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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에 실린 사탕수수 강탈하는 야생 코끼리

    트럭에 실린 사탕수수 강탈하는 야생 코끼리

    태국의 한 도로에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나 트럭에 실린 사탕수수를 강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태국 차층사오 지역의 도로 한가운데 머물면서 도로를 오가는 차들을 불심검문(?)했다. 코끼리가 도로에 머문 시간은 무려 2시간. 배가 고팠던 코끼리는 차들을 수색하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사탕수수를 실은 트럭을 발견하고는 긴 코를 뻗어 사탕수수를 빼앗았다. 다행히 코끼리는 음식만 원했을 뿐 차량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코끼리 전문가는 “이 지역의 코끼리는 그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 코끼리는 음식만 원할 뿐”이라면서 “다만 경적을 울리는 등 코끼리를 자극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ViralPres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알쏭달쏭+] 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 정말 효과 있을까?

    [알쏭달쏭+] 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 정말 효과 있을까?

    서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것이 현대인들의 운동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효율을 높여준다는 다수의 연구결과와 달리, 도리어 건강을 해치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의 커틴공과대학 연구진은 20명의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2시간 동안 선 상태로 인지능력 등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앉아있을 때보다 선 상태로 책상을 사용할 때 허리 아랫부분과 하지의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증상이 선 상태에서 정맥의 붓기가 심해지기 때문이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서 사용하는 책상인 스탠딩데스크를 이용할 때의 인지능력도 기존의 연구결과들과는 정반대였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이 스탠딩데스크를 사용한지 약 1시간 15분이 지난 후부터 집중력 저하 등의 정신적 반응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스탠딩데스크를 사용하면 허리 통증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인지능력이 향상된다는 기존의 연구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연구를 이끈 커틴공과대학의 앨런 테일러 교수는 서서 일하는 데스크나 근무환경을 도입하는 것이 장시간 오래 앉아있는 현대인들, 특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실제 이 효과는 과학적 입증이 매우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테일러 교수는 “스탠딩데스크의 효과와 관련한 증거에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다”면서 “서서 일하는 책상을 사용하는 것은 등과 허리 통증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서서 일하지 말고 차라리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마시러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서 일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것이 도리어 허리 통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운동량이 부족한 것이며, 현재 영국과 호주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탠딩데스크의 효과는 과학적 입증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출판사 테일러 앤 프랜시스가 발간하는 ‘인체공학저널’ 및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소개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기반시설 확충 8년, 살기 편해진 광진… 동부권 중심 區 ‘우뚝’

    [자치단체장 25시] 기반시설 확충 8년, 살기 편해진 광진… 동부권 중심 區 ‘우뚝’

    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은 2010년 7월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며 기반시설 확보를 도시계획 목표로 정했다. 구민들이 편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기반시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5기를 거쳐 민선 6기까지 8년간 구청장을 지내며 구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기반시설을 착착 마련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8년 동안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베드타운’인 광진구에 꼭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보했다”며 “서울 동부권 중심 구로 우뚝 설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다른 사안도 많았을 텐데 기반시설 확보를 으뜸 과제로 삼은 이유가 있나. -광진구는 1970년대 초 서울시 최초로 토지구획정리사업 방식으로 개발된 베드타운이다. 중산층을 위한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다.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내 단독주택의 재개발·재건축은 법적 제약이 많아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지난 8년간 서울시 등과 협의하며 기반시설을 다 확보했다.▶어떤 기반시설들을 확보했나. -중곡역 일대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 구의역 일대 동부지법·지검 이전 부지와 KT 부지 개발, 강변역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광장동 친환경 체육공원 조성 등이다. 중곡역 일대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은 1단계 사업이 이미 끝났다. 의료·교육연구·근린생활 시설을 갖춘 국립정신건강센터(지하 3층·지상 12층)가 2016년 2월 문을 열었다. 업무·판매·사회서비스 시설 등이 들어서는 2단계 의료행정타운(지하 2층·지상 20층)은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일자리도 새로 만들어지고 유동인구도 증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동부지법·지검 이전 부지와 KT 부지는 오는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광진구 통합청사를 포함해 행정·상업·업무·주거를 아우르는 복합타운이 조성된다. 통합청사엔 구청 신청사·보건소·구의회가 들어선다. 청사 건립 재원은 현 청사 부지 중 이용도 낮은 곳을 매각해 일부 마련할 계획이다.▶현 구청사는 어떻게 되나. -리모델링을 해 아이돌봄·부모교육·공동체 지원센터, 여성건강치유센터 등을 갖춘 동북권 대표 시립 여성종합복지센터로 만들려 한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는 어떻게 추진하게 됐나. -동서울터미널은 전국 곳곳을 연결하는 서울 동쪽의 관문이다. 시외·고속버스 134개 노선이 운행되고 하루 평균 3만 1100명이 이용한다. 하지만 지은 지 28년이 넘어 시설도 낡고 교통처리 용량도 부족하다. 주차장이 부족해 인근 이면도로에 차들이 불법 주차하고 매연·소음도 심하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외·고속버스와 주변 시내버스, 택시 등으로 교통정체도 극심하다. 동서울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터미널과 업무·판매·문화 시설 등을 갖춘 지하 5층, 지상 32층 규모의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공사가 끝나면 강변역 일대 교통 흐름이 개선될뿐더러 동북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현재 현대화 사업 진행 상황은 어떤가. -2016년 4월 사업자인 한진중공업이 서울시에 현대화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서울시와 임시 터미널 운영 방안, 주변 교통 대책 등을 놓고 여러 차례 협의했다. 우리 구는 올해 두 기관이 협상을 마무리하고 지구단위 계획 결정, 건축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착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려 한다.▶광장동 체육시설 부지에 체육공원이 조성되면 그 일대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데. -광장동 체육시설 부지에 쓰레기집하장, 제설발진기지, 하수시설 건설 장비 등이 있는데 도시경관을 해치고 소음·먼지 등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이곳 지하엔 다목적공공복합시설과 광나루역 환승 주차장을 만들고 지상엔 가족체육공원을 만들려 한다. 다목적공공복합시설엔 생활쓰레기 압축 시설, 가정배출 가구류 파쇄 시설, 제설·건설자재 보관창고 등이 들어선다. 광진구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폐기물 시설이 없었는데 이번 사업으로 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지하철 2·7호선 건대역 주변은 의료관광·패션·맛·교통 중심지로 특화해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키우려 한다. ▶역 주변을 중심으로 지역 내 곳곳이 개발되는데 다른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은 없나. -우리 구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없다. 다른 지역은 개발로 인해 세 든 사람들이 쫓겨나지만 광진구에는 그런 일이 없다. 살던 주민들을 쫓아내고 그곳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기존 토지와 건물을 활용해 기반시설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살고 있는 사람들을 편하게 더 잘 살도록 하야지 개발한다면서 살던 사람들을 쫓아내는 건 행정이 아니다.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8년간 정말 힘들었다. 지방자치라고 하지만 구청장이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국비·시비·구비로 나눠진 ‘매칭’이 문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지원을 보자.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원을 하는데 사업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국비 30%·시비 30%·구비 40%, 이렇게 3개로 나눠져 있다. 책임 주체가 없다. 정부·광역단체·기초단체가 다 관여한다. 더구나 어린이집 문제가 불거지면 현장을 제대로 모르는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호들갑을 떤다. 지역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구청장에겐 물어보지도 않는다. 국가 정책 의사 결정 과정이 너무 아마추어다. 정책을 자율적으로 구상해 시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 시스템 아래에선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 전부 ‘매칭’으로 돼 있어 하고 싶어도 못한다. 지역 주민을 위한 서비스는 구청장이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기초단체에 예산도 주고 책임도 지도록 해야 한다. 지방분권 개헌이 꼭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지방분권이 이뤄지면 20년 안에 우리나라는 선진부국이 된다.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눈에 띄는 사업들을 많이 추진한 걸로 알고 있다. -전국 최초로 교통특구를 지정해 소음·매연·사고 없는 3무(無) 도시를 만들었다. 전국 최초로 하수관로 악취저감사업도 추진해 광진구 전역의 악취지도를 완성, 지역 내 악취도 없앴다. 공공기관 최초로 자녀동반 직장 근무제를 도입, 아이 키우기 좋은 직장 문화를 조성했다. 아차산엔 전국에서 처음으로 블랙박스형 스마트비상벨을 설치했다. ▶대외적인 평가는 어떤가. -지난 한 해에만 중앙정부·서울시 대외 기관 평가에서 39개 부문을 수상했다. 의료급여 사례관리 우수사례 공모 분야 대상, 지역복지사업 평가 최우수, 지방자치단체 보육정책 평가 최우수 등 우리 구의 정책·사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계획은. -일자리·복지·안전, 3개 분야에 주력하려 한다. 복지 분야는 구립어린이집 확충·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지원·생애주기별 대상별 맞춤형 복지서비스 확대 등을, 일자리 분야는 새벽인력시장 쉼터 운영·청년 일자리 카페 활성화 등을, 안전 분야는 구의배수분구 하수관로 종합정비사업·능마루와 화양동 맛의 거리 지중화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 한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광진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민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기동 구청장은 누구 22회 행정고시에 합격, 1980년 건설부 주택정책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시 건설관리국·기획관리실·도시계획국 등을 거쳐 광진구 부구청장·중구청장 권한대행·서울시 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한 정통 행정가다. 2010년 7월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했고, 2014년 지방선거 땐 53.73%의 지지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올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오랜 행정 경험을 토대로 지방자치 전도사를 자처하며 지방분권 개헌에 앞장서고 있다.
  • ‘해투3’ 허성태, 살벌 외모 뒤 숨겨진 반전 매력 “해치지 않아요”

