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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관 낮잠 북 소주/지방호텔서 인수/포항 「시그너스」

    남북교역에서 첫 「무역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인 북한 소주를 지방의 호텔이 인수키로 함으로써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 용흥동에 위치한 시그너스 호텔(회장 신의웅)은 지난 28일 북한의 「백두산 들쭉 소백소주」 10만병을 2만5천달러에 인수키로 계약했다. 국내 코티리커사는 지난해 7월 북한 대동무역의 중국 자회사인 단동금성공사로부터 백두산 들쭉소주 10만병(병당 53센트)을 수입하기로 계약했으나 정작 인천세관에 도착한 물품이 계약을 한 「백두산 들쭉소주」가 아니라는 이유로 인수를 거절했다. 인천세관은 관련규정에 따라 지난 23일 이 술을 공개입찰에 부쳤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돼 가격을 낮춰 30일 다시 입찰할 예정이었다.
  • 오래사는 법(외언내언)

    우리의 고전소설은 선악의 대비가 극명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특징이다.때로는 선악의 대비가 너무도 작위적이어서 현실감을 반감시키기도 한다.「장화홍련전」의 계모 허씨,「춘향전」의 변사또,「흥부전」의 놀부,「심청전」의 뺑덕어멈등은 악역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수청을 거부한다 해서 열녀 춘향을 옥에 가둔 탐관오리 변학도,가난한 동생을 매질하는 인색한 형님 놀부,전실자식을 구박하는 표독한 계모 허씨,가엾은 심봉사를 「껍데기 벗기는」 뺑덕어멈은 서민에게 미움과 응징의 대상이었다. 갖은 고초를 다 겪은 소설의 주인공들은 부귀영화를 누리고 악인들은 철저히 응징당한다.권선징악의 전형이다. 할리우드 영화도 대부분 이런 식의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특징이다.특히 서부영화는 예외없이 권선징악적인 구성을 지니고 있다.「악인은 지옥으로」보내지고 정의의 사도인 주인공은 유유히 마을을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최근 한 미국대학의 심리학과 연구진들은 10년에 걸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착한 사람이 오래 산다」고 주장했다.즉 양심적이고 선한 사람이 이기적이고 악한 사람보다 조기사망률이 30%나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세계 곳곳의 장수촌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채식을 즐겨 먹으며」「욕심을 버리고 즐겁게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즐거운 일을 하면서 살면 엔돌핀이 새록새록 분비돼 오래 산다는 학설도 이미 나와 있다. 그러나 양심적이며 허영심 없는 성격의 사람들이 오래 산다는 건 희한한 결론이다.선인이 악인보다 오래 살 수 있다는 검증은 악이 횡행하고 양심이 내몰리는 현실에서 우선 통쾌하다.인간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원한다.진시황의 헛된 꿈은 불로초를 찾게 했던 것이다.심리학의 최신학설에 따라 우리 모두 양심적으로,착하게 지내면서 「오래 삽시다」.
