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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산개는 왜 8년 길러준 할머니 물었나

    전문가 “풍산개 사냥 본능 많아”… “인간 공격 드문 경우” 의혹도 70대 할머니가 8년 동안 키우던 개에게 목을 물려 숨진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9시 15분쯤 안동시 남선면의 한 단독주택 거실에서 A(78) 할머니가 목과 머리 뒷부분, 귀 등이 크게 찢어져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할머니는 자녀 4명을 뒀지만 대구 등지로 모두 출가해 혼자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연락이 안 된다’는 요양보호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할머니 집 앞에서 서성거리던 풍산개의 얼굴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근처 땅바닥에서는 피 묻은 개의 왼쪽 윗송곳니가 발견됐다. 경찰은 할머니가 개의 송곳니가 빠질 정도로 심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개는 올해 8살로 몸무게 18㎏의 중·대형견이다. 경찰 관계자는 “풍산개가 체구가 왜소한 할머니를 2차례 이상 크게 문 것으로 보인다”며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할머니가 집 부근 골목길에서 개에게 물린 뒤 집으로 돌아와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개는 할머니를 공격한 뒤에도 흥분한 채 한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할머니 집 개가 피를 뒤집어 쓴 채 돌아다녀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개는 종종 풀려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달 초 고향 집을 찾았을 때 목줄이 풀려 있어 바로 채웠다”면서 “개가 평소엔 온순하다가도 막대기를 들면 아주 사납게 설쳐댔다”고 했다. 최동학 대구 동인동물병원장은 “풍산개는 머리가 영리해 주인을 잘 해치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개들에 비해 사냥 본능을 많이 지녔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망 원인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우열 대구 현대동물병원장은 “개의 이빨 중 가장 강한 송곳니가 빠졌다니 이상하다”며 “개는 멧돼지를 사냥하거나 투견 시합 때도 이빨이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다른 동물 전문가는 “설사 광견병 주사를 맞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토록 심하게 인간을 공격한 경우는 못 봤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도 “8년이나 키워 준 할머니를 물어 죽였다니 이해가 안 된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개는 출동한 경찰 앞에서 할머니 옆집 주민이 목줄을 채울 때는 저항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 개를 유기견보호소로 보냈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안락사시킬 방침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표창원 “이언주, 파업 비정규직에 막말 비하 옳지 않아”

    표창원 “이언주, 파업 비정규직에 막말 비하 옳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9일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최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적한 것과 관련 “막말 비하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표 의원이 공유한 SBS 보도에 따르면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에서 “파업은 헌법정신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밥 먹을 권리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권리 주장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SBS는 “원내정책회의가 끝난 뒤 이언주 의원은 복도에서 몇몇 기자들에게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나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표 의원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입법권력자 국회의원이 힘들고 아파서 파업하는 국민에게 막말 비하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책장 정리/이순녀 논설위원

    지난 주말 오래 미뤄 뒀던 책장 정리를 해치웠다. 책장 주변에 무더기로 쌓아 둔 책들, 침대 협탁에 올려 둔 책들, 거실 이곳저곳에 방치해 둔 책들까지 100여권가량을 정돈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책꽂이는 이미 포화 상태. 그렇다고 책장을 더 들여놓기엔 부족한 공간. 이럴 땐 도리가 없다. 터줏대감에게 방을 빼라고 하는 수밖에. 살생부를 작성하려니 자꾸 약해지는 마음. 그래도 어쩌랴. 품 안의 책만 귀한 건 아니라는 위안을 주문 삼아 신중히 퇴출자를 골라냈다. 구조조정당한 책이라고 쓸모가 없으랴. 이제 새 삶을 찾아 줄 차례. 대형 인터넷 서점이 운영하는 중고서점과 전통적인 헌책방이 같이 있는 신촌으로 향했다. 인터넷 중고서점에선 책 상태에 따라 최고 반값에까지 되팔 수 있다. 하지만 기준에 맞지 않으면 매입을 안 하는 책도 많다. 일부를 판 뒤 퇴짜 맞은 책들을 들고 간 곳은 ‘공씨책방’. 임대료 인상으로 쫓겨날 위기 상황에서도 책방 주인은 책을 모두 받아 줬다. 내 책들과의 이별을 슬퍼한 것도 잠시. 책방을 나서는 손에는 어느 새 누군가의 서가에 있었을 중고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 [경제 블로그] 유료 광고인 듯 일반 검색인 듯… ‘호갱님’ 낚는 네이버 쇼핑 상술

