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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직업인도 초중고 교단 선다

    판소리·연예인작가·만화가·소설가 등 교사 자격증이 없지만 사회에서 탁월한 활동을 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오는 3월 새학기부터 ‘산·학 겸임교사’로 초·중·고교의 교단에 설 전망이다. 다만 산·학 겸임교사는 교육대나 사범대,교직과정,교육대학원 등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분야의 전문 직업인으로 제한된다.물론 현재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69명의 산·학 겸임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3월 새학기부터 임용 교육인적자원부는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조만간 고쳐 3월 새학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이렇게 되면 실업계 고교 및 특성화 고교뿐만 아니라 일반 고교에서도 특기·적성교육 등에 다양한 분야의 산·학 겸임교사를 임용할 수 있다. 2001년부터 시행된 산·학 겸임교사제는 학교 교육과정의 운영에서 필요한 경우,교원 이외의 전문인력으로 학생을 교육할 수 있도록 했으나 한정적으로 운영됐다. 산·학 겸임교사의 자격은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로서,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기술·기능분야의 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증 소지자 ▲서비스분야 가운데 사업서비스의 전문사무 자격증 소지자나 기타 서비스의 산업기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로 담당과목과 관련된 분야의 직무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전문대졸업 이상 학력 갖춰야 특히 임용권자가 인정하는 문화예술·체육·기능 분야의 국제대회 입상자로 5년 이상 근무한 전문인도 임용이 가능하다.따라서 기능올림픽대회·국제콩쿠르·올림픽 등의 입상자도 포함된다.문화예술 분야의 경우,문화예술진흥법에 관한 법률 2조에 규정된 문학·미술·음악·무용·연극·영화·연예(演藝)·국악·건축·어문(語文) 및 출판 등이 망라된다. 나아가 ▲컴퓨터 분야에서 컴퓨터 통신망,소프트웨어,하드웨어,인터넷,이동통신 등 ▲산업 분야에서 자동차,조리,관광,유통,원예 등 ▲체육 분야에서 스포츠댄스,수영,검도,볼링 등도 포함될 수 있다. 또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유자 즉,인간문화재와 중요무형문화재를 가르치는 전수교육조교,명장 등으로서 담당과목과 관련되는 분야의 전문가도 산·학 겸임교사의 대상이 된다. ●학년·학기단위·시간제 활용 교육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은 분야라 할지라도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육감이 자격기준을 정해 산·학 겸임교사로 쓸 수 있도록 했다.”면서 “하지만 외국어·과학 분야 등을 산업체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이 분야는 명예교사나 강사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초·중·고교의 학교장은 산·학 겸임교사를 학년·학기 단위나 시간제로 임용할 수 있다.일반 고교는 교사 정원 외로,특성화 고교는 교사 정원의 3분의1까지 정원 내에서 임용이 가능하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교직의 전문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교사가 양성되지 않는 특정영역의 교과목에 제한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교직의 개방을 예고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李부총리 “시장은 놀이터가 아니다”

    이헌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시장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내키면 하고 싫으면 안 하는 철없는 어린애들의 놀이터가 아니다.”며 “투기꾼이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시장을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LG카드 정상화 지원을 거부하거나 반대입장에 섰던 외환·한미·국민은행을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21면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청사에서 가진 취임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환시장에 대해서도 투기세력 등이 헤집고 다니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력하게 추진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투기세력을 근절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써 건설·주택경기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그러나 이미 쓴 정책으로,오락가락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왕성한 기업활동을 통해 고용을 늘리는 쪽으로 가야겠지만,지금은 그럴 사정이 못돼 인위적으로라도 비정규직 등을 늘려나가겠다.”며 “앞으로 규제 완화를 포함해 세제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등 기업활동 활성화대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정부의 섣부른 대책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경제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고속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요인이 이제는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60∼70년대 정부 주도의 동원 체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에 새 체제와 질서에 부합하는 법과 원칙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펀드’ 설립에 대해서는 “부총리로 오면서 끝났다.”며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부총리는 이에 앞서 배포한 취임사에서 재경부 내부에 대해서도 연고주의와 복지부동을 청산하라고 일갈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儒林(27)-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준엄한 남곤의 질문에 정광필이 대답하였다. “신하된 도리로서 어찌 감히 주상의 뜻을 거역할 수 있단 말이오.하오나” 정광필은 물끄러미 남곤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공께오서는 일찍이 조광조를 천거하여 부교리에서 응교로 승진시키지 않았나이까.” 정광필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조광조를 2품이나 건너뛰어 정4품의 관직인 응교(應敎)로 승진시킨 것은 바로 남곤이 주상께 ‘조광조는 과거 유생으로 천거를 받을 만큼 뛰어난 학행이 있고,많은 신진들의 추종을 받고 있으니 자격을 따질 것 없이 마땅한 자리에 앉히는 것이 좋겠나이다.’하고 추천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그뿐인가.조광조를 경연의 시강관(侍講官)과 춘추관의 편수관(編修官),그리고 승문원의 교감(校勘)도 겸직하게 만들어 당대 최고의 실력자로 만든 것도 바로 남곤이 아니었던가.그것이 2년 전의 일.불과 2년 사이에 조광조를 파격적으로 승진시켜 권력의 중심에 서도록 강력하게 천거하였던 남곤이 이번에는 이처럼 조광조를 숙청하려고 모의를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닌가.무릇 정치란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이해가 걸렸을 때에는 이처럼 손바닥을 뒤집듯이 쉽게 변하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 “하오나 지금의 조광조는 변했나이다.주상의 밀지처럼 조광조는 자신의 세력을 확보하여 조정을 장악하고 심지어는 주상마저 허수아비로 만들려 하지 않소이까.” 남곤의 말에 정광필이 대답하였다. “나는 다만 자주색이 붉은 색을 빼앗을까 그것을 두려워할 따름이오.” 정광필은 수수께끼와 같은 말을 던진 후 방 한 구석에 있는 종이를 꺼내 붓에 먹을 듬뿍 묻혀 다음과 같이 써내렸다. “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踰之盜也與” 남곤은 정광필이 쓴 문장을 읽어보았다.그 문장의 뜻은 다음과 같았다. “얼굴빛이 위엄이 있으면서 마음이 유약한 것을 소인에 비유하면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적과 같은 것이다.” 최후의 통첩과 같은 남곤의 질문에 정광필은 두 줄의 문장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 보인 것이었다. 잠시 붓을 멈췄던 정광필은 다시 문장을 써내려갔다. “惡紫之奪朱也 惡利口之覆邦家者” 마지막 문장을 읽어본 남곤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하였다.그 말의 뜻은 다음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자주색이 붉은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며,말 잘하는 입이 나라를 전복시키는 것을 미워한다.” 당대의 문장가였던 남곤이 정광필이 쓴 그 문장의 내용을 모를 리 없었다.그 말은 논어의 양화(陽貨)편에 나오는 문장으로 ‘작은 지방의 토호였던 향원(鄕愿)을 덕을 해치는 도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공자는 ‘진짜 같은 가짜’,즉 사이비(似而非)에 대해서 경계하는 가르침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자주색은 붉은색에 가깝기는 하지만 붉은색은 아니다.따라서 자주색은 진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가짜인 것이다.마찬가지로 얼굴은 위엄이 있으면서도 마음속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벽을 뚫고,담을 넘는 도적의 행위이며,말 잘하는 입으로 나라를 전복시키는 행위 역시 도적의 행위인 것이다. 사이비. ‘비슷하지만 실은 아님’이란 뜻을 가진 사이비. 공자가 가장 미워하였던 것은 정치가들이 갖고 있던,이처럼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이었던 것이다. “하오면” 남곤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따져 물었다. “대감께오서는 신을 향원이라고 비웃고 계시나이까.”˝
