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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임시 봉합한 시내버스 사태

    병(病)에 듣고 마음에도 듣는 약은 영약(靈藥)이나 상약(上藥)으로 친다.병은 다스리나 마음에 닿지 못하는 약은중약(中藥)이라 한다. 병도 못고치고 마음에도 못이르는 약은 하약(下藥)이다.하약에 못미쳐 몸을 해치면 약 대신 독(毒)이라 부른다. 27일 새벽 극적인 타결로 막을 내린 서울 등 전국 5개 시·도(대전·대구는 27일 파업)의 시내버스 노사협상은 이런 약관(藥觀)에 비춰볼 때 “파국을 피했다”는 안도보다는 “첫 단추를 잘못 꿴 처방”이라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한 판’이었다. 정부가 버스업계에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 독은 아닐지 몰라도 결코 양약(良藥)처방은 아니라는 것이 솔직한 느낌이다. 누적된 적자폭을 줄여 업계의 경영난을 덜어주려는 정부의 뜻을 나무랄 일은 아니다.정부 지원이 시민들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자 기다렸다는 듯 ‘전국 노선버스 30% 감축’을 결의하고 “지원책을 제시하지 않으면노사협상은 없다”고 정부를 윽박지르고 나선 버스사업자들도 할 말은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근본대책이나 처방없이 건네는 재정지원이 구조화된 경영난이라는 신병을다스릴 양약은 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정책과 제도로 지원하기보다 ‘급한 김에 돈 좀 먹여놓고 보자’는 식의 처방이 업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교통대란’이라는 국민들의 불편이 부담스러웠는지 선뜻 목돈을 떼주겠다고 공언했고,서울시도급한 김에 “우리도 추가로 더 줄 수 있다”며 훈수 아닌훈수를 두고 나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 협상 과정을 지켜본 서울시 관계자는 이를 “악순환의 시작”이라고 간명하게 요약했다.버스업계의 경영난이하루,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다음에야 올해는 주고 내년에 못주겠다고 버틸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자칫하면 파업과 감축 운행을 들먹이고 보조금으로 틀어막는 전례가 관행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주는 쪽도 그렇고 받는 쪽도 주고 받은 게 과연 약이었는지 독이었는지를 냉정하게 돌이켜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심 재 억 전국팀 기자] jeshim@
  • 부처 세대교체 거센 바람

    ‘3·26개각’과 ‘4·1차관급 인사’ 이후의 정부 부처별후속인사에서 ‘세대교체’현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70년에서 73년 사이에 선발된 행정고시 10회에서 14회까지가 대부분 1급이나 정무직으로 승진하고 그 후임기수인 15회 이후 출신 인사가 각 부처의 핵심국장으로 대거포진했다.2급 노른자위를 차지한 이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연령 분포를 보이고 있다.특히 15회부터는 1년에두번씩 불특정하게 뽑던 이전과 달리 한회에 100명 안팎씩정기적으로 선발, 나름대로 틀이 갖춰진 기수들이다. 또 대부분은 70년대에 대학을 다닌 전후세대다. 공직사회에선 이들에게 상당한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전후세대의 새로운 가치관과 제대로된 교육과정에 대한 기대감이다. 일부에서는 급속한 세대교체가 공직사회의 안정을 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부처별로 굴곡이 심한 승진 현황은앞으로 연구과제다.적체가 심한 부서와 승진요인이 많은 기관 사이의 형평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보직 국장의 중심축이 행시 13·14회에서 17∼19회로 바뀌었다.부이사관이면서도 과장보직을 갖고 있던 22회까지 국장급으로 승진해 간부 진용이 한층 젊어졌다. 진념 부총리가 직접 낙점할 정도로 핵심 국장인 경제정책국장과 금융정책국장에는 17회와 19회가 자리잡았다.경제정책국장은 행시 17회의 박병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가 임명됐다. 보직 국장의 막내격인 변양호 정책조정심의관이 금융정책국장에 임명된 것은 대표적인 발탁 케이스로 꼽힌다.역시 17회인 윤대희 주 제네바대표부 재경관은 공보관으로 발령을받았다. 문창모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18회)이 관세심의관으로,17회인 방영민씨가 대외금융거래정보시스템구축 기획단장으로,김병기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16회)은 국고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이사관 과장 15명 가운데 13명은 이미 국장급으로 승진했거나 승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20회 이후 기수에서도 국장급 승진이 잇따랐다.21회인 김경호 기획예산담당관이신설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에,22회인 최중경 금융정책과장이 부총리 비서실장에 각각 임명됐다. 게다가 다음주쯤 40명 안팎의 과장들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재경부는 사상 유례없는 ‘인사풍년’을맞게 된다.과장급은 현재 22∼25회가 대부분이지만 25회 이후 기수에서도 일부 전진배치가 예상된다. [교육인적자원부] 행시 출신 실·국장들은 타 부처에 비해상당히 젊은 축에 든다.그만큼 세대교체가 빨리 이뤄진 탓이다. 96년 안병영 장관과 이영탁 차관 시절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돼 고시 출신들이 대거 본부의 주요 보직에 기용됐다.반면 비고시 출신들은 지방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교육부에는 18∼21회 출신도 있지만 주축은 22·23회이다. 22회는 국장급에,23회는 과장급에 포진해 있다.모두 이사관또는 부이사관이다. 22회(전체 15명)의 본부 국장에는 구관서 대학지원국장 등3명, 본부 과장에는 백종면 총무과장 등 3명이 있다.서남수경기도 부교육감,정연한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도 22회이다. 23회의 11명 가운데 본부 국장급은 장기원 부총리 비서실장 내정자(현 홍익대 교수)뿐이다.김화진 대학행정지원과장,이상진지방교육기획과장 등 5명은 본부 과장으로 있다. 24회의 4명 가운데 우형식 교원정책심의관이 유일하게 국장급에 발탁됐다.