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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I세미나/앙드리에 전네덜란드 총리 주제발표

    ◎EU/경제공동체 결성뒤 「경제거인」부상/외교·안보 불협화… 「정치난쟁이」우려 국제 언론인협회(IPI) 서울총회 마지막 날인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아시아,아메리카 및 신유럽」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앙드리에 전 네덜란드 총리는 유럽연합(EU) 출범 이후의 현안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냉전체제 붕괴 이후 미국은 군사,경제적인 측면에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반면 동남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근래에 들어 미국과 유럽이 주도한 대서양시대에 이어 태평양시대가 조만간 도래하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또 유럽은 EU 결성 이후 미국에 대응하는 세력집단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EU의 실상을 평가하자면 무엇보다 먼저 경제적으로 거인이 됐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총 인구 3억7천만명에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미국보다 10% 이상 크다.수출입물량은 세계 교역량의 20∼25%를 차지한다.더구나 경제규모는 갈수록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그렇다고 유럽의경제적인 지위가 확고부동한 것은 아니다. 단일 시장의 필수 요건인 통화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20세기 말까지 모든 회원국들이 자국의 통화를 포기하기로 했으나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또한 EU의 거의 모든 국가들은 심각한 실업문제에 직면하고 있다.평균 실업률이 무려 11%에 달한다.경기순환과는 상관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게다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등 유럽주변 지역으로부터 이민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어 실업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은 이같은 실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할 것인가. 수입의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는 하나 실현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유럽,일본의 기계류 수출품 중 40% 이상을 비(비)선진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수입한다.비 OECD국가들은 선진국에 물건을 팔아 선진국의 기계류를 사들이는 셈이다.따라서 수입장벽을 쌓으면 서방 선진 7개국(G7)에서만 2천3백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기계류산업의 수출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물론 보호무역 장벽이 없는 것은 아니다.아직도 상당량의 국가보조금이 지급되는 농업부문의 경우 보호주의 경향이 상존하고 있다.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보자면 지금보다 무역자유화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간의 북대서양 조약,또는 그 중간 단계로서 경제협약을 체결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이러한 조약이나 협약이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무역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주장이 있으나 개인적으로 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또 EU는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 정치적으로 난장이에 머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몇년전 마스트리히트협약 체결 이후 EU는 서류상으로 공통된 외교,안보정책을 수행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허황된 소리에 불과하다. 보스니아문제만 하더라도 프랑스와 독일,영국은 유엔 및 러시아와 공동 보조를 취했으나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방관자 입장이었다.유엔안보리 상임 이사국을 EU로 대체하는 문제도 영국이나 프랑스 어느 나라도 양보할 것 같지않다. 유럽방위군 설립문제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와의 관계설정 문제와 맞물려 있어 논의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은 NATO가 해체되면 지금까지의 영향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유럽방위군 설립문제에 소극적이다.EU내에서도 대륙지역을 대표하는 프랑스와 대서양지역을 대표하는 영국사이에 불협화음이 여전하다. 유럽과 아시아국가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미국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각각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유럽과 동남 아시아 사이에는 별다른 연계고리가 없다.그러나 WTO나 OECD 가입국 확대는 유럽과 동남 아시아 사이에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 NATO 팽창이 능사 아니다(해외사설)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해체되고 소련이 붕괴된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필요성이 과거만큼 뚜렷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워싱턴은 이제는 사라진 옛소련의 위협에 대항하기위해 19 49년에 만들어진 NATO의 재편을 고려하기보다는 NATO 팽창을 유럽정책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이것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해칠뿐만 아니라 유럽에 대한 종전의 접근방식을 고착화시키는 잘못된 것이다.물론 군사적 위협이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장래 유럽에서 NATO나 그와 같은 기구가 존재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현재 워싱턴당국은 무엇보다 중부및 동유럽의 경제·정치적인 문제들을 다루는데 노력을 집중해야만 한다.냉전논리나 미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NATO의 방위영역을 동쪽으로 넓힌다는 아이디어는 상상력의 부재를 드러낸다.그것은 미국의 중요한 안보이해가 걸려있지 않은 곳에서 미국의 군대를 개입시키게 하는 행위이다. 민주주의를 증진시키고 안보를 고양시키기 위해서는 유럽국가들을 유럽연합으로 통합시키는 것과 같은 좋은 방법들이 있다.중부및동유럽 국가들은 군사적인 통합을 이루기에 앞서 경제·정치적 통합의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NATO는 40년동안 유럽방위에 참여했으나 오늘날의 유럽안보문제는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달리 취급되어야 한다. 러시아는 더 이상 적대적인 초강국이 아니다.90년대 초반의 밀월관계가 끝나긴 했지만 모스크바는 서방과의 대결이 아닌 협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미국은 NATO 팽창이 러시아에 이익이 된다고 말하지만 모스크바측은 NATO 팽창에 대해 냉전시대의 전선이 모스크바쪽으로 수백마일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있다.오늘날 러시아를 위협적인 공격세력으로 취급하는 것은 장래에 전쟁을 고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체코나 폴란드,헝가리같이 NATO회원국이 될 전망이 있는 나라들은 민주체제를 수립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밟고 있으나 슬로바키아,루마니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성급한 팽창은 NATO를 결성한 원칙들을 해칠 수도 있다.
  • 「미·북 평화협정 대응방안」 평통정책 포럼

