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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촌 이사람/ 이재청 늘푸른고시원 원장

    ‘하늘 아래 첫 고시원.’ 서울 관악구 신림 9동 늘푸른고시원은 315개의 신림동 고시원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깔딱고개를 한참 오르다 보면어느 새 숨이 턱에 차오르고 맺힌 땀은 목덜미를 타고 내린다. 관악산을 앞마당 삼은 늘푸른고시원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재청(李在淸·50) 원장은 힘든 고시의 길을 걷는 수험생들에게 때로는 시원한 한 점 바람 같고,때로는 안일함을따끔히 혼내는 회초리 같은 존재다. “우리 고시원 수험생은 모두 내 자식입니다.낙방의 눈물도,합격의 기쁨도 수험생 다음으로 제가 큽니다.” 지난 10년을 하루같이 새벽 5시면 아침식사 준비로 하루를시작하고 밤 12시 넘어 고시생들의 편안함을 확인하고서야잠자리에 드는 이 원장은 1남1녀 아이들의 서운함을 뒤로 하고 정성을 쏟은 만큼 그 애정에 대한 자부심도 남달랐다. 실제로 그의 말처럼 늘푸른고시원에 머물렀던 고시생들은합격 발표가 나오자마자 가족이나 친구보다 이 원장에게 먼저 소식을 알려 기쁨을 나눈다. 시험날이 가까워 오면 신경이 날카로워 지고 입맛도떨어지는 고시생들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깨·잣·녹두죽,꿀물 등을 준비하는 세심함과 시험날이면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에 격려의 편지,지하철표 2장을 함께 싸 고시생들을 감동시킨다. 체력이 극도로 떨어진 수험생들에게는 자비를 들여 영양제주사를 맞게 할 정도다.경제적으로 곤란한 이들에게는 고시원비를 깎아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원장이 마냥 ‘따스한 봄바람’만은 아니다. 직장생활과 고시공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사람,주변 사람들의 학습 여건을 해치는 사람,술 좋아하는 사람,합격의 확신이 없는 사람은 ‘퇴출대상’이다.올해도 다섯명이고시원에서 퇴출 당했다.슬럼프에 빠져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내면서 마음을 다잡게도 한다. 이 원장은 “경제력과 건강,고집 이 세가지만 있으면 반드시 합격한다”면서 “수험생들을 합격시키는 것을 ‘숙명’으로 생각하고 평생 이 일에 전념히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공룡 MS-국내업체 대충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PC 운영체제인 ‘윈도XP’를 출시하면서 국내 관련업계와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있다.윈도XP를 탑재한 PC의 홍보활동을 간섭하거나 프로그램 판매를 강제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성 행위를 둘러싸고 관련업계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MS,‘홍보는 내가 원할 때만’=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국내 PC업체들은 윈도XP를 운영체계(OS)로 탑재한 PC를 지난1일부터 출시했다.특히 윈도XP 자체는 오는 26일 정식 출시되므로 그에 앞서 PC제조업체들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호기로 삼고 집중 마케팅을 준비했다. 그러나 MS측은 최근 “12일까지는 언론보도,TV광고 등을통해 윈도XP에 대한 홍보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국내 PC업체들에게 통보해왔다.한국MS측은 “홍보시점을 12일로 정한 것은 본사 방침이며 홍보 시점을 정한 것도 업계 관례”라는 입장이다. PC 제조업체들은 시장에 상품을 내놓고, 홍보도 못하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관계자는 “MS측이 지난달 말 윈도XP PC제작에 필요한 마스터 CD를 제공하면서PC 출시 시기는 제조업체들의 권한이라고 해놓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실제상황은 ‘공룡’인 MS측의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국내 최대 PC 제조업체인삼성전자도 지난달 25일 국내 최초 출시를 발표했다가 MS측의 제동에 걸려 출시를 연기한다고 수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인터넷업체, MS에 집단 반발=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및응용서비스업체들은 MS측이 윈도XP와 함께 인터넷폰,디지털사진, MSN메신저 등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끼워 팔려고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개별상품의 거래를 강제하려는 명백한 불공정 거래 행위라는 주장이다. 라이코스코리아㈜·㈜다음커뮤니케이션·한국통신하이텔㈜등 18개 인터넷 업체들은 지난달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MS의 처사는 공정한 시장질서를 해치려는 시도”라고 집단반발했다. 이들 업체들은 “운영체제는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의 가격·품질이 특정기업에 의해 독점적으로 좌우될 수 있다는 점과 윈도XP 설치 때 이용자 개인정보가 MS에 일방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우려한다”고 말했다. 앞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5일 MS를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윈도XP 출시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내기로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빌 게이츠,직접 달래기 나설까=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윈도XP 출시를 열흘 앞둔 오는 16일 방한할 예정이어서 대응여부가 주목된다.17일 ‘아시아 학생 닷넷 경연대회’에서연설하고 수상자들에게 시상하는 등 일정이 잡혀 있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되고 있다. 박대출 김미경기자 dcpark@
  • CLEAN 3D/ 안전 문제점·인력난 실태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 산업재해의 ‘온상(溫床)’으로 떠올랐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발생한 산업재해자는 4만4,481명.이중 68.7%인 3만541명이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 근로자들이다.증가율 추세는 더욱 심각하다.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반기에 늘어난 전체 산업 재해자는 9,398명이다.이 가운데 5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수는 재해자 증가분의 95%에 달하는8,915명이다. 업종별로 50인 미만 ‘제조업체’가 가장 피해가 컸다.올상반기까지 재해자 수가 1만1,928명으로 50인 미만 전체 사업장 재해자의 46.5%에 달했다.5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경우올들어 6월까지 산업 재해자가 지난해보다 231.6%가 늘었다.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은 열악한 작업 공간에서 대기업이기피하는 도금·프레스·주물 등 위험한 작업들을 도맡고 있는 실정이다.대부분의 공장 현장이 임대여서 배기장치와 유해물질 보관소조차 설치하기 어렵다.노사의 미흡한 안전보건의식도 근로자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안전보건부문 투자감소,5인 미만사업장법 적용확대로 인한 산재예방 지도감독 행정인력 부족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열악한 작업환경 때문에 3D사업장은 대표적인 취업기피 업종으로 꼽힌다.인천 남동공단과 시화공단 등 대표적공단들은 절대적 인력부족을 호소하지만 고실업난 속의 고인력난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산업연수생 제도를 통해 부족 인원을 충원하고 있지만 수요에 미치지 못할 뿐더러 불법 체류자를 양산,사회문제가 급증하는 실정이다. 산재로 인한 경제 손실도 천문학적이다.지난해 산업재해자수는 6만8,976명이며 경제손실은 산재보상금 지원액 1조4,562억원,간접손실 5조8250억원 등 모두 7조2813억원으로 전년대비 14.3%가 늘었다. 산재사망자 수는 모두 2,528명으로 업무상 사고 사망자가 1,573명,업무상 질병 사망자가 955명으로 나타났다.