    ‘해투3’ 허성태, 살벌 외모 뒤 숨겨진 반전 매력 “해치지 않아요”

    ‘해투3’에 출연한 배우 허성태가 반전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충무로에 이어 안방극장을 접수했다.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22일 방송은 박철민-장현성-강세정-허성태가 출연한 ‘해투동-연기만렙 특집’과 박완규-하이라이트-EXID-길구봉구가 출연한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미녀와 야수 특집 1탄’으로 꾸며졌다. 이 가운데 ‘해투동-연기만렙 특집’에서는 배우 허성태가 강력계형 외모 속 반전 매력과 예능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허성태는 최근 ‘충무로의 신 흥행요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대한 감회를 드러냈다. 허성태는 MC들이 그가 2017년 스크린 티켓파워 순위에서 송강호와 현빈을 제치고 6위에 랭크 됐다며 놀라워하자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 네 작품이 개봉을 해서 그렇다. 단역으로 여러 편 출연했을 뿐”이라고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잠시 허성태는 전현무가 “누적 관객수가 1600만이 넘었냐?”고 묻자 “2000만이 넘는다. 2300만 정도”라며 팩트 체크를 빼놓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허성태는 자신의 높은 관객 동원력에 남다른 이유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인맥왕’인 가족들이 영업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고 전한 것. 특히 허성태는 “누나가 보험업계에서 일을 한다”면서 ‘인맥계의 허브’가 자신의 지원군임을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허성태는 강력 범죄형 외모에 따른 부작용들을 털어놔 흥미를 자극했다. 허성태는 “대중 목욕탕에 들어가서 탕 속에 들어가 있는데 (문득 고개를 들고 보니) 사람들이 다른 탕에만 들어가 있더라”며 본의 아니게 욕탕을 전세 냈던 사연을 고백했다. 더욱이 허성태는 “왜 제 탕에만 아무도 없죠?”라며 하소연을 했는데 전현무가 “안 웃었죠?”라고 묻자 “그럼 탕에서 웃나요?”라고 받아 쳐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조세호는 “사실 웃으면 더 다가가기 힘들다”고 덧붙여 시청자들의 배꼽을 강탈했다. 이날 허성태는 엘리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과거 이력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데뷔 전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으며 대기업에 근무, 러시아에서 TV 파는 업무를 맡아 했다고 밝힌 것. 더욱이 허성태는 러시아어로 자기소개를 하는가 하면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해치지 않아요”라며 유창한 회화 실력을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나아가 그는 학창시절 전교 1등을 여러 번 했던 엄친아의 면모를 드러냈는데 “노래방에서 공부를 한적도 있다. 약간 괴물이라고 (하더라)”라며 부끄러워하면서도 할말은 다 하는 뻔뻔함(?)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허성태는 35세의 나이에 대기업을 퇴사하면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특이한 이력에 대해 꺼내놨다. 장난 삼아 배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힌 것. 허성태는 “가족들이 다 뜯어 말렸다. 어머니는 울면서 때리기까지 했다”고 회상하며 “화내시는 엄마 앞에서 연기까지 했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연해 폭소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허성태는 무명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며 설움을 겪었던 스토리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퇴직했던 회사의) 홍보 행사장의 행사부스를 밤새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제 현실을 인정하게 됐었다”며 운을 뗀 뒤 “당시 담당자가 신입사원 혹은 대리급 정도로 보이는 분이었고 저는 과장 진급을 앞두고 그만 뒀던 상황이었다. 그분이 나에게 버릇없게 군 것은 아니지만 친절하지도 않은 말투로 지시를 하더라. 그 순간 ‘만약 계속 내가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었다면 절대 이렇게 못 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밤새도록 부스 안에서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혀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이어 허성태는 “그 일을 모티브로 삼았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패배감을 원동력으로 바꾸는 긍정의 힘을 보여줘 먹먹한 감동까지 안겼다. 한편 이날 허성태는 중학생 시절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아이돌을 꿈꾸기도 했다고 밝히면서 워너원의 ‘나야 나’ 커버댄스를 선보이는 등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 같은 매력을 뽐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해피투게더3’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본은 사과하라” 1323번째 수요집회

    “일본은 사과하라” 1323번째 수요집회

    2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청소년들 너머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탈을 쓴 한 참석자가 ‘죄송합니다’라고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쓴 피켓을 목에 건 채 서 있다. 1323차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정부가 10억엔 반환과 화해치유재단 해산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전명규는 빙상 ‘대부’인가 ‘적폐’인가

