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인천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소장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사고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혐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43
  • 「노·브라」7人의 아가씨

    「노·브라」7人의 아가씨

    별난 아가씨 7명이 별난「클럽」을 만들고 한국최초라고 기염을 토했다. 이름지어「노·브라·클럽」. 『여성의 자연미를 해치는「브래저」를 추방하자』고 자못 기세등등하게 선언을 했다. 구미(毆美) 각국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브래저 안하기 운동」이 바야흐로 한국에도 불어닥친 것일까? 불편하고 부자연한 물건 벗어보니 생동감 그럴싸 얼핏보아서「브래저」를 착용 안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양가슴의 구릉이 약간 처진듯 한게 다르달까? 움직일때 유난히 꿈틀거려 생동감을 주는게 그럴싸하다. 일곱명의 아가씨중 두 아가씨가 약속을 어기고 아직『불미스런 잔재』(그들은「브래저」를 이렇게 불렀다)를 그대로 지니고 있음이 발견됐다. 다섯 아가씨는 큰 일이라도 일어난듯 기성을 질렀다. 두개의「브래저」가 당장 두 아가씨의 가슴에서 떨어져 나왔다. 한개는 흰빛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검정색. 불태워 버리자는 제의가 나왔다. 모두 찬성했으나 불행히도 성냥이 없었다. 한 아가씨가『다시는 이런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다짐하는 뜻에서』 흰 빛의 그것에「잉크」칠을 했다. 「NO·BRA」라고 써서 두사람이 치켜들고 한바탕 깔깔 웃음. 그 모습이 그대로「카메라」에 담겨 나왔다. 이들 7명의 아가씨가 「클럽」을 만들기로 합의한건 이 모임이 있기 이틀전인 10월 24일이란다. 당초엔 6명의 동조자로 출발했는데 이틀밤 사이 1명이 추가되어 7명이 됐다.『불편하고 부자연한「브래저」를 벗어던지고 싶은 여자는 얼마든지 있을테니까-』「클럽·멤버」는 훨씬 가능성이 있단다. ”자신없는 여자는 제외하고 브래저를 벗어라”고 기염 -이「클럽」의 취지는? 『거추장스런 속박에서 벗어나자는 거죠. 남자들이 가령 띠같은걸로 가슴을 묶고 다닌다고 생각해 봐요. 사흘도 못견디고 벗어던졌을 거예요』 -그토록 거추장스러운 건 아닐듯한데. 가령 옷도 거추장스럽다면 벗어던질 용의가 있는가? 『그건 사회가 용인하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죠. 그렇지만「브래저」를 안해 문란하다고 공격하진 않을 거예요,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들은 그런 것 없이도 정숙한 부도를 지켰으니까요』 -가령 그게 불편하다 해도 몸맵시를 내기위해 참고서 하는줄 아는데? 『그런 조작된 위장에 속을 사람은 이제 없을거예요. 그렇지만 자신없는 여자는 할 수 없죠. 가슴을 묶어서라도 모양을 낼 수 밖에』 7명중「리더」격인 문영숙(文英淑)(가명·22·양장점원)양의 얘기. 그의 말을 정리하면 이「노·브라·클럽」의「슬로건」은『「브래저」를 벗어라, 단 자신없는 여자는 벗지 않아도 좋다』 40대 남자양장점 주인이 배후조종 했다는 소문도 그럴싸해서인지 이들 7명의 아가씨는 모두 탐스런 가슴을 갖고 있다. 얄팍한「터틀·네크」의 앞가슴에「내추럴」하게 솟아오른 구릉, 예쁜 유두가 뾰족하게「셔츠」밖으로 튀어 나올것 같다. 「셔츠」이외의 의상도 이「노·브라」족의 취미를 살려 특별히「디자인」된듯, 유방부분에 여유있는 포물선이 그어져있다. 20~24세사이인 이들 아가씨의 성분을 보면 미용사가 2명,「디자이너」1명, 양장점원 1명, 여대생 1명, 편물업 1명,무직 1명. 여대재학생 1명을 제외하면 1명이 대학중퇴고 나머지는 모두 여고졸업의 학력에 2~4년의 직장경력을 지녔다. 3명은 평소부터 친하게 지내는 사이고 4명은 이번 기회에 사귀어 이 최초의 별난「클럽」에 합심 협력키로 했다. 자신의「브래저」를 벗어 던지고 남에게까지 그것을 권장하려는 이 아가씨들의 당돌한 행동동기는? 재미있는 것은 이들「노·브라·클럽」의 배후에는 이를 고취한 것으로 보이는 한 양장점 주인이 있다는 점이다. 서울 종로3가에 자리잡은 N양장「센터」의 최찬두(崔贊斗)라는 40대 사나이. 한때 영화제작자로 영화계를 주름잡다가 양장업으로 전업한 화제의 인물이다. 배후의 인물이란 말엔 펼쩍 뛰면서도 그는「브래저리스」의 찬양엔 열을 올렸다.『보기만 해도 딱딱한「브래저」를 벗어 버리는게 왜 나빠요. 가장 아름다운 옷차림은 자연미를 잘 살린 것 아니겠어요? 외국에선「브래저」회사들이「브래저」안한 것처럼 보이는「브래저」를 안들기에 정신이 없다지만. 신체조건만 좋으면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려주는게「디자이너」의 양식이지요』세계의「미니·스커트」의 돌풍을 불러 일으킨 어느 재단처럼 그는 이땅에「브래저리스」의 선풍을 일으켜 볼 심산일까? ”애인도 무척 좋아하데요” 전여성의 가슴 해방다짐 7명의 아가씨중 4명은 이 최씨의 권유가「브래저」를 벗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망설였으나 일단 실행해보니『애인도 좋아하더라』고. 미용사 아가씨는 위생·미용상의 이유를 치켜 들었다.「브래저」를 벗으면 땀이 차거나 답답해질 염려가 없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일 할 수 있다고. 「브래저」가 위생상 나쁘다는 이론은 아직까지 내세운 사람이 없으니까 이 미용사 아가씨의 주장은 어디까지나 자기주관에 속한다. 답답한 속박감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즐기려는 젊은 여인의「기분」이 아닐까? 어쨌든「노·브라」의 선풍은「토플리스」나「미니·스커트」바람 못지 않게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미국의 일부지역에서는 여대생의 3분의 1이 이미「노·브라」의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는 것. 수백명의「노·브라」주창자들이 산더미처럼 쌓아올린「브래저」에 불을 지르고 여성만세를 올렸다는게 이제 물 건너의 얘기로 그치지는 않을 것 같다. 유행이란 옮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전염병처럼 밀려오게 마련.「노·브라」역시 그 시비가 채 논의되기도전에 이미 이 땅의 젊음 여심들속에 파고 들었는지 모른다. 이를테면「노·브라」의 전위격인 이「노·브라·클럽」아씨들은 그래도 자심의 이름만은 꼭 기사에서 빼어주길 원했다. 불량한 여성으로「오해」받는다는게 이유. 모든 여성이 모두 자기들처럼「브래저」를 추방한다면 이런 오해는 있을 수 없고 그때를 위해 적극적인 운동을 벌인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선데이서울 69년 11/2 제2권 44호 통권 제 58호]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3)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사도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3)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사도리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전남 진도군 조도(鳥島). 마치 ‘새떼’와 같은 모양새를 자랑하는 섬들 한 모퉁이에 시간의 흐름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의 섬들이 관광개발과 영화 촬영 등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조도면 관사도리의 주민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진도 팽목항에서 하루에 한 번 있는 배로 한 시간 반 정도 가면 썰렁한 선착장이 보인다. 적막하기조차 한 부두엔 만남의 기쁨이나 헤어짐의 아쉬움은 없다. 섬은 외지인의 접근을 거부하는지 보일 법도 한 민박집이나 먹을거리를 마련할 구멍가게도 찾을 수 없다. 소소한 생필품 하나까지 일일이 육지에서 사와야 하므로 섬에는 오래 전부터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파는 곳도 없다. 때마침 전교생이 7명뿐인 학교(관사분교)에서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백사장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그려가고 있었다. 모래집을 짓고 모래 속에서 게를 잡는 아이들은 새까만 얼굴이지만 이방인을 맞이하는 눈망울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동전의 쓰임새를 몰라서 돈이 필요없는 꼬마들은 어디서 생겼는지 고사리손에 쥔 100원짜리를 삐쭉이 웃으면서 내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마을까지 이어 주는 길을 풀벌레와 돌 틈으로 보이는 들꽃을 벗삼아 걸어서 들어갔다. 아이들의 등하굣길이기도 한 1.5㎞ 남짓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300년 됐다는 해송이 길손을 반갑게 맞는다. 예전에는 당제(堂祭)를 모셨으나 무교(巫敎)를 미신이라 단정지은 새마을운동으로 더 이상 고목에서의 풍습은 사라졌단다. 경사지고 척박한 땅을 거닐다가 사방을 살펴보니 온통 ‘쑥밭’이다. 자체의 생명력이 강해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쑥. 섬 주민들에게 쑥은 민간요법의 약재로 중요한 수입원이다. 산자락 귀퉁이 다락밭에 소쟁기로 밭을 갈고 콩을 심는 노부부가 보인다. 구불구불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 지붕 낮은 집들은 바닷가 마을을 실감케 한다. 담벼락에 아직도 붙어있는 ‘반공방첩’은 초등학교 시절의 받아쓰기 시험 문제.‘반공’인지 ‘방공’인지 자주 틀렸던 기억이 새롭다. 너무나 외져서 첨단문명의 혜택을 보는 것도 있다. 공중파가 못 미쳐 위성으로 TV를 보고 마을에서 유일한 관사분교의 인터넷도 위성인터넷이다. 섬마을 보건소에서 9년째 근무하는 최미영(32)씨는 처녀적에 이곳에 들어와 두아이의 엄마가 된 진료소장님이다.“처음엔 전기도 잘 나가고 너무 무섭고 불편했어요.” 지금은 웬만한 집수리는 손수 해치우는 슈퍼우먼이 됐다.“품앗이가 살아 있어서 마을의 궂은 일에는 모두가 참여합니다. 어르신들은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시고 무엇보다 사람의 정을 느낄 수가 있어요.”라며 얼마전 지네한테 물린 자국이라면서 벌겋게 된 이마를 수줍은 듯 가린다. 마을엔 예배당도 있다.“섬마을 사람들은 시계를 안 보고 살아요.” 관사도교회의 김요셉(41)목사는 예배시간을 정하는 것보다 종을 울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공동으로 일을 해서 소득을 분배하는데 해초채취와 쑥 농사, 그리고 적은 양의 톳 양식이 전부이다. 공동작업을 하다 보면 흔히 식사해야 할 시간을 모른다고 한다. 마을이장 임현옥(71)할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시간 맞춰 끼니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마침 건너 섬 소마도에서 때도 없이 울어대는 닭울음 소리는 시간을 재촉하며 살아야 하는 이방인의 발걸음을 선착장으로 숨가쁘게 밀어내고 있었다. 글 사진 진도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 여름보양식 닭 판매 날개달았다

