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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鄭周永 회장 오늘 2차 訪北/내일 金正日 면담할듯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7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거쳐 북한을 다시 방문한다. 방북기간은 북한측 요청에 따라 당초보다 하루 늘어난 3박4일로 조정됐다. 鄭명예회장은 방북 후 28일쯤 북한의 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이번 방북기간 중 금강산개발사업을 30년간 독점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북한측과 지난 6월 1차방북시 협의한 자동차조립사업,노후선박해체,서해안 경공업단지조성사업 등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할 예정이다. 鄭명예회장의 판문점 통과에는 鄭夢憲 현대회장,鄭명예회장의 여동생 熙永씨와 남편인 金永柱 한국프랜지회장,金潤圭 현대건설사장이 동행하며,李益治 현대증권사장 등 실무진 7명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 한편 금강산 유람선의 첫 출항일정은 오는 30일 돌아오는 鄭명예회장이 발표할 예정이며,그 시기는 다음달 15일쯤이 될 전망이다.
  • DJ ‘新재벌 정책’/“버리면 산다”/구체화되는 ‘재벌 해체’

    ◎철저한 경쟁력 위주로 ‘절반의 감량’ 옥죄기/계열사간 내부 수혈 ‘동반 부실’ 도미노 차단/업종별 독립 채산제… 부실 ‘주력’도 퇴출 金大中 정권의 재벌정책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주력업종 선정과 계열분리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사실상 ‘재벌해체’다.과거 정권처럼 실행방안이 따르지 않는 ‘1회성 구두선(口頭禪)’이 아니다.선단(船團)식 경영의 병폐를 ‘진단’하고 효과적인 ‘처방’을 내놓고 있다.그것도 한꺼번에 우르르 쏟는게 아니라 조금씩 선보이면서 상대방을 옥죄는 ‘전방위 전략’이다. 정부는 그동안 드문드문 내놓았던 구조조정 원칙을 10월들어 수면위로 떠올렸다.연내 이(異) 업종간 상호지보 해소와 계열사의 사업부제 및 수직화기업 등을 분리·독립시키는 분사(分社)제도의 도입이 그렇다. 우량기업도 주력 업종이 아니면 내년 상반기에 정리하고 주력업종의 기업도 경쟁력이 없으면 하반기 퇴출토록 했다.이른바 ‘3단계 계열구조 개편’의 시나리오다. 재계는 겉으로 연내 상호지보 해소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내부적으론 계열사 30∼40% 정리방안을 마련하고 있었다.연초부터 시작된 정부의 재벌 옥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현대는 2세 경영인 중심으로 그룹 자체를 쪼개는 방안을,삼성 LG 대우는 지주회사 설립으로 소유구조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0∼60개에 달하는 그룹별 계열사는 20∼30개로 재편될 전망이다.1월23일 金大中 대통령의 “대기업은 그룹별로 주력기업 5개(업종별)만 남기고 정리해야 한다”는 발언이 그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재벌해체’는 아니라고 중언부언한다.대주주 지분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맞는 말이다.그러나 회장이 ‘왕’처럼 군림하는 기존 체제의 탈피는 사실상 ‘재벌해체’와 다를 바 없다.업종별 독립채산제는 선단식 경영을 불가능케 한다. 정부는 재계의 즉각적인 반응에 ‘정면대결’로 화답했다.맨처음 ‘빅딜’로 재계를 흔들었고 상호 지급보증을 걸림돌로 내세우며 재계가 반발하자 건전성 강화를 앞세워 부채비율 200% 미만 감축으로 방향을 틀었다.이어 경영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회장 비서실과 기획조정실 등을 없앴다. 5대 그룹은 1차 기업퇴출시 계열사 20개 정리방안을 내놓았으나 정부의 불만에 9월 3일 7개 업종의 사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그러나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5대 그룹 사업 구조조정위원회와 외부자문그룹을 풀가동, 계열분리의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재벌해체든 주력기업의 선정이든 표현의 차이일 뿐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단기 처방에 급급한 경제장관들/李商一 기자(경제 프리즘)

    요즘 경제장관들은 안팎에서 돈을 대주거나 끌어오는 금융 문제에만 여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채 꺼지지 않은 발등의 불인 외환금융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이라 해도 ‘장기적으로 아주 중요한’과제가 소홀히 되고 있지 않은가,의구심이 든다. 80년대초 어려운 경제에서 고(故) 金在益 청와대경제수석은 물가안정 등 단기적인 정책을 챙기면서도 전자동 전화개발시스팀(TDX)투자를 유도했다.한국이 그후 전화기의 대량 생산국과 수출국으로 부상한 기틀이 이 당시 만들어진 것이다. 금융과 구조조정 등 미시적 경제현안도 중요하지만 거시적인 틀을 보고 정책을 짤 수 있는 전문가들이 부족하다고 재정경제부 관리들은 지적한다. 옛 재무부 출신들은 옛 기획원 출신들이 “추상적인 소리만 한다”고 비난 하면서도 “기획원출신들의 안목이 넓다”는 점을 인정해왔다. 또 기획원 출신들은 “재무부 출신들이 잘기는 해도 치밀하다”고 평가해왔다. 이런 옛 재무부와 옛 기획원간 행정부내의 견제와 균형은 공룡부처 재경원이 해체된 새 정부에서도 회복되지 못하는 것 같다.오히려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 부문 관리들의 힘만 세지는 모습이다. 기획예산위원회는 크게 약화됐으며 앞으로 예산청과 합해도 단순 예산 처리 부서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과거 기획원의 ‘머리’인 경제정책국 역시 재경부내 금융과 세제 부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양상이다. 거시경제를 볼 만한 자리는 청와대 경제수석 정도 하나 뿐이다. 나라 경제를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세력 균형을 이루고 주요 자리에 있어야 현안 처리후 나라 경제에 뒤탈이 없을 듯하다.
  • 가출 청소년 쉼터 마련 자선콘서트 열린다