  • 儒林(27)-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27)-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준엄한 남곤의 질문에 정광필이 대답하였다. “신하된 도리로서 어찌 감히 주상의 뜻을 거역할 수 있단 말이오.하오나” 정광필은 물끄러미 남곤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공께오서는 일찍이 조광조를 천거하여 부교리에서 응교로 승진시키지 않았나이까.” 정광필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조광조를 2품이나 건너뛰어 정4품의 관직인 응교(應敎)로 승진시킨 것은 바로 남곤이 주상께 ‘조광조는 과거 유생으로 천거를 받을 만큼 뛰어난 학행이 있고,많은 신진들의 추종을 받고 있으니 자격을 따질 것 없이 마땅한 자리에 앉히는 것이 좋겠나이다.’하고 추천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그뿐인가.조광조를 경연의 시강관(侍講官)과 춘추관의 편수관(編修官),그리고 승문원의 교감(校勘)도 겸직하게 만들어 당대 최고의 실력자로 만든 것도 바로 남곤이 아니었던가.그것이 2년 전의 일.불과 2년 사이에 조광조를 파격적으로 승진시켜 권력의 중심에 서도록 강력하게 천거하였던 남곤이 이번에는 이처럼 조광조를 숙청하려고 모의를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닌가.무릇 정치란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이해가 걸렸을 때에는 이처럼 손바닥을 뒤집듯이 쉽게 변하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 “하오나 지금의 조광조는 변했나이다.주상의 밀지처럼 조광조는 자신의 세력을 확보하여 조정을 장악하고 심지어는 주상마저 허수아비로 만들려 하지 않소이까.” 남곤의 말에 정광필이 대답하였다. “나는 다만 자주색이 붉은 색을 빼앗을까 그것을 두려워할 따름이오.” 정광필은 수수께끼와 같은 말을 던진 후 방 한 구석에 있는 종이를 꺼내 붓에 먹을 듬뿍 묻혀 다음과 같이 써내렸다. “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踰之盜也與” 남곤은 정광필이 쓴 문장을 읽어보았다.그 문장의 뜻은 다음과 같았다. “얼굴빛이 위엄이 있으면서 마음이 유약한 것을 소인에 비유하면 벽을 뚫고 담을 넘는 도적과 같은 것이다.” 최후의 통첩과 같은 남곤의 질문에 정광필은 두 줄의 문장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 보인 것이었다. 잠시 붓을 멈췄던 정광필은 다시 문장을 써내려갔다. “惡紫之奪朱也 惡利口之覆邦家者” 마지막 문장을 읽어본 남곤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하였다.그 말의 뜻은 다음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자주색이 붉은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며,말 잘하는 입이 나라를 전복시키는 것을 미워한다.” 당대의 문장가였던 남곤이 정광필이 쓴 그 문장의 내용을 모를 리 없었다.그 말은 논어의 양화(陽貨)편에 나오는 문장으로 ‘작은 지방의 토호였던 향원(鄕愿)을 덕을 해치는 도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공자는 ‘진짜 같은 가짜’,즉 사이비(似而非)에 대해서 경계하는 가르침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자주색은 붉은색에 가깝기는 하지만 붉은색은 아니다.따라서 자주색은 진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가짜인 것이다.마찬가지로 얼굴은 위엄이 있으면서도 마음속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벽을 뚫고,담을 넘는 도적의 행위이며,말 잘하는 입으로 나라를 전복시키는 행위 역시 도적의 행위인 것이다. 사이비. ‘비슷하지만 실은 아님’이란 뜻을 가진 사이비. 공자가 가장 미워하였던 것은 정치가들이 갖고 있던,이처럼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이었던 것이다. “하오면” 남곤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따져 물었다. “대감께오서는 신을 향원이라고 비웃고 계시나이까.”
  • 이헌재 부총리 일문일답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은 사안을 섣불리 말했다가는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뗐다.그러나 정작 질문이 시작되자 신용카드·환율·부동산대책·신용불량자 문제 등 경제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생각들’을 쏟아냈다.해석상 혼선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도직입적인 화법으로 시장의 불필요한 혼선을 차단했다.그의 말 곳곳에 앞으로의 경제정책 방향과 밑그림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취임사에서 시장은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놀이터가 아니라고 했는데,정부의 규제강화를 의미하는가. -정부는 규제를 하지 않는다.간섭도 하지 않는다.그게 기본이다.그러나 투기꾼이나 무책임한 사람들이 시장을 해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LG카드 지원을 거부한 외환·한미 등 외국계 은행들의 무책임한 이기주의를 지적하는 것인가. -그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은 없다.다만,(일부의 이기적 행위나 투기 등으로 인해)시장에 큰 혼돈이 온다면 정부가 바로 규율한다.숨어서 하지는 않겠다. 외환당국은 투기세력이 국내 외환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강력한 시장개입을 해왔다.투기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부총리 언급은 환율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나. -내가 바깥에서 보고 판단하기에도 투기적 세력의 움직임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우리나라처럼 규모가 작은 외환시장에서는 효과적으로 (투기세력을)제어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은 수급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이헌재 펀드’는 어찌되나. -혹자는 내가 관여만 안 하면 될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증폭시키면 그와 유사한 노력이 시장에서 이뤄지지 않게 된다.이 자리에 서게 돼 이걸로 완전히 끝이다. 일자리 창출 대책은. -구체적인 방법은 지금 얘기하지 않겠다.다만 몇년 안에 일자리 몇 개를 만들겠다는 식의 통계적 방법은 쓰지 않겠다.정규직과 비정규직 일자리를 통계적으로 분명히 구분해 내놓겠다.지금은 상황이 다급하다.정규직만 늘려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돈벌이가 안되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문에 투자하는 등 자산측면의 구조조정을 더 활발히 해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부총리에 발탁되기 전,정부의 부동산대책에 우려를 표시했는데. -그동안의 부동산대책이 투기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건설경기 등 거시경제의 또다른 한축에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투기세력은 그 자체로 상대해야 한다.쫓아내야 한다.지나치게 광범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쓰게 되면 부작용이 날 수 있다. 기존 부동산대책 가운데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뜻인가. -부동산대책은 이미 쓴 정책이다.그것과 관련해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다.(기존 대책은)그대로 간다. 부총리의 등장으로 외국자본의 한국 진입장벽이 높아질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나는 몇년 전에 신자유주의의 앞잡이라고 비난받은 사람이다.개방화시대에 규제나 진입 장벽은 맞지 않다.그러나 지금처럼 재벌 아니면 외국자본 이외에는 기회가 없는,극히 제약된 방법의 은행 민영화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신용불량자 문제는. -잘못 건드리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신용불량자 대책은 이미 때를 놓쳤다.시간을 가지고 지금까지 쓴 대책 등을 철저히 검토해서 대안을 내놓겠다. 취임사가 결연하다.언제 썼나. -지난 일요일에 (부총리직 수락 여부에 대한)마음의 갈등을 정리했다.내가 좋아하기 짝이 없는 골프를 포기하고 앉아서 직접 썼다. 안미현기자 hyun@˝
  • 儒林(26)-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영의정이었던 정광필도 그 소문을 들었지만 그냥 웃어버리고 말았었다.근거 없이 떠도는 유언비어(流言蜚語)임에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밀서의 내용대로라면 주상은 오히려 이를 ‘주초의 술수’라 하여서 크게 문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정광필은 모골이 송연하였다.그는 다시 밀지를 읽어 내렸다. “…내가 지금 그들의 죄를 벌하려 하여도 대간들과 홍문관 6조 유생들이 모두 이를 반대해 어찌할 수 없으니,요즘은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을 자도 편안하지 않으니 경들이 합심하여서 그들을 처치하고 나에게 알리라.” 그것이 밀지의 전문이었다.밀지를 모두 읽고나서 정광필은 묵묵히 앉아있었다.눈치를 살피던 남곤이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 “다 읽으셨소이까.” “읽었소이다.” 정광필은 짧게 대답하였다.그러고 나서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주상께오서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을 주무셔도 편안하지 않으시다는 말씀도 읽으셨소이까.” “그렇소이다.” “하오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곤이 물었다. “어찌 하시겠습니까,대감 나으리께오서는.” 정광필은 조광조를 향한 남곤의 증오심을 잘 알고 있었다.남곤 역시 엿새 전 78명의 삭훈된 공신의 명단 속에 포함되어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뿌리 깊은 원한이 있었다.남곤은 원래 문명을 떨치던 문장파로 도학을 숭상하는 조광조의 무리들과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지만 특히 지난해 명나라에 주청사(奏請使)로 갔을 때의 실수로 조광조 일파의 집중적인 성토를 받은 쓰라린 과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명나라에서는 종계(宗系)의 일을 잘못 기술하고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에 권신 이인임(李仁任)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고,태조가 고려 말의 네 왕,즉 공민왕과 우왕,창왕,공양왕을 모두 죽였다고 기록하고 있는데,이를 제대로 변무(辨誣)하지 못하고 귀국한뒤 예조판서가 되었다. 이에 대해 조광조의 무리들은 3년이고,4년이고 기필코 북경에 머물면서 이를 바로잡고 돌아와야지 어떻게 그대로 돌아왔느냐고 남곤을 질책하여 탄핵하는 상소를 수차례 올렸던 것이다. 그러므로 남곤이 조광조를 숙청하는데 앞장서서 이처럼 꼭두새벽에 천민의 복장을 하고 찾아온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대감 나으리” 남곤이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을 뱉었다. “주상께오서는 조광조의 무리를 처치하고 싶어 하십니다.조광조 무리를 한 사람이라도 남기면 그 해가 무궁할 것인즉 대감 나으리께오서는 이를 어찌하실 것입니까.” 남곤은 넌지시 정광필의 의향을 떠보며 때로는 좋은 말로 달래고,때로는 위협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기록은 전해오고 있다. “주상께오서는 오늘밤 반드시 나으리를 불러 의논할 것이니 나으리께오서는 주상의 뜻을 받들어 주초의 무리들을 남김없이 제거하여 나라를 안정되게 하시오.만약에 그렇지 못하면.” 남곤은 잠시 말을 끊었다.그리고 짧은 침묵 끝에 정광필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반드시 후회할 일이 많을 것이오.” 남곤의 위협적인 말을 들으며 정광필은 정색을 하여 꾸짖었다. “공은 재상의 몸으로 이처럼 천민의 복장을 하고 장안을 돌아다니면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이오.사림(士林)을 해치는 일에 나보고 앞장서라는 것이오.이는 나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오.” 그러자 남곤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하오면 대감께오서 주상의 뜻을 거역하시겠다는 말씀이시오.”˝
