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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저단신/ 63시티 外

    ●63시티 ‘바다의 유령’이라고 불리는 ‘대양해파리’를 수족관에서 공개한다.붉은 갈색 줄무늬를 가진 이 해파리는 몸통 직경이 10㎝로 보통 해파리와 비슷하지만,길이 50㎝의 촉수를 길게 늘어뜨리고 유영하는 모습이 유령 같다고 해 특이한 별명이 붙었다.모두 일본에서 수입된 것들로 나이는 1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02)789-5663. ●넥스프리 스키 리프트권 및 렌털장비 대여 및 배달,숙박을 묶은 스키 여행상품 ‘윈터클럽’을 내놓았다.전국 주요 스키장 주간 리프트권 3매와 장비 렌털 3회권,숙박시설 50% 할인,스키보험 가입 등을 포함해 29만4000원에 제공하며,스노고글을 사은품으로 준다.(02)722-2693. ●에버랜드 핀란드 산타마을 풍경을 동화적으로 표현한 ‘산타 캐릭터 퍼레이드’를 새달 25일까지 진행한다.같은 기간에 크리스마스와 눈을 테마로,동화와 만화영화 속 주인공들이 눈과 크리스털의 세계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는 내용을 연출한 ‘크리스마스 매직 퍼레이드’도 갖는다.(031)320-5000.
  • 형질전환 복제 돼지 출생 하루만에 숨져

    국내 연구진이 유전형질이 변형된 형질전환 복제돼지(사진)를 생산하는데성공했으나 하루만에 폐사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생물공학연구실 황우석(黃禹錫) 교수팀은 지난 5일 오후 10시30분쯤 충북 음성의 대상농장주식회사 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형질전환복제돼지 1마리가 태어났으나 6일 오후 2시쯤 폐사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복제돼지는 해파리 추출 단백질로 동물의 몸에 주입됐을 때녹색형광 빛을 내는 ‘GFP(녹색형광발현단백질)유전자'가 체세포에 주입된 것으로 출생한 돼지는 육안으로도 피부 및 점막조직의 노르스름한 빛깔과 자외선에 대한 녹색 형광 빛 발현으로 형질전환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체세포 복제와 형질전환,제왕절개라는 삼중고 속에 태어난 돼지를 농장에서 서울대 연구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등으로 폐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영화/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물고기로 변한 세 꼬마 “”엄마, 우리 구해주세요””

    할리우드식 권선징악과 가족주의를 아이들에게 주입하기는 싫고,그래도 방학이 됐으니 만화영화 한편쯤은 보여줘야겠고….이런 고민을 하는,조금은 ‘ 삐딱한’부모에게 희소식이 있다. 26일 개봉하는 덴마크 셀애니메이션 ‘어머!물고기가 됐어요’(Help! I'm a Fish).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정통 오락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를 따르면서도, 다양한 교육적 주제를 치밀하게 숨겨놓았다. 바닷가에 사는 개구쟁이 세 꼬마 플라이,척,스텔라.우연히 들어간 바다 속 동굴에서 괴짜박사 매크릴을 만난다.환경오염으로 빙하가 녹아 바닷물이 지구를 덮을 때를 대비해 물고기가 되는 약을 만든 매크릴.세 꼬마는 그 약을 먹고 날치,불가사리,해파리로 변한다.그러나 48시간 안에 해독제를 마시지 않으면 영영 물고기가 될 운명에 처하는데…. 큰 줄기만 봐서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비슷하다.바다 속에서 해독제를 주워 마신 나쁜 물고기 조와 세 꼬마의 싸움,그리고 결국은 승리하는 해피엔 딩까지.게다가 현란한 색채와 입체감을 자랑하는 3D도 아닌,일일이 손으로 그린2D 애니메이션이니 성에 안 찰 수도 있다.하지만 꼼꼼히 들여다 보면 놀라운 교훈들을 발견할 수 있다.물고기 조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악당으로 돌변한다.인간의 특성을 가진 조가 맨처음 한 일은 상어를 부하로 두고 권력을 갖는 것.다음에는 공장을 세우고 군대를 만든다. 가자미는 컨베이어 벨트로,게는 철갑부대로 돌변하고 조는 그 위에서 장황하게 연설을 한다.획일화한 산업사회와 권력의 집중이 낳은 폐해를 보여주는 이같은 장면에서 사회민주주의 정권이 오랫동안 집권한 덴마크의 정신적 힘을 엿볼 수 있다. 플라이와 스텔라의 부모가,물고기가 된 아이들을 찾으러 배에서 전동기를 돌리자,바다 깊은 곳에서는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일어난다.인간의 작은 행동이 자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천재라서 공부는 잘하지만 감성은 부족한 척,노는 것만 좋아하는 플라이.이 둘이 바다 속 모험을 거쳐 함께 어울리는 결말은 모든 면에서 균형있게 성장해야 한다는 평범한 교훈도전달한다. 재미있게 아이들과 영화를 감상하고,보고 나온 뒤 이런저런 주제로 같이 대화를 나누기에 딱 좋은 영화일 듯.유럽에서는 ‘치킨 런’의 흥행을 눌렀고, 2000년 시카고 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인기상을 받았다.스텔라의 목소리는 ‘명랑소녀’장나라가,매크릴 박사는 아버지 주호성이 연기한다.극장에서는 한국어 더빙판만 상영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재미 한인과학자 첫 어류복제 성공, UCLA 이기영박사

    미국에서 연구활동중인 한국인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 이식에 의한 어류 복제에 성공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이기영(사진·35) 박사와 슈오 린 박사는 열대어의 일종인 ‘제부라 피시’의 세포에 해파리 발광유전자를 넣은 뒤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8월호)’ 인터넷판에서 밝혔다. 연구진은 제부라 피시의 발생 초기 배아세포를 3개월 동안 실험실에서 배양한 뒤 이 세포의 핵에 해파리에서 꺼낸 발광유전자(GFP)를 삽입,형질을 전환시키고 형질전환된 세포의 핵을 미리 핵이 제거된 난자 550개에 주입했다.이 가운데 11개가 수정란처럼 분열하면서 새끼가 됐으며 이 치어들이 성장하면서 녹색 빛을 발해 발광유전자가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또이들이 번식해 태어난 후손에게도 이 유전자가 전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연평도 조기를 기억하십니까?”/’원조 특산물’ 波市 초등교과서 실려

    “연평도 조기를 기억하십니까.” 최근 서해교전으로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옹진군 연평도.잇따른남북 함정간의 대결은 꽃게가 촉매가 된 데다 연평도가 전국 꽃게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해 ‘연평도=꽃게’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다.하지만 연평도의 원조(?) 특산물은 조기다. 연평도 조기 파시(波市)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68년까지 조기는 연평도 부(富)의 상징이었다. 연평도 해상에서 조기가 잡히는 4,5월이면 전국에서 3000여척의 어선이 몰려 일대 장관을 연출했다. 물동이를 이고 급수시설이 없는 어선에 물을 파는 아낙네들의 행렬로 동네 우물이 마를 정도였다.조기뿐 아니라 어구·쌀·생필품 등을 거래하는 파시가 열리면 조그만 섬에 100여개 상점이 순식간에 생겨 3만여명이 북적거렸다.객고에 지친 선원들을 유혹하는 ‘술집 색시’들의 노랫소리도 밤새 그칠줄 몰랐다. 집집마다 조기를 엮은 두름이 지천을 이뤘고 아이들이 조기 한마리를 들고 빵집에 가면 찐빵 한개를 주던 시절이었다. “농촌은 보릿고개지만 연평도는 개대가리까지 이밥(쌀밥)이 올라간다.”,“연평도 주민들은 두달 벌어 1년을 먹고 산다.”는 말까지 생길 만큼 풍요로웠다. 그러나 69년부터 조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조류 변화 때문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하지만 이후에도 김 양식,해파리 잡이 등으로 그런대로 번성기가 이어졌다.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뜻밖의 꽃게가 ‘효자 노릇’을 하며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부풀렸다.이 섬이 보유한 어선 56척은 꽃게잡이로만 연간 200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최근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하지만 어민들은 또다른 ‘효자’가 섬의 풍요를 이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감추지 않는다.연평도는 축복받은 땅이기 때문이란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
  • 정일 27번째 개인전/ 어린시절 꿈과 상상의 나라로

