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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얘들아,그만하면 됐다/「5월시국」에 부쳐/한운사 작가

    얘들아 욕 봤다 잠 좀 잤느냐? 뭐 좀 먹었느냐? 날씨가 풀리면서부터 연일 그렇게 뛰어다니며 돌을 던지고 화염병 던지고 노 정권 물러가라 민자당 해체하라 민주화하라 소리지르고 전신에다 시너라는 것을 뿌려 불을 지르고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니 나이 먹은 우리는 가위가 눌려 잠 이루지 못하고 걱정했었다. 이 나라가 이거 어디로 가나 세계고 나발이고 없다는건가 모두다 한꺼번에 죽자는건가 열사의 나라가 되자는건가 그래야만 이 나라가 산다는건가 늙은 우리들을 삿대질하며 증오를 담아 욕하는가 오죽 못났으면 늙은이들아 일제때 그 모욕을 다 감수하며 열사 될 생각은 하나도 없이 무슨 염치로 살아왔느냐! 쓸개도 허파도 없는 것들아 해방후 반세기가 다 되건만 민주화 하나 못이룬 무리 박 정권 때는 무엇을 했고 전 통때는 어떻게 살고 아직도 죽지않고 거기 있느냐! 조석으로 밥상을 뒤엎으며 그대들 힐난이 추상같구나 그러면 새파란 이 사람들아 열사가 아니면 사람 아니냐? 민주화 덜 됐으면 세상아닌가 늙은 것들은 모두 쓰레기인가 왜? 어째서? 인생의 아침에 겨우 깨어난 싱싱한 생명의 그대들 몇가지 지식으로 단정말라 인생은 참으로 긴 것이야 여러가지 일이 있는 것이야 출발점에서 속단말게 우리가 그대들 나이 때에는 인생이 무엇이냐 헤매면서 살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을 했어 살만한 뜻은 무엇이며 죽어야 될 까닭은 무엇이냐 우리는 그런것을 문제삼았어 참으로 많은 세월 참아보았다 온갖 모욕을 견뎌 보았다 그러면서도 한가닥 희망 언젠가 광명이 찾아오겠지 어둠 속에서 새어 나오는 가느다란 한가닥 빛! 우리가 저주받을 까닭이 없다 우리가 버림받은 민족 아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오,그날이 오면! 얘들아 이승만 박사를 욕하느냐? 장기독재한 노망이라고? KOREA IS KOREA! 우리의 자존심을 세워준 사람 박정희 장군을 욕하느냐? 태어난지 13세의 대한민국을 일어나라 일하라 채찍질하며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 레일을 깔아놓고 달리자 했지 그대! 너! 젊은 사람들아 그나마 오늘날 우리 형편이세끼밥은 누구나 다 먹는데 그렇게 만든 것이 박정희라면 삼켜버린 음식을 토해내겠나? 박정희때 깔아 놓은 레일 위를 대한민국호가 달려간다 저지하려고 돌을 놓아도 산모퉁이에 다이나마이트를 이중삼중으로 깔아 놓아도 대한민국호는 달려간다 이상하게도 달려간다 꺼떡도 않고 달려간다 국민들이 다 지키는거야 한 번 눈을 크게 뜨고 세계를 보자 우리의 땅 덩이가 어디에 있나 이대 이데올로기의 시험장으로 남북으로 갈라진지 40여 성상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양쪽 다 열심히 해보았다 그 결과가 오늘의 남북 네가 잘 했나,내가 잘 했나 언짢은 얼굴로 다투지 말자 보라 남북 단일팀의 탁구우승 코리아 청소년의 축구장도 이제 춘삼월에 눈 녹듯이 얼었던 가슴이 풀리는 계절 때마침 소련과도 손을 잡고 중국과도 번영을 이야기 한다 세계를 향해서 큰 소리 치자 우리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남북은 각기 몫을 충실히 했다 다시 한몸 되는 절묘한 과정! 세계여 눈여겨 지켜보시라 얘들아 젊음들아 과격이 늙은 눈에 걱정이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뜻이 있었다 그만 하면 됐다 그것으로 됐다 이젠 거리에서 헤매지 말고 돌을 던지지 말고 화염병 던지지 말고 살기를 일체 버리고 고개 반듯이 들고 부모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라 역사의 우람한 대 회전은 실망스럽게 가지 않는다 아니 가려해도 가지 못한다 우리의 내일은 환하다 7천만 동포가 어울리는 날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서로 손을 꼭 잡고서 쳐다보고만 있자 눈물이 주룩 흐를 것이다 그러면 됐다 아무말도 하지 말자 쳐다보고만 있자 만사,너무 서둘지 말자 오,찬란한 태양이여! 1991년 5월21일 새벽
  • 주한미군 추가감군안 부결/미 하원

    ◎“북한 오판·전쟁억지력 감소 우려/남북대화에도 지장 초래”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 하원 본회의는 21일 하오(한국시간 22일 상오) 로버트 므래직 의원(민주)이 제출한 주한미군 6천명 추가철수법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1백43 대,반대 2백75의 압도적 표차로 부결시켰다. 미 의회가 심의중인 92회계연도 국방예산의 수정안으로 제출된 이 철군안은 주한미군의 1차 철군(규모 7천명)이 완료된 후인 오는 93년부터 3년 동안 매년 2천명씩을 추가감축함으로써 주한미군을 현재의 4만3천명에서 3만명 선으로 축소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이날 표결에 앞서 진행된 찬반토론에서 반대 발언에 나선 스티븐 솔라즈 의원(민주)과 존 케식 의원(공화) 등은 『이 수정안이 평양에 잘못된 신호를 보냄으로써 전쟁억지력을 감소시키고 현재 진행중인 남북대화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며 『북한측의 상응하는 감군이 없는 한 추가감군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최근 북한이 핵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의 위협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한반도에서 철수시킨 미군 병력을 해체하지 않고 재배치할 경우 경비절감은커녕 15억달러의 추가경비가 든다』고 주장하며 추가감군의 검토는 90년대 중반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제안자인 브래직 의원과 찬성토론에 나선 패트리샤 슈뢰더 의원(민주) 등은 『새로운 국제질서 아래서 한반도의 긴장은 크게 완화되고 있으며 한국은 북한에 비해 월등한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제,주한미군의 대폭 감축을 주장했다. 이들은 또 6천명의 추가감군이 이뤄질 경우 향후 3년간 총 12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총리 사퇴 소식에 하마평도 무성/개각 “초읽기”… 정·관가 술렁

