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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규제는 나쁘기만 한가/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규제는 나쁘기만 한가/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규제란 단어 자체에는 무언가를 제한한다는 의미가 있어 많은 사람에게 ‘나쁜’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규제는 오히려 ‘좋은’ 의미에서 시작됐다. 록펠러의 석유나 카네기의 철강, 모건의 금융 등 독점자본은 자본주의 선도국이었던 미국에서 19세기 말부터 형성됐다. 대공황을 거치면서 이들의 독점력은 점점 강화돼 결국에는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붕괴되고 실업자와 빈곤층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정부는 셔먼 반독점법을 만들어 독점을 해체하려 했으며, 루스벨트 대통령은 독점으로 인한 부의 집중과 극심한 소득분배의 불균형 해소를 정책 제1순위로 두고 독점자본을 강력히 규제했다. 몇몇 기업들이 분야별로 영역을 나누어 독점을 형성하고 있었기에 분야별 독립규제위원회를 만들어 해당 분야의 시장과 기업을 규율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현대적 의미의 정부 규제의 시작이다. 이렇게 독점기업에 있어 정부 규제란 불필요한 간섭이 됐다. 마음껏 이윤추구 활동을 하는데 여러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양대 세계대전 사이 시장주의자들은 정부규제의 실패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어느 조직이든 비효율성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유독 독립규제위원회의 비효율성이 강조돼 사회에 소개됐다. 또한 독립규제위원회가 피규제기관인 독점기업에 포획돼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공정한 규제를 할 수 없게 된다는 ‘포획이론’도 등장했다. 경제 침체와 심한 인플레이션이 닥친 1970년대에 정부규제는 치명타를 맞는다. 경제적 어려움의 주된 원인으로 정부규제가 지목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정부규제가 경제 침체의 주된 원인이라고 여겨졌으니 말이다. 이런 논리라면 지금도 산업정책이나 과학기술정책보다 규제정책을 더욱 고도화하는 것이 경제성장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논리가 된다. 아무튼 1970년대의 경제적 상황은 적어도 정부규제를 희생양으로 삼았고, 탈규제의 움직임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거세졌다. 1979년 영국에서 대처가 총리로 취임하고 1980년 미국에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본격화된 성장주의는 인간의 필요나 사회적 목적에 상관없이 ‘성장을 위한 성장, 자본축적을 위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자본주의의 구조적 절대명령이 됐다. 이 성장주의 안에서 정부의 개입이나 간섭은 절대악으로, 반대로 탈규제는 효율성을 높여 성장에 이르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졌다. 탈규제는 효율성을 높이고, 향상된 효율성은 성장을 이끌며, 성장은 인간을 보다 나은 삶으로 이끈다는 믿음이 있었다. 1980년대 이후 성장 일변도의 경제관이 횡행하면서 이렇게 규제는 ‘좋은’ 성장에 발목을 거는 ‘나쁜’ 것으로 인식됐다. 이런 인식은 성장주의의 발전과 함께 확대되고 강화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탈규제가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관한 연구들은 일관된 결론을 말해 주지 않고 있다. 경제성장이나 혁신에 대한 규제의 영향은 규제의 유형, 피규제 산업 분야나 기업, 시간 단위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1980년대에 등장한 포터의 가설은 강화된 환경규제가 오히려 기술혁신을 유발해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한다. 결국 탈규제가 경제성장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일반적 믿음은 하나의 신화에 불과한 것이다. 반대로 정부규제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아주 ‘나쁜’ 것이라는 일반적 믿음도 하나의 미신에 불과한 것이다. 더욱이 탈규제의 움직임은 환경 파괴와 지구의 지속가능성 저해, 양극화 등의 사회적·생태학적 긴장을 만들어 냈다. 이제는 정부규제와 경제성장에 대한 신화와 미신에서 벗어나 보통사람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증진시킬지 고민할 때이다.
  • 4100억원 들어간 스타디움 974, 브라질전 다음날 철거 시작

    4100억원 들어간 스타디움 974, 브라질전 다음날 철거 시작

    ‘화이트 엘리펀트’란 용어가 있다. 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해 건설했지만 행사가 끝난 뒤 유지비만 많이 들고 쓸모가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현실을 꼬집는 것이다. 고대 태국에서 왕에게 하얀 코끼리를 선물 받은 신하가 코끼리에게 일을 시킬 수도, 그렇다고 죽게 둘 수도 없어 사료비만 축내다가 파산하고 말았던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을 치른 우리 지방 스타디움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브라질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열렸던 수도 도하에 있는 스타디움 974가 곧바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하얀 코끼리’로 전락하는 일을 막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에 나선 것이다. 포르투갈 매체 레코드 등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당국이 한국-브라질전 다음날인 7일 오전 스타디움 974의 방수포를 제거하고 주변 지역을 청소하는 등 철거 작업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레코드는 “한국-브라질전은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였으며, 스타디움 974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철거·개축되는 3개 경기장 중 가장 먼저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고 알렸다. 이 경기장은 오직 카타르월드컵만을 위해 만들어진 친환경 경기장이다. 국제전화 자국 번호인 974에 착안해 재활용이 가능한 건설자재와 974개의 선적 컨테이너를 활용해 이 경기장을 만들었다. 경기장 건설에 들어간 비용은 3억 유로(약 4158억원)이고, 수용 인원은 4만 4089명이다. 지난해에 대회 테스트 이벤트 격인 국제축구연맹(FIFA) 아랍컵 여섯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카타르월드컵은 조별리그 여섯 경기와 한국-브라질 16강전 등 일곱 경기만 치른 채 역사로만 남게 됐다. 당초 이 경기장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에 재활용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당국은 곧바로 철거를 시작하기로 했다. 경기장에 활용된 974개의 대형 컨테이너는 대부분 기증된다. 외신들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들이 기증처로 유력하지만, 2030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우루과이가 적극적으로 컨테이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우루과이 매체 엘파이스는 최근 “우루과이는 스타디움 974의 건설자재와 컨테이너로 2030 월드컵 경기장을 지을 계획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 강릉 국제대회 앞두고 손님맞이 나설 시민중심 민간단체 결성한다

    강릉 국제대회 앞두고 손님맞이 나설 시민중심 민간단체 결성한다

    세계합창대회·동계청소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를 앞둔 강원 강릉시가 시민들이 동참해 손님맞이에 나설 민간단체를 결성한다. 강릉시는 내년 7월 2023 세계합창대회를 비롯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2026 ITS세계총회 등 굵직굵직한 세계대회가 잇따라 열려 세계 각국 관계자와 관광객들이 강릉을 방문하는 만큼 시민들이 참여하는 민간단체를 만든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손님맞이에 나섰던 ‘스마일강릉실천협의회’와 같은 민간단체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2014년 9월 발족한 스마일강릉실천협의회는 강릉지역 124개 사회단체와 21개 읍면동, 7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화합·친절·질서·청결·봉사라는 5대 실천 덕목을 확산시키기 위한 ‘2018 스마일 캠페인’ 등 올림픽 시민운동을 전개해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해체돼 현재는 33명의 스마일시민강사회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스마일시민강사회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강릉에서 열릴 국제대회 성공 개최는 물론 민선8기 강릉이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고 판단, 스마일강릉실천협의회와 같은 단체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준래 스마일시민강사회장은 “내년 초 뜻을 같이 하는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법인을 결성해 강릉에서 개최되는 세계 대회의 성공 개최를 돕고 강릉의 서비스 수준을 끌어 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 도시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작아진 피라미드, 커진 마스타바/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작아진 피라미드, 커진 마스타바/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

