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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영화로 본 삶과 기업 환경

    [히치하이킹, 인도 경제] 영화로 본 삶과 기업 환경

    인도는 보편적이며 특수한 나라다. 인류의 여러 종교가 인도에서 탄생했을 뿐 아니라 카레나 요가와 같은 인도의 문화가 세계 각지에서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있다. 역으로 카스트 제도, 종교적 금식, 합리적인 동시에 폐쇄적인 비즈니스 문화와 같은 인도 특유의 색채는 여전히 이방인에게 낯설다. 세계로 뻗어 나간 한국 기업들에 인도가 불모지로 남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편적인 인류 정서와 특유의 현지 문화를 함께 묘사해 우리에게도 인기를 끌었던 인도 영화 3편을 통해 본 ‘인도’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물었다. 지난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뒤 본격적으로 국가 브랜드가 서서히 변하고 있듯이, 영화에 드러난 인도의 기업 환경과 현지인의 삶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 얼간이’ 주입식 교육 인도의 천재들만 간다는 명문 공대에서 주변 기대에 부응하는 대신 자신의 꿈과 적성을 좇아 삶을 개척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 얼간이’(2009년)는 인도의 성취 지향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비튼다. 소모적인 교과서 외우기, 낙제 공포에 자살하는 학생 등이 등장한다. “인프라 없어 고작 암기가 최선” 사우라브 싱(네루대 일본어과 학생) 인도의 교육열은 한국을 능가한다. 5000명을 뽑는 인도공과대학(IIT) 입학시험에 35만명이 몰리고, 1200명이 입학하는 인도경영대학(IIM)에 25만명이 응시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그래도 교육이 삶을 바꿀 열쇠라고 생각하기에 경쟁을 멈추지 않는다. 어학 명문인 네루대마저 예외가 아닐 정도다. 단어를 하루에 100개 정도씩 외운다. 어학을 암기 위주로 배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자재도 부족하고 학습을 할 때 암기만큼 빠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토론도 병행… 세계서 통해” 이현경(네루대 한국어과 교수) 인도의 주입식은 한국의 그것과 다르다. 예컨대 인도의 초·중·고교 학생들은 교과서 한 단원을 통째로 외우기도 하는데, 학교 시험이 주관식이기 때문이다. 인도 학생들은 암기한 것을 토대로 주관식 답을 쓰고, 토론을 한다. 토론을 통해 인도 학생들은 암기한 지식을 체화하면서 자신만의 의견과 신념을 가다듬는다. 인도 대학생들에게 사회 이슈에 대해 물어보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피력한다. 암기와 토론이 병행되기에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인재가 많이 길러진다. ■‘슬럼독’ 빈민층의 희망 18세 고아 자말의 비참한 삶과 자말이 100만 달러 상금을 내건 퀴즈쇼에서 승승장구하는 장면을 교차시킨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2008년)는 인도 빈민층의 희망 없는 삶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영화 초반 퀴즈를 맞히는 자말에게 사기죄를 덧씌우는 경찰의 모습에선 하층민을 향한 뿌리 깊은 편견이 보인다. “낮은 계급이 되레 취업 유리” 산드야 케샤바라지(UVCE 전자통신학과 졸업생) 현대화될수록 인도에서 카스트(신분제)의 영향력은 줄고 있다. 오히려 낮은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에는 대입, 취업에 카스트별 쿼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카스트에 따른 역차별 현상도 나타난다. 아무래도 높은 카스트일수록 평균적으로 성적과 능력이 높지만 쿼터 때문에 낮은 카스트가 대입, 취업에서 유리한 경우가 종종 있다. IIT 등 명문대의 경우 상·중위 카스트 쿼터의 합격선은 하위 카스트 쿼터의 합격선보다 훨씬 높다. 공적 영역에서 높은 카스트임을 드러내는 성을 일부러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계급별 출발선 여전히 달라” 다라멘드라 초우한(UVCE 컴퓨터공학과 교수) 카스트가 빈부 격차로 연결되며 기회의 불평등이 생기기도 한다. 인도에서 엔지니어는 선망의 직업이기에 부모들은 자녀가 공대를 졸업하길 원하지만 공대 등록금은 중산층 이하가 대기에 부담스럽다.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치열한 입시 경쟁 때문에 공대나 의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거의 다 입시 학원에 다닌다. 보통 학원비는 6개월에 평균 10만 루피(약 176만원) 정도 돼 저소득층은 꿈도 꾸기 어렵다. 카스트별로 여전히 시작 지점이 다른 셈이다. ■‘…무뚜’ 고유의 정신적 가치 상영 시간이 132분에 이르는 ‘춤추는 무뚜’(1995년)엔 노래, 춤, 만화적인 해프닝이 끝없이 이어지는 ‘마살라’(인도 향신료)라 불리는 인도 영화의 특성이 전부 담겨 있다. 영화엔 전통 결혼식과 같은 고유의 풍습 장면 속에 ‘경제적 가치와 다른 정신적 가치를 찾자’는 주제 의식이 녹아 있다. “공단 들어선 마을 텃세 심해” 박성흠(포커스텍 대표) 기업들은 인도와 글로벌 스탠더드 간 격차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인도의 문화를 이해한다면 인도에서의 경영 애로는 다른 해외 국가에서 겪는 애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먼저 내 일처럼 기업을 관리해 줄 인도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인도인들은 서구식 합리주의 문화에 익숙한 데다 능력이 출중해 동기부여가 된다면 헌신적으로 일한다. 또 공장 직원을 채용할 때 공단에서 먼 마을 사람들을 우선 채용해야 한다. 공단이 들어선 마을에선 텃세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이미 해외 여러 곳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우리 기업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부패·기업 환경 점점 좋아져” 아푸르바 찬드라(마하라슈트라주 산업부차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뒤 인도의 기업 환경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정시 출퇴근을 하고 있고, 부패의 문제 역시 나아질 것으로 본다. 주 정부도 자신의 주에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해 기업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물론 인도처럼 큰 나라가 변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 변할 것이다. 뉴델리·벵갈루루·뭄바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8년 만에 열렸지만… 남북, 의제 놓고 심야 마라톤협상

