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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화협 제2차 통일공감대화

    민화협 제2차 통일공감대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홍사덕)가 주최하고 통일공감포럼이 주관하는 제2차 통일공감대화가 ‘북한변화,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1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길정우 전 새누리당 의원,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TK에 ‘큰 선물’·국민 화합… 임기 후반기 성공 ‘반전의 정치’

    TK에 ‘큰 선물’·국민 화합… 임기 후반기 성공 ‘반전의 정치’

    임기 후반기 전임자 실패 거울로… ‘낙인’ 유승민에 대구공항 ‘선물’ 김승연·최재원 등 특사 거론… 여론 다독이고 지지층 재결집도 정치적 고비마다 ‘천막당사’처럼 의표를 찌르는 승부수로 반전을 이뤘던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정권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잇따라 ‘반전(反轉) 정치’를 선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구공항 통합 이전과 8·15 특사 등 대형 뉴스를 쏟아낸 것은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한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앞서 지난 8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과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었던 유승민 의원과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비교적 오래 대화를 나누는 예상 외의 반전을 선보였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 초청 오찬에 이어 국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을 다음달 초청키로 한 데서도 여론을 겨냥한 박 대통령의 변신을 감지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뭔가 오랜 숙고 끝에 나온 반전의 정치로 볼 수 있다”면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정치적 감각이 예리한 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전임자들이 걸었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이날 박 대통령이 대구공항 통합 이전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자 여권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밀양 신공항 무산과 사드의 경북 칠곡 배치설로 격앙된 TK 여론을 다독임으로써 정권 재창출의 초석을 다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대구공항 통합 이전은 TK의 60년 숙원사업으로 사실상 신공항을 만든다는 것이어서 TK를 향한 ‘선물’이라고 할 만하다. 현재 대구공항이 있는 대구 동구가 유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유 의원에게 “(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에 대해) 대구 시민에게도 잘 얘기해 줬고, 항상 같이 의논하면서 잘하시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치적 배신자’였던 유 의원과 화기애애하게 손을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지역 민심에 ‘어필’한 것이다. 그런 박 대통령이 이날 대구공항 통합 이전 방침을 전격 발표하자 정가에서는 “박 대통령이 차기 대권을 꿈꾸는 유 의원의 최대 원군으로 변모한 것 아니냐”는 농담성 촌평까지 회자됐다. 박 대통령이 정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광복절 사면을 추진키로 한 것도 임기 후반기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 줌으로써 여론을 다독이고 지지층을 재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 사면에는 일반 국민과 경제인은 물론 그동안 금기시됐던 정치인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여권 인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정봉주 전 의원 등 야권 인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등 기업인들의 이름이 사면 대상으로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원전 밀집한 울산 지진 대응체계 강화해야

    그제 밤 8시 30분쯤 울산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해저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는 잊을 만하면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강진이 일어난 적이 없어서인지 지진은 남의 나랏일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이번 울산 지진은 우리나라가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지난 4월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일본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서 규모 6.3, 규모 7.3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올해는 유난히 강진 발생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도 올 들어서만 크고 작은 지진이 36차례나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울산 지진이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발생한, 지각을 변형시키는 힘이 대한해협 활성 단층대에 전달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빈발하는 지진이 우리나라 단층대에 영향을 미쳐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개연성도 있다고 하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제 지진으로 진앙지와 가까운 울산과 부산에서는 창문이 심하게 흔들렸고 고층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978년 전국 단위로 지진을 관측한 이후 다섯 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우리나라는 17세기에 강원도 양양에서 규모 7.0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신라시대에도 강진으로 경주에서만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있다. 지금도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지진은 예측하기 어렵고, 천재(天災) 앞에서 인간은 무력한 존재일 뿐이다. 강진으로 인한 대재앙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지진 다발 지역인 울산 인근에는 원자력발전소와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해 있고 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도 있다. 이런 시설들은 강진에도 끄떡없을 만큼 내진 설계가 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체 국내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은 40.9%에 불과하다. 민간 건축물의 내진율은 30.3%에 그친다. 정부는 올 들어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했다. 또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을 2020년까지 49.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한다. 하지만 지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고 진척이 더디다. 내진율을 더 빠른 속도로 올려야 한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훈련도 평소에 해 두어야 한다. 재난 문자 보낸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 “날씨와 달리 패턴 없는 지진, 예측보다 조기경보 주력”

    울산 지진, 활성단층 인근 발생 5일 밤 울산 동구 동쪽 52㎞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에 대해 학계는 ‘쓰시마·고토 단층대’와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쓰시마·고토 단층대는 일본 규슈 앞바다에서 시작해 대한해협을 가로질러 쓰시마섬과 부산, 울산 앞바다로 이어지는 단층대다. 길이가 200~300㎞에 이르고, 지각 활동이 활발한 활성단층대다. 활성단층은 3만 5000년 전부터 지금까지 1회 이상 활동했던 살아 있는 단층으로 지진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날씨처럼 지진을 사전 예측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과학기술로는 지진을 예측하기 어렵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감시과장은 6일 “지진을 예측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기는 하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며 “지진은 날씨처럼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지 않아 예측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각판의 이동으로 인해 축적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발생하는 것이 지진인데, 지각판들의 형태와 구성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지진 발생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진이 잦아 지진 분야 연구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일본도 단층 이동을 분석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꼽아 발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예측 대신 지진 발생 10초 내에 지진 발생 위치와 강도 등을 알리는 지진 조기경보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P파가 먼저 나타나고 20~30초 정도 뒤에 S파가 전달된다. P파는 전파속도는 빠르지만 진폭이 작아 큰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P파를 인식한 뒤 10초 내에 지진 발생 사실을 신속하게 알려 지진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지진 조기경보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로는 지진 예측 자체가 어려운 만큼 조기경보시스템을 정밀하게 만들어 사람들이 안전하게 몸을 피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마터면 양안전쟁… 대만 ‘中 항공모함 킬러’ 오발탄

    하마터면 양안전쟁… 대만 ‘中 항공모함 킬러’ 오발탄

    中 “해협 건넜다면 응징” 발끈 대만 해군의 미사일 오발 사건이 새로 출범한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일격을 가했다. 무력 충돌을 불러올 뻔했던 이번 사건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사건은 지난 1일 오전 8시 15분에 발생했다. 대만 남부 펑후 해역에서 훈련하던 순시선 진장(江)함에서 돌연 함대함 미사일 슝펑(雄風)3이 발사돼 부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대만 어선을 관통했다. 어선 선체가 약해 다행히 폭발하지 않은 미사일은 중국 쪽으로 2분간 74㎞가량을 더 날아간 뒤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선장이 사망했고 선원 3명이 다쳤다. 해군은 “순시선 승조원(중사)이 미사일 발사 버튼을 잘못 눌러 일어난 사고”라고 발표했다. 슝펑3은 대만이 중국 군함을 격파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미사일로 사거리가 300㎞에 이르는 초음속 ‘항공모함 킬러’이다. 사고 직후 대만에서는 음모론이 꼬리를 물었다. ‘일개 중사가 어떻게 함장과 무기통제 사령관의 허락도 없이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는가’에서 촉발된 의문은 ‘차이잉원 정권을 위기에 빠뜨리려는 고의적인 오발 사고’라는 음모로 발전했다. 민진당 차이잉원 정권은 아직 국민당과 유착된 대만 군부를 장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적 도발’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사일이 중국 연해까지 날아가지는 않았으나, 중국 본토 방향으로 향한 것은 사실이다.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때 작동해야 할 3중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 배후나 음모는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과 남미 방문을 마치고 2일 귀국한 차이잉원 총통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면서 “군은 사법당국의 조사에 철저히 응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미사일이 대만 해협을 건넜다면 인민해방군이 곧바로 응징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특히 대만이 사고 발생 8시간 만에 관련 사실을 알려온 것을 문제 삼는다. 차이 총통 취임 이후 양안 당국자 간 핫라인이 모두 끊겨 이번처럼 사소한 실수가 전면전을 촉발할 개연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부산항 구한 80대 참전용사, 해군 손자와 ‘시구 나들이’

    부산항 구한 80대 참전용사, 해군 손자와 ‘시구 나들이’