    ‘어린 왕자' 등 소년·소녀 시절 읽었던 동화의 한 구절을생각나게 하는 그림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정일(43·인천교대 미술교육과 교수)의 27번째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열리고 있다.11월 8일까지. “10년전부터 동화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습니다.이번에 출품한 작품들은 소품부터 200호까지 40점입니다.” 그의 그림을 보면 친숙하게 느껴진다.추상화와 달리 뭔가를 생각을 해야 하는 고단함이나 수고로움이 없다.아마 어릴때 형성된 꿈과 상상 등 옛이야기 속의 나라나 즐겨 읽던 동화를 떠올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정일의 그림 왕국'이라고 불릴만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서일까,그의 그림은 초등학교 3,4학년 음악책 표지에 실려있다.3학년 책에는 국악과 관련된 ‘나의 친구 가스통'이,4학년 책에는 ‘나의 피아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내년에는 5,6학년 음악책 표지와 중학교 미술책에도 그의 그림이 실린단다. 출품작 가운데 ‘꽃의 향기'를 살펴보면 꽃과 나비들의 모습이 부드럽게 다가온다.“꽃의 냄새로부터 시작해 애기의 냄새와 연인의 냄새가 느껴지도록 그렸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라는 가사를연상시키는 ‘옹달샘'에서는 그러나 이상하게도 토끼가 등장하지 않는다. 옹달샘 주변에는 꽃,새,‘어린 왕자’의 모자처럼 보이는보어 구렁이 등이 있다.정일은 이 그림을 통해 꿈과 희망을얘기하고 싶었단다.미술비평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정일의 그림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즐겁게 떠올려준다”면서“그의 그림이 대중화되는 중요한 요소는 ‘어린 왕자'와 같은 서구의 동화를 그림의 소재로 끌어들여 휼륭하게 번안,각색한 데 있다”고 말한다. “제 그림에는 남자와 여자,집과 꽃,악기,날개,나비와 새,구렁이 등이 주로 등장합니다.이런 익숙한 것들이 해파리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듯하죠.” 그림들에 나타나는 선들은 연한 식물의 줄기를 닮은 선들이나 연체동물의 몸놀림을 연상시키는 곡선들같이 느껴지며 이 선들은 어디론가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듯이 보인다. 박 교수는 “정일은 환상적 그림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잠시 잊게 해 줄뿐만 아니라 문학성과 상상으로 가득찬 현실저 편의 아름다운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고 말한다. 작가는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독일과 파리에서 8년간 작품활동을 했다.독일 쾰른아트페어,프랑스 파리의 여러 미술전들,일본 도쿄의 아트엑스포 등 국제 아트페어에도 활발히 참여했다.(02)542-5543유상덕기자 youni@
  • [여성일기] 요리 연구가의 추석

