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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사이트 비밀번호 바꾸세요

    “비밀번호를 바꿔 추가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막으세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10일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서 개인정보 유출로 의심되는 해킹이 발생함에 따라 이용자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비밀번호 변경만으로도 2차·3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은 설 연휴 때부터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8자 이상의 알파벳이나 숫자 조합 등으로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밀번호에 느낌표와 물음표 등 기호를 합치거나 되도록 긴 조합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이 쉽게 알 수 있는 전화번호나 생년월일 등을 조합한 비밀번호는 피하는 게 좋다. 오래 바꾸지 않았던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도 바꾸는 게 좋다. 한편 옥션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피해 규모와 관련,“설 연휴에도 직원들이 나와 조사했으나 회원수가 1800만명이나 돼 정확한 피해 회원수나 유출된 개인정보의 양 등을 분석하는 데 최대 한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옥션측은 “이번 중국발(發) 해킹에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이어서 분석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옥션 가입자 개인정보 해킹

    오픈마켓 옥션에서 가입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쪽의 해킹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옥션은 5일 시스템 점검 중 회원 개인정보 유출로 판단되는 단서를 발견해 조사한 결과 여러 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옥션은 “로그인 정보를 확인해 보니 중국쪽에서 지속적으로 우리 사이트에 접근했고 이들이 개인정보 등에 접촉한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재무정보의 유출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TV리모콘으로 전차 조종한 ‘소년해커’

    직접 개조한 리모콘으로 도시의 전차(電車) 시스템을 조종한 10대 소년이 유럽을 놀라게 했다. 텔레그래프, AFP 등 유럽 언론들이 11일 보도한 화제의 주인공은 폴란드의 14세 소년 아담 다브로스키(Adam Dabrowski). 아담은 자신이 살고있는 로츠(Lodz)시의 대중교통시스템을 해킹한 후 알아낸 신호체계를 이용해 TV리모콘을 개조한 ‘전차조종리모콘’을 만들어냈다. 아담이 리모콘을 이용해 전차를 조종하면서 큰 혼란을 일으킨 것은 당연지사. 전차가 기관사가 운전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가거나 정차 장소를 그냥 지나치는 사고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며칠새 전차 탈선 사고가 4회나 발생했고 그중 한번은 12명이 부상을 당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결국 이해할 수 없는 교통 혼란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소년은 곧 체포됐다. 로츠시 경찰 대변인은 “아담이 전차와 철로에 대해 능통했다.”며 “아담은 TV리모콘 형태의 기구로 전차뿐 아니라 대형기차도 조종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감탄했다. 이어 “사망과 같은 더 큰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사 결과 아담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아담은 특수 소년재판소에서 대중의 안전을 위협한 잘못에 대해 판결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원 “입사지원서 유출 LG전자 1人당 70만원 배상”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에 응시했다가 홈페이지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응시자 31명이 70만원씩의 위자료를 받게 됐다.<서울신문 2006년 9월28일자 12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부장 윤준)는 3일 채용 사이트가 해킹돼 입사지원서에 기재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응시자 290명이 LG전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누군가 원고 31명의 개인정보를 확인했기에 피고는 원고 1인당 위자료 7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美·中 군사 핫라인 추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4일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중국을 방문해 2박3일간 머무르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게이츠 장관이 지난해 11월 국방장관에 취임한 이후 중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중국과 날카롭게 대립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과 달리 다소 유화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게이츠 장관이 차오강촨 국방부장 초청으로 4일부터 6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중국 정부와 군부 지도자들은 게이츠 장관과 만나 국제 및 지역안보정세와 중·미 군사협력 등 공동 이해사항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측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측이 양국간 안보 유대를 개선해 나가자는 증표로 양국 국방부간에 ‘군사 핫라인 직통전화’를 설치하는 데 합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군비 지출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항공모함이나 잠수함, 군함, 미사일을 개발하는 저의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해 왔다. 게이츠 장관은 특히 이란의 핵활동과 관련한 제재 방안을 놓고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장관은 또 “중국이 미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번에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중국이 진행중인 각종 군사 프로그램에 투명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그는 이밖에 이번 방중 기간 중국의 대(對)위성 미사일 발사실험과 사이버 해킹 능력, 중국의 대 이란 무기수출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6일 한국을 방문, 다음날 서울에서 열리는 제39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한다.7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최근 일본 당국이 결정한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 인도양에서의 미군 군함 재급유 중단조치에 대한 재고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jj@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국민연금 보험료 시효지나 4兆 증발”