    66년 전 6·25 전쟁 발발 당시 특수부대 600여명을 태운 북한 무장선을 격침해 부산을 구해 낸 대한해협해전 참전용사가 현역 해군 손자와 함께 부산 시민 앞에 다시 섰다. 해군은 대한해협해전 당시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참전했던 최영섭(88·해사 3기) 한국해양소년단 고문과 그의 손자인 최영진(20) 이병이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삼성 프로야구 경기의 시구·시타자로 나섰다고 밝혔다. 시구를 맡은 최 고문의 집안은 3대째 바다를 지켜 온 해군 가족이다. 1947년 월남해 해사 3기생으로 입대한 최 고문은 1950년 2월 해군 소위로 임관해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참전했다. 6·25 전쟁 내내 함정에 근무하며 대한해협해전, 서해안 봉쇄작전, 여수철수작전, 인천상륙작전, 제2인천상륙작전 등 해군의 주요 작전에 참가했으며, 금성충무무공훈장 등 무공훈장 4개를 받았다. 대한해협해전은 1950년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앞바다에서 우리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이 적 무장 선박을 치열한 포격전 끝에 격침한 해전이다. 이 해전은 대한민국의 보루였던 부산항을 지켜 낸 해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고문은 해군 최초의 구축함인 충무함(DD91)의 함장으로 재임하던 1965년 3월 동해에서 일본 어선으로 가장한 북한 간첩선을 잡는 등 영해 수호에 전공을 세웠고 1968년 대령으로 전역했다. 그의 네 아들도 모두 군 장교로 복무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②오바마가 꿈꾸는 에코 빌리지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②오바마가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가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가 심상치 않다. 이주민이 늘고 있다. 인구가 줄어 고민인 시골마을에서 오바마의 역주행은 반가운 일이다. 이주민이지만 오바마를 대표하게 된 그들을 만났다. ▶테라하우스 파티셰 사카가미 치에 비건을 위한 제안 사실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일반적인 베이커리인 줄 알고 불쑥 찾아갔는데 실은 쿠킹 클래스여서 당황한 탓도 있었지만 마침 수업 중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10년 넘게 자연식품 매장과 마이크로바이오틱Macrobiotic 푸드카페를 경영하며 베이커리 수업을 진행해 왔고 3년 전 오바마로 이주하기 전에는 나가사키 대학에서 지역에서 재배하는 약초를 이용한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었다. 그런 그녀를 찾아서 나가사키에서 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매월 마지막 주말에 걸쳐 진행되는 쿠킹 클래스의 메뉴는 우유나 계란 등 유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비건용 빵과 허브나 약초를 이용한 건강식들이다. 소량만 생산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그녀가 만든 효모식빵, 쌀가루빵, 핫도그 등을 맛보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어야 한다. 테라하우스Terra House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007 매월 마지막주 금, 일, 월요일에 4명 정원의 소규모 쿠킹클래스를 연다. 실습비 4,000엔 +81 957 74 5780 www.terrahouse.jp ▶가리미즈안 카페 & 숍 시로타니 코우세이 디자이너 밀라노에서 오바마까지 시작은 한 디자이너의 귀향이었다. 오바마에서 태어나 도쿄와 밀라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엔조 마리 스튜디오에서 일했던 시로타니 코우세이Shirotani Kosei씨는 2002년 고향으로 돌아와 스튜디오 시로타니를 열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오바마 재생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5년간 출강했던 사가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마을 만들기’를 주제로 디자인 캠프를 진행하면서다. 나가사키현의 지원으로 역사, 경관, 자연 등의 조건을 갖췄지만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작은 마을을 재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던 것. 시작이 반이 되어 시로타니씨 자신이 먼저 오바마에서 ‘가리미즈 에코 빌리지’를 시작하게 됐다. 2013년에 그는 마을의 빈집 중 하나를 골라 1층은 그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판매장으로, 2층은 이탈리아와 한국 등지에서 수집한 가구와 소품으로 카페를 꾸몄다. 70년 된 고택의 폐기물을 실어내는 데만 1톤 트럭을 몇 번이나 움직여야 했다. 그렇게 탄생한 가리미즈안 숍 & 카페Karimizuan Shop & Cafe는 현재 오바마 안팎 사람들에게 중요한 아지트가 됐다. 일본 디자인협회 이사이자 디자인, 공예, 건축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탈리아, 일본,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시로타니씨의 인적 파급력 덕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그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위해 먼저 이주해 왔고 도예가, 요리사, 농업을 배우는 학생, 요리사 등 오바마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오바마가 지닌 일본적인 삶의 양식이 깨지지 않으면서도 이탈리아처럼 소도시에서도 대도시와 같은 수준의 문화적 자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기획한 가리미즈안 디자인 마켓이 열리는 4월에는 가뜩이나 좁은 가리미즈의 골목이 사람으로 메워진다. 사례 연구를 위해 쇠락한 제련마을에서 예술가 마을로 되살아난 핀란드 피스카스에도 다녀왔고, 지역의 여러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의 목공소에서 동생들과 쌓았던 유년의 추억들 위로 그가 그린 오바마의 미래 설계가 켜켜이 쌓이고 있다. 가리미즈안 카페 & 숍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011 10:00~17:00 (매주 수요일 휴무) +81 957 74 2010 www.facebook.com/karimizuan ▶아이아카네 공방작가 스즈키 테루미 붉고 푸른 인생 2막 오바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문에서 본 시로타니씨의 기사 덕분이었다. 살기 좋은 마을에 빈집이 있다는 것도, 에코 빌리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그녀가 기다리던 소식이었다. 나가사키에서 1년 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물색한 끝에 시노타니씨의 카리미즈안 카페 바로 뒷집에 터를 정하고 ‘아이아카네 염색 공방’을 오픈했다. ‘아이’는 푸른색을 내는 천연 쪽, ‘아카네’는 붉을 색을 내는 꼭두서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개조한 소박한 공방은 너른 마당을 끼고 있었다. 천연염색에 필요한 염료 식물을 직접 재배하기 위한 공간이다. 고운 적색 염료를 얻기 위해 서양 꼭두서니의 씨를 뿌려두었는데 꽃을 보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한단다. 염료뿐 아니라 천까지 직접 만든다. 직접 물레를 돌려 목화솜에서 실을 뽑고, 그 실로 직조를 해서 천을 짜고, 그 천을 염색해서 옷으로 만드는 전 과정을 그녀 혼자서 해내는 것이다. 테루미씨는 주인과 5m도 떨어지지 못하는 애완견과 단둘이 살고 있지만 적막한 전원생활과는 다른 일상을 살고 있다. 직접 만든 스카프와 소품 판매 외에도 주민들을 위해 오래된 기모노를 리메이크해 주고, 쪽풀을 가공해 첨가한 소금, 허브티, 후리카케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일거리가 넘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염색체험 손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젊은 시절 취미로 시작한 염색이 인생 2막의 일상이 된 지금, 그녀는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아이아카네 공방Atelier Aiakane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012 10:00~17:00 (화, 수요일 휴무) + 81 090 3899 1393 www.facebook.com/aiakane.kb ▶운젠시 농부 이와사키 마사도시 Iwasaki Masatosh 일본 자연주의 농법의 선구자 정확히 말해 그는 오바마가 아니라 운젠시 북쪽에 위치한 아즈마에서 농사를 짓는 촌부다. 