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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보험 재정 적자 올 1조3천억 예상

    보건복지부는 22일 의료보험 재정이 연말까지 1조3,000억원 정도의 적자가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정안정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의료보험재정은 올해초 보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악화돼 지난 5월말까지 지역의보 1,842억원,직장의보 1,063억원,공무원·교직원의보 83억원의 적자를 내 연말까지 모두 1조3,000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이종윤(李鐘尹) 차관을 단장으로 실무전담팀을 구성,보험지출억제 방안,보험재정 누수방지,징수율 제고 등 보험 재정의 지출 및 수입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8월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실무전담팀은 재정안정 대책으로 병원의 허위·부당청구에 대한 실사 강화,의보수가 상승 억제,고가 의료장비의 공동사용 등의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복지부는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보재정 진단과 단기적 재정안정대책수립을 의뢰해 그동안 국민들의 불신을 받아온 보험료 인상 및 사용내역 등에 대해 민간 차원의 연구로 신뢰를 회복해 나가기로 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0회)

    신라 8대 아달라왕(阿達羅王)때(158년)의 일이었다.연오랑(延烏郞)이라는바닷가에 사는 사내가 해초를 따고 있는데 갑자기 바위가 움직여 일본땅으로데려갔다. 사람들은 놀랍고 신기해서 그를 데려다 왕으로 삼았다.남편을 찾아 바닷가를 헤매던 세오녀(細烏女)는 바위에 남편의 신발이 있는 것을 보고,그 위에 올라타자 다시 바위가 움직여 세오녀를 일본땅으로 데려갔고 그녀는 그곳에서 남편을 만났다.그러자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삼국유사에 기록된 이 이야기는 해와 달을 관장하는 종교집단이 배를 타고 일본열도에 진출해 소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을 표현한 설화이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얘기가 일본서기에도 나온다.수인(垂仁) 3년에 신라왕자 아메노히보코(天日槍)가 배를 타고 왔는데 7가지 보물을 가지고 왔다고되어 있다.‘고사기’에는 역시 수인 2년에 임나국의 소나가시치가 귀국도중신라왕이 길을 막고 보물을 가로챘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 천일창은 바로 시마네현의 이즈모지역에 정착한 세력이다.이즈모는 일본신화에서는 아마테라스신에 대항한 스사노오노미코도로 대표되는 강력한 집단의 근거지였다. 신라계인 그 신이 하강한 도리가미(鳥髮)의 땅은 이즈모 최대의 철산지였다.결국 연오랑 등의 신라계 진출자들은 발달된 제철기술을 갖고 이곳에 정착하여 문화를 발전시키고,질좋은 무기와 농기구를 사용하면서 주위를 복속시켜 나갔다.고진다니(荒神谷)에서는 350여개의 칼이 발견되기도 하였다.지금은 바닷가 부근 한적한 마을이 되어버린 옛 이즈모국 평원에는 방분(方墳)전방후원분 등이 많이 있다.그 고분들에서는 청동거울과 철촉 구슬 토기류등 우리문화와 관련있는 것들이 출토됐다. 그러면 신라인들이 건너다닌 일본항로는 어떠했을까? 연오랑 세오녀 부부처럼 영일만,박제상처럼 울산(栗浦),대왕암이 있는 감포를 출발하여 동해 남부를 횡단한 다음에 혼슈 남부인 돗토리현,시마네현,야마구치현,그리고 후쿠이현에 도착하였다. 이즈모지역은 울산이나 포항과 비슷한 위도(북위 35,5도)이므로 동해남부나남해에서 리만한류를 타다,북위 30도 부근에서 대한난류를 횡단하여 본류에타면오키제도를 경유해 도달할수 있다.계절풍을 활용한다면 항해는 크게 어렵지 않다. 필자는 광개토대왕이 신라를 구원하려고 남부지방까지 내려왔을 때 고구려군이 일본열도로 진출했을 가능성을 주장한 바 있는데 당시 그들은 이 동해남부 횡단항로를 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학자와 몇몇 일본학자들은 이즈모지역에 고구려 영향이 강했다고 주장한다.후대에는 발해인들도 이곳에도착했다.이 항로는 가을과 겨울에 더 적합하다.모험심이 강했던 신라인들은 낮은 수온과 강한 북서풍이 일으키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항해했다.반대로이즈모에서 연안을 항해,규슈 가까이 내려간 다음 대마도로 항해하여 북동진하는 해류에 올라타면 신라의 해안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면 신라땅과 일본열도를 오고 가며 생활한 놀랄만한 개척정신의 소유자들이 사용했던 항해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신라왕자 천일창은 배(艇)을 타고 항해하면서 7가지(고사기에는 8가지)의 신령스런 보물을 가져왔다.구슬 2개,청동거울,천(布)등인데,이것들을 방위측정기,풍향,풍속측정기,조류측정기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청동거울은 가장자리에 표시되어 있는 12지신을 지표로 삼아 방위를 측정하는 나침반 대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茂在寅男 ‘고대인의 항해술’).필자는 뗏목항해를 할 때마다 이러한 가능성을 실험하였다. 이렇게 신라계 이주민들은 시마네,돗토리 등 지역에 정착한 다음 다시 여러 지역으로 진출하였다.한 갈래는 척량산맥을 넘어 기히(吉備,오카야마지방)로 가 거대한 전방후원분을 축조하였다.오카야마시 근처에는 시라기(白石)마을이 있다.기히지방에는 산처럼 보이는 전장 350m의 쓰쿠리야마(造山)고분을 비롯해 약 4,000기의 고분이 분포돼 있다.특히 오쿠지역은 신라적인 요소가 강하다.츠키야마 고분에서는 말 재갈과 행엽 등 말의 장식품이 출토되었는데 경주의 출토품들과 유사하다.근처 구로야마 2호분에서도 초기 신라계 토기가 많이 나왔다. 다른 한 갈래는 연안항해를 하며 북상해 후쿠이현의 쓰루가 지역에 도착했다.쓰루가(敦賀)는 원래 츠누가(角鹿)라고 불렸는데,머리에 뿔이 난 사람들이 왔기 때문이라고한다.이들은 바로 투구를 쓴 가야인들이다.그러나 신라인도 많이 들어왔다.가장 큰 만(灣)인 와카사만에는 신라를 나타내는 시라기마을(白木浦)이 있고,시라기신사(白木神社)가 있다.지금은 40여호 남짓한 작은 마을이지만 예전에는 신라인과 가야인,고구려인들이 들어온 항구이다.특히 발해인들은 이곳을 주요한 도착 거점으로 몇 개월씩 머물면서 장사를 했다.쓰루가에는 이곳 말고도 ‘白石신사’‘白城신사’‘信露貴彦신사’등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시라기’인,신라의 조신(祖神)을 모신 신라신사들이 많다. 가야나 백제계 세력은 초대천황인 짐무(神武)의 동정(東征)설화처럼 규슈를 출발하여 좁고 물살빠른 세토내해에서 힘든 항해와 숱한 전투를 치러가면서 어렵게 오사카만에 도착했다.그 항해에 비하면 이즈모지역에 도착한 신라계는 연근해 항해를 하여 쓰루가에 거점을 확보한 후 다시 동으로 이동,비와(琵琶)호의 곁을 지나 단거리로 야마도지방(현재의 오사카,나라,아스카지역)에 도착할 수 있다. 동해남부를 항해하여 이즈모지역의 해안가에 소국을 건설했던 신라계 진출자들은 생각보다 일찍 야마도지역에 정착하여 일본의 고대국가가 형성되는데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尹明喆 동국대 겸임교수] *죽은 천연기념물도 보호대상 죽은 천연기념물은 보호대상인가 아닌가. 결론은 당연히 보호대상이다. 지금까지 죽은 천연기념물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종전의 문화재보호법에 국가지정 문화재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그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는 허가를 받도록 돼 있으나 생물만 보호대상으로 해석해왔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검찰에서도 종종 박제범 처벌을 놓고 문화재청에 문의를 해왔다. 그러나 이제 이런 논쟁에 종지부가 찍어졌다.개정된 문화재법에서 보호대상으로 못박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개정 문화재법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죽은 천연기념물을 표본·박제하는 경우에도 문화재청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는 죽은 천연기념물 조수류도 법상의 보호대상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 것으로 천연기념물의 밀렵행태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법 시행전에 보유하고 있는 박제나 표본은 오는 12월31일까지 관할 시·군·구에 신고하면 허가받은 것으로 경과규정을 뒀다. 신고해야 하는 것은 조류는 크낙새·따오기·고니·황조롱이·매·올빼미등 40종,포유류는 반달가슴곰·사향노루 등 6종,곤충은 장수하늘소 1종,어류는 무태장어·어름치 등 3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80년대 중반 자취를 감쳤던 세계적 천연기념물 크낙새가 신고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개정 법은 정식 허가를 받아 만든 천연기념물의 박제나 표본은 수출할수 있도록 했다. 원앙을 사육,수출하는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또 화석등 고생물자료와 천연동굴도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발굴하도록 했다. 처벌 규정도 대폭 강화됐다.허가없이 천연기념물을 박제 또는 표본으로 제작했거나 불법으로 손상한 것을 알고도 이를 취득·운반·알선했을 경우에는2년이상의 징역이나 2,000만원이상 1억5,000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또 신고없이 박제·표본 등을 갖고 있거나 화석 등 고생물자료와 천연동굴을 발견하고 신고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5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내도록 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대한매일 창간95] 한국경제 진단 전문가 좌담

