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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이란이 美 제재에 맞서는 자세… 미사일·스텔스함·암살

    [월드 Zoom in] 이란이 美 제재에 맞서는 자세… 미사일·스텔스함·암살

    美 “탄도미사일 발사 안보리 결의 위반” 이란 “방어적 목적… 위반 아니다” 반박 이라크 내 反이란 인사 암살팀까지 가동이란이 탄도미사일, 스텔스 구축함, 암살팀을 총동원해 미국의 제재에 맞선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최근 이란이 다중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31호를 위반했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위해 설계된 탄도미사일과 연관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 2231호는 2015년 7월 주요 6개국과 이란이 맺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의 효력과 이행을 유엔이 보장하는 결의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2일 “우리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방어적인 목적이며 어느 안보리 결의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안보리 결의안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금지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외무부는 또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쪽은 핵합의를 불법적으로 탈퇴하고 다른 나라에도 이를 어기라고 압박하는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샤하브3, 에마드, 가드르, 세즈질 등 이란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2000㎞ 안팎으로 이란의 앙숙이자 미국의 최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또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재급유하지 않으며 5개월간 항해할 수 있는 구축함을 새로 만들어 전 세계 석유 물동의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하면서 미국을 자극했다. 이란 국영TV는 1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서 열린 사한드호 취역 장면을 공개했다. 국영TV에 따르면 사한드호는 이란군이 6년에 걸쳐 건조한 1300t 스텔스 구축함으로 지대지·지대공 미사일 등 방공포, 첨단 레이더 장치, 헬리콥터 이착륙 설비를 갖췄다. 이란은 지난달 29일에도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펼칠 경잠수함 2척을 새로 확보했다고 밝혔었다. 이란은 또 역내 영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내셔널뉴스는 2일 영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란이 현재 재건 중인 이라크에 입김을 불어넣으려고 이라크 내 반(反)이란 인사 암살팀을 가동했다. 이미 다수의 인사가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내셔널뉴스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력을 가진 반이란 성향의 민족주의 이슬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마저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中, 90일 관세 휴전…파국 피한 무역전쟁

    美·中, 90일 관세 휴전…파국 피한 무역전쟁

    美, 2000억弗 中 수입품 관세 10% 유지 세계 경제 한숨 돌려… 추가 협상이 관건미국과 중국 정상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결정해 세계 경제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90일간의 일시적 휴전으로 이 기간 내에 미·중 무역협상단이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하면 미국은 내년 초부터 지난 9월 부과한 2000억 달러(약 224조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높이고, 나머지 2670억 달러어치에 대해서도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일단 공은 두 정상에서 조만간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을 찾을 예정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넘어간 셈이다. 미·중 양국 간의 무역협상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지난 8월 차관급 협상 이후 4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나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보복 관세 부과에 따른 최종 목표가 무역적자 불균형 해소에 이어 중국의 ‘기술 굴기’를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관세 부과는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 해소에 그다지 기여하지 못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386억 달러의 대중 적자는 9월 402억 달러로 증가해 올 1~9월 전체 적자 규모는 3014억 달러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미국산 농업·에너지·산업 제품 구매와 세계 최대의 모바일폰 칩 메이커인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NXP 반도체 인수 승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규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시 주석은 미국이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한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이는 미 백악관의 발표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대만과 중국 사이의 대만해협에 올 들어 세 차례나 군함을 파견하는 등 대만 문제를 무역전쟁 카드로 활용했다. 미국은 차기 미·중 무역협상의 주요 의제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요구, 사이버 절도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첨단기술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려는 중국 측으로서는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英 해안서 흘러흘러 간 ‘한국산 쓰레기’ 수거…9500km 거리

    英 해안서 흘러흘러 간 ‘한국산 쓰레기’ 수거…9500km 거리

    한국산 쓰레기가 바다를 건너 무려 9500km 떨어진 영국 해협에서 발견됐다.… 일간지 미러 등 영국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최남단 채널제도의 있는 섬 건지(Guernsey) 해안에서는 인근 유럽국가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에서 버려진 해양쓰레기가 상당수 발견됐다.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해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10년째 해오고 있는 사진작가 리차드 로드는 건지 해안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들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무려 약 9500㎞를 건너간 ‘한국산 쓰레기’도 포함돼 있다. 한글이 선명하게 적혀 있는 이것은 생활 가구와 자전거 등에 사용되는 스프레이형 윤활제로, 원산지는 미국이지만 국내에서도 정식 수입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물론 이 제품이 한국에서 바다로 버려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한글이 적힌 쓰레기가 멀고 먼 지역까지 흘러갔다는 점은 다소 충격적이다. 리차드 로드에 따르면 이곳 해변에서는 미국과 스페인, 캐나다, 아르헨티나, 프랑스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여기에는 무려 1만 1270㎞가량 떨어진 아르헨티나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도 있다. 로드와 함께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치는 자넷 유닛은 “맨 처음 이 활동을 시작했을 때, 아시아에서 온 쓰레기를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은 비어있는 오렌지 주스 병이었다”면서 “이렇게 작은 섬에서 발견된 먼 동쪽 국가의 쓰레기들은 나를 매우 화나게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계 3대 환경보호단체 중 하나인 ‘지구의 벗’(FOE·Friends of the Earth) 소속 활동가 줄리안 커비는 미러와 한 인터뷰에서 “쓰레기 겉면에 적힌 일련번호와 라벨의 언어 등으로 해당 쓰레기의 ‘국적’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의 해안 지역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처해야 하며, 정부가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는 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웃는 자는 누구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웃는 자는 누구인가