하지만 그는 운젠이나 나가사키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자연주의 농법의 선구자다. 35년 전부터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사라져 버린 일본의 전통품종 복원에도 성공했다. 슬로푸드의 고향인 이탈리아까지 그의 이름이 알려져 있고 2년 전에는 한국에도 다녀갔다.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과 주름이 그 세월을 가늠하게 했지만 정작 그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들의 몰이해였다. 전통농법으로 재배한 채소가 낯설어서인지 오히려 유전자 변형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 15년 전부터다. 현재 그는 아즈마 지역 2.7ha의 땅에 다양한 작품을 키우고 있다. 일본의 다양한 고유 종자와 좋은 것들을 지키고 싶다는 소박한 농부의 바람을 응원할 수밖에! 그에게 농법을 배우기 위해 오바마로 이주해 온 농업학교 학생들도 함께 응원한다! ●유혹하는 탕·찜·뽕 다시 돌아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그리고 그 이유는 놀랄 만큼 사소한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그 이유가 동네 목욕탕, 야채가 듬뿍 들어간 짬뽕 한 그릇, 온천증기에 쪄 낸 해산물이었다. 증기만세! 요리가 제일 쉬웠어요! 이제야 하는 이야기지만 오바마에 홀딱 반해 버린 가장 큰 이유는 온천 찜요리였다. 일본의 위라고 불리는 시마바라 반도는 최고 품질의 감자를 포함해 품질 좋은 야채와 해산물의 보고다. 염화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온의 증기에 그 식재료들을 넣고 찌기만 하면 천연 염분이 더해져 감칠맛이 난다. 첫 경험은 ‘훗토홋토 105’에서 먹은 온센다마고온천달걀. 달걀이나 옥수수, 토란, 고구마 등을 구입하고 바구니를 대여해서 직접 쪄 먹는 방식이다. 오바마 사람들은 아예 집에서 준비해 온 재료를 전용 바구니에 담아 피크닉을 나온다. 더 다양한 재료를 즐기고 싶다면 마켓과 찜가마가 함께 있는 체험형 식당 무시가마야蒸し釜や를 이용하면 된다. 겨울에 제철인 미즈호산 양식굴이나 여름이 제철인 운젠 바위굴뿐 아니라 각종 조개와 생선, 다양한 야채와 찌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식품들도 구비했다. 식당 앞에 설치한 15개의 증기가마 위쪽에 감자 20분, 옥수수 10분, 돼지고기 세트 10분 등 재료마다 찌는 시간이 안내되어 있다. 방파제 옆에 위치해 있어서 바깥 테이블에 앉으면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하는 낭만도 있다. 모든 것이 셀프인 곳도 있다. 운젠관광정보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유야도 죠키야 湯宿 蒸気家는 농한기에 지역 사람들이 와서 보름이나 한달씩 요양하듯 쉬어 가는 곳. 숙박료가 1박에 3,000엔 정도에 불과한 이유는 식음료 서비스가 없이 객실과 온천탕이라는 심플한 구성 때문이지만 넓은 주방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가까운 마트나 장에 가서 담백한 운젠규쇠고기, 감칠맛 나는 방어와 복어, 고소한 꽃게 등 직접 재료를 구입해 오면 모든 것이 갖춰진 주방에서 자유롭게 조리할 수 있고, 숙소 앞에 찜가마도 설치되어 있다. 찜도 좋지만 담백한 국물이 필요하다면 오바마 짬뽕도 별미. 나가사키에 살던 중국인 요리사 첸핑슈운이 1897년에 창안했고, 1910년대 온천 여행객들을 통해 나가사키에서 오바마로 전해진 요리지만 100여 년이 지나면서 오바마 고유의 맛을 갖추게 됐다. 고기 육수가 진한 나가사키 짬뽕에 비해 야채와 해산물을 주재료로 담백한 오바마 짬뽕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무시가마야蒸し釜や운젠시 오바마쵸 마리나 19-2 9:00~21:00 연중무휴 +81 957 75 0077 www.musigamaya.com 유야도 죠키야湯宿 蒸気家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4-7 1실 기준 2인 숙박시 1인당 4,500엔, 5인 숙박시 1인당 2,800엔, 조식 포함시 추가요금. 입욕 성인 1인 400엔, 전세탕 1인당 800엔. 림프마사지 90분에 6,000엔 예약 접수 9:00~20:00 +81 957 74 2101 오바마 짬뽕16개의 공인 짬뽕 레스토랑이 있는데 가격은 600~800엔 사이다. 지도 안내서를 보면 각 식당마다의 특징뿐 아니라 국물의 진하기도 1~5개의 숟가락 개수로 표시해 놓았다. ▶travel info Unzen, Obama transportations오바마쵸 찾아가기 후쿠오카 공항에서 차로 2시간 반이 걸린다. 열차로는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이사하야역까지 1시간 50분, 여기서 오바마까지는 버스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시마테츠 패스를 구입하면 시마바라 반도 안에서 무제한으로 철도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바마온천과 운젠온천 사이는 차로 20여 분이 걸린다. info center오바마온천관광협회 어쨌든 오바마엔 오바마가 있다. 오바마관광안내센터 앞에 서 있는 오바마상은 3번째로 세워진 것이다. 지난번 것은 태풍에 파손됐다. 오바마도 만날 겸 짬뽕 레스토랑 지도도 얻을 겸 안내센터를 방문해 보자.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초 키타혼마치 14-39 +81 957 74 2672 www.obama.or.jp Festival쟈카란다 페스티벌6월의 오바마엔 쟈카란다가 만발한다. 만발한다고 말하기에는 나무의 수도 적고, 큰 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세계 3대 화목에 속하는 이 나무를 향한 오바마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실제로 쟈카란다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다. 보랏빛 옷으로 단장하고 6월에 열리는 오바마 쟈카란다 페스티벌을 찾으면 묘목을 받을 수 있다. TREKKING미나미시마바라 올레 규슈의 17번째 올레가 지난해 11월22일 반도 남부에 개장했다. 미나미시마바라 코스는 미나미시마바라시 구치노쓰항에서 출발하는 10.5km 구간으로 최고 표고가 90m 정도밖에 안 되는 평탄한 해안길이 대부분이다. 야쿠모 신사, 세즈메자키 등대, 하야사키 해협, 구치노쓰 등대 등을 볼 수 있다. 미나미시마바라시 상공관광과 +81 050 3381 5032 규슈여행정보사이트(올레길 정보) www.welcomekyushu.or.kr STAY 이세야 료칸伊勢屋旅館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을 잘 알고, 그래서 한국어도 구사하는 구사노 사장님과 싹싹한 오카미상 때문에 한국인 단골들도 많은 곳이다. 350년 동안 료칸 사업을 이어와 오바마 료칸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부부의 몸에 밴 배려와 깔끔한 성격이 료칸 곳곳에 보인다. 예를 들면 오바마의 보석 같은 석양을 놓치지 말라고 방마다 그날의 해지는 시간이 적혀 있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05 +81 957 74 2121 www.iseyaryokan.co.jp 하마칸 료칸 浜観ホテル오바마 유일의 비즈니스 호텔로 모두 침대가 있는 양실구조다. 휑하다고 느낄 만큼 넓은 객실에서는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전통 료칸의 아늑한 재미는 없지만 재단장한 지 오래되지 않아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을 찾는 사람에게는 제격. 가이세키 요리 대신 외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681 +81 957 74 2222 www.jisco-group.net 슈운료칸春陽館 가장 고풍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는 자부심 가득한 료칸. 1930년대에 지은 본관 건물에 신관을 증축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느낌. 객실에서 바라보이는 오바마 마리나와 항구, 석양이 압도적이다. 저녁 식사를 방에서 먹을 수 있도록 차려 주고, 아침은 식당에 내려가서 먹는다. 즉석에서 솥밥을 해 주는 것도 인상적.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680 +81 957 74 0514 www.shunyokan.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北 “박근혜 아니라도 대화상대 있다” 대화 공세 철회?

