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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와 자동차 소재 이색공연 2제

    다음주 서울에서는 아주 독특한 공연 2편이 선을 보인다. 24일 대학로 성좌소극장에선 원로시인 성찬경씨(67)가 조선시대 선비복장으로 하오 4시30분과 7시30분 두차례 무대에 오른다.공연제목은 ‘말예술­포폴로좌의 별들’.지난해 12월에 이은 성씨의 두번째 ‘말예술’ 소개무대다. ‘말예술’이란 성씨 스스로 주장하는 예술의 신장르로 말을 가장아름답고 품위 있게 공연으로 보여주는 것.예컨대 “아아,오늘은 날씨가 좋구나!”라는 말 한마디라도 수없는 연습을 통해 공연작품으로 승화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성씨는 자작시를 포함해 12편의 시를 낭송이 아니라 공연으로 선보인다.또 재즈 뮤지션인 아들 성기완이 라이브 무대로 분위기를 살린다.(문의 591­0513) 29,30일 하오5시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마련되는 심철종 캠페인 퍼포먼스 ‘자동차씨 모의재판’은 제목 그대로 캠페인성이 강한 야외공연.자동차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켜 올바른 자동차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크레인에 매달린 대형 스크린을 자동차가뚫고 나오는 사고상황,자동차를 즐기고 파괴하고 해체하는 일련의 광경이 연극과 무용,영상,음악등 다양한 공연요소들로 연출된다.관람료 무료.(문의 338­9240)
  • 공격형 처방으로 위기탈출 시도/금융안정책 발표­정책방향과 내용

    ◎환율제한폭 과감히 늘려 투기 차단/시장경제원리보다 정부 역할 중시 새 경제팀이 외환위기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나약한 시장경제주의자가 아닌,힘있는 정책당국자의 모습으로 출발했다. 임창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취임 첫날인 19일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아직 국제통화기금(IMF)에 손벌릴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우리경제의 기초체력(물가 국제수지 성장 등 거시지표)이 튼튼하기 때문이란게 그 이유.신임 임부총리는 작금의 외환위기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IMF요청설에 손을 내저은 것은 괜한 무리수를 썼다가 국가신용도만 떨어뜨릴수 있으며 국내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알리려는 의미도 있다. 임부총리는 한은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을 통해 스와프거래로 외화를 조달하거나 해외에서 국채를 발행해 외화를 조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외환보유고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를 정확히 공개하기로 한 것 역시 투명한 외환정책으로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때문에 환율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과감한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노력과 이를 통한 대외 신인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새 경제팀의 외환위기 극복전략으로 보인다.특히 환율의 변동 폭을 대폭 확대키로 한 것은 ‘상식의 허’를 찌른 정책이어서 향후 환율추이가 주목된다.임장관은 현재의 환율제한폭(상하 기준환율의 2.25%)때문에 환율움직임이 경직되고 있음을 들어 환율제한폭을 상하 10%로 넓히겠다고 했다.환율제한 폭의 확대로 환율의 급등락이 예상될 수 있지만 ‘환율이 언제까지 오를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시장참여자들에게 확인시켜 줌으로써 투기적인 가수요를 막겠다는 적극적인 정책으로 평가된다. 새 경제팀이 밝힌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금융기관의 지각변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이 회외리가 빠른 속도로 휘몰아칠 것이란게 중론이다.부실 종금사는 내년 1월말,은행은 내년 3월말,다른 금융기관은 내년 6월말까지 실사를 끝내 인수합병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늘리고 예금보험기금을 확대하는 등 후속 지원책도 마련했다. 신임 임창렬 부총리와 김영섭 경제수석은 구재무부 출신이다.임·김경제팀은 강경식·김인호 경제팀(기획원 출신)과 달리 정책추진에서 보다 강한 모습을 띨 것 같다.시장경제를 주문처럼 내세우다 외환위기에 봉착,중도하차한 강·김팀과는 여러가지면에서 거리를 두면서 시장보다 정부역할을 중시하는 쪽으로 정책컬러를 채색시켜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물론 실물부문에선 기존 안정정책의 기조가 유지될 것 같다.기업의 연쇄부도 위기감,침체의 바닥을 기고 있는 경기를 부축하는 일,경제주체들의 자신감회복 등은 변함없이 추스려나가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신임 임창렬 부총리와 김영섭 경제수석은 80년대 국제그룹 해체때 이재국장과 금융정책과장으로 함께 일했다.위기의 상황에서 이들의 호흡이 기대된다.
  • 패션디자인·영화제작업 등 121개 업종 벤처기업 포함

    ◎통산부 활서와위 곧 의결/비제조업의 20% 차지… 각종지원·혜택 패션디자인업,영화제작 및 관련 서비스업,뉴스공급업 등도 벤처기업 업종으로 분류돼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산업부는 17일 벤처기업 지정대상에는 원칙적으로 비제조업종이 제외돼 있으나 신기술 지식집약성이 인정되는 정보처리 및 컴퓨터 운용 관련업종과 엔지니어링 기술서비스업 등 121개 업종을 벤처기업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표준산업분류상 비제조업종 610개 가운데 벤처업종은 19.8%를 차지하게 되며 통산부는 곧 벤처기업활성화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벤처업종에 포함될 업종에는 농림·어업중 종묘 생산업,건설업중 건축물 해체 공사업,레이더 및 통신장비 설치공사업,운송업중 특수화물자동차운송업,철도화물과 화물자동차의 터미널시설 운영업 등이다.기타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패션디자인업,시장조사업,광고물 작성업,사회 및 개인 서비스업중 폐기물 처리업,폐수·하수 및 분뇨처리업,영화제작 및 제작관련서비스업,방송프로그램 제작업,뉴스공급업 등이 포함된다.
  • 대기업 부도 처리방안 경영인 교체·파산 선호/주한외국경제인 설문