    고왕국 5왕조 시대(기원전 2494~ 345년)를 거치면서 피라미드의 규모는 현저하게 작아졌다. 반면 귀족들의 마스타바 무덤은 규모가 점차 커졌을 뿐만 아니라 무덤 내부의 장식도 더 화려해졌다. 권력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프타솁세스의 무덤은 이 시기 귀족 무덤의 대표적인 예다. 그는 5왕조 파라오 니우세르라(재위 기원전 2445~2321년) 시대의 인물인데, 파라오의 사위로 총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사회적으로 최고 지위까지 올랐다.그의 무덤은 니우세르라의 피라미드 인근에 만들어졌다. 모시던 왕의 무덤 바로 옆에 무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굉장한 특권이었다. 실제로 파라오가 직접 무덤의 위치를 정해 줬을 가능성도 있다. 프타솁세스의 마스타바는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각각 50m, 40m가 넘고 높이도 7m에 이른다. 이 무덤은 고왕국 시대의 개인묘 가운데 가장 큰 축에 속하는 것이다. 니우세르라의 피라미드가 밑변의 길이는 약 80m, 높이는 50m가 조금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피라미드와 마스타바의 크기 차이는 이전 시대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그의 무덤은 내부의 구조도 무척 복잡한데, 규모와 복잡함을 염두에 둔다면 건설에 엄청한 양의 자원과 인력이 투입됐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는 프타솁세스를 비롯한 당대 이집트 최상위층 귀족의 권력이 어느 정도로 커졌는지를 방증한다. 프타솁세스의 무덤에는 망자 본인의 모습이 적극적으로 그려졌다. 그의 업적을 자랑하는 다양한 자전적 기록들도 확인된다. 이전 시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현상인데, 귀족들이 자신의 개인적 정체성과 취향을 드러내 놓고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다 커진 귀족들의 사회적 입지는 결국 파라오의 권위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배경이 됐고, 점차 이집트의 중앙권력을 약화시키게 된다. 고왕국이 해체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이 무렵의 일이다.
  • [데스크 시각] 장관 사퇴, 대혼돈의 멀티버스/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데스크 시각] 장관 사퇴, 대혼돈의 멀티버스/홍희경 세종취재본부 부장

    새 정부 출범 초기 보통은 기획재정부가 진격하고 행정안전부가 다독인다. 이번에는 반대다. 우리가 믿던 경제 법칙들은 무너져 내렸고, 과거 데이터는 현재에 교훈을 주지 못한다. 팬데믹 이후 뉴노멀 위기 속에서 경제부처는 채권·부동산폭락·고환율·고물가 사태를 ‘적시’에 해결하는 업무에 갇혔다. ‘적시 해결’이란 관찰과 분석에 시간과 신경을 온통 할애한 뒤 정책을 집행할 순간을 최대한 정확하게 맞추는 일이다. 여기에 축적된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니 기재부 운신의 폭은 극도로 제한된다. 새 정부 기조를 세우고 틀을 잡는 작업이 행안부 쪽으로 이전될 만한 이유다. 그러나 행안부의 실기는 한참 전에 벌어진 상태다.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대응이나 발언, 화물연대 파업 국면에서의 객손님 같은 존재감을 말하려는 건 아니다. 비록 세련된 방식은 아닐지라도 그 문제는 대통령실과 국회, 시민단체 등에서 공론화되고 있다. 그보다 한참 전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행안부와 기재부가 놓쳤던 임무인 정부조직 개편을 복기해 보려고 한다. 인수위 안에서 3월 27일 구성됐던 정부조직 개편 태스크포스(TF)는 2주가 조금 지나 4월 7일 해체됐다. 당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정부조직 개편 문제를 인수위 기간 중 결정해 추진할 일이 아니다”라며 관련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여소야대가 2024년까지 계속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논리적으로 잘 설득이 안 되는 그의 또 다른 ‘철수’ 사태였지만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않고 끝난 일이다. ‘인수위 기간 중 추진할 일이 아니다’라는 판단이 무색하게 정부조직 개편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추진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 역대 정부가 부처 개편을 인수위 때 시작해 대부분 집권 1년차에 마무리했던 까닭이 있었던 것이다. 통상 인수위 직후 대통령의 힘이 가장 세니 그때 부처 개편을 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정권 초반의 분주함을 셈하지 않는 우를 범한 것이다. 이번만 봐도 인수위 이후 새 정부에서 부처 개편안이 논의되긴커녕 대선 중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 구호를 창안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를 축출하는 데 초반 에너지가 집중됐다. 같은 기간 행안부 역시 정부조직 개편이 아니라 부내 경찰국 신설 논란으로 반년 가까이의 세월이 그냥 지났다. 게다가 정부조직 개편은 ‘새 술은 새 부대에’ 식의 리추얼을 넘어서는 고도의 정치 행위다. 통상이 외교부와 산업부 중 어느 부처 산하인지, 과학부처가 교육부와 정보통신부 중 어느 둥지에 있는지, 행정과 안전 중 어떤 단어가 앞에 배치되도록 부처 정체성을 정할지가 해당 부처의 업무부터 예산까지 전부를 통제한다. 이런 영향력 때문에 대내외적 경제환경 악화로 경제부처가 새 정부 의제 추진에 진력하기 어려울 때일수록 정부조직 개편이 새 정부 국정 동력을 새롭게 창출할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된다. 그렇다면 정부조직 개편을 실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매우 시급하니 주무 부처 장관의 사표를 받지 않는 식의 판단은 적절한 것일까. 이는 정부조직 개편 지연 사태에 대한 오독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부처 개편 지연 상황을 통해 얻을 교훈은 특정한 시점에 단행했어야 할 정책 결정을 뒤로 미루었을 때 추진동력은 상실되고 파행은 늘어난다는 사실이어야겠다. 물류파업 국면에서 “정권 퇴진으로 이어진다”고 불안 섞인 외마디를 외치며 부처 개편이 지연될 때의 행태를 다시 떠오르게 할 일이 아니고 말이다. 스스로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복잡한 현실에 대한 다차원의 고민에 정책 동력을 되살릴 길이 있다.
  • ‘홍콩 독립’ 상징 노래, 국제대회서 홍콩 국가로 또 연주돼

