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킹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mbc 사장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01
  • “내 남편 건드려?” 머독 부인 ‘강펀치’

    ‘해킹 스캔들’의 장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19일 영국 의회 청문회장에서 의외의 인물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남편 루퍼트 머독에게 ‘면도거품 파이’를 들고 달려든 남자를 단 한 차례의 가격으로 제압한 37세 연하의 부인 웬디 덩 머독(43)이 주인공이다. 외신들은 전직 배구선수 출신인 웬디에게 ‘터미네이터’, ‘찰리스 앤젤’, ‘타이거 와이프’라는 별명을 붙이며 활약상(?)을 전했다. 일부 언론은 “전직 배구선수인 덩이 강스파이크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청문회에서 분홍색 재킷과 긴 치마 차림의 웬디는 증인석의 남편 바로 뒤에 앉아 증언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갑자기 증인석으로 돌진해 종이접시에 담긴 면도거품을 머독에게 쏟아부으려 하자 웬디는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남성의 뺨을 후려치며 상황을 제압했다. 머독의 아들 제임스조차 자리에 얼어붙어 있던 차였다. 경찰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민첩한 대응이었다. 웬디는 수백만명의 시청자들 사이에서, 또 소셜네트워크에서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CBS 이브닝뉴스의 앵커였던 케이티 큐릭은 트위터에 “와우, 웬디는 ‘타이거 머더’라는 단어에 광기라는 새로운 의미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해킹 사건의 폭로에 앞장선 탐 왓슨 하원의원은 머독에게 “부인께서 레프트훅이 굉장하시다.”라고 말했다. 머독의 세 번째 부인인 웬디는 중국 광저우의 한 공장 임원의 딸로, 남편에게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 자문 역할을 하며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88년 한 미국인 부부의 후원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웬디는 예일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머독이 소유한 홍콩 스타TV에서 일하다 1999년 머독과 만나 결혼했다. 청문회에서 머독은 “내가 해킹문제를 해결할 최적임자”라며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머독은 청문회 다음 날인 20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영국을 빠져나갔다고 뉴스인터내셔널 대변인이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해킹 연루’ 英총리 고개 숙였지만…

    해킹 파문으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결국 ‘자기방어’에 그쳤다. 이날 캐머런 총리는 성명을 통해 해킹 사건의 주범인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을 지낸 앤디 쿨슨을 자신의 대변인으로 기용한 데 대해 “물론 후회하고 있다. 소란을 일으켜 너무도 죄송하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자신의 낙마 가능성에 집중된 세간의 관심을 쿨슨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듯 “해킹 사실을 알았다면 그를 기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해킹 혐의가 유죄로 밝혀진다면 그는 심각한 범죄 혐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자신과 거리를 뒀다. 이에 대해 BBC는 “쿨슨을 옹호해 온 총리가 이제 쿨슨이 떠내려가게 내버려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캐머런의 사과가 충분치 않다며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주위에 ‘침묵의 벽’을 쌓으며 재앙에 가까운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캐머런 총리가 쿨슨 전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이 대변인으로 부적합하다는 경고를 5차례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측근들이 경찰을 만나 뉴스오브더월드의 전화해킹과 경찰 매수에 대한 조사를 무마시키기 위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또 조만간 조사단을 꾸려 언론의 윤리와 행동강령 등에 대한 폭넓은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내가 진 가장 큰 책임은 이 엉망진창인 상황을 규명해 내는 것”이라는 말로, 사태를 수습 국면으로 돌리려 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언론, 경찰 간의 뿌리 깊은 ‘삼각 유착’ 의혹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해킹 파문으로 체포된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부편집장 닐 월리스도 지난해 총선 직전 캐머런 총리의 당선을 위해 쿨슨의 비공식 자문으로 일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캐머런 총리는 “월리스가 쿨슨에게 자문을 해줬을 수는 있지만 보수당으로부터 급여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브레이크 없는 ‘해킹 스캔들’로 영국 정가와 루퍼트 머독의 60년 미디어 제국이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전화 불법 도청·해킹 사건 사실을 처음 제보한 기자가 숨지는 사건까지 터지자 스캔들 이후 줄곧 버텨 오던 머독은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낙마설까지 흘러나오며 영국 정가는 머독이라는 블랙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독 퇴진설… 캐머런 낙마설 비즈니스와 정치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벌이며 제국을 일군 머독. 지난 3월 80세 생일을 맞았을 때만 해도 그의 사전에 ‘은퇴’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8일(현지시간) 해킹 사건의 진앙지인 뉴스오브더월드(NoW) 내부고발자 숀 호어 기자가 숨진 채 발견되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이 머독의 퇴진설을 제기, 새 후계자까지 지목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뉴스코프의 시가 총액은 지난 4일 해킹 사건이 처음 불거진 이후 60억 달러 이상 급락했다. 정치권과 수사 당국, 여론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이제 머독은 회사를 살릴지, 족벌 운영 체제를 고수할지 최후의 선택을 남겨 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뉴스코프 사외이사들이 머독이 물러나면 체이스 캐리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로 앉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머독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캐리는 23년간 뉴스코프에 몸담아온 머독의 ‘오른팔’로 사외이사들은 주식시장, 투자자 반응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머독과 아들 제임스가 19일 출석한 영국 하원 청문회 결과가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독은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이사회 멤버는 로이터를 통해 “사외이사들은 머독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반대되는 주장을 내놨다. 현재로서는 머독이 물러나기로 결정한다면 아들 제임스 뉴스코프 부최고운영책임자에게 회사를 물려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머독 미디어 제국의 ‘영광’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해킹 사태는 영국 정치권, 경찰, 언론 간의 유착으로 비화되며 급기야 정부 최고위층까지 겨냥하고 있다. 폴 스티븐슨 런던 경찰청장이 닐 월리스 뉴스오브더월드 전 부편집장을 미디어 고문으로 기용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존 예이츠 치안감까지 옷을 벗자,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 출신의 앤디 쿨슨을 대변인으로 기용했던 캐머런 총리도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킹 제보한 기자 숨진 채 발견 호어 전 뉴스오브더월드 기자의 사망은 이런 부담감에 따른 자살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18일 런던 북부 허트퍼드셔 왓퍼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호어는 쿨슨이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이던 시절 자신에게 직접 해킹을 지시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은 “(그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연일 충격을 더하고 있는 머독 스캔들, 어떤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머독의 굴욕’ 청문회서 ‘면도 거품’ 테러 당해

