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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향악단의 삶과 죽음 사이(건널목)

    사경을 헤메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목숨을 부지하게 됐다.이 악단을 삶과 죽음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게 만든 것은 쌍용그룹의 지원금 4억원.지난 89년부터 재정지원을 해왔던 쌍용이 계약이 끝나는 올해 이후 지원을 끊을 뜻을 비쳤다가 최근 이를 번복했던 것이다. 코리안 심포니는 쌍용의 지원계획을 확인한뒤 서둘러 94년도 연주계획을 발표하는등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표면적으로는 사태가 일단락 된 셈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우리 음악계에 몇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첫째는 하나의 교향악단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죽이기는 너무도 간단하다는 것이다.코리안 심포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교향악단이다.이 정도의 위치를 가진 악단이 한 기업에 의해 의도적이든 아니든 속된 말로 놀아날수 있다는 현실을 이 사건은 생생히 보여줬다. 다음은 코리안 심포니가 해체될 위기에 처했을때 음악인들이 보여준 무관심이다.우리 음악계는 코리안 심포니가 어려움에 닥쳤을때 그 흔한 「위원회」는 물론 구명을 위한 간단한 모임 조차 없이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심지어 쌍용측의 지원계획이 불투명할 당시 자구노력은 커녕 코리안 심포니를 박차고 떠나간 단원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이 사태가 여론의 힘을 생생히 보여주었다는 점이다.쌍용측이 재지원을 결정한 시기에는 그룹의 주력사인 쌍용자동차가 파업을 하고 있었다.지원결정이 쉽지않았을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그럼에도 쌍용측은 지원중단을 곧 코리안 심포니를 죽이는 것으로 보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쌍용의 지원약속은 일단 94년 뿐이다.따라서 내년에도 후년에도 코리안 심포니는 이번과 같은 어려움을 계속 겪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따라서 코리안 심포니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내년 이맘때는 올해 이 악단을 끝까지 지켜준 여론의 힘마저 기대를 할수 없게 될는지도 모른다.
  • 서유럽동맹의 동구편입 시도 견제/통합군 추진배경과 전망

    ◎동서군 협조체제 중심축으로 부상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비밀리에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통합군사기구의 창설은 지금까지 양측이 상대방에 대해 지녔던 대립적 입장을 완전히 뒤바꾸는 것일뿐아니라 향후 전개될 세계 군사적 역학구도의 대변환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러시아와 나토는 구바르샤바조약기구(WPO)의 해체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동구권을 자신들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다. 러시아는 나토가 동구권 국가들의 나토편입을 추진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기회가 닿을 때마다 되풀이해왔다.이에대해 나토 역시 유럽의 평화공존을 내세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과정에 있었다. 이같은 양측간의 불협화음은 기본적으로 냉전종식 이후 유럽안보체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나토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나토측과 자국의 울타리 안에 있던 동구가 서구 영향권으로 편입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는 러시아측간의 이해관계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뿐 러시아가 내심 고민하고 있는 것은 동구권이 나토의 영향력 아래 놓일 경우 초래될 고립감이다.지리적으로 인접한 동구권의 나토편입은 러시아 방위력의 약화를 가져오게 되고 이는 자국의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요인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유럽안보체제에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국이 배제되는 나토의 확대재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녀왔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합동군사기구의 창설추진은 러시아의 희망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계획대로라면 이 기구가 창설될 경우 러시아는 유럽및 미국의 군대와 ▲합동으로 훈련을 실시하고 ▲군사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작전도 공동지휘하는 것은 물론 나토내에 자국의 군사대표부를 상설함으로써 사실상 나토의 준회원국지위를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를 계기로 과거 동서의 군사력을 대표했던 러시아와 나토의 관계가 곧바로 군사적 밀월단계로 발전하리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러시아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나토가 동구권 편입에 끈질기게 집착했던 저간의 사정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도의 나토는 독일·프랑스가 주축이 된 서유럽동맹(WEU)이 기존 나토체제로는 능동적인 유럽안보가 보장될 수 없다며 독자적인 안보기구결성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를 위해 동구권에 손을 뻗치자 곤혹스런 입장에 빠져 있었다.즉 러시아와의 힘겨루기 못지 않게 WEU의 동구권포섭도 막아야 하는 버거운 입장에 놓여있었다. 따라서 우선 고립탈피가 시급한 러시아와 러시아의 반발 진정이 절실한 나토의 이해관계가 중간에서 접점을 이룬 것이 통합군사기구라 할 수 있다. 이 기구가 앞으로 유럽의 안보체제 재편과정에서 어떤 역할과 위상을 지닐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다만 유럽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도 동서 군사적 협조체제의 중심이 될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 교육은 가정에서부터(교육 개혁해야 한다:10)