    ‘홍콩 독립’ 상징 노래, 국제대회서 홍콩 국가로 또 연주돼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대표했던 노래가 또다시 홍콩 국가(國歌)로 오표기 돼 연주되자 이번에는 시상대 위에 올랐던 선수가 직접 개입해 연주를 막았다. 사고는 지난 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아 클래식 파워리프팅 챔피언십’에서 홍콩 역도 선수 수산나 린이 금메달리스트로 호명된 후 시상대에 오르며 발생했다.  2019년 민주화 시위대를 상징했던 ‘글로리 투 홍콩’이 홍콩 국가로 약 15초가량 연주되자 시상대에 올랐던 수산나 린이 곧장 수신호로 ‘T’자를 만들어 국가 연주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중지시켰다.선수가 국가 연주에 직접 개입해 변경하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최근 들어와 홍콩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가 국제 체육 대회에서 잇달아 ‘홍콩 국가’로 잘못 인용되면서 홍콩 당국이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선수의 직접 개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중국 홍콩체육협회 올림픽위원회는 이하 지난달 23일 산하 모든 연맹을 대상으로 국제 경기에서 국가와 홍콩 깃발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하달한 바 있다. 지침에 따르면 국가가 잘못 연주되거나 잘못된 깃발이 게양될 시 현장에 있는 선수들이 ‘T’자 수신호를 만들어 오류를 즉각 시정해야 한다. 오류가 즉시 시정되지 않을 경우 시상대에 오른 선수라 할지라도 곧장 해당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는 엄격한 지침도 하달됐다. 일부 홍콩 친중 정치인들은 ‘글로리 투 홍콩’이 연주되고 있는데도 선수들이 즉각 항의하지 않을 경우, 해당 대표팀을 해체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처벌 조치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사고와 관련해 홍콩 역도협회는 ‘주최 측에 홍콩 국가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올바르게 전달했다’면서 ‘해당 선수와 팀 관리자가 주최 측에 즉시 시정 요청했기 때문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한 상황에 해당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협회 측은 ‘주최 측의 실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를 강력하게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 특별행정부는 최근 잇달아 벌어진 국가 오표기 및 연주와 관련해 성명서를 통해 ‘역도 대회에서 잘못된 국가를 연주한 것을 강력하게 개탄한다’면서 ‘관련 협회는 이른 시일 내에 사건과 관련, 중국의 존엄성을 최대한 보장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 이수희 강동구청장, 김헌동 SH사장에 고덕강일 민간분양 요청

    이수희 강동구청장, 김헌동 SH사장에 고덕강일 민간분양 요청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김헌동 SH공사 사장을 만나 ‘강동구-SH공사 협력 발전을 위한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2일 구에 따르면 이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면담에서 “강동구 주요 현안의 해결을 위해서는 SH공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특히 고덕강일지구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안감과 불편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지역의 현안사항을 세심하게 살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 사장은 “여러 사항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조율해 나가겠으며, 수시로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강동구는 대규모 택지개발과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이 구청장은 SH공사를 찾아 김 사장에게 ‘강동구-SH공사 협력 발전을 위한 건의사항’을 직접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먼저 고덕비즈밸리 내 아직 분양되지 않은 유통판매시설용지 2블록의 용지공급 선정방법을 공모와 사업계획서 심사방식으로 변경해 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계획돼 있는 최고가 낙찰방식의 용지공급 선정방법으로는 강동구에 꼭 필요한 대규모 숙박시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024년 대형 복합쇼핑몰 형태로 들어서는 이케아(유통판매시설용지 1블록)의 용지공급 선정방법 또한 공모와 사업계획서 심사방식으로 선정됐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또 공공주택 비율이 높은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민간분양분(12BL)을 반드시 당초 계획대로 민간분양으로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단지는 고덕강일3지구에 위치해 있다. 3지구에는 학교부지가 계획돼 있으나, 학생 수 부족으로 학교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3지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최대 1.5㎞나 떨어져 있는 강솔초등학교에 원거리 통학 중이며, 중학생들은 굴다리를 건너 강명중학교로 통학하고 있어 통학길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3지구에 계획돼 있는 학교부지를 보고 입주한 주민들은 학령인구 거주 확률이 낮은 공공주택이 들어설 경우 학생 수 부족으로 학교부지가 다른 용도로 전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민간분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SH와 협업으로 추진 중인 강동 첨단복합청사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해당 사업은 명일동 327-5 일대(명일1동 주민센터, 청소년회관)를 공공시설과 공공주택 등으로 복합개발하는 사업이다. 특히, 청사 내 수영장 등 주민편의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라 인근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현재 강동 첨단복합청사는 2020년 SH공사와 복합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한 후 사업비 증액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구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SH공사와 사업비 증액 최소화 및 사업성 확보를 위한 사업계획(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사업계획(안)이 협의되면 서울시에 보조금 추가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SH공사에 서울시 보조금 협의와 동시에 사업 시행 협약과 기존 시설물 해체공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정부, 이번엔 해외 원전해체 시장 정조준…“2030년 1억 달러 수주 총력”

    정부, 이번엔 해외 원전해체 시장 정조준…“2030년 1억 달러 수주 총력”

    2030년 원전해체 전문기업 100개 육성3500억 예산 투입, 중수로 해체기술 확보전문인력 2500명 육성 해외 수주 노려해외 영구정지원전 204기 해체 본격화“원전해체시장, 놓쳐선 안될 수출 기회”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버리고 원전 수출에 올인한 정부가 이번엔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해외 영구정지 원전을 겨냥해 2030년까지 원전해체 전문기업 100개를 육성하고 전문인력 2500명을 길러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사업 수주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영구정지 원전은 204기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지방자치단체 및 산학연 전문가와 함께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원전해체 글로벌 경쟁력 강화 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원전해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0기가 넘는 전세계 영구 정지 원전에 대한 원전해체가 본격화됨에 따라 2030년까지 3482억원을 투입해 중수로 해체기술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술인증 및 전문기업 확인제도를 신설하는 한편 국내 해체역량에 맞춘 단계적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착공한 원전해체연구소는 기술 실증체계와 수출 컨설팅 기능을 함께 갖춘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해외 원전을 인수해 해체사업을 수행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대권 한수원 해체사업부장은 “국제협력을 확대해 해외원전을 인수해 해체사업을 수행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은 수출주도형 국가인 우리로선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면서 “정부는 원전해체 산업생태계 구축과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원전해체 비지니스 포럼’에서는 산학연 전문가와 일반인 200여명이 참석해 해외 원전해체 시장 진출을 위한 기관·기업별 진출 전략과 해외 성공사례를 공유하며 전략을 모색했다.
  •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독수리들아[권다현의 童行]

    고성에서 몽골까지… 날아라, 독수리들아[권다현의 童行]

