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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집회 「불법」 간주/가두시위 원천봉쇄”/이 치안본부장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8일 현재의 시국과 관련한 특별담화문을 발표,「강경대군 치사사건 범국민대책회의」가 9일 개최할 예정인 「민자당 해체와 공안통치종식을 위한 범국민결의대회」를 불법집회로 간주,군중집회와 가두시위를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지난 4일의 폭력시위상황과 9일 집회의 시위목적으로 미루어 보아 또다시 집단적인 폭력과 파괴·협박 등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공공의 안녕질서를 해칠 위험성이 크므로 집회를 불허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한강고수부지 등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곳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가질 경우에는 새로운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미신고집회이더라도 적극 보호하기로 하고 이같은 사실을 주최측에 통보했다.
  • 광주·전남대학생/2천명 격렬시위

    【광주】 전남대 조선대 등 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대학생 재야인사 시민 등 2천여 명은 8일 하오 6시 광주시 동구 학동 전남대병원 앞 4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노 정권 퇴진,민자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 서울대교수 55명 시국선언/연대·서강대·경희대교수·변협서도

    안병식(경제학) 백낙청(영문학) 장회익 교수(물리학) 등 서울대 교수 55명은 8일 「현시국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현정권은 지금의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책임자의 처벌이나 대통령의 사과 등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민주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신행 교수(정치학) 등 연세대 교수 50여 명도 이날 하오 「1991년 5월의 증언」을 발표,『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 정권의 퇴진을 각오하고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재천 교수(신문방송학) 등 서강대 교수 20명도 이날 「강경대군의 죽음에 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백골단을 해체함과 함께 경찰을 중립화시켜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분신 등 극단적인 의사표시를 자제하고 현정권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해 퇴진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해일 교수(국어국문학) 등 경희대 교수 35명도 「현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에서 『강군의 죽음과 그 이후의 사태들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현 정권의 방만한 정국운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공안통치의 종식을 위해 백골단을 해체하고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한편,국가보안법·안기부법·노동법 등 민주화를 저해하는 개혁대상 법률 등을 즉각 개정할 것 등 3개항을 촉구했다. 대한변협 소속 변호사 3백26명도 이날 현내각의 총사퇴와 공안관계 책임자의 인책,여야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 “타협해야 공생”… 여·야,배수의절충/개혁입법 협상연장과 정국전망

    ◎“무능정치권”… 따가운 시선에 모양갖추기/“야 계속 반대면 현행보안법 유지”/민자/“내각사퇴만이 수습책” 결단 촉구/야권 7일 밤 민자·신민 2차 정책위의장회담 결렬로 사실상 합의처리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개혁입법협상이 8일 양당 총무회담으로 임시국회 회기가 이틀 연장됨으로써 다시 협상의 여유를 갖게 됐다. 민자·신민 양당이 협상의 막바지 단계에서 가까스로 회기연장을 한 것은 마지막까지 협상의 모양새를 갖추지 않을 경우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이후 부각된 정치권의 수습력 무능비판에서 나아가 정치권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처리시점이 갖는 특수성 때문에 민자·신민의 당리당략적 이해득실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9일의 운동권·재야의 「민자당해체결의대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민자당측과 현실적으로 장외투쟁이 곤란한 신민당측이 운동권·재야의 반정부투쟁 강도가 최고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9일은 일단 넘겨야 한다는 데 내면적으로 이해가 일치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협상시한이 이틀이 연장됐음에도 개혁입법합의 처리전망은 양당의 입장차이가 여전해 계속 불투명하다. 이럴 경우 정치권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임시국회 이후의 5월 정국은 각종 불안요인 표출로 지극히 불안정한 궤도를 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종호 민자,김영배 신민 양당 총무는 전날 있었던 여야 정책위의장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좌. 양당 총무는 최근의 시국현안과 관련,정치권에 쏠린 따가운 시선을 외면할 수 없는만큼 개혁입법처리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여야의 모습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회기를 이틀 동안 연장,여야 총무접촉을 수시로 가져 최후의 협상을 벌여나가자는 데 일단 합의. 또한 양당 총무는 협상에 진력키 위해 9일의 본회의를 휴회키로 결의했으며 민자당은 이에 따라 경찰법과 국가보안법의 의장 직권을 통한 본회의 회부시한을 9일 자정까지 연장키로 결정. 김 민자 총무는 회담이 끝난 뒤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협상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총무간 개혁입법협상을 계속해보자는 뜻에서 회기를 연장키로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 한편 김 총무는 개혁입법협상이 야당의 반대로 계속 벽에 부딪히자 국가보안법 수정안을 직접 거론하며 『이처럼 발전된 안을 야당이 실력저지할 정도로 반대한다면 당초의 민자당안을 철회하는 것이 국가장래를 위해 옳은 일이 아니냐』고 밝혀 야당의 극심한 반대가 있을 경우 국가보안법의 현행유지도 가능하다는 복안을 처음으로 제기해 눈길. ○…민자당은 개혁입법의 여야 합의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한편으로는 강행처리에 대비,신민당 주장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신민당이 재야운동권의 장외투쟁에 가세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회기연장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등 양면작전으로 이번 회기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수립. 이에 따라 민자당은 8일 당무회의와 의총을 잇따라 열어 국가보안법 등 개혁입법과 관련한 신민당 타협안의 문제점과 협상과정 등을 설명하면서 소속의원들에게 단독처리의 불가피성을 납득시키는 데 역점을 두는 모습. 김종호 원내총무는 『그러나 안기부법은 합의되면 처리하고 국가보안법은 성심성의를 다해 통과시키며 경찰법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 『10,11일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출석해 달라』고 밝혀 이때가 강행처리의 D데이임을 시사. 이에 앞서 당무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민자당이 마련한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신중히 대처할 것을 촉구했으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현시국을 타개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개혁입법의 적극적인 의지표명을 촉구. 채문식·이병희·최운지 위원 등은 『개혁입법은 국기와 관련된 것으로 시류에 따라 흔들려선 안 된다』면서 『협상도 좋지만 국가안위를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명확한 한계가 있어야 한다』며 수정안에 제동. ○…신민·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각각 총재기자회견을 통해 노재봉 내각의 총사퇴만이 당면 시국을 수습하는 길이라는 기존입장을 고수하며 노태우 대통령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 그러나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민당은 평화적인 대중집회를 중심으로 한 선택적인 장내외 투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인 데 비해 민주당은 민자당 해체와 노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전면투쟁을 벌이겠다는 강성기조로 일관하고 있어 현격한 차이를 표출. 만약 민자당이 이날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을 본회의에서 일방 처리했을 경우 9일 재야가 주관하는 「민자당해체국민대회」 등 일련의 장외행사에 대해 「선택적 투쟁」 원칙만을 내세워 지금까지와 같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 신민당 관계자들의 해석. 신민당의 이같은 분위기는 임시국회 회기 이틀 연장이 합의된 직후 오는 11일 대전역 앞 광장에서 갖기로 한 국정보고대회를 취소한 데서도 여실히 반영. 김대중 총재도 이날 회견에서 밝혔듯이 『국민정서와 시대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투쟁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신민당이 내세우는 논리. 민주당은 정국수습방안과 관련,정부측에 대해서는 내각총사퇴 및 강경대군 피살사건 책임자 구속,민자당에 대해서는 정국과사회혼란의 책임을 물어 해체할 것을,신민당에 대해서는 개혁입법 타협을 거부하고 야당성을 회복할 것을 각각 요구하며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재야와 함께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강공. 그러나 민주당은 강군 사건과 민자­신민당간의 개혁입법 협상을 싸잡아 비난하며 오는 광역의회선거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에만 치중할 뿐 정작 원내교섭단체도 구성치 못하는 미니야당으로서 개혁입법 대안마련 등 원내활동에는 속수무책.
  • 오늘 전국서 집회… “시위비상”/40여개 도시서 노학연계 투쟁