    ◎문제학생 부모들 “우리 애는 착했는데…”/무관심·과보호속 비뚤어진 길로/가족의 사랑과 엄격한 지도 필요 서울 H고 1학년 강모군(16)은 지난달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10만원짜리 가짜고지서 수십여장을 만들어 같은 반 친구들에게 5백원씩 받고 팔다가 담임교사에게 적발됐다.강군은 『국민학교 입학이후 10여년동안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해 열등감을 느꼈다』면서 『용돈도 마련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우쭐해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학교 1학년 김모군(16)은 지난 9월 반친구들에게 여러차례 5백∼1천원씩 빼앗아 당구비·담배값등 유흥비로 써오다 이사실을 알아차린 학생부 교사에게 불려갔다.학생부 최영근교사(40)는 김군과의 대화과정에서 김군의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바람에 김군이 무관심속에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다음날 김군의 어머니를 불러 『김군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학교 2학년 박모군(17)은 3년전에 부모가 이혼해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온 뒤 할머니(85)와단둘이 생활해왔다.지난해 박군은 지각과 결석횟수가 눈에 띄게 잦았다.또 서울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청계천등지에서 7천원씩에 구입한 음란비디오 테이프를 밤늦게까지 보는가 하면 도색잡지를 갖고 다니다 담임교사에게 적발되기도 했다. 최교사는 박군이 부모가 각각 서울과 부산에 떨어져 사는데다 고령의 할머니가 박군의 생활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가정환경때문에 빗나가고 있다고 판단,지난해 9월 서울 북가좌동에 사는 누나부부와 함께 생활하도록 충고했다.최교사의 충고를 받아들인 박군의 학교생활은 이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최교사는 『문제가정에 문제학생이 있다』면서 『최근 실시한 교내 가정환경조사에서 부모의 이혼이나 갈등,맞벌이등으로 가정의 관심과 애정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이 전체의 10%쯤인 학급당 4∼5명씩이나 됐다』고 말했다. 최교사는 폭행·가출등 비행학생의 특성으로 열등의식과 소외감을 꼽았다.흔히 가정에서 상실감이나 애정결핍을 겪고있는 학생들이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학교교육에서도 소외됨으로써 잘못된 길로 빠져들기 쉽다는 것이다. 서울 Y중 학생주임 유창현교사(59)는 가정의 무관심 못지않게 부모의 과보호도 자녀의 교육에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2학기때부터 매학기마다 교내폭행·금품갈취등 학생들의 피해사례에 대한 무기명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측은 지금까지 3차례의 조사에서 폭행사례등으로 다른 학생들로부터 이름이 지적된 학생수가 1백80명,1백8명,87명으로 점점 줄어 설문조사가 학생지도에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가운데 이름이 중복지적된 10여명의 학생은 학부모를 학교로 불러 면담을 실시했는데도 비행사례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교사들의 지적이다.유교사는 『불려온 학부모들에게 설문지를 보여줘도 「우리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며 도리어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유교사는 또 학생지도는 가정과 학교·사회가 3위일체가 되어야 하지만 40여명의 교사가 전체 1천여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지도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때 1차적으로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B고에는 매달 1∼2차례씩 익명의 학부모전화가 걸려와 『아들이 친구나 상급생에게 매일 맞는다.무서워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항의섞인 불만을 털어 놓는다고 한다.학부모들은 그러나 학생신분을 밝혀달라는 교사들의 부탁을 한사코 거절한다는 것. 교사들은 이에대해 『신분이 밝혀지면 아들이 다시 피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학부모들의 과보호와 소극적인 심리가 도리어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교사들은 특히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물질과 학벌·출세제일주의의 가치관을 심는데 급급할 뿐 민주시민의식이나 공중도의심등을 가르치는데는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김진현군(18·서울 B고2년)은 『부모들은 항상 「공부를 잘 해서 출세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할 뿐 우리의 적성이나 소망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면서 『획일적인 잣대로만 우리를 평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량청소년의 원인/자녀 방치해도 「결손가정」/이혼·맞벌이 늘어 소외감/갈등속에 문제행동 표출/신명희 연세대교수·교육학 청소년의 문제행동을 말할때 빼놓을수 없는 원인중의 하나로 「결손가정」이 거론된다.가정이 지역사회·국가·인류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귀인은 지극히 당연하다.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그 사회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익히지 못하면 건강한 개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그리고 한 개인의 사회화과정은 가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결손가정의 어떤 요인이 청소년의 문제행동과 관련이 되는가.우선 「결손가정」의 의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어떤 가정을 결손가정이라 할수 있는가.소년범죄에 관한 대검찰청의 통계자료(1980∼1989)에서 보면 가족관계별 동향에서 실부모가 있는 경우가 70%를 훨씬 웃돌고 한쪽 부모만 있는 상태는 아버지만 있는 경우가 2.0∼3.0%,어머니만 있는 경우가 8.0∼10.5%,양쪽 모두 없는 경우는 2.0∼2.7%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적어도 청소년의 문제와관련이 되는 한 단순히 생물학적인 아버지나 어머니가 없다는 것만으로 결손가정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뜻이다.실제적인 부모역할 기능의 결함이 더 심각한 결손이 될 수 있다.심리학자들은 청소년의 행동과 발달이 부모의 결혼관계,부모역할의 양식과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이러한 가정의 성격과 기능은 시대적·사회문화적 변화에 따라 종래와는 상당히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첫째,「노인」이 가족 구성원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다.이것은 결혼관계에 문제가 생겼을때 그 해결방법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지혜에서 오는 충고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 없어진다는 뜻이다.또한 세대간의 친밀한 정서적 가족유대를 형성해 줄수 있는 자원의 손실을 뜻한다. 둘째,생활형태가 산업사회의 도시형으로 바뀜에 따라 직장위주의 주거형태는 예전의 밀접한 친척관계나 이웃관계,친구관계를 없애고 있다.정서적 지지를 받을수 있는 근원이 오로지 핵가족 구성원으로 축소,집약될수 밖에 없게 된다. 셋째,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경향으로 가족구성원 모두가 제각기 바빠지고 있다.가족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교환하고 이해하므로 심리적인 유대를 강화하기에는 모두 너무 바쁘고 지쳐있어서 텔레비전의 역할만 점점 더 커지는 것이 요즈음 가족관계의 실상이다.특히 어머니의 생활이 훨씬 여유가 없어지고 결혼관계나 가정생활에 대한 불만을 더 느끼게 된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한 영향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족관계의 이러한 변화는 결국 결혼관계를 포기하는,가정을 해체하게 하는 이혼의 경향을 높이고 있다.편부모,혹은 계부 계모의 완전하지 못한 가정의 형태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자녀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하여 많은 연구의 결과들이 그 심각성을 경고해주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상관되는 결손가정의 의미는 물리적인 결손보다는 이러한 심리적·기능적 결손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고 이런 방향에서 청소년의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선진국의 경우/「모래알 가족」 미선 “가정 유대회복운동”/예절교육 철저… 건전한 가족관 심어/불·독/어릴때부터 자립심 길러주기 노력/일본 최근 3∼4년사이 유럽과 미국등지에서는 가정의 인간적 유대회복을 주장하는 「집에서 가정으로」(From house to home)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독신및 이혼의 급증으로 가족구조가 흐트러지고 「모래알 가족」이 등장하는등 탈가족사회 현상이 진전됨으로써 점차 상실돼가는 전통적 가정의 의미를 되살리자는 움직임이다. 이 운동은 인생의 출발선에서 한 사람이 사회인으로 성장,독립해 나갈 때까지 우리가 머물러야 할 「가정」이 인간적 유대감을 상실한 채 구성원 개개인이 한지붕 아래서 전혀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 「하숙집」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결혼한 3쌍중 1쌍이 이혼하고 4가정당 평균 1가정이 혼자 사는 1인 가정이며 새로 태어나는 아이 5명중 1명이 혼외출산이라는 몇가지 사실만으로도 오늘날 구미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정붕괴현상의 깊이와 폭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가정의 붕괴현상이 감수성이 예민한 자녀에게 인간관계의 결핍을 겪에 함은 물론 청소년 범죄증가현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인식이 「집에서 가정으로」운동이 일어나게 된 주요 원인이다. 유태인 가정에서 어머니가 잠자리에 든 자녀들의 머리맡에 앉아 책을 읽어주는 것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부모·자식간 감정의 융합과 일체감을 갖기위한 자식사랑의 지혜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에선 하오 1시부터 2시간동안,그리고 하오6시이후에는 어린이 놀이터에서 어린이를 볼 수 없다. 노인들이 낮잠을 잘 시간에 떠들면 안된다는 규율과 저녁식사시간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가정교육때문이다. 얼마전 프랑스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서유럽내 9개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명중 4명이 가정이란 귀중한 가치는 변할수 없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5명중 1명만이 가족개념의 종식에 찬성했을 뿐이다. 유럽사회를 아직 지탱하는 기반은 대다수 유럽인들의 이러한 건전한 가족관에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경우 비록 부자집 자녀라해도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길러주는 가정교육이 오늘의 경제대국을 이룬 기초가 됐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도쿄의 모 중소전자업체 사장의 장남(18·고교2년)이 스키장에 가기위해 집근처 햄버거 가게에서 주 3일,하루 3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그러나 이같은 일은 일본에서는 흔한 일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전통적 유교관이 뿌리박힌 우리사회가 「학벌위주」의 사회풍토와 접목되면서 예의와 자립심등을 심어주는 가정교육은 실종되고 부모와 자식간의 효와 사랑마저도 「학력」하나로 저울질하게 된 왜곡된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전 대학입시 부정사건도 왜곡되고 이기적인 부모의 자식사랑과 학력위주의 우리사회가 빚어낸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현실은 구미각국과는 달리 오히려 「가정에서 집으로」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단 변우형(단장 편집부국장) 김만오(사회부차장) 김용원( 〃 기자) 임태순( 〃 ) 김민수( 〃 ) 박현갑( 〃 ) 박찬구( 〃 ) 박상렬( 〃 ) 박희준( 〃 ) 김경빈( 〃 ) 손원천( 〃 )
  • 벽난로/겨울철 따스함·자연의 멋 조화