    민주평통자문회의는 15일 서울 장충동 사무처 회의실에서 「미·북관계 평화협정 제기,그 대처방안」에 관한 전문가 정책포럼을 갖는다.북한에 대한 한국형경수로 공급문제가 북한의 거부로 교착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 포럼은 최근 북한이 펼치고 있는 평화협정체결 공세에 담긴 뜻을 집중해부하고 정책 대응방안을 모색하게 된다.포럼에서 발표될 최대권 서울대교수의 「평화협정의 법적 성격과 대응」이라는 논문과 김구섭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의 「한반도 평화체제,체결가능성과 한계」라는 논문 내용을 간추려 본다.. ◎최대권 교수 서울대법대/“남북기본합의서 UN에 등록을”/유엔 결의로 남북당사자가 체결해야 한반도의 평화상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언뜻 볼때 평화협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는 첫째 6·25전쟁이 법적으로 과연 전쟁이냐,둘째 비록 전쟁이라 하더라도 평화협정이 없으면 평화상태는 수립되지 아니하는 것이냐,셋째 전쟁상태를 종결시키는 평화협정의 당사자는 누가 되는 것이냐,넷째 6·25전쟁을 마무리짓고 평화상태를 수립하는 데 필요한 평화협정의 내용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등의 의문점이 규명돼야 한다. 6·25전쟁은 실질적으로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법적으로 이해하자면 북한이 일으킨 「평화에 대한 위협 또는 침략행위」에 대하여 국제연합이 UN의 기치하에 UN사령관의 지휘에 따라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회복」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서의 싸움이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휴전협정을 대체하는,평화협정에 상당하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UN이 취할 수 있는 조치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며 만약 평화협정이 요구된다면 오히려 UN과 북한 및 중국 사이에서 맺어져야 한다.그러므로 미국이 개별국가의 자격에서 북한과 평화협정의 이름으로 휴전협정을 대체하는 협정이나 합의를 행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백보를 양보해 6·25때 실제로 군대를 파견해 공산군과 싸운 실질적인 전쟁당사자로 말한다면 UN군 기치하에 군대를 파견해 싸운 미국을 비롯한 한국등 16개 참전국을 거론해야 한다. 남북간 진정한의미의 평화협정이란 남북 양측이 각각의 실체를 받아들이는 공존체제의 승인이며 이것을 담보하고 증명하는 장치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헌법적으로 지금 남북이 모두 상대방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경우에 따라 결국엔 남북이 서로 국가로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안될는지 모르나 설령 서로를 국가로서 받아들이지는 못하더라도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고 들어가면서 평화체제의 구축을 합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상정할 수 있는 통일달성의 최선의 시나리오는 남북 사이에서 진정한 의미의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미국등 참전 16국 및 중국과 주변국가인 러시아와 일본이 국제보장적 차원에서 이에 참여하며 이렇게 해서 형성된 평화체제를 유엔차원에서 담보하는 유엔 결의를 얻어내는 길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남북기본합의서가 현상태에서 이룩할 수 있는 평화협정이라해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평화협정 이행 의사와 진전노력을 담보하기 위해 평화협정은 더 큰 국제법체제(UN체제 포함)에 연계시키는 것이 보통이며 이같은 관점에서 남북합의서도 UN과 연계시키면 좋을 것이다.즉 UN헌장 102조에 따라 남북합의서도 UN에 등록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제안이다. ◎김구섭 실장 국방연구원/“정전협정 폐기는 교전관계 의미”/한반도 전쟁때 미 개입 차단이 북 속셈 북한은 50년대와 60년대에 한국에,70년대에는 미국에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또 80년대에는 한국을 옵서버로 참석시킨 3자회담을 주장하기도 했다.이후 90년대에 들어서는 한국과는 불가침선언을 체결하고 미국과는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했다. 물론 현재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평화협정은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북한간에 체결돼야 한다는 내용이다.한국은 휴전협정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휴전협정 체결 후 40여년간 정전상태가 지속돼 왔는데 오늘날 새삼스럽게 한국전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다.또 휴전협정은 군사적 성질의 조약으로서 교전자가 협정의 당사자가 되며 교전 쌍방의 군사령관이 교전자를 대표해 체결하는 것이 통례이며 이 휴전협정은 모든 교전당사국들에게 적용된다. 한국 휴전협정의 체결 「서명자」는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관인 팽덕회,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유엔군 총사령관 클라크였고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당연히 한국전쟁의 교전당사자들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사자는 한국과 참전 16개국이 일방이 되고 북한과 중국이 타방이 된다.북한은 조약당사자와 조약서명자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정전협정 폐지,대미 평화협정체결」이라는 북한의 주장이 현재의 남북간 대치상황 속에서 관철된다면 남북관계를 규율하는 큰 틀이 사라져 우리 안보는 심각한 우려상태에 빠져들 수도 있다.정전협정이 폐지되면 유엔사령부가 해체되어야 하고 미북 관계의 정상화로 주한미군의 주둔명분이 약화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평화협정에서 한국이 배제될 경우 남북관계는 정전협정의 파기로 전쟁상태가 회복되어 결과적으로 교전관계가 되고,미북 관계는 평화협정으로 관계정상화를 이루게 된다.그러므로 북한의 속셈은 한반도내 내전상태를 유도하고 미국의 개입을 차단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북한의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유엔 총회나 안보리에 해결을 요청하는 한편 정전협정 체결 당시 유엔측 참여국들이 북한에 외교적·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선명하게 정립해야 하고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지속하되 한국군의 위상증대와 독자능력증대에 힘써야 한다. 현단계에서는 군사정전협정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대미평화협정 반대 및 군사정전위 기능회복에 노력하면서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서울두곳 또 가스누출사고/등촌·대림동/전화가설·하수관작업중 관파손

