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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금융전산 보안망] 악성코드·공인인증서 유출… 스마트폰 뱅킹도 ‘보안 비상’

    [불안한 금융전산 보안망] 악성코드·공인인증서 유출… 스마트폰 뱅킹도 ‘보안 비상’

    현대캐피탈 해킹, 농협 전산 장애 등 금융 사이버테러가 잇따르면서 스마트폰 기반의 전자 금융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공인인증서가 해킹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공격이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뱅킹과 모바일 트레이딩 등 특화 상품이 봇물처럼 출시되고 있지만 금융 거래 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외부 공격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뱅킹 이용 건수는 285만건으로 전년보다 65.5% 늘었고, 이용자도 2009년 1만 3000명에서 지난해 260만명으로 200배 이상 급증했다. 이용 금액은 4087억원에 달한다.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주식 거래는 지난해 92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0%가 늘었다. 이는 전체 주식 거래 금액의 2.45%를 차지한다. 스마트폰 뱅킹의 안전성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유심(USIM) 카드에 담긴 공인인증서 등 개인 금융정보를 빼돌리는 악성코드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앞서 4월에는 스마트폰의 ‘단말기 식별 번호’(IMEI) 정보를 유출하는 악성 바이러스도 출현했다. 국내에서 우려되는 스마트폰 보안 위협은 악성코드와 피싱을 통한 금전 피해부터 농협에서 발생한 것과 같이 금융 거래를 마비시키는 단말기 시스템 변조 및 접근 위협, 공인인증서 유출과 같은 사용자 정보 노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은 보안에 더욱 취약해 주의가 요구된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애플 OS 기반의 앱스토어보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록이 손쉽다. 개발 소스가 공개된 오픈 플랫폼이다 보니 누구나 쉽게 앱을 등록할 수 있다. 실제로 악성코드가 삽입된 앱이 유포돼 스마트폰 통화 목록뿐 아니라 가입자의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전송된 적이 있다. 글로벌 보안업체인 시만텍은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공격자가 통제할 수 있는 취약점만 613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통한 모바일 결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보안 강화가 필수적이다. 국내 은행 및 증권사의 스마트폰 뱅킹과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17개 국내 시중·국책은행의 정보 보호 예산은 700억원으로 전체 정보기술(IT) 예산의 3.4%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보안연구원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도 새롭게 출현하는 지능화된 보안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지만 개인 사용자도 운영체제를 변조하는 ‘탈옥’이나 ‘루팅’ 된 스마트폰을 쓰지 않아야 한다.”며 “전자금융 거래 정보가 앱 내부에 기록되거나 파일로 저장되지 않도록 사용자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USB에 신상 수천건… 제2현대캐피탈?

    USB에 신상 수천건… 제2현대캐피탈?

    “직장도 없고, 지금 대학생인데 얼마까지 (대출) 가능합니까?” “현재 군인 신분으로 대부업체 몇 군데에서 수백만원을 빌려 쓴 상태인데 추가 대출이 될까요?” 대출 희망자와 은행간의 전화통화 내용이 아니다. 경찰이 지난 15일 서울 공릉동의 한 무등록 대부중개업체에서 압수한 USB와 노트북에서 나온 내용들이다. 이곳에서는 제2금융권 등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대출 신청인의 개인정보 수천여건이 쏟아져 나왔다. 엑셀 파일로 정리된 주소록에는 고객이 대출 신청을 할 때 상담한 대출 조건 및 시기·액수 등 문의 여부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상담 내용도 질문 형식으로 정리돼 있었다. 이름, 직업, 주민번호, 연락처 등도 기재돼 있는 상태였다. 대부 중개업체는 이 같은 정보를 이용해 손쉽게 대출을 알선하고 고액의 수수료를 챙겼다. 중국·필리핀 등의 전문 해커가 현대캐피탈 등 제2금융권 고객 정보를 빼내 국내 대부업체에 넘기는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서울신문 4월 12일자 1·9면> 중국 측에서 받은 고객 정보를 활용, 불법 대출을 알선한 일당 이모(36)씨 등 20명이 서울 서초경찰서에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을 거점으로 한 전문 해커에게 고객 정보를 직접 받았는지, 해킹 고객 정보를 밀매하는 범죄 조직으로부터 입수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대출 신청인의 자료를 가지고 고객들이 사금융사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한 뒤, 고객들로부터 매달 2억원에 가까운 불법 수수료를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대부업 중개수수료는 불법이다. 업체 실장 이모(42)씨는 “업주가 중국 쪽에서 가져온 자료라며 매일 개인 정보를 가져와 전화로 영업을 한 뒤 흔적이 남지 않게 폐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업체 직원들은 고객들의 이전 대출 상담 내용을 가지고 자신들이 제1금융권 종사자인 양 둘러댄 뒤 대출을 알선했다. 이들은 “고객님은 이미 제2금융권 등 몇 곳에서 대출 거절을 당하지 않았냐.”면서 “대출이 어렵지만 수수료를 더 내면 우리가 작업해 도와주겠다.”고 고객들을 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출금액의 8~30%까지 수수료를 뗀 뒤 다른 대부업체 등에 연결해 줬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전문 해커 조직이 제2금융권의 비대출자(대출 의뢰를 했다가 대출받지 못한 사람들) 정보를 빼내 국내 대부업체에 넘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나온 고객 정보도 현대캐피탈 건처럼 제2금융권에서 빼낸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무등록 대부중개업체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하고 직원 19명을 사기 및 대부업법 위반,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실업주 이씨를 소환해 개인정보 및 불법 수수료 취득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 고객 개인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해킹에 연루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현대캐피탈 퇴직 직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농협 전산망 정상화 지연… 한은·금감원 공동검사 착수

