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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인증서 비번도 포털 비번도 똑같아

    공인인증서 비번도 포털 비번도 똑같아

    10명 중 6명 “같은 비번 사용” “갱신 안 한다”도 33%에 달해 공인인증서 이용자 10명 중 6명은 인증 비밀번호를 일반 인터넷 사이트 접속 비밀번호와 똑같거나 유사하게 설정해 놓고 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인 비밀번호가 유출될 경우 인터넷뱅킹 등에 주로 활용되는 공인인증서의 보안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6개월 동안 한 번 이상 비밀번호를 바꾸는 이용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13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인인증서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서명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3%가 비밀번호를 다른 일반 사이트의 비밀번호와 똑같거나 비슷하게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밀번호 갱신에도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분의1인 33.2%에 달했고, 27.9%는 인증서를 재발급받을 때 바꾼다고 답했다. 18.8%는 1년에 한 번 바꾼다고 답했다. ‘6개월에 한 번’은 12.1%, ‘3개월에 한 번’은 8.0%였다. 공인인증서를 해킹에 노출되기 쉬운 PC 하드디스크에 보관하는 사람이 전체의 41.7%(복수응답)에 달했다. USB 등 이동식디스크를 이용하는 경우는 60.2%, 스마트폰은 42.7%였다. 반면 해킹 등에 안전하다고 알려진 보안토큰 이용자는 3.9%에 불과했다. 보안토큰은 해킹 등으로부터 공인인증서 유출을 방지하는 기능을 가진 휴대용 공인인증서 저장 매체다. 공인인증서 유출 피해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2년 8건에 불과하던 공인인증서 유출 사고는 2013년 8710건, 2014년 4만 1733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7월까지 2만 356건에 달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인터넷 사이트마다 비밀번호뿐 아니라 ID까지도 다르게 쓰는 것은 보안의 기본”이라며 “공인인증서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것은 외출하면서 집안 문을 활짝 열어 놓는 행위와 같으며, 다소 번거롭더라도 보안토큰에 저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알려 주는 사이트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그때마다 미루지 말고 수정을 하는 게 중요하며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은 비밀번호를 바꾼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보안은 ‘공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백신을 돈 주고 구입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등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환 인터넷진흥원 전자인증산업팀장은 “보안토큰 외에도 안전한 은행에서 보급 중인 금융 IC카드나 스마트폰 유심(USIM)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특수문자를 넣어 만드는 비밀번호를 외우기 어렵다면 ‘톰과 제리’처럼 외우기 쉬운 말 사이에 ‘과’와 같은 접속조사를 특수문자 ‘+’로 바꿔 표시하는 방법 등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남중국해 판결 앙갚음···“中해커, 상설재판소·필리핀 웹사이트 해킹”

    남중국해 판결 앙갚음···“中해커, 상설재판소·필리핀 웹사이트 해킹”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국제기구 상설중재재판소(PCA)의 웹사이트가 중국 해커들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PCA가 판결을 내린 전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직후 그날 저녁까지 해외에서 PCA 웹사이트를 접속하려고 할 때마다 ‘Error 403’이란 표시가 뜬 채 접속이 되지 않았다. 동방일보는 이를 중국 해커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 PCA 사이트에 접속할 수가 없었다. 필리핀 일부 정부기관의 사이트도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마비되거나 접속되더라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발(發) 해킹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PCA 웹사이트는 한동안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의 보안기업 쓰레트코넥트(ThreatConnect)의 분석 결과 당시 PCA 웹사이트는 악성코드에 감염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트코넥트는 해커들이 PCA의 남중국해 관련 페이지에 악성코드를 깔아놓고 페이지를 방문하는 외교관, 언론인, 변호사 등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정보를 유출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해킹 주체는 ‘중국에 있는 누군가’라고만 밝혔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판결 초기 PCA 수석재판관을 몰래 만나려 했다가 거절당한 적 있다고 싱가포르 일간 연합조보(聯合早報)가 이날 전했다. PCA는 지난해 10월 관할권 관련 심리결정문을 통해 영국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2013년 말 서한을 보내 남중국해 중재 담당 수석재판관과 만날 것을 요청했던 일을 공개했다. 이때는 2013년 8월 1일 중국이 PCA에 소송 참여 거부의사를 전달한 이후로 공세적인 현지 여론전으로 외신들과 설전을 벌이기로 유명했던 류샤오밍(劉曉明) 주영대사가 맡고 있을 때였다. PCA는 법률 절차에 따라 재판정 밖에서 재판관이 중재 당사국과 단독으로 접촉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거절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PCA는 앞서 2013년 11월 14일 중국과 필리핀 양측 모두 외부에서 재판관과 접촉하면 안된다는 점을 일깨우는 서한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외광고판이 야외 성인극장? 광고 대신 포르노 방송

    옥외광고판이 야외 성인극장? 광고 대신 포르노 방송

    고해상도 옥외광고판에 성인영화가 나가는 황당한 사고가 벌어졌다. 경찰은 사건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코모도로 리바다비아에서 10일(현지시간) 벌어진 일이다. 평소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주유소 주변에 설치된 한 옥외광고판에 갑자기 수위 높은 포르노영화가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길에는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갔다가 귀가하는 차량이 많았다. 깨끗한 광고가 흘러나와야 할 옥외광고판이 성인극장 스크린으로 변하자 귀가하던 주민들의 시선은 집중됐다. 한 남자는 "갑자기 포르노영화가 광고판에 뜨자 운전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단번에 그곳으로 쏠렸다"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함께 있던 부모들은 서둘러 아이들의 눈을 가려야 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한 여성은 "아이들이 무슨 광고냐고 물어봐 난감했다"면서 "옥외광고가 도대체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화를 냈다. 옥외광고판을 통해 포르노영화가 얼마 동안 상영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진을 찍어 언론사에 제보한 운전자가 적지 않은 걸 보면 상당 시간 사고는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옥외광고판을 운영하는 회사 파타고니아 LED는 "해킹을 당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외부에서 침입한 해커가 악의적으로 벌인 일로 내부 사고는 아니었다"면서 경찰에 사건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 수사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에선 옥외광고판에 포르노가 뜨는 사고가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멘도사주의 산마르틴이라는 지방도시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시청 바로 뒷편에 설치돼 있는 대형 옥외광고판에서 포르노영화가 상영(?)돼 파문이 일었다. 이 광고판을 운영하는 회사 역시 "해커의 소행"이라고 해명하고 수사를 의뢰했지만 아직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최초로 양자통신 위성 발사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최초로 양자통신 위성 발사하는 중국