    [뉴스를부탁해]전명규는 빙상 ‘대부’인가 ‘적폐’인가

    전명규(55)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겸 한국체대 교수는 얼음판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인물입니다. 전 부회장 만큼 공과가 뚜렷하게 갈리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에서 쇼트트랙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지만 30년 가까이 제왕적인 권력자로 군림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쓸어담은 메달이 800개에 달하는, 자타공인 ‘메달 제조기’이지만 쇼트트랙 파벌, 승부조작, 선수 폭행 등 나쁜 관행을 심은 인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전 부회장과 관련된 기사는 대부분 비실명으로 보도됩니다. ‘빙상연맹 고위임원 A씨’처럼 말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 “아침 일찍 이상화를 깨워 컨디션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원도 전 부회장입니다. 이상화가 “이미 깨어 있었고 격려를 받았다”고 대신 해명(?)했습니다만, 굳이 중요한 시합을 앞둔 선수를 찾아 갔어야 했느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전 부회장은 19일 밤에도 이슈 한가운데 섰습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여자 팀 추월 경기가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경기에서 맞붙은 네덜란드팀을 제껴야 할 우리 선수 둘이 같은 편인 노선영(29·콜핑팀)을 한참 따돌리고 결승선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김보름(25·강원도청)과 박지우(20·한국체대)였습니다.거기까진 뭐 그럴 수 있다 칩시다. 그런데 경기 끝난 후가 더 이상했습니다. 낙심한 노선영은 벤치에 혼자 앉아 고개를 떨궜습니다. 그를 위로한 건 외국인 코치 밥 데용뿐이었습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 없이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김보름은 “뒤에(노선영이) 많이 뒤처졌다. 선두는 14초대에 들어왔는데 뒤에 16초에 들어왔다”며 막판 스퍼트에서 뒤처진 노선영에 패배 원인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스포츠맨십이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닌 올림픽에서 있을 수 없는 부끄러운 장면이었습니다.불협화음은 이미 예고됐습니다. 노선영은 올림픽에 앞서 전 부회장의 전횡을 폭로했습니다. 노선영은 지난달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30·대한항공), 정재원(17·동북고), 김보름 3명이 태릉이 아닌 한국체대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선수들을 미리 정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한 차별 속에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털어놨습니다.일각에서는 ‘내부 고발자’ 노선영을 연맹 차원에서 따돌린 게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노선영을 공개적으로 망신주려고 마지막 바퀴에서 저 멀리 떨어뜨려 놓은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옵니다. 노선영과 김보름, 박지우는 지난해 치러진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사이입니다. 노선영의 실력이 두 선수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음모론의 화살은 전 부회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전 부회장은 전설적인 빙상 지도자입니다. 쇼트트랙이 시범 종목이던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15년 동안 대표팀 감독으로 쇼트트랙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김기훈, 김동성, 김소희, 전이경, 안현수 등 수많은 스타를 발탁하고 ‘칼날 들이밀기’, ‘호리병 주법’ 등 한국 대표팀 전매특허 기술을 개발해 빙상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빙속 3총사의 금메달을 따는데 기여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백마장, 맹호장, 거상장, 청룡장 등 체육훈장 4개를 챙겼습니다.명감독이지만 공격의 대상도 됐습니다. 특히 자신의 제자인 한국체대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짜거나 에이스 선수에게 메달을 몰아주려고 들러리(희생양)를 만드는 작전으로 많은 사람을 적으로 돌렸습니다. 전 부회장이 지금처럼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로 오른 것은 4년 전인 2014년 2월 소치올림픽 때였습니다. 한국 대표팀에서 탈락한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대회 3관왕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선 ‘도대체 누가 안현수를 쫓아낸거냐’는 공분이 일었습니다.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소치올림픽에 즈음해 한 인터뷰에서 “한국체대 지도교수님이자 연맹의 고위 임원으로 계시는 분 때문에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 러시아로 갔다”면서 “그 분 말씀이라면 조금 이상하더라도 모든 것이 다 승인된다는 사실이 빙상 부모들 사이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부회장을 두고 한 말입니다. 같은 시점에 한국 빙상계 원로 장명희 아시아빙상경기연맹(ASU) 회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연맹의 고위 임원을 ‘원흉’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종하는 세력은 잘못도 용서해주고 눈 밖에 나면 출전 선수를 수시로 바꾸는 불이익을 준다”며 “제왕적인 권력을 갖고 있어서 불이익을 당해도 선수는 아무 소리를 못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배경에도 이 임원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명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누군지는 말 안해도 아시리라 믿습니다.여론은 싸늘했습니다. 온 국민이, 그리고 청와대마저 전 부회장의 적이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소치올림픽이 열리는 중에 문화체육관광부 신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파벌주의와 줄 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부회장을 겨냥한 ‘레이저’였다는 게 중론입니다. 전 부회장에게도 소치올림픽은 최악의 올림픽이었습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처음으로 메달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전 부회장은 대표팀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연맹 부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한국체대 교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김종 당시 문체부 차관이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만들고 빙상연맹을 감사하는 등 ‘연맹 개혁’에 나섰지만 뾰족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전 부회장은 3년 만인 지난해 2월 1일 빙상연맹 부회장에 복귀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성적을 끌어올릴 사람은 그 밖에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연맹 관계자도 당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 경기력 향상 차원에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오래 맡았던 전 부회장을 다시 불러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아직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여자 팀추월 의혹’의 배경이 전 부회장이라는 근거도 없습니다. 전 부회장이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또 한번 자리에서 물러날지도 모릅니다. 그랬다가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제조기’로 복귀할지도 모를 일입니다.그런데 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다. 엘리트 스포츠의 ‘성적 지상주의’가 적폐라는 사실 말입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 끝에 승부가 갈린 뒤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고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는 스포츠 정신을 우리는 기대합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4위에 그쳤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을 환한 웃음으로 축하한 김아랑,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진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이상화의 뜨거운 우정, 5전 전패에도 쉴 새 없이 얼음판을 지치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빛나는 도전이 그랬습니다.빙상계는 이런 스포츠 정신을 해치는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인 관행이 없는지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합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문 대통령 ‘위안부 10억엔 반환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위안부 10억엔 반환 않겠다’고 말했다”

    야스토시 일 관방 부장관 후지TV에서청와대,“서로 입장 달라 뉘앙스 차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2015년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거출한 돈을 반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뉘앙스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1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副)장관은 전날 민영방송인 BS후지에 출연해 “지난 9일 한일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 합의에 대해 ‘파기와 재교섭은 하지 않는다. 재단(화해치유재단)도 해산하지 않는다. 일본이 거출한 10억엔도 반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마음이 치유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사죄표명과 추가조치 등을 요구하는) 안건을 (공식)제기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약속한 것을 실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니시무라 부장관의 발언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서로 입장이 달라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측은 위안부 합의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모랜드, 사재기 논란 해명 “판매량 급증 경위 파악해보니..”[전문]

    모모랜드, 사재기 논란 해명 “판매량 급증 경위 파악해보니..”[전문]

    모모랜드 측이 앨범 사재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14일 모모랜드 소속사 더블킥 컴퍼니는 “모모랜드 음반 판매량 관련 사재기 논란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며 “확인 결과 현재 집계된 음반 판매량은 일부 매장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팬들의 공동구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경위를 파악했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2일 급증한 앨범 판매량은 본격 일본 진출 공식 발표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 팬들의 앨범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모모랜드는 신곡 ‘뿜뿜’으로 이미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결코 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신생 회사이다 보니 여러 가지 진행에 미숙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또 회사에 관한 모든 질책은 겸허히 듣겠다. 하지만 부족한 여건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 모모랜드 멤버들에 대한 비난과 악의적 비방은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13일 오후 6시 기준 K팝 실시간 차트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모모랜드 앨범은 이날 887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날인 12일에는 하루 동안 8200장 이상이 팔렸다. 이는 지난 1월 모모랜드 앨범이 한달 동안 총 5000여 장 팔린 것과 비교했을 때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판매 그래프를 살펴보면 이날 시간당 1000장 씩 모모랜드 앨범이 팔렸다. 12~13일 이틀 동안 약 2개월 치 판매량을 기록한 셈으로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하 모모랜드 사재기 관련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모모랜드 소속사 더블킥 컴퍼니입니다. 먼저 모모랜드 음반 판매량 관련 사재기 논란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힙니다. 소속사의 자체 확인 결과 현재 집계된 음반 판매량은 일부 매장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팬들의 공동구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경위를 파악했음을 알립니다. 모모랜드는 오는 2월 28일 <모모랜드 KOREAN Ver. Best Album> 발매를 시작으로 일본 프로모션 진행 예정이며 해당 일본 발매 예정 베스트 앨범에는 현재 일본 라인차트를 비롯 일본 주요 차트 상위권에 올라있는 신곡 “뿜뿜”은 수록되어 있지 않아, 일본 및 해외 팬들의 ‘뿜뿜’ 수록 앨범 <great!>에 대한 많은 문의가 있었으며 그때마다 소속사에서는 매장을 통한 구매 방법을 안내해드렸습니다. 지난 12일 급증한 앨범 판매량은 본격 일본 진출 공식 발표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 팬들의 앨범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모모랜드는 신곡 ‘뿜뿜’으로 이미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결코 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또한 신생 회사이다 보니 여러 가지 진행에 미숙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또 회사에 관한 모든 질책은 겸허히 듣겠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여건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 모모랜드 멤버들에 대한 비난과 악의적 비방은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는 많은 분들께 거듭 감사드리며 다양한 채널로 회사의 입장을 전달해 혼선을 빚은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는 모모랜드와 더블킥컴퍼니가 되겠습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암묵적 ‘反유대주의’… 유럽 정치ㆍ사회ㆍ경제를 덮치다