    주한 외국경제인들은 대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에는 파산이나 경영인 교체를 통해 해결하는게 좋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가 17일 주한 경제인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한 외국경제인이 보는 한국경제의 문제와 전망’에 따르면 바람직한 부도기업 처리방안에 대해 47.1%는 ‘신속한 파산을 통한 기업해체’를 꼽았다.41.2%는 ‘법정관리를 통한 경영진 교체’였다.화의나 기존의 경영진을 통해 재기기회를 줘야 한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한편 한국경제의 구조조정이 성공을 거두려면 ‘금융산업 개혁’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한 비율이 47.7%로 가장 높았다.
  • 현대화 신론 속편/나영거 유고(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경제보다 문화중심 발전론 제시/21세기엔 국가간의 경제다툼 심화·인류방황 초래/수가 전통사상은 위기극복·현대화 달성 필수 요소 21세기를 어떻게 열어 나갈 것이며 인류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바람직한 발전이란 무엇을 말하는가.이같은 질문에 대해 ‘현대화 신론 속편’은 기존 경제성장 일변도의 발전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전 논리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21세기의 현대화및 발전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이 책은 경제일변도의 기존 서구의 발전론을 비판하고 문화적 요소 중시등 새로운 모색을 시도했다.저자는 유교와 같은 동아시아의 전통사상이 새로운 가치관을 창출하는 토양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발전의 기준은 비경제적 요소까지 포함할 때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북경대 역사학과의 원로학자 나영거 교수의 유고로서 ‘북경대 세계현대화 진행 연구센터’의 후배교수들이 대신 엮어 내놓았다.출판을 보지못하고 사망한 라교수는 중국이 지향하는 현대화와 발전방향에 대한 입장을 잘 정리해 놓고 있다.북경대 출판사가 ‘세계 현대화 진행 연구총서’의 하나로 펴냈으며 ‘동아시아와 중국의 현대화 진행과정’이란 부제가 붙어있다.보편적 기준에서 발전론과 현대화의 방향및 모습에 대해 논의하고 중국의 현대화 과정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비판·모색을 시도했다. 저자는 21세기의 국제적 조류는 냉전 제거로 평화·발전이란 추세가 주선율을 이룰 것이며 같지 않은 사회제도와 발전 모델이 공존·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러나 이데올로기와 냉전속에 가려졌던 민족 모순과 지역 충돌,경제이익을 둘러싼 국가및 조직간의 ‘쟁탈전’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보편적 평화와 장기적인 안정상태가 아니라 상대적 평화와 안정만이 가능할 것이란 이야기다. 앞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모순과 충돌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첫째는 정치분야에서 고조되고 있는 민족주의와 경제적 세계적 일체화 추세간 모순이다.저자는 이 상반되는 두가지 추세가 21세기의 국제정치에 분쟁과 충돌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둘째 후기 공업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선진공업국가들과 기존 국제질서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개도국간의 충돌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다.저자는 중국측 시각에 입각,기존 국제 경제·정치 질서가 선진국들에 의해 불합리하게 짜여 있다면서 새로운 국제 경제·정치질서의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셋째 환경문제와 사회발전 문제.넷째는 범세계적인 정신위기다.공업화로 인한 배금주의,방종주의,반이성주의 등의 공업화 병독이 세계적인 범위로 확산,기존 가치관과 인문주의 정신을 파괴하고 인류를 방황하게 한다는 주장이다. “발전이란 무엇인가.그것은 수많은 경제적 요소와 비경제적 요소가 서로 얽혀 만들어내는 산물”이라고 강조한 저자는 경제일변도의 발전론을 반박했다.GNP(국민총생산)를 만능으로 하는 서구 경제위주의 발전관의 경계하는 저자는 정신위기 문제를 심각하게 보았다.마약흡입,가정의 해체,국제적 범죄활동 증가및 과격화,정신병의 만연,종교적 광신주의와 집단자살 등….정신적 위기의 대응이 21세기 발전을 이루는 주요 부분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저자는 이같은문제의식속에서 새로운 발전관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수량이 품질을,소비가 생산을,문화가 경제에 메몰되는 상황을 방임해선 않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문화요소가 공업화 진전에 따른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의 발전을 이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전통은 시대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유기체다.현대화 시작단계에서 전통에 대한 부정과 반대는 필수적이다.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시작은 있을수 없다.그러나 사상적 유산인 전통문화를 현대화과정에서 포기해선 않된다.전통문화는 경제성장의 보충적 요소가 아니다.그 자체가 현대화 달성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갈파했다. 세속화된 유교의 질서 윤리,끈끈한 가족적 연대 의식,인성화된 사회관계의 유대,현세주의 등 과거 전통적 제도·구조의 억압속에 꽃피지 못했던 요소들이 현대화과정에서 사회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유가의 교육 중시와 기회균등의 교육사상은 인적자원의 대대적인 개발로 전환됐고유교의 인정사상은 국가주도의 발전주의로 전환됐다.전통문화는 새로운 역사조건아래 독특한 적응력과 내부 응집력를 발휘,동아시아의 동력을 형성할 수 있었고 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했다. 이 책은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국들이 지난 30년동안 이같은 문화배경속에서 현대화와 경제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강조하며 발전가능성을 전망했다.그러나 동시에 동아시아의 신흥공업지역은 노동집약형 산업 우세가 약화됨에 따라 상호간 경쟁이 격화되고 경제적으로 국제적 이익이 충돌하는 치열한 ‘경제 전쟁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아시아지역은 차별화된 ‘계단식 발전 단계’의 격차를 갖고 있다.일본­한국­말레이지아 및 태국 등.이같은 각국간,지역경제간 차이는 다차원적인 상호 의존관계 및 다국적 지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반면 각국의 경제실력이 증가되고 평준화됨에 따라 아시아지역,특히 동아시아 지역 발전의 길은 결코 평탄치 않을것”이란 지적이다. 3부로 이뤄진 본문은 1부:세계 현대화 진행과정과 동아시아의 부흥.2부:중국의 현대화 과정.3부:역사연구의 새로운 시각에서 탐구한 현대화로 구성돼 있다.북경대학출판사.원제목 ‘현대화 신론 속편’.3백23쪽.17위안.
  • 대학 총학 운동권 퇴조/39개대 선거결과 분석