    12일 하오7시12분쯤 서울 강서구 등촌동 532의16 주택가에서 전화선가설작업을 벌이던 한국통신소속 굴착기가 땅속 20㎝ 깊이에 묻혀 있던 직경 40㎜의 도시가스관을 파손하는 바람에 3시간여동안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이 일대의 가스공급이 하오10시30분까지 중단됐으며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에앞서 이날 상오11시5분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706 대림2파출소앞 하수관설치공사현장에서 철제빔 해체작업을 하던 백운토건 인부가 철제빔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25㎜ 도시가스관이 깨져 30여분동안 가스가 누출됐다. 사고가 나자 서울도시가스측은 긴급복구에 나서 1시간30여분만에 가스관을 바꿨으나 이 사고로 인근 4천여가구에 가스공급이 한때 중단됐다.
  • 약담배/“손쉬운 돈벌이”마약밀매 성행(두만강 7백리:11)

    ◎개방물결 타고 폭력배·유흥가 급속 확산/3년간 8개 조직 검거… 생아편 48㎏ 압수/한땐 아편 피워야 돈 있는 지주·호족 행세 연변의 조선족 신문 「연변일보」는 최근 연길시 공안국이 「명령 50호」라는 마약추방작전을 폈다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이 작전에서 장사꾼으로 가장한 공안원들이 헤로인 밀매자 박창호(31)등 남녀일당 4명을 체포했다는 것이다.그리고 공안당국에서는 3년동안 마약밀매 8개조직을 까부수고 생아편 48㎏과 헤로인 7백30g을 몰수 했다는 마약단속 통계숫자를 덧붙였다. 이 기사를 읽고 한동안 들어보지 못한 마약이라니,하는 의심을 품었다.그런데 화룡시 숭선진 고성리촌에 머무르는 동안 주민들로부터 실감나는 마약이야기를 들었다. ○연변일보,대서특필 그 내용인즉 숭선진 양점직원인 한명학이란 사람이 길림성 성도가 있는 장춘에서 헤로인을 팔다가 붙잡혔는데 용케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나 나머지 일당은 중형이 떨어졌다는 풍문도 곁들여 여럿이서 한마디씩을 거들었다. 『열길 물속은알아도 한길 사람속 모른다더니….명학이 그 사람 얼마나 마음이 고왔니.다가 개도 안 먹는 돈이 죄지비.구차하게 살다보면 돈에 흑심 아니 생길 사람 있겠슴둥.어찌 됐거나 사람하나 버린거제』 화제는 꼬리를 물었다.고래적 옛날 일들까지도 묻어나와 화제에 올랐다.중화민국시대에 두만강 연안지구에는 흔히 약담배로 말하는 아편재배가 성행했다는 것이다.당시 아편시장은 무한정 넓었고 호족이나 지주 등 돈냥이나 있는 사람들은 아편을 태워야 행세를 할 정도였다.화룡시 남평진 용연촌의 현송원(67)노인이 전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편농사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옛날부터 양귀비 재배 『용연에서 밭뙈기를 부치는 사람치고 약담배 안심는 사람은 병신이었디요.정보당 30냥이나 50냥씩 현물세를 내고 약담배를 재배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해도 너무 했디.어느 핸가에는 삼도구(지금의 화룡)에서 중국사람이 현물세 받으러 온걸 최승권 툰장 충동질로 마을 사람들이 때려죽였디 않았갔시요.그래서리 순관들이 나와 조사를 합데다.툰장하고 사람이 좀 모자란 오삼학이 붙잡혀 갔는데 나중에 오삼학이 죄를 몽땅 뒤집어 썼디요.툰장 말이 내가 나가서 빼줄테니 네가 했다고 거짓으로 불게 한겁네다.툰장 최승권은 불쌍하게 죽은 오삼학이 명까지 합쳐 지지리도 오래 살다 갔디요』 만주국이 들어서면서 약담배는 금물이 되었다.간혹 깊은 산속에 양귀비가 피었지만 일단 발각되면 수갑 차고 감옥 밥깨나 축내야 했다.하지만 일제통치가 미치지 못하는 항일유격근거지에서는 대량으로 양귀비를 심었다.약담배를 팔아 무기와 양식을 마련하기도 했고 막부득이한 경우 자살용으로 호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녔다.그리고 만주사변후 흩어져 산속에 들어가 구국군으로 행세하거나 토비로 된 원동북군 잔여부대의 장교들은 태반이 약담배쟁이들이었다.그들과 손잡고 싸우는데도 약담배가 기운을 냈다.19 36년 초 연변의 항일 근거지가 일제의 토벌로 해체되고 부대가 장백현 쪽으로 전이하면서 아편생산기지가 결딴나다시피 되었다.그때부터 연변의 약담배 수요는 밀수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만큼 약담배 값도 천장 높은 줄 모르고 껑충 뛰어 올랐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에도 약담배 재배는 오래 계속되었다.1952년에 일어난 실화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 숭선진 고성리촌 마준영(70)노인의 회고담은 몸서리가 쳐질 만큼 끔찍했다.마약이 곧 돈이라는 집념은 사람들을 돌게 만들었던 모양이다. 『사람이 돈에 환장을 하면 못하는 짓이 없소.그게 52년도 봄이었나 기래요.기차를 타고 연길로 가는데 경찰들이 짐수색을 합데.내 맞은 쪽에 한 삼십대 아낙네가 아이를 업고 앉았는데 경찰이 오더니 다짜고짜 아이를 보자고 합데다.아마 누가 미리 고자질을 했는디….단통 아낙의 얼굴 색이 까맣게 죽더구만.아이 머리에 씌운 모자를 벗기고 멜빵 통바지를 벗기니까 뱃가죽을 실로 기워 맨 것이 보였다.경찰이 칼로 실을 끊고 아이의 뱃속에서 아편 덩어리를 꺼냈지 뭡네까.아이를 죽여서 아편을 나르는 주머니로 쓴 셈이디요.기차가 조양천역에 멎자 경찰들이 계집을 수갑 채워 끌고 갑데다.그 계집 요절 났을 겁네다』 ○아이시신에도 숨겨 이국록(63)씨는 지난 19 52년 아편장사 심부름을 했는데 성공은 커녕 아편을 뭉터기로 날렸다.가방에 큰 덩어리로 3개나 되는 아편을 넣고 용정에서 기차를 탔다.기차가 한창 속력을 낼 즈음 공안원들이 찻간 양쪽에서 검색을 하면서 조여왔다.겁이 덜컹나서 아편을 얼른 꺼내 보자기에 둘둘말아 의자 밑에 밀어 넣었다.그러고도 마음이 안놓여 몸만 빠져나와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버렸다. 마약 밀매는 일종의 목숨을 건 도박이다.그런만큼 모험을 않고는 이 길에 들어서지 못한다.화룡시 숭선진 옥석촌의 김석권은 아편장사에 문리가 튼 사람이었다.사람이 체대도 크고 담량도 있어 언제나 단신으로 장사를 했다.곁다리가 없으니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 액수도 컸다.주머니를 해 단 헝겊에 손바닥만한 아편 네 덩어리를 넣고 탄띠처럼 배허벅에 두르고 간편한 몸으로 길을 떠났다.조양천에서 하룻밤 자고 장춘행 기차를 타려고 어슬녘에 기차역으로 가던 그는 등뒤로 칼을 맞고 모험으로 충만된 인생을 종말 지었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살인자는 칼손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위험천만한 밀수의 노고를덜었던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질서를 회복한 이후 마약에 대해 강력한 근절책을 쓰자 마약은 한동안 자취를 감춘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요근래 몇년 사이에 연변의 주먹들과 가라오케 여급들 사이에 마약이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고 보면 약담배를 피우기나 한 것처럼 머리가 멍멍해진다.
  • 문예지/대중문화에도 지면할애/「시인과사회」·「현대시」최근호특집마련

