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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불상·北광배 ‘제짝’ 맞을까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제118호 금동반가사유상 불신(佛身)과,평양역사박물관에 있는 금동광배의 해후(대한매일 11월14일자 1면)에 미술사학계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남쪽의 불신과 북쪽의 광배는 오랫동안 한짝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학계 일부에서는 두 유물의 연관성에 의문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불신과 광배가 세트를 이룬다는 것은 불신의 원 소장자 김동현씨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17.5㎝ 높이의 사유상 불신은 1940년 5월 평양시 평천리에서 일본군이 병기창 공사를 하던 중 발견돼 한 인부가 이를 김씨에게 팔았다.골동상을 운영하던 김씨는 몰래 보관하다가 해방후 남쪽으로 가지고 내려왔다는 것이다. 당시 반가상 불신이 나온 곳에는 광배도 있었으나 수습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퍼졌다.그런데 1946년 같은 지역에서 금동광배가 하나 나와 평양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다음해 김씨 부부는 이 광배를 직접 살펴본 뒤 불신에 있던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나아가 1963년 한 일본학자가 반가상 관련유물을 일본에 소개하면서 광배는 물론 광배와 함께 수습된 책상형 금동제품을 반가상 대좌로 추정하여 발표한 적도 있었다. 21㎝ 높이의 금동광배에는 ‘영강 7년’(永康 七年)이라는 연호가 새겨져있어 출토 당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작고한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 박사는 ‘영강’이라는 연호는 중국의 동진(東晋) 후연(後燕) 서진(西秦)이 모두 썼으나 7년까지 간 것은 서진뿐이며,영강 7년은 418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그러나 불신의 목에 나타난 세줄기 삼도(三道) 등은 육조 말기의 중국불상과 같은 양식으로 6세기 말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광배 제작시기와는 100년 이상 차이 나는 만큼 연관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또 황수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광배의 양식이 훨씬 시기가 뒤로 내려가는 만큼 ‘영강’이라는 연호는 고구려의 것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았다.사유상 불신과 광배가 서로 다른 시기의 작품으로, 같은 지역에서 출토된 것일 수도 있는데 확실치 않은 두 유물을 연관시키는 것은 학문적 자세가 아니며 두 유물을 비교해 보아도 연관성을 찾기 함들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유상 불신과 광배가 출품되는 ‘특별기획전 고구려’는 새달 6일부터 서울 코엑스 특별전시장에서 열릴 예정.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전시회주최 측은 지금도 두 유물이 한 짝을 이루는 것으로 확신하는 듯 하다.하지만 두 유물이 한 자리에 모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불신의 머리 뒤에는 광배를 꽂을 수 있도록 네모꼴로 삐죽이 솟은 장치가 있고,광배의 중앙부 조금 아래쪽에도 고정하는 데 쓰는 홈이 만들어져 있다.둘을 합쳐 보면 한 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주최측이나 미술사학계가 모두 ‘상봉일’을 기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동철기자 dcsuh@ ■금동일광삼존불·금동여래입상·금동계미명삼존불 '삼각관계' 수수께끼 풀리나 ‘특별기획전 고구려’에 출품될 평양역사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일반인의 관심이 금동반가사유상에 쏠려 있다면,학계는 ‘연가 7년명’ 금동일광삼존불에 주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제119호 연가 7년명 금동여래입상,간송미술관이 갖고 있는 금동계미명삼존불과의 ‘삼각 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일광삼존불에는 여래입상과 똑 같은 연호가 새겨져 있고,계미명삼존불과는 쌍둥이처럼 닮았다. 학계는 ‘연가(延嘉)’를 고구려 연호로 본다.중국에는 없는 연호이기 때문.황수영 동국대 명예교수는 여래입상에 새겨진 ‘연가’와 ‘기미년’을 연결할 때 539년이나 599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539년으로 확정한다.따라서 ‘연가’,그것도 같은 7년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일광삼존불도 당연히 6세기에 만든 고구려 불상으로 보는 데는 이론이 없을 것 같다. 문제는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계미명삼존불을 삼국 가운데 어디에서 만들었느냐는 것이다.일광삼존불과 계미명삼존불은 세부적으로 작은 차이가 있지만,지역적으로나 시대적으로 확실한 동질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적지 않은 학자들이 계미명삼존불을 백제 것으로 분류했다.다만 강우방 교수가 계미명삼존불의 둥그런 육계와 평평하고 길쭉한 얼굴,수직으로 올리고 내린 손의 모습 등에서 고구려 불상으로 보았을 뿐이다. 이렇듯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삼국시대 불상의 제작지를 두고 그동안 학계의 논란 가운데 하나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문화재 분야를 포함한 남북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야 할 당위성을,평양역사박물관 유물의 서울 전시는 확실하게 증명하는 셈이다. 서동철기자
  • ‘이산’ 금동반가상 50년만에 합친다

    불신(佛身)은 남쪽에,광배(光背)는 북쪽에 각각 떨어져 있던 6세기 고구려 불상이 50여년만에 한몸이 돼 ‘성불’(成佛)하게 됐다. 1944년 평양 평천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국보 제118호 금동반가사유상(삼성미술관 소장)은 광배를 갖추지 못한 상태.머리 뒤편에서 광채를 내뿜던 금동 광배는 그동안 평양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광배에는 ‘영강(永康)7년’이라는 연호가 새겨져 있다.사유상과 광배가 새달 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고구려’에서 반세기만에 해후하는 것.이를 위해 박용길(朴容吉)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고문과 최종택(崔鍾澤)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 대표단이 13일 평양으로 떠났다.대표단은 평양역사박물관에서 유물을 인수한 뒤 17일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광장/ 미술