  • 모성 주제 뮤지컬(브로드웨이 “새바람”:8)

    ◎서로 다른 어머니상 그린 세작품 대결/피의 형제/쌍둥이 아들 비극 안으로 삭이는 모정/그대에게…/자식 출세 애쓰는 돈많은 극장 여사장/이피게니아/남편죽인 비련의 여인… 아들에 살해돼 매일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수십편의 뮤지컬 가운데 관객들로부터 공연이 끝난후 기립박수를 받는 예는 극히 드물다.현란한 조명과 몸짓,그리고 기상천외의 무대장치들로 눈앞의 「재미」는 있을지언정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감동」을 자아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브로드웨이 45스트리트 서쪽에 위치한 뮤직박스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피의 형제」(Blood Brother)는 공연 때마다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지난 93년 4월 첫공연을 시작한 이래 2년동안 7백90여회의 공연을 해오면서 한차례도 기립박수가 빠진적이 없는 진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공연때마다 기립박수 영국 리버풀의 공장지대를 배경으로 빈부계층간의 갈등을 묘사한 이 뮤지컬은 화려한 무대장식도 없다.어려서 헤어진 쌍둥이 형제가 친구로 만났다 연적이되어 마침내 살인극까지 벌이게 된다는 삼류소설같이 내용도 단순하다.이렇듯 단순한 내용이면서 전해지는 감동이 크다는 점에서 이 뮤지컬을 35년째 롱런하고 있는 「팬태스틱스」에 견줘보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출신의 윌리 러셀이 자신의 소설을 각색하고 음악도 만들었으며 빌 켄라이트가 연출한 이 극이 감동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즉 모성애를 작품 전체의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인종·언어·노소를 초월해 어머니는 국제 공통언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막이 오르면 쌍둥이를 임신한 가난한 가정부가 아이를 못낳는 주인집 여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아이들을 낳자마자 한 아이를 주인집으로 보내 주인여자가 낳은 것처럼 꾸미는 것으로 이 극은 시작된다. 아이들은 그 사실도 모른채 동네에서 함께 노는 친한 친구가 된다.그러나 생모인 가정부 존스톤부인(헬렌 레디)과 주인여자 리욘스부인(이바르 브로거)은 이들이 서로 놀지 못하도록 떼어놓는다.존스톤부인은 계속 그 집에 가정부로 일하며 아이의 커가는 모습이라도 지켜보기를 원했으나 어느날 리욘스부인은 그녀를 해고시키고 멀리 교외로 이사간다. 그러나 서로 보고 싶어하던 미키(필립 렐)와 에디(릭 라이더·주인집으로 간 아이)는 학생이 되어 다시 만나고 이들은 가정형편과 사회계층의 차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실한 우정으로 사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에디는 런던의 대학으로 가고 미키는 공장에 취직한다.곧이어 미키는 친구였던 린다(사우나 힉스)와 결혼,어려운 생활을 꾸려나간다.그러나 불경기로 공장이 문을 닫자 갱단에 휩쓸리다 체포돼 징역을 살게 된다.한편 대학을 나와 고급관리가 된 에디는 미키를 찾았으나 그는 없고 그의 부인이 된 옛친구 린다를 만난다. 얼마후 출감한 미키는 부인 린다가 에디와 포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집에 감춰둔 권총을 꺼내들고 에디의 사무실로 향한다.존스톤부인은 미키를 뒤쫓아가 에디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그에게 쌍둥이형제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그러나 미키는 결국 방아쇠를 당기고 경찰의 총에 죽는다.영국판 「모래시계」라고나 할까.비극적 결말임에도극전개는 성인배우들이 반바지 차림의 아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내는 등 코믹하게 전개된다. 