    음식을 유난히 즐겨 만드셨던 어머니 덕분에 명절이 되면우리 집은 큰 댁이 아닌데도 늘 음식을 넉넉히 준비해 가까운 친지,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작고 예쁘게 빚은 송편과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지진 빈대떡,큼직한 무와 양지머리를 넣고 끓인 토란국,햇밤을 넣어 만든 갈비찜,그리고 일찌감치 만들어 두어 시원하게 맛을 내는 식혜까지…. 어머니는 늘 우리에게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주셨고,나는크면서 어머니의 넉넉한 음식 솜씨를 배우고 보며 자랐다. 이번 추석 연휴에 난 요리에서 조금 떨어져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언니로부터 전화가왔다.추석에 어떤 요리를 할 것이냐며 은근히 물어오며 새로운 요리를 먹고 싶다는 의견을 슬그머니 내비친다.나는시큰둥하게 대답을 얼버무렸지만 머리 한쪽에서는 어떤 요리를 하면 좋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복잡한 감정상태에 빠져 버린다. 시댁에서 충분히 명절음식을 먹고 오는 언니와 형부들은비슷한 명절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싶어서 또 요리 연구가인 동생을 둔 덕을 톡톡히 보기 위해 새로운 음식을 기대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난 TV 생방송 촬영이 있기 때문에 어딘가 여행가는 것을 포기했다.그렇다면,가족들에게 음식을먹는 즐거움을 나누어 주자는 생각으로 요리 아이템을 짜고,시장을 보고,음식을 준비했다.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부친 김치전을 이용하여 치킨 화히타를 만들고,쇠고기 등심을두껍게 썰어 송이버섯,포크벨로버섯과 함께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구웠다.오이와 방울토마토는 속을 파서 게살을 얹어 오르되브르를 만들고,해파리에 햇배와 오이,편육을 집어넣고 소스에 버무려 만든 시원한 해파리 냉채,그리고 송편대신 찹쌀가루를 이용하여 오븐에서 구운 찹쌀 케이크 등몇 가지의 요리를 만들었다.여기에 언니들이 가져온 송편과 약식,빈대떡,전유어,잡채 등을 곁들이니 다국적인 추석 음식들이 됐다. 음식을 먹으면서 언니들은 이 샐러드 드레싱은 레서피(조리법)가 어떻게 되느냐,이 소스가 맛있으니 비율을 알려달라 등 주문이 계속 된다.어떤 때는 새로운 음식을 늘 기대하는 가족들이 조금부담스럽긴 하지만,음식을 함께 나누고 즐기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요리하는 나로서는 더욱 큰 즐거움이기 때문에 기꺼이 이 일을 자청하게 되는 것 같다. 방 영 아 요리연구가
  • 원시 비경 간직한 필리핀 보라카이섬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쪽빛 바다, 하얀 산호가루들이 쌓여 다져진 은빛 해변, 끝없이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방카’(필리핀 전통 목선)와 요트들이 오가며 남국의 환상적 경관을 끊임 없이 만들어내는 곳. 남태평양의 원시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필리핀 보라카이(boracay)섬.훔칠 수만 있다면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떼어다 우리나라 끝자락에다 숨겨두고 몰래 즐기고 싶은 섬이다.바다와 하늘을 온통 태워버릴 듯이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마주하면 탄성이 절로 난다.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 등의해양 레저스포츠도 한껏 즐길 수 있어 휴양지로서의 조건을빠짐 없이 갖추고 있다.낭만을 즐기는 신세대 신혼부부들의‘밀월여행’지로 그만이다. 보라카이는 더이상 우리들에게 생소한 곳은 아니다.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최근 연간 10만명씩 다녀갈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이달부터 본격 결혼시즌이 시작된다.아직 마땅한 신혼여행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곳이다. [볼거리] 필리핀은 섬의 나라다.지금까지 발견된 것이 7,700여개.아직까지 지도 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섬이 얼마나 되는지아무도 모른다고 할 정도로 조그마한 섬들이 널려 있다.보라카이도 70년대 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섬들 중 하나였다.루손섬과 민다나오섬 사이에 위치한 파나이섬 북서쪽에 길이 7㎞,폭 2㎞에 9,000여명이 상주하는 작은 섬이다.비행기로 마닐라에서 1시간30분 거리. 보라카이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의 설들이 있지만 현지어로 솜(cotton)과 거품을 뜻하는 낱말의 합성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섬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산호가루와 부서지는 파도가 어우러진 해안이 마치 하얀 솜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다워 붙인 이름이란다. 지명이 말해주듯 이 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화이트 비치’.하얀 산호가루가 만든 은빛 해변의 길이가 4㎞ 달하는‘은사십리(銀沙十里)’다.이 섬의 32개 해변중 가장 큰 해변으로 세계 3대 유명 해변의 하나로 꼽힌다.에메랄드빛 바다에 몸을 내 맡기는 해수욕도 좋지만 ‘은사십리’를 걷는기분도 그만이다. 해변의 산호가루는 밀가루를 부어 놓은 것처럼눈부시고 부드럽다.파도가 쓸고간 자리 위를 맨발로 걸으면 푹신한 밀가루 위를 걷는 기분이다.수정 같이 맑은 물이 발 끝에 부딪히며 부서지면 어느새 태초의 자연과 하나가 된다.해변을 따라 늘어선 야자나무와 야자잎으로 지붕을 이은 오두막형의 방갈로,비키니 차림의 늘씬한 미녀들이 남국의 환상적 이미지를 그려낸다. 특히 달빛과 별빛,파도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밤의하모니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극치를 이룬다.은은한 달빛 아래 쏴 밀려드는 파도,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별빛….해변에맞닿아 줄지어 서있는 리조트의 생음악 카페들이 불을 밝히고 유혹한다.현지인들이 구수하게 부르는 올드 팝송을 들으며 ‘산미구엘’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깊어가는 남국의 밤을 즐기는 맛도 일품이다. 해변 가운데에서도 북서쪽 끝에 위치한 프라이데이스,테라시스 리조트 앞 해변이 가장 넓고 분위기가 좋다.저녁을 프라이데이스 리조트에서 들면 전통민속공연 관람의 ‘부수입’도 챙길 수 있다. 이 섬에서는 해변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구경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지루하지 않다.싫증이 나면 카티클란 재래시장에서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다.해산물과 과일은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며 값을 깎는 재미도 쏠쏠하다.전통 공예상품들도구경해 볼 만하다. [해양 레저스포츠의 천국] 보라카이 해안은 해양 레저스포츠의 보고다.특히 섬주변이온통 형형색색의 산호초 군락으로 이뤄져 있어 세계적인 스킨스쿠버다이빙 포인트로 명성이 자자하다.구명재킷을 입고수면위에서 물속 세계를 엿보는 스노클링,쪽을 풀어 놓은 듯한 푸른 바다 위를 시원스럽게 달리는 제트스키에다 모터보트 뒤에 밧줄로 매달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바나나보트.뿐만이 아니다.요트,바다낚시,패러세일링 등 초보자들도즐길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목들이 망라돼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압권은 스쿠버다이빙이다.수영을 못하는초보자들도 한나절을 투자하면 물속에서 갖가지 화사한 열대어와 함께 노닐며 TV에서나 봐오던 무지개빛 산호초 군락의별세계를 만날 수 있다.빵을 하나 들고 들어가면 온갖 열대어들이 떼로 몰려와 순식간에 다 빼앗아가 버린다.가끔 덩치가 큰 녀석을 만나면 놀라기도 하지만 원색의 산호초 속으로 유유히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두려움은커녕 시간가는 줄 모른다.하루 60∼100달러(3,000∼5,000페소)로 값이 좀 비싼 것이 흠. 다이빙이 어려우면 스노클링을 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물이 수정처럼 맑아 수경을 끼면 물위에서도 5∼10m 깊이까지는 훤히 들여다 보인다.구명조끼를 착용하기 때문에 안전은걱정 할 필요가 없다.단 해변과 달리 해파리들이 달려들어따끔하게 쏘기 때문에 가벼운 긴 바지,긴팔 옷을 하나씩 준비해 가면 좋다. 대부분 여행사들은 신혼여행 상품에 스노클링과 바나나보트,바다낚시 등을 패키지 상품에 포함시킨다.점심으로 먹는 새우 등의 바다음식도 일품이다. 이 섬에는 18홀 골프장도 있다.주중에는 2,000페소,주말엔3,000페소.캐디피 등을 포함,3,500∼4,500페소면 충분하다. 보라카이(필리핀) 서은수특파원 sunsoo@. ■‘필리핀 보라카이섬’ 숙박과 문화. 보라카이에는 원주민이 운영하는 민박에서부터 특급 리조트까지 다양한 숙박시설들이 있다. 1급∼특급 수준의 리조트는1박에 2인기준 5,000∼8,500페소(1달러 약 50페소) 정도.민박은 에어컨 유무에 따라 값이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1박에400∼900페소 수준.민박을 하면 해변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어느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연평균 기온은 26∼27도. 건기인 11∼3월이 여행 적기다.시간은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필리핀은 카탈로그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하고 있다.칼리보공항에 내리면 우리말로 “샌들 사세요”하며 다가온다.한국여행객들이 많아 상업에 종사하는 원주민들은 우리말을 한두마디씩 할 줄 안다.가는 곳마다 교포가 운영하는 음식점과술집도 접할 수 있다. 보라카이의 주 교통수단은 트라이시클과 방카.트라이시클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들이 사용하던 것처럼 오토바이에바퀴를 하나 더 붙여 개조한 것이다.120㏄급 엔진에 최고 5명까지 태우고 다닌다.섬에 들어서면 해변가에 택시들처럼즐비하게 늘어서 손님을 기다린다.기본요금은 한 사람당 10페소.아주 먼거리는 부르는게 값이다.방카는 폭이 좁은 카누식 배에다 파도에 넘어지지 않게 양 옆에 통나무를 덧대어놓은 것이다. ■필리핀 보라카이섬 가는길. 보라카이로 바로 가는 교통수단은 없다.일단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로 먼저 가 칼리보행이나 카티클란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카티클란행은 15인승 경비행기로 1시간30분 정도걸린다.트라이시클로 5분이면 카티클란 항구에 갈 수 있다. 카티클란 항구에서 보라카이까지는 배로 10분.칼리보행은 비행기가 커 안정감이 있지만(50분 소요) 카티클란 항구까지가려면 버스로 1시간30분 더 가야한다. 비행기 여행이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도 있으나 일단방카에 몸을 실으면 모든 피로가 눈녹듯 사라진다.서울∼마닐라 노선은 필리핀항공(02-774-3581)에서 매일 운항하고 있다.
  • 울진원전 해양생물과 전쟁

    경북 울진원전이 90년대 후반 이후 해양생물들의 잇따른 ‘무단침입’으로 수난을 겪고 있음에도 원전측이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을 못한 채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7일 과학기술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울진원전은92년 12월 멸치떼로 인해 1호기 출력을 정상치 이하로 낮추는 ‘사고’가 발생한 뒤 최근까지 1호기가 다섯번 정지되고 여섯번 출력이 저감됐으며 2호기는 여섯번 정지되고 아홉번이나 출력이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원전 운전에 영향을 준 해양생물들은 멸치와 새우,그리고해파리.가장 최근에는 해수온도 상승으로 갑자기 번식력이왕성해진 해파리떼가 극성을 부렸다.지난 11일 해파리떼의대량유입으로 2호기의 발전이 일시 정지되고 1호기의 출력을 7%로 낮춰야 했다.이어 26일 오전에도 1·2호기의 발전이일시 중단됐다. 울진원전은 96년 해파리의 대량유입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뒤 취수구를 통한 해양생물 유입을 막기 위해 취수구의순환수 펌프주변에 2∼3중 그물을 쳐 놓고 있다.그러나 대량으로 유입될 때는 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물망도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갈아줘야 하는등 이만저만 골치가 아니다.울진원전은 인공위성에 초음파까지 동원해 해양생물의 대량 유입을 막는 방안을 찾았지만 헛수고였다.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운영팀 관계자는 “취수구에 추가로 임시 그물망을 쳐놓고 전 직원이 동원돼 제거작업을 해도 한꺼번에 1,500∼2,000t의 해파리떼가 밀려들면 도저히 감당할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현재의 그물망 후방에 추가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수심이 40m 이상 돼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혜리기자 lotus@
  • 울진원전 ‘수난’

