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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韓 참여하지 않기 바란다”

    이란 외무부가 미국이 이란에 맞서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한국에 처음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최근 방한과 맞물려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세예드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이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우호적이었던 나라가 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끝이 분명하지 않은 (미국의) 그런 행동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한국이 이란에 대적하는 그 연합체에 참여하면 우리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이고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밝혔다. 무사비 대변인은 이어 한국과 일본 등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켜 달라며 “그 연합체는 호르무즈의 긴장과 불안을 조성하게 되고 한국과 같은 이란의 친선 국가가 그 피해를 볼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의 일원이 되도록 한국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독일과 일본이 불참 의사를 밝히며 연합체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참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9일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측에 사실상 참여를 요청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미 미국이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구두로 요청했다고 확인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한국의 호르무즈 파병 시 더 큰 위험이 있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연합체 참여 시 한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때 위험에 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은 물론 어느 나라의 유조선이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항해야 한다”면서 “긴장이 더 고조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모두가 손해를 입기 때문에 한국, 일본 등이 중립을 지키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에스퍼 “지소미아, 한미일협력 기여”…방위비 언급은 없어

    美에스퍼 “지소미아, 한미일협력 기여”…방위비 언급은 없어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9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관련해 “지소미아는 한미일 안보 협력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같은 발언을 통해 ‘지소미아 유지’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좀 더 명확하게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보복조치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본의 ‘2차 보복’에 대한 대응 조치로 양국 간 유일한 군사분야 협정인 지소미아의 재연장 여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협정의 연장 시한은 오는 24일이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이날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 필요성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력도 강조했다. 정 장관은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측은 “공식적이고 명시적인 파병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미국이 한미 간 공식 고위급 채널을 통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거론한 만큼 사실상의 파병 요청으로 풀이된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미국의 공식적인 파병 요청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참여 가능성에 대해 “우리 선박도 위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판단해서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청해부대 파견연장 동의안은 파견 인원을 ‘320명 이내’, 파견 전력을 ‘4000t급 이상의 구축함 1척’으로 명시했는데 이 규모 내에서의 병력 파견은 국회의 추가 동의가 필요 없다는 게 국방부 판단이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관심을 모았던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종의 상견례 성격의 회담이었다”며 “방위비 등 돈 이야기가 오고 갈만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에스퍼 美국방장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정경두 “검토”

    에스퍼 美국방장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정경두 “검토”

    국방장관 회담서 “항행의 자유 필요” 언급사실상 공식 요청…청해부대 파견 가능성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9일 한국 정부에 중동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에스퍼 장관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중동 지역의 중요성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의 협조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경두 장관은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측은 “공식적이고 명시적인 파병 요청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지만, 미국이 한미 간 공식 고위급 채널을 통해 파병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라 사실상 공식 요청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국방부는 미국의 공식적인 파병 요청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참여 가능성에 대해 “우리 선박도 위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판단해서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청해부대 파견 연장 동의안은 파견 인원을 ‘320명 이내’, 파견 전력을 ‘4000t급 이상의 구축함 1척’으로 명시했는데 이 규모 내에서의 병력 파견은 국회의 추가 동의가 필요 없다는 게 국방부 판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엄중한 시기에 단행된 개각, 국정쇄신해 난국 돌파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10개 장관급 부처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3월 8일 7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물갈이한 이후 5개월여만에 한 개각이다. 이번 개각은 몇몇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따른 교통정리 차원에서 이뤄진 총선용 개각이다. 총선 출마자들이 지역으로 향해 선거 기반을 다지도록 하는 동시에, 그 자리를 전문가 그룹과 관료 출신들로 채워 ‘일하는 정부’의 모습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환율분쟁, 일본의 수출규제가 촉발한 한일 경제전쟁,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등 미증유의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런 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반도체·AI 분야 전문가인 최기영 서울대 교수를 발탁한 것은 적절한 인사로 평가한다.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맞물려 국산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엄중한 시기에 교체된 내각은 국정을 쇄신해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 새 장관들은 문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동시에 높은 업무능력을 갖춰야 한다. 경제, 외교안보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일사불란하게 국정을 다잡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우선 새 내각에 주어진 과제는 경제활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민생 개선에 집중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위기 요소만 가득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반도체값이 하락하면서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미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나 줄어들었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15% 이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달러당 1200원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들은 이런 점들을 유념해 기업과 소비자들이 투자와 소비에 다시 나설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며 유임된 경제부처 장관들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 이번 개각에서 야당의 반대가 집중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은 두고두고 구설을 낳을 소지가 크다. 조 후보자의 지명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에 한층 고삐를 죄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여당이 야당이었던 시절, 강력히 비판했던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인 탓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공격받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권재진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자 당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공정한 선거관리가 불가능하다”며 크게 반발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사 갈등이 첨예해질 수 있다. 조 후보자가 역점적으로 수행할 검찰 개혁의 성패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법안과 공수처 신설법안의 조정, 협의, 의결이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조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 [사설]“한미동맹은 철통”이라는 美, 상응하는 행동 보여야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9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 모두 발언에서 “저는 오늘 한미동맹이 철통같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한미동맹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전쟁 속에서 형성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고도 했다. 취임 후 첫 한국 방문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그 중요성을 강조한 미 국방장관의 의례적 발언에 새삼 주목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들려보낸 각종 청구서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의 방한 전날 트위터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이 내년에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방위비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24일 방한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스퍼 장관이 이번 방한에서 구체적 수치를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또한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참여, 신형 중거리미사일 한반도 배치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에스퍼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차례로 만나고 오후에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했다. 표면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민감한 현안에 대한 에스퍼 장관의 공개 발언은 없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에스퍼 장관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 뒤 발표된 공동언론보도문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양국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원론적 내용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도 방위비 분담금 수치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줄곧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를 고려하면 청구서를 거둬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리는 미국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동맹국에 과도하고, 일방적인 요구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계속 지적해 왔다. 말로는 굳건한 한미동맹,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잇속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이제라도 미국이 진정한 한미동맹에 상응하는 합리적이고, 호혜적인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
  • 한미 국방장관 “비핵화 외교 노력 뒷받침…전작권 전환 진전”

