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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인니전 2점차 승리해야

    한국 축구가 바레인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47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은커녕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자력으로는 8강에 나갈 수 없다. 하지만 8강행 맥박은 희미하게나마 뛰고 있다. 비슷하게 아찔한 경험을 7년 전 한 적이 있다. 레바논 대회 2차전까지 1무1패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이동국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격파하고, 와일드카드로 되살아났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까지 치고 올라갔다. 물론 와일드카드가 없는 이번 대회와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희망은 있다. 16일 현재 한국은 1무1패(승점 1)로 D조 꼴찌.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1승1무(승점 4)로 1위이다. 인도네시아가 바레인과 1승1패(승점 3)로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로 앞서 있다. 한국은 8강에 오르기 위해 18일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반드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 뒤 같은 시간 열리는 사우디-바레인전에서 승부가 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사우디가 이기면 1승1무1패의 한국은 바레인(1승2패)을 밀어내고 조 2위로 8강에 오른다. 바레인이 이겨 조 1위를 차지하면 동률을 이룬 한국과 사우디는 상대 전적(1-1 무)이 같아 골득실-다득점 등을 따져 조 2위를 다퉈야 한다. 하지만 한국이 3차전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긴다면 골득실이 ‘+1’ 이상이 되고 사우디는 졌기 때문에 골득실이 ‘0’이하로 떨어져 한국이 조 2위를 거머쥔다. 한국이 3차전에서 비기거나 지고, 사우디와 바레인이 비기면 베어벡호는 무조건 보따리를 싸야 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FC 아시안컵] ‘6무1패’ 악연 끊어라

    [AFC 아시안컵] ‘6무1패’ 악연 끊어라

    역대 축구대표팀은 유독 아시안컵 첫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11차례 참가한 본선 첫 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무려 7차례.1964년 대회부터 84년 대회까지 진출한 4개 대회 연속 무승(3무1패)에 이어 96년 11회 대회부터는 3연속 무승부를 이어왔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1일 밤 9시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아시안컵 첫 경기로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첫판 징크스에 난적을 만나다 보니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어지간히 신경이 쓰이는 눈치. 사우디와는 84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이후 무승의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원톱 선발이 예고된 조재진(시미즈)은 “D조에서 가장 쟁쟁한 상대인 사우디전 결과에 따라 8강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선 사우디의 역습을 차단하는 게 최대 과제. 한국체대 측정평가실이 3월24일 우루과이전,6월2일 네덜란드전(이상 0-2패),29일 이라크전(3-0승),7월5일 우즈베키스탄전(2-1승) 등을 패스연결망으로 분석한 결과, 페널티킥을 제외한 4실점 중 2점을 공격 위협도가 높은 상황에서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즉 한국이 파상 공격을 퍼붓는 상황에서 역습 한번에 당했다는 얘기다. 이밖에 80년 7회 대회에서 7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최순호 현 울산현대미포조선 감독과 2000년 대회에서 해트트릭 등으로 6골을 터뜨린 이동국(미들즈브러)에 이어 누가 ‘아시안컵의 사나이’로 떠오를지가 재미난 관전포인트. 이동국의 고별 활약이 이어질 수도 있고 한참 자라나는 염기훈(전북), 이근호(대구)의 무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또 한 차례도 외국인 감독 차지가 되지 못했던 우승컵을 베어벡이 들어올릴지도 관심거리.‘4강 실패 땐 사퇴 불사’ 파문을 일으킨 그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꼭 우승컵을 갖고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주장 완장은 이운재(수원)에게 맡겨졌다. 한편 한국과 D조에 속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의 인도네시아는 이날 85위인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맞아 2-1 승리를 엮어내는 파란을 일으켰다.C조의 중국은 공동개최국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에 5-1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무조건 폴란드 잡아야 16강 가능

    ‘폴란드 넘어야 16강이 보인다.’ 24개국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은 각조 1·2위 팀과 3위 6개 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4일 브라질에 아깝게 무릎을 꿇은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1무1패(승점 1)로 D조 최하위가 됐다. 이날 프레디 아두(18·레알 솔트레이크)의 대회 첫 해트트릭에 힘입어 폴란드를 6-1로 대파해 1승1무(승점 4)를 이룬 미국이 1위. 브라질과 폴란드는 나란히 1승1패(승점 3)가 됐으나 골득실(미국 +5, 브라질 0, 한국 -1, 폴란드 -4)에서 앞선 브라질이 2위다. 이제 한국에 떨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는 폴란드전(7일) 다득점 필승이다.1승1무1패(승점 4)로 최소 조 3위, 최대 2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 3위가 될 경우 나머지 조 3위 팀과 성적을 따져야 한다.현 운영 체제가 굳어진 1997년 대회 이후 1승1무1패로 16강행이 좌절된 경우는 99년 잠비아밖에 없다. 한국이 폴란드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4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한국이 승점 4를 확보했을 때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는 미국이 브라질을 꺾는 것. 한국은 1승2패의 브라질을 따돌리고 조 2위가 된다. 브라질과 미국이 비기면 미국이 1위가 되고 한국과 브라질은 동률이 돼 골득실-다득점 등을 따져 2·3위를 가린다. 이 때 한국이 폴란드를 2골 차 이상으로 제압하면 2위가 된다. 브라질이 미국을 무너뜨리면 1위는 2승1패의 브라질이 접수하고, 한국은 미국과 승점이 같아지지만 현 상황으로선 골득실에서 밀려 3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코파아메리카] 호비뉴 해트트릭 ‘화풀이’