    口윤석원 개인전= 17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7.호주에서 10년간 생활을 담은 풍경화와 산사 등 국내 풍경 30여 점. 口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성탄맞이 성물·카드 기획전 12월29일까지 가톨릭화랑(02)360-9193.70여 종의 카드와 소품 위주의 다양한 작품 전시. 口이청자 작품전 =15∼26일 선화랑(02)734-0458.깊은 산속이나 놀이터 등을 배경으로 장미가 가득 꽂힌 화병 등을 그린 정물화 같은 풍경화,풍경화 같은 정물화 15점. 口임근우 ‘코스모스-고고학적 기상도’ =15일∼12월8일 갤러리 사비나(02)736-4371,고대나 현대의 생물체 형상을 한 식물들과 토기의 형상들을 판화기법으로 찍어내거나 그려낸 회화와 퍼포먼스,설치. 口‘2002 역동 2003 희망’= 21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화랑(02)772-3855.백화점 창립 23주년 기념전.곽석손 김병종 김선두 서승원 윤장열 이두식 이왈종 이종상 이희중 한만영 허달재 황정자 양만기 등 유명 작가 12인. 口케미컬 아트= 12월1일까지 갤러리 사간(02)736-1447.정보통신(IT)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도료 등신물질을 이용한 회화,조각,설치 등 작업.이기붕 김현숙 김형관 등 작가 18명. 口임무상전 =19일까지 공평아트센터(02)733-9512.‘린(隣)’시리즈는 초가집의 곡선을 한국적 이미지로 추상화시킨 작업. 口 피크닉 온 더 오션= 2003년 1월5일까지 영은미술관(031)761-0137.한국의 김승영과 일본의 무라이 히로노리가 대한해협에서 벌인 퍼포먼스의 결과물을 설치와 영상작품으로 전시하는 국제교류전. 口비물질의 중력-타이완 미술의 현재 =12월1일까지 토탈미술관(02)379-3994.국교단절 이후 최근 10여년 소원한 관계에 있던 타이완의 대표작가 15인 작업.
  • 책/ 자원의 지배, “예나 지금이나 세계는 자원전쟁”

    “세계는 지금 자원전쟁 중이다.” 지구촌 곳곳의 크고 작은 불협화음에 대해 한번쯤 고민했다면 푸념처럼 내뱉었음직한 얘기다.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급팽창한 세계 인구가 지구상의 한정된 자원을 놓고 선점경쟁을 벌일 것은 뻔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리적 근거를 따지자면 말꼬리는 흐려지기 마련.미국의 안보 및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클레어가 쓴 ‘자원의 지배’(김태유·허은녕 옮김,세종연구원 펴냄)는 방대하고 입체적인 자료들을 동원,그 궁색한 논리에 탄탄한 얼개를 세워준다. “전쟁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 지은이는 이렇게 단언한 뒤 구체적인 주장에 들어간다.‘문명의 충돌’‘종교·인종적 갈등’‘내전’등의 다양한 이름을 뒤집어썼을 뿐 세계의 분쟁은 모두 한 지점에서 불씨가 발화한다는 것이다.그 지점이 다름아닌 자원이다. 지구촌 전쟁의 동인(動因)으로 책이 맨먼저 주목한 자원은 석유.당장 제2차 세계대전도 석유가 빌미가 된 ‘에너지 전쟁’이었다고 주장한다.1차대전뒤 독일과 일본이 제국주의 세력을 다시 팽창시키자 연합국이 의기투합해 석유 금수조치를 선포한 것,1941년 일본이 진주만 공격으로 일본열도에 이르는 석유수송선을 확보하려 한 사실 등이 ‘석유 전쟁’의 단적인 증거라는 것.군사대국 러시아가 체첸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이나 미국 9·11테러의 배경도 근본은 같다는 주장이다. 석유가 전쟁의 불씨가 된다는 명제는 명백한 근거자료 덕에 더욱 힘을 얻는다.미국 에너지부에서 얻어낸 ‘세계 석유 수송로상의 위험장소 표’등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호르무즈·말라카·바브엘만데브·수에즈·보스포러스 해협 등이 어떤 근거로 위험지역인지 상세히 설명한다. 지은이는 석유나 가스 때문에 국지적인 분쟁과 국가간 전쟁의 위험이 잠재된 곳을 ‘전략적 삼각지역’이라 이름 붙였다.페르시아만·카스피해·남중국해를 낀 동아시아 지역이 그곳.특히 미얀마 서쪽 해안의 야다나 가스지대,탄화수소 공급원 다수가 자리한 중국 서부의 타림분지 등이 동아시아의 ‘요주의 지역’으로 꼽혔다. 수자원도 대규모 자원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석유 못잖다.대표적인 위기지역이 나일강 유역.2000년부터 2050년까지 이집트·에티오피아·케냐 등 나일강 유역에서 증가할 예상인구는 약 3억명(세계자원연구소 추정).지은이는 “나일강 인접국들이 경쟁국의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해,경쟁국의 수자원 정책을 교란하는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목재와 보석도 얼마든 분쟁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책은 새삼 경고한다.“다이아몬드와 통나무 제품에 ‘갈등과 분쟁이 없는 지역에서 생산됐다.’는 원산지 표시를 붙이는 무역조치가 이미 분쟁을 예견한 증거”라는 등의 해석은 흥미롭다. 전쟁의 불씨들을 섬뜩할 만큼 견고한 논리로 짚어내던 책은 잊지 않고 대안도 제시한다.주요자원 문제의 해결책을 다룰 국제기구 설립을 비롯해 ▲세계적 수자원 공동기구 설립 ▲보석과 목재에 대한 새로운 국제절차 도입 등이 그것이다.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
  • 한국계 학자가 본 美 對北정책