    ◎출근 즉시 청와대행… 직원들 눈치 못채/당론 반영에 환영… 당직자 기용 설왕설래/민자/“후임 민주화 의지 있어야… 장외집회 계속”/신민 노재봉 국무총리가 22일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정·관가의 관심은 앞으로 있을 후속인사 및 개각의 폭에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후임 총리 인선과 개각대상 부처 선정작업에 착수했으며 여야는 시국수습방안의 일환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정치권은 이번 총리 교체 및 개각과 함께 노태우 대통령의 전반적인 시국수습책이 발표돼 정국이 안정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시간10분 면담 ▷청와대◁ ○…이날 상오 9시30분부터 시작된 노 대통령과 노 총리의 면담은 배석자 없이 10시40분까지 1시간10분 동안 계속. 노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대기하고 있던 정해창 비서실장,김영일 사정수석,이수정 대변인을 불러 총리의 심정과 자신의 견해를 간략하게 설명. 이 대변인은 기자실로 와서 노 대통령이 구술한 면담내용을 발표한 뒤 『노 대통령이 총리의 뜻을 받아들여 신중히 검토하여결정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조만간 후속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개각이 임박했음을 시사. 그러나 이 대변인은 시기나 개각폭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잘 모르겠다. 빨리는 안 이뤄질 것 같다』고 말해 이날 당장 개각이 단행될지에 대해 다소 부정적. 노 대통령은 정 실장·김 사정수석 등에게 『총리가 사표를 낸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곧바로 검토를 해보라』고 지시. 이에 따라 정 실장·김 사정수석 등은 후임 총리 인선과 개각대상 부처 및 후임자 선정에 따른 작업에 본격 착수. ○…노 총리가 이날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면담을 마치고 문을 나서자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이 노 총리에게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고비를 한 번 더 버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을 건네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총리를 더 할 수 있느냐』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 청와대 참모들은 노 총리가 이날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자 야권의 노 내각 퇴진요구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내각개편이 금주말이후로 넘어갈 것이라고 관측을 해오던 그 동안의 태도와는 달리 허탈한 표정으로 『언론과 정치권이 그토록 밀어붙이는데 어떻게 견디느냐』고 푸념. 정 실장은 이날 상오 8시40분부터 비서실장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다가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으로부터 노 총리의 사표제출을 위한 청와대 방문 얘기를 듣고 『총리가 사표를 낼 것 같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만 전한 뒤 서둘러 회의를 끝내고는 상오 9시50분쯤 본관으로 올라가 대기. ○두번째 단명 총리 ▷총리실◁ 노 총리의 사표제출 사실은 노 총리가 청와대로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떠난 직후인 이날 상오 9시30분쯤 강용식 총리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설명할 게 있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실로 찾아와 공개. 강 실장은 사표제출 배경에 대해 『노 총리가 최근 시국과 관련,총리직 사퇴문제가 기정사실인 양 국민들에게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자신의 거취문제로 대통령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할일이 많은 행정부로서 행정상의 공백이나 정책추진에 추호의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 강 실장은 또 『그 동안 총리 사퇴 거론에 있어 노 총리는 개인적으로는 자리에 연연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나 강경대군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증폭시키는 정치공세 때문에 사퇴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국민이나 통치권자를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가져왔다』고 부연설명. 노 총리가 경질될 경우 5개월을 채 못 채우게 돼 22명의 역대 총리 중 6대 허정 총리 다음으로 단명이 될 듯. ○…이날 노 총리가 청와대로 가기 직전까지 총리실 간부들은 사표를 낸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며 강 총리비서실장도 이날 상오 8시20분쯤 출근 직후 통보를 받았다고. 노 총리는 이날 아침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가뭄대책과 올여름의 수해대책 그리고 5·18 이후의 시국대책 등 평상시와 같이 일반 국정 전반을 언급,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 특히 23일 강원도 속초에서 있을 노 총리의 「국민과의 대화」 자료를 밤새워 준비하고 있던 정무비서실의 직원들은 총리의 갑작스런 사표제출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강 실장은 23일의 국무회의 때 내각 일괄사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총리 한 사람에게 모든 관심이 모여 있기 때문에 노 총리의 사표와 내각 일괄사퇴를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 ○…노 총리의 사표가 즉각 수리되지는 않았지만 총리를 포함한 개각이 시기여부만 남기고 기정사실화된 이날 총리실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역력. 청와대 방문을 마치고 상오 11시10분쯤 청사로 돌아온 노 총리는 이날 최각규 부총리 겸 기획원 장관 주재로 열린 잼버리대회 지원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장관 9명의 예방을 받고 환담. 노 총리는 이어 대학 동창인 최 부총리와 단둘이 종합청사 후생관에서 오찬을 나눈 뒤 하오에는 평상시와 같이 집무했으며 하오 6시쯤에는 강용식 비서실장과 심대평 행정조정실장으로부터 일상업무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하오 6시50분쯤 동창들과의 선약이 있다며 퇴청. ○정국전환 기대감 ▷민자당◁ 이날 노 총리의 사표제출로 금명간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자 주내 개각을 건의한 당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일단 환영하는 눈치. 특히 조기개각은 광역선거체제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후임 총리 및 개각의 폭에 대해 촉각. 김윤환 사무총장은 이날 『개각의 구체적 내용은 당 소관사항이 아니다』라고 구체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인선의 어려움 때문에 당장 후임 총리 발표가 있기는 어렵겠지만 금명간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전망. 김 총장은 『이번 개각은 우선 총리부터 교체하고 대통령이 총리서리로부터 각료 제청절차를 밟아 일부 장관을 경질할 것 같다』고 예상. 김 총장은 총리나 각료에 당내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에 대해 『광역선거와 국회의원 총선 등이 임박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설명. 당내 일각에서는 총리 임명 후 국회 동의절차를 거친 뒤 각료 경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으나 박희태 대변인은 『총리서리는 동의절차 이전에도 각료제청권 등 총리로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것』이라고 그 가능성을 부인. 민자당내에서는 특히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이나 김윤환 총장·나웅배 정책위 의장 등 주요 당직자의 총리 기용 가능성에 대해 설왕설래가 계속됐으며 박 대변인은 『오늘 아침 고위당직자회의 분위기를 볼 때 당직자 중에서 총리가 발탁될 전망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피력. 김 대표는 이날 회의 도중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노 총리의 사표제출 소식을 전해들었으며 개인적 스케줄로 당사에 나오지 못한 김종필 최고위원도 김동근 비서실장에게 자리를 지키도록 지시,최고위원들이 개각 임박을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에는 노 대통령이 직접 인선 기초자료조사를 했기 때문에 시기에 대한 얘기가 왔다갔다한 것 같다』고 분석했으며 당사 주변에서는 김 대표가 이한빈 전 부총리를 신임 총리로 천거했다는 소문이 파다. ○조속 전면개각을 ▷신민당◁ ○…강군 치사사건 이후 줄곧 노 내각 사퇴를 요구해온 신민당은 이날 노 총리의 사의표명 소식이 전해지자「만시지탄」이라며 일단 환영을 표시하면서도 예정된 장외집회 등 대여공세를 계속할 기세. 이날 주요간부회의를 마친 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대중 총재는 박상천 대변인에게 『후임 총리는 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경륜있는 인물이 기용돼야 하며 조속히 전면개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요지로 논평을 발표토록 지시. 김영배 총무는 『「공안통치」가 종식되기 위해선 공안세력 전원이 물러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직까지는 총리 일인의 사퇴이지 우리 요구하고 있는 공안세력의 총사퇴는 아니기 때문에 서울집회 등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설명. 김 총무는 특히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백골단 해체,평화적 집회·시위 보장,양심수 석방 등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여야 공식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말해 광역의회선거용 등 다목적 성격을 띠고 있는 서울·원주 등의 장외집회가 끝날 때까지는 공식접촉보다는 막후접촉을 통해 「표정관리」를 계속하면서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
  • 부산매일 보급소장 편집국에 난입 말썽/노조해체 요구