    [국감 하이라이트] “국민연금 보험료 시효지나 4兆 증발”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이 공단에 뭇매를 가했다. 의원들은 국감이 진행되는 내내 기금 운영 부실과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무책임한 경영 형태에 대해 호통과 질책으로 일관했고, 이사장은 연방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의원들은 보험료 체납액이 무려 7조 276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질타했다. 이 가운데 4조 1000억원은 징수 시효가 지나 날리게 됐다. 박재완(한나라당) 의원은 “징수 업무에 소홀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노웅래(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9월 현재 사업장 가입자의 체납 보험료가 1조 1902억원인 데도 체납 사업장 관리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공단은 봉급쟁이의 보험료는 꼬박꼬박 거둬들이면서 고소득자를 연금 가입자에서 빼는 등 지역 가입자 소득 파악은 엉터리로 했다. 전재희(한나라당) 의원은 “지역가입자 납부 예외자 비율은 54.3%로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공단은 소득 실태 파악을 게을리한다.”고 꾸짖었다. 전 의원은 또 건보공단에는 월 소득을 5700만원이라 신고해 놓고 국민연금에는 겨우 3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신고한 가입자가 있는 등 고소득자들의 국민연금 탈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도마에 올랐다. 개인 용도로 업무지원금을 사용하거나 부적절한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관행도 여전했다.A지사장은 자체 감사 결과 2년 2개월 동안 780만원의 자가운전지원금을 받아 자녀 출퇴근, 이발소·사우나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 장복심(열린우리당) 의원은 “공단이 부실 감사로 유용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는 등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직원들은 업무 시스템 구축 컨설팅업체나 법인카드 계약자가 부담하는 비용으로 외유를 다녀왔다. 개방직 직위는 대부분 자체 인사로 채우고 승진시키는 등 내부 잔치로 끝났다. 성과급을 신입사원, 휴직자, 해외 연수자, 심지어 직무 태만과 소홀로 인사조치된 직원에게도 나눠먹기식으로 지급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데다 정보 보안도 허술, 해킹에 무방비로 당했다. 장경수(통합신당) 의원은 “연금구조 개혁보다 방만한 경영 개선과 합리적인 예산 운영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베트남 소녀스타 ‘섹스 스캔들’에 인터넷 ‘들썩’

    베트남 소녀스타 ‘섹스 스캔들’에 인터넷 ‘들썩’

    베트남의 아이돌스타 황 투이 링(19. Hoang Thuy Linh)의 ‘섹스 비디오 파문’ 소식이 한국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황 투이 링은 15세때 모델로 데뷔해 인기 시트콤 ‘방 아인의 일기’로 베트남 10대들의 우상이 된 청춘 스타. 톱스타 자리에 오른 황 투이 링이 애인과 나눈 섹스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베트남 전역이 충격에 빠진 것. 문제의 동영상은 전 애인과 성관계를 하면서 찍은 ‘폰카’ 영상으로 알려졌으며 출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 애인이 그녀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겨 질투심에 인터넷에 올렸다는 설과 그녀의 개인용 컴퓨터를 누군가 해킹했을 것이라는 설 등 소문만 무성한 상태다. 주연 배우의 충격적인 소식에 베트남 국영방송인 베트남TV는 시트콤 ‘방 아인의 일기’의 방영 중단을 발표했다. 방송국측은 “회사 경영진과 배우가 모두 원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링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생활은 정상적으로 하겠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영DNS ‘무인 원격영사관리시스템’ 개발

    영화관 무인(無人) 원격관리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관리자가 필요 없어 극장의 관리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동영DNS는 9일 멀티플렉스 본사에서 전국의 모든 영화관을 원격 조정할 수 있는 ‘무인 원격영사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국에 많은 스크린을 보유한 영화관들이 상영할 때마다 스크린별로 필름을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된다. 한 곳의 중앙센터가 스크린별 상영 일자와 시간, 영화를 지정해 자동 상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DTMS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해킹·정전 등의 사고에 대비해 다중방어체계를 구축, 지역 극장에서 사고가 일어나도 중앙센터에서 해결할 수 있다. 동영DNS 관계자는 “DTMS를 이용하면 관리비와 인건비, 필름배급비, 소요시간 경비 등 총 비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스크린이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될 경우 비용절감 효과는 훨씬 더 커진다.”고 말했다. 동영DNS는 2005년 12월 세계 최초로 메가박스 코엑스점 16개관의 디지털화를 구축하기도 했다. 또 올해부터는 스파이더맨3 등 디지털영화 배급에도 뛰어들었다. 메가박스측은 이달부터 메가박스 신촌점에서 DTMS를 시험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메가박스 지점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상회담기간 남북 인터넷연결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사흘 동안 인터넷이 연결된다. 사무실에서도 만찬장 모습 등 공개행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KT는 2005년 7월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때 구축했던 광케이블 통신망을 2일부터 4일까지 개통, 방북 취재진과 남측 수행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북한측은 당초 중국을 경유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방침을 변경, 지난달 29일 화상상봉 통신망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측에 전달했다.KT는 지난달 30일 해킹 등 안정상태 점검을 거쳐 화상상봉망을 자사의 상용인터넷인 코넷망에 연결했다. 북한측에서는 평양 고려호텔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의 12개 PC에 인터넷을 연결했다. 인터넷은 남북한 45메가급으로 개통된다.KT는 이밖에 무궁화위성 3호를 이용해 방송중계를 지원하고 롯데호텔 프레스센터 내에 통신지원센터를 둬 국내·외 언론의 방송 및 통신지원을 하기로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포스텍 ‘카포전’ 우승