    뉴스 오브 더 월드 휴대전화 해킹 사태와 관련 청문회 조사를 받던 루퍼트 머독(80)이 방청객으로 부터 ‘면도 거품’을 덮어쓰는 굴욕을 당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청문회가 시작된 지 2시간 뒤 방청석에 앉아있던 조니 마블스(26)는 종이접시에 담긴 면도거품을 들고 머독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 탐욕스런 억만장자야!”라고 외치며 면도거품을 머독에게 덮어 씌었다. 그가 면도거품을 던지는 순간 머독 뒤에 있던 여성 변호사 자넷 노바와 머독의 아내 웬디 덩(42)이 막아섰다. 웬디 덩은 테러 남성의 머리를 오른쪽 주먹으로 가격하기도 했다. 이 장면들은 생중계를 하던 BBC에 그대로 방송됐고 테러발생 이후 의회방송의 합의에 따라 카메라는 벽만을 보여줬다. 경찰은 즉시 마블스를 체포하여 청문회장 밖으로 데려 나갔다. 조니 마블스는 본명이 조나단 메이 볼스로 사우스 런던인 크로이든에 사는 남성. 그의 트위터에는 스스로 ‘활동가, 코미디언’으로 적고 있으며 2010년 이후 영국 데모그룹인 UK Uncut 회원으로 여러 데모에 참가한 이력이 있다. 한편 20분 후에 속개된 청문회에 머독은 면도 거품이 묻은 양복 상의를 벗은 상태로 참가했다. 노동당 대표 톰 왓슨은 머독에게 “당신의 아내는 멋진 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머독은 청문회에서 “내 인생에 가장 초라한 날” 이라며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지분은 회사전체의 1%도 되지 않으며 자신은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 피해자들에게 배상할 의사도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언론재벌 머독의 면도 거품 봉변 육탄저지한 여성은?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메시지 해킹 사건이 영국 정가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영국 하원에서 보기드문 활극이 벌어졌다. 한 남성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세계 최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0)에게 돌진하다 저지당하는 과정에서였다. 뉴스오브더월드를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머독 회장은 이날 오후 아들 제임스 머독과 함께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다. 청문회가 2시간쯤 진행된 오후 4시30분께 스스로를 활동가이자 코미디언이라고 밝힌 조니 마블스(26)라는 남성이 방청석에서 갑자기 면도 거품으로 만든 하얀 쟁반을 들고 증언대로 달려들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그러나 ‘더 선’ 등 영국 대중지들은 이날 활극의 최고 스타는 마블스가 아닌 머독의 38세 연하 부인 웬디였다고 전했다. 남편을 대신해 달려드는 마블스의 뺨을 때리는 등 육탄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후 아들 제임스까지 가세해 막는 바람에 머독은 더이상 공격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방청객들이 한때 모두 자리를 피하는 등 대소동이 벌어졌다. 현지 언론들은 “머독이 면도 거품으로 만든 쟁반을 맞은 것 같았지만 냉정을 유지했다.”면서 “아들 제임스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경찰이 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격분했다.”고 전했다. 면도 거품이 묻은 탓인지 머독은 15분 뒤 청문회가 속개됐을 때 양복 상의를 입고 있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 남성을 체포해 동기 등을 조사중이다. 청문회가 속개된 뒤 노동당의 톰 왓슨 의원은 웬디 머독의 무용담과 관련, 머독에게 “당신 부인은 매우 멋진 레프트 훅 한방을 가지고 있다.”고 농반진반으로 평했다. 면도 거품 소동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면서 영국 전역에서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웬디를 ‘올해의 아내’로 선정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머독은 이날 청문회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로 해킹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것을 몰랐다.”면서도 의원들이 책임론을 거론하자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해킹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일부 직원들로부터 명백히 잘못된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루퍼트 머독 사망?…룰즈섹 해킹 망신살

