 6월초면 가능하기 때문에 그때가서 법을 개정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셋째로 노대통령이 임기내에 개헌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한 것은 총선후 권력구조개편 가능성에 대한 민자당내 동요를 막고 이를 총선에서 주요 쟁점화하려는 야권의 의도를 차단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총선결과와 남북관계의 상황변화에 따라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이 추진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고 야당은 이를 공공연히 주장해왔다. 이날 노대통령의 발언은 정국안정과 경제활력의 회복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일관됐다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그동안 몇차례 강조해온 것처럼 물가안정과 국제수지를 개선하는데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노대통령은 『이제 정치는 정치권에 맡기고 현실정치를 넘어서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통일을 위해 공고한 기반을 닦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이같은 의지를 뒷받침했다. 이는 민주화,경제력증강 등을 통해 체질적으로 강건한 민주정부를 다음 정권에 넘기겠다는 노대통령의 평소 소신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남북관계개선과 관련해 비무장지대와 중·소국경지대등 남북이 합의하는 특정지역에 공동출자로 합작공장을 설치하고 나이 많은 이산가족이 해후할 수 있도록 고향방문단의 교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총체적으로 노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통해 통치자로서의 지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사실상의 집권 마지막 해를 맞아 통치누수현상에 대한 국민일각의 우려를 단호하게 불식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미 주도적 역할에 EC·일등서 도전

    ◎본사 해외특파원이 내다본 1992 지구촌 기상도/워싱턴/미,「집단개입」 정책으로 영향력 행사 소련의 몰락과 함께 미국이 세계유일의 초강국으로 부상하게되자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미국이 세계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천명하고 있다. 군사적 위협은 사라졌으나 경제적 라이벌과 끔찍한 인종분쟁으로 가득찬 세계에서 앞으로 미국이 담당할 역할은 92년 미대통령 선거의 주요 토론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새해에는 미국의 세계 주도에 비판적인 고립주의가 점점 목청을 높일것으로 예측된다. 부시 미행정부는 걸프전으로 이미 구사한 「유엔을 이용한 합법성 확보」와 「집단개입 정책」의 방식으로 세계의 경찰역을 수행하면서 세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워싱턴은 평양의 핵개발을 저지하는데도 이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질서가 미국 주도하의 단극체제로 개편된 상황에서 워싱턴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유엔과 집단개입을 통한 세계주도를 말하고 있는 것은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 세계의 반발을 둔화시켜보자는 계산이다.이보다 더 큰 이유는 미국경제가 미국의 세계 주도를 단독으로 뒷받침할만큼 강력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상대적 위축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다시말해 미국이 생각하는 세계 주도란 미국이 지배적인 정치적·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집단개입이란 명목아래 이에 소요되는 비용을 서구제국과 일본·한국등에 분담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경제력에 상응하는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려는 통합유럽과 일본,그리고 미국의 세계 독점지배에 반대하는 제3세계의 리더,중국등으로부터 도전에 직면하고,세계는 배타성이 강한 블록화로 치닫게 될 것이다. ◎뉴욕/초강대국된 미,경제문제로 고전 미국은 92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될것 같다.미국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부터 이미 세계무대의 주역이었지만 1,2차 세계대전 까지는 유럽이라는 거대한 힘의 발원지가 있었고 전후에는 소련(USSR)이란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다.지난해말 소련이 스스로 주저앉아 미국은 92년부터 비로소 지구상의 유일한슈퍼 스테이트의 자리를 독점적으로 차지하게 됐다. 그런데 미국도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미국은 과연 정상인가」하는 새로운 의문에 빠지는 모순을 경험하고 있다.미국자본주의의 상징인 GM사가 21개 공장의 폐쇄와 7만명의 감원을 발표하고 팬암항공이 문을 닫아 미국의 92년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될 것이다. 의회는 2년째 계속되고 있는 불경기의 처방을 논의하게 되겠지만 묘안을 찾아낼지는 미지수다. 올해말 치러질 대통령선거는 누가 민주당후보가 되고 부시대통령의 재선은 가능할 것인가 하는 통상적 관심보다 미국의 위상,미국의 건강상태를 놓고 벌어질 논쟁이 더 관심거리가 될게 확실하다.미국의 회의는 근본적으로 경제에서 비롯되고 있지만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자신감의 상실이다.리더십이 운위되고 스피리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세계는 미국이 이같은 미국병에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치열한 경쟁사회인 국제무대에서 특이한 일이지만 미국의 안정이 세계의 안정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세계가 인식하게 된 것도 새로운 세계의 모습이다. 부시의 「강력한 미국의 재건」이 92년 선거에서 다시 한번 도마위에 오를 것이다. ◎파리/민족­국가주의의 보수바람 확산 유럽의 1992년은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다.영국 이탈리아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의 총선거가 있고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의 대통령 선거가 있다.프랑스는 봄에 지방선거를 치른다. 유럽 전역에 불고 있는 민족주의 또는 국가주의의 보수 바람으로 선거를 통해 대체로 우파 정당이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의 경제가 정치적 혼돈과는 달리 92년에는 호전되리라는 전망이 다행히도 우세하다. 독일은 홀로 91년 12월 23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이를 유럽 공동체 다른 국가들과의 외교적 공동보조에서 이탈한「오만한」행위로 보는 시각이 있다. 통일비용의 중압에서 한숨 돌리게 되는 92년부터는 독일이 국제 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다. 