    푸틴 지지율 상승 및 우크라이나 압박용 포로셴코 내년 3월 대선 앞두고 승부수 미국은 나토와 관계 개선 및 무기 팔 생각러시아 해군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함정을 나포한 사건을 둘러싸고 각국이 주판알을 튕기느라 분주하다. 28일 가디언 등은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 S400을 크림반도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얼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 대비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미 크림반도에 S400 3대대를 배치했다. 거기에 4번째 대대가 추가된 것이다. 환영할 만한 뉴스는 아니지만, 전쟁의 전주곡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속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대우크라이나 강경책으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연금개혁, 경제난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과거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침략해 병합했을 때 그의 지지율은 30%에서 80%대로 급등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 단순 국내정치용이 아니라,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정책의 ‘큰 그림’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함을 나포하기 전부터 아조프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을 통제해 우크라이나 경제를 압박해 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가 방해한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의 교역량이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 베르디얀스크는 최근 10개월간 물동량 21%가, 마리우폴은 7%가 감소했다. 장기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옥좨 반군 분리주의 활동이 활발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인접한 도시들에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르치 해협 압박은 또한 아조프 해군기지를 새로 건설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획을 방해하는 효과도 가진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이는 결국 모두 나토를 흑해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아조프 해군기지를 완공하면 유사시 나토 해군이 이곳을 거점으로 흑해에서 군사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에 비하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기는 비교적 명확하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최근 “크림반도 국경에 러시아 탱크 배치가 늘었다”면서 “전면전이 임박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러시아는 4년 전부터 우크라이나 일대 군 병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러시아의 실질적 군사력 확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포로셴코 대통령이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포로셴코 대통령의 지지율은 8%대다. 그가 오는 3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反)포로셴코 대통령 세력은 포르셴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보적 위험을 강조하고 계엄령을 내려 대선의 민주적 절차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3월 선거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론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위험에 처한 안보와 계엄령을 강조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야당 의원인 세르히 레슈첸코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재선은 언어(우크라이나어 공식 언어 인정), 종교, 군대라는 민족주의적 삼 요소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의 계산도 의심스럽다는 것이 가디언의 시각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를 바라는 미 국방부 매파에게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은 그 바람을 이룰 좋은 기회다. 동유럽, 발트해, 발칸반도 등에서의 세력 확장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을 부각해 그 반작용으로 미국과 나토의 관계를 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는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판매할 수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러시아의 영토 욕심… 사방 꽉 막힌 지리 때문이었다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러시아의 영토 욕심… 사방 꽉 막힌 지리 때문이었다

    지난 11월 26일 우크라이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 접경지 10곳에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전날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 옆 케르치해협에서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나포하고 선원 23명을 억류한 데 따른 조치다. 다소 작은 사안이 원인인데, 결과는 의외로 컸다. 그도 그럴 것이 2014년 크림반도 사태가 일어나 러시아군이 침공했을 때도, 2015년 동부 지역에서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과 군사 충돌이 일어났을 때도 계엄령은 없었다. 이유를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지만, 지지율이 낮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민족주의를 내세워 통과하려 한다는 게 중론이다.하지만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팀 마셜의 ‘지리의 힘’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리적 원인, 그에 따른 러시아의 과도한 팽창주의가 이번 사태를 만든 주범 중 하나다. 크림반도와 러시아 타만반도 사이에 있는 케르치해협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에도 전략 요충지다. 케르치해협을 막으면 우크라이나의 경제는 마비된다. 러시아도 문제다. 인접한 바다 중 얼지 않는 곳이 거의 없는 러시아로서는 케르치해협을 이용해 온갖 물류가 이뤄진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도 케르치해협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지리의 힘’에 따르면 러시아는 표준시간대만 무려 11개나 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나라지만 적잖은 지리적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다. 러시아에는 대양으로 직접 나갈 수 있는 부동항이 없다. 태평양과 잇닿아 있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있지 않은가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블라디보스토크가 1년에 4개월은 얼음 천국이다. 엄밀히 말하면 부동항이 하나 있다. 세바스토폴이다. 하지만 흑해를 지나 지중해로 나가려면 ‘보스포루스해협의 관리를 위임받은 나토 회원국 터키의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고, 거길 지나 지중해에 도달하려면 에게해도 건너야 한다. 대서양으로 가려면 지브롤터해협을, 인도양으로 가려면 수에즈 운하로 내려가는 일을 허락받아야 한다. 세바스토폴은 있으나 마나인 부동항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얻고자 한 곳이 바로 크림반도다. 푸틴은 2014년 크림 사태를 벌였다. 크림반도 인구의 60%가 러시안이라는 점을 이용,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 아래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데모를 지원했다. 군사적 목적, 경제적 목적을 이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욕심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따뜻한 물이 흐르는 해상 교통로를 여는 숙원은 2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러시아가 완전히 이루지 못한, 그래서 여전히 버릴 수 없는 열망이다.”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서유럽, 일본,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훑으면서 지리적 요건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저자는 설명한다. 꽉 막힌 러시아에 비해 미국은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모두 진출할 수 있는 지리적 축복을 누렸고, 알래스카 등을 전략적으로 구입함으로써 오랫동안 열강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저자는 중국이 티베트를 애지중지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중국과 인도는 오래전부터 히말라야를 두고 정치적, 경제적 대립을 벌이고 있다. 만약 중국이 티베트를 통제하지 못할 상황이 되면, 그다음은 인도의 차지다. 저자에 따르면 ‘인도가 티베트 고원의 통제권을 얻으면 중국의 심장부까지 밀고 들어갈 수 있는 전초기지를 확보하는 셈’이다. 지리적 요인은 오래전부터, 앞으로도 계속 국제 관계의 긴밀한 함수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이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굴곡진 역사를 받아 내고 있는지도 소개돼 있다. 한국을 관통하는 지리의 함수는 무엇인지 함께 읽어 보시길 권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푸틴과 ‘브로맨스’ 깨지나 …트럼프 “G20서 정상회담 취소할 수도”

    푸틴과 ‘브로맨스’ 깨지나 …트럼프 “G20서 정상회담 취소할 수도”