    현대캐피탈 해킹과 농협의 전산망 마비를 계기로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실태 점검 작업이 실시된다. 농협에 대해서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공동 검사에 들어간다. 농협은 장애 발생 나흘째인 15일 전산망을 완전 복구했으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체크카드 결제가 부분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완전 정상화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농협에 대해 직권으로 공동검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은 한은의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8일부터 한은과 함께 농협 검사에 들어간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한달간 금융권의 정보기술(IT) 보안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캐피털, 신용카드 등 400여개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점검을 위한 서면 조사에 들어갔다. 금융위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금융회사의 IT 보안을 강화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번 전산장애에 농협 내부자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산망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 수십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 통화 내역 확인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농협 서버의 일부 운영파일과 접속 기록이 반복적으로 지워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외부 해킹, 외부인과 내부 직원의 공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농협은 오전 9시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체크카드 결제 업무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장애가 발생한 지난 12일 오후 5시 이후 64시간 만이다. 창구거래와 인터넷뱅킹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정상화됐으나 부분적으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사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카드대출(카드론)과 신용카드 선결제 등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오달란·이민영기자 dallan@seoul.co.kr
  • 北 디도스때 감염? 외부 바이러스? 농협 ‘좀비PC’가 마비시켰다

    北 디도스때 감염? 외부 바이러스? 농협 ‘좀비PC’가 마비시켰다

    농협 전산망 마비는 외부 해커에 의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PC(악성코드 감염 컴퓨터)가 부차적으로 일으킨 해킹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밝혀진 두 차례의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과의 관련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도 좀비PC의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를 밝히기 위해 2차 해킹을 실행한 한국 IBM 직원의 노트북을 복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원불상의 해커는 농협 내·외부 직원들의 개인PC를 감염시켜 중앙서버까지 제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농협 보안 체계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농협 전산망 먹통 사태는 외부 해커에 의해 좀비PC가 된 한국 IBM 직원의 노트북을 통해 일어났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농협 전산망 해킹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하도급 관행이 초래했다.”면서 “해커가 감염시킨 농협 직원의 좀비PC로 중앙서버까지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 농협 보안망이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용대)는 농협 전산망의 마비를 초래한 외주 직원의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단순 사고나 과실일 수도 있지만 한국 IBM 직원의 노트북이 ‘좀비 PC’일 수도 있다.”면서 “농협에서 가져온 폐쇄회로 (CCTV)나 직원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도 분석하고 있지만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복원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2일 농협 전산망이 마비된 시점에 노트북 내에 가동된 프로그램을 복원하고 있다.”면서 “복원에는 7~10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내·외부 직원들의 공모, 외부 직원의 테러 여부 등도 노트북 복원을 통해 최종 로그인한 시간을 파악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이버 스파이戰’ 美, 中에 밀렸다

    중동사태에서 ‘초라한 정보력’으로 망신당했던 미국이 사이버 스파이전에서도 이미 중국에 밀렸다는 평가가 나와 또다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보다 스파이전에서 앞서 가고 있다는 분석을 전문가들의 평가와 외교문서 등을 토대로 내놓았다. ●中, 美국무부서 무기정보 등 빼내 지난달 미 회계감사국(GAO)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US컴퓨터비상대응팀 조사 결과 미 정부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2006회계연도 5503건에서 2010회계연도 4만 1776건으로 5년 만에 무려 650% 가파르게 늘었다. 미국 조사관들에 따르면 중국은 수십억 달러의 무기 시스템도 설계할 수 있는 고성능 미 국무부 컴퓨터에 들어와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 등 수테라바이트(TB·1테라바이트는 1024기가바이트) 규모의 엄청나게 많은 기밀 데이터를 훔쳐 갔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킹의 배후에 있다는 미 국무부의 기밀 외교문서(2009년)도 그 중 하나다. 로이터가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한 미 국무부 외교문서에 따르면 2006년 사이버테러 활약상을 벌인 암호명 ‘비잔틴 하데스’는 중국군 내부 조직의 소행이었다. ●美기업 수시로 사이버 테러 당해 미 국무부 사이버위험분석부(CTAD) 관계자들은 “여러 개의 중국 공인 웹사이트가 2006년 비잔틴 하데스의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들은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천싱펑’이라는 사람이 개설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는 청두 소재 중국군 제1기술정찰국에 의해 사용됐다. 중국군 제3부의 일부인 기술정찰국은 청두를 비롯, 최소 6곳에 위치해 있으며 전자기기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도청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미·중 안보 이슈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어학자와 기술자 등으로 꾸려진 중국군 제3부는 중국과 해외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감시를 맡고 있다. 민간 기업도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년 동안 석유, 가스, 테크놀로지, 금융부문의 미국 기업 수십곳의 컴퓨터시스템이 사이버테러를 당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구글 해킹 사건(일명 ‘오로라 공격’)이 대표적 예다. 조엘 브레너 전 국가정보국 방첩담당 국장은 “당시 피해를 입었다고 공개된 기업은 34개지만 수천개 기업이 ‘오로라 공격’의 타깃이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중국 대사관과 미 국무부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융권 신뢰 무너질라…” 속전속결 대응