    [경제 블로그] 유료 광고인 듯 일반 검색인 듯… ‘호갱님’ 낚는 네이버 쇼핑 상술

    순수 검색결과와 명확히 구분 안돼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인터넷 검색을 ‘구글링’이라고 부르지만 한국 사람들은 “네이버(를) 한다”고 표현합니다. 한국에서 네이버는 국내 최대 검색 엔진을 넘어 말 그대로 인터넷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네이버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유료 광고를 일반 검색 결과처럼 보여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쇼핑 검색 광고를 출시했습니다. 예전 검색 광고처럼 키워드 검색과 연동되는 방식은 같지만 광고를 클릭하면 네이버 쇼핑의 간편 구매 기능을 이용해 곧바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서 광고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문제는 네이버가 유료 광고를 일반 검색 결과와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건 엄밀히 말해 공정거래위원회가 2014년 의결한 것에 위배됩니다. 당시 공정위는 광고주가 돈을 주고 노출하는 포털 검색 광고 상품은 순수 검색 결과와 확연히 구별할 수 있도록 제목과 설명 같은 콘텐츠 전체에 노란색 음영(그림자) 처리를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쇼핑 검색 광고는 음영 처리가 빠져 있습니다. 다만 광고 중간에 ‘광고’라는 작은 글씨를 표기했을 뿐입니다. 대다수 ‘호갱님’들 입장에서는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검색 결과가 정말 인기 있는 콘텐츠인 건지 아니면 네이버에 돈을 많이 낸 광고상품인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네이버는 이미 2013년에 다음(현 카카오)과 함께 검색 서비스의 불공정 행위 등에 관해 공정위의 첫 조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결국 공정위는 ‘이용자의 후생을 저해하고 경쟁질서를 해치는 행위’로 규정했고, 그 결과 나온 게 바로 ‘검색광고에 음영 표시를 하라’는 시정 조치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모바일 검색이나 모바일 광고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공정위 의결안도 개인용 컴퓨터(PC)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바일 시장이 폭풍 성장한 상태입니다. 공정위로선 당장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만 네이버가 갖는 위상과 2014년 의결안 취지, ‘호갱님’이 당하게 될 피해 등을 감안한다면 손놓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공정위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네이버의 자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스파이더맨 홈커밍’ 80% 압도적 예매율 “대역-CG 최소화 한 리얼액션”

    ‘스파이더맨 홈커밍’ 80% 압도적 예매율 “대역-CG 최소화 한 리얼액션”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전 극장 사이트 및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 압도적인 수치로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5일 개봉하는 가운데, 영진위 통합전산망은 물론, 극장 사이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주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 예스24 등 모두 독보적인 예매율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의 흥행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약 80%가 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압도적인 예매율 수치는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관람한 관객들과 언론, 평단의 호평 세례가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 것으로, 마블 히어로의 세대교체를 알리며 등장한 새로운 ‘스파이더맨’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아이언맨’에게 발탁되어 ‘시빌 워’에서 활약을 펼치며 어벤져스를 꿈꾸던 ‘스파이더맨’이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에 맞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하면 바로 떠오르는 상징적인 액션은 단연 거미줄로 도시를 누비고 다니는 활강 액션이다. 특히 빠른 몸놀림의 고공 활강 액션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오직 ‘스파이더맨’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전세계의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아 왔다.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에게 선물 받은 최첨단 슈트를 입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선보일 예정으로 제작진은 액션 촬영 과정에서 대역과 CG를 최소화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왓츠 감독은 액션 촬영에 대해 “실제로 찍을 수 있는 것만 찍으려고 한다. 가능한 한 사실성을 해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이야기의 현실성을 따지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실제로 최대한 대역과 CG를 사용하지 않는 사실적인 촬영 기법을 택했다. 사실적인 촬영이 높은 완성도를 선보일 수 있는 이유로는 ‘스파이더맨’를 연기한 톰 홀랜드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와이어만 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천장에 거꾸로 매달리는 등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톰 홀랜드는 체조, 아크로바틱 등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고 있으며 완벽한 액션 연기 소화를 위해 강도 높은 복싱, EMS 트레이닝 등을 받았다. 그는 촬영 이후 “꾸준히 체력 관리를 한 덕분에 와이어에 매달려 있을 때나 다른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었다. 쉬운 촬영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라는 소감을 전해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광용·손상대 측 “비폭력집회 주최…극소수 참가자의 행동 예견 못해”

