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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카시·차이 회동에 ‘美中 충돌’

    매카시·차이 회동에 ‘美中 충돌’

    대만 총통·미 하원의장 만남, 1979년 이후 처음 中 “펠로시 대만 방문 때 미중 위기서 교훈 배워야”미·중이 5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로스앤젤레스(LA) 회동에 대해 정면으로 대립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자신들이 대만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던 전례까지 거론했다. 대만 총통이 미국 내에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또한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미국에서 이뤄진 양측 간 최고위급 만남이다. 미국 서열 3위인 매카시 하원의장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만에 대한 지지는 단호하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지속하고 해당 판매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역과 기술 등을 비롯해 서로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날 만남에 앞서 회동에 배석한 공화당 소속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 등에 서한을 보내 “지난해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미·중 관계에 심각한 위기가 촉발됐다. 거기에서 반드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힌슨 의원이 트위터에 공개한 서한에는 이와 함께 “중국은 명백한 도발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고 단호한 조치를 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력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해 8월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당시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를 단행하고, 미국과 대화·기후변화 협력 등을 단절하는 8개 항의 보복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 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대만 주변의) 현상 변경을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행동을 취하기 위한 명분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만 고위 인사의 미국 경유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차이 총통이나 전임자 모두 경유한 바 있다”며 “대만 총통의 (경유 시) 면담 역시 전례와 일치한다”고 말했다.이날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 총통의 만남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이뤄졌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을 경유하는 중앙아메리카 2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뉴욕을 거쳐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다시 미국 캘리포니아에 들렀다. 이를 두고 미국은 ‘경유’일 뿐이라고 강조하나,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져버린 것이라고 항의했다.
  • 대만 총통·美 하원의장 LA서 만난다…中 강력 반발

    대만 총통·美 하원의장 LA서 만난다…中 강력 반발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이 미국에서 권력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직접 만난다고 하원의장 측이 발표했다. 미국과 대만간 공식 교류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카시 하원의장 사무실은 “오는 5일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LA)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대만 총통과 초당적 회동을 주재한다”고 밝혔다. 그간 ‘차이 총통이 중미 방문길에 미국을 들르는 형식으로 매카시 하원의장과 면담할 것’이라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공식적인 일정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보통 대만 총통은 중남미나 카리브해 수교국 방문 때 ‘항공기 중간급유’ 명목으로 미국을 두 번씩 찾는다. 미국은 대만의 요청을 수용하되 중국의 입장도 감안해 수도인 워싱턴DC와 멀리 떨어진 하와이나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등을 경유지로 지정했다. 대만 총통과 미국 정치인의 만남도 제한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워싱턴은 그간의 암묵적 약속을 깨고 베이징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다. 대만 총통과 미 하원의장이 미국 땅에서 회동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달 29일 차이 총통은 10일 일정으로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에 나섰다. 같은 날 그는 뉴욕에 들러 허드슨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했고 다음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만났다. 중미 순방을 마치고 대만으로 돌아가는 5일에도 LA를 방문한다. 두 사람의 면담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사실상의 답방이 된다.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과 대중국 강경파인 매카시 하원의장의 만남은 ‘미국과 대만 간 외교 관계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LA의 중국 총영사관 대변인은 4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의 엄정한 교섭과 경고에도 차이잉원의 국경 경유를 돕고 대만 당국의 독립 도모 행위를 지지했다”며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제압하려는 일부 세력의 시도는 반드시 실패로 끝날 것이고 반드시 역사의 정의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도 대만 주변 해역에서 군용기 20대와 군함 3척을 동원한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 가운데 군용기 9대는 대만해협 중간선 또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 반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과잉 반응할 필요가 없다”며 “과거 대만 총통과 마찬가지로 차이 총통도 미국을 여러 차례 경유했다. 이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서울광장] 미국과 중국 사이, 전략적 유연성이 절실하다/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미국과 중국 사이, 전략적 유연성이 절실하다/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지난 3월 11일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손을 맞잡았다. 이슬람권의 양대 산맥인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와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것이다. 한반도의 남북 화해보다 더 힘들 것이란 예측 속에서 두 나라는 베이징에서 화해협력을 다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ㆍ사우디ㆍ이란 3국이 외교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며 중국이 중재국임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중동에서 중국의 외교 승리를 보여 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우디ㆍ이란의 국교 정상화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중시됐던 이데올로기가 탈색되고 실리가 중시되는 글로벌 국익 외교의 전형을 목도하게 됐다. 적이 우군이 되고 우군이 적으로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더이상 나쁜 나라도 좋은 나라도 없다. 국제질서는 선악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패러다임 자체가 뒤바뀌는 혼돈의 시대를 맞았다.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서서히 글로벌 구도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군사동맹국들과 손을 잡고 공급망에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그들의 경제력을 약화시키는 고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서 중국은 무역 대국이라는 이점을 살리는 전략을 세웠다. 경제적 당근으로 우호세력을 늘리면서 미국의 힘을 분산시키는 교란작전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런 패권 경쟁 구도는 세력 균형이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거나 둘 중 누군가 백기를 들기 전까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의 대중 전략은 근본적으로 적과 아군을 구분시켜 중국을 분리하려는 이분법적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21세기는 안보·경제가 명확하게 단절됐던 20세기 미소 냉전시대와 상황이 다르다. 상품(서비스)·기술·시장 등 경제적 요인과 안보적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상황이라 성패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유럽연합(EU)의 움직임이다. EU의 중심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지난해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결정된 지 불과 2주 만에 중국을 찾아가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지난달 31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4월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은 물론 남미의 대국 브라질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도 줄줄이 중국을 방문한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명확하다.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확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몰고 온 재앙 같은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다. 유럽의 서방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의 군사동맹체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다. 나토 회의는 1949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6월 중국을 언급하며 “중국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제기하는 ‘체제에 대한 도전’에 대응하겠다”며 반중 전략을 채택했다. 이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포위 안보전략 참여를 약속하는 한편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맞춰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해 온 삼성의 최근 중국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말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의 최측근인 천민얼 톈진시 당서기와 만났다. 톈진 현지 배터리 공장(SDI) 등의 투자 확대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기업의 외교안보 예속화가 가속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는 이유다. 미국 일극에서 다극화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질서에서 이데올로기는 더이상 전가의 보도가 아니다. 선제적으로 행동하며 선택의 폭을 넓혀 나가는 ‘전략적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 [글로벌 In&Out] 중국 청중비용과 양안 위기 고조/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중국 청중비용과 양안 위기 고조/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친중파인 국민당 마잉주 전 총통과 집권 이후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온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각각 중국과 중남미 방문길에 올랐다. 중국을 방문한 최초의 대만 최고지도자인 마잉주 전 총통의 일정에는 난징, 우한, 후난성의 샹탄, 충칭이 포함됐다. 난징과 충칭은 과거 국민당 정권과 임시정부의 수도, 우한은 신해혁명의 발원지, 샹탄은 가문의 종묘가 위치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을 조율한 중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양안에는 하나의 역사, 하나의 핏줄을 나눈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한다는 메시지 발신을 통해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차이잉원 총통은 수교국인 과테말라, 벨리즈를 순방하는 과정에서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한다. 이때 미국 권력 3위이자 대중국 강경파인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과의 회동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의 방문으로 조성됐던 긴장에 이은 두 사람의 만남 여부는 올 한 해 양안 관계의 판도를 예측할 주요 잣대다. 현대 국가 건설과 경제 개혁이라는 굵직한 성과를 역사에 남긴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비교할 때 시진핑 주석은 장기집권을 정당화할 정치 업적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진핑 정부는 중국몽 달성, 중화민족 부흥이라는 민족주의 기치를 과도하게 강조해 왔다. 두 캠페인의 궁극적 지향점은 신중국 건립 100주년인 2049년까지 대만을 통일하고 미국을 추월하는 초강대국 반열에 중국을 올려놓는 것이다. 현재 대만이 추진하는 탈중국 외교 노선은 역대 지도자 중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일 대업을 통해 중국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서사를 남기려는 시진핑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일그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위험은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정치 권력을 공고히 해온 시진핑 정부가 청중비용 증가로 인해 대만을 향해 더 거친 공세를 펼칠 가능성에서 온다. 청중비용은 대외 갈등에 직면한 정치지도자가 여론의 압력으로 인해 유화적인 제스처로 선회하거나, 상대 국가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 발생할 처벌이 두려워 끝까지 강경책을 추진케 하는 국내 정치 요인을 뜻한다. 시진핑 정부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민족주의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왔고, 그 결과 민족주의에 경도된 중국 대중 사이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한 반감이 폭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화민족 부흥의 마지막 퍼즐인 대만 수호 의지의 퇴색은 시진핑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유발할 것이다. 패권 경쟁 강화, 코로나 기원을 둘러싼 논쟁의 재발로 20차 당대회 이후 새로 출범한 중국 지도부는 외교 전선에서 물러설 여지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증가한 청중비용은 현 대만해협 위기와 과거 발생했던 세 차례 위기를 구분하는 중요한 변수로 기능할 것이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한 마잉주 전 총통의 방중 성과로 중국이 대만의 탈중국화를 억제할 수 있을까? 아니면 미국 강경파와의 만남을 관철한 차이잉원 총통의 결기로 인해 중국이 더 큰 물리적 위협을 발휘할 것인가? 오는 7일 동시에 귀환할 두 정치인의 귀추가 주목된다.
  • 베이징서 만난 중일 외교장관, 대만해협·오염수 신경전