    ◎59개 대학 동맹휴업… 가투 계획/전노협선 사업장서 파업키로 명지대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으로 경색되기 시작한 시국분위기가 민자당의 창당1주년인 9일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를 중심으로 한 재야 및 운동권에서 전국 40여 개 도시에서의 대규모 군중집회를 추진,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8일 상오 서강대에서 「전민련」 회원 김기설씨(26)가 분신자살을 함으로써 사태를 더욱 격화시키고 있는 데다 경찰은 이들 집회를 모두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어서 또 한차례 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런가하면 서울대 교수 55명과 서강대 교수 20명도 이날 『근본적인 민주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정권은 이에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대규모 군중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범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상오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전국 40여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민자당의 해체를 위한 제1차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측은 집회를 갖는 9일 검은 리본을 달고 집회시간인 하오 4시를 기해 차량들은 경적시위를 벌이며 사찰과 교회·성당에서는 종을 치고 전경이 최루탄을 발사하면 적극적으로 항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두선전을 통해 공안통치의 종식과 내무부 장관 등 책임자의 구속처벌 및 전투경찰대의 해체와 국가보안법의 폐지 등 5가지 주장을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 서울대·고려대·외국어대·부산대 등 동맹휴업을 결의한 전국 59개 대학에서는 이날 하오 학교별로 출정식을 가진 뒤 도심지로 진출,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전노협」은 지난 7일부터 전국단위노조간부들이 단위사업장별로 한진중공업노조 박창수 위원장 사망사건을 규탄하는 철야농성을 벌인 데 이어 9일 하오 3시30분부터 이날 근무시간까지 4백54개 작업장에서 20여 만 명이 시한부 파업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박관용 민자의원의 IPU총회 참가기/평양 8박9일:3