    경북 울진원전이 해파리와 새우떼 등 해양생물에 의해 올들어 두차례나 발전을 중단되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14일 울진원전에 따르면 원전 2호기가 취수구로 몰려든 직경 30㎝ 크기의 해파리떼로 인해 지난 11일 오전 9시45분부터 13시간동안 발전이 정지됐다. 또 1호기도 이날 오전 10시쯤 출력이 7%까지 떨어졌다가 1시간15분 뒤 다시 출력을 높이기 시작,12일 오후 4시쯤에야 100% 정상운전에 들어갔다. 울진원전은 지난 5월 사고 때 새우떼 10여t을,지난 11일사고 때는 해파리 1,000여t을 제거했다. 원전은 평소 취수구를 통한 해양생물 유입을 막기 위해 취수구의 순환수펌프주변에 2∼3중 그물을 설치한 상태에서 바닷물을 끌어 들이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울진 한찬규기자 cghan@
  • 부산 해수욕장 해파리주의보

    바닷물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해파리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입욕객들을 괴롭힐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부산지역 해수욕장에 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졌다. 해파리떼는 수온이 섭씨 25도 안팎이 되면 해수욕장 안쪽까지 떠내려와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쏘는데 지난주까지 20도 정도이던 바닷물 온도가 최근 23도까지 올라가면서 해파리떼 등장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말 다대포해수욕장에는 해파리떼가 예년보다일찍 등장해 피서객들을 괴롭혔다. 해파리에 쏘이더라도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쐐기해파리 등 일부 독성을 가진 해파리에 쏘일 경우 상처부위가부어오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파리떼 출현·공격이 우려되자,해운대와 광안리 등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임해행정봉사실에서는 피서객을 위한 구급약을 준비하고 수온이 더 상승할 경우 해파리떼 퇴치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울진원전 ‘새우떼’ 비상

    울진 원자력 1·2호기(발전용량 각 95만㎾급)의 냉각용취수구에 새우떼가 몰려들어 1호기는 1일 오전 1시40분,2호기는 같은 날 오전 4시53분께 각각 발전이 정지됐다. 과학기술부와 울진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정상 운전 중이던울진 원전 1·2호기의 취수구(냉각수로 활용하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곳)에 길이 1∼2㎝크기의 새우떼가 대량 유입,차단 그물이 막히면서 순환수 펌프 4대(호기별 2대)가 모두 멎어 발전이 정지됐다. 취수구는 폭 30∼40m크기로 평소 새우떼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해 그물을 2∼3중으로 쳐놓고 있으나 이날 취수구에100t에 가까운 새우떼가 한꺼번에 밀려들어 미처 기능을하지 못해 펌프가 정지했다고 울진원전측은 밝혔다.울진원자력본부는 직원들을 총 동원해 새우떼 제거작업을 벌이고있다. 울진원전 1·2호기는 97년에도 해파리와 새우떼가 대량유입돼 두차례 발전이 정지되는 등 해양생물에 의한 고장과 운전차질이 간헐적으로 있었다.과기부는 이번 발전정지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사고·고장등급 분류상 경미한 고장(0등급)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울진원자력 관계자는 “원전 취수구 주변에 새우떼와 해파리 등 해양생물이 대량 유입되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없지만 일단은 다른 곳보다 수온이 높은 것이 주원인으로분석된다”며 “앞으로 정밀조사와 함께 취수구 주변에 그물을 보강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기고] 과학의 혜택 누리기만 할건가

    지난 세기를 가리켜 과학의 세기였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세상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눈부실 것이다.해파리 유전자를 원숭이 세포에 이식해 털에서 빛이 나는 원숭이가 태어났다고하니,이것은 종전에 가전제품을 좀더 기능이 편하도록 만든 것과는차원이 다르다.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전후해 도로변 화단의 나무를 전기불로 휘감아 빛을 발하는 장식이 유행인데 유전공학의 힘을 빌리면실제 나무의 잎사귀가 반딧불처럼 빛을 내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과학이 발달해 가는 것이 반드시 인간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그것은 과학을이용하는 사회의 윤리적 문제이지 과학의 진보를 막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많이 볼수 있는데 암은 고대인에게도 있었다고 한다.다만 과거에는 수명이짧아 암이 나타날 나이까지 살지 못했기 때문에 미처 암을 경험하지못하고 죽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암을 일으키는 환경요인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선사시대 인간의 평균수명이 개와 비슷한 15살 전후인 것을 오늘날 80세 이상으로끌어올린 것은 역시 과학의 공헌이다.암이 싫다고,암이 나타나는 나이까지 살지 못하도록 수명을 늘리는 데 힘쓰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일이다. 이처럼 과학은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도 던져주지만 결국 이만한 삶의질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역시 과학의 힘이다.며칠씩 걸어다니던 먼길을 자동차나 비행기로 오가고,호롱불 밝히는 밤은 전기가 몰아내주었다.TV나 냉장고 세탁기 엘리베이터와 같은 문명 이기가 있기에인간은 육체노동을 줄이고 더 높은 차원의 보람있는 일에 몰두할 수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의 힘이 문명의 이기를 통해 발휘되기 위해서는 원동력이필요하고 그 부산물 또한 생기게 마련이다.값싸고 편리한 전기를 쓰고,때로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과정에서도 불가피한 부산물이 쌓여가고 있다.이 부산물은 원자력발전소나 의료기관에서 방사성물질을 다룰 때 쓰고 버린 장갑이나 공구들로서 방사능이 매우 약한 저준위 폐기물들이다.이러한 시설은 단순히 저장·관리만 하면 되기 때문에 화학물질을 가득 품은 일반 쓰레기매립장보다 훨씬 간단하게 관리할 수있다. 원자력발전소를 달리는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멈추어 선 자동차에 해당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보다 먼저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한 선진국들은 이미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가지고 있다.원자력 발전을 하거나 건설 중인 나라 중에서 처분장 부지조차 확보하지 못한 나라는 거의 없다.OECD 회원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아직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을 착수하지 못한 것은 과학의 성과를 누릴 줄만 알았지 뒤처리에는 무관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호화로운 고급 맨션에 살면서 화장실이 없는 격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명절이면 먼 길 마다 않고 고향을 찾는다.올 설에도 3,200만명이 1,300만대의 자동차를 타고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을한다.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착도 강해서인가.방사성폐기물과 같은 공익시설의 필요성을 겉으로는 인정하면서도 자기 마을에는 들여올 수없다는 님비현상이 유난히 강하다.그러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주위를 오염시키지도 않고 사람에게 해를 주지도 않는다.다른 산업시설에 견주어 보더라도 위험의 소지가 없다.오히려 이 시설이 들어서는지역은 정부의 지원사업을 통해 종전의 공업단지와는 다른 차원에서깨끗하고 안락하며 연구진과 가족들이 함께 사는 발전된 마을이 될것이다.일본의 가시와자키 기리와 지역은 원래 쓸모 없는 모래언덕이었으나 이 지역 자치단체장의 소신과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여 지금은 소득이 높은 지역개발의 모델이 되고 있다. ■김 장 곤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 뷔페 이렇게 즐기세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어” 또는 “짬봉이 되서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 연말모임에 뷔페가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이용객들의 불만이 많다. 그러나 3만∼4만원을 내고 적게는 50여가지,많게는 200여개의 산해진미를 접한 다음에 할 말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다양한 음식의 맛을 즐길 줄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각을 충족시킬 뷔페 이용법을 알아본다. 첫째 음식먹는 순서를 지켜야 한다.음식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손에 잡히는대로 먹으면 안된다. 먼저 찬 음식에서 더운 음식 순으로 먹어야 한다.따라서 애피타이저는 찬음식인 해파리냉채나 오향장육(중식),훈제연어나 각종 샐러드류(양식),스시나 사시미(일식),김밥이나 나물종류(한식)로 한다. 스프와 죽,온면과 같은 더운 음식은 전채요리 뒤에 먹는다. 다음은 생선,고기 등 주요리이다.가벼운 맛에서 진한 맛 순으로 먹어야 미각을 충족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유어를 훈제 바비큐보더 먼저 먹어야 한다. 디저트를 들기 전에 소바나 냉면,잔치국수 등으로입을 행군후 과일이나 케익을 먹으면 산뜻해진다. 둘째 좋아하는 음식만 먹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어떤 이용객은 ‘나는 훈제 연어를 좋아해’하고는 한접시 가득 먹기도 한다. 그러나 적당량을 먹어보고 맛이 좋으면 더 가져다 먹는 것이 좋다.그래야 남길 염려도 없다. 셋째 ‘이 요리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을 가져야 한다.‘새로운 맛’에 대한 도전정신이 있어야 각 요리의 맛과 깊이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문소영기자
  • [대한광장] 김수영 시인에게