    국내 이공계 사학의 두 축인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과 카이스트(KAIST)의 과학기술 경연대회인 제6회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카포전)’에서 포스텍이 우승했다. 포스텍과 카이스트는 14,15일 이틀 동안 경북 포항 포스텍 캠퍼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두 대학 학생 1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해킹대회,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과학퀴즈,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축구, 농구, 야구 등 총 8개 종목에서 승부를 가렸다. 대회에서 포스텍이 종합점수 760점을 획득,490점을 얻은 카이스트를 압도적 점수차로 물리쳤다. 카이스트는 스타크래프트와 과학퀴즈, 축구에서 승리하며 분전했으나 포스텍이 대회의 백미인 해킹과 인공지능프로그래밍, 농구, 야구 등에서 이겨 종합우승을 차지했다.‘사이언스 워’란 이름으로도 유명한 카포전은 포스텍과 카이스트 학생들의 교류를 위해 매년 열리는 ‘이공계의 연·고전’으로 통한다. 포스텍 김영준 총학생회장(컴퓨터공학과 4년)은 “두 대학 학생들이 과학과 운동 경기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우고 있다.”면서 “관심을 더 끌고 의미도 있는 과학기술 경연종목을 개발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申·卞씨 의혹 수사 새국면] 檢 “신씨 피의자·변씨 피내사자”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위위조 및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사건의 핵심 인물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미국으로 도피한 지 두달 만에 귀국해 검찰로 압송된 신씨를 대상으로 동국대 교원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 선임, 대기업 후원과 미술품 판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신씨는 피의자로, 변 전 실장은 피내사자로 소환했다고 밝히고 있어 금명간 사법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양균 청와대 컴퓨터 ‘판도라 상자’될까. 검찰은 그동안 광범위하게 제기된 변 전 실장의 외압 의혹을 밝혀 내기 위해 성곡미술관, 동국대,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을 이미 조사해 외압설 일부는 사실 확인을 한 상태다. 검찰은 변 전 실장에게 업무방해죄, 직권남용,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두고 있다. 변 전 실장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됐으나 조사 결과에 따라 곧 신씨와 같은 피의자 신분이 될 수 있다. 검찰은 청와대의 협조로 제3의 장소에서 변 전 실장의 청와대 컴퓨터 자료를 넘겨받아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광주 비엔날레 감독 선임 개입 등 각종 의혹들에 변 전 실장이 관여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착수했다. 검찰이 신씨의 컴퓨터 압수수색을 통해 변 전 실장과 신씨의 관계가 ‘가까운 사이’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변 전 실장의 컴퓨터 자료 및 이메일 송·수신 내역 조사에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 청와대 집무실 컴퓨터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변 전 실장의 컴퓨터 조사를 통해 특별한 내용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청와대 컴퓨터 이메일 송·수신 특성 때문이다. 청와대 이메일 시스템은 청와대 내 온라인 보고 체계인 ‘e지원(知園) 시스템’으로 돼 있고, 해킹방지를 위해 네이버나 다음, 야후 등 상업용 메일과는 송·수신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외부와 개인적인 이메일을 주고받으려면 ‘e지원 시스템’이 아닌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별도의 서버를 통해 철저히 관리되기 때문에 100% 스크린이 가능하다. 실제로 보안 점검뿐 아니라 내용점검도 수시로 실시한다고 한다. 때문에 변 전 실장이 e지원 시스템으로는 청와대 외부와 이메일 교신을 할 수 없는 데다, 별도의 일반 이메일을 사용해 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하더라도 기록이 남게 돼 있어 집무실 컴퓨터에서는 ‘특별한’ 내용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에서 분석해도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청와대 이메일 시스템으로는 외부와의 이메일 교신이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신씨는 우선 학력위조 조사” 검찰은 신씨의 경우 우선 동국대가 고소한 학위위조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신씨는 예일대 박사 학위 논문 표절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내가 큰 틀을 잡고 가정교사가 도움을 줬을 뿐”이라면서 “가정교사가 논문을 정리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신씨는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2005년 5월 직전에 국내에서 아는 사람 등을 동원해 논문을 급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신씨의 거짓말 의혹들을 모두 검증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신씨는 “예일대 박사 과정에 분명히 입학했고, 등록금을 냈으며, 수업도 인터넷을 통해 받으면서 리포트로 대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씨의 거짓말에 대해 일부에서는 변호인이 신씨의 법적 처벌을 면제받도록 하기 위해 ‘허언망상증’을 정신병으로 주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는 대법원에서 허언망상증을 책임조각사유로 인정한 판례는 없다는 입장이다. ●변씨-신씨 대질 이루어질까 검찰은 두 사람의 대질 조사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같은 날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대질신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변 전 실장의 외압 의혹 외에 변 전 실장과 신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할지 여부를 밝혀낼지도 관심이다. 검찰이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의 ‘사적인 내용’도 둘의 대질에서 공개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신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컴퓨터 이메일 내용 분석을 꾸준히 해온 만큼 이미 둘간의 관계를 입증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박찬구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국의 어두운 이면] 해킹실력은 우등생