    ‘해킹 스캔들’로 그동안의 명성이 한순간에 날아간 ‘미디어의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번엔 또다른 해킹으로 울었다. 유명 해킹그룹 룰즈섹(Lulz Security)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유명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을 해킹하는데 성공, 머독의 가짜 부고기사를 올려 그를 조롱하고 나섰다. 이날 더 선 웹사이트 방문한 네티즌들은 루즈섹이 만든 사이트로 리다이렉트(redirect·자동재전달)돼 머독의 가짜 부고기사를 접했다.   이 가짜 기사에서 루즈섹은 “머독이 집 앞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며 “80세인 머독이 정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량의 팔라듐을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 룰즈섹은 이 기사와 함께 머독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룰즈섹은 트위터를 통해 “머독 계열의 언론사를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 며 “이번 작전명은 머독 멜트다운 먼데이(Murdock Meltdown Monday)였다.”고 밝혔다. 한편 머독은 영국 왕실, 유명 인사, 군인 유가족 등의 무차별 적인 전화 해킹스캔들로 그의 명성과 자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전화해킹 사건으로 머독과 그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의 지분가치가 60억달러에서 49억6,000만달러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런던경찰청 투톱 사퇴… 머독제국 ‘휘청’

    런던경찰청 투톱 사퇴… 머독제국 ‘휘청’

    ‘머독 제국’의 전화 해킹 후폭풍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7일 이번 사태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와의 유착 의혹을 받아온 런던 경찰청장이 전격 사임한 데 이어 18일에는 부청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뉴스오브더월드 측과 가깝게 지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20일 의회 연설을 하기로 했지만 영국 정가에 불어닥칠 회오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폴 스티븐슨 청장은 도청에 연루돼 지난 14일 체포된 닐 월리스 전 뉴스오브더월드 부편집장을 런던경찰청 미디어 전략 고문으로 채용한 것과 관련해 물러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착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이어 “월리스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당시 편집장인) 앤디 쿨슨과 가깝게 지낸 잠재적 용의자를 찾아내는 등의 방식으로 총리를 위태롭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면서 “쿨슨과 달리 월리스는 내가 아는 한 해킹 사건으로 뉴스오브더월드를 그만둔 것이 아니다.”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존 야츠 부청장은 윌리스 전 부편집장의 신원 조회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야츠 부청장은 부실 수사로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쿨슨 전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은 재직 당시 기자들에게 도청을 독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킹을 한 담당기자는 1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쿨슨은 사임에 그쳤고 이후 캐머런 총리의 대변인까지 지냈다. 이베트 쿠퍼 노동당 예비 내각 내무부장관은 “사람들은 총리와 런던 경찰청에 다른 룰이 적용되는 것을 의아해할 것”이라며 즉각 공격에 나섰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나흘 일정으로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려던 캐머런 총리는 르완다와 수단행을 포기하고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19일 귀국하기로 했다. 다음 날 의회 연설을 하기 위해 하계 휴회를 하루 늦춰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고 의회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머독의 최측근으로 해킹 사건 당시 편집인이자 뉴스인터내셔널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레베카 브룩스는 체포됐다가 9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브룩스의 변호사는 “조사는 받았지만 경찰은 그 어떤 혐의도 제기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19일 열리는 의회 청문회에는 예정대로 출석할 예정이라고 CNN이 브룩스의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룩스의 체포를 두고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 뉴스인터내셔널 회장도 체포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브룩스를 희생시켜 머독 일가를 구하려는 시도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혼재하고 있다. 거대 언론 재벌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과 소속 언론사들의 관련 보도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더타임스와 함께 대표적인 영국 일간지로 꼽히는 가디언이나 미국 뉴욕타임스는 연일 관련 보도를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 반면 뉴스코프에 소속된 더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은 관련 뉴스를 누락시키고 있지는 않지만 최대한 차분한 톤으로 전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군수업체 해킹… 기밀 2만4000건 샜다

    미국 군수업체 컴퓨터에 보관돼 있던 국방 관련 파일 2만 4000건이 지난 3월 외국 정보기관의 해킹 공격으로 도난당했다고 미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윌리엄 린 국방부 부장관은 미군의 종합 사이버안보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2만 4000건 해킹은 미 국방부를 상대로 일어난 단일 해킹으로는 사상 최대의 피해 규모로, 도난 자료 가운데에는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 부장관은 “우리는 이 공격이 외국의 정보기관에 의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즉, 국가가 그(해킹 공격) 뒤에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번 해킹 사건에 어느 국가가 연루됐는지, 또 피해 업체는 어디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은 중국에 의혹의 시선을 던지고 있다. ●펜타곤 “외국 정보원 소행” 린 부장관은 국방산업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 몇 년간 매우 중요한 파일들을 도난당했으며, 이 중에는 미사일 추적 시스템과 위성항법기기, 무인정찰기 개발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디지털 창고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처음으로 발표한 사이버 방어 전략을 통해 사이버 공간도 육지, 해상, 공중, 우주와 같은 작전의 장으로 간주해 발생 가능한 상황에 철저히 대처할 수 있도록 장비와 조직을 갖추고 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국방 관련 네트워크 보호를 위한 새로운 방어 작전 개념 도입, 미국 정부기관 및 민간 분야와의 파트너 체제 구축, 집단적 사이버안보 강화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 사이버 관련 인력 및 기술 개발 등 총 5개의 전략적 방안을 발표했다. 린 부장관은 “21세기에는 비트(bits)와 바이트(bytes)가 총알이나 폭탄과 같이 위협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 국방부는 사이버 공격을 받을 경우 단순한 방어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인 작전도 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린 부장관은 “미국은 전쟁법에 따라 심각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장소에서 공격에 비례한 정당한 군사적 대응을 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사이버 공격엔 군사적 대응” 제임스 카트라이트 미 합동참모본부 부의장도 기자들에게 미국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줄이기 위한 공격적 접근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해킹) 공격을 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처벌도 없다.”면서 “우리는 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당신이 이런 일을 했다면, 그에 따른 대가가 올라갈 것이다’라는 점을 해커들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AP통신은 미군이 적에게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외국에 대한 사이버 첩보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과 범위를 규정한 대통령 행정명령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미 정부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새 전략은 정부나 민간 부문에 대한 외부의 사이버 공격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리는 기존 전략과 달리 인터넷상에서 선제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자들을 색출해 낼 것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FBI ‘언론제국’에 칼 뽑았다