  • [열린세상] 화합과 개혁의 순리/서영훈 (사)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무엇보다도 국리민복을 해치는 사당 파쟁을 중지하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는 국민화합과 정치·사회의 개혁이다.얼마전 청와대에서는 우리 사회의 ‘원로’라 불리는 각계 인사 20여명이 초청되어 대통령과 함께 나랏일을 걱정하는 모임이 있었다.그 자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강조된 것 역시 국민화합의 중요성과 변화와 개혁의 당위성이었다.발전을 가로막는 분열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 당리당략에 집착한 정쟁을 중지하고 국민화합을 이루어야 하며,사회 전반에 만연된 부정 부패와 각종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서 제도의 개혁,의식과 문화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화합과 개혁의 두 가지 공안(公案)적 과제를 동시에 추진함에 있어서 그 선후(先後)와 순역(順逆)이 맞지 않아 갈등이 생기고 대립,반목이 야기된다는 데에 있다.바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두 과제를 조화롭게 병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필수 과제요,절박한 과제이다. 그때 모인 자리에서 있었던 발언 내용을 요약해 보면 대개 이러했다.국민화합과 정치개혁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정운영과 정당,사회활동에 있어서 지나친 편 가르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개혁은 이념과 도덕성을 준거로 삼을 수밖에 없는데 이 중 이념에 잘못 치중하다 보면 보수와 진보를 따지게 되고 상호 불상용과 양극 대결로 치달아 결국은 민주질서 자체를 파괴할 위험성마저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편 가르기로 점철된 부끄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조선조나 개화기의 당파 싸움은 접어두고라도,나라를 잃고 종살이를 하던 시기에도 독립운동 세력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파벌 분쟁으로 외모(外侮)를 자초하였고 광복 후의 건국과정과 건국 후의 국정 운영에서도 얼마나 한심한 파벌싸움을 지속해 왔던가. 남북 분단의 비극도 꼭 미·소(美·蘇)에 의한 외인(外因)적 원인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동족상잔의 전란을 치른 지 반세기가 넘도록 남북화해와 민족 공동체의 복원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민주주의의 정상적 발전과 사회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어찌 남의 탓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광복 정국의 혼란 속에 어렵게 터를 닦아 세우고 역경과 시련을 겪으며 오늘의 발전을 이룩하는 고비고비에서 얼마나 많은 수난과 인고의 역정(歷程)을 지나 왔던가.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권 통치하의 근대화 과정에서 꺼져가던 민주주의를 회생(回生)시키고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통해 민생 복지의 기반을 닦아 오는데 얼마나 많은 피땀을 흘리며 고난 극복의 행진을 지속해 왔던가. 그런데 오늘날 바로 그 역사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무엇보다도 국리민복을 해치는 사당 파쟁을 중지하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또한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정치적,사회적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전제로 한다.하지만 국민의 각성된 의식과 실천이 이를 뒷받침하지 않으면 그 제도가 보장하고 우리가 기대하는 성과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따라서 국민 각자도 스스로 의식을 개혁하고 민주적 참여와 합리성,공정성의 원칙을 준수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지구촌 시대,세계화의 시대이다.날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국제 질서와 새로운 역사의 도전 앞에 뜻과 지혜를 모아 대응하고 분발 협력할 때다.안으로 민생안정을 이루는 가운데 진정한 민주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며,밖으로 보편적 가치 실현과 평화공존의 새 질서 건설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어찌 편 가르기 이해관계나 해묵은 원한 감정에 집착하고 사로잡혀서야 되겠는가.우리는 마땅히 그리고 반드시 이 잘못되고 부끄러운 과거의 기반과 구속에서 벗어나 밝고 영광스러운 새 역사 창조를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화합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에 동참 협력해야 할 것이다. 서영훈 (사)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 儒林(26)-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26)-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영의정이었던 정광필도 그 소문을 들었지만 그냥 웃어버리고 말았었다.근거 없이 떠도는 유언비어(流言蜚語)임에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밀서의 내용대로라면 주상은 오히려 이를 ‘주초의 술수’라 하여서 크게 문제 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정광필은 모골이 송연하였다.그는 다시 밀지를 읽어 내렸다. “…내가 지금 그들의 죄를 벌하려 하여도 대간들과 홍문관 6조 유생들이 모두 이를 반대해 어찌할 수 없으니,요즘은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을 자도 편안하지 않으니 경들이 합심하여서 그들을 처치하고 나에게 알리라.” 그것이 밀지의 전문이었다.밀지를 모두 읽고나서 정광필은 묵묵히 앉아있었다.눈치를 살피던 남곤이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 “다 읽으셨소이까.” “읽었소이다.” 정광필은 짧게 대답하였다.그러고 나서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주상께오서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모르고 잠을 주무셔도 편안하지 않으시다는 말씀도 읽으셨소이까.” “그렇소이다.” “하오면”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곤이 물었다. “어찌 하시겠습니까,대감 나으리께오서는.” 정광필은 조광조를 향한 남곤의 증오심을 잘 알고 있었다.남곤 역시 엿새 전 78명의 삭훈된 공신의 명단 속에 포함되어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뿌리 깊은 원한이 있었다.남곤은 원래 문명을 떨치던 문장파로 도학을 숭상하는 조광조의 무리들과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지만 특히 지난해 명나라에 주청사(奏請使)로 갔을 때의 실수로 조광조 일파의 집중적인 성토를 받은 쓰라린 과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명나라에서는 종계(宗系)의 일을 잘못 기술하고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에 권신 이인임(李仁任)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고,태조가 고려 말의 네 왕,즉 공민왕과 우왕,창왕,공양왕을 모두 죽였다고 기록하고 있는데,이를 제대로 변무(辨誣)하지 못하고 귀국한뒤 예조판서가 되었다. 이에 대해 조광조의 무리들은 3년이고,4년이고 기필코 북경에 머물면서 이를 바로잡고 돌아와야지 어떻게 그대로 돌아왔느냐고 남곤을 질책하여 탄핵하는 상소를 수차례 올렸던 것이다. 그러므로 남곤이 조광조를 숙청하는데 앞장서서 이처럼 꼭두새벽에 천민의 복장을 하고 찾아온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대감 나으리” 남곤이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을 뱉었다. “주상께오서는 조광조의 무리를 처치하고 싶어 하십니다.조광조 무리를 한 사람이라도 남기면 그 해가 무궁할 것인즉 대감 나으리께오서는 이를 어찌하실 것입니까.” 남곤은 넌지시 정광필의 의향을 떠보며 때로는 좋은 말로 달래고,때로는 위협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기록은 전해오고 있다. “주상께오서는 오늘밤 반드시 나으리를 불러 의논할 것이니 나으리께오서는 주상의 뜻을 받들어 주초의 무리들을 남김없이 제거하여 나라를 안정되게 하시오.만약에 그렇지 못하면.” 남곤은 잠시 말을 끊었다.그리고 짧은 침묵 끝에 정광필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반드시 후회할 일이 많을 것이오.” 남곤의 위협적인 말을 들으며 정광필은 정색을 하여 꾸짖었다. “공은 재상의 몸으로 이처럼 천민의 복장을 하고 장안을 돌아다니면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이오.사림(士林)을 해치는 일에 나보고 앞장서라는 것이오.이는 나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오.” 그러자 남곤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하오면 대감께오서 주상의 뜻을 거역하시겠다는 말씀이시오.”