     중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는 8월 중순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과학 실험위성’(양자통신 위성)을 쏘아올린다. 차세대 통신기술로 불리는 양자통신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 독일 등 경쟁국을 따돌리고 한 발 앞서 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정부가 내달 세계 최초로 양자통신 위성을 발사한다고 밝혔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양자통신 위성은 중국과학원에서 양자통신 작동에 대한 지상 시험을 모두 마치고 이달 8일 내몽고에 있는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을 통해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양자통신 위성 발사에 필요한 시험을 모두 마치면 다음달 중순 위성이 창정(長征) 2호 로켓에 실려 발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과 미국, 독일 등이 양자통신 위성기술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2012년 소형 위성에 적용할 수 있는 양자통신 기술을 발표했지만 이후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로 전환했다. 미국의 기술 수준은 지난 2008년 발사된 ‘제이슨 2호’ 등 위성 5기가 지상에서 보낸 양자 정보를 반사해 지상으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오는 2018년 발사를 목표로 지난해 양자통신 위성 ‘유텔샛 퀀텀’ 제작에 착수했다.  중국과학원 양자정보과학 담당 주임인 판젠웨이(潘建偉) 과학원 원사(중국과학기술대 교수)는 “양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분할할 수 없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다”며 “해커 걱정없는 안전한 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지상에서 1200㎞ 떨어진 거리에서 위성을 이용한 무선 양자통신을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은 2007년 독일의 144㎞ 정도이다. 이번에 발사하는 양자통신위성은 중국과학원과 중국과기대가 공동개발했다. 정상 운용에 들어가면 중국은 세계 최초로 위성과 지상 사이에 양자 통신을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지상에서 레이저로 보낸 양자 정보를 위성이 받아 다른 지상국으로 보내고, 양자 암호도 직접 생성하도록 설계돼 있다. 양자 암호는 무작위로 생성되고 딱 한 번만 읽을 수 있는 까닭에 송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정보를 정확히 읽을 수 없다. 외부에서 개입하거나 해킹을 시도할 경우 양자 상태가 흐트러지면서 정보가 깨지고 해킹 시도는 곧바로 발각된다. 이 때문에 양자통신은 도청과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차세대 통신기술로 꼽힌다. 보안이 중시되는 국방과 금융, 행정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양자통신망을 활용할 방침이다. 중국이 예정대로 내달 중순 양자통신 실험 위성을 쏘아올리면 중국은 양자통신 기술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게 된다. 이 위성은 2년간 지상 600㎞에서 90분마다 한 바퀴씩 지구를 돌며 지상국과 위성 간 장거리 양자통신을 시도한다.  중국 정부는 양자통신 위성 발사와 함께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간에 양자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는 등 지상의 양자통신망 건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정치 중심지인 베이징에서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까지 2000㎞에 걸친 양자통신 네트워크를 구축을 완료한다고 중국과학원이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축 작업에 들어갔으며 완성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양자통신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신화통신은 “양자통신 네트워크는 중앙정부와 군, 은행 같은 주요 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는 전 세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12년 11월 열린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7명의 상무위원에 누가 선출될지 유출되지 않은 것도 양자통신 기술을 이용한 통신망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특히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 세계 도·감청을 폭로한 후 양자통신 개발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옥시 연구 조작’ 서울대 횡령·성적 조작 어수선

    공금을 횡령한 서울대 교직원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환경대학원 부속연구실 직원인 A씨가 수년간 연구자금 3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고소했다. A씨는 연구실 직인을 위조해 실제 지출하지 않은 내역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학보사인 대학신문사 직원 박모(46)씨도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회계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공금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7일 “박씨가 사표를 냈으나 이를 수리하지 않았다”면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곧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해임 등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옥시레킷벤키저사에서 돈을 받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로 최근 수의대 조모 교수가 구속된 데 이어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치의학대학원 학생 10여명이 현장 실습 평가 서류에 몰래 사인을 하는 방식으로 성적을 조작한 의혹이 일어 학교가 조사하고 있으며, 법학전문대학원 한 학생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해킹해 수강 신청을 조작한 것이 발각돼 최근 유기정학 1년 처분을 받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美 대북 행정제재 어떤 것이 있나

    미국 재무부가 6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개인 15명과 8개 기관에 대한 제재가 대통령 행정명령 13722호와 13687호에 바탕을 뒀다고 밝히면서 행정명령에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행정명령 13722호는 북한 정부와 노동당 자산을 동결하고 거래를 차단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북한 정권의 주요 수입원인 해외 근로자 송출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또 광물거래와 인권침해 사이버안보, 검열, 대북한 수출 및 투자에 대한 포괄적인 금지도 담고 있다. 2014년 발생한 북한의 소니영화사 해킹 공격을 계기로 마련된 행정명령 13687호는 북한 정부와 노동당 관리, 산하 단체 및 기관을 포괄적으로 제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행정명령은 구체적인 불법 행위와 연관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은 앞서 2011년 4월 행정명령 13570호를 발표했다. 북한 상품이나 기술, 서비스가 직접 미국으로 이전되면 명시적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다. 2008년 8월 발효된 행정명령 13551호는 북한 정찰총국과 노동당 39호실, 청송연합 등에 대한 표적 제재를 위해 만들어졌다. 북한을 겨냥한 행정명령 중 가장 오래된 행정명령 13466호는 2008년 6월 만들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운빨로맨스 류준열 빈털터리 “재물+몸뚱아리마저 잃게 된다” 황정음 선택은?

    운빨로맨스 류준열 빈털터리 “재물+몸뚱아리마저 잃게 된다” 황정음 선택은?

    ‘운빨로맨스’ 류준열이 새 게임 IF 런칭에 실패하며 모든 걸 잃게 된 가운데, 황정음마저 이별을 암시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오후 10시 전파를 탄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제작 화이브라더스c&m)에서는 제제팩토리의 새 게임 ‘IF’가 런칭과 함께 랜섬웨어 감염 숙주로 떠오르며 큰 위기에 빠진 제수호(류준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테니스 스타 개리 초이(이수혁)의 삶을 간접 체험해보는 VR 게임 IF가 베타버전 오픈과 동시에 동시접속 10만 명을 기록하며 ‘초대박’을 이뤄낸 가운데, 전날 회사에 몰래 잠입한 박하상(박성광)의 방해 공작으로 인해 게임에 접속한 모든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감염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끝내 역해킹 암호를 풀어내지 못한 제수호는 결국 주주총회를 소집, 대표직 사퇴는 물론 주식과 사재까지 모두 내놓으며 온전한 빈털터리가 됐다. 자신의 책상을 씁쓸하게 정리하면서도, 연인 심보늬(황정음)에게는 “태어나서 이렇게 속시원해본 적이 처음”이라며 “나에겐 보늬씨만 있으면 됐다”고 이야기하는 ‘위기의 남자’ 제수호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짠내’가 또 한 번 폭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번 점괘에 휘말린 심보늬가 어떤 선택을 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제수호에게 들러붙은 ‘너구리’로 평가받아온 심보늬가 “제물을 바치지 않고 살려두어 화를 면하게 됐다”며 “모든 걸 걸었으니 이름과 재물은 물론 몸뚱아리마저 잃게 될 것”이라는 무속인 무신의 경고에 알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으며 13회가 마무리된 것. 어렵게 하나가 된 두 사람이 마음 아프게 헤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희로애락을 모두 보여준 한 회”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6일 방송된 ‘운빨로맨스’ 13회는 9.5%(TNMS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절정의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운빨로맨스’ 14회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英국민 브렉시트 ‘뒤늦은 후회’ 노린 해킹수법 기승