    한미 국방장관 “비핵화 외교 노력 뒷받침…전작권 전환 진전”

    한미 국방장관은 9일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두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충족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점을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 직후 ‘공동언론보도문’을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반도 안보상황과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 등 한미동맹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장관은 최근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 평가를 통해 인식을 공유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담은 도시락 오찬을 포함해 2시간 가량 이어졌다. 한미는 지난 2014년 열린 한미 제46차 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에 합의한 뒤 관련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당시 합의된 3가지 조건은 ▲한미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군사 능력 확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초기 필수대응능력 구비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이다. 지난 5일 시작한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은 전작권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아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기본운용능력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두 장관은 올해 말 열릴 예정인 SCM을 통한 미래연합사의 기본운용능력 검증 결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명했다. 또 국방부는 ”두 장관이 전작권 전환이 연합군사령부와 한미동맹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한미 국방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한반도 주변 안정 유지를 위한 ‘굳건한 한미동맹’,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보도문에는 북한의 최근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에 대한 평가나 우려 등은 담기지 않았다.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북한의 저강도 무력시위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의제와는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참여,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동맹 청구서’에 대한 비공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미 국방장관 접견 “한미일 협력 중요성 공감”

    문 대통령, 미 국방장관 접견 “한미일 협력 중요성 공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방한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을 30분간 접견하고 “한미동맹이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만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반드시 성공하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에스퍼 장관에게 “에스퍼 장관이 안보 분야 최고 전문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고 들었다”며 “공고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취임 12일 됐는데, 첫 해외 순방으로 인도·태평양지역을 정한 것은 이 지역에 평화·안정·번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역사적·감동적 사건으로 양국 간 대화가 지속할 수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줬다”며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고, 에스퍼 장관은 숙부의 한국전쟁 참전 스토리를 언급하며 “공동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한미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조건을 기초로 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보완하자는 데 공감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고, 서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한 언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소미아에 대해서는 잘 해결돼야 한다는 정도의 공감이 이뤄졌고, 더 연장돼야 한다든가 하는 구체적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실무적 얘기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최근 기사에 언급되는 것처럼 숫자(금액) 등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유근 안보실1차장, 김현종 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고민정 대변인이,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브라이언 펜톤 국방장관 선임군사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세현 신임 민주평통회의 수석부의장, 공인된 ‘통일전문가’

    정세현 신임 민주평통회의 수석부의장, 공인된 ‘통일전문가’

    헌법상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내정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통일문제 전문가다. 북한 및 남북관계 분야에 평생을 쏟은 정 신임 수석부의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차관을 두루 역임하며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 입안에 핵심 역할을 했다.1977년 국토통일원(현 통일연구원) 연구원으로 특채돼 남북관계 및 통일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후 42년간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대중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이어진 노무현 정부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유임됐다. 통일부 장관으로 남북장관급회담의 수석대표를 맡으며 남북관계 고비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북정책을 자문하며 기고 및 강연,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비판적 지지를 해왔다. 남북 평화·협력에 쓴소리도 가리지 않는 ‘조언자’를 자처했다 특히 그는 지난 1981년 전두환 정부 시절 이범석 당시 통일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민주평통 조직을 만들고 구성하는 실무 책임자로 활동한 바 있다. 민주평통 탄생의 실무 설계자에서 38년 만에 수장으로 복귀한 셈이다. 친화력이 강한 성격으로 장관 퇴임 후 원광대 총장,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등을 지내며 학계, 시민사회와도 인연을 맺었다. ▲중국 흑룡강성(74)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 ▲민족통일연구원장 ▲통일부 장·차관 ▲국가정보원장 통일분야 특별보좌역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원광대 총장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비잔티움 꽃피운 문명의 용광로… 500년간 멈추지 않는 오스만의 심장