    한국경제는 어디에 서 있는가.추구해야 할 좌표를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가. 우리 경제가 과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제자리를 잡은 것인지,21세기를 대비한 경제의 새 틀이 잘 짜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나라 안팎에서 논의가분분하다.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이필상(李弼商) 고려대학교경영대학장(경영학),유한수(兪翰樹)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가 한자리에 모여한국경제의 오늘을 평가하고 내일을 조망했다. ■이근경 차관보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과 개혁은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과거 부실을 털어내는 것과 관치경제를 시장주도 경제로 바꾸는 것이지요.제 2금융권이 남아 있지만 금융구조조정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기업도 상당한 진척과 성과를 거둬 새로운 성장의 기초를 다지는 일은 올해말이면 완료될 것으로 봅니다.시장경제 정착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입니다.효율의 증진과 사회적 형평성 제고,안정유지를 위한기반을 뿌리내려 다져야 합니다. ■유한수 전무 지난해는 환란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가뚜렷했습니다.국민적 공감대도 모아졌고 정부의 방향제시도 뚜렷해 개혁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등 과거 정부와 달랐습니다.그러나 올해 들어 갑자기 방향감각을 상실하면서 경기는 회복됐지만 사회분위기가 느슨해졌습니다.이해집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책이 이에 좌우되곤 합니다.긴장감을 다시 도출하고 국가적 과제를 새로 설정해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이필상 교수 국가부도의 위기를 넘긴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그러나 내용상으로 잘 극복했는지에는 의문이 듭니다. 힘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개혁을 한 것입니다.개혁의 출발점은 가장 낙후된 정치부문과 강력한 힘을 가진 관료주의 타파여야 했습니다.그런데 힘있는 곳은 개혁되지 않았고,재벌개혁은 힘의 대결로 유야무야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살생부식 기업퇴출이 진행된 가운데 많은 중소기업들이 긴축재정과 고금리로 흑자도산하고,경제가 초주검이 된 틈을 타 외국자본이 증시로 들어와 마음대로 돈을 빼갔습니다.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이 더 많다는느낌입니다. ■이 차관보 중소기업 도산은 정부정책의 선택 결과가 아닙니다.지난해초 상황을 되돌아 봅시다.달러가 바닥나고 기업간에 불신이 생기고 금융기관은 빚이 많은 곳에 대출을 꺼리는 신용경색 현상이 극심했지요.경제상황을 볼 때고금리가 형성될 수 밖에 없었으며 이런게 중소기업 도산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어느 정부가 중소기업이 쓰러지기를 원하겠습니까.다만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으로 과다 채무를 진 기업은 빨리 퇴출해 시장의 규율을 세워야 했습니다.경제의 암적요소를 없애는 것은 불가피했지만 정부가 살생부를 만들어퇴출했다는 표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교수 정부가 잘했다고만 얘기해서는 안되지요.왜 중산층이 무너지고 경제력이 5대 재벌에만 집중되는 것입니까.정부의 잘못 중 하나는 지난해 9월말 금융구조조정을 일단락짓겠다고 한 점입니다.당시 구조조정이 끝났다며팽창위주 정책으로 돌아섰는데 지금 중산층은 허덕이고 한쪽은 주식투자와외제차구입 부동산투자 등 흥청망청입니다.사회 갈등구조가 심해졌습니다. ■유 전무 정부개혁의 기본 틀은 좋습니다.그런데 재벌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기업개혁만 가장 강도높게 하고, 노동과 공공부문은 도덕적해이가 그대로입니다.또 단기 업적주의에 따른 몰아치기식 개혁이 돼 부작용을 불렀습니다.IMF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들은 초기에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데 환율급등과 무역흑자,유동성 증가,부동산·증시 투자의 흐름입니다.정부가 세심히 배려했다면 증시 고속성장에 대한 불안감,자산소득에 따른 계층간 갈등 등 사회적 불균형을 예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 교수 사실 재벌개혁 강도는 어느 정부보다 강합니다.문제는 밑그림없이 (재벌의)기획조정실 폐지하라,빅딜 해라,재산 환원해라,(부채비율)200% 지켜라 등 중구난방으로 몰아치기만 했다는 점입니다.그런데 정작 (재벌들은)장부상으로는 다 피해가고 있습니다.이제부터라도 방향을 정해 법으로 힘있게 몰아가야 합니다. ■유 전무 정부의 재벌개혁 청사진은 우선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기준이 있습니다.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 등에는 이의가 없습니다.그런데 두번째 부분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숨겨진 청사진을 갖고 여론의 추이를 보며 소유구조나 사재출연을 살짝살짝 꺼내고 있습니다.기업들은 위험하다고 느껴 몸을 사리면서 시간을 벌려고 하고 있습니다.서로의 불신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어 기회비용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차관보 재벌소유 제2금융권에 돈이 몰린다고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게경제력 집중은 아닙니다.경제력 집중은 기업의 부가가치가 전체 경제에서 얼마나 차지하는가의 측면에서 따져야 합니다.대기업들의 자산매각 등으로 경제력 집중은 떨어졌는데 진짜 문제는 2금융권 돈이 재벌계열사에게 얼마나흘러갔는지 여부입니다.정부가 세밀히 살피고 있습니다.소유구조에 대해서는 그동안 건드리지 않았지만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고 증자과정에서 주주들이지분율만큼 돈을 제대로 냈는지 등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유 전무 대한항공의 경우 (정부가)소유구조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건드렸습니다.오너를 겨냥해서 탈세 등을 거론하면서 소유구조를 건드리고 있는데물론 탈세가 드러나면 당연히 처벌해야 합니다.그러나 오너마다 다 건드려보겠다는 건 문제지요. ■이 차관보 우리는 법치국가입니다.법에 따라서 할 뿐입니다.재벌도 태도를 바꿔야지요.세금을 안내려고 (법망을)빠져나갈 구멍만 찾는데 정정당당히세금을 내면 재벌에 대한 이미지도 엄청나게 개선될 것입니다. ■이 교수 정부가 재벌개혁 등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기다려 보라고했지만 잘될 것 같지 않습니다.청사진이 오히려 국민을 속이기 위한 정치적노림수가 아니었는가 싶습니다.지금까지 우왕좌왕하다 표류하고 있는 느낌입니다.정부는 노력했다지만 국민의 실망이 커지는 상황을 직시해야 합니다. ■이 차관보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채찍질도 환영합니다.중산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예컨대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보증이 30조원이었는데이전에는 3조∼4조원에 불과했습니다.재벌에 대한 은행대출은 마이너스였지만 중소기업은 증가했습니다.이런 노력들이 중소기업의 대량붕괴를 막았다고 봅니다.실업대책에는 10조∼16조원이 쓰였고 실직자의 기본생계를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일자리 창출대책으로 한달에 새로 생기는 회사가 2,500∼3,000개입니다.봉급생활자의 깎인 월급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는 제도도 정비하는 등 정부의 노력과 성과도 인정해야 합니다. ■유 전무 소득세 감면,실업자 지원 등에는 모두 돈이 듭니다.재정적자가 생기면 재정을 통한 정책수단이 제한되는데 앞으로 정부의 대응여력이 줄어들까 걱정됩니다.내년 이후 경제에 대한 걱정도 해야 합니다. ■이 교수 정부가 중산층 정책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합격점은 아닙니다.실업자 대책은 생활기반을 갖고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고 중소기업이 햇볕을 받으며 클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차관보 중소기업 발전여건 조성은 정부의 최우선 정책입니다.지금 중소기업이 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자본금을 만들기 어렵다거나,아이디어는 있는데 돈이 없다는 등의 문제는 해결했습니다.창업투자회사를 만들고엔젤투자도 활성화시켰습니다.이밖에 자본 재충전을 위해 코스닥 시장 등록과 판로지원을 위해 조달청 구매계획도 바꿨습니다.중장기적으로 보면 중소기업의 발전여건은 큽니다. ■유 전무 중소기업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조치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앞으로 우리 경제를 뭘로 끌고 갈 것입니까.국제경쟁력이 중요한데 세계적 수준의 산업에 대한 육성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핵심업종 3∼4개,부채비율 200% 등 정부가 정해준 것만으로 경쟁력을 갖기는 힘듭니다.성장하는 방법까지 가이드라인을 정해서는 곤란하지요.일부 정책당국자는 투자유망업종까지 권하기도 합니다. ■이 차관보 과거 방식에 따라 재벌이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되는 것은 절대안됩니다.빚을 많이 내 결국에는 금융기관이 함께 물리는 일이 반복돼서도안되지요.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난해 위기상황에서는 불가피했습니다.이제 채권금융기관이 제역할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재벌 의존도를 줄이고 중소기업 위주로 나갈 것입니다.재벌은 정상화시켜 세계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1개 재벌회사가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은 있지만 나머지는 연말까지 완료될 것입니다. ■유 전무 경기가 97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갔습니다.유일하게 달라진 건 150만 실업자입니다.일종의 과잉노동자로 볼 수 있는데 진지하게 과잉노동력 문제를 직시해야 합니다.노사안정이 가장 중요합니다.노정합의로 노조전임자임금지급 등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반드시 노사정위원회를 통해야 합니다. ■이 교수 경기가 살아났다고 들뜬 감이 있는데 위험합니다.정부의 자화자찬적 흥분도 조심해야 합니다.구조조정 순서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정치개혁이먼저고 정부가 앞장서야 합니다.다음이 재벌개혁과 금융개혁입니다.그래야중산층과 국민이 희망을 갖습니다.근로자들도 피해의식이 심한데 스스로가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불평불만에 쌓여 요구만 하지 말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 차관보 우리나라의 환란극복과 경제회복을 두고 외국인들은 ‘크라잉빅토리(Crying Victory)’라고 합니다.고통속의 승리라는 것이지요.환란은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생산은 회복됐지만 소비문제와 소득 재분배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1∼2년 더걸릴 것입니다.주식활황으로 돈을 벌어 과시적 소비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위화감을 줄 수 있습니다.우리는 시장경제와 사회복지를 한꺼번에 진행해야합니다.무엇보다 국민적 협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정리 박은호 전경하기자 unopark@
  • 여름 프로축구 그라운드‘용들의 용틀임’