    【부산 연합】 부산 매일신문(사장 김인수)이 노조설립을 주도한 노조원을 부당전보하는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신문보급소장들이 신문사 편집국에 난입해 노조해체를 강요해 말썽을 빚고 있다. 부산 매일신문노조(위원장 유동현·33)에 따르면 21일 하오 1시15분쯤 이 회사 신문보급소장 50여 명이 편집국에 들어와 농성중인 조합원들에게 『무조건 노조를 해체할 것』을 요구하며 폭언을 퍼붓고 소란을 피웠다는 것.
  • 내각제 포기선언등 촉구/김대중 신민총재 기자간담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21일 『현재의 시국을 폴어나가기 위해서는 노태우 대통령이 임기중 내각제개헌 포기를 선언하고 노재봉 내각을 퇴진시켜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의 조족한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고 『노 대통령은 우리가 제의한 거국내각 구성은 거부할 수 있겠지만 내각제개헌 포기선언은 거부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내각개편 시기와 관련,『광역의회선거 전에는 단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새로 들어설 내각은 민주화 의지와 민생문제 해결 의지를 가진 인사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또 『진정한 시국수습을 위해서는 총리의 경질에 이은 후속조치로서 백골단 해체와 평화적 집회·시위보장,정치범 석방,선거의 공정성 보장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5일과 6월1일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대중집회는 공안통치 종식과 민생안정,내각제개헌 포기,거국내각 구성 등 4가지를 목표로 삼겠다』면서 『물리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도 없고 공안세력의 함정에 말려들 위험도 있느니만큼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해 극단적인 장외투쟁 배제 입장을 재차 밝혔다.
  • 크로아티아공 새달30일 “독립선언”/유고/주민95%“연방이탈”지지

    ◎4개공,새 연방 결성 원칙 합의 【자그레브 로이터 연합 특약】 프란조 투드만 크로아티아공화국 대통령은 20일 유고슬라비아공화국들간의 새 연방결성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독립여부를 물은 19일의 국민투표 실시에도 불구,즉각 유고연방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배제했다. 약 87%의 투표율을 보인 19일의 국민투표 잠정집계 결과,94.35%가 크로아티아의 독립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드만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현 유고슬라비아의 틀내에서 주권국가의 동맹관계가 유지되기를 원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우리는 완전한 독립과 완전한 주권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공화국 지도자들은 현 위기가 유고슬라비아내에서의 존속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투드만 대통령은 또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마케도니아 및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4개 공화국은 메시치가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이들 각 공화국이 주권국가가 되는 새 연방을 결성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19일의 국민투표 실시로 크로아티아는 슬로베니아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슬로베니아공화국은 오는 6월26일 독립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공화국은 크로아티아가 오는 6월30일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지율 높아 연방해체 운동 가열될듯/공산국간 분열 심화,군 동태가 변수로(해설) 유고슬라비아연방이 하루하루 분열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19일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는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됐다. 이날 투표는 주민의 90% 이상이 독립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세르비아공화국의 패권에 반대해 그 동안 분열의 움직임을 주도해 온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번 크로아티아공화국의 국민투표로 유고는 한층 더 심한 분열의 홍역을 앓을 수밖에 없게 됐다. 유고의 정정에 대해 「내란 위기」 「연방 해체 불가피」 등등의 분석이 나온 것은 이미 오래지만 최근 20여 일 동안 유고는 분열을 향해 더욱 가파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2일에는 세르비아계 주민과 크로아티아주민 사이의 충돌로 최악의 분규가 벌어졌고 7일에는 군부가 무력개입에 관한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15일에는 순번에 따라 대통령에 선출될 예정이던 크로아티아 출신의 스티페 메시치연방간부회 부의장이 세르비아 등 3개 공화국·자치주 대표의 반대와 몬테네그로공화국의 기권으로 피선되지 못했다. 세르비아가 크로아티아 출신이 대통령에 선출되는 것을 극력 반대하는 것은 지난해 자유총선에서 크로아티아 등 4개 공화국에 분리독립을 원하는 비공산정부가 출범,세르비아의 헤게모니를 위협하는 데다 메시치는 공산통치하에서 분리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유고의 대통령이 실제권한은 크지 않지만 위기시에는 군통수권이 있어 세르비아가 원하는 대로 분리 움직임을 강력하게 막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함으로써 유고는 연방정부의 기능이 전면 마비되는 헌정위기를 겪고 있는데 메시치의 대통령 선출을 저지당한 비공산계열의 4개 공화국(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은 16일 독자적인 연방국가를 수립하겠다고 경고했다. 헌정위기가 계속되자 유고 군부는 18일 다시 한번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행동계획이 수립됐다고 발표함으로써 유혈사태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 사이에 연방을 유지하고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9일 연방간부회는 세르비아의 민병대와 크로아티아의 경찰예비대 해체를 골자로 하는 평화안을 결의했고 헌정위기를 가져온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대립을 중재하기 위해 안테 마르코비치 연방정부 총리도 벨리코 카디예비치 국방장관 페타르 그라가닌 내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정부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상황이 호전되리라고 믿을 만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9일의 평화안도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거부로 단 하루 만에 공염불이 돼 버렸다. 점점 국가단위로서의 존재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유고에 대한 외부의 지원도 끊어지고 있다. EC 등 주변국가들은 유고에 대한 경제지원을 보류하고 투자 및 관광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6일부터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지원 등 유고에 대한 모든 경제지원을 중단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크로아티아 등 비공산 4개 공화국이 내놓고 있는 「주권국가연합」이라는 구상은 민족분규를 겪고 있는 동유럽 국가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지만 강력한 단일 연방국가를 주장하는 세르비아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크로아티아의 국민투표도 분열을 향한 또 하나의 수순이 되면서 앞으로도 유고는 「내란위기」 「연방해체 불가피」 「군부개입」 「유혈사태」 등의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신민 김 총재,거국내각 거듭 촉구/어제 대전집회