    김수영 시인! 당신은 말했죠.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우리 민족을 사랑한다며 그 사랑의 폭과 깊이에 비하면 제3인도교의 철근기둥도 좀벌레의 솜털에 지나지 않는다고.민족이 지닌 고유한 특성을 발견하는 순간,아니 우리 민족이 살아온 세월을 실존적으로 이해하는 순간 그 어떤 외방인의 기준이나 잣대란 무의미한 것이라고.그래서 남들이후진국이라거니 모자란 민족이니 말해도 우리 민족의 가장 후미진 유산과 삶을 그 어떤 것보다 사랑한다고. 그랬습니다.나는 학생들에게 당신의 ‘거대한 뿌리’를 읽히면서 거기에 나오는 요설과 욕설이 얼마나 통쾌하냐고,적어도 자기 삶과 역사를 이 정도는 사랑해야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김수영 시인!그로부터 40년이 지났습니다.그런데도 당신이타매해 마지 않던 사회현실은 계속되고 당신이 그토록 저주해 마지않던 국가 외적 현실 또한 변함없이 의연합니다. 특히 분단 상황은 여전하고 그것을 바꿔보려는 노력은 여전히 해괴한 힘에 의해 지지부진하거나 왜곡돼 가고 있습니다.지식인은 여전히비겁하고 정치인들은 여전히 그 모양이고 민중의 살림살이 또한 대부분 그모양 그꼴입니다. 그래요,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지요.당신은 꿈에서조차 이북 땅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이남 땅의 한 대통령이 거기에 가서 열렬히 환영받고 공동선언까지 발표하고 돌아왔습니다. 그후 이산가족 상봉이 두 번에 걸쳐 이루어졌지요.처음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 날 사람들은 말했습니다.반세기만의 상봉이라고,그 어떤 연극이나 소설도 이처럼 감동적일 수 없다고.사람들은 모두 울었습니다. 경의선을 잇는 작업이 시작되었고 미국 국무장관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환영받고 돌아온 일도 있었습니다.게다가 이런 일련의 일에 감동을 받은 어떤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공표하여,건물 곳곳은 물론이요 이른바 극단적인 보수세력으로 불리는 곳조차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축하 플래카드를 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빨갱이라며 극단적으로 기피하던 사람에게 앞다투어 머리 숙이며 축하의 말을 건네는 것을 보면서 역시 역사는 전진하는 것이며 진보의 편에 서는 것이 옳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그야말로 잠시였습니다.축하 플래카드의 석유냄새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사람들은 덩달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쪽도 먹고 살기 힘든데 이쪽 능력은 헤아리지 않고 노벨평화상받으려고 북한에 마구 퍼주었다’고.나라가 어지러우니 상받으러 나가지 말라고. 그래요 거기까지도 나는 참겠습니다,우리는 이렇게도 후안무치하다며,그 뻔뻔스러움도 황송하다며 참겠습니다.그러나 요즈음 우리 모두가 하는 짓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정신이 있는 민족인지 의심스럽습니다.정권을 잡는 것이 정당의 목표이지만 상대당이 잘하는 일이건아니건 무조건 흠집을 내느라 바쁘고,일반 국민은,개혁은 해야 하지만 이해와 관련된 문제는 절대 안된다는 태도로 이른바 결사항전을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고 나섭니다. 전체적으로 이전 정권에 비해 국민의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는 높으면서도 제 이해관계는 이기적 기준에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려 하니무슨 수로 무엇을 할 수있단 말일까요. 게다가 의견 표출은 그야말로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습니다.뿐입니까.언론은 폭로정치인의 나팔이 되어 실컷 떠들다가 ‘아니면 그만’이라고 슬그머니 딴 얘기를 하면서 시선을 돌려놓음으로써 공식적인 유언비어 제조창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관료들은 ‘정권은 짧고 내자리는 영원하다’는 굳은 신념으로 검소한 척하며 가정식 백반이나먹고 세월만 보내니 위로부터 아래까지 어디로 가야겠다는 굳은 의지 하나 없는 망망대해의 해파리가 돼버렸다는 생각입니다. 김수영 시인,이런 때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요.그래도 황송하다며 저 흐린 세모의 저녁하늘을 감사해야 하는 것인가요. 강 형 철 숭의여대교수·시인
  • 개막식 이렇게 치러진다

    15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11만여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주경기장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 5대륙을 그린 세계 최대의 그림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간 소녀가 코에 야광크림을 뿌리고 쪽빛 남태평양에 대한 아름다운 꿈에 접어든다.소녀가 맑고 푸른 바다속 해파리 가오리와 뛰노는 사이에 원주민 무용수인 ‘댜카푸라’들이 다가와 ‘유칼립투스’ 나무에 불을 붙인다.그들은 주술로 원주민 부족들간의 단결을 상징하는 거대한 신령 ‘완지나’를 불러내고 신과 인간이 환한 불꽃속에서 한바탕 춤을 추며광활한 호주대륙의 풍요를 노래한다. 새 천년 첫 올림픽의 개막식은 호주의 대자연을 평화를 향한 인간의몸짓으로 표현한 대서사시가 될 것 같다. 즐겁게 지내라는 뜻의 ‘굿다이(Good day의 호주식 발음)’를 내걸고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가 철저한 보안 속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개막식은 오후 5시부터 3시간7분여 동안 지구촌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게 된다. 오후 5시 세대간의 화합을 상징해 15∼77세까지로 구성된 기마대 120명이 스타디움에 입성,5대륙을 나타내는 올림픽마크를 그려낸 뒤 일제히 모자를 관중석에 던지며 ‘굿 다이’를 외치는 것으로 개막식은시작된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윌리엄 딘 호주총독과 나란히 입장한 가운데 인기 남성그룹 휴먼 네이처가 호주 국가를 열창하는 동안 영국 국기 유니온 잭과 남십자성이 그려진호주국기가 올려진다. 7시10분부터 ‘해저의 꿈’‘개벽’‘불꽃’‘자연’‘금속’‘도착’‘영원’ 등 7가지 테마로 구성된 식전행사가 1시간 동안 펼쳐진다.원주민시대부터 영국인들의 이주를 계기로 호주가 눈을 뜬 근대를거쳐 현재까지 호주의 역사가 자연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이 가운데 마지막 테마 ‘영원’은 2,000명의 무용수들이 하버 브리지와 함께 시드니의 또 하나의 명물인 안작(Anzac) 다리를 만들며 호주로의 이민 물결을 표현하는 장면으로 호주의 대외개방 의지를 알리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어 그리스를 시작으로 200개국 선수단이 입장한다.특히 남북한은97번째로동시에 입장,‘코리아는 하나’임을 지구촌에 과시한다. 농구팀 주장 앤드루 게이즈를 기수로 한 개최국 호주가 마지막으로모습을 나타내면 인기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과 존 판험이 ‘꿈’을열창한다. 선수단 입장이 마무리되면 딘 총독이 시드니올림픽 개막을 선언하는 것과 동시에 군중을 통해 건네진 올림픽기가 올림픽찬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게양돼 개막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게 된다. 호주 여자하키팀 주장 리첼 호크스와 심판대표가 페어플레이와 공정한 판정을 다짐하는 선서를 한 뒤 막판까지 베일에 가려졌던 점화자가 스타디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성화대에 불을 붙여 시드니를 환하게 비추게 된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5)잃어버린 먹거리