    ‘작은 펠레’ 호비뉴(23·레알 마드리드)가 ‘분노의 해트트릭’을 뿜어내며 브라질의 자존심을 살렸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2일 베네수엘라 마투린에서 펼쳐진 코파아메리카 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친 호비뉴를 앞세워 칠레를 3-0으로 대파했다. 지난달 28일 북중미 초청팀 멕시코에 무릎을 꿇어 망신을 당한 디펜딩챔피언 브라질은 이로써 1승1패를 기록, 칠레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에 올랐다. 호나우지뉴(27·FC바르셀로나)와 카카(25·AC밀란)가 휴식이 필요하다며 합류를 거부한 이번 브라질 대표팀에서 버팀목이 된 것은 ‘삼바의 미래’로 꼽히는 호비뉴였다. 호비뉴는 경기 초반부터 헛다리 짚기 등 화려한 드리블로 칠레 진영을 헤집었고, 전반 36분 팀 동료 바그네르 로베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볍게 성공시켰다.1-0으로 앞선 탓에 불안해하던 둥가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만든 것도 호비뉴였다. 그는 후반 39분 로베가 오른발로 밀어준 공을 받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섰고 멋진 로빙슛을 성공시켰다. 호비뉴는 3분 뒤에도 영특한 발재간으로 칠레 오른쪽 공간을 뚫고 달려가 니어포스트를 향한 정확한 왼발 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브라질은 5일 에콰도르와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한편 같은 조의 멕시코는 에콰도르를 2-1로 꺾고 2연승, 조 1위로 8강에 선착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킬러 신영록 ‘복수의 칼’

    킬러 신영록 ‘복수의 칼’