    프로 그라운드에 ‘드래곤 돌풍’이 불고 있다-. 시즌 개막무대인 대한화재컵에서 B조 꼴찌(2승6패)에 머문 전남 드래곤즈가바이코리아컵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무서운 폭발력을 보이며 2위까지 치고올라와 눈길을 끈다. 전남은 특히 7일 선두를 달리던 부천 SK와의 맞대결에서도 4-2의 낙승을 일궈내는 등 4연승을 질주,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태세.더구나 대회 개막에 앞서 상위권으로 지목된 같은 ‘포철가’의 포항 스틸러스(2승5패)가 꼴찌로 처져 전남의 분전은 더욱 빛나고 있다. 전남은 올해초만해도 최문식 노상래 김도근 김인완 등 주전급 대부분이 부상을 당해 선발 멤버조차 짜기 어려웠을 정도로 전력누수가 심했다.대한화재컵 막판에는 5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던 전남이 상승세를 탄데는 주전급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서 공격루트의 다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게 팀 관계자들의 설명.대한화재컵에서 최하위였던 팀 득점이 정규리그에서는 선두(13골)로 바뀌었다. 득점랭킹 1위인 세자르(4골)를 비롯해 최문식 김종현(이상 2골) 등이 공격의핵 역할을 톡톡히 했고 김인완 김도근 노상래 임관식 등까지 가세,10개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들이 팀 득점에 기여하고 있다.공격의 폭발력은 수비에도 영향을 줘 수원 삼성(5실점)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7골만을 허용하는등 공수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초 입버릇처럼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하던 이회택 전남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만큼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강한자신감을 보였다. 곽영완기자 kwyoung@
  • 2002월드컵 국제방송센터 설치 FIFA-대한축구협 신경전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국제방송센터(IBC) 설치를 놓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축구협회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축구협회는 4일 2002년월드컵 IBC를 서울에 단독 설치할 것을 FIFA에 긴급제안했다.협회의 제안은 FIFA가 6·7일 열리는 집행위에서 일본 단독 설치안을 처리할 움직임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IBC의 일본 단독 설치안은 올해초부터 FIFA 사무국과 대회 주관방송사를 중심으로 논의됐으나 지난 1월 키스 쿠퍼 FIFA홍보 책임자가 방한,한일 양국 설치를 재확인하면서 일단락됐다. 미국 여자월드컵을 참관중 FIFA의 움직임을 확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제프 블래터 FIFA회장 앞으로 공식 서한을 보내 “IBC를 특정도시 1곳에세워야 한다면 물가나 입지여건을 감안할 때 일본보다는 서울의 종합전시관(COEX)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정회장은 특히 “현재 일본에는 IBC 설치기준을 충족할만한 시설이 없지만 COEX는 FIFA본부와 총회 회의장,메인프레스센터,공항터미널이 완비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한편 김상진 축구협회 부회장은 4일 “1주일전 FIFA집행위 회의자료에 일본 단독설치안이상정된 것을 확인,대책을 논의했다”며 “정회장의 공식서한과 현지에서 열릴 한일 양국조직위원회 실무회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곽영완기자
  • [특별기고] 언론사 세무조사와 ‘언론길들이기’