    정광용·손상대 측 “비폭력집회 주최…극소수 참가자의 행동 예견 못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당일 도심 과격 집회 및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광용 박사모 회장과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가 재판 첫 준비절차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옛 탄기국)’ 대변인이자 박사모 회장 정씨와 행사 담당자였던 손 대표 측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 기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만 자세한 의견은 “공모관계나 법리적인 부분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 손씨 변호인도 “사실관계를 전부 인정하지만, 손씨를 탄기국 행사 총괄 단장으로 보고 기소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손씨가 시위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일부 참가자들과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탄핵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이었던 서석구 변호사도 이날 법정에서 선임계를 내고 사건을 수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씨나 손씨가 현장에서 질서를 지키라고 외치기도 했으며 철저히 비폭력적인 집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극소수 참가자의 행동을 (정씨와 손씨가) 예견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씨와 손씨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3월 10일 헌재 근처에서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고 폭력 시위로 변질하도록 여러 차례 선동적인 발언을 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됐다. 검찰은 시위 과정에서 경찰 측에 6000여만 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두 사람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혐의도 적용했다. 다음 공판준비 기일은 이달 26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종구 “카드 수수료·실손 보험료, 서민부담 살펴 가격 자율화”

    최종구 “카드 수수료·실손 보험료, 서민부담 살펴 가격 자율화”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4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와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등과 관련해 “가격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게 원칙이지만 서민의 금융 부담 측면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금융정책 수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최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한 뒤 정부가 다음달 발표할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 “전반적인 부분을 다 보겠다. 규모가 크고 (부채의) 구성도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이 하반기에 점포를 약 80% 줄이는 대규모 통·폐합을 하는 것에 대해 “금융기관의 효율적 경영과 일자리 창출이 상치되는데, 어떻게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풀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최 후보자는 이날 금융정책국 등 금융위 각 국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금융정책국은 가계부채 대책과 기업구조조정 펀드 등 새로운 구조조정 방식 등을, 금융서비스국과 자본시장국 등은 인터넷 전문은행, 실손보험료 인하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의 책임 논란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최 후보자는 금융위 상임위원 재직 당시인 2011년 3월 론스타를 금융자본으로 판단해 ‘먹튀’를 방조했다는 비판과,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매각을 지연해 론스타의 투자자국가소송(ISD) 제기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모두 받고 있다. 당시 최 후보자는 금융위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론을 유보한 데 대해 “론스타가 대주주 적격성 요건 중 사회적 신용요건 부분을 충족했는지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2010년까지의 자료를 근거로 론스타가 은행을 적법 소유할 수 있는 금융자본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이는 론스타가 은행을 소유할 수 없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라는 당시 야권과 시민사회 등의 주장과 배치된다. 론스타는 금융위 결정이 미뤄지는 탓에 제때 제값에 외환은행을 팔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소송을 제기해 5조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송의 결론은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태년 “트럼프 ‘FTA 재협상’ 발언, 국내 정치용이다”

    김태년 “트럼프 ‘FTA 재협상’ 발언, 국내 정치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용 발언”이라고 말했다.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자유한국당에서는 재협상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이는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철강 부문의 무역수지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양국 통상관계에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며 “한미 양국은 상품 무역뿐 아니라 서비스, 직접 투자, 무기 도입 등 광범위한 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로부터 들은 후일담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들이 이 문제에 대해 정확한 통계에 근거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설명, 그 자리에 있던 미국 관계자들의 이해 수준을 높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재협상은 양국 정상의 합의문에 포함된 사안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취지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상대로 국내 정치용으로 발언을 한 것”이라며 “한국당도 공당으로서 정치공세를 위해 국익을 해치는 발언을 삼가고 과도한 통상압력에 대응하는 데 보조를 맞춰달라”라고 촉구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견고한 신뢰를 확인하고 북핵 문제에서의 주도적 위치를 확인한 큰 성과가 있었다. 국민도 문재인 정부의 데뷔에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그런데도 국회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 아쉽다.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경을 공공연하게 인사청문회와 연계해 발목을 잡는 한국당은 일자리를 막고 싶은 것인지 장관 취임을 저지하고 싶은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대표와 바른정당 김세연 신임 정책위의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홍 대표의 취임을 축하한다”며 “홍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겠다고 했는데, 지금이라도 추경에 참여하고 새 정부가 일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바로 민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 김세연 신임 정책위의장을 향해서도 “합리적이고 정돈된 정치인으로, 김 정책위의장의 주장은 경청할 가치가 있다”며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 국정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상한 중산층 두 부부, ‘가면’ 뒤의 위선