    ◎비운동권 26개대 당선… 작년보다 10곳 늘어/NL계 고전… 새 학생운동 모색 PD계 약진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한국 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과 21세기 진보학생연합 등 운동권이 퇴조하고 비운동권이 약진하고 있다. 선거가 한창인 14일 각 대학에 따르면 민족해방(NL)계,민중민주(PD)계,비운동권이 3파전을 이루던 지난해 선거 판도와는 달리 NL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PD계는 다소 약진하고 있으며 비운동권이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학생들이 NL계의 폭력노선에 등을 돌린데다 NL계가 심한 노선 갈등으로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전력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PD계가 약진한 것은 한총련 해체를 요구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39개 대학이 선거를 끝낸 결과 지난해 16개 대학을 장악했던 NL계는 12개 대학에서 당선되는데 그쳤으며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지난해 이들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PD계는 1개 대학를 차지했다. 반면 비운동권의 약진은두드러진다.지난해 16개 대학보다 10개 대학이 더 많은 26개대 총학생회를 장악했다.특히 경북 대신대 등 5개 신설대에서는 비운동권이 휩쓸었다.전남대와 함께 학생 운동을 이끌어 오던 조선대도 비운동권이 NL계와 접전을 벌여 당선 여부가 주목된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지난해 연세대 사태와 올해 이석씨 사망사건을 계기로 한총련을 탈퇴하는 대학이 잇따르는 등 반 한총련 기류가 확산됐기 때문이다.또 투표율이 50%를 간신히 넘는 등 선거 자체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되면서 NL계의 조직력과 자금력이 힘을 쓸 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다.특히 학생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전남대는 NL계가 내분을 일으켜 현 집행부를 비판하며 떨어져 나간 비NL계에서 당선자를 냈다. 서울대는 지난해 총학생회를 장악했던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을 누르고 한총련 비주류인 PD계가 당선됐다.이는 학생운동을 개혁하기 위해 한총련을 버리고 새로운 학생연대체를 구성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정병도 후보(23·조선해양공4)의 공약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정후보는 그러나 규정학점(4.3만점에 2.3점 이상)에 미달되고 3개월간 유기정학을 받은 상태여서 총장의 최종적인 승인을 거쳐야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연세대는 비운동권의 2년 연속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대전대는 PD계가 단독으로 출마,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같은 결과는 앞으로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쳐 다음달 초쯤 전국 181개 대학의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나면 50% 이상을 비운동권과 PD계가 장악,학생 운동의 방향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권영길 후보 10대공약 발표/재벌해체 보안법 철폐 내용

    ‘국민승리 21’의 대통령후보인 권영길 민주노총 위원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벌해체 및 경제민주화,국가보안법 철폐 등 10대 핵심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 진영선 교수 개인전/독특한 프레스코의 세계

    프레스코 기법,즉 갓 바른 회벽에 수채로 처리하는 그림작업으로 고대 벽화를 새롭게 창출하는데 치중해온 화단의 중진 진영선 교수(고려대)가 5년만의 개인전을 지난 6일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나화랑(545­2151)에서 갖고 있다. 지난해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고구려실에 고구려 장천1호분 벽화를 실물크기로 재현하기도 했던 진교수는 지난 15년동안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나는 전통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드러낸 평면과 입체 프레스코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있는 작가.프레스코가 재료와 기법의 난해함 때문에 현대미술에서 널리 수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교수의 작품세계가 유난히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역사와 작가의 내면세계를 연결하면서 한국사의 맥을 찾아가는 평면과 입체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는게 특징.진교수 나름대로의 시간개념을 작품속에 용해시켜 과거와 현재의 순간들을 보편성 있게 이끌어 결국 관람객들이 현재의 자기자신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근작들이다. 고구려 벽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들을 해체시켜서양의 인물이나 사물과 연결하는 평면작품을 비롯해 입체성이 두드러진 구작품,그리고 0에서부터 99까지 써 0이 ‘생명의 시발’임을 드러내 고대 동양의 음양사상과 현대 수학을 독특하게 연결한 프레스코들이 눈길을 끈다.16일까지.
  • ‘북 농업기반 국제세미나’ 요지