    비잔티움 꽃피운 문명의 용광로… 500년간 멈추지 않는 오스만의 심장

    200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오르한 파무크는 자신의 책 ‘이스탄불-도시 그리고 추억’에서 이스탄불을 이렇게 말했다. 파무크는 ‘내 이름은 빨강’, ‘순수박물관’, ‘새로운 인생’ 등을 쓴 터키 작가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를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로 지목하며 “문화들 간의 충돌과 얽힘을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파무크는 터키 작가라기보다 이스탄불 작가라는 게 맞다. 스스로도 “나는 이스탄불 소설가”라고 말한다. 이스탄불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그는 현재까지 발표한 여덟 편의 장편소설 중 ‘눈’(雪)을 제외한 모든 작품을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썼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이스탄불을 이렇게 말한다.“내 어린 시절의 이스탄불이 내게 불러일으킨 강렬한 비애의 감정의 원천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역사나 오스만제국의 몰락이 가져온 결과뿐만 아니라 이 역사가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보아야 할 것이다.”그의 말대로 이스탄불은 오스만제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다.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그 영향력을 뻗었던 나라 오스만튀르크. 지금 그 땅에는 그 문명과 기독교, 이슬람교가 오랜 시간 뒤엉킨 흔적이 남아 있다. 실크로드 상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도시였던 이스탄불은 동서양 문물 교류의 중심점이었다. 고대 히타이트부터 시작해 프리지아, 우라티아, 리디아와 로마문명,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이 녹아든 곳이 바로 터키다. 그래서일까 영국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터키를 두고 ‘인류 문명의 살아 있는 옥외박물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이스탄불의 시작은 기원전 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의 통치자 비자스는 오랜 기도 끝에 ‘눈먼 땅에 새 도시를 건설하라’는 델피 신전의 신탁을 받는다. 이 의미를 깨닫기 위해 고심하던 비자스는 보스포루스 해안 맞은편의 언덕과 마주친 순간 무릎을 치게 된다. 보스포루스해협과 마르마라해, 에게해, 이 세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요새에 세상의 절경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 누구도 미처 보지 못했던 언덕 위에 비자스의 도시 비잔티움이 태어나는데, 이것이 바로 이스탄불의 시작이다. 하지만 도시의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서기 330년에 로마의 콘스탄틴 대제가 수도를 로마에서 이곳으로 옮기면서 콘스탄티노플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200년에는 십자군의 침략을 받고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초토화된다. 그러다가 1453년에 비잔틴 제국이 무너진 후 술탄 메흐메트 2세에 의해 오스만제국의 수도인 이스탄불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스탄불은 6세기에 이미 인구가 50만명, 9세기에는 100만명이 넘었던 거대도시였다. 지금의 인구도 1200만명에 달한다. 그리고 해마다 평균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든다. 이런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바로 아야소피아 성당이다. 세계 4대 교회 건축물 중 하나다. 이 성당이 처음 지어진 것은 4세기인데, 이스탄불이 콘스탄티노플이란 이름으로 동로마(비잔틴제국)의 수도로 번영을 구가하던 시기였다. 인부 1만명을 동원해 5년에 걸쳐 지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에 함락되기 전까지 약 900년 동안 동방정교회의 총본산이었으며, 1593년 성베드로 대성당이 들어서기 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성당이 건립되었을 당시 이름은 하기아소피아인데, 터키 사람들은 아야소피아라고 부른다.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 현재 이스탄불에 있는 성소피아 성당은 532년 반란으로 파괴된 것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다시 지은 것이다.아야소피아 성당은 고난이 많은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십자군 전쟁 때는 십자군들의 약탈 대상이 됐고,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이 성당에서 밀려오는 튀르크 군을 바라보며 화염 속에 몸을 던져 자결하기도 했다. 메흐메트 2세는 이스탄불을 점령하고도 성당을 파괴하지는 않았다. 다만 1453년부터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면서 종, 제단 등은 제거됐고 기독교 풍의 모자이크는 회반죽으로 덮었다. 이후 터키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케말 파샤(아타튀르크)가 정교 분리 원칙에 따라 이곳을 박물관으로 바꾸면서 아야소피아는 고난의 시대를 마감했다. 성당 내부에는 코란의 경전을 새긴 금문자와 최근에 복원한 성화가 있는데, 그것들이 파란만장했던 이스탄불의 역사를 웅변할 뿐이다. 까다로운 보안검색을 거쳐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장엄한 분위기와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한다. 드높은 천장의 화려한 모자이크는 보는 이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중앙 돔의 높이가 자그마치 55m에 지름이 31m다. 돔에는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 성화가 그려져 있고 양옆에는 커다란 원반에 이슬람을 상징하는 금색 문자가 나란히 걸려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혼재하는 것이다. 2층 회랑에서는 곳곳에 자리한 모자이크 성화를 눈여겨보자. 비록 많이 훼손됐지만 정교함과 화려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야소피아 성당의 개장식 때 황제가 내부의 화려함을 보고는 “오, 솔로몬이여! 내가 당신을 이겼소”라고 소리쳤을 정도였다.아야소피아와 마주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오스만 제국의 14대 술탄 아흐메트 1세가 17세기에 세운 이슬람 사원이다. 직경 27.5m의 커다란 중앙 돔과 이 돔을 받치고 있는 작은 돔으로 지붕이 이뤄져 있다. 웅장한 외관에 걸맞게 첨탑 미너렛이 여섯 개 서 있다. 당시 술탄이 모스크의 미너렛을 황금으로 짓도록 했는데 자금이 부족하자 건축가가 황금(알튼·altin)과 숫자 6(알트·alti)의 발음이 비슷한 것에 착안해 황금 대신 미너렛을 여섯 개 세웠다고 한다. 내부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2만 개 이상의 파란색 타일과 260개 파란 유리창이 푸른 빛을 띠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이로 인해 블루 모스크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그랜드 바자르다. 바자르는 중앙아시아의 도시마다 있는 시장을 뜻하는데 이스탄불에 있는 그랜드 바자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바자르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하다. 역사는 무려 500년에 달한다. 현재 무려 5000개의 상점들이 몰려 있는데 보석과 장신구에서 화려한 터키의 그릇, 조명, 가죽류, 입맛을 유혹하는 터키식 젤리, 향신료, 액세서리 가게 등이 들어서 있다. 