    ◎“수령께서 곧 통일”… 어디 가나 한목소리/어린이까지 외치는 가식적 구호에 실망/“왕래부터 하자”에 “콘크리트장벽 없애라” 북한에 체류하는 동안 필자가 진지하게 관심을 가졌던 문제는 과연 북한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정과 인식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하는 점이었다. 국회통일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나의 직분 때문이기도 했지만 평소 통일문제를 필생의 과제로 삼아 공부해온 필자로서는 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북한 당국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린아이에서부터 나이든 주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갖고 있는 통일관은 가식과 위선으로 왜곡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실망했다. 다시 말해 우리 쪽이 민족의 번영과 행복,그리고 공동체의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통일염원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면 저쪽은 공산이데올로기의 실현에만 그 목적이 있다고 느꼈다. 이때문에 그들은 증오와 편견·적개심으로 가득찬 꾸며낸 목소리만 낼 뿐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진지함이나 진실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 일행이 평양에 있는 「소년궁전」을 방문했을 때 40평 정도의 서예반에서 인민(국민)학교 어린이 20여 명이 붓글씨를 쓰고 있었다. 장방형 방안에 어린이들이 ㄱ자형태의 자연스럽지 않은 배열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전시용」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나는 열심이 글을 쓰고 있는 한 남자 어린이에게 다가가 질문을 했다. 『몇 살이냐. 잘 쓰는구나. 얼마동안 배웠느냐』 『인민학교 2학년이고 6개월 동안 배웠습니다』 첫 물음에 또박또박 대답하던 이 어린이는 갑자기 고개를 발딱 쳐들면서 목소리를 높여 나에게 『아저씨,남조선에는 이런 궁전이 있습니까. 남조선 어린이들은 돈이 없어 공부를 할 수 없지요』라고 물었다. 소년의 질문내용은 귀에 못박히도록 들어온 내용이어서 별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어린 소년의 도전적인 말투와 적개심 품은 눈빛에 필자는 전율했다. 철없는 어린이가 시킨 말을 내뱉는 정도가 아니라 정서까지도 이미 황폐화되었다는 생각이 뇌리를 강하게 스쳤다. 바로 곁에는 인민학교 4학년 여자어린이가 「제일강산」을 쓰고 있었다. 나는 『정말 잘 썼다. 기념으로 갖고 싶은데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소녀는 한 가지 약속을 하면 주겠다고 대답해 뭐냐고 묻자 『통일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 나는 『우리들은 통일을 위해서 평양에 왔고 남쪽 동포들은 모두 통일을 이룩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필자 이외의 다른 동료의원들도 그곳에서 유사한 말을 들었으며 모두 충격을 받은 듯 『왜 어린이까지 저렇게 만들었나』며 한숨 지었다. 북한에서 만난 남녀노소는 누구나 『통일해야 한다』는 똑같은 목소리를 냈으나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느냐』는 되물음에는 전혀 대답을 못 했다. 그들은 다만 「임수경 석방」 「콘크리트장벽 해체」 「미군철수」 「고려연방제 채택」을 앵무새처럼 외쳐댔다. 우리가 평양 근교의 대성산유원지에 갔을 때 곳곳에서 10∼20명의 주민들이 둘러앉아 오리고기를 구워먹으며 놀고 있었다. 차림새가 초라한 것과는 달리 코냑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여자들은 한결같이 비로도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직장에서 모범일꾼으로 뽑혀 휴가를 받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들은 우리가 도착한 사실을 알고는 일제히 일어나 장구와 북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집단농장에서 일한다는 약 40대 남자에게 『남쪽은 여러분들이 서울을 구경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을 걸었다. 이 남자는 대뜸 『콘크리트장벽이 있어 못간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것은 방어용 전차방벽일 뿐이며 꼭 필요한 평지지역에만 부분적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70도가 넘게 경사진 산에 있는 콘크리트장벽이 어떻게 전차방벽이냐. 거짓말하지 말라』고 눈을 부라렸다. 나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었으나 더 이상 대화하기 싫다는 표정임을 알고 돌아섰다. 통일문제에 있어 북한주민들이 말하는 용어나 논리는 모두 「로동신문」이나 평양중앙방송의 보도내용과 똑같아 하루에 2시간씩 학습을 받는 세뇌효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실감했다. 주민들은 대응논리나 비판없이 당위론적이고 선전적·감정적으로 「통일」을 외쳐대고 있어 도무지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우리 일행이 금강산 구경길에 올랐을 때 온정리지역의 휴게소에서 만난 스무살의 여자 안내원은 『언제 결혼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남조선을 통일시키고 난 뒤에 결혼하겠다』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그러면 언제쯤 통일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위대한 수령 김일성 어버이께서 멀지 않아 통일을 이룩하게 된다』고 청산유수처럼 말을 이었다. 실제로 북한주민들은 통일문제에 관한 한 당에서 교육받는 내용 이외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고 북한당국도 선 정치·군사문제 해결을 통일의 전제조건으로 강변하면서도 이에 대한 기본노선조차 주민들에게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우리들을 수행한 안내운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은 탓인지 우리 의원들의 말뜻을 금방 알아듣고 더 이상 주민들과 대화를 못 하도록 끼어들어 가로막았다.
  • 외대교수 25명/“전경해체” 성명

    한국외국어대 이상준 교수(57·영어) 등 이 대학교수 25명은 6일 하오 5시30분쯤 교내 본관 2층 교수협의회의실에서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관련,전경해체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9일 또 대규모 규탄시위/“민자당 해체” 60여개 시·군서 집회

    ◎대책회의 기자회견 「범국민대책회의」는 6일 상오 9시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자당 창당 1주년인 9일 하오 6시 서울·부산 등 전국 60여 개 시·군지역에서 민자당 해체와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를 연 뒤 지역별로 가두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서울의 경우 각 단체·대학별로 결의대회를 열고 시청앞 광장에 집결,대회를 갖기로 했다. 대책회의는 또 『「백골단 해체」 「내각총사퇴」 등 지금까지의 요구사항에 대해 현정부는 전혀 받아들일 뜻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8일까지 ▲공안통치 종식 ▲안응모 전 내무장관 등 지휘책임자 5명 구속처벌 ▲「백골단」과 전경 해체 ▲국가보안법 등 악법 철폐 ▲양심수 석방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현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치사파문」에 민생은 뒷전으로/국회 상임위 활동 결산