    英국민 브렉시트 ‘뒤늦은 후회’ 노린 해킹수법 기승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전 세계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영국인들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노린 악질 해킹 수법이 현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현지 IT보안업체 디지털 섀도우스(Digital Shadows)의 발표를 인용, 새로운 형태의 스팸메일 해킹 범죄가 일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체에 따르면 문제의 메일들에는 환율변동, 주식시장 피해 등의 경제 혼란, 그리고 미래 정치 환경의 불확실성 등 브렉시트 이후 영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다루는 어휘와 표현이 많이 포함돼있다. 이는 브렉시트 찬성이 확정된 지난달 24일 이후, 뒤늦게 브렉시트 관련 정보를 습득하려는 인구가 폭증하는 중인 영국의 현 실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 투표종료 이후 영국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문장은 “EU란 무엇인가(What is the EU)”였다. 또한 ‘EU를 떠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문장도 빈번하게 검색했으며, ‘우리가 EU를 떠나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라는 질문의 검색량은 기존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영국 국민 중 상당수가 EU 및 브렉시트의 진정한 의미와 잠재적 여파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투표에 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국민들은 영국 하원의회 전자청원 홈페이지에 브렉시트 ‘재투표’를 청원하는 등 후회의 분위기를 역력히 드러내는 상황이다. 디지털 섀도우스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메일들을 열어보거나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할 경우 컴퓨터 손상을 일으키는 멀웨어에 감염될 수 있다. 제임스 채플 디지털 섀도우스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경영자)는 “흔한 수법 중 하나는 ‘브렉시트가 기록적인 주식 폭락을 야기하다’ 등의 제목을 사용하는 것”라면서 “이는 피해자로 하여금 메일과 첨부파일을 열어보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남편 폰 해킹해 드려요”…심부름센터 불법 영업

    개인정보 판매 브로커와 결탁 해커·택배기사까지 동원 ‘조직화’ 간통죄 폐지를 틈타 외도가 의심되는 배우자의 사생활을 조사한 심부름센터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개인정보 판매 브로커와 결탁해 해커와 택배기사까지 뒷조사에 동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국 심부름센터에 개인정보를 팔아넘긴 브로커 홍모(40)씨와 통신사 서버에 접속해 위치정보를 빼낸 해커 김모(27)씨, 서비스센터 업자 임모(40)씨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주소를 빼돌린 택배기사 윤모(43)씨와 또 다른 심부름센터 대표 강모(45)씨, 그리고 이들에게 불법 정보를 의뢰한 가정주부, 회사원, 공무원 등 3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5년 2월 간통죄가 폐지된 후 심부름센터는 2배로 늘어나 3000개에 이른다. 이들은 인터넷에 ‘차량 조회 15만원, 출입국 조회 45만원, 병원기록 40만원, 재산 조회 30만원’ 등 홍보성 게시글을 올리고 외도가 의심되는 배우자나 사위를 뒷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헤어진 여자친구, 딸의 남자친구 위치를 추적해 달라는 의뢰도 있었다. 해커 김씨는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 SK텔레콤의 위치정보 서버 주소(URL)를 알아낸 뒤 위치정보 서버와 교신하는 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위치정보를 탈취했다. 김씨는 이렇게 얻은 위치정보를 홍씨에게 건당 30만원에 넘겨 총 5000만원을 챙겼다. SK텔레콤은 이번 사건으로 경찰이 연락하기 전까지 위치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통신사들은 특정 IP에서만 위치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위치정보가 조회됐을 때 이용자에게 그 사실을 문자로 통보했다. 택배기사 윤씨는 ‘모바일 택배관리시스템’에 접속해 알아낸 택배 배송지 주소를 건당 15만원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해커와 택배기사에게 받은 정보를 심부름센터에 넘겨 2014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647회에 걸쳐 2억 7477만원을 벌었다. 홍씨에게 정보를 받은 임씨는 2014년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휴대전화 위치 조회 80만원 ▲주소 조회 70만원 ▲가족 관계 150만원 ▲차량 위치추적기 250만원(1주) 등의 가격으로 의뢰인 557명에게 7억 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가 운영하는 심부름센터는 업계 1위로 알려졌는데, 의뢰자의 80%는 외도를 의심한 배우자의 사생활을 뒷조사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심부름센터 업자 상당수가 비슷한 방법을 통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얻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천송이 코트 → 은행 마감시간 → 성과연봉… 금융개혁 ‘온도차’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천송이 코트 → 은행 마감시간 → 성과연봉… 금융개혁 ‘온도차’

    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뒷산(부실 대기업)이 무너지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개울가 정비(성과연봉제 도입)만 외치고 있다.” 그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시(부실 기업 구조조정) 상황에서 지휘관이 군인들 연봉을 논의하자는 게 이치에 맞느냐”고도 했다. 일의 앞뒤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금융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금융소비자의 시각차도 뚜렷하다. 서울신문이 온라인리서치 전문회사인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전국 만 20세 이상 금융소비자 480명을 조사한 결과 ‘고객 위주의 금융서비스 제공’(37.3%)을 금융개혁의 핵심으로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낙하산 및 관치금융 차단’(32.3%), ‘금융규제 완화 및 철폐’(11.5%)가 뒤를 이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정부의 금융개혁 과제들이 주로 규제 완화나 성과주의 도입 등 금융당국과 금융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 교수는 “금융산업은 민간 영역인데 정부는 여전히 금융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금융사도 소비자도 공감할 수 없는 금융개혁만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금융사, 소비자의 이해관계가 제각각 다르니 시각이 갈리는 것은 당연하다”(김상조 한성대 경제학 교수)는 반론도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이동제, 안심전환대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간편결제 등 금융당국이 자부심을 느끼는 ‘금융개혁 성과물’에 대한 평가도 아직은 뜨뜻미지근하다. 설문에 참여한 금융소비자들이 한 번이라도 접해 본 서비스는 ‘간편결제’(46.5%)가 가장 많았다. 반면 올해 처음 도입된 ISA나 은행 창구에서 주거래 은행을 갈아탈 수 있는 계좌이동제는 10명 중 1.3명꼴로 이용해 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1993년 금융실명제법 도입 이후 23년 만에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도 계좌 개설이 가능토록 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는 이용자가 5.0%에 불과했다. 비대면 실명확인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흥행과도 직결되는 서비스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된 데다 아직은 수요가 크지 않은 탓도 있어 보인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 초빙교수는 “금융소비자의 필요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부가 해외 사례를 참고하거나 정책적 필요(가계부채 안정, 금융사 건전성 강화 등)에 따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금융개혁 상품이 정작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를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때 ‘천송이 코트’ 논란을 가져왔던 간편결제(공인인증서 폐지)가 금융개혁이라고 했다가 또 어느 날은 은행 영업시간을 도마에 올리더니 지금은 성과연봉제 도입이 금융개혁의 최대 과제인 것처럼 떠든다”고 지적했다. 금융사들도 정부에 ‘등 떠밀려’ 관련 상품들을 줄줄이 내놨지만 금융사별 차별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 하나의 ‘붕어빵 상품’을 양산한 셈이다. 한 은행 부행장은 “금융사끼리 자존심 경쟁도 치열하지만 ISA나 계좌이동제 등 정책 상품은 실적을 잘 쌓아 정부에 잘 보여야 한다는 심적 압박도 크다”고 토로했다. 고객을 위한 상품 개발이나 서비스 차별화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금융사들이 실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는 고백이다. 그렇다 보니 금융당국에 대한 소비자의 점수도 짰다. ‘못하고 있는 편’(26.3%). ‘아주 못한다’(5.8%) 등 금융위원회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32.1%로 긍정적 평가(‘잘하고 있는 편’ 5.6%)를 크게 웃돌았다. 이런 시각은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개혁에도 그대로 투사된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개혁에 ‘반대한다’(22.1%) 또는 ‘잘 모르겠다’(56.7%)고 응답한 78.8%는 반대 이유로 ‘시장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이뤄지는 정부 주도의 일방통행’(3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57.1%)이 반대(42.9%)보다 많았다.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원이나 금융사 간 경쟁을 부추겨 불완전판매 등 부작용이 우려돼서’(51.5%)였다. 적지 않은 소비자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보다 소비자 보호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에 더 주목했다는 점은 금융당국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념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우려’가 많았다. ‘기존 거래 은행 대신 인터넷은행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다’(14.4%) 또는 ‘고민해 보겠다’(47.1%)가 65.1%나 됐다. 그 이유로는 ‘보안(해킹)에 대한 우려 때문’(53.6%)이 가장 많았다. 윤석헌 전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금융소비자들은 금융개혁의 주요 명제 중 하나가 바로 ‘소비자 보호’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는 것”이라며 “2014년 카드사 고객 정보유출 사건에서 경험했듯이 아무리 좋은 제도와 서비스라고 해도 고객 보호에 실패하면 도리어 금융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쓰라린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금융소비자 대다수는 현재 거래하고 있는 금융사에 대해 ‘보통 이상’(88.2%)의 점수를 줬다. 다만 거래 금융사에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낮은 (예금) 이자, 저조한 수익률’(56.5%)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의 발언 이후 논란이 됐던 ‘붕어빵’ 은행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에 대한 불만(19.4%)도 적지 않았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실 기업 구조조정과 성과연봉제 도입을 통해 경쟁력부터 제고하겠다는 금융당국도,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금융사도, 서비스와 수익률을 개선해 달라는 소비자 요구도 결국은 다 금융개혁”이라면서 “뭘 먼저 하고 나중에 할 것인지의 문제이지, 한 가지 방향으로 금융개혁을 규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광우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좌교수는 “아무리 금융개혁을 외쳐도 소비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추진 동력을 상실한다”면서 “금융산업의 의미와 금융개혁의 절실함을 소비자들이 절감하기 위해선 정부 홍보도 중요하지만 초·중·고교 시절부터 금융교육을 의무화하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공지능 전자정부 해킹 우려 없어…부패 심한 CIS 공공조달 투명화 기대”