    푸틴 “우크라이나의 명백한 정치적 도발 내년 3월 대선 앞두고 대통령이 기획한 것” 러, 연내 S400 포대 크림반도에 추가 배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우크라이나 함정을 나포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나는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예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그런 식의 공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공격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며 미·러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도발에 대해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가 미온적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매우 강력히 지지하는 입장”이라면서 “다른 국가들도 더 많은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카린 크나이슬 외무장관은 “EU가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과 양측의 추가 행동에 따라 제재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 참석해 “이는 명백한 도발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현 정부와 대통령이 기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5위”라면서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권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야권을 비롯한 경쟁자들에게 극복하기 어려운 방해물을 만들고자 뭔가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러시아군은 올해 연말까지 최신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1개 포대를 추가로 크림반도에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혀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일부 승조원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한 승조원은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우리가 러시아의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러시아 해역에서 나가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의 협박에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EU·나토 “우크라 군함 나포, 러 잘못”… 트럼프만 한발 빼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함을 공격, 나포한 사건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양국 갈등을 넘어 국제적 문제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전날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양국 충돌과 관련, 계엄령 발동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의회가 이를 즉각 승인해 계엄령이 정식 발효됐다. 계엄령에 따라 군대·예비군을 동원했다. 주요 국가 시설물을 보호하는 방공망도 가동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대국민 TV담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에 모든 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게 하는 인적, 군사적, 재정적 조치만 취할 것”이라면서 “계엄령이 전쟁 선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점증하는 러시아의 공세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나포된 함정에 탄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 소속 요원 2명이 도발을 지휘했다”면서 우크라이나 함정이 고의로 러시아 영해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함정이 침범한 해역과 형태로 볼 때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된 도발”이라면서 “역내에 또 다른 긴장 지점을 조성하고 대러 제재 확장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아조프해에서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면서 “가장 강력한 수위의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좋지 않다. 전혀 행복하지 않다.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가 비난을 받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눈치를 보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에 맞서 계엄령 선포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에 맞서 계엄령 선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전날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러시아 해군의 자국 군함 나포로 인한 비상 상황과 관련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국군 총참모부에 계엄령 시행을 위한 일부 군대 동원령을 발령하도록 지시했다. 포로셴코는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국가안보국방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이자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헌법적 의무를 이행했다”면서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계엄령을 도입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 승인으로 대통령이 서명한 계엄령은 정식 발효됐다.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한 계엄령이지만, 적용 대상은 국경 인접 지역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로셴코 대통령은 법안이 승인되기 전 의회 연설에서 “계엄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이 아니라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과 흑해 및 아조프해 해안 지역 등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선 계엄령에 따라 통행 금지, 언론 보도 및 집회·시위 제한, 정당 및 사회단체 활동 금지, 강제 노역 동원, 외국인 추방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하지만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 역시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야에만 부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했다. 이후 인접한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서 억류했다. 나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3명이 부상했으며 이들은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포된 우크라이나 수병은 모두 24명이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뒤 “아조프해에서 러시아가 무력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면서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승조원과 함정을 돌려보내고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포로셴코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케르치 해협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의제 상정에 대해 15개 이사국 가운데 7개국이 반대, 4개국이 찬성, 4개국이 기권하면서 무산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러, 우크라 해군 함정 3척 나포… 전운 고조되는 크림반도

    러, 우크라 해군 함정 3척 나포… 전운 고조되는 크림반도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실효적으로 지배 중인 크림반도의 인근 해협을 통과하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들을 나포하자 우크라이나가 전시내각을 소집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의해 합병된 후 무력 충돌이 우려돼 왔다.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3척은 이날 오후 흑해 서쪽 오데사항에서 크림반도를 돌아 흑해 동쪽 아조프해의 자국 영토인 마리우폴항으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협을 지키는 러시아 해군은 경고에 불응한 우크라이나 함대에 포격을 한 후 나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함정 1척이 반파되고 군인 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러시아 영해로 불법적으로 진입했으며 러시아의 사전 승인을 받지도 않았다”며 포격·나포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새벽 전시내각을 소집한 뒤 “러시아의 조처는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했고, 내각은 60일간의 계엄령 선포를 의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선박들이 크림반도 해역에 불법적으로 진입한다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는 지난 5월 러시아 타만반도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해협대교(크림대교)를 건설한 뒤 우크라이나 선박들의 아조프해 진입을 막아 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03년 맺은 협정을 통해 케르치해협과 아조프해 수역을 공유해 왔지만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장악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러시아는 아조프해를 지나는 모든 배를 안보상 이유로 검색하고 있다. 이는 케르치해협을 러시아 영해로 간주하고, 친(親)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배들이 케르치해협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고위 관료들이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나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9500km 떨어진 영국 해안에서 ‘한국산 쓰레기’ 발견