    [중국의 어두운 이면] 해킹실력은 우등생

    중국이 사이버전쟁 최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4일 “최근 수주 동안 중국이 미국 국방부인 펜타곤과 영국과 독일 정부 부처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해커들이 펜타곤의 전산망에 침투했을 때 국방부 관리는 이 공격을 경시했다. 이는 기밀로 분류되지 않는 정보와 이메일을 다루는 ‘NIPRNet’로 불리는 시스템을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 해커들의 목적은 최고 기밀을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국방부 전산망 구조 자체를 조사하는 것이었다고 일부 분석가들은 주장했다.NIPRNet는 중국의 타이완 침공시 미군의 배치계획이 담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시스템을 엉망으로 만들어 타이완을 항복시킬 번개 공격을 할 시간을 벌려고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예사롭지 않다. 중국 해커들은 지난달엔 프랑스 정부 전산망을 공격했다. 이에 앞서 5월에는 독일도 스파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중국 해커들에 의해 총리실, 외무부, 경제부 등 3개 정부부처가 공격을 당했다. 영국도 의회와 외무부 등 정부 전산망을 뚫고 들어오려는 중국 해커의 공격 시도에 수차례 시달렸다. 이외에 지난해 10월엔 미 상무부 컴퓨터 시스템이,2005년 8월엔 일본 외무성이,2004년 4월엔 한국의 원자력연구소와 외교통상부가 중국 해커들의 침입을 받았다. 물론 중국만이 사이버 스파이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산스기술연구소의 전문가인 요하네스 울리히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프랑스인들이 유럽연맹 파트너를 해킹하는 것처럼 누구나 해킹을 한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은 핵심 산업 내부를 탐지해 전쟁 발발시 필요한 시스템을 망가뜨리려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佛정부도 중국 해킹에 당했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정부 전산망도 미국·독일·영국에 이어 중국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몽드는 8일(현지시간) 총리실 산하 국가방위사무국(SGDN)의 프랑시스 들롱 국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들롱 국장은 “최근 몇주 동안 프랑스 역시 중국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정부 전산망이 공격당한 흔적이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vielee@seoul.co.kr
  • 중국군 펜타곤 뚫었다