    ◎28일 연대 100주년 기념관서 “가출 청소년에게 새 희망의 둥지를” 서울YMCA(회장 김수규)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가출청소념 쉼터’ 건립기금 마련 자선콘서트를 갖는다.지난 92년 세운 ‘가출청소년 쉼터’의 자체건물을 마련한다는 따뜻함을 담은 무대다. 손범수의 사회로 이문세 양희은 김창완이 나와 ‘옛사랑’‘어머니와 고등어’‘상록수’ 등 히트곡을 6∼10곡씩 들려준다.오프닝무대는 서울 팝스오케스트라가 대중적인 팝 15곡으로 장식한다.모두 행사취지에 찬성하여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승정 청소년사업부장은 “IMF한파로 가족해체가 늘어나면서 청소년가출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이들을 포용할 공간이 없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은데도 쉼터같은 장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지난달 말 YMCA가 서울에 사는 청소년 2,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4%가 가출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한 것으로나타났다.
  • 선단식 경영 해체 ‘현실적 대안’/출자전환 특혜 시비

    ◎“워크아웃 기본틀은 경영권 교체” 원칙 위배/부채탕감과 경영권 보장은 자가당착 여론 정부가 5대 그룹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키로 허용하자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금융비용을 물지 않는 부채탕감인데다 기존 대주주의 경영권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다른 그룹과의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동아나 거평그룹의 경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하면서 경영권을 완전히 빼앗았다. 정부 스스로 5대 그룹이 구조조정에 가장 소극적이라며 질책해놓고 ‘부채 탕감’과 ‘경영권 보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안겨주는 것은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는 얘기다. 당초 워크아웃의 기본 틀에는 출자전환 등 부채의 구조조정 방안이 포함됐었지만 경영권 교체는 필수였다.중소기업은 예외였지만 5대 그룹은 예외가 아니었다.李憲宰 금감위원장은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은 외부 전문경영인 도입으로 끝을 맺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금감위도 특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몇몇 경제장관이 5대 그룹의 출자전환은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출자전환의 이면(裏面)인 부채비율을 생각하면 특혜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내년 말까지 5대 그룹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줄이라고 지시했지만 쉽지 않다.그럴바엔 선단(船團)식 경영의 병폐인 상호 지보를 해소하면서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을 줄이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것이다. 특히 경영권을 무조건 보장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기업 경영성과가 좋으면 경영권을 인정해 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빼앗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채권금융기관과 해당기업이 이같은 내용의 특별약정을 맺고 성과가 좋으면 금융기관이 주식을 팔아 수익을 얻도록 했다.때문에 양쪽 모두 이익을 보는 윈윈(Win Win)전략이라는 설명이다.
  • 머나먼 평화… 속타는 클린턴

    ◎합의도출 왜 어렵나/이·팔 강경파 눈치보기로 일관 중동평화 회담의 갈길은 멀기만 하다. 7일이 넘게 회담을 계속하고 있지만 타협점을 못찾는 더듬수가 반복되고 있다. 급기야 21일에는 이스라엘이 회담장에서 철수하겠다고 공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회담을 어렵게 하고 있는 대목은 팔레스타인 테러 용의자에 대한 처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테러 용의자의 인도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자체적인 테러범 처벌을 감독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평화회담은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그러나 회담장 철수라는 강수가 불거지면서 밝혀졌듯이 이스라엘은 테러 용의자들의 인도를 고집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으로서도 ‘성전(聖戰)을 수행한 전사’들을 순순히 이스라엘에 넘겨줄 수만은 없을 것이다. 또 중재를 펴고 있는 미국의 노력도 이번 회담 성사에 큰 몫을 할 것 같지 않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대표단 철수를 공언하면서 회담이 무산될 기미를 보이자 미국은 중재안을 만들어 양측에 수용을 종용했다.이스라엘은 미국이 팔레스타인측의 입장을 편파적으로 지지한다고 중재안을 거부할 뜻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에다 양측의 국내 사정도 협상 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한 이스라엘 정부내 정치 지도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안에 서명하면 연정 붕괴는 불가피하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자치정부 수반의 아흐메드 티비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부분적인 합의만 이끌어내 제한적인 영토 이양과 자치권만을 부여하려 하고 있다”며 “포괄적인 합의가 아니면 어떤 부분적인 합의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협상에 선을 긋고 있는 인상을 주었다. ◎회담중재 속셈은/성추문·중간선거 돌파 빅카드 중동평화협상에 참석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미국시간) 회담장을 떠나겠다고 밝혔을 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가슴은 철렁 내려 앉았을 것이다. 중간선거와 성추문 탄핵 청문회를 돌파할 마지막 카드로 중동평화협상 중재노력을 해온 클린턴 대통령에게는 한가닥 희망이 물거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간 만사를 제쳐놓고 중동평화협상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이스라엘측과 팔레스타인측을 협상테이블에 앉혀두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까지 끌어들여 분위기 조성에 노력했다. 덕분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영토 13.1%를 추가로 내주는 대신 팔레스타인측은 요르단강 서안의 테러 기지를 해체한다는 데 합의했다. 미국이 보증을 섰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네타냐후가 보안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회담장을 떠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우선 중동평화협상의 성공여부는 다음달 3일 있을 중간선거의 승패를 상당 부분 좌우한다.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벌써부터 공화당이 최고 40석을 추가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을 지지하는 비율(19%)은 반대하는 비율(23%)보다 4%포인트 낮다. 선거의 최대 쟁점인 경제도 유리하지만은 않다. 각종 경제지표는 지난 8년간 호황을 보여왔던 경제가 서서히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백악관 임시직원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탄핵청문회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중동평화협상의 성공은 유대계의 영향력이 유달리 강한 미국이고 보면 클린턴의 정치적 입지를 다시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게 틀림없다.
  • KDI ‘남북경협 10년 평가·과제’ 토론회 요지