    여름보양식 닭 판매 날개달았다

    늘어지는 여름… ‘물’ 만난 삼계탕 올 여름도 더위를 어떻게 넘길까 걱정된다. 한 달여간 폭염속에 지내면 몸도 마음도 지쳐 축 늘어진다. 이럴 땐 보양식을 찾아 보자. 최고의 인기 여름 보양식은 삼계탕과 장어구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여염집의 여름나기 음식이기도 한다. 장어 특유의 비릿함을 싫어하는 이들은 삼계탕을 많이 찾는다. 야들야들한 닭고기에 인삼·황기·마늘·대추 등의 한약재를 넣고 푹 곤 삼계탕은 음식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약’에 가깝다. 엄나무를 넣으면 닭 고유의 냄새가 사라진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삼계탕 한 그릇 뚝딱 해치우면 금방이라도 기운이 날 것 같다. 삼계탕은 전문 음식점을 찾아 먹어도 좋다. 한 그릇에 1만원 남짓한다. 또 재래시장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닭을 비롯해 여러 재료를 모아 판다. 재료를 일일이 사서 끓이는 것이 귀찮다면 완성된 삼계탕을 사면 된다. 할인점과 백화점, 인터넷 등에는 완성품도 많이 나와 있다. 집에서 데워 먹으면 된다. 삼계탕 한 그릇이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축축 늘어진 여름 식탁, 지친 심신과 입맛을 삼계탕으로 되찾아 보자.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삼계탕·죽 ·찜구이·붉닭 입맛대로 닭이 제철을 만났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축구경기때는 튀긴 닭이 불티나게 팔리더니, 여름이 다가올수록 삼계탕, 백숙용 닭의 판매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초복이 다가올수록 유통업체들의 닭 마케팅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간편하게 닭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상품들과 싱싱한 닭 고르는 법, 대표적인 조리법을 살펴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도움말 농협,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여름 보양식 하면 뭐니뭐니해도 삼계탕이 먼저 떠오른다. 영계 한 마리에 수삼 또는 인삼, 황기, 대추, 마늘, 찹쌀을 넣어 만드는데, 맛이 대중적이면서 영양소가 풍부해 인기다. 닭고기는 동물성 단백질이 높은 반면 콜레스테롤, 지방, 칼로리가 낮아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가장 적합한 육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인삼은 체내효소의 활성화를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피로회복을 돕고, 찹쌀은 심장의 열을 억제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날씨가 더워질수록 닭 등 삼계탕 재료 판매량이 수직 상승한다.2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삼계탕 관련 상품 6월 매출은 전월 대비 3배 신장했으며,7월 초복에는 6월 대비 200% 더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날씨 더워지면 닭 판매량 쑥 그러나 삼계탕은 요리 과정이 까다로워 신세대들에게는 쉽게 만들어 먹기 어려운 음식으로 꼽힌다. 간편함을 추구하는 취향에 맞춰 유통업체들은 삼계탕 재료를 일일이 고를 필요없이 한꺼번에 살 수 있도록 묶어 판매하거나, 반 조리 형태로 내놓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우리닷컴(www.woori.com)이 판매하는 마니커 웰빙 삼계탕 3팩 세트(2만 8500원)는 6월 한달 동안 300개 이상이 팔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닭고기 전문업체 마니커가 만든 상품으로, 완전 조리 후 포장해 데워 먹기만 하면 된다. 이마트는 6월 중순부터 조리식품코너에서 엄나무, 당귀, 황귀, 오가피를 넣고 삶은 육수와 함께 포장한 영계 백숙을 4580원, 찹쌀, 수삼, 마늘, 대추가 들어간 삼계탕을 5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삼계탕 외에 닭을 이용한 완전조리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초록마을이 최근 출시한 ‘황기찹쌀닭죽’은 토종 닭 반 마리에 주먹밥으로 만든 찰밥을 넣어 가공했다. 냄비에 담아 끓이기만 하면 된다. ●재료 엄선해 요리하면 정성 가득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완전조리 상품도 재료를 하나하나 골라 요리할 때의 손맛을 따라갈 수는 없다. 이번 여름 손수 삼계탕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다른 재료는 몰라도 주 재료인 닭 고르는 법, 맛깔난 요리법 몇 가지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다. 농협 김광일 계육가공사업본부 마게팅팀장은 “닭을 고를 때는 외관상 청결하고 껍질은 크림색으로 윤기가 돌고, 털구멍이 올통볼통하게 튀어 나온 것이 신선하다.”고 소개한다. 그는 “촉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물기가 적당히 배어있고 살이 두툼해 푹신한 느낌을 주는 고기가 신선하고 맛있다.”면서 “반드시 냉장 보관되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안승춘 회장은 “닭으로 삼계탕을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닭찜 구이 등 간편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면서 “영양소는 살아 있으면서 맛이 색다르기 때문에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그가 추천하는 세 가지 닭 요리법. # 삼계탕 ▶재료 영계 1마리, 대추 3개, 찹쌀 4분의1컵, 마늘 3쪽, 수삼 1뿌리, 금, 파 ▶만드는 법 1. 영계는 배를 가르지 말고 내장을 아래쪽으로 끌어낸 다음 깨끗이 손질하여 놓는다. 2. 찹쌀은 깨끗이 씻어 불리고 수삼은 흙을 털고 껍질을 살살 긁어 벗겨낸 다음 씻어 둔다. 3. 손질해 둔 영계 뱃속에 마늘과 불린 찹쌀을 넣고 배를 갈라 옆부분에 칼집을 넣어 다리를 엇갈리게 한다. 4. 냄비에 영계를 담아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대추와 인삼을 넣어서 센불에 얹어 한소끔 끓으면 불을 줄여 2시간가량 푹 곤다. 먹을 때 소금과 송송 썬 파를 함께 담는다. # 닭찜구이 ▶재료 닭(800g) 1마리, 찹쌀(불린 것) 4큰술, 닭고기양념(소금, 후춧가루, 마늘즙), 찐밥(불린 찰흑미쌀) 4큰술, 검은콩(불린 것) 3큰술, 은행(볶은것) 5개, 잣 2분의1큰술, 대추 3개 밤 2개, 인삼(썬것) 1뿌리 마늘 3쪽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닭은 깨끗이 손질해 물기를 없애고 소금, 마늘즙, 후추를 안팎으로 발라 간을 한다. 2. 찜통에 물로 축인 보자기를 펴고 찹쌀, 찰흑미, 검은콩은 섞어 담아 찐 다음 은행, 잣, 대추, 밤, 인삼, 마늘, 소금 약간을 넣고 함께 섞어 놓는다. 3.(1)의 닭 뱃속에 (2)의 섞어놓은 밥재료를 꼭꼭 채워넣고 양다리를 꼬아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실로 묶는다. 4.25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시간가량 굽거나(오븐에 구울 때는 식용유를 발라 노릇하게 색을 낸다) 김오른 찜통에 40분간 찐다. 영양밥과 닭구이를 함께 먹으면 좋다. # 매운고추불닭 ▶재료 닭다리(장각) 1㎏, 겨자잎, 양념(청양고춧가루 3큰술 고추씨물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청양고추장 3큰술, 다진생강 2분의1큰술, 양파즙 2큰술 다진파 2큰술, 깨소금 11/2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2큰술, 물엿 3큰술, 청주 2큰술, 후춧가루 고추씨물※고추씨, 대파, 양파, 무를 끓인 물) ▶만드는 법 1. 닭다리는 뼈를 발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 2. 청양고추장, 청양고춧가루, 고추씨물, 간장(소금), 다진마늘, 다진파, 다진생강, 양파즙, 설탕, 청주, 물엿, 깨소금, 참기름, 후추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3.(1)의 닭고기에 (2)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재운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굽거나 숯불에 굽는다. 닭고기를 살짝 쪄서 양념해 구우면 굽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