    한국은행이 발 빠르게 금융감독원과 공동 검사에 나선 까닭은 ‘금융권 신뢰 붕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과 이번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고 중대한 위기라고 판단한 셈이다. 한국은행은 15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농협에 대한 공동 검사권 발동 안건을 의결했다. 과거 은행권의 지급 결제 문제로 임시 금통위가 열린 적이 있지만 금감원이 검사 중인 사안에 한은이 공동 검사권을 발동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금융권의 정보기술(IT) 시스템 관리가 허술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은 관계자는 “4~5년 전에도 임시 금통위를 열었던 사례가 있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급 결제 미스 매치가 일어나면 현금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이 일중 당좌대출(장중 사용하고 업무 마감 후 갚는 대출)을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 등도 함께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자체 금융망에 참여하는 금융기관 중 한곳이라도 지급 결제가 되지 않으면 전체 결제 마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농협 전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2일 한은 전산망 마감 시간은 오후 5시 30분에서 7시 10분으로 1시간 40분가량 연장됐다. 한은은 가능한 한 빨리 공동 검사에 착수해 농협이 지급 결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지와 장애 발생 이후 업무 처리 현황,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조치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통상 시중 은행에 대한 공동 검사는 한은 금융안정분석국 주도로 이뤄지지만 한은은 농협 전산 사고가 지급 결제와 관련된 점 등을 고려해 금융안정분석국과 금융결제국, 전산정보국을 함께 검사팀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11일부터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에 들어갔으며, 금융위 사무처장을 팀장으로 정부관계기관, 민간 IT업체, 금융결제원, 코스콤 등 IT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금융업계에 전방위 조사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금융권 전체에 만만찮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기본적인 금융권 보안 강화뿐 아니라 금융권 IT 시스템과 관련된 제도 변경도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자금융 보안기관… 131개사 가입

    2005년 5월 국내 최초로 발생한 인터넷뱅킹 해킹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추진한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강화 종합대책에 따라 설립된 금융정보보호 전문기관이다. 비영리사단법인으로 2006년 12월 정식으로 문을 열고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연구원은 금융부문 정보기술(IT) 및 전자금융업무 전반에 대한 정책 연구 및 기술 지원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전자금융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국내 131개 금융회사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연구원은 인터넷 홈페이지·무선랜 취약점 분석, 디도스 공격 대응, 보안 적합성 시험, IT 컴플라이언스 지원, OTP 통합인증센터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 또 안전한 전자 금융거래를 위한 정보 제공과 함께 대 국민교육 및 캠페인 등을 전개해 국내 금융 IT 환경의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농협 전산장애 사태’ 누가?

    ‘농협 전산장애 사태’ 누가?

    농협 전산 장애가 사흘째인 14일에도 계속됐다. 완전 복구에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정부 당국은 북한의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원인 파악 등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농협은 이날 새벽 인터넷뱅킹·폰뱅킹 등의 복구 작업을 마쳤으나 시스템이 불안정해 잔액조회 등의 일부 기능만 가능했다. 체크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는 이날도 하루 종일 불가능해 고객들은 엄청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로 인해 3000만 농협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모든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농협의 전산 장애로 인해 고객이 입은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산 장애의 발생 원인은 농협중앙회 IT본부 내에서 상주 근무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경유해 각 업무 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 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다.”면서 “약 5분 동안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되는 피해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중한 고객 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은 모두 정상이며 전혀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운영 시스템 손상 파일이 완전복구돼 시스템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관리자 권한을 취득하고 백업 서버까지 파괴한 것으로 보아 고의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이날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나 국방개혁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농협 전산망 중단과 관련해 “북한이 했다, 안 했다 단정은 못하지만 북 해커의 소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 인트라넷은 보안이 완벽해 해커가 침입할 여지가 없지만, 은행들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단순한 전산 장애보다는 해킹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범죄수사센터 직원들이 로그자료, 전산자료, 외주업체 직원의 노트북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자 소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농협의 전산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지, 외부의 해킹이나 바이러스 침투는 없었는지, 농협이 전자금융거래법이나 관련 감독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홍희경·이민영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믿을 수 없는 금융보안 종합대책 서둘러라