    ◎남북 경협 北 군비 통제와 연계 필요/對北 3원칙 실행방안 미비로 한계 북한은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올 상반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3대 교역국과의 교역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29.6%,3개국에 대한 수출은 40.3%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북 경제협력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부문의 군비통제와 병행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2일 주최한‘남북경협,지난 10년의 평가와 향후 과제’란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연구원들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高日東 연구원◁ ‘북한 경제의 최근 상황과 향후 전망’=북한은 올들어 자립경제와 중공업 우선주의를 재천명하는가 하면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등 의도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조치들은 벼랑끝 외교를 통해 실리를 얻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체제의 근본적인 위기는 심화되는 경제난에서 비롯된다. 90년대 들어 북한은 구 소련의 해체 등으로 인해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는양상을 보여왔다. 북한은 93년 12월 농업,경공업과 무역제일주의를 채택했으나 핵문제 대두, 김일성 사망과 홍수피해 등으로 3대 제일주의는 사실상 실패했다. ▲농업=기후나 토양 등 자연조건으로 볼 때 북한은 식량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 다만 최근의 식량위기는 외화가 부족,식량을 수입할 수 없는 데 따른 것이다. 기본적으로 북한의 식량문제는 산업부문의 재건이나 대외경제관계의 회복 등 전반적인 북한경제 재건계획과의 연계하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산업=90년대 북한 산업의 급격한 붕괴는 생산시설과 부품,원료와 에너지 등 제반 생산요소들을 의존해온 구 소련과의 경제관계 단절 때문이다. 또 산업구조는 투입요소 다(多)소비형인데다 중공업에 치중되어 있다. ▲대외경제관계=95년 이후 나진·선봉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다. 그러나 동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북한 전체 교역액의 75%가 집중된 동아시아의 경기침체로 북한은 큰 타격을 입었다. ▲대안과 정책적 시사점=북한은 심각한 경제난으로 인해 개혁을 추진할 수 없는 형편이다.북한의 중공업 우선정책은 불가능하다.가동률이 20% 안팎으로 떨어진데다 산업시설이 급속히 노후화돼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일한 탈출구는 외자유치를 통해 수출을 지향하는 것이다. ▷林源赫 연구원◁ ‘남북경협의 제약요인과 활성화 방안’=숱한 논의에도 불구,남북경협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의 이중성=남북경협이 침체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적대적 요소와 동반자적 요소가 병존하는데 따른 것이다. 북한 정권이 변하지 않는 한 남북경협은 최소한으로 제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어왔다. 그러나 남북한 경제력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북한의 대외의존도를 높이게 되고 한반도 문제가 국제화돼 한민족 주도에 의한 통일은 요원해질 가능성이 있다. ▲대북정책의 문제점=정부의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교류협력 증진 등 3대 대북원칙은 손색이 없다. 다만 정부가 실행원칙으로 내세우는 정·경분리와 상호주의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미비해 한계가 있다.북한의 도발수준이 낮을 경우 정치·군사적 사안이 경제적인 사안과 연계되지 않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상호주의 원칙도 개별 접촉에 대한 건별·사안별 상호주의인지 아니면 선 양보,후 대가라는 장기적인 상호주의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대안과 과제=인천∼남포구간 운임이 부산∼함부르크간 운임과 비슷할 정도로 비싸 남북교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 남북경협은 하나의 북한정권이 다수의 남한 기업을 상대로 진행되는 점에서 정치적 사안에 의해 영향받을 뿐 아니라 북한측이 독점적 지위를 활용할 우려도 많다.
  • 정부·재계 상호지보 해소 노력 합의 이후

    ◎5대 그룹 구조조정 급류탄다/정부 당근·채찍 통해 획기적 진전 끌어내/출자전환 허용따라 부채비율 해소 ‘숨통’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이 ‘급류’를 타고 있다. 정부와 재계가 22일 4차 정책간담회를 갖고 구조조정 일정을 12월 중순까지 확정짓고 ‘재벌 해체’의 전주곡으로 불리는 다른 업종간 상호 지급보증을 연내 해소하는 데 노력키로 한 것은 획기적인 진전이다. 정부가 대신 5대 그룹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받아들인 점은 정부도 구조조정을 위해 수용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정부가 ‘당근(출자전환)’과 ‘채찍(상호지보 해소)’을 동시에 구사하며 경제회생을 위해 어떻게 해서든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확실히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그동안 지급보증 해소와 부채비율 감축을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여겨왔다.‘3단계 재벌해체론’까지 거론하며 이(異)업종간 내부거래 단절을 재계에 강력히 요구한 것도 지급보증 해소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물론 재계는 연내 지급보증해소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그룹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정할 입장이 아니라고 부연했다.그러나 5대 그룹은 이(異) 업종간 상호지급보증 규모가 자기자본의 35% 정도에 불과,내부적으로는 상호지보 해소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입장에서는 그보다 부채비율 감축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내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정부가 법제정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점을 알면서도 ‘구조조정특별법 제정’을 촉구한 것은 부채비율 감축을 위해 ‘출자전환’이라는 ‘히든 카드’를 얻어내기 위한 양동작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재계는 5대 그룹의 은행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면 금융비용을 크게 덜 뿐 아니라 부채비율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다.정부로서는 출자전환이 일종의 부채탕감 성격이어서 특혜시비가 일 수 있으나 이미 출자전환은 워크아웃의 골격에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주주의 손실 분담이라는 기본원칙에는 맞지 않는다.그러나 정부도 상호지보 해소라는 ‘월척’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양보가 불가피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재벌의 구조조정이 구두선(口頭禪)이 아님을 보여줬고,재계는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비율 해소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즉 이업종간 상호지보 해소분보다 출자전환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큰 것이다. 양쪽 모두 소기의 성과를 이룬 셈이다.
  • 중동평화회담 쟁점 거의 합의

    ◎이 서안·가자 撤軍­팔 테러 기지 해체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중동평화협정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1일 7일째 회의를 열기로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와이밀스에서 있었던 6일째 회의에서 최대의 걸림돌이었던 반 테러조치 등 안보협약과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13% 철수 등 쟁점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버트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보협정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합의해야 할 문제가 상당부분 있다”고 말해 아직도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회담을 주선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암 치료차 미국에 와있는 후세인 요르단 국왕을 회담장으로 초청,네타냐후·아라파트 등과 4자 회동을 마련하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갖는 등 평화의 성공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 이­팔 합의내용과 회담 전망/팔 헌장 ‘유대국가 파괴’ 삭제