    ‘덤벼라, 아두’ ‘탱크’ 신영록(20·수원)은 2003년 8월15일을 잊을 수 없다. 굴욕적인 패배를 맛본 날이기 때문. 당시 신영록은 한 살 위 선배들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 나갔다.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미국과 맞닥뜨렸는데 1-6으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신동’ 프레디 아두(18·레알 솔트레이크)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농락당한 탓이다. 신영록은 후반 23분 벤치로 물러났고 아두가 골을 넣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두는 4개월 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미국이 한국을 2-0으로 제압할 때 한몫을 했다. 신영록은 설욕을 별렀지만 좀처럼 아두와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19세 대표팀에서 미국과 2차례 친선 경기를 펼쳐 모두 이겼지만 이때 아두는 없었다. 동반 출전한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조가 달라 승부를 겨루지 못했다. 신영록이 약 4년 만에 굴욕을 되갚을 기회를 맞았다. 새달 1일 오전 6시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세 이하 월드컵 D조 1차전을 통해서다. 한국과 미국 모두 최강 브라질과 같은 조에 속해 있어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다. 앞서 월반을 하며 세계 무대를 경험한 신영록과 아두의 책임감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득점왕(5골)에 오른 심영성(20·제주)에 이어 4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달궜던 신영록은 올초엔 부상 등으로 포지션 경쟁에서 뒤처져 K-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초 부산컵에서 2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몬트리올 입성을 앞두고 치른 체코와의 24일 평가전에서 심영성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다음날 개최국 캐나다와의 비공개 연습경기에서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킬러 본능’을 끌어올렸다. 신영록은 심영성, 하태균(20·수원)과 번갈아가며 투톱으로 나와 미국 진영을 휘저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 나이지만 미국 주장을 맡고 있는 아두도 북중미 지역 예선은 물론 25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1골1어시스트로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 경기를 관전한 조동현 감독은 “예전보다 파괴력이 떨어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두와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이끄는 조스머 알트도어(18·뉴욕 레드불스)도 경계 대상. 무서운 스피드를 지닌 조안 스미스(20·볼턴)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조 감독은 “요주의 선수인 아두 등을 밀착 수비로 막는다면 (신영록 등) 우리 공격진의 플레이가 좋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전북 ‘골 폭죽’… 스테보 해트트릭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골폭죽을 터뜨리며 K-리그 상위권으로 뛰쳐 나갔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에다 어시스트 1개까지 보탠 마케도니아 국가대표 출신 스테보의 원맨쇼에 힘입어 대구FC를 4-1로 꺾었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에서 벗어난 전북은 5위(5승2무4패 승점 17)로 뛰어올랐다. 올해 정규리그 첫 번째, 컵대회 포함 세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스테보는 단숨에 정규리그 득점 공동 2위(7골)로 점프했다. 전반 7분 전광환의 패스를 받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스테보가 손쉽게 선제골을 낚았을 때 최강희 전북 감독의 주름진 이마가 다소 펴지는 듯했다. 하지만 5분 뒤 대구는 김재홍이 올린 프리킥을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셀미르가 전북 골문에 쑤셔 넣으며 곧장 반격을 가했고, 최 감독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졌다. 하지만 스테보가 사령탑의 근심을 완전히 날려 버렸다.31분 상대 골문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스테보가 이정호의 헤딩 패스를 재차 헤딩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다.5분 뒤에는 지난 시즌 최고 루키 염기훈에게 멋진 킬패스를 건네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도왔다. 스테보는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스테보는 32분 마음먹고 쏜 슛이 골대를 맞히지 않았더라면 4골을 쓸어담을 뻔했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승(5무2패)의 늪에 빠져 있던 FC서울은 ‘축구천재’ 박주영(22)이 35일 만에 돌아왔으나 승리를 낚지 못했다. 부산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긴 것. 셰놀 귀네슈 감독은 박주영에 이어 후반 들어 정조국까지 투입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부산도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에 허덕였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시각] ‘트레블’과 평창/김민수 체육부장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영어 단어가 3배,3중,3가지 등의 사전적 의미를 지닌 ‘트레블(treble)’이다. 처음엔 대박을 뜻하는 도박 용어였지만 국내 스포츠에서의 ‘삼관왕’과 같은 의미로 뿌리내렸다. 국내에선 트레블에 앞서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말이 즐겨 쓰였다. 뜻은 같지만 트레블은 축구 종가 영국에서, 트리플 크라운은 야구와 농구의 인기가 높은 미국의 용어로 이해하면 될 듯 싶다. 트레블이 우리 곁에 다가온 것은 불과 얼마 전 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06∼07시즌 트레블 달성이 가시화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트레블은 유럽 프로축구에서 자국의 정규리그와 축구협회(FA)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3개의 우승컵을 한꺼번에 들어올리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트레블을 일군 클럽이 1967년 셀틱(스코틀랜드),72년 아약스와 88년 PSV 에인트호벤(이상 네덜란드), 그리고 99년 맨유 등 4곳 뿐이란 사실은 그만큼 위대한 업적임을 방증한다. 맨유는 이번 시즌 ‘해리포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마법 같은 플레이를 축으로 웨인 루니, 박지성 등이 폭풍처럼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승장구했다. 최근까지 맨유의 트레블 행보를 저지할 팀은 없어 보였다. 따놓은 당상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복병은 안에 있었다. 다름아닌 박지성 등 주전들의 줄부상. 결국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천적인 이탈리아의 AC밀란에 무너졌고, 트레블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무엇보다 국내 팬들은 박지성의 결장에 아쉬움을 더했다. 맨유의 꿈은 깨졌지만 우리에게 던진 교훈은 크다. 한국도 올해 스포츠 외교에서 트레블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인천 여름아시안게임, 같은해 강원도 평창 겨울올림픽 등 3개의 지구촌 빅이벤트를 한꺼번에 유치하는 일이다. 한국은 맨유처럼 빼어난 개인 기량과 탄탄한 조직력, 팬(국민)들의 강한 열망을 등에 업고 거침없이 대구 세계육상과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했다. 남은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로 ‘화룡점정(龍點睛)’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스포츠 외교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맨유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부상이라는 내부 악재도 악재지만 맨유의 독주를 질시하는 팀들의 ‘공적’으로 내몰리며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좌절도 누적된 상처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평창 유치전도 마찬가지다. 세계육상과 아시안게임 유치 경쟁에서 패한 호주, 러시아, 인도를 비롯한 상당수 IOC 위원들이 한국의 독주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지난달 말 “한국의 해트트릭은 끝났다.”는 한 IOC위원의 말을 인용, 대구 육상과 인천 아시안게임이 평창에 치명타를 입혔다고까지 전했다. 때문에 겨울올림픽 유치가 더욱 버거워졌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무적인 소식도 있다. 지난달 26일 박용성 IOC위원이 13개월 만에 복권돼 자연스럽게 다른 위원들과 접촉할 기회를 갖게 됐다. 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스포츠 교류행사인 ‘스포츠어코드’에서 삼성그룹 회장인 이건희 IOC위원 등이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평창의 유치 여부가 결정되는 과테말라 IOC총회(7월5일)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한국 스포츠가 트레블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대구와 인천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 세계인을 감동시킬 ‘비장의 카드’ 마련이 급선무다. 김민수 체육부장 kimms@seoul.co.kr
  • 이천수 악연에 인천 또 눈물