    ◎문학과 다른 장르간 접목 가능성 타진 문학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대중문화를 놓고 고민했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먼거리에서 무시하거나 눈살 찌푸리는 단계를 지나 대중문화를 논의의 대상으로 끌어올리기까지 큰 변화가 필요했다.이론적으로는 문학 텍스트의 해체를 논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유행이,현실적으로는 TV,영화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젊은 문인들의 출현이 이같은 여건을 조성한 것. 이런 추세에 따라 「시인과 사회」「현대시」 등의 문예지도 각각 최근호에 대중문화 특집을 다뤘다. 계간 「시인과 사회」 봄호에 실린 소장 영문학자 임상훈의 논문 「테크놀러지,대중문화,문학의 변화된 지평」은 대중문화와의 상관관계 속에서 문학이 처한 상황을 살펴보는 글. 미국의 문맹률 자료는 1%에서 13%까지 큰 편차를 보이는데 이는 달라진 문학의 현실과 관련이 깊다.그동안 「문학이 대중문화보다 우월하다」고 여긴 것은 문학을 가능하게 한 활자문화등의 테크놀러지가 그런 생각을 유포했기 때문.그러나 컴퓨터 통신등 테크놀러지의 「차원」이 달라진 현대에 이런 명제는 이미 구식이라는 것.그림만으로도 의사소통이 되는 윈도우즈 운영체계가 나오는가 하면 「컴퓨터 문맹」이 일반용어가 되고 있다.문맹률 집계가 오락가락하는 것도 컴퓨터가 새로운 지표로 떠오르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이처럼 다양한 매체가 활자의 영역을 급속히 파고드는 상황에서 문학도 대중문화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점검해봐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주요내용이다. 「현대시」 5월호에 실린 정재형의 「영화와 시 혹은 영화속의 시적 수사학」은 「집시의 시간」「현위의 인생」「거미여인의 키스」같은 영화를 통해 영화와 문학언어,특히 시와의 밀접성을 강조한 글.새우잡이 배 선원의 삶을 그린 우리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에서는 라디오뉴스를 통해 역사적인 격변들이 전해지지만 그 10여년간 선원들의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대비를 통해 공적인 역사와 사적인 삶의 흐름이 어긋나는 상황이 상징화되고 있다.시의 고유문법이 이처럼 다른 장르에 투영되는 예를 빌어 지은이는 다매체 시대 문학이 다른 장르와 교섭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 중,「등개혁」 전면 재평가/두곳서 반강택민씨 군파벌 회의설