우 심의관은 문용린 장관때 총무과장을 지낸 뒤 인천 부교육감으로 옮긴 지 6개월 만에 본부 국장으로 기용됐다.배포가 좋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행정자치부] 최근 행자부의 인사특징은 행시 13회 퇴진,18회 대약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인사 초기에만해도 차관급승진 자리를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 행자부의 분위기는 매우침울한 편이었다. 그러나 ‘1급’ 두 자리를 차지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자리를 김주현 지방재정세제국장이차지했고, 명예퇴직을 한 오형환 국가전문행정연수원장 자리에는 김중양 소청심사위원이 옮겨갔다. 1급인 소청심사위원엔 김지순 자치행정국장이 승진했다.1급으로 승진한 두사람 모두 행시 13회로,조영택 차관보와 동기다. 자연히 본부내 두 자리 국장자리는 그 후임이 차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14회나 15회도 행자부에는 별로 없다.결국자치행정국장 자리에는 행시 16회인 장인태 공보관이 승진했고,재정국장 자리는 18회인 김광진 민주화보상지원단장에게 돌아왔다.또 공보관 자리 역시 18회인 조명수 제2건국위원회 운영국장이 옮겨왔다.이로써 행자부 주요국장은 16회에서 18회가 모두 포진하는 형태를 이뤘다. 옛 총무처 몫인 인사국장엔 17회인 이성열 국장이,행정관리국장 자리도 18회인 김영호 국장이 앉아 있다.현재 행자부 본부내의 2급 국장급에서 행시 기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남효채 감사관(14회) 혼자뿐이다. 남 감사관은 개방형 직위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국장과는 다른 위치다. [문화관광부] 20회 이후 기에서 핵심 국장자리를 차지하기시작했다.22회인 유진룡 공보관이 핵심요직인 문화산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공보관 자리는 한회 밑 기수인 권경상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사업본부장(23회)이 승진하면서이동했다.이로써 기존의 박양우 관광국장(23회)과 함께 본부 국장급에 20대 기수가 핵심을 이루게 됐다.이들은 특히40대 중반의 나이로 문화부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하기관에서도 유진환 전 총무과장(23회)이 국립현대미술관 사무국장으로,고시동기인 이성원 문화정책과장이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장으로 각각 승진한 것도 같은맥락이다. [감사원] 이달초 행시 16회인 정휘영 사무총장(차관급)이승진 임용되면서 세대교체의 첫발을 디뎠다. 특히 노옥섭 1차장,손승태 기획관리실장과 함께 15회 ‘3두 체제’인 박준 2차장이 명예퇴직을 하게 되고,7월에 차관급(감사위원)과 1급 자리 등 빈자리 채우기 인사가 많아조직이 훨씬 ‘젊어질’ 전망이다. ‘세대교체성’ 후속인사에 관심이 가는 것도 이 대목이다.감사원은 ‘허리’인 과장급에 유능한 행시 출신과 전문가가 많이 포진하고 있다.때문에 선두주자격인 박종구 기획심의관(22회)과 하복동 총무과장(23회)의 거취는 최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부처 종합
  • 장애인 고용촉진대책 이견

    장애인 고용촉진대책을 둘러싸고 노동부와 보건복지부,행정자치부,산업자원부 등 관련 부처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실무 부처는 정상인들보다 장애인의 노동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고,주무 부처는 어떻게든 이들의 고용을 촉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각 부처간 가장 큰 쟁점은 고용의무대상 사업자 확대 문제다.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2%이지만 노동부와 복지부는 점차로 사업장 규모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실정은 민간기업의 경우 장애인 고용률이 0.91%에 불과하다. 또 장애인 고용의무를 지키지 못하는 기업이 최저임금의60% 수준의 부담금을 내는 것을 다소 상향조정하는 부분도 해당 부처간 첨예하게 대립해 있다. 특히 산업자원부,전경련 등에서 이에 반대하고 있다.경제가 어려운 만큼 장애인의 노동력이 떨어져 노동 효율성에문제가 있고,사무실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점이 이유다.게다가 기업이 장애인 시설투자에 나설만한경제적인 여유가 없음도 이유로 들고 있다. 장애인고용률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공공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국가·지방자치단체의 경우 1.48%,정부투자·출연기관은 1.93% 수준에 머물고 있다.지난해 관련법을 고쳐 권장사항이던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고용제를 의무화하고 장애인 공무원 수가 1만명에 이를 때까지 장애인 공채비율을 5%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에서는 공무원 구조조정으로 신규 채용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장애인 비율만을 늘려나갈 수는 없다고해명하고 있다.하지만 이 부분도 현재 7·9급에만 적용되는 장애인 별도채용을 5급 행정고시에까지 확대하면 장애인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성규(李城圭) 공주대 교수는 “기업이 적극 나서도록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또 영국처럼 정부가 직접 장애인을위한 기업을 만드는 등 적극적인 고용창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국무조정실은 내달 초 관련부처 국장급 회의를 열어 정책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재래시장 현대화 ‘헛바퀴’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재래시장 재개발사업이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의 이견으로 벽에 부딪혔다. 