    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2일 베이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주요 현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일본 외무상이 중국을 찾은 건 약 3년 3개월 만이다. 두 장관은 의사소통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대만해협 위협과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등 중일 간 각종 현안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하야시 외무상은 “현재 일중 관계는 수많은 과제와 심각한 현안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 부장은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일본을 겨냥해 “역사와 인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무성에 따르면 두 장관은 한중일 프로세스(대화 재개)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정상 및 외교장관 협의를 재개하자고 했다. 중일이 관계 개선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은 데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중국이 미국과 뜻을 같이하는 국가나 지역 경제에 압력을 가할 경우 주요 7개국(G7)이 공동으로 대중국 관세를 인상하는 등의 대항 조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했다가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발동으로 어려움을 겪은 전례 등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취지다. 중국도 미국과 유럽의 동맹 밀착에 균열을 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6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3자 회동을 갖는다. 유럽의 탈중국 행보에 대한 문제 제기와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 가담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뉴욕 도착한 차이잉원… 백악관 “中, 공격 구실 삼으면 안 돼”

    뉴욕 도착한 차이잉원… 백악관 “中, 공격 구실 삼으면 안 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방문 전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한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중국 압박에 나섰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이 대만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뿐 아니라 국내 표심을 위해서도 대만과의 관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중미) 순방에 따른 경유는 대만의 결정이다. 경유는 방문이 아니고 사적이며 비공식적인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경유를 대만해협 주변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구실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차이 총통의 경유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한다”며 “(과거) 모든 대만 총통은 (순방 시) 미국을 경유했고 차이 총통도 취임 이후 미국을 여섯 번 경유했지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의 무력시위, 최근 중국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중 갈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차이 총통은 열흘간의 이번 순방에서 먼저 이틀간 뉴욕에서 머문 뒤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고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한다. 차이 총통은 다음달 5일 LA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중국은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은 ‘경유’가 아니라고 압박했지만 차이 총통은 순방 직전 “외부의 압력은 대만의 의지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굴복하지도, 도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차이 총통이 묵는 뉴욕 맨해튼 호텔 앞에는 약 200명의 인파가 모여 ‘대만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를 환영했다. 그렇지만 길 건너편에는 약 500명의 인파가 ‘중국은 하나다’,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립했다.
  • 美 뉴욕 찾은 차이잉원 “세계의 안보가 대만에 달려”

    美 뉴욕 찾은 차이잉원 “세계의 안보가 대만에 달려”

    미국을 찾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세계의 안보가 대만의 운명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차이 총통은 중미 방문 경유지인 미 뉴욕 숙소인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연회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만은 민주주의 최전선에 있다. 대만 국민이 단결할수록 대만은 물론 세계가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대만은 지난 몇 년 간 도발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을 것임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대만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으며 대만의 가치와 생활 방식도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연회에는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와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 로라 로젠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 등이 참석했다. 대만 총통실은 “차이 총통이 연회 전 머피 주지사와 30분간 만나 녹색 에너지를 포함한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10일 일정으로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 등을 방문할 예정인 차이 총통은 ‘항공기 중간 급유’ 명목으로 뉴욕에서 이틀간 머문다. 30일 저녁에는 미 정책연구기관인 허드슨 인스티튜트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차이 총통의 숙소 주변에서는 성조기와 청천백일기(대만 국기)를 든 대만 교민들의 환영 시위와 중국인들의 반대 시위가 함께 열렸다. 세계의 관심은 차이 총통이 중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로스앤젤레스(LA)에 들러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날지 여부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 모두 서로 만날 것임을 공개적으로 확인했기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차이 총통이 매카시 의장을 만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도발이라면서 “반드시 결연한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차이 총통의 ‘경유 방식의 미국 방문’은 그동안 흔하게 있었던 일이라며 “중국이 이를 빌미로 대만에 공격적인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 뉴욕 도착한 대만 총통… 백악관 “中 공격적 행동 구실 삼지 말라”