    2005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과 맞닥뜨린 인천은 2차전에서 라돈치치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고도 창단 첫 우승의 꿈을 접고 말았다.1차전에서 이천수(26)에게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5 참패를 당한 탓이었다. 올 시즌, 이천수가 6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경기가 인천전이었고 징계가 풀린 이천수가 8개월 만에 골맛의 기쁨을 누린 것도 인천이 1-3으로 무릎을 꿇은 지난달 4일 경기에서다. 인천은 또다시 이천수와의 질긴 악연을 되씹어야 했다. 인천은 9일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A조 8라운드 울산전에서 후반 이천수의 프리킥에 이은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수로 0-1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5승3패(승점 15)가 된 인천은 울산(4승3무1패)과 승점을 나란히 했지만 골득실에서 ‘2’ 차이로 뒤져 조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전후반 내내 빗줄기가 휘날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인천 선수들은 울산과의 악연을 끊겠다는 각오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승부를 가른 것은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였다. 후반 22분 이천수가 프리킥으로 올려준 공을 잔뜩 긴장한 골키퍼 권찬수가 넘어지면서 쳐낸다는 것이 알미르에게 흘러갔고 알미르가 이를 침착하게 텅빈 골문에 집어넣었다. 인천은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1도움)로 기세를 올리던 ‘세르비아 폭격기’ 데얀이 몇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멈춰선 것이 화근이었다. 반면 울산은 컵대회 5경기 연속 무실점에 무패(3승2무)의 신바람을 이어갔다. 대구의 루이지뉴는 제주전 후반 30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꽂아넣으며 2-0으로 팀 승리를 이끈 것은 물론,16경기에서 12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이어갔다. 컵대회에서도 7골로 득점 선두. B조에선 수원이 크로아티아 용병 마토의 페널티킥 골과 서동현의 추가골로 광주를 2-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4경기 연속 2골 차 승리를 내달린 수원은 3승2무3패(승점 11)로 이날 대전에 0-1로 진 부산을 끌어내리고 조 2위로 도약하며 1위 서울과의 승점 차를 6으로 좁혔다. 수원과 극명한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는 FC서울은 경남과 0-0으로 비겼지만 부산이 3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남은 두 경기에 관계없이 조 1,2위가 진출하는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4경기 무승(2무2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인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AFP “대구·인천 유치가 평창엔 치명타”

    ‘우려가 현실로?’ 강원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대구와 인천의 잇단 국제대회 유치 성공이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두 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발언을 인용,22일 보도했다. 그러나 평창 유치위원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스포츠 어코드’ 개막을 하루 앞두고 프랑스 국적의 통신이 이같은 보도를 한 것은 일종의 ‘음해 캠페인’이 시작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지역의 한 IOC 위원은 “인천이 여름 아시안게임을 유치함으로써 평창의 유치 노력은 끝장났다(killed).”고 단언했다. 그는 “아시아지역 IOC 위원들은 한국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모두를 내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112명의 IOC 위원 중 아시아 위원은 20명이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유럽의 한 위원도 “한국이 ‘해트트릭’을 해서는 안 된다. 이미 세계육상선수권(대구)과 아시안게임(인천)을 유치했기 때문에 겨울올림픽 유치에는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평창의 라이벌인 러시아 소치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언급을 자제했다.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소치 유치위원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떠도는 소문에 대해 말하기는 곤란하다. 평창은 현재까지 유치활동을 잘하고 있고 우리도 남은 3개월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선택은 IOC 위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잘츠부르크쪽은 공식 코멘트를 사양했다. IOC 한 관계자도 “아시아지역 위원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 해도 아시안게임 유치와 연결짓는 것을 마뜩찮게 여기는 위원들이 적지 않다.”며 한국의 잇단 쾌거는 각국의 대사관과 다국적기업들을 활용하는, 예술의 경지(a fine art)에 오른 유치 전략 덕이라고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관련기사 30면
  • [프로축구] 서울-울산 15일 상암벌 격돌… 누가 먼저 재도약하나

