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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장관급회담/ 달라진 우리측 현안 해법

    4차 장관급회담에선 전과 달리 남북한간의 껄끄러운 문제들이 무더기로 테이블에 오르고 있다. 남측이 전에는 북측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피해 가던 쟁점과 문제점들을 제기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한 때문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은 13일 전체회의에서전날에 이어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북측이 주적(主敵) 문제를 거론하며 ‘역공’을 취했지만 “군사적신뢰구축이 이뤄지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라면서 북측의 긴장완화를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며 맞받아 쳤다. 전금진(全今振) 단장 등은 2000년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한 데 대해 “적과 어떻게 화해협력을 하느냐.공동선언의 이행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반복돼선 안된다”고 반발했지만 오히려 긴장완화 조치를 요구받은 것이다. 박 장관은 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발언시비와 관련,“일부 인사의 발언에 대해 북측이 일일이 대응할 경우 내정간섭 시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달초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시평양서 일어났던 남측 취재기자의 활동제한에 대해서도 ‘신변안전보장이 지켜지지 않은 사건’이라며 유감을 표시했고 재발 방지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 및 적십자회담 등 지연돼온 합의사안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남측이 마련한 일정을 제시하며 북측을 압박했다.3차회담까지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남측이 쟁점사안에 목소리를높이는 것은 한해를 정리하는 회담인데다 남북이 더 많은 사업들을해나가기 위해선 상호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북측에대해 지나치게 저자세란 여론도 의식한 듯하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도 협력사업을 진전시켜 나가자는 태도여서 이런 문제제기가내년도 남북관계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서로의 입장확인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문제가 부정적으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金진선 강원지사 지자체장 첫 訪北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북한 농업용 기자재 지원협력 등을 위해 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 북한에 간다. 강원도는 13일 김 지사를 비롯한 강원도대표단이 북한의 남북교류협력사업단인 ‘민족화해협의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 16일부터 20일까지 평양과 북강원도 원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북강원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실무를 협의한 뒤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측이 필요로하는 농업용 기자재 지원 협력 ▲북강원도씨감자 원종장 시설 건립 및 기술협력 ▲설악·금강권 솔잎혹파리공동예방사업 ▲북강원도의 연어치어 방류 및 부화장 건설 등을 협의하게 된다. 또 경원선·금강산선·동해북부선 철도의 남북연결 교통망과 설악·금강권개발사업,2010년 동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환동해권 지사성장회의 참여 여부 등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농업용 기자재 협력은 이번 방문길에 농협 등의 지원으로 확보한 7억2,000만원으로 못자리용 비닐 1,500㎡를 구입,당장 지원한다. 북한측과의 협력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민간단체 협찬이나 강원도남북교류협력기금(내년까지 15억 확보),정부의 남북협력기금 지원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남북협력사업은 지난 10월9일 한완상 상지대총장(전 통일부총리)을 통해 강원도에서 구상하고 있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안했고 같은달 27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공식적으로 남북당국자간 실무협의를 갖자는 제의를 받으면서 성사됐다. 이후 지난달 강원도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실무회담을 갖고 교류협력사업을 구체화시켰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국정쇄신 파급효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국민의 지도자,세계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국정 쇄신’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국민통합 에너지’로 작용할 수도있으며, 김 대통령의 인재등용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그러나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파급효과가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국정쇄신 내용 하나하나에 미세하지만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노벨상 수상이 김 대통령에게 상당한 ‘여유’와함께 수상자에 걸맞은 ‘내치를 위한 정치력, 포용력’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는 경제난국,각종 비리의혹과 인사편중 시비,개혁의 지연,대북정책 논란 등으로 인해 당정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이런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은 김 대통령이 ‘정권 안정’이나 ‘정권 재창출’이란 중압감에서 일정정도 벗어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을계기로 수상 연설과 각종 기자회견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상, 남북 화해협력의 진전상황을 전세계인에게 알렸다.‘내치’에 전념할 공간을 확보한 셈이다.이는 노벨상 수상이 국정쇄신 방향에 있어 야당과 보수 목소리들을 포용하고,좀더 아우르는 촉매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벨상 수상은 또 우리의 위상을 제고함으로써 무역,투자,관광,문화교류 등 실질적 국익 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귀국후 김 대통령이 한층 여유로운 입장에서 야당 지도자들및 전직대통령들과의 연쇄 접촉을 통해 이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효과가 그동안 크게 감소,국정쇄신 구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여권의 핵심관계자는 “대내적으론 노벨상 효과가 극히 미미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인권·평화 위해 여생 바칠 것”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한국 및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한 노력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증진시킨 공로로 새천년첫번째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대통령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청메인 홀에서 하랄드5세 국왕과 각 국 외교사절,국내외 초청인사 등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시상식에서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장으로 부터 노벨평화상 디플로마(증서)와 메달,900만 크로네(한화12억원 상당)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지난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어,김대통령이 만들어 낸 또 한 편의 위대한 드라마였다.