두 부처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확대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재래시장을 현대화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그러나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개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팽팽히 맞서고 있다. 2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자부와 중기청은 지난 연말 당정협의에서 ‘지방중소기업 유통업 활성화대책’을 확정함에따라 재래시장의 재건축과 재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구조개선 및 경영안정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은 일반 주거지역에 있는 재래시장을 상업지역과 동일한 용적률을 적용,주상복합아파트로 재개발할 수 있게 했으나 건교부가 반대하고 있다. 산자부와 중기청은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고 자생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82개 재래시장을 재개발 사업구역으로 선정했다.그러나 일반 주거지역에 있는 재래시장의 경우도시계획법상 용적률 400%까지만 허용되기 때문에 특례조항이 없으면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용적률 1,300% 이상은 돼야 경제성이 있기 때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재래시장은 국내 유통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화 및 시설현대화 등 구조혁신이 시급하다”면서 “경영행태와 시설을 현대화하고 젊은 인력을 재래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주거지역에 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도시경관을 해치고 교통혼잡을 유발하며,주변 주택의 일조권을 침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건교부 관계자는“재래시장을 현대화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용적률을 최대한높여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개발할 경우 건설회사 등 일부 사람에게만 개발이익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도 건교부 논리에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한국유통연구소 최병돈(崔炳敦)연구실장은 “재래시장을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개발할 경우 상권은 자연히 죽게 된다”면서 “주거지역의 재래시장은 상가전용 건물로 재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답십리일대 주택재개발 승인

    상업지역에 주거 용도를 허용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을 빚어온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의 주택재개발사업과 구로구 구로동 구로공단역 일대 개발계획이 승인됐다.또 도봉구 창동쌍용양회공장 이적지에도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이 가능하게 됐다. 서울시는 19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동대문구 답십리동498의7 일대 제15재개발구역 지정안건을 심의,비록 상업지역이지만 지역의 현안을 적극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최고층수를 20층으로 하향조정하고 시 건축위원회가 건축 배치계획을 재심의하는 조건으로 이를 수정 가결시켰다. 아울러 구로동 1124 일대 5만8,045㎡의 구로공단역 지구단위계획 결정건과 창동 181의18 일대 1만7,767㎡의 쌍용양회공장 이적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결정건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구로공단역 일대는 계획구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4만7,208㎡의 준공업지역이 각각 일반상업지역 2만4,371㎡,준주거지역 1만7,413㎡,일반주거지역 5,424㎡ 등으로 용도가 변경돼 준공업지역 대신 역세권 상업지역과 주택지로개발되게 됐다.건물 높이는 간선도로변이 20층,일반도로변12층,지구 내부 15층 이하 등으로 제한됐고 용적률은 일반상업지역이 최고 660%,준주거지역이 최고 400%까지 허용되게 됐다. 아울러 준공업지역인 창동 쌍용양회 부지는 인근 아파트의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층수 15층 이하의 아파트를 용적률 250%까지 지을 수 있게 됐고 단지 주변에는 5층 이하,용적률300% 이하의 업무 및 문화·복지시설도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심재억기자 jeshim@
  • [사설] 위헌법률 정비 시급하다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및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고도 정비하지 않은 법규정이 9개 법률 12건에 이르고 있어 국민생활에 혼란을 주고 법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고 있다.어제 본지 보도에 따르면 위헌판정을 받았음에도 개정되지 않은 법규는 국가보안법·형사소송법·검찰청법 등 7건이며 헌법불합치 판결이 났는데도 정비되지 않은 법규는 민법·국적법 등 5건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지난 1992년 제7조 및 제8조 찬양·고무,회합·통신 범죄에 관한 피의자의 구속기간이 형사소송법상 30일보다 20일이 더 많은 50일을 인정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을 받았으나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형사소송법의 경우도 범죄의 임의진술인에대해 검사가 공판 전에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하도록 하는 것은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이 내려졌으나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국가보안법이나 형사소송법은 국민의 인권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그대로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법률이 헌법에 위배됨에도 법적 공백이나 혼란을 우려하여위헌 조항의 일시적·잠정적 적용을 명하는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은 법규도 당연히 이른 시일 안에 개정돼야 한다.