그랜드 바자르의 모든 입구에는 번호가 쓰여 있는데 내가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고 싶다면 꼭 이 번호를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워낙 큰 시장이다 보니 어느 입구로 나오느냐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번호를 모르면 길을 헤매기 십상이다. ‘지중해기행’을 쓴 동화작가 한스 안데르센은 “콘스탄티노플에 가면 꼭 그랜드 바자르를 보고 와야 한다. 이 도시의 심장부가 거기 있다”고까지 했다. 파무크의 이스탄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은 ‘순수박물관’이다. 2008년작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 발표한 소설이다. 한 남자가 단 44일 동안 사랑을 나눈 한 여자를 평생 동안 사랑하면서, 그녀와 관련된 추억을 간직한 물건들을 모으고, 결국 그 물건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만들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는 내용이다.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이해했더라면, 절대로, 그 행복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깊은 평온으로 내 온몸을 감쌌던 그 멋진 황금의 순간은 어쩌면 몇 초 정도 지속되었지만, 그 행복이 몇 시간처럼, 몇 년처럼 느껴졌다.”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내내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를 아주아주 사랑하면, 그를 위해 우리의 가장 귀중한 것을 내주어도 그로부터 해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 희생은 바로 이런 거야.”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파무크가 진짜로 이 순수박물관을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파무크는 작품을 쓰기 전에 이미 ‘순수박물관’의 배경이 될 공간을 구입했으며, 자신이 직접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다. 박물관에는 소설의 각 장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이 하나의 상자 안에 들어 있는 형태로 전시되어 있다. 작가에게 이스탄불은 애증이 교차하는 도시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이스탄불을 이렇게 한탄하곤 했다. “몰락하여 붕괴된 제국의 잔재, 잿더미 아래서 무기력, 빈곤 그리고 우울과 함께 퇴색되며 낡아가는 이스탄불에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곤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스탄불을 사랑하는가 보다. 자주 이렇게 말하곤 하니까. “삶이 그렇게 최악일 수는 없어. 여전히 보스포루스로 산책 나갈 수 있으니까.” [여행수첩] 터키항공은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을 주 11회 왕복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1시간 30분. 시차는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는 리라(YTL)를 사용한다. 1리라에 약 240원이다. 물가는 저렴한 편이다. 터키 사람들이 즐겨 먹는 빵 시미트가 1.5리라(약 400원) 정도다. 터키 음식은 프랑스,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불린다. ‘케밥’은 ‘구이’라는 뜻으로 물이 풍부하지 않은 유목생활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케밥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긴 쇠꼬챙이에 고기를 꿰어 구워 먹는 요리를 떠올리는데, 사실 육류를 불에 구워내는 것은 모두 케밥이다. 케밥은 지역, 굽는 방식, 그리고 육류에 따라 수없이 분화돼 오늘날 터키 케밥의 종류는 200~300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아이란은 터키의 국민 음료다. 요구르트에 물을 섞어 희석한, 묽은 요구르트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흔히 터키시 딜라이트라고 부르는 로쿰은, 하나를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그 달콤함으로 여행의 모든 피로와 근심을 잊게 해 준다. 이스탄불 히포드롬 광장 북쪽에 자리한 ‘요리사 셀림의 쾨프테집’은 터키식 떡갈비 ‘쾨프테’로 유명하다. 터키항공은 환승객을 위해 ‘투어 이스탄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환승을 위해 6~24시간 머무르는 레이오버 승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료 관광프로그램이다. 현지 가이드와 버스가 제공되고 아침·점심 식사가 포함돼 있다.
  • [사설] 또 거액 방위비 청구서 내민 트럼프, 동맹에 할 일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제 한국이 내년 주한미군 분담금을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고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그는 “북한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대가로 한국이 더 많은 돈을 내는 데 동의했다”면서 “그동안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거의 돈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내 요청으로 한국이 9억 9000만 달러를 냈다”고 썼다. 교묘하게 사실을 비틀어서 일방적 주장을 또 쏟아낸 것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방한에 맞춘 미측의 기선 제압 성격이 짙다. 물론 존 볼턴 미 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3일 방한했을 때 분담금 인상을 요청하고 이에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차기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논의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미동맹에서 한국이 보이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쏟아낸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11조원 이상을 들여 경기도 평택에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군기지를 건설했고, 미국산 무기 수입 세계 3위 국가다. 즉 한미동맹 가치를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의 공개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사드 배치를 강행했는가 하면, 북한의 반발에도 미국산 F35A 전투기 도입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동맹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미국이다. 미국은 일본의 부당한 대한 경제보복을 중재해야 한다는 요구는 외면한 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이 유지돼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중거리미사일 배치 국가로 비핵화를 선언한 한국을 거론하고 있고, 이란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청설도 나오는 데다 WTO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자는 요구도 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한국의 필요도 있지만, 미국의 동북아 정책 및 태평양 전략적 필요에 기인한다. 이런 현실을 부인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청구서를 내민다면 동맹이라 부를 수 없다. 한미 외교가에 ‘분담금 50억 달러 요구설’이 떠돌고 있다. 터무니없는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 미국 역시 ‘진실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면 한미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 16년 만에 다시 받을 미국의 파병 청구서… 제2의 이라크戰 될까