    도청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사정 당국의 조사까지 받게 됐다. 사건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까지 번지자 ‘사건의 주인공’들은 돌연 태도를 바꿨다. 오는 19일 열릴 영국 의회의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머독 뉴스코프 회장과 아들 제임스 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5일 청문회에 참석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버티던 레베카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브룩스는 뉴스오브더월드 기자들이 도청를 감행했던 2000~2003년 당시 편집장을 지냈다. ●9·11 희생자 전 화 해킹 수사착수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14일(현지시간) 2001년 9·11테러 당시 경찰 매수를 통해 희생자 등의 전화 기록을 해킹하려고 했던 뉴스코프 소속 기자에 대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소식통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수사는 도청 사건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 기자가 9·11 당시 전직 뉴욕 경찰에게 접촉, 돈을 주고 9·11 희생자들의 전화 번호, 통화 기록, 보이스 메일 등을 입수하려고 했다는 지난 9일 영국 데일리미러의 기사가 계기가 됐다. 보도 직후 미국 여야 의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뉴욕주 하원의 피터 킹 의원은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여러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다. 누가 됐든 현행법 아래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공화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로버트 뮬러 FBI 국장에게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든 英 일간 지에 ‘사과 광고’ 내기로 뉴욕타임스는 이번 수사는 사이버 수사팀과 공직자 부패 수사팀의 공조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데일리미러의 기사만으로는 뉴스오브더월드 기자가 매수하려고 했던 이가 9·11 당시에 현직 경찰이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수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뉴저지주 상원 의원인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당) 등 상원 의원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13일 복수의 상원 의원들은 영국에서 도청 스캔들에 휩싸여 있는 뉴스코프 산하 언론들이 경찰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에릭 홀더 검찰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여부 조사를 촉구했다. 1977년 만들어진 해당 법은 정보 혹은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CEO가 15일 사임하자, 뉴스코프는 자사 소속 TV채널인 ‘스카이 이탈리아’의 CEO인 톰 모크리지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뉴스코프는 또 조만간 영국의 모든 전국 일간지에 이번 파문에 대해 사과하는 광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추락하는 머독은 날개가 없다