    최근 일부 그룹계열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착수되면서 세간에는 ‘언론길들이기’ 논란이 일고 있다.그 이유는 중앙일보의 관계회사인 (주)보광과세계일보가 조사대상에 포함돼 있고,중앙일보는 관계회사인 보광을 통해 간접적으로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언론 길들이기’라고 의심하는 측은 현 정부가 출범이후 특정 언론사에 대해 가졌던 불만을 이번에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중앙일보는 1일자와 2일자 지면에서 보광그룹과 세계일보 세무조사를 [언론 길들이기 의혹],[야,“언론탄압 시나리오”]으로 단정짓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야당도 뭔가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하면서 이를 언론탄압으로 정치쟁점화하고 있다.94년 언론사 세무조사를 처음 실시했던 당시 집권당으로서는 뭔지 앞뒤가 맞지 않는 입장 표명이다. 반면에 국세청 등의 시각은 이와 다르다.언론사도 기업인 이상 마땅히 세무조사 대상이고 탈세 의혹이 있으면 조사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즉,언론사라고 해서 세무조사의 ‘성역’이 아니라는 것이다.자산 100억원 이상인 법인은 원칙적으로 5년에 한번씩은 세무조사를 받도록 돼 있다.대부분 언론사는이에 해당한다.그런데도 언론사 세무조사가 관행으로 면제돼 왔던 것은,최근 언론사의 심각한 부실경영을 감안한다면,결국 권언유착의 한 단면이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중앙언론사 세무조사는 94년 이후 5년만의 일이다.당시 14개의 중앙언론사가 일제히 세무조사를 받았다.그리고 작년말에 실시된 7-8개 지방언론사 세무조사는 언론사주의 불법적인 기업자금 유출과 광고수입 누락,급여 미지급,광고 강매,기자증 매매 등 사이비언론 규제차원에서 진행됐다.94년 언론사세무조사는 당시 언론개혁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동시에 언론사주의 재산공개도 함께 거론될 정도로 언론사와 사주의 위법행위를 강도 높게 조사했다. 큰 문제점은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언론사의 약점을 갖고 언론 길들이기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샀던 것이다.그때 한 시민단체는 국민의 알권리차원에서 세무조사결과의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국세청은 이를 거부했다. 98년에 나온 한 연구보고서는 탈세 의혹이 있는 언론사에 대해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탈세 의혹이 있으면 언론사 세무조사도 당연하고 마땅히 이뤄져야 한다.언론은 남의 비리를 엄청나게 폭로하고 비난하지만 정작 자기 허물을 캐는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방어적이라는 지적도 있다.이번 기회에 언론사 세무조사를 근거없이 ‘언론 길들이기’로만 보는 시각이나 과거처럼 정치적 목적을 갖고 세무조사를 휘두르는 관행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언론개혁 차원에서 다음같이 제안하고자 한다.첫째,언론사 세무조사를 정례화해야 한다.이 점은 경영투명성이 전혀 보장돼 있지 않는 언론사를 상대로 시민언론단체,언론사노조가 한결같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다.둘째,언론사 세무조사결과는 국민의 알권리,정보공개 차원에서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 세무조사가 ‘언론 길들이기’ 의혹을 낳았던 것은 바로 조사결과가 공개되지 않고 이를 언론사 압박 카드로로 활용했기 때문이다.세째,이번 기회에 언론사주의 재산공개도 의무화해야 한다.불법 증여를 포함한 언론사주들의 위법행위는 엄정히 고발돼야 하고 나아가 언론개혁 차원에서 언론사주와 가족의 소유지분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언론사 소유경영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감스러운 모습은,올해초 삼성그룹에서 분리하면서 ‘자립언론’의 기치를 내세운 중앙일보가 이번 세무조사를 계기로 또다시 관계회사와사주의 이해관계를 앞장서 대변하고 선전하고 있는 점이다.세무조사에 대하여 ‘언론 길들이기’라는 의혹과 심증만 갖고 이를 1면 기사로 크게 보도한 것은 객관보도의 정도를 벗어난 자세일 수밖에 없다. 주동황 광운대 교수·언론학
  • 활짝 웃은 박세리 ‘이제는 V2’