    16년 만에 다시 받을 미국의 파병 청구서… 제2의 이라크戰 될까

    미국이 또다시 한국에 공식적으로 해외파병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다국적방위연합체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연합체에 대해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에 이해관계가 있고 상품과 서비스, 에너지를 운반하는 나라들이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한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2003년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병한 이래 16년 만에 다시 미국으로부터 해외파병 요청을 받았다. 미국의 다국적방위연합체 구상은 최근 이 지역을 운항하는 유조선들이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이란군에 의해 나포되면서 안전이 크게 위협을 받는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물론 이란 정부는 유조선 피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영국 유조선을 나포한 것은 영국이 먼저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반박한다. 진실이야 어찌 됐든 간에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예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진 것만은 사실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최고의 유전지대인 페르시아만에서 석유를 실은 유조선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다. ●英 유조선 나포 후 호르무즈 해협 불안 가중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요청을 피할 명분이 별로 없다. 사실 파병을 요청한 미국은 중동산 원유에 별로 의존하지 않는다. 셰일오일 산출량이 크게 늘면서 미국은 자국 소비 석유 가운데 20% 정도만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액션을 취하는 건 정치적인 이유다. 반면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 역시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80%를 넘는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안전은 한일에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미국에 맡기고 우리는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란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일본은 미국의 요청이라지만 선뜻 해상자위대를 이란 앞바다에 파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 언론은 일본이 파병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니 미국의 요청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더더욱 무게감을 지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트럼프 파병 요청 거절 쉽지 않을 듯 만일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보내게 된다면 우리의 관심은 무엇보다 파병부대의 안전에 쏠릴 것이다. 그리고 안전의 최대 변수는 전쟁 발발의 유무다. 과연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미국과 이란 간에 전면적인 전쟁이 벌어질 확률은 낮다. 크게 세 가지 이유다. 첫째, 미국의 동맹인 유럽이 전쟁을 꺼린다. 전쟁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에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전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누군가 비용을 나눠 부담해야 한다. 미국으로서는 최대의 파트너가 유럽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 가운데 누구도 이란과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도로 이란 정부와 맺은 핵합의를 유럽 국가들은 어떻게 해서든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왜 유럽은 이란과의 전쟁을 꺼릴까. ‘이라크 학습효과’ 때문이다. 2003년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 주도하에 벌어진 이라크 전쟁은 애초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이 쉽게 이라크 정부군을 제압하고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투는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였지만 전후 재건 과정에서 늪에 빠졌다. 미국의 기대와는 달리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이라크의 신정부는 정국을 장악하지 못했고 권력에서 밀려난 수니파 병사들이 급진 이슬람주의 세력에 흡수되면서 테러와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라크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 혼란 상태가 지속됐다. 그 과정에서 많은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계속 늘어만 갔다. 결국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에서 철군을 결정했다. 2011년 ‘아랍의 봄’이 시리아까지 번지자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보한 이슬람 급진단체들은 시리아로 침투해 더욱 기승을 부리며 미국의 안보를 크게 위협했다. ‘이슬람국가’(IS)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장했다. 중동에서의 전쟁과 혼란은 난민을 낳았고, 이 난민들은 유럽으로 밀려들었다. 이와 더불어 이슬람 급진단체를 배후로 하는 각종 테러로 유럽은 공포에 떨었다.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은 유럽인들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유럽인들에게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대립은 과거 이라크 전쟁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만일 이란과 미국이 전쟁을 벌인다면 중동 지역이 최대 피해자가 될 테지만, 그다음 피해자는 유럽이 될 수밖에 없다. 대서양 건너에 있는 미국보다 지리적으로 중동과 훨씬 인접한 유럽이 난민과 테러로 몸살을 앓을 것이다. 유럽 국가들로서는 이란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보단 현상 유지를 하면서 핵개발을 통제하는 편이 훨씬 이득인 셈이다. 그래서 독일 등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방위연합체 대신 유럽이 독자적으로 방위연합체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국의 호전적인 대이란 정책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개입 땐 미국 일방적 승리 장담 못 해 둘째,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만일 러시아가 이란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 전쟁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승리한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라크 전쟁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다. 과거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을 미국이 주도할 때 러시아는 뒷전에 물러나 있었다. 무너지기 직전의 소련이나 블라디미르 푸틴이 갓 집권한 혼란기의 러시아로서는 해외전쟁에 개입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러시아는 중동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한 팀이 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이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반군과 쿠르드 민병대를 꺾고 결국 시리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가 조금 경색되는가 싶었는데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긴박해지자 이란 정부는 다시 러시아에 SOS를 쳤다. 그 결과물로 러시아 해군과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군사훈련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타이밍이 모든 걸 말해 준다. 한창 이란을 압박하는 워싱턴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오판하지 말라. 러시아는 이란이 서방세계에 공격당하는 것을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다.” ●러, 2010년 ‘아랍의 봄’ 사태로 중동에 관심 러시아가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중동 정치에 끼어드는 것일까. 돌아보면 2010년 ‘아랍의 봄’이 전환점이었다. 멀리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혁명’의 불길이 홍해를 건너 아라비아반도에 상륙하더니 시리아까지 뒤흔들었다. 푸틴이 보기에 아래로부터의 반정부 투쟁이 점점 러시아 근처로 몰려오는 모양새였다. 아랍의 독재자들이 넘어지면 다음으로는 이란이나 중앙아시아 국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도 안심할 수 없었다. 특히 러시아에는 1500만명이 넘는 무슬림 인구가 있다. 이들이 급진 이슬람주의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러시아의 내정도 불안해진다. 이에 푸틴은 단호하게 시리아에 개입했다. 전쟁이 아무리 참혹해져도 푸틴의 권좌를 위협하는 아래로부터의 저항의 불씨가 러시아로 번지지 못하도록 완전히 꺼 버리겠다는 심산이었다. 동시에 아랍의 봄을 빙자해 중동 지역 안보와 경제적 이권에 개입하는 미국과 서방세계의 영향력도 차단하고자 했다. 러시아에 있어 중동은 정치·군사적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존재다.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목인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러시아 경제의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미국이 중동을 장악해 석유와 천연가스의 국제시세를 의도적으로 낮춘다면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미국의 제재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러시아로서는 천연가스와 석유의 가격을 지켜 내기 위해서라도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경제에 긴요한 사안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판단의 결과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고 시리아 내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상군 투입을 꺼리며 점차 시리아에서 발을 뺀 미국은 중동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축소된 반면 러시아는 중동 정치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과시하는 역외 행위자로 자리잡았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러시아·이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확보한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잃지 않겠노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만일 이란이 미국과 서방세계의 영향력에 들어간다면 러시아로서는 턱밑에 칼이 겨누어지는 형국이 된다. 그 위협을 가만히 앉아서 당할 푸틴이 아니다. 만일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란을 침략하면 러시아는 군사적 개입을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상황을 모를 리 없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얻는 이익이나 명분이 러시아와의 충돌을 감수할 만큼 크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셋째, 이란은 다른 아랍 국가들과는 달리 오랜 정체성을 간직한 민족국가다. 따라서 외국의 군대가 전투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이란의 국민적 저항과 반발을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쉽게 이라크와 비교해 보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의 이해관계에 따라 건국돼 시아파-수니파-쿠르드로 정체성이 삼분돼 있는 이라크와 달리 이란은 최소 500년, 최대 수천년간 ‘페르시아’라는 정체성을 이어 온 민족국가다. 이란인들은 중동의 아랍 국가들에 대해 늘 약을 올리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희의 국경은 제국주의 국가들이 만들어 준 것이지만 우리 국경은 역사적으로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다.” ●이라크와 달리 전쟁 이겨도 기대효과 낮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은 비주류인 시아파 및 쿠르드와 손잡고 지배세력인 수니파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란은 서방국가들이 무력으로 제압한다고 한들 현 집권세력을 대체할 만한 대안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이란의 이슬람 신정주의에 반발하는 세속주의 세력일 텐데, 그들조차도 과거 서구 제국주의에 의해 침탈당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에 미국의 우호세력이 되기 어렵다. 요컨대 유럽이 미국을 도와 이란 정부군과 싸워 이긴다고 한들 그 이후에 친서방 세력이 이란에 세워지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미국과 유럽으로서는 치러야 하는 비용 대비 기대되는 효과가 낮은 전쟁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이란에 적대적인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이란의 강경파 등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요소들도 존재한다. 또 파병부대가 국지적인 충돌에 휘말릴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이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가리키고 있다는 것은 이 지역에 파병하게 될지도 모르는 우리로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이다. 박정욱 MBC 라디오 PD ■박정욱 MBC 라디오 PD는 ‘중동은 왜 싸우는가’ 저자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양희은 서경석의 여성시대’,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을 담당했다. 고려대 정치학 석사.
  • “최대 6조원”… 美, 내년도 한국 방위비 분담 요구액 촉각