    고상한 중산층 두 부부, ‘가면’ 뒤의 위선

    佛 작가 야스미나 레자 토니상 작품…베테랑 배우 4명 연기력 90분 압도막이 오르면 아이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부터 들려온다. 프랑스에 사는 열한 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놀다 몸싸움을 벌인 모양이다. 얼마나 과격한 싸움이었는지 한 소년의 이가 두 개나 부러졌다.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잦아들 때쯤 조명이 켜지면 무대 위 소파에 두 쌍의 남녀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 싸움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만난 가해자 소년의 부모 알랭과 아네트, 그리고 피해자 소년의 부모 미셸과 베로니크다. 아이들 다툼 탓에 마주하게 된 두 부부는 껄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교양을 지키며 서로에게 말을 건넨다. 분명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 부부의 대화는 길을 잃고 엉뚱한 설전으로 돌변한다. 과연 이 잘못된 만남의 끝은 어떻게 되었을까.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극 ‘대학살의 신’은 중산층의 허위의식을 꼬집는 블랙코미디다. 주인공들은 작품의 제목처럼 입속의 칼 같은 혀로 상대방의 인격을 서슴없이 공격한다. 고상함으로 자신을 포장한 사람들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위선을 조롱하고 인간 내면에 자리잡은 폭력성과 이기심을 들여다본다. 아이들의 싸움에는 관심이 없고 일 때문에 늘 휴대전화를 손에서 떼지 않는 속물 변호사 알랭, 겉으로 보기엔 품격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 같지만 술에 만취해 남편에게 그간 쌓여 온 불만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는 두 얼굴의 아네트, 겉으로 보기엔 평화주의자 같지만 어린 딸의 애완동물인 햄스터를 길거리에 내다버린 미셸,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꿈꾼다면서도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면 타인을 무시하고 오히려 평화를 해치는 융통성 없는 원칙주의자 베로니크. 진흙탕 싸움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네 사람은 서로를 향해 삿대질과 모욕을 퍼붓고 탁자 위에 놓여 있던 꽃송이도 집어던져 버린다. 이 난장판 속에서 고상한 척, 교양 있는 척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얼마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지 통렬하게 드러난다. 두 부부의 가면이 한 꺼풀씩 벗겨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쓴 이 작품은 2009년 토니상, 로렌스 올리비에상 등 주요 상을 거머쥐었고 2011년에는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국내 무대에서는 2010년 처음 선보였고 2011년 재연 이후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공연시간 1시간 30분 동안 무대 전환 없이 배우 네 사람의 찰진 입담만으로도 꽉 차는 작품이다. 베테랑 배우 4명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최정원이 가해자 소년의 부모 알랭과 아네트로 출연한다. 20여편의 작품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찰떡 콤비’인 만큼 실제 부부인 듯 각별한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그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무겁고 선 굵은 연기를 보여 온 배우 송일국은 눈치 없는 남편이지만 아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미셸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두 부부의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속도감을 내는 동시에 매번 대화의 출구를 막아서는 베로니크는 배우 이지하가 연기한다. 공연은 23일까지. 4만~6만원. (02)577-1987.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시진핑 “공산당 권위에 도전하는 홍콩 시스템 손보겠다”