  • 2001 길섶에서/ 선과 악

    물 치고 아래로 흐르지 않는 물이 없듯이 사람치고 본래착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 성선설(性善說)이다.다만인간은 외부 조건과 자극에 따라 얼마든지 이성을 잃은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본다.성악설(性惡說)은 인간이 이익을 좇고 남을 증오하기 마련이어서 그대로 두면 서로 싸우고 빼앗고,해치게 된다고 생각한다.여기에서 인성은 곧 수성(獸性)인 셈이다.그래서 인간은 후천적인 교육과 환경에의해서 선해질 수 있다고 여긴다.인간은 선한 존재도,악한존재도 아니라고 보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도 있다.인성은 맴도는 여울목과 같아서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테러 참사와 이에 따른 보복 움직임으로 적개심과 증오,분노가 난무하는 국제사회를 보면서 새삼 인간본성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그것은 과연 선인가,악인가,아니면 그도 저도 아닌 것인가? 한가지 분명한 점은 일각에서 표출되고 있는 요즘 인간 양태가 매우 이성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 “살빼기보다 건강한 몸 만들기”

    “날씬하고 예쁜 몸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목표입니다.” ‘다이어트 바로알기’ 교육 프로그램의 강연을 맡은 한국보건진흥원 책임연구원 장영애(36)씨는 “다이어트가 일반에 잘못 알려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이어트는 비만인구가 많은 서양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을 몰아내고 국민건강을 지키자는 취지에서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마른몸을 만드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렸어요.” 정작 다이어트가 필요한 4,50대의 배나온 아저씨들은 다이어트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반면 한창 잘먹고 잘 자라야하는 청소년들이 잘못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제 다이어트는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는데 국가적차원의 대응이 없어요.현재 다이어트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것은 잡지, 신문, 방송 등 매스컴의 과장된 다이어트 식품광고일뿐입니다.이번 교육을 위해서 작은 홍보물을 하나 만드는 것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모든 젊은 아가씨들과출산 뒤 살이 찐 아줌마들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사회지만 정작 제대로 된 책자하나 없는형편이다.한달만에 10㎏이상 뺄 수 있다고 과장광고하는 다이어트식품업체를 통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입소문으로 다이어트 정보를 얻는다. “잘못된 다이어트 약품을 이용하거나,지방흡입술 등으로죽어가는 사람이 생기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교육이 너무 미미합니다.솔직히 다이어트가 여자에게만 강요되고 있어서그런 것 같아요.남자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면 이렇게 미온적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국민들의 건강을 국가차원에서 관리해 줘야할 것같아요.이번 교육도 그런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학교에서 시작된 교육이지만 점차 사회저변으로 확대돼 올바른 식습관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 [대한광장] ‘근대적 시간’의 억압 아래서

    시골 출신이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유신시대에 서울에올라와 대학을 다니던 나는 사람들의 분주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서울에서 내가 느낀 인상은 우선 사람들의 행동이 무척 민첩하다는 점이었다.종로거리를 걷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길 가는 사람들이모두 나보다 빨리 걷는 것 같았다. 12년 전 광주에 내려왔을 때 이곳 사람들의 걸음걸이는전혀 달랐다.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무척 느리게 보였던 것이다.서울에서 십수년의 세월을 지내는 동안나도 모르게 빠른 삶의 분위기에 동화됐던 모양이다.광주사람들의 한가한 발걸음에서 나는 산업화의 지체를 확인했다. 몇해 전에 교육방송에서 근대화의 문제를 강의하면서 사회자에게 이런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그때 사회자가웃으면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그의 눈에는 내 모습이 너무나 느리게 보인다는 것이었다.아마도 내가 광주의 생활 스타일에 익숙해진 탓이었을까.지금은 광주의 생활도 분주한편이지만,서울에 비하면 아직도 한가롭다고 할 수 있다. 허나 따지고보면,오늘날 한국인의 정서와 행동을 나타내는 말로 널리 알려진 ‘빨리빨리’ 스타일도 역사가 오래되지 않는다.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전통사회의시간 아래서 삶을 꾸려 나갔다.전통적 사회는 무엇보다도자연의 지배를 받는다.사람들의 시간 또한 자연의 리듬에맞추어져 있었다.자연적 시간은 어둠과 빛,추위와 더위,노동과 휴식 등 서로 대조적인 것의 순환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기다림과 영속의 시간일 뿐이다.그만큼 변화가 적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속적이고 단조로운 삶을 살았다. 자연적 시간은 산업화와 더불어 해체된다.산업사회의 시간은 이전에 비해 더욱더 짧게 나뉜다.시간의 세분화는 단위 시간에 이루어지는 일의 양이 급속하게 증가하거나 또는 일정한 양의 일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질 경우에 필요하다.현대사회의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표현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단위 시간당 변화가 많다는 의미다. 시간 분할과 함께 사람들의 삶은 지속보다는 변화에,느림보다는 빠름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산업화를 압축적으로경험한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 급속하게 시간분할에 적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모든 일을 빨리 해치우려는 경향은 이밖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겹친 데서 비롯한다.언론 방송의 선동과 선정주의,군사정권의 대중조작과 동원,일관성 없는 각종 정책 등 모든것들이 서로 작용하면서 사회 전체가 조급하게 효력과 성과만을 기대하는 분위기에 빠져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역시 좁은 국토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극단적인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조건이야말로 우리 머리 위에 드리운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그경쟁풍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빨리 해치우지않으면 안된다.거기에는 체면도,염치도,주위의 눈길도 하찮은 장식물에 지나지 않는다. ‘근대적 시간’의 억압에서 해방될 가능성이 낮을수록사람들은 다른 한편으로 해방의 꿈을 찾아 헤맨다.근래에‘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를 비롯해 시간에 관한 책들이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런 꿈이 작용한 탓이다. 요즈음 우리의 바람과는 반대로 근대적 시간의 지배는갈수록 더 강화되고 있다.특히 세계화라는 말이 모든 국민의슬로건으로 동원되면서,우리의 삶은 더욱더 빨라지는 것같다.이 억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마음 깊이 절망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때로 해방의 행복한 순간을 머릿속에 그린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
  • 라덴 어디 숨었나