    “최대 6조원”… 美, 내년도 한국 방위비 분담 요구액 촉각

    美 분담 새 원칙 정하려 글로벌 리뷰 마쳐 트럼프 수차례 “주한미군 주둔비 50억弗” 블룸버그 “주둔비에 50% 추가 요구할 것” 올해 분담금 적용 땐 3조 1160억원 수준 에스퍼 신임국방 ‘안보 청구서’ 들고 방한 오늘 文대통령 예방·한미 국방장관 회담한국의 내년도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을 정하기 위한 한미 협상 개시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이 분담금 인상에 합의했다며 직접 압박에 나섰다. 정부가 예년처럼 한 자릿수 인상 수준으로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관계는 매우 좋다. 그러나 나는 내내 수년간 그것(방위비 분담금)이 매우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며 “그들은(한국은) 훨씬 더 많이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그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지급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미루면서 방위비 분담에 대한 새로운 원칙을 정하기 위해 ‘글로벌 리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협상이 개시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최근 리뷰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정부는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협상 개시 요청을 받지 않았으며, 한미 양국은 협상 대표단도 구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측은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리뷰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에 물가상승률이나 한국의 국방예산 인상률을 주요 기준으로 분담금을 정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준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보다 300~600% 인상한 금액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선거 유세나 내각회의에서 올해 분담금의 600%에 해당하는 50억 달러(약 6조 450억원)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미국 측이 이 금액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 블룸버그의 지난 3월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주둔국에 주둔 비용 전체에 프리미엄으로 50%를 추가해 부담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알려져,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올해 분담금 대비 300% 인상된 약 3조 1160억원을 제시할 수도 있다. 올해 한국 측 분담금은 한미가 분담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8일 “미국 측이 글로벌 리뷰 결과를 전달해 온 건 없지만 (미국 측이 새로운 기준을 들고 나올)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측에서 움직임이 있는 것을 보면 (협상 개시를) 조만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부 장관도 8~9일 방한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와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여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각종 ‘안보청구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8일 한국에 도착, 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앞서 오전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또 에스퍼 장관은 한일 갈등으로 한국 정부가 파기 여부까지 검토 중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에스퍼 ‘4종 안보 청구서’ 들고 방한

    에스퍼 ‘4종 안보 청구서’ 들고 방한

    지난달 취임 후 첫 아시아 국가 순방에 나선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이 8일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앞서 오전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방한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와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여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각종 ‘안보청구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가 본격적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 장관을 만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한국에 대해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참여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정 실장도 지난 6일 “미국으로부터 우리 군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의 구두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에스퍼 장관은 한일 무역 갈등으로 한국 정부가 파기 여부까지 검토 중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7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을 만나 지소미아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에 따른 중거리미사일의 한국 배치 문제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는 중거리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어떤 검토나 논의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균미 칼럼] 동맹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김균미 칼럼] 동맹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안보 환경이 갈수록 심상치 않다. 미중 패권경쟁은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전선이 확장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국) 배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다. 안보 상황은 어떤가. 지난달 23일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과 영공을 무단 침범했고,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후 13일 동안 네 차례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와중에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미국 신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까지 한국에 ‘안보 청구서’를 한꺼번에 들이밀고 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에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지 말라”고 협박하고 있다.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에 미국이 기다렸다는 듯 안보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 동맹에 대한 자세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에 미국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역할을 분담해 가며 안보 청구서를 날리는 현 상황에는 말문이 막힌다. 지난달 중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청구서를 던지고 가더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 호주에서 열린 국방·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한국과 일본에 사실상 파병을 요구했다. 호주에서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에 대해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와 협의를 거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8일 한국에 온다. 한결같이 동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 정부 관계자들의 동맹 관련 발언은 철저하게 자국 이익에 치우쳐 진정성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동맹에 경제적 잣대를 들이댔고, 취임 후에도 무역에는 동맹이 따로 없다고 말해 왔다. 특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심히 우려스럽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소형 미사일일 뿐”이라면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미국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다. 그들 양측은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오랫동안 그래 왔다”고 했다. 주한, 주일 미군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에 가해지는 위협을 무시하는 심각한 발언이다.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동맹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직 고위 외교관을 비롯해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전하는 트럼프의 동맹관을 보면 더 걱정스럽다. 예를 들면 ‘트럼프는 동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관심이 없어 동맹국 간 단합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 동맹국들의 관계 악화로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등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온 한일 상황에 대압해 보면 딱 맞아떨어진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한일 갈등이 커지는데 미국은 중재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지적한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이다. 동맹은 일방통행이어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미국의 힘과 위세에 밀려 한두 번은 어쩔 수 없이 무리한 요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몰라도 어느 나라가 동맹의 안위에는 관심 없는 미국의 리더십을 믿고 지지하며 공조하겠나. 이래서는 아시아에서 패권경쟁을 벌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목표는 달성되기 어렵다. 방한에 앞서 일본에 도착한 에스퍼 장관은 한일 양측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요청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통해 한일 갈등의 심각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한일 갈등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옥엽으로 여기는 미국 국익 차원에서 보고 더 늦기 전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해리티지재단 이사장을 오랫동안 지낸 에드윈 퓰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자문으로 알려진 퓰너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동맹은 거래 관계가 아니라 가치와 목표의 공유에 기반한다”는 조언에 트럼프가 주목하길 기대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트럼프의 동맹관이 바뀌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미래가 없다.
  • [속보]외신 “日, 싸울 준비도 안 된 채 韓과 전쟁시작”