    추억의 어린이 모험극 ‘파워레인저’ 시리즈가 동물 캐릭터를 선보였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독수리를 모티브로 한 리더인데 날쌔고 용감하다. 새만 보면 “저 새가 독수리예요?”라고 묻는 아이를 위해 동물원을 찾았지만 오히려 실망만 하고 돌아섰다. 횃대에 앉아 날개 한번 펴 보지 못하는 독수리는 동경하던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이에게 멋진 야생 독수리를 보여 줄 기회를 벼르다 경남 고성까지 차를 몰았다. 겨울을 나기 위해 몽골에서 날아온 독수리가 바로 눈앞에서 커다란 날개를 휘적이는 순간 아이는 손뼉까지 치며 좋아했다. 멀리 달려온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파워레인저’에서는 용맹한 전사의 이미지로 그려졌지만 실제 독수리는 사냥을 하지 못한다. 1~1.5m에 달하는 몸길이와 널찍한 날개가 살아 있는 동물을 포획하기에는 너무 크고 둔한 탓이다. 단단하고 날카로운 부리는 사냥 대신 짐승의 시체나 병든 동물을 먹을 때 사용한다. 보이는 것과 달리 독수리가 ‘생태계의 청소부’로 불리는 이유다. 동물의 사체 폐기물은 각종 병균의 온상이다. 이들을 먹어치움으로써 다른 동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질병 예방 효과가 있다. 다른 의미에서 우리에게 영웅인 셈이다. 영화 ‘라이온 킹’에서 비열한 존재로 그려졌던 하이에나도 같은 역할을 한다. 새삼 인간의 시선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는지 아이와 함께 엄마도 배워 간다.●멸종위기 2급… 전 세계 최다 서식 안타깝게도 현재 독수리는 전 세계에 2만여 개체만 남았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우리나라에선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농약이나 의약품 따위가 독수리에게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인도에선 가축용 소염제 때문에 독수리 개체가 97%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매년 겨울 몽골에서 북한을 지나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독수리는 2000여 마리 정도다. 그중 600~700마리가 고성에서 월동한다. 단일 지역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수리가 겨울을 나는 셈이다. ●환경오염 걱정한 미술교사가 시작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독수리가 고성을 찾았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만 해도 대부분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머물렀고, 여기까지 날아오는 건 100여 마리 정도였다. 그런데 이들 중 몇 마리가 농약에 오염돼 죽은 것을 근처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 중이던 김덕성 선생이 발견했다. 무려 3000㎞를 날아와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한 독수리라니. 선생은 마음이 아팠다. 그 길로 동네 정육점을 돌아다니며 고기 부산물과 비곗덩어리 따위를 얻었다. 학교 앞 넓은 들판에 먹이를 던져 두자 독수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독수리 먹이 주기는 24년째 이어지고 있다. 독수리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난 걸까. 매년 고성을 찾는 개체가 늘어나더니 600~700마리에 이르렀다. 선생 혼자서는 먹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지역 환경단체들이 손을 거들었다. 논밭에 죽은 고기를 던져 두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주민들도 차츰 마음을 보탰다. 야생 독수리 수백 마리가 먹이를 먹는 장관이 입소문을 타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조류 전문가들도 찾아왔다. 이제 김덕성 선생은 ‘독수리 할아버지’로 불리고, 고성은 우리나라 유일의 독수리 생태체험 프로그램 ‘날아라 고성 독수리’를 운영 중이다. 티켓 오픈일에 맞춰 예약했더니 체험장 위치를 상세하게 안내한 문자가 도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생이 매년 먹이를 던져 주던 학교 앞 논이 주요 장소라 상세 주소를 모르면 찾아가기 어렵다. 일부 내비게이션에서는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으로 검색 가능하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달려 고성군 내에 접어들자 ‘독수리 식당’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그 기발한 이름이 재미있는지 킥킥거렸다. 독수리 식당이 가까워진 것은 하늘을 맴도는 수십 마리 독수리로 가늠할 수 있다. 체험장 입구에는 몽골 전통가옥 게르가 설치돼 전시관으로 쓰인다. 어쩌면 독수리들도 이 게르를 보고 친근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우리나라 유일 독수리 생태체험장 본격적인 탐조에 앞서 독수리가 고성을 찾아온 이유와 생태적 특징을 흥미롭게 다룬 교육이 먼저 이뤄졌다. 독수리가 실제로는 사냥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성격이 온순하고 겁도 많다는 이야기에 아이는 실망스런 표정이다. 하지만 생태계 청소부로서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금세 고개까지 끄덕이며 호응했다. 독수리 날개에 매달아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윙태그(wing tag·인식표)에 대해서도 배웠다. 고성군에서 윙태그를 붙인 것을 기념해 ‘고성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독수리도 있다. 봄이 찾아와 몽골로 떠날 때에는 시민들이 나서 환송회까지 열어 줬단다. 고성이는 북한 평양을 거쳐 보름 만에 몽골 홍고르에 도착했다. 지난해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극진한 치료를 받고 회복한 또 다른 독수리에겐 ‘몽골이’란 이름을 붙였다. 고성이와 달리 북한 원산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갔던 몽골이는 올해 건강한 모습으로 불과 9일 만에 고성까지 날아왔다. 처음엔 심드렁한 표정이었던 아이들도 조금씩 독수리 이야기에 빠져들었다.●봄이면 북한 거쳐 몽골까지 여행 망원경을 나눠 받고 탐조대로 향했다. 농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독수리들이 먹이를 먹는 데 한창이었다. 방금 설명을 들은 윙태그가 육안으로도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독수리뿐 아니라 까마귀 떼도 찾아와 먹이를 탐냈다. 혹여 고기를 뺏어 먹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아이에게 해설사 선생님이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독수리에게 제공되는 먹이는 냉동한 상태라 까마귀 부리로는 깨어서 먹기 어렵다. 하지만 독수리 부리는 꽁꽁 언 고기도 쉽게 해체할 수 있어 까마귀들은 흩어진 고기 몇 점을 얻어먹는 게 전부다. 망원경으로 독수리 부리를 보다 자세히 들여다본 아이는 “정말 멋지게 생겼다”며 감탄했다. 독수리는 수리류 중 가장 큰 몸집을 가진 데다 양쪽 날개를 펼치면 3m에 달한다. 무기력한 동물원 독수리와 달리 웅대한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모습은 엄마에게도 큰 감동이었다. ●날개 펼치면 3m… 감동적인 비행 탐조를 마친 후에는 직접 찍은 독수리 사진을 출력해 앨범으로 간직했다. 독수리 모양의 나무피리도 만들었는데 투박한 손길에도 제법 시원스런 소리가 나서 아이는 여행 내내 신나게 불었다. 유치원에도 가져가겠다는 걸 겨우 말렸다. 독수리 날개와 똑같은 사이즈로 제작된 종이 날개는 기념사진을 찍을 때 유용했다. 제 키의 두 배가 훌쩍 넘는 날개를 메고 아이는 한참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날아라 고성 독수리’ 생태탐조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된다. 홈페이지에 예약 가능일이 미리 공지되기 때문에 해당 날짜와 시간을 맞춰 신청해야 한다. 체험금액은 1인당 1만원인데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주변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할 때 사용하기 좋다.●송학동고분군, 소가야 역사 보여 줘 체험장에서 불과 650m 거리에 송학동고분군이 자리한다. 가야시대, 그중에서도 고성군 일대에 번성했던 소가야 지배층의 고분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모두 6기가 분포한다. 삼국시대 고분 중 처음 발견된 굴식돌방무덤에 내부가 모두 채색된 형태라 귀중한 역사 자료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부장된 유물에서는 신라, 일본과의 활발한 교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산 자와 죽은 자 평화롭게 공존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조차 본 적 없는 낯선 나라인지라 아이에게 설명을 해 주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완만한 능선을 따라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 모습이 아이 눈에 좋아 보였나 보다. 무덤인데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예쁘다며 저만의 인상을 전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이토록 평화롭게 공존하다니, 아이의 시선에서 또 하나 배워 간다. 고분군 뒤편으로는 고성박물관이 위치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선사시대부터 고성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해 둔 것은 물론 송학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소가야의 흔적도 되짚어 볼 수 있다. 아이는 방금 걸었던 고분 내부를 재현한 모형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부장품 중 하나인 목걸이를 보고는 엄마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는 영상관은 감각적인 실감 콘텐츠로 채워져 흥미로웠다. 1층에는 어린이 체험학습실이 마련돼 전시실에서 봤던 내용을 놀이처럼 익히도록 했다.●대가저수지·제정구센터도 볼거리 아이가 조류 탐조에 관심을 보인다면 근처 대가저수지로 가 보자. 여름이면 화사한 연꽃이 만발하는 이곳은 겨울 동안 고성을 대표하는 철새 도래지로 역할한다. 청둥오리와 도요새, 원앙 등 수백 마리 철새가 어우러진 풍광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수지 둘레에 탐방로가 놓여 느긋하게 걷기에도 제격이다. 저수지 입구에는 제정구커뮤니티센터가 볼거리를 더한다. 고성 출신의 빈민운동가인 제정구는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 곁에서 함께 싸우며 ‘가짐 없는 자유’를 실천했다. 지난해 문을 연 건물은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했고, 곳곳에 세워진 동상은 예술가 임옥상이 제작했다. 내부에는 작은 전시 공간과 북카페가 자리해 걸음을 쉬어 가기 좋다.●공룡박물관에는 실물 크기 화석 전시 아이들과 고성을 찾았을 때 실패 없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공룡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 전문 박물관으로 오비랍토르와 프로토케라톱스 진품 화석을 비롯해 세계 다양한 공룡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먼저 제1전시실에서는 실물 크기의 공룡골격화석이 압도적인 몸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제2전시실에서는 고성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의 종류와 형태, 크기를 통해 당시 공룡의 생태를 알아본다. 백악기 공룡들의 삶을 디오라마로 재현한 제3전시실 입구는 커다란 공룡 입 모양이다. 제법 사실적인 모습에 살짝 겁을 냈던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번이나 입구를 들락거리며 깔깔댔다. 일종의 체험 공간인 제4전시실에서는 공룡과 달리기를 하거나 각종 퀴즈를 통해 공룡의 특징을 알아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마지막으로 제5전시실에는 지구에 살았던 다양한 고대 생물들의 화석이 전시돼 있다. ●티라노사우르스 재현… 아이에게 인기 실외 전시도 풍성하다. 육식공룡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티라노사우르스와 세 개의 뿔을 가진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 등 20여종의 공룡이 관람로를 따라 이어진다. 공룡 형태의 놀이터도 곳곳에 자리해 햇살 따스한 낮이라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날 만큼 아이들이 좋아한다. 카페에서 맛보는 귀여운 공룡빵도 공룡박물관의 이색 먹거리다.●상족암 발자국 화석만 3800개 발견 후문 너머에는 상족암군립공원이 펼쳐진다.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꼽히는 이곳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됐다. 이 일대는 1억 5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서식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까지 무려 3800여개의 공룡 발자국과 450여개의 보행렬이 발견됐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새 발자국 화석도 자리한다. 아이는 제 얼굴만 한 공룡 발자국을 한참 들여다보며 신기한 표정이다. 해안 절벽이 빚어내는 절경도 황홀하다. 물이 빠지면 멋스런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동굴도 인기다. 시간을 잘 맞춘 덕분에 정다운 형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밥상 다리 모양의 기둥 앞에 앉아 발아래로 찰박이는 파도를 바라보는 아이들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풍경이 됐다. 여행작가
  • 尹 “10년 뒤 우리 기술로 달 착륙… 광복 100주년엔 화성에 태극기”