김 대통령은 시상식을 통해 자신은 물론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드높였다. 김 대통령은 수상연설에서 “노벨평화상은 세계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위해 헌신하도록 격려하는 숭고한 메시지”라며 “나머지 인생을바쳐 한국과 세계의 인권과 평화,우리 민족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이유 중의하나는 남북 정상회담과 그 이후에 전개되고 있는 남북 화해협력 과정에 대한평가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참으로 힘든 과정이었다”면서 “나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민족의 안전과 화해협력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결국 상당한 수준의 합의를 도출해 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상식 말미에 노르웨이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바라트 두에와 한국 출신의 비올라 연주가 정순미씨 부부가 ‘파사 카글리아(불꽃같은열정)’를 연주했다. 또 김 대통령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으로메달과 증서를 받는 전후에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입맞춤' ‘이히 리베 디히’ ‘아리 아리랑’ 등 3곡의 축하노래를 불렀다. 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어린이 2,000명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평화의 횃불’에 점화한 뒤 “어린이는 우리 인류의 희망이자 미래”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낭독했다.이어 하랄드5세 국왕초청 오찬과 노벨위원회 초청 공식 연회에 잇따라 참석,한반도 평화에 대한 노르웨이의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이날 오슬로 시민수천명은 김 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하는 횃불행진을 벌였으며,연도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나와 태극기와 노르웨이 국기를 흔들며 김 대통령을 환영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상을 기념해 미국 CNN과 1시간에 걸친 특별인터뷰를 가졌으며,이 장면은 특집 다큐멘터리와 함께 세계 각 국에 생중계됐다.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poongynn@
  • [대한칼럼] 통일기반 조성위한 새 통일교육

    정부는 7일 통일교육심의위원회에서 새해 통일교육 기본계획 및 지침을 확정·발표했다.내년부터 초·중·고 교과서에 6.15남북정상회담 등 올해 진전된 남북관계를 대폭 반영하고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을축으로 북한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높이는 내용의 통일교육을 실시키로 했다.새 통일교육 기본계획은 과거의 통일교육이 불행했던 민족사와 냉전적 안보 틀에서 이루어졌던 점에 비해 남북화해와 민족동질성 회복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정부의 새 통일교육 기본계획은 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합리적이고전향적 정책결정으로 평가된다.우리가 민족의 통일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 남북한 민족구성원들간에 오랜 단절로 인해 가치관과 사고방식,행동양식 등이 다르고 민족의 뿌리인역사,용어,고유문화까지도 공유하지 못하는 민족 이질성의 심화를 극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교육은 통일과업의 주체인 국민들에게 통일 지향적 가치관을 심어주고,언젠가 통일이 실현되는 날을 큰 혼란과 충격없이 맞이하기 위한 사전 대비 작업으로 중요하다.다시 말해 통일교육은 통일추진과정과 통일이후 민족사회에 나타날 여러가지 갈등과 혼란을예견하여 이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극소화시킬 수 있는 정신,문화적기반요소들을 국민교육을 통해 미리 튼튼히 길러주는 일이다.즉 통일후 민족전체의 삶이 보다 평화스럽고 복된 것이 되도록 민족사회의내부적 통합에 필요한 건전한 민족의식과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사업이다. 우리보다 앞서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경우를 보면 1972년 동·서독간에 기본조약이 체결된 이래 18년동안 상호교류와 협력이 유지되는가운데 민족동질화 노력과 치밀한 준비과정이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서독 주민간에 심각한 심리적 괴리감과 갈등이 존재하고,체제통합에 따른 사회·문화적 충격이가시지 않고 있다.이로 인한 독일사회의 내부적 통합의 어려움은 우리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이같은 맥락에서 새 통일교육은 특히 그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북한의 현실과 통일문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합리적인 판단과 비판,이것이 통일교육의 기초가 돼야한다.이를 토대로 통일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태도와 의지를 고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통일교육은 또 남북 화해를 촉진하는 교육이 돼야한다.남북한 주민들의 의식속에 잠재한 상호불신·적대감 등 통일 저해요인을 밝혀내고 이것을 시정해 나가는 것이 바로 통일교육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통일에 대한 확신과 통일사회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심어주는 교육이 돼야 한다.통일 이후 우리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뿐만아니라,민족의 발전역량을 배가 시키고 현재보다 발전된 사회와 국가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통일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우리 2세국민들이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통일교육의 목표다. 따라서 새 통일교육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열악한 통일교육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교육자료의 부족,북한정보에 대한 접근제한,시청각 교재의 미흡등은 통일문제를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있어큰 장애가 되고 있다. 통일문제의 중요성과 방대성에 비추어볼때 통일교육은 체계적이고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통일교육은 이제 소극적인 분단극복 차원을 넘어 적극적 통일 모색과 아울러 모든 통일후계세대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교수기법의 개발 보급에도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전향적 새 통일교육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6.15공동선언의 차질없는 이행과 지속적 남북관계 개선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장청수 객원논설위원 ccj@