    ◎모양에 따라 매립과 노출형 2종 구분/비용 170만원∼300만원선… 비싼게 흠 추운겨울,온가족이 거실에 모여 앉아 포근한 정담을 나눌 수 있는 난방기구로는 벽난로가 으뜸이다.「타닥 타닥」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와 아름다운 불꽃색이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자연의 멋과 정취를 되살려주기 때문이다. 난방효과와 함께 멋스러움을 느낄 수있는 벽난로는 그러나 설치비용이 만만찮다는 단점이 있다.마감재와 화구의 크기등 공사여건에 따라 다르긴 하나 벽돌및 자연석으로 마감할 경우 최소 1백70만원 이상,대리석같은 경우엔 3백만원이상이 든다. 그러나 전문시공업체에 맡길경우 영구적이고 또 이사때에는 해체해서 재설치할수도 있어 요즘에는 상류층이 아니더라도 멋을 즐기려는 실속파들이 많이 찾는 추세라고「삼진벽난로」 정현진과장은 설명한다. 다양한 재질,디자인으로 실내장식효과를 살리는데도 한몫하는 벽난로는 형태에 따라 크게 벽의 내부에 난로를 넣는 매립형과 주물로 만든 원추형의 난로를 실내공간에 따로 설치하는 노출형으로 구분된다.땔감에 따라서는 전통적인 장작용외에 도시생활의 편리함을 살린 LNG·LPG가스용,전기용,장작·가스겸용등 4가지로 나뉜다. 단독주택이나 빌라·연립주택은 장작및 가스벽난로의 설치가 가능하나 공동주택관리법의 규정을 받는 아파트에 주로 사용되는 것은 히터를 장착,겉모양만 흉내낸 전기용.아파트에 사는 알뜰주부들은 60만∼1백만원하는 전기벽난로 본체만 사서 직접 벽돌로 구조물을 쌓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고. 연료비는 장작의 경우 한겨울을 나는데 1t트럭 1대분(25만원선)이 필요하며 시공회사에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가스는 한달에 2만원선. 벽난로 전문 시공업체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축자재상가 일대에 몰려있어 설치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우크라핵 전면해체 희망/크라프추크대통령 미·러와 즉각 협상용의”

    ◎의회선 스타트Ⅰ 조건부 비준 【키예프(우크라이나) 로이터 연합】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공화국 대통령은 19일 우크라이나의 모든 핵무기가 완전 해체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새 의회에 주요 군축협정들을 재심의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3월 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되는 의회에 START­1과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을 위한 안을 제출할 것이며 러시아,미국등과 핵무기 해체를 위한 협상을 당장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의회는 앞서 18일 START­1을 압도적 표차로 승인했으나 1천6백여개의 핵탄두중 42%만 폐기한다는 등의 조건을 붙여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었다.
  • 2천3년까지 플루토늄량으로 핵탄 4만7천개 제조/미 국방성 보고서