이로 인한 유럽 공동체 내부에서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유럽 공동체 국가 가운데 몇 나라들은 자국내 소수민족들의 더욱 거센 분리운동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숙제는 여전히 민주정치의 실현과 빈곤에서의 추방이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백인정부의 데 클레르크와 아프리카국민회의의 윌슨 만델라 사이에 계속되어온 협상이 해를 넘겼으나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지는 쪽은 백인 지배층이기 때문에 92년에는 극적인 결말이 이루어질 것이다. 다당제 허용후 첫 총선거를 치른 알제리는 심한 민주화 진통 속에 싸일것이다.이디오피아 라이베리아 자이르 등에서는 무력 정쟁이 있었거나 현재 벌어지고 있다.혼란은 계속될 것이다. ◎베를린/전유럽 안정은 유고내전에 달려 독일통일과 동구와해 3년을 맞는 92년은 동구국가들에 있어 안정정착이냐 민족주의의 확산으로 인한 혼란의 계속이냐라는 분기점이 될것이다. 동구국가의 안정없이는 유럽의 안정을 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의 정치·사회분야의 민주화와 시장경제의 조속한 정착이 절실하다. 유고내전은 1월15일까지 유럽공동체(EC)국가들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화국 독립을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이를 비난하고 있는 세르비아민병대와 유고군의 공세가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여 14번째 중재안에 실패한 EC의 중재력이 또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유고사태는 결국 유엔감시단과 평화군이 파견되는 시점을 계기로 전투가 중단될 것이나 민족감정의 불씨가 불안요인이 되고있다.동구와해후 민족주의 부활이 우려되고 있는만큼 유고내전의 향배는 동구및 유럽안정에 이정표가 될것은 분명하다. EC국가들은 소련의 독립국가공동체와 크로아티아 및 슬로베니아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면서 인권·현국경선존중·소수민족 권익보호와 핵통제권강화 등 동구변화에 기본대응책을 세우고 외교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지만 역내의 공동재정책 마련 등 유럽통합행보를 조정할 6월 리스본정상회담에서 경제적 이해가 엇갈려 또한차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문제는 이스라엘·아랍측과의 쌍무회담이 새해에도 계속되겠지만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반환하지 않는한 극적인 돌파구를 찾기가 힘들어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가 어느정도 효과를 볼지 관심이 되고있다. ◎도쿄/미야자와 정치력 시험대에 올라 일본의 92년을 여는 부시 미대통령의 방일은 일본정국을 우울하게 만들고 쌀시장개방 문제에 대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하는 어려운 선택의 순간을 연초부터 경험하게 된다. 일본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부시대통령의 방일에 많은 외교적 압력을 느끼고 있다.일본정부는 부시대통령의 방일이 내년 미대통령선거를 의식,양국간의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실무적 방문으로 그 성격이 바뀌면서 일자동차시장 개방확대및 누적되는 미국의 대일무역적자 해소방안등 구체적인 양보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 되고 있다. 미야자와(궁택)총리의 첫 해외방문인 방한도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일무역적자가 주요 의제가 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않을수 없다. 미야자와총리는 더욱이 국내 최대 이슈인 쌀시장개방문제에 대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한다.쌀문제는 오는 7월로 예정돼 있는 참의원선거와도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미야자와총리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또다른 계기가 될것이다.그러나 미야자와정부는 「본격정권」으로 출범했지만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 처리과정등 일련의 정치활동에서 약체정권임이 드러났다.미야자와총리가 앞으로 어느정도의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북한과의 수교협상은 북한측의 자세변화로 상당한 진전이 기대되지만 연내 수교는 어려울 것이다. 일본은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91년 하반기에는 버블(거품)경제의 휴유증으로 경기후퇴현상이 나타났지만 휴유증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아주국가 국내정치구조 큰 변화 중국과 동남아시아제국은 새해들어 상당한 규모의 국내 정치구조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서 어느해보다 소란스런 한해를 보낼것 같다. 연말의 14차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대륙에서는 70∼80대 장정원로들의 제2선 후퇴문제와 개혁,보수파간의 주도권 다툼으로 열기를 더해갈 것이다. 그런가하면 바다건너 대만섬에서도 지난 연말 다당제자유총선으로 합법성을 획득한 국민대회가 장개석총통시대의 철권통치구조에 대수술을 가해 보다 민주화된 권력구조를 창출하느라 진땀을 흘릴 전망이다.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은 지난해 10월의 캄보디아평화협정 체결을 계기로 수십년간에 걸친 전화와 정파갈등,폐쇄사회에서 벗어나 올해는 어였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가담할것 같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올해가 4개정파의 공존하능 여부를 판가름하는 시험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미얀마(구버마)에서는 군부독재에대한 주민들의 인내가 한계점에 도달해 언제 대폭발의 폭음소리가 들릴지 모르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한편 필리핀에서는 93년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코라손과 이멜다 두 여장부의 이전투구가 심심찮게 구경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이들과는 달리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국가들은 정치·사회안정을 바탕으로 올해도 경제건설에 매진할것 같다.특히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은 제2의 신흥공업국(NICS)이 되려는 야망으로 생산라인에 불빛이 꺼지지않는 밤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 남북46년 냉전장벽 스스로 허물다(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1)