    ◎국정개혁·내각제 포기 주장/민주당도 부산서 장외대회 【대전·부산=김영서·김경홍 기자】 신민당과 민주당은 19일 하오 대전역 앞 광장과 부산의 구부산상고 운동장에서 노재봉 내각의 사퇴 등을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가졌다.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이날 시국강연에서 『현 시국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노태우 대통령의 내각제개헌 포기,민자당적 이탈 및 여야와 민주세력으로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지 않겠다면 국민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양자택일을 제안했다. 김 총재는 또 현 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노재봉 총리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 및 집회·시위의 자유보장 ▲모든 정치범 석방 등 3개항의 당면대책을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노 내각 사퇴 문제 등에 있어서는 우리가 주장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여야 총재회담의 성사문제에 대해서는 『여권의 대응태도를 보고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신민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안정을 해치지 않는 가운데서 선명하고 건전한 야당의 자세를 견지하겠다』면서 극한투쟁을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신민당이 대전집회에 이어 계획하고 있는 순회장외집회 계획과 관련,『노 총리가 사퇴를 거부하면 현 정권 규탄의 성격으로 치르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당초에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신민당의 창당을 보고하는 국정보고대회로 계획했다』면서 총리의 사퇴 여부에 따라 개최여부와 집회성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정부당국이 문익환 목사의 재수감을 포함,재야·학생·노동운동 관련자의 대량 검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정치범 석방을 고려하는 시기에 대량으로 잡아넣는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하오 「민생파탄·폭력살인 및 노 정권 퇴진촉구 부산시민대회」에서 정부여당이 사회전반에 걸친 개혁안을 내놓고 시국수습에 나서지 않는다면 노태우 대통령 퇴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기택 총재는 이날 대회에서 『물가고·주택난·치안부재·수서비리 등 현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국민생활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제2의 6·29와 같은 정치·경제분야의 일대개혁이 취해지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이 총재는 또 『노재봉 내각의 사퇴만으로는 시국수습의 미봉책일 뿐』이라며 『정부여당이 내각사퇴만으로 시국수습을 마무리한다면 국민과 더불어 정권퇴진 장외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의 시국불안이 1노3김의 대권욕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김영삼 대표는 민자당 해체 및 정계를 은퇴하고 신민당은 집권당과 타협자세를 버리고 야당본연의 자세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 총재 등 당지도부와 당원 및 참가시민들은 대회가 끝난 뒤 대회장에서 서면로터리를 거쳐 대구 남포동 4거리까지 10여 ㎞를 인도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였다.
  • 대전서도 5천명 격렬시위/신민당 집회뒤 투석전

    【대전=최용규 기자】 19일 하오 4시40분쯤 김대중 신민당 총재의 연설이 끝나자 5천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은 가두로 진출,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김 총재의 연설이 끝나자 대전역에서 동양백화점 사거리까지 5백여m를 행진하며 「해체 민자당」 「퇴진 노태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 시국상황 관련 대여 원색적 비난/대전·부산집회장 표정

    ◎“여당은 반민주적 방법으로 만든 정당”/신민/“공안내각 사퇴만으론 시국수습 미흡”/민주 신민당과 민주당은 19일 각각 대전과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갖고 최근 시국상황과 관련한 대여 공세를 본격화했다. ▷신민당◁ ○…이날 하오 2시부터 대전역 앞 광장에서 시작된 신민당집회는 모두 3천여 평의 역광장에 시민(경찰추산 3만·신민당 주장 10만명) 등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나 청중들의 열광과 호응도는 종전 신민당의 장외집회에 견주어서는 미약하다는 평가. 김대중 총재가 하오 2시45분쯤 무개차를 타고 집회장을 들어서는 과정에서 입구에 모여 있던 2백여 명의 학생들이 『신민당은 각성하라』 『신민당은 투쟁에 동참하라』며 일제히 구호를 외쳐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김대중』을 외치는 연호속에 등단,연설을 시작한 김 총재는 『민자당은 악을 행하는 조직체이고 가장 부도덕하고 반민주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정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민자당에서 세종대왕이 비록 후보로 나오더라도,이순신 장군이 나오더라도,내 형제가 나오더라도 민자당인 이상은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 김 총재는 이어 『충청도 지방에서 공화당 일색으로 선거한 결과,이들이 선거구민을 배신한 사실을 직시해 달라』면서 『여러분은 지방색을 단호히 버리고 가장 좋은 정당·후보에게 투표해 달라』고 거듭 당부. 김 총재는 『지난 71년 대통령선거 때 공약한 대로 대전을 행정부수도로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우리의 정책은 불변이다』면서 충청지역에 대한 당차원의 적극 지원을 약속. ○…김대중 총재는 신민당의 향후 대여 공세가 「정치복원」을 지한다하는 인식 아래 지극히 「제한적인 투쟁」의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 김 총재는 이날 집회연설에서 『광역의회선거에서부터 대선에 이르기까지 일정대로 진행시켜서 선거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는 기존입장을 재천명,현재 다른 야권에서 주장하는 정권퇴진투쟁만은 끝까지 자제할 뜻을 분명히했다. 신민당이 강군 사건 이후 첫 장외집회에서 「제한적 투쟁」이라는 기존의 틀을 계속 지켜나갈 것임을 시사한데는 시국수습을 위해 신민당이 요구하는 ▲노재봉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와 집회 및 시위의 자유보장 ▲정치범 석방 등 3개항의 당면대책 가운데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노 총리의 사퇴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는 확신에 근거하고 있다는 분석. 김 총재는 이날 상오 기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그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낙관적으로 전망,노 총리의 사퇴문제와 관련해 여권 고위층과의 막후채널이 가동되고 있음을 암시. ▷민주당◁ ○…19일 하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구부산상고 운동장에서 창당 후 첫 옥외집회로 열린 민주당의 「민생파탄,폭력살인규탄 및 노 정권 퇴진 촉구 부산시민대회」에서 이기택 총재 등 당지도부는 현시국의 위기감과 「반민자 비신민」노선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민주당의 지지 및 정권규탄에 동참할 것을 호소. 당원·시민·학생들이 1만8천여 평의 운동장을 메운 이날 대회에서 이 총재 등 연사들은 한결같이 『노재봉 총리 등 공안내각의 사퇴만으로는 시국수습의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민생문제 해결 및 민자당 해체 등 제2의 6·29선언과 같은 결단이 수반되지 않으면 노태우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기염. 이날 대회에서 이 총재는 시국전반에 관한 당의 입장을,이부영 부총재는 폭력살인공안정권,김정길 원내총무는 민자당의 독주 및 법안 날치기통과,김광일 의원은 수서사건 및 의원 뇌물외유,노무현 의원이 민생문제 및 3당 야합을 집중 성토했는데 재야의 특별초청연사인 박순보 부산지역 국민연합 공동대표도 노 정권 퇴진의 당위성을 역설. 참석시민 및 당원들은 연사들의 민자당 해체 및 신민당 무용론 주장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으며 김영삼 대표 공격발언에도 피켓을 흔들며 부산의 야성 회복에 동조하는 모습. 이날 대회는 풍물놀이 등 식전행사에 이어 하오 5시에 사회자인 김영백 사하지구당 위원장의 대회선언으로 시작돼 결의문 낭독과 만세삼창에 이르기까지 2시간여 동안 진행. 대회장에는 당원 및 부산시민 학생 등(경찰추산 2만,주최측 주장 10만)이 운집,대회장의 열기를 고조시켰고 이 총재 등 당지도부가 농악대를 앞세우고 대회장에 입장하자 참석시민들은 태극기와 민주당 수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호. 대회 후 당지도부 및 당원·시민들은 「민자당 해체,폭력살인정권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회장에서 서면로터리를 거쳐 남포동 부영극장 앞까지 10㎞를 행진.
  • 한밤까지 도심서 격렬시위/강군장례·국민대회등 전국서 20여만 참여