    【워싱턴 AP 연합】 오는 2003년까지 전세계 핵발전소에서는 4만7천개의 핵폭탄제조에 충분한 플루토늄이 생산될 것이라고 16일 공개된 한 연구 보고서가 밝혔다. 미국방성이 의뢰한 이 보고서는 10년 후인 2003년에 가면 전세계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이 핵무기 해체를 통한 회수량을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때까지의 잉여 플루토늄은 고성능 폭약 1천t의 위력을 지닌 원시적인 핵폭탄 4만개 제조에 충분한 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향후 10년간에 걸쳐 해체된 핵무기로부터 2백t의 무기급 플루토늄이,핵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로부터는 3백30t의 원자로급 플루토늄이 각각회수될 것으로 추정했다.
  • 코콤/대테러국 수출통제기구 전환/북한·리비아등 전략기술 유입 규제

    【파리=박강문특파원】 냉전시대의 상징인 코콤(COCOM·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이 해체된 후 새로 결성될 조직체는 북한·리비아·이라크등 세계의 「위험한 국가들」에 대한 전략적인 기술장비의 수출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프랑스의 일간 리베라시옹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 네덜란드관리의 말을 인용,16∼17일 양일간 헤이그에서 열리는 코콤 17개국 회의를 통해 지금까지 공산권국가에 한해 군사적으로 이용가능한 기술상품의 수출을 통제해온 코콤이 공산권의 붕괴로 무의미해짐에 따라 해체될 것이라고 전하고 이 조직은 앞으로 세계평화를 위태롭게 하거나 테러를 자행하는 국가에 대한 전략기술상품의 수출을 규제하는 조직체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국등 일부 코콤회원국들은 새 조직체가 북한·알제리·파키스탄·리비아·이라크및 이란등 위험국 명단작성을 바라고 있으나 프랑스등 일부 회원국들은 이들 국가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원치 않고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위험국명단은 비밀에 부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서슬퍼랬던 권부가 떨고 섰습니다(박갑천 칼럼)

    저는 옛총독부 건물입니다.낙엽지는 이 계절에 저는 유독 더 으스스해지는 몸을 추스르고 있습니다.남은 삶을 생각하면서입니다.95년말까지 「완전철거」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있고 각오한 일이기도 합니다만 그후에 알려진 철거방법의 문제가 저를 더욱더 떨게 만듭니다.파괴공법 따라 한꺼번에 폭삭 주저앉게 해체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 다이아몬드 박힌 줄톱으로 두부 자르듯이 잘라낸다는 것이 아닙니까. 만에 하나 이웃 문화재에 해가 미칠까 하여 배려한 결과인줄은 알고 있습니다만 이 「줄톱공법」은 문득 부관참시를 연상케 하면서 섬뜩함을 안겨줍니다.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2막2장)에서 시저가 이렇게 말하는 대목을 떠올리게도 합니다­『겁쟁이는 죽음에 앞서 몇번이고 죽지만 용감한 자는 한번밖에 죽지 않는다』.남에게 가혹했던 자일수록 제 죽음에는 비겁해진다더니 제가 그짝났습니다.시저같이 의젓할 수 없는 겁쟁이인 모양입니다.「줄톱공법」소식에 벌써 몇번이나 죽었다 깨어난 것인지 모르니까요. 사실은 「부관참시」를 당해도 쾌싼 처지라고는 하겠습니다.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시인으로 증오와 염세의 냄새를 짙게 풍기는 테오그니스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좋았을 일은 애당초 태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읊었던 그대로 저는 태어나지 않았어야 옳을 존재이기도 합니다.경복궁앞을 가로막고 있는 자리부터가 그러합니다. 조선왕조의 정궁으로 지어진 것이 경복궁입니다.「경복」이란 이름은 「시경」(시경:대아·생민지십)의 『술마셔 이미 취했고/은덕에 이미 배불렀네/우리님 천년만년/큰복을 누리소서』(기취이주 기포이덕 군자만년 개이경복)하는데서 따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큰복」을 누려야할 그곳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제가 「침략의 본산」으로서 지어진 것입니다.경복궁 안의 전·당·누·각·정·대…등 4천여간을 헐어 민간에 방매해버린 자리,안산(안산:남산)을 가로막는 그 자리에 말입니다.한민족의 정기를 끊으려고 닛폰(일본)의 「일」자를 본떠 짓기 시작한 것이 19 16년이었고 10년후인 26년에 완공된 것이 오늘의 제 모습입니다.95년에 「참시」되면 노후가 처량한 70개 성상을 살다가는 셈입니다. 광복되고도 반세기 가까이 목숨을 부지할수 있었던 것을 한국민의 「관용」으로 생각해야 할것인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다만 역사의 흐름을 느낍니다.세상사의 무상함도 느낍니다.한시대 서슬퍼랬던 권부가 지금 가을바람 앞에 떨고섰습니다.대컨 인생살이가 그런것 아닌지요.
  • “러시아거주 한인 도웁시다”/교수·소설가 등 모임 결성