    ‘이제는 빛 공해를 생각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의 강렬한 조명을 한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신종 환경공해로 떠오른 빛 공해를 조명하고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전시회가 열린다. 필룩스 조명박물관(관장 노시청)이 다음달 7일부터 10월20일까지 개최하는 ‘빛 공해 사진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3∼5월 ‘눈(eye) 사랑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뤄진 ‘2006년 빛 공해 사진 공모전’에 응모된 811편 가운데 수상작 39편이 전시된다. 최우수상으로 뽑힌 김서경의 ‘빛으로 미쳐가는 매미’를 비롯, 우수상을 받은 김태수의 ‘눈 부신 빛’, 박영진의 ‘도시인’ 등 당선작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측은 매년 개최해온 빛 공해 사진 공모전의 당선작들을 지난해부터 마련한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공해로 인식되고 있는 원하지 않은 빛, 적절하지 않은 빛이 자연생태와 우리 건강을 어떻게 해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 여름 밤에 매미가 울고, 달과 별이 보이지 않아 철새들이 이동할 지표를 잃고, 곡식에 이삭이 달리지 않는 등 빛으로 인한 생태계 이상현상이 벌써부터 일어나고 있다. 또 언제부터인가 원하지 않는 빛이 우리에게 수면장애와 두통, 스트레스와 각종 성인병, 그리고 교통사고 등의 위험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사진전 작품들은 건강을 해치는 빛과 적합하지 않은 조명, 원치 않는 빛, 빛으로 인한 동식물 피해, 대기오염, 경관조명의 피해 등 일상에서 겪는 모든 빛 공해 사례가 망라됐다. 조명박물관 안상경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과다한 빛에 노출됐는지 깨닫고, 넘치는 빛을 조절해 에너지 소비를 절제할 수 있는 친환경·웰빙 조명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031)820-8001∼3.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Zoom in서울] 청계천 외래어종에 ‘몸살’

    ‘청계천 토종어류를 보호하라.’ 청계천에 최근 붉은귀거북과 잉붕어 등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교란시키는 외래종들이 급증하면서 토종어류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잡식성인 붉은귀거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우리 고유어종인 버들치와 돌고기, 피라미 등이 먹이로 전락, 청계천 생태계의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붉은귀거북 20여마리 잡혀 25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에 따르면 최근 황학교 근처에서 붉은귀거북(일명 청거북)이 잡히는 등 청계천이 개통된 지난해 10월 이후 청계천 일대에서 붉은귀거북이 20여마리나 포획됐다. 붉은귀거북은 청계천 고유어종들을 잡아 먹는데다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강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붉은귀거북은 미국에서 애완용으로 수입된 육식거북으로 집에서 기르던 시민들이 몰래 가져다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포획된 붉은귀거북은 곧바로 한국조류보호협회에 인계돼 독수리 먹이로 제공된다.●청계7가 수족관 거리서 시민들이 방생 금붕어와 잉붕어 확산도 고민거리다. 붉은귀거북과 같이 토종어류에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생태하천인 청계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잉붕어는 잉어와 붕어의 교잡종으로 금붕어처럼 붉은 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황학교 근처에서는 100여마리가 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또 금붕어와 비단잉어는 대부분 수족관 가게 50여개가 몰려 있는 청계 7가 ‘수족관거리’에서 시민들이 물고기를 사서 방생한 것들로 청계 7가 주변인 다산교와 영도교, 황학교 주변에서 쉽게 눈에 띈다. 자연상태에 적응하지 못한 금붕어들이 종종 죽은 상태로 발견돼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청계천관리센터는 아직 금붕어와 잉붕어를 잡지 않고 있지만 대처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외래종 방생금지” 확대·전담요원 순찰 서울시는 방생 자제 캠페인에 나서는 등 외래종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 청계천관리센터 생태관리부 전담직원 2명이 매일 순찰을 도는 한편 ‘방생 금지’ 안내 표지판을 오간수문과 다산교 등에 이어 영도교와 황학교 진입로 등으로 확대했다. 또 청계천 7가 주변 수족관에 대해서는 방생 목적의 물고기 판매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청계천관리센터 강수학 부장은 “외래종의 인위적인 유입으로 자연스럽게 살아나고 있는 청계천 생태계의 회복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면서 “청계천은 우리 고유종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하천으로 방생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다.”며 자제를 호소했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금호, 재계서열 3단계 점프 8위로