    ◎「노제공방」 5시간… 곳곳서 충돌/3백여명 명동성당서 철야농성/파출소등 잇단 피습… 학생·경찰 부상 속출 5월 셋째 주말은 온통 집회와 시위로 얼룩졌다. 광주민주화운동 11주년이자 강경대군의 장례가 치러진 18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시위군중과 경찰의 충돌로 돌과 화염병,최루탄이 난무하는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재야인사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가 주도한 이날 시위로 서울 신촌 지역과 광주 금남로 등 도심지 상가는 거의 철시를 했으며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강군 장례식◁ 「대책회의」측은 이날 상오 10시30분 세브란스병원에서 강군의 가족을 비롯,백기완씨·문익환 목사 등 재야인사와 이우재 신민당 최고위원 등 1백여 명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제를 가졌다. 발인제를 마친 운구행렬은 「서총련」 소속 대학생 1천5백여 명의 경호를 받으며 상오 11시 영안실을 떠나 낮 12시 신촌로터리에 도착한 뒤 서울역에서 「노제」를 지내기 위해 이화여대 앞과 아현고가 차도를 거쳐 서울역으로 가려다 경찰이저지하자 하오 5시까지 밀고 당기는 공방전을 벌였다. 「대책회의」측은 경찰의 설득을 받아들여 결국 이날 하오 6시30분쯤 마포구 공덕동 로터리에서 2시간 동안 「노제」를 지냈다. 하오 8시20분쯤 공덕동 로터리를 떠난 운구행렬은 용마루∼삼각지∼용산역∼제1한강교∼중앙대∼국립묘지∼고속버스터미널 앞을 거쳐 강군의 모교인 휘문고교에 잠시 들렀다가 하오 10시10분쯤 경부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운구행렬은 3백17㎞의 호남고속도로를 시속 80여 ㎞로 달려 19일 상오 3시쯤 광주시 북구 동운동 서광주인터체인지에 도착했다. 장의차를 앞세운 운구행렬은 이어 이날 전남도청 앞 노제를 지내기 위해 시가지로 진출하려다가 경찰 20여 개 중대 3천여 명이 저지하자 전날 밤 금남로에서 「국민대회」를 마친 학생 1천여 명과 합세,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운구행렬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전남도청 앞 진출이 무산되자 이날 새벽 동광주인터체인지∼광주교도소를 거쳐 망월동 5·18묘역에 도착,강군의 시신을 안장했다. ▷가두시위◁ 서울에서는 이날 하오재야단체 회원 및 학생 등 4만여 명이 회현동 네거리에서 퇴계로2가 및 신세계백화점·남산3호터널 앞 등의 차도와 아현고가도로 등지를 점거하고 경찰과 맞서 화염병 수천개와 돌 등을 던지며 밤늦게까지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날 하오 1시40분쯤 시위학생 20여 명은 신촌로터리 부근인 마포구 노고산동 치안본부 분실에 몰려가 화염병 20여 개를 던져 수위실을 전소시키고 마당에 있던 승용차 2대를 불태웠다. 하오 2시40분쯤부터는 5천여 명의 시위대가 을지로 2·3가 6차선 차도를 점거해 시위를 벌일 것을 비롯,종로 2·3·4가,퇴계로 2가,을지로 6가 등지로 5백∼5천여 명씩 옮겨다니며 경찰과 쫓고 쫓기는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하오 4시10분쯤 시위대중 1천여 명은 퇴계로 2가 파출소 앞에 세워둔 경찰보급용 트럭을 탈취해 최루탄 4상자 등을 빼앗은 뒤 1시간쯤 끌고다니다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불태웠다. 이들은 또 하오 8시5분쯤 퇴계로2가 파출소로 몰려가 쇠파이프 등으로 현관셔터문을 부순 뒤 화염병을 던져 내부를 불태웠으며 안에 있던직원 6명은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촌로터리 일대에 집결해 있던 3만여 명은 하오 8시20분쯤 공덕동 로터리에서 운구행렬이 광주를 향해 떠난 뒤부터 장소를 옮겨 퇴계로의 시위대와 함께 합세,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 가운데 5천여 명은 하오 10시쯤 명동성당으로 집결해 규탄집회를 가진 뒤 대부분 해산했으며 나머지 5백여 명은 철야농성을 벌였다. ▷국민대회◁ 강군의 장례식과는 별도로 하오 4시에 갖기로 했던 서울 시청앞 등 주요도시 도심지에서의 「국민대회」는 경찰의 봉쇄로 대부분 무산됐다. 「국민대회」가 무산되자 서울·광주 등 전국 44개 시·군에서 20만명이 넘는 인파가 가두시위 등을 벌였다. 이에 앞서 서울대·부산대·전남대·조선대 등 전국 32개 대학생 1만여 명은 이날 학교별로 출정식을 가진 뒤 「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도심지로 나가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부산=장일찬 기자】 부산지역 학생,근로자,재야인사 등 8천여 명은 18일 하오 3시 부산시 중구 남포동 부영극장 앞에서 개최키로 했던 「광주민중항쟁 계승 및 민자당 해체,현정권 퇴진을 위한 부산시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중구 대청동 국제시장과 카톨릭센터 일대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밤늦게까지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였다.
  • 신민·민주 오늘 집회/대전·부산서