    11일 자행된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으나공격 제1 목표인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는 확실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다만 그가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근거로삼고 있는 남부지역 어딘가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파키스탄의 정보소식통들은 13일 빈 라덴이테러 발생 직후 새로운 은신처로 거처를 옮겼다고 전했다.1998년 235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에 대한 미사일 공격 후 종적을 감췄던 빈 라덴은 지난 2월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열린 아들의 결혼식에 나타난 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파키스탄 정보소식통들은 빈 라덴이 한 곳에 이틀 이상 머물지 않으며 수시로 은신처를 옮기고 있다고 전한다.그의곁에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암살에 개입한 혐의로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아이만 알-자와리가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있다. 부친으로부터 3억달러의 유산을 물려받은 그는 자신의 재산을 급진 이슬람 세력을 지원하는데 쏟아부어 아프가니스탄에만 파키타와 쿠나르,난가하르,칸다하르 등 4곳에 과격이슬람 전사를 육성하는 비밀훈련캠프를 운영하면서 주로이들 4곳의 훈련캠프 부근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말라야를 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고산지대에 위치한 이 은신처들은 미로처럼 복잡한 천연동굴들을 이용,핵폭탄이아니라면 웬만한 공격은 모두 견뎌낼 만큼 견고한 것으로전해지고 있다.게다가 아프가니스탄은 내륙지방에 위치,항공기를 이용하거나 크루즈 미사일이 아니면 사실상 공격이힘들다.이때문에 나토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상공격은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10월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비밀첩보를 입수,그를 체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체포를 위한 군사작전 감행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가 기회를 무산시킨 것으로 밝혀졌다.미 관리들은 미국이 당시 이 첩보에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었다고 말하지만, 오린 해치 미 상원의원은 “빈 라덴이 대규모 테러를 꾸미기 전에 그를 잡을기회를 무산시킨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바다를 살리자] (3)어업허가 남발·불법어로 실태

    우리나라 대표적인 꽃게 어장인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은 올 상반기 그물 맛을 거의 보지 못했다.수년동안 어힉량 부진에 시달리다 지난해 꽃게가 제법 잡혀 쏠쏠한 재미를 봤던 터라 은근히 기대를 했으나 그물에 걸린 꽃게는‘가뭄에 콩나듯’ 했다.상반기 옹진수협에 위탁된 꽃게는1,02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421t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바다에 고기가 없다: 어민들에게 만선의 꿈이 사라진지 오래다.90년 1,33만9,000t에 달하던 어획량은 95년 1,22만6,000t,98년 114만2,000t,2000년 99만1,000t으로 계속 줄고 있다.그럼에도 어선수와 어업허가는 오히려 늘고 있어 어족자원 고갈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어선은 95년 7만6,801척에서 97년 8만1,000척,99년 9만4,852척,2000년 9만5,890척으로 늘었다. 어업허가도 96년 6만682건이던 것이 98년 8만3,592건,2000년 8만6,731건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해양수산부가 연근해어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94년부터 펴고 있는 감척(減隻)사업이 실패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어선이 늘고 있는 것은 연안어선(10t 미만)에 대해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정수(艇手)제한에 걸리지 않는 한 대부분 허가나 등록을 허용하기 때문이다.해양수산부의 무등록선박 양성화조치(97∼98년) 당시 양성화를바라고 급조된 어선이 많아던 것과 2t미만 어선은 어업허가없이도 건조 가능한 현실 등도 어선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전문가들은 환경부양능력(Environmental Carrying Capacity)을 고려할 때 어선수,허가건수등을 70% 이하 수준으로 줄여야 바다가 산다고 입을 모은다. ■양식장이 넘쳐난다: 과다허가된 양식장도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있다.경남도의 경우 양식장 허가면적은 모두 1만1,451㏊.이중 바다오염의 주범인 가두리와 수하식 양식장이 5,100㏊에 이른다.가두리 양식장은 과다하게 살포된 먹이와 배설물이 바닥에 가라앉아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으며,수하식도 밀식으로 해수 이동을 방해하고,사용후 버린 폐어구가해저에 쌓여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양식종을 임의로 변경,생태환경을 교란시키는 불법도 예사다.이때문에 양식장이 밀집된 통영연안에서는 거의 매년 양식중인 굴이나 우렁쉥이가 폐사하고,적조가 발생한다. ■불법어업이 판친다: 어족자원 고갈과 어선 증가는 불법어업으로 이어진다. 해수부와 지자체는 지난해 3,161건의 불법어로 행위를 적발했다.불법어업의 35% 가량(1,179건)을 차지하는 소형기선저인망어업(일명 고데구리)는 남해안 일대에서 광범위하게이뤄지고 있다. 소형기선 저인망어업은 바다밑을 훑는 조업방식으로 인해치어를 남획할뿐 아니라 산란장을 파괴시켜 어장 황폐화의주원인이 되고 있으나 소자본으로 쉽게 조업을 할수 있고인력이 적게 들기 때문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고데구리 천국인 남해안 일대에서도 경남과 전남의 경계수역인 남해 서상면일대 해역은 양측 어선들이 서로 얽혀 폭력사태도 빈발한다.불법어선들은 30∼50척씩 선단을 이뤄조업하다 단속나온 해경 경비정이나 어업지도선을 에워싼채위협을 가하고,심지어는 단속선에 돌진하는 등 공권력을 짓밟기 일쑤다. 이처럼 불법조업이 판치고 있는 것은 단속이어렵고 적발돼도처벌이 미약하며 허가조업보다 수입이 많기 때문이다.IMF사태이후 불법조업을 생계형 경제사범으로분류,300만원정도 벌금을 물리지만 소득은 연간 5,000∼6,000만원에 달해 쉽게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남면 심미 어촌계 김지완(金志完·67) 계장은 “소형기선저인망이 낮 3시쯤 출항해서 밤동안 야간작업을 하고 바로냉동처리한 뒤 새벽에 들어오기 때문에 단속이 안되고 있다”며 “항 ·포구에 정박하려는 어선에 대해 관계당국에서보다 철저한 단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특별취재반. ■전국팀:강석진 이정규 조승진 김학준 이천열 조한종 남기창 이기철 ■경제팀:김성수. ◎ 해양수산개발硏 신영태박사 “어업의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선 감척사업이 지금보다 더욱 강도높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경제연구실 신영태(辛英泰·48·부연구위원) 박사는 감척사업에 대한 어업계 안팎의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국내 어업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활로는 바로 감척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WTO(세계무역기구)등의 압력에 따라 그동안 어민들에게 지원되던 면세유나 각종 어업보조금 중단은 불가피하지만 어선감척과 관련된 보상금 지원은 WTO측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정부는 수입 개방과 어자원 감소 등에 대비해 94년부터 연근해 어선 수를 점차 줄여가는 감척사업을 추진해 왔다.하지만 이 기간 줄어든 어선은 1,282척으로 전체 6만5,000여척의 2%에도 못 미칠 정도로 어민 참여가 저조하다. 감척사업에 대한 지원보상금이 어민 개인의 평균 부채 탕감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적은 때문이라고 신 박사는 분석했다.또 한일어업협정에 따른 감척사업은 보상비를 후하게 집행,어민들로 하여금 일반 감척사업을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장들이 허가권을 쥐고 있는범위 안에서 쉽게 허가를 내줌으로써 한쪽에서는 엄청난 돈을 투입해 감척하고 한쪽에서는 어선을 늘여주는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연안자원이 저급 어종들로 대체되고 말았다면서 어업자원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효율적인 감척사업을 위해서는 ‘유휴 허가’의 허가취소 등 대대적인 정비와 불법 어업 방지, 감척 신청 어민에 대한 직업 교육 실시,보상금의 현실화 등이 병행되어야한다고 제안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기고/ 불법어로 뿌리뽑아야. 어민들은 “연안 바다에 물고기가 없다”고 울상이다. 한때는 해양수산부나 수협중앙회를 보고 욕도 하면서 스트레스라도 풀었지만,이제는 원망조차 할 힘도,의욕도 없다고한숨짓는다. 배운 것이라곤 고기잡이밖에 모르는 어부들이 막상 바다로나가도 물고기가 없다.채산성이 없어 고기잡이 매력도 없다. 게다가 1995년 WTO의 출범으로 값싼 수입수산물은 물론이고활어(活魚)까지 물밀듯이 들어오는 실정이다. 연안바다에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불법어로로 물고기의 씨를 말리기 때문이다.한·일,한·중 어업협정으로 멀리 나가지 못하는 배가 연안을 촘촘한 그물로서 두 세번씩훑고 지나간다.불법어로를 당국에 신고하면 ‘오라 가라’고 하여 시간도 뺏기고 신분도 노출된다.그러면 신고한 어민의 그물을 끊는 등 보복과 행패를 일삼는다고 어민들은하소연한다. 