    현대캐피탈이 해킹당한 데 이어 농협의 전산망 마비로 금융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 고객 42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된 것은 정보통신(IT) 기술의 총아인 금융 네트워크의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낸 것이다. 개인의 1급 비밀정보인 금융거래 내역이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생활을 침해당한 개인으로서는 공포스러운 일이다. 농협의 전산망 장애 역시 3000만명의 농협 고객에게 금융네트워크에 대한 깊은 불신을 안겨줬다. 전산망 오류로 은행 업무가 정지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철저한 원인 규명이 먼저다. 농협은 자체 조사결과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외주업체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농협 전산망 서버의 운영시스템을 통째로 삭제하라는 명령이 내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하지만 농협 측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그런 명령을 외주업체 직원 컴퓨터에 심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일단 지켜봐야 한다.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이번 사건을 허술한 금융보안에 대한 재점검 및 종합대책 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농협은 물론 다른 은행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그동안 금융권은 금융보안을 위한 IT 인력 확보와 예산 책정 등에 인색했다. 관심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시중·지방·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총직원 대비 IT 관련 직원 비율은 2009년 3.0%에 불과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은행권 IT 예산 비중도 총예산의 10% 남짓이다. 정보 보호를 지원 업무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현주소다. 금융권은 IT 전문가와 보안전문 인력을 제대로 확충함과 동시에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전산망에 대한 복수 시스템 관리 방식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현대캐피탈처럼 대부분의 대기업이 자회사를 만들고 아웃소싱해 그룹사 보안을 전담하는 나눠먹기식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점도 숙고해 봐야 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철저한 점검에 나서는 한편 감독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 “금융보안은 비용이 아닌 투자 소규모 2금융 전담기관 필요”

    “금융보안은 비용이 아닌 투자 소규모 2금융 전담기관 필요”

    “금융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의 보안 마인드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금융거래 가운데 80%가 비대면 거래로 이뤄진다. 창구에서 직원과 마주하는 대면거래가 아닌, 인터넷 뱅킹, 인터넷 결제, 모바일 결제 등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선진국의 비대면거래 비율이 5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 해킹 사건에 이어 농협 전산 장애 사태가 잇따르며 국내 금융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것일까.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곽창규(55) 금융보안연구원장은 금융보안을 위한 예산을 쓰면 아까운 비용으로 여기는 금융기관 CEO의 마인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보안은 왜 중요한가. -전자금융은 편리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금전적 목적의 해킹 공격이 증가하고 점차 조직화되고 있다. 새로운 공격 기술이 나오는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모바일 오피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과 스마트폰 등 새로운 전자금융 거래 수단의 등장은 금융권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테러 발생 시 전자금융 서비스 지연 및 중단 등으로 일어나는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인 피해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심각하다. →현대캐피탈에 이어 농협까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 정보기술(IT) 수준이 낮아서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해외 해커들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전자금융거래 이용률 대비 해킹 사고 횟수를 살펴보면 전자금융시스템 보안은 상대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경영자층의 보안 의식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의 정보보호 예산 및 인력 규모는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두 사건이 일으키고 있는 파장이 엄청난데. -현대캐피탈은 과거 사고에 견줘 대량의 금융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신속한 후속 조치로 추가 피해는 막았지만, 유출된 정보를 통해 피싱 등의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농협 수준의 전산 장애는 사상 처음이다.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외부에서 내부 서버에 침입했다기보다는 내부 소행, 관리 소홀로 여겨진다. →개별 기관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업권별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은행권역에서는 금융결제원, 증권권역에서는 코스콤이 전담해 디도스 및 해킹 공격 등에 대비하고 있다. 제2금융권의 소규모 회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에 공동 대응을 전담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금융기관이 의무적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임명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국내 정보보호업무 담당자들은 책임만 있고 권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책임을 지려면 합당한 권한이 있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은. -모든 금융권이 보안을 재점검하고 금융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사실 사고가 날 때마다 호들갑을 떨다가도 시간이 지나가면 흐지부지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는 안 된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의 눈] 현대캐피탈은 알고 농협은 모르는 사실/오달란 경제부기자