특히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주제곡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을 히트시켜 작곡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오늘날 뮤지컬의 황제로 만든 호주태생 여가수 헬렌 레디의 열연은 두시간 반동안 관객들을 완전히 그녀의 페이스로 몰아넣는다.존스톤부인역을 맡아 다정다감한 어머니로서 그러나 현실적인 가난 때문에 숱한 삶의 고통을 안으로만 삭여야 하는 그녀의 노래와 연기는 관람객들에게 제각기의 어머니 모습으로 와닿는다. ○헬렌 레디 여주인공으로 브로드웨이 슈버트극장에서 3년째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그대에게 반했다오」(Crazy for You)는 또다른 모습의 어머니를 보여준다.현란한 의상과 무대장식,신기에 가까운 춤으로 관객을 몰아지경으로 빠져들게하는 이 뮤지컬은 「피의 형제」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진행된다. 「아가씨와 건달들」의 작곡자 프랭크 로서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작곡자로 추앙받는 조지 거슈인과 이라 거슈인 형제가 작곡하고 켄 루드빅이 대본을 쓴 이 뮤지컬은 「음악성」과「드라마」를 강조하는 영국 뮤지컬과는 달리 춤·노래중심의 「오락성」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미국 뮤지컬이다. 전공보다는 브로드웨이의 배우를 꿈꾸는 법학도인 주인공 보비(제임스 브레난)는 은행가가 되기를 원하는 돈많은 극장주 어머니(제인 코넬)의 강권에 못이겨 네바다주 작은 사막 마을의 은행에 부임한다.마을의 유일한 극장인 게이티극장주인의 딸인 폴리(카렌 짐바)에게 첫눈에 반한 그는 빚때문에 폐관위기에 처한 극장을 살리기 위해 브로드웨이의 유명배우 벨라 쟁글러(브루스 애들러)로 변장,공연을 성공리에 이끌어 극장을 구한다. 여기에 진짜 쟁글러가 나타나 여러가지 해프닝을 일으키지만 결국 보비는 폴리와 결혼하고 어머니를 설득,브로드웨이의 극장을 물려받아 자신의 꿈을 펼쳐나간다는 해피엔딩의 스토리. ○그리스 신화를 극으로 이 극에서 어머니는 화려한 의상에 검은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자식에게 「무엇이든 해줄수 있는」능력과 사랑을 겸비한 이상적인 어머니상을 그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같이 무엇이든 베풀어주려는 어머니와는 달리 자신의 야망에 가득차 자식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또하나의 어머니상도 나타나고 있다.고전작품을 현대극화해 공연하는 오프브로드웨이 CSC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피게니아」(Iphigenia)가 그같은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트로이전쟁을 배경으로 한 그리스신화를 극화한 이 연극은 미케네왕 아가멤논의 부인 클리템네스트라와 그들의 네자녀 사이의 얘기로 앨런 맥로그린의 희곡을 데이비드 에습존슨이 연출한 작품이다.막이 별도로 없이 사각 공간으로된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면 오른쪽 벽에 매달린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와 아버지 아가멤논에 의해 아르테미스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큰딸 이피게니아와의 대화로 시작된다.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는 전남편 탄탈루스와 이피게니아를 죽인 현남편 아가멤논에게 원한을 품고 전쟁에서 돌아온 그를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이 미케네를 통치한다.그리고 후환을 없애기 위해 아가멤논과의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오레스테스마저 죽이려 한다. 그러나 전쟁에서 돌아온 오레스테스는 정신적 강박관념에서 반미치광이가 된누나 엘렉트라로부터 어머니의 계획을 전해듣고는 먼저 어머니를 찔러 죽인다.그후 오레스테스는 아폴로신의 명령으로 타우리스섬으로 가서 그곳의 정령으로 살아있는 큰누나 이피게니아를 만난다.진한 가족애를 확인한 이피게니아는 남자를 잡아 아르테미스신에게 제물로 바쳐야하는 자신의 의무를 내던지고 동생 오레스테스를 데리고 섬을 탈출해 나온다. 브로드웨이는 이같이 인간상실,가족상실의 시대에 우리들에게 어머니의 존재와 가족의 참의미에 대한 몇가지 해석을 제시해주고 있다.