    ◎시장경제로 소득격차 유발/전통규범 붕괴… 정신적 빈곤/신화통신 【홍콩 연합】 중국 정국이 미묘한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이 8일 최고지도자 등소평을 간접적으로 비판해 그에 대한 「전면적 재평가의 일환」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8일 『등소평이 제의한 시장경제가 비록 중국 인민의 지지를 획득했다고 하지만 도덕적 기준들의 붕괴에 대해 더욱 많은 불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이 통신은 중국의 사회변천 과정에서 서방이 직면한 『사회규범들의 실종,도덕의 소멸,전통적 가치기준들의 해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정신적 타락을 방지하기 위해 공자의 유교를 부활시키자고 촉구했다. 정통 이데올로기주의자들이 등이 추진해온 시장경제 개혁의 부수적 결과들을 비방한 일은 있었으나 신화통신이 개혁의 부정적 측면들을 두드러지게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극히 이례적이라고 포스트지는 지적했다.
  • 국보86호 경천사 10층석탑/복원위해 상륜부 해체

    문화재관리국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내에 있는 국보 제86호 경천사10층석탑(경천사십층석탑·사진)을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기 위해 9일부터 해체작업에 들어간다. 문화재관리국은 일본에 반출됐던 이 석탑이 반환될 때 심하게 훼손돼 있었고 산성비·대기오염 등으로 탑 전체 표면에 균열이 가고 있어 해체·보존작업에 나서,그 첫작업으로 9일 상오10시30분 탑의 맨꼭대기 장식부분인 상륜부를 해체한다고 말했다.해체작업은 오는 10월8일까지 완료되며 해체된 부재는 한국자원연구소와 원자력연구소의 연구를 거쳐 보존처리실에 보관된다.문화재관리국은 석탑 보존처리가 완료되면 서울 용산 가족공원내에 신축되는 중앙박물관내에 탑을 복원할 계획이다.
  • 중 기업내 공안기구 해제/15만 공안원 재배치/공안부장 밝혀

    【북경 AFP 연합】 중국은 권력남용을 자행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국영기업과 기관내의 보안기구들을 수십년만에 개혁할 방침이라고 중국 관영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6일 도사구 공안부 부장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부장이 중국이 국영기업내 8천개 공안기구를 해체하고 공안원 15만명을 재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혁을 단행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같은 개혁에 따라 앞으로 기업의 질서유지는 각기업의 법적 대표가 책임을 지며 재배치되는 공안원 15만명은 지방 공안부의 경찰로 임용될 계획으로 밝혀졌다.
  • 중감위활동 계속 수행/파·스위스·스웨덴대표 3개항 합의

    중립국감독위 북측대표인 폴란드와 유엔측 중감위대표인 스위스·스웨덴등 3개국 대표단은 4일 북한의 정전체제 와해기도에도 불구하고 정전협정에 따른 중감위활동을 계속 펼쳐나가기로 결의했다. 국방부 초청으로 방한중인 폴란드 중감위대표인 크리스토프 옵차렉소장을 비롯한 이들 대표단은 이날 서울 주한미군영내 유엔사령부 군사정전위 비서처 회의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3개항의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북한의 강제축출조치로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철수한 폴란드대표단은 일단 바르샤바에서 중감위활동을 계속하고 ▲중감위는 폴란드대표가 불참한 상태에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으며 ▲폴란드대표는 앞으로 3개월마다 또는 필요시 한국을 방문,중감위회의에 참석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들은 또한 북한의 강압에 의해 폴란드대표단이 지난 2월 북한에서 철수했으나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명백한 정전협정위반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5일중 군사정전위 유엔측 수석대표인 황원탁 소장과 북한측에 전달키로 했다. ◎북 중감위 일방폐쇄/정전협정 위반행위/유엔사 경고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4일 북한이 판문점 북측지역 중립국감독위 사무실을 봉쇄한데 대해 성명을 발표,『이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전협정의 토대를 허물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분명한 정전협정 위반행위』라고 경고했다. ◎정전협정 무효화 책동/정부 “즉각 중지” 촉구 정부는 4일 최근 북한의 중립국감독위 해체기도와 관련,통일원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전협정 무효화 책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북한측에 촉구했다. 통일원 김경웅대변인은 이날 전날 북측이 이른바 「인민군 판문점대표부」의 성명으로 중감위 사무실 폐쇄조치를 발표한데 대해 『이는 현 정전협정을 무효화시키고 그들이 말하는 평화보장체제를 북·미간에 교섭해 보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논평했다.
  • 권택영 교수「영화와… 욕망이론」 슬라보예 지젝「삐딱하게 보기」출간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을 기호학­언어학으로 풀이/라캉 철학으로 현대대중문화 해석/「영화와 소설…」/히치콕 영화·유행가에 철학이론 대입/「삐딱하게 보기」/탐정소설 재해석… 사회현상 진단도 프랑스 현대철학자 자크 라캉의 이론틀을 빌려 「대중문화읽기」를 시도하는 책 두권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경희대 권택영교수의 「영화와 소설속의 욕망이론」(민음사)과 옛 유고출신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글을 김소연·유재희가 옮긴 「삐딱하게 보기」(시각과 언어)가 그것.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현대 기호학과 언어학으로 재해석해낸 라캉은 흔히 후기구조주의나 해체주의자들의 반열에 놓인다.그의 철학은 『너무 교묘해서 판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어왔다.이처럼 까다로운 철학자를 별볼일없는 대중문화를 통해 들여다봤을 때 오히려 수월하게 읽히더라는 전언도 이 책들은 지니고 있다. 「∼욕망이론」은 포스트모더니즘 이론틀로 우리 소설 읽는 작업을 꾸준히 펴온 권택영교수가 그 비평의 영역을 대중문화에까지 넓힌 책.롤랑 바르트·르네 지라르·미셸 푸코 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서구비평이론을 망라하고 있지만 방점은 역시 라캉에 두고 있다.이 책은 라캉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같은 히치콕의 영화문법을 빌려서 읽어본다.영화속의 평범한 시민 손힐이 FBI가 러시아를 교란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가공의 스파이 캐플란으로 둔갑해버리는 것은 러시아첩보원이 그를 캐플란으로 오해하는 순간,다른 사람의 시선에 의해 원하건 원치 않건 자아의 모습이 뒤틀려버리는 라캉의 「타자의식」개념은 이처럼 액션추리극과 나란히 놓였을 때 윤곽이 선명해진다는 것.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라는 대중가요의 구절도 라캉이론의 체로 걸러보면 의미가 새롭다.타자가 나를 거울처럼 비추는 존재가 아니므로 인간관계에서 1백%의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나의 욕망은 내가 알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시선­속마음에 의해 일정하게 제한되기 때문.사랑을 품은 상대,즉 욕망의 대상은 그 자신의 속성 때문이 아니라 이처럼 욕망이 온전히 채워질 수 없다는 관계의 본질탓에 늘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마련이라는 진실을 유행가 가사가 묘하게 짚어주고 있다. 「∼욕망이론」에 비해 「삐딱하게 보기」는 대중문화보다 철학자 라캉의 이해쪽에 훨씬 무게를 싣고 있다.이 책은 단서를 통해 범인을 포착하는 추리소설속의 탐정을 환자의 외상을 분석하는 정신분석학자에 비유하는가 하면 서부영화 「셴」과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공통법칙을 끌어내면서 라캉이론의 골격에 살을 붙인다.대중문화이해에 쓰이던 라캉의 잣대가 동구권 붕괴,유태인대학살 등 사회적 현상을 진단하는 데로까지 연결되는 점이 특색있다. 하찮게 보기 쉬운 영화며 소설들이 위대한 지성의 조명 아래 되살아나는 과정은 흥미롭다.고도로 추상화된 이론을 유행가속에서 풀어내는 작업엔 물론 이론의 두께를 얄팍하게 변질시킬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고상한 것과 저급한 것을 무자르듯 가른 엄숙한 「근대」에 문제를 제기해온 최근 철학의 추세와 맞물리면서 점차 조심스러운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 미,군기능 전면 재편 작업/의회예산국,국방비감축 34안 제시