    1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미 안보연구회 및 헤리티지 재단 공동주최 17차 안보 회의에서는 두 명의 한국계 학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빅터 차 미 조지 타운대 교수와 발비나 황 헤리티지 재단 아시아 센터 정책분석관은 워싱턴 정가의 한반도 전문가로 맹활약하며,미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수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두 사람은 한·미간 대북 정책의 시각차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기본 인식을 가감없이 소개했다. *** 빅터 차 교수 “北변화는 美강경정책 효과”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이 효과적이라고 보는가. 매우 어려운 문제다.미국과 한국의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한 분명한 견해차가 여기서 드러난다.북한의 경제개혁 조치와 관련,한국과 일본은 햇볕정책의 결과라 주장하고,동시에 워싱턴측은 이것이 대북 압박이 먹혀 들어가고 있는 증거라고 여긴다.북한이 계속 긍정적인 개혁·개방 조치를 취할수록 양측은 각자 입장에서 햇볕과 압박 정책의 성과라는 데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미국 부시 행정부가 강경정책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전략적인 정책을 드러냈다고 말했는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과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남한내에서는 미국이 한국의 햇볕정책을 방해하고 화해협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내말은,부시 행정부의 매파적 개입 방식이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교체란 관점에서 본다면,미국이 적어도 분단 한반도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역설적인 표현을 한 것이다.이는 미국이 지난 45년 이후 남북한의 통일에 대한 입장을 처음 공개적으로 내비쳤다는 뜻이다. ◆미 행정부의 강경정책 다음 단계는 뭔가. 북한의 경제개혁만 놓고 보면,서울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의 신의주 경제특구 개방정책과,물가 통제 등 경제개혁 조치를 평가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경제 조치는 사실 미 행정부의 대북 ‘안보’의제에 전혀 감안이 안되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보지 않고 있다.분명한 ‘갭’이 있는 것이다.북·미간 첫번째 대두될 가장 중요한문제 중 하나는 핵사찰이다.미국의 대북 핵사찰과 관련한 엄격한 잣대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북·미간 핵문제를 둘러싼 여러가지 위기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다. ***발비나 황 정책분석관 - 부시, 협상과정 ‘당근'안쓸것 ◆제임스 켈리 특사 방북 후 북·미간 기본 견해차만 드러냈다고 하는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전략은 클린턴 때와는 다르다.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이런 이런 조치를 취하면,우리가 무엇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으로 북한과 핵·미사일을 다뤘는데 이는 내가 봐도 명백히 잘못된 전략이다. 북한은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것만 해주고,미국은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현 행정부는 단계별 보상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부시 행정부 핵심에는 “북한은 절대 변화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북한이 변화를 시도해도,“과거에도 그랬다.진실이 아니다.”고 확신한다.이는 부시 행정부가 꼼꼼히 생각해 극복해야 할 문제다. ◆미국의 대북 강경책이 한국내 반미감정의 원인이라는 말도 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해 ‘전쟁광’이라는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됐다고 본다.대북관과 관련,미국이 북한에 대해 느끼는 위협만큼 한국 사람들은 느끼지 않고 있다.엄청난 인식차가 있다.한국인들은 부시의 대북 정책이 불필요하게 강경하며,이는 나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북·미 대화는.핵위기가 올 가능성은. 추후 대화 시기는 북측에 달려있다.북한이 움직여야 하고,“미국과 또 다른 대화를 나누고 싶다.”,“예를 들어 미사일에 대해 어떤식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과 관련,북한이 진지하게 이 문제를 생각하고 실제로 이행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그러나 제네바 기본 합의서상 핵사찰 시한은 매우 불명확하게 규정돼 있다.따라서 북한이 지금부터 이 문제를 협의하자고 나온다면,협상의 여지는 많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盧, 선대위 인선 ‘바쁜 주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어느 때보다 바쁜 주말을 보냈다.29일 오후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대외적으로 대선 행보를 가속화하는 한편 30일의 중앙선거대책위 출범식을 앞두고 막바지 인선작업과 정책 공약 마무리에 몰두했다. 노 후보는 부산아시안게임이 북한 선수단의 참여와 공동 응원 등으로 남북화해협력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당 차원의 관심을 표시하기 위해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함께 개막식에 참석,대회를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지난 26∼27일에도 부산을 방문,정책토론회를 열고 자신을 지지하는 부산 지역 교수들과 모임을 가진 데 이어 28일에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정책자문 교수단과 간담회를 갖고 대선 공약을 재점검했다. 30일에는 다시 부산을 찾아 이 지역 시민단체인 희망연대 창립총회에 참석,정책 강연을 한다.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저조한 영남 지역에서 대통령후보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로 읽혀진다. 노 후보측 한 관계자는 “앞으로 지방에서 열리는 각종행사에 적극 참여,노 후보의 생각과 정책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면서 “정책투어가 본격화되면 지지율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30일로 예정된 선대위 출범식에도 공을 들였다. 선대위 특별본부장,실무진들과 연설문을 준비하는 한편 막바지 선대위 인선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말레이시아 여행 3題/ 콸라룸푸르서 ‘아시아’를 보고 랑카위서 ‘열대낙원’을 만난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 장상규특파원] 인천공항서 6시간, 그곳에 가면 ‘진정한 아시아(Truly Asia)’를 꿈꾸는 때묻지 않은 열대 낙원을 만날 수 있다.말레이계·중국계·인도계 등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져 이방인에게도 금세 친근함으로 다가오는 나라,아시아 속의 ‘작은 아시아’말레이시아로 가족·연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 ‘작은 아시아’콸라룸푸르 = ‘진흙강 어귀'라는 뜻을 지닌 인구 130만명의 말레이시아 수도.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의 식민지였음을 보여주는 오래된 건물과 집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어제와 오늘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보여준다.시내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높이 452m에 88층짜리인 세계 최고층 쌍둥이건물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국영석유회사 본사 건물).밤에는 오색 조명으로 온몸을 치장해 마치 거대한 불기둥을 보는 듯 환상적이다.대규모 쇼핑센터와 음악당이 부대시설로 있으며 건물 중간에 설치된 스카이 브리지(sky bridge)를 하루 두차례씩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한다.또 시내 중심가 호텔시설이 밀집한 부킷나이스 거리에는 서울타워와 닮은꼴을 한 콸라룸푸르타워(높이 421m·세계 4번째)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전경을 시원스레 볼 수 있다. 그밖에 어린이 가족을 동반한 여행이라면 산 하나를 송두리째 그물로 씌워 5000여 마리의 새들이 뛰놀게 만든 새공원과 코란의 역사를 한자리에 집약한 이슬람박물관,그리고 특산품인 세계최대 퓨터(주석·안티몬·구리 합금)생산공장 로열 셀랑고르 등은 꼭 들러보라고 권할 만하다. ◆ 역사의 도시 말라카 = 말레이 반도 남서부 해안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콸라룸푸르에서 147㎞,자동차로 2시간정도 걸린다.고속도로를 벗어나 도시 어귀로 들어서면 크고 오래된 공동묘지가 눈에 들어온다.대부분의 비석이 머리까지 땅속에 묻혀 있어 보기만 해도 이 도시의 역사를 말해 주는 듯하다.말레이시아의 역사적 유물과 사적지가 그리 넓지 않은 말라카 시내에 몰려 있고 도로가 좁고 꾸불꾸불해 걸어서 구경하는 것이 요모조모 살필 수 있어 차라리 편하고 좋다. 이곳엔이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챙 훈 탱사원(1646년 건립),1459년에 세워진 항 리 포의 우물,600년 된 트랑케라 모스크,그리고 항 카수투리의 무덤등을 찾아 볼 수 있다.우리나라로 말한다면 천년고도 경주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특히 잊지 말고 거닐어 볼 만한 곳은 존커 스트리트.남대문시장과 인사동을 합친 듯 도로변 빽빽이 노점들이 진치고 있고 먹을거리는 물론 골동품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어린이 장난감까지 주로 작고 앙증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중국계 가문의 후손들이 모여 이루어진 마을로 마치 중국의 한도시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역사적 유물외에도 말라카는 매력적인두곳의 섬 리조트지역과 플라우 베사르,탄중 비다라,탄중 클링 등 아름다운해변을 자랑한다. ◆ 연인들의 천국 랑카위 = 안다만 해와 말라카 해협 내의 태국과 말레이시아경계에 자리한 플라우 랑카위는 99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자 전설의 섬으로 유명하다.콸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고도를 낮추는 기내에서부터 한눈에 들어오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 뿌려진 녹색 섬들의 손짓이 마음을 사로잡는다.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말레이시아 대표적 휴양지로 오붓함과 편안한 휴식을 찾는 가족과 연인들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이곳에선 투명한 바다에서의 수중스포츠,풍부한 열대수림의 정글트랙,코코아 나무가 그늘을 드리운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산책 등 발길 가는 곳,눈길 닿는 곳마다 이국의 아름다운 풍광이 찾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한다. 특히 쾌속 모터보트를 타고 섬 사이사이를 누비며 아름다운 정경을 가까이서 눈과 가슴에 담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코스이며 임신한 처녀 전설을 간직한 담수호수인 타식 다양 분팅에서 수영과 물놀이도 꼭 해 볼 만하다.그리고 랑카위 대형수족관에 가면 사람보다 더 큰 황금물고기와 뿔 달린 개구리를 볼 수 있고 공항면세점보다 값이 싼 면세점에서 쇼핑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skjang@ ■여행 가이드/ 시내엔 면세점 없어, 연장자 예우 주의를 ◆ 문화·관습 = 연령과 지위는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연장자에 대한 예우에 주의해야 한다.상대방을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손바닥을 위로 하고 손짓하는 것은 모욕을 주는 행위다.반드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손가락을 손바닥 쪽으로 신호해야 한다.방향을 가리킬 때는 오른손 엄지를 사용한다. ◆ 언어·치안 = 공용어는 말레이어지만 쇼핑몰·호텔 등지에서는 대부분 영어가 통용되므로 간단한 생활영어를 할 수 있다면 의사소통에 불편은 없다.최근엔 방학을 이용해 영어연수차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국학생들이 늘고 있다.치안 상태는 안전한 편이다.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므로 직접 운전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도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으므로 길을 건널때는 좌우를 꼭 살펴야 한다.특히 오토바이를 주의하자. ◆ 쇼핑·기후 = 공항내 면세점 외에는 시내 백화점에 면세코너가 없다.개점은 보통 오전 10시에 해 오후 9∼10시까지 문을 연다.말레이시아 특산물의 하나인 퓨터 제품은 백화점이나 전문 취급점에서 값이 거의 같다.음식값·택시요금 등엔 봉사료 5%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팁을 주지않는 것이 관행이다.환전은 은행·호텔·쇼핑센터 등지의 환전소를 이용하면 된다.환율은 미화 1달러에 3.8링기트(말레이시아 화폐 단위)다.시차는 서울보다 한시간 늦으며 기후는 우리 한여름과 비슷하나 습도가 높은 편이다. ◆ 음식·기타 = 현지 음식은 향료가 강해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 편이다.대부분의 호텔이 뷔페식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기를.숙박료를 포함해 물가가 우리나라에 비하면 싼 편이나,이슬람국가여서 맥주 등 술값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 김대통령 아셈참석 결산/ 美에 對北시각 교정 우회 압력