  • 불 문고판 연애소설/올해 2천만권 팔려

    ◎아를갱 출판사,1백50종 출판/“꿈같이 달콤” 여성이 주류… 슈퍼서 판매 로맨틱한 장소,금발의 미녀가 멋진 사내를 만난다.사랑이 불붙는다.그런데 호사다마.숨겨진 아이라든가 또 다른 여인의 출현 또는 오해 때문에 사랑이 깨진다.우여곡절 끝에 마침내는 감격적인 재결합의 해피엔딩.본격 문학작품의 범주에 들지 않는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지만 이런 소설들만으로 엄청난 재미를 보는 프랑스 출판사가 있다. 출판사 아를캥 프랑스는 이른바 로망 로즈(장미빛의 달콤한 연애소설)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인데 이런 소설을 한해에 2천만부씩이나 팔고 있다.이 출판사가 내놓는 연애소설은 한해에 1백50종.「재 뤼」(나는 읽었다)나 「위제세 포슈」 같은 다른 출판사의 문고판도 나오지만 아를캥에 대지는 못한다.프랑스 독서시장의 로망 로즈 부문에서 아를캥 책이 80%를 차지한다. 이 책들은 문고판이며 면수가 1백50쪽 안팎이고 값은 2천3백원쯤이다.이 염가본 연애소설들은 70%가 슈퍼마켓에서 팔린다.독자는 대개 여성들이다.이 책들은 화장비누나 다를바 없는 여성용 소비품목의 하나처럼 돼 있다.나머지는 통신판매와 서점판매다. 아를캥 프랑스는 캐나다 아를캥 출판사와 프랑스 거대 출판기업 아셰트 그룹의 반반씩 출자로 1978년에 태어난 회사.캐나다의 아를캥 출판사야말로 단연 연애소설 출판의 세계 챔피언이다.이 회사 연애소설은 1초에 7권씩 세계 어딘가에서 팔리고 있다.프랑스 출판계의 대중적인 염정소설 출판 사업 아이디어는 캐나다에서 온 셈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문학의 나라 프랑스에서 그토록 많이 팔리는 통속 연애소설이 번역판 일색이고 본바닥 물건이 없다는 것은 이상하다.물론 출판사 아를캥 프랑스는 몇년전 국산화를 시도했으나 참담하게 실패했다.프랑스에는 쓸 만한 작가가 없다는 게 결론이었다.그래서 아를캥 프랑스는 모회사인 캐나다 토론토의 아를캥사나 뉴욕·런던의 출판사에서 나온 것들 가운데서 쓸 만한 것을 골라 번역 출판한다. 아를캥 프랑스의 성공비결은 팔릴 만한 저자의 선정,유려한 번역 말고도 철저한 시장 관리에 있다.슈퍼 마켓을 통한 판매는 독자들의 접근을 쉽게 했다.예약 독자 관리에도 신경을 써서 자주 여론조사를 하고 달마다 2천통쯤 오는 독자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보낸다. 아를캥 프랑스의 성장률은 89년부터 주춤해 5%에 머무르고 있다.비서·타자수·보조간호사등 직업여성들을 거의 흡수해 버려 새로운 독자 늘리기가 한계에 이른 것이다.그래서 도전적인 광고 문구도 쓴다.『남자를 경험하지 못하고 남자를 말할 수 없듯이 아를캥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평가할 수는 없다』 『남자 없이 여름을 지낼 수 있다면 아를캥 책 없이도 지내 보지 그래』 따위다. 왜 독자들은 싸구려 연애소설을 읽는가.이를 분석해 브장송 대학교수 브뤼노 페키뇨가 쓴 책도 나와 있지만 이유는 간단하다.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다.현실과 동떨어진 꿈같은 이야기 속에서 위안을 얻는다.현실도피라는 비판도 있지만 『구태여 소설까지 골치 아픈 것을 읽어야 하느냐』는 반론에도 일리는 있다. 이 소설들이 지닌 일종의 중독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어떤 이는 여름 휴가 때 내내 해변에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지냈으며 욕조 속에서도 읽는다고 말했고 어떤 이는 하루에 여러권씩 읽어치운다고 말했다. 로망 로즈의 최대 작가는 여류소설가 바버라 카틀랜드인데 1923년이래 그의 책은 5억5천만부가 팔렸다.아흔줄에 들어서도 이 할머니는 사랑 이야기를 싱싱하게 엮어낸다.카틀랜드 책의 프랑스내 권리는 「재 뤼」문고판 출판사가 쥐고 있다.