    11일 북한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한시(漢詩)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인용하며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북측 수석대표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은 “대통로를 열어 나가자”며 결실을 맺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북측의 기존 입장은 고수한 채 남측에게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양보를 종용하는 우회적 압박으로 풀이돼 회담이 시작부터 진통을 겪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남북은 그동안 긴장 국면을 타개하거나 긴급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접촉’이라는 형식으로 대화를 실시해 왔다. 지난해 2월 고위급 접촉, 8·25 합의를 이끌어낸 고위당국자 접촉 등이 그 예다. 긴급 현안을 다루는 당국 접촉은 합의 도출을 끝으로 더이상 진행되지 않아 일회성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담’은 남북 관계 전반에 걸친 포괄적 의제들을 다루거나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의 틀을 짜고 몇 차례씩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당국회담은 향후 남북 관계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이번 회담이 8년 만에 개최되고 현 정부 들어 처음 열렸다는 점에서 산적한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합의만을 위해 따질 것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소식통은 “황 차관이 통일부 당국자들에게 회담이 오늘 밤을 넘어갈 것을 대비해 세면도구와 옷가지를 챙기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단이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직전 환담을 하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북측에 밀리는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면적 생사 확인과 상봉 정례화 등의 문제를 제시하고 민생·문화·환경이라는 ‘남북 3대 통로’ 개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처음 언급한 개념으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자는 ‘작은 통일론’을 바탕으로 민생·문화·환경 협력의 통로를 열어 서로 소통하고, 이를 통해 평화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반면 북측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해 북측의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 재발 방지책 등 3대 선결 과제가 해결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는 것이 회담 성패를 가를 ‘열쇠’로 평가된 이유다. 이날 회담이 북측 지역인 개성공단에서 개최된 만큼 북측의 성의 있는 태도도 눈길을 끌었다. 북측 대표 가운데 한 명인 황철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연락관 2명과 함께 북측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우리 대표단을 맞으러 나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회담 대표가 회담 당일 CIQ까지 영접을 하러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전 부국장도 회담장 내 남북 취재진에게 “(회담 소식을) 잘 좀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오전 10시 40분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늦은 밤까지 수석대표 접촉 재개를 반복하며 마라톤협상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북측 남북출입사무소에서는 우리 측 대표단과 동행한 취재진의 노트북을 북측 요원들이 사전 검열하려고 해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남측은 “회담에서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거세게 항의했고, 남측 대표단을 영접하러 나와 있던 황 부장의 중재로 수분 만에 노트북을 돌려받았다. 북측 관계자는 “세관 담당자가 다수 교체되면서 남북 관계를 잘 아는 사람이 없어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지난 10월 20∼26일 금강산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법과 원칙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남측 기자단 노트북에 대한 전수 검열을 끝까지 고집한 태도와는 달라 주목된다. 한편 북측은 회담 당일에도 대외 매체를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은 이날 ‘푸른 옥에 핀 꽃, 천하명승 금강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산악미와 계곡미, 전망경치, 호수경치 등 자연의 모든 아름다운 절경을 한곳에 모아 놓은 명승의 집합체”라고 홍보했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의 상징 흰머리독수리도 싫어하는 트럼프[화제 영상]

    미국의 상징 흰머리독수리도 싫어하는 트럼프[화제 영상]

    미국의 국조(國鳥)도 트럼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일까?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미국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8월 타임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후보용 커버스토리 사진을 찍던 중 발생한 이 상황은 트럼프와 독수리간의 '충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잘 알려진대로 영상 속에 등장하는 흰머리수리는 미국의 상징인 국조다. 경우에 따라서는 '백악관의 주인'이 될 수도 있는 트럼프의 위상이 촬영 콘셉트에 반영됐던 것. 그러나 엉클 샘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독수리는 촬영 중 거칠게 날갯짓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트럼프의 손과 머리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사실 촬영 중 일어난 한낱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언론들이 이 영상을 일제히 보도하는 이유는 소위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의 현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 7일 트럼프는 "우리나라(미국)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될 때까지 무슬림들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 고 주장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으로부터도 뭇매를 맞자 트럼프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겠다" 며 또다시 돌출발언을 쏟아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퍼즐 맞추듯 최적의 배우들 직접 뽑았죠”

    “퍼즐 맞추듯 최적의 배우들 직접 뽑았죠”

    무대 위에서 뮤지컬 공연이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동안 무대 아래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줄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오케피’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로,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를 하는 공간을 말한다. 뮤지컬 ‘오케피’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오케피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애환을 조명한 작품이다. 일본의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유일한 뮤지컬 작품으로 2000년 일본에서 초연됐다. ‘오케피’는 뮤지컬 ‘보이 밋 걸’ 공연을 위해 연주자들이 하나둘 오케피로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화려한 손놀림으로 하프, 바이올린, 비올라, 트럼펫 등으로 격조 높은 서곡을 연주하며 ‘보이 밋 걸’ 공연 시작을 알린다. 하지만 클래식의 우아함도 잠시, 오케피 안에선 관객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가 연이어 일어난다. 이번 뮤지컬은 영화 ‘국제시장’과 ‘베테랑’으로 ‘쌍 천만’ 배우로 등극한 황정민이 연출을 맡아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은 극 중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컨덕터’ 역도 열연한다. 황정민은 “2008년 미타니 코키의 작품인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했을 때 작가를 처음 만났고, 이 작품도 그때 알게 됐다”면서 “‘오케피’는 삶이 있고 화해가 있는 휴먼드라마로 대본을 보는 순간 꼭 무대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5년 전부터 공연 작업에 돌입했고, 라이선스 계약 체결에 3년 걸렸다. 인터미션 포함, 3시간 30분인 원작 공연을 2시간 50분으로 줄이고, 출연 배우들도 직접 뽑았다. 그는 “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공연을 보러 다니며 ‘오케피’ 속 등장인물들의 역할에 가장 적합한 배우들이 누구인지 생각해 퍼즐처럼 조합했다”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배우 오만석이 ‘컨덕터’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송영창, 윤공주, 린아, 서범석, 박혜나, 최우리, 김재범 등은 각각 하프, 오보에, 바이올린, 피아노, 트럼펫 등의 연주자로 나온다. 피아노 연주자 역을 맡은 송영창은 “연출가들 중에는 배우의 감성을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황정민은 배우들의 감성을 섬세하게 잘 헤아려 준다”며 “후배이지만 존경스런 배우이자 연출가”라고 말했다. ‘오케피’ 제작사인 샘컴퍼니는 황정민의 아내인 배우 출신 김미혜가 2010년 설립,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국내 초연이 성사됐다”며 “미타니 코키의 언어 마술과 중독성 강한 음악, 배우들의 자신감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5만~14만원. (02)2005-011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내 첫 인터넷은행 나온다] 더딘 금융개혁 압박에 서둘렀나

    [국내 첫 인터넷은행 나온다] 더딘 금융개혁 압박에 서둘렀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9월 30일~10월 1일)→금융감독원 심사(10월)→외부평가위원회 심사(11~12월)→예비인가 결과 발표(12월). 당초 금융위원회가 밝힌 인터넷전문은행 심사 일정표다. 그런데 갑자기 한 달 가까이 단축되면서 ‘일요일 전격 발표’로 귀결됐다. 금융위 측은 “주가 등 시장에 미칠 영향이 커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정보 유출 의혹 등에 시달린 ‘면세점 사례’를 참조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청와대 등에서 더딘 금융 개혁을 잇달아 질타하자 그나마 ‘손에 잡히는 성과’인 인터넷은행을 서둘러 발표했다는 해석도 있다. 인터넷은행 심사는 면세점 못지않은 ‘철통 보안’ 속에 이뤄졌다. 지난 27일부터 2박 3일간 7명의 외부평가위원을 경기 하남시 미사리 산업은행 연수원에 ‘감금’하다시피 하며 심사를 진행했다. 위원들도 연수원에 입소한 뒤 3개 컨소시엄의 구체적인 사업계획 자료를 처음 받았다고 한다.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컨소시엄 직원이 프레젠테이션(PT) 장소에 들어갔다가 쫓겨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PT가 끝난 직후에는 “후보군 3곳 모두 인가가 난다”는 소문이 돌아 서로 안도했다가 막판에 한 곳이 떨어진다는 첩보엔 상대의 단점을 부각시키며 탈락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K뱅크, I뱅크 순서로 진행된 PT에서는 주로 혁신성과 사업모델 실현 가능성, 지배구조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웰컴은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이다. I뱅크 측은 “자금 문제가 생기면 다른 주주인 기업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이 나서기로 하고 공증까지 마쳤다”고 강변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백악관 또 뚫렸다…국기 두른 남성 담 ‘훌쩍~’ 포착