    금호, 재계서열 3단계 점프 8위로

    대우건설 매각을 계기로 재계 지각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 쏟아질 ‘대어’를 누가 낚느냐에 따라 재계 순위 변동은 물론 주력사업 판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M&A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대우건설 매각과정에서 드러난 진흙탕 싸움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건설과 M&A땐 시공능력 1위 대우건설의 자산 규모는 5조 9000억원. 공기업과 기금 등이 투자된 회사를 뺀 재계 순위는 21위다. 현재 금호아시아나 자본금 12조 9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금호아시아나가 대우를 인수하면 자산 규모는 19조 9000억원, 계열사는 34개로 늘어난다. 재계 서열도 11위에서 3단계 점프해 10위권에 진입한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함께 뛰어들었던 두산그룹(13조 6590억원)은 물론 현대중공업(17조 2600억원), 한화(16조 5200억원)도 제치고 앞서간다. 금호아시아나가 현재 거느린 계열사의 실적만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일을 단숨에 해치운 것이다. 하반기로 예정된 M&A 결과에 따라 재계 순위는 또다시 뒤바뀔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당분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할 수 있다. 올해 대우건설 시공능력평가액은 5조 4600억원으로 삼성물산건설(5조 9360억원)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대우건설+금호건설(1조 6300억원)’로 삼성물산건설의 자산·매출·수주액을 단숨에 따라잡았다. 건설사를 거느린 그룹에서 현대건설을 인수합병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리다. 금호는 대우건설을 금호건설과 합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 지붕 건설사라는 점에서 합병과 다르지 않다. ●현대건설·대한통운도 M&A 폭풍 예고 재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까지 M&A 대상 기업에 군침을 삼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에 거느린 기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닥쳤고, 경쟁 구도 또한 쉽게 허물기 힘들기 때문이다. 쉽게 덩치를 키우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M&A가 거의 유일한 길이다. 프라임산업이 막바지까지 대우건설 인수 경쟁을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프라임이 대우를 인수하면 자산 7조 4700억원으로 현대그룹, 신세계를 뛰어넘는 재계 14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M&A 폭풍을 몰고 올 기업으로는 현대건설과 대한통운이 꼽힌다. 두 회사 모두 수익성이 높은 알짜 기업인데다 업종별 대표 브랜드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대건설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건설업계 순위는 물론 재계 순위도 뒤바뀔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둔 데다 저금리 차입도 쉬운 편이라서 돈이 M&A시장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데스크시각] 광장과 붉은악마 그리고 누리응원/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독일월드컵 한국과 토고전이 열렸던 때다. 저녁 늦은 퇴근 시간, 아주 월드컵 현장을 즐기겠다는 일념에 광화문 일대에서 진을 쳤다. 그 나이에 무슨 현장이냐는 말을 뒤로 한 채 시청앞 광장 응원을 택했다.4년전, 숫자가 16에서 8로, 그리고 4로 줄어들면서 체험한 뿌듯한 감흥을 되돌려 놓고 싶은 욕심이 동했다. 이 환상은 잠깐동안이었다. 나는 ‘혼자’였다. 그것은 나이때문이었다. 붉은 옷의 20대와 와이셔츠의 40대 차이로 보면 되겠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혼자는 나만이 아니었다. 아저씨도 아줌마도, 가족도, 넥타이 부대도 찾기 힘들었다.2006년 여름 응원 거리는 4년전에 비해 이만큼 변해 있었다. 혼자가 아닌 ‘그들’은 누구인가.20대, 붉은악마로 요약되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에 관한 말의 성찬(盛饌)은 많지만 기자는 ‘6월의 게릴라’로 정의한다. 이들이 다시 거리로 몰려나왔다. 이들에겐 흥미로운 점이 많다. 월드컵 응원은 애국심에서 나오는가. 애국은 목적일까, 수단과 과정일까. 분명한 것은 현장에서 본 그들의 열광은 ‘나’에서 출발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나’가 뭉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하고 변화를 이끈다. 이 게릴라들을 재단해 보자. 이들에겐 언제나 ‘리더’가 있다. 이 리더는 공명심도 없으며, 깃발도 앞세우지 않는다. 근엄한 40∼50대의 계도도 없다. 자기가 현장에서 보고 찍은 글과 동영상을 특별한 의식없이 올려놓는다. 그것으로 끝이다. 순식간에 광적인 토론 광장이 벌어진다. 여기서 이들의 엔도르핀, 즉 힘이 분출된다. 토론은 오래가지 않고 신속하다. 붉은악마의 응원이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순식간에 모이고 문화 코드를 만들어낸다. 토고전땐 무조건 ‘이겨라.’를 외치다 ‘위로 모드’로 바뀐 것이 이를 잘 대변한다. 여기에다 ‘즐긴다’는 코드가 들어선다. 준비성은 없지만 상황을 ‘뚝딱’ 잘 해치운다. 이들의 감동도 남다르다. 남이 주는 감동보다는 자기 중심의 감동이 많다. 동기 부여만 되면 가히 폭발적이다. 이 열정은 인터넷과도 연관성이 있다. 한 누리꾼이 최근 ‘누리응원단’을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특정한 목적없이 즐겁게 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이 제안을 새겨보면, 한일 서울 월드컵때 동참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즐긴다는 데 더 무게가 실리는 듯하다. ‘누리다’란 단어는 ‘생활에서 그것이 지닌 좋은 점을 즐긴다.’는 뜻이다. 누리꾼(네티즌)이란 단어가 여기서 나왔다. 붉은악마로 대표되는 이들 게릴라는 이처럼 ‘광장’과 ‘거리’를 즐긴다. 승리도 좋지만 무엇보다 한 공간에, 한 이슈에 동참해 즐겁게 논다. 그들은 ‘누리 게릴라’다. ‘누리다’는 다른 의미도 갖고 있다.‘일이 깨끗하지 못해 더럽다.’는 뜻이다. 이번 거리 응원은 쓰레기로 비난받았다. 하지만 토고전때의 쓰레기 문제는 아주 간단히 해결됐다. 자신들이 못한 걸 보고 흥분하고, 그리고 아주 삽시간에, 아주 간단히 해결한 것이다. 프랑스전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다. 4년만에 월드컵을 계기로 ‘네티즌’과 ‘광장’이 만났다. 이번 6월은 상업적 이벤트도 가미됐다. 지적도 다양하게 나온다. 또한 외국인들이 붉은악마 응원상품을 보기 위해 시청광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쯤에서 찬찬히 며칠간의 월드컵 응원문화를 되짚어 보자. 또다시 올 4년후 ‘쓰레기 비난’을 피하기 위해선 ‘6월의 게릴라’를 연구해야 한다. 또 다른 종합 응원문화도 생각할 때다. 중년도 있고 가족도 있는 그런 광장과 거리가 다시 올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 문화적, 상업적, 공익적 목적이 함께 담긴다면 축제의 감흥은 더 커질 것이다. 정기홍 산업부 부장급 hong@seoul.co.kr
  • 20시간 발효 정통 유럽빵…맛도 빵빵!

    20시간 발효 정통 유럽빵…맛도 빵빵!

    빵을 굽는 ‘제과장’의 요리솜씨는 어떨까. 국내에서는 드물게 정통 유럽빵을 구워 유명 백화점과 호텔 등에 납품하는 베이커리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의 김동원(41) 사장. 빵은 물론이거니와 요리솜씨 또한 일품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한식은 물론 이탈리아·중국요리 등도 다 잘하는 만능 요리사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의 빵 만드는 현장에서 그의 요리 솜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987년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길에 올랐던 그는 2003년 한국에 돌아왔다. 현재 그의 부모와 형제들을 비롯해 부인 김숙현(40)씨와 딸 송이(14)는 미국에 살고 있다. # 중국, 이탈리아 요리 잘해요 하루종일 빵과 케이크를 굽고, 초콜릿을 만들지만 끼니때는 주로 밥을 먹는다. 지금이야 요리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뉴욕에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주방은 거의 그의 차지다. 한식은 부인이, 중국과 이탈리아 등의 외국요리는 그가 앞장선다. 혼자 있을 때 잘해 먹는 요리는 중국식 볶음국수인 ‘로멘’. 간장, 굴소스, 생강, 소고기를 볶다가 삶아 놓은 국수에 피망, 양파, 새우를 넣고 다시 볶으면 된다. 친구들을 초대할 때는 주로 깔끔한 맛의 ‘오렌지 치킨’ 요리를 한다. “닭가슴살을 굴소스와 오렌지껍질을 갈아 놓은 것에 잘 재웠다가 기름에 튀겨내죠. 튀김옷은 계란물에 녹말을 넣는데, 탕수육을 만들 때보다 녹말을 적게 넣어야 맛있어요.” 이탈리아 요리로는 ‘치킨 팔마산’을 잘 만든다. 부인과 딸이 좋아하는 요리란다. “닭가슴살을 계란과 빵가루를 묻혀 돈가스처럼 튀겨 팬에 담아요. 토마토 소스에 튀겨낸 닭가슴살이 잠기도록 한 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 15분정도 오븐에서 구워 냅니다.” 우리나라 음식으로는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떡볶기 볶음밥’을 잘 만든다. 양파와 당근 등 갖은 야채를 넣어 만든 볶음밥에 떡볶기 떡을 넣고 다시 볶아낸 것인데 딸 송이가 잘 먹는다고 했다. # 유럽빵 만들기에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 안돼요 하루종일 빵을 만드는 그에게 빵 만들기와 요리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어려운지 물어 봤더니 주저하지 않고 “빵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요리는 실수를 하면 다시 하면 되지만 제가 만드는 유럽빵은 실수하면 20시간 이상을 다시 고생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들은 몇시간 만에 뚝딱 빵을 구워낸다는데 무슨 빵을 만드는데 그리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제가 만드는 정통 유럽빵은 개량제(빵을 빨리 부풀어 오르게 하는 것)와 유화제(물과 버터를 잘 섞이게 하는 것) 등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옛날 어머니들이 막걸리를 넣고 오랜 시간 빵 만든 것처럼 이스트균을 사용하기에 20시간 이상 제대로 발효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그는 어렵게 구워내는 빵 만들기 과정 자체를 즐긴다.“빵이 잘 발효돼 오븐에서 부풀어 올라 구워지는 것을 보면 흐믓해요. 반면 요리는 해놓은 음식을 누군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죠.” 정직과 성실로 빵을 굽는다는 김 사장. 달변은 아니지만 그의 자신있는 말에 신뢰가 간다.20시간 이상 발효시켜 만드는 빵이야 말로 ‘웰빙빵’이 아니겠느냐고 했더니 결코 맞장구치지 않는다. “건강빵이라기보다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고 해야 맞는 말이죠. 시중에 나오는 빵들이 부드럽고 푹신하고 단 것은 모두 설탕, 마가린 등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넣기 때문이죠. 저는 밀가루와 소금, 이스트로만 만들어요.” 비싸도 잘 팔리는 이유다. 호텔, 백화점 외에도 당뇨병환자 등 개인적으로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빵 만드는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이틀전에는 주문을 해야 한다. # 물리학도에서 빵 굽는 제과장으로 변신 그의 삶의 궤적을 쫓아가면 재미있다. 미국 뉴욕시립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물리학도로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받다가 빵 굽는 일로 진로를 바꿨다. 아르바이트로 제과점에서 빵 만드는 일을 돕던 그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제과장 젝토레스를 만났다. 프랑스 출신으로 뉴욕에서 최고의 제과장으로 평가받던 젝토레스는 성실한 성격에 손맛이 좋은 그에게 빵 만들 것을 권유했다. 그 길로 ‘프랑스 요리학교’와 ‘국제 제과 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요리 공부를 했다. 이후 뉴욕 플라자호텔, 리츠칼튼호텔, 뉴욕 팰리스호텔 등에서 연봉 10만 달러(1억원)를 벌 정도로 최고의 대접을 받으면서 일했다. 빵 굽는 것을 못마땅해 하던 그의 부모는 그가 외국 정상들이 뉴욕에 오면 묵는 ‘웰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2년전 귀국, 서울 강남에서 제빵 학원을 운영하던 중 도자기업체 행남자기와 함께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베이커리를 오픈했다가 지금은 혼자 이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동원 사장이 소개한 요리는 평소 만들기 어려운, 다소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도전이 어려울수록 돌아오는 보상은 충분하다. 특별한 맛을 주기 때문. 특히 으깬 감자 베이컨 파이는 영양가 높은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이 가운데 떡볶기 볶음밥은 쉽게 시도할 수 있다. 맵지 않은 떡볶이 음식이라 식사나 출출할 때 먹으면 좋은 야참이기도 하다. # 으깬 감자 베이컨 파이 재료 : 파이반죽 설탕 10g, 소금 10g, 계란 3개, 버터 300g, 우유 70g, 중력분 600g 만드는 법 : (1)전체를 손으로 살짝 반죽 후 랩을 씌워서 냉장고에 1시간 가량 넣는다.(2)밀대로 반죽을 2㎝정도 밀어서 파이틀에 성형한다.(3)삶아서 으깬 감자와 베이컨을 속에 넣어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다.(4)180℃에서 20분가량 굽는다. # 로즈마리와 햇볕에 말린 토마토 포카치아 빵 재료 : 강력분 760g, 물 520g 소금 10g, 올리브오일 80g, 생이스트 25g 만드는 법 : (1)위의 것을 같이 찰지도록 반죽한 후 랩을 씌운 후 1시간 가량 실온에서 1차발효시킨다.(2)납작한 팬에 올리브 오일을 바른 후 반죽을 두께 약 2㎝ 정도로 펼쳐 놓은 후 위에 올리브 오일을 바르고 실온에서 2차 발효를 30분∼1시간 한다.(3)손가락으로 반죽위에 자국을 내고 로즈마리, 햇볕에 말린 토마토를 뿌리고 200℃ 가량에서 15분간 굽는다. # 떡볶이 볶음밥 재료 : 찬밥 1공기, 피망 1개, 당근 1/3, 양파 1/2, 떡볶이 떡 약간 소금, 후추, 통깨 만드는 법 : (1)당근, 피망, 양파를 잘게 다져 순서대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볶는다.(2)(1)에 찬밥을 넣고 함께 볶는다.(3)떡볶이 떡을 끓는 물에 익혀 준비해 뒀다가 (2)에 같이 넣고 볶으면서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4)접시에 담고 위에 통깨를 뿌려 준다. # 쌀 푸딩 재료 : 쌀 230g, 우유 1630g, 설탕 160g, 슬라이스 아몬드 약간 만드는 법 : (1)쌀을 씻어서 물에 10분정도 불린다.(2)불린 쌀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 끓인다. 눌러붙지 않도록 계속해서 저으면서 쌀이 익을때 까지 끓여 준다.(3)먹기 전에 슬라이스한 아몬드를 구워 위에 뿌려준다.
  • 서울시 새청사 설계 심의 보류