    ◎외세분단 딛고 「평화통일장전」 첫 마련/북,남의 경협·대일 수교에 유연성 보여/직교역·합작투자등 인적·물적교류 급속히 늘듯 남북관계가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게 됐다. 남북은 12일 역사적인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이제 46년간 계속돼온 대립과 대결의 시대를 청산하고 평화공존,더 나아가 통일로 나아가는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그리고 남과 북의 이번 합의는 냉전의 사생아로 태어난 남과 북이 탈냉전의 세기적 조류에 발맞춰 분단극복의 토대를 확고히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외세에 의한 강요된 분단을 살아온 남과 북은 이제 「통일장전」으로 기록될 이번 합의서를 주체적 협상을 통해 타결함으로써 분단극복의 주체로서의 제 몫을 되찾았으며 하나의 뿌리,하나의 핏줄,하나의 문화를 공유해온 민족공동체회복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특히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기본관계를 정립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함께 「한반도 핵의 제거」라는 의외의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항구적 보장장치를 마련했다. 아울러 남북이 이번 합의과정에서 지난 46년간 일관돼온 북한대남정책의 기본노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은 평가할만한 일이다. 북한은 사실 이번 5차회담에 나오면서 합의서 쟁점조항으로 남았던 「평화체제로의 전환」과 관련,남한을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의 주체로 볼수 없다며 대미평화협정체결을 주장했다.또 「하나의 조선」논리에 배치된다며 서울·평양상설연락사무처 설치에도 반대했다.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등 언론개방에 대해서는 「독일식 흡수통일기도」라며 반발했으며 교류협력부문의 실천기구인 3통위원회구성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북한은 그러나 당초 수용을 거부했던 이런 모든 쟁점사항에 있어 남측의 주장을 대폭 수용하면서 집요하게 고집해왔던 그들의 논리를 대부분 철회했다. 북측의 이같은 국면전환은 회담진행과정에서도 감지되듯 최고지도자 김일성주석의 결심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바로 이점은 북한의 대남정책의 최고결정권자인 김일성주석의 대남관이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김주석의 이같은 인식전환은 남북관계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더 이상 후퇴할 수 없으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거듭 발전되어 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는 곧 다소 「선언적이고 원칙적인」성격의 이번 합의서가 72년의 7·4공동성명과는 달리 실효성과 실천성을 보장하는 진정한 「합의문건」이 되리라는 평가를 가능케 한다. 물론 남북이 이번에 합의서를 채택하게 된데는 통일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함께 서로의 긴요한 내부적 필요성이 크게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 특히 사회주의권의 몰락 이후 극심한 물질적·정신적 황폐감에 젖어온 북한은 상황타개의 돌파구를 대남관계의 개선,그리고 이를 통한 남한경제력의 유입,남북관계개선을 고리로 한 대일 대미관계 진전에서 찾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인적·물적교류를 통한 개방」에 반대해온 북한은 4차회담이 끝난후 4차례 열렸던 판문점대표접촉에서 이미 합의서조항중 남북경제협력부문에 적극적인 대응을 보였으며 이번 회담 기조연설에서는 실천기구인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비롯한부문별 공동위원회 구성에 선뜻 호응하고 나왔다. 특히 최근 직·간접교역을 통해 이뤄진 2억달러이상의 남북물자교역 경험은 외화부족,식량부족,에너지부족 등으로 파산직전에 놓인 북한경제에 남북경협의 매력을 강하게 느끼게 했으며 이같은 유혹은 북한의 대남기본원칙마저도 바꾸도록 했다는게 회담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또 이같은 남북경협에 대한 유혹과 함께 남북관계의 진전을 심화되고 있는 국제적 고립탈피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는것같다.특히 북한은 미국등 국제사회의 거센 핵사찰압력에 맞서 한반도핵의 당사자해결주장을 내세우면서 대일수교및 대미관계개선의 결정적인 계기를 이번의 남북합의에서 찾을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은 주한미군핵철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국제핵사찰압력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하에서 핵사찰수락에 앞서 남측의 핵재처리시설포기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남측에 직접적인 대북경제 지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동시에 미국측의 요구이기도 한 이 문제를 수용함으로써 대미관계개선의 보다 확실한 길을 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남북관계는 이번 합의결정으로 질·양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직교역이나 합작투자등 남북간 경제협력·물적교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며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한 인적 교류의 길도 열릴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구체적 실천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및 군사공동위원회 등 합의서실천기구들 역시 남북간 합의에 의해 구성,운영될 것이다. 서울과 평양의 길은 더욱 넓어질 것이며 분단의 아픈 현장이던 판문점도 남과 북을 연결하는 관문,이산가족의 극적인 해후를 거듭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 □주요 남북대화 일지 ▲71.8.12 남,적십자회담개최 제의 ▲71.9.20 적십자회담 첫 예비회담 개최 ▲72.7. 4 7·4남북공동성명 발표 ▲80.2. 6 총리회담을 위한 실무대표 접촉 ▲84.9.29 북한 수해물자 인도·인수 ▲85.9.20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단 및 예술단공연 동시교환 ▲90.9.4∼7(서울),10.16∼19(평양),12.11∼14(서울),91.10.22∼25(평양),12.10∼13(서울) 남북고위급회담
  • 마드리드 중동평화회담 이모저모

    ◎고르비,국내문제 주로 언급… 소 실상 반영/「이」­아랍 직접대면 않게 좌석 「T자형」으로/테러 비상속 건물 옥상엔 저격수 배치… 총력 경비/“부시 연출의 할리우드 쇼”… 프라우다지,강력 비난 ○라이사여사도 동행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부인 라이사여사가 지난 8월 소련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해외 나들이에 나서 주목.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함께 마드리드에 온 라이사여사는 이날 평화회담이 열리는 동안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의 부인인 소피아왕비와 함께 13세기 회교문화와 유태문화,기독교문화등이 공존하며 번성했던 유서깊은 중세도시인 톨레도시를 관광. 