    ◎2개보병사단 해체 건의/특별위 설치… 이달중 보고서 【워싱턴 연합】 미국이 국방비 감축 노력과 관련해 미군의 기능과 역할을 전면적으로 재고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94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따라 의회의 주도로 이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특별위원회가 설치됐으며 그간의 검토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5월중 낼 예정이다. 의회예산국(CBO)은 지난 2월 상하원 예산위에 제출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4백35쪽 분량의 건의서에서 국방비 절감에 관한 34개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유사시 분쟁 지역에 긴급 투입할 목적으로 유지해온 4개 육군 경보병사단중 2개를 줄이고 ▲공군의 지상전 지원 기능을 육군에 넘기는 한편 ▲해공군의 전술 항공기를 줄이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CBO의 건의는 비록 구속력은 없으나 관례적으로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특히 경보병사단 및 해·공군 전술 항공력 감축 및 공군의 지상 지원 의무 면제 등은 실현될 경우 클린턴 행정부가 강조해온「2개의 동시전쟁」 수행과 관련해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체르노빌사고로 8천명 사망/88∼94년/43만여명 질병 앓아

    【키예프 AFP 연합】 88년부터 94년까지 6년동안 체르노빌원전 방사능유출사고의 여파로 사망한 민간인과 노동자의 수가 8천명이 넘는다고 일 안드레이 세르디우크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이 25일 밝혔다. 세르디우크 장관은 26일 체르노빌원전 참사 9주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6년간 발전소해체작업에 동원된 노동자 5천7백22명이 사망하고 같은 기간중 이 지역에서 소개된 민간인 2천5백10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또 사고수습과정에 참가했던 43만2천여명이 현재 암에서 우울증까지 다양한 병을 앓고 있다고 공개했다.
  • 일,「테러방지 도청」허용/경찰 함정수사도 인정 방침/금명 공식결정

    【도쿄 로이터 연합】 일본경찰은 지난달 발생한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살포사건과 같은 테러공격 방지를 위해 도청과 함정수사를 곧 공식 허용받을 것이라고 마에다 이사오 법무상이 20일 밝혔다. 마에다 법무상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현행법상 근본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경찰의 도청과 함정수사를 테러공격 방지를 위해 허용하는 문제에 관한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현행법은 도청과 함정수사를 대형 마약밀매사건 수사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할 뿐 다른 어떤 형사·간첩사건 수사에도 일체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마에다 법무상의 이날 발언은 요사노 가오루 문부상이 도쿄 지하철 독가스사고와 관련한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옴진리교를 해체토록 하겠다는 발언을 한 같은 자리에서 이뤄졌다. 일본국회는 하루전인 19일 사린 및 기타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사용한 자에겐 최고 종신형을,또 이와 유사한 화학물질을 제조·소지한 자에겐 최고 징역 7년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 지금까지는 사린의 제조·사용을 통제하는 법이 없었다.
  • NPT보다 NNT를(임춘웅 칼럼)