    신민당과 민주당은 19일 각각 대전과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갖고 노재봉 내각 사퇴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이날 하오 2시 대전역 광장에서 열리는 창당보고대회에서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 내각이 즉각 사퇴할 것과 ▲백골단 해체 및 평화적 시위보장 ▲양심수 석방 ▲내각제 개헌 포기 ▲거국중립내각구성 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이기택 총재 등 전당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하오 5시 구부산상고에서 집회를 갖고 ▲노 내각 사퇴 ▲민자당 해체 ▲양심수 석방 등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민당 김 총재는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5·18 광주항쟁 11주년 기념식에서 『강경대군을 죽인 것은 내무장관 뿐만 아니라 노 내각 출범 이후 본격화된 공안통치』라고 주장하고 『마땅히 노 내각은 총사퇴하고 공안통치에 방조 간여한 인사들을 배제한 민주내각을 출범시키는 것만이 민심과 정국을 수습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 “대결서 수습으로” 정국 가닥잡기 부심

    ◎「5·18고비」 넘긴 여·야의 움직임/「광역」 앞세워 장내유도… 막후대화 모색/민자/당분간 장외집회 공세… 투쟁수위 고심/야권/분신악재 돌출에 긴장… 재야의 움직임이 변수 노제공방,5·18 기념행사 등과 관련한 시위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감각을 찾지 못했던 정치권이 「5·18」을 고비로 정국수습의 실마리를 찾을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은 주초부터 종합적인 국정쇄신방안 제시 등으로 장외정치를 장내로 끌어들여 국면전환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집회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장내진입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 ○…그 동안 노태우 대통령과 각계 원로 및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회동 등을 통해 민심수습방안의 윤곽 및 수순이 정리돼 가고 있어 이번 주초부터 관망과 모색의 「수세」에서 벗어나 시국치유책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경우,국면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 그러나 강경대군 장례식과 5·18 기념행사 등으로 시국관련 시위가 피크에 이른 18일에도 고교생 등 2명이 또다시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치사정국」의 진정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악재가 돌출하자 일부 시국처방전의 제시시기에 다소 혼선을 빚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 시국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보안법 위반사범 등의 대폭적인 가석방이나 사면조치 등이 발표되더라도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반사적으로 재야의 목소리가 계속 수그러들지 않게 되면 야권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 민자당은 그러나 최근 시국상황 등과 관련,잇따른 분신기도 및 과격시위 등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우려의 눈빛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민당과 민주당 등 야권도 19일의 대전 부산집회를 가진 뒤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한 여권의 막후대화제의에 응할 것으로 관측. 민자당이 이날 신민당의 장외집회를 강도높게 비난한 것도 대화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재야 쪽에 발목이 묶인 야당을 측면 지원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설명. 민자당은 이와함께 노태우 대통령의 국정쇄신 방안제시가 이번주부터 본격 가시화된다는 점을 의식,시국처방 등과 관련,당정간에 인식 및 견해차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각개편 가능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수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20일 시국수습방안과 관련 임시당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던 계획을 김영삼 대표가 취소토록 한 것도 청와대 등과 불협화음이 제기되는 듯한 오해를 불식하고 당정간의 일체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신민당◁ ○…청와대·총리실 등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노재봉 내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신민당은 내각사퇴 이후의 원외투쟁의 방향과 「수위」를 벌써부터 고심하는 분위기. 신민당측은 『느낌과 모종의 정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박상천 대변인)며 노 내각 사퇴를 시간 문제로 간주하고 있으나 내각사퇴 이후 곧바로 여권이 바라는 대로 시국수습에 「동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 왜냐하면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동교동계 재야가 신민당에 합류함으로써 신민당의 재야에 대한통제력이 현저히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신민당으로서도 광역선거를 앞두고 제한적인 여야대결분위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계산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신민당은 내각사퇴가 이뤄질 경우 『신민당의 요구로 얻은 최소의 전리품』이라는 식으로 대국민 선전효과를 겨냥하는 한편 ▲후임 총리의 성격 ▲내각사퇴의 폭을 문제삼아 『완전한 「공안통치」 종식이 아니다』라며 대여공세를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김대중 총재가 이날 「5·18」 11주기 기념식에서 『민주인사로써 내각을 만들도록 노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한다』고 밝힌 것이나 『단순히 노 총리 한 사람이 바뀌는 것보다 후임자의 성격·개각폭 등을 종합 고려해 장외투쟁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김영배 총무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 다만 이번 대결분위기가 장기화되는 것이 불리하지는 않다는 정세분석을 하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도 김대중 총재의 대권도전 「3수가도」에 결정적으로 차질을 빚을 「파국」을 원하지 않는 것도 사실. 이날 광주현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이우정 수석최고위원과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만 보낸 것이나,서울역 앞 강군 노제에 일부 의원과 당직자들만 참석시키고 김 총재 자신은 불참한 사실이 이를 반증. 이렇게 본다면 신민당은 우선 19일 대전장외집회를 예정대로 치른 뒤 나머지 장외집회 일정과 방식은 공권력과 재야운동권의 「격돌」을 지켜보는 여론의 향배에 따른 재조정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대두. 즉 군중동원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장외집회에 재야운동권이 대거 가세해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초래할 경우 광역의회선거는 물론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커다란 역기능을 초래할 것을 우려,장외집회 일정을 상당부분 축소하거나 옥내집회로 변경할 것이라는 예측. ▷민주당◁ ○…18일 광주항쟁기념식과 강군 장례식의 거당적 참석과 19일 부산집회를 통해 시국분위기를 「정권퇴진」 쪽으로 몰아간다는 계획 아래 당력을 집중.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오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당 해체 및 획기적인 민주화 조치인 제2의 6·29선언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주장.
  • 코메콘,새달 해체 합의/자산분배후 대체기구 신설키로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코메콘(동구권 경제상호원조회의) 장관들은 18일 이 기구를 다음달 해체키로 합의했다고 벨라카다르 헝가리 국제경제장관이 밝혔다. 카다르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코메콘 9개 회원국 무역 및 경제장관들이 모스크바에서 이틀간 열린 회담에서 코메콘을 해체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코메콘이 오는 6월28일 부다페스트에서 최종회의를 끝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다페스트에서의 최종회의 이후 회원국들간의 코메콘 자산배분을 결정하기 위한 해체위원회가 구성된다고 카다르 장관은 덧붙였다. 코메콘 회원국들은 코메콘을 대치해 공통의 문제들과 경제 정보들을 교환할 새로운 협의체의 구성에는 합의했으나 회원국을 유럽으로 한정할 것인가,혹은 제3세계로 확대할 것인가 등의 세부사항에는 아직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코메콘은 지난 49년 소련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쿠바 몽고 베트남 등 9개국이 결성했다.
  • 코메콘 각료회담/대체기구등 논의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코메콘(동구경제상호회의) 각료들은 17일 코메콘의 해체 및 대체기구에 대한 논의를 위해 모스크바에서 2일간의 회의에 들어갔다. 현재 지난 89년 동구의 민주화혁명으로 코메콘은 해체위기에 처해있으며 코메콘 해체를 위한 총리회담은 지난 2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회원국들의 대체기구에 대한 이견으로 연기된 바 있다. 소와 코메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코메콘 각료들은 대체기구 및 유럽국으로 회원국의 참여를 제한하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만약 합의에 도달한다면 6월중 정상회담을 갖고 9월말 코메콘을 공식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야의 구심체… 행보 주목/시국의 핵 「대책회의」