    [글로벌 인사이트] 암묵적 ‘反유대주의’… 유럽 정치ㆍ사회ㆍ경제를 덮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도시 사르셀에서 한 여덟 살 유대인 남자아이가 10대 청소년 두 명에게 구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청소년들은 종교시설로 향하던 소년이 ‘키파’를 쓴 모습을 보고 길에 쓰러뜨린 뒤 주먹으로 때린 뒤 달아났다. 키파는 유대교 남성들이 쓰는 모자다.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해 ‘작은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사르셀에서 이런 폭행사건이 일어난 데 프랑스 유대인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나이나 외모, 종교 등을 이유로 시민을 공격하는 것은 국가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지만 46만여명에 달하는 프랑스 내 유대인들은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도 사르셀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이 유대계 사립학교 교복을 입고 귀가하던 15세 소녀의 얼굴을 칼로 찌르고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보다 하루 전날엔 파리 남쪽 외곽 도시 크레테유의 한 유대인 식료품점이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전소됐다. 이 상점에서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 나치 독일의 표식인 하켄크로이츠(구부러진 십자가) 낙서가 발견돼 경찰은 유대인 혐오 세력이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 반(反)유대주의 정서를 반영한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에서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 행위는 2016년 77건에서 지난해 97건으로 늘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가디언은 같은 기간 영국에서 유대인 대상 범죄가 108건에서 145건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의 악몽이 각인된 유럽 사회에서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금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홀로코스트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옛 조상의 땅에 강력한 유대인 국가를 세워야 한다는 논리(시오니즘)로 팔레스타인인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슬람권 이민자를 중심으로 반유대주의도 확산됐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0년 유럽 내 무슬림 인구는 1950만명으로 전체 유럽 인구의 3.8%였지만 2016년 2577만명(4.9%)으로 증가했다. 프랑스(8.8%), 스웨덴(8.1%), 영국(6.3%), 독일(6.1%) 등은 이슬람권 인구가 5%를 넘는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등 친(親)이스라엘 기조를 강화하자 분노한 이슬람권 이민자들이 반유대주의 범죄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대인 인구가 1만 5000여명에 불과한 스웨덴에서도 지난해 12월 9일 제2의 도시 예테보리에서 유대교 회당이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10대의 화염병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럽인 마음속 내재된 反유대정서 되살아나” 하지만 미국의 유대인 전문지 ‘알게마이너’는 지난달 14일 “유럽을 휩쓰는 반유대주의가 온전히 유럽 내 이슬람 인구의 급증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유럽인들 마음속에 내재된 반유대 정서가 되살아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홀로코스트의 가해자로 어느 국가보다 유대인 학살에 대한 사죄와 반성에 앞장서 왔던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독일 영문 매체 ‘더로컬’은 지난 1일 독일 내무부 자료를 인용해 2015년 독일 내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 1366건 가운데 78건만 이민자들의 소행이고 1246건은 극우 민족주의자들과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경찰은 지난해 발생한 반유대 증오범죄 1453건 중 1377건이 극우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후 70년이 지나도 네오나치 등이 발호하는 등 반유대주의 정서가 독일인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음을 반영한다. 특히 지난해 9월 24일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득표율 13%로 원내 제3당으로 진입했을 때 유대인들이 받은 충격은 극에 달했다. 수십년에 걸쳐 극우와 국가주의 배격, 나치 과거사 청산에 힘써 온 독일에서조차 극우 정당이 연방 의회에 입성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내 우파 민족주의가 확산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학살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동유럽의 폴란드는 무슬림 인구가 0.1% 미만인 국가다. 극우 성향의 ‘법과 정의’당이 장악하고 있는 폴란드 하원은 지난달 26일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때 폴란드를 점령하면서 운영했던 수용소 시설 등을 부를 때 ‘폴란드의’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폴란드가 나치 범죄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할 경우 누구든지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이 법안의 핵심은 폴란드가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일 뿐 가해자가 아니라는 정서를 반영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동안 폴란드에서 학살당한 유대인 300만명 중 18만~20만명이 폴란드인에 의해 살해되거나 폴란드인의 밀고로 숨진 것으로 평가됐고, 2차 대전 이전부터 폴란드에는 반유대 정서가 뿌리 깊었다는 분석이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이 법안에 서명했다. ●反이스라엘 정서ㆍ극우 민족주의 확산 막아야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도 지난해 4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는 벨디브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발뺌해 논란이 됐다. 벨디브 사건은 1942년 7월 나치 독일에 협력한 프랑스 비시 정권이 유대인 1만 3000명을 억류했다 나치 수용소로 보낸 일을 말한다. 오스트리아에선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자유당이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제3당에 올라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꾸렸다. 자유당의 우도 란트바우어 니더외스터라이히주 의원은 지난달 28일 주의회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나치를 추종하는 학생동맹의 부의장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 단체가 행사 때 쓰는 ‘나치 노래책’에 유대인 학살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고, 지난 1일 결국 사퇴했다. 미국의 유대인 전문 매체 ‘포워드’는 지난달 29일 이런 반유대 정서가 전통적인 ‘음모론’, 즉 유대인이 인류에 기생해 인류를 해치려 한다는 뿌리 깊은 유럽인의 정서가 되살아나는 징조라고 평가했다. 유대인들은 로마 시대 이후 유럽에 흩어져 살면서 농업에 종사하는 일이 금지돼 주로 상업·금융업 등에 종사했다. 이로 인해 다른 민족을 깔보고 돈만 밝힌다는 편견과 함께 미움을 샀다. 미국에 본부를 둔 최대 규모의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이 2014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그리스인 69%, 폴란드인 45%, 프랑스인 37%, 독일인 27%가 반유대주의 정서를 어느 정도 공유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독일인의 52%와 폴란드인 62%, 프랑스인 44%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홀로코스트 피해를 과도하게 부각시킨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리스인의 82%, 폴란드인 55%와 프랑스인 48%는 ‘유대인들이 세계 금융 시장에서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ADL 여론 조사에서 프랑스인 42%와 독일인 31%가 ‘유대인들은 미국 정부에 대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인구의 2.5%에 불과한 650만 유대인들이 정치·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에 대한 반감이 반유대주의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자신의 변호사였던 친이스라엘 강경파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이스라엘 대사로 임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도 정통 유대교 신자인 재러드 쿠슈너와 결혼하며 유대교로 개종했다. 현재 분출되는 반이스라엘 정서와 극우 민족주의의 확산을 제어하지 못하면 반유대주의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퓨리서치센터는 유럽에서 지금과 같은 난민 유입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 무슬림 인구는 75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동유럽을 중심으로 극우 민족주의가 부상하면서 EU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EU가 추구하던 자유주의적 관용의 가치도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반감이 반유대주의에 불을 지핀 측면이 있을지라도 유럽인들은 홀로코스트가 유럽 역사의 일부분임을 인정할 책임이 있으며 유대인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교육과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맛’ 올림픽…깔끔 담백 꺾지 매운탕ㆍ두툼한 송어회 ‘국대급 맛’