    9500km 떨어진 영국 해안에서 ‘한국산 쓰레기’ 발견

    한국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바다를 건너 수 천 ㎞ 떨어진 영국 해협에서 발견됐다. 일간지 미러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최남단 채널제도의 있는 섬 건지(Guernsey) 해안에서는 인근 유럽국가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한국 등 아시아에서 버려진 해양쓰레기가 상당수 발견됐다.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해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10년째 해오고 있는 사진작가 리차드 로드는 최근 건지 해안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들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무려 약 9500㎞를 건너간 ‘한국산 쓰레기’도 포함돼 있다. 한글이 선명하게 적혀 있는 이것은 생활 가구와 자전거 등에 사용되는 스프레이형 윤활제로, 원산지는 미국이지만 국내에서도 정식 수입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리차드 로드에 따르면 이곳 해변에서는 미국과 스페인, 캐나다, 아르헨티나, 프랑스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여기에는 무려 1만 1270㎞가량 떨어진 아르헨티나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도 있다. 로드와 함께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치는 자넷 유닛은 “맨 처음 이 활동을 시작했을 때,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쓰레기를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은 비어있는 오렌지 주스 병이었다”면서 “이렇게 작은 섬에서 발견된 먼 동쪽 국가의 쓰레기들은 나를 매우 화나게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계 3대 환경보호단체 중 하나인 ‘지구의 벗’(FOE·Friends of the Earth) 소속 활동가 줄리안 커비는 미러와 한 인터뷰에서 “쓰레기 겉면에 적힌 일련번호와 라벨의 언어 등으로 해당 쓰레기의 ‘국적’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의 해안 지역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처해야 하며, 정부가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는 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한반도 평화와 서울·평양 교류 협력 위한 지자체 역할은 지난달 4~6일 민관방북단 160명이 10·4선언 11주년 행사를 위해 평양을 찾았다.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과 김정일(1942~2011)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4선언에 합의한 후 남북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갖긴 처음이다. 방북단엔 서울 자치구 중 이창우 동작·박성수 송파·오승록 노원구청장도 동참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묶였다. 이들은 평양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왔을까.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한식당에서 송한수 사회2부장 사회로 좌담을 갖고 이들의 방북 소회를 들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한 이 구청장과 오 구청장은 평양의 확 달라진 모습에, 첫 방문인 박 구청장은 평양시민들의 밝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맞장구를 쳤다. 세 구청장은 2시간 넘게 한반도 평화 정착, 서울·평양 교류협력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결론으로 이번에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사이에 ‘불가역적 역사’를 만들어야 하며 여기에 한몫을 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이번 방북이 여러모로 뜻깊을 것 같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하 오) 11년 만에 목격한 평양 거리는 굉장히 많이 변해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고층건물이 새로 들어섰다고 한다. 대동강 쑥섬에 있는 과학기술전당은 2년 만에 지었다고 들었다. 예비타당성조사부터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거쳐야 하는 우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속도전이다. 아파트 외벽이 회색에서 다양한 색깔로 바뀐 것도 눈에 띄었다. 평양 시민들 표정도 자유로워져서 예전만큼 통제가 심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하 이)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데까진 30~40년 전 우리 농경사회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시내에 들어서니 11년 만에 도시가 이렇게 천지개벽할 수 있나 싶었다. 북측 안내인에게 그 얘길 했더니 ‘그렇지요? 우리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 11년 전엔 우리와 얘기하는 걸 꺼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표정도 밝아지고 스스럼없이 농담도 하는 게 느껴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쪽 정치 상황을 우리보다도 더 잘 꿰고 있는 건 다르지 않았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이하 박) 방북 며칠 전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물론이고 부산 지역 현안까지도 알고 있었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표정에 드러났다. 사실 나는 개성과 금강산만 가봤고 평양 방문은 처음이었다. 가기 전에는 선입견이랄까, 뭔가 어둡고 낙후됐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막상 평양 시민들을 만나 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15년 전 개성공단에서 본 이북 사람들은 (체격적으로) 마르고 어두운 옷만 주로 입어서 한눈에 봐도 이북 사람인 줄 알 수 있었는데 평양 시민들만 봐서는 얼굴에 살도 붙고 옷도 밝아져서 구별이 쉽지 않았다. -이 만찬장에서 나이가 굉장히 많이 들어 보이는 북측 인사와 옆자리에 앉았는데, 소개 인사를 나누고 보니 비슷한 연배였다. 이분은 내가 40대 초반인 줄 알았다면서 과거 베이징에서 겪었던 얘길 해 줬다. 국제회의가 열린 호텔에서 걸어가는데 뒤쪽에 있던 남쪽 여성 2명이 자기들끼리 ‘진짜 키 작고 빼짝 말랐다. 먹을 게 정말 없나 봐’ 하는 얘기를 하는데 심한 모욕감을 느껴서 싸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너무 고통을 받았고 먹을 것도 부족했다.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다. -오 2007년엔 평양 곳곳에 ‘미제 책동에 맞서자’는 선전문구가 참 많았다. 이번에 차를 타고 평양 시내를 다니면서 선전문구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미제란 말은 거의 못 본 것 같고, 김일성·김정일 표현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구호가 있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 CNN이나 BBC 같은 외신에선 지금도 미사일이라든가 군사행렬, 반미구호만 자료화면에 나오지만 지금 평양 모습과는 괴리가 컸다. -박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구호도 인상적이었다. 과학기술과 인재양성을 통해 세계 속에서 우뚝 서겠다는, 그러면서도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함축했다. 우리도 그렇지만 표어 하나 정하는데도 참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겉모습뿐 아니라 사상 측면에서도 국제사회에 뛰어들어 바꿔 나가겠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변화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보여 준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도 나타났다. 과거엔 제국주의에 맞선 혁명을 강조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엔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오 자연사박물관에 가 봤는데 전시품 수준은 남쪽보다 떨어졌지만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전시 내용이나 구성은 훨씬 자유롭고 다채로웠다. 대집단체조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북측 관계자들이 경제발전 수준은 떨어진다고 인정하지만 문화예술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울시나 자치구 차원에서 북측과 어떻게 협력할지 각자 구상이 있을 것 같다. -오 평양직할시에는 18개 구역과 2개 군이 있다. 사실 이번 평양 방문에서 평양의 한 구역, 혹은 군과 자매결연이라든가 교류협력을 제안하려고 준비를 했다. 평양을 방문해서 얘길 나눠 보니 일단은 서울과 평양이 전체적인 교류를 시작해 물꼬를 트면 거기에 발맞춰 서울시 자치구와 평양시 구역을 연결시키도록 협력의 실마리를 만들어 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치구 차원에서 정치나 경제교류를 하는 건 맞지 않겠지만 문화, 체육, 의료 분야 교류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가령 노원구 합창단이나 보건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박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자매결연을 통한 상호방문, 체육문화교류가 대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혹시라도 노파심에서 얘기한다면, 남북 화해협력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 때문에 너도나도 중구난방으로 어수선하게 되면 안 된다고 본다. 통일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에서 적절하게 관리하고 지원도 곁들여서 체계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교류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이 중앙정부가 지자체 교류협력을 관리하는 방식보다는, 상호 보완하며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로서 할 일이 있는 법이고, 지자체는 중앙정부에서 다 할 수 없는 빈틈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정세 영향을 덜 받는 지자체가 더 교류협력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어렵게 여기지 말고) 이런 방식은 어떨까. 휴전선(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지도상으로 보아) 남북을 접어서 서로 연결되는 지역끼리 교류협력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 동작구는 대동강 정남쪽에 자리를 잡은 평양 낙랑구역과 자연스럽게 교류협력을 하게 된다. -박 이번 방북단에 동행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07년에도 방북한 것을 비롯해 북측과 계속 교류를 해 왔다고 한다. 그 관계를 바탕으로 산림녹화, 경제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적으로 진척시키고 있다. 평양에서 이 부지사가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얘기하는데 ‘저게 다 될까’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긴가민가’했는데 북측에서 얼마 전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북측은 시간을 오래 두고 꾸준히 쌓아 온 신뢰관계를 중시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한마디로 ‘관계’, 중국어로는 ‘관시’가 필요하다. -오 중앙정부만 바라본다거나, 북·미 관계가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는 식으로는 남북 간 교류협력은 부지하세월일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가 항공모함이라면 자치구는 구축함이다.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틈새에서 적극적이고 신속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박 풍부한 체육기반시설을 갖춘 송파구는 한성백제 500년 도읍지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을 잘 살리면 북한 지자체와 교류할 끈을 만들 수 있다. 지자체마다 특성을 살려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북측 사람들과 자주 만나야 신뢰가 형성되고 인식이 바뀐다. 일반 시민들이 평양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제개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평양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는지. -오 평양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들이 ‘이제 남북, 북·미 관계만 제대로 풀리고 경제발전에 집중한다면 10년 안에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나같이 했다. -이 확실히 자신감이 높아졌다. 북한엔 사실 희토류를 비롯해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교육을 잘 받은 우수한 노동력도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다. 핵무기 개발에 투입했던 인력과 자원을 경제에 쏟아부을 수 있다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오 북쪽에서 통일을 바라는 열기는 남쪽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진심으로 통일으로 바라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과연 우리에겐 그만한 준비가 돼 있을까. 평소 통일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을 했을까 반성을 하게 됐다. 우리는 아직도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선입견만 가진 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평양을 가보고 싶어 하는데 대부분 단순한 호기심에 머물러 있다. 이런 마음으로 북측을 만나면 이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도 평양으로 올라갈 준비, 통일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 사실 남북 관계라는 게 온갖 걸림돌을 조금씩 뚫고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내가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던) 2007년 정상회담만 해도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엔 8월에 열기로 했는데 당시 청와대에서 그걸 보고하는 자리에 있었다. 드디어 노 전 대통령이 한반도에 새 역사를 만드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북측에서 수해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연기하자고 통보했다. 당시 ‘정상회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언론보도가 숱하게 쏟아졌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그런 얘길 자꾸 듣다 보니 나조차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던) 오 구청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직접 (군사분계선 남쪽 30m 지점에서 하차한 뒤) 분계선을 넘어 같은 거리를 걸어서 방북하도록 기획해 상도 받았던 게 떠오른다. -오 사실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도 아슬아슬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평양 방문 첫날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못 만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화했는데 거의 벽을 보고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막막해했다. 둘째 날 오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는데 그때도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다. 점심으로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으면서 노 전 대통령이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길 했다. 나는 그게 김 위원장에게 던진 메시지였다고 본다. 오후 때부터 급속도로 합의돼 한시름 덜었다. -박 북측으로선 성장의 역설을 극복하면서 경제발전과 체제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목표다.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이 너무 잘 되다 보면 체제 안정에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도 그걸 이해해 주고 인내심을 갖고 개혁·개방과 체제 안정을 돕고 견인해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함께 풀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열정이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교류를 계속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평가하나. -박 당장 평가하기엔 이르다. 향후 5년, 10년 뒤 북한 모습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지도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인민들 삶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입증될 것 같다. -오 김 위원장 시대 이후 확 바뀐 평양 모습은 김 위원장의 개혁적인 의지와 지도력을 보여 주는 걸로 평가한다. 4·27 판문점 3차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접하는 동선을 보면 11년 전과 확연히 달랐다.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오면서 카퍼레이드를 한 것을 비롯해 거의 모든 일정을 문 대통령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능라도 대집단체조 때 평양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 김 위원장이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김 위원장 시대를 맞아 북한이 달라진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주제로 북측 인사와 얘길 해봤다. 북측에선 혹시라도 신변에 위험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 나는 ‘물론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울까지 귀한 걸음을 한 손님을 최선을 다해 대접할 것’이라고 대답해 줬다. →세 구청장은 남북 교류에 큰 의지를 갖고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바라는 점을 밝힌다면. -이 남북교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중앙정부가 틀어쥐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자체 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교류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와 관련해선, 남북 사이에 지방행정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남북 교류를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아울러 서울시가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한 기금을 설치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했는데 고민해 보겠다고 하더라. -박 아까도 얘기했지만 어느 정도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자치구가 상호 조율을 하면서 남북 교류를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서울시는 서울시 나름대로 차근차근 교류 협력을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자치구에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함께할 것이다. 송파구는 남북교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도 제정했다. -오 결국 서울시가 맏형 구실을 해야 한다. 협의체를 만들자는 제안은 시의적절하다. 미리 공부하고 미리 틀도 갖춰야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연세대 부총학생회장과 국회 비서관을 거쳐 2003년 2월~2008년 2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다. 비(非)외교관 출신으로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를 총괄한 것은 처음이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방북 당시 노란색 군사분계선에 직접 발을 내딛는 행사를 기획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2010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일하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장·주민 중심 행정으로 ‘소확행’을 실천하고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 20대이던 1997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당직자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2003년 3월~2008년 5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당시 44세) 당선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보육과 교육에 집중 투자해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동작’을 일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올해 지방선거 때 18년 만에 민주당 출신 송파구청장에 당선돼 ‘보수 텃밭’이란 고정관념을 깼다. 정도(正道)를 걸으며 옳다고 믿는 건 소신껏 밀어붙인다. 송파를 대한민국 지자체 성공 모델로 만들어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격상시키는 게 목표다. 검사(사법시험 33회) 출신으로 20년 공직생활을 통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말을 듣는다. 2005년 9월~2008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 경남 남해·하동군 하동에서 화합행사 열고 ‘상생발전’ 다짐