성곽으로 둘러싸인 이 도시의 주민들은 두 퍼스트레이디의 방문을 반갑게 맞았으며 라이사여사는 시종 환한 웃음을 잃지 않고 역사 유적에 깊은 관심을 표시,동행한 취재카메라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중동평화회담을 소련의 전공산당 기관지인 프라우다지는 「미국외교가 연출하는 할리우드 쇼」라고 비난하고부시와 고르비가 시나리오 부문과 제작부문등에서 「중동의 오스카상」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 프라우다는 또 이번 회담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회담의 성공은 내년 선거를 앞둔 부시대통령에게 유리한 것이 될것으로 전망. 한편 고르바초프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의 성공으로 국내정치에서의 실패를 어느정도 보상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언급.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중동평화회의 개막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이외로 상당부분을 소련 국내문제에 할애,참석자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세계 공동체는 소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지역분쟁이라기 보다는 다른 지역의 중대한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더 잘 알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서방의 소련에 대한 우의와 승인의 말에는 이제 소련재건을 위한 실제적 지원이 뒤따르고 있으나 소련재건은 우리가 해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는등 중동회담과는 관계없는 국내문제를 언급해 소련의 다급한 국내외정세를 반영. ○의제밖 연설에 “당황” ○…역사적인 중동평화회의 개막일인 30일 오전 각국대표단들은 회의장인 로열 팰리스로 속속 도착. 자그마한 체구인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총리는 76세의 고령에도 불구 건강한 모습으로 도열한 호위병들을 지나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국왕과 반갑게 악수를 교환. 대표단들은 상오 10시20분 회의장내 T자형 테이블에 착석했는데 T자형 테이블은역사적으로 숙적관계에 있는 국가간의 관계를 고려해 이번 회의를 주선한 미국과 소련측이 특별히 고안해 마련한 것이라고. ○“「중동오스카상」 노려” ○…30일 열린 중동평화회의 개막식장 주변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백명의 외교관과 함께 수천명의 보도진들이 취재에 돌입,회담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기자들은 잇따라 팔레스타인인들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각국 대표단들이 고용한 통역사들은 회의연설을 대비해 아랍어와 히브리어의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들. 이번 중동평화회의 연설은 아랍어와 히브리어간에 동시통역되는 것은 물론,프랑스어·영어·러시아어·스페인어로도 동시에 통역될 예정이라고. ○6국어로 동시 통역 ○…평화회의와 관련된 폭탄테러위협 등이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인구 4백만의 마드리드시는 43년간 이어져 온 중동지역의 유혈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열리는 중동평화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 마드리드시 일원에는 1만4천명이상의 보안병력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으며 경찰들은 시내호텔 등 주위도로에 방책과 경계선을 설치.또한 중무장한 준군사적 시민수비대들은 현장에서 신분확인을 실시하고 있고 있으며 저격수들이 건물옥상에 배치돼 있는 상태. ○…마드리드 중동평화회의의 개막일은 우연하게도 중동역사상 중요사건인 수에즈전쟁 35주년일과 일치. 이집트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 사건을 「수에즈전쟁」이라고 배우지를 않고 프랑스·영국·이스라엘 「3국에 의한 이집트침략」이라고 배우고 있다. 수에즈 전쟁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간 4차례의 전쟁중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반대입장을 보인 유일한 전쟁이었다. ○…올리브 나무가지를 든 약 3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30일 개막되는 아랍­이스라엘간 평화회담에 대한 자신들의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29일 이스라엘 점령지인 가자지구에 집결,회담 지지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군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시위 참여자들의 일부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올리브가지를 건네주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회교 저항단체인 하마스운동 소속의 다른 팔레스타인인들은 회담반대 시위를 벌이고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다고 전하고 그러나 군이 시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소 정상 개막연설/요지/“타협의 정신으로 「공포없는 중동」 만들자” ▷부시 대통령◁ 이번 회담의 목표는 단순히 전쟁상태를 종식시키는 것에 그쳐서는 안되고 이 지역이 번창하고 발전해서 더 이상 공포와 테러에 희생되지 않는 중동으로 변화 시키는 진정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이러한 평화는 직접 협상과 타협,서로 주고 받는 공평한 거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중동 밖의 강대국들이 당사국들에 해결책을 강요할 수는 없고 평화는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중동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중동지역국가 정부들과 그 국민들에 달려있다. 평화협상추진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대비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인에게는 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필요한데도 양측이 타협을 꺼려하는 것은 잘못이며 이해할수 없는 일이므로 타협의 정신으로 협상에 들어가야 할것이다. 당사국들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아무도 이러한 평화의 기회가 다시 찾아 올것이라고 장담할 수없을 것이다. ◎미·소 정상 개막연설/요지/“「개별적 입장」 포기해야 「평화의 승리」 도래” ▷고르바초프 대통령◁ 당사국들이 개별적인 승리를 포기할 때만 평화가 승리할 수 있고 모두가 그들의 증오와 분쟁의 역사에 대한 공동의 승리를 나눌 수 있다.「지속적인 평화」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권리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뜻한다. 이 회담에서의 미소 양 강대국의 역할은 외부로부터의 해결책 강요가 아니고 단지 좋은 진료소일 뿐이다. 20세기의 황금시대라는 논리를 깨뜨리고 새로운 논리를 창조해야 하며 아직도 우리 뒤에 있는 낡은 사고의 망령을 폐기해야 한다. 중동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지역으로 미소 화해후 핵무기 위협이 양 강대국에서 이 지역으로 확산됐다. 중동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평화의 강력한 초석이 될 이해관계의 현실적인 균형을 실현하도록 힘써야될 것이다.