    서울시의 새 청사 건립계획이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덕수궁의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심의가 보류됐다. 이에 따라 설계 등을 보완하더라도 이를 다룰 문화재위원회가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이어서 새 청사 기공식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취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는 16일 서울시 새 청사 등 안건에 대한 심의를 벌여 새 청사 건물이 문화재인 덕수궁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심의를 보류했다. 위원회는 새 청사 태평로쪽 높이가 9층 45m로 덕수궁의 경관을 해치고, 덕수궁과 새 청사의 건물 높이를 규정짓는 `앙각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앙각 제한 규정이란 문화재 담장 높이(3m)에서 27도로 비스듬히 사선을 그었을 때 100m 경계선 안에 짓는 건물 높이는 이 사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경우 신축 청사는 가장 낮은 쪽이 5층을 넘지 못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100m 이상 떨어지면 앙각규정에서 벗어난다고 판단, 저층부는 9층, 고층부는 21층으로 설계해 문화재위원회에 올렸었다. 시는 이에 따라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달 12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는 건축허가 전에 이뤄지는 것으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새 청사 건축안은 건축허가가 어렵게 됐다.통상 문화재위원회는 매월 셋째주 금요일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신청사 기공식은 무산되고 오세훈 당선자로 취임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쪽지 통신]

    ●한국수자원공사는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에게 하천(한강)의 발원지에서 종착지까지의 대장정을 통해 물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청소년들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제1회 청소년 물길답사 대장정’행사를 개최한다. 기간은 7월24일부터 27일까지로 3박4일이다. 장소는 한강수계 전역이다. 참가대상은 144명이다.9명씩 16개조로 편성될 예정이다. 초등학교 4∼6년생과 중학생이 각 72명씩이다. 참가방법은 한국수자원공사 홈페이지(www.kwater.or.kr)에서 온라인으로 오는 25일까지 신청한다. 비용은 거주지 이동비용을 제외하고는 전액 수자원공사에서 부담한다. 먼 곳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출정식 전날 공사 수자원교육원에서 숙박할 수 있다. 공사에서는 해단식 후 학생들을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승차 확인 및 보호자에게 자녀를 인계한다.(070)7018-4145∼6,(042)629-2226. ●서울환경연합과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6월20일부터 7월2일까지 사직공원 어린이도서관에서 ‘환경도서전과 생태문화 체험’을 개최한다.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계획한 행사다. 행사는 어린이 환경도서전, 사진으로 만나는 고래와 저어새 등의 전시 프로그램과 움직이는 환경학교 달팽이 버스, 윤호섭 교수와 함께하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창작품 전시 및 꽃 만들기, 책과 함께 떠나는 생태여행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건강을 해치는 가공식품의 유혹에서 벗어나기’와 같은 학부모들을 위한 생활환경 강좌도 마련됐다.(02)735-7000.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희멀건 김치’로 뜨거운 환대 어느 베트남인의 “대~한민국”

    독일에 온 지도 여러 날이 지나 자연스레 한국음식이 그리워지던 어느 날 50대 교민으로부터 점심식사 초대를 받았다. 숙소 인근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만났다. 숙소가 쾰른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은 족히 가야 하는 아주 작은 마을이라 교민 수도 3명에 불과하다. 그냥 고추장만 내놓겠다던 약속과는 달리 진수성찬이 나왔다. 돼지고기 볶음, 오이무침, 그리고 소고깃국까지. 그 중에서도 으뜸은 깻잎무침이었다. 상큼한 향기가 한국음식에 메말라 있던 입맛을 더욱 자극했다. 올해는 무슨 생각에선지 텃밭에 깻잎을 심었단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었는데 그냥 귀한 손님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깻잎을 따서 여태껏 냉장고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식구들이 몇번이나 버리라고 했지만 꼭꼭 간직했다.28년 전 한국을 떠나 현재의 독일인 남편과 결혼한 뒤 이곳에 정착했다. 최근 몇년 동안은 한국인과의 교류가 없었다며 한국말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데 너무 기뻐했다. 그는 점점 잊혀져가는 고국의 기억을 되살려준 대가라며 주저없이 깻잎을 내놓았다. 숙소 인근에 위치한 중국식당의 주인인 베트남인에게는 정말 뜻하지 않은 김치를 얻어 먹을 수 있었다. 주인은 독일에 오기 전 한국에서 3년 동안 살았다고 했다. 처음 그곳을 찾았을 때 그는 마치 고향사람을 만난 듯이 너무 기뻐했다. 두번째로 음식점을 찾았더니 그는 고춧가루가 듬성듬성 뿌려진 허연 김치를 내놓았다. 뜻모를 환대에 어리둥절해하며 깔끔하게 김치 한 접시를 해치웠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 주위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 꼭 은혜를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제 여동생이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지금도 조르고 있다.”면서 “돈을 조금 벌면 다시 한국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pjs@seoul.co.kr
  • 6·15축전 앞두고 ‘냉기류’

    남북의 민·관이 함께 참석하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14일 나흘동안 일정으로 광주에서 개막된다. 이번 행사에는 양측의 당국대표단과 남측에서 300여명, 북측에서 128명의 민간대표단이 참석한다. 6·15 공동선언 이후 여섯 번째 열리는 행사지만 분위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한나라당 집권시 남북관계가 파탄날 것이라는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의 발언에 13일 한나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안 서기국장의 발언은 북한 당국의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이 발언이야말로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극단적으로 해치는 발언”이라면서 안 서기국장 발언의 공개 취소 또는 사과를 정부가 북한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북한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에 6·15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족통일대축전의 민간위원장인 안 서기국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만약 정부가 한나라당의 이런 요구를 거부하고 북한 대표단의 입국을 허용한다면 한나라당은 모든 대북정책을 민족통일의 이름으로 철저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북한 당국이 마치 열린우리당 선거전략본부나 되는 양 지방선거, 심지어 내년 대선까지 지원하는 발언을 쏟아내 놓는 것은 남북화해나 열린우리당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가세했다. 대축전 행사가 축제 분위기에서 열리기 어렵다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유화기조 속에서 긴장감이 조성되는 이상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듯하다. 퇴임 이후 남북을 오가면서 열린 대축전 행사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참석해 14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더욱이 북측 대표단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하지만 DJ의 방북 실무접촉이 지난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그래서 DJ와 북측 대표단의 면담이 이뤄지더라도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기만은 어려울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긴장 국면으로 전면 U턴하는 것만은 아니고, 교류 기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제주에서 열렸던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행사에 이어 19∼30일 금강산에서 6·15 공동선언 기념 이산가족 특별상봉 행사가 열린다. 이번에는 남북과 일본의 관심이 몰려 있는 납북자 김영남씨의 모자상봉이 이뤄질 예정이다.박정현 박지연기자jhpark@seoul.co.kr
  • [길섶에서] ‘대~한민국’/조태성 문화부기자