  • [나의 건강보감]한신대학교 오영석 총장

    갓 고등학교 1학년인 그가 고 함석헌 선생에게 물었다.“건강한 기독교인으로 살고 싶지만 몸이 너무 약해 걱정입니다.최근에는 신경쇠약으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좋은 방도를 일러 주십시오.” 함 선생은 왜소한 체격에 눈만 말똥거리는 이 소년에게 이렇게 일러주었다.“나는 어려서부터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냉수마찰을 해오고 있다.냉수마찰을 마친 뒤 명상과 기도를 하면 몸과 마음을 두루 건강하게 지킬 수 있지.너도 냉수마찰을 해보는게 어떠냐?”이렇게 해서 냉수마찰은 평생 그와 함께 한 건강법이 됐다. ●함석헌 선생이 일러주신 필생의 건강법 이 소년이 바로 지금의 오영석(62) 한신대 총장이다.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자란 어린 시절,그는 어머니가 ‘사람 노릇을 할까?’ 걱정할 정도로 약골이었다.홍역을 심하게 앓아 여섯살 때까지는 ‘죽을 수도,살 수도 있는’ 그런 목숨이었다.시들시들 자란 소년은 독실한 기독교도였던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왜소한 몸에,피부 곳곳이 들뜨는가 하면 신경쇠약으로 인한 두통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이 무렵,그는 자신의 종교생활을 이끈 이준묵 목사와 친교하며 해마다 해남을 찾던 함석헌 선생을 만나 필생의 건강법을 얻었으니,큰 스승의 ‘은총’이랄밖에. “그 때부터 새벽4시면 일어나 냉수마찰을 했지요.대야에 길어 담은 맑은 샘물을 삼베에 적셔 전신을 문지르는 거지요.무작정 문질러서는 안됩니다.먼저 발가벗은 뒤에 다리-팔-등을 순서대로 문지른 뒤 배는 맨 나중에 합니다.뱃속에는 오장육부가 들어있어 갑자기 찬 물이 닿으면 안좋거든.”그가 함 선생에게서 이 건강법을 배운 게 59년이니 벌써 햇수로 44년째다.냉수마찰에 대한 믿음은 그 후의 행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유학시절은 물론 감옥에 갇히거나 ‘똥 눌 시간도 없다.’는 신병 훈련소에서도 냉수마찰만은 빠뜨리지 않았다. ●감옥에서도 군대에서도 냉수마찰 계속 “65년 시국 사건으로 감옥살이를 좀 했는데,그 당시 감옥이라는 곳이 물도 없지,세면시간이라야 고작 5분이거든.그래도 타고난 허약체질이라 이걸 안하면 금방 감기가 오는데 도리없지.세면시간에 발가벗고 냉수마찰을 했어요.나중에는 간수들도 냉수마찰 하는 걸 양해해 줘 내놓고 했어요.논산훈련소에서도 훈련병이 감히 냉수마찰 엄두라도 내겠어요.난 했지.남들 세수할 동안에 벼락처럼 해치우곤 했는데,그걸 해야만 살아있다는 걸 느끼거든요.나중엔 내무반장이 이해해 주더라고요.” 그 후,대구 영천 부관학교를 거쳐 20사단에서 복무할 때는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도 철모에 얼음물을 떠놓고 냉수마찰을 했다.“아침 6시 기상인데,난 5시에 일어나 냉수마찰을 했지.철모에 떠놓은 물이 돌아서면 얼어붙어.그래도 냉수마찰과 명상,기도를 하고 나면 새로 의욕이 솟고 세상이 달라보였어요.그래도 그렇지.아,신참 일등병이 그 짓 하고 있으니 금방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한번은 주번사령이 그걸 보고 “뭐 하느냐.”고 물어요.그래 설명을 했더니 “나는 자신 없지만,건강에 좋다니 계속 하라.”고 해 군생활 내내 그걸 할 수 있었어요.” ●68년에 요가 바탕 `그만의 체조´ 만들어 냉수마찰과 함께 그가 ‘내 것’으로 창안한 체조도 오랜 ‘운동지기’다.“68년 무렵,이준묵 목사님에게서 요가를 배웠어요.그후 대학때 등산하다 허리를 다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지.요가 동작을 기본으로 해 내게 맞도록 창안한 건데,모두 15가지 동작입니다.지난 76년부터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유학한 6년 동안 나를 지켜준 것이 바로 냉수마찰과 요가체좁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냉수마찰과 요가체조에 이어 명상과 기도를 한 뒤 밖으로 나가 과천의 관악산 산자락을 40분 가량 오르는 것으로 운동을 마무리한다.지금도 그런 운동으로 총장이 짊어져야 하는 일상적 스트레스를 감당해 낸다.중학교때부터 익힌 아령이며 평행봉으로 지금도 짬짬이 몸을 푸는가 하면 대학 다닐 때는 학교 배구선수로 뛸 만큼 여러 운동을 두루 섭렵했다.지금 그가 누리는 건강은 ‘절박한 필요가 낳은 몰두’의 결과다.이처럼 ‘건강한 삶’에 평생을 투자한 덕분에 또래 가운데 가장 허약한 그가 지금은 가장 튼실한 사람이 됐다.이런 그가 일군 건강의 비결은 ‘꾸준함’.“운동,꾸준해야 됩니다.지금도 하루 운동을 못하면 중압감이 느껴지고,사흘을 못하면 몸에 이상이 옵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 저절로 건강” 사실,그가 처음 선택한 대학은 의대였다.의대에서 인술을 펴는 의사를 꿈꾸던 그에게 “좋은 의사가 되려면 신학공부를 하라.”는 선배의 조언이 힘이 돼 한신대에 입학하면서 목회자의 삶을 시작했다.“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없지는 않으나,사람의 영혼을 치료하는 목회자의 길도 뜻깊고 소중하다.”는 그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건강법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이다.“간단하게 말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우주의 질서에 인체의 생체리듬을 맞추는 방법입니다.인간이 영장이지만 우주의 일부에 불과합니다.더 겸손하게 살 필요가 있는 존재이지요.그러기 위해 사람들이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특히 청소년들은 위대한 삶을 살았던 선인들을 정신적 지향으로 삼아 더 치열하게 살기를 권합니다.그들이 모두 정치가,의사, 법률가만 되려 한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살벌하고 삭막하겠습니까?”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기도를 소개했다.“항상 노력하고 탐구하지만 아직도 저는 까마득히 부족합니다.부족한 제가 더 자랄 수 있도록,그래서 이 막막한 세상에 등불 하나 밝힐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주소서.”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 檢 “경선·대선 자금 안 가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불법경선자금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어지러운 정국을 더욱 혼돈으로 몰고 있다.검찰이 전면 수사에 착수하면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검찰은 정치인이 받은 자금이 어떤 성격인지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원칙론을 내세웠다.기업들로부터 받은 돈이 경선자금이든 대선자금이든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는 경우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이다.다만 대선 직전 기업들로부터 받은 불법자금이 주된 수사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한화갑 의원이 재작년 2∼3월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SK로부터 받은 3억원을 범죄사실에 포함시켰다.검찰은 한 의원이 3월 말 대표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받은 6억원도 문제삼았다.그러자 민주당측은 경선자금을 수사하는 것은 한 의원에 대한 표적수사라고 반발했다.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불법 경선자금도 수사해야 한다면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응하듯 검찰은 노 대통령이 불법경선자금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열린우리당 정대철의원이 재작년 3월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받은 1억 5000만원도 대표 최고위원 경선 때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검찰 수뇌부는 “단서가 나오면 수사를 하는 것일 뿐 경선자금 전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은 없다.”면서 선을 긋고 있다.그렇지만 검찰이 불법 경선자금을 ‘정당 민주주의를 해치는 위해요소’로 규정하는 등 엄벌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수사확대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한편 노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와 최도술씨는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거나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수주 청탁 대가로 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에 또한번 먹칠을 했다. 안씨가 부산지역 건설업체 등 2곳에서 4억원을 받은 시점은 지난해 3월말과 8월.8월에는 나라종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때다.최 비서관은 대선 이후 기업체 등으로부터 4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주말매거진We/이집이 맛있대-충남 삼오정 게장백반