    ‘또 5만 관중?’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수원의 빅매치에 5만 5397명이 입장, 프로축구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15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FC서울-울산전이 ‘대박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수원전의 관전 포인트가 귀네슈-차범근, 박주영-안정환, 김병지-이운재였다면 이번 경기의 키워드는 ‘박주영 VS 이천수’다. 둘은 지난 2005년 말 MVP 투표 당시 한 바탕 기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돌아온 뒤 울산의 우승을 이끈 이천수가 신인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박주영에 9표 차이로 MVP를 품었던 것. 그라운드에선 딱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2005년엔 이천수가 시즌 후반부터 합류해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 4월8일 정규리그 8차전에서 처음 만났지만 0-0 무승부로 싱겁게 끝났다. 그리고 지난해 7월19일 컵대회 10차전에서 박주영이 후반 15분 투입돼 이천수와 마주보고 으르렁댔지만 둘 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10월4일 후기리그 8차전에선 이천수의 부상으로 대결이 불발됐다. 세 번째 대결의 관전포인트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 둘이 화끈한 골로 진짜 승부를 가릴 수 있느냐 여부다. 지난 달 18일 제주전에서 정규리그 시즌 첫 골에 이어 21일 컵대회 수원전 해트트릭으로 펄펄 날던 박주영은 이후 3경기 연속 골 침묵에 빠졌다. 슈팅마저 단 3개에 그쳤다. 박주영이 처지자 귀네슈 감독의 공격 축구도 덩달아 화력을 잃었다. 욕설 징계로 늦게 출발한 이천수는 지난 4일 인천전에서 그리스 평가전 결승골을 연상케하는 컴퓨터 프리킥으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이천수는 이번 서울전에서 정규리그 첫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았다.“이번 경기가 팀은 물론 나의 재도약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벼른다. 김정남 감독은 “주 중 전북전은 서울전에 대비한 준비 과정이었다.”며 아껴둔 이천수를 120% 활용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귀네슈 서울 감독 역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하락한 선수단에 심리치료 처방을 내리는 등 울산전을 부진 탈출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각오다. FC서울 관계자는 “8일 수원전에 견줘 예매율은 저조하지만 대표팀 젊은피가 펼치는 굵직한 이벤트인 만큼 이번에도 대성황은 불보듯 뻔하다.”고 장담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축구] 차범근의 굴욕

    ‘FC서울, 성남에 이어 이번엔 꼴찌 광주에게까지….’ 프로축구 수원이 광주에 무너졌다. 수원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대회 B조 3라운드 경기에서 전·후반 이동식 남궁도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뒤 후반 하태균이 1골을 따라붙는 데 그쳐 광주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21일 서울전(1-4),1일 성남전(1-3)에 이어 충격의 3연패. 수원의 3연패는 지난 1996년 창단 이후 2001년과 06년 단 두 차례였다. 더욱이 상대는 앞서 정규리그와 컵대회 모두 단 1개의 승수도 올리지 못한 꼴찌 상무여서 충격은 더 컸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컵대회 전적마저 1승2패가 돼 광주(1승1무1패)에 뒤졌다. 반면 광주는 2005년 9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레알 수원’을 울렸고,‘거함’을 제물삼아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올 시즌 감격의 첫 승리를 노래했다. 차범근 감독은 “포지션과 포메이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주말 서울전을 앞두고 4일 안에 선수들의 경기력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정환과 나드손, 그리고 드래프트 최대어 하태균을 최전방에 내세운 수원은 약체 광주를 상대로 지난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베테랑 강용, 한태유가 버틴 광주의 수비진은 철벽과 다름없었다. 포항, 부천을 거쳐 상무에 입대한 이동식은 전반 19분 수원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아크 뒤에서 잡아챈 뒤 틈을 엿보다 25m짜리 오른발 중거리포를 때렸고, 예리하게 궤적을 그린 공은 수원의 왼쪽 그물을 흔들며 파란을 예고했다. 광주는 후반 4분 만에 남궁도가 전광진의 프리킥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연결,2-0으로 달아났다. 안정환, 나드손을 빼고 에두와 이현진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 수원은 후반 13분 송종국의 절묘한 패스를 하태균이 대각선 슛으로 마무리,1골을 만회했지만 그게 다였다. 대구FC는 서귀포 원정에서 브라질 용병 루이지뉴의 연속골로 제주를 2-1로 제쳤다. 루이지뉴는 컵대회 4골로 득점 순위 선두에 올라섰다.FC서울은 창원에서 심우연의 결승골로 경남 FC를 1-0으로 눌렀고, 울산은 양동현, 이천수, 알미르의 연속골로 인천을 3-1로 완파했다. 전북은 청소년대표 이현승이 ‘도움 해트트릭’을 올리며 포항을 3-1로 제압했다. 단일 경기에서 한 선수가 3개의 도움을 올린 건 지난해 3월26일 최원권(FC서울·대구전) 이후 처음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있어야 완벽한 베스트 11”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있어야 완벽한 베스트 11”

    경미한 무릎 부상으로 5일 새벽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엔트리에서 빠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주간 베스트 11에 뽑혔다.4일 EPL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일 블랙번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린 박지성은 EPL 사무국이 선정한 ‘이 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처음이고 지난해 4월 아스널전 이후 1년 만의 영예. 한국 선수 가운데는 설기현(30·레딩FC)이 지난해 11월 찰턴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이름을 올렸다. 특히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뽑힌 박지성을 비롯,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맨유 주전 4명이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했다. 아스널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리버풀의 장신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가 니콜라 아넬카(볼턴)와 함께 투톱으로 뽑혔다. 수비수에는 파비우 아우렐리우, 다니엘 아거(이상 리버풀), 히카르두 카르발료(첼시), 졸레온 레스콧(에버턴)이, 골키퍼에는 유시 야스켈라이넨(볼턴)이 선정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K-리그] 축구는 용감했다?