  • 통일교육 현실맞게 개편

    정부가 7일 통일교육심의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 뒤 시행할 2001년도 통일교육 기본계획은 변화하는 남북관계에 걸맞는 통일교육을 목표로 했다.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을 축으로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시도했다.과거의 교육이 안보 틀에서 이뤄졌다면 이제는 화해와 동질성 회복에 중점이 맞춰진 셈이다. 정상회담 등 남북간의 변화,일반인들의 일상적인 삶과 생각 등이 교과 내용에 대폭 포함되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어떻게 하면 북한주민들의 생활과 생각을이해할 수 있도록 할까’하는 고민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특히 2001년도판 새 중학교 윤리교과서에는 남북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각종 사진과 내용이 포함될 것이란 설명이다.6·15 정상회담과 공동선언 내용과 관련사진,올해 이뤄진 남북관계 진전 등도포함될 예정이다. 청소년 대상이란 점에서 딱딱한 기술을 피하고 북한의 일상적인 삶과 일반인들의 생활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객관적으로 우리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접근을 시도한 것도 특징이다. “북한의 청소년들은 수능시험을 볼까,북한에도 왕따가 있을까,여가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체제와 정치관련 비교보다는 자연스럽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생활상 이해를 우선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교과서가 불행했던 과거사와 막연한 미래상의 설명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면 새 교과서들은 현재를 이해하고 화해를 이뤄나가는토대 마련에 중점을 두었다. 이석우기자 swlee@
  • [김삼웅 칼럼] ‘위기’의 본질을 아는가

    ‘위기’ ‘총체적 난맥’ 등 어지러운 용어가 신문지면을 뒤덮는다. 제2의 경제위기라는 경보도 들린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해법과 주문도 쏟아지고 대통령의 여론수렴 작업도 활발하다. 그런데 정작 ‘위기의 본질’에 대한 원인규명과 분석작업은 피상적이거나 미흡한 것같다. 정확한 진단이 전제되지 않은 대책은 임기응변의 처방일 뿐이다. ■외부적 요인. ▲DJ정권은 강고한 수구기득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다. 여기에 과거와 같은 정보정치나 강압적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무장해제’된상태의 약체정권이다. ▲원내 다수당인 거대야당은 마치 정권을 빼앗긴 것처럼 인식하면서정부를 뒤흔들고 2002년의 정권쟁탈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실질적대권경쟁에 돌입했다. ▲전통적인 반DJ 성향의 수구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기능을넘어서 감정적 비판과 과장·허위보도로 정부신뢰성을 추락시킨다. ▲DJ의 노벨평화상 수상까지도 사시적으로 볼 만큼 심화된 지역갈등이 정부의 시책에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화 진척과 더불어 강화된 노동운동과이익단체들이 초법적인집단행동을 자행하면서 국가기강이 해이해졌다. ▲개혁의 과정에서 퇴출되거나 구조조정의 피해자들이 적대세력으로돌변했다. ■내부적요인. ▲인사정책이 개혁성보다 전문성을 중시하여 집권초기의 국정개혁에진전을 보지 못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국정의 총체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누수현상을 불러왔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이나 독도문제와 같은 국민감정에 민감한 문제를 서투르게 대처하여 지식인들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청와대비서실이나 내각,민주당 등 정권의 핵심포스트가 유기적 협력관계를 갖지 못하고 각개 플레이를 벌여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했다. ▲‘원칙없는 관용주의’가 법질서와 사회기강 그리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깨뜨렸다. 상을 줄 사람과 벌을 받을 사람은 구별돼야 했다. ▲집권당의 무능과 무기력이 정치력을 상실하면서 야당에 주도권을넘겨주고 날치기,국회의장 연금 등 볼썽사나운 행동을 서슴지 않아집권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 ▲대통령 측근을 포함하여 주요인사들이 여론의 표적이되거나 비리의 혐의를 받고 돌출언동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 민심을 악화시켰다. ▲일반적 금융사고도 정권핵심과 연계시키려는 외부세력의 음해를차단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또 청와대 청소부의 거액 사취와 같은 내부관리가 허술했다. ■경제위기 불러온 집단. 오늘의 총체적 난맥과 경제위기를 불러온 데는 4개 집단의 책임이크다. 하나,경제관계 장관들의 안이한 자세와 구조조정을 소홀히 해온 관계책임자,그리고 공기업 개혁을 하는 척하면서 자리에 연연한 관계책임자들. 둘,국가운명보다 정파싸움에 눈이 먼 여야 정치지도자들과 근거없는폭로전 그리고 정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를 불안케 하는국회. 셋,3년 전 IMF 위기때는 제대로 알리지도,알지도 못했던 일부 언론이 최근에는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과장하여 국민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외국에까지 한국의 경제위기를 확산시키는 수구언론. 넷,국가공권력의 핵심인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거나 ‘권력의사병’ 노릇을 하면서 경제사범 하나 제때에 체포하지 못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타이밍을 놓쳐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김대통령의 결단. 김대중대통령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텄으며 노벨평화상의 수상으로 한 인간이나 정치지도자로서 모든 것을 성취했다. 이제는 국정개혁과 경제회복을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 통일의 기반을 달성하고 2년후 퇴임하면된다. 따라서 정파나 지역,친소관계를 떠난 초연한 위치에서 국내문제를풀어야 한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땜질처방으로는이반된 민심수습이나 개혁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과 같은 여야구도나 사주 지배의 언론행태로는 국정개혁이쉽지 않다. 정의와 정도의 원칙에서 정치와 언론개혁을 단행하고 개혁인사로 진용을 새로 짜고 검찰로 하여금 ‘정의의 사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김삼웅 주필 kimsu@
