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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파랑새와 X/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파랑새와 X/안미현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갭(GAP)은 2010년 20년 넘게 쓰던 ‘블루 박스’ 로고에 손을 댔다. 파란색 네모 상자 안에 GAP이 들어가 있는 기존 로고를 해체한 것이다. 글자는 굵은 고딕으로 바꾸고 파란 상자는 따로 떼어 오른쪽 위에 배치했다. 소비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결국 새 로고는 딱 일주일 쓰이고 사실상 예전 로고로 돌아갔다. 세계 1위 식품기업인 하인즈는 2000년대 초 깊은 고민에 빠졌다. 70%이던 케첩 시장점유율이 4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30년간 붉은 케첩을 만들어 오던 하인즈는 새로운 시장을 잡겠다며 녹색과 보라색 케첩을 출시했다. 하지만 초록색은 상한 음식 이미지를, 보라색은 식욕 감소를 불러온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위기 돌파용 묘수가 악수(惡手)로 변한 순간이었다. 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상징 로고인 ‘파랑새’를 버렸다. 대신 검은 바탕에 흰색 알파벳 ‘X’를 넣은 새 로고를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쓰기 시작했다. ‘래리’라는 이름의 파랑새는 2006년 트위터 설립 때부터 함께했다. 트위터(twitter)의 원래 뜻도 ‘짹짹거리다’, ‘지저귀다’이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올해 4월 시바견의 입을 빌려 “파랑새는 옛날 사진”이라고 말하면서 일찌감치 로고 변경을 예고했다. 트위터 측은 “X는 오디오, 비디오, 메시징, 결제 및 금융을 중심으로 한 무제한 상호 작용의 미래 상태”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메시지 플랫폼에서 벗어나 지급 결제, 차량 호출, 동영상,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의 ‘슈퍼앱’으로 도약하겠다는 머스크의 야욕이 엿보인다. 트위터 대항마로 급부상한 메타 ‘스레드’의 돌풍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X에는 연결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기업 셋푸쿠’(기업 자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핵심 비즈니스와 고객 마인드에 대한 이해 부족이 브랜드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X는 머스크가 만든 법인(X Corp)에도, 우주개발사업(스페이스X)에도 들어가 있다. 머스크의 유별난 X 사랑은 고객, 나아가 미래 시장과의 ‘연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갭에 이어 또 하나의 브랜드 마케팅 실패 사례로 남게 될까.
  • 이상민 탄핵 기각에 與 “당연한 귀결” vs 野 “책임은 남아…자진사퇴해야”

    이상민 탄핵 기각에 與 “당연한 귀결” vs 野 “책임은 남아…자진사퇴해야”

    여야는 25일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하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참담하다”며 “이 장관이 파면에 이르지 않더라도 책임져야 할 일은 분명히 남아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헌재 결정을 언급하며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거대 야당의 일방적 횡포라는 판결 선고”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반헌법적 탄핵소추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를 해체시키고 그로 인해 엄청난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하여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헌법재판관 9명 전원이 ‘기각’ 결정을 내렸으니, 얼마나 허무맹랑한 탄핵소추였는지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제 민주당이 책임져야 할 시간”이라며 “국민 피해를 가중시키는 민주당의 ‘습관적 탄핵병’은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에 대해 유 수석대변인은 “법 위반이 없는 사안에 대해 별도 특별법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 행동”이라며 “민주당은 이제 그런 무리한 입법 추진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부여군에서 수해복구 지원활동 이후 기자들에게 “이 장관이 탄핵되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 헌재 결정문에 나왔고, 이는 국민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헌재 결정을 존중하지만, 파면에 이르지 않더라도 책임져야 할 일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희생자들에게 사과하고, 반성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대책을 철저히 마련한다는 다짐을 국민 앞에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헌재가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소추안에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은 안타깝다”면서 “헌재의 기각 결정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사라졌다. 이제 정부의 재난 대응 실패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게 됐다”고 ‘참담한 심정’이라는 당 입장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할 집권 세력의 뻔뻔함과 후안무치한 행태는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상민 장관 탄핵 심판 대응 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장관은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공직자의 자격이 결여된 자”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진성준 의원은 회견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별법을 통해 참사의 진상이 다 조사되면 다시금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에서 보여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 野, 이상민 탄핵 기각에 “누가 책임지나…장관직 자진사퇴하라”