    ◎생산성 향상 위해 인센티브제 도입/인도적 원조는 일시적… 자급 도와야/집단농장제 해체 독립경영 바람직/대외개방 통해 선진기술 습득 절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분조관리제란 인세티브형 생산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일원 유종렬 정보분석실과장은 6일 농어촌진흥공사가 주최한 ‘북한 농업기반 국제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민의 자율권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분조관리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분조관리제란 10∼25명으로 된 분조를 단위로 연간 농업생산계획을 부여하고 추수 후 생산실적에 대한 평가를 거쳐 분조원에 대한 분배 몫을 결정하는 일종의 인센티브제.이날 세미나에서는 북한농업연구소 박진환 회장,일본 아시아연구소 히라타 류타로(평전융태랑) 소장,농진공 농어촌연구원 이강렬 책임연구원,중국 길림대 장세화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요지를 싣는다. ▲박진환 회장=북한 식량난은 러시아의 지원중단과 외화부족,페쇄성,계획경제,홍수피해가 맞물려 일어났다.북한이 식량문제를 해결하려면 집단농장제를 해체하고 농경지를 가족단위로 나누어 독립경영을 해야 한다.농지의 소유권을 인정해 농민들의 자립과 자조정신이 솟아나도록 해야 한다. ▲히라타 류타로 소장=현재 이뤄지고 있는 대북한 인도적 원조는 어디까지나 일시적 조치다.가까운 미래에 인도적 원조를 해나가면서 식량자급이 어느정도 가능하도록 농업협력사업을 상정해둘 필요가 있다.식량은 소비하면 없어지지만 부족한 생산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식량자급도를 높이는 확실한 대안이다.부족한 농업기자재의 공급과 종자 등을 중심으로 대북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유종렬 과장=북한은 식량난 극복을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올해부터는 식량증산책으로 이모작을 본격 시행하고 있으며 사료용 곡물소비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초지조성과 염소사육에 치중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노력들은 제한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단기 해결책으로는 군사비 지출과 우상화선전비용을 줄여 식량조달에 투입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중장기적으로는 분조관리제를 농민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벼,옥수수의 단작·연작체계를 탈피해 북한의 기후특성을 살린 원예농업 등 환금성 작물의 재배에 눈을 돌려야 한다.협동농장을 농업위주에서 축산업을 겸하는 복합농장으로 개편,노동력의 효율적 배분과 생산성 제고를 꾀하고 토질 기후 등 자연지리적 특성과 사회경제적 특성을 고려한 농업 생산체제의 재편이 필요하다. ▲이강렬 연구원=북한의 서해안은 간석지개발에 비교적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간척가능 면적은 32만㏊.북한 서부지역의 인공위성 화상자료를 검토한 결과 옹진,강령 간척지와 해주만의 증산,지미도 일대의 간척지는 경작지 활용을 위해 내부 공사중이나 청단지구 상류와 용매도지구는 공사중단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내륙평야지의 경지정리 상황은 상당히 미진한 것으로 판단됐다.양강도 송원군 판평리 부근에 송원댐이 건설됐으며 터널을 통해 초당 100㎥의 물을 도수해 대령강 수계에서 1차 발전한뒤 태천댐에 저장됐다가 2차 발전용수로 이용한 물을 생활용수,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평안남도 증산군 광재리 앞바다에 방조제 공사가 진행중이며 간석지 개발로 보인다. ▲장세화 교수=북한은 총 면적의 80%가 산지이고 경작면적은 2백만 정보.그중 논은 약 80만정보로 경작지의 40%다.서해안,평안남북도,황해남북도와 개성지구의 경작지는 북한 총경작지의 61%를 차지한다.북한의 농업과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연환경과 농업생산력에 부합되는 생산체제를 확립하고 농업체제의 개혁과 대외개방을 통한 선진기술 및 자금도입이 절실하다.경공업 및 가공공업,관광사업으로 확보한 외화로 부족한 식량을 수입하는 것도 방안이다.
  • 미 전임 대통령의 도서관/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6일 텍사주 칼리지 스테이션의 텍사스A&M대학교 교정에서 열린 조지 부시 대통령 기념도서관 개관식은,5년전 예상을 뒤엎고 중앙정치무대의 신인이나 다름없는 빌 클린턴 현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조용한 생활을 하고 있는 부시 전대통령을 뉴스의 전면에 다시 부각시켰다. 베를린장벽 붕괴와 소련 해체로 냉전시대를 종식시켰으며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용기있는 대통령으로 미국인들에 남아있는 그의 기념도서관 개관식에는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 생존 전직대통령인 포드,카터,레이건을 대신한 낸시 레이건 여사등 내노라하는 미국의 저명인사들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텍사스A&M대학교 교정에 들어선 이 도서관에는 그의 대통령4년 재임기간중 문서자료 3천8백만페이지(1만1천개 박스 분량)를 주축으로 하여,부통령8년,주중대사,CIA국장 등 모든 정치역정과 2차대전 참전,예일대학 학창시절,바바라 부시여사와의 연애편지 등 전생애의 기록이 보존 전시돼 있다.이번 가을 이 대학 부설로 개원,19명의 신입생을 뽑은 조지 부시 행정대학원과 함께 부시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 현재 미국내 존재하는 대통령도서관은 모두 11개.국립문서보관소의 관할 아래 31대 후버 대통령부터 주로 생가 혹은 정치적 입신지에 건립돼 있다.건립은 대통령 후원회나 지인들이 맡아서 하고 관리는 국가에서 맡아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재임시 공식적으로 만들거나 받은 모든 문서 및 사신 ▲취임전과 퇴임후의 모든 자료 ▲오디오 비디오 자료 ▲개인소장 물품과 공식적 선물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미 대통령 도서관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대통령의 모든 행위는 국가 역사상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국민들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서였다.그는 39년 자신의 모든 자료를 국가에 기증했고 도서관 건물은 이듬해 후원회에서 건립,국가에 헌납됐다.의회에서는 55년 대통령도서관법을 제정,국가가 관리토록 했다. 부시 대통령 도서관의 건립취지는 단순히 전대통령의 업적과 생애의 이해를 돕는데 머무르지 않는다.이른바 ‘부시 시대’가 본격적인 역사의 도마위에 올랐다는 의미가 된다.그의 공과와 역사적 평가를 위한 작업의 개시를 의미하는 것이다.물론 그것은 미래의 교훈을 얻기 위해서라는 전제가 붙어있다.모든 과거를 미래의 거름으로 삼는 미국인들의 지혜를 곰곰 생각해볼 때다.
  • 아주국 취약 경제구조 동반좌초 불렀다/금융위기 긴급진단