    ‘맛’ 올림픽…깔끔 담백 꺾지 매운탕ㆍ두툼한 송어회 ‘국대급 맛’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보러 가는 이들에겐 경기를 재미있고 무엇보다 따듯하게 보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경기 앞뒤로 어디로 가 뭘 먹고 어디에서 무엇을 즐기느냐도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일이다. 세상은 넓고 가볼 데는 많다고 되뇌는 후배와,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다고 답해 주는 선배가 함께 2박 3일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을 돌아봤다. 경기장 근처 유명하다는 음식, 가봐야 할 곳들을 찾았다. 객관적으로 재량하기보다 이렇게 동선을 짜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 솔직히 제멋대로 잡았다. 딱딱한 문화 정보 안내와 틀에 갇힌 메뉴 소개를 멀리하고 실수와 착각, 우연한 인연까지 담아 본다. 그게 여행이 주는 진짜 즐거움이니 말이다. #첫날 평창과 정선 4일 오전 9시쯤 평창군청 앞 올림픽 대종(大鐘)을 마주했다. 아침 햇살 속에 대종은 금방이라도 고고성을 평창읍에 울려 퍼뜨릴 것 같았다. 그러나 푸욱 웃음이 터졌다. 대종 제작에 6억원, 누각 꾸미는 데 1억 7000만원이 들었다는 안내 글 때문이었다. 할 말을 잃었다. 헛헛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나, 일요일 아침인데 올림픽시장 가게들은 문을 열었을까 싶었는데 별 걱정을 다했다. 영하 15도는 족히 될 법한 날씨인데도 벌써 서너 집이 문을 열어 추운 기색 하나 없는 할머니들이 메밀전 등을 부치고 있었다. 메밀모둠 중자와 만둣국을 주문했는데 모둠의 양이 푸짐하기 이를 데 없다. 더욱이 만둣국엔 수수와 조를 넣은 콩밥을 반 공기쯤 주는데 조리대 너머 공기 건네며 일요일 이른 아침 찾아온 이들의 사연을 살피는 마음씨가 새롭다.메밀모둠보다 강렬했던 것이 알타리무와 배추김치였다. 아삭거리는 식감이 압권이었고 단맛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설탕 넣은 것 아니냐는, 실례되는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당연히 그럴 리 없다고 했다. 배를 채우고 커피를 마시며 후배가 짠 동선에 일대 수정을 가했다. 지도를 펴 보니 후배가 대단한 착각을 했다는 게 확연해졌다. 올림픽시장이 있는 평창읍은 개회식과 스키점프 경기가 열리는 대관령면 횡계리와 40분 이상 떨어진 곳인데 이곳을 여행 기점으로 잡은 것부터가 문제였다.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봉평면 태기리 보광휘닉스파크에서도 자동차로 30분 걸리니 봉평 식당들에서 느낄 맛을 굳이 올림픽시장 찾아 볼 일은 더더욱 아니었다. 또 곧바로 횡계 올라가는 것보다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자고 다음날 횡계로 올라가는 것이 합리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동선을 수정한 뒤 평창군 방림면 마을도서관을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일요일 오전 10시가 넘었는데도 면사무소와 나란히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나날이 그 의미가 퇴색하는 마을 공동체에 대한 염원과 기억들을 소환하고 싶은 우리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점심은 정선 가는 국도 변 시골가든에서 잡고기매운탕으로 했다. 손님은 단 한 테이블이라 불안하기 이를 데 없었다. 가게 안에는 ‘전국노래자랑’ 트로트 노래만 가득했고 난로 위에는 정체불명의 시커먼 고기가 앉혀 있었다. 테이블 위에 탄 것 같은 햄 두 조각을 비롯해 밑반찬들이 젓가락질을 하고 싶은 생각을 차버렸다. 그런데 말이다, 이 집 반전이다. 매운탕이 A급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1급수 어종인 꺾지까지 넣은 매운탕이었다. 고추장을 네 숟가락은 퍼넣었음 직한 국물은 무슨 조화인지 묵직하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했다. 감자를 이렇게 많이 넣은 매운탕도 찾기 힘들 것 같았다. 소자를 시켰는데도 양이 장난 아니다. 감자 맛도 일품이었다. 묵직해진 배를 이끌고 아리랑박물관을 둘러봤다. 아리랑이 이렇게 오래전부터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일깨워 주는 레코드며 잡지, 신문 기사 등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어 볼만했다. ‘대지’의 작가 펄 벅이 아리랑을 주제로 책을 낸 것이나 미국의 재즈 싱어 냇 킹 콜이나 프랜시스 레이 악단 등이 연주한 아리랑을 헤드폰으로 들을 수도 있었다. 일인당 2000원씩 입장료를 내고 정선 문화상품권 1000원짜리 네 장을 돌려줘 정선시장 가서 쓰면 된다고 하니 그것도 횡재한 것 같은 기분을 안겼다. 근처 정선 문화예술센터에서는 A팝 공연이 열린다며 중고생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회 개막을 닷새 앞둔 날 정선읍 풍경은 올림픽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천변 아파트 여러 가구에 여러 나라 국기가 게양돼 펄럭이고, 다리 위나 주요 도로에 펄럭이는 대회 홍보 배너만이 펄럭이고 있었다. 축제를 앞둔 흥청거림은 체감되지 않았다. 우리는 농악패라도 오일장 거리를 휘저었으면 하고 바랐지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대회 개막하면 몰아서 하려나 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문화상품권에다 약간의 현금을 더해 회동집 들러 올챙이국수와 수수부꾸미를 먹었다. 정말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했던 이곳의 선조들의 애환에 공감하지 못하고 뭔가를 씹어 보려 하면 그냥 목구멍으로 쑥 넘어가 버리는 맛의 허무함을 절절히 느끼며 헛웃음을 삼켰다. 하릴없어진 우리는 산삼봉표를 찾으러 갔다. 세상에나, 중국에 조공을 바치려는 조정의 안간힘으로 함부로 산삼 캐가지 말라고 봉표를 붙여놓은 게 정선 알파인스키 경기장 근처에 있다고 했다. 가리왕산 휴양림 가면 볼 수 있겠다 싶어 30여분을 달려갔는데 휴양림 직원들은 모르겠다고 도리질을 해댄다. 길도 안 좋고 눈도 제법 쌓여 있을 것이며 어스름이 찾아드니 포기할 수밖에. 휴양림을 나오니 아가씨 한 명이 걸어간다. 읍내 버스터미널 앞까지 태워 줬다. 대회 의전 일을 돕는다고 했는데 휴양림 숙소에 먹을 게 없어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혼자 묵는 게 아닐 텐데 왜 혼자 길을 떠난 것일까 궁금했다. 이곳에 존재하지도 않는 듯한 문화의 그림자를 찾겠다며 인터넷에서 조그만 실마리를 잡았다. 산골다방 오월, 뭔가 우리가 찾는 문화의 원형질이 꿈틀거릴 것 같았다. 다시 차를 몰아 매운탕 먹었던 길로 접어들어 구절리역 근처로 향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분명 이곳이 산골다방 오월이라고 가리키는데 찾을 수가 없다. 서너 바퀴를 돌다 나중에는 차에서 내려 직접 골목을 쑤셔 다녔다. 국숫집 외관이 똑 커피 가게의 그곳이다. 내비도 정확히 그 집을 목적지로 가리켰다. 얼마 전 폐업하고 국숫집으로 전향했는데 그나마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았다. 이제는 열차도 다니지 않는 구절리역 구내와 역전은 마치 서부극 무대처럼 쓸쓸했다. 근처 사람들로 북적이는 커피숍이 딱 하나 눈에 띄어 계단을 올라 창문 너머 들여다보니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커피 한잔 마실 공간이 없구나 싶었다. 정선에서 곤드레나물밥 말고 다른 특색 있는 것을 먹어 보려고 인터넷을 뒤졌고, 고향이 이 근처인 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지만 결론은 곤드레밖에 없었다. 다른 집은 문을 닫아 산마실에 들어가 정식 둘을 시켰다. 점심을 든든히 먹은 터라 들어갈 곳이 없겠다 싶었는데 밥이 술술 들어가는 게 신기했다. 되직한 강된장도 맛있었고, 심심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도토리묵무침, 약간 태운 듯해 구수하게 나온 누룽지 숭늉을 게눈 감추듯 먹었다. 널찍하면서도 편안한 가게 풍경, 그림과 글씨 족편들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여관 잡는 게 신기할 정도로 어렵지 않았다. 여주인들이 퉁명한 점만 빼고는 여느 도시의 여느 모텔과 마찬가지인 표준화된 객실을 5만원에, 둘 중 조금 나중에 지어진 듯한 곳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저녁을 먹은 뒤 송어회를 야밤의 메뉴로 정했다. 산마실 바로 맞은편인데 횟값으로 1만 3000원만 받는단다. 왜 이렇게 싸요 했더니 몸소 양어장을 해서란다. 테이블 없이 포장 판매만 한다. 유들유들한 주인장은 흥정 솜씨가 기차다. 메뉴판에는 비빔야채 등을 다 합해도 1만 9000원이면 되는데 우리는 배춧잎 두 장을 건네고 말았다. 모텔에 돌아와 송어회를 놓고 잔을 기울였다. 이렇게 배가 부른데 이렇게 송어회가 맛있다니, 과거 송어회 좀 한다는 식당 가서 먹어본 것보다 훨씬, 더더더 맛있다. 350g인데 보통 일회용 용기에 얼음 깔고 제법 두툼하게 네 줄로 깔고 가장 맛있다는 배바짓살 몇 점을 올려놓아 푸짐하기 이를 데 없었다. 다음날 아침 속이 편한 게 또 신기했다. 술도 식사도 제법 해치웠고 송어회 양도 장난 아니었는데 좋은 공기 덕인지 개운했다. 모텔을 오전 7시 30분쯤 나와 어디 편의점 가서 커피라도 마셨으면 하고 42번 국도를 다시 타 진부 나들목으로 향했다. 갑자기 도로 왼편에 샬레풍의 건물이 눈에 띄어 차를 돌렸다. 카페 아르미스, ‘로미지안 수목원’의 전초 기지 같은 곳인데 집을 앉힌 모양새나 인테리어가 고급스럽다. 편백 향이 은은한 가운데 음악 들으며 책 읽기 딱 좋았다. 주인장 손진익(78) 엘베스트 그룹 회장의 지독한 아내 사랑이 만들어낸 치유의 공간이었다(조만간 서울신문 사람들 란에 인터뷰를 게재할 예정이다). 정선에서 커피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는 느낌에 우리는 만세 삼창이라도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흑기사’ 김래원♥신세경, 애틋 분위기 포착 ‘해피엔딩 맞을까’

    ‘흑기사’ 김래원♥신세경, 애틋 분위기 포착 ‘해피엔딩 맞을까’

    ‘흑기사’ 김래원과 신세경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까.KBS 2TV 수목드라마 ‘흑기사(BLACK KNIGHT)’(극본 김인영 연출 한상우 제작 n.CH 엔터테인먼트) 측은 최종회 방송을 앞둔 8일,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문수호(전생 이름 명소/김래원 분)와 정해라(전생 이름 분이/신세경 분)의 스틸 컷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분이의 은반지로 만든 샤론(최서린/서지혜 분)의 칼에 찔린 수호는 이후 샤론과 베키(장백희/장미희 분)처럼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수호 역시 두 사람과 같은 불로불사의 운명을 갖게 된 것인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또한 해라를 해치려 하던 샤론이 수호에게 저지당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백발의 노인이 되어 도망치고, 샤론과 몸싸움 하던 중 쓰러진 베키가 수호와 해라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모습이 그려져 전생부터 이어진 네 사람의 악연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처럼 자신들을 괴롭히던 샤론과 든든한 조력자였던 베키가 사라진 상황에서, 차분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애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수호와 해라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수호와 해라는 이젠 신혼집이 된 게스트하우스에서 서로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멜로 감성을 자극하는 한편, 복잡 미묘한 감정이 느껴지는 수호와 해라의 표정을 통해 두 사람 앞에 놓인 상황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부부가 되어 행복할 일만 남았을 거라 여겼던 수호와 해라 앞에 큰 시련이 닥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 바, 과연 수호가 샤론의 말처럼 불로불사의 삶을 살게 될지, 해라는 수호와의 사랑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한 순간에 나이를 먹고 백발 노인이 된 샤론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흑기사’ 제작진은 “이제 종영까지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쏟아낸 배우들과 큰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분들께 감사 드린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보여준 수호 해라 커플이 마지막 시련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끝까지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멜로 ‘흑기사’는 오늘(8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디오스타’ 김호영, 라스 출연 후 비에게 연락와 “드디어 너의 시대”