헌법 불합치 판정의 대표적인 사례는 민법의 ‘친생부인(親生否認) 소의 제척기간 규정’(841조 1항)‘동성동본의혼인 금지’(809조 1항)‘상속인의 의사와 관계없는 피상속인의 채무부담’(1026조 2항)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상속인의 의사와 아무런 관계없이 채무부담을 지는‘재산 법정 단순승인 조항’과 관련해서는 현재 수천건의재판이 계류중에 있으나 헌법 불합치 판정으로 인해 사실상소송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조항은 “상속재산을 인지한 날로부터…”로 바꿔 결과적으로 채무만 떠맡는 피해자를 구제하는 내용으로 고치고,동성동본 혼인금지 조항은 “8촌 이내 혈족,6촌 이내 인척간 혼인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고친 민법개정안이 15대에 이어 16대 현국회에도 제출돼 있으나 처리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위헌 법률이나 헌법 불합치 법규가 정비되지 않고 방치되는 것은 국민의 법생활에 혼란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준법의식을 크게 해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법률제출권을 갖고 있는 정부는 물론 입법권을 행사하는 국회는 더이상 법정비를 미뤄서는 안된다.국회의원들이 유림들과 유권자들의눈치를 보느라 헌법 불합치 법률들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도 할 수 있다.법 정비를 서둘러 주기를 촉구한다.
  • 美·中 정찰기협상 ‘가시밭길’예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중국과 미국은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3∼4일간 일정으로 미해군 정찰기 EP-3반환을 위한협상을 갖는다.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정찰기 반환▲사고원인과 책임소재▲정찰 중지▲유사사태 재발 방지책▲실종조종사와 전투기 배상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한데다 미국의 타이완무기 판매 등 협상테이블 뒤에 놓인 민감한 양국 현안들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불시착한 미 해군 EP-3정찰기 승무원들은 링수이(陵水) 비행장에서 중국군에 둘러싸여 해치를 열기 직전 ‘15분간’기내에 있던 모든 비밀정보를 없앴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뉴욕타임스는 베이징(北京)에서 승무원 귀환협상에 참여한 고위관리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했으나 파괴시킨 비밀정보의 양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승무원들은 체크 리스트에 있는 모든 기밀자료를 완전히 파괴했다”면서 “정찰기가 비행장에 내리자마자 무장한중국 군인들이 몰려 들었으나승무원들은 15분간 해치를 열지 않고 이같은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도 귀환 승무원들에 대한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승무원들은 철저한 준비를 갖추고 있었고 최대한의 시간을 활용해 기밀정보를 없애는 훌륭한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hay@
  • 국회상임위 주요 쟁점

    16일 본격 돌입하는 상임위 활동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던 본회의 대정부 질문 때와는 달리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대우자동차 해고노동자 폭력진압’‘총풍 사태’‘연·기금 문제’ 등 새롭게 불거진 쟁점과 국민건강보험 국정조사 실시여부 등이 맞물려 상임위 순항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우 노동자 농성 과잉진압=대우차 해고노동자에 대한경찰의 폭력 진압이 핵심 쟁점이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사과와 국무총리,행자부장관,경찰청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어떤 식으로든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겠다는 기세다.한나라당은 16일 의원총회에서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정치 쟁점화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공세’를 그만둘 것을 종용하고 있으나,여론을 등에 업은한나라당은 물러설 기미가 아니다. ◆연·기금 주식투자=각종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한나라당은 15일 정책 성명을 내고“4개 연·기금의 지난 3년간 주식투자 손실이 2,539억원을 기록했다”며 정책 결정을 다시 비판하고 나섰다.연·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 정책 책임자를 문책하겠다는 기세다.이 문제는 한나라당의‘관치금융청산법’ 제정 요구와 맞물려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주식투자 손실의 대부분은 평가손으로 과장됐다”며 괜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총풍 항소심 결과 해석=궁지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총풍 3인방’의 항소심 판결에 고무돼 한껏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인의 무력시위 사전모의 부분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번 사건을 조작한 고문자들을 처벌하고 조작에 가담한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항소심 판결의 핵심은 피고인들이 북한 인사와 접촉,휴전선에서 무력시위를 요청한 사실이 인정된다는 것”이라면서 “안기부 예산도용사건 수사 등에 영향을 미치려는 뻔뻔한 정치공세를중단하라”고 역공을 폈다. ◆국정조사=건강보험 재정위기,현대 부실사태의 책임규명,공교육 문제 등 국정조사 실시 여부도 논란거리다. 민주당은 상임위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중 한두개는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국무총리 정부출연 연구기관 이사장 임명·해임권