    尹 “10년 뒤 우리 기술로 달 착륙… 광복 100주년엔 화성에 태극기”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 우리 힘으로 화성에 착륙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에는 ▲달·화성 탐사 ▲우주기술 강국 도약 ▲우주산업 육성 ▲우주 인재 양성 ▲우주 안보 실현 ▲국제 공조의 주도 등 6대 정책 방향과 지원 방안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선포식에서 “앞으로는 우주에 대한 비전이 있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며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다”며 “다가올 미래에는 성공한 나라가 우주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꿈꾸는 나라가 성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주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희망은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강력한 힘”이라며 “대한민국은 5년 안에 달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발사체 엔진을 개발하고, 10년 후인 2032년에는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할 것이다. 이어 2045년에는 화성에 태극기를 꽂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주 기술은 우리 안보와도 직결된다”며 “주요 국가들은 자국의 안보에 우주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주 기술을 활용하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안보 격차는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한미 우주동맹으로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와의 우주 안보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신이 직접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 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판 나사’인 우주항공청 설립 업무를 수행할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기존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준비 태스크포스(TF) 업무를 이어받아 우주항공청 설립 업무를 본격 수행한다. 우주항공청은 기존 우주항공기술개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문가와 프로젝트가 중심이 된 기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대통령 훈령을 제정해 차관급인 우주항공청장에게 조직 구성과 해체, 급여 책정 등에서 자율권을 부여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국내 우주개발 관련 기업들은 윤 대통령의 로드맵 선언에 이어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KT SAT 등 70여개 국내 기업이 이날 발표에 참여했다.
  • 츄 ‘갑질 제명’ 이달의 소녀, 9명도 소송? 잡음…소속사 입장

    츄 ‘갑질 제명’ 이달의 소녀, 9명도 소송? 잡음…소속사 입장

    멤버 츄 제명을 결정한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측이 다른 9명의 멤버의 계약 해지 소송 보도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JTBC연예뉴스팀은 이달의 소녀 멤버 비비, 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9명(희진·하슬·여진·김립·진솔·최리·이브·고원·올리비아 헤)이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멤버가 상호 간의 신뢰관계가 무너져 협력에 기초한 매니지먼트 업무 및 연예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9명이 전속계약 소송에서 승소하면 이달의 소녀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츄 역시 지난해 12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츄는 일부 승소 후 소속사 제약 없이 자유롭게 개인 스케줄을 진행했으나,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지난 25일 “츄가 스태프들에게 갑질과 폭언 등을 행했다”며 제명과 퇴출을 결정했다. JTBC연예뉴스팀은 잇단 소송이 소속사의 자금난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지난해 외주 업체·외부 인력에 대한 정산금 미지급 문제로 시끄러웠던데다, 이달의 소녀 멤부 중 가장 활발한 개인 활동을 펼쳤던 츄 역시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사실무근”이라는 말 외에 여러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다.
  • “광복 100주년, 화성에 태극기 꽂겠다” 尹, 우주경제 로드맵 발표