    ‘비디오스타’ 김호영, 라스 출연 후 비에게 연락와 “드디어 너의 시대”

    뮤지컬스타 김호영과 임태경이 ‘비디오스타’를 통해 숨겨진 토크 실력을 뿜어낸다.2월 6일 방송되는 ‘비디오스타’ <전설의 주먹구구(口口) 특집! 해치지 않아요>편에서는 연예게 ‘주먹의 전설’ 이동준, 임태경, 윤형빈과 ‘주먹을 부르는 마우스 파이터’ 김호영이 출연해 독특한 콜라보를 선보이며 웃음과 재미를 책임질 예정이다. 지난 12월 ‘라디오스타’에서 원조 깝권으로 출연하여 특유의 입담과 화려한 인맥으로 시청자들을 휘어잡은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비디오스타’에 찾아왔다. 이날 김호영은 절친 비가 ‘라디오스타’를 보고 연락해 “드디어 너의 시대야”라며 축하를 해줬다고 전했다. 김호영은 “라디오스타에 나왔던 제 모습이 실제 저의 모습이에요”라고 밝히며 “책상 두드리고 말도 재밌게 하니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며 다른 친구들도 “드디어 널 알아봤다”고 자신감 있게 밝혔다. 한편 뮤지컬부터 연기까지 섭렵한 크로스오버 테너이자 만능 엔터테이너 임태경은 이날 평소의 황태자 이미지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 스튜디오를 놀라움의 연속으로 빠뜨렸다. 4살 때부터 복싱과 태권도를 배웠다는 임태경은 “노는 고등학생 형들이 매일 권투 글러브 2세트를 갖고 저를 데리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한 임태경은 초등학생 시절, 맨주먹으로 돌덩이를 격파했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도 전했다. 녹화 내내 믿기 힘든 위인전 수준의 자랑을 늘어놓던 임태경은 현장에서 이를 입증하듯 전통 무예 검술과 맨주먹 송판 격파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임태경의 유쾌한 입담은 2월 6일 화요일 저녁 8시 30분에 ‘비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디오스타’ 이동준, 연예계 싸움 서열 1위 “마동석이 3위 정도”

    ‘비디오스타’ 이동준, 연예계 싸움 서열 1위 “마동석이 3위 정도”

    배우 이동준이 연예계 싸움 서열 순위을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2월 6일 방송되는 ‘비디오스타’ <전설의 주먹구구(口口) 특집! 해치지 않아요>편에서는 연예게 ‘주먹의 전설’ 이동준, 임태경, 윤형빈과 ‘주먹을 부르는 마우스 파이터’ 김호영이 출연해 독특한 콜라보를 선보이며 웃음과 재미를 책임질 예정이다.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 금메달 3관왕의 주인공이자 연예계 주먹허세 이동준은 ‘비디오스타’를 통해 연예계 남자 싸움 TOP3를 꼽아 주변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이동준은 3위를 마동석, 2위를 김동현 그리고 1위는 본인을 꼽아 싸움 서열 순위를 마무리 지으며 국가대표급 자신감을 선보였다. 또한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 중인 이동준은 “나훈아의 빈자리를 내가 채우고 있다”고 말하며 상남자 같은 든든한 매력으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자랑했다. 심지어 이동준의 누나 팬들이 “나훈아 씨는 안 나와도 된다. 이동준 씨가 있으니까”라는 말을 들었으나 나훈아의 11년만의 콘서트 개최 소식에 누나 팬들이 모두 나훈아의 콘서트로 갔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누나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한 특급 팬서비스를 담은 이동준의 ‘누나야’ 무대는 6일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 상남자에서 누나들의 사랑둥이로 변신한 이동준의 매력은 2월 6일 화요일 저녁 8시 30분에 ‘비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北 신문 “건군절 열병식은 관례”

    북한은 8일 ‘건군절’ 열병식 개최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나 자기 군대의 창건일을 중요시하며 성대한 행사로 기념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관례이며 초보적인 상식”이라면서 “국가적 기념일에 열병식을 하든 무슨 집회를 하든 그에 대해서는 남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개인 논평을 통해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개막식 전날에 건군절 기념행사를 하려고 하는 의도가 의심된다느니, 올림픽경기대회 이후로 미뤄져야 한다느니 하는 괴뢰보수패당의 수작질은 더욱 황당하기 그지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우리가 70년 전 2월 8일에 평창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날짜를 염두에 두고 정규군을 창건하였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얼토당토않은 궤변”이라고 반문했다. 또 신문은 4일 최근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지도에서 지워질 것’이라고 발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역도’라고 지칭하면서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해치는 친미 대결광의 무모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1시간 피해 진술한 서 검사 “미래의 가해자들 없어지길”

    11시간 피해 진술한 서 검사 “미래의 가해자들 없어지길”

    徐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해…과거 피해자들 앞으로 나오길”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사건 피해자인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를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 조사단이 꾸려진 지 나흘 만이다. 조사단은 ‘셀프조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조사단의 상위 기구로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 회복을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 서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조사단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는 조순열 변호사 등 서 검사 측 법률대리인단 소속 변호사가 동행했다. 조사단은 서 검사에 대한 조사를 통해 2010년 10월 동료 검사의 상가에서 발생했던 안태근(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구체적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조사단은 당시 서 검사가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나 가해자 감찰 등을 요구했는지와 지난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이메일을 보낸 뒤 법무부 면담 과정에서 진상 규명 요구를 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했다. 서 검사는 이날 오후 9시 20분쯤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을 사실대로 진술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과거의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앞으로 나오고, 미래의 가해자들이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 검사는 ‘조사 분위기는 어땠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정문 앞에 주차된 차량에 탑승해 귀가했다. 조사단은 앞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안 전 검사장은 물론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 성추행 현장에 있었던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등 주변 목격자들을 차례로 부를 계획이다. 아울러 사건 은폐 의혹을 받는 최교일(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자유한국당 의원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2010년에는 성범죄가 친고죄여서 강제 수사나 처벌을 할 방법은 없다. 다만 서 검사에 대한 부당 인사가 있었다고 밝혀지면 관련자들에 대한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조사단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꾸려지는 조사위원회는 5인 이상 15인 이하로 구성되고, 조직체계상 조사단의 상위 기구가 된다. 위원회는 조사 진행 및 내용에 대해 중간보고를 받고 이를 심의해 조사 방향 및 범위, 추가 조사 등을 권고할 수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책 마련과 양성이 평등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 방안에 대해서도 조사위가 검찰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 검사의 대리인을 맡았던 김재련 변호사는 과거 이력을 둘러싼 논란으로 대리인단에서 물러났다. 김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맺어진 한·일 위안부 협정으로 설립된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했다. 한편 서 검사의 이날 출석은 조 단장에 대한 사퇴 요구 등 일각에서 제기된 논란과 선을 긋고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북부지검 임은정 검사는 지난 2일 과거 조 단장에게 성폭력 경험을 폭로했다가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검사 측은 “임 검사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진실 규명을 하겠다고 하니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흑기사’ 서지혜, 김래원 찌른 후 장미희 찾아갔다 ‘심각한 분위기’

    ‘흑기사’ 서지혜, 김래원 찌른 후 장미희 찾아갔다 ‘심각한 분위기’

    ‘흑기사’ 서지혜와 장미희가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만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31일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 측은 샤론(최서린/서지혜 분)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베키(장백희/장미희 분)의 공방을 찾아간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6회 방송 말미 샤론은 문수호(전생 이름 명소/김래원 분)와 정해라(전생 이름 분이/신세경 분)의 행복을 빌어주고 불로불사의 저주에서 벗어나자는 베키의 설득에 따라 수호 해라 커플을 위한 결혼 예복을 지었다. 하지만 수호를 향한 오래된 집착을 쉽게 버리지 못했던 샤론은 예복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수호 앞에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났고, 끝내 자신을 밀어내는 수호의 단호함에 분노와 독기를 참지 못하고 그를 은장도로 찌른 후 도망쳤다. 이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자신의 양장점에서 뛰쳐나온 샤론과 냉랭한 표정의 베키가 만나는 장면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200년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살아온 애증의 공생관계로, 샤론은 늘 베키와 티격태격했지만 다급한 순간이 되자 결국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인 베키에게로 향한 모습이다. 또한 베키는 벌어진 사태에 경악하면서도 화를 억누르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수호와 해라의 인연을 이어주고 죄를 씻고자 했던 자신과는 달리 두 사람에게 끊임없이 해를 가하는 샤론의 행동을 어디까지 용납할 수 있을지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만든다. ‘흑기사’ 제작진은 “샤론이 수호와 해라를 해치려고 할 때마다 구천지귀(九泉之鬼, 구천을 떠도는 귀신)의 표식이 돋아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는데, 과연 수호의 목숨을 위협한 샤론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샤론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는 베키가 샤론의 악행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오늘(31일) 방송의 시청 포인트가 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3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n.CH 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폭스바겐 복귀작 신형 ‘파사트 GT’