    [코펜하겐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는 한반도 주변정세가 급변하는 시점에서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 추진에 대한 25개 아셈 회원국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미국의 태도변화 촉구-김 대통령은 개회식 연설,한·일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적극적인 호응을 얻어냈다.회원국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셈 코펜하겐 정치선언'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 전망이 계속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선언한 것은 북·미 대화에 미온적인 미국측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다.아시아·유럽 국가들이 한 목소리로 미국의 대북 시각 교정을 촉구한 것은 한반도 안정과 관련,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김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실현을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요청,좋은 반응을 얻었다.김 대통령이 ‘철의 실크로드' 청사진을 제시하자 참가국 관계자들과 언론들은 김 대통령의 영문 연설문을 요청하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아셈의장 성명-24일 폐막된 아셈 회의는 의장 성명을 채택,남북한간 화해협력 추진 과정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다.아셈정상들은 의장성명을 통해 “테러에 대한 대처는 유엔의 주도적 역할 및 유엔 헌장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제동을 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덴마크의 라스무센 총리 및 프로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개혁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poongynn@
  • 아셈 “北·美 조속대화 권고”

    (코펜하겐 오풍연특파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23일 미국과 북한간 대화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셈 코펜하겐 정치선언’을 채택했다. 아셈 25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코펜하겐 벨라 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5개항의 ‘한반도 선언’을 발표,“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 전망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정상들은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남북한이 공동선언 이행과 관련한 조치들과 후속 제반 합의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계속 유지해나가는 데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1994년 제네바합의의 완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핵 및 미사일 관련 문제를 포함한 모든 현안들이 적기에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아셈 개회식 연설을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유럽을 철도로 직접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위한 아시아·유럽 정상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poongynn@
  • 北시인 원고료 쌀로 지급