    野, 이상민 탄핵 기각에 “누가 책임지나…장관직 자진사퇴하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25일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SNS)에 “많은 국민이 생명을 잃은 국가적 참사 앞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부끄럽다”며 “대통령, 국무총리와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용산구청장, 경찰청장도 책임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적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묻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SNS에서 “직무 유기로 159명의 시민의 목숨을 잃게 만든 이 장관이 다시 직무에 복귀하게 됐는데도 헌재는 국민을 보호할 헌법상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보기 어렵다고 한다”며 “언어도단”이라고 헌재 결정을 비난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국민 159명이 나라의 잘못으로 생명을 잃어도 책임지는 정부도 사람도 없다면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SNS 글을 올렸다. 야권은 아울러 헌재의 이날 결정에도 이 장관의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전임 원내대표로 탄핵을 추진한 박홍근 의원은 SNS를 통해 “헌재의 판단이 (이 장관에) 면죄부를 준 것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라며 “국가 시스템의 부재와 책임 전가가 반복되고 있는 재난의 원죄는 이 장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당 ‘이상민 장관 탄핵심판 대응 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장관은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공직자의 자격이 결여된 자”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진성준 의원은 회견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별법을 통해 참사의 진상이 다 조사되면 다시금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탄핵소추를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여권의 비판도 강하게 반박했다. 헌재 결정 직후 대통령실은 “거야의 탄핵소추권 남용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반(反)헌법적 탄핵소추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를 해체해 엄청난 혼란을 야기한 점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충남 부여 수해복구 현장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은 헌법에 보장된 제도”라며 “탄핵이 기각됐다고 해서 탄핵 추진한 것을 반헌법적이라고 하면 헌법에 규정된 행위를 국회가 해선 안 된다는 무리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집중호우 피해복구 활동 실시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집중호우 피해복구 활동 실시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위원장 남영숙)는 의회사무처 직원 30여명과 함께 지난 25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봉화군 지역에서 피해복구 활동을 실시했다. 농수산위원회는 앞서 지난 21일 역대급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봉화군 재산면․봉성면 및 영주시 조와동․봉현면의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농업임을 위로하는 한편, 집행부에 지원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등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은 봉화군 춘양면 도심리를 직접 찾아 집중호우로 무너진 파프리카 시설하우스를 해체하고, 토사 및 흙탕물로 뒤덮인 농경지를 정리하는 등의 복구 지원에 구슬땀을 흘렸다. 남 위원장은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본 농업인들의 현실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비록 우리의 조그만 도움이 농업인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신안군, 섬 민어축제 개최

    신안군, 섬 민어축제 개최

    전남 신안군은 8월 5일부터 이틀간 전국 최대 백사장이 있는 임자도 대광 해수욕장 일원에서 민어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민어축제는 식전행사인 성악공연을 시작으로 민어요리 만들기와 시식회, 민어 해체 쇼, 가요제, 수산물 깜짝 경매, 특산물 판매 행사 등이 펼쳐진다. 신안 민어는 주로 7~9월 임자도 해역에서 어획되며 병약자와 노인, 어린이들의 소화 기능을 향상하고 고혈압과 당뇨,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여름철 최고 보양식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안군은 4월 간재미축제와 5월 홍어, 깡다리, 낙지축제와 6월 병어측제, 8월 민어축제, 9월 불볼락, 왕새우, 우럭축제, 10월 새우젓축제 등 제철에 맞춰 지역 수산물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신안군의 민어 조업 어선은 140여 척으로 신안군수협 송도위판장에서 대부분 위판 및 판매되고 있으며 2022년에는 742톤의 어획량과 96억 원의 위판고를 올렸다.
  • ‘국내 첫 완전 자동화’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 10월 준공

    ‘국내 첫 완전 자동화’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 10월 준공

    부산항만공사(BPA)는 국내 첫 완전 자동화 부두인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3선석)을 올해 10월 준공한다고 24일 밝혔다. 2-5단계 부두는 현재 부산항 신항 내 다른 부두보다 1, 2단계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구현한 국내 첫 완전 자동화 부두다. 토목, 건축 등 주요 공사를 올해 9월 말까지 완료하고, 10월 준공한 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운전을 거쳐 상업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BPA는 앞서 자동화를 도입한 미국 LA,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해외 항만 사례를 보면 충분한 시운전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이같이 결정했다 한편, 부산항 북항 자성대 부두는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 이전을 시작한다. 내년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을 착공하기 전까지 컨 기능을 종료하고 반납할 계획이다. 자성대 부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부지이기도 한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있다. 자성대 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지난해 공개경쟁 입찰에서 신감만 부두와 부두 1번 선석의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자성대 부두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물량과 인력을 신규 부두로 이전할 계획이다. 기존 컨테이너 부두 운영을 중단하고 컨테이너 크레인 등 하역장비를 해체해 신규부두로 옮겨 재조립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BPA 관계자는 “신항 완전 자동화 부두 개장과 기존 북항 운영사 이전 등의 컨테이너 부두 기능 재배치는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로 추진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교권·괴소포·4대강·양평 등…여야, 7월 말 국회도 ‘네 탓 공방’

    교권·괴소포·4대강·양평 등…여야, 7월 말 국회도 ‘네 탓 공방’