    박세리(22)가 캐리 웹(25)과의 각별한 우정을 접어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24일 밤 막을 올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의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맥도널드 LPGA선수권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박세리와 세계랭킹 1위 캐리 웹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144명의 프로 선수들이 출전,지난 해와 같은 코스인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듀퐁골프장(파71)에서 기량을 겨룬다. 박세리에 2년 앞서 LPGA 무대에 선 웹은 올해초 박세리가 부진을 거듭하자“프로 2년째가 되면 첫 해보다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박세리를 위로했다.웹은 “경기 요령이 생긴만큼 자만심을 억제하고 훈련의 강도를 높히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절친한 선배인켈리 로빈스에게 자신이 조언을 구했듯이 박세리는 대선배인 낸시 로페스의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두사람은 이번 대회가 ‘부진을 거듭하는 2년생 징크스’와 ‘메이저대회 무관의 불명예’를 벗는 절호의 기회.올 시즌 박세리는 승수와 기록등 모든 면에서 웹에게 절대 열세다.그러나 지난 숍라이트클래식에서 보여준 ‘신들린 듯한 퍼팅 감각’만 유지 한다면 대회 2연패도 노려볼만 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박세리는 11언더파 273타의 놀라운 기록으로 데뷔 첫승의 감격을 안은 반면 웹은 7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시즌 5승을 포함,통산 14승의 위업을 달성한 웹은 이번대회를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할 호기로 삼고있다.이를위해 웹은 숍라이트클래식의 출전도 포기하고 컨디션을 조절했다.
  • MBC盧成大사장 기자간담

    MBC는 21일 방송개혁위원회 통합방송법안이 규정한 ‘총매출액의 7% 이내공적기여금 출연’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신 매년 수익의 일정부분을 ‘자발적으로’ 출연한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MBC 노성대(盧成大)사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이같이 밝히고 “우선 올해는 100억원 이내의 자금을 출연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세전 이익의15%를 출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초 마련된 방송개혁위 통합방송법안은 MBC의 공영방송 기능을 강화하기위해 매년 총 매출액의 7% 이내 금액을 방송발전자금으로 납부, 사회에 환원토록 했다.이는 98년 MBC 총매출액 3,7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200억원 규모에 달한다.그러나 이번 MBC의 수정안을 따를 경우 그 규모는 매년 50억원 안팎으로 줄어든다. 노사장은 “법률로 공적 기여금을 수치화해 매출액의 일정액을 내라는 것은 방송사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출연율을 2∼3%로 하향 조정하자는 안에 대해서도 “단 1%일지라도 강제적인 것은 합당치 않다”며 출연율 법정화를 반대했다. 노사장의 이번 발언은 정부 여당이 방송개혁위안을 토대로 통합방송법안을마련하기 위한 당정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정부와 정치권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노사장은 또 이 자리에서 위성방송 관련 법안이 정비되는즉시 300억∼500억원을 투입,가족오락채널과 종합정보채널 등 2개의 채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사업확장 계획도 밝혔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박복규 개인전

    중견 화가 박복규(54·성신여대 미대 학장)에게 바닷 속은 마음을 비춰주는 내성(內性)의 공간이다.또한 곤비한 영혼이 언덕을 삼을 만한 넉넉한 안식처이기도 하다.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생명의 모태인 바다,그 헤아릴 길 없는 바다 밑바닥까지 깊숙이 자맥질해 들어가 건져올린 이미지들이 27점의 작품으로 알알이 엮여 나왔다. 서울 갤러리 퓨전에서 열리고 있는 박복규 개인전은 ‘바닷 속 열어보기’라고 이름 붙여질 만하다.그가 펼쳐 보이는 바닷 속 풍경은 한마디로 이미지의 덩어리다.온갖 해초와 원형질의 미생물들이 뒤엉켜 있고 끝없는 세포 분열과 생성이 이뤄지는 수중세계에는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그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해저영상은 프랑스 화가 이브 클라인의 청색 모노크롬(단색화)을떠올리게 한다. 작가의 최근 작품들을 보면 조형정신의 변화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화면 중심부에 사각의 작은 공간을 두고 그 안에 지상의 해변풍경이나 연꽃 등을 세밀묘법으로 그려 넣는 식의 색다른 그림들을 보여주고 있다.이처럼 액센트를 준 ‘그림 속 그림’의 방식을 통해 작가는 화면전체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지 연작의 하나로 평면회화와 함께 입체작품도 선보인다.테라코타로 뜬 물안경을 쓴 해녀의 안면상은 눈길을 끌만한 작품.제주 비바리의 숨비소리가 들리는 듯,그 얼굴 표정이 살아 있다. 8일까지 (02)518-3631김종면기자
  • 은행들 “서민 홀대 여전”…가계대출만 두자릿수

    은행들이 서민들을 홀대하고 있다.기업에게는 잰걸음으로 대출금리를 내린반면 가계는 영락없이 소걸음이다.은행 수지를 맞추기 위해 서민들만 애꿎게 볼모로 잡는 행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覽兌걋? 심하다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97년12월 14. 58%에서 지난 4월 9.76%로 떨어졌다.그러나 ‘한자릿수 대출금리’는 서민들 처지에선 아직 그림의 떡이다.4월 현재 가계대출금리는 11.49%로 외환위기직후인 97년12월(13.22%)보다 고작 1.73%포인트 줄었을 뿐이다.그나마 담보없이 빌리려면 아직도 연 13%대의 금리를 물어야 한다. 반면 기업 대출금리는 급격히 떨어졌다.97년12월 14.98%에서 지난 4월 9.28%로 5.7%포인트나 곤두박질했다.이중 대기업(17.1%→9.79%)은 무려 7.31%포인트,중소기업(14.34%→9.13%)은 5.21%포인트의 혜택을 입었다. ?藍뵉? 논리는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에 대한 이자지급 말고도 은행쪽에서 보면 각종 업무 경비 등을 감안하면 가계대출금리의 급격한 인하는 어렵다”고 말했다.또 기업대출금리는 시장실세금리와 상당부분 연동돼 있어 금리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가계쪽은 그렇지 않다는 사정도 설명한다. ?欄賻?인하해야 한다 이같은 항변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금리를 한층 끌어내릴 여건이 만들어져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금융계에서는 지난해초 17∼18%대의 고금리로 받아들인 예금의 만기가 대부분 돌아온 점을 주 요인으로 꼽는다.이와 함께 은행들이 지난해 대량 감원 등을 단행해 예전보다 경비를 한층 줄인 상태이며,추가적인 자구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 전철환(全哲煥)총재도 올들어 두차례 참석한 국회 재정경제위에서 가계대출금리 인하문제가 떠오르자 “기업의 빠른 회복이 더 큰 과제라 그동안 기업대출금리 인하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다”면서도 “앞으로는 가계금리도 동반하락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가계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 [오늘의 눈] 열흘간의 장애인 체험