  • 우리 유도인들이 본 이창수씨

    ◎“통제 적응 못할 자유분방한 성격”/국제대회 자주 출전… 북 허구성 간파/대만 여성과 친밀… 스페인서 해후도 이창수씨(24)의 귀순은 서방세계의 자유로운 공기와 대만인 애인과의 제3국에서의 애틋한 사랑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국제대회에서 이씨를 만난 적이 있는 국내유도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이다. 유도인들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17세의 어린 나이에 폐쇄사회 북한을 벗어나 해외여행의 기회를 갖게 된 이씨가 북한이 지상낙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찍 깨닫고 충격에 휩싸였으며 나이들면서 망명여부를 놓고 심적 갈등을 겪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89년 유고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한국팀감독을 맡았던 김상철 체육과학대교수는 『당시 이창수가 북한에서의 선수생활에 대한 회의를 여러차례 넌지시 비춰온 적이 있다』고 돌이켰다. 김교수는 『이창수가 북한선수들 가운데 가장 명랑하고 붙임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보아 북한의 통제된 생활에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 71㎏급 결승전에서 이씨를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정훈군(체육과학대)에 따르면 유도경기가 모두 끝나고 북한측이 연락소를 겸해 선수촌근처에 마련한 유경식당에서 대한유도회가 남북선수단의 공동회식자리를 꾸몄을때 이씨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형님행세를 하며 『얼굴은 곱상한데 어디서 힘이 나와 그렇게 매운 유도를 하느냐.아무튼 일본이나 중국선수에게보다는 너한테 금메달을 빼앗긴 것이 다행』이라며 축하를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프레올림픽을 겸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91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단숙소인 엑스포호텔에 같이 묶으며 이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던 유정호군(체육과학대)은 경기가 모두 끝난 27일 이씨가 『망명하고 싶다』며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주선해 달라』고 부탁해온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유군이 『북에 있는 부모와 형제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으니 심사숙고해 결정하라』고 충고하자 이씨는 『이미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스페인에서는 내년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망명을 받아주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귀국길에 제3국에서 망명을 결행하겠다』고 밝혔다고 대답했다는 것. 유군은 또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이창수와 꽤 오랫동안 사귄 것처럼 보이는 대만여성이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에 이어 바르셀로나까지 찾아와 호텔근처 공원에서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낮을 이용,이창수와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면서 『이들은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나고 헤어지면서 몰래 만나 눈물로 작별을 한 적도 있어 이 여성과의 국경을 넘은 사랑이 이창수의 망명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2월 불가리아오픈에서 이씨를 물리치고 78㎏급에서 우승한 김병주군(체육과학대)은 『당시 북한 선수단은 대사관에 묵고 우리는 호텔에 숙소를 정해 경기장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밖에 없었지만 이창수가 한국의 경제사정등 전반적인 면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는 것에 놀랐다』면서 『마음편하게 운동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은이구동성으로 북한 선수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친한 선수로 이씨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으면서 『이창수가 국내의 좋은 환경속에서 운동에만 매진한다면 내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앞둔 한국유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여관에 살인강도/주인 살해후 도주

    【인천=이영희기자】 1일 상오2시40분쯤 인천시 남구 도화1동 619 영동장여관(주인 강명곤·28)에 투숙객을 가장한 20대 강도 2명이 침입,주인 강씨를 흉기로 마구 찌른 뒤 현금 70만원과 금반지·금목걸이 등 1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흉기에 찔린 강씨는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시간만에 숨졌다.
  • 외언내언

    과갈이라는 말을 옛 사람들은 곧잘 썼다. 친인척을 이르면서 쓰이는 말이다. 과는 오이이고 갈은 칡. 둘이다 만초인 만큼 덩굴이 엉클어진다. 인척의 엉클어짐도 그와 같은 것. 과갈지친이라고도 한다. ◆『여기 과갈끼리 앉았으니 말이지만…』. 흉허물 없이 말하려면서 이렇게 말문을 여는 도포의 할아버지. 그 「과갈」은 더러 「불문률」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가령 어느 집안의 장례에 외부인이 와서 절차 문제로 이러쿵 저러쿵 참견한다 치자. 그럴 때 상가의 어른이 소리친다. 『그건 우리 과갈이오』. 당신네는 그렇게 하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덩쿨」끼리 이렇게 해오는 것이니 상관 말하는 뜻 그 다음엔 조용해 진다. ◆그것은 좁은 뜻에서의 과갈이다. 넓게 보자면 남북한의 6천만 겨레 모두가 과갈이라는 할 수 있다. 해외 여기저기에 번진 「오이덩굴·칡덜굴」까지 생각한다면 7천만이 과갈지친. 누구나 자기 족보를 들춰보면서는 이 말의 뜻을 알게 된 것이다. 이 성 저 성의 교류로 얽혀 내려오고 있지 않은가. 이 점에서 생각할 때 지역감정이라는것도 많이 우스워지는 것. 관향이 어디냐,거슬러 오른 조상의 묘소가 어디냐를 짚어볼 때 그렇다는 뜻이다. ◆오늘의 우리는 좁은 뜻에서의 과갈도 남과 북으로 갈린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그리워도 못가고 못보는 신세. 그래서 북에서 「손님」이 올 때마다 「덩굴의 소리」는 울려온다. 그리움에 복받쳤던,복받치는 소리. 이번 송년 통일 전통음악회에 온 북의 단원과 남의 주민 사이에서도 그 과갈이 확인되고 있다. 서도 소리 명창 김진명옹과 그 동생의 해후도 그렇지만 다른 「핏줄의 사연」들 또한 우리를 숙연케 한다. 그렇건만 애만 태우는 과갈은 또 남과 북에 그 얼마인가. ◆『콩을 볶으며 콩깍지를 땐다/콩은 솥안에서 운다/본디 한 뿌리에서 난 것인데/마주 볶는게 왜 이다지 급하뇨』. 자신을 죽이려는 위문제 조비에게 아우 조식이 지어바친 이른바 칠보시. 남과 북은 이 콩과 콩깍지가 아니다. 한동아리다.