    [오늘의 눈] 현대캐피탈은 알고 농협은 모르는 사실/오달란 경제부기자

    최근 일주일 새 금융안전망에 연달아 2개의 큰 구멍이 뚫렸다.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사건과 농협중앙회의 전산장애 사태다. 두 회사 모두 변명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두달 동안 고객의 금융정보가 줄줄 새는지 까맣게 몰랐다. 농협은 전산장애를 3일 넘게 복구하지 못하고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사고를 수습하는 태도는 정반대다. 현대캐피탈은 고객이 무서운 줄 알지만, 농협은 도무지 모르는 것 같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해킹 피해를 인지한 뒤 바로 다음 날 언론과 고객들에게 사실을 알렸다. 노르웨이 출장 중이던 정태영 사장은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해 일요일인 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고객들에게 사과했고 책임의식도 보였다. 이 회사는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위험을 알렸다. 농협의 대응은 정말로 안일했다. 아니 무책임에 가깝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든지, 알았어도 숨기기에 급급했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관계자들은 “곧 복구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복구가 먼저라며 함구하더니, 그 복구마저도 예정시간을 수차례 넘겨 지연됐다. 큰소리만 떵떵 쳐놓고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린 꼴이다. 경영진의 사죄도 사건 발생 사흘이 넘도록 없었다. 비난이 쏟아지자 14일 오후 늦게 최원병 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분통이 터지는 건 고객들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전화로 전산 복구 상황을 설명받거나 사과문을 전달받지 못했다. 일부 지점에서는 거액을 예치한 우수고객에게만 개별 연락을 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공룡’ 농협이 그동안 얼마나 방만한 경영을 해 왔고 또 고객에게 얼마나 무신경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숙원이었던 신용·경제사업 분리에 성공한들, 고객이 외면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농협은 무엇보다 ‘고객 무서운 것’부터 알아야 한다. dallan@seoul.co.kr
  • [농협최악의전산사고] 금융권 믿고 돈·정보 맡겨도 되나

    [농협최악의전산사고] 금융권 믿고 돈·정보 맡겨도 되나

    20여년 전에 은행에서 볼 수 있었던 수기가 농협에서 등장했다. 전산망이 마비되자 농협의 일부 지점에서 추후 전산입력을 전제로 수기로 거래를 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의 수기가 사용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980년 후반 이후 전산화와 함께 수기는 사라졌던 골동품”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해킹에 이어 농협의 전산망 마비를 바라보면서 금융권 전체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게 됐다. 2금융권에 이어 1금융권인 농협의 금융 보안 수준에 대한 실망과 불안은 불신으로 이어졌다. 개인이나 소수집단의 의도에 따라 전체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과 기관이 모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뱅킹 거래액수는 1경 3265조 6150억원이다. 은행의 창구 업무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고객 대부분이 인터넷·폰뱅킹과 자동입출금기(ATM)로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은행들은 그동안 “1금융권의 보안은 최고 수준으로, 서버 역시 주서버와 백업서버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뜨려 놓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일이 없다.”고 호언장담해 왔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고 때에도 “2금융권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은행은 문서 형태로 된 고객의 예금·대출 데이터를 만기 이후 3~10년 정도만 보관한다. 그나마 거래를 시작할 때의 자료만 종이 문서로 보관될 뿐 중간거래 내역은 모두 전산화돼 서버에 남겨 둔다. 1금융권인 농협에서 백업 데이터를 포함한 거래내역이 유실될 뻔하자 개인 고객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김현진(31)씨는 아날로그적인 해법을 선택했다. 그는 14일 간만에 대여섯장이 넘게 통장정리를 했다. 그는 “주로 인터넷뱅킹으로 은행 일을 보다 보니 예전보다 거래가 더 잦아졌지만, 통장정리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었다.”면서 “하루아침에 전산장애가 발생한 농협 사태를 보고,통장을 수시로 정리하는 등 자료를 남겨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 빈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은행 전산장애로 체크카드 결제 중단 사태를 겪은 뒤 지갑에 현금을 어느 정도 채워서 다녀야겠다는 반응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전자금융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몇년은 후퇴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에서는 큰 인식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전산 관련 비용 가운데 5%가 안 되는 3~4%의 액수를 보안 관련 비용으로 써 왔다. 금융권 보안업무 담당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추는 선에서 은행들이 보안 수준을 유지할 뿐 피해를 예상해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털어놨다. 사고를 낸 농협 역시 초기 안이한 상황 파악과 대응으로 사태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농협의 전산망 관리가 총체적 부실임이 확인된 것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가 난 뒤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다른 방향에서 (사고) 내용을 알고 부속실에 전화해서 ‘무슨 일이냐’고 따졌다.”고 했다. 이어 “그 후 담당부장이 전화를 해 왔고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시스템에 문제가 없도록 해결하겠다’고 얘기해서 그렇게 알았다.”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농협최악의전산사고] 전산장애 4대 의문점