    ◎금융기관 관치의존 부실화… 저성장 겹쳐/‘조정국면’ 낙관론도… 탈정치·개방 확대를 한국·홍콩·일본 등 동북아로 번지고 있는 아시아 지역 금융위기는 비슷한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공통 원인중 첫째로 꼽히는 것이 경제구조의 취약점. 물론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환투기꾼들의 공격으로 통화위기가 촉발됐고 이것이 증시불안으로 이어졌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그러나 금융시장 위기가 가장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태국에서 발원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순으로 번져나갔음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경제구조와 관련된 대표적 문제는 금융기관의 부실화로 집약된다.아시아 지역 금융기관들은 대개 시장경제 논리보다는 정부의 개입과 부패한 관료들의 입김에 좌우되면서 스스로 부실화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된다.여기에 수출부진,선장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오늘의 금융시장 불안이 초래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두번째는 거품론. 거품론은 아시아국들의 통화가 그간 미 달러에 대해 고평가돼 오다가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주장이다.또한 이들 지역에서 한껏 부풀었던 부동산 거품이 급격히 빠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거액 대출한 은행들이 졸지에 부실채권 더미위에 올라앉게 됐다는 것이다.특히 태국 금융기관들은 부동산 대출에 치중함으로써 부동산 경기 하락이라는 부메랑 효과를 자초한 나머지 국가경제를 뒤흔든 원흉으로 떠올랐다. 거품론은 아시아 경제가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따라서 장래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서방의 시각은 구조적 취약점 쪽에 보다 접근해있다.서방 경제전문가들은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해법을 내놓고 있다. 첫째,자본 통제를 끝내고 자유로운 변동 환율제를 택하라는 것이다.중앙은행들이 변동 환율제로 인한 유연성을 누림으로써 통화 정책을 국내 수요에 맞게 운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중앙은행들이 탈정치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둘째,당분간 이율을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를 통해 인플레를 진정시키고 수입을 줄일수 있다는 얘기다.정부는정부대로 수입증대를 초래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들에 대한 투자를 삭감할 필요가 있다. 셋째,비효율적인 대출을 막기 위해 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로써 공급과잉된 분야나 부실한 국영기업에 대한 대출,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대출 등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독점기업 체제를 해체하고 경쟁시대에 걸맞게 산업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호황이 아시아 지역의 금융정책 개선을 게을리 하도록 만들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제는 금융정책 전반을 재검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로 있다.
  • 재경원 축소·개편론(사설)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재정경제원을 재정부와 대통령산하 가칭 ‘자유경제원’ 및 금융서비스위원회 등으로 분리·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갖게한다.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부즈 앨런 & 해밀턴사는 ‘21세기를 향한 한국경제의 재도약’이란 보고서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협공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절한 개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2류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원(KDI)등의 용역을 받아 보고서를 마련한 이 컨설팅회사는 ‘열린 시장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작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면서 금융시장개입과 같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재정경제원을 축소,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4년 12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되어 재정경제원이 발족된 후 이 기구가 너무 공룡화되지 않았느냐는 우려가 나온바 있다.재경원이 정책기획·예산·금융·재정·외환·물가 등 업무를 총괄하게 되면서 다른 경제부처에서는 재경원의 협조없이는 정책추진이 어렵다는 불만도 없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또 정부조직을 기존의 3분의 1내지는 3분의 2로 축소하고 공기업을 과감히 민영화할 것을 권하고 있다.행정개혁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각국 정부의 과제이다.최근 행정개혁은 단순히 기구개편에 그치지 않고 경제 시스템 전체의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일본은 최근 행정조직 축소를 규제완화와 연계시켜 현재 22개에 이르는 중앙부처를 1부 12성(성성)으로 축소,개편키로 했다. 우리나라 행정조직은 일본과 거의 비슷하다.특히 재정경제원은 일본 대장성보다 그 업무와 권한이 방대하다.일본 대장성이 금융개혁의 걸릴돌이 되고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야기시켰다는 이유로 조직을 축소키로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재정경제원 분리와 ‘자유경제원’설립은 부처간 기능조정과 규제완화를 위해서 진지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오늘 러­일 정상회담… 무얼 논의하나