최근에는 수산자원 증식을 위해 방류한 새끼 물고기 불법어로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인공종묘 생산이 불가능한 방어치어의 포획을 허용했더니 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방류한 조피볼락 치어를 마구 잡아 팔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불법어로는 어민들의 양심에 관한 문제로서 공생(共生)이 아닌 공멸공사(共滅共死)의 비참한 시나리오로서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또 어민들의 어구 회수율도 높여야 하고,어구나 자재를 바다에 버리지 말아야 한다.바다에 투기된 어구나 자재가 분해되면서 각종 맹독성 환경호르몬과 같은 오염물질을 내뿜는다. 통발의 회수율은 30%에 불과하다. 현재 300여 통발업체가업체당 연간 5,000개 정도의 통발을 사용하고 있지만,연간100만개가량이 회수되지 않고 바다로 버려지는 실정이다. 회수되지 않은 통발은 고기의 무덤이 된다.통발속에 든 고기가 죽으면 다른 물고기가 썩는 냄새에 홀려서 통발 속으로 들어가고 빠져나오지 못한 채 또 죽고 썩는 악순환의 고리가 진행된다. 갯벌이 있는 연안의 오염 단속도 강화시켜야 한다.바다 생태계의 시작인 갯벌은 지금 공장폐수와 생활하수 등 육상공해물질과 환경호르몬으로 오염돼 갯지렁이가 없다. 중금속과 유기주석화합물인 트리부틸틴(TBT), 폴리염화비페닐(PCB)과 다이옥신 등의 환경호르몬에 오염된 갯벌에 먹이 생물이 감소되면서 물고기 번식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환경 호르몬은 물고기 번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명의 원천인 바다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생명의 바다운동’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펼쳐져야한다. 이런 상태로 방치하다간 바다가 쓰레기 하치장으로변하면서 물고기가 없는 바다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물고기가 없는 바다가 어찌 바다라 할 수 있겠는가? 바다의 주인은 해양경찰서도 해양수산부도 수협중앙회도아니다.논밭의 주인이 농민이듯이 우리 어민이 바로 바다의주인이다. 우리 어민이 바다오염과 환경파괴와 불법어로의 단속에 앞장서야 한다.소비자가 오염된 물고기라 하여 외면하면 우리어민은 설 땅이 없기때문이다. 최진호 부경대 교수 바다가꾸기 상임의장
  • “전쟁행위 응징”부시 보복선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테러공격을 ‘전쟁행위’로 규정,초강경 대응방침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밤 11시50분) 백악관으로 귀환한 뒤 가진 두번째 대국민 연설을 통해“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테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이번 테러사건의 범인을 반드시 색출,정의의 심판을받게 할 것”이라고 말해 테러의 배후에 대해서도 강경보복할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적과 대치하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테러전쟁’에 대한 결의를 강한 어조로 밝히고 미 의회에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 상·하원은 이날 합동회의를 열고 테러에 대한 응징을확인했다. 앞서 11일 오전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자살 비행기테러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수천명에서 최대 1만명에 이를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 더미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이번 사건의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관련 증거물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미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의 오린 해치의원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미 첩보기관이 빈 라덴이 지지자들과 세계무역센터 및 국방부에 대한 공격을논의하는 통신을 감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미국 수사진이 확보하는 범행증거를 기초로 이번 사건 혐의자인 오사마 빈라덴의 신병인도를 검토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이날 빈라덴의 신병인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범행사실에 비춰 증거를 검토,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헤럴드지는 미 수사당국이 테러 용의자로 아랍계남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용의자중 2명은아랍에미리트 출신의 형제고 1명은 숙련된 조종사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세계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지고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등 이번 사건의 충격파가 지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은 민간항공기의 미 영공 운항을 12일 낮 12시(미 동부시간)부터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주미 한국대사관은 11일 비상대책반과교민안전대책반을 각각 설치,가동에 들어갔다.이번 테러로우리 교민중 35명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총영사관측은 “국방부 건물에 추락한 덜레스공항발 로스앤젤레스행 여객기에 교민들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탑승자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mip@
  • 美테러 대참사/ 3대 미스터리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11일 미정부는 배후세력으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44)을 지목,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백만장자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자로 스스로 ‘현대판 이슬람 십자군’임을 자처해왔다.1998년 224명의 사망자를 낸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미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보호 아래 여전히 반미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초기에 나타난 징후들로 보아 빈 라덴과 관련된 개인들이나 그의 자금 지원과 지휘를 받는 과격 테러조직 알-카에다(Al-Qaeda)가 이번공격에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원인 오린 해치 의원도 “이번 사건이 마치 빈 라덴의 서명을 받아 자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권의 부인에도 불구,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에서 나타난 예상치 못한 수준의 치밀함과 조정력,그리고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인물은 그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본인 스스로 ‘미국의 적’임을 자처하고 극도의 반미 감정,광신적 종교신념,그리고 수천명의 추종자를 갖고 있기때문이다.이번 공격은 또 미 대사관 폭탄테러의 사주 혐의에 대한 그의 궐석재판 예정일인 12일 하루 전에,그것도 재판을 심리할 법정 인근에서 발생했다.3주 전 그의 추종자들이 전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계획”임을 경고했다는 점 등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있다. 그와 함께 이란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국가,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이나 하마스 등 과격 회교단체들도 배후로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FBI는 이들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테러 집단이 워싱턴과 뉴욕을 공격한 것은 미국과 전쟁을시작한 것과 같다.1995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범인들은쌍둥이 빌딩을 도미노식으로 무너뜨려 약 25만명을 사망하게 함으로써 미국인들에게 그들이 전쟁상태에 있음을 알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또 뉴욕주는 주 인구의 11%가유대계 미국인으로 과격회교단체의 ‘미국에 대한 피의 보복’과 연결시킬 수 있는 근거다. 이동미기자 eyes@
  • 독자의 소리/ 불법간판 단속 철저히

    도시의 미관을 해치며 새로운 공해로 등장한 건물의 대형간판들.특히 요즘은 네온사인처럼 화려한 입체형 돌출간판과 비닐기둥 광고물까지 허가나 신고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인도와 차도를 점령해 가고 있다.이에 관계당국은 관련 법규에 따라 해당 업소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나 단속할때뿐이지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업주들을 대상으로법규에 대한 충분한 사전 계몽기간을 거친 뒤 불법 옥외광고물을 설치한 제작업자와 광고주는 물론 광고물을 설치하도록 허락한 토지·건물 등의 소유자와 관리자까지 함께 제재를 받도록 법규를 개정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음란성 상호와 업종구분에 혼동을 줄 수 있는 상호 등 간판 내용에 대한 단속도 함께 했으면 한다. 류시철 [대구 달서구]