    전국적 수해로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최소화했던 여야가 이번 주부터 국회 일정을 재개하며 공방을 이어가게 됐다. 수해 책임론뿐 아니라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국제 우편물 괴소포 사태 등 막바지에 접어든 7월 임시국회 곳곳이 ‘지뢰밭’이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이 일차적인 핵심 원인”이라며 “교권 침해의 원인이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면 보수 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의 교권 침해 사례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도입한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교실은 진보 교육감들의 이념 무대가 아니다”며 관련 법 개정을 예고한 상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 종북주사파의 대한민국 붕괴시나리오인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천박하고 편협한 인식”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촉구했다. 오는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또 ‘대만발 괴소포’ 사태와 관련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정부 부처와 안보당국의 긴밀한 대처가 아쉽다. 생화학 테러 우려까지 번지며 국민이 배달된 소포를 보며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썼다. 반면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외국에서의 사이버 해킹 및 첨단기술 탈취 등 보안 범죄 영역이 확장된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 정권(문재인 정권) 당시 수사력을 약화시키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2020년 졸속으로 통과시키며 공포감과 불안감을 키웠다”며 최근 급증한 텔레그램 메신저 해킹 피해와 괴소포 사태를 싸잡아 비판했다. 지난해 대통령 관저 선정 후보지를 풍수지리 전문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 교수가 둘러본 정황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2일 “중대한 국정 사안을 풍수지리가의 조언을 들어 결정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대통령실의 해명을 촉구했고,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부도 백 교수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외 오는 26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석하는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여야는 감사원의 4대강 감사 결과 등을 두고 맞선다. 국민의힘은 수해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 등 때문이라며 이를 또 다른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 책임을 전 정권에 돌리기 위한 ‘정치 감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같은 날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두고 양측의 공방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 [사설] 4대강 조사위 편파 조작, 의혹 철저히 가려야

    [사설] 4대강 조사위 편파 조작, 의혹 철저히 가려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4대강 보를 해체하거나 상시 개방키로 결정한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어제 공개했다. 당시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를 구성하면서 58%를 특정 시민단체 인사로 꾸리고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전문가는 제외하는데 당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관여했다는 것이 감사원 판단이다. 사실상 ‘4대강 보 해체’라는 결론을 미리 내린 만큼 보 해체에 따른 경제성 분석도 불합리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국가 중요 정책의 방향을 정하면서 철저하게 ‘자기 편’으로 위원회를 만들고는 마치 공론화로 중지를 모은 것처럼 국민을 철저하게 기만했다는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오송 지하차도의 침수는 미호강의 임시 제방이 수위 상승을 견디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하지만 환경 단체의 반대에 막혀 강바닥의 퇴적물 준설이 이뤄지지 못한 것도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가 됐다. 강바닥 준설로 물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제방을 높여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문 정부 시절 목소리가 커진 환경시민단체들의 “4대강처럼 만들 셈이냐”는 주장에 묻히고 말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엊그제도 “4대강 보의 전면 철거”를 주장했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4대강 보는 많은 예산을 들여 애써 건설한 ‘자연재해의 안전장치’다. 그럼에도 또 다른 예산을 들여 해체하는 무모함은 앞으로 폭우피해가 있을 때마다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기후 이변 시대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기는커녕 기존 ‘물그릇’마저 부수는 것은 ‘정치적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다. 감사원은 김 전 장관과 4대강 조사·평가단 실무진에 대한 수사를 지난 1월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4대강 정책 변경이 일개 부처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리 만무하다. 편파 조작의 ‘윗선’ 규명은 불가피하다.
  • 환경부 “文정부 보 해체 결정 성급… 세종·공주보 정상화”

    환경부 “文정부 보 해체 결정 성급… 세종·공주보 정상화”

    환경부는 20일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된 ‘금강·영산강 보 해체·상시 개방 결정’ 재심의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보 대대적 복구 필요한 상태 감사원이 이날 금강·영산강 보 해체·개방 결정에 대해 “국정과제로 설정된 시한에 맞춰 무리하게 마련된 방안”이라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내놓은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또 금강·영산강 보 해체·상시 개방 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잘못된 경제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 해체 결정을 내렸고, 보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 구성도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2021년 1월 18일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에서 세종보·죽산보는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환경부는 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변경하기로 했다.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은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환경부 장관이 10년마다 수립하는 물 분야 최상위 계획으로, 2021년 6월 처음 수립된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는 보 해체 등의 계획이 반영돼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 정부의 보 해체 결정은 성급하고 무책임했다”며 “4대강 보를 존치하고, 세종보·공주보 등은 정상화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 16개 보 가운데 한강(이포·여주·강천)과 낙동강(상주·낙단·구미·칠곡)은 미개방해 관리 수위에 맞춰 운영 중이고 금강 1개(백제)와 낙동강 4개(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 영산강 2개(승촌·죽산)는 수문을 부분 개방해 관리 수위보다 낮춰 운영하고 있다.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는 수문을 개방했다. 이 중 세종보는 대대적 복구가 필요한 상태다. ●댐 건설·하천 준설 등 정비 추진 환경부는 집중호우로 불거진 치수(治水) 대책으로 과감한 하천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형 댐 건설과 지방하천의 국가하천 전환, 취약 하천에 대한 준설·제방 축조, 하천 폭 확대 등이다. 한 장관은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물관리를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뒷받침할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4대강 반대 단체 평가단 선정 개입” 16개 보 모두 존치