    [속보]외신 “日, 싸울 준비도 안 된 채 韓과 전쟁시작”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에 이어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 일방적인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 갈등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싸울 준비가 안 된 채 한국과의 전쟁을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도쿄지국 부국장 등을 역임한 프리랜서 언론인 윌리엄 스포자토는 6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FP) 기고를 통해 일본 정부가 충분한 준비 없이 수출규제 카드를 꺼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안보상 이유를 들어 반도체 소재 등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대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허술함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15년 이상 일본 경제를 취재한 스포자토는 “이런 종류의 발표는 (수출규제의) 이유를 뒷받침할 최소한의 증거, 전문 매체와 외교관들에 대한 백브리핑,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한 명쾌하고 일관성 있는 입장 제시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자토는 “한국인의 불매운동 등 예상치 못한 전개에 대한 대비가 아닌 우리가 본 것은 여러 모순되는 입장들과 일본 당국자들의 애매모호한 빈정거림이었다”고 비판했다.스포자토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달 19일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불러 공개적으로 질책한 것도 일본이 극단적 태도를 취하는 국가로 보이게 한 원인 중 하나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핵심 산업에 대한 위협에 굴복할 나라는 없다. 일본 정부는 큰 역풍이 일 것에 대비했어야 했다”면서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경제에 미칠 부작용의 규모를 예상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포자토는 아베 총리가 “상당히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면서 “그는 한국, 북한과의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순찰 동참 요청과 미·일 무역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자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힘(strong-arm)을 내세운 정치는 매우 까다롭다”면서 “아베 총리는 곧 ‘정치는 사업에 나쁘다’는 속담의 가치를 보다 잘 깨닫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英, 美주도 호르무즈 연합 동참… 日 “작전 참여 않고 지원만”

    폼페이오, 한일 함께 언급하며 참여 압박 日, 美요청 응하면서 이란 관계 챙길 듯 영국이 결국 미국 주도의 걸프만 유조선 호위 작전에 동참하기로 했다. 일본은 직접 참여하지 않는 선에서 작전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국가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동참 압박을 받고 있는 한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신임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은 증가하는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리 목표는 이 해역에서 국제법으로 보호되는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대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걸프만에 있는 두 대의 영국 해군 함정을 미국 군함의 작전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이런 결정은 지난달 22일 전임 외무장관이자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의 경쟁자였던 제러미 헌트가 선언한 유럽 주도 군사 연합체 계획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미국이 지난해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이란에 다시 제재를 가한 상황에서 유럽의 합의 유지 노력은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 영국 등은 미국을 비판하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던 입장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거리를 유지하며 미국 주도의 어떤 작전에도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과는 결이 다르지만 일본 역시 미국 주도 군사작전에 직접 참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군사 연합체에 군함을 파견하지는 않고 초계기 등을 통해 공중에서 수집한 정보를 미국이나 연합체에 제공하는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미국의 요청에 응하면서 자국법과 이란과의 관계 등 실리도 챙기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호주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군사 연합체에 관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제품에 각각 의존하는 호주의 경제와 일본의 경제, 한국의 경제를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일본, 한국을 일부러 함께 언급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 내 이해관계가 있고 물품과 서비스, 에너지가 (이 지역을) 통과하는 나라들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목하는 등 군사 연합체 참여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공식 요구는 없었다”며 “우리 선박도 위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판단해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태풍 ‘프란시스코’ 부산·울산 태풍특보 발령…강풍·비 피해주의