  • [대한광장] IPI의 ‘불공정 보도’

    얼마전 국제언론인협회(IPI)·세계신문협회(WAN) 합동조사단과 국제기자연맹(IFJ)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언론사주 구속 등 한국언론 현안에 대한 ‘특별조사’란 명분을 내걸고 각각 방한해 기자회견을 가졌다.IPI는 한국을 언론자유탄압 감시대상국(watch list)으로 선정해 발표했고,반면에 IFJ는 한국의 언론개혁을 지지하며 언론자유와 언론사주의 자유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과 정부의 격한 대결이 급기야 세계적 명성의 언론단체들을 안방에 끌어들여 마치 대리전을 치른 듯한 기분이 든다.이런 해프닝에 커다란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인지,아니면 국제적 망신을 스스로 초래한 것이 아닌지 잘 모르겠다.마치 외세를 끌어들여 서로 자국민을 해치고 있는모양이니 더욱 씁쓰레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그들의 말 한마디를 언론이 아전인수격으로 대서특필하며 춤추고 떠드는 것이 세계화의 산물인지 사대주의적발상인지 궁금할 뿐이다.우리 언론보다 더 큰 문제는 IPI와 WAN이 국제적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일방적이고 편향된 태도를 보였다는점이다. 그들은 미리 각본에 짜여진 듯한 행보를 보였을뿐 아니라언론현안에 대한 평가에서도 일정한 예단과 정치적 편향을숨김없이 드러냈던 것이다. IPI·WAN 일행은 스스로 조사 일정을 넉넉히 잡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방한 다음날에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아직 충분한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준비된’ 결과부터 발표한 셈이다.그 내용도 조사결과가 아니라 방한 전인 지난주에 IPI이사회가 결의한 것이었다고 하니 방한 취지가 무엇인지 아리송한 것이다.지난주 IPI사무국에서 보도자료를 돌리면 충분했을 결의문을 왜 비용까지 들여가며 한국에 날아와서 낭독하고 발표해야만 했는지 정말 궁금한 일이다. 또 WAN은 한국을 대표하는 회원단체인 한국신문협회와 단한마디의 사전 논의없이 ‘조사’차 방한하고 기자회견을하니 이것은 절차와 상대를 무시한 안하무인의 자세일 뿐이다.아마 특정 언론사가 주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이들 세계적인 언론단체가 한국의 시민단체에 보여준 태도 역시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IPI·WAN 조사단은 한 시민단체와 인터뷰를 약속했지만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해 버렸다.또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와의 만남은 이번 사안의 본질적인 내용이 아니다”는 말까지 했다.한국시민단체가 그들을 만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언론사 세무조사와 언론개혁에 대한 IPI와 WAN의태도를 미뤄보면 이번 방한과 기자회견의 방향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온 것이다.구속된 조선일보 사장이 IPI한국위원장이고,중앙일보 회장이 WAN의 수석 부회장인 사실을 고려한다면 두 단체가 문제에 접근하고 있는 시각이 얼마나 편향될 수 있는지는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두 단체는 방한하기 전 검찰의 언론사주 기소에 맞춰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방한 이후에는 대통령 면담신청이 거절당하자 불편한 심기를 기자회견장에서 나타냈다. 특히 IPI는 지난 2월 언론사 세무조사가 시작된 이래 잇따라 비난성명을 냈으며,5월에는 대통령에게 언론사주를 구속하지 말라는 항의서한까지 보내 내정간섭 논란을 빚기도 했다.이번 방한의 목적이 한국언론 현안의 조사가 아니라 언론사주 구속에 맞춰 일종의 압력시위를 펼치려고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IPI의 ‘언론감시국’ 선정에 대하여 IFJ는 “각국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없이 자기 시스템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며 국제단체들은 각국이 나름대로 시스템을 정착시켜 발전을이루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방한을 통해 IPI·WAN은 한국언론 현실을 균형과 공정의 시각으로 보려는자세를 취했어야 했다.그게 기본인 것이다. IPI와 WAN이 이번처럼 국제 압력단으로 전락해 버리면 세계 언론자유의 미래는 정말 암담해질 뿐이다. 주 동 황 광운대 교수
  • [바다를 살리자] (2)난개발에 신음하는 갯벌

    ‘개발’의 이름으로 바다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인갯벌이 사라지고 있다.또 마구잡이 모래 채취등으로 어장이 황폐화되고 바다 밑이 사막화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물고기 아파트’인 인공어초를 집어넣으면서 한편에서는 바다 생태계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서로 상반되는 일들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충남에서는 87년부터 98년까지 모두 198.7㎢의 갯벌이 사라졌다.충남 갯벌 면적 502.9㎢의 39.5%가사라져 버린 것이다.같은 기간에 훼손된 산림면적 35.4㎢의 5.6배를 넘고 있다. 이 기간에 경기도는 22.1%,전남은 11.4%의 갯벌이 줄었고 전북은 갯벌이 무려 48.1%나 사라졌다.전남은 농경지 22만㏊ 가운데 간척지가 11.5%인 2만5,365㏊에 이른다. 갯벌매립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일깨워준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시화호. 94년 안산시 대부동 방아머리에서 시흥시 오이도를 잇는 12.7㎞의 방조제를 쌓아 만든 이 인공호수로 96년 수질오염이 악화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자 지난 2월 담수화 계획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화호와 관련 있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저마다 개발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난개발’의 바람은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시화 간석지 북측 317만평에 1,000개 이상의 첨단기업이 들어서는 벤처밸리로 개발할 계획이다.산업자원부도 이곳에 디지털 산업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농림부는 시화 남쪽 간석지 3,600㏊를 농경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가 수도권 벤처기업인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67%가 벤처단지로 부적당하다고 답변했다. 경남 마산시는 91년부터 진전면 수정만 6만9,000평을 매립,택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토취장 확보계획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공사기간을 3차례나 연기했지만 현재 공정은 36%. 마산만살리기 시민연합 공동대표 양운진(梁運眞·52)교수는 “마산만 수질이 오염됐다며 매립하는 것은 냄새난다고쓰레기통을 치우는 것과 같다”며 “진해만에서 많은 바다식량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마산만이 완충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대 생물학과 권영택(權榮澤·51)교수는 “무분별한갯벌매립은 해안선의 단순화를 가져오고,수질을 악화시킨다”며 “갯벌이 줄어들면 육지에서 유입된 각종 유기물질을 정화시키는 기능이 약화된다”고 강조했다. 바다모래 채취도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가운데 하나. 전남 신안군 팔금면 당고리 희아도 해안선에서 2∼4㎞ 떨어진 4곳의 바다에서 모래채취가 한창이다. 전용선과 운반선 등 10여척이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가쁜 숨을 몰아 쉬고 400t급 동아호와 유진호 등 전용선박 4척의 선상에는 바다속에 박아놓은 검은색 호스에서 모래와물이 꾸륵꾸륵 밀려 나왔다. 쉴 사이 없이 모래가 밀려나오고 물과 불순물은 밑으로 내려오면서 자동으로 걸러졌다.새하얀 모래더미가 산을 이루자 운반선이 다가와 옮겨 실은 뒤 목포항으로 출발했다. 당고리 고산마을 주민들은 “마을 앞 바다에서 모래를 퍼낸 지 15년도 넘었을 것”이라며 “수심이 깊어지면서 김발 지줏대마저 세우지 못해 양식을아예 포기했다”고 불평했다. 몇 년 전부터 모래채취 방식이 포크레인 대신 대형 호스를 이용한 기계식 펌핑으로 바뀌면서 채취량은 엄청난 규모로 늘어났다고 한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의 ‘바다모래 지키기 특별위원회’ 신대운(申大云) 위원장은 한마디로 “모래 채취로 바다속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래 펌핑으로 갯벌층 부유물질과 고기 산란집이파괴돼 어패류의 삶터가 송두리째 날아가고 있다”며 “신안 임자·대광면 해안선 인근에서 바다모래 뿐 아니라 규사 채취권까지 허가해 해안선이 붕괴되고 한때 전국 새우의 40∼60%가 잡혔던 새우잡이가 거의 끊기는 등 적잖은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안과 진도군은 모래채취 허가 20건을 내주고 군수입으로 20억원을 챙겼다.