    미국의 최대명절인 추수감사절인 26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미국 백악관 담을 훌쩍 넘어 침입했다가 체포됐다. 이날 백악관 측은 "오후 2시 45분 경 조셉 카푸터라는 이름의 남성이 북쪽 담을 넘었다가 곧바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명절 한낮의 해프닝으로 끝난 이번 사건을 벌인 카푸터는 사진에도 나타나듯 야구 티셔츠와 장갑을 착용한 채 성조기를 두르고 백악관 담을 뛰어넘었다. 당시 목격자는 "남자가 깊은 숨을 몰아쉬고는 '좋아! 이제 할 때가 됐다' 고 말한 뒤 담을 넘었다" 면서 "이후 두손을 번쩍 들고 세레모니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후 카푸터는 출동한 비밀경호국에 곧바로 체포됐으며 왜 이같은 행동을 벌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에 미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공언과 무관치 않다. 특히나 지난해 9월 텍사스 출신의 오마르 곤살레스(42)라는 남성이 이번처럼 백악관 담을 넘은 뒤 대통령 관저 현관문까지 질주했다가 체포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총기는 소지하지 않았으나 바지주머니에서 9㎝ 길이의 칼이 발견됐었다. 이 사건의 여파로 줄리아 피어슨 전 비밀경호국 국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고위직 전원이 교체됐다.   미 언론은 "이번 사건 당시 백악관 내에는 오바마 대통령 일가족이 머물고 있었다" 면서 "IS의 위협 등 민감한 시기에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더욱 컸으며 주변 도로가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남 한복판 수류탄 가방? 특공대도 놀란 영화 소품!

    강남 한복판 수류탄 가방? 특공대도 놀란 영화 소품!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사건으로 국내에서도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서울 강남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칼과 모형 수류탄 등이 담긴 가방이 발견돼 일대가 통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2일 오전 6시, A씨는 강남역 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 갔다가 주인 없는 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을 열어 본 A씨는 깜짝 놀랐다. 수류탄으로 보이는 물건과 전쟁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긴 칼 두 자루가 들어 있었다. A씨는“수류탄이 든 가방이 강남 한복판에 놓여져 있다”고 황급히 신고했다. 즉시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당직 근무 중이던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1팀 직원들이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살폈다. 가방에서 실제로 수류탄과 17㎝, 14.5㎝ 길이의 칼 두 자루도 발견됐다. 상황은 긴박하게 흘러갔다. 강남서 상황실을 중심으로 대테러 대응 매뉴얼에 따른 현장 지휘가 발동했다. 112 타격대와 경찰 특공대 등이 출동했고, 수류탄이 폭발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가방 주변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되고 차량도 통제됐다. 그러나 10여분간의 비상 상황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가방 깊숙한 곳에서 영화 대본으로 보이는 문서들이 발견되면서다. 알고 보니 그 가방은 전날 인근에서 술을 마신 영화 소품 담당자 윤모(34)씨가 술에 취해 잃어버린 가방이었다. 경찰은 정체불명의 가방 속에 든 신용카드를 가지고 카드사에 확인을 요청해 윤씨와 연락이 닿았다. 이날 오전 7시쯤 지구대에 가방을 찾으러 온 윤씨는 1950년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제작 작업에 참여 중이라고 해명했다. 칼 두 자루는 영화를 위해 윤씨가 직접 동대문구 신설동 풍물시장에서 산 것이었다. 강남경찰서는 이날 윤씨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15㎝ 이상 되는 칼·검·창 등을 소지하려면 주소지 관할 경찰서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윤씨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26일 윤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시대에 뒤진 폐쇄적 사관학교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시대에 뒤진 폐쇄적 사관학교

    지난해 2월 공군사관학교는 졸업성적이 1등인 정모(24·여·현재 중위) 생도에게 수석에게 주는 대통령상 대신 국무총리상(차석)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공사 측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만 2학년 때 군사학에서 D등급, 체력검정에서 세 차례 C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졸업생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띤 대통령상 수상자로선 부적합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체력등급이나 군사훈련 성적은 규정에 명시된 결격사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이런 결정은 여론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여생도에 대한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공사는 결국 결정을 번복하고 정 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현재 정 중위는 전투기 조종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서울대 의대에서 군의관이 되기 위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같은 시기 육군사관학교는 2015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면접 등을 통해 군대가 적성에 맞는 군 적성 우수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군사관학교도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체력검정과 잠재 역량 평가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이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본질에 대한 군 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 우리 사관학교는 전장에서 싸워 이길 군인을 양성하는 군사기관의 기능과 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군사응용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군인에 걸맞은 학생을 뽑겠다’는 정책은 ‘무골 기질’을 강화하겠다는 측면에서 일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군의 사관학교 교육이 실제로 내적 지도력을 갖춘 미래 지휘관 양성에 적합한지는 미지수다. 특히 현재 사관학교는 21세기에 걸맞은 군사기관으로서도, 대학으로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생활 회의로 육사 65기 임관 5년에 14% 전역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육사에서 98명, 해사에서 41명, 공사에서 31명이 진로나 적성·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퇴했다. 육사는 같은 기간 35명이 품위유지 의무 위반(부정행위, 폭력) 등으로 퇴학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에 따르면 2010년 입학한 육사 70기의 경우 240명이 입학해 200명이 졸업했다. 16.67%가 중도 탈락한 셈이다. 2009년 졸업한 육사 65기의 경우 장교로 임관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전역한 비율도 14.6%에 달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2학년 생도 22명이 과제물 제출 과정에서 표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무더기 징계를 당했고 1명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해 퇴학당했다. 생명을 맡긴 부하들을 이끌고 전장에 나갈 장교의 품성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육사 출신의 한 장성은 22일 “사관학교를 나왔으면 국가관이 투철하고 군인으로서 가치관이 뚜렷해야 하는데 일반 대학생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30여년 전에 구타와 기합으로 상명하복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왜 복종과 군인 정신이 중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시대인데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사관학교 교육이 폐쇄적인 군 특성을 그대로 답습해 전략적 사고가 요구되는 21세기 다변화된 전장에 걸맞지 않다는 점이다. 공사 수석 졸업생을 교체했다 번복한 해프닝도 결국 군의 고질적인 현행 작전 중심 사고가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는 육군은 보병, 해군은 함정, 공군은 조종 병과가 진급과 서열에서 중심이 돼야 한다는 뿌리 깊은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이 수십년간 지속되면서 우리 군의 현실은 미국에 의존하는 타성에 젖어 스스로 전쟁 계획을 수립할 줄 모르고, 육·해·공군 간 상호 합동 작전에 대한 이해도 부족의 결과로 나타났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공병 출신,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명장 하인츠 구데리안은 통신 병과 출신이다. 육사 출신인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관학교 교육이 청교도적 성격을 지닌 미국식 모델을 맹목적으로 따라갔지만 현재도 잠재 역량을 갖춘 우수 고급 간부인재 양성기관으로 기능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은 지난해 3군 사관학교의 3금(금혼, 금주, 금연) 제도를 완화한다고 밝혔지만 예비역과 군 내부의 반발로 개혁 작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육사가 1979년 당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생도의 11.7%가 흡연을, 25.4%가 음주를, 3.6%가 이성교제를 해 3금 제도를 위반했다고 고백했다. 당시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제도를 후배에게 강요하는 셈이다. 최 교수는 “3금 제도는 완벽하게 지키기도 어렵고 오히려 도덕적으로 더 둔감하게 만드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현역 군인이 교수요원으로 후배를 교육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폐쇄성과 학문적 역량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육사의 경우 별정직 군무원인 민간인 교수가 160명 가운데 4명에 불과하다. 미래의 군 지휘관이 유연한 군사전략과 다양한 사고를 함양할 기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독일·일본·호주 등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교육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실에 따르면 육사 교수 직위(강사 포함) 가운데 박사학위 보유자는 45.9%, 해사는 39.3%, 공사는 70.8%로 나타났다. 이는 박사 학위가 있어야 시간 강사라도 할 수 있는 일반 대학의 풍토와는 다른 점이다. 이상목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장은 “현역 군인이 석사학위만 갖고 가르치는데 깊은 학문적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교육을 받은 생도가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깊지 않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전에 대비하고 육·해·공군의 통합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개혁안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독일과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은 육·해·공군이 통합된 사관학교에서 장교를 양성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맡았던 김태효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는 “따로 놀던 3군의 통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관학교 교육 통합을 해법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각 군의 미온적 입장과 조직 이기주의에 눌려 흐지부지됐다. 국방부는 대신 2012년부터 육·해·공 3군 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을 3개조로 나눠 세 차례에 걸쳐 다른 사관학교에서 6주 간격으로 순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완의 개혁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요즘 주부 트렌드 ‘틴케이스’ 모으기