    ◎신뢰구축 목표 경제실리 챙기기/낚시·사우나 즐기며 양국문제 폭넓게 협의/러 경협­일 북방 4개섬 반환에 가장 관심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가 1·2일 이틀 동안 동부 시베리아의 휴양지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경제협력 방안,북방 4개 섬 반환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비롯,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하게 된다.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미국 덴버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뒤 4개월만에 다시 만난다.그 사이 하시모토 총리는 지난 7월 신뢰,상호이익,장기적 시점이라는 새로운 대러이사 외교 3원칙을 밝힌바 있다.새로운 3원칙은 ‘북방 4개 섬 문제의 해결없이는 경제협력도 없다’는 기존 외교방침을 ‘모든 분야에서 러·일 관계를 진전시킨다’는 방향으로 크게 수정한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양국 정상회담은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열리지만 새로운 양국관계 구축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인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양측은 두 정상간의 신뢰구축을 위해 딱딱한 절차를 대폭생략했다. 두 정상은 캐쥬얼 차림으로,3차례나 식사를 같이 하면서,또 낚시와 사우나를 즐기면서,9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다.양측은 의전과 의제를 상세히 정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두 정상이 자유롭게 거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광범위하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따라서 의제는 양국간 문제,지역적 문제,지구적 차원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지난달 말 열린 미·중 정상회담,곧 열릴 중·러 정상회담과 중·일 고위회담(이붕 총리 방일),내년초 열릴 미·중 정상회담과 중·일 정상회담(강택민 국가주석 방일) 등 일련의 ‘대국 게임’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하시모토 총리가 언급한 것처럼 ‘4강 관계 가운데 러·일관계가 가장 뒤처져 있다’는 상황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경제는 소련 해체후 처음으로 올해 3/4분기까지 0.2%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일본의 대러시아 투자는 3천7백만달러에 그치고 있다.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늦어진 러시아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시베리아의 가스전 개발을 통해 에너지의 과도한 중동 의존을 줄이기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다.또 한반도 4자회담에서 배제된 데서 보듯 양국은 북동아시아에서 영향력 발휘에 일정한 한계를 보여왔다.양국은 4자회담이 궁극적으로 6자회담 이상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일본 자본의 도입이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러시아는 새 3원칙 발표를 ‘북방 4개 섬 논의 연기’로 받아들이면서 중요한 장애물이 치워진 만큼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이는 동부 시베리아지역과 극동에서 점점 커지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즉 중국을 향한 일본카드가 필요한 것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신뢰구축을 향한 완만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 “재경원 분리·해체해야”/미 컨설팅사/경제구조도 즉각 개선을

    “한국이 경제구조와 정부조직을 시급히 개편하지 않으면 실업률이 11% 선까지 치솟아 1백80만명의 실업자를 양산할 것이다.따라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해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제를 허용하고 재정경제원을 재정부와 대통령 직속의 자유경제원(LPB) 및 금융서비스위원회(FSC) 등으로 분리·해체해야 한다” 미국의 경영 및 기술컨설팅 회사인 부즈·알렌&해밀턴사는 31일 호텔신라에서 비전코리아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상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주최한 ‘한국경제의 재도약’ 용역결과 보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부즈·알렌&해밀턴사는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저비용을 무기로 한 중국과 고기술로 무장된 일본의 협공을 받고 있다”며 “경제구조 정부조직 대외관계를 개선하지 않고는 2류 경제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투자기관을 민영화하고 정부조직을 현재의 3분의 1이나 절반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재경원은 해체,예산과 국고 세금만 담당하는 재정부와 대통령 직속으로 옛 경제기획원의 기능을 갖는 자유경제원,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금융서비스위원회로 분리할 것을 강조했다. 노동법을 재개정,정리해고의 2년간 유보조항을 삭제해 즉각 시행하고 파견근로제를 도입할 것을 피력했다.한국의 낮은 생산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실업률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2% 수준이 아닌 11.3%일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한 시장경제체제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회사는 또 한국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비롯해 제품개발 디자인 마케팅 경영기법 등 선진국과의 지식격차를 줄여야 하며 ▲시장주도의 경제 ▲기업가 정신의 함양 ▲범세계적 연대 ▲동북아지역의 통합 ▲지식경제의 구축 등이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 크림반도 주민/몸은 우크라에 마음은 러시아로

    ◎주민 90%가 러시아계… 모스크바시간대 따라 일상생활/우크라 “정부시간대 따르라” 포고령… 두개 시간대 혼돈 크림반도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다시 한번 붙었다.우크라이나 크림자치주내 흑해함대 처리문제가 아니다.이번에는 크림반도내 주민들이 따를 생활 ‘시간대’를 놓고 설전이 한창이다. 러시아측은 주민대다수가 러시아계라는 점과 ‘러시아시간대에 맞추라’는 크림지방 의회결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반면 우크라이나측은 ‘한나라 영토에서 두나라 시간대의 운영은 비효율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자치주는 우크라이나 시간대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서부러시아 시간대보다 한시간 빠른 시간대를 택하고 있지만 크림반도 주민들은 지금까지 모스크바 시간대를 따라왔다.소련이 해체된 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에 ‘귀속’됐지만 대다수 러시아계 주민들은 키예프정부 통치에 반대한다는 징표로 러시아 시간대를 이용해왔다. ‘시간대’를 놓고 ‘싸움’이 시작된 것은 지난 15일.당시 우크라이나는 크림 자치주정부에 현행 러시아 시간대를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시간대를 따르도록 강요했다.이때 크림 지방의회는 크림반도의 역사성과 주민생활의 용이함 등을 들어 ‘러시아 시간대를 따를 것’이라고 결의,우크라이나 정부에 반기를 들었던 것.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말 대통령포고령을 통해 “크림반도내 모든 주민들은 우크라이나 시간대를 따르라”고 명령했다. 시간대를 둘러싼 분쟁이 악화되면서 크림반도 주민들은 두개의 생활시간대에서 ‘혼돈’을 겪고 있다.크림 자치주정부,주정부내 산하 정부기관,학교·공장·병원 등 공공기관의 시간은 우크라이나 시간대에 맞춰져 있다.반면 주민 대다수는 공공기관의 시간대를 따르기보다 이전의 관행대로 러시아시간대를 따라 출퇴근을 한다.우크라이나 국가표준위원회가 대통령의 포고령을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있으나 마이동풍이다.다만 크림정부내 고위공직자,우크라이나계 주민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이 정부(우크라이나)시책에 따르려고 할 뿐이다. 인구25만명의 크림반도는 지난 54년 소련지도자들이 당시 소련영향권에 있던 우크라이나정부에 ‘선물’한 것으로 90%의 주민이 러시아계다.이 반도에는 흑해함대의 모항인 세바스토폴항이 있으며 이 항구에는 아직도 러시아 군함 150척,1만2천명의 러시아병력이 주둔해 있다.이외에도 크림반도에는 곳곳에 러시아 연방재판소,정보기관,자동차 등록사무소 등 러시아국가 행정기관이 공존,정서적으로는 마치 러시아의 한 행정단위 같은 곳이다.
  • 현대성과 자아정체성/앤소니 기든스 지음(화제의 책)