     최근 대화공세를 거듭하던 북한이 “대화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그간의 전략을 바꿀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남단체인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은 17일 담화를 통해 “박근혜가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고 앙탈을 부린다면 굳이 대화를 청할 생각이 없다”면서 “박근혜가 아니더라도 우리와 손잡고 나갈 대화의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대화 제의가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은 온 겨레가 염원하는 북남관계개선을 끝까지 기피하려는 대결광증의 집중적 발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달 20일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통지문을 시작으로 잇달아 펼쳤던 파상적인 대남 대화공세 전략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담화의 주체가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으로 격이 낮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 차원의 전략 수정보다는 단순한 ‘떠보기’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영해 1시간30분 휘저은 中군함

    日영해 1시간30분 휘저은 中군함

    日, 中차석대사 초치… 中 “국제법에 부합” 중국 해군의 정보수집함이 15일 일본 가고시마현 구치노에라부시마 서쪽 일본 영해에 일시적으로 들어와 1시간 30분가량 항해한 뒤 돌아갔다. 일본 정부는 최근 동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의 접속수역에 대한 군함 진입에 이어 긴장을 증폭시키는 행위로 보고 중국에 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반면 중국은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가 이곳에서 남동진하는 중국 해군 정보수집함을 확인했다”며 “이 함선은 오전 5시쯤 야쿠시마 남쪽을 통해 영해를 빠져나가 남동쪽으로 갔다”고 밝혔다. 중국 해군의 이날 진입 경로는 미국 및 일본 해군과의 3국 공동 훈련을 위해 일본 영해에 진입하던 인도 해군 함정 2척의 뒤를 쫓아오는 형태여서 3국 합동 해상훈련의 정보 수집 및 견제 차원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해선이 일본 영해를 침범한 것은 2004년 오키나와현 사키시마제도 주변에 중국 원자력잠수함이 침입한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국 군함 진입이 ‘무해 통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의도 등을 분석 중이다. 국제법은 군함의 영해 진입에 대해서도 일반 선박처럼 연안국의 안전을 해치지 않는 한 ‘무해 통항권’을 허용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 3척이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의 일본 영해를 침해했다가 1시간 30분 만에 나갔다고 NHK가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새벽 센카쿠 열도 앞바다의 일본 영해 밖 접속수역(22~44㎞)에 중국 해군 군함이 진입해 외무성이 항의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주일 중국대사관 차석대사를 불러 중국군의 활동 전반에 우려를 표명했다. 오키나와 동쪽 태평양에서는 현재 일본의 해상자위대와 미국 해군, 인도 해군의 공동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보수집함은 인도 해군 함정 2척의 후방을 뒤따라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군함의 이번 항해는 국제협약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일본이 이번 사건을 의도적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 국방부 신문국은 중국 군함이 이날 통과한 지점을 ‘토카라 해협’이라고 지칭하며 이곳은 “국제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나운 북해에 맞선 우람한 전설의 발톱

    사나운 북해에 맞선 우람한 전설의 발톱

    무섭도록 검은 바다가 이어진다 싶으면 어느새 고등어 잔등 같은 파란 물결이 일렁이고, 웅장한 바위산이 나타났다 싶으면, 어느새 살쾡이가 할퀸 듯 폭포가 산자락을 후벼 파며 흐른다. 눈부신 옥빛 바다에 시선을 빼앗길 만하면, 또 어느새 반달처럼 휘어진 만 너머로 그림처럼 예쁜 집들이 나타난다. 여기는 노르웨이 북서쪽의 로포텐 제도. 유럽 대륙이 북해 바다로 가라앉는 곳이다. 이곳에선 시간이 달리 흐르는 듯하다. 무엇 하나 흥미롭지 않은 게 없고, 어느 하나 같은 풍경도 없다. 세상 어느 다큐멘터리가 이처럼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울까. 마중 나온 로포텐 관광청의 크리스티안에게 물었다. 로포텐이 무슨 뜻이냐고. 예쁘장하게 생긴 북유럽의 사내는 서슴지 않고 ‘링스의 발톱’이라고 했다. 링스는 우리의 스라소니다. 그러니 로포텐을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스라소니의 발톱’쯤 되겠다. 여섯 개의 섬이 거칠고 사나운 북해에 맞서 뻗대고 있는 모양새가 꼭 스라소니의 발톱처럼 날카롭게 보였던 모양이다. 하긴 우리도 반도의 땅을 두고 발톱 세운 호랑이라 생각하지 않던가. 로포텐 제도까지는 무척 멀다. 세계지도를 펴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물고기 모양의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짚어 올라가다 보면 등 쪽에 가시처럼 뾰족하게 돌출된 곳이 나온다. 여기가 로포텐 제도다. 직선거리로 따지면 한반도에서 가장 먼 곳에 속한다. 당연히 찾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이번 여정에선 국내선을 포함해 비행기만 모두 네 번 탔다. 여기에 배와 차를 타고 이동한 시간까지 포함하면 서울에서 꼬박 이틀쯤 걸리는 여정이다. 비행기 안에서 ‘이코노믹 증후군’이 극에 달할 즈음,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정말 이렇게 먼 곳에 당신 스스로를 ‘위리안치’하고 싶으냐고. 여정의 끝자락에 내린 결론은, ‘그렇다’이다. ●온몸으로 느낀 살츠 스트라우멘의 격랑 로포텐으로 드는 관문은 보되다. 노르웨이 내륙의 북서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다. 로포텐으로 향하는 항공편과 선편 모두 보되에서 출발한다. 보되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콘은 ‘살츠 스트라우멘’이다. 거센 조류가 만든 와류(渦流), 혹은 그 와류가 형성되는 해협을 일컫는 이름이다. 모터보트를 타고 북해를 헤엄쳐 다니는 대구를 낚아 올리거나 억겁의 시간이 만든 해안 습곡을 감상하는 것도 재밌지만, 그 무엇도 살츠 스트라우멘의 격랑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엔 견주지 못한다. 살츠 스트라우멘의 조류는 유속이 시속 40㎞에 달한다. 만조 때면 좁은 해협을 통과한 조류가 다른 조류와 만나 거대한 와류를 형성한다. 폭 10m가 넘는 소용돌이가 여기저기 생겨나는데,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보되에서 겨우 반나절을 보낸 뒤 후르티루텐에 오른다. 예서 로포텐까지는 6시간 남짓 항해해야 한다. 얼핏 긴 여정인 듯싶지만 북해가 펼쳐내는 생경하고 서사적인 풍경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자면 그마저도 짧다. 후르티루텐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연안 크루즈다. 노르웨이 서해안의 베르겐에서 러시아와의 접경 도시 시르케네스까지 5박 6일에 걸쳐 운항한다. 크루즈이면서 때론 구간구간 교통편 역할도 한다. ●전설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킹콩섬’ 로포텐 제도는 크고 작은 6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노르웨이 북서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데 길이가 150㎞에 이른다. 섬과 섬은 다리를 통해 연결돼 있다. 북극에 가까운 곳이지만 그리 춥지는 않다. 현지 가이드는 북극 언저리까지 치고 오르는 난류 덕이라고 했다. 반면 날씨는 들쑥날쑥이다. 해무와 구름이 번갈아 형성되고 한쪽에선 비가, 한쪽에선 파란 하늘이 드러나곤 한다. 로포텐 제도의 첫인상은 ‘킹콩섬’이다. 짙은 해무가 우람한 바위산을 감싸고, 그 앞으로 작은 무인도들이 바라쿠다의 이빨처럼 뾰족뾰족 솟아 있다. 이 지역에서 2m가 넘는 몸길이에 무게가 100㎏이 넘는 ‘괴물’ 광어가 종종 낚인다. ‘해외토픽’에서처럼 뭔가 전설 같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곳이다. 그러니 먹구름 너머 설산 깊은 곳에 거대한 원숭이 한 마리가 살 거라 상상한들 그리 호들갑스러운 일은 아니지 싶다. 로포텐 제도의 중심은 스볼베르다. 북위 68도 어름으로, 이른바 북극권(북위 66.33 이상) 훨씬 위에 있는 항구도시다. 기대와 달리 로포텐은 우울한 날씨로 이방인들을 맞았다. 먹구름은 두꺼웠고, 빗줄기는 시도 때도 없이 뿌려댔다. 백야에 접어들어 해도 지지 않았다. 새벽에도 희멀건 날씨는 잠뿐 아니라 오로라까지 멀리 쫓아냈다. 로포텐을 비롯한 북극권 도시들이 그렇듯, 노르웨이 북쪽의 관광 아이콘은 단연 오로라다. 하지만 오로라는 ‘밤이 있는’ 겨울에 주로 볼 수 있다. 백야가 시작된 이 즈음의 인기 아이템은 ‘시(sea) 사파리’다. 유람선을 타고 로포텐의 섬들을 돌아보거나, 선상에서 대구 지깅낚시를 즐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북극 하늘의 제왕’ 흰꼬리수리와의 조우다. 녀석과의 첫 만남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큼 독특했다. 2m에 가까운 날개로 바람을 가르며 바다 위를 미끄러지던 녀석은 대구를 발견하자마자 샛노랗고 강철 같은 발로 낚아챈 뒤 날아올랐다. 투어 가이드가 흰꼬리수리를 끌어내기 위해 던진 미끼이긴 했지만, 명불허전의 사냥 솜씨를 직접 보는 건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승마 체험도 재밌다. 스볼베르 북쪽의 산간 마을 호브 헤스테고드 일대를 도는데, 말 잔등에 올라타고 에메랄드빛 바다와 거친 설산 사이를 따박따박 오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로포텐 일부 지역의 바다 물빛은 정말 곱다. 꼭 우리 제주 바다를 보는 듯하다. 흑회색에 가까운 북해의 물빛을 떠올린다면 당최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물빛 고운 북해 바로 옆에 골프장도 있으니, 골프 좋아하는 이라면 참고할 일이다. ●1000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어업의 집산지 로포텐의 서쪽 끝은 작은 마을 오(Å)다. ‘오’는 노르웨이어 알파벳의 마지막 29번째 글자다. 스웨덴에서 출발한 E10 고속도로(유러피안 하이웨이)와 유럽 대륙이 이 마을에서 북해로 잠긴다. 로포텐은 대구어업의 집산지다. 해마다 2~4월 로포텐 제도 일대에 대구 파시가 형성되는데, 이때 4000여명에 달하는 어부들이 섬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 역사가 무려 1000년을 넘어선다. 로포텐 곳곳엔 아직도 대구를 널어 말리는 덕장이 수두룩하다. 스볼베르 항구 한 귀퉁이엔 200년 넘게 대구 요리를 파는 식당도 있다. 히말틴덴, 베뢰이 등 트레킹을 즐길 만한 산들도 많다. 특히 레이네브링엔이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즐비한 노르웨이에서도 단연 첫손 꼽힌다는 곳이다. 다만 스볼베르에서 멀고, 오르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흠이다. 갈 길 바쁜 여행자에겐 스볼베르 항구 뒤편의 티옐베르그산이 딱이다. 30분 남짓 오르면 스볼베르와 그 너머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신만의 의식을 갖기에 이만 한 곳도 없지 싶다. 글 사진 로포텐(노르웨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포토] 담소 나누는 안철수 대표-홍사덕 상임의장-김영만 사장