    ◎대안없는 설전… 공해처방 못 내려/국회법 협상·「윤리규범」 처리 성과 국회 상임위별 활동이 6일 시위대학생의 사망사고의 파문 속에 심한 몸살을 겪으면서 7일 동안의 일정을 마감했다. 제1백54회 임시국회는 이제 각종 안건을 처리키 위한 7일부터 3일 동안의 본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임시국회는 그러나 상임별 활동실적이 극히 저조한 데다 정치권의 위기대응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극명하게 확인시킴으로써 정치권에 대한 무력감과 불신의 골만 깊게 한 채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게 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상임위별 활동은 대정부 질문 후반기에 돌출한 시위진압 전투경찰에 의한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의 여파로 내무위를 비롯,행정·법사·문체위 등 상당수의 상위에서 표출됐듯 시종 시국관련 현안에 대한 공방을 거듭,민생현안을 뒷전으로 물러나게 했다. 특히 6월로 예정된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각종 현안과 관련,진지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묘책을 모색하기보다는 정치공세성 홍보 및 선전에 초점을 둘 수밖에없어 알맹이 없는 상위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상위과정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곳은 역시 ▲강군사건으로 촉발된 시국현안과 ▲낙동강 페놀유출사건 ▲원진사태 등을 다룬 내무위와 보사위·노동위 등으로 꼽힌다. 강군사건으로 내무장관이 경질되는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내무위는 3일 동안 전투경찰의 시위진압 투입 적정성여부,사복체포조 해체공방,시위진압 방법개선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의 격돌을 거듭했다. 신임 이상연 내무장관으로부터 시위진압용으로 투입된 전투경찰을 의무경찰로 대체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데 이어 시위진압 의무경찰 역시 일반경찰로 전환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고 시위진압방법과 관련,공격적 질서유지 방법에서 방어적 질서유지 개념으로 수정하겠다는 언질까지 받아냈다. 내무위는 그러나 진상규명조사소위를 구성했으나 장외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던 재야 쪽을 의식한 신민당의 조사활동 참여 거부 및 민자당의 적극적인 제도개선 노력 의지의 미흡 등으로 내실있는 「처방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구타전경의 살인죄 또는 폭행치사죄 적용 공방,경찰책임자 처벌 논란 등 원론적인 입장의 설전만 난무했다고 할 수 있다. 집회 및 시위방법의 개선,시위진압 경찰의 행동을 보다 엄격하게 규제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집시법 개정문제,화염병처벌법,전투경찰법안의 손질 등 본질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권 나름의 대안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진사태와 관련,공장을 직접 방문해 직업병 실태 등을 조사한 노동위는 강군사건 등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시국노동행정에 주안점을 두었던 노동부에 새로운 인식을 촉구했고 산재예방 직업병 방지 등을 위한 환경개선노력 의지를 일깨웠다는 점에서 그런대로 활동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문체위는 지난 89년 전교조 사태를 계기로 민자당이 단독발의한 교원지위특별법안을 야당측의 반대 속에 강행통과시켰으나 야권이 『법안통과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불법·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과정에서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국방위에서는 단골메뉴인 안기부의정치사찰 여부,국군기무사의 운동권 학생 등 민간인 사찰시비와 북한의 핵개발 상황 등이 주요의제로 떠올랐으나 정치쟁점에서 크게 빗나간 사안들인 탓인지 별다른 마찰없이 공방을 마감했다. 이밖에 농수산위는 「외미 도입 절대불가 촉구결의안」을 여야 공동으로 채택,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관련,쌀수입 가능성을 시사한 정부관계자의 발언으로 불안해하던 농민들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국회에서 시국사안에 대해 정치공방만 거듭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회법 개정협상의 진전과 의원윤리실천규범 제정 등을 마무리한 것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국회법 협상과 관련,본회의 발언제도,국회의장의 권한강화 부문 등은 여야간의 인식일치를 도출하지 못했지만 윤리위원회 설치,국회 활동의 TV생중게,상위 상설화 등 상위 활성화방안 도입,각 상임위의 예산심사내용 존중 등의 내용은 앞으로 의회활동의 내용과 질을 한차원 높이는 제도개선책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여야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또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파동 등을 거치며정치권의 도덕성이 치명상을 입은 가운데 의원들의 윤리성 강조를 명문화한 의원윤리실천규범안의 탄생은 정치권의 자정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상위활동을 마감하는 시점까지도 개혁입법처리를 위한 여야고위급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개혁입법처리를 목적으로 소집된 이번 임시국회의 의미를 무색케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정책위의장회담 등에서 7일부터 법안별 본격절충을 시도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현재로서는 합의처리 가능성은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야는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과 실망으로 이어질 개혁입법처리의 지연에 대해 부담을 나눠가질 수밖에 없어 실무절충 과정에서 극적인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대학생 1천여명/40분간 도심시위

    경희대와 한양대생 1천여 명은 6일 하오 5시30분부터 서울 갈월동 지하철 4호선 숙대역앞 왕복 8차선도로를 점거하고 40여 분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하오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한양대와 경희대의 축구경기를 참관한 뒤 숙대역 앞에 집결,「백골단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 「폭력시위↔강경진압」고리차단에 역점/「집회시위안전관리대책」의 저변

    ◎돌발사태 막고 주민불편 덜어/폭력시위땐 끝까지 추적 제재/평화집회 보장하게 최루탄사용 엄격 규제 4일 정부가 발표한 「집회·시위 안전관리개선대책」은 건전하고도 평화적인 집회 및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고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과 같은 불행하고도 돌발적인 사태가 거듭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폴이되고 있다. 강군 사건은 방어적이고 수세적이던 경찰의 시위진압방식이 최근 들어 공격적으로 바뀌고 주동자를 체포하는 데 중점을 두어 온 데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극렬시위자와 주동자를 검거한 전경에게는 포상휴가까지 주어가며 독려했다는 점을 들어 『강군 사건은 충분히 예견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부의 이번 개선대책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시위진압 부대의 사복조를 전경이나 의경이 아닌 일반 경찰로 대체하고 그 운용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법률적으로도 대간첩 작전만을 수행하도록 되어있는 전경을 원래의 임무로 복귀시켜 논란의 소지를 해소하는 한편학생들과 재야단체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백골단」의 해체요구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에게 「백골단」으로 불리는 사복체포조는 서울에만 1천여 명으로 지휘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투경찰로 구성돼 있고 전국적으로 5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이들을 일반경찰로 교체하면 시위현장에서 좀더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게 되고 검거 대상자도 선별할 수 있으며 따라서 강군사건과 같은 돌발사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복체포조 자체를 완전히 해체할 수는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시위현장에서 화염병이나 돌 등을 마구 던지고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두르는 극렬·과격 시위자를 검거하기 위해서는 방석복에 방패까지 들어 기동성이 없는 정복경찰로는 불가능하고,무술 등을 익히고 기동성에서 훨씬 유리한 사복조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에서이다. 이와 함께 화염병 투척과 공공기관 파괴 등 테러성 폭력시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번 개선대책은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대학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경찰의 강경진압책은 학생들의 과격시위,나아가 가두진출을 부추겨 심한 교통체증 등 부작용을 부르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최루탄의 사용요건이 엄격히 규제되면 최루가스로 인한 생활의 불편,또는 부상을 입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대학가 이웃 주민들은 화염병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최루가스 때문에 더 큰 불편을 겪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최루탄의 사용규제는 나아가 일반 시민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달리 「시위를 힘으로 틀어막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경찰에 대한 신뢰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교내시위는 학교 당국에 일임하고 경찰의 학내진입은 총학장의 요청이 있을 때와 방화·납치·감금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정함으로써 「대학은 보호받는 구역」으로 본래의 기능을 하도록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지금까지는 시위주동자를잡는다는 이유로 걸핏하면 최루탄을 쏘며 학내로 진입하는 경우가 흔했다. 경찰의 학내진입 자제는 집회 및 시위 참가학생이 아닌 일반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같은 개선책이 시위진압경찰에 대한 철저한 교육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고 전·의경에 대한 교육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의경에 대한 교육은 서울시경이 지난해에만 10차례,올해에도 2차례나 가지며 『쇠파이프와 각목 등 불법진압 장비는 모두 수거해 사용하지 말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같은 과잉진압이 근절되고 있지 않다는 데서 교육의 강화가 절실한 것이다. 이 같은 개선책이 아무리 훌륭하다해도 지금까지와 같이 시위현장에서 시위대에 밀렸을 경우 「군기가 빠졌다」는 등의 이유로 혹독한 기합을 주거나 고참병이 신참을 구타하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임은 물론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시위현장에서 보면 뒤쪽에선 고참병이 앞줄의 신병들에게 「똑바로 막으라」면서 발길질을 해대는 모습이 눈에 띄곤 한 것이 실상이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간다면 이번 개선책 가운데 「주최자의 평화적 집회와 질서유지 능력이 보장된다고 인정되는 경우 집회를 허용」하되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집회는 제한」한다는 방침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89년 4월28일부터 올 4월30일까지 서울시경에는 4백68건의 집회신고가 들어와 이 가운데 3백75건이 허가됐다. 그러나 신고된 집회는 이 기간중 발생한 전체집회 및 시위의 10% 정도에 불과해 법과는 상관없이 집회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찰이 집회신고에 따라 집회를 허가하기도 했지만 재야단체 및 학생들의 집회신고에 대해서는 「과거에 폭력시위 전력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거의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재야 및 학생단체들이 집회신고를 하지 않고 집회를 강행하는 것이 상례화되다시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집회」의 해석을 둘러싸고 재야단체 등과 당국간에 이견의 소지가 많은 것이다. 이같은 갈등이 계속될 경우 재야단체 등이 계속해서 집회신고를 내지 않고 집회를 강행하는 등으로 개선책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폭력시위가 사라져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실현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폭력시위가 없어지거나 최소한 폭력시위 및 강경진압의 상호 자체가 병행되어야 한다. 경찰이 아무리 인내심을 갖고 방어적인 진압을 하려해도 시위측이 화염병 등 폭력을 동원해 파괴적인 시위를 거듭한다면 그 인내에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또 아무리 비폭력시위라 하더라도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등으로 시민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시위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 “시국수습안 야와 협의”/김영삼대표