    “인공지능 전자정부 해킹 우려 없어…부패 심한 CIS 공공조달 투명화 기대”

    이른바 ‘사이버 전쟁’ 시대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 전자정부국으로 꼽히지만 보안 수준은 아직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규철 행정자치부 전자정부정책과 과장은 28일 “컴퓨터 스스로 축적된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면 방어막 없이도 해킹을 막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과장은 이날 라마다프라자 제주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유라시아 시대 상생발전을 위한 한·독립국가연합(CIS) 세미나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이같이 말했다. 행자부는 내년부터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전자정부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출범한 전자정부추진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행자부의 전자정부 2020년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한 바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산사태 등 각종 재난도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골든타임 내 피해자 구조 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전자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을 비롯해 과거 발전 과정이 상세히 소개됐다. 전자정부의 시초는 1970년 당시 총무부에서 통계·토지·채점 등 전산화를 위해 설립한 정부전자계산소다. 이후 부처별 행정 정보를 전산화하는 작업을 통해 전자정부의 초석을 마련했다. 안문석 고려대 명예교수는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 당시 전자정부법 제정과 더불어 전자문서시스템, 인터넷민원, 전자조달 등 11대 과제를 추진하는 데 굉장한 힘이 실렸다”며 “과거 전자정부의 지향점이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제 발전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사회재난 등 문제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전자정부를 제대로 추진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전자정부국을 운영하는 행자부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협력하기는 하지만 각 부처를 종합적으로 조율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말했다. 전자정부가 ‘스마트 정부’로 발돋움하려면 기술 진보에 따라 보안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로벌 기업 사례 발표를 맡은 최운호 화웨이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복잡하게 연결될수록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와 인하대 글로벌 e거버넌스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이날 세미나에는 전자정부 주요 수출 대상국인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CIS 인사들도 참여했다. 알렉세이 티코미로프(65·러시아) 전 유엔 거버넌스센터장은 “특히 한국 전자정부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을 공공부문 부패가 심각한 러시아나 CIS 등에 도입하면 공공 조달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500여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수출 실적은 6258억여원(약 5억 3404만 달러)에 이른다. CIS는 아시아에 이어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두 번째로 큰 수출 대상 지역이다. 제주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여야, 정부 추경안 편성 필요성은 ‘공감’···합의 타결은 ‘글쎄’

    여야, 정부 추경안 편성 필요성은 ‘공감’···합의 타결은 ‘글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올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일환으로 1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가능한 빨리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한 만큼 추경안 편성을 위해 다음달 임시국회가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추경안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추경안 결산 법정 시한(8월 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두 야당에선 ‘결산 국회’를 명분으로 한 ‘7월 임시국회’ 소집도 논의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및 가뭄 극복’을 이유로 편성된 11조 8000억원의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1년 만이다. 이번 추경안이 법적 요건을 충족한다는 데는 여야의 이견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재정법에 규정된 추경안 편성 요건은 ’경기침체·대량실업’에 있는 만큼 여야도 이런 이유로 정부에 추경안 편성을 강력히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추경안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를 비롯한 추경 관련 상임위원회 심사를 거쳐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의결하면 본회의에 상정, 표결로 처리되는 절차를 밟는다. 정부의 이번 추경안 편성은 야당에서 먼저 요구했으며, 여당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는 점에서 추경 편성안의 국회 통과 자체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해고 등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야가 정치적으로 제동을 걸 만한 명분이 없는 데다, 최근 브렉시트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휘청대는 상황은 추경 편성의 당위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문제는 추경 편성안을 언제까지 처리하느냐, 이 과정에서 어떤 변형이나 추가 조건이 붙느냐, 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도 변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여소야대의 3당 구도에서 추경안 통과는 두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인 만큼 일정부분 정부·여당의 양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 더민주는 ‘누리과정 예산’을 고리로 정부·여당을 압박할 태세다. 변재일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누리과정 등에서도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공언하면서 경제민주화를 위한 상법 개정에 정부·여당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누리과정 예산에 더해 조선·해양업계 및 국책은행 부실에 대한 정부 당국의 책임자 문책, 자본확충펀드를 통한 구조조정 재원 마련 정책의 철회 등을 요구해 이들 주장에 난색을 보이는 새누리당과의 밀고 당기는 협상전을 예고했다. 지난해 추경안의 경우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 의혹’에 대한 청문회 개최나 법인세율 인상 문제 등 다른 정치적 현안이 연계되면서 여야의 협상 타결에 약 3주일이 걸린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판’ 만들고 차별하는 빅데이터