    게장은 밥도둑이다. 노란 알이 들어찬 간장 게장 한마리면 밥 한그릇을 순식간에 ‘뚝딱’ 해치운다.충남 당진군 읍내에서 이 요리를 가장 잘한다고 알려진 음식점이 ‘삼오정’이다. 당진경찰서 인근에 있는 이 집은 끼니 때면 군과 경찰서 직원 등 공무원과 인근 주민들이 몰려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정용선 당진경찰서장은 “싱싱한 게장 맛에 매료돼 손님이 오면 이 집으로 많이 모신다.”고 말했다. 꽃게는 태안 안흥항에서 사온다.봄·가을에 살이 차고 씨알이 적당한 암케만 골라 온다.알도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선택된다.지금 파는 것은 가을산.하지만 구입 당시의 상태와 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산 채로 급랭시켜 원상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저온 창고 업체에 위탁,관리하기 때문이다. 게를 담그는 장은 몽고간장과 까나리액젓을 섞어 만든다.게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생강 등을 넣고 끓인 뒤 식히면 장이 된다.저온 창고에서 가져오는 대로 민물에 담가 짠기를 빼낸 뒤 물기가 모두 마른 꽃게를 장에 넣어 냉장고에서 절인다. 주인 이규남(44·여)씨는 “오래 놔두면 짜고 살이 물러져 4일 이상 우려내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꽃게는 다리 사이를 칫솔로 일일이 닦아 다듬은 데다 장을 끓이면서 생기는 거품을 모두 없애 어느 집 게장보다 깨끗하다.”고 자랑했다. 맛이 든 게장은 몇 조각으로 쪼개어져 손님상에 올려진다.물론 떼낸 게딱지는 그대로 내놓는다. 이 집 게장 맛은 입안에 상쾌함이 감돌 정도로 싱싱하고 간이 적당히 맞춰진 게 특징.게장 위에 통참깨나 실고추 등 고명을 따로 뿌리지 않는다.이씨는 “고명을 뿌리면 화려하기는 하지만 게장 고유의 맛을 해친다.”고 설명한다. 달래를 넣어 끓여 토속적 향기가 진한 된장찌개,난로에 살짝 구운 김,젓갈 등이 함께 나온다.비린내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구운 김은 게장을 싸먹거나 밥을 싼 뒤 게를 담갔던 간장을 뿌려 먹으면 제격이다. 상식이 됐지만 게딱지에 붙은 노릇노릇한 알을 젓가락으로 후벼파낸 뒤 딱지 속에 밥을 넣어 비벼 먹는 건 게장 요리의 하이라이트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
  • 편집자에게/ 유권자의 바른선택이 중요하다

    -“16대 의원 아들 병역면제 23%” 기사(서울신문 1월21일자 3면)를 읽고 16대 국회의원의 아들 가운데 병역을 면제받은 비율이 23.5%에 달하고,선거법을 위반한 국회의원이 57명,불법 대선자금 등의 비리로 끌어모은 돈은 1300억원에 이른다는 참여연대의 발표는 충격적이다. 남북이 대치한 현실에서,국가 안위와 국토 방위의 파수꾼이 되어야 할 피끓는 젊은이들을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현역에서 빼돌리는 부도덕한 정치인들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속담에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긴다.’는 말이 있는데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꼭 그대로이다.그러나 고양이 선택권은 결국 주인에게 있다.훈련이 잘된 질좋은 고양이는 주인 허락 없이 물건을 해치지 않는 법이다.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는 어떠한 유혹에도 현혹되지 말고 올바르게 판단해 주권을 행사함으로써 참신하고 성실한 일꾼을 선출하는 것이 우리 유권자들의 과제다.아울러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투표함으로써 국가발전의 기강을 똑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최정식
  • [씨줄날줄] 家長 스트레스

    헌법재판소가 호주제 위헌 심리를 위해 부계중심 혈통제도의 과학적 타당성 여부를 저명한 생물학자에게 물었다고 해 화제다.그의 대답은 ‘노’.그에 따르면 인간의 혈통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될 때 여성의 세포질을 통해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다.수정 때 정자는 핵만 난자 속으로 들어갈 뿐 정자의 세포질은 분해돼 없어져버리므로 인간의 가계는 부계가 아니라 오히려 모계를 통해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호주제 유지론자들이 주장해 온 ‘씨앗론’과 정면으로 대립된다. 생물학자는 여기에 또 하나의 견해를 더했다.40∼50대 한국 남성의 사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도 ‘호주제’ 또는 ‘가부장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가장으로서 한 가정의 운명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 건강을 해치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호주제는 과학적이지도,인간적이지도 않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은 시대와 환경,사회에 따라 다양하게나타난다.인류학자들은 자연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은 수렵채집사회나 원시농경사회에는 오늘과 같은 남녀 유별이 없었다고 말한다.남성은 생계부양자,여성은 남성의 보조자이자 자녀 양육자로 역할이 분리된 것은 집약농경사회 때부터로 이후 산업사회에 들면서 복잡 세분화됐다고 한다.이때 약육강식의 논리가 팽배한 직업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성들에게 요구됐던 덕목이 공격성,용기,책임감,합리성,자제력,결단력 등이었다.그러나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사회가 후기산업사회로 들어서면서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전문화,능력주의 시대를 맞아 종전의 강한 남성성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을 뿐더러 고실업 환경에서 생계부양자로서의 의무는 남성에게 높은 부담으로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요즘 젊은 남성의 대부분은 맞벌이 신부감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는 이러한 인식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이를 ‘남성성의 위기’라고 말한다.그러나 이 생물학자의 지적처럼 ‘가장 스트레스’를 부담하면서까지 ‘남성가장’ 전통에집착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기든스는 21세기를 움직이는 원리는 소통과 보살핌이라고 말했다.이제 한국 가족의 원리도 군림이 아니라 소통과 보살핌의 원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연숙 논설위원
  • [문화마당] 말의 위험과 위엄

    말을 가장 잘 다룰 것이라고 여겨지는 이들이 바로 시인들이다.그래서 사람들은 최상급의 시인을 두고 ‘언어의 연금술사’니 ‘부족 방언의 요술사’니 하는 애칭을 붙여왔던 것이다.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말에 대하여 절망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시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자신이 경험한 눈부신 시적 순간을,남루하고 불완전한 언어로 표현해야 할 때,그들은 말의 왜소함을 얼마나 절실하게 느꼈을까.하지만 그 절망을 불가피하게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시’이니,‘시’는 말하자면 언어에 대한 절망을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역설적 양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나 석가모니도 언어에 절망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그들은 생전에 단 한 줄의 글도 세상에 남기지 않았으며,그들의 언어는 오직 제자들의 기억과 후술(後述)의 형식으로 전승되었다. 천국의 비밀을 알려달라는 제자들에게 시종일관 비유로 가르친 예수나 불립문자(不立文字)의 경지만이 진리를 예시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남긴 석가의 언어관은,그 어떤 진리도 말로는 표현될수 없다는 생각에 토대를 둔 것이다.오래 전부터 중국에서도 ‘도를 도라 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道可道 非常道)’라고 하여 진리의 완전성과 언어의 불완전성을 대비적으로 이야기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언어의 불완전성에 대한 이런저런 사례들은,역설적으로 언어의 적절하고 창조적인 사용에 대해 재차 강조하는 효과를 낳는다.말하자면 적절하고 창조적인 언어를 통한 세계 인식과 자기 표현이야말로,언어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고 자기 자신의 사회성을 효율적으로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인 것이다. 집권 첫 해를 보낸 노무현 대통령.한 해 내내 그의 ‘언어’를 둘러싼 여러 반응들이 이어졌다.대개는 거침없는 직설적 언어와 부적절한 표현이 도마 위에 올랐다.모든 말에는 말을 가능케 하는 상황과 전체 맥락이 있는데,일부 언론에서는 그 말의 맥락은 도외시한 채 특정 표현이 갖는 위화감만 강조하기도 하였다.하지만 우리는 노 대통령 스스로 말의 위엄을 방기한 측면이 훨씬 강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말은 반대 세력의 집요한공격의 대상이 되었고,국민들에게는 불안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많은 국민들은 최고 집권자의 언어로는 부적절하다면서 실망감을 표현하였고,심지어는 언어의 부적절함을 국정수행 능력의 부족으로 등가화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말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그것은 쿠데타도 아니고 반대 세력을 감옥에 집어넣는 초법적 권위를 누리지도 않는다.말은 그저 스스로 위험과 위엄을 동시에 갖는 상징 권력일 뿐이다.하지만 바로 그 점에서 말은 필연적으로 오해를 낳게 마련이고 스스로 적절성을 지키지 않으면 희화화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말의 이러한 불가피한 속성을 노 대통령이 인지하고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은,꼭 필자가 언어에 관한 보수주의라서가 아닐 것이다. 대통령 스스로도 그동안 편하게 보이려고 해서 생긴 현상이고 앞으로는 좀 더 안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만큼,새해에는 그의 말이 가지는 특유의 진솔성과 대통령이라는 공인이 지니는 위엄이 균형을 이루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럴 때 말이 가지는 위험은 줄어들고 위엄(위엄과 권위주의는 다르다!)은 지켜질 것이다. 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