    [서울포토] 담소 나누는 안철수 대표-홍사덕 상임의장-김영만 사장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제 2회 광화문라운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강연 전 홍사덕 민주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왼쪽에서 두번째)와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통일의 문 열자” 진보·보수 대화의 문 활짝

    “통일의 문 열자” 진보·보수 대화의 문 활짝

    통일·외교·안보 문제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와 공감을 넓혀 나가기 위한 ‘남남대화’ 창구가 마련됐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통일공감포럼 발족식 및 통일공감대화’를 열었다. 민화협은 통일공감포럼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집단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럼의 공동대표로 위촉된 차경애 전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역사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좋은 조건과 환경에 있다고 하더라도 내부의 갈등으로는 공동체의 발전과 번영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역시 공동대표를 맡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가끔 북한·통일 문제에 관해 나와 다른 의견을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진보와 보수 정권 때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류길재 전 장관이 대화하는 장을 상징적으로 마련해 ‘소통’의 의미를 더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이었던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무엇보다도 통일 논의에서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라는 이분법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식과 합리적 판단에 기초해서 통일 문제를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정치와 사상, 외교와 안보 등과 같이 국가이익을 위한 차별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적어도 역사, 사회, 문화 영역에서는 공감대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공감포럼 행사에는 여야 정치권은 물론 통일·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을 비롯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등 10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중국, “92공식 인정 없이 대화 없다” 차이잉원 압박

    중국, “92공식 인정 없이 대화 없다” 차이잉원 압박

    중국이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사진) 신임 총통을 향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으면 대화도 없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대만사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대만판공실 마샤오광(馬曉光) 주임은 전날 성명을 통해 “향후 대만과의 협의 시스템 가동 여부는 대만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의미를 각자 해석하고 명칭도 각자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92공식’을 인정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 주임은 “지난 2년간 양안 핫라인 등 긴밀한 소통기제를 가동해오면서 양안의 민감한 문제를 해결하고 오판과 불일치를 관리해왔으며, 이해와 신뢰증진을 통해 정상회담 등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진 일도 현실로 만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민간기구이지만 대만과의 협상을 주도해온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도 이날 성명에서 “대만측 파트너인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92공식’을 인정해야 연락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반응은 차이 총통의 지난 20일 취임사가 ‘92공식’을 정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차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1992년 양안 간 상호 이해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 것)라는 정치적 사유, 소통과 협상을 통해 약간의 공통인식과 양해에 이른 것을 역사적 사실로 존중한다”라고만 말했다. 대만의 대륙사무위원회는 “차이 총통은 최대한의 선의로 대화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면서 “중국의 압박은 양안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교묘한 ‘양안 줄타기’

    20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신임 총통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며 중국을 안심시키는 반면 미국 의회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듯한 신호를 보내며 차이잉원 총통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18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이 원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 총통의 취임에 앞서 미국이 다른 소리를 하지 못하게 단속하려는 중국의 요구를 들어준 것이었다. 미국 국방부도 최근 의회에 제출한 ‘2015년 중국의 군사활동’ 연례보고서에서 “양안의 현재 상태에서 어떠한 일방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을 반대하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이 통화하던 날 미국 하원은 ‘6항보증’(六項保證)이 미국과 대만 관계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확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대만 지원에 대한 원칙을 구두로 제시한 6항보증이 처음으로 서면 형태로 공식화됐다. 6항보증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주권 주장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이 대만에 압력을 행사하는 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6가지 약속을 말한다. 이 결의안은 미국 행정부의 ‘하나의 중국’ 확인, ‘대만 독립’ 반대 입장과는 배치돼 당장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미국이 진정 바라는 게 대만의 안위가 아니라 자신들의 패권 유지라는 걸 입증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만해협의 상황을 결정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남북체육교류協 김경성씨 출판기념회

    남북체육교류協 김경성씨 출판기념회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체육위원장은 27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포화 속에 핀 평화의 꽃-벽을 넘어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 이사장은 책에서 지난해 북한 평양에서 개최됐던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성사 뒷이야기를 비롯해 남북 관계 긴장 해소 방안 등을 다뤘다. 책 판매 대금은 전액 남북체육교류협회 기금으로 사용된다.
  • 사우디, 헌납 논란 이집트 섬 자국 영토 편입 확정

    사우디, 헌납 논란 이집트 섬 자국 영토 편입 확정

     사우디아라비아 준입법기관인 슈라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이집트가 양도하기로 한 홍해상 섬 2곳(지도)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안을 승인했다.  슈라위원회는 이달 8일 양국의 합의에 따라 이집트가 관할했던 티란 섬과 사나피르 섬을 사우디 영토로 하는 해상 국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티란 섬을 거쳐 홍해를 가로질러 양국을 잇는 ‘살만 대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들 섬의 위치는 홍해 끝부분 폭 30㎞ 정도인 아카바 만(灣) 입구다. 무인도이긴 하지만 위치가 절묘해 이집트와 사우디, 이스라엘, 요르단이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는 곳이다.  사우디와 이집트 국경의 중간에 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홍해로 나오려면 반드시 이 섬이 있는 해협을 지나야 한다.  20세기 초 아라비아 반도를 점유한 오스만 튀르크 제국과 이집트를 보호령으로 뒀던 영국이 이들 섬을 놓고 분쟁을 벌였다.  사우디는 이제 막 건국된 이스라엘을 견제하기 위해 1949년 공식적으로 이들 섬을 이집트 영토로 인정하긴 했으나 항상 눈독을 들여왔다. 가말 압델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은 1967년 아랍 연맹과 이스라엘 사이에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이 발발하자 이 섬에 군대를 보내 아카바 만을 봉쇄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해로를 뚫기 위해 화력을 집중, 이 섬을 빼앗았고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이 체결된 1982년까지 점유하다 이집트에 반환했다.  사우디는 전략적 이유로 이집트가 이들 섬을 관리했을 뿐 애초부터 사우디의 영토라는 입장이다.  이집트에선 사우디의 경제 지원의 대가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영토를 헌납했다며 반정부 시위가 격렬히 벌어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서양판 사도세자’…황제는 왜 아들을 죽였나?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서양판 사도세자’…황제는 왜 아들을 죽였나?