    ◎“분신등 과격행동 자제”/김대중 총재 여야 정치권은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학생들의 잇따른 분신 등 시국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수습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나 묘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4일 상오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내무부측이 마련한 집회시위안전대책을 확정한 데 이어 김영삼 대표 주재의 당직자회의에서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논의했다. 민자당은 사복체포조의 일반경찰 대체를 위해 우선 필요한 2백억원을 예산에 반영하고 전경운영 쇄신방침에 수반되는 경찰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또 성명을 통해 신민당측에 가두행진이나 장외투쟁을,학생들에게는 분신 등 과격행위를 자제토록 요청하면서 시위문화 개선방안을 여야 공동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현재의 시국긴장 상황을 감안,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개혁입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치 않고 경찰법도 야당이 반대할 경우 처리를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내부입장을 정리하고 야당 의사를 타진해본 뒤 6일쯤 이에 대한 최종결론을내리기로 했다. 이날 당직자회의에서 김영삼 대표는 『최근 사태의 책임은 정치권에 있는만큼 우리 당은 야당과 긴밀히 협조,정치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당은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귀한 목숨을 함부로 버리는 불행한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인·학부모·교수 등 사회 전체가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 설득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현재의 정국긴장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노재봉 총리 내각의 퇴진을 통한 공안통치 종식,백골단 해체 및 평화적 시위의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각계 주요인사 입당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현 정권은 민주주의·환경·물가·교통·치안·민생대책 등 어느 면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정치를 잘못해 죄송한 심정이지만 역사는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는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목숨을 끊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분신 등 과격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 시위진압 개선책에의 기대(사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강경대군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복전경의 과잉진압에 있었다. 시중에서 백골단·사복체포조 등으로 통용되는 이들 전경이 휘두른 쇠파이프가 사인이었다. 그런 데서 당국의 과잉진압이 다시 문제가 됐고 사복기동대의 해체주장이 지금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이같은 해체주장에 대해 치안당국의 의견은 다르다. 과격·폭력시위가 있는 한 해체는 불가능하고 진압과정에서 때로는 과잉진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기동대를 해체하게 되면 과격시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당국의 생각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지금과 같은 시위양상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시위현장은 반드시 추방되어야 하고 백골단이 더 이상 공포의 대상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같은 실례·악순환의 되풀이로 인한 후유증은 그 동안 숱한 시위현장에서 보아왔다. 의사표시가 봉쇄될 때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시위학생의 주장에서 그러하고 화염병에 쓰러지는 동료를 볼 때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경들의 외침에서 다같이 문제의 심각성을 갖게 된다. 쫓고 쫓기는 시위현장에서 부상자가 끊일 새가 없고 잇단 분신의 안타까움·자제를 호소하는 각계의 목메임에서 시위형태와 대응의 개선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한계상황에 와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더욱이 이번의 사태가 경찰의 과잉진압에서 이뤄진 것이고 보면 대응의 개선이 보다 시급한 때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내무부가 발표한 집회·시위 안전관리개선책은 문제가 되고 있는 과잉진압에 대해 우선 제도적인 개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런 대로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시위진압을 일반경찰에 맡기고 진압은 해산 위주,교내시위는 학교당국에 일임하겠다는 개선책의 골자가 지금 나타나 있는 문제점을 개선·보완하는 것이어서 실시여부에 따라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말썽의 요인이 되고 있는 전·의경 대신에 정복을 갖춘 일반경찰을 투입함으로써 사복에서 볼 수 있는 무책임성을 시정하게 되고 예방효과와 함께 기강의 확립을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까지 현장에서 곧바로 추적·체포토록 해온 데서 야기된 극렬대립이 해산 위주·주동자 검거 위주로 바뀌게 됨으로써 시위현장의 양상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집시법을 보완해 집회 및 시위에 대한 허용·불허기준을 규정으로 정하겠다는 방침도 진작부터 제대로 실시해왔어야 할 것들이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떤 대책보다도 과격과 극한으로 치닫기만 하는 시위양상은 이번에야말로 고쳐져야 한다는 모두의 인식이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시위문화의 정착이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다. 자유스럽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시위는 보호받으며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풍토의 마련이다. 새 방안이 임시방편적인 것이라거나 현재의 전경에 옷을 갈아입힌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서는 곤란하다. 실천의지와 함께 운영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의 개선책이 그같은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에 한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개선책에 관심을 갖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 전국 곳곳서 산발시위/24개시/학생·재야등 3만여명 참가