    “4대강 반대 단체 평가단 선정 개입” 16개 보 모두 존치

    환경부가 금강·영산강 보(洑) 해체 결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4대강 조사·평가단 기획·전문위원회 구성에 4대강 사업을 반대한 시민단체가 개입하는 등 위법·부당 행위가 있었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감사원은 이를 지시한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환경부는 즉각 금강·영산강 보 해체 결정을 되돌리고 보를 존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금강·영산강 보 해체와 상시 개방 관련 공익감사 청구’ 주요 감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보 해체의 경제성 분석이 불합리하게 됐다며 과학적 분석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환경부에 통보했다. 환경부는 2018년 4대강 조사평가단을 구성해 세종보·죽산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이듬해 마련했다. 이 방안은 2021년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확정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문위원회 43명의 민간위원 중 25명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 A시민단체가 추천한 인사들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기획위원회 15명 중 8명을 차지하는 민간위원은 A단체가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감사원은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A단체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한 181개 시민단체가 모여 재자연화를 주장한 곳이다. 특히 김 전 장관은 A단체와 간담회를 한 뒤 조사·평가단 B팀장에게 A단체와 협의하도록 지시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이후 B팀장은 전문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유관기관·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전문가 169명 이상의 명단을 시민단체에 이메일로 유출했고 A단체는 4대강 사업에 찬성·방조했다고 판단한 후보 41명에게 ‘No’를 뜻하는 ‘N’을 표기해 회신했다. 41명은 모두 전문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조사·평가단 C단장은 이 같은 개입을 인지하고도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감사원은 김 전 장관과 함께 C단장과 B팀장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감사원은 또 환경부가 경제성 분석을 불합리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에서는 보 해체의 비용·편익 분석을 위해 ‘보 해체 후’ 수질·수생태계를 추정하기 위한 기준으로 ‘보 설치 전’과 ‘보 개방 후’ 측정자료가 활용됐는데 모두 실제 상태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 내부에서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등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과학적,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국정과제에서 설정된 시한에 얽매여 무리하게 추진했다고도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 홍수 피해 예방과 수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됐지만 사업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금까지 다섯 번의 감사가 진행됐다. 47개 환경단체 연대체인 한국환경회의는 이날 “정권 코드 맞춤형 감사”라고 반발했다. 반면 4대강 국민연합은 기자회견문에서 “일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 보인다”며 “미온적 감사”라고 지적했다.
  • 감사원 “보 해체 결정 과정에 反 4대강 단체 개입”

    감사원 “보 해체 결정 과정에 反 4대강 단체 개입”

    환경부가 금강·영산강의 보(洑) 해체 결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4대강 조사·평가단 기획·전문위원회 구성에 4대강 사업을 반대한 시민단체가 개입하는 등 위법·부당 행위가 있었다고 감사원이 밝혔다. 감사원은 이를 지시한 김은경 당시 환경부 장관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환경부는 즉각 금강·영산강 보 해체 결정을 되돌리고 보를 존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금강·영산강 보 해체와 상시 개방 관련 공익감사 청구’ 주요 감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보 해체의 경제성 분석이 불합리하게 됐다며 과학적 분석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환경부에 통보했다.환경부는 2018년 4대강 조사평가단을 구성해 세종보·죽산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이듬해 마련했다. 이 방안은 2021년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확정됐다. 다만 아직까지 보가 실제 해체되지는 않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문위원회 43명의 민간위원 중 25명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한 A시민단체가 추천한 인사들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기획위원회 15명 중 8명을 차지하는 민간위원은 A단체가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감사원은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A단체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한 181개 시민단체가 모여 재자연화를 주장한 곳이다. 특히 김 전 장관은 A단체와 간담회를 한 뒤 조사·평가단 B팀장에게 A단체와 협의하도록 지시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이후 B팀장은 전문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유관기관·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전문가 169명 이상의 명단을 시민단체에 이메일로 유출했고 A단체는 4대강 사업에 찬성·방조했다고 판단한 후보 41명에게 ‘No’를 뜻하는 ‘N’을 표기해 회신했다. 41명은 모두 전문위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평가단 C단장은 이 같은 개입을 인지하고도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감사원은 김 전 장관과 함께 C단장과 B팀장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감사원은 또 환경부가 경제성 분석을 불합리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에서는 보 해체의 비용·편익 분석을 위해 ‘보 해체 후’ 수질·수생태계를 추정하기 위한 기준으로 ‘보 설치 전’과 ‘보 개방 후’ 측정자료가 활용됐는데 모두 실제 상태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 내부에서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등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과학적,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국정과제에서 설정된 시한에 얽매여 무리하게 추진했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청와대의 부당한 압박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감사 결과에는 보 개방으로 녹조 저감 효과가 일부 확인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 당시 홍수 피해 예방과 수자원 확보를 위해 추진됐지만 사업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금까지 5번의 감사가 진행됐다. 다섯 번째인 이번 감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대표로 있는 ‘4대강 국민연합’이 2021년 공익감사를 청구하며 시작됐다. 47개 환경단체 연대체인 한국환경회의는 이날 “정권 코드 맞춤형 감사”라고 반발했다. 반면 4대강 국민연합은 기자회견문에서 “일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 보인다”며 “미온적 감사”라고 지적했다.
  • 여야, 재난대처도 네 탓…與“원인제공” vs 野“대응실패”

    여야, 재난대처도 네 탓…與“원인제공” vs 野“대응실패”