    지금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연장회의가 열리고있다. 70년 발효된후 25년동안 유지돼왔던 NPT체제가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변형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걸려있어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NPT체제란 한마디로 더이상의 핵확산을 막자는 것. 1945년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해 2차세계대전을 마무리한후 세계는 한때 미국의 핵지배하에서 안정이 유지되는듯 했다.그러나 4년후 소련이 원폭실험에 성공한데 이어 영국(52년),프랑스(60년)가 속속 핵개발에 성공하고 64년엔 중국까지 핵보유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자 세계는 금세 핵확산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이미 핵을 보유하게된 5개국은 핵확산에 대한 불안으로,미보유국들은 핵개발에 나서야할 정치적 기술적 부담을 안게된 것이다.그래서 나온 것이 NPT다.이미 가진 나라는 어쩔수 없더라도 더이상은 못갖게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조약은 처음부터 문제를 안고 출발했다.제일 문제가 된게 5개국만 핵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못 갖도록 막는 조약의 불평등성이다.다음으로는비가입국들이 NPT밖에서 핵개발을 하는데 억제수단이 없었다.인도 파키스탄등이 그런 케이스이다.핵개발에 이중잣대가 적용되었던 것도 문제다.서방진영은 이스라엘의 핵보유를 묵인하면서도 이라크는 걸프전을 통해 강제해체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NPT가 유지돼온 것은 크게는 냉전구도 때문이었다.「공포의 핵균형」에 근거해 양진영이 제공하는 핵억지력 아래 기타 국가들이 안전을 보장받는 체제다.다른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도 이 체제 보존에 유효했다.불완전하지만 무엇인가 핵억제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편화 돼있었다. 이번 연장회의가 어떤 결말을 이끌어낼지는 아직 전망이 어렵다.미국등 핵보유국들이 추진하는 무기한 연장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그러나 가입국 과반수 찬성만으로는 합법성은 확보되지만 NPT의 세계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조약의 효율성을 유지하자면 「충분한 다수」의 지지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정부가 무기한 연장안을 지지키로 한것도 NPT에 문제가 없다거나 이 안이 최선이어서가아니라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는 전세계가 전혀 새로은 발상에서 핵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NPT는 아무리 손질을 해도 완전할 수 없다.출발부터가 불합리한데 기초를 두었기 때문이다.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NNT(Non Nuclear Treaty,비핵조약)의 추진이다.하나의 공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지 않겠지만 NPT의 완성보다는 NNT가 보다더 빠른 방법일지 모른다. 한반도의 비핵화 뿐아니라 세계의 비핵화는 이미 인류적 공감대를 확보하고있다.핵보유국들은 재래식 군사력에서도대체로 앞서있기 때문에 타협의 여지가 없지않다.NPT도 기본 목표는 핵군축이었던 것이다.
  • 러,유럽군축조약 탈퇴위협 왜 하나

    ◎체첸사태로 「전력배치 한도」 준수 난망/옐친,새달 서방국과 상한선 확대 논의 러시아정부가 지난 90년 30여개국이 서명한 유럽재래무기(CFE) 감축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이 문제가 옛 동서 양진영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거론될 전망이다.CFE는 소련제국이 붕괴 기미를 보이던 당시 양진영이 극적으로 성사시킨 사상최대의 재래무기감축협정으로 냉전종식의 한 신호탄이 됐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은 지난 16일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그는 이 조약이 체결되던 90년 당시는 소연방이 해체되기 전이고 안보상황이 현재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며 『이를 적절히 개정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조약내용을 준수치 않겠다』고 선언했다.그라초프 장관은 안보상황의 변화로 연방해체와 냉전종식을 들고 구체적으로 체첸사태로 대변되는 코카서스지방의 안보불안을 내세웠다.CFE 조약상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북코카서스산맥 사이에 러시아군의 전력배치 한도를 탱크 6백대,장갑차 5백80대,기타 포 1천2백80문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이곳의 안정을 유지하기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주장이다.예를 들어 탱크만 해도 최소한 2천5백대가 배치돼야 한다고 했다. CFE 조약은 당시 벨라루시,우크라이나,그루지야를 비롯,독립열기가 한창이던 발트해 인근과 서부국경지역을 최대 안보위협 지역으로 규정,이곳에 병력을 집중배치토록 했다.그러나 이후 이들 공화국이 모두 독립한 뒤 대신 남부의 코카서스 일대가 러시아의 최대 안보위협 지역으로 부상했다.따라서 이곳의 전력배치 상한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안보변화 논리는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전에도 러시아내 일부 장성,외교관리들 사이에 이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다소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국방장관이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게 된 것은 무엇보다 CFE가 오는 11월까지 조약 이행 완료를 규정하고 있는데 당장 체첸주둔 병력규모가 허용 상한을 크게 넘기 때문이다.러시아는 현재 이를 의식,그곳에 배치한 무기,병력 다수를 국방부가 아닌 내무부 소속 병력으로 대체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라초프 장관의 발언에 이어 18일에는 외무부 정례브리핑에서 그레고리 카라신 대변인이 『러시아가 CFE조약을 일방적으로 탈퇴하겠다는 그라초프 장관의 발언은 체첸사태같은 안보상황의 변화 때문에 나온 것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촉구했다. 일차적으로는 옐친 대통령이 내달 8∼9일로 예정된 2차대전 전승기념행사 참석차 모스크바를 찾는 서방지도자들에게 이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방으로서는 이같은 요구를 들어준다면 자칫 러시아가 체첸에 대규모 군대를 주둔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일 수가 있어 다소의 고민은 있을 것같다. 현재로서는 CFE 조약을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조약체결 이후 일어난 안보환경의 변화 등을 감안,협정내용을 일부 개정하거나 아니면 새 협정의 모색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같다.
  • 최형우 의원 「4·19정신과 문민정부 새 과업」 강연