    ‘평판’ 만들고 차별하는 빅데이터

    블랙박스 사회/프랭크 파스콸레 지음/이시은 옮김/안티고네/344쪽/1만 6000원 미국의 유통업체 ‘타겟’은 2012년 한 고객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았다. 타겟이 그의 10대 딸에게 출산용품 카탈로그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후 그 고객은 타겟에 사과해야 했다. 실제로 그의 딸이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모도 알지 못했던 딸의 임신 사실을 기업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비결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소비자 프로파일링’에 있다. 타겟은 자사의 ‘산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산모들과 일반 소비자들 간의 구매 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산모들은 첫 20주 동안 ‘칼슘, 마그네슘, 아연 같은 영양보충제’를, 임신 기간 중에는 무향 비누 등이 공통적으로 구매했다. 만약 애틀랜타에 사는 23세 여성이 3월에 코코아 버터 로션과 대형 손가방, 아연과 마그네슘 보충제를 구입했다면 타겟은 그녀가 임신 중이며, 8월 말에 출산 예정일 확률이 87%라고 추정했다. 이후 타겟은 2014년 1월 1억 1000만명의 데이터를 해킹당하는 최악의 사고를 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가 더이상 지켜질 수 없다는 건 이제 상식 아닌 상식이 됐다. “완벽한 검색엔진이란 신의 마음과도 같아질 것”이라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말도 현실이 되고 있다. 쇼핑 취향뿐 아니라 의료, 금융 등 수많은 정보들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고객 정보를 수집·추적하는 이른바 ‘블랙박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간 ‘블랙박스 사회’의 저자 프랭크 파스콸레 미 메릴랜드대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우리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매일 생산하는 정보들이 어떻게 수집·관리되는지를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저자는 오늘날 모든 데이터는 블랙박스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풋과 아웃풋은 확인되지만, 인풋이 어떻게 아웃풋으로 바뀌는지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정보통신(ICT) 기술은 수익 창출을 위해 각종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정보수집에 점점 열을 올리면서도 이를 통제하려는 규제에는 저항하는 태도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블랙박스 시스템은 사람들의 ‘평판’을 만든다. 우리가 매일 검색엔진과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며 제공하는 정보들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에 의해서다. 부부 간 문제로 상담을 알아봤다면 이혼 가능성, 이후 닥칠지 모르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신호를 신용카드 회사에 보내는 식이다. 일반인은 어떻게 산정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은행의 개인 신용등급도 마찬가지다. “블랙박스 사회는 정보가 독점되고 비밀로 유지되어야만 유용하다는 신념하에 돌아가고 있다. 즉, 블랙박스 사회에서 테러리스트들은 위험하므로 감춰져야 한다. 병자들은 의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감춰져야 한다. 정체불명의 알고리즘에게 우리는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나 병자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역시 감춰져야 한다.”(94~95쪽) 저자의 이 같은 지적은 블랙박스 시스템이 어떻게 편견과 차별을 낳는지를 보여준다. 알고리즘에는 특정 계층을 불리하게 취급하는 논리적 장치가 숨어 있고, 자칫 엉뚱한 분석은 평생 주홍글씨 같은 낙인으로 찍혀 개인이 바로잡기도 어려워진다. 검색엔진도 결코 공짜가 아니다. 오히려 수익 극대화라는 본래 목적을 위해 검색 순위에 개입하고 데이터를 조작하기도 한다. “우리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가로 마케팅의 원료인 자신의 데이터와 관심을 지불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검색이 객관적이라는 생각도 오산이다. 검색창의 자동완성 기능이나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종종 뜨는 ‘○○○로 검색하시겠습니까’라는 제안은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이 이미 사용자에 대한 관심사를 알고 있다는 점을 뜻한다. 각 사용자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블랙박스 시스템에 어떻게 대항할 수 있을까. 저자는 공적 영역을 강화하고, 기술을 개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블랙박스 시스템의 기능 자체가 공공의 영역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검색엔진을 감독할 ‘연방검색위원회’ 신설도 함께 제안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中 비밀무기상 리팡웨이…안 잡나, 못 잡나