    ◎중앙아 40만명 민족분규로 내몰려/연해주 집단이주에 고국손길 필요 민족분규에 따른 내전으로 축출될 처지에 몰린 독립국가연합(CIS)내 한인들을 돕기위한 모임이 국내에 결성돼 뜻있는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6일 결성된 「러시아 한인돕기」(회장 이광규·서울대 인류학과교수)모임에는 이교수외에 소설가 정동주씨(45),국회도서관 입법자료실 이종훈사회문화담당관(34)등 모두 1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의 1차 목표는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로 집단이주를 희망하는 블라디미르 김(73)등 한인 2백50가구의 정착기금마련에 있으며 이를 위해 회원배가운동 및 러시아한인들의 실상알리기 활동을 펴고있다. 이 지역 한인들은 지난 89년 한가구당 1만루블을 내고서 연해주지역의 옛 한인거주지역인 「수청」에 25㏊의 토지를 확보,한인촌을 만들려했다. 그러나 90년초의 물가폭등으로 개인주택·교회당·불당·학교·중앙문화사무소등 공공건물을 세우려던 계획이 모두 무산돼 아직 이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앙아시아회교권 국가에 89년 고르바초프 몰락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배타적인 회교민족주의로 말미암아 직장에서 강등되거나 이유없이 해고되는가하면 전철안에서 공개적으로 폭행을 당하는등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협받는 지경에 처해있다. 이교수는 『중앙아시아 한인 40만여명가운데 약80%가 벌써 이웃 공화국의 비교적 안전한 지대로 대피하였거나 대피하고 있으며 나머지 사람들도 긴급대피 방도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중앙아시아지역으로 쫓겨났던에 한인들이 또다시 정처없는 유랑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교수는 『연방해체를 계기로 더욱 격화하고 있는 민족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러한 내전상황이 여타 중앙아시아 회교권 국가에 확산될 경우 한인난민의 수는 급증할 전망』이라면서 『우리 정부도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나마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자치지역 확보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는등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초 귀국해 이 모임의 발기인대회에 참석하고 러시아한인들의 어려운 실상을 호소하려던 구소련 한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송희현 할아버지(74)가 위암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에 놓여있으나 수술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있다. 연해주 「민족구역」창설을 주도하고 있는 송할아버지는 한인중학교 교장을 지내는등 초·중교육에 평생동안 기여했으며 한인사회의 다른 지식인들과 달리 아직까지 우리말 이름을 갖고있어 동포들의 큰 존경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 「코콤」 이달 16일 해체/동구포함 새기구 창설

    ◎서방,내주 네덜란드서 구체 논의 【헤이그 로이터 연합】 서방국가들은 냉전기간중 서방 고급기술이 공산권국가에 이전돼 군사기술로 전용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설립된 COCOM(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의 해체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주 네덜란드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네덜란드관리들이 11일 밝혔다. 17개국의 고위관리들은 오는 16일 COCOM을 해체한뒤 그 대신 고급기술 수출금지 대상지역을 다시 정리하고 과거 적국으로 간주한 구소련권 국가들을 포함된 새로운 기구를 창설하는 원칙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경제장관 대변인은 이날 『이번 모임은 COCOM을 포기하고 새 기구 설립을 논의하는 원칙문제를 다루는 협상이 될 것』이지만 『동구권을 포함시키기 위한 새 기구확대 문제도 토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신설될 기구는 이라크와 리비아에 대한 기술수출 제한을 요구하는 COCOM의 핵심 회원국인 미국의 요구에 동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서방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 재벌 경제력집중완화 실질 성과/위장계열사 조사 실태와 파장

    ◎소비성­중기고유업종 무차별 침투/오너 친인척 명의 소유… 규제 피해 공정거래위가 11일 발표한 재벌그룹의 위장계열사 조사결과는 새 정부의 대재벌 정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한다. 새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재벌정책,특히 경제력집중 완화문제와 관련,「인위적인 재벌해체는 있을 수 없다.공정거래 정책과 상속·증여세제를 제대로 집행,자연스럽게 풀겠다」는 자세로 강도 높은 정책을 펴왔다. 특히 ▲재벌의 내부거래 ▲하도급 비리 척결 ▲위장계열사 색출은 공정위가 재벌들의 비리와 부조리를 바로 잡고 「본때」를 보이기 위한 세가지 대표적 과제였다. 조사 결과 재벌들은 위장계열사를 오너의 가족이나 친·인척 등을 끌어들여 교묘한 방법으로 운영하면서 규제를 피해왔다.또 대기업에 부적합한 중소기업 고유업종이나 소비성 업종에 많이 뛰어들었다.물불을 가리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위장계열사를 차려 무차별적으로 수익사업을 벌인 셈이다. 위장계열사를 업종별로 보면 운송분야가 13개로 가장 많고 건설관련(건자재 등) 9개,도소매·선물등 서비스 9개,광고·방송 프로그램 3개,엔지니어링·전산용역 4개,기타 제조업이 18개였다.자본금 50억원 이하의 중소형 회사가 대부분이다.큰 기업을 위장해서 거느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위장 실태를 보면 지분율의 경우 금강기획(현대)은 현대중공업 현직 임원 등이 54%로 최다 출자자이다.제일선물(삼성)은 제일제당 현직임원이 86%,삼희관광(한화)은 김승연회장의 사촌이 63%,하이스타(롯데)는 롯데계열사 임원이 92%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지배력 기준으로는 대우자동차판매(대우)의 임원 인사에 김우중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했고,서울선물(럭키금성)의 운영에는 구자경회장 등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위장계열사로 편입되지는 않았지만 중점관리 대상이 된 회사중 세종공업(현대)은 정세영회장의 처남이 48%의 지분을 지닌 최다 출자자로 자금차입과 매출의존 관계가 높아 중점관리 대상이 됐다.이밖에 스타맥스(삼성),한국신용유통(대우),범한종합물류(럭키금성) 등은 모재벌과의 지급보증 또는 매입·매출 의존관계가 높았다. 당초 공정위가 위장계열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 봄 현대자동차의 부품 공급업체인 경주 아폴로산업이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의 사위(노신영 전국무총리의 아들)의 소유로 사실상 계열사로 드러나면서부터였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진작 끝냈으나 사정바람에 따른 대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과 금융실명제의 충격 등을 고려해 발표를 늦추었다.중점관리 대상으로 분류한 회사가 26개나 되는 것도 충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재벌들이 굳이 위장계열사를 거느리는 것은 전형적인 내부거래 및 비자금 조성이 쉽고 여신관리는 물론 출자총액 제한,상호출자 금지등 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계열사는 재벌들의 친·인척을 먹여살리며 중소기업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는 등의 폐해가 크다.정부의 계속적인 감시와 시정이 요구된다.
  • “세계 군사용 플루토늄 2백57t”/일 원자력백서“NPT강화필요”