    폭스바겐 복귀작 신형 ‘파사트 GT’

    ‘보행자 경고 긴급제동’ 국내 첫 적용폭스바겐코리아가 다음달 1일 중형 세단 ‘파사트 GT’의 출시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디젤게이트’로 한국 판매를 중단한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한국 시장에 내놓는 ‘복귀작’이다. ‘골프’가 해치백(트렁크와 뒷좌석이 구분 없이 연결된 차)의 아이콘이라면, 파사트는 전 세계 가족용 세단의 기준점 역할을 했다. 신차 출시 때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예외 없이 앞다퉈 파사트의 성능과 재원을 비교하며 달라진 점을 홍보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 모델로 가격은 4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행자가 갑자기 도로에 나타났을 때 경고를 울리고 긴급제동을 해주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이 국내 폭스바겐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됐다. 막히는 시내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가고 서기를 반복해 주는 ‘교통정체 보조기능’, 고속도로 등에서 최대 시속 160㎞까지 유지하며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디자인부터 공간 활용도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출시 이후 유럽에서 ‘올해의 차’, ‘iF 골드 어워드’, ‘독일 디자인 어워드’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수상 실적을 기록하며 제품력을 입증받았다. 신형 파사트 GT는 더욱 낮은 차체, 길어진 축간거리와 더 커진 휠로 역동적인 차체 비율을 만들어냈다. 앞뒤 바퀴 간 거리가 7세대 모델 대비 74㎜ 늘어나 그만큼 실내 공간이 넓어졌다. 편의장비도 업그레이드했다. 폭스바겐 모델 중 최초로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 대신 31.2㎝(12.3인치) 크기의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주요 주행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갖췄다. 상품성은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증명된다. 독일과 유럽 시장에서 파사트는 경쟁 모델 대비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판매 1위(동일 차급)를 달리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는 수년간 중형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파사트 GT는 폭스바겐의 새 디자인과 차세대 기술을 결합해 혁신적인 진화를 이뤄낸 모델”이라면서 “경쟁도 치열하고 수요층도 두꺼운 중형 세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복귀를 한국 소비자에게 알릴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역사가 될 기록… 관리전문요원 자격ㆍ국가연구직까지 ‘깐깐한 선발 ’

    역사가 될 기록… 관리전문요원 자격ㆍ국가연구직까지 ‘깐깐한 선발 ’

    ‘기록’이란 업무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기관의 조직, 기능, 정책, 운영절차 등과 관련한 활동 증거자료로 활용되기도 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록물은 학습과 연구뿐만 아니라 후대에까지 전승되는 소중한 유산이다. 이런 기록의 전문성과 맥락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록을 평가, 수집, 정리, 기술, 보존할 수 있는 기록연구사가 필요하다.#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시험 새달 21일 접수 기록물 관리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기록물관리전문요원 자격시험’은 2011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기록관리학이나 역사학 또는 문헌정보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기록관리학 교육과정(1년)을 이수한 사람만 치를 수 있다. 해당 시험을 통과하면 각종 기록관리직에 응시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돼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등에 들어갈 수 있다. 2018년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시험은 2월 21일부터 3일간 접수가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3월 31일이며, 합격자는 4월 18일 발표된다.시험과목을 살펴보면 기록관리학개론(기록관리 법령 포함), 전자기록관리론을 필수로 쳐야 하며 기록평가·선별론, 기록조직론, 기록보존·기록정보서비스론 3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필수과목은 4지 선택형 객관식 시험이며, 과목당 30문항(100점)에 30분이 주어진다. 선택과목은 기입형을 포함한 주관식 필기시험으로 과목당 7문항(100점)을 50분 내에 풀어야 한다. 전 과목 만점의 40% 이상을 받아야 하며 전 과목 총점의 60% 이상을 득점하면 합격할 수 있다. 합격자에겐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증이 발급된다. 2011년 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에는 기록관리학 석사 학위 이상을 받은 사람에게만 해당 자격을 줬다. 당시 정부는 ‘학력 규제 완화’를 통한 공직 문호 개방이라는 기조를 내세웠고, 학계·시민단체는 전문성이 저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견을 조율해 ‘전문요원’ 제도가 도입됐고, 석사 학위를 받지 않더라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나서 해당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요원시험에 응시하려면 기록관리학 교육과정(1년)을 이수해야 하는데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학교는 전국에 단 3곳(이화여대, 전북대, 한남대)뿐이다. 기록관리학 석사를 이수할 수 있는 대학은 전국에 20여개가 있다. 시행령 개정 이후 교육수료 기간을 고려해 2013년 처음 전문요원 자격시험이 치러졌다. 첫해 51명의 응시자 중 합격자는 34명으로 합격률은 66.7%였다. 이듬해 응시자는 65명으로 늘었지만, 합격인원은 소폭 증가한 37명으로 합격률은 전년도 대비 9.8% 포인트 하락한 56.9%였다. 지난해 응시 인원은 110명으로 사상 최대였으나, 합격인원은 50명으로 45.5%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 지방기록연구사 임기제 많아 관리 연속성 저해 해당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발급받고 나면 ‘기록연구직 경력경쟁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기록관리학 석사학위자와 같은 선상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가기록원은 행정협업 및 예산절감 목적으로 최근 5년간 중앙부처 소속기관 기록연구사 정원을 일괄 확보해 채용시험을 위탁 시행했다. 같은 기간 채용인원은 모두 164명으로 기관이 136명, 대학이 28명을 선발했다. 국가기록직 경채의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2013년 6개 부처 30개 소속기관에 배치될 기록직 공무원 30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367명이 몰려 경쟁률은 9.3대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5명 채용에 410명이 몰려 경쟁률이 16.4대1로 치솟았다. 지난 5년간 평균 경쟁률은 9.84대1에 달한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중앙행정기관ㆍ지방자치단체ㆍ국립대의 경우 73%(795개 중 581개), 공공기관ㆍ사립대의 경우 16%(679개 중 115개)의 배치율을 보여 앞으로 796개 기관에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국가기록원은 중앙행정기관의 기록연구직 채용시험 위탁 수요가 거의 없어 올해 기록연구직 위탁시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지자체와 교육청 및 일부 중앙행정기관 등에서 기록연구직 채용을 개별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자체의 경우 2007년 지방연구직공무원에 지방기록연구원이 신설되면서 지방기록연구사를 배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2008년 인천 연수구를 시작으로 지방기록연구사가 배치됐다. 광역자치단체 17곳(34명)은 2012년 기록연구사가 모두 배치된 상태이며,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225곳 중 2016년 기준 214곳(216명)에 기록연구사가 배치된 상황이다. 게다가 임기제(계약직)로 채용하는 비율이 높아 기록관리의 연속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기록연구사의 경력 단절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고려·조선 ‘왕들의 온천’ 병치료·사냥길에 찾아 세종때 온양 행궁 지어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고려·조선 ‘왕들의 온천’ 병치료·사냥길에 찾아 세종때 온양 행궁 지어