    ◎강군사건 계기,전민련등 55개 단체 참여/장례식 뒤 대정부투쟁 명분제시에 고심 명지대학생 강경대군의 치사사건 이후 대규모 반정부 집회와 시위를 주도하며 「비상시국의 핵」처럼 떠오른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에 국민들의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강군사건과 관련한 「범국민대회」와 「노동절」에 즈음한 「범국민대회」,민자당의 해체를 주장하는 「범국민대회」 등 대규모 군중집회를 잇따라 주도해온 때문이다. 이들은 18일 강군의 장례식을 치른 뒤에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운동방향을 설정할 계획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대책회의」는 강군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44개의 각종 재야단체로 「고 강경대 열사 폭력살인규탄과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라는 이름으로 긴급구성됐다. 그 뒤 가입단체가 늘어나 지금은 55개 단체에 이르고 있다. 「대책회의」는 특히 「전민련」 「전노협」 「전교조」 등 이른바 「국민연합」 산하 17개 단체와 「전대협」,천주교의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에 신민당 민주당민중당 등 야당까지를 소속단체로 해 지난 87년 6월의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동투쟁체」로 보여지고 있다. 잇단 군중집회와 가두시위로 위상을 높여가던 이들은 그러나 최근 들어 시민들의 호응이 주춤해진 데 대해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4일 당국이 허용할 수 없다는 서울 시청 앞에서 「노제」를 강행하려다 이미 영결식을 마친 유해를 연세대로 되돌려 보낸 데 대해 『시신을 볼모로 대정부투쟁을 벌이려 한다』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부터는 소속 단체들끼리도 이견이 제기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대책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강군의 장례식이 끝난 19일부터 안게 될 과제는 대체로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이들은 우선 장례식이 끝나는 시점부터 명칭을 「공안통치 분쇄와 민주정부수립을 위한 범국민대책본부」로 바꿔 강군 사건과 관련된 투쟁위주에서 벗어나 현정권의 퇴진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민주정부를 서게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사무실로 사용해온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18일부터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철수하겠다고 김찬국 부총장과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마땅히 옮길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책회의」측은 명동성당을 새 활동공간의 최적지로 여기고 있으나 성당측의 반응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다 더욱이 이곳을 사무실로 내준다 해도 공안당국에서 강군의 장례식이 끝나면 「대책회의」 관계자들을 대량으로 검거하는 활동에 나설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쉽게 도출되는 장소여서 부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다 앞으로 대정부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간다는 데는 소속단체들간에 이견이 없으나 어떤 목표를 국민들에게 제시할 것인지 여부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대책회의」측의 한 관계자는 『물가·환경문제·주택문제 등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도 함께 이슈로 삼아 투쟁을 전개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대책회의」측으로서는 지금까지 소속단체로 돼 있는 정당들이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계속 소속단체로 남아 공동보조를 취해줄 것인지도 또 하나의 과제라 할 수 있다.
  • 유고 4개공,“대통령선출 강행”

    ◎“세르비아공등의 반대 불구/메시치 후보 옹립 일방선언”/연방 분열상 날로 심화 【베오그라드 AP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의가 연방간부회의 의장(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진통을 3일째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크로아티아공을 포함한 4개 공화국은 17일 연방간부회의가 헌정위기를 종식시키는 데 실패하더라도 크로아티아공의 스티페 메시치를 새로운 의장으로 선언할 것이라고 크로아티아공의 한 관리가 말했다. 메시치는 지난 15일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연방간부회의의 투표에서 몬테니그로공의 기권으로 1표가 모자라 의장으로 선출되지 못했으며 연방간부회의는 17일 하오(현지시간)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긴급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리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및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공의 대표들은 몬테니그로공의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메시치를 의장으로 선언할 것』이라고 밝혀 유고의 분열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이날 몬테니그로공의 대표로 16일 선출된 코스티치가 『메시치가 의장으로 선출될 많은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메시치가 연방간부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유고헌정위기는 유고연방의 존속을 주장하는 세르비아공과 해체를 주장하는 크로아티아공의 대립으로 야기되고 있으며 몬테니그로공은 그동안 세르비아공의 입장을 지지해왔다. 이에 앞서 크로아티아공 등 4개 공화국은 16일 연방간부회의 의장 선출을 둘러싼 마찰과 관련,별도의 연방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다.
  • 주한미군 추가감축 제안/93년부터 연 2천명씩

    ◎“주둔 원하면 한국서 경비부담을”/므래직 의원,하원에 곧 법안제출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 하원의 로버트 므래직 의원(민주·뉴욕주)은 향후 3년간 주한미군을 매년 2천명씩 총 6천명을 추가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1992년도 국방예산수권법안에 대한 수정안으로 제출하겠다고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현재 부시 미 행정부는 2년 전 의회서 통과된 넌·워너 수정안에 따라 오는 93년까지 주한미군 4만3천명 가운데 7천명의 감군을 진행중에 있어 므래직 의원의 6천명 추가감군 주장은 주한미군 감축규모를 총 1만3천명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므래직 의원은 이같은 추가감군이 이뤄질 경우 미국은 향후 3년간 총 12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으며 철수부대가 해체될 경우엔 철수 완료 후에도 매년 10억달러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방의 방위비 분담 증액,미 국방비 삭감,해외 주둔 미군의 추가감축 등을 골자로 한 일련의 법안을 준비중인 민주당 소속 동료 하원의원 4명과 공동회견을 가진 므래직 의원은 한국 주둔미 제2보병사단과 제5공군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미국은 30억달러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인구면에서 북한의 2배,GNP는 북한의 7배라고 전제한 후 『한국인들이 미 제2사단의 주둔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면 주둔비 30억달러는 그들이 지불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 강군장례­파업 맞물려 「5·18비상」/시국 이번주말이 최대고비될듯