    ◎이軍 13.1% 추가 철수 美 중재안 수용뜻 비쳐/팔 독립국가 선포 등 민감사안 산재 낙관 못해 중동 평화회담 타결이 임박했다는 진단은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이자 걸림돌이었던 안보협약 등 굵직한 사안들이 사실상 합의된 데 따른 것이다. 안보협약과 관련,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테러용의자 신병 인도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테러기지 해체를 이번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했다. 양측은 용의자를 미 중앙정보국(CIA)의 감시 아래 팔레스타인 관할 영역에서 재판하기로 하고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불법무기를 압류하기로 하는 선에서 합의하면서 일단 회담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번 쟁점의 출발은 ‘땅과 평화의 교환’을 원칙으로 합의한 93년의 오슬로 평화협정에서 비롯됐다. 99년 5월로 시한이 만료되는 오슬로 평화협정은 이스라엘이 67년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평화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네타냐후의 등장과 협정을 무시하는유대인 정착촌 건설 등의 정책,잇따른 팔레스타인측의 테러로 후속 협상은 1년7개월이나 중단됐었다. 오슬로 협정은 또 하나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이 얼마나 철수할 것이냐라는 과제를 던졌다. 9% 이상의 철수는 안된다던 이스라엘도 미국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3개월에 걸쳐 13.1%를 추가로 내줄 뜻을 내비쳤다. 팔레스타인은 서안지구 40%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또 다른 쟁점은 팔레스타인민족평의회(PNC)헌장에 명기된 ‘유대국가 파괴를 주장하는 조항’을 삭제하라는 이스라엘 요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하부조직이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동회담에는 아직도 난제가 많다.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선포,이스라엘에 구금된 3,5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 석방 문제,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여부와 규모 및 시기 등. 하나같이 사안들이 민감해 이번 평화회담을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쟁점들이다.
  • 地上 최고의 계급 대령:5(공직 탐험)

    ◎병력 운용의 핵심… 사단장의 그림자/戰時 실제 전투단위 지휘/요직 거치며 장군과 인연/군기 사고땐 진급 치명적 과거 군이 개입된 정변(政變)에는 어김없이 대령들이 주요 역할을 했다. 왜 그럴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군 조직을 아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대령이면 실병력을 움직이는 핵심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령이 끼어야 거사가 되고 대령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정변은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전시 군단,사단에서 전투지원 체제를 확립하면 실제 전투 기본단위는 연대와 대대가 된다. 특히 연대장은 지형에 맞게 병력을 적절히 배치하고 전투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부대이동,화력배치,진지이동,탄약,군수품 보급 등 전투의 모든 일을 총지휘한다. 전투부대장 외에 대령이 거치는 핵심 보직으로 사단참모장이 있다. 사단참모장은 사단급 이상 작전부대 지휘소에 설치되는 전술지휘소(Technical Operation Center)의 장(長)이 된다.작전시 사단장을 대신해 휘하부대에 대한 지휘연락을 책임지는 것이다. 참모장,연대장,육본 과장 등 소위 요직을 거치면서 대령은 장군들과 인연을 맺는다. 사단참모장은 사단 살림을 도맡으면서 사단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한다. 그러면서 ‘어느 장군의 오른팔’로 분류되기도 하고 소위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는 관계로까지 발전된다. 군대의 인간관계는 민간 사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끈끈한 데가 있다. 부대 울타리 안에서 동고동락하는 데서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일반과 격리된 전방부대 관사에서 생활할 경우 자연히 가족끼리도 교류가 많을 수밖에 없고 ‘함께 고생했다’는 생각에 이후에도 밀어주고 끌어주며 끈끈한 관계를 지속하게 된다. 물론 군내 사조직이 해체되고 인사관리의 투명성이 강조되면서 이런 사적인 특수관계는 크게 줄어들었다. 요즘은 “사단장이 영관 장교 하나 마음대로 자기 사람 데려다 쓸 수 없다”는 게 육본 인사관계자의 말이다. 인사의 합리성이 강조되며 “인간관계가 점점 재미 없어진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드문 예지만 인사재량이 적어지니까 지휘관의 영이 잘 안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군의인사관리제도는 일면 매우 과학적이다. 연봉제,계약제 도입추세로 가는 공무원,일반기업체에서 참고할 만할 정도로 인사평점제도 등이 세분화,과학화돼 있다. 장교 진급심사는 철저한 4심제로 운영된다. 대령 진급심사의 경우 중장이 위원장인 선발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4심 모두 심사위원 명단은 1급 비밀에 속한다. 예를 들어 진급평점 100점은 다음과 같이 항목별로 세분화돼 있다. 근무고과 55점,주요보직을 거쳤는지 여부 15점,교육점수 10점,상벌 5점,지휘관 추천 5점,자격증이나 학위증 등 가산점 10점 등. 지휘관이 되면 자기가 고과점수를 매기는 부하의 평점을 수시로 비망록에 기록했다가 인사자료로 제출토록 돼 있다. 진급과 관련,지휘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부대원들의 사고. 탈영,총기 사고,훈련중 인명사고 등이 일어난 기록이 있으면 진급심사에 치명적인 결함이 된다. 전방연대의 K대령은 “매일 휘하 대대 한두군데서 훈련이 실시되고 다치는 사람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트럭이나 탱크를 굴리면 어디선가는 넘어지게 돼있다”며 24시간 내내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게 지휘관의 생활이라고 토로했다.
  • 獨,赤­綠 연정 합의/녹색당 핵심정책 양보… 19일 각료 배분

    【베를린=南玎鎬 특파원】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차기 독일 연정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사민당과 녹색당은 오는 27일 하원(분데스탁)에서 게하르트 슈뢰더를 총리로 선출하는 등 연정 출범에 관한 일정에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19일에는 내각체제 개편과 각료 배분을 협의하고 20일 연정 합의서에 최종 서명한다. 양당은 연정의 정책협상에서 녹색당의 안을 대부분 수용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해체,군 병력 대폭 감축,원자력발전소 조기 완전 폐쇄,에너지세대폭 인상,자기부상열차 건설계획 철회 등 녹색당의 핵심 정책이 차기 정권에서는 수용되지 않게 됐다. 대신 고용을 늘리기 위해 노·사·정 3자 연대를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노사정 3자 연대’에서는 직업교육 보장,젊은층 고용 창출,시간제 근무규정개선 등을 논의한다. 앞으로 4년동안 소득세를 단계적으로 4.5∼6%포인트 내리는 방향으로 세제를 개혁한다. 세수 부족액은 녹색당의 정책을 일부 수용,에너지세를 올려 메우기로 했다.
  • 재벌 ‘3단계 해체’ 추진/5대그룹 계열사 업종전문화/금감위