  • [사설] 국방백서와 미래의 안보

    국방부는 4일 ‘국방백서 2000’을 통해 남북 긴장완화정책을 추진하되 대북한 주적(主敵)개념은 북한의 현실적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국방전략을 수립할 때 상대방이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더라도 실질적인 군사력의 감축이나 배치 변경 등을 통해 그 선언이 입증되지 않는 한 완벽한 대비태세를유지할 것이라고 아울러 밝히고 있다. 이번 백서는 지난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지난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이후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발간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우리 국방비는 1990년대 이후국가경제나 정부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전력(戰力)은 꾸준히 증강되고 있다.북한도 올들어 육군 4개 사단을 늘렸고야포 500문,전투기 20대를 각각 늘렸으며 주요 전력의 55% 이상,전투기 790여대중 약 40%를 전방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남북 군사력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지만 양측은 국방장관회담에서 다짐한 대로 군사적 긴장 완화와 항구적 평화 보장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번 백서에도 비록 ‘북한 주적 개념’은 유지하고 있지만 작년의 국방백서에 비하면 ‘군사적 위협’의 대상이 매우 넓어졌다.작년엔 “우리의 주적인 북한으로부터의 군사적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라고 적시하고 있지만 이번엔 ‘국방목표’에서 “주적인 북한의 현실적 군사위협뿐만 아니라 우리의생존권을 위협하는 모든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라고 밝히고있다.이는 우리 국방 발전의 기본개념을 북한의 위협에 중점 대비하는 기존의 정책에서 북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세변화와 지역패권 주의의 대두 가능성 등 미래의 불확실한 위협에도 동시 대비하겠다는뜻으로 확대한 것이다.올바른 정책방향의 전환이라 하겠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과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사업 착수 등 일련의남북화해협력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반도 냉전체제가 완전히해소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무엇보다 먼저 남북한간에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통하여 전쟁의 위험을 확실히 제거하는 것이다.한편으로는 남북관계가 진전될수록 튼튼한 안보의 뒷받침 없이는불가능하다는 것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국가 안보는 단순히 군사적인 전쟁수행능력만을 강화한다고되는 것은 아니다.군사력은 물론 외교력,경제력과 지식 정보,과학기술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질 때 그 역량이 배가된다.이를 위한총체적인 국가안보 확충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2차 남북이산상봉/ 방북단 귀환 왜 늦어졌나

    북한이 남한의 일부 언론보도를 문제삼아 2차 이산가족 상봉일정을늦추는 등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2차 남북 이산가족의 귀환이 약 3시간 정도 지연됐다.이유는 북측이 1일자 조선일보 인터넷 신문의 ‘김일성 장군 호칭 잦아남측 가족 머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북측은 1일 밤 11시40분쯤 공동취재단으로 평양에 가 있던 조선일보사진기자를 남북연락관 접촉실로 데려가 3시간 정도 억류했다. 이 때우연히 연락관실에 들른 남측 연락관이 “감금이 아니냐”며 항의하자 이들은 사진기자가 평양 현지에서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며 추궁했다는 것. 북측은 남북 연락관 협의에서 사진기자의 노트북과 카메라 2대를 직접 검사해 보기로 하고 새벽 3시쯤에야 사진기자를 방으로 돌려보냈다.북측은 “전체 분위기나 정서에 안 맞지만 딱히 문제삼을 것은 없다”면서 사진기자 카메라에 파일로 저장됐던 북한 시내 스케치 사진등을 다 지우고 돌려줬다. 북측은 ‘1.조선일보는 사죄하라.2.아니면 연락관이라도 사죄하라.3.앞으로 계속 이럴 경우 교환방문 할 수 없다’는 세가지 조건을 내세웠다.이 요구에 남측이 반대,귀환 출발이 지연됐다.남측이 화해협력 정신에 맞춰 일을 진행하자고 설득,2일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상황이 종료됐다.이에 따라 평양에서 2일 오전 9시부터 30분간 예정됐던 환송상봉은 낮 12시10분부터 시작돼 20여분에 그쳤고 서울 북측방문단의 평양귀환도 늦춰졌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칼럼] 盡善盡美한 정책은 없다

    외치(外治)는 내치(內治)의 연장이라고 한다.한 나라 안의 총체적인역량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나라 바깥을 향하는 외교적인 힘도그만큼 약해진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엔 외교는 잘 되고 있는데 나라 안의 사정은 왜 이렇게 부실한가 하는 의문이 절로 생긴다.그렇다면 외치와 내치를 잇는 연결고리는 무엇이며 그 양자의 간격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달 중순 아시아·태평양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23일부터는 ‘아세안+한·중·일 3국’회의에 참석하는 등 연이은 정상외교를 펼치고 있다.지난 번 APEC외교에서는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평화정착을 위한 외곽 여건을 재조율했고 이번 아세안 외교는 동남아 건설진출 확대,경제위기 공동대처 등 경제외교에 치중하고 있다.이뿐인가. 김대통령은 이미 6·15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 대통령으로서 노벨평화상까지수상했다.외치에 관한 한 더할 나위 없는 업적을 남겼다.최근APEC정상회의에서 각종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보면 우리의 총체적인 국가역량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나라 안의 역량이 바깥에서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도 지금 일반이 느끼고 있는 내정(內政)은 그렇지가 못한 게 사실이다.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을 못해 한숨을 쉬고 있고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은 정치 싸움에 볼모로 잡혀 있다.농민들은 부채경감을 주장하며 고속도로를 점거하는가 하면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때아닌 동투(冬鬪)를 벼르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분명히 졸업했는데도 서민들의 마음이 답답하기는 3년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빛나는 외교와 따분한 내정 사이에 놓인 갭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이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정상외교는 대통령 혼자서라도 외롭게 수행할 수 있지만 내정은 대통령 혼자서는 결코 수행할 수가 없다.