    시진핑 “공산당 권위에 도전하는 홍콩 시스템 손보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 내에서 반중국 세력과 독립 세력이 확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시 주석은 이날 홍콩 완차이(灣仔)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가 주권의 안전을 해치는 모든 활동과 중앙 권력·홍콩특별행정구 기본법(헌법 격) 권위에 대한 도전, 홍콩을 이용해 벌이는 중국 본토에 대한 침투·파괴 활동이 모두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것”이라며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홍콩 시민들이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 라인’으로 ▲국가주권 훼손 ▲중앙권력 및 홍콩기본법 권위에 대한 도전 ▲홍콩을 이용한 중국 본토의 침투·파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선을 넘는 모든 행위를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의 경고는 홍콩에서 일기 시작한 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 것이며 홍콩의 자치권 축소를 빌미로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는 서방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점점 더 거세지는 반중 감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홍콩을 중국과 일체화하는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히기도 한다. 시 주석은 특히 중국에 큰 반감을 갖고 있는 홍콩 젊은이들을 직접 언급하며 “너무 많은 정치적 논쟁이 경제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니 모든 것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과 홍콩의 기반이 되는 중국 헌법을 분명히 이해하라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특히 “국가 주권·안전·이익을 지키기 위해 홍콩의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언론들은 이를 홍콩기본법 23조를 구체화해 국가안전법을 제정하라는 명령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영국으로부터 1997년 홍콩 주권을 반환받으면서 홍콩 체제를 규정하는 기본법을 제정했는데 이 중 23조는 한국의 국가보안법처럼 국가 전복, 반란 선동, 국가 안전을 저해하는 조직 등에 대해 최장 30년의 감옥형에 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이와 관련한 법률을 제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2002년부터 국가안전법 제정을 추진해 왔으나 시민들의 반발로 아직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14년 우산혁명 이후 홍콩의 민심이 심각하게 이반되는 것을 보면서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에만 통치를 맡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제’보다는 ‘일국’을 강조해 홍콩을 중국에 확실히 묶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도 “일국이란 바탕이 견고해야 가지(양제)가 풍성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캐리 람(林鄭月娥·60·여) 제5대 행정장관 취임 선서식도 진행됐다. 람 장관은 시 주석 앞에서 홍콩의 광둥화(廣東話) 대신 중국 본토의 푸퉁화(普通話)로 취임 연설을 했다. 람 신임 장관은 “일국양제 원칙 시행과 기본법 수호, 법치 방어, 중앙정부와 홍콩특별행정구 간 깊고 긍정적인 관계 촉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다수 홍콩 주민들은 ‘일국’보다는 ‘양제’(자치권) 강화를 원한다. 시 주석이 떠난 홍콩에는 행정장관 직선제와 자치 강화를 촉구하는 ‘7·1 대행진’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경찰은 “거리 행진 참가자가 2003년 이후 최저인 1만 4000여명에 불과했다”고 깎아내렸다. 이에 주최 측은 “경찰의 과도한 규제와 압박 때문에 참가자가 예년에 비해 적었어도, 분노는 더 치솟고 있다”고 응수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고양이 괴롭혀 화 난다”며 동거녀 폭행 살해 20대女 징역 5년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를 괴롭혀 화가 난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10대 소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여성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는 2일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해 사망케 해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고, 유족에게 별다른 피해보상을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판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4일 오전 4시쯤 인천 계양구 자신의 집에서 동거하던 B(19)양의 배를 두 차례 발로 차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B양은 복부 파열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 새벽 2시 45분쯤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평소에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B양이 괴롭히고 말을 함부로 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범행 후 스스로 119에 신고하고 같이 살던 피해자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고양이 괴롭혀 화난다”며 동거녀 폭행 살인한 20대여성에 징역 5년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를 괴롭혀 화가 난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10대 소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여성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는 2일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21·여)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해 사망케 해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고, 유족에게 별다른 피해보상을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판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4일 오전 4시쯤 인천 계양구 자신의 집에서 동거하던 B(19)양의 배를 두 차례 발로 차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B양은 복부 파열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 새벽 2시 45분쯤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평소에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B양이 괴롭히고 말을 함부로 한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범행 후 스스로 119에 신고하고 같이 살던 피해자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고양이 괴롭혀 화난다’며 10대 소녀 살해한 20대 징역 5년

    ‘고양이 괴롭혀 화난다’며 10대 소녀 살해한 20대 징역 5년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를 괴롭혀 화가 난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10대 소녀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2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이 지속적이고 무차별적으로 피해자를 때려 숨지게 해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징역 7년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3월 24일 오전 4시쯤 인천 계양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동거하던 B(19)양의 배를 두 차례 발로 차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그가 평소 기르던 고양이를 B양이 괴롭히고 말을 함부로 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 날인 지난 3월 25일 오전 2시 45분쯤 복부 파열로 병원 치료를 받던 B양은 끝내 숨졌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해 사망하게 했다”며 “돌이킬 수 없는 중한 결과가 발생했고 유족에게 별다른 피해 보상을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 “범행 후 119에 신고해 피해자를 구호하려는 노력도 했다”는 사실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면서 “B양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檢,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소요죄’는 불기소