    태풍 ‘프란시스코’ 부산·울산 태풍특보 발령…강풍·비 피해주의

    오늘밤 상륙…부산·경남 등 ‘태풍주의보’ 격상사람 걷기 힘든 초속 20m 강풍 동반 대비해야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밤 부산과 경남 거제에 상륙한다. 태풍은 현재 일본 대마도를 지나고 있으며 한반도로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태풍은 자정쯤 대구를 통과할 전망이다. 태풍의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풍과 비를 동반하고 있어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태풍은 부산 남남동쪽 약 1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5㎞의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7일까지 동쪽지방 중심 많은 비와 강한 바람, 심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 바란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소형 태풍인 프란시스코는 대마도를 지나 이날 오후 6시 부산 남쪽 약 70㎞까지 접근한 뒤 오후 9시쯤 부산 서쪽 약 20㎞ 육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부산, 울산, 경남 통영·거제·남해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도시별로 태풍의 중심이 가장 가까운 시간을 살펴보면 거제는 이날 오후 8시, 부산은 오후 9시, 대구는 자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란시스코는 다음날인 7일 오전 6시쯤 경북 안동 북북서쪽 약 70㎞ 육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될 예정이다. 프란시스코의 중심기압은 996hPa, 최대 풍속은 시속 82㎞(초속 20m)이다. 강풍 반경은 80㎞이다. 태풍은 힘이 많이 빠진 상태지만 기상청은 여전히 초속 20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태풍 진로의 동쪽 지역이 특히 영향을 많이 받을 전망이다.초속 20m로 바람이 불면 제대로 사람이 걷기 힘들며 간판이 떨어지고 물건이 날아다닐 수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 규슈에 상륙해 북서진하는 과정에서 소용돌이의 상하층 중심이 분리되며 약화했다”면서 “상층이 먼저 대한해협으로, 하층은 오늘 오후 차차 대한해협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층 중심은 상층 중심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져 있다.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도는데 태풍의 동쪽에 놓이는 지역은 ‘위험 반원’으로 분류된다. 태풍이 예상보다 일찍 소멸한다 해도 강수량은 당초 예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채 기존 진로였던 강원 속초 부근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의 영향은 기존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경상도에 내리는 비는 이날 오후 6시 이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남부, 강원도 남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는 밤사이 서울 등으로도 확대됐다가 서울과 경기, 충청, 남부지방의 비는 7일 오전 9시쯤, 강원도는 오후 6시쯤 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강원도와 경상도에는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에는 6∼7일 누적 강수량이 200㎜ 이상인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6∼7일 예상 강수량은 경남 해안과 강원 영동이 200㎜ 이상이다. 그외 경상도와 강원도, 충북은 50∼150㎜다.서울, 경기, 충남, 전라는 10∼60㎜, 중부·전라 서해안, 제주, 울릉도·독도는 5∼4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전남 해안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천둥·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날 낮 기온이 36.8도까지 올라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한 서울 등에는 여전히 폭염 특보가 발효돼 있다. 현재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폭염의 기세가 그나마 꺾이면서 7일 낮 최고기온은 29∼34도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7일까지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에 따라 일시적으로 폭염 특보를 완화 또는 해제했다”면서 “하지만 내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폭염 특보가 확대·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지지부진’… 이란은 또 무력시위

    이란, 이라크 선박 포함 한달새 3척 억류 “서방 군사공세에 적극 대응할 것” 경고 이란이 미국에 보란 듯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 달 새 유조선 세 척을 억류하며 ‘무력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이런 이란에 대응해 미국이 추진하는 선박 호위 연합체 구성은 난항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통신사 IRNA를 인용,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31일 나포한 유조선은 이라크 선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해당 유조선이 자국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나포한 유조선의 선적을 떠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달아 유조선을 억류하는 데엔 걸프 해역 전반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장악력을 대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엔 아랍에미리트에 본사를 둔 파나마 선적의 리아호를 억류했으며 다음날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나포했다. 하지만 미국이 추진하는 연합체엔 주요국 상당수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국은 바레인에 있는 중부 해군사령부에서 관계국 대표들과 연합체 구성 관련 회의를 열었지만 상당수가 참여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15년 맺은 핵합의에서 지난해 탈퇴한 미국이 이란을 최대로 압박하겠다며 전개하는 작전이기 때문이다. 영국이 유럽 주도의 별도 연합체를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은 ‘해상경비 행동’ 명목으로 자위대 파견을 검토했지만 연합체가 ‘대이란 포위망’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경우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직접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그간 페르시아만의 해상 공세에 다소 미온적으로 대처했으나 이제 더는 외면하지 않겠다”며 걸프 해역에서 벌어지는 미국 등 서방의 군사적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추진하는 연합체에 대해서는 주도국인 미국을 ‘방화범’과 ‘국제사회의 외톨이’에 비유하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자리프 장관은 지난달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는 뉴요커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앞서 “자리프 장관에게 전달된 백악관 초대는 모든 외교적 절차를 무시한 처사였다”며 “미 정부의 그런 행태는 외교사에 전례 없는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국방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30여개국 참여”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30여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가 참여할지 밝히지 않아 한국 등의 파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아시아 순방을 위해 호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와 관련해) 30개 이상의 나라가 참여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며칠 안에 각국의 연합체 참여와 관련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미 국방부가 전했다. ‘참여국 중에 아시아 국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제적 이익이 첨예하게 걸린 문제”라면서 “이 지역 안정을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과 유럽의 요청을 받은 독일은 미 주도 호위연합체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고, 일본도 자위대 함선을 파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이 핵합의 이행에 미온적이라며 합의 축소 3단계 조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 “호르무즈 연합체 참여 중요”… 한일에 파병 공개 촉구

    폼페이오 “호르무즈 연합체 참여 중요”… 한일에 파병 공개 촉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안전 도모를 위한 미국 주도의 ‘호위 연합체’ 구상과 관련, 한국과 일본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각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함께 호주 측 인사들과 장관급 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일본 등이 호위연합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 보도 내용을 전부 믿어선 안 된다.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한국처럼 이 지역 내 이해관계가 있고 물품과 서비스, 에너지가 통과하는 나라들이 자국 경제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국과 일본 등의 동참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에스퍼 국방장관도 전날 호주로 가는 기내에서 취재진으로부터 호위 연합체 구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30개 이상의 나라들이 참여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며칠 안에 각국의 연합체 참여와 관련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외국 유조선 1척과 선원 7명을 억류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 유조선이 아랍권 국가로 석유연료 70만 리터를 밀수하려 해 이를 적발했다고 설명했지만 유조선 선적이나 소유주를 공개하지 않았다. AFP는 이번에 나포된 유조선이 이 지역에서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이란에 억류된 세 번째 배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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