    뉴욕 도착한 대만 총통… 백악관 “中 공격적 행동 구실 삼지 말라”

    중미 방문 후 LA서 매카시 미 하원의장 회동 예정 중국 반발에 차이잉원 “우린 굴복하지 않을 것”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앙아메리카 방문 전 경유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한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중국 압박에 나섰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이 대만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라는 대의뿐 아니라 국내 표심을 위해서도 대만과의 관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중미) 순방에 따른 경유는 대만의 결정이다. 경유는 방문이 아니고 사적이며 비공식적인 것”이라며 “중국은 이번 경유를 대만 해협 주변에서 공격적인 행동을 강화하기 위한 구실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차이 총통의 경유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일치한다”며 “(과거) 모든 대만 총통은 (순방 시) 미국을 경유했고 차이 총통도 취임 이후 미국을 6번 경유했지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를 원한다”며 미중 간의 불필요한 충돌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런 언급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중국의 무력시위, 최근 중국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중 갈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은 총 열흘간의 이번 순방에서 먼저 이틀간 뉴욕에서 머문 뒤 대만의 중미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한다. 차이 총통은 다음 달 5일 LA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중국은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은 ‘경유’가 아니라고 압박했지만, 차이 총통은 순방 직전 “외부의 압력은 대만의 의지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굴복하지도, 도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차이 총통이 묵는 뉴욕 맨해튼 호텔 앞에는 약 200명의 인파가 모여 ‘대만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를 환영했지만, 길 건너편에는 약 500명의 인파가 ‘중국은 하나다’,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립했다.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는 7번째로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대만에 우호적이라고 답한 이들은 66%였으며 정치성향별로 민주당 지지자는 70%, 공화당 지지자는 64%였다. 또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미국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이들은 47%로 지난해 5월(35%)에 비해 12%포인트가 늘였다.
  • 대만 총통, 해외 순방길에 뉴욕부터 경유…中 “외부 반중 세력과 결탁”

    대만 총통, 해외 순방길에 뉴욕부터 경유…中 “외부 반중 세력과 결탁”

    꽁꽁 얼어붙은 미중관계와 경색된 양안관계로 대만해협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년여 만에 9박 10일간의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차이잉원 총통은 29일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뒤 중화항공 전용기를 타고 순방국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을 위한 첫 번째 경유지인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그는 귀국 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한다. 대만 공군은 F-16 전투기 4대를 파견해 차이잉원 총통이 탑승한 전용기를 호위했다. 차이 총통은 기내에서 “동맹국에 진심 어린 초청에 응하고 민주 파트너와의 교류를 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순방 목적을 밝혔다. 그는 또 “비행기가 착륙한 뒤 빡빡한 일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순방 기간 동안 대만 외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순방 대표단에는 린자룽 총통부 비서장, 우자오셰 외교부장, 쉬자칭 화교위원회 주임, 장둔한 총통부 부비서장, 천정치 경제부 차장, 린위찬 총통부 대변인 등이 포함됐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심히 경색된 만큼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군다나 대만은 중국으로 인해 온두라스와 단교했고, 하나의 중국을 인장하는 마잉주 전 총통이 대만 원수급 최초로 중국 방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날 차이 총통의 해외 순방을 두고 대만 민진당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며 매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주펑롄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정치적 사리사욕에 가득한 민진당 당국이 온갖 구실을 만들어 다양한 기회를 노리며 (대만의) 독립활동을 모의하고 있다”고 했다. 주 대변인은 “대만 당국의 수뇌부가 말하는 이른바 ‘경유’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대만독립이라는 주장을 팔아 미국의 반중 세력의 지원을 구할 기회를 모색하는 것”, “차이잉원의 ‘경유’는 다양한 명분으로 미국 정부 관계자 및 국회의원과 접촉해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를 범하고 외부 반중 세력과 결탁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주 대변인은 또 차이 총통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접촉하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게 된다면서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반드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이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날지는 미지수다. 그는 현지시간 30일 뉴욕에 머물면서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 연설을 할 예정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현재까지 대만 총통부와 대만 외교부는 차이 총통의 미국 일정에 대해 비밀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대만 총통의 순방에서 주목되는 점은 미국 고위관리가 차이 총통의 순방에 대해 브리핑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직접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와 관련해 브리핑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브리핑 38분 전 브리핑은 연기됐고, 시작 23분 전 브리핑은 취소됐다. 미국은 새로운 브리핑 시간이 준비되면 공지하겠다고만 언급했을 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대개 정례브리핑에서 질의응답식으로 대만 총통의 순방이 공개된다. 
  • 故 아베 신조 잊지못하는 대만…차이잉원 총통 “좋은 친구” [대만은 지금]