    ◎비판이론 관점서 후기 산업사회 분석 현대인의 ‘의미 있는 자아찾기’를 가로막는 후기 산업사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영국의 사회학자인 기든스는 이 책에서 ‘후기 현대(late modernity)’의 여러 양상들을 비판이론의 관점에서 고찰한다.기든스에 따르면 현대성은 원래 자아정체성의 문제를 전면으로 떠오르게 하는 고유의 동학을 지니고 있다.후기 현대에 들어 자아정체성이 문제가 된다면,그것은 바로 후기 현대의 자아가 무수한 선택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후기 현대에는 우리의 생활양식을 규정하던 전통이 사라졌다.전통이 사라졌다는 것은 절대적 권위가 붕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따라 모든 것은 이성의 법정 앞에 서게 되었으며,거대담론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이같은 이성과 주체에 대한 믿음은 역사의 진보에 못지 않게 현대성의 고유한 병리들을 낳았다.이런 맥락에서 베버는 관료주의의 철창을 말했고 푸코는 감시와 처벌의 판옵티콘을 이야기했다.특히 푸코에게 있어 주체로서의 인간은 근대의 발명품 또는 에피스테메일뿐,현실에 존재하는 인간은 권력의 미시물리학에 압도당한 수동적이고 유순한 신체에 불과하다. 후기 현대는 인간의 삶을 철저히 분절화시킨다.때문에 개인은 늘 자아의 해체라는 위험에 직면한다.표준화하고 상품화한 경험 역시 고유의 자아정체성을 질식시키는 후기 현대의 두드러진 특성이다.그렇다면 후기 현대의 자아가 이러한 딜레마에서 벗어날 길은 없을까.기든스는 인간의 고유한 성찰성에서 새로운 해방의 가능성을 찾는다.이 성찰성 개념은 1980년대 이후 기든스의 모든 저작을 관통하는 키워드다.권기돈 옮김 새물결 1만5천원.
  • 코마로프 파일/프레데릭 포사이스 지음(화제의 책)

    ◎러시아제국 부활을 꿈꾸는 정치소설 화려했던 옛 러시아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한 정치야심가의 천년왕국 욕망을 그린 소설.지은이는 ‘재칼의 날’‘오데사 파일’‘전쟁의 개들’‘악마의 선택’‘제4의 핵’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 출신의 스릴러작가다.이야기는 주인공 코마로프가 강대했던 러시아로의 복귀를 위해 작성한 ‘검은 선언’라는 문서를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이 소설에는 각국의 정보기관이나 실존인물이 적잖이 등장한다.옛 소련의 KGB(국가보안위원회)가 해체된 지금 미국의 CIA(중앙정보국)는 직원이 2만2천명에 이르는 최고의 정보기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또 영국의 SIS(비밀정보부)와 MI6는 과거 KGB와 역사적으로 천적관계였다.이 소설에는 탈냉전시대를 맞아 새로운 일을 찾아야할 운명에 놓인 정보기관의 활동상이 긴박감 넘치게 묘사돼 있어 정치 스릴러의 묘미를 더해준다. 옛 소련은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통해 개혁 대장정에 나섰다.그 결과 반세기 동안이나 세계를 둘로 갈라놓았던 동서 냉전구조는 와해됐다.이 작품에는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 팽팽한 긴장을 몰아가는 축의 구실을 한다.냉전시대 초기 동유럽을 무대로 소설을 에릭 앰블러,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이안 플레밍,‘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존 르 카레,스파이소설의 대가 렌 데이튼….이들 작품에서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기관원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코마로프…’에 나오는 전 CIA요원 제이슨 몽크 역시 선한 인물의 전형으로 그려져 많은 점을 시사한다.정태원 옮김 동방미디어 전 2권 각권 8천원.
  • 법정관리 기각 어려울듯/기아그룹 법적대응 효가 있을까