    최근 창간한 시전문지 '시경' 이 창간호에 시를 실은 북한의 시인들에게 원고료 대신 쌀을 전달하기로 했다. '시경'측은 창간호에 북한의 월간 문예지인 '조선문학'이 지난해 6월호부터 지난 7월호까지 게재한 시 가운데 8편을 '오늘의 북한시'라는 제목으로 수록했다. 실은 작품은 강명숙의 '판문점', 박희구의 '벌목공의 목소리', 리일섭의 '쌀더미에 반해,쌀향기에 취해', 신흥국의 '언제면 깰까', 리영삼의 '금강내기,한잎 단풍', 렴형미의 '어찌하여 북쪽의 녀인들이', 리득규의 '어머니의 흰머리를 빗어드리며', 김석주의 '추억은 사랑이다' 등이다. '시경'은 이와 함께 북한 현대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일본 와세다대 객원교수인 김응교씨의 '최근 조선문학의 북한 현대시'를 따로 실었다. '시경'의 홍일선 편집주간은 “”문학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앞으로 북한의 신작시를 곧바로 게재하는 방법 등을 협의하기 위해 새달중 방북, 북한 시인들에게 책과 쌀을 전달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라면서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의 도움으로 금강산에서 북한 시인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를 위해 전남 벌교 등지에서 재배한 유기농 쌀을 구입하기로 했으며 이를 북한 시인뿐 아니라 국내 시인들에게도 원고료 대신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경'창간호에는 고은 시인과의 대담 '한국시의 오늘과 내일', 김규동 시인의 해방전후 시문단사 회고담인 '구술 한국시문단사'와 김지하.이성부.정현종.김준태씨 등의 신작시, 고려시대의 문장가 이규보의 글을 소개한 정민 교수의 기고문, 팔레스타인 민족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쉬의 시세계 등도 실려있다. 박이정, 8000원.
  • 정기국회 전망·쟁점/ 대선 겨냥 ‘난타전 무대’

    2일부터 열리는 제234회 정기국회는 국민의 정부 마지막 정기국회라는 의미가 있다.그러나 의정 활동의 결산보다는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정치공방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치관계법 등 각종 입법,내년도 예산안 등 통상적 의정활동뿐만 아니라 3번째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공적자금 국정조사 및 청문회 등 수월하게 넘어가기 어려운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일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일정은 ▲2일 예보채 차환발행 동의안 처리 ▲3일∼10월7일 공적자금 국정조사 및 청문회 ▲16일∼10월5일 국정감사 등이다. ◇병풍공방·총리임명- 한나라당은 검찰의 병역의혹 수사를 “청와대와 민주당,정치 검사가 결탁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김정길(金正吉)법무장관을 핵심 고리로 지목했다.지난달 31일 처리에 실패한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곧 다시 제출,꼭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이와 함께 ‘DJ 대선자금’등 그동안 수집된 권력 핵심부의 비리를 집중 부각시킬 전망이다. 민주당은 최근 정치권 공방에 대한 여론악화를 의식,민생국회에 관심을 둔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한나라당의 반격에 밀려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따라서 대정부 질문,상임위 활동,국정감사 등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관련 ‘9대 의혹’에 대한 파상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김 장관의 해임안에 대해선 “천번이고 만번이고 막아내겠다.(정균환 원내총무)”는 입장이다. ◇대북 정책-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권 공방의 가장 큰 ‘변수’로 주목된다.언제든 폭발력을 지닌 소재가 등장해 정치권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정치권 밖에서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남북한 교류·협력 문제가 국회안 공방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답방설 등이 나올 때마다 ‘신북풍(新北風)’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처지다.따라서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정부·여당에 대해선 실익도 없는 정권홍보를 비난하며 북측에 대해서는 실천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민주당은 햇볕정책의 성과를 부각시키며 국회 차원에서 ‘남북 의원교류’등 대북화해협력 분위기를 이끌어나갈 복안이다. ◇예산안·선거법- 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에 비해 6∼7% 증가한 113조원 규모로 편성될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세제개편안으로 국민부담이 8300억원이나 늘어나게 된다.”며 불요불급한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민주당은 “균형재정을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한다는 취지로 편성된 만큼,원안대로 처리하자.”는 태도다.그러나 대선이 임박해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고 정치공방 때문에 심의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대선을 완전한 선거공영제로 실시하자는 중앙선관위의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총론적으로는 찬성하지만 각론에선 이견이 적지 않다. 이밖에 일용근로자를 고용보험 대상에 포함시키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성희롱 예방조치를 강화한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법 개정안,동성동본 금혼제도 폐지 및 친양자제도 도입을 위한 민법 개정안 등이 처리 대상이다.특히 정부법안인 주5일 근무제 도입에대해 한나라당이 시기상조론을 펴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전시 리뷰/ ‘고려·조선의 대외교류’ 전, 유물로 보는 선인들 해외교류