    도청 파문에 휩싸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추락은 어디까지일까.도청 파문을 일으킨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 출신 앤디 쿨슨을 공보 책임자로 발탁한 일로 궁지에 몰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전면적으로 수사하겠다고 의회 대정부 질문에서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언론사 경영자와 편집자, 관련 정치인 등이 소환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이는 머독의 소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BBC 방송은 이날 의회에서 머독을 소환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쿨슨 전 편집장도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캐머런 총리는 또 머독이 소유한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계열 언론이 미국의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자 뉴스코퍼레이션은 그동안 공을 들인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를 포기했다. 머독으로서는 뉴스오브더월드의 폐간에 이은 두 번째 실질적 타격이다.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도 ‘머독 때리기’에 가세했다. 로버트 메넨데즈(뉴저지) 상원의원은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에게 9·11테러 희생자들이 도청 사건의 피해자가 됐는지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제이 록펠러(웨스트버지니아) 상원 상무위원장은 미국인들이 뉴스코프 기자들에 의해 전화를 해킹당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머독, 英 스카이 방송 인수 포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국 법인인 뉴스코프가 전화 해킹·도청 스캔들 파장에 따른 영국 정부와 여론의 압력에 굴복했다. AFP통신은 뉴스코프가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를 포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정치권은 뉴스코프의 인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머독 측이 스카이 인수를 포기하도록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머독군단’ 경찰 매수 英왕실도 엿들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거느린 매체들의 추악한 이면은 휴대전화 도청이 전부가 아니었다. ●BBC “왕세자 등 메일 해킹 가능성”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 내부에서 2007년 오고 간 메일들에는 한 기자가 영국 왕실 경찰에게 왕실 전화번호와 왕세자 부부의 여행 일정 등 기밀사항을 건네받는 대가로 지불한 1000파운드를 회사 측에 청구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머독이 소유하고 있는 언론그룹 뉴스코프의 영국 자회사이자 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은 2007년 내부 조사에서 해당 메일들을 발견했지만 올해 6월까지 경찰에 넘기지 않고 은폐했다. 내부 인사를 매수, 왕실 기밀사항을 입수한 것만으로도 불법이지만 더 큰 문제는 전화번호 입수가 도청 및 보이스 메일 해킹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로 찰스 왕세자 부부를 포함, 최소 10명의 왕실 인사들이 경찰로부터 해킹 가능성을 경고받았다고 가디언이 왕실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스코프의 표적은 왕실만이 아니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무려 10년 넘게 계열 매체들의 ‘먹잇감’이 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전화 해킹을 전문으로 하는 사설 탐정을 고용, 브라운 전 총리와 부인 세라의 정보를 캐냈다. 또 브라운 전 총리가 장관으로 있던 2001년 1월에는 뉴스코프 계열사 선데이타임스가 고용한 누군가가 브라운의 거래은행인 애비내셔널 은행 콜센터에 6차례 전화를 걸어 브라운을 사칭하며 그의 계좌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선데이타임스가 사칭을 통한 정보 입수에 능한 전직 배우 존 포드를 종종 고용해 왔다고 전했다. ●브라운 前총리 10년 넘게 ‘먹잇감’ 선데이타임스의 불법 취재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달 다른 기자는 브라운 전 총리의 법률 업무를 맞고 있는 로펌 앨런&오버리에 전화를 걸어, 한 기업의 회계 담당자이며 브라운 총리 소유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다고 속인 뒤 개인 정보를 캐낸 바 있다. 해당 기자는 이후 사기 혐의로 철창 신세를 졌다. 또 선데이타임스는 브라운의 회계사 컴퓨터도 해킹했다. 영국 경찰청은 한 사설 탐정이 경찰을 매수, 경찰 전산망에 접속해 브라운 전 총리와 다른 의원들의 정보를 얻어낸 사실도 밝혀냈다. 다만 이 탐정이 뉴스인터내셔널 계열의 언론사에 고용된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뉴스인터내셔널 산하 신문사가 실제로 경찰을 매수한 것으로 밝혀지고 미국에 있는 뉴스코프도 관여했다면 둘 다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은 정보 혹은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美뉴스코프 공무원 매수 처벌 가능성 머독 소유 언론사의 이 같은 취재 행태가 드러나면서 기존 보도들에 대한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특히 2006년 10월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브라운 전 총리의 당시 네 살배기 아들이 선천성 유전병인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브라운 측은 더 선이 병원기록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인터내셔널 측은 해당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전 총리의 대변인은 “브라운 일가는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경찰의 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해킹 머독’ 다 잡은 스카이 놓치나

    취재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사건으로 휘청거리는 루퍼트 머독(80)의 ‘미디어 제국’이 성난 여론에 떠밀려 벼랑 끝에 섰다. 해킹 사건의 진원지인 계열사 ‘뉴스오브더월드’를 폐간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들끓는 민심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의 유명 위성방송인 스카이를 인수해 사업 기반을 더욱 다지려던 머독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영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경찰이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 의혹을 조사하는 동안 (머독 측의) 스카이 인수 작업을 연기하도록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도 이날 “해킹 사건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스카이 인수 작업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의회에서 (인수 연기 찬반을 묻는) 투표를 벌이겠다.”고 압박했다. 영국 내 미디어그룹인 ‘뉴스인터내셔널’(NI)을 소유한 머독은 정론지인 더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 대중지인 더선과 스카이뉴스 등을 가지고 있다. 뉴스인터내셔널은 그동안 위성방송인 스카이의 지분을 39.1%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100%로 늘리려고 작업을 벌여 영국 정부로부터 가승인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영국 야당은 물론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 다수가 “‘정직하지 못한’ 머독의 미디어 그룹이 스카이까지 인수하면 영향력이 너무 커져 여론 왜곡을 낳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닉 크레그 부총리까지 나서 “스카이 인수 계획을 재고하라.”며 머독을 압박하면서 미디어 재벌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한편 뉴스인터내셔널 측은 자회사인 뉴스오브더월드에서 2007년 광범위한 해킹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 등이 뉴스인터내셔널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클라우딩 컴퓨터 앞에서 검사들 ‘잿빛’된 까닭은