    ◎일부 도심서 연좌농성… 한때 교통마비/화염병 투척 줄어… 전경도 해산위주로/한밤까지 공방전… 서울선 페퍼포그차 2대 전소 강경대군 치사사건을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가 4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24개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나 화창한 주말이 돌과 최루탄가스로 얼룩졌다. 「강경대군 치사사건 범민족대책회의」가 전국적으로 「백골단 전경해체와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 궐기대회」를 갖기로 한 이날 학생과 재야 사회단체회원 및 야당인사 등 수만 명이 밤늦게까지 시위에 참가했으며 서울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하오 10시가 넘도록 시위가 계속됐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서울 1만2천,부산 5천,광주 6천5백 명 등 전국에서 3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책회의」측은 서울 20만,부산 4만,광주 2만명 등 28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시위참가자들은 이날 하오 2시부터 각 지역별로 집결장소에 모인 뒤 대회장소로 행진을 강행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궐기대회는 열지 못하고 도심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 큰충돌은 없었으나 서울시청 등 각 도시 주요건물 주변 등이 이날 교통이 통제된 데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계속해 교통이 두절,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이날 시위진압방법 개선방침에 따라 인도를 행진하는 시위는 허용했고 차도를 점거할 경우만 최루탄을 쏘았으나 적극적인 체포활동은 벌이지 않았다. 시위대도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행위는 자제했다. 서울에서는 하오 4시쯤 시청 앞에서 갖기로 한 대회가 무산되자 하오 10시가 넘도록 1만여 명이 넘는 시위대가 몰려다니며 서울역 광화문 을지로 남대문 등 서울시청 주변 간선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하오 6시30분쯤 경찰이 본격 해산에 나서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하오 8시30분 서울역광장과 앞도로에 다시 모여 정리집회를 갖다가 경찰이 최루탄을 역대합실에까지 쏘며 해산시키려하자 1시간 30분 가량 보도블록과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격렬히 맞서다 해산했다. 【광주=최치봉 기자】 전남대 조선대 등 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재야인사 시민 등 7천여 명은 금남로 충장로 등지에서 「백골단 해체」등의 구호를 외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부산】 대학생·시민 등 1만여 명은 4일 하오 3시쯤부터 부산역앞 8차선 중앙로 2백여 m를 점거,50여 분 간 「백골단 해체」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 여야,전경법 개정 공방/여,제도개선 주장에 야선 개정안 제출

    여야는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시위진압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민자당측이 진압방법 개선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신민당측은 법개정을 통해 전경의 시국치안 투입을 금지시키자고 맞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자당은 3일 폭력시위를 막기 위해서는 사복체포조의 해체나 전투경찰대 설치법의 개폐는 불가능하다고 결론짓고 대신 전경 운영상의 문제점만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신민당은 이날 집회 및 시위의 해산을 위해 동원되는 경찰이 사복을 입고 쇠파이프 등 사제무기를 휴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복착용한 경찰관이 직무집행법상의 장구만을 휴대토록 한다」는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신민당은 또 전투경찰대가 집회 및 시위를 진압하는데 동원되는 것을 막고 대간첩작전 수행에만 임무를 국한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전투경찰대 설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도 이날 이기택 총재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강경대군 사건과 관련,4일중 안응모 전 내무장관을 고발키로 하는 한편 「전투경찰설치법」 등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기로 결정했다.
  • “군번순 차출 전경선발 재고하라”(상위중계)