    요즘 주부 트렌드 ‘틴케이스’ 모으기

    주부 김미라(38)씨는 틴케이스 마니아다. 양철로 된 원통이나 각진 깡통에 필기구와 아이들 색연필을 담아 수납하고, 높이가 낮은 쿠키통엔 액세서리와 색조 화장품을 담아 둔다. 김씨는 “모양이 예쁜 틴케이스는 인테리어 효과가 좋고 수납에 활용할 수 있어서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사게 된다”고 말했다. ●시리얼·팝콘 등 담은 양철통… 디자인 예뻐 인기 깡통을 모으는 사람이 늘었다. 틴 컬렉터(수집가)라는 말도 있다. 솜씨 좋은 주부가 다 쓴 통조림에 헝겊을 덧대거나 페인트를 칠해서 알뜰히 쓰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요새는 리폼 실력이 필요 없다. 자체 디자인이 예쁜 틴이 수두룩하다. 식품, 생활용품 업체가 제품과 틴케이스를 묶어 한정 판매도 한다. 틴을 모으려고 그다지 필요 없는 제품을 사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소비도 나타난다. 지난 7월 대형마트마다 시리얼이 동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켈로그가 시리얼을 담을 수 있는 틴케이스를 13만개 풀었는데 3주 만에 모두 팔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매 인증 사진’이 퍼지면서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1900년대 초·중반 켈로그가 실제 썼던 빈티지 홍보 포스터로 디자인해 수집욕을 자극했다. ●켈로그 한정품 입소문나 3주 만에 13만개 모두 팔려 켈로그 관계자는 “7월에는 동남아시아 지사에서 판매했던 제품을 가져왔는데 이달 새로 출시한 틴은 한국 지사가 직접 고른 이미지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켈로그의 신제품은 이마트에서 7만 5000개 한정 판매 중이다. 시리얼 상자와 비슷한 크기의 틴은 스파게티나 국수를 넣거나 캡슐커피를 보관하기 적합하다. 미국 시카고에서 출발한 가렛팝콘샵은 팝콘을 담는 틴케이스가 유명하다. 진출한 국가의 특징을 담거나 계절이나 명절에 맞는 디자인의 틴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오방색을 사용한 코리아 틴, 검정과 주황 줄무늬로 디자인해 핼러윈 분위기를 낸 가을 틴 등이 인기였다. 가장 큰 4ℓ(1갤런) 용량의 틴은 와인을 차갑게 하는 아이스버킷으로 활용하거나 아이들의 자석 블록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면 좋다. 작은 통은 바닥에 구멍을 뚫어 화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애경은 이달 초 2080 재스민향 치약을 새로 출시하면서 모바일메신저 캐릭터인 라인프렌즈를 프린트한 틴케이스를 선보였다. 명함이나 머리핀 등을 담기 좋은 사각 케이스로, 치약 3개(9900원)를 사면 사은품으로 준다. 틴 컬렉터 사이에서 스타벅스의 코인초콜릿 케이스는 활용도 높은 수집품으로 꼽힌다. 손바닥 크기의 원통으로 이어폰이나 충전기를 보관하기 알맞다. 천연양초(소이캔들)를 만들어 담는 용기로 쓰기도 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女생도, 사관학교 수석하고 받은 것이 ‘충격’

    女생도, 사관학교 수석하고 받은 것이 ‘충격’