    -숙청이냐, 간통이냐? 조선조 사도세자의 판박이 같은 사건이 일찍이 서양에서도 있었다. 326년. 콘스탄티누스 1세의 맏아들이자 부제(副帝)였던 크리스푸스의 삶은 급작스레 막을 내렸다. 아버지의 명령에 의해 그는 이스트리아에 있는 폴라 요새로 끌려가 밤낮으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재판도 없이 처형되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의 황후 파우스타를 암살했다. 목욕을 하러 증기탕에 들어간 직후 뒤에서 문이 잠기고 탕 안은 무섭게 온도가 치솟기 시작했다. 아무리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주변의 시종들이 얼마 전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녀는 뜨거운 증기 속에서 질식해 숨졌다. 그리고 다음날 황후가 목욕을 하던 도중 돌연 숨졌다는 짧막한 발표가 나왔다. 크리스푸스와 파우스타의 죽음은 어떤 함수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 문제의 정확한 답은 18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채 미궁에 싸여 있다. 파우스타와 크리스푸스는 모자지간이기는 하지만, 새엄마와 의붓아들이다. 크리스푸스가 죽은 것은 대략 28, 29세 때였으니까 새엄마보다 10살 정도 아래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푸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계모와의 간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크리스푸스는 그처럼 혹독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 끝에 처형당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인가? 유력한 것은 계모 파우스타의 '음모론'이다. 자신의 아들들(콘스탄티누스 2세, 콘스탄티우스 2세, 콘스탄스)을 제위에 앉히기 위해 크리스푸스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술책의 하나로 크리스푸스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모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분노한 콘스탄티누스가 파우스타까지 죽였다는 설이다. 정적인가, 연적인가? 다른 설들은 크리스푸스가 반란을 꾀했다는 설, 콘스탄티누스가 서출인 크리스푸스를 제거하고 적출로 제위 계승을 하기 위해 숙청했다는 설, 또는 인기 높은 크리스푸스를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아 죽였다는 설 등이 있다. 5세기의 역사가 조시무스와 12세기의 요하네스 조나라스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계모 파우스타는 의붓아들인 크리스푸스를 제거할 목적으로 덫을 놓았다고 한다. 미끼는 자신의 몸뚱아리였다. 의붓아들에게 접근한 그녀는 거짓 사랑을 고백한 후 그를 유혹했다. 그러나 크리스푸스는 완강히 거절한 후 서둘러 왕궁을 떠났다. 그러자 파우스타는 콘스탄티누스에게 달려가 크리스푸스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으며, 아버지를 전혀 존경하지 않는다고 모함했다. 그리고 자신은 강간하려는 크리스푸스를 강력하게 거부하여 쫒아내버렸노라고 말했다. 콘스탄티누스는 아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린 나머지 즉각 체포조를 보내 크리스푸스를 체포해서는 군 요새로 끌고가 혹독한 고문을 가하고, 끝내 무죄를 주장하는 아들의 말을 믿지 않고 처형해버렸다는 것이다. 현재는 이 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확실한 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는 경쟁자 숙청설이 만만찮은 지지를 받고 있다. 크리스푸스는 318년, 320년 323년의 야만족 토벌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그의 군사적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콘스탄티누스와 공동 황제인 리키니우스 사이에 2차 전쟁이 벌어지자 아버지를 도와 참전, 헬레스폰토스 해협(지금의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함대를 이끌고 출정해 거의 두 배가 넘는 리키니우스의 해군을 격파해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콘스탄티누스는 로마 유일의 권력자가 되었고 크리스푸스는 제국 내에서 명성이 높아져 후계자로 자리를 굳히는 것처럼 보였다. 권력의 속성이란 자신의 지위를 넘보는 것은 비록 아들이라 하더라도 용서하지 않는 법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황후와의 추문까지 겹쳐져 이참에 아들을 제거했을 거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실제로 크리스푸스가 계모와 간통했을 거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콘스탄티누스가 두 사람을 다 죽인 거라고 본다. 다만 파우스타의 죽음이 늦추어진 것은 그때 그녀가 임신 중이었다는 것이다. 과연 파우스타가 낳은 딸의 생년월일은 알려져 있지 않다. ​ 그래도 역시 크리스푸스의 무죄를 믿는 쪽이 대세다. 그는 그토록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고, 그 태도는 처형 때까지도 변함이 없었다. 정말 계모와 간통을 저질렀다면 그렇게까지 버티지 못하리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크리스푸스의 사후 그와 아내 헬레나, 그리고 아들들에게는 기록말살형이 내려졌다. 그들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말살해버린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비극적인 가정사를 겪은 콘스탄티누스가 자신의 과오로 아들을 죽인 것을 부끄러워한 나머지 기록말살형을 내렸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술집 딸을 어머니로 두었던 콘스탄티누스. 기독교를 국교로 삼아 후에 성인 반열에 올랐지만, 정작 자신은 비기독교인으로 아내와 아들을 처형하는 잔혹함을 보이다가 337년 죽기 바로 직전에 세례를 받았다. 아들을 처형한 지 11년 뒤에 찾아온 죽음이었다. 죽기 직전 세례를 받은 것은 현세의 죄를 온전히 씻기 위한 것이다. 콘스탄티누스는 정말 아들이 자기 아내와 간통했다고 믿었던 것일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비잔티움으로 옮겨져서 매장된 그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리라.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원희룡 “집 불타는데 살림 건져 뭐하나 당청, 여소야대 민의 수용해야”

    원희룡 “집 불타는데 살림 건져 뭐하나 당청, 여소야대 민의 수용해야”