    여야가 재난 대처를 놓고 네 탓 공방만 벌이며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수해 참사로 사망·실종자만 50명 넘게 늘어나자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와 ‘태양광 사업’ 등을 재난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참사를 ‘인재’로 규정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재난 대응 실패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찾아 “지난 문재인 정권 초기인 2018년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로 나뉘었던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했다”며 “환경부가 전국 지류·지천, 하수 관리 전반을 담당할 역량이 되는지 많은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번 폭우 사태를 겪으며 많은 의문이 현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반복되는 수해의 근본 배경에 방치된 지류·지천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지류·지천 정비사업은 2011년 10월 4대강 사업 완공 이후 후속으로 추진됐으나 야당과 환경단체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정권이 나랏빚을 400조나 늘린 상황에서 건전하게 재정을 유지하며 어려운 국민을 돕기 위해서는 각종 보조금·세금 특혜를 줄이는 게 필수”라며 “그들(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이권을 지켜주려다 하천 정비도 못 하게 되고, 멀쩡한 산을 민둥산으로 만들어 중국산 태양광 패널로 도배하게 된 것이 홍수와 산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연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재난마저 정쟁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여당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을 물관리 일원화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계속하지 않은 것에 있다고 억지 주장을 하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집중호우기를 앞두고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위한 임시 제방에 대한 사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하차도 통행을 통제하지 않은 것이 이미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물관리 일원화가 원인인 것처럼 말하며 환경부의 물관리 업무를 국토부로 다시 넘길 것과 미호천을 예로 들며 하천 준설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 아이유와 70평 숙소생활한 ‘걸그룹 출신 사업가’

    아이유와 70평 숙소생활한 ‘걸그룹 출신 사업가’

    그룹 피에스타 출신 혜미가 아이유와의 친분을 언급했다. 혜미는 1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 “아이유와 같은 소속사였다. 아이유가 홍보도 많이 해줬다”면서 “내가 처음 연습생으로 들어가서 아이유와 살던 숙소가 굉장히 좋았다. 60~70평에 대리석 바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아이유랑 많이 친했다. 아이유가 첫 정산 받고 주변에 선물하고 나한테도 명품 가방을 사줬다. 엄청 의리 있는 친구”라면서 “아이유랑 엠블랙 천둥이 먼저 잘 됐다. 놀이동산에 가서 가면 쓰고 놀았다”고 전했다. 혜미는 2018년 피에스타 해체 후 사업가가 됐다. 그는 “피에스타 활동이 끝난 지 5~6년 됐다”면서 “현재 50평 규모 연습실 공간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연습실을 차리는데) 대략 1억원이 들었다. 매출은 보통 회사원 버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년 정도 활동했는데 정산을 못 받았다”며 “회사 입장은 이해한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야 정산을 해줄 수 있으니까. 회사에서 생활에 필요한 것을 사주고 매달 용돈도 줬다”고 했다.
  • [열린세상] 한국 민주주의, ‘국민 서사’ 충돌의 연무장/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한국 민주주의, ‘국민 서사’ 충돌의 연무장/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민주화란 무엇보다도 사회 갈등을 억압하는 체제에서 그것을 개방하는 체제로의 정치적 이행을 뜻한다. 그 과정에서 억눌렸던 시민 대중의 불만이 아래로부터 분출하면 정치 엘리트는 득표를 극대화하기 위한 쟁점을 위로부터 선별한다. 선거를 반복해 시민 대중의 불만 표출과 정치 엘리트의 득표 전략이 맞물려 돌아가면 정당 체제는 결국 그 사회의 중대 정치 균열을 내장하기에 이른다. 정당이 무엇을 둘러싸고 경쟁하는지가 그 나라 민주주의의 속성을 규정하는 연유(緣由)다. 민주주의를 개시한 한국에는 종족, 인종, 언어, 종교 등 전근대사회에서 비롯한 정치 갈등의 수원(水源)이 애초에 부재했다. 계급, 도농, 환경, 인권 등 근대사회가 배태한 정치 갈등의 수준 또한 비교적 온건했다. 민주화 과정에서 정당이 정책 경쟁의 대립축으로 세워야 할 사회 균열의 소재가 꽤나 빈곤했던 셈이다. 한국의 민주화가 사회적 차원에서 내란이나 소요 등 커다란 격동 없이 순탄하게 진전한 까닭이다. 다만 그 대가를 정치적 차원에서 정당의 파괴적 양극화로 치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한국의 정당 경쟁에서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은 누가 국민국가의 구성원 자격을 갖는지를 둘러싼 ‘국민 서사(敍事)’ 양극화에 깊이 빠져들었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천명한 국민 서사를 보자.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또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되어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 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습니다.” 보수 진영의 국민 서사에는 북한과의 화해를 도모한 국민을 일종의 ‘모반자’(謀叛者)로 간주해 국민국가의 구성원에서 배제한다는 실존적 부정의 논리가 깊이 깔려 있다. 2019년 100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진보 진영을 대표했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표명한 ‘국민 서사’에는 판이한 내용이 담겼다.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습니다. 해방 후에도 친일 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되었고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 잔재입니다.” 진보 진영의 국민 서사에는 일본과의 화해를 모색한 국민을 일종의 ‘부역자’(附逆者)로 취급한다는 실존 부정의 논리가 짙게 배어 있다. 국민국가의 구성원 자격을 둘러싸고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의 국민 서사가 서로 상대의 실존을 부정하는 논리를 투사할 때 한국 민주주의에서 정당 경쟁은 파괴적 양극화로 치닫는다. 진보 정당이 집권하면 보수 정당 지지자들의 국민 자격이 박탈당하고, 보수 정당이 집권하면 진보 정당 지지자들의 국민 자격이 몰수당하는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정책 우열을 겨루는 공론장이 아니라 생사여탈을 결정할 연무장(演武場)으로 변모한다. 그 결과 민주주의의 규범과 당파주의의 이익이 충돌할 때 다수의 정치 엘리트와 시민 대중은 ‘선(先) 당파주의, 후(後) 민주주의’를 자신들의 행동 규준으로 삼는다. 한국 민주주의가 퇴행의 길목에 접어들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보이는 영문이다.
  • 與 “환경부 소관 수자원 관리, 국토부 재이관 검토”