    중국군이 지난 6월 미국 국방부 전산망을 해킹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해커들의 독일 정부 전산망 공격 여부를 둘러싸고 최근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여서 중국의 조직적 해커 양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중국군이 미 국방부 전산망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로 인해 국방부는 1주일 넘게 전산망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 당시 국방부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집무실로 연결되는 전산망을 신속히 차단해 기밀자료가 유출되는 것은 막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미 국방부가 해킹의 배후가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국방부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중국군으로부터 침입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내부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 전직 관리는 “중국군은 우리 시스템을 불능화하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분쟁 상황에서 전산망에 재침입, 대규모로 시스템을 와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우려했다. 지난 5월 미 국방부가 발간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도 “중국이 미군과 미국의 민간 컴퓨터 네트워크를 공격할 수 있는 많은 수의 컴퓨터 해커부대를 훈련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해킹 같은 범죄행위는 사라져야 하며 중국은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그러나 중국군은 걸프전 직후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과학협회 등을 통해 사이버 전사를 양성하기 시작했으며,1997년 해커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독일 정부의 전산망을 해킹했다도 의혹도 받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지난달 25일 중국측이 스파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독일 정부 컴퓨터를 침투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장위(姜瑜)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원자바오 중국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비공식 의제로 꺼내면서 재발 방지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커들은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부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컴퓨터 수백대를 한달 이상 마비시켰으며,11월에는 미 육군정보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을 우주전략방위시설 등을 차례로 해킹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2004년 4월 원자력연구소와 외교부 등 10개 기관이 중국 해커들에 의해 공격당한 바 있다. 또 2006년 6월에는 주요 언론사와 웹사이트들이 무더기로 공격당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신 나간 경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개인 정보를 멋대로 들춰본 경찰관들이 검찰에 적발됐다.또 영장도 없이 업체 전산망을 들추고 발각될까봐 허위진술을 교사하거나, 돈을 받고 마약 투약을 눈감아주고 도박장 전주에게 계좌까지 터준 경찰관이 법원에서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언젠가 경호할지도 몰라 주민조회? 이 후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전국 경찰관서 가운데 최소 12곳에서 이 후보에 대한 주민 조회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관 10여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경기 의정부 경찰서, 경북 김천 경찰서 지구대, 부산 금정경찰서 지구대 등에서 무단으로 이 후보의 주민 조회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관들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각각 “언젠가 이 후보에 대한 경호 업무를 할 수도 있어 주민조회를 해봤다.”,“로그아웃하지 않고 퇴근해 다른 사람이 조회한 것 같다.”,“대선 후보의 생년월일을 알아보고 싶어 주민조회를 해 봤다.”고 주장하는 등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함에 따라 이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돈 있으면 마약·도박 모두 OK? 대법원 형사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이날 뇌물수수와 허위공문서 작성, 도박 및 도박개장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창원의 모 경찰서 이모(51) 경위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월 및 벌금 500만원, 추징금 4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히로뽕 상습투약 사범인 김모씨의 투약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6차례에 걸쳐 현금 360만원을 받고, 같은 마약사범 정모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붙잡혀 기소되자 뇌물 100만원을 받고는 “정씨의 제보로 마약사범을 잡은 적이 있다.”는 가짜 공문서를 법원에 낸 것으로 밝혀졌다.●영장없이 전산망 들추고 입막음 시도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는 압수수색 영장없이 수사 대상 업체 전산망에 접속하고, 발각될까봐 공범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한 서울경찰청 외사과 김모 경위 등 3명에게 벌금 500만∼700만원씩을 선고했다고 밝혔다.이들은 해킹을 당한 B사의 진정이 접수되자 K씨 등에게 “혼자 책임져 달라.”면서 허위진술을 시키고, 김 경위도 김 경장 등에게 ‘입단속’을 시켜 범인인 경찰관들을 도피시킨 혐의로 기소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해커, 獨정부 전산망 공격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중국 해커들이 이번에는 독일 정부 컴퓨터에 침투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25일(현지시간) 중국 해커들이 독일 정부의 총리실, 외무부, 경제부 등의 컴퓨터에서 해킹 프로그램인 트로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독일 정부기관은 중국 군대에 의해 양성되는 해커들에 의해 이번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추정했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트로얀 프로그램에 의한 해킹은 경제정보 보안에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 관계 기관들이 협력해 방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 해커들의 무분별한 해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6년 10월 미국 상무부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 컴퓨터 수백대를 한달 이상 마비시켰으며 11월에는 미 육군정보 시스템 엔지니어링, 방위 시스템국, 해군 해양시스템센터, 우주전략방위시설 등을 차례로 해킹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해킹으로 독립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가는 대만의 군사훈련 기밀을 빼돌리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2004년 4월 원자력연구소, 외교부 등 10개 기관이 해킹을 당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주요 언론사와 웹사이트들이 무더기로 해킹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이지기도 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애플 아이폰, 17살 소년이 해킹했다

    17살의 예비 대학생이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과 AT&T 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잠금장치를 푸는 데 성공, 다른 무선 네트워크에서도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미국 뉴저지의 글렉 록에 사는 조지 호츠는 최근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풀어 AT&T와 기술 호환이 가능한 T-모바일 네트워크상에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GSM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폰은 AT&T와 미국내 통화 및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2년간의 독점계약을 맺고 있으며, 올 연말 유럽 진출을 위해 협의중에 있다. 그러나 호츠의 해킹으로 인해 아이폰이 다른 나라들에서도 자유롭게 판매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이폰이 지난 6월말 미국내에서 출시된 이후 다른 네트워크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은 해커들의 주요 공격 목표가 돼 왔으며, 이에 앞서 T-모바일의 심(SIM) 카드에서 정보를 복제하는 방법을 통해 사용하는 방식이 소개되기도 했다. 올 가을 로체스터공과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할 호츠는 이번 해킹 작업에 약 500시간을 투입했다며 T-모바일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폰을 이베이 경매에 올려놓기도 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탐방]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24시