    정부는 5대 그룹 계열사들을 3단계에 걸쳐 경쟁력있는 일부 주력기업으로 개편할 방침이다.당장 대주주의 소유권을 빼앗는 것은 아니나 업종별로 계열사를 분류한 뒤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사실상 ‘재벌해체’의 수순이다.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도 이같은 일환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추진하고,뚜렷한 명분없이 합의에 실패하면 여신중단과 대주주 재산의 가압류 등 채권보전조치를 ‘초 강경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원주에서 열린 ‘기업 구조조정 추진현항 및 향후 계획’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5대 그룹 계열구조 개편방안과 사업 구조조정 원칙을 밝혔다.정부가 재벌의 계열구조와 관련 궁극적으로 해체를 뜻하는 3단계 개편방안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徐槿宇 구조개혁기획단 기업구조조정팀장은 “5대 그룹은 채권금융기관이 중심이 돼 업종별 독립화를 이루도록 계열구조의 단계적 개편을 유도하겠다”며 “1단계로 업종이 다른 계열사끼리의 자금지원 및 상호 지급보증과 업종별 자회사간 출자지원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업종 내에서의 계열사간 자금거래를 금지하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3단계로 외국과의 합작추진과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위는 이를 위해 업종이 다른 계열사간 보증채무를 서로 교환하고 업종별로 보증기업의 채무를 분담하는 등 업종 분리를 위한 지급보증 해소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6대 이하 그룹과 중견기업의 기업개선작업은 채권금융기관의 손실을 최소하하기 위한 자구노력 차원에서 이뤄지도록 하며,감자(減資)를 할 경우 대주주가 일정시점에서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바이 백 옵션’을 활용토록 했다.중소기업에 대출금 출자지원을 적극 활용하되 경영권은 가급적 보장해 주도록 할 방침이다.
  • 재벌 ‘자르고 쪼개기’/당국의 ‘해체’ 방법론

    ◎전경련 ‘자율빅딜’ 고집에 “더는 미룰수 없다”/3단계 업종별·기업간 분리 통한 ‘주력’ 키우기/6대 이하그룹·中企 구조조정엔 탄력성 부여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이 ‘재벌 해체’로까지 이어질까.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기업 구조조정 관련 세미나에서 이들의 계열구조 개편을 공식적으로 언급,정부와 재벌이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정면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금감위는 재벌의 사업 구조조정의 의지가 부족함을 지적하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5대 그룹을 ‘단죄’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예시’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계열구조의 단계적 개편방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상호 지급보증 해소나 부채비율 완화 등의 표현으로 재벌들을 ‘전방위 압박’했지만 새 정부들어 재벌의 계열구조를 직접 거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재계가 15일 전경련 월례회장단 회의를 통해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빅딜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정부의 즉각적이고도 강경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재계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정부가 왜 나서겠느냐”며 “대주주의 소유지분을 강제로 빼앗을 수 없으나 선단(船團)식 경영을 없애려면 재벌을 업종별로 쪼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물론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은 재계의 주장처럼 채권금융기관과의 자율협의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뚜렷한 명분과 이유없이 시간만 끈다면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차원에서 여신중단 등의 워크아웃과 대주주 재산의 가압류같은 채권회수 보전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위기업 별 워크아웃이라는 ‘수평적’ 구조조정에서 그룹 전체의 계열구조에 대한 ‘수직적’ 개편방안도 내놓았다. ▲1단계는 업종이 다른 계열사는 지분관계 자금거래 지급보증 등을 완전히 단절,업종 별로 독립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2단계는 업종내 계열사간 자금지원과 지급보증을 해소하고 주력사업이 아닌 부문은 과감히 정리,업종내에서도 우량과 불량 기업들을 가려낸다. ▲3단계는 핵심기업은 해외합작 등으로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추가로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그룹은 주력업종 내의 역점기업으로 축소돼 대주주가 소유지분을 갖더라도 지금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은 ‘재벌해체’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6대 이하 그룹이나 중견·중소기업에는 구조조정 과정에 탄력성을 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대출금을 출자전화해 주더라도 중견·중소기업의 경영권은 보장해 주거나 감자(減資)하더라도 6대 이하 그룹에는 대주주가 다시 주식을 살 수 있는 ‘바이 백 옵션’을 인정해 줄 생각이다. ◎재벌들의 반응/재계,충격… 반발… 곤혹… 정부가 5대 재벌을 주력기업 중심으로 재편,사실상 재벌을 해체하겠다고 밝히자 재계는 충격과 함께 경제위기를 도외시한 비현실적 발상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재계는 이를 정부의 전방위적 구조조정 압박의 일환으로 해석하면서도 그 진의를 몰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16일 “경제난국에 인위적으로 재벌을 재편하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이라며 “업종전문화가 유리한지,‘선단식’ 경영이 유리한지에 대한 명확한 결론도 서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의 폐해만을 강조한다면 가뜩이나 사기와 의욕이 저하된 기업의 경영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리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주력기업 위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라며 “이를 굳이 재벌해체 등의 자극적인 용어로 풀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재계도 국익과 기업의 생존차원에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정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LG그룹측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뭐라고 말하기 힘드나 정부가 구조조정 압박차원에서 비친 말일 수도 있다”고 의미를 축소한 뒤 “정부에서 하라면 해야지 우리가 무슨 힘이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SK그룹측은 “금감위의 3단계 재벌 개편방안은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가 지난 2월14일 합의한 구조조정안의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면서 “합의의 틀에서 정부와 재계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정부’ 재벌정책/업종별 전문화 최대 목표/경영투명성 제고 등 초점/궁극적 개념은 ‘재벌해체’/금감위 발표 ‘정책 재확인’ ‘국민의 정부’의 재벌정책은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전인 지난 1월 5대 그룹과 합의한 5개 항이 핵심과제다.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상호채무보증 금지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핵심기업의 설정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 강화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강화 등이다. 30대 그룹은 우선 내년부터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고 2000년 3월 말까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완전 해소해야 한다. 부채비율은 내년 말까지 200%로 낮춰야 한다. 선단식 경영을 청산하고 업종 별로 전문화를 이뤄야 한다. 소유와 경영도 분리해야 한다. 1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5대그룹 계열사 3단계 구조개편 방침 발표는 정부의 재벌정책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시절처럼 ‘뭉개다가’집권 초반의 개혁분위기를 일단 넘기고 보자는 재벌의 숨은 의도에 정면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방향은 결국 재벌기업을 업종 별로 전문화해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곧 과거의 개념으로 보면 사실상 ‘재벌해체’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같은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조조정이 그림이 집권 첫 해인 올해 안에 학실히 그려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안에 기업구조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확실한 방침”이라고 말해 대 재벌 강경수순을 돌입했음을 확인했다.
  • 농정조직 개혁 어떻게 돼가나­실태와 문제점