    얼마 전에 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언론사 대항 축구대회에 참가했다.평소에운동을 게을리하다 갑자기 무리한 탓인지 경기가 끝나자 무릎에 통증이 왔다.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그렇지만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못해 열흘 넘게 절룩거리고,때로는 지팡이에도 의지하는 신세가 됐다. 바로 그 열흘 남짓 멀쩡했던 세상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세종로종합청사 옆 10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녹색 신호가 들어온 지 10초 만에깜박이기 시작한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절반도 지나지 못했는데….광화문의 좌석버스 정류장.20미터 앞에 집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열심히 걸었지만 버스는 소걸음을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 버렸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문자 그대로 고역(苦疫)이었다.손잡이라도 있으면좀 낫지만,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지하도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바쁜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몇번씩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날마다 함께 식사를 하러 다니는 동료들의 발걸음조차 왜 그렇게 빠르게 느껴지는지. 너무도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평생 느껴보지 못한 당혹감이 찾아왔다.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생각하는 방식에 변화가 왔다. 올해초 서울시내 보도의 중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색 블록이 깔리기시작할 때 “예산에 비해 실질적인 효과가 있나”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앞 지하도에 지체장애인을 위한 자동 승강기가 설치된 것을 보고 “하루에 몇 명이나 탄다고.움직이기나 할까”하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이제는 적어도 그런 속좁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장애인이 되어보지 않고는그들의 불편한 몸과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노란 보도블록이 가로판매점에 막히고,자동승강기가 작동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장애인들은 누군가 최소한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에도 감사하는지 모른다. 이제 무릎 통증이 가셔 걷는 데는 지장이 없고,며칠 지나면 예전처럼 뛰어다닐 수도 있을 것 같다.그러나 이제부터는 나보다 빠르지 못한 사람을 배려하는 여유와 신중함을 발걸음에 실어보고 싶다. dawn@
  • 市·구청 무료 법률상담소 인기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운영하고 있는 무료법률 상담소가 서민들을 위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IMF체제 이후 임대차 보호법이나 임금체불 등 생활과 직결된 민원이급증하면서 무료법률상담소를 찾는 주민이 늘어나 해당 기관마다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무료법률 상담소를 가장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서울시.지난해 10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상담을 받기 시작,지난해 12월까지 643명이 찾았다. 상담자중에는 저소득자(24%)와 실직자(15%)들이 많다. 시는 이처럼 이용자가 늘어나자 올해초부터는 매일 운영에 들어가 지난 20일까지 1,939명에게 상담을 해주었다.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와 시 고문변호사 등 73명이 번갈아가며 상담을 맡고 있다.이와 함께 시청 본관 홍보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정법률상담소에도 임대차보호법과 관련해 상담을 해오는 시민이 줄을 잇고 있다.무료 법률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한 경우도많다.강동구 성내동에 사는 김모씨는 직장동료가 몰래 자동차 할부보증을 세워놓고 회사를 그만둬 봉급이 차압될 위기에 처하자 무료법률상담소를 찾아해결했다. 중국교포인 이모씨도 평소 아는 김모씨의 이름으로 적금을 들었다가 김씨가 적금을 떼어먹고 대출까지 받아 피해를 입자 무료법률 상담소에서 도움을받기도 했다.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무료법률 상담소도 인기다. 대부분의 구청이 무료법률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구청은 매일 문을 연다.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상담을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구로구의 경우 판사 출신인 박원철(朴元喆)구청장이 지난 95년 무료법률상담소를 개설해 지금까지 1만1,000여명의 주민이 상담을 받았다.평상시에는상담원이 주민을 맞지만 어려운 문제는 구청장이 직접 해결사로 나선다. 강북구도 변호사와 건축사 세무사 등이 나서 매일 상담을 해주고 있고,매월 넷째주 토요일마다 실시하던 강남구는 이용자가 몰리자 이달부터는 둘째주토요일에도 상담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개선해야할 점도 있다.서울시는 당초 저소득층의 무료변론도 맡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무료변론은 한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 EBS 2부작 자연다큐 ‘조간대의 비밀’ 팀

    EBS는 2000년을 맞아 2부작 자연다큐멘터리 ‘조간대의 비밀’을 내보내기위해 현재 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한창 촬영 중이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228㎞ 떨어진 곳.북한의 장연에서 불과 12㎞거리인 이 곳은 때묻지 않은 자연을 유지하고 있다. 조간대(潮間帶)란 바다와 육지의 경계지역으로 해면이 가장 높아지는 밀물때의 고조선(高潮線)과 해면이 가장 낮아지는 썰물 때의 저조선(低潮線)사이의 지대를 말한다.백령도의 조간대는 폭이 몇 m밖에 되지않는 데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물속에 잠겼다 햇볕에 드러나곤 해 특수한 생태가 형성돼 있다. 6개월간의 사전조사를 거쳐 지난 3월부터 백령도에서 상주한 채 촬영하고있는 문동현PD와 이윤규촬영감독은 해양전문가와 함께 백령도의 생태와 조간대의 비밀을 알려줄 계획이다. 촬영 초기이지만 벌써 성과를 거두고 있다.조간대에 서식하는 가마우지의짝짓기,가족사랑과 수중사냥 등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가마우지는 백로의 몸체에 까마귀처럼 검정색을 띄고 있으며 날개비늘이 독특한 새.지금까지철새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이 곳에 정주하고 있음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가마우지는 깍아지른 듯한 퇴적암 절벽에 켜켜이 ‘아파트’를 만들어 살고 있다.철분이 많이 포함되어 중간중간 녹이 슬어있는 퇴적암 절벽의 높이는30∼50m.가마우지 가족 10여 세대 60여마리가 해초와 마른 풀로 보금자리를꾸미고 있다.해마다 옛둥지위에 새 둥지를 지어 새끼를 기른다.이 곳에 있는 가마우지는 백령도 전체에 서식하는 가마우지의 5분의 1정도.백령도에는 70년대까지 가마우지가 100여마리 가량 살고 있었으나 이제는 많이 늘어났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가마우지는 모성애와 가족애가 특별한 새이다.어미가 바다에서 생선을 잡아 먹은 뒤 둥지에 돌아와 입을 딱 벌리면 새끼들은 어미 목에 부리를 집어넣어 먹이를 꺼낸다.애비 가마우지는 새끼를 잡아먹으려는 괭이갈매기의 위협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일을 맡는다. 제작진은 3대의 카메라를 절벽 구석에 매달아 가마우지 둥지를 카메라에 담았다.제작진은 전문산악인의 지도 아래 몸을 자일에 싣고 절벽에 매달린 채촬영하는 등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대형포유류 물범을 촬영한 것도 큰 개가이다.물범은 베링해와 북극해에 살다 겨울이면 백령도로 내려오는 회귀성포유류.그러나 백령도 앞바다 물범바위에 살고 있음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물범들은 하루 3시간정도 썰물때 바위에 올라 햇볕을 쬔다.제작진은 암초가 많은 이 곳에서 물범을 찍기 위해 고무보트를 타고 바위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곡예’를 펼치고 있다.물범이 놀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조심스럽게 물범 가까이 다가가 몰래 촬영한 다음 밀물 이전에 되돌아 나와야 한다.조금만 늦으면 거센 밀물에 휩쓸려 보트가 뒤집어지게 된다.특히 이 곳은 북녘 땅인 장산곶으로 급류가 흐르는 곳이어서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제작진은 말한다. 촬영감독 이윤규씨는 물범바위의 한 켠에 상륙,카메라를 들이대는 일을 몇차례 되풀이해 물범의 경계심을 푼 뒤 17일 첫촬영을 마쳤다.“1시간 잠복촬영을 했습니다.최근접촬영으로 의미가 있어요.그동안 물범과 친해지기 위해여러차례 접근도 했던 것이 도움이 됐어요” “바람이 심해 카메라가 흔들리고 보트가 뒤집어질 뻔한 위기도 겪지만 기존 자연다큐멘터리와 다른 참신한 다큐를 만든다는 생각에 전혀 힘든 줄 모르겠다”고 문동현PD는 말한다. 백령도 허남주기자 yukyung@
  • [인터뷰] SBS ‘은실이’ 서울의원 원장 가수 김창완