    [주말탐방] 국정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 24시

    “영화 ‘다이하드4.0’처럼 국가전산망을 파괴해 정부를 장악하려는 해커들의 음모는 더 이상 영화 속의 일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도 사이버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에 근무하는 오준상(35·가명)씨는 카이스트 출신의 8년차 중견 요원이다. 그는 상황실에서 외국 해커부대 등의 공공기관 사이버 공격을 조사하고 복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영화 다이하드 4.0의 주인공 존 매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의 활약은 좀 과장된 면은 있지만 국가시스템을 공격하는 해커를 일망타진한다는 점에서 그의 임무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는 보통 퇴근이 오후 11시, 바쁠 때는 새벽 1시를 넘기기 일쑤다. 결혼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기 만들 시간(?)도 없고, 좋은 남편도 못 된다고 자평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그의 일상을 통해 음지에서 국가전산망을 지키는 그들의 삶을 엿보았다. #오전 6시 기상 어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웜바이러스(Worm virus·컴퓨터시스템을 파괴하는 악성 프로그램)로 A행정 부서의 전산망이 마비돼 감염된 50여대의 컴퓨터를 모두 하나하나 뜯어보아야 했다. 최초 감염된 컴퓨터를 찾아 원인을 분석하니 내부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컴퓨터를 자택으로 가져갔다가 노트북의 ‘방화벽(외부 불법 접근 차단시스템)’이 붕괴되어 웜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이었다.3명의 대원이 오후 6시까지 모든 웜을 제거했지만 원인 조사는 이날 새벽 1시가 넘어서 끝났다. 몽롱한 상태지만 아침 회의를 완벽히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오전 7시30분 커피 한 잔을 들고 억지로 잠을 이기며 서울 서초구 한솔빌딩 9층으로 올라간다. 전자태그(RFID)카드를 정문에 댄 후 사무실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는다. 손가락을 대자 지문을 읽고 컴퓨터가 작동을 시작한다. 보고서를 들고 곧바로 회의실로 직행. 팀장에게 어제의 사고는 노트북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순간 웜바이러스가 컴퓨터의 ‘버퍼 오버 플로(Buffer over Flow·프로그램 에러)’ 취약점을 이용해 순식간에 A행정부처 전체로 퍼졌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다행히 조기탐지를 해서 기관 전산망을 단절했지만 그냥 두었다면 다른 기관으로 확산되어 경계태세로 돌입해야 할 상황이었다. #오전 8시 주요 언론 및 외신 검토를 시작한다. 다행히 어제의 웜바이러스 사고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우선 백신을 만들고 보도되어야 안심이다. 어제는 수작업으로 모두 제거했지만 변종분석 정보를 백신업체로 보내야 한다. #오전 9시 업무 시작 어제의 웜바이러스 사태는 해결되긴 했지만 최초 배포자가 누구인지 조사해야 한다. 오늘도 쉽지 않은 날이다. #오전 9시45분 상황실에서 보낸 경고등이 컴퓨터에 떴다. 바로 상황실로 뛰어가니 지도에는 제주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가 주의경보를 뜻하는 노란색으로 변한다. 곧바로 인접국인 중국으로부터의 해킹 시도가 감지되었다는 분석이 화면에 들어온다. #오전 10시 CERT팀으로 사고 접수를 알린다. 피해 기관은 행정부처 M부,D연구소,G청 등 180여개 기관. 이렇게 대규모의 동시 해킹은 몇 년만이다. 평소 ‘을지연습 기본 계획’에 따라 실시했던 사이버전 모의 훈련의 지침대로 우선 준비태세를 갖춘다. #오전 11시 국가사이버안전대책회의가 소집되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협의해서 최고수준의 적색경보를 발령하자 곧 11개 지역 사이버안전협의회에 비상사태를 하달, 각 지역별 대응수위가 강화된다. #오후 2시 조사반을 이끌고 국가기밀을 많이 취급하고 있는 광화문 인근 M부로 긴급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포렌식장비(노트북 크기의 하드디스크를 분석하는 장비)가 들어 있는 007가방을 집는다. 가방에는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 외부인이 끊으면 경보가 울린다. #오후 2시30분 M부처의 컴퓨터에서 바이러스의 일종인 ‘그레이버드(Graibird)’ 변종이 발견되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염 컴퓨터가 해커의 컴퓨터에 자동으로 연결되어 각종 문서가 자동적으로 흘러가게 된다. 보통 이메일을 통해서 감염되지만 이번의 경우 경기도 소재 X대학교의 홈페이지에 은닉해 있다가 이곳을 방문한 M부처 직원의 컴퓨터로 숨어들어 서버 전체로 확산된 경우다. 곧바로 본부에 다른 팀을 X대학교로 급파할 것을 요청했다. 우선은 2004년 중국으로부터 공격당한 바 있는 그레이버드와 유사한 해킹프로그램으로 파악되었다. #오후 3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이므로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디렉토리를 검색해 지워야 한다. 게다가 ‘커널은닉형(강제적으로 딜리트로부터 보호되는 것)’이어서 첫 컴퓨터의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1시간가량 소모되었다. 