    ◎부실 운영·기능 중복… 농조 파산위기 농정조직 통합을 둘러싸고 정부와 관련조직간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농정조직의 해묵은 병폐를 청산하기 위한 정부의 개혁작업이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저항에 부딪혀 있다.정부는 농촌의 물관리를 맡고 있는 농지개량조합(농조)과 농지개량조합연합회(농조연),농어촌진흥공사(농진공) 등 3대 조직을 2000년 농업기반공사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나,농조 측은 이를 개악(改惡)이라며 반대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농정조직의 실태와 문제점,정부의 개혁방안과 반대논리를 살펴본다. ◎실태와 문제점/105곳중 95개 국고보조로 연명/조합장·공사비리 등 잇단 잡음/‘거대 비만조직’ 대수술 시급 농지개량조합은 1906년 수리조합 조례가 제정되면서 구성된,92년의 역사를 지닌 농정조직이다.그만큼 우리 농정에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다. 현재는 전국 105개 조합,93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다.농업생산기반시설의 유지·관리와 농지시설 재해복구 등이 농조의 주된 역할이다. 농조가 관할하는 농지면적은 54만7,000㏊로우리나라 전체 농지의 절반을 차지한다.임직원 4,024명,대의원 6,527명으로 구성돼 있다. 농조는 시설관리를 위해 조합원,즉 농민들로부터 이른바 수세(水稅)를 받는다.87년까지는 10a당 벼 26㎏어치의 조합비를 받았다.이후 국고보조금 지급과 조합별 자율화 조치에 따라,지금은 10a당 평균 6,300원이다. 국고보조금은 95년 1,020억원 96년 1,065억원,97년 1,119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다 올해엔 917억원으로 삭감됐다. 농조연은 농조가 위탁한 사업을 추진해 자체 수익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이다.672명의 임직원에 본회와 8개 지회로 구성돼 있다. ◇농조의 운영부실=운영비를 국고에서 상당부분 지원하고 있지만 많은 조합이 경영부실로 파산 위기에 놓였다.전국 105개 농조 가운데 95개가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된다.이 가운데 퇴직급여충당금이 1억원 미만인 조합이 79개나 된다. 농조는 조합비 인하폭에 비해 정부 보조금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정부는 수리시설 현대화로 유지관리비가 줄어든데다 농조의 자체 경비절감 노력이 미흡하다는 점에서농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적다는 판단이다. ◇조합장 선거부정과 발주공사 비리=88년부터 조합장을 대의원들이 뽑기시작하면서부터 대의원 매수 등 부정선거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지난해 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제공이나 대의원 매수 등 혐의로 사법처리된 예가 수십건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95∼96년 농조가 발주한 공사 263건(총예산 7.009억원) 가운데 65.4%가 제한입찰과 수의계약으로 처리됐다.평균 낙찰률도 94%로 농진공의 89%보다 높아 많은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유기기관의 기능중복=농조와 농조연,농진공의 업무가 상당부분 중복돼 있는 상황이다.농업생산기반의 기본조사나 설계 감리 등의 업무는 농조연과 농진공이 맡고 있다. 또 그 시행이나 유지관리 업무는 사업규모에 따라 농조와 농진공이 분담하고 있다. 특히 수리관리체계가 분산돼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같은 수계에서 인근 조합간에 분쟁이 발생할 때도 이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정부의 청사진/3곳 통합 2000년 농업기반공사 출범/구조혁신 통해 연 600억∼1,000억 예산 절감 농지개량조합과 농지개량조합연합회,농어촌진흥공사를 통합,2000년 1월에 농업기반공사를 출범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농정조직 개혁 구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3개 기관 대표가 참여하는 ‘신설공사설립위원회’를 구성,각 기관이 대등한 조건으로 해체,통합토록 할 방침이다. 농업기반공사의 조직은 본부 밑에 9개 도 사무소,80여개의 지역 사무소로 구성할 방침이다.지역 사무소 수는 수계관리와 지역적 여건,현행 농조구역을 감안해 잠정 결정됐다.지역사무소장은 지역특성과 물관리의 전문성을 감안, 과반수를 현행 농조 인력 중에서 계약직 등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통합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통합전에 3개 기관별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99년 말까지 농진공은 400명을 감원,2,078명으로 줄이고 농조는 4,024명에서 692명을,농조연은 672명에서 112명을 각각 감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농업기반공사를 통해 ▲농업용수개발과 경지정리,배수개선,대단위 농업종합개발 ▲농업용수의 종합적관리 ▲농업인 복지향상을 위한 농촌지역종합개발 ▲해외농업 개발 및 통일대비 농업생산기반 정비기술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수세를 전면 폐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농업용수 공급비용 일부를 이용자가 부담토록 할 계획이다. 농민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으로는 지역사무소에 지역별 농업인 대표자 등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를 설치,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 단국대 張原碩 교수는 “이같은 농정개혁으로 600억∼1,000억원의 재정부담이 줄고 사업추진 체계가 일원화됨에 따라 농업인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들 시각/“조합운영 대의원 몇사람이 좌우” 불만/전농 등도 “즉각 통합해야” 목소리 높아 “배수시설이 엉망이라 물 빼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그동안 여러 차례 보수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그저 예산타령 뿐입니다”. 전북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의 농민 全澤均씨.태풍 얘니의 강습으로 다 익은 벼가 물에 잠긴 채 새싹 틔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탄식을 쏟아냈다.“농촌이 이 지경인데 정작 농조 직원들은 어디에 있었습니까.통합반대 집회에나 참석하고…”. 하늘에 대한 全씨의 원망은 금세 농지개량조합(농조)으로 향했다.농조 직원들이 농정조직 통합반대 집회에 참석하느라 태풍 얘니의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얘기다. 전북 익산시 함라면 다망리의 崔춘봉씨.“농수로 정비작업은 농한기에 해야 하는데 영농기에 해 농작물과 영농에 지장을 준다”며 농조를 비난했다. “물관리 인력은 많지만 대부분 일용직들이라 책임감이 없다”는 원망도 곁들였다. 옆 마을인 황등면 신기리의 韓현묵씨의 비난은 보다 신랄했다.“수세(水稅)를 걷을 때 말고는 불필요한 인력들이 많고,조합을 운영할 때도 조합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대의원 몇사람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농조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은 부실한 물 관리와 독선적이고 불투명한 운영방식,수세 징수 등에 모아진다.특히 지난 1일 태풍 얘니가 전국을 강타했을 때 농조측은 전국의 임직원들과 농민조합원 등을 이끌고 상경,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임으로써 태풍피해 예방을 소홀히 한 데 대한 원성이 높다. 농조와 농조연,농진공을 농업기반공사로 통합하는 데 대해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회장 李水金)을 비롯해 농민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전농은 지난달 29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5개 농민·시민단체들과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3개 기관의 즉각적인 통합을 촉구했다. 전농은 잇따른 성명을 통해 “농조의 비효율적인 운영과 과도한 수세 징수는 수십년간 농민들에게 무거운 짐이 돼 왔다”면서 “조합장 선거와 사업수주를 둘러싼 각종 비리 등 해묵은 폐습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이들 3개 기관을 즉각 통합하는 농정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찬반 논란/농조 임직원­“자율 개혁에 맡겨라” 반발/농민·농림부­“밥그릇 챙기기 의도” 일축 정부의 농정조직 통합방침에 대해 농조 및 농조연의 일부 임직원들은 자율적 개혁을 주장하며 결사 반대하고 있다.이들은 ‘전국 농지개량조합 100만 농민조합원회’를 구성,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통해 정부의 통합작업을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우선 “농림부의 통합방안이 일부 학자와 극소수 농민운동가들의 의견만 반영된 채 조합원들의 의견은 무시됐다”며 “농민자율조직을 공기업화하는 대신 농어촌진흥공사를 민영화해야 한다”고 역공세를 펴고 있다. 이들은 전국 105개 농조를 37개로 축소,광역화하고 조합장 신분을 무보수명예직으로 하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내놓고 농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통해 지지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개혁안에 대해 정부와 전농 등 농민·시민단체들은 “일부 조합장 등 간부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농림부는 “과거에도 농조 개혁이 거론될 때마다 이와 비슷한 자체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실천된 적이 없다”며 “조합장을 무보수 명예직화하는 것도 선거의 특성상 과다경비가 지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 논의 일지 ▲88년=평민당,농조의 시·군 이관 주장.조합비 인하,장기채 국고지원,조합장 직선제 도입. ▲93년=‘신경제 5개년 계획’에서 3개 기관 통합 추진.현행 체제 유지하되 소규모 농조 합병 결정. ▲94년=‘농어촌발전위원회’,기술 용역사업 통합 등 거론.민자당 ‘우루과이라운드 대책소위’,농조의 지방공기업화 검토. ▲95년=농림부,농업용수 관리체계 개편 추진.농조의 도단위 대규모 조합화. 3개 기관 통합후 국영기업화 등. ▲98년 7월3일=기획예산위,3개 기관 통합방침 확정. ▲7월20일=농림부,통합추진위원회 구성 ▲8월19일=3개 기관 통합을 위한 ‘농업기반공사 및 농지관리기금법’ 마련.
  • 鄭周永·金正日 면담 이뤄질까/현대 방북 날짜까지 정부 제출