    클라우딩 컴퓨터 앞에서 검사들 ‘잿빛’된 까닭은

    “압수수색은 가능합니까?”(대검찰청 관계자) “우리도 해당 기업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압수수색은 불가능합니다.”(KT 클라우드 담당자) 지난 4월 대검 디지털 포렌식 검사와 수사관들이 KT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이례적으로 방문했다. 기업 수사의 핵심인 서버 압수수색이 가능한지를 현장 확인하는 게 목적이었다. 클라우드 서버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압수수색 불가’라는 결론이 나오자 대검 수사관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검찰과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업 정보가 모이는 내부 서버만 압수하던 기존 수사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부터 삼성, LG, SK, KT 등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클라우드에 진출하며 ‘구름 위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일선 수사기관에는 먹구름만 드리우고 있다. 국내 500여개 기업이 이용하고 있는 KT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고객 데이터는 가상(버추얼) 서버의 스토리지에 랜덤(무작위)으로 분산 저장된다. 물리적 저장 매체인 서버와 스토리지가 기업 고객에 할당되는 방식이 아닌 가상 공간에 일정 크기의 데이터로 쪼개져 여러 가상 서버에 분산된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시스템의 경우 어느 서버에 특정 데이터가 저장됐는지 파악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위치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애플에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관련 데이터가 미국 본사 서버에 저장돼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으로 기업뿐 아니라 개인용 클라우드도 범죄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수사기관과 법집행기관에서 클라우드 시스템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 “아직은 기업 전산 자원을 재래식 서버에서 직접 관리하는 회사가 많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 국내 압수수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찰의 상황 인식도 같다. 안성수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은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으로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데이터를 들여올 수 있지만 현실성이 낮다.”며 “앞으로 압수수색을 실패하는 사례가 늘어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글로벌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 사이버 범죄조약인 ‘부다페스트 조약’ 가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다페스트 조약은 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해킹, 돈세탁 등에 있어서 국가 간 공동 대처를 명기하고 있다. 안동환·백민경·강병철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클릭]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기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에 저장한 후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불러내 사용하는 서비스다. 고정 비용이 들지 않고 클라우드 업체의 서버와 저장공간을 쓴 만큼 사용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 ‘엿듣기’ 들통… 168년 된 황색저널 결국 폐간

    168년간 국민적 인기를 누려온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대중지)이 ‘황색저널리즘’(선정적 보도)의 유혹에 끌려다니다 끝내 문을 닫게 됐다. 일요 신문 ‘뉴스오브더월드’는 취재 과정에서 불법 전화 해킹을 벌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자 소유주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 신문의 전격 폐간을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언론의 비도덕성을 향한 성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루퍼트 머독의 아들이자 뉴스오브더월드의 발행인인 제임스 머독은 7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최근 제기된 (전화 해킹)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비인간적인 행위로 이 신문이 더 이상 설 곳은 없다.”며 폐간 배경을 밝혔다. 2007년 4월 뉴스오브더월드의 불법 취재 관행이 처음 드러난 뒤 4년여 만의 일이다. 신문사 측은 오는 10일 마지막 판을 찍을 예정이며 종간 일 광고면은 상업 광고 대신 자선단체 등에 내주겠다고 밝혔다. 1843년 창간된 뉴스오브더월드는 주로 왕실, 정치인, 배우 등의 사생활을 파헤치며 영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대중지로 자리 잡았다. 일요일마다 260만부가량을 발행해 하루 동안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만 66만 파운드(약 11억 1200만원)에 이른다. 뉴스오브더월드는 2007년 자사 소속 기자가 왕실 인사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해킹한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줄곧 불법 취재 의혹에 휩싸여 왔다. 올 들어 유명 여배우 시에나 밀러 등 유명인사들이 신문사에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났고 전직 총리인 고든 브라운, 토니 블레어와 최근 결혼한 윌리엄 왕자의 아내 캐서린 등의 휴대전화도 해킹당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이 신문이 2002년 실종된 13세 소녀 밀리 다울러 등 범죄 피해자와 아프가니스탄전 전사자 유족의 전화까지 해킹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자동차 회사인 포드사 등 놀란 광고주들마저 잇따라 광고 게재 중단을 선언하면서 신문사는 위기에 몰렸었다. 영국 언론들은 루퍼트 머독이 위기 때 담대한 승부수를 걸기로 유명하지만 이번 폐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머독이 이 타블로이드 신문에 느끼는 애정은 대단했다. 그가 1969년 영국 신문 가운데 처음으로 사들여 ‘언론 제국’을 일구는 기틀을 마련해준 매체가 이 신문이었다. 전문가들은 머독이 정치·경제적 후폭풍을 최소화하려고 잔혹한 ‘꼬리 자르기’를 감행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머독은 최근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를 추진 중인 터라 모험을 통해 틀어진 민심을 다시 잡아보려는 조치인 듯하다. 하지만 영국의 정치권과 여론은 머독에게 여전히 싸늘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법 취재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리베카 브룩스(43·여)에게 해킹 사건 조사를 맡겨 비판이 커졌다. 머독의 언론그룹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다울러의 전화 해킹 사건이 벌어진 2002년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이었다. 머독은 이 회사의 비서로 입사해 11년 만에 편집장이 된 그를 딸처럼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국정 조사에 착수하고 언론 윤리 등을 살펴볼 별도 조사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캐머런 총리의 공보 책임자였던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편집장 앤디 쿨슨(43)이 체포되는 등 이번 사건이 현 정권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다울러 가족의 변호인인 마크 루이스는 머독이 위기 상황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되자 “로마제국이 멸망 전 불탈 때 현악기를 켜던 네로를 보는 듯하다.”며 비꼬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5급 공채 행정직 2차 시험 과목별 분석