  • 남북혈육·사제상봉 “부푼 기대”

    ◎북명창 김진명옹,오늘 서울 동생 만나/“김진명옹은 내 스승” 양소운씨 잠 설쳐 평양민족음악단 단원 가운데 최고령자이자 인민배우인 서도소리의 명창 김진명씨(78)와 서울 강서구 공항동 53의34에 사는 친동생 학명씨(74)의 상봉이 11일 이루어진다. 이는 서울의 학명씨가 북에서 온 진명씨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남북연락관이 접촉,공연스케줄이 없는 이날 상오9시 코스모스홀에서 상봉을 주선키로 합의함으로써 헤어진지 42년만에 혈육의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보도를 통해 진명씨가 형임을 확인한 동생 학명씨는 10일 상오 부인 이영애씨(69)와 큰아들 성만씨(46·회사원),손자 등 가족을 데리고 북한 단원들이 묵고 있는 쉐라톤 워커힐호텔을 찾았으나 형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평양 민족음악단의 원로 소리꾼 김진명씨(78)가 서울에 사는 동생 학명씨와의 상봉을 기다리는 가운데 또다른 사람의 같은 고향 제자가 나타나 극적인 해후의 순간이 겹치기로 기다리고 있다. 김씨의 제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기능보유자 양소운씨(66). 양씨는 9일 밤 「예술의 전당」에서 베풀어진 평양민족음악단 공연 녹화중계방송 화면을 통해 김씨가 스승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직감했다. 마침 양씨는 인간문화재 자격으로 10일 밤 국립극장 2차 공연에 초청장을 받았기 때문에 밤잠을 설친채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하고 일찍 국립극장으로 달려와 자리를 잡았다. ◎공훈배우 김관보씨/남편의 전처 딸 찾아 한편 북한의 공훈배우 김관보씨(69)도 서울에 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월북작가 조영출씨(필명 명암)의 두번째 부인으로 두 사람은 지난 49년 결혼했는데 남편 조씨가 해방전 남한에서 결혼,딸을 두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진명씨가 서울에 있는 친동생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남편의 전처 딸을 찾을 수 없겠느냐고 조심스럽게 타진했다. 남한에 사는 조영출씨의 딸은 민희씨(45·인천시 청천동 300 삼익아파트 2동). 민희씨는 『아버지가 월북할 당시인 지난 48년 어머니 장경옥씨,그리고 나와 언니 용희,동생 남희 등을 남겨 놓았다』면서 『3년뒤인 지난 51년 어머니가 나를 경기도 고양에 사는 할머니에게 맡기고 언니와 동생만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 월북했다』고 전했다. 현재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 주경환씨(49)와 결혼,1남1녀를 둔 민희씨는 10일 새어머니 김관보씨를 만나기 위해 워커힐로 달려갔으나 김씨가 이미 공연장으로 떠나 만나지 못했다. 조영출씨는 1913년 충남 아산출생으로 월북하기 전까지 시와 소설로 잘 알려진 인물. 특히 조명암이란 필명으로 「신라의 달밤」 「진주라 천리길」 「서귀포 칠십리」 「낙화유수」 등 많은 대중가요를 작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승영희씨 친척 주장/70세 노인 면담 신청 또 평양민족음악단의 유일한 저음독창으로 황병기교수와 북측 성동춘단장의 합작곡 「통일의 길」을 불렀던 승영희씨(45)의 부친 승용운씨(75)와 고종사촌이라는 강한진씨(70·서울 양천구 신정동 1015의4)가 10일 하오 승씨의 면담을 요청.
  • “서울공연 남북통일의 전주곡으로”/북한공연단 「서울나들이」이모저모

    ◎시민들 따뜻한 환영에 손 흔들어 “화답”/신문기사에 항의,만찬 참석 1시간 지연/일반 입장권 “불티”… 표 모자라 항의소동 ○…북측 대표단을 위해 8일 저녁 이어령 문화부장관이 주최한 환영만찬은 북측이 중앙일보 기사내용을 문제삼아 항의하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지연된 하오8시에 열렸다. 이는 이날 하오 예술의 전당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대표단 일행이 얘기를 나누던중 총연출 최상근씨가 중앙일보에 실린 박갑동씨의 「환상의 터널­그 시작과 끝」 시리즈 마지막회의 글과 「보천보 전투의 김일성이 지금의 김일성이 아니었다는데 주목한다」는 성균관대 이명영교수의 독후소감문 등에 대해 『수령과 체제를 모독하는 글』이라며 문제를 제기해 비롯됐다. 이때문에 당초 만찬장으로의 출발시간을 1시간이나 지연시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뒤 하오7시35분 만찬장으로 출발. 이와관련,북측의 성단장은 만찬답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의 사명인 공연을 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하면서 중앙일보측의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 ○…이날 만찬장에는 우리측에서 성경린·박동진·김소희씨 등 원로 국악인과 강선영 한국예총회장,영화배우 최은희,화가 천경자씨 등 문화예술계 인사를 포함,홍성철 통일원장관,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2백여명이 참석,북측 음악인들을 반갑게 맞았다. 성단장과 최상근씨 등은 도착후 만찬장 뒤편에 마련된 칵테일상에서 이장관과 함께 밀전병과 떡 등을 나누며 잠시 환담. 북측 단원들은 각 테이블에 2∼3명씩 앉아 평양에서 만들어온 공연 프로그램을 건네주며 자신들의 연주곡을 설명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장관은 만찬사에서 『마르지 않고 시들지 않는 그 민족의 소리가 없었던들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서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남과 북의 연결고리로서의 전통음악의 역할을 강조하고 만찬이 끝난후 북측 대표들에게 소형 카메라 1대씩을 선물. 이날 만찬장에는 KBS 실내악단과 선명회 합창단이 우리 민요와 가요 등을 연주,한층 흥을 돋우었다. ○…북측 대표단 일행과 황병기교수 등 우리측 환영단은11대의 그랜저승용차와 관광버스 2대에 분승,통일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88도로∼천호대교를 거쳐 낮12시쯤 숙소인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 도착. 이날 북측 대표단의 차량 행렬이 판문점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동안 시민들은 손을 흔들어 북측 일행을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북측 일행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들. ○…「90 송년 통일 전통음악회」 일반 공개입장권이 8일 상오10시부터 서울 교보문고,대한음악사,종로서적 등 11곳에서 판매됐다. 이날 각 예매처에는 아침 일찍부터 입장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왔으나 한정판매로 표가 모자라자 일부에서는 항의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평양 민족 음악단원중 원로 성악가인 김진명씨(78)는 한국측의 영접단인 오복녀씨와 한달만에 뜨거운 해후. 이들은 옛날 친구이기도한데 50년전 평양에서 함께 소리공부를 했다는 김진명씨는 『이번 서울 공연이 남북통일의 전주곡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 ○…이날 도착한 평양 민족음악단의 서울 공연 레퍼터리는 민족음악을 기본으로한 서도창과 시대감각에 맞는 민요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고 최상근씨(56·북한문예총 자문위원)가 밝혔다. 최씨는 또 『자신들의 평양 민족음악단의 공연 내용은 민족과 역사와 함께하는 음악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 ○…북측 공연단이 판문점에 도착하기 전인 이날 상오9시20분쯤부터 개성에서 온 북측 환송단 70여명이 북측 판문각 2층 난간에 등장. 이들은 한복을 차려입은 20대에서 50대 여성들로 구성됐는데 우리측 사진기자들이 포즈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자 준비해 온 조화를 흔들며 웃어 보이기도.