    지난해 2월 공군사관학교는 졸업성적이 1등인 정모(24·여·현재 중위) 생도에게 수석에게 주는 대통령상 대신 국무총리상(차석)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공사 측은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만 2학년 때 군사학에서 D등급, 체력검정에서 세 차례 C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졸업생도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띤 대통령상 수상자로선 부적합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체력등급이나 군사훈련 성적은 규정에 명시된 결격사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이런 결정은 여론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특히 여생도에 대한 성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공사는 결국 결정을 번복하고 정 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현재 정 중위는 전투기 조종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서울대 의대에서 군의관이 되기 위한 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같은 시기 육군사관학교는 2015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상관없이 면접 등을 통해 군대가 적성에 맞는 군 적성 우수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군사관학교도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체력검정과 잠재 역량 평가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이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본질에 대한 군 당국의 고민을 보여준다. 우리 사관학교는 전장에서 싸워 이길 군인을 양성하는 군사기관의 기능과 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군사응용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 군인에 걸맞은 학생을 뽑겠다’는 정책은 ‘무골 기질’을 강화하겠다는 측면에서 일면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군의 사관학교 교육이 실제로 내적 지도력을 갖춘 미래 지휘관 양성에 적합한지는 미지수다. 특히 현재 사관학교는 21세기에 걸맞은 군사기관으로서도, 대학으로서도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생활 회의로 육사 65기 임관 5년에 14% 전역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육사에서 98명, 해사에서 41명, 공사에서 31명이 진로나 적성·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퇴했다. 육사는 같은 기간 35명이 품위유지 의무 위반(부정행위, 폭력) 등으로 퇴학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에 따르면 2010년 입학한 육사 70기의 경우 240명이 입학해 200명이 졸업했다. 16.67%가 중도 탈락한 셈이다. 2009년 졸업한 육사 65기의 경우 장교로 임관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군 생활에 회의를 느껴 전역한 비율도 14.6%에 달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2학년 생도 22명이 과제물 제출 과정에서 표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무더기 징계를 당했고 1명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해 퇴학당했다. 생명을 맡긴 부하들을 이끌고 전장에 나갈 장교의 품성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다. 육사 출신의 한 장성은 22일 “사관학교를 나왔으면 국가관이 투철하고 군인으로서 가치관이 뚜렷해야 하는데 일반 대학생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30여년 전에 구타와 기합으로 상명하복을 가르쳤지만 이제는 왜 복종과 군인 정신이 중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시대인데 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사관학교 교육이 폐쇄적인 군 특성을 그대로 답습해 전략적 사고가 요구되는 21세기 다변화된 전장에 걸맞지 않다는 점이다. 공사 수석 졸업생을 교체했다 번복한 해프닝도 결국 군의 고질적인 현행 작전 중심 사고가 배경으로 지적된다. 이는 육군은 보병, 해군은 함정, 공군은 조종 병과가 진급과 서열에서 중심이 돼야 한다는 뿌리 깊은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이 수십년간 지속되면서 우리 군의 현실은 미국에 의존하는 타성에 젖어 스스로 전쟁 계획을 수립할 줄 모르고, 육·해·공군 간 상호 합동 작전에 대한 이해도 부족의 결과로 나타났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미국의 맥아더 장군은 공병 출신,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명장 하인츠 구데리안은 통신 병과 출신이다. 육사 출신인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사관학교 교육이 청교도적 성격을 지닌 미국식 모델을 맹목적으로 따라갔지만 현재도 잠재 역량을 갖춘 우수 고급 간부인재 양성기관으로 기능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군 당국은 지난해 3군 사관학교의 3금(금혼, 금주, 금연) 제도를 완화한다고 밝혔지만 예비역과 군 내부의 반발로 개혁 작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육사가 1979년 당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생도의 11.7%가 흡연을, 25.4%가 음주를, 3.6%가 이성교제를 해 3금 제도를 위반했다고 고백했다. 당시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제도를 후배에게 강요하는 셈이다. 최 교수는 “3금 제도는 완벽하게 지키기도 어렵고 오히려 도덕적으로 더 둔감하게 만드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현역 군인이 교수요원으로 후배를 교육하는 사관학교 교육의 폐쇄성과 학문적 역량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육사의 경우 별정직 군무원인 민간인 교수가 160명 가운데 4명에 불과하다. 미래의 군 지휘관이 유연한 군사전략과 다양한 사고를 함양할 기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독일·일본·호주 등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교육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실에 따르면 육사 교수 직위(강사 포함) 가운데 박사학위 보유자는 45.9%, 해사는 39.3%, 공사는 70.8%로 나타났다. 이는 박사 학위가 있어야 시간 강사라도 할 수 있는 일반 대학의 풍토와는 다른 점이다. 이상목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장은 “현역 군인이 석사학위만 갖고 가르치는데 깊은 학문적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같은 교육을 받은 생도가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깊지 않은 수준의 지식을 갖고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전에 대비하고 육·해·공군의 통합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개혁안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독일과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은 육·해·공군이 통합된 사관학교에서 장교를 양성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맡았던 김태효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는 “따로 놀던 3군의 통합성을 제고하기 위해 사관학교 교육 통합을 해법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각 군의 미온적 입장과 조직 이기주의에 눌려 흐지부지됐다. 국방부는 대신 2012년부터 육·해·공 3군 사관학교 1학년 생도들을 3개조로 나눠 세 차례에 걸쳐 다른 사관학교에서 6주 간격으로 순환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완의 개혁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비디오 예술가 故 백남준의 ‘흥’ 작품 내용 통해 쉽게 알아보기

    비디오 예술가 故 백남준의 ‘흥’ 작품 내용 통해 쉽게 알아보기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백남준 그루브-흥’전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미술관 재개관 후 선보이는 첫 기획 전시회다. 2016년 1월 29일 백남준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 상설 전시되어 있는 백남준의 2000년 작품 ‘호랑이는 살아 있다-월금, 첼로’와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작품 ‘보이스 복스’(Beuys Vox), 그리고 ‘피버 옵틱’(Phiber Optik) 등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기존 전시회와 달리 작품의 외형뿐 아니라 작품 속 영상의 내용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품 관련 각종 인용구와 사진자료, 문장들을 함께 재구성했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영상자료원(EAI)이 백스튜디오로부터 공식 승인받아 대여한 영상작품과 기록물 8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버튼 해프닝’(1965),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헌정’(1973) 등 예술적 영혼이 담긴 영상들이다. 이번 전시는 한 번 구매로 2회까지 입장 가능하다. 내년 1월 29일까지. (02)399-1000.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가나 147명 희생 사건도 아시나요?’…파리 계기로 각국 테러문제 관심↑

    ‘가나 147명 희생 사건도 아시나요?’…파리 계기로 각국 테러문제 관심↑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전 세계의 네티즌들은 온라인을 통해 관련 정보를 재빨리 탐색, 전파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SNS는 현장의 소식을 빠르게 전하고 추모의 의사를 밝히는 용도로 크게 활용됐다. 그런데 이러한 동향은 최근 영국 B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일종의 ‘기현상’을 발생시켰다. 무려 7개월 전 아프리카 케냐 가리사 대학교에서 테러로 147명이 사망했던 사건을 다룬 기사가 갑자기 다시 ‘최다 조회수’ 뉴스 순위에 오른 것이다. BBC는 16일(현지시간), 직접 해당 사태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놓으며 SNS를 통해 뉴스를 확산시키는 요즘의 추세가 이 현상의 발단이었다고 말했다. SNS 상에서 기사를 공유할 경우 기사의 작성일이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많은 네티즌이 해당 사건을 최근 발생한 일로 오해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SNS에 ‘파리에 이어서 이제는 케냐라니, 제발 이 모든 일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런 오해에 의해 해당 뉴스페이지의 조회수는 단 이틀 만에 1000만 건을 넘어섰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이 사건에서, 일부 네티즌은 ‘유의할 만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며 해당 기사를 일부러 더욱 확산시키는 움직임을 보였다. 캐런 한레티라는 네티즌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은 이들이 말하는 ‘교훈’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해당 기사를 링크한 뒤, “지난 4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알샤바브)이 케냐에서 147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했던 사건이다”며 “그러나 이 사건은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나토 회원국을 공격한 이슬람국가(IS)뿐만 아니라 케냐를 공격한 알샤바브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을 펼쳐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테러 피해국은 비단 프랑스와 같은 국가 뿐만이 아니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BBC에 따르면 트위터에서도 네티즌 사이에 이와 유사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파리를 위해 기도를’(#prayforParis) 캠페인에 이어 전 세계의 테러·범죄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세계를 위해 기도를’(#PrayForWorld) 캠페인을 벌이는 네티즌들의 모습이 포착된 것. ‘레바논을 위해 기도를’(#PrayforLebanon) 캠페인 또한 함께 펼쳐지고 있다. 이는 파리 테러 하루 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41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자살폭탄테러 사건을 알리고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듯 파리 테러 사건은 이전에 주목받지 못했던 세계 각국의 테러·강력범죄 피해에 대한 세계인들의 주목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실제로 ‘레바논을 위해 기도를’ 캠페인의 경우 레바논 사건의 직후가 아닌 파리 테러 발생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스타 배우 없지만 작품 좋으면 관객 찾을 것”