    “수녕옹주(1281∼1335)는 3남1녀를 두었다.왕씨의 딸을 찾아 바치라는 원황제의 명령이 있어 옹주의 외동딸도 뽑혀가게 되었다.옹주는 이를 애달파하다가 돌아갔다.” 최해(崔瀣)가 지은 수녕옹주(壽寧翁主)묘지석에 새겨져 있는 내용이다.원나라 요구에 따른 공녀(貢女)의 징발에는 왕실 고위층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2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를 기념하여 마련한 ‘고려·조선의 대외교류’특별전에서는 이같은 선인들의 교류 양상을,350여점의 유물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고려시대는 송·원·거란·여진과의 교류,조선시대는 명·청·일본과의 교류와 서학의 도입을 작은 주제로 삼았다.전시실 분위기는 흐릿한 조명까지 더해 무거운 편이다. 설명을 자세히 읽어 보는 인내가 없으면,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나 20∼30분만 확실히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볼거리는 숨어 있다. 송광사가 소장한 티베트문 법지(法旨)도 그 가운데 하나다.원나라 불교계의 최고 권위자인 제사(帝師)가 고려의 진감국사 충지(忠志)에게 보낸 관 문서라고 한다. 조선 인조2년(1624년) 명나라에 사은 겸 주청사로 파견된 이덕형·오숙·홍익한 일행의 사행길을 25점의 그림으로 묘사한 항해조천도(航海朝天圖·중앙박물관 소장)는 명·청 교체기 여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전까지 사행로는 서울에서 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넌 뒤 요양을 지나 산해관·북경으로 가는 육로였다. 그러나 1621년 청이 요동을 점령한 뒤 대명외교가 단절되는 1637년까지는 바닷길로 바뀌었다.평안도 곽산 선사포를 출발하여 가도,요동반도 연안 대록도,발해해협의 묘도열도를 거친 뒤 산동반도의 등주항에 상륙했다. 조선시대 외국어 교재들도 눈길을 끈다.역과(譯科)시험은 중국어·몽골어·여진어·일본어 등 4과가 건국 초기부터 있었다.방효언이 1790년 편찬한 몽어유해(蒙語類解·서울대 규장각)와 최학령이 1791년 편찬한 일본어 교재 첩해신어(捷解新語·국립중앙도서관),신계암이 1703년 편찬한 만주어 학습서 팔세아(八歲兒·서울대 규장각) 등이 전시되어 있다. 표해록(漂海錄·국립제주박물관)은제주 출신 장한철이 1770년 유구열도와 호산도 등지를 표류한 경험을 쓴 것.과거시험을 보려고 일행 29명과 배를 타고 조천관을 출발하여 한양으로 가다가 표류했다.극한 상황에 처한 개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여 문학적 가치도 크다고 한다. 특별전을 모두 돌아본 뒤의 느낌은 그러나 산뜻하지 않다.고려·조선시대 대외교류의 종합적 양상을 본 것이 아니라,대외교류가 너무도 제한적이었다는 역사적 증거를 본 것 같다. 최근 고려시대에 서역과의 교류양상 등이 상당 부분 밝혀지고 있음에도,이대목이 너무나 빈약하다는 것도 이런 생각을 갖게 하는 이유의 하나가 될 것이다.보여줄 ‘유물’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전시기법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뜻만 있었다면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을까.특별전은 10월13일까지 계속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北·日 정상회담/ 한반도 정세·대책

    ■급변하는 기류/ ‘한반도 데탕트' 新질서 태동? 한반도가 새로운 기류에 접어들었다.남북한의 경제협력추진위 8개항 합의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오는 17일 방북은 한반도 정세가 완연한 화해와 해빙으로 옮겨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라는 정부 당국자의 분석은 북한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향후 전개될 남과 북,북·일,북·미,한·미·일 등 한반도 주변 외교전의 방향과 역동성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같은 급변의 중심축은 남북한 관계.현재까지 북측 태도로 봐서는 향후 빼곡히 놓인 일정이 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다.특히 4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면회소 설치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금강산 면회소 설치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1일 “북한이 중요한 결정을 할 준비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황과 상관없이 예정돼 있던 주변 4강 및 유엔총회 등 국제 사회의 외교일정 역시 한반도 신질서 태동의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는 6·7일 한·미·일은 서울에서 차관보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열고 남북,북·일,북·미관계 전반을 종합 점검한다.이미 “대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합의가 돼있는 한·일은 미측에 대해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조기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일 개최되는 제57차 유엔총회는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정책 논의의 장으로 관심을 모은다.17일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는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신의 방북 및 북·일 수교협상 입장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미국에 대해서도 조기 대화 착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7월8일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미 행정부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한반도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 평화·안정·통일에 대한 의제’가 남북간 합의로 다시 상정되는 유엔 총회에서 최성홍(崔成泓) 외교 장관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는다.22~24일 덴마크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쩌민(江澤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문제는 북·미 관계 진전 여부.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 계획만 밝히고,구체적 일정을 잡지 않고 있는 미국으로선 현재 분위기에 압박을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그러나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핵 및 대량살상무기 억제 등 북한에 대해 분명한 의제를 던져놓고 있다는 점,그리고 대북한 협상전략차원에서도 외부 압박에 밀려 서두르는 모습을 굳이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미 대북 특사의 방북 시기는 빨라도 북·일 정상회담 이후인 이달 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수정기자 crystal@ ■본사 명예논설위원 北행보 분석/ “김정일 대선직후 답방가능성”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의 배경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 등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본지 명예논설위원 중 북한 문제 전문가들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집중분석한다. ◇서병철(徐丙喆) 통일연구원 원장- 북한 김정일 위원장 입장에서 볼 때 지금까지는 체제유지가 가장 큰 목표였고 따라서 개혁개방을 않는 게 좋았다.그러나 경제가 너무 낙후되다 보니 주민들 생활보장이 안 되고 오히려 체제에 위험 요소가 됐다.국가의 정체성을 의심 받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개혁개방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또한 남한의 포용정책 유지를 위해서,남한내 ‘퍼준다.’는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북한이 어느 정도 호응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도 수교가능성이 있다.미국이 핵사찰,무기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경제제재조치가 풀려야 서방과 협력할 수 있다.물론 북한은 여전히 예측을 불허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과도 접촉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본다.답방 가능성도 열려 있다.김 위원장이 약속했으니까 나름대로 지키는 게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차기 정권이 들어서기 전에 남북관계도 일정한 단계에 올려놔야 된다는 판단도 하고 있을 것이다.다만 시기는 점치기 어렵다. ◇서동만(徐東晩) 상지대 북한학 교수- 김정일 위원장이 그동안 계획했던 내부개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외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배급제 폐지,성과급제 도입 등 북한내 시장경제적인 변화도 기폭제가 됐다. 김정일 정권의 정당성이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과거에는 군사적인 면이나 사상적 단결 등이 정당성의 기초였으나 이제는 주민생활의 향상이라는 구체적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 워낙 경제가 피폐해져 대규모 경제지원이 필수적이지만 남한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고 따라서 막대한 경제 재건 비용을 위해서는 일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90년대 초부터 전후 배상문제를 추진해 왔고 이번에 고이즈미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졌다.일본은 2000년까지 예정된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등 대러외교의 실패로 현재 외교적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에 있다.내부적으로도 정치인 구속 등 외무성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어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입장이다. 러시아가 남북철도 연결에 주도적으로 나오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철도연결을 위한 자금조달이 국제컨소시엄 형태로 될 때 일본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힘 있는 미국 부시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참여할 수있지만 일본은 이 흐름을 타지 않으면 외교적 고립에 빠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일본이 움직이면 미국도 버티긴 어려울 것이다.과거에는 대일외교가 대미외교의 종속변수였지만 북한이 이를 뒤집으려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가능성도 굉장히 커진다.시기는 아시안게임보다 대선후 차기정권 출범전에 오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정책의 연속성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다.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 김정일 위원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기보다는 그동안 계속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환경이 충족되지 않았고 이제 시기가 됐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경제개혁을 일단락지으면 대외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려고 했었다.그러나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쉽사리 진전되리라 보기 어렵다.북한이 정치적 신념이나 자존심을 상해가면서까지 경제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미국이 ‘악의 축’이니 ‘못믿는다.’느니 하는 기조 하에서 접근한다면 북·미관계 개선은 앞으로 계속해서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는 올 수도 있고 여전히 안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특히 부산아시안게임 때 답방은 어려울 것이다.‘쉬리’라는 영화를 보고 “잘못 됐다.”는 얘기를 김 위원장이 직접 했다.똑같은 상황인데 오겠나.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정부 경추위 후속대책/ 남북 군사회담 내주 개최 추진 남북은 지난달 말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동시 착공식 날짜를 오는 18일로 합의하면서 1주일 전인 11일까지 최종 착공을 상호 통보키로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는 경의선 연결을 위한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측의 제안을 2∼3일 기다려본 뒤 여의치 않으면 우리가 이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동해선 공사 구간 중 비무장지대(DMZ) 공사를 위해 이번주 중 북한군과 유엔사간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내주 중 제6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개최,군사보장합의서를 교환하면 남북이 18일 동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2차 경제협력추진위에서 이뤄진 남북간의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이 가운데 우선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시급한 만큼 대북 쌀지원은 추석 전인 19일 첫 선적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입장이다.무엇보다 동해선 임시도로가 예상보다 빨리 완공될 경우 육로를 통한 쌀과 비료의 지원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정부 당국자는 “경의선·동해선 연결을 비롯한 이번 경추위 합의사항들은 대북 화해협력 정책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성과로,향후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양당 득실 저울질/ 한 “대선 악재”긴장 민 “햇볕 성과”반색 정치권은 최근 남북관계를 비롯,한반도 주변상황이 급변할 조짐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자신들에게 미칠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의 여러 합의사항이 우선적인 ‘재료’이다. 한나라당은 겉으론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속으로는 대통령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그러잖아도 병풍(兵風)때문에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마당에 이번 합의로 남북관계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지가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그동안 강도높게 비판해온 햇볕정책의 성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통일안보의원모임 회장인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지난달 31일 확인되지 않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부산아시안게임때 한국 답방설을 언급,“12월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깜짝쇼’식 답방을 추진,신(新)북풍을 일으키려 한다면 국민의 뜻을 모아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제회복과 더불어 현 정부의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햇볕정책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그동안 현 정부의 부정부패로 동반추락한 민주당 지지도가 다시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대선에 나쁜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퍼주기식 정책’이라는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합의사항의 실천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합의된 대로 실천할 것을 남북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남북 방송교류 4개항 합의