    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발생한 1일, 수도권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끈 성남-수원 등 프로축구 K-리그 4경기가 모두 강행됐다. 전날 밤부터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는 황사 경보가 전달됐지만 K-리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경기가 열린 성남과 대전, 전주, 부산에 파견된 감독관들이 “경기에 차질 없다.”고 보고해옴에 따라 경기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사가 심하긴 했지만 시야를 가릴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리그의 ‘배짱 강행’은 4개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이날 오전 일찌감치 취소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황사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난 30일 단장회의를 열어 황사로 인한 경기 개최여부 기준을 마련,1일부터 적용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해당 경기 기술위원이 경기 3시간 전(시범경기 2시간 전) 지역 기상청에 확인한 뒤, 경보가 내려졌을 경우 구단 경기관리인, 심판위원과 협의해 취소할 수 있게 했다. K-리그는 비가 와도 경기에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는 종목 특성상 이같은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은 물론 팬들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황사에는 적절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경기 전 “선수들이 황사 속에 뛰다가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고 수원 관계자도 “이런 날씨에 경기를 진행하는 건 재고해봄 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성남은 러시아 리그에서 돌아온 김동현의 두 골을 앞세워 수원을 3-1로 격파하고 FC서울, 울산, 포항과 나란히 3승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5)에서 다른 세 팀이 모두 +4에 그쳐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지난 21일 하우젠컵 경기에서 박주영에게 해트트릭을 허용,1-4 참패를 당한 차범근 감독은 또다시 패배의 쓴맛을 다셔야 했다. 수원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2승1무의 우위를 점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2전패를 당한 데 이어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주영 해트트릭 열아홉 청용의 ‘작품’

    3선(수비-미드필드-공격)의 유기적인 협력을 강조하는 세뇰 귀네슈 감독의 공격축구도, 박주영(FC서울)의 해트트릭도 그의 도움 없이는 꽃망울을 터뜨릴 수 없었을지 모른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삼성하우젠컵 라이벌전에서 FC서울의 열아홉살 이청용이 이름마냥 ‘푸른 용’으로 날았다. 이날 2도움을 포함, 올시즌 5경기에서 1골 4도움의 ‘특급 도우미’로 떠오른 이청용은 귀네슈 감독의 공격전술 핵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박주영보다 나이는 아래지만 그는 도봉중 3학년을 중퇴하고 2004년 서울에 입단한 ‘프로 선배’. 월천초교 5학년 때 창동초교 김용운 감독의 눈에 띄어 학교를 옮겼고, 도봉중 3학년 때 서울시장기에서 우승하면서 16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의 로버트 알버츠 감독 밑으로 들어갔다. 그는 대학 형들과의 경기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고 미드필더나 윙백, 심지어 스위퍼까지 어떤 포지션도 소화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2경기에선 3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이후 ‘고등학교는 마쳐야 한다.’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나이 어린 그에게 1군 보직이 돌아올 리 없었다. 이 때 힘이 된 게 룸메이트 정조국. 그는 “평생 잊기 어려운 힘을 형으로부터 얻었다.”고 했다.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주전자리를 꿰찬 그는 부산컵, 아시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 나서며 선진 축구를 몸으로 익혔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뒤 4경기 1도움에 그쳤지만 이같은 축구에 대한 개안은 올 초 터키 전지훈련에서 빛을 발했다. 귀네슈 감독은 그에게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겼고 그는 한 템포 빠른 돌파와 패싱, 경기 흐름을 꿰뚫고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플레이메이커로 기대에 부응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FC서울 박주영 수원전서 대표팀 탈락 분풀이…해트트릭 시위