    앞으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이사장 및 감사의 임면 때 이사회의 의결 없이 국무총리가 임명·해임을 결정하는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담당하는 5개 연구회 이사회의 정관 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5개 연구회와 합동작업을 통해 마련한 정관 개정안은 또 이사 선임시 총리실에서 후보자를 선정, 이사회 의결을 거쳐 총리가 임명하도록 했다. 종전에는 이사회가 이사후보추천권을 가졌었다.이어 이사장 및 이사의 임기만료 후후임 선임시까지 계속 이사직을 수행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임기만료시 이사직이 종료되도록 할 방침이다.다만 상근인 이사장은 후임자 선임시까지 계속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공모를 통한 원장선출시 후보자를 심사하는 후보심사위원회를 7명의 이사로 구성하던 것을 앞으로는 이사장,정부측 이사 2명,민간이사 2명,외부전문가 2명 등 7명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대한 정부측의 권한을다소 확대한 것은 연구원장의 자질문제 등으로 연구원이 몇달씩 파행 운영돼도 이사장 등 임원진이 속수무책으로 방기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독립적인 연구원의 자율성을 해치는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6차로 이상 도로변 업소당 간판 2개이상 못건다

    앞으로 서울시내의 6차로 이상 도로변에서는 업소당 달수 있는 간판이 2개로 제한된다. 또 간판을 설치하기 전에 반드시 자치구의 심의를 받아야하는 등 광고물 허가 및 신고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진다. 서울시는 무분별한 광고물이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시를 마련,오는 16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종로,대학로,청계천로 등 6차로 이상 도로나인사동길 같은 역사문화탐방로 등 특정 구역으로 지정된 163개 도로변에 위치한 업소는 간판 수가 종전의 최다 3개에서 2개로 축소된다.다만 도로가 꺾이는 지점에 있는 업소는 3개까지 허용된다. 또 그동안 대형 간판 등에만 적용하던 자치구의 사전 심의 규정을 강화해 허가·신고 대상인 모든 광고물에 대해종류,색상,표시내용,모양 등에 관한 사전 심의를 받도록의무화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화염병은 사라져야 한다

    정부는 4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집회·시위가불법·폭력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화염병 사용 등 불법·폭력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화염병의 경우 시위 현장에서 화염병을 소지하거나 던진 사람은 법정최고형을 구형하고,최근 제조법이 유포된 신종 특수 화염병을 사용하거나 취급한 사람은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서 엄단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같은 강력대응 방침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이과잉대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우리는 화염병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란을 피하기 위해 쟁점의 본말을 정리해볼 필요를느낀다. 정부는 “합법적 의사표시를 보장해주고 있는데도도심에서 화염병 시위를 벌여 국가의 국제적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외국인 투자에 장애를 초래해 국익을 해치는 화염병사범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이제 화염병 시위는 사라져야 한다”는 데반대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화염병 사범에 대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고 신종 특수 화염병 사범에 대해서는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을 적용하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시민단체들은 신종 화염병이 아직 등장하지도 않았는데 정부가 과잉반응을 한다고 반발한다.그러나예견되는 범죄에 미리 대비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다만,화염병 사범 엄단과 관련한 몇몇 방침이나 구상에는문제가 있어 보인다.보도에 따르면,화염병 시위자만 아니라집회신고책임자도 함께 처벌할 방침이라고 한다. 어떤 집회책임자가 화염병 사용을 부추기겠는가.자칫 집회·시위의자유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 한다는 비판을 불러올 뿐이다. 국민들이 우려하는 대목은 또 있다.화염병 시위 전력이 있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사관리와 취업 등 사회활동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구상이 그것이다.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것은 아니라지만,그같은 발상 자체가 문제다.학사관리는 대학이 하는 것이고,직원 채용은 기업들이 판단할 일이다.지금은 군사독재 시대가 아니다.정부는 “화염병은 사라져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에 기초해서 합리적인 대응을 하기 바란다.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30일 대표 취임 100일을맞는다. 김 대표는 취임 뒤 ‘강력한 여당’을 주창하면서 당에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3·26 개각에서 소외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자민련이 2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지난해 4·13 총선 뒤 처음으로 중앙당후원회를 열었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민주당과 끝까지 공고하게공조를 유지해서 유종지미를 거두자”고 당부했다. 자민련은 모금 목표액을 예년의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늘려 잡았으며,후원회에는 자민련 총재인 이한동(李漢東)총리를 비롯한 여야 의원 및 재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29일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에게 개인적 감정은 전혀 없다”며 전날 공개 사과를 요구한 사실이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을 경계했다. 