    강남쪽 회사 다니는 친구들에게서 가끔 부럽다는 소릴 듣는다. 회사 위치 덕택이다. 앞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이 있고 뒤에는 청계천이 있으니 부럽다는 거다. 조금 더 걸으면 덕수궁에, 경복궁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란다. 고층빌딩 숲에 갇힌 그네들의 투정이다.‘맨날 살아봐라, 그런 게 눈에 들어오나.’싶어 피식 웃었지만, 생각해 보니 누릴 수 있는 호사라면 호사다. 그래서 한날은 친구 하나 꼬여내 일찍 점심을 해치우고, 시청앞 광장을 어슬렁거렸다. 월드컵 시즌이라 무대에 소리에 사람에…. 모든 게 흥겹다. 덩달아 슬슬 흥이 나려는데, 초여름 햇볕이 너무 강렬한 탓일까. 그만 영화 ‘공공의 적 2’에서 정준호가 한 대사가 떠올랐다.“세금 몇만원 깎아주고 월드컵 축구나 계속 틀어주면 돼. 니들은 니들끼리 살란 말이야! 버러지 같은 인생들끼리.” 왜 이리 맘이 꼬이나 싶어 둘러 보니, 언제나 있던 장애인·철거민 시위대가 보이질 않는다. 이 자리를 내주고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나야 버러지 같은 인생이라지만, 그들은 그 축에도 못 끼는 인생일까. 그 때였다. 퍼덕이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 것은.‘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조태성 문화부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예전에는 그랬다. 어렸을 때 똑똑한 아이들치고 “넌 이 다음에 커서 판검사 되어라.”는 말 안들어본 사람 없다. 요즘에는 이렇다. 팔 다리가 길쭉길쭉한 아이라면 이런 말 한번씩은 듣는다.“넌 커서 모델하면 되겠다.” 훤칠한 키와 몸매, 세련된 얼굴…. 멋진 옷을 입고 선 무대에서는 오직 나에게만 스포트라이트와 시선이 집중된다. 나를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도도하게 성큼성큼 걷는다.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서 모델만큼 부러운 존재도 없다. 이것이 모델 세계의 전부일까.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됐다. 지난 5월22일, 남매 패션모델로 유명한 심정수(27)·정현(23)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대치동의 모델센터 아카데미를 찾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모델 양성기관이다. “넓게 걸어! 넓게!” “크로스라인을 지키라고!” “넌 엉덩이가 너무 무겁잖아!” 모델 출신의 신영옥 교수(부산예술대학 패션광고모델과)의 목소리가 쿵쿵 울리는 음악보다 커진다. 대선배격인 심정수·정현씨의 ‘제대로 된 워킹’을 따라 아카데미의 85·86기 연수생 20여명이 연습장을 끊임없이 왔다갔다한다. 잠시 쉬는 시간. 땀 범벅이 된 연수생들은 부은 다리를 주무르느라 잡담도 잊었다. 서울예술대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해 웬만큼 체력을 갖춘 심정현씨도 워킹 수업에서는 진이 다 빠졌다고 했다.“높이 7∼8㎝ 굽의 구두를 신고 1시간 내내 걸어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죠. 뭉친 근육을 푸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리더라고요.”쉬는 시간도 잠시. 이번에는 턴(turn) 연습이다. 무대 제일 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폼을 잡는 포즈다. 앞으로 갔다, 돌아서서 다시 뒤로 갔다가 정면 보기를 수십번.“시선부터 돌려. 땅 보지 말고. 턱은 도도하게, 자신감 있게!” 신 교수의 목소리가 한결같다.“그래, 예쁘다.” 수업 1시간 만에 겨우 칭찬 ‘비슷한 것’을 들었다. #옷 입고 앉지마! 고된 연수를 끝내면 평가를 거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고생 끝 행복 시작?’ 천만에. 모델이 고고한 백조처럼 멋진 옷을 입고 누비는 순간은 무대뿐이다. 리허설부터 쇼를 끝낼 때까지 모델보다는 옷이 먼저다.“옷에 조금이라도 구김이 갈까봐 앉아 있지도 못해요. 특히 벨트를 맨 바지를 입은 남자는 더하죠. 옷이 튿어질 수도 있거든요. 옷에 냄새가 밸까봐 끼니를 거르기도 하죠.” 심정수씨의 말이다. 키 174㎝, 몸무게 50㎏ 안팎으로 충분히 마른 정현씨는 옷태가 흐트러질까봐 밥도 제대로 못먹는단다. 길을 걸을 때도 무대인 것처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완벽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늘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관리의 끈을 놓는 순간 프로의 길은 멀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화려하지만 외롭고 열악한 세계 패션모델만큼 화려한 직업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 패션모델계는 척박하다. 대표적인 모델에이전시인 ‘모델라인‘과 ‘모델센터’에 소속된 패션모델은 각 100여명. 패션모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0여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대부분 에이전시 소속 모델에게 돌아간다. 특히 패션시장이 여성복 중심으로 돌아가는 탓에 남성모델에게 기회는 더욱 적다. 파리·뉴욕 등 패션 도시에서 활동하는 톱클래스 모델은 무대에 서는데만 2만∼3만 유로(2400만∼3600만원선)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톱클래스의 모델료는 최고 300만원선. 리허설, 피팅(옷을 맞추는 작업)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 액수다. 요즘은 전문모델보다 인기 많은 연예계 스타를 선호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이 많아져 교육받은 패션모델들이 스타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화려해 보이지만 늘 자신과 싸워야 하는 외로운 직업이 패션모델”이라고 표현하는 심정수씨는 “무대에 있을 때처럼만이라도 패션모델이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미소 한편에는 옷을 최고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갖춘 모델이 되기까지 흘린 땀과 눈물이 프로다움으로 인정받는 날에 대한 기대가 어려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모델이 되려면 패션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체조건이 중요하다. 여자는 175㎝에 47∼48㎏, 남자는 185㎝에 75∼76㎏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가장 옷맵시가 사는 조건이다. 신체조건이 갖춰졌다면 모델양성 아카데미, 대학, 오디션 등을 통해 일정 과정을 거친다. 아카데미에서는 보통 4개월간 연수가 진행된다. 모델센터의 예를 들면 패션모델의 핵심인 워킹 클래스를 비롯해,▲표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기 클래스 ▲아름다운 몸매와 유연성을 가꾸는 재즈댄스 ▲맵시를 뽐내는 스타일링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한 사진 클래스 ▲자신을 표현하는 메이크업 등의 과목을 수강한다. 과정을 마치면 자체 평가를 한다. 평가에 통과해 모델에이전시 소속 모델이 되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2년제 대학에서 운영하는 모델학과에서 받는 교육은 기간이 긴 만큼 보다 심도있다. 모델 선발대회, 기획사·의류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통하거나, 매우 드문 경우지만 길거리 섭외로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 쇼 없는 날엔 운동하느라 땀 ‘뻘뻘’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선 지 이제 6개월에 접어든 초보 모델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패션쇼가 있는 날은 하루종일 분주해요. 오후 4∼5시에 쇼가 있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오전 중에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를 만진 뒤 피팅하고, 리허설에서 무대를 두 세 차례 돌죠. 아직 1년차라….”(이혜정씨·22) “리허설이 순조롭게 끝나야 두세번이지. 리허설에만 두 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있어요. 경력 많은 패션모델은 한번 정도로 끝내지만.”(최동근씨·26) 점심 도시락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치우고, 입고 나갈 옷들을 정리한다. 이렇게 3∼4시간을 준비한 쇼가 진행되는 시간은 길어야 30분. 쇼가 끝나면 긴장이 탁 풀린다. 이제 지친 몸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찜질방이나 목욕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하루의 피로를 푼다. 패션쇼가 없는 날은 수수하게 보낸다. 우리은행 소속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건강 문제로 패션모델이 된 이씨는 여전히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한다. 친구들과 길거리 농구를 하거나 요가로 마음을 다스린다. 전신운동에 좋은 줄넘기도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한다. 기분전환용으로 선수 시절에 입지 못했던 예쁜 옷들을 사러 나선다. 스타일링이나 트렌드를 익히는 데 딱이다. “젊었을 때 한번 경험이나 해보려고 모델한다.”는 패션모델을 보면 살짝 울화가 치민다는 최씨. 단순히 옷을 입고 무대를 걷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옷에 담은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쇼가 없는 날에는 책을 들춘다. 잡지, 컬렉션 동영상, 인터넷 등에서 포즈, 표정 등 이미지 연습을 한다. 운동은 최근의 남성모델 트렌드인 길고 가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복근 중심으로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가벼운 무게로 횟수를 늘려 잔근육을 키운다.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 일요일에는 모델협회 소속축구팀에서 선수로 뛰기도 한다. 해외쇼에 서는 게 목표라 영어공부도 빼놓지 않는다. 이들에게 패션모델일은 취미가 아니다. 그렇기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단다. ■ ”연예계 진출 관문으로 모델 꿈꾸는 세태 아쉬워” 모델센터 회장 도신우 “모델일에 미치지 않으면 진정한 모델이 될 수 없다.” 모델 경력 30년, 모델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부터 무대에 선 1세대 남자모델인 모델센터의 도신우 회장은 모델 지망생들에게 잘라 말한다. 그는 요즘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에 순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한다.“프로모델을 지향하기보다, 모델을 언제든 연예계로 나갈 수 있는 관문으로 생각하는 지망생이 많다.”며 패션모델의 고유 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얕아지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해외의 톱클래스 패션모델도 방송이나 영화에 진출한다. 하지만 끝까지 패션모델의 꼬리표를 놓지 않고, 부와 명예를 누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초보모델의 급여는 한번 무대에 설 때 20만원, 톱클래스가 300만원 정도로. 패션쇼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 모델을 하다가 연예계로 진출하는 동료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다. 패션모델이 대접받고, 그들의 세계를 더욱 심도있게 하는 것은 패션모델 자신이라고 도 회장은 강조한다. “화려한 면만 보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훤칠한 키와 몸매, 멋진 얼굴 등의 선천적인 것은 기본입니다. 그 위에 어느 분야나 그렇듯 끼, 끝까지 뭔가를 이뤄내겠다는 근성, 그리고 프로정신이 있어야 결국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獨법원,10년간 신생아 9명 암매장 엄마 징역 15년형