    與 “환경부 소관 수자원 관리, 국토부 재이관 검토”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 지천 정비 사업도” 국민의힘이 18일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소관으로 일원화시킨 수자원 관리를 국토교통부로 재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자원 관리를 국토부가 아닌 환경부가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포스트(Post) 4대강 사업인 지류 지천 정비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는 슈퍼 엘니뇨로 유래 없는 기상 이변이 예고돼 재해 우려가 높다”며 “전문가들도 이상 기후로 기존 대책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한 만큼 기존 대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물관리 일원화’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수자원정책국, 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가 환경부로 이관됐다. 이를 위해 정부조직법, 물관리기본법, 물관리 기술 발전 및 물 산업 진흥에 관한 법 등 물관리 일원화 3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수자원 관리를 국토교통부로 재이관할 경우 법 개정 등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물관리에는 치수와 수질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환경부로 넘어가면서 수질에만 신경 쓴 측면이 있다”며 “환경부로 반드시 재이관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4대강 보 해체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포스트 4대강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강의 물그릇을 확대하는 지류 정비 사업을 재개하고, 무리하게 해체하거나 개방한 4대강 보를 활용하는 방안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물관리는 이념이 아닌 엄정한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4대강뿐 아니라 지류 지천 관리 등 치수 문제를 철저히 과학에 기반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 정책위는 지난주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실무자들과 당정을 열고 지류 지천 문제를 논의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하천 정비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근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쩍’ 하늘서 본 크림대교…자존심 구긴 푸틴 “보복 준비중” [포착]

    ‘쩍’ 하늘서 본 크림대교…자존심 구긴 푸틴 “보복 준비중” [포착]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가 또 ‘쩍’ 갈라졌다. 자존심에 금이 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보복을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새벽 크림대교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있은 후 차량용 교량 및 통행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의문의 ‘비상 상황’으로 14세 소녀 등 파손 차량에 타고 있던 벨고로드주 일가족 3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대교 통행이 긴급 중단됐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자치공화국 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날 오전 4시 21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비상상황 때문에 다리 통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악쇼노프는 “크림대교의 통행이 중단됐다. 크라스노다르로부터 145번째 교각 구역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사법당국과 모든 담당 기관이 활동에 나섰다”고 했다. 이후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차량용 교량의 일부 경간이 끊어지고 기울어진 크림대교 모습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도 까맣게 그을린 차량용 교량 일부 구간이 확인됐다. 교량 한가운데가 갈라져 휜 형태는 아래로부터의 물리적 충격을 짐작케 했다. “우크라 특수기관의 테러…수중드론 2대 공격”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같은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번 사태를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 “크림대교가 2대의 우크라이나 수중 드론에 공격당했다”면서 “다리 도로면이 테러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간 군사전문가 사이에서는 최대 500㎏의 폭발물 운반이 가능한 최신형 수중 드론이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크림대교 공격 조직에 책임이 있는 우크라이나 특수기관 요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흑해곡물협정은 오늘부터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앞서 밝힌 대로 협정의 데드라인은 17일(오늘)”이라며 “불행히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고, 따라서 협정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정이 중단됐지만,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는 즉시 러시아는 협정 이행에 복귀할 것”이라며 협상을 위한 여지는 남겼다. 또 크림대교에 대해 벌어진 공격은 이번 협정 종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푸틴 “크림대교에 테러 재발…국방부가 보복 준비중” 크림대교 사건 관련 정부 대책회의를 소집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같은날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크림대교를 목표로 또다시 테러 행위가 자행됐다. 교량 도로가 심하게 손상됐다”며 “당연히 러시아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가 이번 테러 공격에 보복할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범죄는 군사적 관점에서 무의미하고 잔인한 것”이라며 “크림대교가 오랜 기간 군사 수송에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10월에 이어 크림대교에 대한 공격이 재발한 것과 관련, “두 번의 공격과 관련해 교량 보안에 대한 구체적 제안을 원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연방보안국(FSB)과 연방수사위원회에 대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히고 “모든 정황이 파악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속한 복구 작업에 나서는 한편 이번 사건으로 다친 어린이와 친척들에게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라고 당부했다.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는 “차량용 교량 경간 한쪽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해체 및 재건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한쪽 경간의 양방향 통행은 9월 15일까지, 나머지 한쪽 경간의 통행은 11월 1일까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각에는 손상이 없었고, 철도 교량의 철로 한쪽이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며 “열차는 정해진 일정대로 통행하고 있다. 철로 작업자들이 작업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교각이 손상되지 않은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답했다.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크림대교는 유럽에서 가장 긴 19㎞ 길이로, 준공에는 약 2279억 루블(약 5조 2000억원)이 투입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5월 크림대교 개통식 때 카마즈 트럭을 몰고 직접 다리를 건넜다. 크림대교가 ‘푸틴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이유다.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크림대교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 왔다. 크림반도를 포함한 영토 완전성 회복을 종전 조건으로 내건 우크라이나는 개전 후 크림대교를 꾸준히 두드렸다.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 하루 뒤인 작년 10월 8일에는 폭발물을 싣고 달리던 트럭이 폭발하면서 4명이 사망했고, 크림대교 차량용 교량 2개 구간이 붕괴했다. 이때 폭발로 한때 통행이 중단됐던 크림대교는 개전 1주년을 앞둔 올해 2월 완전 복구됐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을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대규모 미사일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전쟁 500일이었던 지난 8일 텔레그램에 “러시아 물류 중단을 위해 크림대교에 첫 타격을 가한지 273일”이라며 크림대교 폭발 사건의 배후가 우크라이나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 푸틴 “크림대교 테러 재발, 보복 준비”…곡물협정 탈퇴에 밀과 콩 값 급등