    ◎‘외부인 기피’ 金의 스타일 변수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북한의 金正日 당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의 만남이 과연 성사될 것인가.한쪽 당사자인 현대측은 부쩍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금강산관광 등 대북 사업에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서다. 현대그룹 金潤圭 대북사업단장(현대건설 사장)은 11일“鄭명예회장이 이달내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고까지 희망적 애드벌룬을 띄웠다.현대측은 특히 鄭명예회장의 방북 희망일자까지 은밀히 통일부에 전달해놓은 상태다. 현재 금강산관광사업은 물론 서해공단조성,자동차조립사업,고선박해체업 등 현대측의 야심적 프로젝트들은 북한의 ‘개방 알레르기’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金正日의 새 ‘교시’만이 이를 잠재우는 유일한 묘약인 상황이다. 따라서 회동만 이뤄지면 현대측의 각종 대북 사업은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결코 ‘잘못된 만남’일 수는 없다.때문에 ‘金·鄭 회동’은 잘만 홍보하면 남한 기업과 외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에 촉진제가 될 수 있는 탓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회동 성사가능성에 대해서 낙관도 비관도 않고 있다.金日成 사후 북한측의 의사결정 메커니즘 자체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군부 등 북한에서 개방을 두려워하는 세력일수록 남북경협 과정에서 더 많은 ‘보험금’을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다.이들은 현대측에 1인당 300달러의 금강산관광비용 외에 장전항 공사비용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면담은 현대와 북한의 아태평화위간 이 문제에 대한 교통정리 이후에나 가능하리라는 관측이다.게다가 金正日 당총비서의 독특한 스타일도 변수다.외부인사와의 면담을 극력 꺼리면서 막후에서 일을 도모하는 성벽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 서울대 권영민 교수 ‘한국 계급문학 운동사’

    ◎카프문학의 문학사적 위상 규명/프롤레타리아 동맹 조직에서 해체까지/식민지체제 민족문학운동 전개과정 추적/신간회·조선공산당과의 관계도 밝혀 일제 식민지시대 문학을 연구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것 중의 하나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이하 프롤레타리아동맹)을 중심으로 전개된 계급문학운동이다.계급문학운동은 한국문학의 역사적 발전단계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며,그 문학사적 위상은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 서울대 권영민 교수(국문과)가 계급문학의 실천적 주체인 프롤레타리아동맹의 조직과 계급문학운동의 성립과정 등을 살핀 연구서 ‘한국 계급문학 운동사’(문예출판사)를 냈다. ‘카프(KAPF)’라는 약칭으로 잘 알려진 프롤레타리아동맹은 1925년 조직된 사회주의계열의 문예운동단체.이호·이적효·송영 등이 조직한 ‘염군사’와 박영희·김기진 등이 조직한 ‘파스큘라’ 두단체가 모체가 됐다.초기활동은 신경향파문학 또는 자연발생적 프로문학으로 요약된다.이 시기의 주요 논객이 바로 김기진과 박영희다. 그러나 카프는“다만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요,상실한 것은 예술이다”라는 전향문으로 유명한 박영희 등이 조직에서 이탈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1935년 카프는 마침내 공식 해체된다. 식민지 체제에 대한 문학적 대응방식은 민족주의적 색채를 드러내는 국민문학운동과 사회주의적 이념을 지향하는 계급문학운동으로 나뉜다.하지만 그것은 모두 민족문학운동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만 온전히 이해될 수 있다.권교수는 이러한 맥락에서 계급문학운동이 식민지 상황에 대응해 이루어진 민족사회 문화운동의 일환임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1927년 ‘정치투쟁을 위한 투쟁예술 무기’로서의 조직에 역점을 둔 카프의 1차 방향전환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이것은 당시 신간회의 결성이라는 정치적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그러나 무엇보다 일본 조직인 ‘나프(NAPF)’의 변화를 주도했던 ‘후쿠모토(福本)주의’의 영향이 크다.권교수는 1927년 이른바 ‘제3전선파’에 의해 주도된 제1차 방향전환 이후 프롤레타리아동맹이 신간회와 조직적으로 연계돼 있었다는 사실을 새롭게규명한다.나아가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의 거점이 되었다는 사실도 밝힌다. 부록으로 계급문학운동사 연표와 관련 문인의 약전을 실어 카프문학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 지구촌은 지금 ‘갈등의 계절’/美 ‘클린턴 성추문 전쟁’