    ◎민수용 6백54t… 일본 1.6t 보유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정부는 9일 93년판 원자력백서를 발표했다.이번 원자력백서는 플루토늄 수송과 관련,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원자력관련 정보공개와 관련해 처음으로 정보공개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일본이 6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은 약1.6t이라고 밝혔다. 원자력백서는 또 90년말 현재 세계의 플루토늄은 군사용이 약2백57t,민간용이 약6백54t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해체에 따른 플루토늄의 증가로 핵물질의 관리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백서는 플루토늄이용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때 「인류에게 꼭 필요하다」고 밝히고 핵연료리사이클의 추진 조건으로 ▲안전성확보 ▲핵확산금지와 투명성 확보 ▲정보공개및 내외의 이해와 협력등을 지적했다. 정보공개와 관련,이 백서는 「쓸데없이 비공개하는 것을 피하고 원자력 개발이용에 관한 정보는 가능한한 공개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원자력백서는 또 이라크의 핵무기개발의혹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에 우려를 나타내고 핵확산금지체제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 “우크라핵 「체르노빌」 보다 위험”/러 외무,회견서 재차 경고

    ◎노후 미사일 백76기 보관상태 불안전/서방선 “해체지원금 노려 그대로 방치” 기왕에도 서방의 촉각을 곤두세워온 우크라이나의 핵무기가 「체르노빌 참사보다 더한」 재앙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러시아의 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대표들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흑해연안의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있을 핵무기 해체와 관련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하기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지레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는 앞으로 24개월이 지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지레프 장관은 또한 오데사에 도착,첫날 회담이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그 위험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함께 나누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지레프 장관의 이같은 주장은 우크라이나의 핵탄두들이 노후화돼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 놓여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러시아는 전부터 우크라이나가 1천6백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탄두를 장착한 노후화된 SS­19전략 미사일 1백30기와 SS­24 미사일 46기가 위험한 상태에 처해 있음을 지적해왔다. 지난 9월 러시아와의 합의에 따른 핵무기 해체문제와 함께 전략핵무기감축협정(START­I)과 그 부속문서인 리스본의정서,핵확산금지조약(NPT) 승인 문제를 다룰 이번 오데사 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러시아가 이같은 주장을 했으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는 많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게 서방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같은 우려는 우크라이나가 세계 3위의 핵보유국이면서도 이를 안전하게 보관할 능력이 없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또한 핵사고의 위험성을 부인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스스로도 다수의 SS­19 미사일이 수명이 다했으며 이중 20기가 방치돼 있다고 시인하고 있어 코지레프 장관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지원을 얻기 위한 빌미로 핵을 움켜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는 구소련 공화국중 제일 먼저 핵무기 포기를 결정한 벨로루시가 미국이 지원키로 한 구소련공화국의 핵무기 해체비용 4억달러중 절반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핵무기 해체를 위한 지원금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지 않는한 구소련공화국들의 핵무기가 안고 있는 위험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화염병 폭력시위 엄단”/남총련 과격시위 가담자 전원 색출

    ◎3부장관 회견 정부는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학생들의 광주 아메리카센터(구미문화원) 과격·폭력시위 가담자자들을 전원 색출,엄단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번 폭력시위 관련 수사과정에서 주모자,적극 가담자는 물론 배후세력까지 철저히 가려 이적성이 드러날 경우 남총련을 불법단체로 간주,해체토록 할 방침이다. 이해구내무·김두희범무·오병문교육부장관은 3일 하오 서울 광화문 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시위는 사회혼란을 조성하고 국민불안을 가중시키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학생신분이라도 폭력시위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부 장관은 특히 『지난 2일 광주아메리카센터 과격시위과정에서 나타난 ▲북한핵사찰 반대 ▲주한미군철수 ▲고려연방제채택 주장등은 북한의 노선에 동조하는 것으로 절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장관은 이밖에 앞으로 화염병시위등 폭력·과격행위에 대해서는 사전에 봉쇄하고 주모자를 색출,엄벌하는등 강경대응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나 집회등 건전한 학생운동은 충분히 보호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검은 이에따라 광주에서 발생한 화염병 투척시위 주동자들을 끝까지 추적,검거해 구속하라고 광주지검에 긴급지시했다.
  • 우크라,「핵폐기」보상 요구/러·서방 대상/지원없을땐 협정조인 곤란

    【키예프 UPI 연합】 우크라이나는 2일 자체 보유중인 핵미사일을 폐기시키는 대가로 응분의 보상을 해주지 않는 한 모스크바와 서방세계가 핵무기감축협정을 신속히 비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볼로디미르 빌라쇼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보유중인 구소련 핵무기를 폐기토록 하려면 이에 대한 응분의 보상이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이문제때문에 STARTⅠ(제1단계 미소전략무기감축협정)조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해체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 핵무기들이 우크라이나에 속해있는 만큼 돈이나 원전용 연료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반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1(세계의 개혁현장:24)