  • 이정창씨 장편 「가면의 숲」 발표/왜곡된 사랑·정치권의 비리 대비

    신진작가 이정창씨(32)가 최근 발표한 장편 「가면의 숲」(아침간)은 진실한 사랑을 흑막에 가려진 정치권의 비리와 연결해 부각시킨 작품이다. 윤석양이병의 보안사 민간사찰 폭로와 수서사건등 정치권의 큼지막한 사건들이 전개되는 가운데 현실에 집착하지 않는 채훈이라는 인물이 겪게되는 사랑과 왜곡된 현실에의 저항을 빠른 문체로 그려나간다. 이기적인 현실 삶에서 약간 비껴져있는 작가인 주인공 채훈이 현실적인 여인 하명과의 사랑에 실패하고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수명(하명의 동생)과 결합하는 해피엔딩으로,자매가 채훈을 놓고 벌이는 사랑방식이 대조적으로 펼쳐진다. 『아무리 정치권과 무관한 자연인일지라도 요즘처럼 전도된 가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선 쉽사리 흔들리게 마련이고 특히 정치흐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요』 참다운 사랑이 존중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사회가 맑아져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에서 작품을 쓰게 됐다는 작가의 설명이다. 제목 「가면의 숲」은 따라서 왜곡된 정치풍토와 외형적인 조건에 좌지우지되는 사랑이란 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씨는 87년 광주사태의 후유증을 다룬 단편 「그리운 새벽」과 「겨울 섬」이 동서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한후 「불꽃바다」,「황사속으로 떠나가다」,「장군의 여자」등 장편 3편을 썼다. 현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삶을 그린 대하소설 「대륙」을 다음달말께 출간 예정으로 집필중이다.
  •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콩쥐 팥쥐」/미에 한국동화 출간 붐

    ◎“실생활서 우러나온 독특한 얘기”/「황노인…」·「토끼…」이어 「흥부 놀부」 계획/한국의상·관습 등 컬러그림으로 묘사 미국의 주요 출판사들이 최근 한국의 전래동화 출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의 하퍼 콜린스,스칼라스틱,펭귄,헨리 홀튼,보스턴의 리틀 브라운 등 실력있는 출판사들이 계속하여 한국 동화들을 출판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의 스칼라스틱사가 지난해 연초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를 출판,호평을 받은 데 이어 하퍼 콜린스사가 「코리아 신데렐라」란 타이틀로 콩쥐 팥쥐 이야기를 엮었고 펭귄사에서는 「황노인과 금돼지」를,헨리 콜튼사는 최근 「토끼의 심판」을 출간했다.또 바이킹사도 장고에 얽힌 이야기를 엮은 한국 동화를 곧 내놓을 예정이며 내년에도 「흥부놀부」를 출판할 기획을 하고 있다. 이 책들은 아동용으로 하드커버에 호화 양장지를 사용,한국의 의상및 생활 관습을 색그림으로 잘 묘사하고 있는 게 공통점.어떤 것은 영어와 한글 2중언어로 출판한 것도 있다. 현재 「흥부 놀부」출판을 위해 번역 작업을하고 있는 미나 재프씨(뱅크스트리트 교육대 교수)는 『한국동화는 실생활에서 나온 게 많아 다른 나라 동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외국문화를 소개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 이들 한국동화를 미국에 소개하고 있는 역자나 쓴 이들도 거의가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를 번역 각색한 앤 S 오브라이언씨는 선교사로 대구 동산병원과 거제도 금강의원에서 20여년을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8세에 한국에 와 13년간을 한국에서 산 경험을 가지고 있다.그가 한국에 와 처음 본 영화가 바로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였다고. 그는 대부분의 동화가 나라는 달라도 신데렐라나 콩쥐팥쥐처럼 유형이 거의 비슷한데 반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독특한 내용인 게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한다.그는 특히 평민이 후에 귀족이 된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거의 1백% 남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반해 한국의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는 여자에 의해 성취된다는 점이 또한특이하고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오브라이언씨는 단순히 번역을 한게 아니라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첫부분과 마지막을 미국 독자들을 위해 약간 각색했다고 밝히고 한국말의 정확한 의미와 풍습을 잘 전하기 위해 수많은 한국자료를 읽었다고 전한다.그는 앞으로 「호랑이와 곶감」등 다른 한국 이야기도 쓸 계획이라면서 한국문화를 세계에 전하는 일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가장 나중 출간된 「토끼의 심판」을 펴낸 수잔 크라우더 한씨도 한국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으로 197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와 수년간 한국에서 산 일이 있는데 앞으로도 한국동화의 영역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영어와 한글을 나란히 넣어 한국어린이와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는 한국계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게 편집돼 있다.32쪽 분량에 색그림을 넣었고 장정도 아름답다. 이 동화의 줄거리는 깊은 구덩이에 빠진 호랑이를 지나가던 행인이 구해주자 호랑이는 배가 고픈 나머지 은혜도 잊고 구해준 행인을 잡아먹으려 한다.억울한행인은 소나무와 소에게 심판해 달라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호랑이가 무서운 소나무와 소는 잡아먹어도 좋다고 호랑이 편을 든다. 그때 토끼 한마리가 지나가자 행인은 다시 토끼에게 심판을 요청한다.영리한 토끼는 사정이 딱하게 된 것을 알고 꾀를 내 호랑이를 보고 처음의 상황부터 재연해 보자고 제의한다.호랑이가 엉겁결에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자 행인과 토끼는 유유히 갈길을 간다는 해피엔딩이다.