  • 강 총리ㆍ누이동생 44년만의 해후 주변

    “영순이냐” 묻자 “통일 도와줘요”/비서관에 “오빠 잘 모셔요” 부탁/북측,새벽면담 주선… 회담 영향줄까 한때 거절 ○…강영훈총리가 북한에 살고 있는 누이동생 영순씨(64)와 30대 중반의 그의 아들,즉 자신의 조카를 만난 것은 지난19일 새벽1시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영빈관) 안 자신의 거실에서였다. 홍장관과 임원장도 비슷한 시간에 각각 자신의 거실에서 북측의 가족들을 상봉했는데 홍장관은 85년 적십자회담때 만난 누이 경애씨(72)와 외조카 김광섭씨(50)를 만났고 임원장은 누이동생 동연씨(54ㆍ원산거주)와 남동생 동진씨(41ㆍ트럭운전사ㆍ원산거주)를 분단이후 처음으로 재회했다. 우리측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하면서부터 북한의 최봉춘 책임연락관은 『강총리 등 실향민 대표 3명의 가족들이 평양에 와 있으니 만나보라』고 재촉했으나 우리측은 회담분위기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사코 사양했다는 후문. 그러나 북한측의 요구가 너무 집요하고 혹시 인도주의를 들먹이는 역선전에 이용당할 소재를 제공할 구실을 줄지 몰라 공식일정이 다끝난 다음에 잠시 만나기로 해 이날 상봉이 이뤄졌으나 보안유지를 당부했다는 것. 강총리 등은 전날(18일) 하오11시30분쯤 목란관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뒤 숙소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19일 상오1시부터 1시간정도씩 각자 방에서 가족들을 상봉했으나 배석자가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강총리가 누이 영순씨 그리고 조카를 상봉해 침실로 들어갈 때까지 대기실에는 수행원인 이흥주 국무총리 제1행정조정관과 강병규 총리비서관만이 남아 상봉장면을 지켜봤다고. 강총리가 먼저 누이동생을 보고 『네가 영순이냐』고 하자 영순씨는 『오빠』라고 불렀으며 강총리는 곧바로 이들을 침실로 안내했다는 것. 상오1시50분쯤 강총리가 『손님 가신다』고 해 다시 이조정관 등이 대기실로 들어갔더니 강총리가 웃으면서 나오며 이들의 배웅을 부탁하더라고. 곧이어 북한측 안내원들도 대기실에 들어왔는데 영순씨는 갑자기 긴장된 표정으로 강총리에게 『통일이 앞당겨지도록 도와달라』고말했고 강총리는 『그래,그래 염려말라』고 응답. 강비서관이 내의,시계,전자제품 등 선물보자기를 영순씨에게 건네주자 영순씨는 우리측 관계자들에게 『서울에서 왔느냐. 우리 오빠 잘 모셔달라』고 부탁했으며 강총리의 조카도 『총리님을 잘 모셔달라. 통일이 빨리오도록 도와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강총리는 지난75년 미국에 있을 때는 누이동생 영순씨의 소식을 알았으나 그 이후는 생사를 모르고 있다가 이날 월남한지 만 44년만에 누이동생을 직접 상봉했다는 것. 이조정관은 『강총리가 그래도 의연하시더라』면서 『강총리가 누이동생을 만날 때 울었느냐』는 질문에는 『불문가지 아니냐』며 강총리의 아픈 마음을 대변. ○…정부가 강총리 등의 가족상봉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이날 이 사실을 발표하게 된 것은 21일 남북축구취재차 서울에 온 북한 축구선수단의 한 수행기자가 이를 우리측 기자들에게 흘려줘 유포됐기 때문.