    [단독] 檢,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소요죄’는 불기소

    29년 만에 처음으로 한상균(54)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적용돼 큰 논란이 됐던 ‘소요죄’ 혐의에 대해 검찰이 1년 6개월여 검토 끝에 불기소 처분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박재휘)는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때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은 한 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소요죄를 적용해 송치한 것과 관련해 최근 소요죄 적용을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주쯤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형법 115조에 규정된 소요죄는 ‘다중이 집합해 폭행, 협박 또는 손괴의 행위를 한 자’에게 적용된다.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중범죄다. 당시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관 수십명이 다치고 경찰버스가 파손되긴 했지만 도심이 마비될 정도의 소요 사태는 아니라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었다. 검·경 간 이견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엄벌 방침’ 천명 이후 강신명(53·경찰대 2기) 당시 경찰청장이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오로지 처음부터 뒤엎자 갈아엎자라며 조직적으로 자금 조달하고 임무 분담했다면 충분히 소요죄 적용 대상”이라고 수차례 강조하는 등 소요죄 적용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듬해 1월 한 위원장을 구속기소하면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일반교통방해 등 8개 혐의만 적용했다. 소요죄 적용에 대해선 “추가 수사가 필요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확정받았다. 그동안 소요죄가 적용된 마지막 사례는 군부독재 시절인 1986년 5월 3일 인천에서 벌어진 ‘5·3 인천사태’였다. 민중총궐기는 경찰이 사전에 차벽을 설치하고 물대포를 쏘는 등 집회를 방해하면서 빚어진 사태라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 많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김지미 변호사는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하고 소요죄를 적용했다는 건 범죄구성 요건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법리 검토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1년 6개월이 지나서야 결론을 내릴 만한 사안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佛하원 ‘노타이’ 논쟁

    지난 18일 실시된 프랑스 총선 이후 새로 구성된 하원에서 ‘넥타이 논쟁’이 불붙었다고 르몽드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총선에서 17석의 의석을 획득한 극좌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남성 의원들은 27일 하원 개원식에 이어 28일에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캐주얼 복장으로 등원했다. 특히 장뤼크 멜랑숑 당 대표는 평소 즐겨 입는 인민복 스타일로 등원했다. 그는 “우리에겐 과거 ‘상 퀼로트’가 있었고, 이제는 ‘상 크라바트’가 있다”면서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좌파 정당 의원들이 넥타이를 맨 복장을 고수하는 것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뜻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상 퀼로트’(Sans Culottes)는 ‘반바지를 입지 않은’이라는 뜻으로 프랑스대혁명 당시 의식화된 노동자 계층을 일컫는 말이고, ‘상 크라바트’(Sans Cravates)는 ‘타이를 매지 않은’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등 다른 정당 의원들은 “노타이 차림은 국회의 품위를 해치고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여당의 한 의원은 “노동계급을 대변하므로 타이를 매지 않겠다는 것은 노동계급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하원의 의원 복장 규정은 ‘적절한 차림’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타이를 매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그러나 의회 경위들이 타이를 매지 않고 등원하는 의원이나 방문객들에게 예비용 타이를 제공할 만큼 노타이 차림은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도미노처럼 돌고도는 차량부품 좀도둑…악행의 끝은?

    도미노처럼 돌고도는 차량부품 좀도둑…악행의 끝은?

    억대 고급 자동차가 아니라면 자신의 승용차와 같은 차종을 길에서 만나는 건 자주 있는 일. 멕시코에선 이런 차를 탈 때 각별히 조심해야겠다. 자신과 같은 차를 발견한 운전자가 차를 세우고 부품을 훔쳐가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벌어진 일이다. 영상을 보면 문제의 남자는 해치백 차량을 몰고 잠시 주차한다. 그가 멈춘 곳은 자신의 승용차와 색깔까지 똑같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 차에서 내린 남자는 어슬렁 어슬렁 남의 차 주변을 둘러보면서 주변을 살핀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남자는 재빨리 자동차 천장 뒤쪽에 있는 안테나를 뽑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나사처럼 돌려 꽂게 돼 있는 안테나가 남자의 자동차엔 보이지 않는다. 안테나가 쉽게 뽑히지 않는 걸 감안하면 누군가 동일한 수법으로 안테나를 훔쳐간 것 같다. 안테나를 뽑은 남자는 누군가에게 들킬까 걱정이 되는지 잽싸게 안테나를 바지춤에 넣고는 차에 올라 사라진다. 남자는 완전범죄를 꿈꿨지만 CCTV는 그의 이런 행태를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CCTV 영상은 ‘남의 자동차에서 부품 훔치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됐다. 영상을 본 멕시코 누리꾼들은 "훔치고 훔치는 세상, 멕시코의 씁쓸한 현주소", "누군가 한 명은 안테나를 사야 끝나는 범죄 사슬"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주째 소식 없는 중국 여성연구원 아버지 “내 딸을 돌려달라”