    [농협최악의전산사고] 전산장애 4대 의문점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14일 전산장애로 금융업무가 사흘째 마비된 농협중앙회 조사에 착수했다. 사상 최악의 금융권 전산사고로 기록될 이번 사건은 풀어야 할 궁금증이 산적해 있다. 아직도 누가, 왜, 어떻게 전산장애를 일으켰는지 실마리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궁금증을 짚어 본다. 가장 큰 의문은 농협의 전산 서버를 철저히 망가뜨린 사람이 누구냐 하는 점이다. 농협은 이번 사태가 협력업체 IBM 직원 A씨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모든 시스템파일을 삭제하는 명령이 내려져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그런 명령어를 입력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고의나 실수가 아니라면 그의 노트북이 농협 내·외부 세력에 의해 해킹됐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대의 노트북으로 단 한번의 명령을 내려 한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초토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계획 범죄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금융보안 전문가는 “하나의 명령어로 특정 서버를 마비시킬 수 있지만 은행 전산망과 장비가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기 때문에” 전 시스템을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특정 세력이 은행 지점, 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뱅킹의 거래정보가 중계서버로 이동하는 전산통로 등에 악성코드를 미리 심어 놓고 특정 시간에 서버를 파괴하도록 ‘시한폭탄’을 설치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해커들이 좀비컴퓨터(PC)를 조종하는 디도스(DDos) 공격과 비슷한 방식이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전산장애를 일으켰다면 개인정보 유출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A씨의 노트북은 ‘슈퍼 유저’의 자격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슈퍼 유저란 보통 전산시스템을 총괄하는 관리책임자의 접속 권한을 말한다. 한 IT 전문가는 “슈퍼 유저로 접속했다면 사실상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할 수 있다. 개인 금융거래 정보를 유출한 뒤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트북이 제3의 해킹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면 이 노트북의 아이피(IP) 주소를 경유해 외부로 정보를 빼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태민 농협 IT본부분사 시스템부장은 “해당 노트북은 농협 내부망용으로 바깥 망에 접속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세 번째 의문은 복구가 너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 중계 서버에만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금융거래 내역이 집합되는 원장(메인 서버)과 재해복구(DR) 서버까지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전산장애가 발생하면 메인 서버의 전원을 껐다 켠다. 자료는 백업 저장이 되기 때문에 거래 내역이 고스란히 남아야 한다. 하지만 농협의 경우 이 데이터가 상당부분 날아갔다. 운영시스템(OS)을 처음부터 깔고 다시 자료를 입력하고 있어 복구가 더뎌지고 있다. 또한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DS 서버까지 망가지면서 단시간 복구가 어렵게 됐다. 전 부장은 “금융·경제사업 및 단위조합의 서버가 통합관리되고 있어 농협의 서버 용량이 시중은행의 3배에 달한다.”면서 “노트북 삭제 명령이 전체 553개 서버 가운데 275개를 파괴해 복구가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이 그동안 전산 관리에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농협은 전산 유지와 보수관리를 IBM을 포함, 3개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다.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다. 협력업체 직원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A씨는 전체 서버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문제의 발단이 된 노트북을 외부로 반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노트북 시스템이 조작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현대캐피탈 정밀 점검 1~2개월가량 걸릴 듯

    현대캐피탈이 해킹 피해자를 확정하기 위해 정밀 점검을 벌이는 데 1∼2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비밀번호가 유출된 프라임론 패스 고객은 아직도 상당수가 전화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적인 통지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현대캐피탈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핵심 서버와 보조 서버, 고객 데이터베이스(DB), 제휴사와 연결된 각종 자료를 정밀 점검하고 있다. 여태껏 42만여명의 이름·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 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 중 36만명의 이메일이 해킹당했다. 고객 1만 3000여명의 프라임론 패스 번호와 비밀번호가 유출됐으나 아직 추가 피해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회사가 서버와 DB에서 해킹 흔적을 확인하고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과거 옥션 등의 사례로 볼 때 100% 확실한 피해 고객을 파악하려면 1∼2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찰 “현대캐피탈 해커 필리핀 거주”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 해킹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해커 신모(37)씨를 지목하고 신씨의 거주지 필리핀에서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과거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를 해킹한 신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이미 지난 12일 필리핀 경찰 주재관에게 “현지 경찰과 공조해 검거하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확인된 바가 없다.”며 본지 보도를 부인하던 경찰이 유력 용의자인 해커의 신원을 미리 파악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본지 보도대로 한국인 해커 신씨는 국내에서 해커로 활동하다 필리핀에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현대캐피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필리핀 현지 경찰의 협조를 얻어 신씨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씨는 2007~2008년 다음 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와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 온세통신, KT 도봉지점 등 업체를 해킹하는 등 해킹 범죄 4건으로 이미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다. 한편 현대카드는 자매회사인 현대캐피탈의 해킹 사건을 계기로 내부의 모든 서버와 데이터베이스(DB)를 점검중이다. 두 회사는 고객정보를 별도로 관리하고 서버도 다르지만 900만명의 고객들의 우려로 금융당국도 현대카드 검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체크카드 불통…ATM 먹통…고객항의 빗발