  • 세계사회포럼서 거리시위·서명운동등 온·오프라인 활동 “부시 낙선운동으로 반전 앞장”/국내 평화운동 1세대 김승국씨

    인도 최대 무역항 뭄바이의 과거 이름은 ‘봄베이’다.인도를 식민지로 거느리던 영국인들이 발음 편의를 위해 봄베이로 불렀으나 지난 95년 11월 제 이름을 되찾은,‘제국주의 반대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다. 바로 그 뭄바이에서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전세계 10만명의 시민사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제4회 세계사회포럼(WSF)이 열린다. 우리나라 시민단체 활동가,교수,노동자 400여명도 참석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반대,반전평화 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김승국(金承國·52)씨.그는 웹진 ‘평화만들기’ 대표다.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공동의장,통일연대 평화위원장 등 직책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반전·평화,한반도의 자주통일 함성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그 한복판에 자리잡는다.15년째 평화를 화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국내 평화운동 1세대’다. ●평화를 위한 곳엔 항상 그가 있다 그가 2004년 국제사회를 향해 던진 슬로건은 ‘부시낙선(Defeat Bush)’이다.“평화운동 관점에서 미국에 ‘내정간섭’을 하고,‘다단계식’ 부시낙선운동을 전지구적으로 벌이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최근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등 평화운동가 15명과 함께 인도 뭄바이 세계사회포럼에서 가질 부시 낙선 워크숍과 거리시위,서명운동 등을 준비하느라 밤낮이 없다. 이미 세계 각국 지식인,평화단체 등에 500여통의 이메일을 보냈고,세계적 석학 월든 벨로 교수와 아시아평화동맹(APA),평화연구단체인 포커스 등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김 대표는 돌아와서는 세계사회포럼의 성과를 바탕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본격적으로 온·오프라인 부시낙선운동을 벌이며 ‘하나가 열이 되고,열이 백,천이 되는 다단계식 낙선운동’을 벌이려 한다.지난해 대선이 확인해줬듯,현재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하워드 딘이 그러하듯,네티즌들의 참여가 가장 든든한 무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정간섭’의 시선도 부담스러울 테고,미국 대선에서 실제 효과가 발생할지도 의문일 텐데 김 대표는 명쾌하다. ●“반전가치 전세계 퍼질것” “부시의 재선을 막는 운동이야말로 2004년 전지구적으로 가장 중요한 반전평화운동입니다.미국의 전쟁위협하에 놓인 한반도의 평화운동가들은 이러한 운동을 제안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만의 하나 부시가 재선되더라도 그만큼 반전평화의 가치는 미국 및 전세계에 퍼질 것입니다.” 김 대표는 집이 가난해 상고를 갔고,졸업 직후 한국은행에 취직했다.5년 정도 일하며 대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뒤늦게 대학에 갔다.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고 88년 한겨레 창간 멤버로 기자생활을 하기 전까지 민청련 정책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반독재운동을 벌였다.그러던 중 90년 일본 히로시마의 세계원·수폭금지대회에 참가하며 삶의 방향은 전환을 이뤘다. 김 대표는 “전세계 반핵평화운동가들이 모두 모인 그 대회에서 히로시마 피폭현장을 둘러봤고 핵무기가 인류를 절멸시킬 수 있다는 충격을 받았다.또한 한반도 전쟁에 대한 구조적 인식을 하게 됐다.”면서 ‘개안(開眼)’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평화운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기만하던 때였다.반전반핵도 그저 민족해방(NL)이론에기초한 구호였을 뿐이던 시대였다.이후 93년 기자생활을 그만둔 뒤 본격적으로 평화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부시 대통령을 ‘무장한 세계화’의 주범으로 첫 손에 꼽는 김 대표는 “미국이 전세계에서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평화를 해치고 미국을 제외한 국가와 국민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데 어떻게 형식적 판단만으로 내정간섭이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덧붙인다. 의문은 쉬 풀리지 않는다.‘유일 패권국가 미국 현직 대통령의 낙선운동을 벌이다니… 가능할까.’그는 우리의 발칙하고 유쾌한 상상력을 부추긴다. ●부시 낙선… 현실가능한, 유쾌한 상상 ‘전세계 온라인 공간에서 부시의 세계지배전략에 쏟아지는 냉엄한 비판과 함께 부시 낙선 이유 100가지가 무서운 속도로 퍼옮겨진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세계의 석학들이 부시 반대 입장을 잇달아 발표한다.미국의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부시 반대 영화’를 만들어 전세계 극장에 동시배급한다.전세계 네티즌들의 항의 이메일과 백악관 홈페이지 동시접속이 연일 계속된다.‘릴레이 1인 시위’가백악관 앞에서 1년 내내 진행된다.조지 소로스는 이 운동에 지지입장을 밝히며 수백만 달러를 쾌척한다.’ 김 대표는 다시 묻는다.“충분히 가능할 것 같지 않나요?” 김 대표는 17대 총선을 앞둔 국내에서 ‘2004 물갈이연대’의 준비위원으로 당선운동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그는 “국내에서는 당선운동을,해외에서는 낙선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웃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KT SKT ‘통신왕좌’ 정면충돌

    유·무선 ‘통신 공룡’인 SK텔레콤과 KT가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휴대전화인터넷과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 차기 유망사업에서 ‘신경전’을 벌여온 양사는 번호이동성제를 둘러싸고 해묵은 감정이 끝내 폭발했다. ●‘번호이동성 격전’ SK텔레콤 대 KT SK텔레콤은 최근 KT가 자사의 영업력과 자금력,인력 등을 기반으로 자회사인 KTF를 지원하는 행위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특히 SK텔레콤은 KT의 불법 행위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이동전화 가입자를 받을 수 있는 KT의 재판매 사업권 폐지는 물론 조직분리까지 지적하고 나섰다. 이동번호가 KTF로 쏠림 현상을 보이자 KT가 직원들에게 강제 할당 등의 불법 영업행위를 한 덕분이라는 지적이다.SK 관계자는 “강제 할당 행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KT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질 이유가 없다.”면서 “KT가 이통시장의 경쟁질서를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KT는 SK텔레콤의 요구가 어불성설이라고 맞서고 있다.SK텔레콤이 번호이동성 실시로 위기감을느끼자 엉뚱하게 KT에 ‘딴죽’을 걸려는 수작이라고 비난했다.KT 관계자는 “이통시장의 혼탁함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곳은 SK텔레콤밖에 없다.”면서 “이를 위해 KT를 대상으로 삼은 것은 도가 지나친 행위”라고 불쾌해 했다.이어 “번호이동성제의 물타기 작전일 뿐 아니라 KT를 진흙탕 싸움에 끌어들이려는 물귀신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충돌속에 서로의 약점 보완도 눈에 띈다.SK텔레콤은 그동안 소비자 불만이 컸던 통화품질 실명제를 10일부터 중단키로 했다.KT도 영업직을 제외한 비영업직 사원의 목표 할당을 금지하는 등 ‘크린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신규 사업도 직접 충돌 두 강자는 차기 유망사업에서도 한치의 물러섬이 없다.유선업체인 KT는 자회사인 KTF를 활용하고,이동통신 업체인 SK텔레콤은 유선업체인 하나로통신 등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통신시장이 유·무선간은 물론 방송 등과의 융합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주도권 대상사업은 홈 네트워크를 비롯한 위성DMB,휴대인터넷사업 등이다. 가전기기를 네트워크화하는디지털 홈사업은 KT가 다소 앞서가고,이동방송인 위성DMB는 SK텔레콤이 먼저 가고 있다.SK텔레콤은 일본과 손잡고 다음달 미국에서 위성DMB 사업용 위성을 쏘아올린다.KT는 지난해 뒤늦게 주파수를 확보,사업계획을 짜고 있다.올해 2∼3개 사업자를 결정하는 휴대인터넷은 KT와 하나로통신에 이어 SK텔레콤이 뛰어들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주말매거진 We/세상에 이런 일이-해외