권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너무 갈등지향적으로 보도하지 말라”면서 “내가 정치하도록 길을 열어준 사람인데 내가 왜,무엇 때문에 그 사람을 해치려 하겠나”라고말했다. 그러나공개 사과를 거듭 요구하면서 “사과를 하고 나면 옛날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 신공항 주변 무허가 건물 정비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주변지역에 난립한 무허가건축물 정비를 둘러싸고 해당 관청과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25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공항주변 환경정비를 위해 영종·용유지역에 난립돼 있는 가건물식당과 포장마차,컨테이너박스 등 무허가 건축물을 일제정비할 계획이다.이에따라 구는 이달 초 이 지역 무허가 건축물 400여동에 대해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발송하고 이달 말까지 자진 정비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구는 국공유지와 도로변에 위치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193개동의 무허가 건축물을 집중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해당 주민들은 “이 지역 무허가 건축물은 어장과 갯벌에 의존해 생활해 오다 공항개발로 어장이 소멸되면서 생겨난 생계형 업소”라고 주장하면서 구가 영업중단에 따른 대책없이 철거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으로 저항할 뜻을 비추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눈이 내린다…욕망이 날린다…KBS1 TV문학관 ‘홍어’

    자고새면 무릎이 푹푹 빠지게 문간까지 쌓이는 눈.골방에유폐된 어머니는 하루하루 삯바느질로 집나간 지아비에 대한 회한을 삭인다.떠꺼머리 아들아이는 누이뻘 계집애와 눈싸움에,썰매타기에,어머니 속타는 줄은 까맣게 모른 척이고. KBS1의 TV문학관 ‘홍어’(김주영 원작,김병수 극본,장기오 연출,21일 오후11시)는 시종 브라운관을 짓누르는 눈이반은 말해주는 드라마다.눈은 카멜레온처럼 몸을 바꾸며,유예되는 욕망들로 핏기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톡톡한 방점을찍어준다.어스름 내려앉아 푸르스름한 눈,비끼는 노을자락에 겨자빛 도는 눈,어둠 풀려 흡사 심해같은 눈,염색천이나부끼는 희디흰 벌판, 흩날리는 진눈깨비, 먼 눈, 가까운눈…. 눈은 곱다시 배경으로 머물긴 커녕,그 자체 강렬한 캐릭터가 되어 등장인물에,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별명이 홍어인 아버지(임동진)가 기생집 ‘춘일옥’안주인과 눈맞아 도망친 지 5년.어머니(김해숙)가 문설주에 걸어둔 홍어는 말라비틀어졌다.어느날 이집에 18세 삼례(정다빈)가 흘러들자 사춘기가 시작된 아들세영(김수동)은 삶이확 달라져버린 기분이다.안으로 메말라만 가는 어머니와 달리 되바라지기 밤톨같은 삼례는 자전거포 총각과 밤도망을놓더니 어느날 기생이 되어 읍내에 나타난다. 드라마 관건은 엄청 쌓인 눈.3년전부터 기획안만 만지작거려온 KBS는 올해 20년만의 폭설이 내리자 강원도 평창 축산기술연구소 대관령지소에 세트를 짓고 2주만에 촬영을 해치웠다. 25년간 현장을 지켜온 장기오 대PD는 “열세살 시골소년의성장기를 한축으로,어머니의 욕망과 반란을 또 한축으로 한편의 수채화같은 드라마를 엮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수채화라면 합격점이다.이점 함박눈을 펑펑 쏟아준 올겨울하늘에 고마워해야 할 성 싶다. 하지만 두바퀴라는 드라마는 자꾸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다. 엄마 품에서 벗어나 성에 눈떠가는 세영이쪽 삽화는 그런대로 깔끔한데 어머니 캐릭터가 종내 오리무중이다. 삼례에 목돈을 쥐어 쫓아보낸 뒤 아들에게 털어놓는 넋두리 몇마디에다 흰천에 핏방울 듣는 이미지 몇가지만으론 평온해 뵈는 삶에 섬뜩하니 묻힌 욕망,그 입체적 깊이가 드러나질 않는다.삼례 역시 마냥 발랄한 N세대일뿐 어머니 가슴에 확 불을 댕길만큼 ‘화력’있어 보이진 않는다.그런 탓에 막바지 대반전인 어머니 가출도 왠지 느닷없어 보였다. ‘산뜻한 화면’에 매달린 나머지 눈이 던진 질문들,저 자못 폭력적인 삶의 어둠에 대한 응시는 너무 쉽게 생략해 버린 것 아닌지 아쉽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인사동길 민간위탁 관리

    서울의 대표적인 ‘걷고싶은 거리’인 인사동 역사문화탐방로가 민간위탁으로 관리된다. 종로구(구청장 鄭興鎭)는 15일 인사동길을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꾸미기 위해 민간경영기업을 도입한 새로운 종합관리대책을 세워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종로구는 전문정비용역업체를 선정해 다음달 1일부터 인사동길 노점상 44곳중 거리미관을 해치는 포장마차 등 음식물을 파는 13곳을 완전 철거하고 북쪽 길에 있는 액세서리 판매점 등 17곳은 이면도로로 유도하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인사동길 화장실 및 가로청소 등을 구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24시간 관리하도록 하는 한편 쓰레기 무단투기자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법 주·정차 단속원을 기존의 3명외에 5명을추가 투입하고 가게 주인들에게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물건을 들여오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이밖에 행인들에 의해 훼손되는 거리 텃밭 보호를 위해 통나무 등을 이용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노숙자들의 음주·취사 행위 단속과 병행해 이들의 보호시설 입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식(金賢植) 종로구 행정관리국장은 “대규모 정비사업과 함께 거리에는 다양한 수경식물과 호박 오이 등 채소류를 심어 학생들의 견학장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술 마시고 난폭운전 재벌2세 실형선고