    흔히 김창완을 ‘무공해 연기자’라고 말한다. SBS ‘은실이’에서 서울의원 김원장은 김창완이 아니라면 누가 해낼 수 있겠느냐는 말도 방송가에선 과장이 아니다.따지고 들면 분명 조역에 지나지않지만 화산땅에서 일어나는 일의 맥을 분명하게 짚어내는 인텔리로서 그가 내뱉는 대사에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어 김창완이 연기도 하네!’란 말을 들으며 시작한 연기생활이 경력 10년을 넘어섰다.그러나 그의 연기에선늘 아마추어의 풋풋함이 묻어난다.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신선한 연기는 왜소한 현대인과 지식인의 역할에 딱 들어맞아 이런 역이라면 캐스팅 0순위에꼽힌다. 비결은 여유와 자연스러움이다.실제로는 엄청나게 고민하지만 여유로 포장한 그의 연기는 극중인물과 김창완을 따로 구별할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그는 경력 20년을 넘어선 가수다.올해초 ‘산울림’의가요업적을 기린 ‘헌정앨범’에 국내 록과 포크가수들이 대거참여,그의 음악세계와 한국 록의 역사를 중간정리했다.확실한 ‘성공’의 이유를 그는‘엉뚱한 프로정신’으로 설명한다. “실력없는 프로도 있을 수 있고,프로를 능가하는 실력을 가진 아마추어도있어요.실력이 이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하느냐,도중에 그만 두느냐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해야죠.그렇다면 전 실력은 부족하지만 한계에부딪혀도 또 일어서서 끝까지 해내는 프로 가수이고,프로 연기자입니다” 그의 어수선한 머리는 가발이다.머리카락이 빠져서 쓴 가발이 아니라 오른쪽 머리의 흉터를 감추기 위한 것이다. “가사를 써온 제 입장에선 연기란 시어(詩語)를 골라내는 작업과 비슷해요.코믹은 과격한 언어(연기)도 괜찮지만 정통 드라마는 자제하며 대사 뉘앙스를 잘 전달하도록 섬세해야지요” ‘은실이’의 녹화장에서도 ‘지난 시대의 향기’를 맡느라 세트의 벽면에붙어 있는 ‘쥐박멸포스터’부터 약광고,소품 하나하나를 재미있게 들여다보는 그에게선 실제의 김창완과 김원장의 구별이 불분명하다. “엄청나게 고민하고,오히려 걱정이나 근심이 없으면 ‘너답지 않다’고 걱정하는 것이 제 삶의 자세입니다”‘즐겁게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는 그의노래와 연기를 이해하고 더불어 ‘성공’을 푸는 열쇠인 것같다. 허남주기자
  • BBC 범죄고발프로 女앵커 피살

    영국 BBC텔레비전의 간판 범죄고발 프로를 진행하는 인기 여성앵커가 26일괴한이 쏜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 영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크라임 워치(범죄 추적)’의 진행자인 질 댄도(37)는 이날 오전 런던의자택 밖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주민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갔으나곧 숨을거뒀다. 경찰은 댄도가 머리에 총탄 한발을 맞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목격자들은 사건 형장에서 30대∼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급히 도망치는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BBC측은 ‘크라임 워치’가 각종 미해결 범죄사건들을 고발해왔으며 댄도가 올해초 신변불안을 느껴 경찰에 보호요청을 한바있어 보복성 살해가능성을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댄도가 한 스토커에게 시달려왔다는 것을 들어 스토커에의한 살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진행솜씨를 보여온 댄도는 5년전부터 BBC텔레비전에서 ‘크라임 워치’외에 아침·저녁 주요뉴스를 진행하며 높은 인기를누려왔다. 이경옥기자 ok@
  • 李啓安사장 현대車’실세’ 급부상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에게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과 박세용(朴世勇)현대상선 회장이 있다면 정몽구(鄭夢九)회장에게는 이계안(李啓安·)사장을 꼽을수 있다.최근 정 회장이 가장 자주 찾는 사람도 이 사장이다. 현대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합 관리하는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 사장에 임명되더니 올해초부터 현대차 사장을 겸임했다. 20일에는 고문으로 물러난 이유일(李裕一)사장의 해외영업 업무마저 맡아 현대차 사장들중 가장 바쁜 ‘실세 사장’이 됐다. 이 사장은 앞으로 박병재(朴炳載) 부회장이 맡고 있는 생산 관리와 노관호(盧瓘鎬)사장의 국내영업,이충구(李忠九)사장의 연구개발을 제외한 재무 총무등 업무 전반을 관장한다.오는 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대표이사로 선임될예정이다.이 사장의 도약에는 정 회장의 경복고 후배라는 점도 한몫을 했다. 그러나 출중한 경영능력을 무기로 한 자수성가(自手成家)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룹의 구조조정본부 경영전략 팀장을 맡으면서 탁월한 기획력을 발휘했고특히 정회장의 회심작이었던 기아차 인수업무를 매끄럽게 처리,높은 점수를받았다.
  • 장물처리 분배과정서 틈 생겨…절도범 김강용-김영수 관계