    13일 전국의 농협 지점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농협과 거래하는 고객은 전국에 1900만~2000만명 규모다. 이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금액을 농협과 고정적으로 거래하는 소위 ‘활동고객’은 10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은 처음 당하는 불편에 분통을 터뜨렸다. ●현금인출 오류에 곳곳서 헛걸음 농협 고객들은 이날 오전 영업창구를 찾은 뒤에야 전날 오후 5시 5분부터 발생한 전산장애가 복구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서울 여의도로 출근하는 한 직장인은 “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다 오류가 발생해 300m 정도 떨어진 농협까지 헛걸음을 한 뒤에야 직원에게 전산문제로 인출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명동 지점을 찾은 고객은 “오전 9시 30분에 복구된다는 말을 듣고 아무리 기다려도 전산 복구가 안 됐다.”면서 “수작업으로라도 거래를 재개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오전까지 농협의 전산망은 고객들에게 ‘전산망 다운’ 문자 단체 고지도 하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무너졌다. 지점 직원들이 주요 고객에게 수작업으로 문자를 보내 전산장애를 알렸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처럼 농협이 입주한 경우에는 지점 직원들이 고객의 거래내역을 손으로 일일이 기재해 놓았다가 오후에 전산망이 복구되면서 업무처리를 하기도 했다. 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비품구입비 등을 모두 농협 계좌로 관리했는데, 복구가 늦어졌다면 비용을 쓰기 위해 가욋일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고 푸념했다. 더 큰 불편과 불만은 1037만명의 체크카드 고객에게서 터졌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체크카드 결제가 아예 이뤄지지 않아서 평소처럼 결제를 하던 사용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오후에도 농협 자동입출금기(ATM) 먹통은 여전했다. 농협 고객이 다른 은행에서 농협 카드로 입출금을 하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빚어졌다. 농협 서여의도 지점을 찾은 한 주부는 “농협 현금카드로 은행 통합 ATM을 찾아다니는 판”이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은행 업무에서의 불편보다 심리적인 불안감을 표시하는 고객도 많았다. 해킹당한 게 아니겠느냐고 지레짐작하는 경우도 나왔다. 최근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으로 인해 금융보안에 대한 불신이 커진 탓이다. 직장인 송영수씨는 “지방 출장을 갔다가 농협 전산장애 소식을 들었다.”면서 “혹시 해킹에 의한 것이 아닌지, 개인정보가 유실되거나 유출되는 게 아닌지 미심쩍지만 확인할 방법도 없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해킹·내부범행설에 해명도 못해 일부에서는 사고 자체보다 무성의한 농협의 태도를 탓했다. 한 네티즌은 “농협에서는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이나 대책 없이 영업이 중단됐다는 안내문만 홈페이지에 띄워 놨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해킹설이나 내부자 범행설 등이 떠돌았지만, 농협은 이에 대한 해명조차 내놓지 않았다. 농협 관계자는 “시스템 복구를 최우선으로 삼다 보니 원인 규명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면 2~3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상 초유 은행업무 20시간 올스톱… 해킹 가능성 제기

    사상 초유 은행업무 20시간 올스톱… 해킹 가능성 제기

    농협의 이번 전산망 서비스 중단 사고는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판이다. 부분적으로 영업이 중단된 적은 있지만 은행 업무가 완전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말 씨티은행의 전산실 침수로 은행 업무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휴일이어서 피해는 크지 않았다. 농협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신용·유통이 분리돼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터에 발생한 사고로 농협의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농협은 “전산장애는 중계서버(IBM서버)의 장애로 인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버 관리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 아이피(IP)에서 금융거래 중계 서버 시스템 파일 삭제를 유도하는 명령이 실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직원은 농협 자체 조사에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이 직원의 노트북을 매개로 외부에서 해킹을 해 농협 서버가 다운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과 마찬가지로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지점에서 ‘약한 고리’가 발견된 것이다. 중계 서버는 지점 창구·인터넷뱅킹 등 고객 서비스에 활용되는 외부망과 은행 내부망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작업도 수행되기 때문에 거래내역 등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농협 측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부분은 IBM서버가 아닌 HP서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나 개인 신상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삭제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버 오류가 보수작업 중 직원의 실수로 일어났는지, 고의로 발생시킨 것인지, 제3자에 의해 자행됐는지는 불분명하다. 검찰 조사에서 이런 점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이날 원인파악을 미룬 채 복구작업에 매달렸지만, 당초 오전 9시로 예정됐던 복구시간은 점점 뒤로 밀렸다. 결국 낮 12시 35분에서야 창구 입·출금 업무를 재개했고, 밤 늦게까지 인터넷·폰뱅킹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농협 측은 “12일 IT본부 분사 전 직원 520명이 꼬박 밤을 새웠고, 13일에도 300명이 철야를 하며 복구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지점이 워낙 많고 시스템 재가동을 위해 운영시스템(OS)을 재설치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더딘 원인파악과 복구속도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농협이 상황을 축소해서 전달하는 게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권의 전산 담당자는 “영업시간이 이틀이 지날 동안 복구가 계속 지연되는 것을 보면 서버 전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른 관계자는 “보통 은행들은 서버가 한꺼번에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원을 분산해서 배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한다.”면서 “20시간 이상 복구가 안 됐다면,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산망과 함께 지주사 설립을 앞두고 있는 농협 금융부문에 대한 혹평도 나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보안에 관한 사안은 은행 업무의 본질 중의 본질”이라면서 “전산장애뿐 아니라 이후 보여 준 무성의한 태도 때문에 농협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이 덩치에 맞지 않게 전산설비 확보나 위기관리 체제 구축에 무관심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농협은 2004년 이후 IT서비스의 상당 부분을 아웃소싱에 의존해 왔다. 그래서인지 농협은 지난해 2월 6일에도 ATM 2000여대가 작동되지 않는 사고를 냈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금융사고에 시달려 왔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농협 OFF