    ‘도대체 왜 날 안 뽑아주느냐 말이야.’ 축구천재 박주영(22·FC서울)이 해트트릭으로 폭발했다. 박주영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B조 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 수비진을 유린하며 세 골을 뽑아내 4-1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탠드에서 지켜본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우루과이와의 A매치를 앞두고 자신을 합류시키지 않은 데 분풀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한국과 터키를 대표하는 명장 차범근과 세뇰 귀네슈,90년대와 21세기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안정환과 박주영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3만 5993명의 관중을 불러모아 K-리그의 흥행 부활을 예고하는 듯했다. 두 팀은 숨쉴 겨를조차 없이 빠른 템포의 공격축구 진수로 보답했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은 탁월한 슛감각 덕이기도 하지만,4-3-3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는 차범근 감독의 전략에 수원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부응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포메이션 특성상 김진우나 백지훈 같은 미드필더의 수비 커버가 필수적인데 이게 원활하지 않아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청용과 박주영에게 번번이 뚫렸다. 첫 골은 전반 7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달려들며 머리에 맞힌 수원 수비수 마토에게서 터졌다. 그러나 서울은 6분 뒤 김은중의 힐킥을 이어받은 이청용이 골키퍼 이운재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찔러주자 박주영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18일 제주전에 이어 박주영의 2경기 연속골. 후반 들어서도 박주영의 골폭풍이 몰아쳤다.6분 이을용의 프리킥을 아디가 헤딩으로 찔러준 것을 수비수가 잘못 걷어내 자기 앞으로 굴러오자 수비수 2명을 차례로 제치고 왼발로 골문을 흔들었다.1분 뒤엔 이청용의 스루패스를 이어 골문 오른쪽으로 달려들며 논스톱 슈팅,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종료 5분 전에 정조국이 이민성의 롱패스를 이어받아 예각에서 날린 미사일슛으로 수원 대첩은 막을 내렸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5월18일 광주전, 그 해 7월10일 포항전에 이어 세번째. 수원은 후반 36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안효연이 솟구치며 날린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데 이어 종료 2분 전 마토의 프리킥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이로써 수원은 2005년 4월 이후 서울에 4무3패의 굴욕을 이어갔다. 한편 대구는 올림픽대표 이근호(1골 1도움)의 결승골로 이천수가 선발 출전한 울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21일밤 둘다 웃을 순 없다

    차붐과 세뇰의 ‘재미있는 전쟁’이 시작된다.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55)가 지휘봉을 잡은 뒤 컵대회 포함, 파죽의 4연승을 달리는 FC서울과 명가 재건에 나선 차범근(54) 감독의 ‘레알 수원’이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 14일 각각 광주와 대전을 제물로 5-0,4-0 완승을 거둔 삼성 하우젠컵 B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것. 이번 맞대결은 관전의 재미를 북돋는 요소들의 버무림으로 눈길을 끈다. 먼저 토종 사령탑을 대표하는 차범근과 올시즌 3명까지 늘어난 외국인 감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으로 질주하는 귀네슈 감독의 자존심 싸움. 귀네슈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사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수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으며 스타 출신 감독에 대기업이 지원하는 점도 비슷하다. 재미있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득점, 무실점으로 4연승을 달리긴 했지만 대구, 전남, 광주, 제주 등 전력이 처지는 팀들을 상대한 점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는 수원전을 ‘수비수도 골을 넣는 공격축구’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삼겠다는 각오다. 공격축구에 대해선 벌써 두 감독이 한 차례 신경전으로 긴장을 높였다. 귀네슈 감독이 “수원은 조직력이 튼실한 팀”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차범근 감독은 귀네슈의 공격축구론이 “K-리그 현실을 잘 몰라 한 소리”라고 꼬집었다.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피’를 과감히 수혈해 공격본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면 차범근 감독은 안정환, 안효연 등 노장들을 중용해 3승1무(8득점,2실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축구천재 박주영과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이 처음으로 충돌하는 점도 흥미를 배가시킨다. 박주영이 3경기 출장정지 징계와 국가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얼마나 털어낼지, 또 안정환이 지난 14일 대전전 해트트릭에 이어 폭발적인 공격본능을 선보일지가 관심거리다. 두 팀의 젊은피 기성용과 이청용이 백지훈, 김진우와 벌일 중원 싸움도 볼거리다. 지난해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1-1로 비긴 점도 공교롭기까지 하다. 역대 전적에선 수원이 16승13무14패로 우세했지만 서울은 2005년 4월 이후 2승4무로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는데 차범근 감독이 이를 반전시킬지도 관전 포인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다시 대표팀 뛸 수도 있대” 베어벡, 안정환 재발탁 시사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반지의 제왕’ 안정환(수원)의 대표팀 재승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정환은 지난해 8월 아시안컵 예선 타이완과의 1차전 이후 약 7개월 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16일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개선한 뒤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얼마 전 K-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기뻤다.”면서 “안정환을 6년 동안 지켜봤고 잘 알고 있다.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이면 언제든지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안정환이 24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 뽑히지는 않았지만 재발탁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라이언 킹’ 이동국(미들즈브러)을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이동국은 잉글랜드에서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는 상태”라면서 “한국에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다가 돌아가는 게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속팀에서 손발을 맞추는 게 그에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제왕의 해트트릭