  • 잃어버린 올림픽 정신/빛나던 성과 되살릴 수 없는가(사설)

    오늘 9월17일은 서울올림픽 2주년이 되는 날이다. 1988년,우리는 24회 올림픽을 완벽하게 치러냈다. 그 해도 가을하늘은 맑았고 날씨는 상쾌했다. 개막식은 「환상의 축제」로 치러졌고 경기장은 신기록의 행진을 이루었었다. 우리의 종합전적은 기대를 십이분 상회하였고 지구촌의 안방에 비쳐진 「서울」은 친화로운 도시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서는 그 환호와 영광의 기억이 아득하게 멀어져간 느낌이다. 그때 확실하게 장악했던 승리의 보배가 손사이로 흘러나가 빈손이 된 느낌이다. 단 2년만에 일실되어버리다시피한 이 소중한 결실의 향방에 대하여 이제 우리는 책임을 느끼고 반성해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88올림픽이 거둔 성과는 아름다운 의식이나 스타디움에서의 경기내용같은,근대올림픽의 범상한 효과에 비유할 정도가 아니다. 『88서울올림픽은 올림픽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기록될 것』이라고 서슴없이 공언한 사마란치 올림픽위원장의 폐회사는 의례적인 수사학이 아니었다. 4년 앞섰던 LA대회에서도,그 4년 앞섰던모스크바대회에서도 인류는 「반쪽」의 불구올림픽을 치렀었고,그 앞서에는 유혈이 낭자한 경기장에서 중무장의 경호를 받으며 경기를 치러야 했던 현대 올림픽의 암담한 운명을 「서울올림픽」은 훌륭하게 극복해주었다. 세계 1백67개 국가중 1백60개 나라가 참가했고 얼어붙어서 만날 줄을 모르던 동서의 거대한 양진영이 만났고 경제적인 남북권이 어깨를 겯고 함께 참여했으며,키플링의 예언을 묵살하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로운 해후를 했다. 인류가 올림픽의 이상으로 삼아온 공정ㆍ평등ㆍ평화의 정신을 비로소 처음으로 가시화시켰던 이 올림픽에 대해 세계는 경이할 수밖에 없었다. 강대국 사이의 이념의 희생으로 세계사의 제단에 바쳐진,대륙에 매달린 반도의 반쪽나라 한국이,이런 성과를 거둬낼 수 있으리라고 세계는 믿지 못했다. 게다가 지구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으로 변해버린 동족의 반과 대결한 채 분단의 갈등에 고통받으며,5천년 역사상 한번도 풍요해본 경험이 없는 이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가 그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다. 한국인은 스스로도 믿지 못했던 이 놀라운 성과에 의해 실로 엄청난 것을 확보했다. 스스로 이룩해온 정치ㆍ경제ㆍ사회의 발전역량이 갖춰놓은 자격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으로 세계평화와 국제적 화해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국의 자격이 획득되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전방위 자주외교에 자신을 얻어 과감하게 출진한 것도 올림픽이 계기였고 서방 강대국의 동방정책을 대신 수행하는,더이상은 변방이 아닌 자기 위상을 확립한 것도 「올림픽」의 성과에 따른 것이었다. 민족문화의 무궁한 잠재력이 발휘되어 동북아의 한문문화권에 위치하면서도 중국과도 다르고 일본과도 같지 않은 고유하고도 탁월한 문화국임이 확실하게 선양되었다. 한국문화의 화려한 르네상스가 가슴 설레게 기대되는 유사 이래의 첫 기회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올림픽을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치러내기까지의 그 극적인 전과정이 한민족 전체의 정신적 자산이 되어 빛나게 되었다. 더이상은 기우와 패배주의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신감을 가진 민족으로 거듭난 한민족의 1988년은 참으로 빛나는 해였다. 그러나 이 모든 빛나던 일들이 2년 남짓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잊혀지거나 망가지거나 상처가 나버려 방기되고 말 것 같은 정황에 처해져버렸다. 올림픽의 그 소담한 결실을 담을 그릇을 전혀 예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땀 흘린 가을을 들녘에 팽개쳐둔 채 욕심많고 무능한 정치는 싸움만 했고 공권력의 권위는 땅으로 끌어내려져 짓밟혔다. 법질서는 파괴되었고 이기심은 창궐했다. 무슨 짓으로든 치부의 미신을 포기하지 않는 기업주와 일은 되도록 안하고 노임은 되도록 많이 받기를 바라는 근로자가 맞붙어 투쟁하고 둘 이상만 모이면 폭력으로라도 집단이기주의를 쟁취하려는 풍조가 만연했다. 경제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타락과 실의는 경제발전을 후퇴시켰다. 시민정신은 실종되어버렸고 그 빛나던 올림픽 자부심까지 자학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손실인지 우리는 이제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에게 처음으로 찾아왔던 「역사에 대한 신념의 확립」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무엇인가 해야 한다. 악의적으로 방해하는 적지 않은 세력을 물리치는 일도 중요하다. 올림픽 2주년에 우리가 심각하고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할 일은 그런 것이다.
  • “투자심리 위축”… 주가 계속 내림세/4포인트 빠져 「6백선」위협

    ◎증안기금 7백억 투입에도 하락세 여전 하락세가 심해져 종합주가지수 6백 근처까지 밀려났다. 14일 주식시장은 장세전환에 대한 믿음이 얇아져 「더 손해보기 전에 팔자」는 투자층이 부쩍 불었다. 전보다 상당폭 낮아진 호가ㆍ시세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들중에서 「사자」고 나서는 세력은 감소일로를 달렸다. 종가는 전일보다 4.52포인트 하락,종합지수가 6백3.52로 내려앉았다. 이주들어 초반 이틀 0.9포인트 반등했다가 반락세가 연3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내림폭이 점차 깊어지면서 모두 9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특히 이날 증안기금의 고단위 장세개입을 감안할 때 지수 6백의 유지는 외형상의 모습일 뿐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증안기금은 이날 전장에 3백억원,후장에 4백억원 등 7백억원을 뿌렸지만 전 이틀장에 걸쳐 나타났던 막판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만큼 최근의 약세기조가 심화됐으며 또 향후 장세에 관해서 부정적 전망이 퍼지고 있다. 증권사와 증안기금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미납물량의 반대매매는 2회째를 맞으면서 불안감을 높였다. 이날 6만주가량의 미납물량 반대매매는 해당 투자자의 응락을 얻었을 가능성이 짙고 평소 거래가 없던 종목으로 장세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강조된 속에서 치러졌다. 그럼에도 반대매매와 무관한 투자층들은 「이런식으로 가면 결국 장은 더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팔자」층에 가세하거나 매수 회피의 관망자세를 굳히는 것이었다. 여기다 담보비율이 1백30%미만이라 언제라도 「깡통」화할 처지에 놓인 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더해졌다. 거래량이 7백54만주로 전날보다 1백30만주 늘었는데 일반투자층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총 거래대금 9백73억원중 70% 정도가 증안기금의 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량주식취득 승인신청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소형주에서 크게 매기가 이는 기색도 아니었고 지수6백 접근에 따른 바닥권 인식도 생각보다 단단한 편이 아니었다. 반면 악성계좌의 강제정리 방침에 대해서 투자자 뿐만 아니라 증권사 직원들조차 대부분 반발하고 있어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는 보도,공식 집회이긴 하나 이날 하오 투자자 5백명이 명동에 모여 「반대매매 반대」궐기대회를 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수해후유증으로 물가가 한층 불안해진 점도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5백46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58개)했고 1백37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11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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