    푸틴 “크림대교 테러 재발, 보복 준비”…곡물협정 탈퇴에 밀과 콩 값 급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발생한 크림대교 공격과 관련, 우크라이나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밀과 콩,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로이터와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건 관련 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크림대교를 목표로 또다시 테러 행위가 자행됐다. 교량 도로가 심하게 손상됐다”며 “당연히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국방부가 이번 테러 공격에 보복할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범죄는 군사적 관점에서 무의미하고 잔인한 것”이라며 “크림대교가 오랜 기간 군사 수송에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크림대교에 대한 공격이 재발한 것과 관련, “두 번의 공격과 관련해 교량 보안에 대한 구체적 제안을 원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연방보안국(FSB)과 연방수사위원회에 대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히고 “모든 정황이 파악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속한 복구 작업에 나서는 한편 이번 사건으로 다친 어린이와 친척들에게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하라고 당부했다. 마라트 후스눌린 부총리는 “차량용 교량 경간 한쪽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해체 및 재건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한쪽 경간의 양방향 통행은 9월 15일까지, 나머지 한쪽 경간의 통행은 11월 1일까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각에는 손상이 없었고, 철도 교량의 철로 한쪽이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며 “열차는 정해진 일정대로 통행하고 있다. 철로 작업자들이 작업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교각이 손상되지 않은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답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이날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수중 드론 2대로 크림대교를 공격했고, 2명이 숨지고 어린이 한 명이 다쳤다면서 해당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우크라이나 매체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과 해군이 배후에 있다고 보도했다. 크림대교는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교량이자 이번 전쟁 중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로, 지난해 10월에도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차량 및 열차 통행이 중단됐다. 당시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파괴 공작을 벌였다고 지목하고 대대적 보복 공습에 나선 일이 있다. 한편 러시아는 흑해 곡물협정 만료(17일 자정)를 몇 시간 앞두고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오늘이 곡물협정 마지막 날”이라며 “러시아의 이익이 존중받게 되면 그 때 다시 협정에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협정에서 탈퇴했다가 하루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간청을 받아들여 복귀한 일이 있어 곡물시장은 러시아의 행보를 초조히 지켜보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세계의 식량창고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전쟁 때문에 막히지 않게 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타결됐다. 러시아는 곡물 수출을 방해하지 않는 대신 우크라이나는 악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일년 내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만 열어주고 자국의 곡물과 비료 수출은 서방의 경제제재 때문에 막혔다고 불만을 터뜨려왔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곡물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늘어놨다. 러시아의 곡물협정 탈퇴 선언 소식에 밀 선물 가격은 이날 3% 급등해 부셸당 6.8925달러까지 올랐다. 부셸당 7.0625달러까지 올랐던 지난해 6월 28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5월 기록한 부셸당 11.775달러에 비하면 낮았다. 옥수수 가격 역시 장중 부셸당 5.265달러까지 올랐다. 식용유 원료인 대두 가격은 부셸당 13.8875달러까지 뛰었다. 정작 문제는 내년 이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보뱅크 농업상품시장 책임자 칼로스 메라는 흑해곡물협정이 없으면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 경로를 새로 짜야 한다면서 육로나 도나우강의 소형 항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수출 비용이 오르고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윤이 줄어 다음 경작시기에 곡물 경작이 위축되고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걱정했다. 스톤X 그룹에서 원자재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매트 애머먼은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에 밀을 대량 공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흑해를 끼고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을 거쳐 많은 양의 수출을 유지하고 있어 전쟁 직후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며 가격 상승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의 밀 수출량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하지만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소말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로 보낼 곡물을 우크라이나에서 구매해 왔기 때문에 곡물협정 종료가 경제적으로 취약한 나라들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이란, 여성에게 다시 히잡 착용 강제