    故 아베 신조 잊지못하는 대만…차이잉원 총통 “좋은 친구” [대만은 지금]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는 생전에 중국 대신 대만을 적극 지지하는 태도를 견지하며 일본과 대만 관계 발전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많은 대만인들은 그를 두고 ‘대만의 좋은 친구’ 또는 ‘대만의 영원한 친구’라고 칭하기도 한다. 대만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추념 영상전이 대만 국책연구원 주최로 2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다. 그의 총격 사망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불굴의 정치가’라는 주제로 열려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날 대만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자리해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칭찬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차이잉원 총통은 아베 전 총리가 대만의 좋은 친구이자 그의 좋은 친구라고 운을 띄우며 추념전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전시회를 통해 아베의 믿음과 태도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어 감동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차이 총통은 아베 전 총리가 한 때 대만 국민들이 외로움을 느끼도록 해서는 안되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행동으로써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대만산 파인애플을 들고 환한 미소를 짓는 사진은 대만인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은 중국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금수 조치를 내리자 아베 전 총리가 보란듯이 대만산 파인애플 홍보에 나선 것이었다. 차이 총통은 이어 아베 전 총리가 퇴임 후에도 줄곧 대만을 아끼며, 국제사회에 대만해협의 안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그의 대만에 대한 우정과 헌신은 대만과 일본 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초가 되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가 주창한 이념은 이미 국제 민주 진영의 전략적 목표가 되었다며 계속해서 일본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파트너십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과 일본 각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아베를 그리워하며 그가 남긴 대만과 일본의 우호의 뜻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날 자리한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아베가 세계 국가 원수 중 대만 국민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사랑받는 인물이라며 지난해 7월 8일 아베 총격 장면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원장은 아베를 두고 “전략 철학과 정치 철학을 겸비한 정치가로 시종일관 대만을 걱정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는 대만에서 최초로 설립된 민간 국책 싱크탱크 국책연구원이다. 지난 2021년 12월 1일 아베 전 총리는 국책연구원이 개최한 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해 연설을 한 바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던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는 “대만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일본에도 일이 생겼다”며 일본과 미국 안보 동맹에 대만의 국가안보는 일본, 미일 동맹과 한 배를 탔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톈훙마오 국책원장은 대만이 전략적 안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지위와 영향력을 발휘해 대만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했다며 이러한 그의 참된 우정은 2300만 대만인들에게 감사함으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넓이 10㎡ 암초로 태평양 넘보는 日… 우리도 최외곽 도서 거점화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넓이 10㎡ 암초로 태평양 넘보는 日… 우리도 최외곽 도서 거점화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패권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시대다. 혹자는 신냉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세력 간 충돌은 기존의 냉전과 분명히 다르다. 상대를 궤멸할 수 있는 첨단 무기와 기술, 경제를 갖춘 세력 간의 대립이다. 필요하면 군사적 대결도 피할 생각이 없고 이를 제어할 외부적 역량도, 조정자도 보이지 않는다. 군사와 안보, 경제,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자국 주도의 동맹을 기꺼이 강요하는 걸 보면 상대의 모든 것을 무력화시킬 때까지 지속될 과격한 질서의 충돌이다.●중국, 대양 진출 길목 오키노도리 주시 충돌의 무대는 모두 해양을 향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구축한 규범과 힘의 근원이 바다에 있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패권경쟁의 주체는 미국과 중국이지만 지역해를 둘러싼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형국이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철저하게 해양을 매개로 동북아 동맹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으로 더이상 일방적 질서는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중국의 질주는 거침없다. 지역해를 넘어 대양 진출의 대로를 확보하려고 한다. 중국의 해양 진출은 필연적으로 미국이 구축한 해양동맹의 균열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어도에서 댜오위다오(조어도)→대만해협→남중국해→대양(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군사적 통로를 구축했다. 해양 활동과 지역해 통제를 위해 남중국해 7개 산호초를 매립하고 군사거점화 작업도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전략적 활동 공간은 여전히 근해에 국한돼 있을 뿐으로, 대양으로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 넓은 육지에 비해 좁은 해양을 가진 중국의 비극이다. 문제는 태평양이다. 태평양은 중국이 미국의 동북아 진입을 차단하고 새로운 국제적 세력으로 안착하는 데 필요한 최전방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태평양에 아무런 육지 연고가 없는 중국에 고정적 거점은 불가하다. 유일한 방법은 대규모 함정을 동원해 상시적 활동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외부세력을 근해로 진입시키지 않고 외부에서 차단하는 또 하나의 마당이 필요한 셈이다. 공교롭게 중국이 주시하는 곳은 일본의 오키노도리의 주변 수역이다.●태평양 사통팔달 군사상 중요한 암석 오키노도리는 서태평양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암초다. 1543년 스페인 선박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1931년 일본 영토로 편입됐다. 오키노도리는 도쿄도에 속하는 기타코지마(北小島)와 히가시코지마(東小島)로 구성되며, 수면 위로 노출된 면적도 10㎡에 불과하다. 지리적으로는 북위 20도 25분 32초, 동경 136도 4분 52초에 위치하며 도쿄에서 1740㎞, 오키나와에서 1100㎞, 괌에서 1100㎞의 거리에 있다. 대만에서는 약 1500㎞, 상하이에서는 약 1700㎞의 거리다. 가장 가까운 주변 섬과도 600㎞ 이상 떨어져 있다. 이는 오키노도리가 태평양의 모든 곳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기능이 있다는 것과 태평양 군사전략의 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오키노도리가 일본 영토라는 것에는 논쟁이 없다. 그런데 중국이 이곳을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오키노도리의 국제법적 해석 때문이다. 유엔해양법협약은 제121조를 통해 섬과 암석을 규정하고 있는데, 섬이 200해리의 배타적경제수역과 대륙붕을 가지는 것과 달리 암석은 12해리 영해만을 가질 수 있다. 협약은 ‘인간이 거주할 수 없거나 독자적인 경제활동을 유지할 수 없는’ 지형물을 암석으로 본다(제121조 제3항). 저명한 미국의 해양법 학자였던 밴 다이크 교수는 오키노도리를 “킹사이즈 침대” 크기의 영해만 가질 수 있는 암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키노도리가 암석일 경우 사실상 오키노도리 주변의 12해리를 제외한 모든 바다는 주인 없는 공해가 된다. 일본으로서는 전략적 공백이 발생하고 중국에는 태평양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 셈이다. 중국이 2001년부터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해양조사와 수로조사, 군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오키노도리가 영해만 가질 수 있는 암석에 해당한다는 태도다. 우리나라 역시 암석으로 해석한다. 일본은 오키노도리가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뿐 아니라 그 바깥으로 대륙붕을 추가로 가질 수 있는 섬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은 2009년 배타적경제수역 외측으로 대륙붕이 연장됐다는 신청서를 유엔대륙붕한계위원회에 제출했으나 권고를 채택받지 못했다. 오키노도리가 유엔해양법협약이 규정하는 암석에 해당할 경우 12해리 영해(약 1550㎢)를 갖는 데 머물지만 섬의 지위를 인정받을 경우에는 43만㎢의 배타적경제수역과 그 외측의 25만 5000㎢의 추가 대륙붕까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국제법과 2016년 남중국해 중재재판소의 해석에 비추어 볼 때도 오키노도리가 섬이라는 일본의 해석은 납득하기 힘들다. 기타코지마와 히가시코지마는 각각 수면 위 1m, 0.9m만 돌출돼 있을 뿐이다. ●암석 보호하려 9900개 방파블록 투입 오키노도리를 섬으로 개조하려는 일본의 작업도 고집스럽다. 암석 보호를 위한 9900개의 철제 방파블록 투입(1989년), 무인 기상관측소 설치와 등대 설치(2006년)에 이어 2010년부터 약 10조원을 투자해 항만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앞서 2008년과 2009년에는 총 5만주의 산호를 오키노도리에 이식하기도 했다. 탁초형 산호초에 해당하는 오키노도리 정상부의 둘레 길이가 약 11㎞인 점에서 오키노도리를 국제법상 섬으로 개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비록 산호초 이식이라는 인위적 조치는 개입됐으나 산호초의 성장과 그 파편에 의한 자연적 퇴적상을 강조하려는 의미인 듯하다. 그러나 섬과 암석에 대한 국제법적 판단은 인공적으로 변형되기 전의 자연적 지형물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수용되기 힘들다. 물론 해수면 상승 등으로부터 암석의 수몰을 막기 위한 보전적 조치는 영토관리 측면에서 수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형이 암석이었던 지형물의 법적 성질을 섬으로 변경시킬 수는 없다. 국제법위원회(ILC)와 유엔총회 제6위원회에서도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따른 다양한 의제를 검토 중이나 일본의 접근에 호의적이지는 않은 듯하다.●기후변화 연구 거점으로도 매우 중요 해양을 둘러싼 패권경쟁과 함께 도서와 암석을 거점화하려는 각국의 시도는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오키노도리 거점화 역시 협소한 육지의 가로축 방위 종심(縱深)을 최외곽 도서를 이용해 확대시키려는 전략이다. 오키노도리가 안정된 거점으로 정착될 경우 일본의 방위종심은 약 2000㎞까지 확대된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근해와 대양을 연결한 군사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외곽 도서의 거점화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반도는 신냉전이라는 국제환경과 남북관계의 복잡한 환경이 동시에 작동하는 지역이다. 외부로부터의 해양 위협을 억지하고 국민의 해양활동을 확장시키기 위해 최외곽 도서의 거점화만큼 전략적이고 유용한 것은 없다. 당장 서해의 서격렬비도와 소흑산도는 대표적 후보지로 손색없다. 국가주도형으로 구축된 공적 도서 거점은 ①해양영토 수호(군사, 해양경비, 어업지도) 기능을 시작으로 ②해양과학연구(기후변화와 해양병원체) 거점 ③해양활동(어업, 광물) 거점 등으로 기능을 복합화할 수 있다. 육지 영토와 최외곽 도서 사이의 해양활동을 중개할 뿐 아니라 무인화 위험에 있는 섬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굽이굽이마다 바다를 맛보다