그러나 이외 컴퓨터가 감염된 바이러스는 같은 유형이므로 이제 한 대당 5분이면 처리된다. #오후 5시 M부처의 컴퓨터는 완전히 복구된 상황에서 이제 중간 경유지인 X대학교로 피해시스템 분석을 위해 출발한다. 동시에 협력관계에 있는 세계 각지의 사이버테러대응센터격인 러시아 FSB 등에 유사 선례가 있었는지 협조를 요청한다. #오후 7시 X대학교의 중간경유지를 통해 유출될 뻔한 M부처의 기밀자료 10여건이 중국으로 전송되기 직전 전산망을 차단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본부에 보고를 마치고 한숨을 돌리는데 동료가 늦은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며 농담을 건넨다. 그제야 혼자 집에 있을 부인이 생각나 전화기를 들다가 우선 해킹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오후 8시 중국 해커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했는데 중간경유지에 남겨져 있던 해커의 프로그램 8종을 수거하여 분석한 결과 아랍권 해커그룹인 ‘엠퍼러(Emperor)’의 소행으로 확인되어 검찰과 경찰로 조사내용을 보내 수사하도록 했다. #오후 9시 해킹프로그램의 동작패턴을 분석해 모두 상황실의 조기경보시스템에 등재시켜 향후 유사 해킹시 탐지토록 조치한다. #오후 10시 내일 아침 국정원장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또한 어제 웜바이러스와 함께 오늘 바이러스도 민간 백신업체에 보내야 한다. 하지만 민간업체가 백신을 업그레이드해도 당분간은 유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민간업체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의 한 특징을 등록해 그 바이러스를 잡아내도록 하기 때문에 조금만 변형되어도 바이러스를 선별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정 수고한 팀원들과 마지막 회의를 한다. 처음에는 오늘 사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더니 이윽고 애환들이 쏟아진다.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서 총각을 못 면한다는 진실(?)이나 2세 만들 시간이 없다는 와이프들의 비난(?)까지. 내부 기밀유지를 위해 폰카를 갖지 못하는 비애 아닌 비애나 수영장에 가도 비닐 백에 휴대전화를 넣고 수영을 해야 하는 고충도 나온다. 한 동료는 애가 태어나서 얼굴을 보고 출장을 다녀오니 이미 걸어 다니더라고 믿지 못할 넋두리도 늘어놓는다. #다음날 오전 1시 퇴근 바쁘고 힘든 생활을 이해해주는 부인이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래도 어쩌랴. 내가 좋아 선택한 일인 것을. 오늘의 늦은 귀가를 변명할 몇 마디를 생각하며 퇴근길을 나선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어떤 곳?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는 각종 사이버공격에 대한 국가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하여 2004년 2월 문을 열었다. NCSC는 국가사이버 안전정책 수립, 전략회의 및 대책회의 운영지원, 사이버위협 관련 정보의 수집·분석, 국가정보통신망 안전성 확인 등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의 사이버위협에 대해 ‘관심(파랑)-주의(노랑)-경계(주황)-심각(빨강)’의 4단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외 민간업체가 개발한 정보보호제품의 보안기능을 검증하는 정보보호제품 평가 인증제도를 운영중이다. NCSC에 따르면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 위협 건수는 매해 늘어나다가 작년에 잠깐 주춤했지만 올해 급증하는 추세로 상반기에 벌써 4254건이 접수되어 이미 작년 한해 동안 일어난 4286건에 육박하고 있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최근의 사이버위협 유형에 대해 크게 3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피해로 개인정보 절취를 목적으로 제작된 ‘LineageHack’나 ‘IRCbot’ 등의 웜바이러스로 인해 접속 ID 및 패스워드 등이 유출되는 경우다. 또 사용자로 하여금 정상사이트로 오인해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만들어 정보를 빼내는 피싱기법에 의한 금융정보 유출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공분야 사이버침해사고 유형을 보면 경유지 악용 사례는 19.6%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둘째는 지능적 악성코드의 증가로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제공되는 ‘액티브X(Active X)’가 보안에 취약한 점을 이용해 유포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상반기 공공분야 사이버침해사고 중 악성코드 감염은 66.9%를 차지해 가장 많은 피해를 발생시킨다. 셋째는 홈페이지 해킹의 증가인데, 특히 국가·공공기관 홈페이지를 변조시키는 이슬람권 해커의 공격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해커들이 자기과시용으로 이런 공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상반기 사이버침해 건수의 3.7%정도만 차지하지만 적은 건수로도 피해사실이 홈페이지를 방문한 많은 국민들에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가진다. 이외 공공기관 컴퓨터 안의 자료를 훼손하거나 빼내가는 심각한 사이버공격 사례도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新 라이벌전] (10) 옥션 vs G마켓