    자신이 낳은 신생아 9명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독일인 여성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은 1일(현지시간) 옛 동독 지역인 브란덴부르크주에 사는 사빈 힐셴츠(40)에게 살인과 시체유기 혐의로 징역 최고형인 15년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피고가 알코올 중독이란 이유로 고의살인이 아닌 단순살인죄를 적용했다. 신생아 1명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지났다. 앞서 독일 경찰은 지난해 8월 사빈 부모의 집 정원에서 신생아 시체 9구를 찾아냈다. 당시 시체들은 어항이나 꽃병 등에 담겨져 있었으며, 한 이웃이 이 집의 창고를 치우다가 사람의 뼈를 발견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유전자(DNA) 검사 결과 사빈과 그녀의 전 남편 올리버 힐셴츠의 자식이 분명하며,1988년부터 10년여에 걸쳐 차례로 암매장됐다고 밝혔다. 부부에겐 현재 3명의 자녀가 있다. 사빈은 경찰에 “종교적 이유로 피임을 못했으나 남편은 네 번째 아기를 원치 않았다.”면서 “이 아기는 변기에서 낳다 익사했고 그 이후의 아기들은 술에 너무 취해 출산과정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기들을 해치지는 않았으며 태어난 뒤 그냥 내버려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작은 액정화면이 눈 해친다

    휴대전화나 PDA, 노트북의 보급과 최근 DMB방송 상용화로 휴대용 작은 액정화면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작은 액정화면을 이용한 축구경기 시청이 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의들은 소형 액정화면을 통한 지나친 시력 혹사가 안구건조증 악화, 두통 및 시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휴대전화나 PDA 등 작은 액정화면을 차량 등 흔들리는 곳이나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시청할 경우 눈에 무리를 줘 여러 가지 안과질환을 일으키거나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흔들리는 차량 속, 더구나 손으로 기기를 든 상태에서 화면의 작은 영상에 초점을 모으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구는 계속 조절운동을 하게 되며, 이 때문에 눈의 조절근 혹사를 피하지 못해 피로감과 두통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눈의 이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눈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처럼 눈 근육을 혹사시킬 경우 자칫 굴절 이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 화면에 집중할 경우 눈의 깜박임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을 부르기도 한다.액정화면을 장시간 시청한 후 눈에 이물감이나 뻑뻑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안구건조증은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증세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또 야간에 어두운 곳에서 다른 조명 없이 장시간 액정화면을 통해 게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피사체와 주변 환경과의 명암 차이가 클수록 눈의 피로도는 현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눕거나 엎드려서 시청할 때도 자세 이상에 따른 불필요한 눈의 근육운동으로 시력을 해치게 된다.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최소한 1시간마다 눈을 쉬게 해줘야 하며, 가능한 한 차량처럼 움직임이 심한 곳에서는 시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전문의들이 권하는 바람직한 액정화면 시청방법은 다음과 같다./ci0006-30㎝ 이상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시청하라.-소형 화면을 1시간 이상 연속해서 시청하지 말라.-눈의 조절근이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산 등 먼 곳을 응시하라.-액정화면을 장시간 시청할 경우에는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 주는 게 좋다.-항상 바른 자세로 시청하도록 한다. 눕거나 엎드린 자세는 좋지 않다.-눈이 피로하다고 식염수 등을 함부로 넣어서는 안된다. 특히 잘 보관되지 않아 변질된 식염수 등은 오히려 안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안구 건조증이 진단된 경우라면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액정화면을 시청할 때는 가능한 한 어두운 곳을 피하고 밝은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작은 액정화면 시청 이후 발생한 눈의 이상과 피로감을 그냥 넘기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도움말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광주시 달동네 36곳 정비

    광주시가 도심속의 흉물로 남아 있는 속칭 ‘달동네’ 정비에 나선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저소득층 집단 거주지역으로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건축물 노후 등으로 미관을 해치고 있는 달동네를 오는 2010년까지 개선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광주 남초교 부근과 양림교회 뒤편 등 36곳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한 뒤 국비와 시비 등 14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동구가 14곳으로 가장 많고 서구 8곳, 남구와 북구 각 6곳, 광산 2곳 등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3) 제주지사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3) 제주지사