    굽이굽이마다 바다를 맛보다

    차창에 봄바람 매달고 달리기 좋은 계절이다. 한 굽이 돌 때마다 화사한 봄 풍경이 걸개그림처럼 걸린다. 느릿느릿 길 따라가다 마음 가는 곳에 내리면 거기가 곧 풍경의 한복판이다. 이 계절에 찾을 만한 해안 드라이브길 세 곳을 꼽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봄바다에 헹구고 오기 좋은 곳들이다. 여기에 제철 음식을 곁들인다면 세상 부러울 게 없겠다.1. 이야기가 흐르는 적요한 길, 장흥 ‘정남진’ 전남 장흥으로 먼저 간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확히 남쪽 끝자락에 있다고 해서 ‘정남진’이다. 정남진의 해안도로는 문향(文香) 가득한 길이다. 이 길 언저리에서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등 수많은 문인이 태어났고 빼어난 작품들이 탄생했다. 이 지역 출신의 이대흠 시인은 장흥의 해안도로를 이렇게 묘사했다. “회진항에서 남포까지 이어진 장흥의 해안도로는 굽이마다 이야기가 맺혀 있고, 또 태어난다. 설화에서 소설까지 길은 이어지고, 이미 쓰인 소설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야기로 길은 이어진다. 길 끝이 어디냐고 묻지를 마라. 여기 이곳에서 이 나라의 소설 길이 시작된다.”오래전부터 많은 이에게 보여 주고 싶던 우리 바다가 있었다. 그 바다의 봄 빛깔이 너무 고와 혼자만 새기기는 참 아까웠다. 거기가 장흥의 회진 앞바다다. 여기 바닷빛은 동해안이나 제주의 산호바다처럼 맑고 영롱한 파란색이 아니다. 외려 파스텔톤의 연둣빛 우유에 가깝다. 술 좋아하는 주당이라면 연둣빛 막걸리라도 본 양 껄껄 웃어 젖힐 게 분명하다. 그 바다에서 키조개며 바지락 등의 온갖 갯것들이 난다. 장흥 바닷길의 장점은 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적요하다. 차량 소통량이 적어 마주 오는 차에 신경을 쓸 일이 없다. 비켜 줘야 할 뒤차도 많지 않으니 룸미러를 볼 일도 적다. 그리고 수더분하다. 여느 바닷길처럼 떠들썩한 긴장과 흥분이 없다. 가장 좋은 건 길 따라 먹거리가 주렁주렁 널렸다는 것. 장흥은 맛의 방주와도 같은 곳이다. 키조개, 바지락, 낙지 등의 제철 해산물이 늘 따라다닌다.장흥 바닷길의 들머리는 수문해변이다. 키조개의 대표 산지다. 그 아래 여닫이해변엔 ‘한승원 문학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그의 글을 새긴 비석들이 바다를 따라 700m 정도 이어진다. 장재도 바다 너머는 소등(小燈)섬으로 유명한 남포마을이다. 예전엔 지척에 두고도 크게 우회해야 했지만 연륙교가 놓인 덕에 요즘엔 불과 몇 분 만에 닿을 수 있다. 남포마을 앞 소등섬은 해돋이 명소다. 썰물 때 활처럼 굽어진 노두길을 따라 마을과 연결된다. 장흥 바다의 물색은 장환도와 회진항에 이르러 절정에 이른다. 봄볕을 받은 바다가 연둣빛으로 살랑댄다. 우리 선조들이 저 물빛을 보고 청자를 빚었다지. 회진은 흔히 ‘장흥 문학의 자궁’으로 표현되는 곳이다. 이 지역 출신의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안겨 줬다. 이순신 장군이 조선의 수군을 재건한 곳이기도 하다. 백의종군해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이순신 장군이 판옥선 십여 척으로 조선 수군의 명맥을 되살렸고, 이는 연이은 승전보로 이어졌다.2. 금빛 노을 한눈에, 백수해안도로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는 전남 쪽의 서해안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 선정될 때마다 늘 순위 앞쪽에 이름을 올리는 명소다. 거리는 17㎞ 정도다. 이름의 ‘백수’는 실업자를 뜻하는 ‘白手’가 아니다. ‘흰 백(白)’ 자에 ‘산봉우리 수(岫)’ 자를 쓴다. 이 일대의 산봉우리가 100개에서 하나가 모자란 탓에 ‘일백 백(百)’의 획 하나를 지워 ‘白岫’란다. 백수해안도로는 법성포에서 시작된다. 도로 아래로 참조기가 ‘징허게’ 잡혔던 칠산(七山) 바다가 늘 동행한다. 칠산은 영광 앞바다에 떠 있는 일곱 개의 섬을 일컫는다. 예전엔 해안도로에 볼거리라고는 칠산정 하나밖에 없었다. 요즘은 길 전체가 관광지다. 도로 곳곳에 전망대와 주차장을 세웠다. 바닷가 쪽으로는 목재데크로 ‘노을길’도 놓았다. 요즘 최고의 포토존은 스카이 워크다. 데크 끝에 괭이갈매기 날개를 형상화한 포토존을 만들었다. 해 질 무렵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인증샷 남기기 딱 좋다. 노을종(鐘), 노을전시관 등의 볼거리도 만들어 뒀다. 전망이 근사한 카페들도 숱하게 들어섰다.법성포는 대한민국의 ‘굴비 수도’다. 칠산 바다의 굴비 생산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굴비거리 건조대엔 여전히 많은 굴비가 내걸렸다. 바람과 햇볕을 받으며 살점마다 풍미가 더해지는 중이다. 길가에 모시송편을 파는 집들도 많다. 모시송편은 이름 그대로 모싯잎으로 만든 떡이다. 모시가 천연방부제 역할을 해 여름에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3. 계단처럼 펼쳐진 논밭, 남해도 경남 남해군 남해도는 해안도로 전체가 드라이브 코스다.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해안은 세계의 해안지형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것이어서 이른바 ‘한국식 해안’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중 돋보이는 코스는 평산에서 월포를 잇는 서남해안 구간이다. 거리는 16㎞ 정도다. 봄의 훈풍을 타고 동백과 매화나무들이 꽃술을 열어 외지인을 맞고 있다. 밭고랑 사이사이에 앉아 섬초(시금치)와 마늘을 캐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정겹다. 평산리 포구를 지나 오르막길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해안 경관이 시작된다. 해안길 곳곳에 들어찬 펜션과 카페들이 이 일대의 빼어난 풍경을 웅변하는 듯하다.하이라이트는 가천 다랭이마을(공식 문화재(명승) 명칭은 다랑이논)이다. 사실 남해는 거의 전부가 다랑논이다. 바다에서 숨 가쁘게 치솟은 산지 형태의 섬이라 그렇다. 가천 다랭이마을 일대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기가 작은 논밭들이 더 오종종하게 몰려 있을 뿐이다. 논 갈던 소가 한눈팔면 곧바로 바다에 떨어진다는 말이 전해질 만큼 가파른 설흘산 절벽에 고만고만한 논들이 층계를 이루고 있다. 옛 주민들에게 고단하기 이를 데 없던 땅이 이젠 ‘핫플’ 소리를 들을 만큼 풍경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이어지는 홍현리와 월포도 해안 경치 좋은 마을이다. 전통 어로시설인 석방렴(돌그물)도 만날 수 있다. 신전삼거리에서 우회전해도 볼만한 바다 풍경이 이어진다. 미조~물건 도로가 특히 경관이 좋다. 멸치로 유명한 지족해협의 죽방렴 풍경도 놓치지 마시길. 지족리 일대에는 멸치쌈밥을 내는 횟집들이 많다.이 계절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지족해협 일대의 개불잡이 어선들이다. 여기선 지금도 ‘물돛’을 이용한 전통 방식으로 개불을 잡는다. 지족해협의 거센 조류가 흐르는 쪽에 물돛을 내려 배를 움직이고, 반대편에 설치한 갈고리로 바닥을 긁으며 개불을 잡는다. 아주 조심스럽게 바닥을 긁어야 하는 탓에 선외기 등의 동력은 사용하지 않고 오직 물돛의 힘으로만 섬세하게 배를 움직인다. 그 덕에 지족해협의 ‘손도 개불’은 예부터 뛰어난 맛으로 정평이 났다.아쉽게도 요즘엔 개불잡이 어선을 보기가 쉽지 않다. 어로 작업을 포기하는 어부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개불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개불이 집하되는 삼천포항에서조차 귀한 몸이 됐고, 덩달아 몸값도 치솟은 상태다.
  • 美中 대리전 된 대만 총통 선거…마잉주 전 총통 중국 방문