    마이클 잭슨의 ‘진실게임' 지난달 아동 성추행 혐의로 정식 기소돼 미국 연예계에서 작년 한해 가장 스타일을 구긴 스타로 꼽힌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시련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그가 미 캘리포니아주 경찰과 ‘2중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기 때문. 그는 지난 연말 CBS방송의 ‘60분’에 나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한편 자신을 체포했던 경찰의 가혹행위를 비난하고 나선 바 있다. 잭슨은 인터뷰에서 “어린이와 자는 게 잘못인가.”라고 반문한 뒤 “설령 잤다고 해도 나는 어린이에게 성적인 짓을 하지 않는다.”며 “어린이를 해치느니 차라리 내 손목을 자르겠다.”고 강하게 항변했다.이어 지난달 체포 당시 수갑이 채워질 때 받은 어깨 부상으로 “줄곧 고통을 겪고 있다.”며 샌타바버라 카운티 경찰국의 잔혹행위를 비난했다.그는 또 “전체 입건 과정이 나의 자존심을 짓밟으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주 경찰국은 잭슨은 예의와 원칙에 따라 다뤄졌다며 “그의 변호사와 경호원이 주경찰국의 대우에 감사를 표시할 정도였다.”고 반박했다. 잭슨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미성년자 성추행에 대한 의혹을 받아왔으나 재력과 명성을 이용해 번번이 위기를 넘겨왔다.따라서 잭슨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잭슨은 이달 16일 법정에 출두해 재판부로부터 신문을 받는다. 박상숙기자 alex@ 몸길이 14.85m 무게 447㎏ ‘덩치' |자카르타 연합|인도네시아 주민이 몸길이가 14.85m,무게 447㎏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뱀’(비단구렁이)을 잡았다고 인도네시아 일간지 ‘리퍼블리카’가 최근 보도했다.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금까지 잡힌 뱀 가운데 사상최대로 기록된다.‘리퍼블리카’는 이날 상자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뱀 사진 2장을 싣고 현지 주민들의 말을 빌려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이 잡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진에는 이 뱀의 크기를 알 수 있도록 줄자 등 비교가 되는 물건을 곁에 놓지 않아 주민의 주장이 사실임을 단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신문은 자바섬의 쿠루그세우 지역 동물원으로 옮겨진 이 뱀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가장 긴 뱀은 9.75m이며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뱀은 미국 일리노이주 거니에서 잡힌 미얀마 비단구렁이로 182.76㎏이다.리퍼블리카는 이 뱀이 한 달에 3∼4마리의 개를 먹는다고 전했다.동남아 습지와 정글에 서식하는 비단구렁이는 가장 큰 종(種)의 뱀으로 양과 같은 큰 동물도 한번에 먹어치우며 사람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해 첫날 겨울바다 풍덩~ ‘새해 첫날엔 겨울바다에 풍덩’ 2004년의 첫날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슈브닝겐 해변.이날 아름다운 북해의 바닷가는 이색적인 새해맞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북새통을 이뤘다. 영하의 날씨에 살을 에는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키니와 삼각팬티 수영복 차림으로 나온 7500여명은 주저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겨울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은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려는 네덜란드인들의 오래된 풍습.이 때문에 암스테르담에서 57㎞가량 떨어진 도시 헤이그의 해변 슈브닝겐은매년 1월1일이면 한여름 휴가 때만큼이나 성황을 이룬다.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서도 신년벽두에 이런 풍경이 목격된다.지난 1일 유럽 곳곳에선 겨울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론 부족해 아예 수영대회를 연 곳도 많았다.대서양 건너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코니아일랜드에서도 새해맞이 북극곰 수영대회가 열려 수백명의 시민들이 바다를 가르며 헤엄을 쳤다. 새해 첫날 산과 바다를 찾아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비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곳곳에서 새해맞이 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제17회 북극곰수영대회도 예정돼 있다.새해를 맞아 몸과 마음의 때를 차가운 바닷물에 씻어버리려는 것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기 때문일까. 황장석기자 surono@ 음식 못씹어 먹는 코끼리에 틀니를 |방콕 연합|세계 최초로 ‘틀니 낀 코끼리’가 태국에서 나올 것 같다. 최근 방콕의 영자지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의 푸라추압 키리칸주(州)의 국립 동물연구센터는 나이가 많아 치아가 모두 빠진 암코끼리에게 틀니를 해줄 예정이다. 이 연구센터의 수의사 솜삭 짓니욤씨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관광지 칸차나부리의 ‘코끼리 쇼 센터’에서 고령으로 은퇴한 암코끼리에게 틀니를 해 넣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아가 모두 빠진 이 암코끼리는 음식을 씹어먹지 못해 정맥주사를 통한 급식으로 근근이 연명하는 처지라고 솜삭씨는 설명했다.그는 결국 이 암코끼리에게 틀니를 해주기로 결정했다며 틀니 제작에는 2주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 사이버 ‘병역전쟁’/병무청-특례넷 병역기피조장 공방

    새해 벽두부터 병무청과 인터넷사이트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기관인 병무청과 민간 사이트인 ‘특례넷’(www.tukre.net)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서로 제재의뢰와 고발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민간 인터넷 사이트가 정부를 고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게다가 병무청은 특례넷의 핵심회원들을 형사고발할 방침이고,‘모병제 추진국민연대’과 ‘징병제를 반대하는 모임’ 등 다른 병역관련 사이트 회원들은 특례넷과 함께 병무청에 맞서기로 해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병역기피자 모임”vs“명예훼손” 6일 정통위에 따르면 6만여 병역특례자들의 모임인 ‘특례넷’은 지난 4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병무청을 고발하고 자신을 불건전사이트로 지목한 데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앞서 병무청도 정통위에 ‘특례넷은 병역기피를 조장하는 반사회적 불건전 사이트’라며 제재를 의뢰했다.병무청은 그러나 정통위가 특례넷에 대해 “자정 노력하라.”는 비교적 약한 지시를 내리자,한발 나아가 특례넷 핵심회원을 형사고발할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다.병무청측은 이들 회원이 “정부 관청에 테러 등을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0월초 병무청이 ‘병역기피를 조장하는 반국가적·반사회적 사이트’들을 근절하기로 한 것이 발단이 됐다.병무청은 당시 “‘군대가기 싫어요',‘문신만들기' 등 병역 관련 사이트들이 명칭부터 입영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도록 부추기고,잘못된 방향으로 호도하고 있다.”면서 “병역면탈을 조장하는 ‘불건전 사이트’들을 끝까지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병무청은 이에 따라 지난 연말부터 홈페이지(www.mma.go.kr)에 ‘국민신고란’을 만들어 ‘불건전 사이트’ 신고를 받고 있으며,수사기관과 정통위 등에 제재 의뢰와 고발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병무청 관계자는 “회원 수가 많은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불건전사이트’,‘관리대상 사이트’,‘기타 군 관련 사이트’로 구분해 조치중”이라면서 “특례넷 등 20여곳의 ‘불건전 사이트’는 전기통신사업법 제53조 및 동법시행령 제16조 ‘불법통신의 금지’ 등에 의거,폐쇄 등의 조치를 해당 커뮤니티 제공 사업체나 정통위 등 관계당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례넷은 병무청의 조치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특례넷은 지난 99년말 병역특례자들에게 필요한 병역법과 노동법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져 현재 회원 수가 6만명에 이르고 있다.