    '사건 뒤에는 여자가 있다.''범죄 동업자는 서로간의 의심속에 공멸한다.' 이번 고위층 자택 전문절도범 사건도 이같은 범죄세계의 법칙에서 예외가아닌 듯싶다. 간 큰 도둑 김강룡(金江龍·32)씨와 공범 김영수(金永洙·47)씨의 동거녀들은 친구 사이였다.김영수의 동거녀 나모(41)씨가 친구 김모(41)씨를 지난해초 김강룡에게 소개했다.두 집은 경기도 안양시 석수3동의 한 아파트에 이웃해서 우애좋게 살았다.여인들은 남자들이 훔쳐온 장물을 보관,처리하는 내조(?)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장물처리 과정에서 두 집안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김영수가 범행 뒤 장물분배 과정에서 자기몫을 챙기고 나서 다시 김강룡의 물건을 사들여 되파는,중간 장물아비 노릇을 해 이중의 수익을 올리면서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 나씨도 장물보관에만 그친 김여인과는 달리 반지와 밍크코트 등 여성물품장물 처리에 수완을 발휘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안양시내 술집에서 일당들에게 고가로 술을 팔아 미움을 샀다. 결국 장물 처리에서 계속 손해(?)를 보고있다고 생각한 김강룡은 김영수와 결별하기로 마음먹고 지난달 16일 김여인에게 부산으로 이삿짐을 옮기도록했다.같은 날 자정 마지막으로 김영수와 손을 ‘맞추다’ 검거됐다. 이들이 검거된 3일 뒤인 19일 경찰이 김영수 집과 김강룡 승용차를 압수수색했을 때 무려 273점의 장물이 나와 수사관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장물에는 고가의 물방울 다이아와 밍크코트,각종 서화,한병에 130만원을 호가하는양주 ‘루이13세’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김강룡의 집도 급습했으나 이미 이사간 상태였고 휴지통에서 ‘영수형을 못믿어서 반지 2개를 확인하러 간다’는 메모만 발견됐다.
  • 강북구 여성문화교실 단순 취미교실 아닌 취업 産室로

    강북구(구청장 張正植)가 운영하는 여성문화교실이 여성 창업 및 취업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지난 96년부터 서예 꽃꽂이 등 취미 및 교양강좌 중심으로 여성문화교실을운영해온 구는 IMF체제가 시작되자 지난해초부터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업훈련원 성격의 강좌로 개편했다. 실직자가 늘어나 주부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현실을 감안,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 생활에 도움을 받도록 한 것. 여성문화교실이 마련해놓고 있는 강좌는 양재 생활한복 스텐실 수지침 메이크업 부케 공예 제과제빵 생활요리 한식조리사 미용 등 14개.3개월 과정이며 수강생은 강좌마다 30명씩이다.수강료는 무료여서 접수 첫날 새벽 6시부터줄을 서야 간신히 접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여성문화교실을 이수한 여성은 모두 764명.이중에서 86명이 창업이나 취업을 했으며 미용기술을 배운 5명은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머지 여성들도 가정에서 홈패션만들기를 하는 등 생활에 큰 도움을 받고있다. 미아2동 정동숙씨(55)는 양재기술을 배워 옷수선과 생활한복을 만드는 안동한복집을 창업했으며 벽산2동 이진씨(39)는 메이크업을 배운 뒤 K화장품에서 근무,월 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양재집(梁在集) 강북구 가정복지과장은 “일반 사설학원보다 창업 및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수강료가 무료인 데다 가정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좌 중심으로 운영해나가기 때문에 주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화제의 책]여성·몸·성/장필화

    전통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을 억압해온 본질적 실체는 무엇일까.여성의 ‘성’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 인식과 오늘의 여성이 서 있는 자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여성의 성이 남성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는 시각은 아직도 유효한 것인가. ‘여성·몸·성’(장필화 지음)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찾기다.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 교수인 저자가 지난 10년간 다양한 동기에 의해 써왔던 ‘성’(sexuality)에 관한 글을 모았다.성에 관련한 여성해방론 같은 기본적 담론에서부터 남성 성문화를 중심으로한 한국의 성문화,국회 속기록내 매매춘관련 발언을 통해 본 여성정책 시각,성희롱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와 대처방안에 이르기까지 대담하고 세밀한 시각으로 파헤치고 있다. ‘성과 여성’에 대한 여성학자들의 대담한 담론과 체계적인 연구는 지금까지 여성운동의 형태로 활발히 전개돼 왔고,이는 올해초 ‘남녀 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 통과같은 일단의 성과를 거두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저자는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까지도 아직 남성이 여성보다 우선적인권리를 갖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한다.그리고 그러한문제는 여성이나 남성 개개인의 선택이나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그것을 틀지우고 있는 관념과 제도의 문제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또하나의 문화 9,500원
  • ’부결파동’후 與與공조

    金大中대통령이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파동에 따라 국민회의 지도부를 인책하고 곧바로 ‘DJP 단독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수습에 나선 것은 공동정권에 대한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또 당내 안정을 꾀하지 않고서는 정치개혁입법 등 산적한 정치현안과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나아가 공동정권의 결속력을 다잡지 않으면 대야관계를 포함,원활한 국정운영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인식의 반영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수순은 책임정치에 기초하고 있다.집권 2차연도인 올해초부터 보이기 시작한 인사스타일의 변화에서도 읽혀진다. 金正吉정무수석도 “이런 일이 있고도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앞으로 어렵다고생각한 것 같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의 현 수습책은 단기적인 처방의 성격이 강하다.당장 공동정권의 기본 틀이 무너질 경우,안정적인 정국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태생적·현실적 한계를 인정한 결과로 분석된다.다시 말해 우선은 당을 안정시키고,동요하는 공동정권의 틈새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상황인식의 발로인 셈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한 관계자도 “대통령이 여러가지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공동정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이번 파동으로 느낀 金대통령의 장기구상은 무엇일까에관심을 쏠릴 수밖에 없다.아직 ‘20표의 반란표’가 조직적인 반발인지,아니면 개인차원의 불만표시인지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대로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정국운영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국회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사사건건개혁의 발목을 잡지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내년 4월 총선 이후 정치권은 ‘3金 이후의 정국구도’로 급격히 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당내 일각에서 내각제에 대한 조기 담판론이 제기되고,정치개혁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특히 국민회의 金令培총재권한대행 지명자는 대표적인 국민회의·자민련 합당론자로 그의 지명배경과 맞물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내각제 개헌’이 공동정권의 기초를 흔드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까닭이다. 따라서 내각제 문제에 대한 金대통령의 구상이 정리되면 정치개혁입법 추진과 국민회의 전당대회,그리고 대규모 당정개편 등도 덩달아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朴智元대변인이 “이번 파동은 국회의 사명과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정치개혁을 위해 적극적이고 강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쨌든 金대통령이 조기봉합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정국구상을 근본적으로재검토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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