    2주째 소식 없는 중국 여성연구원 아버지 “내 딸을 돌려달라”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한 20대 중국 여성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백인 남성의 차를 타고 사라진 후 2주째 소식이 없다.중국 베이징대학 출신 장잉잉(26) 연구원은 지난 9일 일리노이 주 어바나-샴페인에 소재한 명문 주립대 일리노이대학에서 실종됐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 장영고 씨는 이날 일리노이 지역신문 뉴스-가제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딸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7일 친지 2명과 함께 중국에서 미국으로 온 아버지 장씨는 딸에게 “강인하게 견뎌야 한다. 아빠가 여기서 널 기다리고 있어”라며 무사히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가족들은 수사 진척 상황을 알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뉴스-가제보에 따르면 장씨는 “딸 없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딸을 찾을 때까지 미국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베이징대학 환경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장 연구원은 일리노이대학 자연자원환경과학과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지난 4월 미국에 도착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 9일 오후 2시쯤 학교 인근 한적한 거리에서 검은색 새턴 아스트라 해치백 차량의 운전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차량에 올라타고 사라졌다. 인근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 분석 결과 운전자는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차량 운전자가 장 연구원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제3의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사건 제보자에 대한 포상금을 1만 달러에서 5만 달러(약 5700만 원)로 상향 조정하고, 단서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리노이대학 측은 학생 기숙사를 장 연구원 가족에게 숙소로 제공하고 캠퍼스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또 장 연구원의 친구들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닷컴’(GoFundMe.com)에 가족 체류비 마련을 위한 계정을 만들어 8만 9139달러(약 1억원)를 모금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개혁, 끊임없는 소통과 설득이 답이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교육개혁, 끊임없는 소통과 설득이 답이다/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언론사의 교육공약 평가단에 참여했다. 덕분에 후보들의 공약들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이 여러 모로 짜임새 있고 충실해 보였다. 일부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이대로 실천되면 우리 교육이 많이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국가가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방식은 세 가지다. 첫째, 분야별 개혁 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큰 그림을 만들고, 개혁 로드맵과 함께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 공감대를 만든 뒤에 차근차근 이행하는 것이다. 시간이 좀 지체되더라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교육개혁은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전이다. 국민이 개혁의 방향과 속도에 수긍하고 동참하지 않으면, 개혁은 공염불에 그친다. 정책 효과는 잠시 반짝이다 사라지고, 정부에 대한 불신만 쌓인다. 이런저런 교육 실험으로 아이들만 희생양이 되고, 큰 성과는 없었던 사교육 정책이 대표적이다. 한편 교육정책은 서로 긴밀히 얽혀 있다. 고교 학점제를 하려면 교사와 시설이 확충돼야 하고 평가체제도 바뀌어야 한다. 절대평가제도는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만 대학의 학생 선발권을 고려해야 한다. 요컨대 교육개혁은 큰 틀을 보여 주고 정책 간 선후를 따져 가면서 치밀하게 추진할 때 비로소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즘은 학부모들이 모두 교육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지고 있다. 무작정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해서도 진정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 정책에 가급적 손대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교육 정책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오늘의 교육적 상황은 사회적 논란과 개인적 비용을 치른 역사의 산물이다. 정권이 교체됐다는 핑계로 쉽게 바꿔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도 우리는 현 제도가 미처 성숙하기도 전에 새 제도를 맞이하는 ‘개편안의 홍수시대’를 살고 있다. 두 살 터울 형제가 다른 교육과정과 교과서로 배우고, 다른 입시를 치르는 게 정상적인가. 명확한 교육 비전과 사회적 합의가 없다면 그냥 놔두는 것도 선택지일 수 있다. 마지막 방법론은 교육개혁에 대한 비전과 국민적 공감대는 소홀히 한 채 낱낱의 정책을 공약이라는 이유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는 것이다. 역대 정부를 보면 이런 사례는 정권 초기에 많았다. 정책 간 연계나 우선순위에 대한 고려 없이 그동안 별러 오던 정책들을 분풀이하듯이 밀어붙이는 경우다. 특히 일부 집권세력의 ‘경도된 이념’과 ‘정치적 계산’이 교육적 가치를 압도할 때 나타났다. 교육에 대한 국가의 비전과 방향을 자세히 알리지 않고 개별 정책을 밀어붙이면 국민은 정부와 정책을 신뢰하기보다 각자도생의 길을 택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이는 보수, 진보 정권을 막론하고 같았다. 긴 안목으로 계획하고 설득과 합의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 오래가는 성공한 정책을 만드는 길이다. 스탠퍼드대학의 타이액과 큐반 교수는 지난 100년 동안 미국에서 이루어진 교육개혁 역사를 분석한 뒤 ‘유토피아를 향한 어설픈 개혁’이라는 책을 썼다. 그들에 따르면 교사, 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를 외면하고 기존 제도의 역사성을 무시한 하향식 개혁은 다음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소통과 합의보다 독선과 조급함이 앞서면 그토록 희망했던 유토피아는 하룻밤의 꿈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온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 비전과 개혁 방향에 대한 총론과 각론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끊임없는 소통과 설득으로 참여를 이끌어 낼 때 비로소 교육개혁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 대통령이 약속한 국가교육위원회에 기대가 크다. 정치 논리에서 벗어난 교육자, 학부모, 정책 전문가들이 모여 정권을 넘어서는 개혁안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적어도 교육 문제는 한시적 기구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속도전’하듯이 밀어붙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마구 쏟아져 나오는 ‘개편안’들이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게다가 교육 문제로 대통령을 보좌할 청와대 교육수석 비서관 자리도 없애 버렸다. 형제, 자매라도 같은 교육제도 아래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사치인가.
  • ‘인터넷 수리기사 살해’ 50대 “누가 오든 해치려 했다”