병역문제를 다루는 비상업적 사이트로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운영자 김상극(26)씨는 “병무청이 유용한 병역 정보를 무료 제공하는 선의의 사이트들을 마구잡이로 단속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병무청이 지난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특례넷’을 ‘갖가지 병역기피 방법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불건전 사이트’로 규정하는 등 허위내용을 유포하고 있어 고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통위,신중하게 논의할 방침 반면 양철규 병무청 공보실 공보담당은 “당시 특례넷은 ‘100% 확실한 입영연기 보장',‘전쟁 나면 항복하자.' 등 공공질서를 해치는 내용을 배너광고나 게시판에 계속 게재했다.”면서 “앞으로는 곧바로 검찰에고발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례넷 회원들은 “정부기관이 배너광고,일부 게시판의 글을 문제삼아 제재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어이없는 처사”라면서 “그같은 논리라면 ‘불온한’ 글이 올라오는 청와대 사이트도 ‘불건전 사이트’냐.”고 맞받았다.일부 병역 관련 모임들도 “모병제 주장 등 병무청측에 밉보인 커뮤니티 회원들을 길들이려는 것”이라고 가세하고 있다. 한편 결정권을 쥔 정통위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은경 신고센터장은 사회적인 의미가 큰 사안이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면서 “파급효과와 후유증을 감안,조만간 전문위원 심의를 갖고 적극 논의해 이달 안으로 명예훼손 고발건 등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고이즈미 지지 만회용 ‘기습참배’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기습 단행함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게 됐다. 이달 성사될 공산이 큰 6자회담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중·일 3국의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정월 초하루 참배는 한·일,중·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일본에도 충격을 줬다.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중국 등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패전기념일을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외교관계에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야스쿠니 참배 문제는 별개라는 인식을 각국 외교당국이 갖고 있으나 협조체제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한국이 강경한 톤으로 참배 중단을 촉구하고,중국도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맹비난한 것은 이같은 우려의 단초이다. 일본 내 반발도 크다.제1야당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외에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개인의 신조를 위해국익을 해치는 것은 총리로서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국내외 반발을 뻔히 알면서 왜 고이즈미 총리는 4년 연속 야스쿠니에 갔을까. 우선 올 2,3월로 예정된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앞둔 정치적 참배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여론조사(12월22일) 결과 11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43%를 기록하는 등 자위대 파병 결정 이후 정권 지지율이 하락 추세다. 자위대 본대 파병 전,지지율 하락을 저지할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공약이기도 한 참배를 실시함으로써 “신념도 관철하고” 일본 국민의 감정에도 호소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남자들의 전통의상인 ‘하오리·하카마’를 입고,정월에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관습인 ‘하쓰모데’를 겸한 자연스러운 참배라는 이미지를 연출해냈다. 또한 오는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앞둔 보수세력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참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월1일의 ‘깜짝 참배’는 중·일 관계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할것으로 전망된다.본인 집단매춘,일본 유학생의 중국인 모독연극 등으로 불타오른 반일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2002년 가을로 예정됐으나 야스쿠니 참배로 연기된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도 그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이즈미 총리도 그 점을 충분히 각오한 것으로 보인다.세밑에 일본 대중문화를 추가 개방해 우호 분위기를 만들었던 한국도 뒤통수를 얻어맞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를 무시하고 미국 일변도의 외교전략을 취해온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파장은 정초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arry04@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일지 ▲2001년 4월26일 총리 취임 ▲2001년 8월13일 첫 참배 ▲2002년 4월21일 두번째 참배 ▲2002년 10월27일 장쩌민 중국 주석,야스쿠니 참배 중지 요구 ▲2003년 1월14일 세번째 참배 ▲2004년 1월1일 네번째 참배
  • [사설] 광우병은 통상교섭 대상 아니다

    정부가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산 쇠고기와 부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미국 농무부 대표단이 오늘 방한한다.미국측은 광우병 발생과 후속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조속한 수입 재개를 우리 정부에 요청해올 것으로 예상된다.논의 결과에 따라서는 한·미간에 새로운 통상마찰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미 양국은 이 문제를 논의함에 있어 통상교섭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국민의 보건과 식탁의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광우병은 1990년대 중반 영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유럽과 캐나다를 거쳐 미국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이제 아시아권 국가들도 광우병의 안전지대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 쇠고기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은 더욱 그렇다.따라서 미국 대표단은 이번 방한에서 광우병이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논의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세번째 쇠고기 수입시장이다.당연히 그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미국은 자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시장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자국민의 안전을 해치면서까지 외국의 통상이익을 보호해줄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미국은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국민보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였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민보건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어떤 협상안도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영국 등 23개 광우병 위험국에 대해 취한 수입금지 조치의 연장선에서 미국에 대해서도 일관성 있게 대처해주기 바란다.그것이 사태 해결의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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