    남해 노량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는 경남 남해군과 하동군이 교류 활성화와 상생 발전을 다짐하며 손을 잡았다. 남해군과 하동군은 22일 하동군 청암면 지리산 청학골 비바체리조트에서 ‘남해-하동 상생발전을 위한 간부공무원, 도·군의원 교류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장충남 남해군수와 윤상기 하동군수, 박종길 남해군의회 의장, 신재범 하동군의회 의장, 두 지역 류경완·이정훈 도의원을 비롯해 군의원, 간부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6시 부터 시작한 교류행사는 도·군의원과 간부공무원 소개를 시작으로, 윤 군수 환영인사와 장 군수 감사인사, 두 군 의회의장의 격려사, 특산물 교환, 교류협력 및 상생방안 협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윤 군수는 “남해와 하동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교역하는 무역 통로이자 조선 초기 하남현으로 대통합을 이룬 이웃사촌”이라며 “오랜 협력과 공생관계에 있는 양 지역이 더 나은 미래와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공생공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군수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이웃한 두 지역이 손을 맞잡을 때 해양환경, 문화관광,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두 지역 상생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장 군수도 “지리적으로 이웃한 하동군과 남해군은 오랜 역사 속에서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서로 돕고 협력해 왔다”며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 힘들 때는 서로 격려하고 협력하면서 상생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군수는 “하동과 남해는 과거 바다에 가로막혀 지리적으로 분리돼 있었지만 남해대교에 이어 노량대교가 건설돼 더욱 가까워졌다”며 “가슴을 열어 서로 돕고 소통하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해군과 하동군은 지난 9월 개통된 노량대교 명칭 선정을 놓고 남해군은 ‘제2남해대교’를, 하동군은 ‘노량대교’를 각각 제안하며 대립하다 결국 국가지명위원회 표결을 거쳐 노량대교로 결정됐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남북 ‘금강산 관광 20주년’ 교류 활기… 현정은 회장·여야 의원 등 대규모 방북