    “광복 100주년, 화성에 태극기 꽂겠다” 尹, 우주경제 로드맵 발표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 우리 힘으로 화성에 착륙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에는 ▲달·화성 탐사 ▲우주기술 강국 도약 ▲우주산업 육성 ▲우주인재 양성 ▲우주안보 실현 ▲국제공조의 주도 등 6대 정책방향과 지원방안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선포식에서 “앞으로는 우주에 대한 비전이 있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며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며 “다가올 미래에는 성공한 나라가 우주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꿈꾸는 나라가 성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주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희망은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강력한 힘”이라며 “대한민국은 5년 안에 달을 향해 날아갈 수 있는 발사체 엔진을 개발하고, 10년 후인 2032년에는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할 것이다. 이어 2045년에는 화성에 태극기를 꽂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주 기술은 우리 안보와도 직결된다”라며 “주요 국가들은 자국의 안보에 우주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주 기술을 활용하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안보 격차는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을 한미 우주동맹으로 발전시키고, 국제 사회와 우주 안보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자신이 직접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 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판 나사’인 우주항공청 설립 업무를 수행할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기존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준비 태스크포스(TF) 업무를 이어받아 우주항공청 설립 업무를 본격 수행한다. 우주항공청은 기존 우주항공기술개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문가과 프로젝트가 중심이 된 기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대통령 훈령을 제정해 차관급인 우주항공청장에게 조직 구성과 해체, 급여 책정 등에서 자율권을 부여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국내 우주개발 관련 기업들은 윤 대통령의 로드맵 선언에 이어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KT SAT 등 70여개 국내 기업이 이날 발표에 참여했다.
  • ‘철의 장군’ 잘루즈니 돌풍, 젤렌스키도 뜨끔…전쟁통 대권 불씨

    ‘철의 장군’ 잘루즈니 돌풍, 젤렌스키도 뜨끔…전쟁통 대권 불씨

    발레리 잘루즈니(49)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우크라이나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 하르키우를 탈환하면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23일 정치전문채널 ‘폴리티쿰’이 텔레그램 구독자(9만 2752명)를 대상으로 비공식 설문 조사를 치렀다. 해당 조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 대통령 지지도는 67%로 나타났다. “오늘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설문에 응답자 7만 8406명 중 5만 2967명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시 뽑겠다고 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 지지도는 7%에 그쳤다. 응답자 중 5777명만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택했다. 5%(4281명)는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4%(3030명)는 배우 출신 유명 정치인 세르히 프리툴라를, 3%(2120명)은 고려인 4세인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를 택했다. 나머지 2%(1355명)는 알렉세이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 1%(590명)는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 1%(534명) 드미트리 라줌코우 라다(의회) 의장을 꼽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타 후보를 택했거나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3593명, 4159명으로 전체의 10%에 달했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폴리티쿰은 유동층, 유보층 표심을 끌어들이려는 후보 간 다툼이 심화할 거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지난 10월 유동층의 표심 변화가 감지됐다. ■ ‘잘루즈니 돌풍’ 유동층 표심 이동 감지일단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도는 변함이 없었다. 10월 6일부터 시작한 새 조사에서 응답자 4만 9966명 중 67%인 3만 3793명이 대통령 선거에서 젤렌스키를 뽑겠다고 했다. 다만 지난 6월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가 우크라이나의 레이팅 그룹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긍정 평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경우는 지지도 급상승이 눈에 띄었다. 응답자의 9%인 4490명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택했다. 8월 조사 때와 비교해 지지도가 2% 상승했다. 반대로 비탈리 김 주지사 지지도가 2%로 소폭 하락했고, 기타 후보를 택했던 유동층 표심이 이동한 걸로 나타났다. 폴리티쿰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지지도 급상승에 주목하며, 9월 하르키우 탈환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서방 지원으로 강화된 포병과 기갑 전력을 내세워 하르키우에서 승리를 이끈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었다. 11월 24일 현재 진행 중인 조사에서도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지지도는 여전히 9%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신뢰수준을 수치화할 수 없는 비공식 조사고 유동층, 유보층 표심을 한데 모아도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도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도가 예전만 못하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선거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전략적 행보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지지도 상승은 분명 눈여겨 볼 만하다. ■ ‘철의 장군’ 국민적 인기…젤렌스키도 경계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어릴 적 코미디언을 꿈꿨으나 소련 해체 후 조국을 위해 사관학교에 입학했다. 빠른 진급을 거쳐 지난 2월 전쟁 발발 후 총사령관으로서 전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개전 후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인기는 치솟았다. 국민들은 그를 ‘부서지지 않는 철의 장군’이라고 불렀고, 아이들은 그의 이름을 자신의 게임 아이디로 썼다. 7월 그의 생일 때는 전국민의 축하가 쏟아지기도 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인기는 외신도 주목했다. 패션잡지 보그 우크라이나판은 그를 ‘전설적 인물’로 묘사했고, 미 시사잡지 타임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그를 선정했다. 이런 국민적 인기에도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좀처럼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고 정치적 야망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돌풍’이 영 거슬리는 모양이다. 일각에선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질투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 내후년 대선까지 앞둔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자리를 위협하는 건 비단 잘루즈니 총사령관만이 아니다. 수도 키이우의 시장 비탈리 클리치코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코미디언 출신 vs 복싱 세계챔피언 출신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리치코 시장은 이날 키이우시의 정전 사태 대응을 비판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키이우 시내 곳곳에 430개 보호소를 설치하고 100개를 추가로 세울 예정이라면서 “나는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정치 투쟁에 엮이길 원치 않는다”면서 “이건 분별없는 일이다. 난 시에서 할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에서는 지난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몸을 녹이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하려는 시민들이 보호소에 장사진을 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시 당국의 준비가 충분치 못했다는 불만이 크다고 최근 지적했는데, 클리치코 시장은 이러한 비판이 정치공세라고 반박한 것이다. 클리치코 시장은 젤렌스키 대통령 진영이 ‘이해할 수 없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시 당국의 노력을 깎아내리기 위한 ‘조작’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부드럽게 말하자면 우크라이나인뿐 아니라 외국 협력자들을 위해서도 이건 좋지 않다”면서 “오늘 우리 모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단결하고 협력해야 하는데 여기선 일종의 정치적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클리치코 시장이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도 키이우 시정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수차례 언쟁을 벌인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코미디언 겸 배우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청렴하고 공정한 대통령을 다룬 정치 풍자 드라마 ‘국민의 일꾼’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해 2019년 대선에 출마해 제6대 대통령이 됐다.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복서 출신인 클리치코 시장은 2014년부터 키이우 시장으로 일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야당인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UDAR) 대표도 겸하고 있다.
  • 부산 시민단체 “부울경특별연합 규약 폐지 절차적 하자”

    부산 시민단체 “부울경특별연합 규약 폐지 절차적 하자”

    부산과 경남, 울산이 부울경특별연합 규약안 폐기에 나선 가운데, 시민단체가 “심각한 절차 하자”라고 주장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 경실련)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법과 부울경특별연합 규약에는 특별연합 가입과 탈퇴, 해산에 관한 규정은 있지만, 규약 폐지에 대한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시는 행정예고 취지문에 ‘3개 시도가 합의한 결과 특별연합을 경제동맹으로 전환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규약의 실효성이 없어 폐지한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경제동맹은 세 단체장이 즉흥·졸속 합의한 것이지, 시도가 합의한 게 아니다”고 꼬집었따. 그러면서 “규약을 제정할 때는 3개 시도 집행기관과 의결기관 대표자들이 몇 차례에 걸친 논의하고 합의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 장관 승인까지 받았는데, 폐지는 제정 때와 달리 매우 독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경실련은 “부산시가 부울경 특별연합을 해산 또는 해체하려면 사회적 합의나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규약 폐지에 관한 사항은 주민에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자체의 주요 결정 사항으로,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경실견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없는 규약 폐지 행정예고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강행하면 행정예고 효력 정지 소송 또는 규약 폐자 무효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 FIFA, “코소보는 우리 땅” 깃발 라커룸에 건 세르비아 징계 착수