    “국민이 ‘분노투표’를 한 것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서민의 삶이 점점 궁핍해지고 특히 청년들의 희망이 사라지는데 아무런 대안을 내지 못하고 내부 투쟁, 정쟁만 벌여 참사가 일어났다”며 “극단적인 충돌로 가지 않도록 복지나 국민통합 등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4·13 총선 결과를 진단했다. 원 지사는 무소속 의원 영입을 통해 제1당을 추구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소탐대실이다. 아예 집이 불타는데 살림살이 하나 더 건진다고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여소야대라는 큰 구도에서 순응해야 반대자들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여소야대에 맞춰 청와대가 (국민·야당과) 소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하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지지한 더불어민주당에 경제부총리를 임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후보 조기 등판론’에 대해 “자치단체장으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은유적으로 대한해협을 건널 수 없다”며 웃었다. 원 지사는 지난 22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새누리당 총선 참패의 원인과 앞으로 당·청의 대응방향, 제주의 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심이 새누리당에 호된 심판을 했다. -젊은 층이나 서민을 중심으로 추운 계절이 오고 있다. 희망이 점점 사라진다. 희망을 주거나 성과를 내거나 고통을 함께한다는 진심 어린 자세라도 있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다. 여당을 심판할 수밖에 없었던 거다. 국민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은 ‘욕망투표’를 하거나 ‘분노투표’를 하는데, 이번에 분노가 욕망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새누리당은 무엇을 혁신해야 할지 답을 찾아야 한다. →제주도에서는 3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낙선했다. 인물에서 밀렸다고도 하지만, 도지사 책임론도 있다. -제주도 선거는 정치적 요인보다 선거 자체의 요인이 많았다. 세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새누리당이 당장 혁신해야 할 게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다. 국민은 반도체도 중국한테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들을 진짜 많이 한다. 산업 구조 조정은 기존의 기득권이나 한계를 드러내 정리하고 미래를 위한 부분에 전력해야 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복지나 국민통합을 도외시하고는 극단의 충돌 상태로 갈 수밖에 없으니 이 부분을 병행해야 한다. 정부가 내세운 법 몇 개 (국회 통과가) 안 된다고 야당 책임으로 돌려서도 안 된다. 청년 일자리와 주택문제 등 서민의 삶에 진지하게 다가가야 한다. →당도 당이지만 청와대가 국민과 야당과 좀 더 소통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여소야대가 됐기 때문에 여소야대에 맞춰서 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국가인데 국민이 정치조건을 만들어 줬으면 거기에 맞추어서 일을 해나가는 것이 집권한 사람들의 책임이다. 권력 구상에 국민이 맞춰 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이 무소속의원을 영입해 제1당이 되려고 한다. -제1당이 무슨 의미가 있나? →국회의장이 걸려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소탐대실이다. 아예 집이 불타는데 세간살이 하나 건진다고 그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국민이 만들어준 여소야대의 구도에 순응함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한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할 때는 국회의장이 중요하지만, 그게 최우선 과제인가? 최운열 더민주 비례 대표 당선자가 자당 의원들에게 기업 구조조정 강조하는 강의를 하더라. 새누리당 의원 총회인 줄 알았다. 더민주가 그런 노선만 가 준다면 “당신네 우리 경제부총리로 임명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민주에 경제부총리를 임명하거나 그에 준하는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해야 한다. 야당에서 여당의 향기가 느껴지고, 막상 여당은 공백상태다. (새누리당은) 아직도 어떤 정치적인 욕구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 국민의 입장에서 출발해서 권력의 문제도 남 일 보듯이 봐줘야 여기에서 해법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이 너무 단편적이거나,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발언이 세서 새누리당에서 좋아할 것 같지 않다. -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역시 우리 편이 아니야’라고 새누리당에서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 대통령과 우리 당이 살길을 얘기하는 거다. 대통령도 지금 잠 못 이루고 고민이 많으실 거다. 큰 구도 속에서의 진정한 충언이 필요하다. 조언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진짜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는 진짜 충성파나 측근들이 해야 한다. 자기네들이 못하면 그런 것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을 모셔다가 연결이라도 시켜 주어야 한다. 야당도 그간 소수라는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 왔지만 이젠 그 규모에 걸맞게 대안을 제시하는 국정 운영 동반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뜻이다. →새누리당 기존 대선 주자들도 이번 선거에서 거의 낙선했다. 원 지사의 대선 후보 조기 등판론도 나온다. 원 지사는 2007년 한나라당의 대통령 경선에도 출마하면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을 걱정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니, 당에 있는 사람들이 풀어가야 한다. 현 상황을 모면하려고 수를 내는 것은 더 죽을 길로 가는 것이다. 도정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 보고 자꾸 와서 대선 레이스 뛰어라 하는 것은, 저에게 너무 쉽게 하는 이야기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에 충실하면 인물은 그다음 문제고 새누리당에도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한다. 제주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자치 단체장으로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한해협을 건널 수 없다. →자치 단체장으로서 성과는 어떤가. -청정한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전제 위에 투자도 개발도 있다. 제주 미래 가치 지키는 개발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다. 관광객과 이주민이 늘어나는데 그동안 기본적인 사회 간접 자본 투자는 안 돼 있었다. 공항, 항만, 대중교통 등은 지난 25년 동안 논의만 했지,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었다. 제주도의 20년, 30년을 내다본 사회 간접자본 투자가 이미 진행 중이다. 대형 투자기업은 도민을 우선 고용하게 했다. 난개발을 부르는 외국인 투자 개발사업은 중단했다. 중국인 등 투자영주권도 1000명에서 제가 도지사가 된 뒤로는 300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100명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부동산 특히 집값 폭등으로 제주 서민들의 삶도 더 팍팍해진 거 아닌가. -새로운 서민 주거복지 정책인 제주형 주택공급 정책 추진한다. 2025년까지 10만 가구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임대 주택의 공동 공간을 어린이집이나 비즈니스센터로 만들거나 하는 유럽형 모델을 적용할 것이다. 제주도의 임대주택이 3%인데 12%까지 올릴 예정이다. 전국 평균은 11%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구상권 청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강정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고자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 강정마을과 관련한 판단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니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술도 안 먹고 문상도 안 가고. -이른바 ‘원희룡이 달라졌어요’라고 할 수 있다. 평생 마실 술을 여의도에서 다 마셨다. 도지사 취임하면서 한순간도 정신 흐트러진 시간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스스로 금주 약속했고 실천하고 있다. 문상은 제주도 공무원의 본인상은 간다. →지난 21일에 정무라인 전체가 사표를 냈던데, 총선 결과와 관련 있나. -오는 7월에 도지사직 반환점이 된다. 상의 없이 두 달 일찍 먼저 사표를 냈다. 도정에 더 전념해 오해가 없도록 팀을 짜겠다. “서울에만 신경 쓴다”는 소문은 오해다. 역대 도지사 중 나만큼 지역현안에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자부한다. 정리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모바일픽]美 해군 위용 과시하는 항공모함 사진 21장