    이란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는 ‘도덕경찰’이 20대 여성의 의문사로 전국적 ‘히잡 시위’가 벌어진 지 10개월 만에 다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단속하고, 지도에 불응하는 사람을 체포하는 활동을 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란 당국은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발표했다. 사이드 몬타제르 알메흐디 경찰청 대변인은 “사복 경찰이 도시 주요 거리에서 복장을 단속할 것이며,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도 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5일 도덕경찰은 젊고 비교적 무명인 배우 모하마드 사데기의 집을 급습해 체포했다. 앞서 그는 한 여성이 도덕경찰에 구금되는 모습이 담긴 온라인 동영상에 대해 “내가 그런 장면을 본다면 나는 살인을 저지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란 현지 매체는 사데기가 경찰에 대항해 무기를 사용하도록 사람들을 부추긴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사흘 만에 병원에서 의문사한 사건은 전국적 ‘히잡 시위’를 낳았다. 히잡 시위는 40년 이상 이란을 지배해 온 신정일치체제 타도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돼 9개월 넘게 이어졌다. 이후 도덕경찰 활동은 크게 후퇴했다.많은 여성들은 수도인 테헤란과 다른 도시들에서 공식적인 복장 규정을 무시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지난해 12월엔 도덕경찰 조직이 해체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지난 5월 이란 여배우 아자데 사마디(44)는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장례식에 나타난 뒤 법원으로부터 소셜미디어 접속 금지와 함께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심리치료 명령을 받았다.
  • 파주 ‘용주골’ … 불법 32개 건물 강제철거 초읽기

    파주 ‘용주골’ … 불법 32개 건물 강제철거 초읽기

    경기 파주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중인 성매매 집결지(일명 용주골) 해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주시는 파주읍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에 있는 무허가 및 위반 건축물 정비를 위해 행정대집행을 단계별로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1단계 정비 대상 위반건축물 32개 동에 대해서는 이날 행정대집행 영장을 발부했으며, 8월부터 10월 사이에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를 한다고 건물 소유자에게 알렸다. 앞서 시는 위반건축물 행정대집행 1단계 정비를 위해 지난 6월 철거업체를 입찰로 선정했다. 지난 2월에는 실태조사를 토대로 불법 증축·무허가 등 100여 개 건물 소유자 등에게 행정절차법에 따라 자진 시정명령을 통보했다. 그중 무단 증축한 주택 3개 동과 근린생활시설 1개 동은 소유주가 직접 철거했으며,주택 2개 동은 일부 철거했다. 무허가 건축물이면서 토지소유자만 확인된 30개 동은 건축관계자 확인 후 행정처분을 진행하고,건축주가 확인된 70개 동에 대해서는 지난 5월 3억 2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성매매집결지 내 불법건축물이 없어질 때까지 과감하게 정비하고, 성매매 집결지의 완전한 폐쇄를 위해 멈춤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In&Out] 북한 비핵화는 ‘희망 고문’/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북한 비핵화는 ‘희망 고문’/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한국 안보의 최대 위협은 북한 핵무장에서 기인한다. 보수든 진보든 역대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북한의 핵 폭주를 멈추기 위해 노력했다. 윤석열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했고, 지난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 북한 비핵화 전략에서 윤석열 정부와 이전 정부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국 역할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확장억제 정책을 도입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장기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나토식 핵 공유 실행까지 염두에 둔 듯하다. 하지만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북한 핵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CVID)를 추진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 또 하나의 ‘희망 고문’으로 종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역사상 핵개발 프로그램 또는 핵무기 관련 시설을 스스로 포기한 나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이 있다. 핵 포기는 냉전 붕괴 직후 미국의 압도적 힘에 도전할 만한 경쟁 세력이 없어 이루어졌고, 이들 국가의 상황은 북한 체제와 완전히 달랐다. 현재의 국제정치 환경은 당시와 크게 달라졌지만, 북한의 국내 정치 상황엔 변화가 거의 없다. 미국의 패권은 눈에 띄게 약화됐고 중국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냉전 직후 초강대국 미국 주도의 경제 제재에도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은 북한이 전성기와 비교해 쇠퇴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핵을 포기할 근거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중국과의 경쟁에만 몰두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서 중국과 북한 사이를 이완시킬 만한 비전이나 계획도 보이지 않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미국이 과연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북한에 맞서 끝까지 한국을 방어할지 의문이 솟구치는 지점이다. 반면 북한 체제가 핵을 보유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단적으로 과거 남아공,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달리 현재 북한에는 정권에 위협을 가할 만한 정치세력이 없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체제를 유지할 목적으로 핵전력 포기를 외부와의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냉전 직후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자국의 핵시설을 이양한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과 달리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오랜 기간 주권 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져 왔다. 더욱이 1991년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해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북한이 체제 수호를 명분으로 핵의 무모함에 기댈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 미국의 쇠락을 함축하는 패권 경쟁의 치열함은 동맹국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이 후퇴할 가능성과 비대칭 동맹에서 한국 외교의 자율성이 높아질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버리고 핵 무력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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