  • “험난한 통일에의 길” 암시/이문렬 새 중편소설 「아우와의 만남」

    ◎남북 이복형제가 만나 동질성 확인 작가 이문렬씨(46)가 원고지 3백50장 분량의 중편 통일소설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계간 문예지 「상상」여름호에 실은 「아우와의 만남」­.지난시절 흔한 소재로 등장하던 것과는 달리 분단과 통일소재의 작품이 빈곤한 요즘 이씨의 「아우의 만남」은 이례적으로까지 보인다. 소설의 얼개는 화자인 남한의 한 대학교수가 연길에서 중국교포의 주선으로,월북한 아버지를 만나려 시도하나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되고 대신 이복형제를 만나게 되는 흐름.가상의 상황을 전제로 엮었지만 아버지가 6·25때 월북해 이산가족인 작가의 개인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끌게 한다. 작중 아버지는 남한에 3형제를 둔채 월북해 재혼,5남매를 두고 살아가지만 월북자라는 멍에로 인한 고초와 남에 둔 가족에 대한 가책에 시달리다 죽는 실패자로 성격 지어진다. 그러나 교포의 주선으로 대면한 남북의 이복형제는 서로가 초면에 갖고있던 체제의 이질감과 아버지의 행동으로 야기된 지난 시절의앙금을 씻고 함께망제를 지내는 화합으로 연결된다.결국 과거 청산과 한핏줄 결합이란 해피엔딩이지만 작품 곳곳에 새겨진 갈등들은 통일에의 길에 드리워진 불협화음들을 암시하는 것같아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 소설 신곡 1·2·3/단테지음 최진식옮김(화제의 소설)

    인간의 의식 현상을 지옥과 연옥 천국이라는 허구로 나눠 묘사한 고전 신곡을 소설화한 작품. 단테의 고전 신곡이 14세기 당시 피렌체 사회의 그리스도적 인간관과 세계관을 반영한 반면 이 작품은 현실적인 제재들을 소설화해 어렵게 느껴지는 원작과 독자들의 거리감을 간결한 문체로 메워주고 있다. 14세기의 종교 문학 철학 정치세계등을 오늘의 세계와 조화시켜 큰 거부감없이 읽히도록 편역해 당시 인간의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오늘의 시각에서 재음미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사후세계를 중심으로 한 단테의 여행담 가운데 골짜기를 지옥,언덕을 연옥,하늘을 천국으로 각각 상징해 해피엔딩으로 결말짓는 흐름이다. 국태원 각권 5천원.