이때문에 올해도 10건에 바다모래 190여만㎥를 채취토록 허가해 줬다. 전남도내 서해안에서 바다모래를 채취토록한 규모는 98년진도군 180만㎥,신안군 101만㎥,99년 진도 271만㎥, 신안183만㎥,2000년 진도 368만㎥,신안 243만㎥이다. 해양수산부도 부산 신항만을 건설하면서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해역에서 4,000만t의 바다모래를 채취할 계획이다. 모래채취 예정해역은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300만평에 달하며 이 일대는 고등어와 전갱이 등 회유성 어족이 서식하고,연근해 어족의 산란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에서는 해마다 500만∼700만㎥의 바다모래 채취허가가 나가고 있으며 올해도 보령,태안,당진 등 모두 23곳에760만㎥의 허가가 나갔다. 특히 최근에는 개발행위가 생태계의 보고인 사구(砂丘·모래언덕)까지 마구 파헤쳐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위해 건설하는 해안관광도로 노선이 공사중에 조정되고 국내 최대의 태안군 신두리 사구가 개발제한을 이유로 토지소유주들이 반대, 천연기념물 지정에 애를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푸른 동해에서 연어들이 떼지어 올라오는 국내 최대 ‘연어 모천(母川)’인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도 대형 중장비의 소음과 채취장에서 흘러나오는 시뻘건 흙탕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벌어지는남대천의 골재채취 현장에서는 더 이상 환경을 찾아 볼 수 없다.양양군은 지난해에 18만5,000㎥의 골재를 채취했고 올해도 연말까지 11만7,000㎥를 채취한다.올들어 지금까지 반출된 골재만도 1만4,000t에 이른다. 남대천 바닥의 자갈과 모래가 파헤쳐지고 수변환경이 망가지자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은 “수질과 수온등 환경에 민감한 연어가 더이상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골재채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도 “연어축제까지 열겠다며 보호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한편에서는 돈을 벌어보겠다고 남대천을 망치는 양양군의 행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여론에 대해 양양군은 “지난달말 일단 채취공사를 중단하고 하상정비와 쌓아 놓은 골재만을 운반해 내고있다”며 “타당성을 면밀히 검사한뒤 공사 진행 여부를결정하겠다”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전국팀] 강석진 이정규 조승진 김학준 이천열 조한종 남기창 이기철[경제팀] 김성수 [사진팀] 왕상관 이호정기자■해양수산부 후원.■전문가 제언 “해안선을 보존하자”. 우리나라 해안선의 총길이는 1만1,542㎞로 국토면적에 비해 긴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70년대 이래 용지와 용수확보의 용이성 때문에 연안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대규모 매립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육지 해안선의 26.2%인 1,623㎞가 방조제,호안 등의 인공해안으로 조성되고,국가 및 지방산업단지의 44.4%인 84개 지구가 연안에 위치하게 되었으며,발전소의 49.4%인 40개가 연안에 들어섰다. 그 결과 갯벌 생태계의 생산력과 오염 정화기능이 크게저하되고 연안 수산자원이 급격하게 감소되고 있다.또한연안해역의 수질이 악화되고 부영양화가 심각해져 적조가매년 대규모로 발생,연안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럼에도 연안의 보전,이용,개발에 대한 종합계획이 없어이용자 중심의 개발이 진행돼 연안의 이용과 보전 질서가저해되고 있으며,연안 경관지역은 대부분 음식점,숙박시설이 난립되어 천혜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 연안에서 생산가치가 가장 높은 하천과 강의 하구는 대부분 하구언이나 댐이 건설되어 생태계를 변질시키고 중요한 생물자원인 연어나 뱀장어의 회유를 막고 있다.이러한 연안의 난개발에 대하여 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 의제21’은 연안에 대한 환경적으로 건전한 개발을 연안국에 촉구하게 되었고,우리나라는 각종 난개발을 규제하기 위한 연안관리법과 시행령,시행규칙 등을 99년 제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화호 건설이 실패로 돌아간 교훈이 있음에도 식량안보를 내세워 여의도의 40배가 넘는 새만금지역 해안매립을 강행하고 있고 국내 최대의 해안사구로 경관이 뛰어난 안면도 일대의 모래언덕을 꽃박람회 장소의 진입로 건설을 위해 파헤치고 있으며,향후 10년간 71.9㎢에 이르는대규모 해안이 산업단지 건설,농업용지 확보,주택건설 등의 목적으로 매립될 예정이다. 정부는 해안과 육지 연안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연안통합관리법을 제정한 이상 조속히 시행하여 관련부서와 지방자치단체,이익단체들의 개별적인 연안 난개발을 막고,미래를위해 연안을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보존할 수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최중기 인하대 해양학과 교수·서해환경연구센터 소장
  • [김삼웅 칼럼] 언론사대주의와 IPI의 추태

    역사에서 가장 사악한 무리는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을 해치는 행위다. 과거 그런 일이 적지 않았고 지금도 그치지않는다. 당나라 군대를 불러와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는당태종을 칭송하는 데 군신이 하나가 되었다.진덕여왕은 이른바 ‘삼오(三五)의 덕’을 칭송하는 시를 비단에 수(繡)놓아 당태종에게 바쳤다.‘삼오’란 삼황(三皇)과 오제(五帝)를 말한다. 수백만명의 ‘동이족’을 죽이고 고구려 넓은 땅을 빼앗은흉적을 ‘삼오의 덕’에 빗댄 것이다. 그러나 당시는 아직‘동족의식’이 싹트기 전이라 치자. 그동안 로마교황청 민속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황사영백서’가 지금 서울에 돌아와 전시중이다.이 백서는 종교탄압에 저항하는 내용이 없지 않지만 외세를 끌어들이려는 문건이다.△청이 조선을 병합하고 그 공주를 조선왕이 취하여 의관을 하나로 할 것 △서양에서 군함 수백척과 정병 5만∼6만명,대포 기타 필수병기를 가지고 와서 조선국왕을 위협하여 선교사의 입국을 자유롭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제국말 일진회수령 송병준은 일본에 건너가 “현하 세계대세의 추세로 볼 때 또 동양의 다난한 현세에 처하여 조선국민이 능히 조선의 독립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조선의내치·외교를 일본정부가 맡아줄 것”을 청원했다.일진회장이용구도 조선통감 스네 아라스케에게 ‘합방청원서’를 제출하여 나라를 헌상하는 일에 앞장섰다. 한국의 언론상황을 관찰하겠다고 방한한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제대로 조사활동을 하기도 전에 한국을 ‘언론자유탄압 감시대상국’으로 선정,발표한 것은 국제언론기구의공정성을 결여한 일탈행위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세금포탈과 횡령혐의로 구속된 신문사주들과 국정홍보처장,야당총재를 면담하고는 서둘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여당관계자·방송사장·시민단체 대표들과도 만나기로 한 약속을 깨고 결과부터 발표한것은 납득하기 어렵다.‘사전각본설’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IPI는 구속중인 방상훈조선일보 사장이 부회장 겸 한국위원회 위원장이며 조선일보기자가 사무책임을 맡고 있다. 5월에도 언론세무조사를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탈세언론사를 비호했다. 국회문광위 이미경의원은 IPI의 과거행적과 관련,“긴급조치 9호가 발효되던 때 한국언론을 미국,스위스의 수준으로평가하는 등 결정적 고비마다 독재의 치열한 로비에 휘말려방향감각을 상실했다”고 자료집에서 공개했다. “1980년 300여명의 언론인이 쫓겨난 것은 그들이 부패했기 때문”이고 전두환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언론자유는 원칙론이며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고 독재정권을 편들었다. 이런 전력의 IPI를 불러 한국의 언론상황을 왜곡하고 국가이미지에 먹칠하는 족벌언론사의 탈선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족벌신문들은 IPI조사단의 불공정한 조사내용은 대서특필하면서 같은 시기에 조사활동중인 국제기자연맹(IFJ)대표단의 “일부언론의 납세의무 등 공적책임 망각”“IPI ‘감시국’지정은 일방적 잣대”란 지적은 축소보도했다.따라서현업기자들의 조직인 IFJ보고서는 외면하고 사주·발행인들의 이익단체인 IPI에만 의존하는 ‘족벌신문과 IPI의 유착설’이 나도는 것은 당연하다. 언론서의 고전인 ‘허친스보고서’는 “언론의 자유는 언론이 공공의 이익과 부합될 때에만 언론을 발행하는 사람들의 권리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주의 범법을 사죄하고 거듭나려는 몸부림보다 ‘외세’에 의존하여 진실을왜곡하고 나라 망신시키려는 족벌언론은 이제라도 ‘공익에부합되는’지면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연개소문이 죽고 권력싸움에서 밀려 당나라에 반부(叛附)한 장남 남생(男生)이 당군의 향도가 돼 본국을 침법하자둘째 남건이 “아무리 권세에 눈이 멀기로 외적을 이끌고동족을 치는 자가 어디 사람인가!”라고 호통쳤다. 김삼웅 주필 kimsu@
  • [데스크칼럼] 맷돌에 붙어있는 비밀