    ◎獨,연정협상 정책 대립/러,통화제도 의견 충돌 지구촌 곳곳이 갈등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정파간,이해 당사자사이에 주의주장이나 입장의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을 둘러싼 집권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결로 바람잘 날이 없다.특히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활을 건 ‘상대방 두들겨 패기’로 변질돼 가고 있다. 의회의 다수당인 공화당은 기회를 놓칠세라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대통령 탄핵문제에 전권을 가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반면 민주당은 성추문이 정치 쟁점화되어서는 안된다며 파문 진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독일도 매듭이 안풀리기는 마찬가지.총선에서 승리한 사민당(SPD)은 본격적으로 정권인수 작업을 펴야 하지만 녹색당과의 연정협상에 덜미가 잡혀있다.정국 안정은 물론 정책 수행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쟁점은 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해체,군 병력 27만명 감축,핵발전소 폐쇄 등. 녹색당은 태생적 이유로 기필코 관철시켜야겠다고 버티고 사민당은 현실적으로 ‘말도 안된다’는 주장이다. 금융위기로 지불유예와 은행인출 중단 등 비상사태를 맞고 있는 러시아는 통화제도의 선택을 놓고 지도층들끼리의 의견 대립이 자칫 파국마저 우려케 한다. 달러화의 국내 유통을 금지시키고 루블화 가치를 금 보유고에 연동시키는 옛 소련식 통화제도 ‘골든 루블’로 복귀하는 방안을 놓고 맞서 경제적 혼미를 부채질하고 있다.
  • 문화의 달/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의 우리 문화 현실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문화 붕괴’ ‘문화 황폐’ ‘문화 공동화 현상’에서 ‘문화가 죽어간다’는 소리마저 들린다.그러나 문화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현장의 문화 마인드는 겉으로 보기엔 풍성하고 화려하다.이번 10월에 계획된 크고 작은 행사만도 530여개에다 지원부서인 문화관광부는 ‘동서화합·지역화합’등 사회통합을 추구하는 새 정부의 문화정책에 따라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국민적 축제로 추진할 것을 밝히고 있다.‘지식국가를 여는 문화의 힘’으로 정책적 의지를 보여주는, 어느때보다 알찬 행사가 되리라는 기대다. 그러나 문화 예술계의 내부를 들여다보자.경제불황으로 객석 900석 이상 공연장의 1·4분기 월평균 공연수는 지난해 28회에 비해 15회로 줄었다.평균 객석 점유율도 70%에서 40%로 떨어지고 등록된 잡지의 50%가 폐간되는가 하면 각 예술단체는 공연연기·취소·축소,인원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의 한파에 몸을 떨고 있다.코리안 심포니의 경우는 단원들의 월급지급을 중단한 상태이고 국립 중앙극장도 국립극단 해체, 단원 구조조정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웬 문화냐고 나무랄 수도 있다.그러나 문화예술 정책에 시장경제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지금 문화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영국은 우리나라의 문화진흥기금과 비슷한 ‘예술위원회’를 2차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40년에 만들었다. 미국이 문화 대국으로 급부상하자 뼈저린 반성과 함께 연극·비주얼 아트·클래식음악에 공공자금을 집중 투자함으로써 공업국가에서 정보문화국가로 변신한 것이다. 그동안 공연·전시에서 친숙한 모습을 보였던 문화 대통령을 맞아 문화예술계가 큰 기대와 희망에 들떴던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 문화는 한 국가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사회 분위기가 어려울수록 문화예술이 풍성해야만 각박한 정서를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 국민은 물질과 가격만이 아니라 인간과 가치도 함께 성장하는 풍토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풍성한 가짓수와 겉치레 전시보다 진정한 문화의 힘으로 국민의 힘을 기르는 문화의 달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 6·25 반공유격대 기록 첫 발견/정부기록보존소 4권 공개

    ◎구월산유격대 등 3,329명 신상 상세 수록/‘8240부대’ 연대 편제표·규모·기장 등 포함 구월산 유격대 등 6·25 전쟁 당시 비정규전을 펼쳤던 유격부대의 조직편제와 활동상황 파악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자료가 1일 처음으로 발견됐다. 정부기록보존소(소장 金善永)는 이날 “대구·경북지방 병무청에서 보관중이던 정부기록물을 정리하다 발굴된 것”이라며 비정규 유격부대의 부대편성표 1권과 부대원 명부 3권 등 모두 4권을 공개했다. 문서에는 미국의 극동군사령부가 대북첩보 공작에 활용하기 위해 서해안과 동해안에서 활약하던 유격대를 통합,창설한 극동군사령부 연락파견대(일명 제8240부대)의 연대 편제표와 부대규모,지휘관 명단과 함께 구월산부대원 등 유격대원 3,329명의 출생연도,학력,직업,종군부대,종군기간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또 낙하산과 소총이 어우러져 있는 유격대원 표식과 독수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모양으로 된 낙하산침투 공로기장 등 침투방식에 따라 다른 공로기장의 실물이 첨부돼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구월산 유격부대는 50년 12월7일 황해도 은율군 장연에서 金宗璧 대위를 부대장으로 창설한 연풍부대를 모태로 6·25 직후부터 반공유격활동을 전개하다 51년 3월초 구월부대로 개편됐다. 창설 당시 600여명이던 부대 규모는 51년초 2,500여명으로 늘어났다가 휴전 이후 부대가 해체될 때까지 800명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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