    술 마시고 난폭운전을 한 재벌 2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는 15일 음주운전을 단속하던 경찰관을 매단 채 달아나다 경찰관에게 중상을 입힌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이 구형된 L그룹 부회장 아들 신모피고인(32)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 등을 적용,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피해자들과 합의하는 등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되지만 음주운전을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에 따른 경찰관의 정당한 음주단속을 방해했기 때문에 실형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피고인은 지난해 10월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술에 취해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문에 매단 채 달아나다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식약청 ‘내분비계 장애물질 연구서’

    식품섭취를 통해 97% 가량이 인체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물질 다이옥신이 국내 유통 다소비 식품 가운데 어패류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등어·갈치·굴·꼬막 등 어패류는 곡류보다 104배,육류보다 6.4배나 많은 다이옥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2000년도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 연구보고서’를1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도시 출산 여성이 중소도시 분만 여성보다 모유의 다이옥신 잔류량이 많았다.우리 국민이 음식을통해 섭취하는 하루 평균 다이옥신 양은 15.65pg(피코그램·1조분의 1g)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안전기준의 28배가 넘는 수치다. 그러나 식약청 관계자는 “다이옥신의 독성 평가방법이 국가나 기관에 따라 1만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제,“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허용량은 체중이 55㎏의 경우하루 220pg로 한국인의 섭취량은 WHO 허용량의 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환경호르몬의 위해에도 불구하고 한국 남성의 정자 수는 수년간 커다란 감소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비뇨기관 이무상 교수팀은 연세세브란스병원과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실시했던 정맥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 남성의 정자 수는 지난 5년간 뚜렷한 감소추이가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국대 의대 고경심 교수팀이 지난 99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대병원 등 7개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4만2,015건의 분만을 분석한 결과 1.7%인 722건의 선천성 기형을확인했다.우리나라 신생아 100명중 1.7명꼴로 선천성 기형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분비계 장애물질 위해성 평가를 위한 식품의 안전성에대한 실태조사(500명 대상)에서 국민들은 식품의 안전성을해치는 요인으로 농약 33.3%,환경호르몬 18.5%,중금속 16.1%,식품 첨가물 15.9%,식품중 미생물 9.4%,다이옥신 5.2%,항생물질 4.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전광판등 대형 간판에 부담금

    도시경관을 해치는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전광판과 옥상광고물 등 일정한 규격 이상의 대형 간판에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건진(金建鎭) 서울시 행정관리국장은 15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간판세 신설 의향을 묻는 황호순(黃好淳) 의원의 질의에 “간판세는 재정적 부담을 줘 광고물 설치를 억제하는 제도”라며 “이것과 같은 취지의 도시경관개선 부담금제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도 “도시미관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난립해 있는 간판을 줄여 나가는 것은 물론 신규 설치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조세저항 등을 감안,일정 규모 이상의 간판에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간판에 부담금을 부과하기 위해서는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근거규정을 마련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에 광고물관리법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여야 대북정책·현대사태 대응 차별화

    여야가 대북정책과 현대 지원 문제를 계기로 정책 차별화에 나섰다.한나라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남북 장관급회담 연기를 들어 그동안 주장해온 대안정책의 타당성을 집중 홍보하고 있고,민주당은 ‘상시개혁’ 원칙을 강조하면서 정책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전기로 삼고있다. ■가열되는 대북정책 논란 여야가 첨예하게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북한에 끌려다니지 말라”며 전략적 상호주의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최근고조되는 북·미간 긴장관계가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치지않을까 우려하면서 한나라당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북한은 ‘벼랑끝 전술’을 구사,남북간 긴장관계를 형성해 미국과 직거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이는남북문제를 국내정치와 연계하려는 이 정권의 의중을 확실히 꿰뚫고 있는 것으로,정부는 질질 끌려다니는 굴욕외교를되풀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맞대응을 자제한 채 남북장관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북한에 주문했다.