    남북 ‘금강산 관광 20주년’ 교류 활기… 현정은 회장·여야 의원 등 대규모 방북

    北 ‘금강산 워터파크’ 투자 유치 나서 관광 재개 기대감엔 “아직 제재 유효”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행사가 1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측 금강산에서 막을 올렸다.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이라 이번 행사 동안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 남북 간 경협과 교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이날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을 시작으로 기념식수, 축하공연, 만찬에 이어 이튿날 현지 참관 등으로 이어진다.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현대그룹은 이듬해인 1999년 고 정몽헌 회장이 해상 경로를 통해 방북, 금강산에서 1주년 행사를 열었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그해 금강산 행사는 취소됐다. 이후에도 2010년을 제외하고는 2014년까지 금강산에서 기념식이 열렸지만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중단됐다. 올해 기념행사에는 남측에서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북측에서 아태 관계자 등 8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 현직 여야 의원 6명이 방북했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 행사로는 상당한 규모다. 앞서 지난 3∼4일에는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금강산에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열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행사가 열린 만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북한의 금강산국제여행사 사이트인 ‘금강산’은 이달 초 강원 고성군 온정리에 대규모 워터파크인 ‘금강산수용관’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투자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재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제자리인 데다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은 민간 차원의 본격적인 남북교류 확대를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남북 신뢰 구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면서 “10년간 관광이 중단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묵묵히 준비해 온 만큼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강산관광 4년만에 18-19일 기념행사…재개 언제쯤 될까

    금강산관광 4년만에 18-19일 기념행사…재개 언제쯤 될까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가 1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측 금강산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이라 이번 행사동안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 남북간 경협과 교류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이날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기념식수, 축하공연, 만찬에 이어 이튿날 현지 참관 등으로 이어진다.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현대그룹은 이듬해인 1999년 고(故) 정몽헌 회장이 해상 경로를 통해 방북, 금강산에서 1주년 행사를 열었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그해 금강산 행사는 취소됐다. 이후에도 2010년을 제외하고는 2014년까지 금강산에서 기념식이 열렸지만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중단됐다. 올해 기념행사에는 남측에서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북측에서 아태 관계자 등 80여명이 각각 참석한다. 남측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 현직 여야 의원 6명이 방북한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 행사로는 상당한 규모다. 앞서 지난 3∼4일에는 남측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금강산에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열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금강산에서 남북공동행사가 열린만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북한의 금강산국제여행사 사이트인 ‘금강산’은 이달 초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대규모 워터파크인 ‘금강산수용관’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투자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재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제자리인데다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은 민간 차원의 본격적인 남북교류 확대를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남북 신뢰 구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면서 “10년간 관광이 중단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묵묵히 준비해온 만큼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새/이정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새/이정록

    새 / 이정록 숫눈이 내렸구나 마당 좀 내다봐라 아직 녹지 않은 흰줄 보이지? 빨랫줄 그늘 자리다 저 빨랫줄에도 그늘이 있는 거다 바지랑대 그림자도 자두나무처럼 자랐구나 아기주먹만 한 흰 새 다섯 마리는 빨래집게 그림자구나 햇살 받으면 새도 날아가겠지 젖은 자리도 흔적 없겠지 저 흰 그늘, 혼자만 녹지 못하고 잠시 멈칫거리는 시린 것 가슴에 성에로 쌓이는 저 아린 것, 조런 실타래가 엉켜서 마음이 되는 거다. 빨래집게처럼 움켜잡으려던 이름도 마음처럼 묽어짐을 고삭부리* 되고서야 깨닫는구나 그리움도 설움도 다 녹는 거구나 저리고 아린 가슴팍이 눈송이로 뭉친 새의 둥우리였구나 깃털 하나 남지 않은 마당 좀 보아라 약봉지 같은 햇살 좀 봐라 *고삭부리 : 몸이 약해 늘 병치레하는 사람 - 1995년 한 해 세 번의 첫눈을 만났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모스크바에 들어왔다. 지상의 고통을 다 경험했을 것이다. 볼쇼이극장에서 발레 백조의 호수를 보았다. 우아한 선율 속에 펼쳐지는 순백의 이미지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발레가 끝나고 극장 밖으로 나왔을 때 밤하늘에서 첫눈이 내렸다. 모스코비치들이 두 손을 들고 ‘우라!’(만세)라고 외쳤다. 모스크바에서 보름을 지내고 이스탄불로 갔다.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외로운 갈매기들과 놀고 있을 때 첫눈이 왔다. 기념품 가게 여종업원들이 손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었다. 첫눈은 사람들의 웃는 얼굴 속으로 떨어진다. 여행에서 돌아온 한국에서 세 번째 첫눈을 맞았다. 곽재구 시인
  • [글로벌 인사이트] 美·中 경쟁에 양안 갈등 심화… 무력 시위로 파도치는 대만해협