    *북서 먹어본 단고기 별미...겨자로 무쳐 새콤달콤 북에서 먹은 음식 가운데 매우 독특한 찌개가 생각난다.언젠가 전주에 갔다가 ‘오모가리’라는 민물고기로 끓인 일종의 고추장 찌개가 별나다고 생각했던 것과도 같았다. 북에서는 여러 초대소를 다녀 보았는데 그중에 오래 있던 곳이 서재골 초대소와 철봉리 초대소였다.서재골은 외국 사절들이 묵는 곳이어서인지 주방의조리 방식이 다분히 중국 요리나 서양식으로 뒤섞여서 나왔다.장기간 머무는이에게는 일종의 연회 음식이 이내 질리기 마련이다. 철봉리에서는 삼십대의 주방장과 연회가 있을 적에는 노인 한 분이 지원차오곤 했다.주방장의 이름은 잊었지만 황해도 안악이 고향이라는데 나중에 그의 집도 방문했다.그의 어린 두 딸이 고사리 손을 조물거리면서 무용을 하고노래를 하던 모양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연회 음식 먹기가 지겨워서 나중에는 스스로 외환상점에 나가 일제 카레를 사오거나 라면을 사다가 점심을 직접 해먹기도 하였다. 이런 얘기가 밝혀져도 괜찮을까는 모르지만 북쪽 초대소의 남녀 접대원에서요리사와 운전수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호위총국 소속의 군인들이었다.나중에그들과 한 식구처럼 친해진 뒤에야 그들의 계급도 알 수가 있었다. 여성 접대원들은 대개는 소위 중위들이고 때로는 사격 훈련도 한다고 하였다.따라서우리 주방장이 소좌라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 선생님,토속으로 자시고 싶다 그거지요?그는 돼지고기 김치 찌개도 만들고 된장 뚝배기도 내왔다.북의 통조림으로나오던 볶은 고추장이 해외동포들에게 인기였는데 나는 아무래도 된장이 더먹고 싶었다.그렇지만 가정식 장독대가 거의 사라져버린 고장에서 맛깔스러운 된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었다.역시 우리가 예전에 진짜 일본의 미소 된장하고는 다르면서도 왜된장이라고 부르던 공장에서 대량으로 속성되어나오는 된장이었다. 북한 문인들 말을 들어보면 전후 복구에 힘을 쏟던 ‘천리마 운동’ 기간에 가정음식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구역마다 밥 공장과반찬 공장을 두어 단체로 식사를 하거나 타다가 먹었다고 하는데, 경제복구가 끝나고도 직장이나 기업소마다 단체급식을 하는 생활은 남아있는 셈이었다.즉 손님 접대는 연회 음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루는 주방장이 고심을 했던지 김치도 보다 맵게 담그고 간고등어도 굽고저 유명한 서해안 곤쟁이젓도 내왔는데 못보던 음식이 나왔다.구수하고 짭짤한 것이 입맛이 확 살아났다.이게 뭐냐고 했더니 ‘호박짠지 지지개’라고한다.열무와 호박이 섞여 있는데 애호박이 보통 호박찌개처럼 물컹하지 않고설익은 것처럼 설컹거렸다. 그는 평양에서 한 시간 반쯤 거리인 안악의 고향 집에 다녀왔다고 한다.역시북에서도 장이나 밑반찬 같은 먹거리는 고향 부모님들이 보내준다고 하였다. 이제 노인님들이 다 돌아가시면 젊은 아낙들은 음식을 못해서 큰일이라고사내들마다 걱정인 것은 우리와 같다.그가 안악에 가서 가져온 것은 된장과바로 이 ‘호박짠지’였다. 열무나 배추로 짠지를 담글 적에 호박을 쑹덩쑹덩 썰어서 김치 담그듯이 한켜씩 소금을 뿌려가며 항아리에 담는다.소금에 충분히 절인 다음 풀물이나뜨물을 부어 사나흘이 지나면 대충 익게 된다.호박짠지를 꺼내어 물에 헹구고 된장과 까나리 또는 조개를 넣고 찌개를 끓여내는데 파와 마늘과 풋고추를 썰어 넣으면 된다. 내가 이 음식을 기억하게 된 것은 실로 십 년 만의 일이었다.충청도 덕산으로 이사와서 한 마을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집안 일을 도와 주러 오게 되었는데,곁에서 며칠 동안 나의 식성을 지켜 보고나서 무슨 음식을 냄비에 담아 왔다. 좋아하실까 모르겄지만 한번 잡숴봐유. 그래서 뭐냐니까 충청도 ‘호박김치’란다.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이랬다. 호박짐치는 원래가 찌개 끓여 먹을라구 당그는기유. 어허,가만 있어 봐.어디선가 먹은 기억이 나는데.그제서야 이북에서 먹었던생각이 났다.충청도 호박김치는 늙은호박을 속을 긁어내고 쓰는데 무청이며배추를 섞어서 김치를 담그듯이 갖은 양념하여 새우젓까지 쓴다.그냥 먹기에는 호박이 입 안에서 뱅뱅 맴도는 것이 어쩐지 김치 맛이 나질 않고 찌개를끓여 먹으면 담백하고 구수하다.얼핏 제주도의 갈치 찌개 생각이 나서 이 호박김치에 잔 갈치를 토막 쳐서 넣고 끓였다.역시 호박김치 찌개의 훌륭한 완성이 아닌가. 같은 서해안에 지형과 풍토가 비슷해서 그런가 충청도와 황해도의 음식은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북에서 먹은 음식 가운데 여러 가지 기억이 나지만 그중에서도 ‘단고기’는아주 특별하다. 개장국은 각 지방마다 서로 다르지만 특히 서울식은 사라져버렸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옛날 개장국은 지금 보다는 맑고 오히려 육개장 비슷했던것 같은데 남도식과 섞여 버렸다.들깨나 깻잎을 많이 쓰는 것이 그렇다. 남도 식은 오리탕도 그렇지만 들깨를 거의 죽처럼 갈아서 넣고 고구마순도 함께 넣는다. 북쪽의 개장국도 평안도쪽과 함경도 식이 서로 다른데 평안도 식이 서울의예전 개장국 비슷하다면 함경도 식은 요즈음 서울의 두루치기와 비슷하다. 하여튼 단고기를 먹은 중에서 대단히 맛이 있었던 것은 가장 부드러운 목둘레의 살을 얇게 저며서 해파리 냉채 무치듯 겨자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친것이었다. 백두산 지방을 돌아다녔을 때 삼수에서 먹은 산천어 구이는 특별했다.두만강상류라고 하지만 폭이 오륙미터 밖에 안되는 개천인데 이쪽은 조선이고 저쪽은 중국이라 하였다.개천에 그물을 쳐두고 기다렸다가 건지면 팔뚝만한 산천어가 걸려서 퍼덕였다.산천어는 송어가 강을 따라서 올라왔다가 붙박이 고기가 된 것인데 백두산 천지에 방류하여 양식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안내인은여러번 해왔던지 부근의 반질거리는 반석 아래 장작불을 때어서 달군 다음에참기름을 두르고 소금을 뿌려 살아있는 산천어를 던졌다.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백두산 송이버섯을 얇게 저며 함께 굽는다.꼬리와 머리에 은박지를 감아쥐고 옥수수 먹듯이 산천어를 뜯으며 송이로 입가심을 한다.고기의 살이 솜처럼 부드럽고 향긋한 물비린내가 입맛을 돋구었다. 이런 식의 자연식은 이를테면 해금강에서 먹었던 대합 구이에 비길만 했다. 해금강은 군사분계선 구역이라 무인지경이었는데 주먹만한 자갈이 깔린 바닷속이 온통 대합의 밭이었다.삽시간에 군인들이 두 양동이나 건져 나왔다.해변 자갈 위에 늘어놓고 알콜 한 병을 들이붓고 불을 붙이니 파란 불이 좌악퍼져 나가면서 조개들이차례로 입을 벌렸다.사실은 익히려고 불을 놓는 게아니라 대합의 굳은 입을 벌리기 위해서란다.그대로 초장을 조개 안에 한숫갈 치고는 후루룩,하는데 입안이 가득찬다.그리곤 소주 한 잔 캬아! 하면서넘기고. 황석영
  • [유전자 조작 식품] ‘먹거리 공포’ 확산속 危害性 논란만