    ◎“원진은 「안전특별관리」서 왜 빠졌나”/교원법 “신분보장”·“통제강화” 공방전 ▷문교체육위◁ 민자당이 발의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안의 수정안을 통과시키려는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반교육·비민주적 악법이라고 주장하며 일제히 반발,장시간에 걸친 찬반토론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다 야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전격 처리. 이 법의 핵심은 제11조 교원의 교섭·협의권에 관한 조항으로 교섭·협의의 주체를 교육회로 규정한 대목. 교육회는 교육법 제80조에 근거를 둔 것으로 이에 따른 법적 절차에 의해 조직된 한국교총을 유일한 교원단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교총에 교육감 또는 교육부장관과의 교섭·협의권을 부여함으로써 전체교원의 위상을 격상시킨다는 것이 기본취지.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복수교원단체를 불허함으로써 전교조를 사실상 불법화하고 무력화시켜 교원단체를 정부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음모라고 비난. 김원기 위원장(신민)의 IPU평양총회 참석으로 위원장 대리를 맡고 있는 함종한 민자당 간사는 『2년 이상을끌며 여야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친 데다 교총에 가입한 30여 만명의 교사들이 이 법의 통과를 바라고 있다』면서 표결처리를 시도. 이에 박석무·최훈·이상옥 의원(이상 신민)과 이철 의원(민주)은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 나가 『소위원회의 심의절차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면서 『찬반토론의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구,실랑이 끝에 일단 찬반토론을 벌이기로 결론. 제일먼저 반대토론에 나선 이철 의원은 『이 법은 특정단체의 권익만 보호하고 전교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설탕을 바른 독극물과 같다』면서 『특히 교섭·협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한 제재조치가 없는 등 법적 기속력이 없어 선언문 또는 건의문에 불과하다』는 등 1시간20여 분에 걸쳐 부당성을 조목조목 열기. 박석무 의원도 『교섭·협의 주체를 교육회,즉 교총으로 한정한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교총의 말 뿐인 체질개선을 통해 교원단체를 정부통제하에 두겠다는 의도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 찬성토론에 나선 황철수·최재욱 의원(민자)은 『이 법은 전문직으로서의 교원의 지위와 역할,문화·사회적 가치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한 것으로 특히 교원의 신분을 실효성 있게 보장함으로써 사립학교 교원의 경우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통과의 당위성을 역설. 함 위원장 대리는 최재욱 의원 발언이 끝나자 『찬반토론을 끝내겠다』면서 『통과시키는 데 이의가 없느냐』고 물었고 이 순간 박석무 의원이 『이의가 있다』면서 달려나가 의사봉을 낚아챘으나 함 위원장은 미리 준비했던 다른 의사봉을 두드리며 순식간에 통과를 선포. ▷노동위◁ 노동위는 2일 원진레이온 공장을 방문,직업병 및 작업환경실태조사소위활동을 벌인 데 이어 3일 직업병·근로자임금·노사분규대책 등을 의제로 정책질의를 벌였으나 강경대군 사건으로 직업병 문제가 관심의 초점에서 벗어난 탓인지 다소 맥이 빠진 느낌. 신민당의 이상수·홍기훈 의원,민주당의 장석화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원진레이온 직업병사태와 관련,정부측의 대책미흡 등을 지적하며 정부측을 신랄하게 공격한 반면 여야 의원들은 원칙론적인 질문으로만 일관해 대조적. 신민당의 이 의원은 원진레이온공장을 방문한 소감을 피력하면서 『작업환경과 직업병 노동자의 실상은 너무나 참혹하였으며 작업상은 전시의 거대한 지하벙커처럼 캄캄했고 가스냄새가 가득했다』고 전제하고 『한마디로 원진레이온은 노동부의 묵인과 방조 아래 회사의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각종 부당 노동행위가 판을 치는 사각지대였다』고 일갈. 이 의원은 이어 『노동부는 최근 「91년도 업무계획 및 추진지침」을 통해 각 지방사무소에 안전보건특별관리업체·유해화학물질취급업체·재해다발집중관리 대상업체를 파악해 상세한 지도·점검을 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는데 원진레이온이 대상업체에서 누락된 경위는 무엇인가』고 따진 뒤 『앞으로 일반 의원의 의사라도 종합병원 의사처럼 소견서에 직업병의 의견을 보이면 이를 수용,즉각 요양승인을 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 이 의원은 이날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원진레이온을 「직업병의 대명사」 「직업병의 생산공장」으로 지칭하여 획기적인 직업병 해소대책을요구. 직업병문제가 관련해 이 의원과 「공동보조」를 취한 홍 의원은 정부측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검토운운」하는 답변자세를 견지하자 『당장 개선하겠다고 하지 않고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여러 차례 호통. 민주당의 장 의원도 『원진레이온 김봉환씨의 죽음으로 사회문제화된 직업병은 그간 노동부의 시국노동행정·공안노동행정과 기업보호를 앞세운 노동행정의 결과로서 근로복지행정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직무유기』라고 힐난하고 ▲직업병 판정기관의 무소견 ▲재해예방정책 부재 ▲직업병인정절차와 산재처리의 비합리성 등을 집중 추궁. 원진레이온 실태조사소위 위원장인 민자당의 김병룡 의원은 『원진레이온 김봉환씨의 죽음은 노동부 의정부 지방사무소에서 요양승인을 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원진레이온의 매각 이전보다는 환경개선이 급선무라고 강조. 답변에 나선 최병렬 노동장관은 『원진레이온 직업병문제의 경우 정부가 싸고 돌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한 뒤 『법·제도·노동부 조직·노동부 직원의 인식이 잘못됐으면 고치겠다』면서 『노동부로서도 입체적인 종합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답변. ▷행정위◁ 이날 서울시경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모두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따른 시위진압방식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 등을 추궁했으나 내무위 등 기타 상임위에 이미 거론됐던 내용들을 다시 되풀이하는 데 그친 느낌. 김원환 시경국장은 강군 사건이 미치고 있는 파장을 고려한 듯 현안보고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유족과 국민에게 머리숙여 깊이 사죄하며 이 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뒤 강군사건 진상보고·현안보고 순으로 보고순서를 미리 조정. 첫 질의에 나선 양성우 의원(신민)은 『강군 사건은 사위진압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집권공안세력들의 공권력인 살인행위』라고 규정하고 『시민들의 공포와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백골단을 해체하라』고 촉구. 유기천 의원(민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훈련소에서 군번 순으로 차출하는 전경선발방식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시위진압방식을 전환할 경우 학생들의 화염병 투척 등 폭력시위에 대한 전경의 안전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김종원 의원(신민)은 『공권력은 권력유지를 위해 경찰을 전위대로 삼다가도 사고가 날 때면 그 책임을 경찰에 돌린다』면서 『이번 사건의 사실상 명령권자인 안응모 전 내무장관을 공동정범으로 검찰에 고발하라』고 요구,김 의원은 또 『경찰이 화염병 투척 등 시위자를 채증사진만을 근거로 기소중지나 입건을 한다는 것은 구체적 사안의 차이를 무시한 무차별한 법적용일 뿐만 아니라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 경찰대학 교수출신인 백남치 의원(민자)은 『이번 사건은 한시적인 집단인 전경의 공인의식 결여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구나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에 어떻게 백골단이라는 명칭이 통용될 수 있느냐』고 반문. 박실 의원(신민)은 『강군 사건은 공권력에 의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가해자인 전경도 결국 시대상황의 희생자란 측면에서 과실치사라는 심정도 든다』고 토로한 뒤 『과거의 소매잡기 검거방식에서 손목꺽기·양팔잡기 등 공격형 진압방식으로 반뀐 뒤 이에 대한 개선을 건의한 적이 있느냐』고 힐책.
  • 전대협도 분신자제 호소/부의장 회견/대정부 새 투쟁방안 마련

    ◎9일부터 전면 동맹휴업키로 「전대협」은 앞으로 「노태우 정권퇴진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대협」 이철상 부의장(24·서울대 총학생 회장)은 분신한 경원대생 천세용군이 3일 하오 10시25분 숨을 거둔 뒤 빈소가 마련된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4일 0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대생 박승희양,안동대생 김영균군,경원대생 천군의 분신을 계기로 노 정권퇴진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백만학도는 더 이상 분신하지 말고 살아서 투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부의장은 또 『이들의 분신은 정권만의 책임이 아니라 전대협의 투쟁노선에도 책임이 있음을 반성한다』면서 『더욱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정부 투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세기 기자】 부·울총협 학생 2천여 명은 3일 하오 1시 동의대에서 5·3항쟁 계승 및 5월구국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식 전대협 의장,송인배 부울총협의장,5·3사건 피해자가족대책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 5·3사태의 실체적 진상규명을 촉구했다.전대협 의장 김군은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5·3사건 전면 재수사 ▲안응모 전 내무장관·치안본부장 서울시경 국장 서부경찰서장 등 즉각 구속 수사 ▲노 정권 퇴진 ▲백골단 해체 등을 요구하고 경찰의 폭력에 비폭력으로 맞설 것을 선언했다. 또 이들은 민자당 출범 1주년인 오는 9일부터 전면적인 동맹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산재관련 사표강요땐 「원진」엄단”/교원지위특별법은 야반대속 처리