  • “미래세계 갈등 문명충돌서 비롯”/이념·경제에 의한 분쟁시대 마감

    ◎미 하버드대 사무엘 P 헌팅턴교수 「포린…」지 기고서 주장/서양·유교 등 7∼8개 대문명권으로 분류/유교·이슬람국가간 반서양 공조체계 구축 냉전종식후 세계정치는 어떻게 펼쳐질까.갈등과 분쟁이 점진적으로 소멸되는 해피엔딩의 「역사의 종말」이 예고되는 한편으로 새 갈등요인의 부상에 의한 불화의 상존과 증폭을 점치는 견해도 아주 강하다.미국 하버드대 정부및 국제정치학 교수인 사무엘 P 헌팅턴박사는 최근호 「포린 에퍼어즈」기고를 통해 앞으로 세계정치는 이념이나 경제,개별국가우월주의가 아니라 문명이라는 새 요소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냉전종식후 세계정치는 어떻게 펼쳐질까.갈등과 분쟁이 점진적으로 소멸되는 해피엔딩의 「역사의 종말」이 예고되는 한편으로 새 갈등요인의 부상에 의한 불화의 상존과 증폭을 점치는 견해도 아주 강하다.미국 하버드대 정부및 국제정치학 교수인 사무엘 P 헌팅턴박사는 최근호 「포린 에퍼어즈」기고를 통해 앞으로 세계정치는 이념이나 경제,개별국가우월주의가 아니라 문명이라는 새 요소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는 갈등의 근원이 이념도,경제도 아닌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사람들로 하여금 편을 가르게 하면서 충돌의 거대한 터를 제공하는 새 인자는 다름아닌 문화이다.지구촌의 주요 분쟁은 상이한 문명의 국가나 집단사이에서 터질 것이다.문명의 충돌이 세계정치를 좌우한다. 냉전시기에 세계는 제1,제2,그리고 제3세계로 나눠졌다.이제 이 분류법은 쓸모없어졌다.정치적 혹은 경제적 체제나 경제개발의 정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문명에 비춰 나라들을 묶음짓는 것이 훨씬 의미있다. 근대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세계가 처음부터 국가체제와 함께 움직여 온 것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그러나 이는 고작 몇세기 되지않는 근래의 일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의 역사나 세계사는 국가가 아니라 문명의 역사이다.그런데 세계는 다시금 이같은 경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문명의 같고 다름에 대한 의식은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 세계는 7∼8개의 대문명권간 상호작용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이들 대문명은 서양·유교·일본·이슬람·힌두·슬라브·라틴아메리카이며 아프리카문명이 추가될 수도 있다.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분쟁은 이 문명끼리의 경계선상에서 폭발한다.문명이 엇갈리는 문명단층 지역이야말로 미래의 전선을 형성한다. 왜 그런가.첫째 문명이 다르면 역사,언어,문화,전통 등 근본이 틀려지며 특히 종교가 달라진다.각각의 문명은 인간과 신,국민과 국가,부모와 자식,자유와 권위,평등과 위계질서 등의 관계에 대해서 서로 다른 개별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이같은 다름은 수백년간의 산물로 결코 간단히 사라지지 않는다. 둘째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다른 문명권 사람사이의 교호작용은 증가일로에 있는데 이같은 만남과 상호영향은 문명의식을 강화시켰다.즉 자기네와 다른 문명과 비슷한 문명에 대한 구별이 예민해지는 것이다.미국인은 일본인의 투자에 대해 캐나다나 독일보다 그 규모가 적더라도 훨씬 더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셋째 보편적 현상인 경제·사회적 변화로 사람들사이에 형성됐던 지역적 유대감이 허물어졌다.종교가 그 빈틈을 메우고자 뜻을 세웠는데 여기에서 원이주의 운동이 발원된다.원리주의 운동은 서양기독교,유대교,불교,힌두교,이슬람교 등 모든 종교에 걸쳐있어 20세기 후반에 뜻밖의 반세속화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넷째 서양문명이 최고조에 달하는 때를 즈음해 그때까지 서구화를 일념으로 추구하던 비서구 국가들사이에 「뿌리되찾기」 현상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진보주의를 인류보편의 가치로서 장려하면서,겸하여 자기들의 군사적 우위와 경제적 이익을 고양시키려는 서양의 노력이 다른 문명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세계정치의 중심축이 「서양과 그 나머지」간의 갈등,즉 서양의 힘과 가치관에 대한 비서구 문명의 반응으로 옮겨갈 공산이 아주 크다.