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북한의 일방통보로 회담이 연기된 데 유감을 표시한다”며 조속한 회담 재개를 촉구한 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차별성을 부각하기보다는 민족의 숙원과 국익을 위한 초당적 이해와 협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북측이 이런 파행작전으로 나오면 남북관계 개선 전망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맹비난하는 논평을 냈다.정부에 대해서도 “즉각 남북관계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재검토,국민이 납득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대문제 처리 채권단의 현대 추가 지원 방침을 둘러싸고 여야가 상이한 해법을 제시했다.민주당은 현대의 자구노력이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한나라당은 정부의 특혜지원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추가지원 문제는 채권단의 고유 권한’이라는인식을 바탕에 깔면서 상시개혁의 원칙을 강조했다.다만 기업구조조정이라는 기본 틀을 중시,현대의 실사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되도록 정부쪽에 요구하고 있다. 남궁석(南宮晳)정책위의장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대목은채권단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도 “당정이 공정한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야당의 특혜지원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현대 추가지원 방침의 정치적 배경을추궁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이한구(李漢久) 제2정조위원장은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부실을 감추려는 임기응변식 대응은 국가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며 정·경분리 원칙에 따른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방송위, 정치적 독립·리더십 회복 절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가 13일로 출범 1돌을 맞았다.지난 1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가시적인 업적도 많았지만전체적으로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못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3월 통합방송법 시행에 따라 정부로부터 독립한 방송위는 지상파방송,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의 사업자 인허가권 등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막강한 행정기관으로 닻을 올렸다.15개 신규 케이블 PP(프로그램 공급자) 승인,위성방송사업자 선정,지상파 TV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종합계획수립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시급한 현안들을 무리없이 처리했다. 하지만 방송위를 바라보는 일반국민들의 시선은 아직 실망스럽다.TV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누그러지기는 커녕 오히려 시청률 무한경쟁의 광풍에 아슬아슬한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방송위가 발표한 2000년 심의결과 분석을 봐도선정·폭력성 관련 제재는 2배 가까이 증가한 형편이다. 강력한 제재수단을 가졌는데 왜 ‘강한 매’대신 ‘솜방망이’를 드느냐는 비판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1주년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사를 대상으로 ‘독재’를하라는 것이냐”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여 여전히 문제의심각성을 모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방송사간 과열 경쟁과 파업까지 치달은 CBS 사태에도 방송위는 무기력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지난해 월권 시비를 낳았던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의“자리를 걸고 방송의 선정성, 폭력성과 싸우겠다”는 발언도 방송위의 소극적 태도가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이 많았다.스스로 권위를 갉아먹는 잇단 악수(惡手)도 아쉽다.지난해12월 전문성을 요하는 상임위원직에 방송과 관련없는 자민련 출신 정치인을 임명한 것은 차치하자.공문서를 위조하면서까지 마련한 공금으로 국회의원 후원금을 납부한 최근의사건은 정치적 독립성에 씻을 수 없는 치명상을 입혔다. 방송관련 학자 등 전문가들은 방송위원회의 애매한 위상을걸림돌로 지적한다.방송위가 행정부 소속도 아니고 대통령직속도 아닌 상태에서 행정권을 행사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사정이 이렇다보니 외부에서는막강한 권력기관으로 비쳐지지만 의결을 해도 법령 제출권이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얘기다.방송영상정책을 결정할 때 문화부와 합의해야 한다는 조항도 독립성을 해치는 요소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런 핑계로 손을 놓고 있기에는 국내 방송산업 환경 변화가 너무 급박하다.하반기 위성방송 개시,인터넷방송등 유사방송의 출현,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방송 전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스로 권위를 회복하는 작업부터 서두르라고 충고한다.기존방송의 질을 높이면서 위성방송을본 궤도에 올리고 방송시장 개방에 대처해야 하는 2중,3중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독립성과 조직의 전문성을 통한 강력한 리더십 구축이 급선무”라는 것이다.“위성방송이 시간은 늦춰지더라도 철저한 실무작업을 통해케이블TV처럼 실패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김승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주문도 새겨들을 만하다. 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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