국무총리 이하 내각과 각 행정부처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집권여당이 국회의 입법활동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렇게 되기위해서는 권력체계가 하나의 유기체로서 움직여 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권력이 제도화되고 제도화된 권력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된다는 것이다.권력이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권한이위임되면서 그만큼 책임이 뒤따라야 하며 임기응변식의 문제해결이아니라 법과 원칙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뜻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대단히 나쁜 풍조가 팽배하고 있다.“떼쓰고 시끄럽게 하면 얻게 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이런 풍조가 생겨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보면 다양한 이해관계가 조정되는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이런 풍조가 점차 만연되어가는 조짐이 보이는 데는 그동안 정부가 구사해 온 문제의 대처방식이 이같은 현상을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심사숙고 끝에 정책의 분명한 방향과 원칙을 세웠다면 확실하게 집행해야 신뢰가 쌓인다.그런데도 그렇게 하지를 못했던 것이다.반년 가까이 끌어 온 의약분업이나 대우자동차,현대건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보면 과연 확고한 문제 해결의방향과 의지가 있었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모든 정책은 선택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어떤 정책도 진선진미(盡善盡美)한 정책은 없으며 51%의 찬성에 의해 채택되면 나머지 49%의 입장을 가급적 반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정부는 각 이해집단에 ‘듣기 좋은 말’만을 해서는 안 된다.‘들어 줄 것과 못들어 줄 것’을 확실히 구분해야 하며 이같은 구분은 위 아래 직책간에도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성공한 외치는 그동안 성공한 내치의 탄력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이러한 탄력이 시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책이 원칙과 법에 의해 소신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경형 수석 논설위원 khlee@
  • [사설] 黃長燁씨에게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가 20일 국가정보원측이 최근 자신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하고 언론과의 자유로운 접촉 허용 등을 요구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황씨는 언론사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국정원은 탈북자 동지회 기관지인 ‘민족통일’6월호에 실린 ‘남북정상회담에 관련한 몇가지 문제에 대하여’라는 글이 일본 언론에 공개된 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며 △정치인과 언론인과의 접견 금지 △외부 강연 출연 금지 △‘민족통일’배포 금지 등 제한조치를 가했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국정원측은 “황씨는 북한에서 고위직을 맡다가 망명한 특수 신분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국이 권장해온 ‘자중(自重)’에 반발하여 자의적으로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황씨의 주장과 국정원의 해명을 들어보면 이번 문제를 보는 양측의시각 차가 상당히 있어 보인다.국정원은 황씨에 대한 문제의 ‘제한조치’가 북한의 테러 위협 가능성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불가피했다고한다.그렇더라도 그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차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황씨가 비록 ‘보호’받아야 할 특수 신분이라 하더라도 민주시민의 일원으로서 기본권은 누릴 수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민족분단 반세기 만에 겨우 싹트기 시작한 남북화해협력시대의 전개를 앞두고 황씨에게 몇 가지 고언(苦言)을 하지 않을 수 없다.우선 6·15 남북정상회담이후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국제적 성원과 협력 속에 남북 평화체제에로의 전환을 살얼음판 위를걷듯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연한 대화의 상대방인 북한에 대해황씨의 지론인 ‘김정일(金正日)체제의 붕괴론’을 새삼 증폭시킬 필요가 과연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둘째,황씨의 북한체제에 대한 극단적인 견해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에 꿈틀거리고 있는보수·진보의 이념적 갈등을 부추겨 국민적 에너지를 소진시킬 우려는 없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3년전 죽음을 무릅쓰고 남으로 넘어온황씨는 신념이 확고한 만큼 행동도 사려 깊어야 할 것이다. 황씨의 성명과 관련,야당은국정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등 벌써부터 정치쟁점화를 꾀하고 있다.이같은 사태 진전은 대북문제를 유리그릇 다루 듯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국론분열이라는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황씨의 북한체제 붕괴론은 현 시점에서 남북 긴장 완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황씨가 진정 민족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남북화해 협력의 진척에 역행하지 않도록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 “내년 부산영화제에 北영화 출품”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8일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내 영화인 10명이 21일 서울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번에북한을 다녀온 영화인은 임권택 감독,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문성근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이용관 영진위 부위원장,유인택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등 10명.이들은 “북한영화인들의 영화에대한 각별한 애정은 확인했으나,제작환경상 남북 합작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문제같았다”고 공통된 소감을 밝혔다. 북한에서 1년에 제작되는 극영화는 평균 20편.TV용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과학·홍보용 영화도 여전히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북한 민족화해협의회(위원장 유미영)와의 교류와 관련,이용관부위원장은 “영화제 교류 등의 사안을 영진위가 특위를 구성해 앞으로 북경을 통해 협의해나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영진위가 남북영화교류 사업의 대표 창구로 나서는 건 시기상조”라고 입장을 밝혔다. 녹음방식의 차이 등 기술적 문제로 당장 합작은 어렵더라도 교환 로케이션 작업은 얼마든 가능할것이라는 게 방북단의 대체적인 견해였다.북한 조선영화촬영소가 확보한 촬영용 건물이 200개동에 관련 종사자만도 2,000명이 넘는다는 것.이은 명필름 제작이사는 “정확한정보를 토대로 논의가 활발해지면 멀지않아 북쪽 아동창작소와 함께애니메이션 합작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내년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북한영화 출품이 확실시된다. 황수정기자 sjh@