    ‘인터넷 수리기사 살해’ 50대 “누가 오든 해치려 했다”

    인터넷이 느리다는 이유로 50대 인터넷 수리기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22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A(55)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쯤 인터넷 수리를 위해 충주시 자신의 원룸을 찾아온 기사 B(52)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A씨는 경찰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 불만이 많았다”면서 “누가 오든 인터넷 수리를 위해 찾아오는 기사를 해치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검거된 이후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는지 여부에 대해 일체 진술을 거부했던 A씨는 경찰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자 결국 사전에 계획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2007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가족과 연락을 끊고 홀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원룸에 모니터 2대를 설치해놓고 사이버 주식거래를 해온 A씨는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려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 인터넷 업체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급기야 이 업체가 자신의 컴퓨터에 칩을 심어놓고 고의로 속도를 떨어뜨렸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결국 업체에 분풀이하기로 마음 먹고 인터넷 수리를 요청, 지난 16일 인터넷 점검을 위해 방문한 B씨를 보자마자 서비스 태도를 문제 삼아 고성을 지르다가 갑자기 집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20일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22일 살인 혐의로 A(55)씨를 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숨진 B씨는 아내와 80대 어머니,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 2명과 함께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성실하게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해치유재단, 6월 내 위안부 지원금 안받으면 없다 협박” vs 재단 “사실무근”

    “화해치유재단, 6월 내 위안부 지원금 안받으면 없다 협박” vs 재단 “사실무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화해·치유를 위해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6월까지 위로금을 안 받으면 이제 못 받는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2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린 제1288차 수요집회에서 한국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는 “화해치유재단이 지난주 피해 할머니 가족들에게 전화해 6월 안에 돈을 받지 않으면 돈이 없어지는 것이란 식으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돈을 받아서 세운 화해치유재단은 해산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미향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21일 자신의 SNS에 “김태현의 화해치유재단이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할머니 가족에게 전화를 해서는 ‘6월 말까지 안 받으면 못 받는다’고 협박했다”면서 “인지능력이 약해진 한 할머니가 가족의 손에 이끌려 화해치유재단까지 가서 사인을 했다고 한다”라고 남겼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10억엔을 출자하면서 설립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달까지 위로금 신청을 받고 있다. 재단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을 만난 사실은 있으나 ‘이번 달까지만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만남 역시 피해자 측과의 만남도 가족이 먼저 재단에 연락해 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피해자 지원금 신청 기간이 오는 30일까지로 공지된 점에 대해 재단 측은 “업무를 추진하면서 계획상 기간을 둔 것일 뿐 법적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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