    농협 OFF

    농협중앙회에 전산장애가 발생, 자동입출금기(ATM)·인터넷뱅킹·폰뱅킹이 이틀째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은행 창구의 입출금 업무도 영업시간 기준으로 3시간 35분 동안 중단됐다. 이에 따라 농협을 이용하는 2000만명의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농협은 지난 12일 오후 5시부터 발생한 전산망 서비스 중단의 원인을 13일에도 밝혀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개인 금융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직후의 일이라 고객들의 불안은 더욱 컸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에 정보기술(IT) 전문가 3명을 파견해 소비자 피해와 복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농협의 모든 업무는 오전까지 완전 중단됐으나 낮 12시 35분쯤에야 전산망이 부분 복구돼 창구 입출금 업무가 가능해졌다. 이 밖에 가능한 업무는 ▲예·적금 거래 ▲여신상환 ▲타행 송금을 포함한 무통장 입금 ▲외화 환전 ▲농협카드로 타행 ATM에서 현금 입출금 등이다. 하지만 ATM·인터넷뱅킹·폰뱅킹은 전산망 중단 30시간을 넘겨 밤중까지 막판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농협은 체크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14일 낮 12시까지 정상화하겠다고는 했지만 이마저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고 원인도 오리무중이다. 다만, 농협은 서버 협력업체 직원 노트북을 통해 내부망과 외부채널을 연결시키는 중계운영 파일(IBM서버)이 삭제된 경로를 확인했다. 검찰도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저녁 농협의 서버를 조사했다. 해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협과 금융당국은 일단 원인 규명보다는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거래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차후에 단순한 시스템 오류인지, 관리 소홀인지 파악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농협 전산망 서비스 12시간 ‘스톱’

    농협 전산망 서비스가 12일 오후부터 열두 시간 남짓 중단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농협 측에 따르면 오후 5시 10분부터 인터넷 뱅킹을 비롯해 폰뱅킹, 현금자동인출기(ATM) 서비스가 동시에 중단됐다. 농협 측은 13일 오전쯤 전산망 서비스가 복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 및 해킹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일부 고객들은 “농협 전산망이 해킹돼서 다운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서버 오류로 장애가 발생해 거래가 중단됐다.”면서 “외부 해킹이나 전산실 내부 공사로 인한 문제는 아니며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국인 해커 比클라크 활동… 다음 표적 상조社”

    “한국인 해커 比클라크 활동… 다음 표적 상조社”

    현대캐피탈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한국인 해커는 사이버 범죄의 온상지로 유명한 필리핀 클라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한국인 해커의 신원과 소재지를 파악, 한국인 해커를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북한 해커들도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제2금융권의 허술한 보안망을 뚫고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DB)를 빼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에 근거를 둔 해커들의 다음 해킹 표적은 상조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한국인 해커 A씨는 필리핀 한국인 밀집지역인 클라크에 마련한 해커 조직 사무실에서 활동하고 있다. 클라크는 현재 세계적인 해커들이 모이는 해커 총본산지로 알려져 있다. A씨는 국내에서 해커로 활동하다 최근 필리핀으로 옮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내로라하는 해커들이 클라크에 모여 한국 기업체 등의 개인 정보를 빼내며 서로 실력을 겨루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찰이 비록 해커의 신원과 소재지를 파악했지만 검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외교적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현지 경찰의 도움 없이는 피의자 체포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인터폴에 수사를 요청한 뒤 인터폴과 해당 국가에서 한국에 수사관 파견 요청이 와야 직접 피의자를 잡으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과의 공조가 쉽지 않고, 현지 수사도 어렵다. 경찰 입장에서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이라면서 “필리핀 측에서 한국인 해커를 검거해 인계해 주거나 수사관 파견 요청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현대캐피탈 같은 제2금융권 해킹은 북한 해커들에게도 주요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러시아 해커들을 최고로 인정해 주지만 비공식적으로 북한 해커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다.”면서 “해킹 한번으로 손쉽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벌 수 있기 때문에 북한 해커들도 대거 해킹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들은 금융권 외에 다른 업체로도 손을 뻗고 있다. 경찰은 필리핀 해커들의 다음 표적이 상조업체 DB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2금융권만큼이나 상조업체 고객정보 보안 관리시스템도 빈틈이 많다.”면서 “상조업체가 뚫리면 유출될 개인정보는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을 능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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