  • 黃장엽씨 반발성명 파동 안팎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77)씨가 20일 일부 언론에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국가정보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대북 정책을 보는 입장차이 때문이다. 황씨는 지난 97년 망명 이후 ‘수령독재 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는 ‘북한 붕괴론’의 시각에서 글을 쓰고 강연을 해왔다.“북한을자극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공존해 나가겠다”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정면으로 배치하는 것이어서 충돌이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다. 황씨의 성명에 따르면 충돌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16일 국정원이 언론인 접촉 금지 등의 제한조치를 통고한 때문이란 설명이다. 황씨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金德弘)씨 두사람은 국정원이 언론인·정치인의 접촉을 금지하고 강연 등 외부활동도 제한했다고 주장하며반발하고 있다.‘외부 접촉’ 등 하던 일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밝혔다.이에 대해 국정원은 20일 밤 ‘황장엽·김덕홍씨 성명에대한 입장’이란 해명서를 내고 이들에게 다시 권고하는 등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국정원의 입장은 황·김씨두사람의 태도가 “과거에 집착하는 편협한 시각”이며 “남북 화해협력관계 진전에 있어서도 도움이 안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황·김씨는 성명서에서 “민간차원의 대북사업 참가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우리 생명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력한 입장을보이고 있다. 또 국정원이 지난 16일 보인 제한조치를 풀지 않을 경우 “스스로 자기의 행동방향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결의도 보였다.어느 쪽도 쉽게 양보할 상황은 아니어서 사태는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삼웅 칼럼] 시저의 아내는 소문도 안된다

    대통령이 마침내 ‘마지막 결전’을 선언했다.우리사회 곳곳에 도사린 부패를 제거하지 않고는 국가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도려내도 끊임없이 달라붙고,갈수록 부위를 넓혀가는 부패균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 국가의 건강성을 회복해야 한다. 먼저 청와대 주변과 정부요직에 부패균이 감염된 사람이 있으면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그렇지 않고는 부패척결이나 사정작업이 국민의공감을 받기 어렵다.읍참마속의 정신으로 ‘결전’에 나서야 한다. 과거정권은 황소를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밀어도 무사했다.그렇지만DJ정권은 고도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지 않고는 정권유지나 개혁이쉽지않다.왜냐? ‘수구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기 때문이다.과거에 황소잡아 먹던 사람들이 현정권에는 계란 하나라도 용납하려하지않는다.그걸 모르고 정부요직에 들어가고 집권당 요인이 되었다면 당장 바꿔야 한다. 이번의 결전은 권력주변부터 시작하여 공직사회는 물론 정계와 재계,언론계에 이르기까지 부패의 온상지대는 빠뜨리지 말고 수술하는 혁명적 조처가 필요하다.사회지도층,힘가진 집단을 놔두고 중하위 공직자들이나 희생시키는 것은 ‘암균에 소독제’뿌리는 격이다.김대중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정치권의 저항이 거셀 것이고 수구언론이 벌떼같이 덤빌 것이고 기득세력의 음해가 빗발칠 것이지만 정직한 국민과 역사를 믿으면서 결행해야 한다. ■정치권,언론계등 힘있는 곳부터. 김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넘기면서 야당과 일부언론의 태도는 예사롭지 않다.대통령 핵심측근들에 대한 파상공격도 그 하나이다.박지원문광장관은 낙마했고 민주당 K·K·K씨와 정부 P씨는 집중타를 맞았다.‘혐의’에 대해 아무런 물증도 없지만 세론은 악화되었다.일단‘목표’에 성공한 셈이다.적장을 잡기 위해서 적장이 탄 말을 쏘는것은 기본적 전술이다. 무엇보다 핵심측근들의 처신이 중요하다.음식상에 날파리 꼬이듯이힘있는 곳에 사람이 몰려든다.대부분 청탁이거나 이권을 노리는 무리다.들어줘도 안들어줘도 탈이 난다.들어주면 한입건너 소문이 돌고안들어주면 원망이 섞여 비방한다.결국 청렴을 신조로 삼을 수밖에없다. 다산 정약용이 즐겨 인용한 ‘상산록(象山錄)’에는 염결(廉潔:청렴)에도 3종이 있다고 했다. 봉급 이외의 것을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상이고,봉급 외라도 명분이 바른 것은 먹고,명분이 없는 건 불식(不食)하는 것이 중이고,명분이 없어도 이미 관례가 되어있는 것은 먹되,관례가 되어있지 않은 것은 먹지 않을 정도이면 하급이긴 하나 염결한 축에 든다는 것이다. 공의휴(公儀休)가 노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어떤사람이 생선을 보내왔다.이를 거절했더니 보낸 사람이 “듣건대 생선을 좋아한다는데 왜받지 않는가”고 물었다. 휴(休)의 대답을 고위직인사들은 명심했으면 한다.“생선을 좋아하니까 받지않는거다.지금 나는 승상(丞相)의자리에 있으니 내힘으로 생선을 사먹을 수가 있다.만일 그 생선을 뇌물로 받아서 내가 직위를 잃게 되면 누가 내게 생선을 공급해 주겠는가.그래서 받지않는 것이다.” 말타면 경마잡히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낙마하기 쉬운것이 또한 마상(馬上)이고 고위직이다. 옛 중국 광동에 오은지(吳隱之)란 청렴한 관리가 있었다.어떤 부자가 둘째 아우를 통해 비단과 필묵 등을 잔뜩 실어보냈다.오은지는 이를 모두 불태우면서 “관리가 된 것만도 갸륵한 일인데 어찌 장사꾼이 되란 말이냐”고 했다. ■허약한 정부모습,사회혼란불러. DJ정부의 고위직이나 민주당 요직 기타 ‘국민의 정부’에 참여한공직자들은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남북화해협력,노벨평화상을 받은김대통령과 함께 국정에 참여한다는 자부심만으로 만족하면서 부패·비리를 멀리하고 스스로 판관 노릇을 해야한다. 부패척결을 위한 ‘마지막 결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측근과 고위직의 청렴성과 개혁의지가 선결조건이다.불연(不然)이면 읍참마속의본을 보여야 한다.허약한 정부의 자세가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고 말기증세에서 부패가 심화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저는 부인에 관한 소문이 나돌자 “시저의 아내는 소문만도 안된다”면서 냉정하게 갈라서면서 작심하여 로마 건설에 매진했다.공직자들은 비리의 ‘소문’도 안된다. 김삼웅주필 kimsu@
  • 訪北 영화인 10명 어제 귀국

    북한을 방문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인들은 북측 영화인들과 인적·물적 교류를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의 영화인은 민족화해협의회(위원장 유미영)초청으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이날 중국 베이징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다.남북 영화인들은 ▲남북 영화제 교류와 ▲영화학술 토론회 교환 개최 ▲영화진흥위 종합촬영소와 북측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기술인력의 교환방문 등 구체적인 교류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황수정기자 sjh@kadily.com