    방송위원회와 북한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방송교류에전격 합의해 남북간 방송교류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최근 방북한 이긍규(李肯珪)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방송교류와 관련해 양측이 합의한 4가지 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합의사항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남북간 방송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가 체결되고,향후 남북한 합작 프로그램이 제작된다. 양측은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에 남북방송인학술토론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올해 안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남북한이 제작한 비정치적인 분야(사극,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의 방송 프로그램을 교환 방송하기 위해 방송영상물 소개모임(방송영상전시회)을 열자는 데도 합의했으며 남측 대표단은 이 전시회를 북한에서 먼저 열 것을 제의했다.이밖에 북측은 남측에 방송편집물 공동제작에 필요한 편의를 보장해주는 한편,남측은 북측에 필요한 방송설비들을 보장 지원해 방송편집물 제작에 공동사용키로 했다. 이위원장은 “합의서의 구체적인 체결시기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각계 전문가의 협의를 거친 뒤 올해 안으로 합의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는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설치된 방송위원회 산하기구다. 위원회 실무진은 지난해 12월8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실무진과 첫 협의를 갖고 당초 지난 2월 남북방송교류에 관한 본협상을 갖기로 했으나,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무기 연기됐다가 지난 9일 북측이 제의해옴에 따라 회담이 성사됐다. 이송하기자 songha@
  • “中 수호이 2004년까지 200대 배치”타이완 공군력 우위 무너져

    (도쿄 황성기특파원) 중국 정부는 2004년께 전투기와 폭격기를 합쳐 모두 200대의 수호이기를 타이완(臺灣) 해협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해군용 신예 전투폭격기 수호이-30 MK 38대를 구입키로 러시아와 계약을 체결했으며,타이완 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이테크 국지전에 대비해 2004년까지 수호이-30 및 수호이-27 전투기를 200대까지 확충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 타이완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공군전력의 양안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수호이-30의 특징은 고도의 공중전이 가능하며,사정 200㎞의 러시아제 신예 공대함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점이다. 또 해군용과는 별도로 이달 중순 대지(對地) 공격능력을 갖춘 공군용 수호이 30MKK 10대가 러시아로부터 중국에 인도됐다.공군용 수호이는 앞으로 1∼2년간 총 28대가 중국에 인도될 예정이다. marry01@
  • 방송교류 합의 의미/ 남북 이질감해소 ‘획기적 轉機’