    [글로벌 인사이트] 美·中 경쟁에 양안 갈등 심화… 무력 시위로 파도치는 대만해협

    독립 투표 요구 첫 시위 등 분리 움직임 美, 대만해협서 해상 훈련 등 힘 실어줘 中 “어떤 대가라도 각오” 무력 사용 경고 수교국 빼가기 등 외교적 압박까지 동원 자국내 민족주의 고조… 강경 대응 불가피“분열을 막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vs “어떤 (중국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차이잉원 대만 총통) 중국 대륙과 대만 섬을 사이에 둔 대만해협이 출렁이고 있다. 2016년 5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삐그덕거려 온 ‘양안 관계’가 올 하반기 들어 긴장의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양측 모두 양보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마주 보고 달리는 두 열차와 같은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의 초점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독립 문제. 중국은 “대만은 나뉘어질 수 없는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차이잉원의 민진당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차이잉원 정부가 ‘대만 주권 독립권’을 견지하자 중국이 압박을 강화하면서 마찰이 커졌다. 앞선 마잉주 전 총통의 국민당 정부는 대만과 중국은 하나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였었다. 양안 갈등이 전과 달리 첨예하게 전개되는 배경에는 미·중 경쟁·갈등이 있다. 미·중 관계가 수교 후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갈등이 전략·군사 분야까지 확산되면서 양안 관계 갈등에 기름을 붓는 양상이다. 남중국해 등 바다에서 중국이 군사적 영향력을 넓히자 미국도 대만과 대만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며 대응한 것이다. 폭 131~150㎞ 정도인 대만해협은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전장 400㎞의 전략적 요충지다. 일본, 한국, 중국으로 이르는 사활적인 수송로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비를 증가하자 미국이 부랴부랴 대만해협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대만에 힘 실어 주기에 나선 까닭도 이 때문이다. 패권 경쟁의 첨예한 대치 지점이다. 미·중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남중국해보다 대만해협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에서 물러서거나 발을 뺄 수 없는 길로 달려온 점에서도 그렇다. 차이잉원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자 중국은 ‘대만 수교국 빼가기’, ‘국제기구 등에 대한 대만의 국제회의 주최 무산 압박’, ‘대만해협에서의 군사훈련’ 등 무력시위 강화 등으로 대응했다. 대만의 독립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좌시하면 시진핑 정부는 국내 정치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국내적으로 민족주의 요구가 뜨거운 상황에서 중국 정부도 대만 문제에서 양보를 한다면 국내 여론을 잠재우거나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중국 정부에는 대만 문제에서 퇴로가 없는 셈이다. 대만 정부 관계자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중국의 무력 사용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현상 유지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국민들 사이에서 “중국 대륙과 무슨 관계냐”, “대만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만에서 일어난 독립 투표를 요구하는 13만명이 모인 대규모 시위도 이 같은 분위기를 상징한다. 대만 독립추진단체 포모사(喜樂島)연맹 주최로 이날 집권당인 민진당 청사 등 타이베이 시내에서 진행된 시위는 대만 독립을 국민투표로 가릴 것을 요구했다. AFP통신은 “독립 투표를 요구하는 첫 시위”라고 전했다.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웨이펑허 국방부장(장관)이 직접 무력 사용을 경고했고, 군 최고 통수권자인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섰다. 웨이 부장의 발언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샹산포럼’ 개막 연설에서 나왔다. 그는 “중국군은 대만 분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필요한 행동을 할 것”이라며 “중국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웨이 부장의 발언은 원칙적인 입장을 넘어 현 상황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대만 분리를 시도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필요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이 무게감과 현실감을 지닌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태도는 군 당국의 위협을 넘어 민족주의가 고조돼 있는 일반 중국 국민들의 정서란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시 주석은 지난달 25일 대만과 남중국해 작전을 맡은 남부전구를 방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해 분위기를 더 팽팽하게 했다. 시 주석은 “전쟁에 대비해 군부는 전투 준비에 한 치의 오차가 없어야 하고,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합작전을 자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정부가 2007년 11월 항모 ‘키티호크’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7월 대만해협에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함(DDG89)과 벤폴드함(DDG65)을 보낸 것에도 이 같은 긴장과 위험성 고조라는 배경이 깔려 있다. 중국에 대한 경고를 날리면서 대만해협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서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했지만 ‘대만관계법’으로 대만을 사실상 보호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대만에 무기를 팔고 있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으름장만큼 미국의 무력 시위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미국은 7월과 10월 두 차례 군함들을 대만해협으로 보낸 데 이어 이달 중 대만해협에서 중국을 겨냥한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지난달 “미 해군의 대만해협 항해는 인도태평양의 자유개방을 향한 의지”라며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미 해군은 어디든 비행하고, 항해하고,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중국과의 대결 자세를 보여 준다. 대만해협의 긴장은 대만과 미·중 삼각관계 속에서 계속 높아지면서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남북 민간단체 금강산서 10년 만에 재회

    남북 민간단체 금강산서 10년 만에 재회

    北 “관광 재개 기대” 김홍걸 “내년 열릴 것”남북 민간단체들이 10년 만에 금강산에서 다시 만났다. 통일운동단체인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3~4일 이틀간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진행했다. 남북 민간단체들이 금강산에서 대규모 공동행사를 연 것은 2008년 6월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공동행사 이후 처음이다. 10년 만에 재회한 남북 인사들은 4일 가을을 맞은 금강산 삼일포를 함께 거닐며 회포를 풀었다.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찍는 등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북측 금강산 해설원이 즉석에서 ‘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라는 노래를 부르자 남측 인사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민화협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향한 염원을 담아 행사 장소로 금강산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3일 김홍걸 남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김영대 북측 민화협 회장이 처음 만나 환담할 때도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김영대 회장이 “보나 마나 오늘 행사는 금강산 문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하자 김홍걸 의장은 “저는 내년에는 꼭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노동·농민·여성·청년·교육 등 주요 부문별 모임도 열어 다양한 남북교류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특히 교육분과에서는 한국교총이 내년 남북교육자대표자회의 개최 및 정례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교육자 교류 등을 북측에 제의했다. 종교분과 남측 인사들은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준비위 구성을, 청년분과는 내년 4·27 판문점선언이나 6·15계기 남북청년대회를 평양, 개성 또는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이에 북측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민화협은 또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 치하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논의할 공동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국 10명의 대규모 중국 스파이 고발