    ◎정경유착 차단 「정치 3류국」 벗는다/국고 보조금·소선거구제 도입 「책임있는 변혁」.일본을 바꾸는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의 개혁이념이다.그의 개혁구상은 냉전시대 일본시스템의 구조적 대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세계사 변화에 대응,「새로운 일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자민당 장기집권과 관민협조체제인 이른바 「일본주식회사」는 냉전대응형 국가체제였다.정치적 안정을 배경으로 한 관민협조체제는 전후 일본경제의 신화를 이룩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러나 냉전시대에 유효했던 관민협조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한계점에 달했다고 일본은 인식하고 있다.7·18총선 3일전인 지난 7월15일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소는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시장경제와 정부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일본이 세계 GNP의 14%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이 된 지금 관민협조체제는 오히려 국제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눈에도 관민유착으로 비치고 있다』며 그 문제점을 지적했다. 호소카와총리의 개혁구상은 이같은 관민유착체제의 한계론으로부터 출발한다.새로운 일본 시스템을 만드는 그의 개혁 시나리오는 정치·경제·행정 3개 분야에 걸친 3대개혁을 골자로 하고 있다.연립정부는 먼저 정치개혁을 위해 정치개혁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지금 총리자문기관인 경제개혁연구회와 임시행정개혁추진심의회는 각각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경제구조개혁과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위한 행정개혁 마스터플랜의 마지막 손질을 하고 있다. 정치개혁법안의 핵심은 선거및 정치헌금제도의 개혁이다.선거제도개혁은 돈이 많이 들어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현행 중선거구제를 돈이 적게 드는 소선거구·비례대표 병행제로 바꾸는 것이다.동시에 소선거구제로의 전환은 보수양당제의 정착을 겨냥하고 있다.이는 세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기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녹슨 좌파를 거세하겠다는 계산을 그 배경에 깔고 있다.지난번 선거에서 좌파는 이미 그 힘을 잃었다.총 5백11명의 중의원 가운데 좌파는 사회당 좌파 20여명,공산당 15명뿐이다. 정치헌금제도의 개혁은 정치인 개인에 대한 기업의 정치헌금을 금지하고 정당에 대한 기업의 정치헌금도 5년후 다시 손질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일본은 또 정치활동에 대한 국고보조금제도를 도입키로 했다.「정치와 돈」의 관계를 보다 투명화하고 정경유착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국고보조금으로 책정된 예산은 총 4백14억엔,국회의원 한명에게 평균 5천8백만엔 정도가 돌아가도록 돼있다. 일본국회에서도 요즘 정치개혁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여·야가 추진하고 있는 정치개혁법안은 소선거구·비례대표의 국회의원 정수,투표방법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깨끗한 정치를 지향하는 대원칙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 3류국」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정치개혁은 필연적이라는 인식위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은 부패한 일본정치의 상징인 파벌을 아예 해체할 방침이다. 경제개혁은 각종 정부규제완화 등 경제구조의 전환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와 외국과의 경제마찰 완화를 지향하고 있다.경제구조개혁의 대원칙은 국가의 보호나 규제에서 벗어난 자유경쟁. 경제개혁연구회의 보고서는 전력등 공공성 독점산업에도 경쟁의 원리를 도입할 것과 1만1천여건에 달하는 각종 정부규제의 과감한 철폐를 강조하고 있다.호소카와총리는 최근 발표한 긴급경제대책에서 94개 분야에 대한 정부규제의 완화를 밝혔다.그러나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더욱 과감한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행정개혁은 「관주도로부터 민간자율로의 전환」과 지방분권이 그 목표.임시행정개혁추진심의회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도 효율적인 국가운영을 위해 현재 21성·청으로 조직돼 있는 중앙정부를 6개부서로 재편하는 과감한 행정개혁도 제안하고 있다. 전환기의 일본사회 저변에는 지금 강한 개혁의 열망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때를 맞춰 뉴리더들은 한결같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기동력의 강화를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호소카와가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개혁은 일본주식회사의 해체가 아니다.경쟁원리 도입을 강화,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일본주식회사를 만드는 것이다.그것은 일본개혁구상의 완결편인 「21세기 대국」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일본은 「21세기 대국」을 향해 지금 내부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 “폐막 1주앞” 관람객 하루 20만 몰려(엑스포이모저모)

    ◎국내전시관 내년 4월 재개관키로/파견공무원·도우미 복귀·취업 관심 93일간 장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막바지 호흡조절에 들어간 대전엑스포.4명중 1명꼴로 다녀간 엑스포지만 관람을 미뤄온 사람들에게는 남은 7일동안의 효과적인 관람요령과 전시관 관람사정 등이,관람한 사람들에게는 엑스포조직위 파견직원의 복귀여부및 도우미들의 사후관리 등이 궁금증을 더해줄 때이다. 관람대기자들은 먼저 엑스포가 막을 내려도 국제전시구역및 국내 임시전시관만 철거될 뿐 인기를 끄는 대부분의 국내전시관은 그대로 남아 과학공원으로 조성돼 내년 4월 다시 문을 연다는 것을 기억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에 철거되는 전시관은 국제관및 한국후지쯔관,한국아이비엠관,주거환경관,조폐문화관 등이고 미래항공관,롯데환타지월드 등은 장소를 옮겨 다시 문을 연다.따라서 관람스케줄은 국제관·국내 임시전시관·각종 문화행사 등으로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국제관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때로는 국제관도 1시간씩 기다리기 일쑤여서 문제는 간단치 않다.디자인계통은 스위스·이탈리아관을,관광은 뉴질랜드·호주·말레이시아관등 자기가 좋아하는 2∼3개 주제를 정하는 선택적 관람이 만족을 얻을수 있다. 또 빼놓을수 없는 항목이 각종 문화행사이다.누구나 손쉽게 볼수 있는 문화행사로는 갑천의 워터스크린쇼,엑스포회장을 돌며 벌어지는 거리의 볼거리공연등.매일 국제전시관내외,대공연장,놀이마당,엑스포극장 등에서 상오10시30분부터 하오6시까지 열리는 국제민속한마당,국내외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 등도 눈여겨봄직하다. 폐막일이 1주일앞으로 다가오면서 엑스포조직위에 파견돼온 직원들사이에 완전한 원대복귀가 이뤄질지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견근무직원은 총무처·총리실·경제기획원·과기처등 64개 정부기관 3백74명,한국은행·주택공사·도로공사등 36개 공공기관 98명등 1백개 기관 모두 4백75명.이중 정부기관의 경우 차관급에 해당하는 1급이상 3명,2∼3급 13명,4급 37명,5급 1백18명,6급이하 2백4명이고 공공기관은 국장급 3명,부장 8명,과장 13명,대리 74명등이다.조직위측은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온 노고를 감안,신분상 불이익이 없게 8·10월 두차례에 걸쳐 총무처에 공문을 보내는등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11월14일,11월말,12월말,내년 2월7일등 4단계로 나눠 파견자들이 빠져나감으로써 해체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조직위 도우미및 기업체들의 진행도우미인 컴패니언들의 사후관리도 주목거리.물론「사후에 보장받을수 없다」는 항목에 힘주어 도장은 찍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생각도 달라지게 마련이다.약2천명(도우미5백88명·컴패니언1천5백명)중 대학재학생을 제외한 1천5백여명이 취업을 원하고 있다.그런데 사후행로는 험난하기만 하다.기업의 채용추천의뢰가 들어온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채용하겠다고 나선 곳은 대한항공 단 한곳 뿐.대한항공은 매년 봄·가을로 뽑아오던 스튜어디스채용을 이번에는 1백∼2백명선에서 도우미와 컴패니언들만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엑스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가지 골칫거리는 우리나라의 고질병중의 하나인 (VIP)대우를 요구하며 우선입장을 원하는 관람객들이 턱없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7일을 남긴 시점에서 입장객이 연일 20만명을 육박하는 가운데 우선입장객들이 개장초보다 2∼7배이상 몰려 가뜩이나 열악한 관람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롯데환타지월드의 경우 1일 관람객수 6천5백명중 우선입장객이 개장초 1백여명에서 6백∼7백명으로 늘어났다.
  • 러 토지사유화 의미와 전망/구소련체제와 완전 결별