    북한의 붕괴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던 7∼8년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북한의 운명을 점쳐보려는 세미나가열렸다.미국에서 내로라 하는 한반도 정세분석가들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도 군장성과 민간 학자들이 멀리 미국까지 왔다. 세미나 끝무렵 희한하게도 미국인들 앞에서 한국인들끼리얼굴을 붉히는 사태가 발생했다.발단은 한국군장성이 민간학자의 발언이 끝나자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인데…”라고말을 꺼낸 데 있었다.그러자 한국학자는 벌컥 화를 내며 이렇게 쏘아붙였다.“언제 뭘 제대로 알려준 적이 있느냐,그러고 나서 모른다고 해야지.” 지금은 달라졌지만 우리 안보관련 학자들이 한때 외국에서‘무식쟁이’로 전락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모든 것을 다 비밀에 부치려는 관료적 속성 탓이었다. 최근 8·15평양 민족통일축전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구속됐다. 검찰은 구속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만경대의 방문록에 “만경대정신”이란 글을 남겼고,몇달전 대학에서 주체사상 강연회를 열었으며,몇권의 ‘이적표현물’을 갖고 있었다는 점 등이다.검찰이 문제시한 서적은북한 노동당 중앙위의 노동신문 편철,김일성 선집 등 북한출판물과 그의 저서 등이다.한마디로 ‘금서’를 보고 전파하고 거기다 고무,찬양까지 했다는 것이다. 요즘 국내에는 몇년사이 대학(원)의 북한학과가 부쩍 늘었다.분단 50여년만에 비로소 북한을 실증적으로 바라보아야한다는 당위성이 ‘수용’된 덕분이다.북한학과 학생들은 이른바 ‘이적표현물’인 김일성선집이나 김정일이 썼다는 문건들을 항상 들춰본다.이들중 취급인가를 받은 학생도 제법있지만,없는 학생이 대다수다. 이번 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기재된 ‘이적표현물’ 부분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이들 북한학과 학생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일까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책 몇권을 갖고 있는 게 범죄형성요건의일부가 되는 현실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통독의 기초를 쌓은 빌리 브란트는 30여년전“역사가 과거에서 우리를 풀어놓지 못하는맷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외치며 전향적인 동독정책을 제시했다.물론 이 정책은 동독을 연구하는데서부터 출발했다.만일 빌리 브란트가 살아있다면,이번 구속영장에쓰인 ‘이적표현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아마 그는 “독일에서 없어진 맷돌이 어떻게 한국에 와있을까”하며 혀를 찰것 같다. 비밀이나 금서는 21세기 지식사회와는 어쩐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길거리의 뜨거운 운동’수준에 머물고 있는 북한논의를‘이성의 차가운 탁자’로 옮기고,갈등을 통합으로 전환하려 한다면,“북한원전을 보면 자칫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식의 우려를시민들에게 안겨주어서는 안된다.국가보안법의존폐여부는 차치하고,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적시돼야 할 사항은 ‘전파 및 고무·찬양’이면 족하다.국가의 유일한자산이 ‘사람’이다시피 한 한국에서 사람을 우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을 벌인다면,그야말로 국가의 안보를해치는 국가보안법 위반행위가 아닐까 싶다. ▲박재범 문화팀장
  • 민주 이상무 총무 “공조틀속 잘될것”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27일 평소보다 훨씬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해임건의안과 관련,야당은 물론 공동여당인 자민련으로부터도 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그는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잘 될 것이다” “상식선에서생각해보라”고 거침없이 응수하면서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자민련의 으름장은 적당히 무마될 것이며,결국 공동여당이 힘을 합쳐 한나라당의 임 장관해임안 처리 공세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낙관적 시나리오가 자리잡고 있는 듯 했다. ◆임 장관 진퇴와 관련,자민련이 이견을 표출하고 있는데. 잘 극복될 것이다.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된다. ◆자민련 이완구 총무가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당의 입장을 전달하려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는가. 총무로서 우리와의 공조를 해치지 않으면서 당의 입장을 주장하려니 고민이 많을 것이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민주당과의 공조에 유념하라고 당부한 말을 어떻게 해석하나. 공조가 깨지면안된다는 얘기 아니겠나. 그렇다면 지금은임 장관 해임안 처리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데, 이런 사안에서 공조가 안되면 되겠는가. 공조를 안한다는 것은 결국공조를 깨자는 것이나 다름 없는 데…. ◆한나라당이 국회에 해임안을 제출할 경우 표결 자체에응하지 않을 생각인가. 해임안이 제출된 뒤에 얘기하자.(이 총무는 한나라당이 추경안 등 처리에 협조하는 것을 전제로,표결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고이즈미 방한 이대론 안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오는 10월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이전에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외무성에 그 준비를 지시했다.고이즈미 총리의 의도는좋게 말하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악화된 한국·중국과의 관계개선이라는 외교카드를 꺼낸 것이다.거절당하더라도 대화에 나섰다는 ‘명분쌓기’라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문을 받아들일 만한 국민정서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한국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정상회담이 필요없다는 생각이다.국민들은이보다 더 강경하다.중국 외교부도 “일본이 과거 역사문제와 관련해 예전에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선행조치를 촉구하고 있다.이처럼 한국과 중국이 고이즈미 총리의 제의에 내키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것은 일본이 국제관계를 해치는 일들을 일방적으로 저질러놓고 뒤늦게 이를 무마하기 위해 만남을 요구하는 속내가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쿠릴열도의 꽁치조업과 관련한 외교적 만행,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 과정에서 일본의 참모습을 보았다.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침략의 과거사를 정당화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지켜보고만 있으란 말인가.게다가 이제 와서 ‘치고 빠지기식’으로 정상회담을 갖자는 제의를눈감아 달라는 말인가. 이웃간의 선린과 우호를 위한 정상외교를 마다할 이유가없다.그렇지만 일본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분명한 전제조건이 있음을 밝혀둔다.고이즈미 총리는 정상회담 제의에 앞서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하고,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일련의 오만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대한광장] 정치 포르노