    [新 라이벌전] (10) 옥션 vs G마켓

    지난해 인터넷 오픈마켓(개별 판매업자들이 사이버 공간에 입점해 물건을 파는 온라인 장터)을 통한 거래액은 4조 8237억원이었다. 일반 인터넷쇼핑몰(3조 6688억원)과 TV홈쇼핑(3조 5474억원)을 제치고 가장 큰 온라인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오픈마켓의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옥션과 G마켓간 업계 1,2위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회원·방문객수 1위 VS 매출 1위 옥션은 국내 인터넷 오픈마켓의 원조다.1998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경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회원 1800만명에 하루 평균 180만명이 방문한다. 지난해 순매출 1621억원, 순익 235억원으로 1위였다. 그러나 2003년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화한 후발 G마켓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부시다. 이미 지난해 거래액(2조 2682억원)에서는 옥션을 추월했다. 올 1분기에는 순매출에서도 481억원으로 421억원의 옥션을 제쳤다. 회원 수는 옥션보다 적은 1200만명이다. ●1위 주장 치열한 신경전 두 회사는 각자에 유리한 지표를 내세워 서로 1위라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신경전이 대단하다. 올 상반기 거래액에서도 서로 똑같이 1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며 1위를 자처한다. 옥션은 외국자본을 유치해 덩치를 키웠다.2001년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미국 이베이(eBAY)를 대주주로 유치해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익혔다.G마켓은 자력으로 성장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옥션측은 회원 수와 안정성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한다. 옥션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사이트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많은 고객이 방문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현재 직원의 30%를 안전거래 전담팀에 배치해 짝퉁이나 사기성 판매자를 걸러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짝퉁방지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달부터 재해복구 시스템을 운영해 사실상 100%의 서버 안정성을 달성했다. G마켓도 2004년 국내 최초로 실시간 3중 재해복구 센터를 구축,3개의 다른 사이트에 거래내역을 백업 처리해 안정성을 높였다.G마켓 관계자는 “해킹방지 시스템은 물론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도 최대 부하의 3∼4배까지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 사장 논리·치밀-구 사장 소탈·스피드 대표이사의 스타일도 다르다. 옥션 박주만(40·서울 태생) 사장은 논리적이고 꼼꼼한 편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2002년 옥션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3년 만에 사장이 됐다. 금융 컨설턴트 출신답게 데이터 중심의 경영을 한다. 불필요한 회의보다는 간결하고 효율성 있는 업무 추진을 좋아한다. 아이디어가 많다. 지난해 선보여 인기를 얻었던 ‘쿠폰시스템’이나 시스템 안정성에 많은 투자를 한 것도 박 사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남 구례 출신인 G마켓 구영배(41) 사장은 소탈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스타일이다. 사내 의견 개진도 자유로워서 누구나 사장실을 노크할 수 있다. 건의안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 즉각 토론을 벌여 실행안을 만든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오늘 본 상품’이나 ‘오늘만 특가’ 서비스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나와 G마켓 창업에 참여했다가 2001년 사장이 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 다이하드 4.0

    브랜드가 되어 버린 영화들이 줄기차게 속편을 내놓을 때, 관객은 지친다.1편보다 못한 속편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관객들은 전편의 즐거움을 기대한다. 하지만 대개 후회와 실망을 돌려 받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편의 호출은 거부하기 힘든 매혹이다.‘형만한 아우없다.´지만 ‘구관이 명관´이란 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백하자면,‘다이하드 4.0’을 보기 전의 나의 심정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다이하드 4.0’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속편이다.‘다이하드 4.0’은 1988년의 성공적 원작을 2007년엔 어떻게 재조형해내야 할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디지털 시대에 건진 아날로그 스타일의 액션 영화인 것이다. 4편의 명민함은 기존 ‘다이하드’의 공식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입증된다.‘다이하드’가 액션 영화의 브랜드가 된 데에는 몇 가지 공식이 있다. 첫 번째 황금연휴에 사건이 발생한다. 두 번째 뉴욕 경찰 존 매클레인은 ‘우연히’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세 번째, 존 매클레인은 가족과 지독히도 사이가 나쁘다. 네 번째, 엉뚱한 동반자를 얻는다. 다섯 번 째, 죽도록 고생하지만 결국 해결해낸다. 여느 속편들이 그렇듯이 ‘다이하드’ 시리즈도 성공했던 이 공식을 재조립해왔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문제는 속편의 회차가 늘어갈수록 구조만 앙상해질 뿐 본래의 뉘앙스를 잃어갔다는 점에 있다. 악당들은 유명 배우의 이미지로 희석됐고 우연한 동반자가 때로는 존 매클레인을 압도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관객이 ‘다이하드’에서 원하는 것이 그렇고 그런 공식의 반복과 재조립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2007년 판 ‘다이하드 4.0’이 주목을 끄는 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흥미로운 것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 아날로그적인 오래된 스타일이라는 사실이다. 최첨단 해킹기술을 탑재한 악당과 싸우는 맨몸뚱이의 존 매클레인 형사처럼 영화는 최첨단 테크놀로지 영화 세상을 구식 액션으로 관통해나간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둔갑하고 그 로봇이 몸싸움을 하는 기묘한 스펙터클 가운데서 자동차가 뒤집어지고 총격이 오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존 매클레인의 둔중하고 엉성한 몸매는 피트니스 클럽에서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한 ‘300’의 인물이 주지 못한 질감을 선사하고 구식 자동차 추격 장면은 컴퓨터그래픽에 결여된 쾌감을 준다. 촌스러워 폐기했던 오래 묵은 관습이 오히려 진짜 아드레날린을 자극한 셈이다. 컴퓨터의 ‘C’자도 모르고, 키보드 앞에서 독수리 타법으로 쩔쩔매는 그이지만 존 매클레인을 연기하는 브루스 윌리스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재미를 주는데 성공한다. 슈퍼카나 죽이는 시각 효과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지만 ‘다이하드 4.0’은 훌륭하다. 진짜 살과 진짜 몸이 부딪히는 둔탁한 파열음, 이 영화엔 바로 그것이 있다.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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