    ‘반지의 제왕’ 안정환(수원 삼성)이 해트트릭으로 화려한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7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대전 시티즌과의 B조 개막전에서 혼자 3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4일 대전과의 개막전과 11일 전북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77분을 뛰고도 단 한 차례 슛도 날리지 못해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줬던 안정환은 전반 19분, 이날 경기 두 번째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곽희주가 하프라인에서 길게 로빙 패스를 올리자 안정환은 이를 받아 톡톡 드리블한 뒤 대전 골키퍼 최은성이 각도를 좁히며 달려드는 것을 보고 최은성의 왼쪽으로 날카롭게 찔러 골망을 갈랐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페루자로 떠나기 전인 2000년 7월5일 부산 소속으로 부천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이후 6년8개월여 만의 컴백골. 안정환은 전반 38분에도 첫 번째 골과 거의 같은 사각에서 골을 터뜨리는 천부적인 골감각을 선보였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을 잇달아 제치고 골지역 정면에 있던 이관우에게 돌린 뒤 이관우가 살짝 되올려준 크로스가 바닥에 튕기길 기다렸다가 벼락같은 오른발 슛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전반 45분 브라질 용병 에두의 헤딩 추가골에 힘입어 3-0으로 앞선 후반 36분에는 교체 투입된 나드손이 골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밀어준 땅볼을 받아 드리블한 뒤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왼쪽 골포스트를 맞힌 뒤 골망에 빨려들어가는 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그의 해트트릭은 1999년 6월23일 역시 대전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그는 경기 뒤 담담한 표정으로 “운이 따랐을 뿐이고 팀이 이겨 곱절로 기쁘다.”며 “아직 100% 돌아오지 않은 컨디션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해트트릭 작성 소감을 밝혔다. 수원으로선 대전과의 정규리그 개막전 2-1 짜릿한 역전승에 이어 3년간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대전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린 셈이다. 광주에서는 이을용(FC서울)이 같은 조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이청용(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꽂아 넣어 부천 소속이던 2001년 9월 이후 5년6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터키의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은 광주를 5-0으로 완파하면서 K-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또 시민구단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인천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대구FC를 4-3으로 따돌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조재진, J리그 14호골 폭발

    일본프로축구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뛰는 조재진(25)이 시즌 14호 골을 터뜨렸다.조재진은 23일 홈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 후반 7분 2-2 동점 상황에서 골을 터뜨려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나고야전 이후 5경기 만이다. 조재진의 동료 후지모토 준고는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조재진은 시즌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득점 순위 톱10(공동 9위)에 재진입했다. 후반기 들어 4무1패의 침체에 빠졌다가 최근 2연승으로 분위기를 살린 시미즈는 17승6무9패(승점 57)로 리그 4위가 됐다. 한편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는 교토 퍼플상가와의 홈경기에 나와 3-1 승리를 도왔다. 이와타는 최근 4연승,16승7무9패(승점 55)로 5위를 유지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아청소년축구] “차세대 킬러 우릴 주목하라”

    “라이벌이요? 같은 팀인데…. 저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되죠. 같이 떴으면 좋겠어요.”신영록(사진 왼쪽·19·수원)과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동갑내기 이상호(오른쪽·울산)가 웃으며 던진 말이다. 신영록과 이상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영건’이다.현재 둘은 인도 콜카타에서 한국축구의 차세대 최고 공격수 자리를 놓고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2경기에서 나란히 3골을 터뜨려 한국의 아시아청소년(U-19)축구선수권 8강 진출에 앞장선 것. 한국은 1일 대회 A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과 2도움을 작성한 신영록을 앞세워 키르기스스탄을 7-0으로 대파했다. 요르단과 1차전에서 1골을 낚았던 이상호도 이날 2골을 보태 대승을 거들었다. 요르단전(3-0)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각조 1·2위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을 확보,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신영록과 이상호는 14∼15세 유소년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먼저 날아오른 쪽은 신영록.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U-17)선수권에서 형들과 함께 출전했다.2004년과 지난해에도 박주영(FC서울), 백지훈(이상 21·수원) 등 선배와 함께 아시아청소년(U-19)선수권과 세계청소년(U-20)선수권 무대를 잇따라 밟았다. 올해 ‘베어벡호’에 깜짝 발탁되기도 했다. 대담하고 파이팅이 넘치는 그는 프로에도 일찍 뛰어들어 K-리그 4년차다.스타가 즐비한 수원이라 주전은 아니지만 ‘숨은 병기’로 28경기에 나와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부상 등으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신영록으로서는 키르기스스탄전 해트트릭으로 부활을 알린 셈이다. 반면 이상호는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 청소년대표팀에 다시 발탁돼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상호는 무서운 기세로 신영록의 입지를 위협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현 대표팀이 치른 18경기 가운데 17경기에 나와 11골을 뽑아내며 간판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 부산컵국제청소년대회에서는 4골을 뿜어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상호는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성적은 신영록보다 낫다. 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전방을 오가는 멀티플레이를 펼치며 주전급으로 급성장한 것. 벌써 17경기에 나와 2골 2도움. 최근 광대뼈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선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누가 대회 3연패와 함께 김동현(22·루빈 카잔)-박주영으로 이어지는 MVP 계보를 이을지 자못 궁금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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