    中 비밀무기상 리팡웨이…안 잡나, 못 잡나

    전통적으로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를 유지해 오던 중국이 지난 14일, 돌연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전용 가능 품목 40여 종에 대한 대북 수출 금지를 발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가 공고문을 통해 밝힌 대북 수출 금지 품목은 핵물질 추출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과 미사일 부품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제사회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제스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표를 던지며 국제사회의 북한 봉쇄에 뜻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부터 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거의 모든 물품은 중국을 통해 반입될 정도로 중국은 국제적 결의를 이행하지 않아 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중국의 전략물자 대북 수출 금지 선포에 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경로를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지 않을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北 주체기술, 알고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몰래 사진을 찍어간 무인기부터 신형 300mm 방사포 KN-09, 미국 일부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과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최근 이슈가 되었던 북한 신형 무기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품과 기술의 상당 부분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점이다. 2014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중국제 SKY-09P를 들여와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조선인민군 제1501군부대에서 개조개발한 제품이었고, 계룡대는 물론 영남과 호남, 제주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모든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KN-09 300mm 방사포는 중국군도 사용하는 XC2030 8톤 트럭 차체에 중국의 수출형 방사포 AR-3 기술을 참고해 개발한 발사대와 로켓을 얹은 물건으로 그 형상과 추정 성능이 중국제 오리지널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입수한 무기 부품과 기술은 무인기와 방사포 같은 전술 무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해 UN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통과시킨 이듬해인 2010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3000만 위안을 받고 삼강특수차량(三江瓦力特特种车辆有限公司)이라는 업체 주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 WS51200을 개발해 북한에 ‘목재 운반용 차량’으로 위장해 직접 공급해주기까지 했다. 무려 16개의 바퀴를 갖는 대형 트럭인 WS51200는 그 계열 트럭이 중국군 전략미사일 부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트럭이었는데, 북한은 이러한 트럭을 아무런 제재 없이 정식으로 계약해서 반입, 불과 1년 만에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차량으로 개조해 등장시켰다. 북한은 이러한 신형 무기들이 북한의 ‘주체기술’로 개발한 고유의 모델이라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암시장을 통해 구한 기술과 부품을 활용해 기존의 무기체계와 결합하거나 개량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이들 무기들은 중국의 도움 없이는 개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북한은 군수산업을 제2경제라고 칭하며 막대한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육성하고 있지만, 폐쇄된 사회 구조의 특성상 외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고, 경제력의 한계 때문에 첨단 무기 개발에 투입할 자금이 항상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해킹 등을 통해 해외 업체의 기술을 빼돌리거나 공작원을 이용해 상용 부품을 밀수하여 부족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기술과 부품을 얻는 방식은 간단했다. 중국 각지에 일반 기업으로 위장한 업체를 차려놓고 중국의 대학이나 기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의뢰하거나 부품을 구매해 북한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북한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중국인 또는 조선족을 매수해 업체를 차려놓고 합법적으로 기술과 부품을 구입해 자국으로 빼돌려 왔다. 최근 단둥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수십여 명의 북한 기업인들과 중국인들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던 공작원들이었다. 이들은 미사일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부품을 밀수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에 사용되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나 메모리 카드, 각종 센서와 장거리 통신용 송수신 안테나 등을 밀수해 왔고, 이 밀수품들은 대부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반입됐다.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신형 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KN-09 방사포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中 정부 비호 받는 죽음의 상인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가 만든 핵기술 밀거래 암시장 ‘칸 네트워크(Khan Network)'의 도움을 받았다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중국인 무기 밀거래상 리팡웨이(李方偉)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데이비드 리(David Lee)나 카를 리(Karl Lee), 패트릭(Patrick) 등 사용하는 가명만 15개가 넘는 리팡웨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량살상무기 판매 혐의로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있는 중국 국적의 무기 밀매상이다. 미 국무부에서 비확산·군축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로버트 아인혼(Robert Einhorn)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리팡웨이는 칸 박사 다음가는 거물”이라고 평가할 만큼 악명이 무기 밀매업자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리팡웨이는 표면적으로는 합법적인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그러나 FBI와 미 연방검찰은 리팡웨이가 운영하는 다롄 소재 무역회사 림트(LIMMT)가 탄도 미사일 부품과 우라늄 농축 재료를 밀수하는 업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쫓고 있다. 이 회사는 미사일 추진체에 사용될 수 있는 특수합금 철봉 24.5톤과 특수 알루미늄 합금 15톤을 이란국방산업기구(DIO·Defense Industries Organization)와 같은 이란 국영 업체는 물론 핵무기 개발에 연루되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던 이란기업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Shahid Hemmat Industrial Group)과 샤히드 바커리 산업그룹(SBIG·Shahid Bagheri Industrial Group)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가 추정하는 거래 건수는 최소 165건, 거래액은 10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FBI는 그가 북한-중국-이란에 걸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미사일 기술 및 부품 거래를 중개하고, 양국에 기술과 부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해외 전문가들은 그 사례로 북한 미사일과 이란 미사일 사이의 기술적 유사성을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광명성 4호는 페어링(위성덮개)과 3단 추진체의 크기와 형상이 이란이 2009년에 발사했던 위성발사체 사피르 2호(Safir-II)의 페어링 및 2단 추진체와 거의 똑같거나 대단히 흡사하다. 또한 북한이 올해 초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연소실험에 등장한 추진체는 이란의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 세질(Sejil)과 동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의 비밀 외교전문에는 이란이 북한제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 19기를 중국 다롄항에서 화물선에 선적, 자국의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항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 다롄이 이란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거래 중개소 역할을 해왔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무기 중개뿐만 아니라 무기 부품 개발에도 나서 미사일 부품이나 우라늄 농축 시설에 필요한 특수강이나 정밀연마기, 심지어 현재 탄도 미사일 유도장치에 쓰이는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등을 제조하는 업체를 12개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FBI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가 아직도 건재하며, 그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을 개연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리팡웨이의 주요 고객이었던 이란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더 이상 리팡웨이와 거래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욱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리팡웨이가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가 FBI에 적발되면서 해외에 있는 대부분의 계좌가 동결 및 압수 조치되어 더 이상의 해외 활동이 어려워졌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The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조달하는데 리팡웨이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지난 1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특수강과 정밀연마기 등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관련 기술들을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제조에 협조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바로 리팡웨이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리팡웨이가 중국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검찰이 리팡웨이를 기소한 이후 미 국무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리팡웨이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중국은 이를 번번이 거부했다. 중국정부는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리팡웨이를 체포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고,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시킬 수 있었다. 최근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경 지역에서 북한 무기 밀매상들을 대거 체포한 것은 기만작전이다. 이번에 단둥 지역에서 검거된 중국인 밀수업자들은 북한의 제2경제위원회 공작원들과 전자제품과 귀금속류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에게 무기제조에 필요한 전자제품을 북한과 거래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이 거래한 품목은 일반적인 상거래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가령 컴퓨터용 SD램 메모리나 중앙연산장치(CPU), 그래픽카드(GPU), 디지털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CCD카메라 등은 전자상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지만, 고성능 CPU와 GPU는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의 연산장치로, CCD 카메라는 미사일의 유도장치에 적용될 수 있어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 실제로 우리 해군이 인양한 은하3호의 미사일 잔해에서 국내 S모 업체가 제작한 SD램 카드 2개와 중국산 CCD카메라 및 전선과 같은 상용 제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즉, 이번에 중국 공안이 검거한 밀수업자들은 일반적인 상용품을 북한에 판매해온 ‘잔챙이’들에 불과하며, 마치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연극에 동원된 희생양일 뿐이다. 중국정부가 진정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고자 했다면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추적해온 거물인 리팡웨이부터 체포하고 처벌했어야 했지만,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는 아직도 건재하다. 중국이 이러한 연극을 벌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드(THAAD)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도움이 대단히 컸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자 북한을 제재·압박하는 역할을 해주는 척 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필요성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림수에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차후 이러한 자신들의 ‘공(功)’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에 사드 배치 논의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인도, 나아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합세해 구축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망을 극복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의 협력국가가 반드시 필요한 중국은 오랜 기간 순망치한의 관계였던 북한을 버릴 수 없다.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관계를 무시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IS 국내 테러 위협 가벼이 넘겨선 안 돼

    국가정보원은 그제 “ISIL(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 IS의 다른 이름)이 주한 미군 공군시설과 국민을 대상으로 자생적 동조 세력들에게 테러를 선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국내의 언론 보도 스크랩 업체를 해킹해 20명의 신상 정보를 털었으며, 이들 중 국내 복지단체 직원의 신상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ISIL은 지난해 11월에도 우리나라를 IS에 맞선 ‘십자군 동맹군’ 60개국에 포함한 뒤 테러 대상국으로 선동해 왔다. IS는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리비아·시리아군의 반격으로 그들의 본거지를 빼앗기는 등 세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생적 테러를 선동, 이를 추종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도 IS를 추종하는 은둔형 외톨이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시리아와 예멘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 사건도 맥을 같이한다. 아울러 영국 정보기관이 아시아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첩보를 정보기관에 통보까지 했다. 우리 국민에게까지 파고든 IS의 위협은 섬뜩하다.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 그러므로 이번 위협을 그저 위협에 그칠 뿐이라고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국민을 테러에서 보호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국가의 의무다.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내 IS 동조 세력의 동향도 상시 파악하며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기 바란다.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사람과 단체를 보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최우선적인 일이다. 그런데도 신상이 공개된 복지단체 직원에 대한 보호 업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니 책임 있는 국가 기관이라고 할 수 있겠나. 다행히 테러방지법이 지난 19대 국회에서 통과돼 지난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테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정치권도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테러방지법에 따라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 기관은 테러를 막기 위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논란이 많던 테러방지법이 어렵게나마 국회의 문턱을 넘은 것은 IS뿐 아니라 북한의 테러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일 게다. 법을 남용하는 것도 경계해야겠지만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작은 허점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FBI, ‘中 무기상 리팡웨이를 잡아라!’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FBI, ‘中 무기상 리팡웨이를 잡아라!’