    ◎「의원윤리규범」은 처리 연기/국회 9개 상임위 국회는 3일 운영·행정·문체·노동위 등 9개 상임위를 열어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관련한 시위진압문제 △원진레이온 직업병문제 △쌀시장 개방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행정위에서 특히 여야 의원들은 김원환 서울시경 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강군사건의 축소·은폐여부·현장지휘자의 지시 및 방임여부·김 국장의 사퇴용의 등을 따졌다. 문교체육위는 이날 한국교총을 유일한 교원단체로 인정,교총에 교육감 또는 교육부 장관과의 교섭·협의권을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야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겼다. 문체위는 이날 이 법에 맞서 신민당이 발의한 「교권확립을 위한 특별법」은 폐기시켰다. 운영위에서 신민당 의원들이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경고결의안과 노재봉 내각사퇴 권고결의안을 의제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공격,여야간에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이날 하오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려던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및 교섭단체정책연구위원 임용규칙개정안은 오는 6일로 처리가 유보됐다. 노동위에서 최병렬 노동부 장관은 『원진레이온측이 산재근로자에게 사표를 강요한 사실이 밝혀지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말하고 『직업병에 관한 한 일반의원의 소견서만 있으면 최종 판정시까지 진찰 및 치료비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산재보험법을 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행정위에서 김원환 서울시경 국장은 또 사복체포조의 해체문제에 대해 『아직 상부기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어떠한 지침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일 하오 비공개로 진행된 국방위에서 서동권 안기부장은 국내에서 활약중인 소련 정보기관 KGB 요원은 주한 소련 대사관 직원 및 국영항공사 직원 등으로 위장한 5∼6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정권퇴진운동에 불참”/김대중총재 시사/치사정국 원내서 해결해야

    ◎총회전 케야르 방문,유엔가입 논의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민당은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강경대군사건 수습을 위한 모든 문제를 원내와 정치권으로 수렴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전제하고 『노재봉 내각의 총사퇴와 백골단 해체 등 수습방안이 이번 임시국회말까지 해결되도록 노력하되 가망이 없을 때는 제한적인 범위의 옥외항의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그러나 『재야가 공식적으로 노 정권퇴진운동을 천명한 적이 없다』면서 『국민의 절대다수는 안정을 해치지 않는 속에서 민주화의 진전을 바라고 있다』고 밝혀 일부 야권이 주장하고 있는 정권퇴진운동엔 불참할 뜻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 신청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한 이유에 대해 『우리만의 단독가입은 실익이 없기 때문에 북한의 체면을 세워서 동시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 당의 남북한 동시가입 입장은 그 동안 수차례 밝힌 바 있고 정부도 신중을 기해 기다린다면 북한이 유엔에 안들어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재는 올해 유엔 정기총회 개회전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을 방문,남북한 유엔 동시가입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오늘 전국서 집회… 긴장 고조

    ◎대책회의 「전경해체 국민대회」 10곳서 동시에/가두행진계획… 경찰과 충돌 우려/어제 41개대서 1만여명 시위 한때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 같던 강경대군 치사사건 규탄시위가 일부 교수 및 재야인사 등의 농성 및 성명 발표,대학생들의 잇단 분신으로 격화,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예정된 4일에는 전국에 긴장감이 팽배할 전망이다. 강군사건 관련 「범국민대책회의」는 4일을 「백골단 해체의 날」로 정하고 전국 10여 개 주요 도시에서 50만명을 동원하는 「범국민결의대회」를 갖기로 해 또 한차례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책회의」는 서울에서만도 청량리와 영등포·신촌 등 3곳에 단체별로 모여 「대회」 장소로 정한 시청앞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으며 이같은 군중집회를 9일의 민자당 창당기념일과 18일의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까지 이어 나간다는 계획 아래 이를 알리는 전단 20만장을 만들어 이날 시민들에게 돌렸다. 이들은 이 전단에서 『모든 참가자는 강군 등을 추모하는 뜻에서 검은 휘장을 달고 청와대·민자당·치안본부·서울시경 등에 항의전화를 줄기차게 해달라』고 주문하고 『집회 시작 시간인 하오 4시에는 자동차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는 한편 전경과 백골단은 상급자의 명령에 복종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지난 2일에 있었던 노태우 대통령의 사과표시에 대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미봉책」이라고 주장하고 이날 하오 박준규 국회의장에게 대표단을 보내 이번 사태를 국회차원에서 다뤄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또 신민당과 민주당·민중당에도 대표단을 보내 4일에는 국회를 휴회하고 당직자들이 「대회」에 참석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하룻동안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 등 전국 주요도시 19곳에서는 41개 대학의 1만여 명(경찰추산)이 시위를 벌였으며 인하대 교수는 20명과 충남대·공주대 등 대전,충남·북지역 교수 1백57명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고 강군의 모교인 서울 휘문고 동문들과 고교생 1백여 명이 학교에서 농성을 하는 등 농성과 시국 성명발표가 잇따랐다. 이날 경원대에서는 천세용군이 또다시 분신자살을 기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학마다 학생들의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인하대지부(지부장 홍재웅 의학과 교수) 소속 교수 20여 명은 이날 상오 11시 법정대 교수회의실에 모여 현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한 뒤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교원노조」 서울지부 조합원 30여 명도 영등포구 당산동 사무실에서 농성에 들어갔으며 부산·인천 등 전국 15개 지부에서도 농성이 잇따랐다. 「전국목회자 정의평화실천협의회」 또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광주·전남지역 목회자 50여 명도 시한부 철야기도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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