    美中 대리전 된 대만 총통 선거…마잉주 전 총통 중국 방문

    내년 1월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미국과의 연대 강화’를 앞세워 재집권을 노리는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워 정권 교체를 추구하고 있다. 20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국민당 출신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한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패퇴한 뒤 전·현직 대만 총통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마 전 총통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중국 난징과 우한, 창사, 충칭, 상하이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고 중일 전쟁 유적지 등을 찾는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고위 지도자들을 만날 가능성도 열어 놓은 상태다. 마 전 총통은 2008~2016년 집권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집권 말기였던 2015년 11월에는 시 주석과 싱가포르에서 양안 간 첫 정상회담도 가졌다. 국민당은 대륙에서 건너 온 정치 집단인 만큼 전통적으로 본토 문제에 개방적이다. 중국과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해석은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한 합의)을 통해 대만해협 안정을 이끌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차이 총통과 민진당을 ‘대만 독립 세력’으로 규정한 이상 국민당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반중 정서를 누그러뜨리고 정권 교체도 유도한다는 계산이다. 중국판 ‘햇볕 정책’이다. 반면 민진당 정부는 “국민당이 베이징에 속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중국과 맞서야 대만이 독자생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미국산 무기 구입을 늘리고 국제기구 복귀도 타진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국가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면담도 추진한다. 현재 민진당은 지난해 11월 지방선거 패배 뒤로 지지율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이 “차이 총통의 ‘반중’ 카드 남발이 독이 됐다”고 지적하지만, 민진당은 이번에도 지지층 결집을 위해 ‘미국과의 밀착’에 나서고 있다.
  • “北 미사일, 33분이면 美 본토 타격”…中연구진 시뮬레이션 결과 공개