    “스타 배우 없지만 작품 좋으면 관객 찾을 것”

    극작가 겸 연출가 장진(44)이 2002년 연극 ‘웰컴 투 동막골’ 이후 13년 만에 신작을 들고 대학로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배우 조재현의 수현재컴퍼니와 공동 제작하는 연극 ‘꽃의 비밀’이다. 장진은 11일 서울 종로구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꽃의 비밀’은 오랜만에 공연이든 그 무엇이든 어떤 목적을 두지 않고 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서툰 사람들’ 등 1992~93년 처음 희곡을 쓸 땐 공연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그저 글 쓰는 게 즐거웠다. ‘꽃의 비밀’을 쓸 때도 그 심정이었다. 그간 글을 쓸 때가 제일 좋다, 마지막에 작가로 남고 싶다고 말하곤 했는데 잠깐이었지만 이 작품을 쓸 땐 작가였던 것 같다.”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아줌마 네 명이 남편 명의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행세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코믹극이다. 아줌마 네 명은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농가에 모여 수다를 떨면서 하루를 보낸다. 남편들은 토리노로 축구를 보러 가는 도중 차가 계곡에 추락해 모두 죽는다. 아줌마들 중 한 명이 자기 남편을 죽이고 싶은 증오심에 자동차 브레이크를 고장 냈기 때문이다. 아줌마들은 남편에 대한 미움이 커 슬퍼하기보단 남편의 죽음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다. 그들은 남편이 죽은 다음날 남편 명의로 보험을 들고, 의료 검진만 무사히 통과하면 보험금을 받게 되는데…. “이번 연극은 남장을 한 여인들이 하루 동안 벌이는 시추에이션이 큰 줄거리다. 처음엔 남자들이 여장을 하는 것으로 구상했는데 여자들이 남장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남녀를 바꿨다. 초연은 여배우들로 하고 다음 버전은 남자배우들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장진은 ‘꽃의 비밀’을 지난 1월 첫 주에 썼다. 이 작품을 쓰기 바로 전주인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는 ‘얼음’이라는 희곡을 썼다. 2주 만에 두 작품을 연달아 썼다. “두 작품은 신기를 받은 듯 연이어 썼다. 제 능력이 아니라 제 능력 밖의 뭔가가 쓴 것 같다. ‘꽃의 비밀’은 코미디 요소가 강한 작품이고, ‘얼음’은 연출로도 작가로도 실험적인 작품이다. ‘얼음’은 남자 두 명이 나오는 연극인데 이 작품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나는 게 관건이다. ‘꽃의 비밀’ 이후 배우 캐스팅만 잘된다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무대에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김연재, 추귀정, 한예주, 김대령, 조연진, 한수연 등 영화와 연극을 오가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캐릭터 이미지와 어울리는 배우들을 우선적으로 캐스팅했다. 연극은 20년 차 배우나 신인 배우나 하나의 앙상블 안에 들어오면 같은 수준이 돼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연기력 차이가 나는데 공연을 앞두고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장진은 연극 ‘서툰 사람들’, ‘택시 드리벌’, ‘리턴 투 햄릿’ 등에서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순간순간 툭 튀어나오는 중독성 강한 코미디로 호평을 받았다. “본의 아니게 제가 걸어왔던 길이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는 순간이 된 것 같다. 장진이라는 이름을 팔아서는 두 달이라는 공연 기간을 버틸 수 없다. 이 연극에는 스타 배우도 없다. 정말로 작품이 좋으면 관객들이 찾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4만~5만원. (02)766-650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콘서트 뮤지컬 ‘비빔밥’ 지방 순회공연 시작

    콘서트 뮤지컬 ‘비빔밥’ 지방 순회공연 시작

    콘서트 뮤지컬 ‘비빔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 순회공연에 나섰다.  한국문화예술국제교류협회(이사장 장유리)가 공연문화를 접하기 힘든 지방 주민들을 위해 4일 충남 보령 부터 뮤지컬 ‘비빔밥’ 순회공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연 일정은 11일 전북 순창, 17일 경남 합천, 20일 충북 단양, 26일 전남 담양 순이다.  ‘비빔밥’은 협회와 에이전시 율(YULL)이 문화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한 콘텐츠로 지난해 처음 제작했다. 올해 무대에 올려지는 ‘비빔밥’은 대본·음악·안무·등을 업그레이드 하고 연극·뮤지컬·무용·라이브밴드 등을 결합해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공연은 한국 농촌으로 시집 온 인도출신의 새색시 요실라가 ‘농촌홍보대사 선발을 위한 경연대회’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시어머니와의 문화적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렸다. 장 이사장은 “뮤지컬 비빔밥은 유치원생 부터 중·고생, 중·장년층 등 모든 연령대에서 관람할 수 있게 제작됐다”고 말했다. 농어촌희망재단은 한국마사회(KRA) 특별적립금으로 ‘비빔밥’과 같은 우수공연을 선정, 매년 문화소외지역을 찾아 다니며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영화 ‘행오버’ 현실로…술 깨보니 선명한 ‘안경 문신’

    영화 ‘행오버’ 현실로…술 깨보니 선명한 ‘안경 문신’

    영화 ‘행오버’에서는 술에 취한 남성들이 하룻밤 동안 ‘필름이 끊긴’ 상태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최근 이 영화의 실제사연을 보는 듯한 남성의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웨일스에 사는 한 남성은 약 2년 전 친구와 함께 밤새 술을 마신 뒤 눈을 떴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유명 브랜드 R사의 검은 뿔테 안경이 고스란히 문신 돼 있었던 것. 그의 얼굴에 새겨진 문신은 예상보다 훨씬 더 디테일했다. R사의 로고뿐만 아니라 안경테와 안경다리 등이 선명했고, 안경다리에는 ‘세심한’ 무늬까지 곁들여져 있었다. 이 남성은 “처음에는 영구적인 문신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누군가 펜으로 장난을 했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면서 “나는 그날 매우 취해있었고 문신을 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지나서야 당시 술집에 있던 누군가가 내게 문신을 해줬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필름이 끊긴 상태로 문신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곧장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치료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남성의 치료를 맡은 의사인 도날리 알포드는 “여러 환자를 만나봤지만 이렇게 ‘끔찍한’ 문신을 가지고 온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면서 “치료하는데 수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로부터 2년 동안 이 남성은 꾸준히 문신을 지우는 치료를 받았고, 현재 상당부분 문신은 지워진 상태다. 그는 “나에게 공포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은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면서 “다행히 큰 흉터없이 문신은 사라졌지만 내겐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17] IS의 코엑스 폭파 소동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17] IS의 코엑스 폭파 소동