    5급 공채 행정직 2차 시험 과목별 분석

    정부 부처 사무관을 선발하는 2011년 5급 공채 행정직 2차 시험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고려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시행됐다. 255명을 최종 선발하는 올해 시험에는 1차 시험 합격자 2397명 중 2191명이 응시해 논리력을 겨뤘다.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시험보다는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행정법이 쉬웠던 반면 정치학과 경제학은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이다. 서울신문은 5급 공채시험 전문 합격의 법학원과 함께 주요 과목별 문제를 분석해 봤다. 행정법은 일반행정직과 기타 직렬 모두 사례형으로 출제됐고, 최근 판례를 사례화한 문제도 포함됐다. 정진 합격의 법학원 행정법 강사는 “사례문제만 나와 시간과 분량 조절이 어려웠을 수 있지만 논점 자체는 쉬웠다.”면서 “최근 몇 년간 출제된 문제 가운데 가장 쉬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행정직 제1문의 설문 1은 행정쟁송법상 거부 처분에 대한 권리구제를 묻는 것으로, 의무이행심판과 거부처분취소 소송·의무이행 소송 등으로 풀어 나가야 하는 문제였다. 제3문은 행정재산의 목적 외 사용에 관한 문제로 정 강사는 “국내 식당 사용 허가의 법적 성질이 강학상 특허임을 밝힌 뒤 국립도서관이 대집행이나 직접 강제를 할 수 있는지 등을 논해야 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기타 직렬에서는 10여년 만에 국가배상에 관한 문제가 나오며 눈길을 끌었다. 제3문의 설문 1은 국가배상법 제2조 제1항 본문 전단의 요건을 검토해 위법성과 과실 등의 요건이 충족되므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면 되고, 설문 2는 공무원 개인에 대한 선택적 청구권을 논하는 문제였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5급 공채(옛 행정고시) 행정직의 최근 10여년간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면 행정학 교과서(각론 교과서 포함)에서 다루는 기본 주제나 현실 행정 쟁점에서 벗어난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았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출제된 주제를 살펴보면 일반행정직에서는 행정 가치의 변화와 정부 역할 ▲행정신뢰 ▲보수제도를 물었다. 기타 직렬에서는 정부의 시장 역할에 대한 공공성과 효율성 차원에서의 평가 ▲공공서비스 공급체계 및 BTO/BTL ▲행정문화와 교육훈련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공공서비스 공급체계 및 BTO/BTL의 비교에 관한 문제는 재무행정의 민간자본 유치 방식으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BTO와 BTL을 총론의 공공서비스 공급 체계라는 맥락에서 묻는 문제다. BTO와 BTL은 객관식 시험에서 출제 빈도가 높은 분야로, 주관식에서는 두 개념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어야 하고 공공서비스 공급 체계의 다원화와 책임 한계의 모호성 문제 등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강제명 강사는 “올해 시험은 특별히 어려울 내용은 없었지만 묻는 형식이 변형되면서 전형적인 목차만 암기한 수험생은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학은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출제됐으나 일부 문제는 논점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2차 시험에서는 신자유주의 국가와 대비되는 중국 모델의 비교, 정당개혁, 홉스의 사회계약론과 죄수의 딜레마 등에서 출제됐다. 이는 정치학에서 크게 정치사상과 민주주의 ▲정치과정 및 제도 ▲국가, 시장, 시민사회 관련 이론 ▲국제정치학으로 나눠 살펴봐야 한다. 홉스의 사회계약론과 죄수의 딜레마는 기존에도 출제된 문제로 어렵지 않았고, 정치과정 및 제도에 해당하는 선거제도 문제는 생소한 유형으로 출제됐다. 강 강사는 “설문에 제시된 가상의 투표 상황은 소선거구제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구분하는 다수대표제와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의 비교는 이 문제의 논점이 아니지만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이러한 논점으로 접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대표성과 비례성, 안정성, 대응성, 선거비용을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해야 고득점을 바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은 1문의 단기균형 계산 문제와 국제경제학에서 중국의 우주항공산업 관련 역함수 문제가 어려웠던 것으로 꼽혔다. 선택과목인 정보체계론의 경우 입법고시에서는 전자정부의 방향과 전략, 정보화정책 추진체계, 개인정보 보호가 출제됐고, 5급 행정직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정부 활동에서 정보기술의 활용,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등이 출제됐다. 이는 수험가의 예상과도 거의 들어맞는 출제로, 특히 농협전산망 해킹 사태의 파장이 컸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나 정보 보호에 관한 내용은 출제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꼽혔었다. 강 강사는 “행정직 2차 시험은 경제학 관련 과목과 법학을 제외한 사회과학 과목들은 사실상 학문의 경계와 정답이 없다.”면서 “기본 이론과 제도들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간결하게 써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합격의 법학원
  • [열린세상] 전자주민증 발급때 주민번호 체계 바꾸자/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전자주민증 발급때 주민번호 체계 바꾸자/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인정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주민등록번호에는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있다. 생년월일, 성별, 출생지 등을 알 수 있도록 번호체계가 설계되어 있는 탓이다. 주민등록번호는 사람의 성명과 결합할 경우 얼마든지 개인의 특성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정보가 누출될 경우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법률에서는 인터넷서비스의 회원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의 사용을 제한하고,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 대신 i-PIN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주민등록번호는 본인(신원)확인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에 가수 애프터스쿨의 멤버인 나나, 그리고 아이비의 주민등록번호가 방송에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나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증과 아이비의 번지점프 인증서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방송된 것이다. 주민등록번호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단지 주민등록번호의 노출만으로도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치명적인 침해가 발생하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것이다. 이처럼 민감정보가 그대로 드러나는 주민등록의 번호체계를 개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주민증의 도입과 연계시켜 주민등록번호에 대한 관리체계를 개편하자는 것이다. 원래 주민등록번호란 주민등록대장을 관리하기 위해 편의상 부여한 행정적 관리번호이다. 그런데 이 번호를 주민등록증에 그대로 수록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이 관리번호는 정말 행정적 대장관리를 위해서만 사용하고 새로 발급할 전자주민증에는 의미 없는 무작위 발행번호만을 수록하자는 것이다. 발행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시스템적으로만 연동시켜 두면 발행번호만으로 얼마든지 본인확인이 가능하다. 이렇게 될 경우 주민등록번호는 행정안전부의 시스템 상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알 수도 없고 또한 알 필요도 없게 된다. 발행번호는 주민등록증 발급일자나 유효기간 등과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고 있는 공공 i-PIN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화나 인터넷에서 카드결제를 할 때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결합시켜 본인확인을 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발행번호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때마다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평생 바꾸지 못하는 주민등록번호에 비하여 개인정보침해사고를 상당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자주민증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마도 전자주민증이 도입되고 나면 정부가 수록정보를 조금씩 확대하여 궁극적으로는 통합신분증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인 것 같다. 또한 전자칩의 해킹이나 복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수록정보의 대상과 범위를 국회에서 입법적으로 정하도록 하여 국회의 통제를 받도록 하거나 당사자 스스로가 수록 대상정보의 범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을 한다면 개인의 모든 정보가 하나의 칩에 저장되어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은 기우일 수 있다. IC칩의 해킹이나 복제의 문제는 비단 전자주민증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보보안의 일반적인 문제로서 기술적 보안조치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80여개의 나라가 전자여권을 운영하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전자칩의 보안문제 때문에 전자주민증의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전자주민증을 도입할 경우 주민등록번호 체계의 개편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더욱 강화할 수 있고 주민등록증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자주민증에 대한 막연한 의심만으로 도입 자체를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전자주민증의 유용성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 애플도 털렸다