    “北 미사일, 33분이면 美 본토 타격”…中연구진 시뮬레이션 결과 공개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33분 만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시뮬레이션(모의 실험)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6일(이하 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전자공정총체연구소 연구진은 전날 북한의 ICBM이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뒤 미국 미사일 방어 본부에 약 20초 후 경보가 울리고, 11분 내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에서 첫 번째 요격 미사일이 발사된다.  미국이 1차 요격에 실패한다면,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로부터 두 번째 요격 시도가 이뤄진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모두 요격에 실패할 경우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 미국 중부 미주리주 소도시인 컬럼비아에 북한의 미사일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뮬레이션 조건은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에서 ‘화성-15형’을 발사하는 것이며, 이 미사일은 1997초, 약 33분 만에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연구진은 “미사일 방어체계가 얼마나 잘 가동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이번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화성-15형 유효 사거리(1만 3000km 이상)는 미국 본토 전체를 타격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이 컬럼비아를 명중시키는지는 미지수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강력하긴 해도 적의 공격을 식별하고 방어하는 ‘킬 체인’ 시스템에 약점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시뮬레이션 결과 화성-15형과 같은 전통적인 탄도미사일에 대해 미국의 방어체계는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으며 특히 미사일의 중간 궤도 상승 또는 하강 때 미국의 감시체계가 종종 북한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연구진은 북한이 40개 이상의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연속 발사할 경우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압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미사일, 괌 향해 발사된다면? 연구진은 또 미군의 서태평양 거점인 괌에 대한 북한 미사일 공격 시뮬레이션도 진행했다. 북한이 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일본 등 해외 군사기지에서 4차례 요격 미사일을 발사한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이 고도가 극도로 높은 이례적인 궤도를 보인다면, 요격 미사일 중 일부는 실패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소 측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은 향후 몇 년 동안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과거 중국 과학자들이 진행한 비슷한 시뮬레이션은 결과가 대중에 공개되는 경우 대개 특정 국가나 위치를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에서 미국을 특정한 것에 주목했다.  이어 “중국은 오랜 기간 주로 서태평양이나 다른 인근 지역에서 워게임을 하며 방어 전략을 펼쳐왔지만, 남중국해, 대만 해협, 한반도 같은 지역에서 미군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전쟁을 해야 한다면 미국 땅에서 벌이는 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北 “순항미사일 표적 명중”…사정권에 든 지역 어디? 한편, 북한이 12일 잠수함에서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뒤 북한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일본 내 미군기지까지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들은 동해에 설정된 1500㎞ 계선의 표적을 7563초에서 7575초 동안 비행해 표적에 명중했다. 이에 조선중앙통신은 “발사 훈련은 목적을 달성했다”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이 발사된 경포만은 함경남도 홍원군 앞바다로,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 일대 해상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잠수함에서 사거리 1500㎞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면, 북한 영해 내에서도 한국 전역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기지인 가네다공군기지도 사정권 안에 드는 셈이다.  또, 함경남도 신포에서 가네다공군기지의 직선거리는 약 1414㎞다. 유사시 북한이 함경북도 최북단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가정한다면, 가네다공군지기까의 거리는 1700㎞ 정도다.  최북단 지역이 아닌, 한국·일본과 가까운 동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대한민국 전역을 포함해 가네다기지의 정밀 타격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소멸되다 되살아나”…관측 사상 ‘가장 강한 태풍’ 우주서 포착[지구를 보다]

    “소멸되다 되살아나”…관측 사상 ‘가장 강한 태풍’ 우주서 포착[지구를 보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열대성 저기압(사이클론) ‘프레디’(Freddy)가 인도양을 가로지르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이클론 프레디가 “기록상 가장 오래 지속되는 열대성 저기압이자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이라며 우려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의 12일(이하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이클론 프레디는 올해 1월 발생해 호주 근해와 남서인도양에서 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21일 마다가스카르에 상륙한 후 3일 뒤인 24일 모잠비크에 상륙했다. 프레디가 모잠비크와 짐바브웨에서 며칠을 머무는 동안, 이 지역에는 폭우와 홍수가 발생했다. 이어 소멸될 것으로 예상됐던 프레디는 모잠비크 해협을 향해 되돌아가 다시 마다가스카르의 남서부 해안으로 이동했다. 사이클론 등 열대성 저기압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은 따뜻해진 바닷물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프레디가 상륙하면서 소멸되지 않고 다시 따뜻한 물에서 에너지를 얻어 세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기록상 가장 오래 지속되는 열대성 저기압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남반구에서 발생한 폭풍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설명하는 통합된 측정 기준인 누적 사이클론 에너지(ACE)가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모잠비크로 다시 이동한 프레디는 모잠비크 현지시간으로 12일, 시속 약 90㎞의 강풍을 만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사이클론 프레디가 지속 시간 및 강도에 대한 기록을 경신하면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며 “피해 지역의 통신과 전기 공급이 차단돼 피해 규모 및 사상자 수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1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프레디가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를 휩쓸면서 27명이 사망하고 17만 1000명이 재해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OCHA)에 따르면 모잠비크에서만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프레디의 영향을 받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프레디와 같은 사이클론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WMO 측은 “사이클론 프레디가 위험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프레디는 인도양 전체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질렀다. 이는 기상학적으로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WMO는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고 프레디의 예외적인 움직임을 관찰‧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가장 오래 지속된 열대성 저기압은 ‘존’(John)이었다. 1994년 8월 11일에 만들어져 9월 13일에 소멸한 존은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거쳐 동태평양까지 영향을 미쳤다.  허리케인과 사이클론, 태풍 등은 모두 열대성 저기압을 이르며 발생지역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북대서양이나 북태평양 중·동부에서는 허리케인, 북태평양 서부에서는 태풍,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이라고 부른다.
  • [사설] 글로벌 전운 높인 시진핑 3기 강경파 체제

    [사설] 글로벌 전운 높인 시진핑 3기 강경파 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1949년 건국 이후 첫 3연임 국가주석이 됐다. 10년 임기를 마치고 5년이 추가됨으로써 15년간 국가주석으로 군림한다. 국가주석을 선출한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대관식’에 빗댄 이유다. 2018년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이 폐지됨으로써 시 주석은 ‘종신’ 가능성에 바싹 다가갔다. 전인대는 국무원 총리에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뽑았다. 측근들이 주요 보직을 독차지하면서 중국 역사상 전에 없이 강고한 시진핑 1인 체제가 구축됐다. 세계는 시진핑 3기 시대를 우려의 눈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군사와 산업 공급망을 놓고 전개되는 미국발 중국 포위망에 대해 시 주석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서방의 중국 봉쇄ㆍ압박이 중국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된다면 대만 침공 같은 군사적 모험도 감행해 중국 내 불만을 잠재우려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세계 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한반도에 군사적 불똥이 튀는 것은 물론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 목표치는 5%이다. 리창 총리팀은 올해 내수 활성화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키워 작년 3%에 그친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민간보다는 국영 기업을 편애하는 정책으로 인해 기대치를 이룰지는 미지수다. 그렇게 되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기대를 거는 우리 경제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문재인 정권 때 ‘전략적 모호성’에 기댔던 대중 외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시진핑 3기에 맞춰 방향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한미일 협력 증진, 중국 견제를 위한 4개국 협의체인 ‘쿼드’ 참여 시사 등 우리의 선택에 대한 중국의 견제는 가시화했다. 중국은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거나 쿼드 실무그룹 참여 움직임에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 활동을 하지 말기를 희망한다”면서 노골적으로 한국을 견제 중이다. 중국이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를 40개국 추가하면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상징적이다. 시진핑 3기는 세계 질서의 변화를 예고한다. 한국은 ‘균형외교’로 포장했던 대중 줄타기로는 군사경제 안보를 지키지 못하는 전환점에 섰다. 정부의 정교하고도 당당한 대중 정책이 필요하다.
  • 中, 단체여행 허용국가서 韓 또 배제..왜?