    FIFA, “코소보는 우리 땅” 깃발 라커룸에 건 세르비아 징계 착수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 앞서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깃발을 라커룸에 내건 세르비아축구협회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영국 BBC는 27일 “세르비아 대표팀은 브라질과 조별리그 1차전 시작 전 라커룸에 코소보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문제의 깃발에도 코소보 영토가 세르비아의 일부로 표기됐고, (우리 영토에) 포기는 없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 사진을 입수한 코소보축구협회가 FIFA에 공식 항의했고, FIFA는 관련 안건을 다루기 위한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다만 이런 행동이 세르비아 정부나 축구협회 차원에서 벌인 일인지, 아니면 일부 선수의 돌출 행동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래 사이가 좋지 않은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최근 긴장이 높아졌다. 코소보가 이달 초부터 자국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써온 세르비아 발급 차량 번호판을 코소보 발급 번호판으로 바꾸도록 한 것이 발단이 됐다. 3주간의 유예 기간이 지난 22일부터는 차량 번호판 교체를 거부하는 운전자에게 벌금까지 물리고 있다. 이 차량 번호판 갈등은 24일 유럽연합(EU)의 중재로 봉합됐으나 두 나라의 역사적 감정은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 코소보는 1990년대 말 유고 연방 해체 때 독립하려다 수천 명이 숨지는 내전을 겪었고, 2008년 유엔과 미국 등의 승인 아래 독립했지만 세르비아는 여전히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한다. 이날 세르비아 라커룸에 내걸린 세르비아는 FIFA의 이 같은 조처에 대해 ‘위선적’이라며 반발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비카 다치치 세르비아 외무장관은 자국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스포츠 기구에 대해 국가로서 대응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일은 얼마나 위선이 심각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치치 장관은 “FIFA가 승인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FIFA는 지역적 성격의 회원을 포함하고 있다”며 “유엔도 코소보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소보는 2016년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이 됐지만,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서로 만나지 않도록 대진을 조정할 만큼 두 나라의 긴장 관계가 심각하다. 코소보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세르비아 대표팀 감독은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깃발이 라커룸에 걸린 것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27일(현지시간)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G조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당 깃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른 질문 없느냐”는 식으로 둘러대며 답하지 않았다.
  • 대통령실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시기 특정 어려워···다양한 실무 검토 중”

    대통령실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시기 특정 어려워···다양한 실무 검토 중”

    대통령실은 27일 파업 중인 화물연대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지 여부와 관련, “다양한 검토가 실무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기를 특정하긴 여전히 어렵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렇게 경제 불안정성이 큰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이 전력을 다해 힘을 모아야 할 상황에서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사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특히 시멘트 운송 차질로 레미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건설 현장이 직접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4대 정유사 차량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에 의해 운행되고 있어 사태 장기화 시 주유소의 휘발유나 등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주초부터 건설업 등 여러 산업 부문에서 피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민 경제에 직접적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정부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화물연대 총파업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집단의 힘으로 민생과 국민 경제를 직접적으로 위협함에 대해 정부는 국민 안전과 편익, 그리고 국민의 편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29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화물연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는 질문에 “산업계 피해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업무개시명령 발동 요건을 충족하는지 봐야 한다”며 “내일 피해 상황이 어떻게 발생할지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특정 날짜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8일 ‘미래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부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내일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위해 6대 정책 방향을 포함한 ‘미래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우주 강국 도약 및 대한민국 우주시대 개막을 위해 우주항공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6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우주경제 비전’을 선포했고,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경남·전남·대전의 우주산업 삼각 클러스터 구축과 미 항공우주국(NASA)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 설립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부대변인은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우주항공청은 특별법을 통해 전문가와 프로그램 중심의 임기제 공무원 조직으로 구성하게 되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미래 공무원 조직 모델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한 우주개발 프로그램 수행을 위해 우주항공청장에게 조직 구성과 해체, 급여 책정 등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특별법에 대한 입법예고를 거쳐 관계 부처와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년 1분기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하고 2분기 의결과 하위 법령 정비, NASA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 착수 등을 통해 내년 내에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피아노의 마지막 음 완성하는 조율의 세계…삼성문화재단 조율사 교육

    피아노의 마지막 음 완성하는 조율의 세계…삼성문화재단 조율사 교육

    피아노의 음은 연주자들의 무대를 좌우하는 큰 변수다.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피아노라 할지라도 연주자들은 그날 자신의 연주에 가장 잘 맞는 음을 찾아야 최상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 피아니스트들이 추상적인 언어로 설명하는 느낌을 잡아주고 최상의 연주를 돕는 이들이 바로 피아노 조율사다. ‘K-클래식’을 이끄는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들의 조력자인 피아노 조율사를 위한 특별한 교육이 마련됐다. 그간 피아노 조율사 양성을 지원해온 삼성문화재단은 국내외 장인들을 초빙해 지난 8~24일 서울 금천구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사무실, 서초구 튠앤톤뮤직스튜디오에서 20명의 현직 조율사들에게 심화 과정을 제공했다. 이번 심화 과정에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최고의 기술력과 탁월한 조율 철학을 지닌 롤랜드 지니커가 초빙됐다. 지니커는 독일 뮌헨, 함부르크 등지에서 콘서트홀 피아노 전문 조율사로 경력을 쌓은 인물로 3일간 연주용 그랜드 피아노(스타인웨이 세미 콘서트 피아노)를 해체하고 다시 복원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종합적인 피아노 조율을 가르쳤다. 국내 강사로는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노 조율 마이스터 과정을 유학한 뵈젠도르퍼 피아노 전문가 박성환, 스타인웨이 피아노 전문가 서인수, 국내 1호 피아노 조율 논문 저자인 임종구 조율사가 나섰다. 이들은 교육생과 1:1 실습으로 한국 공연 실정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심화 과정에서 교육생들은 조율사가 갖춰야 할 음악적, 철학적 소양을 높이고 조율사와 연주자 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2018 피아노조율 기능경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사라씨는 “젊은 조율사들이 새로운 기술과 작업 방법을 배울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데 이번 과정을 통해 지식적,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덕원예술학교 전속 조율사 이남인씨는 “일률적인 조율 이론보다 나와 연주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모든 조율과 조정, 정음은 음악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전했다. 김현용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회장은 “신설된 심화 과정을 통해 국내 조율사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전국의 공연장에 우수한 연주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귀중한 교육 과정을 신설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삼성문화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스타인웨이(독일·중국), 야마하(일본) 외에 자일러(독일), 뵈젠도르퍼(오스트리아), 가와이(일본) 등 다양한 해외 연수 기관에 파견을 재개할 계획이다.
  • 계원예술대, 지역주민 함께하는 예술디자인 축제 ‘29회 계원조형예술제’ 개최