    해커들의 분탕질이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애플도 해커들의 제물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한 해커집단이 애플 서버 가운데 1곳에서 빼낸 것으로 추정되는 27개의 사용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페이스트빈’이라는 사이트에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이들은 보안에 반대하는 ‘안티섹’(AntiSec) 캠페인을 지지하는 해커들로, 최근 미 상원, 중앙정보국(CIA) 등 세계 주요 정부 기관과 기업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악명 높은 어노니머스와 룰즈섹의 해커들이 포함돼 있다고 WSJ는 전했다. 룰즈섹은 지난달 26일 50일간의 해킹 활동을 끝으로 해체하겠다고 돌연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문제의 해커들은 트위터에 “애플의 소프트웨어에 보안 결함을 발견해 (애플 서버에) 접속할 수 있었다.”면서 “애플도 목표물이 될 수 있었지만 우리는 다른 일로 바쁘니 걱정 말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의 공격 수위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또다시 애플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애플 대변인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룰즈섹도 이달 초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버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첫 ‘사이버 작계’ 만든다

    정부가 국가 사이버 공격 방어를 위한 작전계획을 처음으로 만든다. 국방부는 1일 국방부 직할부대로 승격된 사이버사령부가 사이버 공격과 테러로부터 군과 국가 사이버 방어를 위한 작전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버사령부는 국방정보본부 예하부대로 운영됐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테러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국방부 직할부대로 변경해 출범했다. 사이버사령부 관계자는 “연내에 사이버전 교리 및 작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면서 “국방 인트라넷까지 침범하는 해킹을 저지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계는) 국가적인 사이버 방어 계획으로 국정원과도 연계된 작전 계획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앞으로 사이버사령부는 전·평시 사이버전 수행과 국방 사이버전 기획, 계획, 시행, 유관 기관 간 정보공유 및 협조체계 구축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에 따라 사이버전을 위한 작계는 국가 및 국방 사이버망에 대한 공격과 방어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게 된다. 이와 함께 전문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사이버전 수행을 위한 민간 전문가를 특채하는 한편 민간대학에 설치되는 사이버국방학과 출신자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방침이다. 특히 민간 기업의 사이버 전문가를 영입해 사이버전 능력을 키울 예정이다. 사이버사령부 관계자는 “400여명의 사이버사령부 인력을 500여명으로 증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면서 “북한의 사이버전 위협에 대비해 인력을 계속해서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정일 “정보전부대는 내 배짱이고 예비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와 올해 우리나라 대형 사이트들에 대해 사이버테러를 일으킨 북한 정보전 부대에 대해 “핵무기와 함께 나의 배짱이고 예비대”라고 격찬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NK지식인연대 김홍광 대표는 29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한국군사학회와 국방소프트웨어 산학연합회가 주최하는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과 한국의 사이버전 태세’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발표할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09년 중순 북한군 장령(장성) 간부 강연회에서 정찰국 121소의 해킹 업적을 보고받으며 “현대전쟁은 기름(석유)전쟁, 알(탄약)전쟁으로부터 정보전쟁으로 바뀌었다.”면서 “단 한명도 다치지 않고 제국주의를 한 방에 궁지에 몰아넣었다. 정보전부대는 핵무기와 함께 나의 배짱이고 예비대”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북한군이 작년 정찰총국 예하의 사이버부대인 121소를 ‘121국’으로 승격하고 사이버전 병력을 500명에서 지난해 이후 3000여명으로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