  • 국회 대정부질문 결산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계속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현 정국에 대한 여야 인식의 간극(間隙)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여야는 경제난을비롯한 국정 난맥상의 원인을 상대에게 돌리며 헐뜯기 공방을 이어갔다.대안을 제시하는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정국쟁점에 대한 소모적 공방으로 얼룩졌다.특히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2중대’발언과 검찰수뇌부 탄핵안에 따른 파행은 여야에 대립과 반목의 상처를 더욱 깊게 파이게 했다. 여야는 경제난을 비롯해 국정전반이 어려움에 놓여 있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했다.그러나 그 원인에 있어서는 판이한 주장을 폈다.민주당은 “당리당략을 앞세운 한나라당의 정치공세 때문”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집권세력의 독선과 관리능력 부재’를 탓했다.‘권력형비리’‘편중인사’ 등을 주장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현 정부가 북한에 끌려가고 있다”며 상호주의 원칙 견지와 속도조절을 촉구했다.이에 민주당은 정부의 남북화해협력정책을 평가하면서 야권의 초당적 협력을 주문했다. 국회를 이틀간 파행으로 몰아간 ‘조선노동당 2중대’파문은 보혁(保革)이 혼재된 한나라당에 이념적 스펙트럼을 정립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기도 했다. 경제현안에 있어서도 여야는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한나라당은 현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추진해 온 구조조정을 실패로 규정했다. 반면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구조조정 관련법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등 개혁의 발목을 잡은 것이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반박했다. 검찰의 ‘편파수사’ 논란도 이번 대정부질문을 통해 정국대치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특히 검찰수뇌부 탄핵을 둘러싼 공방은 향후 정국을 오랜 기간 긴장상태로 몰아갈 전망이다.결국 16대 첫 정기국회의 대정부질문은 사회 각 부문의 갈등을 통합하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기 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정국혼란을 부채질한 역작용이 크지 않았느냐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진경호기자 jade@
  • [대한광장] 냉전유령은 역사의 무덤으로

    세치 혀의 방자함이 이리도 현란할까.지금 우리 사회에는 하나의 냉전유령이 배회하고 있다.그 유령의 정체는 반공과 반(反)북한이며,시대착오적인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유령은 등장해야 할 시대를 넘겨 나타났기 때문에 철지난 유령 꼴이 되었다.게다가 어린아이들까지도 유령의 정체를 알아버렸기 때문에 우스꽝스런 코미디 유령이 되고 말았다. 김용갑씨가 예의 철지난 유령 역을 맡고 있다.우리 사회는 1980년대중반 이후의 민주화 과정에서 김용갑씨가 내뱉은 극우적이고 냉전적인 발언목록을 보유하고 있으며,그가 돈키호테식 돌출행동에 익숙한인사라는 사실도 잘 안다.그는 어느 사회에서나 가끔 발견되는,가끔은 희화적인 문학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다.그는언급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비판하기에는 너무 가치가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몰라도 좋은 선남선녀가 아니다.국민의 대표라는 엄청난 직함을 지닌,우리 사회에서는 대표적인 공인 반열에 드는 국회의원 직을 가진 사람이다.그런 그가 국회의 대정부질문 자리에서나라 정책을 책임지는 공당을 향해 “조선노동당의 2중대”니 “남한사회를 김정일에게 갖다바치는 통일전선전술”이니 하는 극히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을 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어떻게 국회의원이 그렇게 발언할 수 있는지,어떻게 국민이 저런 사람을 대표로 뽑았는지 의심스럽다. 역사는 두 번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한 번은 비극으로,또한 번은 희극으로 말이다.이 명언이 지금 재현되고 있다.1986년 가을로 돌아가 보자.역시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행한 유성환의원의 ‘통일국시’발언에 대해 전두환 군사정권은 그의 국회의원 직을 박탈하고정치적으로 생매장해 버렸다.그는 단지 통일국시에 대한 총리의 의견을 물었을 뿐인데,군사정권은 사소한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극우 냉전 매카시적 ‘마녀소동’을 벌인 것이다.비극의 시작이었다. 그런데,당시 ‘마녀소동’을 연출한 냉전주의자들이 14년이 지난 오늘 화해협력적 통일정책을 펴는 여당을 조선노동당의 앞잡이로 모는색다른 냉전소동을 벌이고 있다.정말 웃기는 일이다.지금이 어느 시대인가.사회주의 종주국을 자처한 소련이 무너졌고 모든 사회주의국가들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남한의 국력이 북한의수십배에 달한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런 남한이 북한에 먹힌다니 “쥐가 고양이를 잡는다”고 외치는 것보다 더욱 심하다.이것이 희극이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희극일 수 있단 말인가. 정치권은 그의 발언을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하고 소속정당 원내총무가 사과하는 선에서 매듭지으려는 모양이다.정치권은 그렇게 할 수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상처받은 국민 자존심은 어떻게 할 것인가.더구나 불량한 대표자를 선출한 유권자들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국회의원을 욕해야 할지 유권자들을 욕해야 할지,그가 책임을 져야 할지 국민이 책임져야 할지 혼돈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따라서 상황을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국민 대표인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인정하자.국민이 대표로 선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게다가 정치권에서 제명 운운하는 것도 모양 나쁘고 실익도 없어 보인다.결국은 국민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국민이 자괴감과 수치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그리고 다음 선거까지 기다려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그의 반역사적이고 반통일적인행위를 용서하지 않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좋은 방법은결자해지하는 것이다. 김용갑씨는 과거 한때 우리 역사가 그에게 임무를 잘못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임기가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국회의원직을 비롯한 일체의 사회적 역할에서 물러나야 한다.더이상의 변명이나 사과는 오히려 역사에 똥칠을 하고 국민을 욕되게 할뿐이다. 유령은 십자가와 함께 무덤으로 간다.극우와 냉전과 반공의 모순적형상물인 김용갑씨 역시 냉전역사의 무덤으로 가야할 시간이다.조용하지만 단호하게 그의 마지막 인간적 결단을 촉구하고 싶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9)한려수도 굴