     지난 주말 서울 강남 한복판이 테러위협으로 초비상 사태에 빠졌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조직 ‘안사르 알 딘’이 25일 코엑스를 폭파하려 든다는 첩보가 입수돼 빚어진 소동이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주재 한국대사관에 테러와 관련한 신고 전화가 걸려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코엑스 전역을 검색하고 순찰했지만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코엑스 수퍼마켓 테러’ 첩보내용이 알려지면서 인터넷, SNS 등에 “근처에 있으면 당장 피하라”는 글이 홍수를 이루었다고 한다.  한국을 겨낭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며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알카에다를 비롯한 단체들이 경고 차원의 테러 메시지를 간헐적으로 보내왔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며 장소를 명시한 테러 위협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뜩이나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량살상 목적의 사제폭탄 원료를 밀수입하려 한 외국인 5명을 적발해 국내입국을 차단했다’는 국정원의 보고까지 있었던 터라 공포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그저 ‘막연한 위험군’ 쯤에 머문 수준일 것이다. 2001년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 테러로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린 9·11사건도 이 땅에선 희생과 아픔의 크기와 달리 먼 나라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참사 쯤으로 여겨진다. 2007년 분당 샘물교회 목사와 신도의 아프카니스탄 피랍, 살해 사건이 그나마 직접적인 위험성을 알게 해준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 속엔 먼 나라에서 있었던 참사로 인상지어진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양상이 크게 다르게 다가온다. 그 무장 세력들과 한국의 관계가 한결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한국 청년 김모(18)군이 시리아 IS에 가담했다는, 믿기 어려운 일이 사실로 확인됐던 터이다. IS와 이슬람 무장 단체들의 SNS나 유투브를 통한 포섭과 유인 공작은 아주 집요하고 현실적인 것이어서 젊은이들이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라고 한다. 유럽에서 IS 가담차 제 나라를 떠나는 대학생이며 젊은 층의 러시가 이제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국정원은 최근 IS 가담을 시도한 내국인 2명을 추가 적발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한다.  신정 국가체제를 지향하는 IS를 포함한 대다수의 이슬람 무장단체는 정통 이슬람의 교리와는 한참 괴리된 무리들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를테면 전쟁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일반인을 공격해 죽이는 집단학살이나 여성학대, 자살 테러같은 잔학 행위는 보통의 무슬림이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죄악이다. 그 뻔히 눈에 보이는 모순의 죄악을 밥먹듯이 저지르는 야만성을 보고도 왜 세계의 젊은이들은 속절없이 빠져드는 것일까.  청년들의 IS 가담은 IS의 속성과 조직 논리상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셈이라고 한다. IS는 과거 어느 테러 세력보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이며, 현대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충성 맹세를 하는 테러단체가 늘고 있고 청년들의 동조가 IS 세력 확장 속도에 박차를 가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청년들이 IS를 도피처로 생각하는 인식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 땅에서도 부쩍 높아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주말 큰 소동을 불렀던 테러의 목표 지점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이 땅의 대표적 ‘청년 특구’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이번 코엑스 소동은 더 ‘섬뜩한’ 해프닝일 수 밖에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5시 30분) 가수 슈의 쌍둥이 딸 라희와 라율이 일일 강아지 엄마에 도전한다. 라둥이는 11개월 된 푸들 초코와 함께 인근 공원으로 산책을 나선다. 초코는 슈의 지인이 주인인 강아지다. 슈는 주인이 없는 초코를 데리고 산책을 나서는 모습이 걱정됐지만 라둥이는 서로 초코를 챙겨 눈길을 끈다. 특히 라둥이는 초코에게 간식을 건네며 배려심을 보였고 초코가 간식을 다 먹을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곧이어 라둥이가 초코의 몸 줄을 놓쳐 초코가 도망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과연 라둥이는 무사히 초코와의 산책을 마칠 수 있을까. ■짝퉁 패밀리(KBS2 토요일 밤 11시 50분) 36살 올드미스 은수는 낮에는 치과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들의 생계와 빚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 은수의 소망은 딱 1년 만이라도 가족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오랫동안 공들여 세워놓은 계획을 실행하려는 순간 예기치 못한 일이 터지고 마는데…. ■세계의 눈(EBS1 일요일 오후 4시 45분) 지구의 생물은 대개가 눈에 익은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일부는 낯설고 괴이하고 징그럽기까지 한 형상을 하고 나타나 외계생물의 침공이 아닌지 두려움에 떨게 하기도 한다. 게다가 생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기괴한 자연현상으로까지 확대된다. 프로그램은 대자연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변화를 관찰한다.
  • [이산가족 상봉 첫날] “이게 꿈은 아니지”… 60년 만에 딸 본 아버지 입술을 떨었다

    [이산가족 상봉 첫날] “이게 꿈은 아니지”… 60년 만에 딸 본 아버지 입술을 떨었다

    “총각으로 돌아가신 줄 알고 20년 동안 제사를 지내드렸는데….” 20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쪽에 있는 시아주버니 김주성(85)씨를 만난 조정숙(79)씨는 이 같은 소회를 밝히며 울먹였다. 남다른 사연을 가진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 389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서울시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96가족 141명과 60여년 만에 재회했다. 헤어졌던 시간만큼 사연 많고 회한이 가득한 면회소는 가족들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반가움과 울음의 도가니가 됐다. 오후 2시 50분쯤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먼저 착석해 기다리는 남측 가족들 사이로 북측 리흥종(88)씨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자 동생 흥옥(80)씨는 “오빠” 하며 매달렸다. 흥옥씨가 남측에 남겨졌던 흥종씨의 딸인 이정숙(68)씨를 오빠에게 “딸이야 딸”이라고 소개하자 흥종씨는 눈시울을 붉혔고 입술을 떨었다.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 돼 이별한 오인세(83)씨의 부인 이순규(85)씨는 눈물도 나질 않는다며 야속한 인생을 탓했다. 이씨는 오씨를 본 뒤 “이젠 눈물도 안 나온다. 평생을 떨어져 살았으니 할 얘기는 많지만 어떻게 (3일 만에) 다 얘기하느냐”며 말끝을 흐렸다. 이씨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손목시계를 꺼냈다.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후회와 앞으로 함께 보낼 시간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시계 뒷면에 본인과 남편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북측 대상자 명단에는 북한 최고 수학자였던 고 조주경(1931∼2002년)씨의 아내 림리규(85)씨가 포함됐다. 림씨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인 금강산호텔에서 남한에 사는 동생 임학규(80), 조카 임현근(77), 시동생 조주찬(83)씨 등을 만났다. 학규씨는 누나인 리규씨에게 “지금 누이가 몇이우?”라며 묻자 리규씨는 “나 여든여섯이야. 근데 등본엔 여든다섯이야”라고 답했다. 리규씨의 남편 조씨도 서울대 재학 중 인민군에 의해 북한으로 끌려갔다. 조씨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이자 북한에서 최고의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유명 과학자다. 상상하기 어려운 오랜 시간의 이별 뒤 첫 상봉이 2시간 만에 끝나자 상봉장은 금세 서로를 부둥켜안은 가족들의 눈물로 가득 찼다. 짧지만 강한 첫 대면을 이어 간 남북 상봉단은 저녁 남측 주최 ‘환영 만찬’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한 차례 더 혈육의 정을 나눴다. 1차 상봉단장으로 방북한 김성주 대한적십자(한적) 총재는 환영사에서 “이산가족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편지도 교환하고 자유롭게 상시 상봉하는 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렇게 하는 것만이 고령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교전 직전까지 치달은 직후 가까스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여서 그런지 북측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북측 기자들은 또 남측 취재진이나 한적 관계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말을 걸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북측 출입사무소(CIQ) 수속 절차 과정에서 북측이 남측 기자단 노트북에 대한 전수 검사를 요구하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애초 북측은 노트북을 걷어 검사한 뒤 오후에 숙소로 가져다주겠다고 통보했으나, 기자단의 거부로 현장에서 검사가 진행됐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슬람 테러범 오인받은 美소년, 오바마 만나다