    ■ 무소속 김태환 “제주도 전역 면세화”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누가 제주를 안다고 하는가.’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세웠다. 다분히 일찍 고향을 떠났던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를 겨냥한 말이다. 그는 열린우리당 입당 번복으로 위기에 몰리자 도지사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특유의 친화력과 경·조사 챙기기로 다진 지지세가 만만찮다는 사실은 다른 후보들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경조사만 챙긴다는 시비에 김 후보는 “제주 사회는 하나의 공동체다.”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급 말단에서 도지사까지 승승장구했지만 ‘철새’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1998년 제주시장 선거 때는 국민회의,2002년 재선 때는 무소속,2004년 제주지사 재선거는 한나라당,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그는 ‘모든 게 정치적 미숙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철새 시비는 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위해 항공자유화, 도 전역 면세화, 법인세율 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또 특별법 추진과정에서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된 교육 및 의료시장 개방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 2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특별자치도를 탄생시켰다.”면서 “앞으로 중앙부처 설득논리를 개발하고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 특별자치도를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제주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의 위기와 관련해 1조원의 유통안전기금을 조성, 농가 자금지원 확대와 이자 부담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항공 노선 확충과 제주관광공사 설립, 내국인 면세점 확대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제주관광 800만명시대, 관광수입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은 ‘도민이 찬성해야만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가시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평화의 섬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추진하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 4·3사건의 완전 해결을 위해 국가추모일 지정, 후유 장애인 지원이 포함된 4·3특별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단체장의 한계론에 대해서는 “야당 도지사로 있으면서 정부 여당의 협조를 받아내 특별자치도를 탄생시켰다.”면서 “이제 중앙정치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중앙당 지원유세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거정서로 볼 때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나라 현명관 “항공료 50% 내릴것”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는 “나는 정치는 잘 모른다.”면서 “오직 먹을거리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 학비 걱정하지 않게 돈버는 정책을 연구하고 만들어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료 50% 인하, 인터넷 카지노 유치, 제주펀드 조성 등 굵직한 공약을 내놓았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한 상황이다. ‘잘나갈 땐 뭐하다가 이제 와서….’라는 식의 일부 바닥정서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중학교 졸업후 서울로 유학, 행정고시를 거쳐 공무원으로 있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삼성그룹에서 일해 왔다. 줄곧 객지 생활을 했다. 현 후보는 “객지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제주인’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항공료 인하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에 그는 “육지의 철도나 고속도로는 정부에서 건설하고 운행적자도 보전해 주지만, 제주의 철도나 고속도로와 마찬가지인 하늘길은 정부가 투자한 일이 없다.”면서 “제주노선으로 국내선 적자를 메우는 것은 도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기름값이 올랐다고 요금을 인상한 후 기름값이 내리면 항공사들이 한번이라도 요금을 내린 적이 있느냐.”면서 “안 된다 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관광객 전용 인터넷 카지노 유치 공약을 내걸었지만 ‘미국에서조차 불법인 인터넷 카지노가 한국에서 가능한가.’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제주 특별자치도의 앞날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특별할 게 없는 특별자치도가 된다.”면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과 경쟁하려면 법인세를 내려야 하고 국세의 지방세 이전 등 재정자립도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를 교육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해 외국어학교와 외국의 명문대 분교 등을 유치, 동남아지역 학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교육공약도 제시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제주농업의 위기에 대해서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며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근교에 무공해 제주 고급브랜드 농수축산물을 보관·판매하는 유통거점센터를 만들면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도 전부가 아닌 2∼3가지로 세계를 제패했다.”면서 “좁게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1가지 명품만 만들어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와 관련, 현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출마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현 후보는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을 두고 선거에 유·불리를 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면서 “박 대표의 제주방문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당 진철훈 “서귀포에 웰빙테마타운 조성”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의심한 중앙당의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영입 시도에 ‘단식농성’이라는 배수진 끝에 뒤늦게 후보로 확정됐다. 공천 과정에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진 후보는 “단식으로 구태정치 청산을 바라는 도민들의 자존심은 지켜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에게는 늘 ‘사람이 진실해 보인다.’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기술고시를 거쳐 20여년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동료들이 ‘가장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선정할 만큼 일하는 능력은 검증받았다. 그는 “유선전화 방식의 여론조사 결과는 그다지 믿지 않는다.”면서 “20∼30대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가하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세를 의식한 듯 TV토론에서는 “도민을 팔아가며 자신의 권력만을 위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인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면서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가 내국인 관광객 카지노 육성이라는 공약을 내놓자 ‘도박의 섬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말들이 많았다. 진 후보는 “기존의 외국인 카지노 시설을 활용하고 도민들을 제외한 입도 관광객들에 한해 면세점을 이용하듯 항공권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이용토록 하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남의 J프로젝트와 경남이 내국인 카지노 개설을 추진중”이라며 ““투명하게 운영하면 관광객도 늘어나고 재원도 튼튼해진다.”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감귤산업 위기에 대해서는 “협상에 제주출신 전문가가 참여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개방이 불가피할 경우 오렌지 생과나 농축액에 대한 관세수입 1000억원을 제주로 돌려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특별자치도비로 유학생 100명을 세계에 보내겠다는 야심찬 공약도 내놓았다. 진 후보는 “유학비 지원은 복권기금과 내국인 관광객 카지노 수익금 일부를 활용하면 가능하다.”면서 ”글로벌 인재양성에 집중 투자해야만 국제자유도시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체류 제주관광을 장기 체류형으로 바꾸기 위해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관광정책도 내놓았다. 그는 “서귀포시에 30만평 규모의 웰빙 테마타운을 조성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 돈이 되는 제주관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서귀포 행정시장 후보에 정치권 인사가 아닌 주민자치위원장 경력의 일반시민을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 후보는 “혈연, 지연, 학연에서 벗어나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폭력은 안된다/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22일자 조간신문 1면에서 보고 이런 사건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선거 유세 중에 정치인의 생명이 위협을 받은 일은 타이완에서 있었고 미국에서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없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열일곱 바늘을 꿰맸다더니 60 바늘 꿰맸다는 것을 보면 성형도 함께 한 모양이고 아마 흉터 없이 나을 것”이라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이 모임 대표 노혜경씨의 글이 구설에 올랐다. 사석에서 한 말도 아니고 공식 홈페이지에 모임 대표로서 쓴 글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글로 쓰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되기 쉽도록 표현되었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범인인 보호관찰대상자 지충호씨는 현장에서 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보호관찰대상자란 언제 어디서 다시 범행할지 모르니까 항시 경찰이 주시해야 하는 사람을 뜻하는데도, 그가 제1야당 대표의 연설 장소에 가 있다는 것을 경찰이 몰랐다. 문구점에서 그가 예리한 물건을 산 것도 알 리 없다. 보호관찰대상자들을 충분히 감시하기에 예산과 인력이 모자란다면, 정부는 국민이 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을 방관하지 말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몇 안 되는 야당 대표의 신변 안전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가 관리를 좀더 잘해야 한다. 이 사건이 불러오는 것은 불안감과 공포감이다. 이 사건 자체도 그러하지만 이 사건이 일어날 수 있게 한 분위기가 두렵다. 언제인가부터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갈등 증폭과 대립 심화를 부추기면서 보복의 마음을 전함으로써 사회 갈라놓기를 예사로 한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들고 시위하는 군중들에게 군인들이 죽봉으로 두들겨 맞으면서 밀려나고 숙영지까지 짓밟히는,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사태도 일어났다. 그에 대한 미지근한 처리도 이상하다. 법과 상식, 포용과 화합이 증발한 사회를 본다. 크거나 작거나 모든 사고나 사건에 돌발적인 것은 없다. 결과에는 원인이 반드시 있다. 안전장치가 돼 있지 않으면 안전사고가 나고, 사건이 일어날 토양이 되어 있으면 사건이 생긴다. 민주정치를 해치는 토양이 만들어지고 있으면 하루빨리 조치해야 한다. 법과 상식이 막히는 곳이 있다면 뚫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할 일은 대립과 갈등의 조장이 아니다. 국민은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을 퇴치해야 한다. 나이 든 분들 이야기로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 좌우가 대립하던 8·15 직후의 혼란상을 닮아가고 있다고 한다. 설마하니 그 정도까지일 리는 없겠지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법과 상식을 뒤엎는 폭력은 불안감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노리는 세력이 있다면 민주정치를 파괴하려는 세력이므로 밝혀내어 뿌리를 뽑아야 한다. 야당 대표 피습 사건은 한국 민주주의에 큰 오점을 찍었다. 폭력은 민주정치의 적이다. 시민이 폭력집단이 되어 전경을 구타하면 민주주의를 학대하는 것이다. 시민이 군인을 두들겨 패면 국가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이다. 시위 천국이라는 프랑스에서 저지선을 넘은 시위자를 경찰이 곤봉으로 가차없이 후려치는 것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고 너무하다는 생각을 한 일이 있다. 이런 장면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경찰관이나 군인이 시위 군중에게 얻어맞는 사태도 있어서는 안 된다. 우려되는 것은, 우리 사회 일각에 폭력에 대한 둔감, 생명에 대한 경시의 분위기가 번져 나가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웬만한 폭력사태에 무디어진다는 것, 남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게 된다는 것은 위험하다. 정부마저 폭력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위험하다. 작은 폭력의 용인은 큰 폭력을 부른다. 작은 폭력이라도 폭력은 절대 안 된다.
  • ‘선거 공해’ 짜증난다

    ‘선거 공해(公害)’가 도를 넘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출마자 홍보차량의 확성기 소리에 문조차 열지 못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좁은 출근길 차로를 막은 얌체 유세차량들도 곳곳에 눈에 띈다. 선거운동원이나 지지자들이 도로를 봉쇄하기도 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홍수에 숨이 막힌다는 주민들도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확성기 소음이다.24일 수도권에 따르면 성남시의 경우 지방선거 출마자가 모두 112명으로, 유세와 홍보를 담당하는 승합차량들만 모두 300여대에 이른다. 이들 차량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모두 확성기 소음을 내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선관위에는 지나친 소음을 항의하는 전화가 하루 수천건에 달해 수정구 선관위에는 지난 18,19일 4000여건의 항의전화가 걸려와 직원들이 곤욕을 치렀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 선거법에 소음규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며 “주민들의 반발에도 조치를 취할 수가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울산시의 경우도 170여명의 후보에 400여대의 차량이, 수원시는 최소 300대 이상의 승합차량이 거리를 활보하는 등 전국이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유세차량이 도로를 점유해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북간 도로가 유독 좁아 개구리주차까지 허용하고 있는 성남 구시가지의 경우 출퇴근길 편도 2차선도로 가운데 한 차로를 대부분 유세차량이 막고 있어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선거운동원들이 아예 도로를 봉쇄하는 경우도 있다.24일 경기도 모 시청앞 도로에는 실제로 특정후보의 지지자들이 도로를 막아 운전자들이 통행에 애를 먹기도 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수신거부가 가능하지만 일일이 하기도 어렵고 해도 소용없어 주민들의 짜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용 현수막이 8년 만에 전면허용되면서 바람에 떨어지거나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현수막이 곳곳에 널려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