    유전자 조작 식품(GMOs)은 인간과 생태계에 해로운가.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위해하다는 평가는 내려진 적이 없다.동물 실험 결과로 미루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안전성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이에 따라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서 비롯된 ‘식탁’의 불안은전 세계적으로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국내에서도 지난해 시판 중인 두부의 82%가 유전자를 조작한 콩으로 제조됐다는 소비자보호원의 발표 뒤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논란은 91년 영국 애버딘 로웨트연구소의 아르파드 푸차이 박사가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렉틴스’라는 천연물질의 유전자를 주입해서 병충해에 강하게 키운 특수감자를 쥐에게 먹인 결과,위장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그는 “유전자 조작 식품은 인간에게 해로울 지 모르며,결과적으로 인간이 실험대상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 또 91년 뉴욕대 겐더 스토츠키 박사는 “옥수수 해충인 ‘유럽옥수수좀벌레’를 막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옥수수·면화·감자 등에 주입된 ‘배실러스 튜린지엔스(Bt)’라는 살충성분의 독성이 8개월 이상 토양에 잔류하는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96년 미국 코넬대 연구팀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기고한 논문에서 “Bt 유전자를 접합시킨 옥수수의 꽃가루가 왕나비 유충의 절반 가량을 죽인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유전자 조작 식품을 기아에 허덕이는 7억9,000만명을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과 환경에 무서운 해악을 끼칠 지 모르는 ‘프랑켄슈타인 식품’이 아닌 ‘기적의 식품’이라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빌헬름 그루섬 교수는 “일반 국민들이 생명공학이 인간에게 가져다 주는 혜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고 주장한다.오리건주립대 스티븐 스트라우스 교수도 “생명공학 연구의 대전제는 인체에 해롭지 않은 기술 개발”이라면서 “이런 목적 의식 아래 개발된 유전자 조작 식품과 농산물 종자를 ‘프랑켄슈타인 식품’ 운운하며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야만적인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99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해가 과학적으로증명되지 않았으며,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은 그 안전성을 확실히 입증할 과학적 검사방법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가라앉을 수 없다.검사방법에 대해서는 이제 막 연구를 시작하기로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따라서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과 천연식품 중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 말고는뚜렷한 방안이 없어 보인다. 문호영기자 alibaba@. * 유전자 조작식품이란. 유전자 조작 식품은 유전자를 조작해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거나,열매를 더크게 만들고,성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농산물 또는 그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가리킨다.우리나라에서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라고 많이 부르지만,공식 용어는 LGMO(Living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 조작 식품은 서로 다른 종(種)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기술,즉 인공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만든다.같은 종을 교배해 품종을 개량하는 육종과는다르다. 시장에 본격 출하된 유전자 조작 식품의 효시(嚆矢)는 94년 ‘몬샌토’가개발한 토마토.‘플레이브 세이브(Flavr Savr)’로 불리는 이 토마토는 껍질이 딱딱해 저장기간이 긴 장점이 있다.‘몬샌토’는 95년 독성이 너무 강해잡초 뿐 아니라 작물까지 죽이는 제초제 ‘라운드업’에도 견딜 수 있는 콩도 개발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현재 토마토를 비롯해 옥수수·콩·감자 등 40여종이상용화돼 있으며,몇 년 안에 100종 이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호영기자. *세계각국 입장.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은 찬성,최대 수입국인 유럽 국가들은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미국 미국의 건강식품 체인 ‘홀 푸드 마켓’은 올해부터 “유전자 조작식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거대 농업기업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는 천연 곡물에 부셸당 18센트를 더 지급하는 이중곡가제를 시행할 계획이다.이유식 제조업체인 ‘거버’와 ‘하인즈’는 지난해 7월 “유전자 조작 원료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지금까지 업계 편에 서서소비자의 건강과 환경문제를 등한시해 왔다고 비판받아 온 식품의약청(FDA)도 대도시를 돌면서 공청회를 갖고 있다.지난해 주간 ‘비즈니스 위크’에따르면 최근 4년간 미국에서 40여종의 유전자 조작 종자가 개발됐으며,3000만㏊의 농지에서 종자가 재배되고 있다. 99년 현재 콩 47%와 옥수수 37%가유전자 조작 종자로 재배되고 있다. ■영국 2002년 유전자 조작 작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이 끝날때까지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91년 9월부터 레스토랑 등 음식점도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음식물을 만들었을 경우 그 사실을 메뉴에표시하도록 하고,어길 경우 무거운 벌금을 매기고 있다.영국 굴지의 슈퍼마켓 ‘세인즈베리’는 95∼98년 유기농산물 매출액이 무려 125배나 늘었다. ■일본 2002년 4월부터 유전자가 조작된 원료를 사용하는 모든 식품에 대해안전검사를 실시하고 검사필증을 붙이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이에 앞서 일본의 대표적 맥주회사인 ‘기린’은 “주정 원료로 사용해 온 유전자 조작옥수수를 2001년까지 일반 옥수수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호영기자. *우리정부 대책. 정부는 국내 법만으로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대한 위해성 평가와 관리기준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지난달 29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제2차 특별당사국회의에서 채택된 ‘생명공학 안전성에 관한 카르타헤나 의정서’에 사전통보합의절차(AIA·Advance Inform Agreement)가 누락돼 수출국에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국내 법을 제정한 뒤 그 법을 따르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정서의 핵심인 AIA는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호주·칠레·우루과이등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출 6개국(마이애미그룹)의 반대로 빠졌다.당초 수출업자들에게 어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수출되는지를 표시하도록 하려했으나 ‘유전자 조작 작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표시하는 정도로 변질된 것이다.정부는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수입 농산물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입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즉 간이 AIA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부가 취한 조치는 2001년 3월부터표시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밖에 없다.98년 농업과학기술원에연구실을 설치해 유전자 조작 식품 판별 및 안전성 평가 기술,각 국의 평가제도 수집 및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종자산업법을 개정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지만,이는 의정서와는 관계 없이 추진돼 온것이다. 현재 정부 내에서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환경부,작물 재배에 관한 사항은 농림부가 관장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그러나 아직 발 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은 탓인지 본격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의정서가 각 국의 비준을 거쳐 시행되기까지 2∼3년 시간이 있으므로 그 때까지 준비를 하면 된다는 느슨한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호영기자. *이색 유전자 조작식물. ‘목이 마르다’고 신호를 보내는 감자,비타민A를 보충할 수 있는 노란 쌀….유전자 조작 식물 가운데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물을 요구하는 감자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대 토니 트레와바스 교수가 개발한 이 감자는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 불빛을 밝혀 물을 달라고 알린다.해파리의 형광 유전자를 감자 속에 넣었기 때문이다.식물은 물이 부족할 경우 ‘에브시작산’이라는 성장억제호르몬을 생성하는데,이 호르몬이 분비될 때 곧바로 감자에 불이 켜지도록 한 것이다.그러나 감자가 내는 불빛은 육안으로는볼 수 없고,광선탐지기를 이용해야 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나무‘루시페라제’라는 발광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미송에 넣은 뒤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을 섞은 비료를 주면 발광효소가 작동하면서 녹색 빛을 낸다.‘루시페라제’가 작동하면서 불빛을 내는 반딧불이 원리를 응용한 것.지난해 영국 허트포트셔대 연구팀이 개발했다.전구를 달지 않아도 빛을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다. ■노란 쌀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비타민A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베타카로틴은 인체 내애서 비타민A로 바뀌는 물질.이 쌀을 먹으면 안구(眼球)건조증 등을 일으키는 비타민A 결핍을 막을 수 있다.쌀 색깔이 노란 것은 베타카로틴때문.일본에서는 98년 일반 쌀보다 철 함유량이 2배 많은 쌀도 개발했다. ■살 안찌는 천연설탕 98년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사탕무는 설탕의 성분인 자당을 인체가 흡수할 수 없는 형태의 ‘프룩탄’이라는 과당으로 변형시키는유전자를 갖고 있다.설탕처럼 단 맛을 내지만,칼로리는 없어 비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은 먹는 현사시나무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는 지난해 4월 박테리아 유전자에서 수은을 흡수하는 유전자를 추출한 뒤 ‘아그로바’ 박테리아를 통해현사시나무 세포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폐광지역 등 토양 복원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문호영기자.
  • [리뷰] KBS2 TV문학관‘그가 걸음을‘