    [모바일픽]美 해군 위용 과시하는 항공모함 사진 21장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의 위용을 보여주는 사진이 대거 공개됐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8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사진공유 사이트 플리커(Flickr)의 공식 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니미츠급 이상의 항공모함 사진 21장을 선정해 소개했다. 사진 속 항공모함은 저마다 임무 등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매체는 “항공모함은 미 해군 능력의 초석”이라면서 “항공모함은 지리적인 기지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공군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항공모함은 엄청나다”면서 “축구장 3배에 달하는 전장 332.8m의 USS 조지 H.W. 부시(CVN-77)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가운데 가장 크다”고 전했다. 이어 “미 항공모함이 실제로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하면 아래 사진들을 보라”고 덧붙였다. 1번 사진=2011년 10월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칼 빈슨(CVN-70)호가 출항하고 있다. 당시 USS 칼 빈슨호는 샌프란시스코(SF) 지역 경비를 맡고있는 해군·해병대 등을 격려하기 위해 개최되는 지역 축제 SF 플릿위크(Fleet Week·함대주간)에 참여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렀다. USS 칼 빈슨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제3번함이자 미 해군 제7함대에 배속돼 있다. 함명은 미국 상·하원의원을 50년간 지낸 칼 빈슨의 이름을 땄다. 칼 빈슨은 1914년 조지아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26번 당선됐다. 칼 빈슨은 나이 31세에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기록과 1980년 칼 빈슨호가 진수할 때 생존 인물로는 최초로 항공모함에 이름을 붙인 기록을 갖게 됐다. - 취역 1982년 3월 13일, 퇴역예정 2032년(US Navy photo by Lt.j.g. Pete Lee/Released) 2번 사진=2013년 12월 7일, 태평양에서 제11항공모함비행단(CVW-11)이 항공모함 USS 니미츠(CVN-68)호에 이른바 타이거 크루즈(tiger cruise)로 불리는 가족 초대 여행 목적으로 탑승한 승조원과 그 가족들을 위해 접근 비행 공연을 선보였던 모습이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제1번함(네임십)이다. 함명은 제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 전선을 승리로 이끈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해군의 소수정예화 계획에 따라 건조된 니미츠급 항공모함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며, 니미츠급 중 1977년에 준공된 USS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CVN-69)호에 이어 2번째로 완성됐다. - 취역 1975년 5월 3일, 퇴역예정 2025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Aiyana S. Paschal/ Released) 3번 사진=2011년 2월 1일 대서양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CVN-75)호의 비행갑판에서 한 항공기 이륙 감독이 F/A-18C 호넷전투기를 사출기(캐터펄트)로 안내하고 있다. USS 해리 S. 트루먼(CVN-75)호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제8번함이자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해군 제5함대에 배속돼 있다. - 취역 1998년 7월 25일, 퇴역예정 2048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Kilho Park/Released) 4번 사진=2012년 2월 16일 아라비아해에 진입한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칼 빈슨(CVN-70)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USS 칼 빈슨호와 제17항공모함비행단(CVW-17)은 미 해군 제7함대 관할해역(AOR)에 진입했다. – 취역 1982년 3월 13일, 퇴역예정 2032년(US Navy/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John Grandin/Released) 5번 사진=2012년 7월 2일 태평양에 머물고 있는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CVN-73)호의 승조원들이 비행갑판을 청소하고 있다. 이 항모는 니미츠급의 6번함이자 미 해군 7함대의 핵심전력이었지만 현재 정비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다. 함명인 조지 워싱턴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다. 지난 1992년 실전 배치된 이후 2008년 8월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영구배치돼 일본은 물론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작전임무를 수행해왔다. - 취역 1992년 7월 4일, 퇴역예정 2042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David A. Cox/Released) 6번 사진=2015년 8월 31일 미 샌디에이고에 있는 코로나도 해군기지(NBC)를 출항하고 있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CVN-76)호의 난간에 승조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USS 로널드 레이건호는 그해 10월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해군기지로 입항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호가 정비를 위해 5월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투입됐다. USS 로널드 레이건호는 니미츠급 제9번함으로 현재 미 해군 제7함대의 핵심 전력이다. - 취역 2003년 7월 12일, 퇴역예정 2052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Nathan Burke/Released) 7번 사진=2013년 11월 24일 대서양에서 혼성부대훈련(COMPTUEX)를 수행 중인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CVN-77)호가 항해하고 있다. USS 조지 H.W. 부시호는 니미츠급 제10번함이자 마지막함이다. 함명은 미국 해군 항공모함의 조종사이자 제41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H.W. 부시의 이름을 땄으며, 아들이자 제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가 자신의 아버지 이름으로 항공모함 이름을 정했다. - 취역 2009년 1월 10일, 퇴역예정 2059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Brian Stephens/Released) 8번 사진=2013년 10월 11일, 미국 버지니아주(州) 동남부 뉴포트 뉴스 조선소의 12번 건조독에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CVN-78)호가 진수식을 갖고 있다. USS 제럴드 R. 포드호는 포드급 제1번함으로 미 해군의 차기 항공모함이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기본 선체 설계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새로운 A1B 원자로를 사용해 소음을 줄였다. 증기 캐터펄트에서 전자기식 캐터펄트로 바꾸었다. 착륙장치를 개선했고 자동화와 최신 첨단 장비를 통해 승무원수를 줄였다. 애초 일정보다 6개월가량 늦게 오는 9월에 취역한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1st Class Joshua J. Wahl/Released) 9번 사진=2014년 12월 10일 미 해군 특수비행팀 ‘블루 엔젤스’의 호넷(F/A-18) 전투기 편대가 대서양을 항해 중인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CVN-77)호 위를 비행하고 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1st Class Terrence Siren/Released) 10번 사진=2015년 5월 1일, 제14해상전투헬기비행대대(Helicopter Sea Combat Squadron 14·HSC-14)에 소속된 MH-60S 시호크 중형 헬기 1대가 태평양에 있는 항공모함 USS 존 C. 스테니스(CVN-74)호 근처에서 플레인 가드(plane guard)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니미츠급 제7번함인 USS 존 C. 스테니스호의 함명은 미시시피의 정치가 존 C. 스테니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소속항은 워싱턴 주의 브레머턴이다. 다수의 미국 영화와 게임등에서 공격당하거나 반파, 대파되는 항공모함으로 나오는 이색적인 이력이 있다. 직접적인 항모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항모의 번호 ‘74’가 노출됐다. - 취역 1995년 12월 9일, 퇴역예정 2045년(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Matthew Martino/Released) 11번 사진=2013년 12월 3일 진주만에 입항한 항공모함 USS 니미츠(CVN-68)호의 비행갑판 난간에 승조원들이 서 있는 모습이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Apprentice Kelly M. Agee/Released) 12번 사진=2014년 12월 8일 아라비아해에 진입한 항공모함 USS 칼 빈슨(CVN-70)호가 페르시아만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다. USS 칼 빈슨호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퇴치하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 작전 ‘타고난 결의 작전’(Operation Inherent Resolve) 지원하고 있는 미 해군 제5함대 관할해역(AOR)에 진입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Alex King/Released) 13번 사진=2015년 5월 5일 대서양에서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호의 승조원들이 USS 존 C. 스테니스(CVN 74)호를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Jacob Estes/Released) 14번 사진=2013년 11월 28일 필리핀해에서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CVN-73)호와 조지 워싱턴 항모타격단,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선들이 미일 합동해상훈련(AE 13)에서 전술기동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Ricardo R. Guzman/Released) 15번 사진=2012년 1월 9일 미 워싱턴주(州) 키트삽 해군기지로 입항하고 있는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CVN-76)호의 모습이다. USS 로널드 레이건호 샌디에이고 코로나도 해군기지에 있던 승조원들과 그들 차량 모두를 수송했다. 항공모함 건조 비용 약 5조1000억 원에 해당하는 주자창을 이용한 셈이다. 예상 낭비 같지만 자동차를 일일이 해상이나 육로로 옮기는 것보다 훨씬 싸다고 한다. 이후 USS 로널드 레이건호는 키트삽 해군기지 조선소에서 유지·보수 작업을 받았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s Specialist 3rd Class Shawn J. Stewart/Released) 16번 사진=2012년 7월 8일 대서양에서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CVN-75)호가 시험 운항하는 동안 최대 출력으로 키 조작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다. (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Kristina Young/Released) 17번 사진=2013년 4월 24일, 태평양에서 톱해터스 제14전투비행대대(VFA-14)의 F/A-18E 슈퍼 호넷 전투기 2대가 항공모함 USS 존 C. 스테니스(CVN-74)호의 공군력을 선보이는 모습이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Apprentice Ignacio D. Perez/Released) 18번 사진=2012년 3월 10일 항공모함 USS 칼 빈슨(CVN-70)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3rd Class John Grandin/Released) 19번 사진=2012년 3월 22일 대서양에서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CV-6)호와 엔터프라이즈 항모타격단이 함께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엔터프라이즈급 항공모함은 원래 6척이 계획됐으나 제1번함인 CVN-65 엔터프라이즈호만 건조됐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모함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재래식 동력 항공모함이었던 CV-6 엔터프라이즈의 함명을 계승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Harry Andrew D. Gordon/Released) 20번 사진=2012년 2월 17일 항공모함 USS 존 C. 스테니스(CVN-74)호가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로 되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USS 존 C. 스테니스호는 지난 7개월 간 미 해군 제5함대의 관할해역(AOR)에서 활동했다.(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Daniel Barker/Released) 21번 사진=2012년 1월 19일 아라비아해에서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호가 그동안 임무를 수행해 온 USS 존C.스테니스(CVN-74)호와 임무 교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니미츠급 제5번함이다. 함명은 미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지도해 점진적인 노예 해방을 이룬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 취역 1989년 11월 11일, 퇴역예정 2039년(US Navy photo by Chief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Eric S. Powell/Released)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영주권 특혜’ 사라질라… 쿠바인들 미국행 서둘러

    미국과 쿠바가 외교 관계를 복원해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지자 오히려 쿠바 난민이 급증하는 예상 밖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14년 9월부터 1년간 미국에 입국한 쿠바인은 약 4만 3000명이다. 이는 전년도 밀입국자(약 2만 4300명)의 2배에 달한다. 미 해안경비대도 2014년 10월부터 1년간 쿠바인 4462명이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2014년 9월에 2059명이 적발된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미 이민국은 적발되지 않고 미국에 밀항한 쿠바인은 이보다 몇 배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바 난민이 급증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2014년 12월 미국과 쿠바가 관계 정상화 협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교가 정상화되면 그간 미국 정부가 쿠바인들에게 제공하던 ‘영주권 특혜’를 더는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간 쿠바인들의 밀입국을 조장한 것은 199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부터 유지해 온 ‘젖은 발, 마른 발’ 정책이다. 쿠바인들이 수도 아바나에서 직선거리로 150㎞ 떨어진 키웨스트나 360㎞ 거리의 마이애미로 배를 타고 넘어온다는 점에 착안해 이름 붙여진 이 정책은 어떻게든 밀항에 성공해 미국 땅에 발을 내디딘 쿠바인(마른 발)에게는 1년 뒤 영주권 취득 자격을 주지만, 해상에서 체포된 쿠바인(젖은 발)은 본국 송환을 원칙으로 한다. 1990년대 쿠바 체제 전복을 위해 도입된 이 정책은 쿠바인들에게만 주어지는 특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양국 관계 정상화로 이 정책이 폐기될 것이란 입소문이 돌자 많은 쿠바인이 밀입국을 감행하는 것이다. 적법한 절차를 밟아 미국에 입국해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는 젖은 발, 마른 발 정책 폐기 전에 무작정 미국에 들어가 난민 자격으로 영주권을 받는 게 훨씬 쉽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 지역지 마이애미 헤럴드는 “미국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 쿠바인들이 대대적으로 밀항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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