    계원예술대, 지역주민 함께하는 예술디자인 축제 ‘29회 계원조형예술제’ 개최

    계원예술대학교(총장 권창현)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계원예술대학 캠퍼스와 온라인 공간에서 ‘29회 계원조형예술제’(29th Kaywon Degree Show)를 개최한다. 먼저 계원조형예술제 오프닝은 25일 오후 2시, 대학 내 사립미술관 쿠마(KUMA) 앞에서 진행된다. 권창현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계원학원의 임직원 등 대학 관계자와 주요 언론사를 포함해 교수, 재학생,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각 학과별 전시작 중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작품은 쿠마에서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시되며, 우수작품 온라인 전시회는 25일 오픈한다. 이번 조형예술제에 출품한 작품 중 우수작 대상자에게는 총 2100만원(각 5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계원예술대학교는 올해 계원조형예술제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준비했다. 개최 기간 동안 계원 캠퍼스를 방문한 학생, 학부모, 인근 지역 주민을 위해 ‘위드 워크숍(창작과 제작)-색소지 플레이트 제작, 스텐실·실크스크린 프린팅’, ‘위드 플프마켓’, ‘위드 푸드 트럭’ 등을 마련했다. ‘제1회 계원 산학협력 EXPO’와 ‘2022년 대학일자리센터 가족회사 워크숍’도 진행된다. 권창현 계원예술대 총장은 “학부모님의 아낌없는 후원과 교수님의 열정적인 지도에 힘입어 29회 계원조형예술제가 개최된다”라며 “29회 계원조형예술제는 창작을 통한 계원인의 놀이와 창조인의 세계인 계원예술대학교의 창의적 유희를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다. 융합적 사고와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도구들을 결합하고 해체하며 창작역량을 발산하는 계원 Creator의 작품을 관람하고 격려해주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계원조형예술제는 학과 졸업작품 전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전시, 졸업 우수작품 전시 등 졸업예정자 총 1200여 명의 1년 간 성과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각 학과별 전시장, 쿠마, 우경아트홀, 파라다이스홀 등 캠퍼스 곳곳에서 열려 대학 전체가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행사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행정안전부가 알려주는 참사 책임자/김경두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행정안전부가 알려주는 참사 책임자/김경두 사회부장

    ①1994년 10월 지존파 살인사건과 성수대교 붕괴 등을 이유로 치안 행정 최고책임자인 내무부 장관(현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발의됐다. ②2001년 4월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시위에 대한 경찰의 유혈 폭력 진압 책임을 이유로 행정자치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발의됐다. ③2003년 9월엔 한총련 사태와 관련해 행정자치부 장관이 치안 주무 장관으로서 직무를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해임 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④2018년 6월 행안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이 경찰청과 검찰청을 대표해 검경수사권 조정 합의문을 발표했다. 야당이 장관 사퇴 근거로 제시한 게 아니다. 지난 6월 행안부 보도자료에 장관이 치안 지휘 책임을 진 대표 사례로 소개된 내용이다. 그동안 장관이 치안 관련 책임을 져 왔고 경찰의 ‘얼굴마담’ 역할을 해온 걸 강조한 것이다. 경찰 업무 조직 신설과 장관의 지휘 권한이 낯선 게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책임에 걸맞게 행안부 장관으로서 역할과 권한도 제대로 행사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논란의 행안부 경찰국은 이렇게 태어났다. 그래서 대부분 이태원 참사의 책임자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꼽는데, 이 장관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야당 의원들이 지난 7일 참사 후 처음으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행안부는 경찰청을 지휘·감독하느냐’고 질의하자 이 장관은 “지휘·감독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경찰에 대한 책임이 있느냐’고 재차 물어도 “법적 책임은 당연히 없다”고 했다. 경찰국 신설 때 숱하게 했던 말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언론과 국민이 오해를 한 걸까. ‘말 바꾸기’ 비판이 거세지자 행안부는 반박자료를 내놨다. 행안부는 “‘경찰 장악이다’, ‘경찰 독립권 침해다’, ‘행안부 장관에게 치안 업무권이 없다’는 강한 반대 의견이 있어서 당초 의도했던 내용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결국 이태원 사고와 같은 치안 상황에 대한 지휘·감독을 수행할 조직과 권한, 보고체계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장관 직할 체제인 ‘치안본부’ 아닌 경찰 고위직 인사 업무를 보는 경찰국으로는 장관에게 참사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얘기다. 친절한(?) 행안부다. 해명과 결이 다른 내용이 보도자료에 적시돼 있다. 요약하자면 ①행안부 장관은 정부조직법에 따라 치안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②치안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더라도 경찰청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는지를 확인하고 지휘·감독할 책임과 권한이 있다. ③행안부 내 경찰 업무 조직을 신설해 경찰에 관한 국정 운영을 정상화한다. 이 정도면 ‘빼박’ 아닌가. 이 장관도 수시로 “치안 업무에 대한 지휘, 필요하다면 감독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조만간 이 장관을 피의자로 조사한다. 의미심장한 건 특수본이 검토하겠다는 내용이다. 특수본은 정부조직법과 관련 규칙 등을 통해 행안부 장관이 경찰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행안부 장관에게 지휘·감독 권한이 없다면 경찰국은 태어나서는 안 되는 조직이다. 해체 여론이 들끓을 수밖에 없다. 지휘·감독 권한이 있다면 이 장관은 참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싶다. 유가족들이 참사 24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와 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규명, 사과를 요구했다. 특수본이 성역 없는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 이유다. 이 장관은 지휘 책임을 진 행안부 보도자료의 ‘다섯 번째 사례’로 들어갈까, 지휘 책임이 없는 행안부 장관의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까. 아니면 지휘 책임이 있으면서도 책임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제3의 길’을 개척할까.
  • 경상북도의회 원자력대책특별위원회, ‘새 정부의 원전정책 변화에 발빠른 대처 주문’

    경상북도의회 원자력대책특별위원회, ‘새 정부의 원전정책 변화에 발빠른 대처 주문’

    경상북도의회 원자력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최덕규)는 제336회 정례회 기간인 지난 22일 제2차 원자력대책특별위원회를 개최해 동해안전략산업국으로부터 원자력대책과 관련한 주요업무를 보고 받았다. 이날 회의는 원자력 관련 2022년도 역점 및 신규시책 보고와 함께 지난 정부에서 있었던, 월성1호기 조기폐쇄, 영덕 천지 원전 백지화,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등으로 인해 발생한 지역의 직·간접 피해에 대한 경북도의 대응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한수원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조기 폐쇄에 따른 7,277억원 규모의 비용 보전을 정부(산업부)에 신청한 것과 관련해, 비록 아직 구체적인 비용 보전 범위와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경상북도에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자체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영구정지된 월성 1호기의 해체를 비롯해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인력양성을 위해 경주에 유치된 중수로 원전해체기술원이 부지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조속히 부지를 확정하는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탈원전 정책으로 천지원전 건설이 취소됐고, 이에 따라 영덕군이 반환한 영덕 천지원전 특별지원사업 지원금 409억원에 대해 최근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 경북도에서 영덕군과의 공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영덕 천지원전은 영덕의 문제가 아닌 경북의 문제인 만큼 경북도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원자력대책특별위원회 최덕규(경주) 위원장은 “지금 우리 경북은 경주 SMR 국가산단 조성, 울진 원자력활용 수소생산·실증 및 국가산단 조성, 원전지역주민 보호를 위한 원자력방재타운 조성 등 여러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도의회 차원에서 지역원전산업 활성화와 원전정책 개발에 더욱 노력하고 정부의 정책동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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