    ◎“「시청앞 노제」 강행” 선언/전국서 2차 「국민대회」도 병행/대책회의/경찰의 「여의도 노제」제의 거부 강경대군의 장례문제를 주관하고 있는 재야쪽 「범국민대책회의」는 16일 상오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군의 장례식을 18일에 갖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강군의 사망으로 고조되기 시작한 긴장상황은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대책회의」측은 18일 장례에서 「서울시청앞 노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힌데다 같은 장소에서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2차 국민대회」를 추진하고 있어 또 한차례 경찰과의 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게다가 「전노협」 등 재야노동단체들의 「5·18 총파업」과 광주민주화운동기념집회 등이 이 집회와 맞물려 있어 사태의 추이를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이 빠른 시일안에 장례를 치를 것을 바라고 있어 시간제약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18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히고 『경찰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강군의넋을 기리기 위해 낮 12시 시청앞에서 노제를 지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책회의」측은 「시청앞 노제」를 반드시 치른 뒤 광주로 내려가겠다는 방침인 데 반해 경찰은 이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대책회의」측에 시청앞이 아닌 여의도 고수부지나 여의도 광장에서 「노제」를 치른다면 이를 허용하겠다는 대안을 내놓고 「대책회의」측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 「대책회의」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청앞 광장에서 노제를 강행할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경찰의 봉쇄로 시청앞 노제가 무산된다 하더라도 장례행렬이 연세대로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상당한 융통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강군의 장례행렬은 「시청앞 노제」를 시도,경찰과 몇차례 충돌하다 끝내 경찰저지선을 뚫을 수 없을 때는 여의도 등에서 「노제」를 갖고 광주로 내려가 장례를 마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군의 장례행렬은 18일 상오 10시 연세대를 출발,낮 12시 시청앞에서 1시간 가량 노제를 가진 뒤 광주 「5·18」 묘역으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대책회의」측은 밝히고 있다. 「대책회의」측은 「노제」와 별도로 18일 서울 광주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1백만명의 군중을 동원,광주민주화운동의 계승과 현 정권의 퇴진을 주장하는 「제2차 국민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히고 서울에서는 하오 4시 시청앞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강군 사망사건의 책임자 처벌과 국가안전기획부 및 국군기무사령부 치안본부대공분실 등의 해체,국가보안법 등의 철폐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 노 대통령 결단/신민,강력요구

    신민당은 15일 김대중 총재 주재로 주요간부회의를 열어 노태우 대통령에게 현시국의 조기수습을 위한 결단을 촉구하고 당의 구체적인 원외투쟁 방침은 19일 이후에 밝힌다는 종전방침을 재확인했다. 신민당은 시국수습책과 관련,▲노재봉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 및 평화시위 보장 ▲양심수 석방 등 3개항의 요구조건을 정부측에 거듭 제시했다. 이날 회의는 또 강경대군 장례식의 시청 앞 노제를 허용해줄 것을 촉구키로 하고 노승환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항의단을 이날 상오 내무부 장관에게 보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신민당은 그러나 전날 강군 장례식에 이은 「범국민대책위」측의 시청 앞 노제 시도에 정부측이 강경대응한 사실과 관계없이 지금까지 정국대처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말까지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뒤 강경투쟁 여부를 최종결정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상오 확대간부 및 정무회의 연석회의에서 시청 앞 노제 허용 등 강군 장례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정부측에 촉구했다.
  • 강군 「노제공방」 며칠 끌듯/경찰의 「여의도」제시 대책회의서 거부

    ◎장례 「5·18」 전­후 놓고 부심/대책회의/경찰,오늘 노제장소 다시 협의키로/대책회의,「국민운동본부」로 개편 14일 치르려던 강경대군의 장례식이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강군의 치사사건으로 촉발된 시국의 긴장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경찰과 재야·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재야인사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측은 14일 하오 신촌로터리에서 「6인 합동추모제」를 지낸 뒤 강군의 운구행렬을 시청 쪽으로 돌리려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자 연세대로 되돌아가 철야농성을 한 뒤 15일 상오 『시청 앞 노제가 허용될 때까지 강군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혀 경찰과의 정면대립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날 상오 이상연 내무장관의 담화문을 통해 『강군의 장례행렬이 과격시위의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청 앞 「노제」는 계속 불허한다』는 강경방침을 재확인,별도의 타개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계속적인 충돌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대책회의」측과는 별도로 「전대협」과 「전노협」도 18일을기해 동맹휴학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집회 및 시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긴장분위기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인 18일을 전후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지며 이에 따라 경찰은 진압대책을,재야 쪽에서는 가두시위계획을 각각 세워놓고 있다. 한편 강군의 사망 이후 줄곧 전국적인 집회와 시위를 주도해온 「대책회의」측은 이달 안에 이 기구를 「공안통치 분쇄와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로 확대하고 18일의 전국적인 집회뿐만 아니라 6월까지 차원높은 투쟁을 벌여 정권퇴진운동을 확산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어 시위시국은 점점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대책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발족되는 국민운동본부는 전국적인 조직체계를 갖춰 지금까지의 사복체포조 해체 등 부분적 투쟁에서 정권퇴진운동으로 확대시켜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임금인상을 위한 전국노동조합투쟁본부」는 18일 하룻동안 4백60개 노조의 40만명을 동원,총파업을 벌인 뒤 「2차 국민대회」에 참가하기로하는 등 「대책회의」측의 집회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노동부는 그러나 9일 이전에 쟁의발생신고를 한 40여 개의 노조 말고는 일방적으로 파업을 단행할 경우 주동자들을 모두 의법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대협」은 15일부터 18일까지 4일 동안을 「1백만 청년학도 결사투쟁기간」으로 선포하고 총학생회 간부 등이 대학별로 시한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는 15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7일쯤 강군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아들의 장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오해를 씻기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면서 『시청 앞에서 노제가 거행된다면 그 날짜는 18일 이전이라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국민대책회의는 유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아 18일 이전에 장례를 치르는 것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장지인 광주에서도 5·18행사 준비문제로 장례를 그 이전에 치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책회의는 이에 앞서 이날 하오 10시부터 상임대표자회의를 열어 장례문제를 포함한 향후의 일정을 논의했으나 16일 상오 2시까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수호 집행위원장은 16일 0시 유족들의 의사를 타진키 위해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강군 빈소를 찾았으나 마침 강씨가 휴식을 위해 자리를 비워 만나지 못했다. 한편 15일 하오 8시30분쯤 이택천 서대문경찰서장이 대책회의 관계자들과 만나 노제 장소로 여의도광장을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책회의측으로부터 거절당했으며 16일중으로 경찰 고위간부가 대책회의 관계자들과 노제 장소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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