    中, 단체여행 허용국가서 韓 또 배제..왜?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를 40개국 추가했지만 한국은 또다시 배제됐다. 윤석열 정부가 미국, 일본과의 외교·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표명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문화여유(관광)부는 ‘위드 코로나’를 계기로 오는 15일부터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이 자국인을 상대로 단체 여행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40개국을 추가했다. 네팔과 브루나이, 베트남, 몽골, 이란 등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6일 태국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러시아 등 20개국에 대해 자국민 단체여행을 허용했다. 이때만 해도 베이징이 한국을 배제한 것은 당시 한중간 상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중 양국이 비자 발급을 정상화하고 입국 뒤 코로나19 검사 등도 상호 해제했고 항공편도 크게 늘리기로 합의한 상태임에도 단체 여행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도 중국의 1·2차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보면 최근의 국제 정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을 적대시하는 미국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불만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대표적 관변학자인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1월 9일자 8면)에서 한국과 일본을 콕 집어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에서 양국만 적극적으로 미국의 ‘대중 포위 연맹’ 확산을 돕는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언급한 세 나라가 모두 관광 재개국에서 빠졌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에 따라 지난 1월 8일부터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와 도착 뒤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없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쌓아 올린 ‘출입국 장벽’을 제거했다. 그와 동시에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은 미국·일본과 협력을 강화하며 자국과 거리두기에 나선 한국 정부에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날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견제 목적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실무그룹 참여에 속도를 내겠다는 한국 정부 입장에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열차에 자신을 더 단단히 묶음으로써 정치적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8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쿼드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으로 지칭한 뒤 “우리는 관련 국가가 지역 국가의 안보와 상호 신뢰,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한다. 관련 국가가 대립을 조장하지 말기를 희망한다”고 견제했다.
  • “이대로 가다간 ‘해운대 해수욕장’ 사라진다”…심각한 수준

    “이대로 가다간 ‘해운대 해수욕장’ 사라진다”…심각한 수준

    2100년에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이 현재보다 최대 82㎝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악의 경우 서해 연안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10일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해양조사원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한국 주변 해역의 해수면 상승 전망 정보를 ‘바다누리 해양정보서비스(www.khoa.go.kr/oceangrid)’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해양조사원이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동해·황해 등 국내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상승 폭을 분석한 결과다. 고탄소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경우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 평균 높이가 2015년에 비해 2050년, 2100년 각각 25㎝, 82㎝까지 올라간다. 해역별로는 대한해협 상승 폭이 82.3㎝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동해 82.2㎝, 서해 80.8㎝ 순이다.고탄소 시나리오는 산업 기술 발전에 치중해 화석 연료를 계속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 난개발을 확대하는 경우를 가정한다. 2년 새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2021년 조사원이 IPCC의 5차 보고서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분석했을 때는 2100년까지 최대 73㎝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 평균 상승률은 9.51㎜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해수면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게 조사원 설명이다. 오현주 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은 “국내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에 담긴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SPP)를 적용했다”고 밝혔다.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해수면 상승 ‘불가피’ 저탄소 시나리오(SSP 1-2.6)에서도 해수면 상승은 불가피했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으로 화석연료 이용률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경제성장이 이뤄질 경우다. 연구 결과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국내 해수면 높이는 2050년 20㎝, 2100년 47㎝ 상승했다. 모든 시나리오에서 동해 해수면 연평균 상승률이 황해보다 높았다. 구체적으로 동해 해수면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9.56㎜,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5.49㎜ 상승했다. 황해의 경우 고탄소와 저탄소 시나리오별 상승률이 각각 9.39㎜, 5.33㎜를 기록했다. 국내 해안도시 침수 우려도 제기된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해수면) 82㎝ 상승은 심각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해수면 수위가 80㎝에서 1m 상승하면 부산 해운대 등 상당수 해안가 도시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로 발생 빈도가 늘고 있는 태풍·해일 등 자연재해가 겹치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난민 텐트 설치 막는 佛 칼레 광장 바위들

    난민 텐트 설치 막는 佛 칼레 광장 바위들

    8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도시 칼레의 시청 광장에 난민들이 몰래 텐트를 설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바위 100개가 놓여 있다. 이곳은 지난 10년간 난민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기 전 임시로 머물던 곳이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최근 고무보트로 건너오는 이민자들을 제3국으로 추방하는 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칼레 AP 연합뉴스
  • ‘친일파 논란’ 공세에도… 김영환 “언제까지 죽창가 부르나”

    ‘친일파 논란’ 공세에도… 김영환 “언제까지 죽창가 부르나”

    김영환 충북지사가 친일파 망언 공세에도 전혀 물러서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늘은 죽창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한미일 안보 공조는 전쟁을 막고 충북의 생존을 위한 현실적이고 절박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기술과 소재, 반도체와 배터리 장비 등은 충북 산업 생태계에 절실히 필요하다”며 “일본과 협력할 부분이 하나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까지 과거에 집착해 죽창가를 불러야 하냐”며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난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일본 젊은이들이 청주공항을 통해 줄을 지어 입국하고 우리 농산물이 고가로 대한해협을 건너가는 꿈을 꾸어 보자”고도 했다.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자신의 SNS 글을 국가와 충북을 위한 뜻으로 봐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친일파 망언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방안 발표는 명백한 외교 참사”라며 “이런 정부를 두둔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김 지사의 망언은 충북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겨 줬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김 지사는 도민 앞에 석고대죄 심정으로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본색을 만천하에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과 김 지사는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당은 “굴욕 외교를 두둔하기 위해 친일파가 되겠다고 하고,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을 애국자로 치켜세운 김 지사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다”며 “아첨에만 급급하며 국민을 매도하는 시대착오적인 도지사는 더이상 도민에게 필요 없다”고 비난했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는 이날 정의봉을 들고 도청을 항의 방문했다. 오 대표는 “사과를 하든지 지사직에서 내려오든지 양자택일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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