    이슬람 테러범 오인받은 美소년, 오바마 만나다

    지난달 테러범으로 오인받아 경찰에 체포돼 파문을 일으켰던 14세 무슬림 소년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만나며 묵은 감정을 확 풀었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텍사스 출신의 중고등학교 학생인 아흐메드 모하메드(14)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모하메드 사건은 지난달 14일 벌어졌다. 당시 모하메드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디지털 시계를 교사에게 보여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교사가 모하메드의 창작품을 폭탄으로 오인한 것. 특히 이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었던 것은 모하메드가 무슬림이었기 때문이었다. 14살 소년을 통해 미국 내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이슬람 혐오증)가 얼마나 깊게 퍼져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던 대목. 이같은 사실은 지역언론을 넘어 전세계에 알려졌고 모하메드를 응원하는 글이 SNS를 중심으로 넘쳐났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멋진 시계를 보여달라"며 모하메드를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이번에 그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천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으며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 NASA의 전직 우주비행사와 고위 관계자, 과학 교사, 학생 등이 참가해 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켰다. 연단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2030년대 화성에 인류를 보낼 시설들을 NASA가 개발 중에 있다" 면서 "오늘 이자리에 온 어린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 중 일부는 실제 화성으로 가고 있을 수 있다. 미국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공학도를 꿈꿨던 모하메드는 이날 자신의 '영웅들'을 만나는 꿈을 이뤘다. 모하메드는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면서 "이번 사건의 교훈은 사람을 외모라만 평가하지 말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음란 판단 기준 인간 존엄성·가치 제시…예술성 띤 표현은 음란물 영역 벗어나”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음란 판단 기준 인간 존엄성·가치 제시…예술성 띤 표현은 음란물 영역 벗어나”

    지난 3월 2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700만 회원을 가진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의 접근을 차단했다가 이틀 만에 차단조치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방송통신심의위는 당초 “일부 성인만화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7이 금지하고 있는 불법 정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는 곧바로 판단을 번복했다. 이른바 레진코믹스 사태는 ‘예술성’과 ‘음란성’에 관한 논의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 현재 음란물은 여러 법률을 통해 제작과 유통이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음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히 정의하고 있는 법률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어떤 표현물 중 어디까지가 예술작품이고 어디서부터가 음란물인지에 대해 일반인은 물론이고 심의부서조차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실정이다. 종전까지 법원은 일관되게 ‘음란’을 일반 보통인의 성욕을 자극하여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여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아울러 ‘불량’이나 ‘저속성’ 등의 개념과는 달리 표현의 명확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표현물의 음란성 여부를 판단할 때도 성에 관한 노골적이고 상세한 묘사와 그것이 표현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구성에 의한 성적 자극 등이 그 표현물을 보는 사람의 호색적 흥미를 돋우는 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법원은 ‘성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와 ‘일반 보통인의 호색적인 흥미 유발’을 음란성 판단 기준으로 삼아 음란물을 폭넓게 규제하려는 태도를 보여 왔던 것이다. 이런 법원의 판단기준에 따라 1995년 당시 사회적 논란을 불렀던 마광수의 소설 ‘즐거운 사라’에 대한 판단(94도2413)도 이뤄졌다. 당시 법원은 “즐거운 사라는 묘사방법이 적나라하고 선정적이며, 묘사부분이 전체 소설의 중추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구성이나 전개에서 문예성, 예술성 등에 의한 성적 자극 완화의 정도가 별로 크지 않아 음란한 문서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서 보듯 법원은 문학성 또는 예술성과 음란성은 차원을 달리하는 관념으로 봤다. 어느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에 문학성 또는 예술성이 있다고 해서 그 작품의 음란성이 당연히 부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그 작품의 문학적·예술적 가치, 주제와 성적 표현의 관련성 정도 등에 따라 그 음란성이 완화될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대법원은 2008년에는 성적 부위와 성적 행위를 가까이서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 포털의 성인사이트에 게시했다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2006도3558)에 대해 음란성을 이유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했다. 당시 대법원 판결은 현대사회에서 변화하고 있는 음란물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수용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원심은 기존의 음란성 판단기준에 따라 “해당 동영상이 사회통념상 일반 보통인의 성욕을 자극해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여 성적 도의관념에 반한다”고 본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당시 ‘표현물을 전체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해 볼 때 단순히 저속하다거나 문란한 느낌을 준다는 정도를 넘어서서 존중하고 보호돼야 할 인격을 갖춘 존재인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 왜곡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음란물의 범위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또한 이 판례가 제시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라는 음란성 판단기준은 예술성을 띠고 있는 표현물을 음란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 예술성이나 문학성을 띤 작품은 오히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전까지 음란의 정도를 완화하는 요인으로만 평가했던 문학성과 예술성을 음란성의 판단기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표현물이 예술작품인지 음란물인지에 관한 최종적인 판단은 누가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대법원은 음란성의 최종적인 판단 주체는 어디까지나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법관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법원은 ‘음란성의 판단기준인 정상적인 수치심, 성적 도의관념, 예술성 등은 모두 개인의 가치관이나 윤리관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 개념이고 규범적인 개념’으로 봤다. 그렇기 때문에 규범적인 개념에 대한 최종적인 해석 권한을 가지고 있는 법관이 판단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법관은 자신의 정서가 아닌 일반인이 생각하는 성적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의 관점에서 음란성과 예술성을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은 표현물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음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가진다면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띨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법관은 국민의 행복추구에 대해 형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표현물의 문학적·예술적 가치를 찾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안정민 교수는 ▲이화여대 법학과 ▲연세대 법학박사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강원도 지방소청심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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