    방북단 중 일부가 볼썽사나운 짓을 한 모양이다.어떤 이는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고썼다 한다.본인이 김일성 찬양과 아무 관계없다고 하니,그래,이 부분은 이해해주고 넘어가 주자.어떤 이는 방명록에‘훌륭한 장군님’이라 적었다고 한다.이것도 외교적 언사로 이해해 주고 넘어가자. 하지만 어떤 이는 거기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부르고,김일성 밀랍 인형 앞에서 눈물을 적셨다고 한다.어떻게 독재자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그 밀랍 인형 앞에서 눈물을흘릴 수 있을까? 이것은 사이비 종교의 신도에게나 어울리는 태도다.사상과 감정은 자유라고 하나,증상이 이 정도면‘정치 포르노’,일종의 음부 노출증이라 할 수 있다. 더 짜증나는 것은 이들의 무책임한 태도다.이들의 돌출행동이 그러잖아도 방문단 내부에서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듣자하니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한다.단체로갔으면 단체로 행동해야 한다.그게 상식이고,예의고, 원칙이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가 언제 국가보안법 무서워서 통일운동 못하냐”며 막무가내로 행동했다 한다.누가 자기들이 국가보안법으로 끌려가는 게 걱정이 돼서 말리나? 그 피해가자기들만이 아니라,고스란히 남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말리지.보라,결국 자기들이 튀긴 흙탕물을 방문단이,통일운동전체가,나아가 통일을 바라는 모든 국민이 뒤집어 쓰지 않았는가. 이 기회에 진보진영은 통일운동 일각의 이 시대착오적 흐름과 선을 그어야 한다.아울러 뚜렷한 이유없이 이산가족상봉에 미적거리고,쓸데없이 장소문제를 걸어 민간단체의교류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통일은 정권의 이해를 넘어서는 민족적 과제다.남북의 어느 정권도 통일의 대의를 정권유지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남의 일각에 반통일 세력이 있다면,북에는 반통일적 경향이 분명히 존재한다.‘통일’에 모든 것을 건 듯이 말하는북한이 정작 남북교류에 소극적인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외세의 개입없는 자주적 통일을 주장하며 사사건건 미국을문제삼아 민족 내부의 교류마저 미국과 연계시키는 것도 비난받아마땅한 일이다. 짜증나는 포르노는 또 있다. 이런 가십거리를 신문 1면에대문짝만 하게 걸어놓고 보수층의 본능을 자극하는 ‘반공옐로 페이퍼들’의 행태다. 국민정신을 해치는 이 저급한 반공 음란물 유포도 이제 자제되어야 한다.왜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는가.몇년 전에 임수경이 북을 방문했을 때에도 그들이 당장이라도 나라가 무너질 듯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국민들은 공포에 떨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떤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대한민국 안 무너진다.그들의 행동은빈축을 살 일이지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을 하거나 법으로 단죄할 일이 아니다. 우리 시민사회도 그동안 많이 성숙했다.이 정도는 사상의자유시장에 맡겨도 된다.그래야 그런 ‘삑사리’가 저절로퇴출이 되는 것이다.쓸데없이 이런 목소리들을 억압하니까,그게 황당하게 엉뚱한 장소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김포공항에서 어느 우익단체 회원이 방북단을 환영나온 어느 여학생에게 폭행을 가했다.이것은 그저 한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우리사회에 내재된 이념폭력의 포텐셜(잠재력)이 터져나온 것이다.북에 가서 ‘장군님 만세’ 부르는좌익 음란물도 짜증나지만,멀쩡한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여론몰이로 마녀사냥을 하는 이념 깡패질,우익 폭력물도짜증난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한줌도 안되는 이 몰지각한 사람들이 서로 원수처럼 싸우는 것을 소위 ‘남남갈등’이라 부르며 관람해줘야 하는가.도대체 대한민국에는 이들밖에 안사는가? 이들이 대한민국을 전세라도 냈는가? 이런 분들 하고 한 동포 하려니 정말 짜증난다. 제발 우리,상식 좀 갖고 삽시다. 진중권 문화비평가
  • 영장 처리기준·수사 전망/ “햇볕정책 존중”… 불법은 차단

    공안당국이 긴급체포된 ‘통일축전’ 남측대표단 16명 가운데 7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청구한 것은 구속수사 대상자를 최소화해 남북 화해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보혁갈등의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혐의 내용:김 부의장 등 범민련 남측본부 관계자 6명은지난 16일 평양에서 열린 ‘의장단 연석회의’에 참석,북한의 강령 변경에 찬성하는 등 이적 동조행위를 한 혐의를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회합·통신,이적단체가입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일부 인사는 북측과 e메일,팩스 등을 주고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김 부의장 등은 “범민련 남측본부가 북측과 팩스등을 주고받는 것을 당국이 알고 있었다”면서 “뒤늦게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항변하고 있다.때문에 수사에응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는 지난 17일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에 들러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남기는등 이적단체를 찬양·고무한 혐의가 적용됐다.지난 4월 서울대 등지에서 주체사상토론회 및 학생강연회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이번 방북에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참석했으며 북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학습했다는 혐의도포함돼 있다. ■신병처리 기준:검찰은 첨예한 대립 양상으로 번지는 보수와 진보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고 동시에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구속자 선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은 사안의 중대성과 실정법 위반 여부가 잣대가 됐다. 천영세 민노당 사무총장 등 9명을 불구속 수사키로 한 것도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행사에 참석했지만 이적성은적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합법교류는 지원하되 불법교류는 처벌한다는 원칙도 따랐다. ■향후 수사전망:수사 당국은 긴급체포되지 않은 인사 가운데 의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한 다른 범민련 관계자도 같은 기준으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묘향산,백두산 등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행위를 한 인사들도 수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수사당국 관계자는 “통일은 우리민족의 염원인 만큼 불법적 교류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검찰 공안팀 ‘손발’ 안맞나. ‘평양 축전’ 방북단 수사팀에 냉기류가 감돌고 있다.‘지령 발언’ 탓이다. 남측 대표단이 귀환한 지난 21일 오후 한 수사 책임자는“북한의 ‘지령’을 받고 간 사람도 있다”는 얘기를 흘렸다.그는 “국가정보원이 수사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덧붙였다. 팩스 통신기록 등 일부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음도 내비쳤다. 검찰의 설명은 곧 방송을 통해 보도됐고 시청자들은 ‘5공 시절 공안정국이 부활됐나’하고 의아해 했다. 그러나 발언을 한 관계자는 2시간도 안돼 번복했다.기자들이 “중요한 문제다.신문 제목에 나올 사항이다”라며사실 관계를 재차 확인했음에도 말을 바꾸지 않다가 22일자 조간신문 초판이 나온 21일 밤에야 “아직 아무 것도확인된 게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 뒤 검찰 공안팀은 ‘입’을 닫았다.영장청구 사실 등기본적인 내용을 제외하고는 23일까지 수사 상황 등에 대해 일절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기자들과 접촉도 꺼리고 있다.대검의 한 관계자는 “서울지검부장검사 이하는 ‘입’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령’ 발언을 한 관계자는 상부로 부터 상당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진화에 나섰다.당사자는 “‘지령’은 국가보안법에 명시된 단어로 영장이 청구된 인사들에게적용된 조항에도 나오는 용어지만 그 의미를 미처 생각치못하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들어 변화된 공안 개념을 의식치 못한 실수라는 설명이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독자의 소리/ 수험생 잠쫓는 약 중독 조심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요즘 고시생들과 취업준비생,수능을얼마 남겨두지 않은 고3 수험생들까지 잠 쫓는 약을 찾는다. 특히 응시 나이 제한에 걸리는 취업재수생과 고시생들의 약물복용이 심각하다.심지어 약물을 과다 복용해 여름에 춥다거나 겨울에 더위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환청에 시달리는경우도 눈에 많이 띈다. 이들은 모두 처음에는 잠을 쫓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한다.영양제,소화제,두통약 등으로 점점 강도가 심해진다.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신경안정제를 찾고 그 뒤에는 불면증 때문에 수면유도제로 넘어간다. 병원 처방전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약을 자꾸 먹어서 좋을게 하나 없다.수험생들은 마약이 아니니까 괜찮겠지 하면서방심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당사자의 노력과가정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수험생들이 약물복용으로 건강을해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주재현 [광주 북구 문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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