    27일 발표된 남북간 공식적인 방송교류 합의는 통일로 가는 디딤돌이란 상징적 의미를 안고 있다. 그동안 정치·경제분야에서 남북 대표자간 교류는 이뤄져 왔으나 방송물을 체계적으로 교환하는 것처럼 일반인 차원에서의 교류가 가능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긍규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 위원장은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방송 교류가 기초가 됐다.”면서 “우리에게도 방송교류는 거의 비슷한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김영중 교수는 “교류란 상호이해의 시작이며 왜곡된 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라면서 “처음부터 큰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방송교류를 통해 남북간 이해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김성호 의원은 “남북화해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양측의 상호불신이었다.”면서 “이번 방송 교류 합의로 남북한이 서로 방송 프로그램들을 교환해볼 수 있다면 무엇보다 이질감의 문제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천의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그동안 남북간에는 합의만 해놓고 실천과정에서 의견이 다르거나 정치적인 상황이 발생해 무산되었던 사례가 비일비재했다.국민들 사이에는 남북간 합의사항 이행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교환한다하더라도 북한의 수신기 보급상황·시청환경·편성권 등 방송환경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면서 “지난 6월 월드컵 당시 북한이 독일전을 방송하면서 일부 장면을 삭제했던 것처럼 우리 방송의 지극히 작은 부분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방송교류를 통해 북한에도 우리에게 기대되는 만큼의 성과가 있을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주현진기자 jhj@ ◇남북방송교류 합의 일지 ◆ 2000.6.7 남북방송교류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 개최 ◆ 2001.6.7 ‘남북 방송교류추진 위원회’ 구성 ◆ 2001.11.8 제5차 남북방송교류 추진위원회에서 남북방송행정·규제 기구간 교류추진 계획◆ 2001.12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실무진과 방송위원회간 교류 추진을 위한실무 협의 ◆ 2001.12.8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과 실무협의를 통해 우리측 제안 전달 ◆ 2002.1.29 북측에서 후속 협상 추진의사 통보(부시 미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으로 후속 협상 결렬) ◆ 2002.8.9 북측에서 ‘후속협상’ 다시 제의 ◆ 2002.8.24∼27 협상대표단 10인 및 실무자 4인 방북
  • KBS교향악단 추석 평양 연주

    KBS교향악단이 이번 추석에 평양에서 연주회를 갖는다.공연실황은 KBS와 북한의 조선중앙 텔레비전을 통해 생방송으로 남북한 전역에 중계된다. KBS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24일부터 평양에서 회담을 벌인 끝에 27일 KBS교향악단의 추석 평양연주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KBS교향악단 단원들과 방송관계자,참관단 등 200명은 새달 16일부터 22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미자·조용필 추석맞이 평양공연

    가수 이미자,조용필씨,지휘자 금난새,성악가 조수미씨 등이 추석을 맞아 오는 9월20∼21일 평양에서 공연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또 미국의 대북특사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시점이 결정된 다음 미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송년음악회 개최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예술기획사인 CnA코리아(대표 배경환)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민족화해협의회와 이같이 합의했다며 21일 북측의 확인서를 공개했다. 이번 공연에는 남측에서 150명에서 200명 규모의 인원이 참가하며,남측 공연단은 직항공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8·15민족통일대회 결산/ “”획기적 만남”” “”원론수준”” 평가 엇갈려

    지난 16일 폐막된 8·15 민족통일대회에 대한 통일연대·민족화해협의회 등 참석 단체들의 평가 작업이 한창이다. 참석자들은 분단 이후 처음 서울에서 열린 민간행사가 큰 갈등이나 별다른 사고없이 마무리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이들은 또 서해교전으로 긴장상태에 있던 남북이 이번 행사를 통해 6·15 공동선언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등 한반도 정세흐름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노동·통일·청년·여성 등 남북 실무자들이 9개 분야별로 각각 모여 진행한 ‘부문별 모임’의 평가는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일부 여성·청년 단체들은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도출해 냈다.”며 후속조치를 기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청년모임의 문성순 청년학생위원회 총무는 “오는 25일 실무자회담에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합의를 이뤘다.”면서 “북측이 통일대회와 관련해 제안문까지 준비해와 내실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여성모임도 다음달 12,13일 금강산에서 ‘6·15 공동선언 실천과 평화를 위한 남북 여성통일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실속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자평했다.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이현숙 상임대표는 “산후 휴가,탁아소 문제 등에 대해 북측 대표단이 거리낌없이 답변해 실상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도 “남북 민간이 크게 웃고 서로 농담도 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나 농민통일대회나 여성기독교인 교류 등 남측의 제안에 대해서는 북한 대표단이“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아 뚜렷한 결론을 맺지 못했다.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은 “상대방을 비판할 수 있을 정도로 남북이 가까워지긴 했지만 공식 의제가 없었던 만큼 곧바로 성과를 얻기는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종단모임에 참석했던 백도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도 “1시간 남짓 상봉 시간에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아쉬워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적었던 것은 민감한 사안은 가급적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한 사전 합의 때문이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노동계 모임에 참석한 백순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민간 교류의 첫번째 서울행사가 방해받지 않도록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기로 했었다.”고 귀띔했다. 민족의 진정한 축제가 돼야 할 행사가 지나치게 축소돼 아쉬움이 남는다는의견도 많았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북측 대표단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떠나기 직전 ‘환송인파 중 경찰의 수가 가장 많다.’는 농담을 건넸다.”면서 “민족통일대회가 호텔내 행사로 국한돼 국민적 관심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 최대 결점”이라고 지적했다. 통일연대 김성윤 대변인은 “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지만 구체적인 논의가 미흡했던 점이 안타깝다.”면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민간 단체들이 다양한 제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영규 이세영 박지연기자 anne02@
  • 공정大選 실현 총력, 김대통령 8.15경축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올해를 선진 선거문화 정착의 원년으로 삼아 공명선거 실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치자금 투명화와 돈안드는 선거를 위한 ‘선거공영제 확대’를 위해 정치권은 조속히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 57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가 대신 읽은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처럼 대선도 공정하게 치러낼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내년부터는 균형예산을 편성해 국채발행을 중단하고 건전재정 기조를 회복시켜 나가겠다.”면서 “공적자금 상환계획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간 화해협력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6·15 공동선언은 남북간 약속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공개적 약속이었던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주 5일 근무제의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한 뒤 “주 5일 근무제가 민간에서 어느 정도 확산되고 있지만,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제도로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애국하는 길은 경제 4강,세계 일류국가로의 도약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저는 그러한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오직 국정 마무리에 전념할 것이며 정치적으로는 엄정 중립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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