    소가 한마리 있다.황토빛 대지와 누런 소,그리고 비록 절름대는 발걸음이지만 크고 아름다운 삶의 족적을 남긴 한 장애인.여기에 태백 횡계 등 강원 산간지역의 아름다운 풍광,봉평 메밀밭,안개와 구름으로 인간을 끌어안는 대관령 평원 등 자연이 있다. 24일 밤10시10분 KBS 2채널을 통해 방영된 ‘TV문학관-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윤흥식 기획,김충길 연출)는 연출자 말마따나 “속도에 대한 맹신에빠져 있는 우리에게 느림의 미학을 선사한”작품이었다. 작가 이순원의 ‘해파리에 관한 명상’을 극화한 드라마는 어릴 적 사고로팔다리를 다치고 정신마저 초등학생 수준인 ‘해파리’(김규철)가 맑은 심성과 ‘일하지 않으면 굶는다’는 신조로 대관령 굽이굽이를 넘어 소몰이를 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봉사남편에게 소박맞은 뒤 자신의 곁에 안거한 동숙(방은진)은 어떤 놈팽이에게 겁탈당하고,사촌인 노름꾼은 중간에서 돈을 뜯어 가로채는 식으로 세상은 그를 괴롭히기만 한다.그녀가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19년만에찾아오자 그는 그녀마저 놓아준다. 도로가 뚫려 자동차가 들어오자 그는 생업을 잃고 소신대로 굶어죽기를 작정한다.이때 저녁빛 노을을 배경으로 날아오는 새 두마리. 화면은 이렇듯 설명조를 배제하고 미술학도 출신인 김PD의 안목을 드러내듯아름다운 장면들이 많다. ‘은비령’등 주변 얘기를 그려내는 데 역량을 보인 이순원은 “아 저런 어른 우리 동네에도 있었어”라는 반응을 기대하고 소설을 썼다고 했다.드라마도 장애의 아픔을 감정과잉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하찮은 존재로 비친 장애인이 얼마나 위대한 사랑을 펼쳐낼 수 있는가를 보여 인간에 대한 예의를 깨우치고 싶었다”는 연출자 말대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밤에 혼자 옥상에 올라가 절름발이 걸음을 연습하고 대관령 험한 길을 소를몰며 수십번 왕복해 탈진하곤 했다는 김규철의 연기는,인간이 지닌 모든 감정표현을 적나라하게 담아내 절정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들었다.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드러낸 방은진 김진해 등이 반갑기 그만이었고 중견 연극배우 박승태 허현호 한근욱 등을 만난 것도 새로운 기쁨이었다. 요즘 선굵은 드라마 만나기가 하늘의 별 찾기만큼 힘들다.외화방영 채널을오가던 시청자들은 가슴이 오랜만에 데워지는 기쁨으로 달콤한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6권 잇따라 출간

    ◎중편소설로 문학출판 활로 연다/이윤기 ‘진홍글씨’ 김채원 ‘미친상의 노래’ 등/장·단편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 덜고/90년대 거품제거… 문학본질에 더 접근 침체된 국내 문학출판의 활로를 중편소설로 연다.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소설향 시리즈’란 이름으로 6권의 중편소설집을 내놓았다.‘소설향’이란 소설의 향기 또는 소설의 고향이란 의미로 붙여진 말.이윤기의 ‘진홍글씨’,김채원의 ‘미친 사랑의 노래’,이순원의 ‘해파리에 관한 명상’,윤대녕의 ‘장미창’,배수아의 ‘철수’,조경란의 ‘움직임’ 등이 그 이름에 값하는 책들이다. ‘노블레트’로도 불리는 중편소설은 장편소설보다 짧고 단편소설보다는 긴 소설을 가리키지만 그 한계는 뚜렷하지 않다.중편소설의 분량은 보통 200자 원고지 250∼300장 정도.멜빌의 ‘빌리 버드’,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콘라드의 ‘어둠의 속’ 같은 친숙한 외국작품들이 모두 중편이다.하지만 우리문학의 경우 중편소설은 상대적 무관심 속에 소외돼온 측면이 없지않다. 이번에 나온 ‘소설향 시리즈’는 중편소설이라는 출구를 통해 90년대 우리 문학의 거품을 걷고 문학의 본질에 한발 다가서게 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소설향 시리즈’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98 동인문학상 수상작가인 이윤기씨의 ‘진홍글씨’.남성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여성억압적인 현실을 문명사적 시각에서 비판한 작품이다.여성문제에 관한한 자각적이고 선진적인 의식을 지녔던 남편이 ‘가부장제의 종’으로 전락하면서 이야기는 본궤도에 오른다.남편의 배신을 계기로 주인공인 어머니는 여성이라는 성의 비극에 눈뜬다.그는 마침내 고대 여인국의 여전사인 ‘아마존’의 충실한 후예가 될 것을 선언한다.활을 쏠 때 시위에 걸린다고 오른쪽 유방을 잘라냈다는 잔인한 무인족속.그 길을 걷는 주인공에 대해 작가는 적극적인 해석을 내린다.“아마존의 오른쪽 젖 자르기는 병원의 무영등(無影燈) 아래서 벌어지는 현대의 매스텍터미(유방절제수술)가 아니다.그것은 모성의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남성의 노예노릇을 거절하겠다는 피눈물나는 선택의 산물이다” 한편 작가정신측은 매달 한 두 권씩 신작 중편소설을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한수산 윤영수 은희경씨 등의 작품이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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