    ◎“경영권 박탈이 목적일땐 부당” 주장/증거부족… 법원서 수용 가능성 낮아 법정관리에 대한 기아그룹의 법적 대응이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기아그룹은 25일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의 법정관리를 기각해 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서울지법에 제출,법정관리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기아는 ‘화의절차가 채권자의 이익에 적합하거나 법정관리신청의 주된 목적이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 박탈 또는 제3자 인수 기도일 경우는 기각돼야 한다’고 밝혔다.법원은 일단 이 의견서를 판단 자료로 삼겠지만 수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기각의 근거로 든 이유들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기아측도 법원이 법정관리를 기각,사태를 원상태로 돌려줄 것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 기아는 그동안 법정관리에 대한 다각도의 법적인 대응을 검토해왔으나 민사소송이나 가처분신청을 통한 본격적인 대응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법정관리 절차의 중지를 청구하는 소송은 현행법상 내기 어렵고 선례도 없기때문이다.국제그룹처럼 헌법소원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도 역시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국제그룹은 정부에 의한 그룹의 강제적인 해체 행위가 명백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기아의 경우는 시나리오에 의한 그룹의 해체 의도라는 것이 드러나지도 않으며 오히려 정상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정부가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기아그룹은 따라서 이번에 제출한 의견서의 내용대로 앞으로 법원의 신문에서 법정관리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법정관리 신청의 취소를 정부측에도 요청할 것을 검토중이다.
  • 화랑대 국제 심포지엄 황진환 육사교수 발표 요지

    ◎‘포괄 대비 군비통제 전략’ 추진을 육군사관학교는 24일 육사 강당에서 ‘북한의 변화 전망과 대응안보 전략’이라는 주제로 제9회 화랑대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다음은 황진환 육사교수가 발표한 ‘대북한 방지전략과 포괄적 군비통제’를 간추린 것이다. 최근 극심한 경제난으로 위기에 직면한 북한의 상황은 우리에게 새로운 남북관계를 설정하는데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도전의 극단은 북한의 내우로 인한 전쟁도발 가능성을 예방하는 것이고,기회의 한 측면은 경제적 수혈을 원하는 북한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반대급부로 북한의 탈군사화를 촉진해 대남군사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대북 경제지원과 협력을 통해 북한군사정책에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안 중의 하나로 경제와 안보를 연계한 포괄적 대북군비통제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군비통제방안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첫째,군비통제의 개념을 보다 융통성있고 포괄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군비통제의 대상은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군사력이지만 통제의 방법은 매우 다양화할 수 있다.군사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비 대칭적인 수단으로 통제하는 포괄적인 방법이 예가 될 수 있다. ○경제지원 활용 전략 모색 둘째,북한이 내부적으로 취약해진데 따른 한반도 위기상황을 고려할 때 대북 경제지원을 활용한 포괄적 군비통제를 통해 ‘방지’차원의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한국의 대북지원이 자칫 우리에게 안보부담을 가중시킬수 있다는 점을 고려,경제와 안보를 연계한 군비통제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괄적 군비통제 방안에 입각할 때 향후 대북 경제지원 또는 협력 때에는 지원 규모와 연계하여 몇가지 조건을 신중하게 요구할 필요가 있다. ▲지원된 물품 등은 당초 목적 외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국제기구 혹은 한국의 검증을 허용할 것 ▲대구경 장사거리포를 비롯,공세적 무기체계를 후방에 배치할 것 ▲미사일통제체제(MTCR)과 화학무기금지협정(CWC)에 가입할 것 ▲미사일과 생화학무기 생산을 중단할 것 ▲국제적 인권보호 규정을 이행할 것 ▲남북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에 명시된 군사·정치기구의 운영을 정상화하고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를 실현할 것 ▲군수산업의 민수이전 노력을 가시화할 것 등을 예시할 수 있다. 셋째,주변 관련국은 물론 국제기구와 긴밀한 협력 안보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정부는 미국과의 안보공조를 바탕으로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들에게 우리의 대북 정책기조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경제적·정치적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이를 위해 북한의 식량지원 등 인도주의적 문제나 대규모 경제적 지원을 위한 관련국간 일명 ‘한반도 식량지원기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국제기구와 긴밀 협력도 그러나 이같은 정책적 노력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북한의 집권층이 침체된 경제를 근본적으로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비대하고 비능률적인 군수산업을 민수로 전환시켜야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노력을 가시화할 때 비로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이와 관련해 북한이 KEDO와의 경수로 지원협상을 통해핵시설을 동결·해체하는 과정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태도 변화의 일단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오늘의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우리 정부의 효과적인 대북정책은 단순히 군사적 억제를 넘는 그 이상의 것이 요구되고 있으며,이는 강력한 억제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방지’차원의 포괄적 군비통제를 추진하는 것이 요체라고 할 수 있다.
  • 러,핵물질 500t 폐기 선언/옐친,IAEA에 서한

    ◎우라늄 500t·플루토늄 50t 감축 【모스크바 AP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9일 러시아는 핵군축의 일환으로 자체 보유 고농축 우라늄 500t과 플루토늄 50t을 폐기조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제41차 빈 총회 개막식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난해 4월 모스크바 핵군축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핵안전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러시아는 핵무기해체과정에서 생긴 농축우라늄 500t과 플루토늄 50t을 단계적으로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공보실에 의해 배포된 이 서한에서 옐친은 “러시아의 이같은 결단은 핵군축과정을 되돌릴수 없는 것으로 만들고,상호신뢰를 구축하며 전세계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최근에 행해진 한 국제적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지구상에서 군사목적으로 만들어진 고농축 우라늄은 1천750t이고 플루토늄은 230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들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불과 몇킬로그램만 있어도 핵무기를 제조해낼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다. 지난 93년 러시아와 미국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전략미사일의 숫자를 3천∼3천500기로 줄이는 내용의 START­Ⅱ(제2단계전략무기감축협정)에 조인한 바 있다.그러나 공산 보수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는 러시아의회는 이 협정의 비준을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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