    고려시대 가장 각광받은 온천은 황해도 평주 온천이었다. 온정원(溫井院)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온천이다. 고려는 오늘날의 개성인 송악에 도읍했다. 자연스럽게 역대 임금은 가까운 평주 온천을 자주 찾았다. 고려를 무너뜨린 조선의 왕들도 이 온천을 즐긴 것은 다르지 않았다. 태조 이성계는 즉위한 바로 그해에도 평주 온천에 갔다. 태조는 이후에도 해마다 평주 온천을 찾았다. 그러다 즉위 5년째를 맞은 1396년에는 ‘충청도 온천’으로 행선지를 바꾸었다. 온양(溫陽) 온천이다. 그런데 온양은 평주보다 멀다. 왕이 도성을 비우는 기간이 늘어나고, 비용도 더 많이 든다.태조의 온양 온천 행차를 두고 조선왕조실록에는 ‘간관 이정견(李廷堅) 등이 중지하기를 청했으나, 윤허하지 않으므로 대간에서 다시 연명(連名)으로 상소하여 그만두기를 청했는데, 임금이 말하기를, “온천에 가고자 함은 병을 치료하기 위함인데, 대간에서 애써서 말리는 것은 무슨 뜻이냐” 하고 마침내 거둥했다’는 대목이 보인다. ‘임금의 건강’이란 모든 것에 앞서는 명분이었다. 이후 태조는 다시 평주 온천으로 간다. 정종도 평주에 갔다. 이번에도 간관들은 극력 말렸다. 정종은 “내가 작은 병이 있어서 목욕하러 가는 것이지, 사냥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하물며, 사시(四時)의 사냥은 고전(古典)에 있는데, 나는 다만 1년에 한 번 나가는 것뿐”이라며 듣지 않았다.정종이 말한 사시, 즉 네 계절의 사냥이란 ‘봄에는 새끼 배지 않은 짐승을 사냥하고, 여름에는 곡물의 싹을 해치는 조수를 사냥하고, 가을에는 추격하고 물러나는 것을 익히는 사냥을 하고, 겨울에는 땅을 지키듯 영역을 침범하는 짐승을 사냥하니 다 농한기에 일을 익히는 것’이라는 ‘춘추좌전’의 가르침을 말한다. 견강부회도 이런 견강부회가 없다. 실제로 정종이 평주 온천에 머물다 해주로 사냥을 가려고 하자 조정 곳곳에서 반대 상소가 잇따랐다. 하지만 정종은 사냥을 강행한다. 이렇듯 조선 초기 왕의 온천욕이란 신병 치료를 구실로 사냥을 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듯하다. 아버지 이성계를 닮아 무인(武人) 기질이 있던 태종 이방원은 좀더 노골적이었다. 1413년 태종실록에는 ‘임금이 풍해도로 가다가 광탄에서 머물렀다. 임금이 해주로 거둥하고자 하면서 핑계 삼아 평주 온천에서 목욕한다고 하였다’는 대목이 보인다. 황해도라는 이름은 1417년 풍해도에서 고친 것이다.그런데 풍질과 안질, 피부병에 시달렸던 세종은 온천수의 치료 효과에 기대를 걸었던 것 같다. 세종이 온수현(溫水縣)의 온양 온천에 처음 간 것은 즉위 15년인 1433년이었다. 세종은 효험이 있었다고 생각한 듯하다. 이후 도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온천을 찾는 데 공력을 기울인다. 세종실록에는 ‘용비어천가’를 짓는 데도 참여했던 이사맹을 1434년 부평으로 보내 온천을 찾아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1438년에는 ‘경기 지방에서 온천을 찾는 사람에게는 후한 상을 주고 해당 읍의 칭호를 승격시킬 것’이라고 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성에서 가까운 온천을 찾는 세종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세종은 부평 사람들이 온천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신고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세종은 1438년 10월 4일 ‘번거롭고 소요스러운 폐단이 있을까 염려하여 감춘다면 고을의 명칭을 깎아내려 그 죄를 징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만큼 임금 행차는 해당 고을 백성들에게는 환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세종은 11월 8일 부평부(府)를 부평현(縣)으로 강등했다. 그만큼 온천이 절실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나타난 전국의 온천은 31개에 이르지만 경기도와 전라도에는 없다. 반면 온양현은 1442년 온양군으로 승격한다. 온양에 본격적인 행궁(行宮)을 지은 것은 세종이다. 행궁이란 궁궐 밖에 지은 임금의 거처다. 25칸의 행각은 1433년 정월 완성됐다. 정청(正廳)을 중심으로 동·서 침전과 목욕시설인 상탕자(上湯子)와 차탕자(次湯子)를 두었다. 상탕자는 왕와 가족, 하탕자는 고위 수행원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정유재란 때 파괴된 온양행궁이 100칸 규모로 복원된 것은 1665년(현종 6년)이다. 이후 숙종과 영조, 정조가 다녀가면서 시설이 조금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정조 때 그려진 ‘온양별궁전도’(溫陽別宮全圖)는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고종시대에는 퇴락한 전각을 다시 세운 듯 함락당(涵堂) 16칸과 혜파정(惠波亭) 14칸을 신축한다.한말 일본인 자본인 온양온천주식회사는 온양행궁을 차지하고 1904년 일본식 온천여관인 온양관(溫陽館)을 짓는다. 행궁 시설의 상당 부분은 파괴했고, 상당 부분은 재활용했다. 장항선 철도를 부설한 경남철도로 주인이 바뀌어 온양관이 신정관(神井館)이라는 일종의 온천 리조트로 탈바꿈한 것은 1928년이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계기다. 1953년 당시 교통부는 6·25전쟁으로 불탄 신정관 자리에 온양철도호텔을 세웠다. 이것이 1967년 민영화에 따라 온양관광호텔로 이름을 바꾸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 아산시는 현충사가 있는 이순신 장군의 고장이다. 퇴락하던 온양 온천은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옛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다지만, 온양행궁의 역사는 잊혀지고 있다. 옛 행궁 건물은 이제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다만 호텔 귀퉁이에 두 개의 석물(石物)이 초라하게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온양행궁의 흔적이라도 찾아보려면 온양관광호텔로 가야 한다. 온양온천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호텔 정문으로 들어서면 왼쪽 주차장 너머에 작은 비각이 하나 보인다. 내부의 작은 비석이 신정비(神井碑)다. 세조가 온양에 머물 때 온천 옆에서 냉천을 발견하고 신정이라 이름 붙인 것을 기념해 1476년(성종 7년)에 세운 비석이라고 한다. 신정을 상징하는 그 왼쪽의 돌우물은 흙에 묻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호텔 오른쪽에는 영괴대(靈槐臺)가 있다. 사도세자가 1760년 영조를 따라왔을 때 무술을 연마하던 사장(射場)이다. 영조는 사도세자가 학문에 집중해 현명한 군주가 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사도세자는 무술에 더 흥미를 느꼈고, 마음껏 화살을 날리던 온양행궁 시절을 가장 행복하게 회상하곤 했다고 한다. 정조는 뒤주에 갇혀 불행하게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려 이곳에 회화나무 세 그루를 심고 단을 쌓아 영괴대라 이름했다. 그 옆에 친필로 ‘영괴대’라 쓴 비석을 세웠다. 아산 지역 사회는 온양행궁을 복원하는 것을 숙원 사업으로 여긴다. 행궁이 옛 모습을 찾으면 문화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아직은 발굴조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듯하다.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한 호텔 이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수록 호텔 측도 지금처럼 행궁 터를 무심하게 버려두기보다 일정 부분 정비하는 것이 영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사설] 아베 평창 참석, 한·일 관계 훈풍을 기대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한다고 한다. 청와대는 어제 일본 정부가 아베 총리의 한국 방문에 관한 협의를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에 여러 정상급이 참석한다고 하지만, 주변 4강에서 정상이 오는 것은 일본이 유일하다. 아베 총리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개최국인 점을 고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외교부의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일본이 맹렬히 반발했던 터라 아베 총리의 방한 결정은 뜻밖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평창에 오는 아베 총리를 환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베 총리와 수차례 정상회담과 전화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미래지향을 얘기하고 셔틀외교의 복원을 다짐했다. 이명박 정부 말기와 박근혜 정부 내내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해빙 국면을 맞는 듯했다. 하지만 위안부 합의 검증위원회의 검증 발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새 방침 발표 이후 한·일 관계는 이전으로 되돌아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깨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화해치유재단에 일본이 낸 10억엔을 한국 정부 예산으로 충당한다거나, 위안부 피해자의 상처 치유 노력을 요구한 점 등을 들어 국가 간 합의를 사실상 깬 것으로 간주하며 반발해 왔다. 아베 총리의 2월 방한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대일 외교의 기조로 삼고 있는 역사와 경제·안보 문제를 분리하는 투 트랙으로 대응하면 될 것이다. 거기에 2015년 12월 합의의 재협상과 파기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합의 이행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양국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자는 인식을 공유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관계의 원만한 개선과 관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평창 이후 한반도 평화 정착에 관한 한·일 협력을 재확인하는 점이다.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고 4월에는 한·미 군사훈련이 재개된다.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등으로 도발해 올 가능성도 크다. 모처럼 한반도에 불고 있는 대화의 훈풍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남북에 이어 북·미 대화로 발전시키려는 우리의 비핵화 노력은 일본의 협력 없이는 어렵다. 이런 점,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깊은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 셔틀외교를 먼저 말한 것은 문 대통령이다. 기약 없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기다리지 말고 선제 외교라는 관점에서 3월 단독 방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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