반서양 공조체제의 가장 탁월한 가능성은 서구적 가치와 세력에 도전하는 유교문명권과 이슬람문명권 국가간의 결합일 것이다. 다섯째 문화적 독특함과 상이함은 정치형세나 경제현황에 비해 변화의 가능성이 덜해 절충되거나 분해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구소련의독립국가연합 제국에서 공산주의자가 민주주의 신봉자로 될수 있고 부자가 가난뱅이로,가난뱅이가 부자로 바꿔질수 있지만 러시아인이 에스토니아인으로 되는 일은 결코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경제적 지역주의의 팽창을 들 수 있다.성공적인 경제지역주의는 문명의식을 강화시킨다.그보다 공통의 문명에 바탕을 둘 때에만 경제지역주의는 성공한다는 것이 더 맞은 말이다.유럽공동체는 유럽문명과 서양기독교의 공동 창시자라는 기반 위에 서있다.반면 일본은 혼자만의 독특한 사회이자 문명인 탓에 유럽공동체와 비슷한 대동아 경제권을 구축하지 못한다. 다른 문명권의 국가와 분쟁을 벌이게 될 때면 같은 문명권의 나라들로부터 성원과 지지를 받고자 당연히 애쓰게 된다.이제는 이념을 기초로 해서는 지지세력을 동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국가나 집단들은 종교나 문명이 같음을 역설하면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정치가,종교지도자와 언론들 또한 딴 말은 제쳐두고 이같은 동일성 측면을 집중 거론하는 편이 특정 분쟁국에 대한 대중의 지지와 정부의 개입을아주 효과적으로 유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주 멀고먼 미래라면 모를까 지구 단일문명의 도래는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세계는 서로 다른 문명들의 시장터다.각 문명들은 딴 문명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 「한여름밤의 꿈」 무대에/연극연출가협회 워크숍공연

    ◎중견연출가 4명 각기 다른시각서 작품해석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윤호진)가 지난해 베를톨트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흰 동그라미 재판」에 이어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워크숍공연을 마련한다.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762­52 31) 무대에 올려지는 이번 워크숍 공연에는 심재찬 주요철 김철리 기국서등 중견 연출가 4명이 참여한다.연기자 재훈련을 겸하고 있는 연극연출가협회 주최 겨울 워크숍은 특히 한 작품을 여러 연출가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다양하게 재해석한 무대들을 연달아 비교·관극할 수 있는 드문 경우로 관심을 끈다.일반 정식공연때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실험적인 작품해석과 연출력으로 워크숍공연은 관객들은 물론 연극인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작품의 배경은 결혼식을 앞둔 아테네 공작 티시어스의 저택과 주변 숲속.요정왕인 오베론과 여왕 티테니어가 살고 있는 숲속으로 도망쳐온 라이샌더와 허미어,이들을 뒤쫓아온 디미트리어스와 헬레나등 2쌍의 연인 사이에 쫓고 쫓기는 사랑의 숨바꼭질이 시작된다.제짝을 못찾고 안타까워하는 이들을 지켜본 오베론은 부하 퍽을 시켜 2쌍의 남녀를 서로 맺어주려하나 퍽의 실수로 짝이 서로 뒤바뀌어 상황은 점점 복잡하게 얽힌다. 그러나 퍽이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아 이들은 티시어스 공작의 결혼식날 합동결혼식을 올리게 된다.또 인도 시동아이 때문에 다퉜던 오베론과 티테니어도 화해를 해 극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지난달 2일 작품분석 세미나를 시작으로 40일동안 맹연습을 마친 워크숍 참가자들은 4개 팀으로 나눠 3일씩 차례로 공연을 하게 된다.공연시간은 하오4시 7시.공연일정 ▲19∼21일 심재찬 연출 ▲22∼24일 주요철 연출 ▲25∼27일 김철리 연출 ▲28∼30일 기국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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