    ◎「생활의 질」 향상에 정치초점 맞춰야/국민욕구 제대로 못읽으면 정치 설자리 없어 민자당의 최형우의원은 18일 「4·19혁명 부상자회」주최 조찬모임(조선호텔)에서 「4·19혁명정신과 문민정부의 새 과업」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4·19의 민주혁명 정신을 개혁과 세계화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개인적 구상을 밝혔다.강연 요지는 다음과 같다. 35년전 그날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어난 4·19 민주혁명의 큰 목표는 자유와 민주주의,정의사회 구현,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번영이었다. 문민정부는 4·19 혁명정신과 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만든 것이다.이제 역사를 뒤로 돌려서는 안된다.창의가 발휘되고 자유가 물결치는 사회야말로 진정 귀중한 것이다. 문민정부는 출범후 2년동안 공직자의 재산공개를 통해 만성적 부정부패의 소지를 없앴다.금융실명제로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고 토지실명제로 불로소득과 투기를 근절시켰다.군내부의 사조직을 해체,헌정사를 왜곡시켜온 군의 정치개입을 원천봉쇄하고 통합선거법 제정으로 깨끗한 선거의 기틀을 마련했다. 개혁의 총론은 대체로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총론적 개혁이 위로부터의 것이었다면 이제부터 시작되는 각론은 아래로부터 국민의 동참속에 추진돼야 한다. 세계화는 특정집단에게 불이익을 주는 개혁이 아니라 법과 제도와 관행을 세계 일류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2단계 개혁을 말한다.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무엇보다 기술축적과 과학기술 혁명이 중요하다.기술혁명 없이는 무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둘째 정보화혁명이다.산업화는 늦었으나 정보화는 앞서 나가야 한다.이에 집약적 투자가 절실히 요청된다. 셋째 세계적 수준의 사회간접자본이 확충돼야 한다.우리의 관문인 부산항이 적체가 심해 배가 기항조차 못하고 있다.옛 정권들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소홀히 해 막대한 물류비용은 우리의 경쟁력을 흔들고 있다.이제라도 시급히 세계적 수준의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지 않고는 살아 남을 수 없다. 우리는 이를 통해 기필코 선진 10대 강국안에 진입해야 한다.이것만이 조국의 번영을외친 4·19혁명 정신에 보답하는 길이다. 앞으로 국민들의 생활의 질에 대한 욕구는 폭발적으로 증폭돼 갈 것이다. 일본의 지자제 선거결과를 언론은 돈 안드는 선거시대에 정치권 불신이 빚어낸 무소속의 대거등장으로만 보도하고 있다.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국민생활의 질 향상」 욕구를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는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음을 알린 점이다. 일본은 배타적이며 폐쇄적 경제구조로 말미암아 국가경제의 성공을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외국상품을 배제하는 폐쇄적 국내시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턱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게 하고 국민생활의 질은 1류가 아니라 2류가 되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는 이런 문제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읽지 못하고 정당간 이합집산이나 파벌정치·정경유착의 고인 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경종인 것이다.우리에게도 생활의 질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부각될 것이다. 앞으로의 정치는 선진국 진입이라는 과제와 국민생활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에 초점을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 일 사회당/새달말 「해체 전대」/무소속 돌풍대응

    ◎신당 즉각 결성엔 양론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사회당위원장인 무라야마 도미이치총리는 17일 구보 와타루 사회당서기장과 회담을 갖고 오는 5월말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결성키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구보 서기장은 지난 9일 통일지방선거에서 두드러진 무당파층의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신당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전당대회소집시기에 대해서는 국회와 외교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5월말밖에 없다는 데 두 사람이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합의로 사회당의 당대회 개최는 확실해졌으나 임시당대회가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둔 결의대회가 돼야 하며 신당문제는 결의표명에 머물러야 한다」는 총리지지파와 「신당결성의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신당결성파간에 상당한 의견차가 있기 때문에 신당논의의 향방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 30억대 히로뽕 밀조/50대 등 4명 검거

    【부산=이기철 기자】 국가안전기획부 부산지부는 16일 유령 배터리 해체업체를 차려 놓고 히로뽕을 몰래 제조해온 구경식씨(52·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장현리)와 판매책 정용대씨(43·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등 4명을 붙잡고 판매책 한기호씨(34)등 2명을 수배했다. 안기부는 원료인 염산에페드린 1㎏과 제조기구 22점을 압수했다.염산에페드린 1㎏은 히로뽕 완제품 6백∼7백g(시가 30억원)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 이 라빈총리/“유태인 정착촌 해체” 시사

    ◎마리브지와 회견서 첫 언급/「팔」과 영구 평화협정 채택 조건 【예루살렘 AP 연합】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이 최종단계에 도달하면 일부 유태인 정착촌을 해체할 것이라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가 14일 밝혔다. 라빈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처음으로 정착촌 해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다. 라빈 총리는 이날 마리브지와의 회견에서 94∼99년까지의 팔레스타인 자치과도기간에는 유태인정착촌을 해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평화협정 최종단계에서 영구적인 협정을 채택하면 정착촌을 해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회교과격단체 하마스,회교지하드 등의 유태인에 대한 공격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고립돼 있는 유태인 정착촌의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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