    미국 10명의 대규모 중국 스파이 고발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스파이전과 대만 문제로 더욱 격화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중국 스파이 10명이 해킹으로 미국의 항공기 엔진 기술을 탈취하려 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미 법무부에 따르면 C919, ARJ21 등의 중국산 여객기는 외국산 엔진을 쓰고 있으며 중국 국유 항공회사는 국산 항공 엔진을 개발 중이다. 법무부 측은 중국 스파이들이 정당한 연구와 개발비를 내지 않고 엔진 기술을 빼내려 했다고 주장했다.중국 스파이들은 12개 이상의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했으나 미 법무부는 이 가운데 캡스턴 터빈 코퍼레이션 한 곳만 이름을 확인했다. 세계 최대 제트엔진 제조사로 미국 GE와 파트너쉽을 맺은 프랑스의 터보 팬 엔진 제작사인 사프란도 중국 스파이들의 해킹 대상이었다. 미 법무부가 고발한 중국 스파이들은 장쑤성 안전부 소속으로 자롱, 차이멍 등 실명도 공개됐다. 이들은 2010년부터 2015년 5월까지 항공사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엔진 제조기술을 빼내려 시도했다. 법무부는 지난 9월과 10월에도 미국 과학자를 유치하거나 항공 기술 정보를 훔치려 한 혐의로 2명의 중국인을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인들의 활동은 정당한 비즈니스 업무로 스파이가 아니라며 미국의 발표를 일축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이폰을 도청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중국산 화웨이 휴대전화를 쓰라”고 응수했다. 한편 중국이 핵심이익으로 규정한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자극하고 나섰다. 데이빗 헬비 미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 대리는 대만이 국방예산 확대와 군 현대화를 통해 대만해협을 침범하는 공격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헬비 차관보 대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서 “대만의 현재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중국이 대만의 외교적 입지를 국제무대에서 없애려 하고 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규모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과 올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4억 달러(약 1조 6000억원)와 3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승인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5일 광둥성 일대를 순시하면서 대만과 남중국해 일대를 담당하는 남부 전구를 찾아 싸워서 이기는 강군을 강조한 바 있다. 미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의 데릭 그로스맨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관계가 지속되면 미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더 늘릴 수 있다”며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북핵, 무역, 남중국해 등 중국과 산적한 문제를 협상하기 위한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에르도안 “사우디, 카슈끄지 계획 살해…전날 사전답사까지 했다”

    에르도안 “사우디, 카슈끄지 계획 살해…전날 사전답사까지 했다”

    로이터 “빈 살만 최측근이 말다툼 끝에 인터넷 전화로 ‘머리 가져오라’ 참수 지시” 트럼프, 해스펠 CIA국장 터키에 급파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가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으며, 이를 증명할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다만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직접적인 영상이나 음성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앙카라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카슈끄지가 우발적인 주먹다짐 끝에 숨졌다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하기 전날 총영사관에서 보낸 팀이 이스탄불 북부 벨그라드숲과 보스포루스해협 남동쪽의 얄로바시 등 현장을 답사했다고 밝혔다. 또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감시 카메라의 하드 드라이브가 제거됐고, 오전에는 총영사관에서 그에게 방문 약속을 확인하는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살해당한 것은 사건 초기부터 명확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진술에는 일관성이 없었다”면서 “이제야 카슈끄지가 죽었다고 인정했다. 대체 카슈끄지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암살 지시를 내린 자와 집행한 자, 이번 사건과 관계된 모든 자들을 처벌할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을 믿는다. 그러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정한 독립 수사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인 사우디 알카흐타니 고문이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로 암살조에게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카흐타니와 카슈끄지는 스카이프로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화가 난 알카흐타니가 암살조에게 “그 개자식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의 진상을 캐려고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터키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터키와 사우디에 훌륭한 인력들이 나가 있는 만큼 곧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오늘 밤이나 내일 돌아온다. 나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카슈끄지 사망에 대한 사우디 관료들의 설명에 의문은 있지만 여전히 이 사건은 ‘빗나간 음모’라고 믿는다”면서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과 살만 국왕이 카슈끄지 피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사우디를 옹호했다. ‘이를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CNN과의 대담에서 “지금은 응답하는 단계가 아니라 더 많은 사실관계를 찾아가는 단계”라면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전적으로 투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中, 더 고통 느껴야” vs 中 “무역전쟁 안 두렵다”

    트럼프 “무역전쟁, 시작 중의 시작 단계” 中정협 부주석 “美 합의 무시… 반격 조치” 美군함 2척 대만해협 통과… 中 강력 반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두 나라 지도자들이 상대의 기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완전히 효과를 거두기까지 시간이 좀더 필요한 자신의 관세 조치에 중국 리더들이 더 많은 고통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시작 중의 시작’에 있으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오래 지속될수록 자신이 가질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믿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미국은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기류가 팽배하다는 전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경제팀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적인 계획을 세워 놓지 않았다. 무역 회담이 아니라 정상 간의 회담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제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관세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닌 시 주석과 개인적으로 재회하는 자리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입장 차이가 커 당장 무언가를 진행시킬 공통의 근거가 없다는 게 미국의 인식이라는 설명이다. 중국도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장칭리(張慶黎)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은 지난 22일 홍콩 미 상공회의소 소속 기업인들을 베이징에서 만나 “전략적 동반자이던 미국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중국은 그 누구와의 무역전쟁도 절대로 원하지 않지만 그런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부주석의 발언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당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일관된 입장이다. 장 부주석은 “미국 측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고집하고 중국과의 수차례 회담 뒤에 합의를 무시했다”며 “중국은 그에 대해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군함 커티스 월버함과 앤티텀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대해 중국이 강력한 불만을 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와 관련한 전체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히 처리해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 및 안정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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