    전통적으로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를 유지해 오던 중국이 지난 14일, 돌연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전용 가능 품목 40여 종에 대한 대북 수출 금지를 발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가 공고문을 통해 밝힌 대북 수출 금지 품목은 핵물질 추출에 사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과 미사일 부품 제조에 쓰이는 특수합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국제사회는 중국의 이러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실 중국의 이러한 제스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할 때마다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표를 던지며 국제사회의 북한 봉쇄에 뜻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부터 사치품에 이르기까지 북한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거의 모든 물품은 중국을 통해 반입될 정도로 중국은 국제적 결의를 이행하지 않아 왔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중국의 전략물자 대북 수출 금지 선포에 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다른 경로를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지 않을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北 주체기술, 알고 보면 ‘메이드 인 차이나’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몰래 사진을 찍어간 무인기부터 신형 300mm 방사포 KN-09, 미국 일부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과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최근 이슈가 되었던 북한 신형 무기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부품과 기술의 상당 부분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점이다. 2014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중국제 SKY-09P를 들여와 무기개발을 담당하는 조선인민군 제1501군부대에서 개조개발한 제품이었고, 계룡대는 물론 영남과 호남, 제주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의 모든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신형 KN-09 300mm 방사포는 중국군도 사용하는 XC2030 8톤 트럭 차체에 중국의 수출형 방사포 AR-3 기술을 참고해 개발한 발사대와 로켓을 얹은 물건으로 그 형상과 추정 성능이 중국제 오리지널과 대단히 흡사하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입수한 무기 부품과 기술은 무인기와 방사포 같은 전술 무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해 UN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를 통과시킨 이듬해인 2010년,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3000만 위안을 받고 삼강특수차량(三江瓦力特特种车辆有限公司)이라는 업체 주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 WS51200을 개발해 북한에 ‘목재 운반용 차량’으로 위장해 직접 공급해주기까지 했다. 무려 16개의 바퀴를 갖는 대형 트럭인 WS51200는 그 계열 트럭이 중국군 전략미사일 부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트럭이었는데, 북한은 이러한 트럭을 아무런 제재 없이 정식으로 계약해서 반입, 불과 1년 만에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차량으로 개조해 등장시켰다. 북한은 이러한 신형 무기들이 북한의 ‘주체기술’로 개발한 고유의 모델이라고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암시장을 통해 구한 기술과 부품을 활용해 기존의 무기체계와 결합하거나 개량한 것들이 대부분으로, 이들 무기들은 중국의 도움 없이는 개발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북한은 군수산업을 제2경제라고 칭하며 막대한 예산과 인원을 투입해 육성하고 있지만, 폐쇄된 사회 구조의 특성상 외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어렵고, 경제력의 한계 때문에 첨단 무기 개발에 투입할 자금이 항상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은 해킹 등을 통해 해외 업체의 기술을 빼돌리거나 공작원을 이용해 상용 부품을 밀수하여 부족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했다. 북한이 중국을 통해 기술과 부품을 얻는 방식은 간단했다. 중국 각지에 일반 기업으로 위장한 업체를 차려놓고 중국의 대학이나 기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의뢰하거나 부품을 구매해 북한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북한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중국인 또는 조선족을 매수해 업체를 차려놓고 합법적으로 기술과 부품을 구입해 자국으로 빼돌려 왔다. 최근 단둥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수십여 명의 북한 기업인들과 중국인들이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던 공작원들이었다. 이들은 미사일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부품을 밀수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오래 전부터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에 사용되는 중앙연산처리장치(CPU)나 메모리 카드, 각종 센서와 장거리 통신용 송수신 안테나 등을 밀수해 왔고, 이 밀수품들은 대부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반입됐다.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신형 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KN-09 방사포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中 정부 비호 받는 죽음의 상인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파키스탄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가 만든 핵기술 밀거래 암시장 ‘칸 네트워크(Khan Network)'의 도움을 받았다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중국인 무기 밀거래상 리팡웨이(李方偉)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데이비드 리(David Lee)나 카를 리(Karl Lee), 패트릭(Patrick) 등 사용하는 가명만 15개가 넘는 리팡웨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량살상무기 판매 혐의로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있는 중국 국적의 무기 밀매상이다. 미 국무부에서 비확산·군축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로버트 아인혼(Robert Einhorn)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리팡웨이는 칸 박사 다음가는 거물”이라고 평가할 만큼 악명이 무기 밀매업자다.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리팡웨이는 표면적으로는 합법적인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다. 그러나 FBI와 미 연방검찰은 리팡웨이가 운영하는 다롄 소재 무역회사 림트(LIMMT)가 탄도 미사일 부품과 우라늄 농축 재료를 밀수하는 업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쫓고 있다. 이 회사는 미사일 추진체에 사용될 수 있는 특수합금 철봉 24.5톤과 특수 알루미늄 합금 15톤을 이란국방산업기구(DIO·Defense Industries Organization)와 같은 이란 국영 업체는 물론 핵무기 개발에 연루되어 국제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던 이란기업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Shahid Hemmat Industrial Group)과 샤히드 바커리 산업그룹(SBIG·Shahid Bagheri Industrial Group)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가 추정하는 거래 건수는 최소 165건, 거래액은 100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FBI는 그가 북한-중국-이란에 걸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미사일 기술 및 부품 거래를 중개하고, 양국에 기술과 부품을 직접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해외 전문가들은 그 사례로 북한 미사일과 이란 미사일 사이의 기술적 유사성을 제시했다. 북한이 지난 2월 발사한 광명성 4호는 페어링(위성덮개)과 3단 추진체의 크기와 형상이 이란이 2009년에 발사했던 위성발사체 사피르 2호(Safir-II)의 페어링 및 2단 추진체와 거의 똑같거나 대단히 흡사하다. 또한 북한이 올해 초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연소실험에 등장한 추진체는 이란의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 세질(Sejil)과 동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의 비밀 외교전문에는 이란이 북한제 무수단 중거리 탄도 미사일 19기를 중국 다롄항에서 화물선에 선적, 자국의 반다르아바스(Bandar Abbas)항을 통해 반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 다롄이 이란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거래 중개소 역할을 해왔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무기 중개뿐만 아니라 무기 부품 개발에도 나서 미사일 부품이나 우라늄 농축 시설에 필요한 특수강이나 정밀연마기, 심지어 현재 탄도 미사일 유도장치에 쓰이는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등을 제조하는 업체를 12개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FBI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가 아직도 건재하며, 그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을 개연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그동안 리팡웨이의 주요 고객이었던 이란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더 이상 리팡웨이와 거래할 필요가 없어졌다. 더욱이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리팡웨이가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가 FBI에 적발되면서 해외에 있는 대부분의 계좌가 동결 및 압수 조치되어 더 이상의 해외 활동이 어려워졌다.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The 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무기 개발에 필요한 부품과 기술을 조달하는데 리팡웨이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지난 1월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특수강과 정밀연마기 등 미사일 제조에 필요한 재료와 관련 기술들을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제조에 협조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바로 리팡웨이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리팡웨이가 중국정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검찰이 리팡웨이를 기소한 이후 미 국무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리팡웨이의 신병을 넘겨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중국은 이를 번번이 거부했다. 중국정부는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리팡웨이를 체포하거나 단속하지 않았고, 덕분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고도화시킬 수 있었다. 최근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경 지역에서 북한 무기 밀매상들을 대거 체포한 것은 기만작전이다. 이번에 단둥 지역에서 검거된 중국인 밀수업자들은 북한의 제2경제위원회 공작원들과 전자제품과 귀금속류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들에게 무기제조에 필요한 전자제품을 북한과 거래한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들이 거래한 품목은 일반적인 상거래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가령 컴퓨터용 SD램 메모리나 중앙연산장치(CPU), 그래픽카드(GPU), 디지털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CCD카메라 등은 전자상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지만, 고성능 CPU와 GPU는 미사일의 관성유도장치의 연산장치로, CCD 카메라는 미사일의 유도장치에 적용될 수 있어 대북 수출 금지 품목에 해당된다. 실제로 우리 해군이 인양한 은하3호의 미사일 잔해에서 국내 S모 업체가 제작한 SD램 카드 2개와 중국산 CCD카메라 및 전선과 같은 상용 제품이 발견되기도 했다. 즉, 이번에 중국 공안이 검거한 밀수업자들은 일반적인 상용품을 북한에 판매해온 ‘잔챙이’들에 불과하며, 마치 중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한 연극에 동원된 희생양일 뿐이다. 중국정부가 진정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고자 했다면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추적해온 거물인 리팡웨이부터 체포하고 처벌했어야 했지만, 리팡웨이와 그의 회사는 아직도 건재하다. 중국이 이러한 연극을 벌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드(THAAD)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도움이 대단히 컸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며 한반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자 북한을 제재·압박하는 역할을 해주는 척 하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필요성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림수에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차후 이러한 자신들의 ‘공(功)’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에 사드 배치 논의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 인도, 나아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합세해 구축하고 있는 대중국 포위망을 극복하기 위해 태평양 연안의 협력국가가 반드시 필요한 중국은 오랜 기간 순망치한의 관계였던 북한을 버릴 수 없다. 이런 국제정치적 역학관계를 무시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 아닐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IS 테러 타깃 된 김모씨 ‘어리둥절’··· “지목된 이유 모르겠다”