    바다에서 건진 단백질 덩어리로 일컬어지는 굴이 맛있는 계절이 왔다. 1599년에 간행돼 서양에서는 식생활의 교범이 된 ‘버틀러의 식사지침’은 영문 R자가 붙지 않은 달(5∼8월)에 생산된 굴은 먹지 말도록 권하고 있으며,11월에 채취한 굴이 가장 맛있고,약효가 높다는 동의보감의 기록에서 보듯이 요즘 채취하는 굴이 최고다. 통영굴수하식양식수협이 소비자들의 친밀감을 높이고,내수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대도시 순회 한려수도 굴축제’가 16일부터 서울·대전·대구·광주 등지에서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생굴 및 굴요리 무료 시식회를 갖고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굴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요리강습도 한다.행사기간중 판매는 안하지만 매일 3,000명에게 1인당 생굴 150g씩 무료로 나눠준다. 인류가 굴을 식용으로 사용한 역사는 깊다.유럽에서는 기원전 95년쯤 로마인 세르기우스 오라타가 양식을 시작했다.동양에서는 5세기무렵 중국 남북조시대때 대나무에 끼워서 양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우리나라도 선사시대 패총에서보듯이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록상으로는 1454년(단종 2년) 공물용으로 양식한 것이 처음이다. 옛부터 굴은 우수한 영양식품으로 호평받고 있다.담백질 함량이 10%로 어류의 평균 2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우유의 3%에 비하면 3배 이상 많다.영양분의 소화흡수율이 높아 유아나 어린이,노인 및 병약자들이 먹기 좋은 영양식품이다. 굴은 동양인못지않게 서양인도 좋아한다.굴에는 에너지의 원천인 글리코겐과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미량영양소 아연(Zn)이 다량 함유돼 있어 최음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Eat oyster,love longer(굴을 먹어라,보다 오래 사랑하리라)’고하는 격언이 전해질 정도다. 굴요리는 종류도 많다.어린이 간식이나 술안주용으로 굴튀김이 좋고,병후 영양식으로는 굴밥이 그저그만이다.굴해장국은 주당들의 쓰린속을 확 풀어준다.프랑스인들은 반쯤 깐 생굴에 치즈를 얹고 소스를쳐서 먹는다. 굴축제는 첫날 행사는 서울 충정로 해양수산부 앞에서 열리며,17일에는 과천종합청사 민원실,18∼19일 대전 동방마트,21∼22일 대구 대백프라자,23일 광주 신세계백화점,24일 여수시청으로 이어진다.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 주부들은 좋은 굴 고르는 요령과 요리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가장들도 줄리어스 시저가 영국 템즈강 하구에서나는 굴을 얻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도버해협을 건넌 의미를 느껴봄직 하다.문의 (055)645-4511∼3. 창원 이정규기자
  • [사설] 김용갑의원 망언 용납말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김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여권의 국가보안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결국 김정일(金正日)이 자신의 통일전선전략을 남한내에서 구현하는 데 집권여당이 앞장서는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니 사회 일각에서 민주당이 조선노동당의 2중대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극언을 했다. 김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비록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시중의 소리를 전하는 형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경악과 함께그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짓지 않을 수 없다. 그의 ‘2중대’ 발언은 냉전적 사고에 매몰된 반통일적이고 반민주적인 언사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민적 합의속에 추진해 오고 있는 남북화해협력 정책을색깔론으로 음해하고 희화화(戱畵化)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발언은 집권당을 국정을 더불어 논하는 파트너로 보는 관점에서일탈해 ‘적(敵)’의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김의원은국회의원으로서 아무리 면책특권이 있다 하더라도 할 말은가려서 해야 한다. ‘2중대’식의 망언까지도 면책의 성역에서 용납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김의원은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가 자신의 소신이라면서 보안법 개정과 인권 개선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반문한다.그렇다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소신이면 아무 말이나멋대로 해도 된다는 것인가.그리고 지금 정부 여당의 보안법 개정 방향은 유엔과 국제인권기구가 반인권 조항으로 지목해 개정을 권고한내용과 기본적으로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심지어 그가 속해 있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보안법의 부분 개정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김의원의 돌출 발언으로 국회 운영이 진통끝에 간신히 정상화됐다. 민주당은 김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 속기록 삭제는 물론본인의 직접 사과와 한나라당의 김의원에 대한 출당 등 응분의 징계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한나라당측은 속기록 삭제를 국회의장에게 위임하고 총무 차원에서 유감 표명 등을 제시했다고 한다.우리는 김의원이결자해지(結者解之) 자세로 문제의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그리고 의정(議政)의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용공음해성 발언이 면책특권의 이름으로 더이상 용납되어서도안 될 것이다. 한나라당은 김의원의 발언을 당론으로 인정치 않겠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이번 기회에 오로지 색깔론으로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는 구시대적 작태를 청산해야 한다.아울러 정기국회가 더이상 파행으로 가지 않도록 여야는 정치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다.
  • 민화협 수석집행위원장 李柄雄씨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 상임의장 韓完相)는 13일 이병웅(李柄雄) 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2년 임기의 수석집행위원장에 임명했다.또 이수석집행위원장과 조성우(趙誠宇) 집행위원장 외에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각각 1명씩을 추천받아 총 4명의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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