    ◎시장경제로의 개혁 가속/집단농장 해체작업 본격화/사유제도 성공여부와 직결/농민 반발·관리들 불협화 등 난제 한동안 보혁간의 정치투쟁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던 러시아의 시장경제개혁이 옐친대통령의 10·27 토지사유화 포고령 발표를 계기로 가속이 붙게 됐다. 1917년 러시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취한 첫 조치가 토지의 국유화였고 최근까지 보수파들이 가장 완강히 저항했던 사안이 토지국유원칙의 철폐였음을 감안한다면 러시아의 이번 토지사유화 조치는 구소련체제와의 확실한 결별선언이자 자유시장경제로 가는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한 혁명적 조치라 할 수 있다. 이 포고령에 따라 앞으로 러시아에서는 자본주의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매입·양도·저당·임대·상속·교환 등 모든 토지거래에서 재산권행사의 자유가 보장된다.정부도 시장가격으로 보상을 하지 않고는 토지를 몰수할 수 없도록 돼있다. 토지거래 규제부분을 굳이 꼽는다면 투기및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한 매입조건을 단 것과 외국인의 토지소유를 금지한 것,그리고 공익을 위해 지방당국에 매입·매각의 우선권과 농지소유의 상한선 결정권을 부여한 것 정도다. 이제 이같은 원칙이 세워짐으로써 앞으로 러시아에서는 대대적인 국영및 집단농장의 해체작업이 벌어지게 됐다.러시아에는 현재 2만6천7백여개의 집단농장이 전체 농경지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다.그러나 생산량에서는 전체의 3분의2에도 못미칠 만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그래서 이번 조치가 전적으로 이들 집단농장의 해체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으며 그 만큼 토지사유제의 성패는 집단농장 해체작업의 성패와 직결돼 있다. 포고령에는 이들 집단농장의 불하방침이 명시돼 있다.구체적 내용은 포함돼있지 않지만 포고령 발표 하루 전에 나온 모스크바 동부 니즈니 노브고로드 집단농장지구의 사유화 시범계획이 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구내 6개 집단농장 가운데 하나인 니바 국영농장의 경우를 보면 이미 지난주에 남녀노소를 구별하지 않고 1인당 7·5㏊의 농지불하증서를 지급했다.트랙터 등 영농장비와 건물 기타 설비는 기존의 봉급수준에 맞춰 별도로 분양된다.이들은 가족단위로 또는 뜻이 맞는 사람끼리 증서를 모아 소규모 농장을 설립할 수가 있으며 증서의 매매도 가능하다. 러시아 당국은 이 시범계획의 진행경과를 보아가며 부작용을 보완,무리없는 토지의 사유화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토지사유제의 길목에서 놓인 장애물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무엇보다 당사자인 많은 농민이 집단농장의 해체를 반대하고 있어 당국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포고령 성안과정때 드러난 관리들간의 불협화에서 보듯 정부내의 입장이 통일돼 있지 않은 것도 큰 문제.또 법률·행정상의 뒷받침도 허점 투성이다.게다가 이 원대한 개혁정책을 끌고가야 하는 옐친정부 내에서 벌써부터 이를 권력다툼에 활용하려 하는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
  • 핵 해체보장협정 체결/미­우크라

    【키예프 AFP 로이터 연합】 구소련이 보유하고있던 핵무기 가운데 4분의 1을 갖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25일 보유한 핵미사일 탄두를 모두 해체한다는 내용의 안전해체보장협정을 미국과 체결했다.
  • 러 핵폐기물 처리 지원/일,국제기금 제안 방침

    ◎한국 등 주변국·G7에/요미우리 보도/핵무기 해체·투기금지 초점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은 러시아의 핵폐기물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서방 선진7개국(G7)과 한국·노르웨이 등 주변국가들이 기금을 설립할 것을 제의할 방침이라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요미우리는 일본이 러시아의 핵무기 해체,원자력발전소 안전성확보,해양투기금지등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국제기금은 러시아 해군함정으로부터 나오는 저방사능폐액의 처리및 저장시설 정비를 위해 사용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국제기금 설립방안은 앞으로 논의할 방침이나 각국의 재정사정이 어려워 난항을 겪을 것 같다고 요미우리는 전하면서 앞으로 해양투기문제를 협의할 러시아와 일본간 실무회담등에서 작업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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