    IS 테러 타깃 된 김모씨 ‘어리둥절’··· “지목된 이유 모르겠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19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한국 국민 1명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등 당사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고 말았다. IS가 지목한 사람은 경기 광명 소재의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김모씨로 밝혀졌다. 김씨는 “왜 테러 대상이 돼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일 채널A에 따르면 IS의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김씨는 채널A와의 문자 교신을 통해 ‘사회단체에서 행사 진행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슬람 단체나 테러와 연결 고리가 없다’는 취지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정원은 IS의 비밀 지령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IS가 A씨가 속한 복지단체 사이트를 해킹하면서 신상 정보를 빼낸 사실을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테러 경고’를 발령하면서 김씨의 이름, 이메일, 옛 집주소를 번지수까지 공개했다. 이에 국정원은 “경찰에 이틀 전 (누가 IS로부터 지목됐는지를) 통보했고, 발표의 신빙성을 높이려 구체적 신상을 공개했다”면서 “전날 저녁부터 김씨에 대한 신변 보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 가족은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고, 김씨 역시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한미군 시설·한국인 1명 IS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

    신변보호·테러 대비 태세 강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주한미군 시설과 한국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9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IS의 다른 이름)이 국내 미국 공군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ISIL은 최근 자체 해커조직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를 통해 입수한 전 세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공군기지 77개의 위치와 21개 국가 민간인의 신상정보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유포하면서 ‘십자군과 싸워라. 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며 테러를 선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오산·군산 소재 미국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이메일뿐 아니라 주소까지 공개됐다”면서 “우리 국민의 신상정보는 복지단체 사이트 해킹을 통해 확보했으며 미국 공군기지 좌표는 인터넷 공개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테러 대비태세 강화에 나섰다. 경찰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테러조직의 동향을 파악한 후 수사 등 필요한 사항을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관할 지구대를 통해 이미 해당 내국인이 사는 곳의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ISIL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타도 대상 국가’ 60개국에 포함시킨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국내 언론 보도 스크랩 업체를 해킹해 우리 국민 20명의 신상정보를 빼 갔다. 국정원은 “ISIL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주, 아시아로 테러 위협을 넓혀 가고 있으며, 위장 난민·자생적 동조 세력에 의한 테러를 통해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테러방지법’ 시행으로 신설된 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테러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정원 “IS, 우리 국민·주한미군 시설 테러 대상으로 지목”

    국정원 “IS, 우리 국민·주한미군 시설 테러 대상으로 지목”

    이슬람 극단주의 국제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19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IS의 다른 이름)이 국내 미국 공군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ISIL은 최근 자체 해커조직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United Cyber Caliphate)’를 통해 입수한 전 세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지 77개의 위치와 21개 국가 민간인의 신상정보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하면서 ‘십자군과 싸워라.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고 테러를 선동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오산·군산 소재 미국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이메일뿐 아니라 주소까지 공개됐다”면서 “우리 국민 신상정보는 복지단체 사이트 해킹을 통해 확보했으며, 미국 공군기지 좌표는 인터넷 공개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만약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여 주한 미국 공군과 군·경 등 유관기관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으며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람은 경찰을 통해 신변보호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IS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영문 선전지 ‘다비크’에서 국제동맹군 합류 국가를 ‘십자군 동맹국’으로 지칭하며 관련 국가 명단에 한국을 포함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테러 위협을 담은 온라인 영상에서 ‘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이라며 60개국 국기를 표시했는데 여기에 태극기도 들어갔다. 이와 함께 올해 초에는 해킹을 통해 입수한 우리 국민 명단(20명)이 포함된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국정원은 “이번 주한미군 공군시설과 우리 국민 테러대상 지목으로 ISIL이 대한민국을 테러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면서 “ISIL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유럽·미주뿐 아니라 아시아로 테러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위장 난민·자생적 동조세력에 의한 테러를 유도함으로써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년간 국내 입국한 테러단체 가입자 50여명이 출국조치 됐으며 사회에 불만을 품은 내국인 2명이 ISIL 가입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등 내·외국인에 의한 테러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20년 전력화 될 韓무인기·美F15 기밀 줄줄 샜다

    2020년 전력화 될 韓무인기·美F15 기밀 줄줄 샜다

    북한이 해킹으로 SK그룹과 한진그룹의 27개 계열사에서 자료 4만 2600여건을 빼간 것이 드러나면서 민감한 안보기밀이나 산업기밀이 포함됐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군 당국으로부터 안보상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정보는 없다는 통보를 받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팽팽한 상태다. 13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대한항공에서 F15 전투기의 날개 설계도와 무인정찰기인 ‘중고도 한국형 무인기’(MUAV)의 유지·보수 매뉴얼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에서는 군 내무반에 깔린 PC망 등 통신망 관련 구성도가 넘어간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우선 “우리 군의 주력기인 F15K의 자료가 아니라 미군기인 F15 날개 설계도가 유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에서 심각한 수준의 정보 유출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에 대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무엇보다 대한항공이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무인정찰기 MUAV는 아직 실전에 배치되지 않은 기종으로 시험비행 중인 정찰기의 정보가 북한에 유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유지·보수 매뉴얼만 봐도 내구성을 비롯해 상당한 성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MUAV를 개발해 2020년 이전에 전력화할 예정이었다. 또 그는 “대한항공은 미군이 운용하는 F15의 ‘창정비’를 하는데 창정비란 전투기를 거의 다 뜯어고치다시피 정비하는 공정을 의미한다”며 “우리 공군의 F15K와 기종이 다르다고 하지만 베이스는 같기 때문에 최정상 전투기의 기밀이 공개된 것 같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무인기 부품 사진 등 이번에 유출된 자료로 북한이 파악할 수 있는 우리 군의 전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해킹이 160개 정부·공공기관 및 민간 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M사의 솔루션프로그램 ‘기업 컴퓨터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해당 관리망은 한 민간업체가 제작한 시스템으로, 이를 설치하면 관리자가 원격으로 다수 PC를 관리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일괄적으로 업데이트하거나 불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삭제할 수 있어 많은 PC를 운용하는 기업·기관 등이 사용한다. 북한은 여기를 통로로 악성코드 ‘유령쥐’(Ghost RAT)를 침투시켜 13만여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SK그룹과 한진그룹 외에도 삼성SDS·KT 등 대기업, KB·IBK·신한 등 국내 대형 은행, 외교통상부·지식경제부·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 서울대 및 의료기관까지 총 160여곳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며 “M사에 문제점을 알려 보완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군 내무반의 PC 통신망 역시 사이버 테러의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추후 공격의 약점을 노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해킹 시도에 대해 아직 경제적 피해는 산정되지 않았으며 추가 피해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이번 해킹이 보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업체 측에도 보안에 주의하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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